통합대장경

014_0251_a_01L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 제1권
014_0251_a_01L優婆塞戒經
優婆塞戒經卷第一


담무참(曇無讖) 한역
014_0251_a_03L北涼中印度三藏曇無讖譯


1. 집회품(集會品)
014_0251_a_04L集會品第一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14_0251_a_05L如是我聞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림(祇樹林) 아나빈지1) 정사(阿那邠坻精舍)에서 대 비구승 천 2백 5십 인과 5백의 비구니와 천명의 우바새(優婆塞)와 5백의 걸식하는 아이[乞兒]들과 머물고 계셨다.
014_0251_a_06L一時佛在舍衛國祇樹林中阿那邠坻精舍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五百比丘尼千優婆塞五百乞兒
그때 그 모임 가운데 장자(長者)의 아들로 이름이 선생(善生)이라는 사람이 부처님께 말씀을 올렸다.
014_0251_a_09L爾時會中有長者子名曰善生白佛言
“세존이시여, 외도육사(外道六師)들은 항상 법을 설하고 중생을 가르치기를, ‘만약 이른 아침에 여섯 방향[六方]에 경례하면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동방의 땅은 제석(帝釋)에게 속하는데 거기에 공양하는 자는 석제환인(釋提桓因)이 곧 보호하고 도우며, 남방의 땅은 염라왕(閻羅王)에게 속하는데 거기에 공양하는 자는 저 염라왕이 곧 보호하고 돕는다.
014_0251_a_10L世尊外道六師常演說法衆生言若能晨朝敬禮六方則得增長命之與財何以故東方之土屬于帝釋有供養者釋提桓因則爲護助南方之土屬閻羅王有供養者彼閻羅王則爲護助
서방의 땅은 파루나(婆樓那)2) 천신에게 속하는데 거기에 공양하는 자는 저 파루나 천신이 곧 보호하고 도우며, 북방의 땅은 구비라(拘毘羅)3) 천신에 속하는데 거기에 공양하는 자가 있으면 저 구비라 천신이 곧 보호하고 돕는다.
014_0251_a_15L西方之土屬婆樓那有供養者彼婆樓那則爲護助方之土屬拘毘羅天有供養者彼拘毘羅則爲護助
하방의 땅은 화천(火天)에 속하는데 거기에 공양하는 자는 저 화천이 곧 보호하고 도우며, 상방의 땅은 풍천(風天)에 속하는데, 거기에 공양하는 자는 저 풍천이 또한 보호하고 돕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014_0251_a_18L下方之土屬于火天供養者火天則爲護助上方之土屬于風天有供養者彼亦爲護
세존이시여, 불법 가운데에도 이와 같은 6방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014_0251_a_20L世尊佛法之中頗有如是六方不耶
“선남자여, 나의 가르침 가운데에도 역시 6방이 있으니 이른바 6바라밀이 이것이니라.
014_0251_a_21L善男子佛法中亦有六方所謂六波羅蜜
014_0251_b_01L동방은 단(檀)바라밀4)이니 왜 그런가? 시초(始初)에 나오는 자는 지혜 광명의 인연을 내기 때문이니라. 저 동방은 중생의 마음에 속하는데, 만약 중생이 능히 저 단바라밀에 공양하면 곧 수명과 재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014_0251_a_22L方則是檀波羅蜜何以故始初出者爲出智慧光因緣故彼東方者屬衆生心若有衆生能供養彼檀波羅蜜則爲增長壽命與財
남방은 시(尸)바라밀5)이니 왜 그런가? 시바라밀은 이름하여 우(右)라고 하는데, 만약 거기에 공양하면 역시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014_0251_b_03L南方卽是尸波羅蜜何以故尸波羅蜜名之爲右人供養亦得增長壽命與財
서방은 찬제(羼提)바라밀6)이니 왜 그런가? 저 서방은 이름하여 후(後)라고 하는데 모든 나쁜 것을 뒤에 버리기 때문이니라. 만약 거기에 공양하면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014_0251_b_05L西方卽羼提波羅蜜何以故彼西方者名之爲後一切惡法棄於後故若有供則得增長壽命與財
북방은 비리야(毘離耶)바라밀이니 왜 그런가? 저 북방은 이름하여 승제악법(勝諸惡法)이라고 하는데, 만약 거기에 공양하면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014_0251_b_08L北方卽是毘離耶波羅蜜何以故北方名號勝諸惡法若人供養則得增長壽命與財
하방은 선(禪)바라밀7)이니 왜 그런가? 능히 3악도를 바르게 관찰하기 때문이니라, 만약 공양하는 사람은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014_0251_b_11L下方則是禪波羅蜜何以故正觀察三惡道故若人供養亦得增長命之與財
상방은 반야바라밀이니 왜 그런가? 상방이라는 것은 곧 무상(無上)이니라. 무상이기 때문에 만약 공양하면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014_0251_b_13L上方卽是般若波羅蜜何以故上方者卽是無上無上故若有供養則得增長命之與財
선남자여, 이 6방이라는 것은 중생의 마음에 속하는 것이어서 외도 6사의 말과 같지 않느니라. 이러한 6방을 누가 능히 공양하는가, 선남자여, 오직 보살만이 능히 공양하느니라.”
014_0251_b_15L善男子六方者屬衆生心非如外道六師所說如是六方誰能供養善男子唯有菩乃能供養
“세존이시여, 어떤 의미에서 보살이라고 합니까?”
014_0251_b_18L世尊以何義故名爲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보살이라고 하는 것이며, 보리의 성품을 가졌기 때문에 보살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014_0251_b_19L佛言得菩提故名爲菩薩菩提性故名爲菩薩
“세존이시여, 만약 보리를 얻어야만 보살이 된다고 한다면 만약 저 6방에 공양하지 못하였을 때 어떻게 보살이라고 하겠습니까? 만약 성품 때문에 보살이라고 한다면 누구에게 이 성품이 있습니까?
014_0251_b_20L世尊若言得菩提已名爲菩薩者若未供養彼六方時云何得名爲菩薩耶若以性故名菩薩者誰有此性
014_0251_c_01L이 성품이 있는 자라야 능히 공양을 한다면 만약 이 성품이 없는 자는 능히 공양을 못 할 것이니, 여래께서는 마땅히 저 6방이 중생의 마음에 속한 것이라고 말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014_0251_b_23L有此性者則能供養若無性者則不能供養是故如來不應說言六方者屬衆生心
“선남자여, 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므로 보살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왜 그런가? 보리를 얻은 자는 부처라고 하나니 아직 보리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보살이라고 하느니라. 그리고 또 보리의 성품이 없으므로 보살이라고 하느니라.
014_0251_c_02L善男子非得菩提故名菩薩何以故得菩提者名之爲未得菩提乃名菩薩亦非性故菩薩也
선남자여, 일체 중생에게 보리 성품이 없는 것이 모든 중생에게 사람이나 천신의 성품이나 사자나 호랑이 개 따위의 성품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014_0251_c_05L善男子一切衆生無菩提性如諸衆生無人天性師子狗犬等性
현세에서 여러 선업(善業)의 인연이 모여 사람이나 천신의 몸을 얻고, 불선업(不善業)의 인연이 모여 사자 따위의 축생의 몸을 얻나니 보살도 또한 마찬가지로 여러 선업의 인연이 모여, 보리심을 내었기 때문에 보살이라고 하느니라.
014_0251_c_07L現在世中和合衆善業因緣故得人天身和合不善業因緣故得師子等畜生之身菩薩亦爾和合衆善業因緣故發菩提心故名菩薩
만약 모든 중생에게 보살의 성품이 있다면 이것은 그렇지 않으니, 왜 그런가? 만약 성품이 있다면 마땅히 선업의 인연을 닦고 6방에 공양하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여, 만약 성품이 있다면 초심(初心)도 또 퇴전심(退轉心)도 없으리라. 한량없는 선업의 인연으로 발한 보리심을 보살성품이라고 이름하느니라.
014_0251_c_10L若有說言一切衆生有菩薩性者是義不何以故若有性者則不應修善業因供養六方善男子若有性者則無初心及退轉心以無量善業因緣故發菩提心名菩薩性
선남자여, 어느 중생들이 외도(外道)를 받아들여 행하다가 외도의 전적(典籍)의 전도된 학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리심을 발하기도 하고, 혹 어느 중생은 적정처(寂靜處)에 머물러서 선(善)을 받아들이는 인연으로 보리심을 발하며,
014_0251_c_15L善男子有諸衆受行外道不樂外典顚倒說故菩提心或有衆生住寂靜處內善因發菩提心
혹 어느 중생은 생사의 허물을 관하다가 보리심을 발하고, 혹 어느 중생은 악을 보거나 악을 듣거나 하여 보리심을 발하며, 어느 중생은 깊이 자신의 탐욕과 성냄과 우치와 인색과 질투가 가책(呵責)이 되어, 보리심을 발하고,
014_0251_c_18L或有衆生觀生死過菩提心或有衆生見惡聞惡發菩提或有衆生深知自身貪欲瞋恚慳嫉爲呵責故發菩提心
014_0252_a_01L 어느 중생은 모든 외도들의 5통(通) 신선을 보고 보리심을 발하며, 어느 중생은 세간에 끝에 있는지 끝이 없는지를 알고자하여 보리심을 발하며, 어느 중생은 여래의 불가사의함을 보고 듣고 하였기 때문에 보리심을 발하고, 어느 중생은 연민(憐愍)의 생각을 내어 보리심을 발하며, 어느 중생은 중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보리심을 발하느니라.
014_0251_c_21L或有衆見諸外道五通神仙發菩提心有衆生欲知世閒有邊無邊故發菩提或有衆生見聞如來不思議故菩提心或有衆生生憐愍故發菩提心或有衆生愛衆生故發菩提心
선남자여, 보리의 마음에 대체로 세 가지가 있으니 하(下)와 중(中)과 상(上)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중생에게 정해진 성품이 있다면 무엇을 세 가지라고 하는가?
014_0252_a_03L善男菩提之心凡有三種謂下言衆生定有性者云何說言有三種
중생의 하심(下心)이 능히 중심(中心)이 되고, 중심이 상심(上心)이 되며, 상심이 중심이 되기도 하고 중심이 하심으로 되느니라.
014_0252_a_06L衆生下心能作中心中心作上心作中中心作下
중생이 부지런히 한량없는 선한 법을 닦으면 그 때문에 능히 더 높아지고, 부지런히 닦지 않으면 그 때문에 퇴보하여 떨어지나니 만약 잘 닦아 나아가면 불퇴전(不退轉)이라고 하며, 닦아 나아가지 않으면 퇴전(退轉)이라고 하느니라.
014_0252_a_07L衆生勤修無量善故能增上不勤修故便退爲下善修進則名不退若不修進名之爲退
언제든지 항상 모든 가없는 중생을 위하여 선행을 닦고 복덕을 쌓으면 그것이 불퇴전이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것을 퇴전이라고 하나니 이러한 보살은 퇴보하는 마음과 공포심이 생기느니라.
