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374_a_01L
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 상권
014_0374_a_01L菩薩瓔珞本業經
菩薩瓔珞本業經卷上


축불념(竺佛念) 한역
노혜능 번역
014_0374_a_03L姚秦涼州沙門竺佛念譯


1. 집중품(集衆品)
014_0374_a_04L集衆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4_0374_a_05L如是我聞
한때 부처님께서는 병사왕1)의 나라에 있는 도량(道場)의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시고 그곳에서 거듭 유행하시다가 다시 앉으셨다. 옛날에 처음으로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 빛[光影]이 매우 밝았는데, 이제 다시 마흔두 가지 빛을 놓으시니, 온갖 빛마다 모두 백만 아승기 공덕이 있었다.
014_0374_a_06L一時佛重遊於洴沙王國道場樹下成正覺處復坐如故昔始得佛光影甚明今復放四十二光光皆有百萬阿僧祇功德
그 빛이 영락(瓔珞)이 되어 부처님의 몸을 훌륭하게 장엄[嚴好]하고 법계에 가득 하였는데 깊고 고요하기가 허공과 같았다. 마음을 오로지 한곳에 집중하여 고요히 비추면서 상주(常住)의 성품을 즐기고 교화를 다하며 신비로운 신통을 체득하여, 커다란 작용이 비교할 바가 없었다.
014_0374_a_09L光爲瓔珞嚴好佛身彌滿法界湛若虛空凝神照寂樂常住性窮化體神大用無方
진리의 왕[法王]이시고 진리의 주인[法主]이신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의 부모가 되셨다. 자연의 백천 송이 보배 연꽃으로 꾸며진 사자좌가 있었으니, 옛날의 모든 부처님이 앉으신 자리도 모두 그러하였다. 도덕(道德), 위의(威儀), 상호가 하나같았고, 몸과 뜻이 청정하여 복행(福行)이 널리 갖추어졌다.
014_0374_a_11L法王法主於一切衆生而作父母然百千寶蓮華師子之座古昔諸佛所坐皆爾道德威儀相好如一身意淸淨福行普具
광명이 지나는 곳에는 금강보장(金剛寶藏)으로부터 변화를 나타냄에 다함이 없었고, 사람들의 세상[刹土]을 두루 비춤에 과거ㆍ미래ㆍ현재에 걸쳐 걸림이 없었다. 교화가 일체에 두루 미치어, 제도하는 교화 방편[度法]을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삼세에 모두 평등하였고, 원만히 빛나서 오롯이 도달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들과 같았다.
014_0374_a_15L光明所徹金剛寶藏出化無極照人剎土去來現在無復障㝵化及一切度法與人三世悉等圓明獨達一切佛等
그때 큰 모임 가운데 있는 보살들은 모두 다 일생보처(一生補處)로서 온갖 신통을 미묘하게 통달하여 시방 세계에 두루 하였고, 다함이 없는 법신으로 중생들을 이끌어 이롭게 하였다.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열어서 불성의 묘과(妙果)와 적멸한 무위의[寂滅無爲] 중요한 가르침을 사람들의 근본으로 들어가게 하였고 숙명지(宿命智)로써 가르치고 교화하여 무제(無際)2)에 들어가게 하였고, 안팎의 요체(要諦)를 풀어냄에 있어서 처음과 끝이 다름이 없었다.
014_0374_a_18L爾時大會菩薩盡一生補處神通妙達周遍十方法身無極導利衆生佛法藏示現佛性妙果寂滅無爲要教都入人根以宿命智訓化以漸心入無際解內外要始終無極
014_0374_b_01L모든 부처님의 국토는 평등하여 분별하는 바가 없고, 큰 자비의 말씀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찬양하는 것을 이루 다할 수 없었다. 육도(六道)의 일을 모두 꿰뚫어 통달하지 않음이 없었으니, 교화하는 곳에 이르면 모두 찬탄하며 말하였다.
014_0374_a_23L等諸佛土無所分別以大悲口讚揚佛名不可勝極六道之事靡不貫達所化之處至皆歎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이 큰 뜻을 세운 것을 생각하여 주시고, 또한 저희들에게 모든 부처님 세계에 있는 좋거나 나쁘거나 수승한 국토를 나타내어 주소서. 부처님께서 노니시는 곳마다 교화를 일으키시며, 빛나는 신통력으로써 저희들을 가르치고 일깨우시며 저희들의 뜻을 열어보여 주소서. 저희들을 위해 부처님의 본업영락(本業瓔珞)인 십주(十住)ㆍ십행(十行)ㆍ십회향[十向]ㆍ십지(十地)ㆍ무구지(無垢地)ㆍ묘각지(妙覺地)를 말씀해 주소서.
014_0374_b_03L佛念吾等建立大志悉現我諸佛世界所有好惡殊勝之佛所遊居闡隆導化光明神足誨我等開示我意佛本業瓔珞十住十行十向十地無垢地妙覺地
맹세코 저희들이 번뇌의 죄과와 모든 의심[疑妄]을 끊겠습니다. 저희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국토, 부처님의 몸, 부처님의 신통력, 부처님의 선정(禪定), 헤아릴 수 없는 신통 변화, 네 가지 평등[四等]3), 두려움 없음[無所畏], 허물없는 세 가지 업,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三ㆍ六의 不共], 일체의 공덕, 위없는 도법 등의 온갖 일을 펴시어 가르침을 나타내시고, 시방 일체의 국토에 들어가게 하소서.”
014_0374_b_07L爲我說要斷我瑕疵及諸疑妄悉爲我現佛土佛身佛神佛力佛定無量變化四等無畏無罪三業三六不共一切功德無上道法衆事敷教流入十方一切國土
동쪽으로 가면 허물없는 향림찰(香林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입정진(入精進)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경수(敬首)라고 이름 한다. 남쪽으로 가면 다함 없는 낙림찰(樂林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불사락(不捨樂)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각수(覺首)라고 이름 한다.
014_0374_b_12L東去無極有香林剎佛名入精進菩薩字敬首南去無極有樂林剎佛名不捨樂菩薩字覺首
서쪽으로 가면 다함 없는 화림찰(花林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습정진(習精進)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보수(寶首)라고 이름 한다. 북쪽으로 가면 다함 없는 도림찰(道林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행정진(行精進)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혜수(慧首)라고 이름 한다. 동북쪽에 다함 없는 청련찰(靑蓮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비정진(悲精進)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덕수(德首)라고 이름 한다.
014_0374_b_14L西去無極有花林剎佛名習精進菩薩字寶首北去無極有道林剎佛名行精菩薩字慧首東北無極有靑蓮剎佛名悲精進菩薩字德首
동남쪽에 다함 없는 금림찰(金林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진정진(盡精進)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목수(目首)라고 이름 한다. 서남쪽에 다함 없는 보림찰(寶林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상정진(上精進)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명수(明首)라고 이름 한다. 서북쪽에 다함 없는 금강찰(金剛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일승도(一乘度)라 이름하고 보살을 법수(法首)라고 이름 한다.
014_0374_b_18L東南無極有金林剎佛名盡精進菩薩字目首西南無極有寶林剎佛名上精進薩字明首西北無極有金剛剎佛名一乘度菩薩字法首
014_0374_c_01L하방에 다함 없는 수정찰(水精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대정진(大精進)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지수(智首)라고 이름 한다. 상방에 다함 없는 욕림찰(欲林刹)이 있으니, 부처님을 지정진(至精進)이라 이름하고 보살을 현수(賢首)라고 이름 한다. 이와 같이 일체 진리의 빛이 흘러 들어와서 두루 하지 않음이 없었다.
014_0374_b_22L下方無極有水精剎佛名大精進菩薩字智首上方無極有欲林剎佛名至精進菩薩字賢首如是一切法光流入靡不周遍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시방의 모든 보살들은 모두 그 나라의 제일가는 으뜸이라 칭찬하시니, 각각 헤아릴 수 없는 상인(上人)4)과 함께 이 큰 모임에 들어와서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천 가지 보배로 꾸며진 연꽃의 자리에 앉았다.
014_0374_c_02L爾時牟尼佛歎十方諸菩薩等皆彼國第一各與無數上人俱來入此大頂禮佛足坐千寶蓮華座
그때 저 국토의 대중 가운데 첫 번째 보살을 이름 하여 경수(敬首)라고 하였다. 부처님의 성스러운 힘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014_0374_c_05L時彼土衆中第一菩薩名曰敬首以佛聖力歎言
“상쾌한 이 모임에 모여서 그 머무는 바를 보니 부처님의 국토가 청정하여 법복(法服)에 이르기까지 여래의 덕식(德式)이 있고, 미묘한 선행을 수행하여 마흔두 가지 현성의 인(因)으로 경법을 연설하며,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얻어서 국토의 맑고 흐림에 따라 사람을 제도하는 일이 다함이 없으시고, 진리의 길로 교화함을 분류하여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으십니다.
014_0374_c_07L快集此會觀其所止佛國淸淨至於法服如來德式修行妙善四十二賢聖之因演說經法得佛變通剎淸濁度人無極分流道化靡不周
이와 같이 타방의 불국토도 또한 영락본업(瓔珞本業)을 설하심에 둘도 없고 다름도 없나이다. 개시하는 바의 도법은 지금 석가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바와 다름이 없으시나이다.”
014_0374_c_11L於是他方佛國亦說瓔珞本業無二無別所開道法與今釋迦所說無
이때 경수(敬首)보살은 시방의 국토에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큰 사자후(師子吼)를 외치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무량대보장해(無量大寶藏海)인 금강영락법문(金剛瓔珞法門)을 여쭈었다.
014_0374_c_13L是時敬首菩薩入十方剎諸佛神力大師子吼發問一切佛一切菩薩無量大寶藏海金剛瓔珞法門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나무 아래에 이르러 시방 법계의 중생의 근기에 따라 인연의 나타남을 살펴보시고 큰 광명을 놓아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시니, 위로 사공(四空)5)에 이르기까지 일시에 내려와서 법회 가운데 드셨다. 십팔천(十八天)ㆍ육천(六天)ㆍ사천(四天) 등이 모두 모여 오니, 헤아릴 수 없는 국토였다.
014_0374_c_15L爾時釋迦牟尼佛初至樹下觀視十方法界衆生根緣現故放大光明悉照佛界上至四空一時來下入法會十八天六天四天皆悉集會無量國土
그 하나의 국토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수미산(須彌山)에 일월이 둘러싸고 사천하를 비춘다. 동쪽은 불우체(弗于逮)6), 남쪽은 염부제(閻浮提), 서쪽은 구야니(拘耶尼)7), 북쪽은 울단월(鬱單越)8)이다. 큰 바다의 철위산이 국토를 둘러싸고 위에 이십팔천(二十八天)이 있다. 이러한 것을 하나의 소국(小國)이라고 한다. 시방에 두루 가득한 것을 합하면 백억의 국토가 있다.
014_0374_c_20L其一國者一須彌山日月圍繞照四天下東弗于逮南閻浮提西句耶尼北鬱單越大海鐵垣圍繞國界上有二十八天如此者爲一小國帀十方合有百億國土
014_0375_a_01L그때 부처님의 광명이 모두 그 가운데 나타났다. 나아가 사천왕(四天王)ㆍ도리천(忉利天)ㆍ염천(焰天)ㆍ도술천(兜術天)ㆍ불교락천(不憍樂天)ㆍ화응성천(化應聲天)ㆍ범천(梵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대범천(大梵天)ㆍ수행천(水行天)ㆍ수미천(水微天)ㆍ수무량천(水無量天)ㆍ수음천(水音天)ㆍ약정천(約淨天)ㆍ무상천(無相天)ㆍ변정천(遍淨天)ㆍ정광명천(淨光明天)ㆍ수묘천(守妙天)ㆍ미묘천(微妙天)ㆍ극묘천(極妙天)ㆍ복과천(福果天)ㆍ과승천(果勝天)ㆍ대정천(大靜天)ㆍ공주천(空住天)ㆍ식주천(識住天)ㆍ무소유주천(無所有住天)ㆍ비상비무상주천(非想非無想住天) 등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모든 하늘에는 모두 큰 연못이 있고 물속에는 연꽃이 있었다.
014_0375_a_01L是時佛光悉現其中及四天王忉利天焰天兜術不憍樂天化應聲天梵天梵衆天梵輔天大梵天水行天水微天水無量天水音天約淨天無相天遍淨天淨光明天守妙天微妙天極妙天果天果勝天大靜天空住天識住天無所有住天非想非無想住天如是諸天皆有大池水蓮華中生
그러므로 수천(水天)이라고 이름 하였다. 사비색(四非色)의 중생은 모두 화생(化生)한다. 아래로도 오륜제(五輪際)에 이르기까지 이것을 하나의 불찰(佛刹)이라 하고 대인법계(大忍法界)라고 이름 한다.
014_0375_a_09L故名水四非色衆生皆以化生下至五輪際是爲一佛剎名爲大忍法界
석가모니 부처님의 몸은 백억 분으로 나뉘어져 모두 그 가운데 두루 가득하여 그 국토를 위해 현성본업영락(賢聖本業瓔珞)의 행을 설하신다. 그때 모든 천인 대중들이 저 소국(小國)의 부처님과 보살을 우러러보는 것이 마치 가까이에서 서로 보는 것과 같았으며 모두 와서 이 금강적멸도량수회(金剛寂滅道場樹會)에 모였다.
014_0375_a_11L迦文佛分身百億悉遍其中爲彼國說賢聖本業瓔珞之行時諸大衆天視彼小國佛及菩薩若近相見來集此金剛寂滅道場樹會

