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260_a_01L우바새계경 제2권
014_0260_a_01L優婆塞戒經卷第二


담무참 한역
014_0260_a_02L 北涼中印度三藏曇無讖譯


7. 발원품(發願品)
014_0260_a_03L發願品第七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32상의 업은 누가 지을 수 있습니까?”
014_0260_a_04L善生言世尊是三十二相業誰能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슬기로운 자가 지을 수 있느니라.”
佛言善男子智者能作
“세존이시여, 무엇을 지혜롭다고 합니까?”
014_0260_a_06L世尊云何名智者
“선남자야, 만약 위없는 큰 원을 잘 세우면 이를 슬기로운 자라고 하느니라.
014_0260_a_07L善男子若能善發無上大願是名智者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을 발하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착한 업으로 장래에 얻는 과보를 중생들과 모두 함께 할 것을 원하느니라.
014_0260_a_08L菩薩摩訶薩發菩提心已意等所作善業願爲衆生將來得果一切共之
보살마하살이 항상 부처님과 성문ㆍ연각ㆍ선지식 등을 친근히 하고 공양, 공경하고 깊은 법을 물어 잃지 않느니라.
014_0260_a_10L菩薩摩訶薩常親近聲聞緣覺善知識等供養恭敬問深法受持不失
받아 지키면서 원하기를,
‘내가 이제 모든 부처님과 성문ㆍ연각ㆍ선우들을 가까이하며, 차라리 한량없는 세상에 큰 고뇌를 받을지언정 보리에서 퇴전하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014_0260_a_12L作是願言我今親近諸佛聲聞緣覺善友寧無量世受大苦惱不於菩提生退轉心
중생이 만약 악한 마음으로 나를 때리고 매도하고 헐뜯고 욕보이더라도, 원컨대 나는 이로 인하여 자애심을 증장하게 하고 악한 생각을 내지 않겠나이다.
014_0260_a_14L衆生若以惡心打罵毀辱我身願我因是更增慈心不生惡念
원컨대 내가 뒤의 세상 어디에서나 여자의 몸이나, 무근(無根)이나, 두 가지 근[二根]이나, 노비의 몸을 받지 않게 하옵소서.
014_0260_a_16L願我後生在在處處不受女身無根二根奴婢之身
또 원컨대 내 몸에 자재한 힘이 있어 남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옵시고, 남이 힘이 있어 마음대로 나를 부리지 않게 하옵소서.
014_0260_a_17L復願令我身有自在力爲他給使不令他人有自在力而驅使我
원컨대 내 몸에 모든 근(根)이 갖추어지고, 나쁜 벗을 멀리하며, 악한 나라의 변방의 족속으로 태어나지 않고 항상 좋은 신분으로 태어나고 기운이 뛰어나고 재보(財寶)에 구애되지 않으며 좋은 생각과 자재한 마음을 얻어 마음이 용감하고 건실하며, 대체로 말을 하면 듣는 자가 잘 받아들이며, 모든 장애가 없고 방일하지 않겠나이다.
014_0260_a_19L願令我身諸根具足遠離惡友不生惡國邊裔之處常生豪姓色力殊特財寶自在得好念心自在之心心得勇健凡有所說者樂受離諸障㝵無有放逸
014_0260_b_01L 몸과 입과 뜻에서 일체의 악업을 없애고 항상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으며, 중생을 이롭게 하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몸과 생명을 위하여 나쁜 업을 짓지 않으며, 중생을 이롭게 할 때 은혜에 대한 보답을 구하지 않겠나이다.
014_0260_b_01L離身一切惡業常爲衆生作大利益利衆生不貪身命不爲身命而造惡利衆生時莫求恩報
항상 십이부경 받아 지니기를 좋아하고 이미 받아 가지면 다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서 능히 중생의 악한 소견과 악한 업을 부수며, 모든 세간사로는 능히 이길 수 없는 바가 되어, 수승함을 얻고 나서는 또 다시 가르쳐서 중생의 몸과 마음의 중병을 잘 다스리며, 떠나거나 파괴하는 자를 보면 능히 화합하게 하며, 두려워하는 자를 보면 구제하고 보호하여 주고, 구제하고 보호하고서 갖가지 법을 설하여
014_0260_b_04L常樂受持十二部經旣受持已轉教他人能壞衆生惡見惡業一切世事所不能勝得勝已復以轉教善治衆生身心重見離壞者能令和合見怖畏者作救護護已爲說種種之法
그가 듣고 나면 마음으로 조복(調伏)하게 하며, 굶주린 것을 보면 몸이라도 보시하여 배부르고 만족하게 하고, 그가 탐악(貪惡)한 마음을 내지 않게 하며, 나를 먹을 때 초목을 먹는 것과 같이 하게 하겠읍니다.
014_0260_b_09L令彼聞心得調伏見飢施身令得飽滿彼不生貪惡之心當噉我時如食草
항상 즐겨 스승과 부모와 착한 벗과 어른을 공양하고, 원수거나 친한 사이거나 간에 대하는 마음이 한결같이 평등하며, 항상 6념(念)과 무아상(無我想)과 십이인연을 닦겠나이다.
014_0260_b_12L常樂供養師長父母善友宿德怨親中其心等一常修六念及無我十二因緣
삼보(三寶)가 없는 곳에서도 즐겨 고요히 있으면서 자비를 닦겠사오며, 일체 중생이 만약 내 몸을 보거나 듣거나 접촉한 이는 번뇌를 멀리 여의게 하여지이다.
014_0260_b_14L無三寶處樂在寂靜集慈悲一切衆生若見我身聞觸之遠離煩惱
보살이 비록 보리(菩提) 이외의 다른 과보를 구하지 않는 것임을 아나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큰 이익을 구하겠나이다’고 할지니라.
014_0260_b_16L菩薩雖知除菩提已求餘果爲衆生故求以弘利
선남자야, 보살이 만약 능히 이러한 원을 세운다면 이 사람은 곧 위없는 법재장자(法財長者)이며, 법을 구하는 왕으로서 아직 얻지 못한 법왕이니라.
014_0260_b_17L善男子菩薩若能如是立願當知是人卽是無上法財長者是求法王未得法王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세 가지 일을 구족할 때 그를 법재 장자라고 하는 것이니, 첫 번째는 외도의 전적(典籍)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생사(生死)의 낙(樂)을 탐착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항상 불ㆍ법ㆍ승 삼보에 공양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니라.
014_0260_b_19L善男子菩薩摩訶薩具足三事則得名爲法財長者一者心不甘樂外道典籍二者心不貪著生死之樂三者常樂供養佛僧寶
014_0260_c_01L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남을 위하여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미묘하고 위없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며, 세 번째는 선법을 갖추었을 때, 교만함을 내지 않는 것이니라.
014_0260_b_23L復有三事一者爲人受苦心不生悔二者具足微妙無上智慧三者具善法時不生憍慢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지옥의 고통을 받아도 3선락(禪樂)과 같이 여기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남이 이익을 얻는 것을 보아도 투기심을 내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선업(善業)을 짓되 생사를 위한 것이 아니니라.
014_0260_c_02L復有三事一者爲諸衆生受地獄苦如三禪樂二者見他得利不生妒心三者所作善業不爲生死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남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면 자기가 받는 것과 같게 여기는 것이요, 두 번째는 선업을 닦는 것이 모두 중생을 위하여 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방편을 잘 행하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게 하는 것이니라.
014_0260_c_05L復有三事一者見他受苦如已無異二者所修善事悉爲衆生三者善作方便令彼離苦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생사의 즐거움이 큰 독사와 같다고 관찰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생사에 처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무생법인(無生法忍)에 공덕이 많음을 관찰하는 것이니라.
014_0260_c_08L復有三事一者觀生死樂如大毒蛇二者樂處生死爲利衆生三者觀無生法忍多諸功德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몸을 버리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목숨을 버리는 것이며, 세 번째는 재물을 버리는 것인데 이 세 가지가 모두 중생을 위한 것이어야 하느니라.
014_0260_c_10L復有三事一者捨身二者捨命三者捨財捨是三事悉爲衆生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많이 듣되 싫어함이 없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모든 악을 참는 것이며, 세 번째는 남에게 무생법인을 닦도록 가르치는 것이니라.
014_0260_c_12L復有三事一者多聞無厭二者能忍諸惡三者教他修忍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살피는 것이요, 두 번째는 다른 이의 죄를 잘 덮어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자애심을 닦기를 좋아하는 것이니라.
014_0260_c_13L復有三事一者自省己過二者善覆他罪三者樂修慈心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지극한 마음으로서 금계를 받들어 지키는 것이요, 두 번째는 4섭법(攝法)으로 중생을 거두는 것이며, 세 번째는 입으로 말하는 것이 부드럽고 온화하여서 거칠지 않은 것이니라.
014_0260_c_15L復有三事一者至心奉持禁戒二者四攝攝取衆生三者口言柔濡不麤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능히 크게 법을 베푸는 것이요, 두 번째는 능히 크게 재물을 베푸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이 두 가지 보시를 중생에게 권하여 수행하게 하는 것이니라.
014_0260_c_17L復有三事一者能大法施二者能大財施三者以此二施勸衆生行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항상 대승(大乘)으로써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항상 수행하여 보다 높은 수행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세 번째는 모든 중생에게 경멸하는 생각을 내지 않는 것이니라.
014_0260_c_19L復有三事一者常以大乘教化衆生二者常修轉進增上之行三者於諸衆生不生輕想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비록 번뇌를 가지고 있으나 참고 견디는 것이요, 두 번째는 번뇌의 허물을 알면서도 좋아하고 싫어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스스로 번뇌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능히 남의 번뇌를 없애는 것이니라.
014_0260_c_21L復有三事一者雖具煩惱而能堪忍二者知煩惱過樂而不厭三者自具煩惱能壞他結
014_0261_a_01L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남이 이익을 얻은 것을 보면 자기의 일처럼 기뻐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스스로 안락함을 얻으면 혼자 받기를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하승(下乘) 가운데 있음을 만족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라.
014_0261_a_01L復有三事一者見他得利歡喜如己二者自得安樂不樂獨受三者於下乘中不生足想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보살의 고행(苦行)을 듣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구하는 것이 있는 자를 보면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항상 내가 모든 것보다 수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라.
014_0261_a_03L復有三事一者聞諸菩薩苦行不怖二者見有求者終不言無三者終不生念我勝一切
선남자야, 보살이 만약 능히 인(因)을 관찰하고 과(果)를 관찰하며, 능히 인과(因果)를 관찰하고 능히 과인(果因)을 관찰하면, 이러한 보살은 능히 인과를 끊고 능히 인과를 얻나니, 보살이 능히 인과를 끊고 얻고 한다면 이것이 법과(法果)며, 모든 법의 왕이며, 법에 자재한 것이니라.
014_0261_a_05L男子菩薩若能觀因觀果能觀因果能觀果因如是菩薩能斷因果能得因果菩薩若能斷得因果是名法果諸法之王法之自在
선남자야,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한 보살은 이러한 원을 세우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은 이러한 원을 세우는 것이 어렵나니, 왜 그러한가. 재가보살은 많은 악연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니라.”