014_0252_a_09L一切時中常爲一切無邊衆生修集善故名不退轉若不如是是名退轉如是菩薩則有退心及怖畏心
만약 항상 모든 중생을 위하여 선한 법을 닦고 복덕을 쌓으면 불퇴전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대희지(大喜地)에서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고 내가 수기한 것이니라.
014_0252_a_12L若一切時中爲一切衆生修集善法得不退轉是故我記是大喜地不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선남자여, 세 가지 보리에는 정해진 성품이 없나니 만약 정해진 성품이 있다면 이미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의 마음을 낸 자가 능히 보리의 마음을 생기게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014_0252_a_15L善男子三種菩提無有定性若有定性已發聲聞緣覺心者則不能發菩提之心
선남자여, 비유하건대 뭇 승려에게 정해진 성품이 없는 것처럼, 이 세 가지의 성품도 마찬가지이니라.
014_0252_a_17L善男譬如衆僧無有定性是三種性復如是
만약 정해진 성품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외도이니라. 왜 그런가? 모든 외도들은 인과(因果)가 없기 때문에 자재천(自在天)이 인(因)도 아니고 과(果)도 아니라고 한다.
014_0252_a_19L若有說言定有性者是名外何以故諸外道等無因果故如自在天非因非果
선남자여! 혹 어떤 사람이 보살의 성품을 설하는데 비유하건대 돌 가운데에는 반드시 쇠[金]의 성품이 있어서 공교한 방편을 인연으로 발하면 쇠의 작용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이 보살의 성품도 또한 이와 같다는 것은 범지의 설이다.
014_0252_a_21L善男子或有人說菩薩之性譬如石中定有金性以巧方便因緣發故得爲金用菩薩之性如是者是梵志說
014_0252_b_01L왜 그런가? 범지들은 항상 말하기를, 니구타(尼枸陀)8)
종자에 니구타 나무가 있고 눈[眼]에 불[火]과 돌[石]이 있다고 하나니 이러므로 범지는 인이 없고 과가 없어서 인이 곧 과요 과가 곧 인이기 때문에, 니구타 종자에 니구타 나무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014_0252_b_01L何以故梵志等常言尼拘陁子有尼拘陁樹眼有火石是故梵志無因無果因卽是果果卽是因尼拘陁子具足而有尼拘陁樹
마땅히 알라. 곧 이것이 범지의 인과설인데, 이것은 옳지 않나니, 왜 그런가? 인은 미세하고 과는 추조(麤粗)한 까닭이니라.
014_0252_b_04L當知卽是梵志因果是義不然何以因細果麤故
만약 눈 속에 결정코 불이 있다고 한다면 눈이 탈 것이며, 눈이 만약 탄다면 어떻게 능히 보겠느냐.
014_0252_b_06L若言眼中定有火者眼則被燒眼若被燒云何能見
눈 속에 돌이 있다면 돌이 곧 눈을 막을 것이고, 눈에 만약 막는 것이 있다면 또 어떻게 보겠느냐.
014_0252_b_07L眼中有石石則遮眼眼若有遮復云何見
선남자여, 만약 범지의 말대로 유(有)는 유(有)이고, 무(無)는 무(無)라면, 무(無)는 생(生)을 하지 않고 유(有)는 멸을 하지 않으리라.
014_0252_b_08L善男子如梵志說有卽是有無卽是無則不生有不應滅
만약 돌 속에 금의 성품이 있다면 금이 그 성품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 성품이 금이 아니라고도 말하지 못한다.
014_0252_b_10L若言石中金性者金不說性性不說金
선남자여, 인연(因緣)이 있기 때문에 화합이 있고 인연이 화합하기 때문에 본디 없다가도 뒤에 있느니라.
014_0252_b_11L善男子因緣故則有和合緣和合故本無後
만약 범지의 말대로 무(無)가 아주 무(無)라면 이 뜻은 어떠한가, 금이 수은(水銀)과 합하면 금이 없어져야 하리라.
014_0252_b_13L如梵志言無卽永無是義云何合水銀金則滅壞
만약 유(有)는 당연히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 뜻은 어떠한가.
014_0252_b_14L若言有不應滅義云何
만약 중생에게 보살의 성품이 있다면 이것은 외도라고 하고 불도라고 하지 않느니라.
014_0252_b_15L若說衆生有菩薩性是名外不名佛道
선남자여, 마치 돌의 인연이 화합하기 때문에 금으로서의 쓰임이 있는 것처럼 보살의 성품도 역시 이와 같은 것이다.
014_0252_b_16L善男子譬如和合石因緣故而有金用菩薩之性亦復如是
중생에게 의사가 있는 것을 가리켜 욕심이라 하는데, 이와 같이 선업을 행하고자 하는 인연으로 보리심을 발하는 것을 일러 보살의 성품이라고 한다.
014_0252_b_17L衆生有思名爲欲心以如是欲善業因緣發菩提心是則名爲菩薩性也
선남자여, 마치 중생이 먼저는 보리가 없다가 뒤에는 바야흐로 있는 것처럼, 성품이라는 것도 이와 같아서 먼저는 없다가도 뒤에는 있는 것이니, 그러므로 고정된 것이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니라.
014_0252_b_19L善男子譬如衆生先無菩提後乃方性亦如是先無後有是故不可說言定有
014_0252_c_01L선남자여, 큰 지혜를 구하므로 보살이라고 하느니라. 일체 법의 진실을 알고자하고, 크게 장엄(莊嚴)하고, 마음이 견고하고, 많이 중생을 제도하며,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일러 보살이 대승(大乘)을 수행한다고 하느니라.
014_0252_b_22L善男子求大智慧故名菩薩欲知一切法眞實故大莊嚴故心堅固故多度衆生故不惜身命故是名菩薩修行大乘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퇴전(退轉)이요, 두 번째는 불퇴(不退)니라. 이미 32상(相)의 업을 닦은 자는 불퇴전이라고 하고, 아직 닦지 못한 자는 퇴전이라고 하느니라.
014_0252_c_02L善男子菩薩有二種一者退轉二者不退已修三十二相業者名不退轉若未能修是名爲退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출가(出家)요, 두 번째는 재가(在家)이니라. 출가 보살은 8중(重)을 받들어 지켜서 청정함을 구족하니 이것을 불퇴전이라고 하며, 재가 보살은 6중(重)을 받들어 지켜서 청정함을 구족하니 역시 불퇴전이라고 하느니라.
014_0252_c_04L復有二種一者出家二者在家出家菩薩奉持八重具足淸淨是名不退在家菩薩奉持六重具足淸淨亦名不退
선남자여, 외도가 욕심을 끊고 얻은 복덕은 욕계(欲界)의 일체 중생이 소유한 복덕보다 낫고, 수다원은 모든 외도의 이견(異見)보다 나으며, 사다함은 일체 수다원의 과보보다 낫고, 아나함은 일체 사다함의 과보보다 나으며, 아라한은 일체 아나함의 과보보다 낫고, 벽지불은 일체 아라한의 과보보다 나으며, 재가자가 보리심을 발하면 일체 벽지불의 과보보다 나으니라.
014_0252_c_08L善男子外道斷欲所得福德於欲界一切衆生所有福德須陁洹人勝於一切外道異見斯陁含人勝於一切須陁洹果阿那含人勝於一切斯陁含果阿羅漢人勝於一切阿那含果辟支佛人勝於一切阿羅漢在家之人發菩提心勝於一切辟支佛果
출가한 사람이 보리심을 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재가자가 보리심을 발하는 것은 불가사의라고 하니, 왜 그러한가, 재가자는 많은 악한 인연에 얽혀 있기 때문이니, 재가자가 보리심을 발할 때는 4천왕으로부터 아가니타(阿迦膩吒)9)까지의 모든 천신들이 모두 크게 놀라서 기뻐하고 이러한 말을 하느니라. ‘우리가 이제 인간과 하늘의 스승을 얻었다.’”
014_0252_c_15L出家之人發菩提心此不爲在家之人發菩提心是乃名爲不可思議何以故在家之人多惡因緣所纏遶故在家之人發菩提心時四天王乃至阿迦膩咤諸天皆大驚作如是言我今已得人天之師

2. 발보리심품(發菩提心品)
014_0252_c_20L優婆塞戒經發菩提心品第二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이 어떻게 보리심을 발하나이까?”
014_0252_c_21L善生言世尊衆生云何發菩提心
“선남자여, 두 가지 목적을 위하여 보리심을 발하는 것이니, 첫 번째는 수명을 늘어나게 하기 위함이요, 두 번째는 재물을 늘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014_0252_c_22L男子爲二事故發菩提心一者增長壽命二者增長財物
014_0253_a_01L 다시 두 가지 목적이 있으니, 첫째는 보살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요, 두 번째는 중생의 죄와 고통 번뇌를 끊기 위함이다.
014_0253_a_01L復有二事一者爲不斷絕菩薩種姓二者爲斷衆生罪苦煩惱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무량한 세상에서 큰 고통과 번뇌를 받으며 이로움을 얻을 수 없음을 스스로 관찰하기 위함이요, 두 번째는 비록 항하사와 같은 많은 무량한 부처님들이 계시지만 모두 우리 몸을 해탈케 할 수 없고 우리 스스로 해탈케 해야 한다는 것을 관찰하기 위함이다.
014_0253_a_03L復有二事一者自觀無量世中受大苦惱不得利益二者雖有無量恒沙諸佛悉皆不能度脫我身我當自度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선한 업을 짓는 것이요, 두 번째는 짓고 나서 잃지 않는 것이다.
014_0253_a_06L復有二事一者作諸善業二者作已不失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인간과 천신의 과보보다 나은 것이요, 두 번째는 모든 2승의 과보보다 나은 것이다.
014_0253_a_07L復有二事一者爲勝一切人天果報二者爲勝一切二乘果報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깨달음의 도를 구하기 위하여 큰 고뇌를 받는 것이요, 두 번째는 무량한 큰 이익을 얻는 것이다.
014_0253_a_09L復有二事一者爲求菩提之道受大苦惱二者爲得無量大利益事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과거와 미래의 강가의 모래수와 같은 모든 부처가 다 내 몸과 같음이요, 두 번째는 깊이 보리를 관찰하여, 이것이 얻을 수 있는 법이며 이러한 까닭에 보리심을 발하는 것이다.
014_0253_a_10L復有二事一者過去未來恒沙諸佛皆如我身二者深觀菩提是可得法是故發心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10주(住) 중 6주(住)에 머무는 사람이 비록 전심(轉心)이 있으나 모든 성문이나 연각보다 뛰어남을 관찰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힘써 마음으로 무상과(無上果)를 구하여 찾기 때문이니라.
014_0253_a_13L復有二事一者觀六住人雖有轉心猶勝一切聲聞緣覺二者勤心求索無上果故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고자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여 외도들이 얻은 과보보다 뛰어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014_0253_a_15L復有二事一者欲令一切衆生悉得解脫二者欲令衆生解脫勝外道等所得果報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모든 번뇌를 버리고 여의는 것이다.
014_0253_a_17L復有二事一者不捨一切衆生二者捨離一切煩惱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중생의 현재의 고뇌를 끊기 위한 것이요. 두 번째는 중생의 미래의 고뇌를 막기 위한 것이다.