2. 현성명자품(賢聖名字品)
014_0375_a_15L菩薩瓔珞本業經賢聖名字品第二

그때 다른 곳에 있던 경수보살도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게 되었다. 또 용왕ㆍ사자왕ㆍ이십팔천왕의 대중이 있었는데 모두 뛰어난 근기로 수행하는 이들로서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의문을 일으켜 부처님께 여쭈었다.
014_0375_a_16L爾時他方敬首菩薩以佛神力故以大衆皆是龍王師子王二十八天衆皆大根大行受佛神通力故發小問問佛
“큰 스승이시여, 본래 무엇을 수행하여 부처님의 성스러운 도를 이루고 신ㆍ구ㆍ의의 청정함이 금강과 같아 무너지지 않는 것입니까? 일체 중생은 그 힘의 끄트머리도 얻지 못합니다. 안으로 성품이 밝게 비치고 항상 머물러 소멸되지 않으며, 모든 보살 중 가장 뛰어난 분보다 뛰어나십니다. 빼어나게 단정하시어 색상이 견줄 데 없으시고 지극히 원만하시고 자연스러우시어 무위청정(無爲淸淨) 하시나이다. 두 가지 영원한 몸9) 으로 사람들을 제도하시는 일이 한량이 없습니다.
014_0375_a_20L大師本何修行成佛聖道身口意淨金剛不壞一切衆生不得其內性明照常住不滅過一切菩薩之上出生端正色相無比圓極自然無爲淸淨二種常身度人無量
014_0375_b_01L 육도(六道) 가운데 출현하시어 항상 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의 공경하는 바가 되시며, 어리석음의 어둠[闇昧]을 제거하심이 촛불과 같으시고, 천지를 두루 밝히시는 것이 일월과 같으시며, 천인을 건네는 것이 뱃사공[船師]과 같으시어 삼계를 바로 지나 묘각존(妙覺尊)이 되셨나이다. 이러한 길을 이루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떻게 수행하여야 합니까? 일체 현성의 이름은 어떤 것입니까?”
014_0375_b_01L現六道中常爲釋梵所敬除闇昧如燭火明天地如日月度天人如船師豎過三界爲妙覺尊欲成斯道當如何行一切賢聖名字何等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금강과 같은 말씀으로 경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여, 주의해서 듣고 똑똑히 들어라. 그리고 이것을 잘 생각하고 기억하여서 여법하게 수행하라. 내가 먼저 천상의 사람 중에서 널리 모든 보살의 무량한 행원(行願)을 열었느니라. 이 법은 또 이 시방 삼세에 모든 부처님께서 명쾌하게 설명하시는 결정요의(決定了義)의 영락으로써 부처가 행하시는 길이니라. 지금 마땅히 이 대중 십사나유타(十四那由他) 모든 사람들의 근기를 위하여 영락의 본업을 열리라. 너는 마음으로 뜻하고 서원하는 바가 높고 원대하며 대비(大悲)의 교화가 극진하며 자비가 시방의 일체 중생에게 두루 미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여라.”
014_0375_b_05L爾時釋迦牟尼佛以金剛口告敬首菩薩言佛子諦聽諦聽善思念之法修行我先天上人中廣開一切菩薩無量行願是法亦是十方三世諸佛快說決定了義瓔珞佛所行道當爲此大衆十四那由他一切人根開瓔珞本業汝心可念志願高遠大悲化慈及十方一切衆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야, 이 길을 성취하려고 하면 마땅히 먼저 세 가지 업을 바르게 하고 삼보의 가르침을 배우고 인과를 믿고 지향해야 하느니라. 그러면 곧 묻고자 하는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보살이 되면 멀지 않아 부처의 경지를 획득할 것이니, 반드시 밝게 마흔두 분 성현의 명문결정요의(名門決定了義)의 진리를 받아들여 배우라. 그러면 시방 삼세의 일체 제불이 다 함께 설하시는 일은 하나로써 둘이 없도다.
014_0375_b_13L佛言欲成斯道當先正三業習三寶教信向因果然卽所問悉可得入一切佛教爲菩薩者得佛不久必諦受學四十二賢聖名門決定了義十方三世一切諸佛皆共同說一而無二
불자여, 이른바 유가도(留伽度:진(秦)나라 말로는 발심주(發心住)라고 한다)ㆍ유체가도(留諦伽度:진나라 말로는 치지주(治地住)라고 한다)ㆍ유라가(留羅伽:진나라 말로는 수행주(修行住)라고 한다)ㆍ유마아(留摩阿:진나라 말로는 생귀주(生貴住)라고 한다)ㆍ안파사(安婆沙:진나라 말로는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라고 한다)이니라.
014_0375_b_18L佛子所謂留伽度秦言發心住留諦迦度秦言治地住留羅伽秦言修行住留摩阿秦言生貴住安婆沙秦言方便具足住
비발치(毘跋致:진나라 말로는 정심주(正心住)라고 한다)ㆍ아비발치(阿毘跋致:진나라 말로는 불퇴주(不退住)라고 한다)ㆍ필차가(必叉伽:진나라 말로는 동진주(童眞住)라고 한다)ㆍ필아라(必阿羅:진나라 말로는 법왕자주(法王子住)라고 한다)ㆍ유지가(留止迦:진나라 말로는 관정주(灌頂住)라고 한다)이니라.
014_0375_b_21L毘跋致秦言正心住阿毘跋致秦言不退住叉伽秦言童眞住必阿羅秦言法王子住留止迦秦言灌頂住
014_0375_c_01L 도가아(度伽阿:진나라 말로는 환희행(歡喜行)이라고 한다)ㆍ도안이(度安爾:진나라 말로는 요익행(饒益行)이라고 한다)ㆍ도지라(度只羅:진나라 말로는 무진한행(無瞋恨行)이라고 한다)ㆍ도화차(度和差:진나라 말로는 무진행(無盡行)이라고 한다)이니라.
014_0375_b_22L度伽阿秦言歡喜行度安爾秦言饒益行度只羅秦言無瞋恨行度和荖秦言無盡行
도리타(度利他:진나라 말로는 이치란행(離癡亂行)이라고 한다)ㆍ도생파제(度生婆諦:진나라 말로는 선현행(善現行)이라고 한다)ㆍ도사필(度沙必:진나라 말로는 무차행(無箚行)이라고 한다)이니라.
014_0375_c_02L度利他秦言離癡亂行度生婆秦言善現行度沙必秦言無著行
도아하(度阿訶:진나라 말로는 존중행(尊重行)이라고 한다)ㆍ도불하(度佛何:진나라 말로는 선법행(善法行)이라고 한다)ㆍ도차일파(度叉一婆:진나라 말로는 진실행(眞實行)이라고 한다)ㆍ나제류사(羅諦流沙:진나라 말로는 구호일체중생회향(救護一切衆生廻向)이라고 한다)ㆍ나담사(羅曇沙:진나라 말로는 부괴회향(不壞迴向)이라고 한다)이니라.
014_0375_c_03L度阿訶秦言尊重行佛何秦言善法行度叉一婆秦言眞實行羅諦流沙秦言救護一切衆生迴向羅曇沙秦言不壞迴向
필백가(必白伽:진나라 말로는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廻向)이라고 한다)ㆍ법필타(法必他:진나라 말로는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이라고 한다)ㆍ불도타(佛度他:진나라 말로는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이라고 한다)ㆍ나차필(羅叉必:진나라 말로는 수순평등선근회향(隨順平等善根廻向)이라고 한다)이니라.
014_0375_c_05L必白伽秦言等一 切佛迴向必他秦言至一切處迴向佛度陁秦言無盡功德藏迴向羅叉必秦言隨順平等善根迴向
사라차가(師羅叉伽:진나라 말로는 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隨順等觀一切衆生廻向)이라고 한다)ㆍ파가제(波訶諦:진나라 말로는 여상회향(如相廻向)이라고 한다)ㆍ파라제불타(波羅提弗陀:진나라 말로는 무박해탈회향(無縛解脫廻向)이라고 한다)ㆍ달마변가(達摩邊伽:진나라 말로는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이라고 한다)이니라.
014_0375_c_07L師羅叉伽秦言隨順等觀一切衆生迴向波訶諦秦言如相迴向波羅提弗陁秦言無縛解脫迴向達摩邊伽秦言法界無量迴向
구마라가(鳩摩羅伽:진나라 말로는 역유환희지(逆流歡喜地)라고 한다)ㆍ수아가일파(須阿伽一波:진나라 말로는 도유리이구지(道琉璃離垢地)라고 한다)ㆍ수나가(須那迦:진나라 말로는 유조명지(流照明地)라고 한다)ㆍ수다원(須陀洹:진나라 말로는 관명염지(觀明炎地)라고 한다)ㆍ사다함(斯陀含:진나라 말로는 도장난승지(度障難勝地)라고 한다)이니라.
014_0375_c_08L鳩摩羅伽秦言逆流歡喜地須阿伽一波秦言道琉璃離垢地須那迦秦言流照明地須陁洹秦言觀明炎地斯陁含秦言度障難勝地
아나함(阿那含:진나라 말로는 박유현전지(薄流現前地)라고 한다)ㆍ아라한(阿羅漢:진나라 말로는 과삼유원행지(過三有遠行地)라고 한다)ㆍ아니라한(阿尼羅漢:진나라 말로는 변화생불동지(變化生不動地)라고 한다)ㆍ아나하(阿那訶:진나라 말로는 혜광묘선지(慧光妙善地)라고 한다)ㆍ아가라불(阿訶羅弗:진나라 말로는 명행족법운지(明行足法雲地)라고 한다)ㆍ마하일화사(摩訶一和沙:진나라 말로는 무상무구지(無相無垢地)라고 한다)ㆍ사가바가바불타(娑伽婆伽婆佛陀:진나라 말로는 묘각자무상지(妙覺者無上地)라고 한다) 이니라.
014_0375_c_11L阿那含秦言薄流現前地阿羅漢秦言過三有遠行地阿尼羅漢秦言變化生不動地阿那訶秦言慧光妙善地阿訶羅弗秦言明行足法雲地摩訶一和沙秦言無相無垢地娑伽婆伽婆佛陁秦言妙覺者無上地
불자여, 이렇기 때문에 명문(名門)의 일체 공덕행을 섭수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과 보살이 이 명문에 들지 않음이 없다. 모든 신통ㆍ모든 인과(因果)ㆍ모든 경계도 이 명문에 드느니라.
014_0375_c_14L佛子是故名門攝一切功德行佛及菩薩無不入此名門一切神通一切因果一切境界亦入此名門
불자여, 이 명문은 시방 제불이 설하신 길과 같아서 더함도 없고 줄어듦도 없는 결정된 사자후의 말씀이니, 마땅히 서원으로써 스스로 서원하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뜻과 의미를 잘 해석할지니라. 일체 중생이 한 가지로 나의 법에 들어와 나와 함께 부처와 같아지기를 바란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받아들여 배워야 하느니라.”
014_0375_c_17L佛子名門十方諸佛所說道同不增不減決定師子吼說當以誓自誓受持讀誦解釋義味願一切衆生同入我法同我等佛應如是修學
014_0376_a_01L부처님께서 경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여, 내가 지금 요약하여 명문 가운데에서 일현명문(一賢名門)을 말하리니, 이른바 초발심주(初發心住) 이니라. 아직 초발심주에 오르기 전에 십순명자(十順名字)보살이 있는데 항상 십심(十心)을 행하느니라. 이른바, 신심(信心)ㆍ염심(念心)ㆍ정진심(精進心)ㆍ혜심(慧心)ㆍ정심(定心)ㆍ불퇴심(不退心)ㆍ회향심(廻向心)ㆍ호심(護心)ㆍ계심(戒心)ㆍ원심(願心) 이니라.
014_0375_c_21L佛告敬首菩薩佛子吾今略說名門中一賢名門所謂初發心住未上住前有十順名字菩薩常行十心所謂信心念心精進心慧心定心不退心迴向心護心戒心願心
불자야, 이 마음을 수행하는 데 혹은 일 겁(一劫)ㆍ이 겁(二劫)ㆍ삼 겁(三劫)을 거쳐야 곧 초발심주의 지위[初住位] 안에 들 수가 있느니라. 이 지위 가운데 머물러 백법명문(百法明門)을 더 수행해야 하는데, 이른바 십신심(十信心)의 마음이니라.
014_0376_a_04L佛子修行是若經一劫二劫三劫乃得入初住位中住是位中增修百法明門所謂十信心
이 마음에도 각각 열이 있기 때문에 백법명문을 수행하는 것이니라. 그러니 마땅히 헤아릴 수 없는 유행(有行)과 무행(無行)의 큰 서원을 일으켜, 습종성(習種性)10) 안에 들어감을 증득해 널리 모든 서원을 행해야 하느니라.
014_0376_a_07L心心有十故修行百法明門常發無量有行無行大願得人習種性中廣行一切願

현인(賢人)에 안주하기 위한 발원을 해
광대한 서원을 일으켜
금생에 부처에 이르는
일체 원에 들어가더라도
014_0376_a_09L發住賢人
發廣大願
今生至佛
一切願入

내 서원 가운데에 있어
성취하지 않는 것이 없으면
스스로 부처 증득하는 일을 가지고
자기 서원의 근본으로 하리라.
014_0376_a_11L在我願中
無不成就
自致得佛
已願爲本

내 이제 보시를 행하며
마땅히 원하나니, 중생이
탐욕의 뜻을 버리고
공도위(空道位)에 들어가 지이다.
014_0376_a_12L我今行施
當願衆生
捨貪欲意
入空道位

항상 법계(法戒)를 실행하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행을 섭수하여 깨뜨리지 않고
바른 해탈을 얻어지이다.
014_0376_a_13L法戒常行
當願衆生
攝行不破
得正解脫

여섯 가지 인[六忍]11)을 항상 받들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다툼이 없는 마음[無諍心]을 얻어
적멸한 법인(法忍)에 머물 지이다.
014_0376_a_15L六忍常奉
當願衆生
得無諍心
寂法忍住

커다란 정진의 힘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항상 머문 바 없음[不住]을 행하여
자각과(自覺果)에 들어가 지이다.
014_0376_a_16L大精進力
當願衆生
常行不住
入自覺果

고요한 선정심(禪定心)에 머물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신통을 구족하여
유위(無爲)에 스스로 안주하기를.
014_0376_a_17L住禪定心
當願衆生
具足神通
無爲自安

바른 법의 지혜[正法智]를 수행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지혜 바다의 흐름에 들어가
보살위로 이어지이다.
014_0376_a_19L修正法智
當願衆生
入慧海流
紹菩薩位

무상원(無相願)을 행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일체 원이 원만하여
부처의 바다에 흘러들 지이다.
014_0376_a_20L行無相願
當願衆生
一切願滿
流入佛海

커다란 지혜의 방편을 쓰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진리의 강[法河]에 거침이 없고
이제(二諦)의 가장자리에 다다를 지이다.
014_0376_a_21L大慧方便
當願衆生
法河無㝵
到二諦際
014_0376_b_01L
큰 위신력으로 신통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의
변화가 나에게 있어서
두려움 없음[無所畏]을 얻게 하 여지이다.
014_0376_b_01L大力神通
當願衆生
變化在我
得無所畏

