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414_a_01L보살계갈마문(菩薩戒羯磨文)
014_0414_a_01L菩薩戒羯磨文 出瑜伽論本地分中菩薩地


미륵보살(彌勒菩薩) 지음
현장(玄奘) 한역
014_0414_a_02L 彌勒菩薩說
沙門玄奘奉 詔譯


1. 수계갈마(受戒羯磨)
014_0414_a_04L受戒羯磨第一

“만약 보살이 보살의 삼취정계(三聚淨戒)를 배우고자 한다면, 혹 재가자든 혹 출가자든 먼저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에 큰 서원을 하고 나서, 마땅히 같은 법을 구하는 보살로서 이미 큰 원을 내었고, 지혜가 있고 힘이 있으며, 말로 뜻을 나타냄에 있어서 능히 주고 능히 여는 이를 찾아 구하여서, 이와 같은 등의 공덕이 있는 수승한 보살에게 먼저 그의 두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 어깨를 벗어서 엇메고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이렇게 청하여라.
014_0414_a_05L若諸菩薩欲學菩薩三聚淨戒或是在家或是出家先於無上正等菩提發弘願已當審訪求同法菩薩已發大願有智有力於語表義能授能開於如是等功德具足勝菩薩所先禮雙足偏袒右肩膝輪據地合掌恭敬如是請言
‘대덕이시여 기억하시옵소서. 저의 이름은 이렇습니다. 대덕께 일체의 보살 정계(淨戒)를 받기를 원하오니, 원컨대 잠시 수고로우셔도 거절하지 마시고 가엾이 여기시어 허락하여 주소서.’ 두 번 세 번 같은 말을 할 것이다.
014_0414_a_12L大德憶念我如是名於大德所乞受一切菩薩淨戒唯願須臾不辭勞倦哀慜聽授第二第三亦如是說
이렇게 전도됨이 없는 청을 하고나서는 오른편 어깨를 벗어서 엇메고 공경히 예배하고, 시방 삼세의 모든 불ㆍ세존과,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가서 큰 지혜를 얻고, 큰 신통을 얻은 모든 보살들께 공양하고, 현재 저 모든 공덕에 전념하여 은근하고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라.
014_0414_a_15L旣作如是無倒請已偏袒右肩恭敬禮拜供養十方三世諸佛世尊已入大地得大智慧得大神通諸菩薩衆現前專念彼諸功德生殷淨心
만약 모든 보살이 보살에게 보살계를 주고자할 때는 먼저 마땅히 보살의 법장(法藏) 마달리가(摩呾理迦)와 보살의 학처(學處) 및 범처(犯處)의 상(相)을 설하여서 그로 하여금 듣고 수지하게 하고, 지혜로써 스스로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관찰하라.
014_0414_a_19L若諸菩薩欲授菩薩菩薩戒時先應爲說菩薩法藏摩呾理迦菩薩學處及犯處相令其聽受以慧觀察自所意樂
014_0414_b_01L그의 생각이 능히 보살계를 받을 만 한 것인가, 다만 남이 권한 것이 아닌가, 또 남을 이기겠다는 것은 아닌가? 를 보라. 마땅히 알라. 이를 일러 견고한 보살이라 하니,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戒律儀]를 받을만하니, 계를 받는 법으로써 마땅히 바르게 줄지니라.
014_0414_b_01L堪能思擇受菩薩戒非唯他勸非爲勝他當知是名堅固菩薩堪受菩薩淨戒律儀以受戒法如應正授
그리고 그 계를 받는 보살은 다시 저 지혜가 있고 힘이 있는 수승한 보살에게 자신을 겸손하여 낮추고, 공경하여 무릎을 땅에 꿇을 것이며, 불상을 대한 앞에서 합장하고 청하기를,
014_0414_b_03L受戒菩薩復於彼有智有力勝菩薩謙下恭敬膝輪據地對佛像前合掌請言
‘오직 원하옵니다. 대덕이시여, 가엾이 여기시어 저에게 보살의 정계(淨戒)를 주옵소서’라고 이렇게 청하고 나서 생각을 한 경계에 오로지 하여 길이 청정한 마음을 기르되 ‘내가 이제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다함이 없고 한량이 없고 위가 없는 큰 공덕장(功德藏)을 얻는다’고 하고 곧 그러한 일을 생각하고서 묵묵히 있을지니라.