014_0253_a_19L復有二事一者爲斷衆生現在苦惱二者爲遮衆生未來苦惱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지혜의 장애를 끊기 위한 것이요. 두 번째는 중생의 몸의 장애를 끊기 위한 것이다.
014_0253_a_20L復有二事一者爲斷智慧障㝵二者爲斷衆生身障
014_0253_b_01L선남자여, 보리심을 내는 데 다섯 가지가 있어야 하니, 첫 번째는 좋은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성내는 마음을 끊는 것이요, 세 번째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요, 네 번째는 연민의 마음을 내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힘써 정진하는 것이다.
014_0253_a_22L善男子發菩提心有五事一者親近善友二者斷瞋恚心三者隨師教誨四者生憐愍心五者勤修精進
또한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남의 허물을 보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비록 남의 허물을 보더라도 마음으로 비난하지 않는 것이요, 세 번째는 선법을 얻고 나서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네 번째는 남의 선한 행위를 보고 시기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모든 중생을 보기를 외아들을 보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014_0253_b_02L復有五事一者不見他過二者雖見他過而心不悔三者得善法已不生憍慢四者見他善業不生妒心五者觀諸衆生如一子想
선남자여, 지혜 있는 사람은 보리심을 내고 나서 수미산과도 같은 악업의 과보들을 파괴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세 가지 일 때문에 보리심을 발하나니, 첫 번째는 악세의 오탁중생(五濁衆生)을 보았기 때문이요, 두 번째는 여래에게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요, 세 번째는 불, 여래의 여덟 가지 묘한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014_0253_b_05L善男有智之人發菩提心已卽能破壞惡業等果如須彌山有智之人爲三事故發菩提心一者見惡世中五濁衆生二者見於如來有不可思議神通道力三者聞佛如來八種妙聲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자신의 몸에 괴로움이 있음을 스스로 명료하게 아는 것이요, 두 번째는 중생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알고 그 고통을 끊는 것을 자신의 고통을 끊는 것과 다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014_0253_b_10L有二事一者了了自知己身有苦知衆生苦如己受苦爲斷彼苦己無異
선남자여,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보리심을 발하면 이 사람은 6방에 예경하여 수명과 재물을 늘어나게 하는 것이니 외도가 말하는 것과 같지 않느니라.”
014_0253_b_13L善男子若有人能發菩提心當知是人能禮六方增長命不如外道之所宣說

3. 비품(悲品)
014_0253_b_15L優婆塞戒經悲品第三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육사(六師)들은 인과를 말하지 않습니다. 여래께서는 인(因)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생인(生因)이요, 두 번째는 요인(了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처음에 말씀하신 보리심을 발한다는 것은 생인입니까 혹은 요인입니까?”
014_0253_b_16L善生言世尊彼六師等不說因果來今說因有二種一者生因二者如佛初說發菩提心爲是生因了因耶
“선남자여, 나는 중생을 위하여 혹은 한 가지 인(因)을 말하고, 혹은 두 가지 인을 말하고, 혹은 세 가지 인을 말하고, 혹은 네 가지 인을 말하고, 혹은 다섯 가지 인을 말하고, 혹은 여섯과 일곱 가지부터 열두 가지의 인까지 말하느니라.
014_0253_b_20L善男子我爲衆生或說一因或說二因或說三因或說四因或說五因或說六七至十二因
한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곧 생인이요, 두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생인과 요인이며, 세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번뇌와 업(業)과 기(器)며, 네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이른바 4대(大)이다.
014_0253_b_22L言一因者卽生因也言二因者生因了因言三因者煩惱言四因者所謂四大
014_0253_c_01L 다섯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미래의 5지(支)10)이며, 여섯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계경(契經) 중에 말한 6인(因)이며, 일곱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법화(法華)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여덟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의 8지(支)11)이다.
014_0253_c_01L言五因者未來五支言六因者如契經中所說六因言七因者如『法華』說言八因者現在八支
아홉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대성경(大城經)』에서 설한 바와 같으며, 열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마남(摩男)우바새를 위하여 설한 것과 같으며, 열한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지인(智印)에서의 설명과 같으며 열두 가지 인이라고 하는 것은 12인연과 같으니라.
014_0253_c_04L言九因者如『大城經』說言十因者如爲摩男優婆塞十一因者如『智印』說十二因者十二因緣
선남자여, 모든 유루법(有漏法)의 무량무변한 인과, 모든 무루법(無漏法)의 무량무변한 인을 지혜가 있는 사람은 다 알고자 하기 때문에 보리심을 발하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를 일체지(一切智)라고 하느니라.
014_0253_c_07L善男子一切有漏法無量無邊因一切無漏法無量無邊因智之人欲盡知故發菩提心是故如來名一切智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보리심을 발하는데 혹은 생인이 있고, 혹은 요인이 있고, 혹은 생인과 요인이 있느니라.
014_0253_c_10L善男子一切衆生發菩提心或有生因或有了因或有生因了因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대저 생인이라고 하는 것은 곧 대비(大悲)이니라. 이 가엾어(悲)함으로 인하여 능히 발심하나니, 이러므로 비심(悲心)은 생인이 되느니라.”
014_0253_c_12L汝今當知夫生因者卽是大悲因是悲故便能發心是故悲心爲生因也
“세존이시여, 어떻게 비심을 닦을 수 있나이까?”
世尊云何而得修於悲心
“선남자여, 지혜로운 자는 깊이 모든 중생이 생사고뇌(生死苦惱)의 큰 바다에 빠진 것을 보고 건져내고자 하나니 이러므로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3_c_14L善男智者深見一切衆生沈沒生死苦惱大海爲欲拔濟是故生悲
또 중생이 10력ㆍ4무소외ㆍ대비의 3념(念)을 지니지 못하였음을 보고, 내가 어떻게 해야 저들로 하여금 그런 것을 갖추게 할까 생각하나니 이러므로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3_c_16L又見衆生未有十力四無所畏大悲三念當云何令彼具足是故生悲
또 중생이 비록 원한과 삼독심이 많더라도 역시 친밀한 생각을 하나니 이러므로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3_c_18L又見衆生雖多怨毒亦作親想是故生悲
또 중생이 바른 길을 모르며 보이고 인도하는 것이 없음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3_c_19L見衆生迷於正路無有示導是故生
또 중생이 5욕(欲)의 진흙탕에 누워서 능히 나오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방일(放逸)함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3_c_21L又見衆生臥五欲泥而不能出故放逸是故生悲
또 중생이 항상 재물과 처자 때문에 얽매이고 능히 버리고 여의지 못함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3_c_22L又見衆生常爲財妻子纏縛不能捨離是故生悲
또 중생이 미모와 직업 때문에 교만한 마음을 내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3_c_23L見衆生以色命故而生憍慢是故生
014_0254_a_01L또 중생이 악지식(惡知識)에게 미혹되어 친근한 생각을 내는 것이 6사(六師)등의 예와 같음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02L又見衆生爲惡知識之所誑惑生親想如六師等是故生悲
또 중생이 생유(生有)의 계(界)에 떨어져서 모든 고뇌를 받으면서도 도리어 즐기고 집착하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03L又見衆生墮生有界受諸苦惱猶故樂著故生悲
또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선하지 않은 악업을 지어서 많은 고과(苦果)를 받으면서도 도리어 즐거워하고 집착하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05L又見衆生造身意不善惡多受苦果猶故樂著是故生悲
또 중생이 오욕을 갈구(渴求)하는 것이 목마를 때 짠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음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06L見衆生渴求五欲如渴飮鹹水是故生悲
또 중생이 비록 즐거움을 구하고자 하나 즐거움의 인을 짓지 못하고, 비록 괴로움을 좋아하지 않으나 괴로움의 인을 잘 지으며, 천상의 낙을 받고자 하나 계행을 구족하지 않음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08L又見衆生雖欲求樂不造樂因雖不樂苦喜造苦因欲受天樂不具足戒是故生悲
또 중생이 아(我)와 아소(我所)가 없는데 아와 아소라는 생각을 내는 것을 보고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10L又見衆生於無我我生我我所想是故生悲
또 중생이 정해진 성품이 없어서 5유(有)에 유전(流轉)함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11L又見衆生無定有性流轉五有是故生悲
또 중생이 생ㆍ노ㆍ병ㆍ사를 두려워하면서 다시 생ㆍ노ㆍ병ㆍ사의 업을 지음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12L又見衆生畏生老死而更造作生老死業是故生悲
또 중생이 몸과 마음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다시 업을 짓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14L又見衆生受身心苦而更造業是故生悲
또 중생이 애착하는 것과 이별의 괴로움을 당하면서도 애착을 끊지 않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15L又見衆生愛別離苦而不斷愛是故生悲
또 중생이 무명(無明)의 어둠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지혜의 등불을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16L又見衆生處無明闇不知熾然智慧燈明是故生悲
또 중생이 번뇌의 불속에서 활활 타면서도 삼매 수행의 물을 구하지 않음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17L又見衆生爲煩惱火之所燒然而不能求三昧定水是故生悲
또 중생이 오욕락을 위하여 한량없는 악을 짓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19L又見衆生爲五欲樂造無量惡是故生悲
또 중생이 오욕의 괴로움을 알면서도 쉬지 않고 이를 구하는 것이 마치 굶주린 자가 독이 들어있는 밥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20L又見衆生知五欲苦求之不息譬如飢者食於毒飯是故生悲
또 중생이 악한 세상에 살면서 가혹한 임금을 만나 많은 괴로움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방일함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a_22L又見衆生處在惡世遭値虐王多受苦惱猶故放逸是故生悲
014_0254_b_01L또 중생이 8고(苦)에 유전하면서 그 괴로움의 원인을 끊어 없앨 줄을 모르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01L又見衆生流轉八苦不知斷除如是苦因是故生悲
또 중생이 굶주림과 목마름과 추위와 더위에서 자유스럽지 못함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02L又見衆生飢渴寒熱不得自在是故生悲
또 중생이 금계(禁戒)를 위반하여 마땅히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질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03L又見衆生毀犯禁戒當受地獄餓鬼畜生是故生悲
또 중생이 색력(色力)과, 수명과 안온과, 변재에 자재함을 얻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05L又見衆生色壽命安隱辯才不得自在是故生悲
또 중생이 모든 근(根)을 갖추지 못한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06L又見衆生諸根不具是故生悲
또 중생이 변두리 지방에 태어나서 선법을 닦지 않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07L又見衆生生於邊地不修善法是故生悲
또 중생이 기근이 만연한 세상에서 몸도 수척하면서도 서로 위협하고 빼앗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08L又見衆生處飢饉世身體羸瘦互相劫奪是故生悲
또 중생이 칼과 군사의 위협에 처하였으면서도 다시 서로 잔혹하게 해치며 악한 마음이 더 성해져서 한량없는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10L又見衆生處刀兵劫更相殘害惡心增盛當受無量苦報之果是故生悲
또 중생이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만나서 감로정법(甘露淨法)을 설하신 것을 듣고도 이를 받아 가지지 못함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12L又見衆生値佛出世聞說甘露淨法不能受持是故生悲
또 중생이 사악(邪惡)한 벗을 믿고 마침내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음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13L又見衆生信邪惡友終不追從善知識教是故生悲
또 중생이 많은 재보(財寶)를 가지고도 능히 희사 보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14L又見衆生多有財寶不能捨施是故生悲
또 중생이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장사하여 팔고 사고 하는 것이 모두 괴로운 것임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16L又見衆生耕田種作商賈販賣一切皆苦是故生悲
또 중생이 부모ㆍ형제ㆍ처자ㆍ노비 권속과 친척을 서로 사랑하고 아끼지 않음을 보고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17L又見衆生父母兄弟妻子奴婢眷屬宗室不相愛念是故生悲
선남자여, 지혜가 있는 사람은 마땅히 비상비비상(非想非非想)처에서의 정(定)의 즐거움도 지옥의 괴로움과 같은 것이어서 모든 중생들이 함께 지녔음을 관하여 이 때문에 가엾어 함을 내느니라.