변제지(邊際智)를 원만하게 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금강지(金剛智)를 성취하여
보리도량의 극과(極果)에 올라 지이다.
014_0376_b_02L邊際智滿
當願衆生
金剛智成
登道場果

무구지(無垢地)에 들어가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불도(佛道)의 나무 아래에 앉아서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지이다.
014_0376_b_03L入無垢地
當願衆生
坐佛道樹
教化一切

나 이제 이미 깨닫고 나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상속하는 가법[相續假]을 이해하고
단견에 떨어지는 마음을 멸할 지이다.
014_0376_b_05L我今已覺
當願衆生
解相續假
滅計斷心

법화(法化)를 오롯이 반조[覺照]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모든 법이 인연으로 이루어짐을 깨달아
상견을 헤아리는 마음을 없앨 지이다.
014_0376_b_06L覺照法化
當願衆生
悟法緣成
滅計常心

아(我)의 체를 충분히 알아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상대법(相待法)을 깨달아
아를 헤아리는 마음을 없애 지이다.
014_0376_b_07L我得滿體
當願衆生
悟相待法
滅計我心

인연 없는 대비심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거짓 인연 생겨남[假因生]을 이해해
견도심(見盜心)12)을 없애 지이다.
014_0376_b_09L無緣大悲
當願衆生
解假因生
滅見盜心

제일멸도(第一滅度)를 깨달으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진실한 법의 인연[實法緣]을 깨닫고
계도심(戒盜心)13)을 없애 지이다.
014_0376_b_10L第一滅度
當願衆生
悟實法緣
滅戒盜心

십력(十力)의 과를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이제(二諦)를 깨달아 밝히고
사견심(邪見心)을 없애 지이다.
014_0376_b_11L得十力果
當願衆生
悟二諦照
滅邪見心

금강의 힘으로써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십이연(十二緣)을 깨닫고
의견심(疑見心)을 없애 지이다.
014_0376_b_13L以金剛力
當願衆生
悟十二緣
滅疑見心

홀로 방정함 없이 비추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법의 무상(無常)을 알아
간탐심(慳貪心)을 없애 지이다.
014_0376_b_14L獨照無方
當願衆生
識法無常
滅貪慳心

오안(五眼)과 삼달(三達)14)을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삼명의 깨달음을 닦고
어리석은 어둠의 마음을 없애 지이다.
014_0376_b_15L五眼三達
當願衆生
修三明覺
滅癡闇心

무엇에도 걸림 없이 화합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삼보를 이어 잘 이해하고
성내어 다투는 마음을 없애 지이다.
014_0376_b_17L無㝵和合
當願衆生
紹三寶解
滅瞋諍心

대명혜(大明慧)를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일체공(一切空)에 들어가
무명(無明)의 창고[藏]를 없애 지이다.
014_0376_b_18L得大明慧
當願衆生
入一切空
滅無明藏

삼십이상(三十二相)을 갖추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온갖 상호가 단엄하고 좋아서
의보(依報)의 과를 없애 지이다.
014_0376_b_19L三十二相
當願衆生
相相嚴好
滅依報果

응신(應身)의 용(用)을 얻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대법선(大法船)에 올라타고
불법의 바다에 들어가 지이다.
014_0376_b_21L得應身用
當願衆生
乘大法船
入佛法海

나의 인과(因果)의 원을
이미 다 구족하게 되면
일체 행원이
그 속에 섭수되어 존재하나니
014_0376_b_22L我因果願
悉已具足
一切行願
攝在其中
014_0376_c_01L
이 스물네 가지 원이
헤아릴 수 없는 행을 모두 섭수하여
믿음과 서원의 첫 관문이 되는지라
마침내 큰 지혜의 근본이 되느니라.
014_0376_c_01L二十四願
攝無量行
信願始門
終大慧本

이제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큰 서원을 얻음에
서원이 지금 이미 원만하여졌음이라.
나머지 행[餘行]을 닦아 나아가면
014_0376_c_03L今於諸佛
前受大願
願今已滿
修進餘行

그 중에 얻는바 공덕으로
백천 겁토록 행하리니
나도 원을 곧 버리고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세계에 들어가리라.
014_0376_c_04L其中功德
行百千劫
我願乃捨
入無量界

일체 온갖 보살이
만약 이 원에 들어가기만 하면
살바야(薩婆若)15)의 바다에
들어감을 얻지 않음이 없으리라.
014_0376_c_05L一切菩薩
若入是願
無不得入
薩婆若海

불자여, 이 지위에 머물러 큰 서원을 이미 일으켰으면 다른 일체 범부의 경계를 넘어서게 되느니라. 십신(十信)을 행하는 자는 이제 또 무량공덕을 수행하나니, 이른바 십바라밀(十波羅蜜)ㆍ삼공(三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이니라.
014_0376_c_07L佛子住是位中發大願已過外一切凡夫行十信者今復修行無量功德所謂十波羅蜜三空無相無作
유공(有空)ㆍ무공(無空)의 공관(空觀)을 성취하면 곧 아인(我人)ㆍ주자(主者)ㆍ중생을 없애고, 마침내 모든 견해를 버리고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얻고 삼계의 계박(繫縛)과 무명을 점점 깨뜨리게 되느니라.
014_0376_c_10L有無空觀成就卽除我主者衆生捨諸見常樂我淨三界繫縛無明漸
모든 업보의 습기를 단절하기 때문에, 두텁게 모든 선법과 팔만 사천의 반야바라밀을 모으고 일체의 온갖 법문을 내 마음 속에 섭수하여 생각 생각에 마음을 떠나지 않느니라.
014_0376_c_13L伏斷一切業習故厚集一切善法八萬四千般若波羅蜜一切諸法門攝我心中念念不去心
불자여, 열 가지 불가회계(不可悔戒)가 있나니, 마땅히 받아서 마땅히 지녀야 하느니라.
014_0376_c_15L佛子有十不可悔戒應受應持
첫째는 사람과 나아가 이십팔천(二十八天)과 모든 불보살을 죽이지 않는다.
둘째는 풀잎 한 포기라도 훔치지 아니한다.
셋째는 비인(非人)과도 음행하지 않는다.
넷째는 비인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섯째는 출가 보살과 재가 보살의 죄과를 말하지 않는다.
014_0376_c_16L殺人乃至二十八天諸佛菩薩乃至草葉不婬乃至非人妄語乃至非人不說出家在家菩薩罪過
여섯째는 술을 팔지 않는다.
일곱째는 스스로를 찬탄하면서 남을 헐뜯지 않는다.
여덟째는 인색하거나 탐내지 않는다.
아홉째는 비인에게도 성내지 않는다.
열째는 삼보를 비방하지 않는다.
014_0376_c_20L不沽酒不自讚毀他不慳不瞋乃至非人不謗三寶
014_0377_a_01L만약 십계를 깨뜨리게 되면 잘못을 참회할 수 없는 바라이(波羅夷)죄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바라이죄를 범하면 십 겁 중에 있어 하루에 팔만 사천 가지의 죄를 받으며 팔만 사천의 생이 다하도록 이러한 고통스런 과보를 받아야 하므로 이 계를 깨뜨리지 말지니라.
014_0376_c_21L若破十戒不可悔過入波羅夷十劫中一日受罪八萬四千滅八萬四千故不可破
그러므로 불자여, 발심주(發心住)를 잃어버리게 되면 나아가 이주(二住)ㆍ삼주(三住)ㆍ십지(十地)의 일체 모든 것을 잃게 되느니라. 따라서 이 계는 이 모든 불(佛)과 보살에게 있어 수행의 근본이 되느니라.
014_0377_a_02L是故佛子失發心住至二住三住十地一切皆失是故此戒是一切佛一切菩薩行之根本
만약 모든 불과 보살이 이 십계 법문에 의하지 아니하고 성현의 과위를 얻는다고 한다면 이러한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014_0377_a_04L一切佛一切菩薩不由此十戒法門得賢聖果者無有是處
이것이 초발심주의 모습이고 습종성(習種性) 가운데 제일가는 사람이니라. 이와 같이 아래 아홉 사람의 법행(法行)도 점점 증장되어 넓어지면 나아가 구주(九住)ㆍ십행(十行)ㆍ십향(十向)ㆍ십지(十地)의 무구지(無垢地)도 또한 점점 불가사의한 행이 증장되어 넓어지느니라.
014_0377_a_06L是初住相習種性中第一人如是下九人法行漸漸增廣乃至九住十行十向十地垢地亦漸增廣不可思議行
불자여, 내 이제 요약하여 설명하였으나, 그것은 한 방울의 바닷물과도 같으니라.”
014_0377_a_09L佛子今略說如海一渧