014_0261_a_09L善男子菩薩有二種一者在家二者出家出家菩薩立如是願是不爲難在家菩薩立如是是乃爲難何以故在家菩薩多惡因緣所纏繞故

8. 명의보살품(名義菩薩品)
014_0261_a_13L優婆塞戒經名義菩薩品第八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두 종류의 보살이 있어, 첫 번째는 가명(假名) 보살이요, 두 번째는 실의(實義) 보살이라면 어떠한 것을 가명 보살이라고 합니까?”
014_0261_a_14L善生言世尊如佛所說菩薩二種假名菩薩二者實義菩薩云何名爲假名菩薩
014_0261_b_01L“선남자여, 중생이 만약 보리심을 발하고 나서 외도의 실천법과 그 전적(典籍)을 받기를 즐거워하고 읽고 외고 또 이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자신을 위하여 남의 목숨을 살해하고 자비를 즐겨 닦지 않으며, 생사를 좋아하고 항상 모든 업을 지어 생사의 낙을 받으며, 신심이 없고 삼보를 의심하며 마음을 가리고, 몸과 목숨을 보호하고 아까워하여 인욕하지 못하며, 말이 거칠고 남을 비난하고 원한을 품으며 방일하며, 자기에게 스스로 경멸하는 생각을 내어‘나는 무상보리를 얻을 수 없다’고 하며, 번뇌 가운데서 공포심을 내면서도 번뇌를 부수는 방편을 부지런히 닦지 않으며, 항상 인색하고 탐하고, 질투하고, 성을 내고, 나쁜 벗을 가까이 하고, 게으르고 나태하여 어지러운 마음으로 무명(無明)에 처하기를 좋아하며, 6도(度)를 믿지 않고, 복 닦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생사를 관하지 않고, 항상 타인이 한 악한 말을 사용하기를 좋아한다면 이것이 가명 보살이니라.
014_0261_a_17L善男子衆生若發菩提心已樂受外術及其典籍持諷誦讀卽以此法教化衆生爲自身命殺害他命不樂修悲樂於生死常造諸業受生死樂無有信心於三寶所生疑網心護惜身命不能忍辱語言麤穬悔恨放逸於己身所生自輕想我不能得無上菩提於煩惱中生恐怖想亦不勤修壞結方便常生慳貪嫉妒瞋心親近惡友懈怠亂心樂處無明不信六度不樂修福不觀生死常樂受持他人惡語是名假名菩薩
선남자여, 또 어느 중생이 보리심을 발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다가 무량겁을 고행하고 수도한 연후에야 얻는 다는 것을 듣고는 후회하면서 비록 도를 행하나 마음으로 진실하지 않고, 참괴심이 없고, 연민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며, 외도를 받들기를 즐겨하고 양을 죽여서 하늘에 제사하며, 비록 작은 믿음이 있으나 마음이 견고하지 않으며, 오욕락을 위하여 갖가지 악을 지으며, 몸과 목숨과 재산을 믿고 큰 교만을 내며, 하는 짓이 뒤바뀌어서 이롭지 않으며, 생사의 즐거움을 위하여 보시를 하며, 천상에 태어나는 즐거움을 위하여 금계를 지키며, 비록 선정을 닦으나 목숨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면 이것이 가명 보살이니라.
014_0261_b_05L善男復有衆生發菩提心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聞無量劫苦行修道然後乃得聞已生悔雖修行道心不眞實無有慚愧不生憐愍樂奉外道殺羊祀天雖有微信心不堅固爲五欲樂造種種惡猗色財生大憍慢所作顚倒不能利益爲生死樂而行布施爲生天樂受持禁戒雖修禪定爲命增長是名假名菩薩
실의 보살이란, 능히 깊은 뜻을 듣고 착한 벗과 가까이 하기를 즐기며, 스승과 부모와 착한 벗을 공양하기를 좋아하며, 여래의 십이부경을 듣기를 좋아하고, 받아 지니어 독송하고 서사하고 뜻을 생각하느니라.
014_0261_b_14L實義菩薩能聽深義樂近善友樂供養師善友樂聽如來十二部經受持書寫思義
법의 인연을 위하여 몸도 목숨도 처자도 재물도 아끼지 않으며, 그 마음이 견고하고, 일체를 연민하며, 입에서는 말이 부드럽고 온화하며 먼저 실다운 말을 하고 욕설과 남을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으며, 자신에 대하여 가볍게 여기는 생각을 내지 않느니라.
014_0261_b_17L爲法因緣不惜身命財物其心堅固憐愍一切口言柔先語實語無有惡語及兩舌語自身所不生輕想
손을 뻗쳐서 은혜를 베풀되, 싫증내지 않으며, 항상 즐겨 지혜의 칼을 닦고 갈며, 비록 외전(外典)을 익히되 사견(邪見)을 부수고 사견을 이기기 위해서 하며, 방편을 잘 알아서 중생을 조복시키느니라.
014_0261_b_20L舒手惠施無有禁常樂修磨利智慧刀雖習外典破邪見出勝邪見善知方便調伏衆
014_0261_c_01L 대중의 처소에 공포심을 내지 않으며, 항상 중생에게 보리는 얻기 쉬운 것이라고 가르쳐서 듣는 자로 하여금 두려운 생각을 내지 않게 하며, 부지런히 닦아 정진하고, 번뇌를 가볍고 천하게 여겨 저 번뇌로 하여금 자재(自在)함을 얻지 못하게 하느니라.
014_0261_b_23L於大衆所不生恐怖常教衆生提易得能令聞者不生怖心勤修精輕賤煩惱令彼煩惱不得自在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항상 인욕을 닦으며, 열반의 과보를 위하여 계율을 지키고 정진하며, 중생을 위하여 심부름꾼이 되어서 저들로 하여금 안온하고 기쁘고 즐거움을 받게 할 것을 원하며, 남을 위해서 괴로움을 받아도 비난하는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014_0261_c_02L不放逸常修忍辱爲涅槃果持戒願爲衆生趨走給使令彼安隱娛受樂爲他受苦心不生悔
보리에서 퇴전함을 보면 가엾어 하는 마음을 내며, 능히 일체의 갖가지 고뇌를 구제하고, 능히 생사에 따르는 죄과를 관찰하며, 능히 위없는 육바라밀을 갖추어서 세간사를 행하는데 있어 모든 중생보다 낫느니라.
014_0261_c_05L見退菩心生憐愍能救一切種種苦惱觀生死所有過罪能具無上六波羅所作世事勝諸衆生
신심이 견고하고, 자비를 닦되 또한 자비의 과보를 바라지 않으며, 원수거나 친한 사이거나 간에 그 마음에 둘이 아니니라.
014_0261_c_08L信心堅固集慈悲亦不悕求慈悲果報於怨親其心無二
보시할 때 평등하게 하여 몸을 버림도 그렇게 하며, 덧없음을 알아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사섭법으로써 중생을 포용하며, 세간의 이치를 알아서 중생에 따라 말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괴로움을 받을 때, 그 마음에 부동함이 수미산과 같느니라.
014_0261_c_10L施時平等捨身亦爾無常相不惜身命以四攝法攝取衆知世諦故隨衆生語爲諸衆生苦之時其心不動如須彌山
비록 중생이 여러 가지 나쁜 짓을 많이 하는 것을 보더라도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항상 잊지 않으며, 삼보에 의심을 내지 않고 즐겨 공양을 올리며, 만약 재물이 적을 때면 먼저 빈궁을 구제하여 주고 뒤에 복 밭에 베풀며, 먼저 빈곤한 이를 위하고 뒤에 부자를 위하며, 사람의 착한 것을 좋아하고 찬탄하여 열반을 열어주느니라.
014_0261_c_13L雖見衆多作諸惡有少善者心終不忘三寶所不生疑心樂爲供養若少財先給貧窮後施福田先爲貧苦爲富者樂讚人善爲開涅槃
지닌 기예(伎藝)를 사람들로 하여금 배우게 하고자 하며, 배움이 자기보다 나은 것을 보면 기뻐하는 마음을 내며, 자기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항상 남을 이롭게 할 것을 생각해서,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모든 선한 것이 끝까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항상 남을 위한 것이면 이것이 실의 보살이니라.
014_0261_c_17L所有伎欲令人學見學勝己生歡喜心念自利常念利他意業所作諸終不自爲恒爲他人是名實義菩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한 보살로서 실의 보살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로서는 어렵나니, 왜 그런가 하면 재가자는 악연으로 얽힌 바가 많기 때문이니라.”
014_0261_c_21L善男子菩薩有二種一者在家出家出家菩薩爲實義菩薩是不爲難在家菩薩是乃爲難何以故家之人多惡因緣所纏繞故
014_0262_a_01L
9. 의보살심견고품(義菩薩心堅固品)
014_0262_a_01L優婆塞戒經義菩薩心堅固品第九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의보살(義菩薩)이라고 하면, 어떻게 스스로 의보살임을 아나이까?”
014_0262_a_02L善生言世尊義菩薩者云何自知是義菩薩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고행(苦行)을 닦을 때 먼저 스스로 마음을 시험하느니라.
014_0262_a_04L善男子菩薩摩訶薩修苦行先自誡心
선남자야, 내가 생각하건대, 옛적에 보살도를 닦을 때 먼저 외도에게서 고행법(苦行法)을 받고 지극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여, 마음에 퇴전함이 없었느니라.
014_0262_a_05L善男子我念往昔行菩薩道時先從外道受苦行法至心奉心無退轉
무량한 세상에서 재를 몸에 바르고, 오직 깨[胡麻]와 팥[小豆]과 멥쌀과 좁쌀과 싸래기 등을 날마다 한 알씩만 먹었고 따가운 가시나무ㆍ등걸ㆍ맨땅ㆍ돌로써 침구(臥具)를 삼았으며, 소똥ㆍ소오줌으로써 약을 삼았고, 한여름에 오열(五熱)로 몸을 지졌으며, 한겨울이면 얼음으로 속옷을 삼았느니라. 그리고 혹은 초식(草食)ㆍ근식(根食)ㆍ경식(莖食)ㆍ엽식(葉食)ㆍ과식(果食)ㆍ토식(土食)ㆍ풍식(風食)도 받았느니라.
014_0262_a_07L無量世中以灰塗身食胡麻小豆粳米粟米糜等日各一荊棘惡刺椓木地石以爲臥具牛尿以爲病藥盛夏之月五熱炙孟冬之節凍冰儭體或受草食莖食葉食果食土食風食
이러한 모든 고행을 할 때에 내 몸이나 남의 몸에도 이익이 없었지만 비록 그러하나 오히려 마음에 퇴전함이 없어서 모든 외도들의 고행보다 더하였느니라.
014_0262_a_12L作如是諸苦行時自身他身俱無利益猶故心無退轉出勝一切外道苦
선남자여, 내가 먼 예전에 네 가지 일을 위하여 몸과 목숨을 버렸나니, 첫 번째는 중생의 모든 번뇌를 부수기 위한 것이요, 두 번째는 중생으로 하여금 안락함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며, 세 번째는 스스로 몸에 탐착(貪着)함을 부수기 위한 것이요. 네 번째는 부모님이 낳아서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었느니라.