014_0254_b_19L善男子有智之人應觀非想非非想處所有定樂如地獄苦切衆生等共有之是故生悲
선남자여, 아직 도를 얻지 못하였을 때는 이러한 관을 하는데 이것을 비(悲)라고 하고, 만약 도를 얻으면 곧 대비(大悲)라고 하느니라.
014_0254_b_21L善男子未得道時作如是觀是名爲悲若得道已卽名大悲
014_0254_c_01L 왜 그런가? 도를 얻지 못하였을 때는 비록 이러한 관을 하여도 그 관이 모두 끝이 있고 중생계도 또한 끝이 있으나, 이미 도를 얻고 나면 관도 중생도 모두 끝이 없나니 이러므로 대비(大悲)라고 하느니라.
014_0254_b_23L何以故未得道時作是觀觀皆有邊衆生亦爾旣得道觀及衆生皆悉無邊是故得名爲大悲也
도를 얻지 못하였을 때는 가엾어 하는 마음이 흔들리므로 비(悲)라고 하고, 도를 이미 얻고 나면 흔들림이 없으므로 대비(大悲)라고 하느니라.
014_0254_c_02L未得道時悲心動轉是故名旣得道已無有動轉故名大悲
도를 얻지 못하였을 때는 모든 중생을 능히 구제하지 못하므로 비라고 하고, 이미 도를 얻고 나면 능히 크게 구제하기 때문에 대비라고 하느니라.
014_0254_c_03L得道時未能救濟諸衆生故故名爲旣得道已能大救濟故名大悲
도를 얻지 못하였을 때는 지혜가 함께 행해지지 못하므로 비라고 하고, 도를 얻고 나면 지혜가 함께 행하므로 대비라고 하느니라.
014_0254_c_05L得道時不共慧行是故名悲旣得道與慧共行故名大悲
선남자여, 지혜로운 자는 가엾어 함을 닦나니 비록 능히 중생의 고뇌를 끊지 못하여도 이미 한량없이 큰 이익이 있느니라.
014_0254_c_07L善男子智者修悲雖未能斷衆生苦惱已有無量大利益事
선남자여, 육바라밀은 모두 가엾어 하는 마음으로 짓는 생인(生因)이니라.
014_0254_c_09L善男子六波羅蜜皆以悲而作生因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출가한 이요, 두 번째는 재가보살이니라.
014_0254_c_10L善男子菩薩有二種出家二者在家
출가하여 가엾어 하는 것을 닦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재가자로서 가엾어 함을 닦는 것은 어려우니라. 왜 그런가? 재가자는 악한 인연이 많기 때문이니라.
014_0254_c_11L出家修悲是不爲在家修悲是乃爲難何以故在家之人多有惡因緣故
선남자여, 재가자로서 만약 가엾어 함을 닦지 않으면 우바새계(優婆塞戒)를 얻을 수 없으나, 만약 가엾어 함을 닦으면 이미 곧 얻은 것이 되느니라.
014_0254_c_13L善男子在家之人若不修悲則不能得優婆塞戒修悲已卽便獲得
선남자여, 출가한 사람은 오직 오바라밀을 구족할 수 있으나 단바라밀은 구족할 수 없다. 그런데 재가자는 능히 구족할 수 있으니 왜 그런가? 언제든지 무엇이나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니라.
014_0254_c_15L善男子出家之人唯能具足五波羅蜜不能具足檀波羅蜜在家之人則能具足何以故切時中一切施故
그러므로 재가자는 마땅히 먼저 가엾어 함을 닦을 것이니 만약 가엾어 함을 닦으면 이 사람은 능히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를 갖출 것이다.
014_0254_c_18L是故在家應先修若修悲已當知是人能具戒智慧
만약 가엾어 하는 마음을 닦으면 베풀기 어려운 것을 능히 베풀고, 참기 어려운 것을 능히 참으며, 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하리니, 그러므로 온갖 선한 법은 가엾어 함이 근본이 되느니라.
014_0254_c_20L若修悲心難施能施難忍能難作能作以是義故一切善法爲根本
선남자여, 만약 사람이 능히 이러한 가엾어 하는 마음을 닦으면 이 사람은 능히 수미산과 같은 악업을 부수고,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아뇩다라샴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이 사람이 지은 것이 적은 선업일지라도 과보로 얻는 것은 수미산과 같으리라.”
014_0254_c_22L善男子若人能修如是悲心當知是人能壞惡業如須彌山不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人所少許善業所獲果報如須彌山
014_0255_a_01L
4. 해탈품(解脫品)
014_0255_a_01L優婆塞戒經解脫品第四

“선남자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가엾어 함을 닦는 자가 있으면 이 사람은 모든 법의 체(體)인 모든 해탈분(解脫分)을 얻으리라.”
014_0255_a_02L善男子若善男子善女人有修悲者當知是人得一切法體諸解脫分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체(體)라는 것은 어떠한 것입니까?”
014_0255_a_04L善生世尊所言體者云何爲體
“선남자여, 몸과 입과 뜻을 말한 것이니라. 이 몸과 입과 뜻은 방편에 따라 얻느니라. 방편에 둘이 있으니 첫 번째는 귀로 듣는 것이요, 두 번째는 사유(思惟)하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은혜를 베푸는 것이요, 두 번째는 계율을 지키는 것이요, 세 번째는 많이 듣는 것이니라.”
014_0255_a_05L善男子謂身是身意從方便得方便有二一者耳聞二者思惟復有三種一者惠施二者持戒三者多聞
선생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 하신바와 같이 세 가지 방편으로부터 해탈분을 얻는다면 이 세 방편에 정해진 수가 있나이까.”
014_0255_a_08L善生世尊如佛所說從三方便得解脫是三方便有定數不
“그렇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왜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비록 한량없는 세상에 한량없는 재물을 한량없는 사람에게 보시하여도 해탈분법을 얻지 못한다.
014_0255_a_10L不也善男子何以故有人雖於無量世中以無量施無量人亦不能得解脫分法
어떤 사람은 한 때 한 줌의 보릿가루를 한 거지에게 베풀어도 그와 같은 해탈분법을 얻으며, 어떤 사람은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계율을 받아 지켜도 해탈분법을 얻지 못한다.
014_0255_a_12L人於一時中以一把麨施一乞兒得如是解脫分法有人乃於無量佛受持禁戒亦不能得解脫分法
어떤 사람은 한 낮 한 밤 동안 8계를 지키고도 능히 해탈분법을 얻으며, 어떤 사람은 한량없는 세상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12부경을 수지독송(受持讀誦)하고도 해탈분법을 얻지 못한다.
014_0255_a_15L人一日一夜受持八戒而能獲得解脫分法有人於無量世無量佛所持讀誦十二部經亦不能得解脫分
어떤 사람은 오직 네줄로 된 게송 하나만을 읽고도 능히 해탈분법을 얻나니 무슨 까닭인가, 일체 중생의 마음이 같지 않기 때문이니라.
014_0255_a_19L有人唯讀一四句偈而能獲得解脫分法何以故一切衆生心不同故
선남자여, 만약 누구든지 일심으로 생사의 허물과 열반의 안락함을 관찰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은 비록 혜시(惠施)와 지계(持戒)와 다문(多聞)이 있어도 마침내 해탈분법을 얻지 못하느니라.
014_0255_a_20L善男子若人不能一心觀察生死過涅槃安樂如是之人雖復惠施多聞終不能得解脫分法
014_0255_b_01L 만약 능히 생사의 허물을 싫어하고 깊이 열반 공덕의 안락함을 관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비록 베푼 것이 적고 계를 지킨 것이 적고 들은 것이 적어도 능히 해탈분법을 얻느니라.
014_0255_a_23L若能厭患生死過咎深見涅槃功德安樂是之人雖復少施少戒少聞卽能獲解脫分法
선남자여, 이 법을 얻는 자는 세 때 중에, 즉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는 때나, 연각(緣覺)이 나오는 때나 만약 이 두 때가 없으면 아가니타(阿迦膩吒)하늘이 해탈을 설할 때에 이 사람이 듣고는 해탈분을 얻느니라.
014_0255_b_02L善男子得是法者於三時中佛出世時緣覺出時若無是二阿迦尼咤天說解脫時是人聞已解脫分
선남자여, 내가 옛날에 처음 발심할 때 전혀 부처님과 벽지불은 보지 못하였고, 정거천(淨居天)이 해탈법을 설하는 것을 들었는데, 내가 그 때, 듣고는 곧 발심하였느니라.
014_0255_b_05L善男子我於往昔初發心時都不見佛及辟支佛聞淨居天說解脫法我時聞已卽便發心
선남자여, 이와 같은 법은 욕계천(欲界天)이 얻을 수 있는 바가 아니니 왜 그런가? 방일(放逸)하기 때문이니라.
014_0255_b_07L善男子是之法非欲界天之所能得何以故以放逸故
또 색천(色天)이 얻을 수 있는 바가 아니니 왜 그런가? 세 가지 방편이 없기 때문이니라.
014_0255_b_09L亦非色天之所能得何以無三方便故
또 무색천(無色天)이 얻을 수 있는 바가 아니니 왜 그런가? 몸과 입이 없기 때문이니라. 이 법의 체(體)는 이 몸과 입과 뜻이니라.
014_0255_b_10L亦非無色天之所能得何以故無身口故是法體者是身
울단왈(鬱單曰)12)사람도 역시 얻지 못하나니 왜 그런가? 세 가지 방편이 없기 때문이니라.
014_0255_b_12L鬱單曰人亦所不得何以故無三方便故
이 해탈분은 세 사람이 얻을 수 있으니, 이른바 성문, 연각, 보살이니라.
014_0255_b_13L是解脫分三人能得所謂聲緣覺菩薩
중생이 만약 선지식을 만나면 성문의 해탈에서 전환하여 연각의 해탈을 얻고, 연각의 해탈에서 전환하여 보살의 해탈을 얻는데, 보살이 얻은 해탈분 법은 퇴전할 수 없고 잃거나 무너질 수 없느니라.”
014_0255_b_14L衆生若遇善知識者聲聞解脫得緣覺解脫轉緣覺解脫得菩薩解脫菩薩所得解脫分法可退轉不可失壞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설법하는 사람이 다시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사람들은 해탈분이 있으며, 저러한 사람들은 해탈분이 없다고 잘 분별 하나이까.”