3. 현성학관품(賢聖學觀品)
014_0377_a_10L菩薩瓔珞本業經賢聖學觀品第三

이때 경수보살이 부처님께 말하였다.
“어떤 것이 보살이 이름[名字]의 이치와 모습[義相]을 배우고 관하는 것입니까? 마음으로 행하는 법[心所行法]은 또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합니까?”
014_0377_a_11L爾時敬首菩薩白佛言云何菩薩學觀名字義相及心所行法復當云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여, 그대가 묻는 바는 시방의 불국토 가운데 일체 부처님이 다 도량에 앉으셨을 때 질문한 것과 같구나. 모두 다 이름을 경수(敬首)라고 하며 묻는 바가 다름이 없나니, 주의해서 듣고 똑똑히 들어라.
014_0377_a_13L佛言佛子汝之所問同十方佛土中一切佛皆坐道場時能問者皆名敬首所問無異諦聽諦聽
바르게 관하고 사념하여 법답게 수행하라. 불자여, 일체 제불이 다 육명염(六明焰)16)과 삼삼매문(三三昧門)17)을 설하시듯 나도 또 이와 같이 설하느니라.
014_0377_a_16L思念正觀法修行佛子一切諸佛皆說六明焰三三昧門我亦如是說
육종성(六種性)은 모든 보살의 공덕 영락으로써 보살의 두 가지 법신(法身)을 장엄하고 호지하느니라. 보살이 집착하는 바는 백만 아승기의 공덕행을 영락으로 삼느니라. 만약 일체 보살의 영락공덕문에 들어가지 않고 정위(正位)에 드는 것을 얻는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014_0377_a_18L六種性者一切菩薩功德瓔珞嚴持菩薩二種法身菩薩所著百萬阿僧祇功德行爲瓔珞若一切菩薩不入瓔珞功德門得入正位者無有是處
014_0377_b_01L불자여, 성품은 이른바 습종성(習種性)ㆍ성종성(性種性)ㆍ도종성(道種性)ㆍ성종성(聖種性)ㆍ등각성(等覺性)ㆍ묘각성(妙覺性)이니라. 또는 육견(六堅)이라고도 하나니, 견신(堅信)ㆍ견법(堅法)ㆍ견수(堅修)ㆍ견덕(堅德)ㆍ견정(堅頂)ㆍ견각(堅覺)이니라. 다시 육인(六忍)이라고 이름 하나니, 신인(信忍)ㆍ법인(法忍)ㆍ수인(修忍)ㆍ정인(正忍)ㆍ무구인(無垢忍)ㆍ일체지인(一切智忍)이니라.
014_0377_a_22L佛子性者所謂習種性性種性道種聖種性等覺性妙覺性復名六堅亦名堅信亦名堅法亦名堅修亦名堅德亦名堅頂亦名堅覺復名六忍信忍法忍修忍正忍無垢忍一切智
다시 육혜(六慧)라고도 이름 하나니, 문혜(聞慧)ㆍ사혜(思慧)ㆍ수혜(修慧)ㆍ무상혜(無相慧)ㆍ조적혜(照寂慧)ㆍ적조혜(寂照慧)이니라. 다시 육정(六定)이라고도 이름 하나니, 습상정(習相定)ㆍ성정(性定)ㆍ도혜정(道慧定)ㆍ도종혜정(道種慧定)ㆍ대혜정(大慧定)ㆍ정관정(正觀定)이니라. 다시 육관(六觀)이라고도 이름 하나니, 주관(住觀)ㆍ행관(行觀)ㆍ향관(向觀)ㆍ지관(地觀)ㆍ무상관(無相觀)ㆍ일체종지관(一切種智觀)이니라.
014_0377_b_06L復名六慧聞慧思慧修慧無相慧照寂慧寂照慧復名六定習相定道慧定道種慧定大慧定正觀定復名六觀住觀行觀向觀地觀無相一切種智觀
불자여, 모든 보살과 부처로서 이 여섯 가지 명관(明觀)과 결정요의실상(決定了義實相)의 법문에 들어가지 않음이 없느니라.
014_0377_b_10L佛子一切菩薩及佛無不入此六種明觀決定了義實相法門
불자여, 그대가 앞에서 말한 명자(名字)란, 이른바 동보영락(銅寶瓔珞)보살의 이름이니라. 이른바 습종성(習種性) 가운데 열 사람이 있나니, 그 이름은 발심주(發心住)보살ㆍ치지(治地)보살ㆍ수행(修行)보살ㆍ생귀(生貴)보살ㆍ방편구족(方便具足)보살ㆍ정심(正心)보살ㆍ불퇴(不退)보살ㆍ동진(童眞)보살ㆍ법왕자(法王子)보살ㆍ관정(灌頂)보살이니라.
014_0377_b_12L佛子汝先言名字者所謂銅寶瓔珞菩薩字者所謂習種性中有十人名發心住菩薩治地菩薩修行菩薩生貴菩薩方便具足菩薩正心菩薩不退菩薩童眞菩薩法王子菩薩頂菩薩
불자여, 은보영락(銀寶瓔珞)보살의 이름에는 성종성(性種性) 가운데 열 사람이 있나니, 그 이름은 환희(歡喜)보살ㆍ요익(饒益)보살ㆍ무진한(無瞋恨)보살ㆍ무진(無盡)보살ㆍ이치란(離癡亂)보살ㆍ선현(善現)보살ㆍ무착(無箚)보살ㆍ존중(尊重)보살ㆍ선법(善法)보살ㆍ진실(眞實)보살이니라.
014_0377_b_18L佛子銀寶瓔珞菩薩字者性種性中有十人其名歡喜菩薩饒益菩薩瞋恨菩薩無盡菩薩離癡亂菩薩現菩薩無著菩薩尊重菩薩善法菩眞實菩薩
014_0377_c_01L불자여, 금보영락(金寶瓔珞)보살의 이름에는 도종성(道種性) 가운데 열 사람이 있나니, 그 이름은 구호일체중생이중생상(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보살ㆍ불괴(不壞)보살ㆍ등일체불(等一切佛)보살ㆍ지일체처(至一切處)보살ㆍ무진공덕장(無盡功德藏)보살ㆍ평등선근(平等善根)보살ㆍ순관중생(順觀衆生)보살ㆍ여상(如相)보살ㆍ무박해탈(無縛解脫)보살ㆍ법계무량(法界無量)보살이니라.
014_0377_c_01L佛子金寶瓔珞菩薩字者道種性中有十人其名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菩薩不壞菩薩等一切佛菩薩一切處菩薩無盡功德藏菩薩平等善根菩薩順觀衆生菩薩如相菩薩無縛解脫菩薩法界無量菩薩
불자여, 유리보영락(琉璃寶瓔珞)보살의 이름에는 성종성(聖種性) 가운데 열 사람이 있나니, 그 이름은 환희(歡喜)보살ㆍ이구(離垢)보살ㆍ명혜(明慧)보살ㆍ염광(焰光)보살ㆍ난승(難勝)보살ㆍ현전(現前)보살ㆍ원행(遠行)보살ㆍ부동(不動)보살ㆍ혜광(慧光)보살ㆍ법운(法雲)보살이니라.
014_0377_c_07L佛子琉璃寶瓔珞菩薩字者聖種性中有十人其名歡喜菩薩離垢菩薩明慧菩薩焰光菩薩難勝菩薩現前菩薩遠行菩薩不動菩薩慧光菩薩法雲菩薩
불자여, 이와 같은 백만 아승기의 공덕영락은 보살의 두 가지 법신(法身)을 장엄하고 호지하느니라. 이 마흔 명을 이름 하여 학행(學行)이라고 하며, 법의 흐름 속에 들어가서 스스로 흘러가느니라.
014_0377_c_12L佛子如是百萬阿僧祇功德瓔珞持菩薩二種法身是四十人名爲學入法流水中以自灌注
불자여, 마니보영락(摩尼寶瓔珞)보살의 이름에는 등각성(等覺性) 가운데 한 사람이 있나니, 그 이름은 금강혜당(金剛慧幢)보살이니라. 정적정(頂寂定)에 머물러 대원력으로써 목숨이 백 겁을 머무는 동안 천(千) 삼매를 다 닦아 마치고 금강삼매에 들어가 일체 법성이 이제일제(二諦一諦)의 일합상(一合相)에 계합하느니라.
014_0377_c_15L佛子摩尼寶瓔珞菩薩字者等覺性中一人其名金剛慧幢菩薩住頂寂以大願力住壽百劫修千三昧已入金剛三昧同一切法性二諦一諦一合相
또 목숨이 천 겁을 머무는 동안 부처님의 위의를 배우고 상왕(象王)과 같이 바라보고 사자와 같이 걸으며, 다시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신통으로 교화하는 법[神通化導法]을 수행하느니라.
014_0377_c_20L復住壽千劫學佛威儀象王視觀師子遊步復修佛無量不可思議神通化導之法
014_0378_a_01L이런 까닭에 일체 불법이 다 현재에 드러나고 부처님의 행처(行處)에 들어가며, 부처님의 도량에 앉아서 삼마(三魔)18)를 뛰어 건너느니라. 다시 목숨이 만 겁을 머무는 동안 성불(成佛)을 화현하고 대적정(大寂定)에 들어가 한가지로 제불의 이제(二諦)의 경계 밖에 비유비무(非有非無)와 무심무색(無心無色)과 인과이습(因果二習)을 깨달아 남음이 없으나, 예전의 부처님과 동등한 것을 나타내어 다만 응신(應身)의 이름이 있느니라.
014_0377_c_22L是故一切佛法皆現在前入佛行處坐佛道場超度三魔復住壽萬劫化現成佛入大寂定等覺諸佛二諦界外非有非無無心無因果二習無有遺餘現同古佛但有應名
모든 색심(色心)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고 옛 모든 부처님이 한가지로 하는 것을 나타내어 항상 중도를 행하며, 크게 무위(無爲)를 즐기면서 또한 생멸하는 것과는 다르니라. 또한 실로 부처가 아니면서도 부처의 신통을 나타내어 항상 본래의 경지에 머무느니라.
014_0378_a_05L現諸色心教化衆生現同古昔諸佛常行中道大樂無爲而生滅爲異而實非佛現佛神通常住本境
불자여, 수정영락(水精瓔珞)은 안팎이 철저하고 밝아 미묘한 깨달음이 상주하며 맑고 깊기 때문에 일체지지(一切智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항상 중도에 처하여 일체법 위에 사마(四魔)를 뛰어넘으며, 유(有)가 아니고 무가 아니며 일체 상(相)이 끊어져 돈연(頓然)히 대각(大覺)을 요해하여 교화를 다하고 신통을 체증하여 이신(二身)이 항상 머무르므로 인연 있는 이들을 교화하느니라.
014_0378_a_07L佛子水精瓔珞內外明徹妙覺常性湛然明淨名一切智地常處中道一切法上超過四魔非有非無一切相頓解大覺窮化體神二身常住爲化有緣
그러므로 불자여, 내 이제 간략히 현성의 이름을 설하리니, 너희들이 수지하고 현행하여 사람을 잘 교화해야 하느니라.
014_0378_a_12L是故佛子吾今略說賢聖名汝等受持現行化人
불자여, 그대가 먼저 말하기를 ‘어떤 것이 마음으로 행해야할 법입니까?’라고 한 것은, 이른바 십심(十心)이니라. 첫째는 발심주(發心住), 둘째는 치지심주(治地心住), 셋째는 수행심주(修行心住), 넷째는 생귀심주(生貴心住), 다섯째는 방편심주(方便心住), 여섯째는 정심주(正心住), 일곱째는 불퇴심주(不退心住), 여덟째는 동진심주(童眞心住), 아홉째는 법왕자심주(法王子心住), 열째는 관정심주(灌頂心住)이니라.
014_0378_a_13L佛子汝先言云何心所行法者所謂十心發心住治地心住修行心住生貴心住方便心住心住不退心住童眞心住王子心住灌頂心住
다시 다음에 곧 십관심(十觀心)에서 관해야 할 법이란, 첫째는 두텁게 일체 선근을 모으는 것이니, 이른바 사홍서원(四弘誓願)이니라. 아직 고제(苦諦)를 건너지 못한 자는 고제를 건너게 하고, 아직 집제(集諦)를 이해하지 못한 자는 집제를 이해하게 하고, 아직 도제(道諦)에 안심하지 못한 자에게는 도제에 편안케 하고, 아직 열반을 얻지 못한 자에게는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014_0378_a_18L復次卽十觀心所觀法者厚集一切善根所謂四弘誓未度苦諦令度苦諦未解集諦令解集諦未安道諦令安道諦未得涅槃令得涅槃
014_0378_b_01L불자여, 둘째는 무량한 선행(善行)을 수습하는 것이니, 이른바 사념처관(四念處觀)으로서 신념처(身念處)ㆍ수념처(受念處)ㆍ심념처(心念處)ㆍ법념처(法念處)이니라. 만약 네 가지가 다 공이면 사도(四倒)19)가 곧 파괴되지 않음이 없느니라. 임시[假]로 일체법이라고 이름 짓기 때문에 다 환화(幻化)와 같은 것이니라. 오음(五陰)의 색(色)ㆍ식(識)ㆍ수(受)ㆍ상(想)ㆍ행(行)과 육대(六大)의 식(識)과 공(空), 사대(四大)와 일체법은 모두 자상(自相)도 없고 타상(他相)도 없나니, 허공과 같기 때문이니라.
014_0378_a_22L佛子二修習無量善行所謂四念處觀法若四皆空四到則無不壞假名一切法故皆如幻化者五陰色識受想行六大識空四大一切法自相無他相如虛空故
불자여, 셋째는 불도(佛道)의 법을 잘 익힌다는 것이니, 이른바 십일체입(十一切入)을 관하는 것이니라. 사대(四大)와 사색(四色)과 공처(空處)와 식처(識處)는 다 보배의 모습[寶相]과 같기 때문이니라.
014_0378_b_05L佛子善習佛道法所謂觀十一切四大四色空處識處皆如實相故
불자여, 넷째는 모든 부처님 앞에서 법을 받아 또한 행하는 것이니, 이른바 팔승처(八勝處)이니라. 내실(內實)인 오음 가운데 세밀한 모습[廣相]과 간략한 모습[略相]의 두 가지 승처와 외가(外假)인 중생법 가운데의 세밀한 모습과 간략한 모습의 두 가지 승처와 사대법(四大法)의 세밀함과 간략함과 네 가지 승처이니, 이와 같이 일체법은 공(空)이고 무상(無相)이라고 관하기 때문이니라.
014_0378_b_07L佛子一切佛前受法而行所謂八勝處內實五陰中廣相略相二勝處外假衆生法中廣相略相二勝處大法廣略四勝處如是觀一切法空無相故
불자여, 다섯째는 모든 청백(淸白)의 법을 수행하는 것이니, 이른바 팔대인각(八大人覺)이니라. 소욕(少欲)ㆍ지족(知足)ㆍ적정(寂靜)ㆍ정진(精進)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ㆍ정혜(正慧)ㆍ부쟁론(不諍論)이니, 일체법에 수순하기 때문이니라.
014_0378_b_12L佛子五修諸淸白法所謂八大人覺少欲知足寂靜精進正念正定正慧不諍論順一切法故
불자여, 여섯째는 모든 부처님을 위하여 보호하는 것이니, 이른바 팔해탈관(八解脫觀)이다. 문혜(聞慧)는 내가(內假)와 외가(外假)의 이 두 가지 모습이 불가득이기 때문에 첫 번째의 해탈이니라.
014_0378_b_15L佛子六爲諸佛所護所謂八解脫觀聞慧得內假外假二相不可得故解脫
사혜(思慧)는 내오법(內五法)과 외일체법(外一切法)이 불가득이기 때문에 두 번째 해탈이니라. 수혜(修慧)는 육관(六觀)이 구족하고 색계의 오음이 공한 것은 세 번째 해탈이니라. 사공(四空)의 오음 및 멸정관(滅定觀)이 다 불가득인 것은 다섯 번째 해탈이니, 상(相)이 같기 때문이니라.
014_0378_b_18L思慧內五法外一切法不可得二解脫修慧六觀具足色界五陰三解脫四空五陰及滅定觀皆不可得故五解脫如相故
014_0378_c_01L불자여, 일곱째는 정법(正法)을 넓히는 것이니, 이른바 육화경(六和敬)20)이니라. 삼업(三業)과 동등한 계율과 동등한 견해와 동등한 수행으로써 동등하게 이 법에 들어가 화합하나니, 필경공(畢竟空)인 까닭이며, 불퇴위(不退位)에 머무는 까닭이니라.
014_0378_b_21L佛子廣正法所謂六和敬三業同同見同行同入此法和畢竟空故住不退位故