014_0262_a_15L善男子我於往昔爲四事故捨棄身命一者爲破衆生諸煩惱故二者爲令衆生受安樂故三者爲自除壞貪著身故四者爲報父母生養恩故
보살이 만약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면, 곧 이것으로 의보살임을 스스로 아느니라.
014_0262_a_18L菩薩若能不惜身命卽自定知是義菩薩
선남자여, 내가 먼 예전에 바른 법을 위하여서 몸을 깎아서 3천 6백의 등을 만들었나니, 내가 그때 번뇌를 가지고 있어, 몸이 아픈 것을 알았지만 모든 중생의 해탈을 위하였기 때문에 마음을 달래어서 굳게 하여 퇴전할 마음을 내지 않았느니라.
014_0262_a_20L善男子我於往昔爲正法故身爲燈三千六百我於爾時具足煩身實覺痛爲諸衆生得度脫故心令堅不生退轉
014_0262_b_01L 그때 곧 세 가지 일이 갖춰졌으니, 첫 번째는 끝까지 퇴전함이 없는 것이요, 두 번째는 실의 보살이 된 것이며, 세 번째는 이름을 불가사의라 한 것이니, 이것을 ‘보살의 불가사의’라고 이름하느니라.
014_0262_a_23L爾時卽得具足三一者畢竟無有退轉二者得爲實義菩薩三者名爲不可思議是名菩薩不可思議
또 내가 먼 예전에 정법을 위하여 한 겁 동안 온 몸에 좌우로 천이나 되는 부스럼이 나는 고통을 받았나니, 그때 온갖 번뇌를 가지고 있어 몸으로 괴로움을 느꼈지만, 모든 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마음을 달래어 굳게 하여서 퇴전하지 않았나니, 이것을 보살의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014_0262_b_03L又我往昔爲正法故一劫中周身左右受千瘡苦爾時足一切煩惱身實覺苦爲諸衆生度脫故諭心令堅不生退轉是名菩薩不可思議
또 내가 먼 예전에 한 비둘기를 위하여 이 몸을 버렸나니, 그때 온갖 번뇌를 가지고 있어 몸으로 괴로움을 느꼈지만, 모든 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마음을 달래어 굳게 하여서 퇴전하지 않았나니, 이것을 보살의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014_0262_b_07L又我往昔爲一鴿故捨是身爾時具足一切煩惱身實覺爲諸衆生得度脫故諭心令堅生退轉是名菩薩不可思議
선남자여, 온갖 나쁜 벗과 모든 번뇌의 업이 곧 보살도를 장엄하는 도반(道伴)이니, 왜 그런가 하면 모든 범부들은 지혜와 정념(正念)의 마음이 없으므로 번뇌를 원적(怨敵)으로 삼지만 보살은 지혜와 정념을 갖추고 있으므로 번뇌로써 도반(道伴)을 삼나니, 악우(惡友)와 악업도 마찬가지이니라.
014_0262_b_10L善男子一切惡友諸煩惱業卽是菩薩道莊嚴伴何以故一切凡夫無有智慧念之心故以煩惱而爲怨敵菩薩智慧正念具足故以煩惱而爲道伴惡友及業亦復如是
선남자여, 번뇌를 버리면 마침내 나쁜 세계(惡有)의 몸을 받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비록 악업을 나타내더라도 실로 몸과 입과 뜻이 나빠서 짓는 것이 아니며, 이는 서원의 힘이니라. 이 서원의 힘으로 사나운 짐승의 몸도 받나니, 저 축생들을 조복하고자 하기 때문이니라.
014_0262_b_15L善男子捨離煩終不得受惡有之身是故菩薩雖現惡業實非身意惡所作是誓願以是願力受惡獸身爲欲調伏畜生故
보살은 현재 축생의 몸을 받아도 사람의 말과 법어(法語)와 실어(實語)와 거칠지 않고 악하지 않은 말과 뜻이 있는 말을 잘 알며, 항상 연민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닦아 방일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의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014_0262_b_19L菩薩現受畜生身已善知人法語實語不麤惡語不無義語常憐愍修集慈悲無有放逸是名菩薩不可思議
014_0262_c_01L선남자여, 내가 먼 예전에 곰의 몸을 받았을 때 비록 번뇌를 갖추었으나 번뇌가 나를 마음대로 할 힘이 없었으니 무슨 까닭이었는가? 바른 생각을 갖추었기 때문이니라. 내가 그때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바른 법을 옹호하고 법행(法行)을 닦아 행하였느니라.
014_0262_b_22L善男子我於往昔受熊身時雖具煩惱煩惱於我無自在力何以故具正念故我於爾時憐愍衆擁護正法修行法行
구타(瞿陀)의 몸ㆍ겁빈기라(劫賓耆羅)의 몸ㆍ토끼의 몸ㆍ뱀의 몸ㆍ용의 몸ㆍ코끼리의 몸ㆍ금시조의 몸ㆍ비둘기의 몸ㆍ사슴의 몸ㆍ원숭이의 몸ㆍ양의 몸ㆍ닭 ㆍ꿩ㆍ공작ㆍ앵무새ㆍ두꺼비ㆍ개구리의 몸도 받았나니, 내가 이러한 새와 짐승의 몸을 받을 때도 비록 번뇌를 갖추었으나 번뇌가 나를 마음대로 할 힘이 없었으니, 무슨 까닭이었는가. 바른 생각을 갖추었기 때문이며,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정법을 옹호하고, 법행을 닦아 행하였기 때문이니라.
014_0262_c_02L受瞿陁身劫賓耆羅身兔身蛇身龍身象身金翅鳥鴿身鹿身獼猴羖羊雞雉孔雀蝦蟆我受如是鳥獸身時雖具煩煩惱於我無自在力何以故具正念故憐愍衆生擁護正法修行法行
선남자여, 기근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내가 큰 원을 세워서 그 원력으로 큰 물고기의 몸을 받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 배고픔과 목마름을 여의게 하였나니, 내 몸을 먹는 자도 도를 닦고 도를 생각하였고 나쁜 죄과가 없었느니라.
014_0262_c_07L善男子於飢饉世我立大願以願力受大魚身爲諸衆生離於飢渴我身者修道念道無惡罪過
병이 퍼졌을 때도, 또 큰 원을 세워서 그 원력으로 몸이 약(藥)나무가 되었는데 모든 병자들이 나를 보거나, 듣거나, 접촉하거나, 피부ㆍ혈육ㆍ골수를 먹거나 하면 병이 모두 나았느니라.
014_0262_c_10L疾疫世復立大願以願力故身爲藥樹有病者觸我及食皮膚血肉病悉除愈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고통을 받아도 마음이 퇴전하지 않으면 이것이 의보살이니라.
014_0262_c_13L善男子菩薩摩訶薩受如是苦心不退轉是名義菩薩
보살이 육바라밀을 수행할 때 끝까지 육바라밀의 과보를 구하지 않고 다만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으로 일을 삼느니라.
014_0262_c_14L菩薩修行六波羅蜜時終不悕求六波羅蜜果但以利益衆生爲事
보살이 깊이 생사계의 허물과 환난을 알면서도 즐겨 머무는 것은 중생을 위하여 안락함을 받게 하기 위함이니라.
014_0262_c_16L菩薩深知生死過患所以樂處爲利衆生受安樂故
보살이 해탈의 안락과 생사의 허물과 환난을 알면서도 능히 머무나니 이것이 보살의 불가사의이니라.
014_0262_c_18L菩薩了知解脫安樂生死過患而能處之是名菩薩不可思議
보살은 행하는 바에 대한 은혜의 보답을 구하지 않고, 은혜를 받으면 항상 갚을 것을 생각하느니라.
014_0262_c_19L菩薩所行不求恩報受恩之處常思反報
선남자여, 모든 중생들은 항상 제 이익만 구하지만 보살의 행위는 항상 남을 이롭게 하기를 구하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불가사의이니라.
014_0262_c_20L善男子一切衆生常求自利菩薩所恒求利他是名菩薩不可思議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번뇌를 가지고 있으나 원수에게나 친한 이에게나 평등하게 이익을 주나니 이것이 보살의 불가사의이니라.
014_0262_c_22L薩摩訶薩具足煩惱於怨親所平等利益是名菩薩不可思議
014_0263_a_01L선남자여, 모든 외도들은 중생을 교화할 때에 혹 욕설을 하고 채찍으로 치고 꾸짖고 욕하고 밀어내고 한 연후에 조복하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아서 중생을 교화할 때에 추악한 말ㆍ성난 말, 꾸미는 말이 없고 오직 온화한 말과 진실한 말이 있어 중생이 듣고 나면 푸른 연꽃이 달을 만난 것 같고 붉은 연꽃이 해를 만난 것과 같으니라.
014_0263_a_01L善男子諸外道化衆生時或以惡語鞭打擯之令出然後調伏菩薩不爾衆生時無麤惡語瞋語綺語唯有濡眞實之語衆生聞已如靑蓮遇月赤蓮遇日
선남자여, 보살이 보시 할 때에 재물이 비록 적고 걸식하고 구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더라도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의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014_0263_a_06L善男子菩薩施時財物雖見多乞求不生厭心是名菩薩不可思議
보살이 장님ㆍ귀머거리ㆍ벙어리ㆍ바보ㆍ오지의 악한 중생들을 교화할 때 마음으로 피로와 싫증을 내지 않으니 이것을 보살의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014_0263_a_08L菩薩教化盲愚癡邊地惡衆生時心無疲厭是名菩薩不可思議
선남자여, 보살에게 네 가지 불가사의가 있으니, 첫 번째는 사랑하고 소중히 하는 물건을 능히 남에게 주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모든 번뇌를 갖추고도 능히 모든 나쁜 일을 참는 것이며, 세 번째는 분열하고 파괴하는 무리들을 능히 화합하게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임종시에도 악을 보면 법을 설하여 고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네 가지 불가사의이니라.
014_0263_a_10L善男子菩薩有四不可思議一者所愛重物能以施人二者具諸煩惱能忍惡事三者離壞之衆能令和合四者臨終見惡說法轉之是名菩薩四不可思議
또 세 가지 불가사의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번뇌를 질책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번뇌 가운데 머무르면서 버리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비록 번뇌와 번뇌업을 갖추었으나 방일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세 가지 불가사의이니라.
014_0263_a_14L復有三事不可思一者呵責一切煩惱二者處煩惱中而不捨之三者雖具煩惱及煩惱而不放逸是名菩薩三不可思議
또 세 가지 불가사의가 있으니, 첫 번째는 처음 보시하고자 할 때 마음에 환희와 즐거움을 내는 것이요, 두 번째는 보시할 때 남을 위하되 과보를 구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보시하고 나서 마음이 즐거워 후회하거나 원한을 갖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세 가지 불가사의이니라.