014_0255_b_17L善生言世尊說法之人復以何義能善分別如是等人有解脫分如是等人無解脫分
“선남자여, 이와 같은 법은 두 종류의 사람이 얻을 수 있으니, 재가자와 출가자이니라. 이러한 두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듣고 받아 지니며, 삼악도의 고통을 듣고 마음에 두려움이 생겨서 몸의 털이 모두 일어서고 눈물이 흐르며, 재계를 굳게 지키고 작은 죄일지라도 감히 위반하지 않나니 이러한 사람은 해탈분법을 얻느니라.
014_0255_b_19L善男如是法者二人所得謂在家出家如是二人至心聽法聽已受持聞三惡心生怖畏身毛皆豎涕泣撗流堅持齋戒乃至小罪不敢毀犯當知是人得解脫分法
014_0255_c_01L선남자여, 모든 외도들이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을 얻어서 수명이 무량겁이라 하더라도 만약 해탈분법을 얻지 못하면 마땅히 이 사람은 지옥 에 떨어질 사람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아비지옥에서 무량겁을 지내면서 큰 고뇌를 받더라도 능히 이러한 해탈분법을 얻으면 마땅히 이 사람은 열반할 사람(涅槃人)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014_0255_b_24L善男子諸外道等獲得非想非非想定壽無量劫若不能得解脫分法當觀是人爲地獄人若復有人阿鼻地獄經無量劫受大苦惱能得如是解脫分法當觀是人爲涅槃人
선남자여, 그러므로 나는 울두람불(鬱頭藍弗)13)에게는 가엾은 마음을 내지만 제바달다(提婆達多)에게는 불쌍한 생각을 내지 않노라.
014_0255_c_05L善男子是故我於鬱頭藍弗哀愍心於提婆達多不生憐念心
선남자여, 사리불등이 6만 겁 동안 보리도를 구하였으나 퇴전한 까닭은 해탈분법을 아직 얻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비록 그렇지만 이근을 가진 연각보다 나으니라.
014_0255_c_06L善男如舍利弗等六萬劫中求菩提道所以退者以其未得解脫分法雖爾猶勝緣覺根利
선남자여, 이 법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하ㆍ중ㆍ상이다. 하는 성문이요, 중은 연각이며, 상은 붓다이니라.
014_0255_c_09L善男子是法有三下者聲聞中者緣覺上者佛
선남자여, 어떤 사람은 부지런히 우바새계를 구하여 무량한 세상에서 들은 대로 행하여도 계를 얻지 못하고 어느 출가한 사람은 비구계와 비구니계를 구하여 무량한 세상에서 들은 대로 행하여도 역시 얻지 못하니 왜 그런가? 해탈분법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계를 닦는다고 할 수 있고 계를 지킨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014_0255_c_11L善男子有人勤求優婆塞戒於無量世如聞而行亦不得戒有出家人求比丘戒比丘尼戒於無量世如聞而行亦不能得何以故不能獲得解脫分法是故可名修戒不名持戒
선남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해탈분법을 얻으면 마침내 업을 지어서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에 나기를 구하지 않고, 항상 중생에게 유익한 곳에 나기를 원하느니라. 만약 스스로 하늘에 날 업이 있음을 확실히 안다면 곧 이 업을 돌리어 인간 가운데 나기를 구하느니라. 업이란 이른바 보시와 지계와 수정(修定)이니라.
014_0255_c_15L善男若諸菩薩得解脫分法終不造業求生欲界無色界常願生於益衆生處若自定知有生天業卽迴此業求生人中業者所謂施修定
선남자여, 만약 성문인으로서 해탈분법을 얻으면 3신(身)을 지나지 않아 구해탈을 얻을 것이며, 벽지불인도 역시 이와 같을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해탈분을 얻으면 비록 무량한 몸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항상 퇴전하지 않나니 퇴전하지 않는 마음이 모든 성문이나 연각보다 뛰어나니라.
014_0255_c_19L善男若聲聞人得解脫分不過三身具解脫辟支佛人亦復如是菩薩摩訶薩得解脫分雖復經由無量身中常不退轉不退轉心出勝一切聲聞
014_0256_a_01L선남자여, 만약 이와 같은 해탈분법을 얻으면 비록 조금 베풀어도 한량없는 과보를 얻나니 계행이 적고 들은 것이 적어도 역시 마찬가지이니라. 이 사람은 비록 삼악도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삼악도 중생과 같이 괴로움을 받지 않느니라.
014_0256_a_01L善男子若得如是解脫分法雖復少施得無量果少戒少聞亦復如是是人假使處三惡道終不同彼三惡受苦
만약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은 해탈분법을 얻으면 조유지(調柔地)라고 한다. 무슨 이유로 조유지라 하는가, 일체 번뇌가 점차로 미약해지기 때문이니, 이를 역류(逆流)라고 하느니라.
014_0256_a_04L若諸菩薩獲得如是解脫分法名調柔地何故名爲調柔地耶一切煩惱漸微弱故是名逆流
선남자여, 네 종류의 사람이 있나니 첫 번째는 생사의 흐름에 따르는 사람이요, 두 번째는 생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사람이요, 세 번째는 (생사의 흐름을) 따르지도 거스르지도 않는 사람이요, 네 번째는 피안에 이르는 사람이다.
014_0256_a_06L若善男子有四種人一者順生死流二者逆生死流三者不順不逆四者到於彼岸
선남자여, 이와 같은 법은 성문에게는 유연지(柔軟地)라고 이름하고, 모든 보살에 있어서도 역시 유연지라고 하며, 또 희지(喜地)라고도 하는데, 무슨 뜻으로 희지라고 하는가? 들은[聞] 것에서 퇴전하지 않으므로 희지라고 하느니라.
014_0256_a_08L善男子如是法者於聲聞人名柔軟於諸菩薩亦名柔軟復名喜地何義故名爲喜地聞不退故名爲喜
어떤 뜻으로 보살이라고 이름하는가? 능히 항상 중생의 마음을 깨우치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보살은 비록 외전(外典)을 알아도 스스로 수지(受持)하지 않고 또 남에게 가르치지 않느니라.
014_0256_a_12L以何義故名爲菩薩能常覺悟衆生心故如是菩薩雖知外典自不受亦不教人
이러한 보살은 인간이나 하늘이라고 하지 않고, 오도(五道)에 포함되지 않나니 이를 수행(修行)에 장애 없는 길이라고 이름하느니라.
014_0256_a_14L如是菩薩不名人天五道攝是名修行無障㝵道
선남자여, 대저 보리에 네 가지 종자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수행하고 인욕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니라.
014_0256_a_15L善男子夫菩提者有四種子一者不貪財物二者不惜身命三者修行忍辱四者愍衆生
선남자여, 이러한 보살의 종자를 키우는 데는 다시 다섯 가지가 있느니라.
014_0256_a_18L善男子增長如是菩提種子復有五事
첫 번째는 제 몸에 대하여 경멸하는 생각으로 나는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요,
014_0256_a_19L一者於己身中不生輕想言我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두 번째는 자신이 괴로움을 받아도 마음으로 싫어하고 비난하지 않는 것이요,
014_0256_a_20L二者自身受苦心不厭悔
세 번째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쉬지 않고 멈추지 않는 것이요,
014_0256_a_21L三者勤行精進不休不息
네 번째는 중생의 한량없는 고뇌를 구제하는 것이요,
014_0256_a_22L四者救濟衆生無量苦惱
다섯 번째는 항상 삼보의 미묘한 공덕을 찬탄 하는 것이니라.
五者常讚三寶微妙功德
지혜 있는 사람은 보리를 닦을 때 항상 이러한 다섯 가지를 닦느니라.
014_0256_a_23L有智之人修菩提時常當修集如是五事
014_0256_b_01L 보리의 종자를 키워 성하게 함에는 또 여섯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단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까지이니라.
014_0256_b_01L增長熾然菩提種子復有六事所謂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
이 여섯 가지는 한 가지로 인하여 증장되는 것이니 바로 불방일이다. 보살이 방일하면 이러한 여섯 가지 일을 증장(增長)할 수 없고 만약 방일하지 않는다면 능히 증장할 수 있느니라.
014_0256_b_03L是六種因一事增謂不放逸菩薩放逸能增長如是六事若不放逸則能增
선남자여, 보살이 보리를 구할 때에 또 해야 할 네 가지 일이 있으니 첫 번째는 선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마음이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는 것이요, 세 번째는 능히 행하기 어려운 것을 행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니라.
014_0256_b_06L善男子菩薩求於菩提之時復有四事一者親近善友二者心堅難壞三者能行難行四者憐愍衆生
또 네 가지 일이 있으니 첫 번째는 남이 이로움을 얻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항상 다른 사람의 공덕을 칭찬하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항상 6념처법(念處法)을 즐겨 닦는 것이요, 네 번째는 힘써 생사의 허물을 설하는 것이니라.
014_0256_b_08L復有四事一者見他得利心生歡喜二者常樂稱讚他人功德三者常樂修集六念處法四者勤說生死所有過咎
선남자여, 만약 이 여덟 가지 법을 떠나서 보리를 얻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가능하지 않느니라.
014_0256_b_11L善男子若有說言離是八法得菩提無有是處
선남자여, 만약 어느 보살이 처음 위없는 보리심을 발할 때, 곧 최고의 복전이라고 말하니 이러한 보살은 일체 세간사와 모든 중생보다 뛰어나느니라.
014_0256_b_13L善男子若有菩薩初發無上菩提心卽得名爲無上福田如是菩薩出勝一切世閒之事及諸衆生
선남자여, 비록 사람들이 말하기를 한량없는 세계에 한량없는 부처님이 계시다고 하지만, 그러나 이 불도는 심히 얻기가 어렵나니 왜 그런가? 세계가 가없고 중생이 또한 그러하며, 중생이 가없고 붓다도 또한 이와 같기 때문이니라.
014_0256_b_16L善男子雖有人言無量世界有無量佛然此佛道甚爲難得何以故世界無邊生亦爾衆生無邊佛亦如是
만약 불도가 얻기 쉽다면 한 불세존이 곧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세계의 중생이 유한할 것이니라.
014_0256_b_19L假使佛道當易得者一佛世尊則應化度切衆生若爾者世界衆生則爲有邊
선남자여,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할 때 능히 9만 9나유타 인을 제도하고, 성문제자는 1나유타 인을 제도하지만 모든 중생을 오히려 다 할 수 없으므로 한이 없다고 하느니라.
014_0256_b_21L善男子佛出世時能度九萬九那由他人聲聞弟子度一那由他而諸衆猶不可盡故名無邊
014_0256_c_01L이러므로 내가 『성문경(聲聞經)』에서는 시방불이 없다고 설하였으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모든 중생이 불도를 가볍게 여길까 염려하였기 때문이니라.
014_0256_b_24L是故我於聲聞經說無十方佛所以者何恐諸衆生輕佛道故
모든 부처님의 성스러운 도는 세간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래의 말씀에는 허망함이 없고, 여래 세존께서는 투기하는 마음이 없으며, 얻기 어려운 것이므로 시방에 여러 불세존이 없다고 설한 것이니라.
014_0256_c_02L諸佛聖道非世所攝故如來說無虛妄如來世尊無有妒以難得故說無十方諸佛世尊
선남자여,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발하여도 능히 보살도를 다 행할 수 없느니라.