불자여, 여덟째는 대법(大法)을 믿고 기뻐하는 것이니, 이른바 삼공(三空)이니라. 일체의 인(因)이 공이므로 무작(無作)이며, 일체의 과(果)가 공이므로 무상(無相)이며, 인공(因空)과 과공(果空)도 또한 공이므로 공공(空空)이니, 이와 같은 법이 허공과 같기 때문이니라.
014_0378_c_02L佛子信喜大法所謂三空一切因空故無作一切果空故無相因空果空復空故空空如是法如虛空故
불자여, 아홉째는 마음이 사등법(四等法)에 머무는 것이니, 이른바 중생을 교화하여 사제법(四諦法)을 가르치되, 삼계는 즐거움이 아님을 고(苦)라고 하느니라. 무명의 습인(習因)으로 생을 받는 것이 끝이 없으나, 삼공의 도품(道品)은 무위적멸(無爲寂滅)이니라. 사제(四諦)는 두 가지가 없으니, 일합상(一合相)이기 때문이니라.
014_0378_c_05L佛子心住四等法所謂化衆生教四諦法三界非樂爲苦無明習因受生無窮三空道品無爲寂滅四諦無一合相故
불자여, 열째는 기꺼이 부처님의 공덕을 구하는 것이니, 이른바 육념(六念)이니라. 불ㆍ법ㆍ승(僧)ㆍ계(戒)ㆍ사(捨)ㆍ천(天)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얻어서 생각 생각마다 불환삼매(不幻三昧)에 드나니 항상 익혀 온 바가 현전(現前)함을 닦았기 때문이니라.
014_0378_c_09L佛子好求佛功德所謂六念得一切佛功德念念入不幻三昧常所習現前修故
불자여, 나는 먼저 도리천에서 십관(十觀)의 이름을 설하였는데, 처음 십주(十住)는 범부의 행이니라. 만약 일체 보살로서 이 문으로부터 들어와 살바야해(薩婆若海)에 향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014_0378_c_12L佛子吾先忉利天說十觀名初十住凡夫行一切菩薩無不入此門向薩婆若海
불자여, 십행심(十行心)이란, 첫째는 환희심행(歡喜心行), 둘째는 요익심행(饒益心行), 셋째는 무진한심행(無瞋恨心行), 넷째는 무진심행(無盡心行), 다섯째는 이치란심행(離癡亂心行), 여섯째는 선현심행(善現心行), 일곱째는 무착심행(無箚心行), 여덟째는 존중심행(尊重心行), 아홉째는 선법심행(善法心行), 열째는 진실심행(眞實心行)이니라.
014_0378_c_14L佛子十行心者歡喜心行饒益心行無瞋恨心行無盡心行離癡亂心行善現心行無著心尊重心行善法心行眞實心行
014_0379_a_01L다시 다음에 곧 십관심(十觀心)에서 관하는 바의 법이란, 첫째는 스스로 일체종지를 얻고자 하는 까닭이니, 이른바 사정법(四正法)이니라. 선법(善法)이 아직 생겨나지 않은 것은 방편으로 생겨나게 하고, 선법이 이미 생겨난 것은 방편으로 더욱 증장시켜 넓혀가고, 악법(惡法)이 아직 생겨나지 않은 것은 방편으로 생겨나지 않게 하고, 악법이 생겨난 것은 방편으로 단절하게 하나니, 보살이 그때 불과(佛果)를 구하기 위해서이니라.
014_0378_c_19L復次卽十觀心所觀法者爲自得一切種智故所謂四正法善法未生方便令生善法已生方便令增廣法未生方便令不生惡法已生方便令斷菩薩爾時爲求佛果故
불자여, 둘째는 자신이 몸소 증득하여 큰 힘이 있기 때문이니, 이른바 사여의족(四如意足)이니라. 염(念)은 경계를 지키는 것이고, 정진은 빨리 달려 구하는 것이며, 정(定)은 포섭하여 단속하는 것이고, 혜(慧)는 경계를 비추는 것이니, 법의 무생(無生)과 자재한 법을 얻기 위한 까닭이니라.
014_0379_a_02L佛子爲得自身有大力故所謂四如意足念守境精進馳求定撿攝照境得法無生自在法故
불자여, 셋째는 무외구족(無畏具足)을 원하기 때문이니, 이른바 오근(五根)이니라. 이것은 신(信)ㆍ염(念)ㆍ정진(精進)ㆍ정(定)ㆍ혜(慧)가 모두 무상(無相)이기 때문이니라.
014_0379_a_05L佛子願無畏具足故所謂五根皆無相故
불자여, 넷째는 삼보가 구족한 것을 얻기 위한 까닭이니, 이른바 오분법신(五分法身)이니라. 계(戒)는 모습이 아님을 없애고, 정(定)은 마음이 어지러워짐을 없애며, 혜(慧)는 생각[想]이 텅 빈 것을 깨닫게 하고, 해탈은 번뇌가 없으며, 일체 중생이 얽매임이 없는 것을 지견(知見)이라 하나니, 이것은 해탈지견(解脫知見)인 까닭이며, 제법이 허공과 같아 둘이 없기 때문이니라.
014_0379_a_07L佛子求具足三寶故所謂五分法戒除形非定無心亂慧悟想虛脫無累無累知見一切衆生無縛知見解脫故諸法虛空無二故
불자여, 다섯째는 일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이니, 이른바 팔정도(八正道)니라. 스승을 따라서 지혜가 생기게 함을 정지견(正知見)이라 하고, 법을 얻어 사(思)가 생기게 하는 것을 정사유(正思惟)라고 하며, 책려하여 싫증내거나 게을리하지 않음을 정정진(正精進)이라 하고, 출가하여 도를 받고 삼도(三道)의 분(分)을 얻음을 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이라고 하며, 법성(法性)의 공에 들어감을 정정(正定)ㆍ정혜(正慧)라고 하나니, 남이 없고 둘이 없는[無生無二]데서 일합상을 관하기 때문이니라.
014_0379_a_11L佛子五爲化一切衆生故所謂八正從師生慧名正知見得法生思名正思惟策勵不倦名正精進出家受道得三道分名正語正業正命入法性空名正定正慧於無生無二觀一合相故
불자여, 여섯째는 대자비를 얻기 위한 까닭이니, 이른바 칠관(七觀)이니라.택법(澤法)ㆍ염법(念法)ㆍ정진법(精進法)ㆍ호법(護法)ㆍ희법(喜法)ㆍ정법(定法)ㆍ혜법(慧法)이니, 이것을 관문(觀門)이라 하는 것은 하나의 상(相)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니라.
014_0379_a_16L佛子得大慈悲故所謂七觀擇法念法精進法護法喜法定法慧法名觀門入一相故
불자여, 일곱째는 네 가지 두려움 없음[無畏]을 얻기 위한 까닭이니, 이른바 오선근(五善根)이니라. 정관(正觀)ㆍ난관(煖觀)ㆍ정관(頂觀)ㆍ인관(忍觀)ㆍ삼계공제일관(三界空第一觀)이니, 능히 십지(十地)의 무상대명혜(無相大明慧)를 나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성인의 태(胎)가 아직 변하지 않은 까닭이며, 제일공(第一空)은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014_0379_a_19L佛子爲得四無㝵故所謂五善根正觀煖觀頂觀三界空第一觀能生十地無相大明慧故聖人胎未變故第一空平等
014_0379_b_01L불자여, 여덟째는 일체 불국토 안에 들어가 실행하기 위한 까닭이니, 이른바 사화법(四化法)으로서 법변(法辯)ㆍ호변(護辯)ㆍ어변(語辯)ㆍ요설변(樂說辯)이다. 이 네 가지는 지혜의 자성이라고도 하니, 일체법의 남이 없음[無生]을 비추고 제일의제(第一義諦)에 들어가 실행하기 때문이니라.
014_0379_b_01L佛子入一切佛國中行故所謂四化法法辯議辯語辯樂說辯是四名慧性照一切法無生入第一議諦中行故
불자여, 아홉째는 한 생각 가운데 일체법을 비추기 위한 까닭이니, 이른바 삼세의 십이인연이니라. 과거의 두 가지는 무명(無明)과 제행(諸行)이며, 현재는 식(識)ㆍ명색(名色)ㆍ육처(六處)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ㆍ유(有)이고, 미래는 생(生)ㆍ멸(滅)이니, 모두 거짓으로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성품은 진실로 불가득이기 때문이니라.
014_0379_b_04L佛子九爲於一念中照一切法故謂三世十二因緣過去二無明諸行現在名色六處未來生滅皆假合會成性實不可得故
불자여, 열째는 자재로이 대법륜(大法輪)을 굴리기 위한 까닭이니, 이른바 보살의 삼보(三寶)이니라. 보살이 이때에 제일의(第一義)의 중도(中道)에서 지혜를 깨달음의 보배[覺寶]라고 하고, 일체법이 남이 없이[無生] 동(動)하므로 그 작용[用]을 가지고 법보(法寶)라고 하며, 항상 육도(六道)에 행하여 육도 중생과 화합하므로 승보(僧寶)라고 하나니, 일체 중생의 흐름을 전환하여 불혜(佛海)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니라.
014_0379_b_08L佛子爲自在轉大法輪故所謂菩薩三寶菩薩爾時於第一義中道爲覺寶一切法無生動與則用爲法常行六道與六道衆生和合故名僧寶轉一切衆生流入佛海故
불자여, 내가 염천(焰天)에서 제천(諸天)을 위하여 범부의 십행(十行)을 설하였으나, 이제 이 대중 가운데서 다시 요약하여 법의 요점을 설하나니, 너희들은 수지하라. 일체불이 설하신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4_0379_b_13L佛子吾於焰天爲諸天說凡夫十行今於此衆略說法要汝等受持一切佛亦同是說
불자여, 십회향심(十廻向心)이란, 첫째는 구호일체중생이상회향심(救護一切衆生離相廻向心), 둘째는 불괴회향심(不壞廻向心), 셋째는 등일체불회향심(等一切佛廻向心), 넷째는 지일체처회향심(至一切處廻向心), 다섯째는 무진공덕장회향심(無盡功德藏廻向心), 여섯째는 수순평등선근회향심(隨順平等善根廻向心), 일곱째는 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심(隨順等觀一切衆生廻向心), 여덟째는 여상회향심(如相廻向心), 아홉째는 무박해탈회향심(無縛解脫廻向心), 열째는 법계무량회향심(法界無量廻向心)이니라.
014_0379_b_16L佛子十迴向心者救護一切衆生離相迴向心不壞迴向心等一切佛迴向心至一切處迴向心無盡功德藏迴向心隨順平等善根迴向心隨順等觀一切衆生迴向心如相迴向心無縛解脫迴向心法界無量迴向心
014_0379_c_01L다시 다음에 십관(十觀)으로 마음에 관하는 법이란, 첫째는 이제정직(二諦正直)이니, 이른바 제일의제(第一義諦)를 학습하는 것이니라. 이것은 일체 법상(法相)은 여여(如如)하여 불가득하다고 관하는 까닭에 자ㆍ비ㆍ희ㆍ사로써 육천인(六天人)을 가르쳐 삭발하고 삼보의 옷을 입게 하면, 출가 보살은 일체 승(僧)과 같아지느니라. 그것은 불법이 둘이 아니기 때문이며, 제일 청정한 까닭이니라.
014_0379_c_01L復次十觀心所觀法者二諦正直所謂學習第一義諦觀一切法相如不可得故以慈悲喜捨教授六天人剃頭被三寶衣出家菩薩共一切僧佛法無二故第一淸淨故
불자여, 둘째는 심오한 제일의의 지혜이니, 이른바 오신통(五神通)이니라. 이것은 지혜의 자성이 차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니, 천(天)은 신비로운 마음[神心]을 일컫는 것이기에 여기에서 천신통(天身通)이 있게 되는 것이니라. 천안(天眼)으로는 삼세에 있는 일체법을 보고, 미세한 색(色) 등을 보느니라. 천이(天耳)는 시방의 소리 등을 들을 수 있으며, 천타심지(天他心智)는 일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며, 천숙명지(天宿命智)는 삼세 육도(六道)의 명분(命分)을 알 수 있나니, 남이 없는 지혜[無生智]로써 일체법을 보기 때문이니라.
014_0379_c_06L佛子深第一義智所謂五神通慧性差別用故天名神心是以天身天眼見三世中一切法見微細色天耳得聞十方聲等天他心智知一切人心故天宿命智知三世六道命分故以無生智見一切法故
불자여, 셋째는 순지(淳至)이니, 이른바 무생혜(無生慧) 가운데에서 사불괴정(四不壞淨)이니라. 불ㆍ법ㆍ승ㆍ계(佛法僧戒) 중에서의 믿음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니라.
014_0379_c_12L佛子淳至所謂於無生慧中四不壞淨於佛戒中信不壞故
불자여, 넷째는 불력(佛力)과 동일하다고 간주되는 것이니, 이른바 삼상(三相)이니라. 제법은 본래 없는 것이지만 가상으로 생(生)이라 이름하고, 이미 있다가 다시 없음을 가상하여 멸(滅)이라 이름하며, 공하지 않고 법이 있음을 가상으로 주(住)라고 이름 하느니라. 이와 같이 일체는 공하여 둘이 아님을 통달하는 것을 세간의 진리(世諦)로 모양이 공하다고 하나니, 일제상(一諦相)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014_0379_c_14L佛子量同佛力所謂三相諸法本無假名生已有還無假名滅不空有法假名住是故一切通達空而不二名世諦相空空一諦相故
불자여, 다섯째는 능히 중생을 헤아리는 힘이니, 이른바 5음(陰)이니라. 색은 공과 다르나 색이 모여서 대(大)가 되며, 색은 나누어지므로 색상공(色相空)이며 찰나찰나심(刹那刹那心)을 이루기 때문에 심상공(心相空)이니라.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은 모이는 일 없고 흩어지는 일도 없나니, 일상무상(一相無相)이기 때문이니라.
014_0379_c_18L佛子善計量衆生力所謂五陰異空色集成大色分故色相空那剎那成心故心相空受想行識無集無散一相無相故
014_0380_a_01L불자여, 여섯째는 부처님의 교화력이니, 이른바 부처님의 십이입(十二入)이니라. 바깥의 육경(六境)과 안의 육근(六根)에 이르는 것을 식(識)이 들어가는 곳[所入處]이라 하므로 입(入)이라고 하느니라. 그 혜관(慧觀)은 안에 있지도 않고 밖에 있지도 않으며 중간에 있지도 않나니, 일체법은 자(自)가 없고 타(他)가 없기 때문이니라.
014_0379_c_22L佛子佛教化力所謂十二入外六境到內六根爲識所入處故名爲入其慧觀者不在內不在外不在中閒一切法無自無他故