014_0263_a_17L復有三事不可思議一者始欲施時心生歡樂二者施時爲他不求果報三者施已心樂不生悔恨是名菩薩三不可思議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 수행을 할 때 스스로 그 마음을 관하되 ‘내가 명보살(名菩薩)인가 의보살(義菩薩)인가?’라고 할 것이다. 중생이 그와 같은 일을 많이 하면 그런 사람은 바로 의보살인 줄 알아야 한다.
014_0263_a_21L善男子菩薩摩訶薩作是行時自觀其心我是名菩薩也菩薩乎衆生若能作如是事當知是人卽義菩薩也
014_0263_b_01L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 보살은 이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은 이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어려우니, 왜 그런가? 재가보살은 많은 악연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니라.”
014_0263_b_01L善男子菩薩有二種一者在家二者出家出家菩薩作如是事是不爲難在家菩薩爲如是事是乃爲難何以故在家之人多惡因緣所纏繞故

10. 자리이타품(自利利他品)
014_0263_b_05L優婆塞戒經自利利他品第十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것이 보리(菩提)이고, 어떠한 것이 보리도(菩提道)입니까?”
014_0263_b_06L善生言世尊云何菩提云何菩提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약 보리를 여의면 보리도라는 것이 없고 보리도를 여의면 보리가 없나니 보리의 도가 곧 보리요 보리가 곧 보리의 도인데, 모든 성문ㆍ연각이 얻는 도과(道果)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이를 보리요, 보리의 도라고 하느니라.”
014_0263_b_07L佛言善男子若離菩提無菩提道菩提道則無菩提菩提之道卽是菩提菩提卽是菩提之道出勝一切聲聞緣覺所得道果是名菩提提之道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성문ㆍ연각이 얻는 깨달음의 결과가 곧 보리요 곧 보리도 이온데 어찌하여 훨씬 뛰어난 것이라고 하십니까?”
014_0263_b_12L善生言世尊聲聞緣覺所得道果卽是菩提卽是菩提道云何言
“선남자여, 성문ㆍ연각의 도는 넓고 크지 않아서 모든 것에 대한 깨달음이 아니니, 그러므로 보리와 보리의 도가 뛰어나다고 하는 것이니라. 마치 저 세간의 모든 경서에서 십이부경이 최고인 것과 같나니, 왜 그런가? 설하는 것에 오류가 없고 전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2승(乘)의 도도 보리도에 견주면 역시 이와 같으니라.
014_0263_b_14L善男子聲聞緣覺道不廣大非一切覺是故菩提菩提之道得名爲勝猶如一切世閒經書十二部經爲最第一何以故所說不謬無顚倒故乘之道比菩提道亦復如是
선남자여, 보리의 도라는 것은 곧 학이며 학과이니, 학이란 어떠한 것인가, 보리도를 행하되 아직 불퇴전심을 갖추지 못한 것을 학이라고 하고, 불퇴전을 얻은 것은 학과라 하며, 아직 정유(定有)를 얻지 못하였으면 학이요, 제3겁(劫) 중에 이미 정유를 얻었으면 학과이니라.
014_0263_b_18L善男子菩提道者卽是學卽是學果云何名行菩提道未能具足不退轉心名爲學已得不退是名學果未得定是名爲學已得定有第三劫中是名學果
014_0263_c_01L 첫 아승기겁에는 일체혜시(一切惠施)와 일체시시(一切時施)와 일체중생시(一切衆生施)를 못하고, 제2 아승기겁에 능히 비록 일체시를 하지만, 아직 일체시시와 일체 중생시를 하면, 이와 같은 두 경우를 학과라고 한다. 제3 아승기겁에 능히 일체시와 일체시시와 일체 중생시를 하면 학과이니라.
014_0263_b_23L初阿僧祇劫猶故未能一切慧施一切時施一切衆生施第二阿僧祇劫雖一切施未能一切時施切衆生施如是二處是名爲學第三阿僧祇劫能一切施一切時施一切衆生施是名學果
선남자여, 보살이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닦을 때는 학이라고 하고 피안(彼岸)에 이르면 학과라고 하느니라.
014_0263_c_05L善男子菩薩修行忍辱智時是名爲學到於彼岸是名學果
선남자여, 혜시(惠施)이면서 바라밀이 아닌 것이 있고 바라밀이면서 보시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며, 혜시이기도 하고 바라밀이기도 한 것이 있고, 혜시도 아니고 바라밀도 아닌 것이 있느니라.
014_0263_c_07L善男子有是惠施非波羅蜜有波羅蜜不名爲施有亦惠施亦波羅蜜有非惠施非波羅蜜
선남자야, 혜시이면서 바라밀이 아니라는 것은 성문ㆍ연각과 모든 범부 외도의 이견(異見)이며 보살이 처음 두 아승기겁에 행하는 보시요, 바라밀이면서 혜시가 아니라는 것은 시바라밀(尸波羅密)에서 반야바라밀까지이니라.
014_0263_c_09L男子是施非波羅蜜者聲聞緣覺切凡夫外道異見菩薩初二阿僧祇劫所行施是波羅蜜非惠施者如尸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是
혜시이기도 하고 바라밀이기도 한 것은 보살이 제3 아승기겁에 행하는 보시가 이것이고, 보시도 아니고 바라밀도 아닌 것은 성문이나 연각의 지계(持戒)와 수정(修定)과 인욕과 자비가 이것이니라.
014_0263_c_13L亦是惠施亦波羅蜜者菩薩第三阿僧祇劫所行施是非施非波羅蜜者聲聞緣覺持戒修定悲是
선남자여, 보시도 아니요 바라밀도 아닌 것은 학이고 보시이기도 하고 바라밀이기도 한 것은 학과이니라.
014_0263_c_16L善男子非施非波羅蜜是名爲學亦施亦波羅蜜名學果
선남자여, 대체로 보리라는 것은 곧 진지(盡智)며 무생지(無生智)이니, 이 두 지혜를 위하여 부지런한 마음으로 37품을 닦으면 이것이 학이요, 보리를 얻고 나면 이것이 학과이며, 스스로 모든 근(根)을 조복하고, 다음에 중생을 조복하는 것이 학이요, 스스로 해탈을 얻고 중생으로 하여금 얻게 하는 것이 학과이니라.
014_0263_c_18L善男子夫菩提者卽是盡智無生智也爲此二智勤心修集三十七品是名爲學得菩提已是名學果自調諸根次調衆生是名爲學自得解脫令衆生得是名學果
014_0264_a_01L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대비(大悲)ㆍ3념(念)을 닦는 것이 학이요, 18불공법(不共法)을 갖추어 얻는 것이 학과이며, 자기와 남을 위하여 모든 업을 짓는 것이 학이요, 남과 나를 능히 이롭게 하면 이것이 학과이니라.
014_0263_c_22L修集十力四無所畏大悲三念是名爲學具足獲得十八不共法是名學果爲利自造作諸業是名爲學能利他已名學果
세속의 법을 학습하는 것이 학이요, 출세간법을 배우는 것이 학과이며, 모든 중생을 위하여 몸과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이 학이요, 또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몸과 재물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 학과이니라.
014_0264_a_03L習學世法是名爲學學出世是名學果爲諸衆生不惜身財名爲學爲諸衆生亦不悋惜身財是名學果
능히 중생을 교화하여 인천업(人天業)을 짓는 것이 학이요. 무루업(無漏業)을 짓는 것이 학과이며, 능히 중생에게 온갖 재물을 보시하는 것이 학이요, 능히 법으로 보시하는 것이 학과이니라.
014_0264_a_06L能化衆生作人天業名爲學作無漏業是名學果能施衆一切財物是名爲學能行法施名學果
능히 스스로 인색함과 탐욕과 질투를 파괴하는 것이 학이요, 남의 인색함과 탐욕과 질투하는 마음을 부수는 것이 학과이며, 5근(根)을 받아서 수행하고 억념(憶念)을 하는 것이 학이요, 남에게 가르치고 닦아서 갖추어 성취하게 하는 것이 학과이니라.
014_0264_a_09L能自破壞慳貪嫉妒是名爲破他慳貪嫉妒之心是名學果持五根修行憶念是名爲學教他修成就具足是名學果
선남자여, 보살의 신근(信根)이란 이미 자기를 이롭게 하고, 또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인데, 스스로의 이익이란 것은 참된 것이 아니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리(自利)이니 왜 그런가? 보살마하살은 남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몸과 목숨과 재물을 아끼고 인색하게 하지 않는 것이 자리이니라.
014_0264_a_12L善男子菩薩信根旣自利已復利益他自利益者不名爲實利益他者乃名自利何以菩薩摩訶薩爲利他故於身不生慳悋是名自利
보살은 틀림없이 안다. 만약 성문ㆍ연각의 보리로 중생을 교화하여서 중생이 받지 않으면 천상ㆍ인간의 세속 낙으로 가르치나니 이것이 이타(利他)인데,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자리이니라.
014_0264_a_16L菩薩定知若用聲聞緣覺菩提教化衆生衆生不受則以天人世樂教之是名利他利益他者卽是自利
보살이 능히 나와 남의 이익을 함께 하지 못하고 오직 자리만을 구한다면 이것은 하품(下品)이니 왜 그런가? 이러한 보살은 법재(法財) 가운데에 탐착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히 스스로도 이익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라.
014_0264_a_19L菩薩不能自他兼利唯求自利是名下品何以故如是菩於法財中生貪著心是故不能利益也
수행하는 자가 만약 남은 괴로움을 받게 하고 스스로는 안락에 머무른다면 이러한 보살은 능히 남을 이롭게 하지 못하느니라.
014_0264_a_22L行者若令他受苦惱自處安如是菩薩不能利他
만약 스스로 보시와 지계와 다문(多聞)을 닦지 않으면 비록 남을 가르치더라도 이것은 이타라고는 하여도 자리는 되지 못하는 것이다.
014_0264_a_23L若自不修施多聞雖復教他是名利他不能自
014_0264_b_01L만약 스스로 믿음 등 5근(根)을 갖춘 연후에 다시 가르치면 이것은 보살의 자리이타이니라.
014_0264_b_02L若自具足信等五根然後轉教名菩薩自利利他
선남자여, 이익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현세(現世)의 이익이요. 두 번째는 후세(後世)의 이익인데, 보살이 만약 현재의 이익만을 짓는다면 참다운 것이라고 할 수 없고, 만약 후세의 이익을 짓는다면 능히 두 가지를 함께 하는 이익이 되느니라.
014_0264_b_03L善男子利益有二一者現世二者後世菩薩若作現在利益是不名實若作後世則能兼利
선남자여, 낙(樂)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세속의 낙이요, 두 번째는 출세간의 낙이니라. 복덕도 역시 그러한데, 보살이 만약 능히 이러한 두 가지의 낙과 두 가지의 복을 스스로 갖추고 중생을 교화한다면 이것이 곧 자리(自利)ㆍ이타(利他)이니라.
014_0264_b_05L善男子樂有二種一者世樂二者世樂福德亦爾菩薩若能自具如是二樂二福化衆生者是則名爲自利利他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한 법을 갖추면 능히 이익을 함께 갖추나니 방일(放逸)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니라.
014_0264_b_09L善男子菩薩摩訶薩具足一法則能兼利謂不放逸
또 두 가지 법이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나니, 첫 번째는 다문(多聞)이요, 두 번째는 사유(思惟)이니라.