014_0414_b_06L唯願大德哀慜授我菩薩淨如是請已專念一境長養淨心今不久當得無盡無量無上大功德卽隨思惟如是事義默然而住
그때 지혜가 있고 힘이 있는 보살은 저 능히 바른 행을 행할 수 있는 보살에게 혼란함이 없는 마음으로 혹은 앉거나 혹은 서서 이렇게 말하라.
014_0414_b_09L爾時有智有力菩薩於彼能行正行菩薩以無亂心若坐若立而作是言
‘아무개 선남자여, 들으라. 그대는 보살인가?’
014_0414_b_11L汝如是名善男子聽汝是菩薩不
그는 응당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라고 한다.
014_0414_b_12L應答言
‘보리의 원을 발하였느냐?’
發菩提願未
응당 대답하기를, ‘이미 발하였습니다’라고 한다.
應答言已發
다음은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라.
014_0414_b_13L自此已後應作是言
‘아무개 선남자여, 들으라. 너희들이 이제 나에게서 모든 보살의 일체의 학처(學處)를 받고, 모든 보살의 일체의 정계(淨戒)를, 즉 율의계(律儀戒)ㆍ섭선법계(攝善法戒)ㆍ요익유정계(鐃益有情戒)를 받고자 한다. 이와 같은 학처와 이와 같은 정계는 과거의 일체 보살이 이미 갖추었고, 미래의 일체 보살이 앞으로 갖추며, 널리 시방의 현재 일체 보살이 지금 갖추고 있느니라.
014_0414_b_14L汝如是名善男聽汝等今者欲於我所受諸菩薩一切學處受諸菩薩一切淨戒謂律儀戒攝善法戒饒益有情戒如是學如是淨戒過去一切菩薩已具來一切菩薩當具普於十方現在一切菩薩今具
이 학처와 이 정계를 과거 일체 보살이 이미 배웠고, 미래 일체 보살이 앞으로 배우며, 현재 일체 보살이 지금 배우고 있느니라. 너는 능히 받겠느냐?’
014_0414_b_20L於是學處於是淨戒去一切菩薩已學未來一切菩薩當現在一切菩薩今學汝能受不
‘능히 받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014_0414_b_22L能受
능히 주는 보살은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고, 능히 받는 보살은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또한 이와 같이 대답한다.
014_0414_b_23L能授菩薩第二第三亦如是能受菩薩第二第三亦如是答
014_0414_c_01L이와 같이 받고 나면 능히 받는 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능히 주는 보살은 불상을 마주한 앞에서, 널리 시방에 현재하신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께 공경ㆍ공양하고, 두 발에 정례하고 이렇게 말씀을 드려라.
014_0414_c_01L是受已能受菩薩不起于座能授菩薩對佛像前普於十方現住諸佛及諸菩薩恭敬供養頂禮雙足作是白言
‘변제가 없으신 시방의 모든 세계 중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 우러러 고하옵나이다. 이제 여기에 아무개 보살이 저 아무개 보살에게 세 번 설하여서 보살계를 받기에 이르렀나이다. 저는 증명하였사옵니다.
014_0414_c_04L仰啓十方無邊無際諸世界中諸佛菩薩今於此中現有某名菩薩於我某菩薩所乃至三說受菩薩戒我爲作證
오직 원하옵나이다. 시방의 변제가 없는 모든 세계 중의 모든 부처님ㆍ보살님이시여, 현재의 제일가는 참된 성인이시여[眞聖], 나타나고 나타나지 않은 일체의 때와 곳에서 일체 유정(有情)에게 모두 나타나서 깨닫게 하시는 분이시여, 여기 아무개 계를 받은 보살이 또한 증명되었습니다.’
014_0414_c_08L唯願十方無邊無際諸世界中諸佛菩薩第一眞聖於現不現一切時一切有情皆現覺者於此某名受戒菩薩亦爲作證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하라.