불자여, 일곱째는 무애지(無礙智)를 지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니, 이른바 십팔계(十八界)이니라. 육경과 육근과 육식이 일합상이니, 일체법도 또한 일합상이기 때문이니라.
014_0380_a_03L佛子趣向無㝵智所謂十八界六根六識一合相一切法亦一合相故
불자여, 여덟째는 자연지(自然智)에 수순하는 것이니, 이른바 인과(因果)이니라. 선악을 인(因)이라고 하고 고락을 과(果)라고 하며, 말미암는[由] 곳을 인이라고 하고 일어나게 되는[起] 것을 과라고 하느니라. 말미암음과 일어남이 상대(相待)하고 통하여 인과(因果)라고 하기 때문에 인과의 둘은 공이며 생도 없고 멸도 없나니, 일합상이기 때문이니라.
014_0380_a_06L佛子隨順自然智所謂因果善惡名因苦樂名果所由爲因所起爲果由起相待通爲因果故因果二空無生無滅皆一合相故
불자여, 아홉째는 능히 불법승을 받기 때문이니, 이른바 이제(二諦)가 공하기 때문이니라. 인연이 모이는 연고로 유(有)라 하고, 이 유는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인연이 흩어지는 것이므로 이것을 무(無)라고 하며, 이 무도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므로 유도 없고 무도 없나니, 반야와 해탈의 두 가지 모습이 없기 때문이니라.
014_0380_a_10L佛子能受佛法僧故所謂二諦空因緣集故謂之有非曰有是有因緣散故謂之無非曰有是無故有無無般若解脫無二相故
불자여, 열째는 자재혜(自在慧)로서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른바 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이니라. 반야 가운데 처하여 일체법이 또한 둘이 없다고 관하여 달통하는 것이니라. 이 관혜(觀慧)가 전변하여 성지(聖地)에 들어가기 때문에 상사제일의제관(相似第一義諦觀)이라고 하지만, 역시 참다운 중도제일의제관(中道第一義諦觀)은 아니다.
014_0380_a_14L佛子以自在慧化一切衆生所謂中道第一義諦般若處中而觀達一切法而無二其觀慧轉轉入聖地名相似第一義諦觀而非眞中道第一義諦觀
그 정관(正觀)이란 초지(初地) 이상에 삼관(三觀)의 마음이 있어서 일체지에 들어가느니라. 삼관이란 가명(假名)에서 공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제관(二諦觀)이고, 공에서 가명으로 들어가는 것은 평등관이니라.
014_0380_a_19L其正觀者初地已上有三觀心入一切地三觀者從假名入空二諦從空入假名平等觀
014_0380_b_01L 이 두 가지 관은 방편도이니, 이 두 가지 공관에 의하여 중도제일의제관에 들어갈 수가 있느니라. 이제(二諦)를 함께 비추어 온갖 마음이 적멸하며, 나아가 초지법류(初地法流)의 물속에 들어감을 마하살성종성(摩訶薩聖種性)이라 하나니, 무상법(無相法) 가운데 중도이면서 또한 둘이 아님[不二]을 행하기 때문이니라.
014_0380_a_21L是二觀方便因是二空觀得入中道第一義諦雙照二諦心心寂滅進入初地法流水中名摩訶薩聖種性無相法中行於中道而無二故
불자여, 이 삼십심(三十心)으로써 일승(一乘)의 믿음에 들어가느니라. 일승의 인법(因法)은 근행(近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널리 대심(大心)을 행하는 일을 삼 아승기겁 동안 복도인(伏道忍)을 행하여야 비로소 충족시킬 수 있느니라.
014_0380_b_02L佛子是三十心入一乘信一乘因法非近行可得廣行大心三阿僧祇劫行伏道忍方始滿足
불자여, 혹은 물러가고 혹은 나아간다고 하는 것은, 십주(十住) 이전의 일체 범부법 속에서 삼보리심(三菩提心)을 일으키면 항하사(恒河沙)와 같은 수의 중생이 불법을 배우고 실행하게 되는 것을 말하느니라. 신상심(信想心) 속에서 행하는 자는 이것이 퇴분(退分)의 선근(善根)이니라.
014_0380_b_05L佛子若退若進者十住以前一切凡夫法中發三菩提心有恒河沙衆生學行佛法信想心中行者是退分善
모든 선남자는 혹은 일 겁ㆍ이 겁 나아가 십 겁 동안에 십신(十信)을 수행하여 십주(十住)에 들어감을 얻느니라. 이 사람이 그때 처음 일주(一住)부터 제육주(第六住) 중에 이르러 만약 여섯 번째의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면 정관(正觀)이 나타나고 또한 모든 불보살과 선지식을 만나 보호를 받기 때문에 제칠주(第七住)에 나아가 태어나게 되어 항상 불퇴전에 머무느니라. 이 칠주 이전을 이름 하여 퇴분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0_b_09L諸善男子若一劫二劫乃至十劫修行十信得入十住是人爾時從初一住至第六住中若修第六般若波羅蜜正觀現在前復値諸佛菩薩知識所護故出到第七住常住不退此七住以前名爲退分
불자여, 만약 퇴전치 않는 자는 여섯 번째 반야에 들어가 공을 수행함에 아(我)와 인(人)과 머무르는 자[主者]가 없고, 마침내 가서는 무생(無生)이므로 반드시 정위(定位)에 들어가느니라.
014_0380_b_14L佛子若不退者入第六般若修行空無我人主者畢竟無生必入定位
불자여, 만약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는 이는 만약 일 겁ㆍ이 겁 나아가 십 겁 동안에 보리심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 나의 처음 모임의 대중 가운데 있던 팔만 사람이 물러나는 것과 같으니라.
014_0380_b_16L佛子若不値善知識者若一劫二劫乃至十劫退菩提心如我初會衆中有八萬人退
정목천자(淨目天子)ㆍ법재왕자(法才王子)ㆍ사리불(舍利弗) 등과 같이 제칠주(住)에 들어가려고 원하지만 그 속에서 나쁜 인연을 만나기 때문에 물러나게 되어 범부불선(凡夫不善)의 악도 가운데 들어가므로 습종성(習種性)의 사람이라고 이름 하지 않느니라.
014_0380_b_19L如淨目天子法才王子利弗等欲入第七住其中値惡因緣退入凡夫不善惡中不名習種性
물러나 외도에 들어가게 되면 일 겁 혹은 십 겁 나아가 천 겁에 이르기까지 아주 큰 삿된 견해와 오역죄를 지어서 악을 짓지 않음이 없으므로 이것을 퇴상(退相)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0_b_22L退入外道若一劫若十劫乃至千作大邪見及五逆無惡不造是爲退相
014_0380_c_01L불자여, 내가 먼저 제사천(第四天:두율천(兜率天)) 가운데에서 널리 이 범부의 십회향법(十廻向法)을 열어 펼쳤으나, 지금 이 나무 아래에서는 대략 법의 요점만을 설하리니, 너희 모든 사람들은 능히 스스로 수행하여 받아 행할지니라.
014_0380_c_01L佛子吾先第四天中廣開此凡夫十向法今在此樹下略說法要諸人等善自受行
불자여, 십지(十地)의 마음이란, 첫째 사무량심(四無量心), 둘째 십선심(十善心), 셋째 명광심(明光心), 넷째 염혜심(焰慧心), 다섯째 대승심(大勝心), 여섯째 현전심(現前心), 일곱째 무생심(無生心), 여덟째 부사의심(不思議心), 아홉째 혜광심(慧光心), 열째 수위심(受位心)이니라.
014_0380_c_03L佛子十地心者四無量心十善明光心焰慧心大勝心現前心無生心不思議心光心受位心
다시 다음에 십관(十觀)의 마음을 관하는 법이란, 첫째는 환희지(歡喜地)에서 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의 지혜에 머무나니, 이른바 스무 가지의 환희심과 십무진(十無盡)의 서원을 가지고 법신(法身)으로 나 투어 시방세계의 불국토에 들어가 오신통(五神通)을 짓고 여환삼매(如幻三昧)에 들어가 불화(佛化)의 무량공덕을 지어 나타내면서도 삼계 범부의 시과(時果)를 받지 않느니라.
014_0380_c_07L復次十觀心所觀法者歡喜地住中道第一議諦慧所謂二十歡喜心十無盡願現法身入十方佛土作五神通入如幻三昧現作佛化無量功不受三界凡夫時果
항상 일승위(一乘位)와 일심의 네 가지 진리[四諦]인 집(集)ㆍ고(苦)ㆍ도(道)ㆍ멸(滅)에 들어가 두 가지 법신으로 변화하여 바뀌는 것을 받아들여 수행하고 삼관(三觀)이 현전케 하고, 항상 그 마음을 닦아 백법명문(百法明門)에 들어가느니라. 이른바 십신(十信)의 일신(一信)에 열 가지가 있기 때문에 백법명문이며, 열세 가지가 있기 때문에 필경에는 번뇌를 받지 않는다. 마음 마음마다 적멸하여 법류(法流)의 물속에서 자연히 살바야해(薩婆若海)로 흘러 들어가느니라.
014_0380_c_12L常入一乘位一心四諦集苦道滅二種法身變易受生三觀現前常修其心入百法明所謂十信一信十故百法明門十三故煩惱畢竟不受心心寂滅法流水自然流入薩婆若海
불자여, 둘째는 금강해장법보(金剛海藏法寶)이니, 이른바 스스로 십선(十善)을 행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십선을 행하게 하며, 십선을 행하는 자를 찬탄하고 십선법을 찬탄하고 일천 개의 불국토를 나타내어 일체 중생을 교화하나니, 무상(無相)함을 달관하여 모두 성취했기 때문이니라.
014_0380_c_17L佛子金剛海藏法寶所謂自行十教人行十善讚歎行十善者讚歎十善法現千佛土教化一切衆生相達觀皆成就故
014_0381_a_01L불자여, 셋째는 여환삼매에 드는 것이니, 이른바 십이문선(十二門禪)이니라. 처음에는 각(覺)ㆍ관(觀)ㆍ희(喜)ㆍ낙(樂)ㆍ일심(一心)의 오지(五支)를 인이라 하고 여섯 번째의 묵연심(默然心)을 정체(定體)로 하느니라. 희(喜)ㆍ낙(樂)ㆍ기(倚)ㆍ일심(一心)의 사지(四支)를 인이라 하고 다섯 번째의 묵연심을 정체(定體)로 하느니라. 낙(樂)ㆍ호(護)ㆍ염(念)ㆍ지(智)ㆍ일심(一心)의 오지를 인이라 하고 여섯 번째의 묵연심을 정체로 하느니라.
014_0380_c_21L佛子入如幻三昧所謂十二門禪一心五支爲因第六默然心爲定體一心四支爲因第五默然心爲定體一心五支爲因第六默然心爲定體
불고(不苦)ㆍ불락(不樂)ㆍ호념(護念)ㆍ일심(一心)의 사지를 인하는데, 이 인(因)은 방편이라 이름하고 다섯 번째의 묵연심을 정체로 하느니라. 선(禪)은 지림(支林)이라 하고, 정(定)은 검섭(撿攝)이라 하는데, 겁을 지나도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름 하여 정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1_a_03L不苦不樂護念一心四支爲因因名方便第五默然心爲定體禪名支林定名撿攝經劫不散故名爲定
사공정(四空定)과 함께 오지(五支)가 있는데, 체와 용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니, 방편도(方便道)도 마찬가지이니라. 지(支)라고 하는 것은, 상(想)ㆍ호(護)ㆍ정(正)ㆍ관(觀)ㆍ일심(一心)의 오지(五支)를 인이라 하고, 여섯 번째의 묵연심을 정체로 하느니라.
014_0381_a_06L四空定同有五支體用相似故方便道同支者一心五支爲因第六默然心爲定體
정(定)에서 사무량심을 내는 것을 사무량정(四無量定)이라고 하느니라. 성인은 범부의 법과 같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제력으로써 다시 이 법을 지나 무량정에 들어가나니, 백천불토에서 일체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니라.
014_0381_a_09L從定生四無量心名四無量定聖人現同凡夫法故以自在力復過是法入無量定百千佛土教化一切衆生故
불자여, 넷째는 널리 법보장(法寶藏)을 행하는 것이니, 이른바 신수심법(身受心法)과 정진(正進)과 여의족(如意足)ㆍ근(根)ㆍ역(力)ㆍ팔정도(八正道)ㆍ칠각지(七覺支)이니, 이것이 보살의 대행(大行)이니라. 억(億)의 법신을 나타내어 일체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니라.
014_0381_a_12L佛子遍行法寶藏所謂身受心法正進如意足八正七覺是菩薩大行現億法身化一切衆生故
불자여, 다섯째는 법계지관(法界智觀)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른바 십육제(十六諦)이니라. 그것은 유제(有諦)ㆍ무제(無諦)ㆍ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ㆍ고제(苦諦)ㆍ집제(集諦)ㆍ멸제(滅諦)ㆍ도제(道諦)ㆍ상제(相諦)ㆍ차별제(差別諦)ㆍ시성제(視成諦)ㆍ설제(說諦)ㆍ사제(事諦)ㆍ생기제(生起諦)ㆍ진무생제(盡無生諦)ㆍ입도제(入道諦)ㆍ여래지제(如來智諦)이니라. 오명론(五明論:內明ㆍ因明ㆍ聲明ㆍ醫方明ㆍ工巧明)과 일체법이 모두 일념의 마음속에 있어서 일시에 행하나니, 무량신(無量身)이 일체 불토를 나 투어 부처님의 법화(法化)를 받기 때문이니라.
014_0381_a_15L佛子入法界智觀所謂十六諦無諦中道第一議諦苦諦集諦道諦相諦差別諦視成諦說諦生起諦盡無生諦入道諦如來智五明論一切法盡在一念心中一時行現無量身一切佛土受佛法化故
014_0381_b_01L불자여, 여섯째는 유법(有法)의 인연에 도달하기 때문에 지혜를 일으키나니, 이른바 열 가지의 십이인연이니라. 열 가지로 비추어 보면, 첫째는 아견(我見)의 십이인연, 둘째는 심위(心爲)의 십이인연, 셋째는 무명의 십이인연, 넷째는 상연유(相緣由)의 십이인연, 다섯째는 조성(助成)의 십이인연, 여섯째는 삼업의 십이인연, 일곱째는 삼세의 십이인연, 여덟째는 삼고(三苦)의 십이인연, 아홉째는 성공(性空)의 십이인연, 열째는 박생(縛生)의 십이인연이니라. 역(逆)과 순(順)으로 관하기 때문이며, 무량신을 나 투어 일체불토에 들어가 일체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니라.