014_0264_b_10L復有二法能自他利一者多聞二者思惟
또 세 가지 법이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나니, 첫 번째는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것이요, 두 번째는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염심(念心)을 갖추는 것이니라.
014_0264_b_11L復有三法能自他利一者憐愍衆生二者勤行精進三者具足念心
또 네 가지 법이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나니, 4위의(威儀)를 말하는 것이니라.
014_0264_b_13L復有四法能自他利謂四威儀
또 다섯 가지 법이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나니, 첫 번째는 신근(信根)이요, 두 번째는 지계(持戒)요, 세 번째는 다문(多聞)이요, 네 번째는 보시(布施)요, 다섯 번째는 지혜니라.
014_0264_b_14L復有五法能自他利一者信根二者持戒三者多聞四者布施五者智慧
또 여섯 가지 법이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나니, 6념을 말하는 것이니라. 또 일곱 가지 법이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나니, 7만(慢)을 없애는 것이니라.
014_0264_b_16L復有六法能自他利所謂六念復有七法能自他利謂壞七慢
선남자여, 만약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장자(長者)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 혹 대중 가운데에 여러 가지 과실이 있으면 보살이 먼저 그 의도를 따라 보고 나서 법을 설하여 조복되게 하느니라. 만약 먼저 그 의도에 따라 법을 설할 수 없다면 이는 곧 하품(下品) 보살이라 하느니라.
014_0264_b_18L善男子若沙門婆羅門長者或大衆中有諸過失菩薩見已隨其意然後說法令得調伏如其不先隨其意便爲說法是則名爲下品菩薩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착한 벗과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는 이요, 두 번째는 좋아하지 않은 것이니라. 착한 벗을 좋아하는 자는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는 나와 남에게 모두 이익되지 못하느니라.
014_0264_b_22L善男子菩薩二種一者樂近善友二者不樂樂善友者能自他利不樂近者則不能得自他兼利
014_0264_c_01L선남자여, 착한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공양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공양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다. 공양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자는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공양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자는 모두를 이롭게 하지 못하느니라.
014_0264_c_01L善男樂近善友復有二種樂供養不樂供養樂供養者能自他利不樂供養不能兼利
공양을 좋아하는 것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능히 법을 듣는 것이요, 두 번째는 듣지 않는 것이라. 지성으로 듣는 자는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지극한 마음으로 듣지 않는 자는 모두를 이롭게 하지 못하느니라.
014_0264_c_04L樂供養者復有二種能聽法不能聽至心聽者能自他利不至心聽則無兼利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는 것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능히 묻는 것이요, 두 번째는 묻지 않는 것이라, 능히 묻는 자는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묻지 않는 자는 자리와 이타를 얻지 못하느니라.
014_0264_c_06L至心聽法復有二種一者能問不能問能問義者能自他利不能問者則不能得自利他利
능히 뜻을 묻는 것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지극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요, 두 번째는 가지지 않는 것이라. 지극한 마음을 가지는 자는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지극한 마음을 갖지 않은 자는 자리와 이타를 얻지 못하느니라.
014_0264_c_09L能問義者復有二種心持不能持至心持者能自他利不至心者則不能得自利他利
지극한 마음을 가지는 것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사유(思惟)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사유하지 않는 것이다. 능히 사유하는 자는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사유하지 않는 자는 자리와 이타를 얻지 못하느니라.
014_0264_c_11L至心持者復有二種一者思惟不思惟能思惟者能利自他不思惟者則不得名自利他利
능히 사유하는 것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뜻을 이해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능히 뜻을 아는 자는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뜻을 알지 못하는 자는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 못하느니라.
014_0264_c_14L能思惟者復有二種一者解義不解義能解義者能自他利不解義者則不得名能自他利
뜻을 이해하는 사람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여법하게 머무는 것이요, 두 번째는 여법하게 머물지 못하는 것이다. 여법하게 머무는 자는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여법하게 머물지 못하는 자는 자리와 이타를 얻지 못하느니라.
014_0264_c_16L解義之人復有二種如法住如法住如法住者能自他利不如法住者則不得名自利他利
여법하게 머무는 것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8지(智)를 갖추는 것이요, 두 번째는 갖추지 못하는 것이다.
014_0264_c_19L如法住者復有二種一者具足八智二者不能具足
8지란, 어떤 것인가, 첫 번째는 법지(法智)요, 두 번째는 의지(義智)요, 세 번째는 시지(時智)요, 네 번째는 지족지(知足智)요, 다섯 번째는 자타지(自他智)요, 여섯 번째는 중지(衆智)요, 일곱 번째는 근지(根智)요, 여덟 번째는 상하지(上下智)이니라.
014_0264_c_21L何等八智一者法智二者義智三者時智四者知足智五者自他智六者衆智七者根智上下智
014_0265_a_01L이 사람이 이와 같이 8지를 갖추면, 무릇 16가지를 갖춘다고 하니, 첫 번째는 시설(時說)이요, 두 번째는 지심설(至心說)이요, 세 번째는 차제설(次第說)이요, 네 번째는 화합설(和合說)이요, 다섯 번째는 수의설(隨意說)이요, 여섯 번째는 희락설(喜樂說)이요, 일곱 번째는 수의설(隨意說)이요, 여덟 번째는 불경중설(不輕衆說)이요,
014_0264_c_23L是人具足如是八智凡有所說具十六事一者時說至心說次第說合說隨義說喜樂說隨意說不輕衆說
아홉 번째는 불가중설(不呵衆說)이요, 열 번째는 여법설(如法說)이요, 열한 번째는 자타리설(自他利說)이요, 열두 번째는 불산란설(不散亂說)이요, 열세 번째는 합의설(合意說)이요, 열네 번째는 진정설(眞正說)이요, 열다섯 번째는 말을 한 다음에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며, 열여섯 번째는 말을 한 다음에 세상의 과보(果報)를 구하지 않는 것이니라.
014_0265_a_04L不呵衆說如法說十一自他利說十二不散亂說十三合義說十四眞正說十五說已不生憍慢十六說已不求世報
이러한 사람은 남의 말을 듣나니 남의 말을 들을 때에는 열여섯 가지를 갖추나니, 첫 번째는 때에 알맞게 듣는 것이요, 두 번째는 즐겁게 듣는 것이요, 세 번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듣는 것이요, 네 번째는 공경하며 듣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허물을 구하지 않고 듣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논의를 하지 않고 듣는 것이며, 일곱 번째는 이기려고 하지 않고 듣는 것이요, 여덟 번째는 들을 때 말을 가볍게 보지 않는 것이요,
014_0265_a_07L如是之人能從他聽從他聽時具十六事一者時聽二者樂聽三者至心聽四者敬聽五者不求過聽六者不爲論議七者不爲勝聽八者聽時不輕說
아홉 번째는 들을 때 법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요, 열 번째는 들을 때 항상 자신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요, 열한 번째는 들을 때 5개(蓋)를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열두 번째는 들을 때 수지하고 읽는 것이요, 열세 번째는 들을 때 5욕(欲)을 없애는 것이요, 열네 번째는 들을 때 신심을 갖추는 것이요, 열다섯 번째는 들을 때 중생을 조복하는 것이요, 열여섯 번째는 들을 때 문근(聞根)을 끊는 것이니라.
014_0265_a_12L九者聽時不輕於法十者聽時終不自輕十一聽時遠離五蓋十二聽時爲受持讀十三聽時爲除五欲十四聽時爲具信心十五聽時爲調衆生十六聽時爲斷聞根
선남자여, 팔지를 갖추면 잘 말하고 잘 듣나니 이러한 사람은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지만, 이를 갖추지 못한 자는 자리와 이타를 얻지 못하느니라.
014_0265_a_16L善男子具八智者能說能聽如是之人能自他利不具足者則不得名自利他利
선남자야, 능히 설법하는 것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청정한 것이요, 두 번째는 청정하지 못한 것이다. 청정하지 못한 것에 다시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이익을 위하여 말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과보를 위하여 말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남을 이기기 위하여 말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세상의 보답을 위하여 말하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의심하는 말이니라.
014_0265_a_18L善男子能說法者復有二種一者不淸淨不淸淨者復有五事爲利故說二者爲報而說三者勝他說四者爲世報說五者疑說
014_0265_b_01L청정하게 설하는 것에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먼저 음식을 베푼 연후에 설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삼보를 증장(增長)하기 위하여 설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나와 남의 번뇌를 끊기 위하여 설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삿된 것과 바른 것을 가리기 위하여 설하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듣는 자가 가장 뛰어난 것을 얻게 하기 위하여 설하는 것이니라.
014_0265_a_22L淨說者復有五事先施食然後爲爲增長三寶故說斷自他煩惱故說爲分別邪正故說爲聽者得最勝故說
선남자여, 청정하지 않게 설하는 것은 더럽다고 하고, 법을 어겼다고 하며, 모욕하는 것이라고 하며, 잘못하는 것이라고 하며 뜻을 잃는 것이라고 한다.
014_0265_b_03L善男子不淨說者曰垢穢名爲賣法亦名污辱亦名錯亦名失意
청정하게 설하는 것은 정결(淨潔)하다고 하고, 또 바르게 설한다고 하고, 또 참된 말이라고 하고 또 법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014_0265_b_05L淸淨說者名曰淨潔名正說亦名實語亦名法聚
선남자여, 만약 12부경과 어의론과 논리학에 정통하고, 이유와 비유와 자신과 남의 성향을 알면 이것을 정설이라고 한다.
014_0265_b_06L善男子若具足知十二部經聲論因論知因知喩知自他取是名正說
듣는 것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조금 듣지만 많이 이해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구별하여 이해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원래의 의도에 맞게 이해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하나하나의 자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014_0265_b_08L聽者有四一者略聞多解二者隨分別解三者隨本意解四者於一一字一一句解
여래의 설법은 바로 앞 세 사람을 위한 것이요. 네 번째를 위한 것이 아니니, 왜냐하면 그릇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014_0265_b_10L如來說法正爲三人不爲第四何以以非器故
이러한 네 가지의 사람을 두 가지로 나누면, 첫 번째는 성숙한 사람이요, 두 번째는 성숙하지 못한 사람인데, 성숙한 사람은 현재에 조복하고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미래에 조복하느니라.
014_0265_b_12L如是四人分爲二種二者熟者現在調伏生者來調伏
선남자여, 비유하면 숲에는 무릇 네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벌채는 쉬우나 반출하기가 어렵고, 두 번째는 벌채는 어려우나 반출하기가 쉬우며, 세 번째는 벌채도 쉽고 반출도 쉬우며, 네 번째는 벌채도 어렵고 반출도 어려운 것이 있는 것과 같다.
014_0265_b_14L善男子譬如樹林凡有四種一者易伐難出二者難伐易出三者易伐易出四者難伐難出
재가자도 또한 네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조복시키기는 쉬우나 출가시키기는 어렵고, 두 번째는 조복시키기는 어려우나 출가시키기는 쉬우며, 세 번째는 조복시키기도 쉽고 출가시키기도 쉬우며, 네 번째는 조복시키기도 어렵고 출가시키기도 어려운 사람이 있다.