014_0256_c_04L男子無量衆生發菩提心不能究竟行菩薩道
만약 어떤 이가 힐난하여 말하기를, 만약 현재에 한량없는 부처가 있다고 한다면 어찌하여 경에 다만 과거와 미래에 한량없는 부처가 있음을 말하고 현재에 한량없는 부처를 말하지 않았겠느냐.
014_0256_c_06L若人難言若有現在無量諸佛何故經中但說過去未來二世有無量佛不說現在無量佛耶
선남자여, 나는 한 나라에도 과거와 미래에는 항하사 부처님이 있음을 말하지만 현재 세상에는 오직 한 부처뿐이니라.
014_0256_c_08L善男我一國說過去未來有恒沙佛在世中唯一佛耳
선남자여, 진실한 뜻이 있으면 능히 불도를 얻나니, 한량없는 중생이 불도를 수행하다가 많이 퇴전하는데 때로는 한 사람이 능히 득도(得度)하는 것이 망고나무꽃[菴羅花] 및 물고기의 알[魚子] 등과 같으니라.
014_0256_c_10L善男子眞實義者能得佛道無量衆生修行佛道多有退轉時有一人乃能得度如菴羅花及魚子等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 보살은 해탈분법을 얻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자로서 얻는 것은 어려우니라. 왜 그런가 하면, 재가자는 많은 악연에 얽혀 있기 때문이니라.”
014_0256_c_13L善男子菩薩有二種一者二者出家出家菩薩得解脫分法是不爲難在家得者是乃爲難何以在家之人多惡因緣所纏遶故

5. 삼종보리품(三種菩提品)
014_0256_c_16L優婆塞戒經三種菩提品第五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이며, 보리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성문 보리요, 두 번째는 연각 보리요, 세 번째는 제불 보리입니다. 그런데 만약 보리를 얻으면 부처라고 이름하는데 어찌하여 성문ㆍ벽지불들은 부처라고 이름하지 않습니까?
014_0256_c_17L善生言世尊如佛所說菩薩二種在家二者出家菩提三種一者聞菩提二者緣覺菩提三者諸佛菩若得菩提名爲佛者何以故聲聞辟支佛人不名爲佛
014_0257_a_01L만약 법성(法性)을 깨닫는 것을 부처라고 한다면, 성문ㆍ연각도 법성을 깨닫는데 어찌하여 부처라고 이름하지 않습니까?
만약 일체지(一切智)를 부처라고 한다면, 성문ㆍ연각도 역시 일체지인데, 또 어찌하여 부처라고 하지 않습니까? 일체(一切)라고 하는 것은 곧 4제(諦)를 말하는 것이옵니다.”
014_0256_c_22L若覺法性名爲佛者聲聞緣覺亦覺法性以何緣故不名爲佛若一切智名爲佛者聲聞覺亦一切智復以何故不名爲佛一切者卽是四諦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리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듣는 것을 따라서 얻는 것이요, 두 번째는 사유(思惟)하는 것에 의해 얻는 것이며, 세 번째는 닦는 것에 따라서 얻는 것이다. 성문인은 듣는 것에 따라서 얻으므로 부처라고 하지 않으며, 벽지불인은 사유하는 것에 의해 조금 깨달으므로 벽지불이라고 하는 것이며, 여래는 스승이 없으므로 듣는 것과 사유에 의지하지 않고 닦는 것에 따라서 얻는데, 일체를 깨닫기 때문에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a_03L佛言善男子菩提有三種一者從聞而得二者從思惟三者從修而得聲聞之人從聞得不名爲佛辟支佛人從思惟已少分覺故名辟支佛如來無師不依聞從修而得覺悟一切是故名佛
선남자여, 법성을 완전하게 알기 때문에 부처라고 하는데 법성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전체상을 알되 듣는 것에 의하지 않으므로 벽지불이라고 하고 부처라고 하지 않는다.
014_0257_a_08L男子了知法性故名爲佛法性二種一者摠相二者別相聲聞之人摠相知故不名爲佛辟支佛人同知摠相不從聞故名辟支佛不名爲佛
선남자여, 여래 세존은 전체상과 개별상등 일체를 깨달아 알되 듣는 것과 사유에 의하지 않고 스승 없이 홀로 깨닫되 닦음을 쫓아서 얻는 것이므로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a_12L如來世尊摠相別相一切覺了不依聞師獨悟從修而得故名爲佛
선남자여, 여래 세존은 연기의 지혜(緣智)를 갖추고 있지만 성문이나 연각은 비록 4제(諦)는 알되, 연기의 지혜를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처라고 하지 않으며, 여래 세존은 연기의 지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a_14L善男子來世尊緣智具足聲聞緣覺雖知四緣智不具以是義故不得名佛來世尊緣智具足故得名佛
선남자여, 저 항하의 물을 토끼와 말과 향기를 내는 큰 코끼리 세 짐승이 함께 건너는데, 토끼는 밑에 이르지 않고 물에 떠서 지나가고, 말은 혹 밑에 닿기도 하고 닿지 않기도 하며, 코끼리는 다 밑에 닿느니라.
014_0257_a_17L善男子如恒河水三獸俱渡香象兔不至底浮水而過馬或至底或不至底象則盡底
항하수란 곧 십이인연의 강이다. 성문이 건널 때는 마치 저 토끼와 같고, 연각이 건널 때는 저 말과 같고 여래가 건널 때는 향기를 내는 큰 코끼리와 같으므로 여래를 부처라고 이름하느니라.
014_0257_a_20L恒河水者卽是十二因緣河也聲聞渡時猶如彼兔緣覺渡時猶如彼馬如來渡時猶如香象是故如來得名爲佛
014_0257_b_01L성문이나 연각은 비록 번뇌는 끊었으나 습기(習氣)는 끊지 못하였는데, 여래는 능히 일체 번뇌와 습기의 근원을 뽑아 없애었으므로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a_23L聲聞緣覺雖斷煩惱不斷習氣如來能拔一切煩惱習氣根原故名爲佛
선남자여, 의심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번뇌의(煩惱疑)요, 두 번째는 무기의(無記疑)인데, 2승의 사람들은 번뇌의만 끊고 무기의는 끊지 못하였으나 여래는 이 두 의심을 모두 끓었으므로 부처라고 이름하느니라.
014_0257_b_02L善男子疑有二種煩惱疑無記疑二乘之人斷煩惱疑不斷無記如來悉斷如是二疑是故名佛
선남자여, 성문들은 많이 듣는 것에 싫증을 내고 연각들은 사유하는데 싫증을 내는데, 부처님은 이 두 마음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으므로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b_05L善男子聲聞之人厭於多緣覺之人厭於思惟佛於是二心無疲厭故名爲佛
선남자여, 마치 깨끗한 물건을 깨끗한 그릇에 두면 겉도 속도 모두 깨끗하다. 성문이나 연각은 지혜는 비록 청정하나 그릇이 청정하지 않은데, 여래는 그렇지 않아서 지혜와 그릇이 모두 청정하므로 부처라고 이름하느니라.
014_0257_b_07L善男子譬如淨物置之淨器表裏俱淨聲聞緣覺智雖淸淨而器不淨如來不爾智器俱淨是故名佛
선남자여, 청정함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지혜가 청정한 것이요, 두 번째는 행동이 청정한 것이다. 성문이나 연각은 비록 청정한 지혜가 있으나 행동이 청정하지 못한데, 여래 세존은 지혜와 행동이 모두 청정하므로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b_10L善男子淨有二種一者二者行淨聲聞緣覺雖有淨智不淸淨如來世尊智行俱淨是故名
선남자여, 성문ㆍ연각은 그 행함에 끝이 있지만 여래 세존은 그 행함에 끝이 없으므로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b_13L善男子聲聞緣覺其行有邊如來世尊其行無邊是故名佛
선남자여, 여래 세존은 능히 일념(一念)에 두 가지 장애[二障]를 파괴하나니, 첫 번째는 지혜에 대한 장애요, 두 번째는 해탈에 대한 장애이다. 그러므로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b_14L善男子來世尊能於一念破壞二障一者二者解脫障是故名佛
여래는 지혜의 인(因)과 지혜의 과(果)를 갖추었으므로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b_16L如來具足智因智果是故名佛
선남자여, 여래의 말씀에는 두 말씀이 없고, 잘못이 없고, 허망함이 없다. 지혜에 걸림이 없고 설법하기를 좋아함도 역시 마찬가지다. 인지(因智)와 시지(時智)와 상지(相智)를 갖추어 덮어 감춤이 없고 수호(守護)하는 것도 필요치 않으며, 능히 허물을 말할 수 없다.
014_0257_b_17L善男子如來出無二無謬亦無虛妄智慧無㝵說亦爾具足因智時智相智無有覆不須守護無能說過
일체 중생의 번뇌의 결박을 일으키는 인연과 결박을 없애는 인연을 모두 알고, 세간의 팔법(八法)에 염오되지 않으며, 큰 연민의 마음으로 고뇌를 뿌리 뽑아 구체하며, 십력ㆍ사무소외ㆍ대비삼념(大悲三念)을 갖추어 몸과 마음의 두 힘을 모두 갖추었느니라.
014_0257_b_20L悉知一切衆生煩惱起結因緣滅結因緣世閒八所不能污有大憐愍救拔苦惱足十力四無所畏大悲三念身心二悉皆滿足
014_0257_c_01L몸의 힘을 갖추었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선남자여, 33천에 한 큰 성이 있으니 이름은 선견(善見)이다. 그 성의 세로와 가로가 모두 10만 리이고 궁실이 백만이며, 하늘들의 수가 1천 66만 6천6백66이다.
014_0257_c_01L云何身力具足善男子三十三天有一大城名曰善見其城縱廣滿十萬里宮室百萬諸天一千六十六萬六千六百六十有六
여름 석 달 동안은 석제환인이 파리질다(波利質多)14) 숲 속으로 가서 즐기고자 하는데, 건타산(乾陀山)에 한 향기를 내는 큰 코끼리가 있으니 이름은 이라발나(伊羅鉢那)15)이고 일곱 개의 머리를 갖추었느니라. 제석이 생각을 내면 코끼리가 알고 곧 오는데 선견 성중에 있는 모든 하늘들은 그 코끼리의 머리 위에 올라서 가느니라. 그 숲은 그 성에서 50유연(由延)이나 떨어졌느니라.
014_0257_c_04L夏三月時釋提桓因欲往波利質多林中歡娛受樂由乾陁山有一香象名伊羅鉢那具足七頭帝釋發念象知卽善見城中所有諸天處其頭上行而往其林去城五十由延
이렇게 이 코끼리는 몸의 힘이 모든 향기를 내는 큰 코끼리보다 뛰어난데, 이러한 향기를 내는 큰 코끼리 1만 8천을 합하여야만 그 힘이 겨우 부처님의 한 마디의 힘과 맞먹느니라. 이러므로 몸의 힘은 일체 중생의 힘보다 뛰어난 것이니라.