014_0381_a_21L佛子六達有法緣故起智所謂十十二因緣十種照我見十二緣爲十二緣無明十二緣相緣由十二緣助成十二緣三業十二三世十二緣三苦十二緣性空十二緣縛生十二緣逆順觀故現無量身入一切佛土化一切衆生故
불자여, 일곱째는 과보를 다하는 무장무애지(無障無礙智)이니, 이른바 삼공(三空)의 지혜로써 삼계의 이습(二習)을 관하고 색심(色心)의 과보를 멸하여 남음이 없느니라. 일체행의 공덕(功德)ㆍ공용(功用)ㆍ조작(造作)이 이미 끝나고, 일체의 변통(變通)과 소위소작(所爲所作)이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어서[不一不二] 수행을 만족하여 계발하지 않음이 없고, 일체 공덕행의 공용을 개발하여 나아가 상지(上地)의 일체 공덕행까지 이미 다 닦고, 공용을 개발하여 또 일체 행의 근본을 모두 다 구족하느니라. 십도(十度)를 근본으로 삼나니, 그것은 시(施)ㆍ계(戒)ㆍ인(忍)ㆍ진(進)ㆍ정(定)ㆍ혜(慧)ㆍ원(願)ㆍ방편(方便)ㆍ통력(通力)ㆍ무상혜(無相慧)이니라.
014_0381_b_06L佛子七盡果報無障無㝵智所謂以三空智觀三界二習色心果報滅無遺餘一切行功德功用造作以竟切變通所爲所作不一不二無不滿足修行開發一切功德行功用開發乃至上地一切功德行已修竟開發功用亦悉具足一切行根本已十度爲本方便通力相慧
십도행법(十度行法)의 공용이 이미 끝나고 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無爲無作] 법류(法流)의 물속에서 마음 마음이 적멸하나니, 자연히 살바야해(薩婆若海)에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니라.
014_0381_b_15L十度行法功用已竟無爲無作法流水中心心寂滅自然流入薩婆若海故
불자여, 여덟째는 부사의무공용관(不思議無功用觀)이니, 이른바 무상(無相)의 대혜(大慧)와 방편의 대용(大用)이니라. 색습(色習)이 없고 무명도 또한 다하여 백만 겁의 일[事]과 무량한 불토의 일이 이미 일념의 마음에서 일시에 행해지느니라. 부처님과 같은 모습이나, 일체 중생의 형상을 나타내고 일념의 마음속에서 일시에 다 행하나니, 공용이 없기 때문이니라.
014_0381_b_17L佛子不思議無功用觀所謂無相大慧方便大用無有色習無明亦盡百萬劫事無量佛土事已一念心一時行現如佛形一切衆生形一念心中一時行已無功用故
014_0381_c_01L불자여, 아홉째는 법제지(法際智)에 들어가나니, 이른바 사십변재(四十辯才)21)로 일체 공덕의 행을 다 성취하고 심습(心習)이 이미 멸하고 무명도 또한 없어지느니라. 일체 불장(佛藏)과 일체 변통장(變通藏)은 일심 속에서 이미 일시에 행해지면서 무량대천 세계 가운데서 부처 모양을 짓고 중생의 모양을 짓나니, 무량 중생을 교화하는 법이기 때문이니라.
014_0381_b_22L佛子入法際智所謂四十辯才一切功德行皆成就心習已滅無明亦一切佛藏一切變通藏已一心中一時行無量大千世界中作佛形衆生形教化無量衆生法故
불자여, 열째는 무애지관(無碍智觀)이니, 이른바 무량한 법의 비[法雲雨]를 뿌려서 일체 중생에 미치고, 이습(二習)의 무명이 이미 다 멸하여 대직위(大職位)를 받느니라. 신통 변화가 무량함은 갖추어 말할 수 없이 부처님과 같이 나타내니, 무상(無相)의 용(用)이기 때문이니라.
014_0381_c_04L佛子無㝵智觀所謂無量法雲雨澍及一切衆生二習無明今已盡滅受大職位神變無量不可具說現同如佛無相用故
불자여, 이와 같이 일체 현인이 함께 이 문에 들어와 수행하여 깨달음을 이루느니라.
014_0381_c_08L佛子如是一切賢人同入此門修行成覺
불자여, 내가 먼저 제육천(第六天)에서 십지를 설하고 천인을 교화하였는데, 지금은 그것을 요약하여 펴나니 너희들은 받아 행하여야 하느니라.
014_0381_c_10L佛子吾先第六天說十地導化天人今故略開汝等受行
불자여, 제사십일지(第四十一地)의 마음을 입법계심(入法界心)이라고 이름 하느니라. 다시 다음에 심소행의 법이란, 이른바 용복정(勇伏定)으로 법광삼매(法光三昧)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014_0381_c_12L佛子第四十一地心者名入法界心復次心所行法者所謂勇伏定入法光三昧
이 정(定) 중에 들어가 열 가지 법을 수행하나니, 첫째는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 변화를 배우고, 둘째는 보살의 권속을 모으고, 셋째는 거듭하여 앞서 행한 법문을 닦느니라.
014_0381_c_15L入此定中修行十法學佛不思議變通集菩薩眷屬重修先所行法門
넷째는 일체 불국토를 돌아서 일체불을 찾아뵙고, 다섯째는 무명(無明)의 부모와 헤어지고, 여섯째는 거듭해서 현문(玄門)에 들어가고, 일곱째는 부처님과 같이 동일하게 일체 형상을 나타내고, 여덟째는 두 가지 법신을 갖추고, 아홉째는 이습(二習)이 있지 않고, 열째는 중도제일의제의 산꼭대기에 오르는 것이니라.
014_0381_c_17L順一切佛國問訊一切佛與無明父母別入重玄門現同如佛現一切形相二種法身具足無有二習登中道第一義諦山頂
014_0382_a_01L 그러므로 무구(無垢)의 보살이 발심주(發心住)에서 와서 이 일지(一地)에 이르면 무량겁을 거쳐 사십심(四十心)의 무량한 공덕 법문을 닦느니라. 또 희지(喜地)에서 두 가지 법신의 무량한 공덕을 수행하고 백천 겁을 거쳐 법장(法藏)이 비로소 만족하게 되고, 상진삼매(相盡三昧)에 들어가 일체지위(一切智位)를 성취하나니, 항상 부처님과 같은 행을 행하기 때문이니라.
014_0381_c_21L是故無垢菩薩從發心住至此一地經無量劫修四十心無量功德法門復從喜地修行二種法身無量功德經百千劫法藏始滿相盡三昧成就一切智位常行佛行故
불자여, 내가 먼저 제삼선(第三禪)에서 팔선(八禪)의 무리를 모아 일생보처(一生補處)보살의 불화삼매정(佛華三昧定)에 들어가는 것을 설함에 백만 억의 게송이 있었느니라. 이제 요약하여 한 게송으로 이치를 설하여 중생의 마음을 여나니, 너희들은 받아 지닐지니라.
014_0382_a_02L佛子吾先於第三禪中集八禪衆一生補處菩薩入佛華三昧定百萬億偈今以略說一偈之義開衆生心汝等受持
불자여, 제사십이지(第四十二地)를 적멸심묘각지(寂滅心妙覺地)라고 이름 하느니라. 항상 한 모양에 머물러 제일무극(第一無極)이며, 담담하기가 허공과 같으니라. 일체종지로써 존재가 생겨남이 없는 진리의 처음과 끝을 널리 비치는데, 오직 부처님만이 중생의 근본과 유시유종(有始有終)을 궁구하여 다하셨느니라.
014_0382_a_06L佛子第四十二地名寂滅心妙覺地常住一相第一無極湛若虛空一切種智照達無生有諦始終唯佛窮盡衆生根本有始有終
부처님은 또 일체 번뇌와 일체 중생의 과보를 다 비추어 보시고 부처님은 또 일심념(一心念)으로써 헤아리고 근원을 다하시며, 모든 불국토와 모든 불의 인과와 모든 보살의 신통 변화까지도 또한 한 생각, 한 순간에 다 알고 불가사의한 이제(二諦)의 밖에 머물러 홀로 존재하시며 둘이 없느니라.
014_0382_a_10L佛亦照盡乃至一切煩惱一切衆生果報佛一心念稱量盡原一切佛國一切佛因果切佛菩薩神變亦一念一時知住不可思議二諦之外獨在無二
불자여, 내가 먼저 이 나무 아래서 법계해(法界海)를 설할 때 팔만의 무구보살이 있었는데 현신(現身)으로 부처를 얻은 까닭에 이제 이 대중을 위하여 요약하여 불과(佛果)의 행처(行處)를 펴나니, 너희들은 마땅히 정수리로 받들어 받을지니라.”
014_0382_a_14L佛子吾先在此樹下說法界海時八萬無垢菩薩現身得佛故今爲此大衆略開佛果行處汝應頂受
경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초지(初地)에서 끝의 일지(一地)에 이르기까지에 있어 과보와 신통 변화에 두 가지 법신이 있나이다. 하나는 법성신(法性身)이고, 둘째는 응화법신(應化法身)이온데 어떤 색상(色相)을 하고 있으며 어떤 심상(心相)을 하고 있습니까?”
014_0382_a_17L敬首菩薩白佛言世尊從初地至後一地有果報神變二種法法性應化法身爲何色相爲何心相
014_0382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여, 출세간의 과(果)란, 초지에서 불지(佛地)에 이르기까지 각각 두 가지 법신이 있느니라. 제일의제의 법류(法流)의 물속에서 진실 된 성품[實性:眞實法性]을 따라 생기는 지혜이기 때문에 진실 된 지혜를 법신이라고 하는데 법은 자체(自體)라 이름하고 집장(集藏)을 신(身)이라 이름 하느니라.
014_0382_a_20L佛言佛子出世閒果者從初地至佛地有二種法身於第一義諦法流水中從實性生智故實智爲法身法名自集藏爲身
일체 중생의 선근은 이 실지법신(實智法身)에 감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신을 능히 나 투어 무량한 법신에 응하느니라. 이른바 일체계국토신(一切界國土身)ㆍ일체중생신(一切衆生身)ㆍ일체불신(一切佛身)ㆍ일체보살신(一切菩薩身)이 모두 다 불가사의신(不可思議身)을 나 투나니, 국토도 모두 그와 같으니라.
014_0382_b_02L一切衆生善根感此實智法身故法身能現應無量法身謂一切界國土身一切衆生身一切佛身一切菩薩身皆悉能現不可思議身國土亦然
불자여, 국토[土]는 일체 현성이 머무는 바의 처소라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일체 중생과 현성은 스스로 제각기 과보의 국토가 있느니라. 만약 범부 중생이 오음(五陰) 중에 머무는 것을 정보(正報)의 국토라 하고, 산림 대지를 공유함을 의보(依報)의 국토라 하느니라.
014_0382_b_06L佛子土名一切賢聖所居之處是故一切衆生賢聖各自居果報之土凡夫衆生住五陰中爲正報之土林大地共有名依報之土
초지의 성인도 또한 두 국토가 있나니, 첫째는 실지토(實智土)인데 전지(前智)와 후지(後智)에 머무는 것을 국토라고 하느니라. 둘째는 변화의 청정함과 더러움이니, 겁의 수량을 거쳐서 응현하는 국토이니라. 나아가 무구지(無垢地)의 국토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4_0382_b_10L初地聖人亦有二土實智土前智住後智爲變化淨穢經劫數量應現之土至無垢地土亦如是
일체 중생과 나아가 무구지까지는 모두 청정한 국토가 아니며, 과보에 머물기 때문에 오직 부처만이 중도제일법성의 국토에 계시게 되느니라. 이런 까닭에 내가 옛날에 보광당(普光堂)22)위에서 널리 일체 중생을 위하여 청정한 국토[淨土]의 문을 설하였느니라.
014_0382_b_13L一切衆生乃至無垢地盡非淨土住果報故唯佛居中道第一法性之土是故我昔於普光堂上廣爲一切衆生說淨土之門
불자여, 초지에 일념무상(一念無相)의 법신지신(法身智身)은 백만 아승기 공덕의 법을 성취하고 이제(二諦)를 다 비추고 마음 마음마다 적멸하는 법류의 물속에 흐르느니라. 범부의 심식(心識)으로서는 두 가지 법신을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어떻게 이지(二地)ㆍ삼지(三地) 나아가 묘각지(妙覺地)까지를 헤아릴 수 있겠느냐?
014_0382_b_16L佛子初地一念無相法身智身成就百萬阿僧祇功德法雙照二諦心心寂滅法流水中不可以凡夫心識思量二種法身何況二地三地乃至妙覺
014_0382_c_01L 다만 응화(應化)하는 도(道) 가운데에서 취함으로써 초지에 백 신(百身)ㆍ천 신ㆍ만 신 나아가 무량신(無量身)까지가 있어 계박(繫縛)이 있고, 해탈이 있는 것이니라. 그 법신은 마음 마음마다 적멸하는 법류(法流)의 물속에 처하며 위로 일체 불법과 일체 과보를 구할 수 있음을 보지 않고, 아래로 무명(無明)의 모든 견해를 끊어야 하고 중생을 교화해야 함을 보지 않느니라. 다만 세간 적 진리[世諦]의 응화법 중에서는 부처를 구해야 하고, 모든 견해를 끊어야 하며 중생을 교화해야 함을 보느니라.
014_0382_b_21L但就應化道中可以初地有百身千身萬身乃至無量身有縛有解法身處心心寂滅法流水中上不見一切佛法一切果報可求下不見無明諸見可斷衆生可化但以世諦應化法中見佛可求諸見可斷衆生可化
불자여, 또 세 가지 견고한 법을 수행하여 성인의 위에 들어감을 증득해야 하느니라. 다만 법류의 물속에서 마음 마음마다 적멸하면 자연히 묘각(妙覺)의 큰 바다에 흘러드느니라.
014_0382_c_03L佛子亦可得言修三堅法入聖人位但法流水中心心寂滅自然流入妙覺大海
불자여, 나아가 삼현십지(三賢十地)까지의 이름도 또한 무명무상(無名無相)이니, 다만 응화(凝化)이기 때문이니라. 옛 부처님의 도법(道法)에 십지의 이름이 있나니, 불자여, 그대가 마땅히 수지해야 하느니라. 일체 불법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기 때문이니라.
014_0382_c_06L佛子乃至三賢十地之名無名無相但以應化故古佛道法有十地之名佛子汝應受持一切佛法等無有異
불자여, 세간의 과보란 이른바 십주의 동보영락동륜왕(銅寶瓔珞銅輪王)은 백 명의 복자(福子)를 권속으로 하고, 불국토에 태어나서 부처님의 학행(學行)을 본받아 이 천하(二天下)를 교화하느니라.
014_0382_c_09L佛子世閒果報者所謂十住銅寶瓔珞銅輪王百福子爲眷屬生一佛土受佛學行教二天下