014_0265_b_16L在家之人亦有四種一者易調難出二者難調易出三者易調易出四者難調難出
이와 같은 네 가지의 사람을 세 가지로 분류하면, 첫 번째는 꾸짖어 조복시키는 것이요, 두 번째는 부드러운 말로 조복시키는 것이며, 세 번째는 꾸짖음과 좋은 말을 써서 조복시키는 것이니라.
014_0265_b_18L如是四人分爲三種一者呵責已調二者濡語而調三者呵責濡語使得調伏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스스로 능히 조복하여 남의 힘을 빌리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스스로 만약 할 수 없으면 남에게 청하여서 조복하게 하는 것이니라.
014_0265_b_21L復有二種一者自能調伏不假他人二者自若不能請他令調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베풀어서 조복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주력(呪力)으로 조복하는 것이니라.
014_0265_b_22L復有二種一者施調二者呪調
이 조복하는 법에 또 두 때가 있으니, 첫 번째는 기쁠 때요, 두 번째는 괴로울 때이니라.
014_0265_b_23L是調伏法復有二時一者喜時二者苦時
014_0265_c_01L이 네 가지의 사람을 위하여 바른 법을 설할 때, 두 가지 방편이 있으니, 첫 번째는 세상일을 잘 아는 것이요, 두 번째는 그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이니라.
014_0265_c_01L爲是四人說正法時有二方便一者善知世事二者爲其給使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 두 가지 방편을 알면 능히 모두를 이롭게 할 것이요, 알지 못하면 자리이타를 얻지 못하리라.
014_0265_c_03L善男子菩薩若知是二方便則能兼利若不知者不能得自利他利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먼저 외도의 전적(典籍)을 익히고, 그런 뒤에 십이부경을 들으면 외도의 전적에 대하여 싫증과 천박한 생각을 내게 되느니라.
014_0265_c_05L善男子菩薩摩訶薩爲利他故先學外典然後分別十二部經衆生若聞十二部經乃於外典生於厭賤
또 중생을 위하여 번뇌의 허물과 번뇌의 해탈을 말하고, 착한 이의 덕을 찬탄하고 나쁜 사람의 허물을 질책하며, 보시의 공덕을 기리고 인색한 과실을 나무라느니라.
014_0265_c_08L復爲衆生說煩惱過惱解脫歎善友德呵惡友過讚施功毀慳過失
보살은 항상 고요히 하면서 고요한 공덕을 찬탄하고, 항상 법행(法行)을 닦으면서 법행의 공덕을 찬탄하나니, 만약 능히 이와 같이 하면 이것을 일러 모두를 이롭게 한다고 하느니라.
014_0265_c_10L菩薩常寂讚寂功德修法行讚法行德若能如是是名兼
재가 보살은 먼저 스스로 조복할 것이니, 만약 조복하지 못하면, 출가하지 못하느니라. 재가 보살은 능히 많은 사람을 제도하나 출가 보살은 이와 같지 않으니 왜 그런가? 만약 재가자가 없으면, 3승(乘)에 출가한 사람이 없으리니, 삼승에 출가하여 수도ㆍ지계ㆍ송경ㆍ좌선하는 것이 모두 재가자로 말미암아 장엄되는 것이니라.
014_0265_c_12L在家菩薩先自調伏若不調伏不出家在家菩薩能多度人出家菩則不如是何以故若無在家則無三乘出家之人三乘出家修道持戒誦經坐禪皆由在家而爲莊嚴
선남자야, 도(道)가 있고 도장엄(道莊嚴)이 있으니, 도라는 것은 법행(法行)을 말하는 것이요, 도장엄이라는 것은 재가를 말하는 것이니라.
출가한 보살은 재가자를 위하여 도를 수행하고, 재가자는 출가한 자를 위하여 법행을 짓느니라.
014_0265_c_16L善男有道有道莊嚴道者所謂法行莊嚴者所謂在家出家菩薩爲在家修行於道在家之人爲出家者作法行
재가자는 두 가지 법을 많이 닦나니, 첫 번째는 받는 것이요, 두 번째는 주는 것이다. 출가한 이도 또한 두 가지 법을 닦나니, 첫 번째는 (경을) 외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이다.
014_0265_c_20L在家之人多修二法一者二者出家之人亦修二法一者二者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아울러 갖추어야 하는데, 받는 것[受], 주는 것[施], (경을) 외우는 것[誦]과 가르치는 것[教]이다. 이와 같은 것을 자리와 이타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아야만 자리와 이타라고 하느니라.
014_0265_c_22L善男子菩薩摩訶薩兼有四如是名爲自利利他
014_0266_a_01L보살이 만약 중생을 위하여 법계의 깊은 뜻을 설하고자 하면 먼저 마땅히 세간의 법을 설한 연후에 깊은 법계를 설해야 하나니, 왜 그런가? 교화하기 쉽기 때문이니라.
014_0265_c_23L薩若欲爲衆生說法界深義先當爲說世閒之法然後乃說甚深法界以故爲易化故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일체 중생의 마음을 보호하여야 하나니 만약 보호하지 않는다면 능히 일체 중생을 조복시키지 못하느니라.
014_0266_a_03L菩薩摩訶薩應護一切衆生之心若不護者則不能調切衆生
보살은 또 마땅히 자신을 보호하여야 하나니, 만약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역시 중생을 조복시킬 수 없느니라. 보살은 몸과 목숨과 재물을 탐해서가 아니라, 몸과 목숨과 재물을 지키는 것이 모두 중생들을 조복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014_0266_a_05L菩薩亦應擁護自身若不護亦不能得調伏衆生菩薩不爲貪護身皆爲調伏諸衆生
보살마하살은 먼저 스스로의 악을 없앤 연후에 남에게도 없애도록 가르쳐야 하나니, 만약 제가 없애지 않고 남에게 없애라고 가르친다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014_0266_a_08L菩薩摩訶薩先自除惡後教人除若不自除能教他除無有是處
그러므로 보살은 먼저 마땅히 스스로 보시하고 지계하고, 만족함을 알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한 연후에 사람을 교화하나니 보살이 만약 스스로 보시하고 지계하고, 만족함을 알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한 연후에 사람을 교화하나니 보살이 만약 스스로 법행을 하지 않는다면 능히 중생을 교화할 수 없느니라.
014_0266_a_09L是故菩薩先應自施持戒知足勤行精進然後化人菩薩若不自行法行則不能得教化衆生
선남자여, 중생들의 근기에 대체로 세 가지가 있는데 보살들의 근기도 역시 세 가지이니 하와 중과 상을 말하는 것이니라, 하근 보살은 능히 하근을 교화하나 중근과 상근에는 미치지 못하고, 중근 보살은 능히 중근과 하근은 교화하나 상근에는 미치지 못하며, 상근 보살은 능히 세 가지를 다 교화하느니라.
014_0266_a_12L善男子衆生諸根凡有三種菩薩諸根亦復三種謂下中下根菩薩能化下根不及中根菩薩能化中不及上根上根菩能三種化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 보살은 자리와 이타를 하는데 어렵지 않으나, 재가 보살은 이 두 가지 이로움을 닦는 것이 어려우니, 왜 그런가? 재가 보살은 악연에 얽힌 것이 많기 때문이다.
014_0266_a_16L善男子菩薩有二種在家二者出家出家菩薩自利利是不爲難在家菩薩修是二利乃爲難何以故在家菩薩多惡因緣所纏繞故

11. 자타장엄품(自他莊嚴品)
014_0266_a_20L優婆塞戒經自他莊嚴品第十一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몇 가지 법을 갖춰야만 나와 남을 이롭게 할 수 있습니까?”
014_0266_a_21L善生言世尊菩薩摩訶薩具足幾法能自他利
014_0266_b_01L“선남자여, 팔법을 갖춰야만 나와 남을 이롭게 할 수 있나니, 팔법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수명이 긴 것이요, 두 번째는 뛰어난 외모를 갖추는 것이요, 세 번째는 몸에 큰 힘을 갖추는 것이요, 네 번째는 좋은 신분을 갖추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재산이 많은 것이요, 여섯 번째는 남자의 몸을 갖는 것이요, 일곱 번째는 언변이 분명함이요, 여덟 번째는 대중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다.”
014_0266_a_23L善男子具足八法能自他何等爲八一者壽命長遠二者上妙色三者身具大力四者具好種五者多饒財寶六者具男子身言語辯了八者無大衆畏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이 있어야 보살이 수명이 길고 대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까?”
014_0266_b_04L善生言世尊何因緣故菩薩得壽命長乃至大衆不生怖畏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무량한 세상에서 인자한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인연으로 긴 수명을 얻은 것이며, 무량한 세상에서 항상 옷과 등(燈)을 보시한 인연으로 뛰어난 외모를 얻은 것이니라.
014_0266_b_06L佛言善男子菩薩摩訶薩無量世中慈心不殺以是因緣獲得長壽無量世中常施衣燈以是因緣獲得上色
무량한 세상에서 항상 교만한 마음을 없앤 인연으로 높은 신분으로 태어난 것이며, 무량한 세상에서 항상 음식을 보시한 인연으로 몸에 힘을 갖춘 것이며, 무량한 세상에서 항상 설법하는 것을 좋아한 인연으로 재산이 넉넉한 것이니라.
014_0266_b_09L無量世中常壞憍慢以是因緣生上種姓無量世中常施飮食以是因緣身力具足無量世中常樂說法以是因緣多饒財寶
무량한 세상에서 여자의 몸을 싫어한 인연으로 남자의 몸을 얻으며, 무량한 세상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계율을 지켰기에 이 인연으로 언변이 분명하고, 무량한 세상에서 삼보에 공양한 인연으로 대중에 공포가 없느니라.
014_0266_b_12L無量世中呵責女身以是因緣得男子身無量世中至心持戒以是因緣言語辯了無量世中供養三寶以是因緣無大衆畏
이와 같은 여덟 가지에 세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 번째는 물건이 청정한 것이요, 두 번째는 마음이 청정한 것이며, 세 번째는 복 밭이 청정한 것이니라.
014_0266_b_16L如是八事有三因緣一者物淨二者心淨三者福田淨
물건이 청정한 것은 무엇인가? 도둑질한 물건이 아니요, 성인이 금하는 물건이 아니며, 대중의 공용물이 아니요, 삼보의 물건이 아니며, 한 사람에게 준 것을 많은 사람에게 돌려 준 것이 아니요, 많은 사람에게 준 것을 한 사람에게 돌려준 것이 아니며, 남을 괴롭혀서 얻은 것이 아니요, 남을 속여서 얻은 것이 아니며, 남을 속여 얻은 것이 아니면, 이것을 물건이 청정한 것이라고 한다.
014_0266_b_17L云何物非偸盜物非聖遮物非衆共物三寶物非施一人迴與多人非施多人迴與一人不惱他得不誑他得欺人得是名物淨
마음이 청정한 것은 무엇인가? 베풀 때에 생사의 좋은 과보를 위한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며, 좋은 외모와 힘과 재물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며, 가문의 대를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권속이 많고 넉넉하기를 위해서가 아니며, 오직 보리의 장엄만을 위하여서 보시하고, 중생을 조복하고자하여 베풀면 이것이 마음이 청정한 것이니라.