014_0257_c_09L是象身出勝一切香象身力正使和合是香象一萬八千其力唯敵佛一節是故身力出勝一切衆生之力
세계가 가없고 중생이 또한 그러하듯이 여래의 마음의 힘도 또한 한이 없나니 이러므로 여래만을 부처라고 하고, 2승의 사람은 부처라고 하지 않느니라.
014_0257_c_12L世界無邊衆生亦爾如來心力亦復無邊是故如來獨得名佛非二乘人名爲佛也
이러한 까닭에 이름이 무상사(無上師)요, 대장부요, 인간 중에 향기를 내는 큰 코끼리요, 사자요, 용왕이며, 마부(調御)요, 시도(示導)요, 대선사(大船師)요, 대의사(大醫師)요, 대우왕(大牛王)이요, 인간 중의 우왕이요, 또 청정한 연꽃이며, 스승이 없이 홀로 깨달아서 모든 중생의 안목(眼目)이 되었다고 하느니라.
014_0257_c_15L以是義故名無上師名大丈夫人中香象師子龍王調御示導大船師名大醫師大牛之王人中牛名淨蓮花無師獨覺爲諸衆生之眼目也
이는 대시주(大施主)요, 대사문(大沙門)이요, 대바라문으로서 고요히 계를 지키고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 저 언덕에 이르러 해탈을 얻느니라.
014_0257_c_19L是大施主是大沙門大婆羅寂靜持戒勤行精進到於彼岸得解脫
선남자여, 성문이나 연각은 비록 보리가 있으나 도무지 이런 일이 없나니, 이러므로 부처라고 하느니라.
014_0257_c_21L善男子聲聞緣覺雖有菩提都無是事是故名佛
014_0258_a_01L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한 보살은 이와 같은 세 가지 보리를 분별하되 이는 어렵지 않으나 재가한 이가 분별하기는 어렵나니, 왜 그런가 하면 재가자는 많은 악연에 얽혀 있기 때문이니라.”
014_0257_c_22L善男子菩薩有二種一者在家二者出家出家菩薩分別如是三種菩提是不爲難在家分別是乃爲難何以故在家之人多惡因緣所纏遶故

6. 수삼십이상업품(修三十二相業品)
014_0258_a_03L優婆塞戒經修三十二相業品第六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살의 몸의 힘은 언제 성취되나이까?”
014_0258_a_04L善生言世尊如佛所說菩薩身力時成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처음 32상의 업을 닦을 때이니라.
014_0258_a_06L佛言善男子初修三十二相業時
선남자여, 보살이 이러한 업을 닦을 때 보살이라고 이름 할 수 있고 겸하여 두 정(定)을 얻나니, 첫 번째는 보리정(菩提定)이요, 두 번째는 유정(有定)이니라.
014_0258_a_07L善男子菩薩修集如是業時名菩薩兼得二定菩提定二者
또 두 정이 있으니, 첫 번째는 숙명(宿命)을 아는 정이요, 두 번째는 정법인(正法因)을 내는 정이니라.
014_0258_a_09L復有二定一者知宿命定二者正法因定
선남자여, 보살이 32상의 업을 닦는 것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많이 듣되 싫어함이 없느니라. 보살마하살이 하나하나의 상을 닦는데 백 가지 복덕으로 둘러싸게 하나니 수심(修心)의 50과 구심(具心)의 50을 백 가지 복덕이라 하느니라.
014_0258_a_10L善男子菩薩從修三十二相業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其中閒多聞無厭菩薩摩訶薩修一一相以百福德而爲圍遶修心五具心五十是則名爲百種福德
선남자여, 일체 세간이 소유한 복덕이 여래의 한 터럭의 공덕에 미치지 못하고, 여래의 일체의 터럭구멍의 공덕이 하나의 수형호(隨形好)의 공덕만 못하며, 80가지 수형호의 공덕을 모아도 한 상(相)의 공덕에 미치지 못하고, 모든 상의 공덕이 백호상(白毫相)의 공덕만 못하며, 백호상의 공덕은 또 무견정상(無見頂相)에 미치지 못하느니라.
014_0258_a_14L男子一切世閒所有福德不及如來一毛功德如來一切毛孔功德不如一好功德聚合八十種好功德不及一相功德一切相功德不如白毫相功德白毫功德復不得及無見頂相
선남자여, 보살은 항상 한량없는 겁 동안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주고자 지극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모든 선한 업을 짓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여 갖추나니 이 32상은 곧 대비의 과보이니라.
014_0258_a_19L善男子菩薩常於無量劫中爲諸衆生作大利益至心勤作一切善業故如來成就具足無量功德是三十二相卽是大悲之果報也
전륜성왕도 비록 이 상이 있으나 이 상을 명료하게 갖추고 있지 못하느니라.
014_0258_a_23L轉輪聖王雖有是相相不明了具足成就
014_0258_b_01L이 상의 업의 체는 곧 몸과 입과 뜻의 업이니라. 이 업을 닦을 때 하늘이거나 북울단월(北鬱單月)에서 하지 않고 오직 세 곳에서 남자의 몸으로만 가능하나니, 여인의 몸으로는 되지 않느니라.
014_0258_b_01L是相業體卽身意業修是業時非於天北鬱單曰唯在三方男子之身女人身也
보살마하살이 이 업을 닦고 나면 3아승기겁이 찼다고 하는 것이며, 차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014_0258_b_04L菩薩摩訶薩修是業已爲滿三阿僧祇劫次第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선남자여, 나는 예전에 보정불(寶頂佛)처소에서 2아승기겁을 채웠고, 연등불(然燈佛)처소에서 2아승기겁을 채웠으며, 가섭불(迦葉佛)처소에서 3아승기겁을 채웠느니라.
014_0258_b_06L善男子我於往昔寶頂佛所滿足第一阿僧祇劫然燈佛滿足第二阿僧祇劫迦葉佛所滿足第三阿僧祇劫
선남자여, 나는 예전에 석가모니 부처님 처소에서 비로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고, 이 마음을 발하고는 한량이 없는 항하사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심었으며, 도를 닦고 계율을 지키고, 정진(精進)하고, 많이 들었느니라.
014_0258_b_09L善男子我於往昔釋迦牟尼佛所始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發是心已供養無量恒沙諸種諸善根修道持戒精進多聞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 32상(相)의 업을 닦고 나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을 분명히 스스로 아나니, 마치 손바닥 안의 암마륵과(庵摩勒果)를 보는 것과 같으니라.
014_0258_b_12L男子菩薩摩訶薩修是三十二相業了了自知定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觀掌中菴摩勒果
그 업은 비록 정해져 있으나 닦을 때의 차례는 반드시 정해진 것이 아니다.
014_0258_b_15L其業雖定修時次第不必定耶
혹은 말하기를, ‘여래는 먼저 우왕의 안상(牛王眼相)을 얻는다.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선한 눈으로 중생을 화평하게 보기를 좋아하였으므로 먼저 우왕의 안상을 얻는다. 그리고 차례로 나머지 상호를 얻는다’고 하느니라.
014_0258_b_16L或有人言如來先得牛王眼相何以故爲菩薩時無量世樂以善眼和視衆生是故先得牛王眼相次得餘相
혹은 말하기를, ‘여래는 먼저 8범음상(梵音相)을 얻고, 나머지를 차례로 얻는다.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에 한량없는 세상에서 항상 부드러운 말과 진실한 말로 중생을 교화하였으므로 먼저 팔범음상을 얻는다’고 하느니라.
014_0258_b_19L或有說言來先得八梵音相餘次第得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恒以軟語先語實語教化衆生是故先得八梵音相
014_0258_c_01L혹은 말하기를, ‘여래는 먼저 무견정상(無見頂相)을 얻고 나머지를 차례로 얻는다.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에 한량없는 세상에서 스승 이신 모든 불보살께 공양하고 정수리로 예배하여 교만을 없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먼저 무견정상을 얻는다’고 하느니라.
014_0258_b_22L或有說言如來先得無見頂相餘次第得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養師長諸佛菩薩頭頂禮拜破憍慢是故先得無見頂相
혹은 말하기를, ‘여래는 먼저 백호모상(白毫毛相)을 얻고 나머지를 차례로 얻는다.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일체 중생을 속이지 않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먼저 미간의 백호상을 얻는다’고 하느니라.
014_0258_c_03L或有說言來先得白毫毛相餘次第得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不誑一切諸衆生故是故先得眉閒毫相
선남자여, 부처님이 아니고는 다른 이가 능히 이와 같은 상업(相業)을 능히 말할 수 없느니라.
014_0258_c_06L善男子佛世尊餘無能說如是相業
선남자여, 혹 또 어떤 사람이 차례를 말하기를, ‘여래는 먼저 발밑이 평평한 상을 얻고 나머지를 차례대로 얻는다.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보시하고 지계하고 도를 닦을 적에 그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먼저 발밑이 평평한 상을 얻는 것이며, 이 상을 얻고는 다음에 족하륜상(足下輪相)을 얻는다.
014_0258_c_07L善男子或復有人次第說言如來先得足下平相餘次第得何以故爲菩薩時無量世布施持戒修集道時其心不是故先得足下平相得是相已第獲得足下輪相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부모와 스승과 윗사람과 착한 벗에게 공양하고 법대로 일체 중생을 옹호하였으므로 다음에 수족에 윤상(輪相)을 얻는다.
014_0258_c_12L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供養父母師長善友如法擁護一切衆生是故次得手足輪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섬장지상(纖長指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지극한 마음으로 첫 번째와 네 번째의 우바새계(優婆塞戒)를 받아 지켰으므로 다음에 섬장지상과 족근장상(足跟長相)을 얻는다.
014_0258_c_14L得是相已次第獲得纖長指相何以爲菩薩時至心受持第一第四優婆塞戒是故次得纖長指相足跟長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신용만상(身傭滿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스승과 부모와 윗사람과 착한 벗의 가르침을 잘 받았기 때문에 다음에 신용만상을 얻는다.
014_0258_c_18L得是相已次第獲得身傭滿相以故爲菩薩時善受師長父母善友所教勅故是故次得身傭滿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수족합망만상(手足合網縵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4섭법(攝法)으로써 중생을 거두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다음에 수족망만상(手足網縵相)을 얻는다.
014_0258_c_20L得是相已次得手足合網縵相何以故爲菩薩時以四攝法攝衆生故是故次得手足網縵相
014_0259_a_01L 이 상을 얻고 나면 다음에 수족이 유연(柔軟)함이 다른 몸보다 뛰어난 상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손으로 스승과 부모의 몸을 씻어서 깨끗이 하고 향유를 발랐으므로 다음에 수족 연상(手足軟相)을 얻는다.
014_0258_c_23L得是相已次第獲得手足柔軟勝餘身相何以故爲菩薩時無量世以手摩洗師長父母身除去垢穢香油塗之是故次得手足軟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신모상향미상(身毛上向靡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항상 중생을 교화하여 보시와 지계와 일체의 선법(善法)을 닦게 했으므로 다음에 모상미상(毛上靡相)을 얻는다.
014_0259_a_03L得是相已次得身毛上向靡相何以爲菩薩時於無量世常化衆生修施戒一切善法是故次得毛上靡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녹왕천상(鹿王腨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설하여서 생사의 모든 허물을 없앴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다음에 녹왕천상을 얻는다.