은보영락은륜왕(銀寶瓔珞銀輪王)은 오백 명의 복자(福子)를 권속으로 하고 두 불국토 중에 태어나서 부처님의 교행(敎行)을 받아 삼천하(三天下)를 교화하느니라. 금강보영락금륜왕(金剛寶瓔珞金輪王)은 천 명의 복자를 권속으로 하여 시방 불국토 속에 들어가 일체 중생을 교화하며 사천하(四天下)에 머무느니라.
014_0382_c_12L銀寶瓔珞銀輪五百福子爲眷屬生二佛國中受佛教行化三天下金剛寶瓔珞金輪千福子爲眷屬入十方佛國中化一切衆生處四天下
환희지의 백보영락칠보상륜(百寶瓔珞七寶相輪)의 사천왕은 만 명의 아들을 권속으로 하고 백법신(百法身)으로써 백 불국토 속에 들어가 시방 천하를 교화하느니라.
014_0382_c_16L歡喜地百寶瓔珞七寶相輪四天王萬子爲眷屬百法身爲百佛國中化十方天下
천보영락팔만상륜(千寶瓔珞八萬相輪)의 도리왕(忉利王)은 이만 명의 아들을 권속으로 하느니라. 만보영락구보상륜(萬寶瓔珞九寶相輪)의 염천왕(焰天王)의 권속도 또한 그와 같아서 수를 말할 수 없느니라. 억보영락십보상륜(億寶瓔珞十寶相輪)의 도솔타천왕(兜率陀天王)의 권속도 또 그러하여 수를 말할 수 없느니라.
014_0382_c_19L千寶瓔珞八寶相輪忉利王二萬子爲眷屬萬寶瓔珞九寶相輪焰天王眷屬亦然不可稱數寶瓔珞十寶相輪兜率陁天王眷屬亦然不可稱數
014_0383_a_01L 천광보영락십일보상륜(天光寶瓔珞十一寶相輪)의 화락천왕(化樂天王)의 권속도 또한 그러하며, 마니보광영락십이보상륜(摩尼寶光瓔珞十二寶相輪)의 타화천왕(他化天王)의 권속도 또한 그러하며, 천색용보광혜영락십삼보상륜(千色龍寶光慧瓔珞十三寶相輪)의 범천왕(梵天王)의 권속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014_0382_c_23L天光寶瓔珞十一寶相輪化樂天王眷屬亦然摩尼寶光瓔珞十二寶相輪他化天王眷屬亦然千色龍寶光慧瓔珞十三寶相輪梵天王眷屬亦然
범사자보광영락대응보상륜(梵師子寶光瓔珞大應寶相輪)의 광음천왕(光音天王)의 권속도 또한 그러하며, 불가사의보광영락백운광보상륜(不可思議寶光瓔珞白雲光寶相輪)의 정천왕(淨天王)의 권속도 또한 그러하며, 백만신통보광영락무외주보상륜(百萬神通寶光瓔珞無畏珠寶相輪)의 정거천왕(淨居天王)의 권속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014_0383_a_04L梵師子寶光瓔珞大應寶相輪光音天王眷屬亦然不可思議寶光瓔珞白雲光寶相輪淨天眷屬亦然百萬神通寶光瓔珞無畏珠寶相輪靜居天王眷屬亦然
천만천색보광영락각덕보광상륜(千萬天色寶光瓔珞覺德寶光相輪)의 삼계왕(三界王)은 일체 보살을 권속으로 하며, 무량공덕장보광영락천복상륜(無量功德藏寶光瓔珞千福相輪)의 법계왕(法界王)은 일생보처(一生補處)보살을 권속으로 하느니라.
014_0383_a_08L千萬天色寶光瓔珞覺德寶光相輪三界一切菩薩爲眷屬無量功德藏寶光瓔珞千福相輪法界王一生補處菩薩爲眷屬
불자여, 이것은 상영락상륜(上瓔珞相輪)이니, 일체불 및 보살은 움직이나 머무나 함께 노닐어 항상 그 몸을 따르고 또 일체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그러므로 이와 같은 과보의 이름과 숫자의 법이 있느니라.
014_0383_a_12L佛子是上瓔珞相輪切佛及菩薩動止俱遊常隨其身化一切衆生故有如是果報之名數法
불자여, 삼현(三賢)의 보살은 삼계의 번뇌와 추업도를 조복하고 또한 추한 상속과(相續果)도 일으키지 않느니라. 이 견도(見道)의 희인(喜忍)에서는 삼도(三道)의 업도를 조복하고, 이인(離忍)은 인도(人道)의 업도를 조복하고, 명인(明忍)은 육천(六天)의 업도를 조복하고, 염인(焰忍)은 모든 견해의 업도를 조복하고, 승인(勝忍)은 의견(疑見)의 업도를 조복하느니라.
014_0383_a_14L佛子三賢菩薩伏三界煩惱麤業麤相續果亦不起麤是見道喜忍伏三道業道離忍伏人中業道忍伏六天業道焰忍伏諸見業道忍伏疑見業道
현인(現忍)은 인(因)의 업도를 조복하고, 무생인(無生忍)은 과(果)의 업도를 조복하고, 부동인(不動忍)은 색인(色因)의 업도를 조복하고, 광인(光忍)은 심인(心因)의 업도를 조복하고, 적멸인(寂滅忍)은 심색이습(心色二習)의 업도를 조복하고, 무구인(無垢忍)은 습과도(習果道)를 조복하느니라. 습은 앞에서 이미 없앴지만 과(果)는 없어지지 않느니라.
014_0383_a_19L現忍伏因業道無生忍伏果業道不動忍伏色因業道忍伏心因業道寂滅忍伏心色二習業道無垢忍伏習果道習前已除而果不敗
014_0383_b_01L 그러므로 불자여, 삼현을 이름 하여 복단(伏斷)이라고 하나니, 희인 이상은 조복하기도 하고 끊어 없애기도 하느니라. 일체 번뇌는 각인(覺忍:묘각(妙覺), 즉 佛의 자리)이 나타날 때 법계에 있는 일체 무명이 순식간에 끊어져 나머지가 없느니라.
014_0383_a_23L是故佛子三賢名爲伏斷喜忍以上亦伏亦斷一切煩惱覺忍現時法界中一切無明頓斷無餘
불자여, 무명(無明)이란 일체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느니라. 법계에서 미혹되어 삼계의 업과를 일으키나니, 그러므로 나는 무명장(無明藏)으로부터 열세 가지의 번뇌를 일으킨다고 말하느니라. 이른바 사견(邪見)ㆍ아견(我見)ㆍ상견(常見)ㆍ단견(斷見)ㆍ계도견(戒盜見)ㆍ과도견(果盜見)ㆍ의견(疑見)의 칠견(七見)이니, 일체처를 보고 구하기 때문에 견이라 하느니라. 이 견으로부터 다시 여섯 가지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니, 탐(貪)ㆍ애(愛)ㆍ진(瞋)ㆍ치(癡)ㆍ욕(欲)ㆍ만(慢)이며, 법계 가운데에서 모든 때에 일어나느니라.
014_0383_b_02L佛子無明者名不了一切法迷法界而起三界業果是故我言從無明藏起十三煩惱所謂邪見我見常見戒盜見果盜見疑見七見見一切處求故說見從見復起六著心於法界中一切時起
불자여, 일체 번뇌는 이 열세 가지를 근본으로 하고 있고, 무명도 이 열세 가지를 근본으로 하느니라. 이로써 법계 속에서 구별하여 삼계의 과보를 삼느니라. 불자여, 견해[見]와 집착[箚]의 두 가지 업은 법계 중에서 일체 색욕심(色欲心)에 미혹되어 일어난 과보이므로 나누어 욕계(欲界)의 과보라고 하느니라.
014_0383_b_08L佛子一切煩惱以十三爲本無明與十三作本是以就法界中別爲三界報佛子著二業迷法界中一切色欲所起報故分爲欲界報
불자여, 견해와 집착의 두 가지 업이 법계 중에서 일체 색심에 미혹하여 색심(色心)에서 일어나는 과보를 나누어 색계(色界)의 과보라고 하느니라.
014_0383_b_12L佛子著二業迷法界中一切色心色心所起報分爲色界報
불자여, 견해와 집착의 두 가지 업이 법계 중에서 일체 정심(定心)에 미혹하여 정심이 일어나는 과보를 나누어 무색계(無色界)의 과보라고 하느니라.
014_0383_b_14L佛子著二業迷法界中一切定心定心所起報分爲無色界報
따라서 일법계 중에서 삼계의 과보가 있나니, 일체 유위법(有爲法)과 혹은 범부와 성인과 혹은 견해와 집착과 혹은 인과법(因果法)이 모두 이 법계(法界)를 벗어나지 않으며, 다만 부처님 한 사람만이 법계 밖에 계시느니라. 그러므로 다음에 또다시 와서 법계장(法界藏) 속에 들어가 무명 중생을 위하여 일체 선악도의 과보에 대한 차별이 무량함을 나타내느니라.
014_0383_b_16L是故於一法界中有三界報一切有爲法若凡若聖若見著若因果法出法界唯佛一人在法界外然後爲復來入法界藏中爲無明衆生示一切善惡道果報差別無量
불자여, 앞에 삼현(三賢)에서는 삼계 무명을 조복하면서 또한 추업을 사용하느니라. 왜냐 하면 수생(受生)할 때 선(善)을 인연으로 삼고 자식에 대한 사랑을 윤업으로 삼아 미래과(未來果)를 받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작용[用]이 끊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애욕이 끊어진 것은 아니니라.
014_0383_b_21L佛子前三賢伏三界無明而用麤業何以故當受生時善爲緣子愛爲潤故受未來果故名息用而不斷愛
014_0383_c_01L 또 십일인(十一人:십지(十地)와 등각(等覺))도 또한 법계 중에 삼계의 업과를 조복하기 때문에 초지(初地)에서 칠지(七地)에 이르러서는 삼계의 업과를 다 조복하여 남음이 없나니, 팔지(八地)에서는 곧 이것이 다하기 때문이니라. 이 이상은 부처가 되는 것을 나타내되, 왕궁에 태어나서 출가하여 득도하며 법륜을 굴리고 멸도하며 또 일체 불계(佛界)를 나 투느니라. 그러므로 애욕의 종자로 인한 삼계의 과보가 없게 되는데 오직 무명의 습기만 남아 있을 뿐이나, 대원력을 가진 연고로 변화하여 태어나게 되느니라.
014_0383_c_02L又十一人亦伏法界中三界業果初地乃至七地三界業果俱伏盡無餘八地乃盡故從此以上示現作佛王宮受生出家得道轉法輪亦現一切佛界故無子愛三界之唯有無明習在以大願力故變化
이와 같이 내가 옛날에 천상에서 생(生)ㆍ불생(不生)의 뜻과 업생(業生)ㆍ변생(變生)을 설하였느니라.
014_0383_c_08L是以我昔天中說生不生義業生變生
불자여, 성위(聖位)에 두 가지 업이 있으니, 첫째는 혜업(慧業)이니 무상무생(無相無生)의 지혜이니라. 마음 마음마다의 법성(法性)을 연하여 생기지만 비추는 일도 없나니, 이것을 혜업(慧業)이라 이름 하느니라. 둘째는 공덕업(功德業)이니, 실지(實智)의 유제(有諦) 중에서 나오지만 무위무루(無爲無漏)이니라. 백만 아승기 공덕을 모으기 때문에 이름 하여 공덕업이라고 하느니라.
014_0383_c_09L佛子聖位中二種業一慧業相無生智心心緣法性而生無照名慧業二功德業實智出有諦中爲無漏集百萬阿僧祇功德故名爲功德業
초성(初聖)으로부터 그 이상까지를 나타내 수생(受生) 하지만, 변이(變易)하기 때문에 지난 것을 마치면 새 것을 짓지 않으며, 원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목숨이 백 겁, 천 겁 동안 머물며 변화하여 일체를 생(生)하느니라.”
014_0383_c_13L從初聖以上而現受生以變易故畢故不造新以願力故住壽百劫千劫變化生一切
菩薩瓔珞本業經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는 Bimbisāra이고 팔리어도 동일하다. 붓다 재세시 마가다국의 왕의 이름. 온전한 번역은 빈비사라(頻毘沙羅)이고 병사(洴沙)는 축역이다. 영승(影勝), 영견(影堅)으로 의역된다.
  2. 2)무생제(無生際)를 줄인 말로 열반을 의미한다.
  3. 3)자ㆍ비ㆍ희ㆍ사로 평등하게 중생을 교화하는 마음.
  4. 4)보살의 권속인 성중(聖衆).
  5. 5)삼계(三界)의 상부(上部)인 무색계(無色界)의 사천(四天).
  6. 6)범어로는 Pūrva-videha이며 팔리어로는 Pubba-videha이다. 불교 우주관에서 말하는 4대주 중 하나로 수미산의 동쪽에 위치. 의역은 승신주(勝身洲)이며 포리파비제하(逋利婆鼻提賀)로 전역되고 불비제가(弗毘提訶) 등으로 축역된다.
  7. 7)범어로는 Godāniya이며 팔리어로도 Godāniya이다. 불교 우주관에서 말하는 4대주 중 하나로 수미산의 서쪽에 위치. 의역은 우화주(牛貨洲)이며 구타니(拘陀尼, 瞿陀尼)로 음역되고 축역은 구야(瞿耶).
  8. 8)범어로는 Uttarakuru이며 팔리어로도 Uttarakuru이다. 불교 우주관에서 말하는 4대주 중 하나로 수미산의 동쪽에 위치. 의역은 북고상(北高上), 북승처(北勝處)이며 울다라구루(欝多羅拘樓)로 음역되며, 울달라(鬱怛羅, 鬱怛囉) 등으로 축역된다.
  9. 9)이종상신(二種常身):과극법신(果極法身)과 응화법신(應化法身).
  10. 10)대승의 일곱 현인 중 다섯 번째:1. 초발심인(初發心人), 2. 유상행인(有相行人), 3. 무상행인(無相行人), 4.방편행인(方便行人), 5. 습종성인(習種性人), 6. 성종성인(性種性人), 7. 도종성인(道種性人).
  11. 11)신인(信忍), 법인(法忍), 수인(修忍), 정인(正忍), 무구인(無垢忍),일체지인(一切智忍)을 말한다.
  12. 12)생사계(生死戒)가 즐겁고 청정하다고 견취견(見取見)을 말한다.
  13. 13)잘못된 원인에 집착하는 계취견을 말한다.
  14. 14)삼명(三明)에 통달하는 것을 말한다.
  15. 15)범어로는 Sarvajña이고 팔리어로는 Sabbañña이다. 일체지(一切智)를 말한다. 살바야(薩婆若), 살운야(薩云若)로 음역된다.
  16. 16)육종성(六種性)을 말한다.
  17. 17)공삼매(空三昧), 무상삼매(無相三昧), 무작삼매(無作三昧)를 말한다.
  18. 18)번뇌장(煩惱障), 업장(業障), 보장(報障)을 말한다.
  19. 19)무상(無常)을 상(常)이라 하고, 고(苦)를 낙(樂)이라 하고, 부정(不淨)을 정(淨)이라 하고, 비아(非我)를 아(我)라고 하는 뒤바뀐 견해를 말한다.
  20. 20)1. 신화경(身和敬), 2. 구화경(口和敬), 3. 의화경(意和敬), 4. 계화경(戒和敬), 5. 견화경(見和敬), 6. 이화경(利和敬)을 말한다.
  21. 21)사무애변(四無礙辯)에 각각 자상(自相)ㆍ동상(同相)ㆍ행상(行相)ㆍ설상(說相)ㆍ지상(智相)ㆍ무아만상(無我慢相)ㆍ소승대승상(小乘大乘相)ㆍ보살지상(菩薩地相)ㆍ여래지상(如來地相)의 열 가지가 있는 것을 말한다.
  22. 22)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보리수 아래의 적멸도량(寂滅道場)에 있는 전당(殿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