014_0266_b_21L云何心淨施時不爲生死善果名稱勝他得色斷家法眷屬多饒唯爲莊嚴菩提故爲欲調伏衆生故施是名心淨
014_0266_c_01L복전이 청정한 것이란 무엇인가? 보시를 받는 사람으로서 8사(邪)를 멀리 여읜 것을 복전이 청정하다고 한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세 인연으로 팔법을 갖추느니라.
014_0266_c_01L何福田淨受施之人遠離八邪名福田淨善男子以如是等三因緣故法具足
선남자여, 보살이 긴 수명을 구하는 까닭은 중생으로 하여금 죽이지 않는 것을 찬탄케 하고자 함이요, 보살이 뛰어난 외모를 구하는 까닭은 중생이 보고서 기뻐하게 하고자 함이며, 보살이 높은 신분을 구하는 까닭은 중생으로 하여금 공경심을 내게 하기 위함이요,
014_0266_c_04L善男子菩薩所以求於長命欲爲衆生讚不殺故菩薩所以求上色者爲令衆生見歡喜故菩薩所以求上種姓爲令衆生生恭敬故
보살이 구족한 힘을 구하는 까닭은 지계와 송경과 좌선을 하기 위해서이며, 보살이 많은 재보를 구하는 까닭은 모든 중생을 조복시키고자 하기 때문이요, 보살이 남자의 몸을 구하는 까닭은 그릇을 이루어서 선법을 성취하고자 하는 때문이요,
014_0266_c_07L菩薩所以求具足力爲欲持戒誦經坐禪菩薩所以求多財寶爲欲調伏諸衆生故菩薩所以求男子身爲欲成成善法故
보살이 언변의 명료함 구하는 까닭은 모든 중생이 법어(法語)를 잘 받게 하는 위함이요, 보살이 대중을 무서워 않음을 구하는 까닭은 진실한 법을 분별하고자 하기 때문이니라.
014_0266_c_11L菩薩所以求語辯了諸衆生受法語故菩薩所以求不畏大衆爲欲分別眞實法故
선남자여, 이 때문에 보살이 팔법을 갖추어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나니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실행(實行)이니라.
014_0266_c_13L善男子故菩薩具足八法能自他利能如是是名實行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팔법을 가지면 10선법(善法)을 갖추고 수지하여 이로써 사람 교화하기를 좋아하며, 우바새계를 갖추고 수지하여 이로써 사람을 교화하기를 좋아하나니, 비록 뛰어난 외모를 얻었다 하더라도 항상 이로써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014_0266_c_15L善男子菩薩摩訶薩有八法者具足受持十善之法樂以化具足受持優婆塞戒樂以化人得妙色終不以是而生憍慢
비록 정계(淨戒)와 다문(多聞)과 정진과 큰 힘과 귀한 신분과 넉넉한 재산을 가졌더라도 이것을 가지고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014_0266_c_18L雖持淨多聞精進大力好姓多饒財寶不以此而生憍慢
그리고, 허황된 것으로 중생을 속이지 않으며, 방일하지 않고 6화경(和敬)을 닦나니, 보살이 이러한 법들을 갖추면 비록 재가자라 하더라도 출가한 이와 다르지 않으니라.
014_0266_c_20L不以幻惑欺誑衆不生放逸修六和敬菩薩具足如是等法雖復在家不異出家
이와 같이 보살은 항상 남에게 나쁜 인연을 짓지 않나니, 왜 그런가? 참괴심이 견고하기 때문이니라.
014_0266_c_22L如是菩薩終不爲他作惡因緣何以故慚愧堅故
014_0267_a_01L선남자여, 재가자가 설사 한 세상에서만 이와 같은 우바새계를 수지하면 비록 다시 뒤에 삼보가 없는 곳에 태어나더라도 전혀 모든 나쁜 인연을 만들지 않나니, 왜 그런가? 두 가지 인연 때문인데, 첫 번째는 지혜요, 두 번째는 방일하지 않는 것이니라.
014_0267_a_01L善男子在家之人設於一世持如是優婆塞戒雖復後生無三寶終不造作諸惡因緣所以者何因緣故一者智慧不放逸
선남자여, 뒤에 나쁜 거처에서도 나쁜 일을 하지 않는 데는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 번째는 번뇌의 허물을 분명히 알기 때문이요, 두 번째는 모든 번뇌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요, 세 번째는 능히 모든 악행과 괴로움[惡苦]을 참기 때문이요, 네 번째는 공포심을 내지 않는 때문이니라.
014_0267_a_04L善男子後惡處不作惡事有四因緣一者知煩惱過故二者不隨諸煩惱故能忍諸惡苦故四者不生恐怖心
보살이 이와 같이 사법을 갖추면 모든 고통과 일체 번뇌에 사역되지 않느니라.
014_0267_a_08L菩薩具足如是四法不爲諸苦切煩惱之所傾動
선남자여, 부동 보살은 다섯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 번째는 선법을 닦는 것을 좋아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선과 악을 분별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정법을 가까이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중생을 연민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항상 숙명(宿命)을 아는 것이니라.
014_0267_a_09L善男子不動菩薩有五因緣一者樂修善法二者分別善惡三者親近正法四者憐愍衆生五者常識宿命
선남자여, 보살이 이와 같은 팔법을 갖추면, 혹 비난하고 험담을 듣더라도 마음이 능히 참고 견디며, 만약 찬탄함을 들으면 도리어 참괴심은 내느니라.
014_0267_a_12L善男子菩薩具足如是八法若聞譏毀心能堪忍若聞讚反生慚愧
도를 닦아 갈 때 스스로 기뻐하면서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으며, 능히 악인을 조복시키고, 상가에서 이탈하거나 무너뜨리려 하는 것을 보면 능히 화합하게 하며, 남의 착한 일을 찬양하고, 허물을 숨겨주며, 남이 창피하게 여기는 것을 끝내 드러내 말하지 않으면, 남의 비밀을 들으면 다른 이에게 말하지 않느니라.
014_0267_a_14L修行道時歡喜自慶生憍慢能調惡人見離壞衆能令和揚人善事隱他過咎人所慚恥處不宣說聞他秘事不向餘說
세속 일을 위하여 주문과 서원을 하지 않으며, 작은 은혜라도 자기에게 베풀어지면 크게 갚으려고 생각하고, 자기와 원수인자에게도 항상 착한 마음을 내며, 원수와 친한 자가 같이 괴로워하면 먼저 원수를 구하고, 욕설하는 자를 보면 도리어 가엾어 하느니라.
014_0267_a_17L不爲世而作呪誓少恩加已思欲大報已怨者恒生善心怨親等苦先救怨見有罵者反生憐愍
그가 훔치는 것을 보았을 때 잠자코 움직이지 않고, 와서 때리는 자를 보면 딱한 생각을 내며 모든 중생들을 보면 부모와 같이 하고, 차라리 몸과 목숨을 잃을지언정 끝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나니, 왜 그런가? 과보를 알기 때문이니라.
014_0267_a_20L見他偸時然不動見來打者生於悲心視諸衆猶如父母寧喪身命終不虛言以故知果報故
014_0267_b_01L모든 번뇌는 마땅히 원수처럼 생각하고, 선법에 대해서는 친구와 같은 생각을 내며, 만약 외도의 법에 탐심이 나면 바로 탐심의 허물을 관찰하나니, 일체 번뇌도 역시 이와 같이 하느니라.
014_0267_a_23L於諸煩惱應生怨想於善法中生親舊想若於外法生於貪心尋能觀察貪之過咎一切煩惱亦復如是
비록 또 오래 악인과 같이 있더라도 끝까지 그와 가까이 할 생각을 내지 않고, 비록 선인과 함께 있지 않더라도 끝까지 그와 멀어지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비록 부모와 스승을 공양하더라도 끝내 이를 위하여 나쁜 일을 하지 않느니라.
014_0267_b_03L雖復久與惡人同處終不於中生親善想雖與善人不同居止終不於彼而生遠想雖復供養父母師長終不爲是而作惡事
재물이 없을 때, 구걸하는 자를 보아도 미운 생각을 하지 않고, 비록 흉악한 사람과 가까이 하지는 않아도 내심으로는 항상 가엾어 하며, 악한 자가 와서 나를 해치면 선으로써 갚느니라.
014_0267_b_06L乏財之時見有求者不生惡想雖不親近凶惡之人而其內心常生憐愍惡來加已以善報之
자기가 즐거움을 받을 때 다른 사람을 경멸하지 않고, 남이 고통을 받는 걸 보면 좋아하지 않느니라.
014_0267_b_09L自受樂時不輕他人見他受苦不生歡喜
신업(身業)을 청정히 하여 사위의를 가지고, 이 법으로써 중생을 교화하며, 구업을 청정히 하여 여래의 십이부경을 독송하고, 이 법으로써 중생을 교화하며 의업을 청정히 하며 사무량심을 닦아 이 법으로써 중생을 개화(開化)하느니라.
014_0267_b_10L身業淸淨持四威儀卽以是法用化衆生口業淸淨誦讀如來十二部經卽以是法用化衆生意業淸淨修四無量亦以是法開化衆生
설사 내 몸이 고통을 받아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낙을 받게 하는 것이면 달게 그렇게 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세간의 일이 비록 유익할 게 없어도 중생을 위하여 또한 배우며, 배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비록 통달하였더라도 마음에 교만함이 없으며, 자기가 아는 것으로 부지런히 사람을 교화하여 이 일이 오래도록 세상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014_0267_b_14L假身受苦令他受樂甘樂爲之世閒之事雖無利益爲衆生故而亦學之所學之事世中最勝雖得通達心無憍慢以已所知勤用化人欲令此事逕世不絕
친구들이 악을 짓지 않게 하고, 이상의 팔법으로 중생을 교화하기를 좋아하여, 인을 설하고 과를 설하되 착오가 없고, 사랑과 이별할 때도 마음에 괴로움이 생기지 않나니 덧없음을 관찰하기 때문이고, 낙을 받을 때 마음에 탐착함이 없나니 괴롭고 덧없음을 관찰하기 때문이니라.
014_0267_b_18L於親友中不令作惡樂以上八法教化衆生說因說果無有錯謬愛別離時心不生惱觀無常故受樂受時心不耽荒觀苦無常
선남자여, 보살이 위와 같은 팔법을 구족하면 이러한 일들을 하느니라.
014_0267_b_21L善男菩薩具足如上八法則能施作如是等事
014_0267_c_01L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보살은 이 팔법을 닦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이 닦는다는 것은 어렵나니 왜 그런가? 재가보살은 많은 악연에 얽혀 있기 때문이니라.”
014_0267_b_23L善男子菩薩二種一者在家二者出家出家菩薩修是八法是不爲難在家修集是乃爲難何以故家菩薩多惡因緣所纏繞故

12. 이장엄품(二莊嚴品)
014_0267_c_03L優婆塞戒經二莊嚴品第十二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것이 보살의 자타장엄(自他莊嚴)이옵니까?”