014_0259_a_07L得是相已次第獲得鹿王腨相以故爲菩薩時至心聽法至心說法壞生死諸過咎故是故次得鹿王腨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은 신방원상(身方圓相)을 얻어서 마치 니구타수왕(尼枸陀樹王)과 같아지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항상 일체 중생의 병에 약을 베풀었으므로 신방원상을 얻는다.
014_0259_a_09L得是相已次第獲得身方圓相如尼拘陁樹王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施一切衆生病藥是故次得身方圓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수과슬상(手過膝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끝까지 일체 현성(賢聖)과 부모와 스승과 선지식을 속이지 않았으므로 다음에 수과슬상을 얻는다.
014_0259_a_12L得是相已次第獲得手過膝相何以故爲菩薩時終不欺誑一切賢聖父母師長善友知識是故次得手過膝相
이 상호를 얻으면 다음에 상왕마왕장상(象王馬王藏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포외(怖畏)하는 자를 보면 능히 구호하며 참괴심을 내고 남의 허물을 잘 덮어 주었으므로 다음에 상마장상(象馬藏相)을 얻는다.
014_0259_a_15L是相已次得象王馬王藏相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見怖畏者能爲救護心生慚愧不說他過善覆人罪是故次得象馬藏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엔 부드러운 몸과 털구멍마다 한 터럭이 나는 상호를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지혜 있는 자를 친근히 하여 듣기를 좋아하고 말하기를 좋아하고 듣고는 닦기를 좋아하며 길을 닦아 가시를 제거하기를 좋아하였으므로 다음에 피부가 유연하고 털구멍마다 한 터럭이 나는 상호를 얻는다.
014_0259_a_19L得是相已次得軟身一一孔中一毛生相何以故菩薩時於無量世親近智者樂聞樂聞已樂修樂治道路除去棘刺故次得皮膚柔軟一一孔中一毛生相得是相已
014_0259_b_01L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몸이 금빛인 상호를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항상 중생에게 방사(房舍)와 침구(臥具)와 음식과 등불(燈明)을 베풀었으므로 다음에 몸빛이 금색인 상호를 얻는다.
014_0259_b_01L次第獲得身金色相何以爲菩薩時於無量世常施衆生房舍臥具飮食燈明是故次得金色身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칠처만상(七處滿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성낼만한 곳에서도 진심(瞋心)을 내지 않고 중생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필요한 것을 주었으므로 다음에 칠저만상을 얻는다.
014_0259_b_04L得是相已次第獲得七處滿相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可瞋之處不生瞋心樂施衆生隨意所須是故次得七處滿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결골만상(缺骨滿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것을 잘 분별하여서 말에 잘못이 없고 옳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으며, 받아야 할 법을 항상 말하고 받아서는 안 될 것은 망령되이 선전하지 않았으므로 다음에 결골 마상을 얻는다.
014_0259_b_07L得是相已次第獲得缺骨滿相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善能分別善不善相言無錯謬說無義可受之法口常宣說不可受不妄宣傳是故次得缺骨滿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두 가지 상호를 얻나니, 하나는 상신(上身)이요 하나는 협거(頰車)인데 모두 사자의 것과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무량한 세상에서 스스로 두 말이 없으며 남에게도 하지 않도록 가르쳤으므로 이러한 두 가지의 상호를 얻는다.
014_0259_b_11L是相已次得二相一者上身二者皆如師子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中自無兩舌教他不爲是故次得如是二相
이 상호를 얻고는 다음에 세 가지 상호를 얻나니, 첫 번째는 40치(齒)요, 두 번째는 백정상(白淨相)이요, 세 번째는 제밀상(齊密相)인데,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10선법(善法)으로써 중생을 교화하고, 중생이 받아들이면 환희심을 내며, 항상 다른 사람의 공덕을 칭찬하고 선양하였으므로 다음에 이러한 세 가지 상호를 얻는다.
014_0259_b_15L得是相已次得三相四十齒白淨相齊密相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以十善法教化衆生衆生受已心生歡喜常樂稱揚他人功德是故次得如是三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엔 4아백상(牙白相)인데,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욕계의 자애심을 닦고 즐기어 선법을 생각하였으므로 다음에 사아백상을 얻는다.
014_0259_b_19L得是相已次第獲得四牙白相何以故菩薩時於無量世修欲界慈樂思善是故次得四牙白相
014_0259_c_01L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엔 미중최상미상(味中最上味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자기를 구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보시하였으므로 다음에 미중최상미상을 얻는다.
014_0259_b_22L得是相已得味中最上味相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不待求已然後方施是故次得味中上味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엔 두 상호를 얻나니, 첫 번째는 육계(肉髻)요, 두 번째는 광장설(廣長舌)이다.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10선법(善法)을 받아 지키고 더불어 중생을 교화하였으므로 다음에 이러한 두 상호를 얻는다.
014_0259_c_02L得是相已次得二相一者肉髻廣長舌何以故爲菩薩於無量世至心受持十善法教化衆生是故次得如是二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엔 범음상(梵音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스스로 나쁜 말을 하지 않았고 남도 하지 않게 가르쳤으므로 다음에 범음성상을 얻는다.
014_0259_c_05L得是相次得梵音相何以故爲菩薩時無量世自不惡口教他不爲是故次得梵音聲相
이 상호를 얻으면 다음엔 우왕감색목상(牛王紺色目相)을 얻나니, 왜냐 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자애심과 선심으로 원수와 친한 이를 보았기 때문에 다음에 우왕목상(牛王目相)을 얻는다.
014_0259_c_08L得是相已次得牛王紺色目相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世等以慈善視怨親故是故次得牛王目相
이 상호를 얻고 나면 다음에 백호상(白毫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바른 법과 진실한 법을 선설(宣說)하여 허황되지 않았으므로 다음에 백호광상(白毫光相)을 얻는다.
014_0259_c_11L得是相已次得白毫相何以故菩薩時於無量世宣說正法實法不是故次得白毫光相
이 상호를 얻으면 다음엔 무견정상(無見頂相)을 얻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되었을 때 한량없는 세상에서 머리와 이마로 일체 성현과 스승과 부모께 예배하고 존중, 찬탄, 공경, 공양하였으므로 무견정상을 획득한다’고 하느니라.
014_0259_c_13L得是相已次得無見頂相何以故爲菩薩時於無量頭頂禮拜一切聖賢師長父母重讚歎恭敬供養是故獲得無見頂
선남자야,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한 보살은 이 같은 업을 닦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자는 어렵나니, 왜냐하면 재가자는 악연으로 얽힌 바가 많기 때문이니라.”
014_0259_c_17L善男子菩薩二種一者在家二者出家出家菩薩修如是業是不爲難在家之人是乃爲難何以故在家之人多惡因緣所纏遶故
優婆塞戒經卷第一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는 Anāthapiṇḍada, Anāthapiṇḍika이고 팔리어로는 Anāthapiṇḍika 이다. 기원정사를 지어 붓다에게 바친 수닷타[須達, sudatta]의 별칭이다. 의역은 단여(團與), 급고독(給孤獨), 무의단시(無依團施)이며, 아나분제(阿那分提), 아나빈기(阿那邠祁), 아나빈제(阿那邠提), 아나빈지(阿那邠坻, 阿那邠持, 阿那邠池) 아나타빈다타(阿那陀擯茶陀) 등으로 음역된다.
  2. 2)범어와 팔리어로 Varuṇa이다. 리그베다에서 인드라 다음가는 위대한 신으로 사법신(司法神)이다. 후대에는 수신(水神), 그리고 서방을 수호하는 신으로 성격이 변하였다. 파루나(波樓那, 婆婁那), 박루나(縛樓那), 박류나(縛留那) 등으로 음역된다.
  3. 3)범어로는 Kubera이며 팔리어로는 Kubera이다. 4천왕천 중 북방을 수호하는 천신으로 다문(多聞), 보문(普門)으로 의역되며, 구비라(拘毘羅), 겁비라(刼比羅), 교미로(嬌尾嚕) 등으로 음역된다.
  4. 4)범어와 팔리어로 Dāna pāramitā이다. 보시바라밀을 말한다. 다른 음역은 타나바라밀다(陀那波羅蜜多), 단나바라밀(檀那波羅蜜), 단바라밀(檀波羅密) 등으로 음역된다.
  5. 5)범어로는 Śīla pāramitā이며 팔리어로는 Sīla pāramitā이다. 지계바라밀을 말한다.
  6. 6)범어로는 Kṣānti pāramitā이며 팔리어로는 Khanti pāramitā이다. 인욕바라밀을 말한다. 의역은 인도(忍度)이며, 찬저파라밀다(羼底波羅蜜多), 찬제파라밀다(羼提波羅蜜多) 등으로 음역된다.
  7. 7)범어로는 Dhyāna pāramitā이며 팔리어로는 Jhāna pāramitā이다. 선정바라밀을 말한다.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 지하나바라밀(持訶那波羅蜜) 등으로 음역된다.
  8. 8)범어로는 Nyagrodha이며 팔리어로는 Nigrodha이다. 나무의 이름이며 니구로타(尼拘盧他, 尼拘盧陀), 니구타(尼枸陀, 尼拘陁) 등으로 음역된다.
  9. 9)범어로는 Akaniṣṭha이며 팔리어로는 Akaniṭṭha이다. 색계천의 가장 상층에 위치하여, 색구경(色究竟), 선구경(善究竟)으로 의역되고 아가니타(阿迦膩吒), 아가니사타(阿迦尼師吒) 등으로 음역된다.
  10. 10)12연기를 삼세양중인과로 분류하였을 때, 미래의 두 가지 과보인 생(生)과 노사(老死)와 여기서 생기는 번뇌인 애(愛), 취(取), 유(有)를 말한다.
  11. 11)12연기를 삼세양중인과로 분류하였을 때, 현재의 다섯 가지 과보인 식(識), 명색(名色), 6처(處), 촉(觸), 수(受)와 현재의 번뇌인 애(愛), 취(取), 유(有)를 말한다.
  12. 12)범어로는 Uttarakuru이며 팔리어로는 Uttarakuru이다. 불교 우주론에서 수미산의 북쪽에 위치하는 곳으로 4대주 중 가장 수승한 곳으로 묘사된다. 온전한 음역은 울다라구루(欝多羅拘樓)이며 울단월(鬱單越), 울단왈(鬱單曰) 등으로 축역된다.
  13. 13)범어로는 Udrakarāmaputra이며 팔리어로는 Uddakarāmaputta이다. 정각이전에 붓다가 선정을 배웠던 수행자의 이름이다. 우타라라마자(優陀羅羅摩子)로 합역되며 울두람불(鬱頭藍弗), 울타라가(欝陀羅迦) 등으로 축역된다.
  14. 14)범어로는 Pārijāta이며 팔리어로는 Pāricchatta이다. 제석천이 머무르는 33천에 있다는 산호나무이다. 원생수(圓生樹), 향편수(香遍樹)라고 의역하며, 온전한 음역은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이며, 파리질다(波利質多), 파라실다(波羅悉多), 질다라(質多羅) 등으로 축역된다.
  15. 15)범어로는 Airāvaṇa이며 팔리어로는 Erāvaṇa이다. 제석천이 타고 다니는 코끼리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