014_0267_c_04L善生言世尊云何菩薩自他莊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이 두 법을 갖추면 능히 나와 남을 장엄하리니, 첫 번째는 복덕이요, 두 번째는 지혜이니라.”
014_0267_c_05L善男子菩薩具足二法能自他莊一者福德二者智慧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두 가지 장엄을 얻나이까?”
014_0267_c_07L世尊何因緣故得二莊嚴
“선남자여, 보살이 6바라밀을 닦으면 곧 이와 같은 두 가지 장엄을 얻나니, 보시와 지계와 정진은 복장엄이요, 인욕과 선정과 지혜는 지혜장엄이니라.
014_0267_c_08L善男子菩薩修集六波羅蜜便得如是二種莊嚴精進名福莊嚴智慧名智莊嚴
또 여섯 가지 법이 있어, 두 가지 장엄의 인(因)이 되나니 이른 바 6념(念)이라, 불ㆍ법ㆍ승을 염(念)하는 것은 지혜장엄이요, 계(戒)ㆍ시(施)ㆍ천(天)을 염하는 것은 복장엄이니라.
014_0267_c_10L復有六法二莊嚴因所謂六念念佛名智莊嚴念戒名福莊嚴
선남자여, 보살이 이 두 가지 장엄을 갖추어야 능히 나와 남을 이롭게 할 수 있나니, 모든 중생을 위하여서 삼악도의 고통을 받아도 그 속마음에 근심과 후회가 없느니라.
014_0267_c_12L善男菩薩具足是二莊嚴能自他利諸衆生受三惡苦而其內心不生憂
만약 능히 이 두 가지 장엄을 갖추면 곧 뛰어난 선교방편(善巧方便)을 얻으며,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분명히 아느니라.
014_0267_c_15L若能具足是二莊嚴則得微妙巧方便了知世法及出世法
선남자여, 복덕장엄이 곧 지혜장엄이요, 지혜장엄이 곧 복덕장엄이니, 왜 그런가? 대체로 지혜라는 것은 능히 선법을 닦아서 십선을 갖추고 재부(財富)와 대자재를 얻는 것이니, 이 두 가지를 얻기 때문이니라.
014_0267_c_16L善男子福德莊嚴卽智莊嚴智慧莊嚴卽福莊嚴何以故夫智慧者能修善法足十善獲得財富及大自在得是二故能自利及利益他
그러므로 능히 나도 이롭고 남도 이익되게 하느니라.
014_0267_c_20L有智之人學世法於學中勝以是因緣便得財富及大自在菩薩具足如是二法能二世自他利益
지혜 있는 사람은 세상법을 배워도 배운 사람들 중에서 뛰어나다. 이 인연으로 곧 재부와 대자재를 얻나니, 보살이 이와 같이 두 가지 법을 갖추고, 능히 두 세상에서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느니라.
014_0267_c_23L智者若能分別世及出世法世閒法者一切世論切世定出世法者知陰菩薩知是二法因緣故能二世自他利益
014_0268_a_01L지혜로운 자는 능히 세간법과 출세간을 분별하나니, 세간법이란 것은 온갖 세론(世論)과 온갖 세정(世定)이요. 출세간법이라는 것은 오온과 십이처와 십팔계를 아는 것이니, 보살은 이 두 법을 알기 때문에, 능히 두 세상에서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느니라.
014_0268_a_03L男子菩薩雖知世閒之樂虛妄非眞而亦能造世樂因緣何以故爲欲利益諸衆生故
선남자여, 보살이 비록 세간의 즐거움이 허망한 것이어서 참된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또한 능히 세상의 즐거움과 인연을 만드나니, 왜 그런가?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014_0268_a_06L善男子是二莊嚴有一正因一者慈心二者悲心修是二因雖復流轉生死苦海心不生悔
선남자여, 이 두 가지 장엄에는 두 가지의 바른 원인이 있으니, 첫 번째는 자심(慈心)이요, 두 번째는 비심(悲心)이니라 이 두 가지 원인을 닦으면 비록 다시 생사의 고해에서 윤회하더라도 비난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느니라.
014_0268_a_08L復次菩薩具足二法而能莊嚴無上菩提一者不樂生死二者深觀解脫是故亦能二世利益了知法相得大智慧能令自他財命增長
또 보살이 두 가지 법을 갖추고 능히 위없는 보리를 장엄하나니, 첫 번째는 생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깊이 해탈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또한 능히 두 세상을 이롭게 하나니 법상(法相)을 알고 대 지혜를 얻어서 능히 나와 남으로 하여금 재산과 수명이 늘어나게 하느니라.
014_0268_a_12L善男子菩薩摩訶薩具足二法一切施時不生憂悔見衆惡事而能堪忍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두 가지 법을 갖추면 일체를 보시할 때 근심과 비난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며, 여러 가지 악한 일을 보아도 능히 견디어 참느니라.
014_0268_a_14L菩薩施時觀二種田一者福田貧窮田
보살이 보시할 때 두 가지의 밭을 보나니, 첫 번째는 복전(福田)이요, 두 번째는 빈궁(貧窮田)이라,
014_0268_a_15L菩薩爲欲增福德故施於貧苦爲增無上妙智慧故施於福田爲報恩故施於福田生憐愍故給施貧窮
보살이 복덕을 더하고자 가난하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베풀고, 위없이 뛰어난 지혜를 더하고자 하여 복전에 베풀며, 은혜를 갚기 위하여 복전에 베풀고, 가엾은 생각을 내어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들에게 베푸느니라.
014_0268_a_18L捨煩惱故施於福田成功德故施於貧窮增長一切樂因緣故施於福田欲捨一切苦因緣故施於貧窮
번뇌를 버리기 위하여 복전에 베풀고, 공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들에게 베풀며, 온갖 즐거움의 인연을 더하기 위하여 복전에 베풀고, 온갖 괴로움의 인연을 버리고자 하여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들에게 베푸느니라.
014_0268_a_21L菩薩若施所親愛處爲報恩故若施怨讎爲除惡故菩薩摩訶薩見來求者生一子想是故任多少施之是則名爲施波羅蜜
보살이 가깝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곳에는 은혜를 갚기 위하여 베풀고, 원수에게는 악을 제거하기 위하여 베풀며, 와서 구하는 자를 보면 외아들 같은 생각으로 힘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베푸나니, 이것이 보시바라밀이니라.
014_0268_b_01L薩施時離於慳心名尸波羅蜜能忍一切求者之言名忍波羅蜜所施之手自授與名精進波羅蜜至心繫觀於解脫名禪波羅蜜不擇一切怨親之相名般若波羅蜜
014_0268_b_01L보살이 베풀 때 인색한 마음을 버리면 이것이 시라(尸羅)바라밀이며, 능히 모든 책망하는 자의 말을 참으면, 이것이 인욕(忍欲)바라밀이며, 베푸는 물건을 손수 주는 것이 정진(精進)바라밀이며, 지극한 마음으로 생각을 집중하여 해탈을 관하면 선정(禪定)바라밀이며, 온갖 원한과 친애의 구별을 하지 않으면 반야바라밀이니라.
014_0268_b_06L善男子諸衆生貪心殺時一念具足十二因菩薩施時亦復如是一念具足是六事是名功德智慧莊嚴
선남자여, 저 모든 중생들이 탐심으로 죽일 때 한 생각에 십이인연이 갖추어지는 것처럼, 보살이 베풀 때도 역시 이와 같이 한 생각에 이 여섯 가지 일을 갖추나니 이것이 공덕ㆍ지혜장엄이니라.
014_0268_b_09L復次男子菩薩摩訶薩造作不共法之因名福莊嚴教化衆生悉令獲得三種菩提名智莊嚴
그리고,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불공법(不共法)의 인연을 짓는 것이 복장엄이요, 중생을 교화하여 모두 삼종의 보리를 획득하게 하면 지장엄이니라.
014_0268_b_12L復次善男子菩薩若能調伏衆生名智莊嚴同於衆生受諸苦惱名福莊嚴菩薩能令一切衆生離於惡見名智莊嚴能教衆生住信多聞智慧名福莊嚴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능히 중생을 조복하면 지장엄이요, 중생들과 함께 모든 고뇌를 받으면 복장엄이며 보살이 능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소견을 여의게 하면 지장엄이요, 능히 중생을 가르쳐서 신(信)ㆍ시(施)ㆍ계(戒)ㆍ다문(多聞)ㆍ지혜에 머물게 하면 복장엄이니라.
014_0268_b_16L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具足五法則能莊嚴無上菩提何等爲五一者信心二者悲心三者勇健四者讀誦世論不生疲厭五者學諸世業亦不厭之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오법을 갖추면 능히 위없는 보리를 장엄하나니 무엇이 오법인가? 첫 번째는 신심(信心)이요, 두 번째는 비심(悲心)이며, 세 번째는 용기요, 네 번째는 세론을 독송하면서 피로나 싫어함을 내지 않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모든 세속의 업도 배우되 또한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라.
014_0268_b_20L善男子菩薩具足二種莊嚴則有七相何等爲七一者自知罪過二者說他過三者樂瞻病人四者樂施貧五者護菩提心六者心不放逸一切時中常至心修六波羅蜜
014_0268_c_01L선남자여, 보살이 두 가지의 장엄을 갖추려면 7상(相)이 있어야 하나니, 무엇이 칠상인가? 첫 번째는 스스로의 죄과를 아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병자를 간호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가난한 사람에게 보시하기를 즐거워하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보리심을 얻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마음에 방일함이 없는 것이요, 일곱 번째는 항상 지극한 마음으로 육바라밀을 닦는 것이다.
014_0268_c_02L男子復有七相何等爲七一者樂化怨讎二者化時不厭三者要令成熟解脫四者盡已所知世語世事以化衆生心不貪著
선남자여, 또 일곱 가지 상이 있으니,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 번째는 원수를 교화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교화할 때 싫어하지 않는 것이요, 세 번째는 반드시 해탈을 성숙하게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자기가 아는 세상의 말과 세상사로 중생을 교화하되 마음에 탐욕과 집착이 없는 것이요,
014_0268_c_06L五者能忍一切惡事六者終不宣說他人所不喜事七者見破戒者及弊惡人心不瞋恚常生憐愍
다섯 번째는 온갖 악한 일을 참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항상 다른 사람이 기뻐하지 않은 일을 선전하여 말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 번째는 파계한 자와 올바르지 못하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을 보아도 마음으로 성내지 않고 항상 가엾어 하는 것이니라.
014_0268_c_09L善男子菩薩摩訶薩知是七相則能自利及利益他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 일곱 가지 상을 알면 능히 스스로도 이롭고 또한 남도 이롭게 할 수 있느니라.
014_0268_c_10L善男子菩薩二一者在家二者出家出家菩薩爲二莊嚴是不爲難在家修集是乃爲何以故在家多有諸惡因緣所纏繞故
優婆塞戒經卷第二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보살이 두 가지 장엄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이 닦는 것은 어려우니 왜 그런가? 재가보살은 많은 악연에 얽혀 있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