014_0414_c_11L第二第三亦如是
이와 같이 수계 갈마를 마치고, 이로부터 연이어 널리 시방의 변제가 없는 모든 세계 중의 현재 머무시는 모든 부처님과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간 모든 보살님 앞에서 법의 법다운 모습이 나타나고 이로 말미암아 나타나며 이와 같이 보살이 주는 청정한 계를 받는다.
014_0414_c_12L如是受戒羯磨畢竟從此無閒於十方無邊無際諸世界中現住諸已入大地諸菩薩前法爾相現由此表示如是菩薩已受菩薩所受淨
그때 시방의 모든 불ㆍ보살이 이 보살의 법대로 하는 모양을 보고 기억을 하고, 기억으로 인해 정지견(正智見)이 움직이며, 정지견으로 인해 여실(如實)히 어느 세계 중의 아무개 보살이 아무 보살에게서 보살이 받을 청정한 계를 바로 받았다는 것을 아시느니라.
014_0414_c_16L爾時十方諸佛菩薩睹是菩薩法爾之相生起憶念由憶念故正智見由正智見如實覺知某世界中某名菩薩某菩薩所正受菩薩所受淨
그리고 모든 이러한 계를 받은 보살에 대하여 자식과 같고, 아우와 같은 친밀한 선의가 생겨나 혈육과 같은 생각으로 가엾이 여기시느니라.
014_0414_c_20L一切於此受戒菩薩如子如弟生親善意眷念憐愍
이 불ㆍ보살에 대하여 혈육과 같은 생각으로 가엾어 하시기 때문에 이 보살로 하여금 선법을 희구하게 하시고 몇 배로 다시 증장(增長)하도록 하며 퇴전하지 않게 하느니라.
014_0414_c_21L由佛菩薩眷念憐令是菩薩希求善法倍復增長無有退減
이렇게 하는 것을, 보살계를 받을 때, 계백(啓白)ㆍ청증(請證)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014_0414_c_23L如是名爲受菩薩戒啓白請
014_0415_a_01L만약 모든 보살이 계율의 법도에 머물고자 한다면, 네 가지의 타승처법(他勝處法)이 있으니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014_0415_a_01L若諸菩薩住戒律儀有其四種他勝處法何等爲四
만약 모든 보살이 이익과 공경을 탐하여 구하고,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으면 이것이 제1의 타승처법이니라.
014_0415_a_02L若諸菩薩爲欲貪求利養恭敬自讚毀他是名第一他勝處法
만약 보살이 현재 재산이 있어도 성품이 재물을 아까워하기 때문에, 혹은 괴로움을 당하고 가난하며 의지할 데가 없고 믿을 데가 없어 바르게 재물을 구하는 자가 눈앞에 있어도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켜 은혜를 베풀지 않으며, 바르게 법을 구하는 자가 와서 눈 앞에 있어도 법을 아까워하는 성품이라 비록 현재 법이 있어도 베풀어 주지 않는 것이 제2의 타승처법이니라.
014_0415_a_04L若諸菩薩現有資財性慳財有苦有貧無依無怙正求財者來現在前不起哀憐而修惠捨正求法者來現在前性慳法故雖現有法而不給施是名第二他勝處法
만약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은 종류의 분노와 번뇌를 기르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거친 말을 하고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며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기 때문에 손과 발이나 돌덩이나 칼이나 몽둥이로 유정을 때리고 상해를 입히며 헐뜯고 괴롭히며, 안으로 맹렬하고 날카로운 분노의 마음을 품어 어기고 위반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와서 간절히 사과하고자 하여도 받지 않고 참지 않고 원수 맺는 것을 풀지 않는 것이 제3의 타승처법이니라.
014_0415_a_08L若諸菩薩長養如是種類忿纏由是因緣唯發起麤言便息由忿蔽故加以手足塊石刀杖捶打傷害損惱有情懷猛利忿恨意樂有所違犯他來諌不受不忍不捨怨結是名第三他勝處法
만약 모든 보살이 보살장(菩薩藏)을 비방하고 정법을 사칭한 법을 말하기를 좋아하여 이러한 법을 열어 보이고 세우며, 그 사칭하는 법을 스스로 신해(信解)하고 혹은 남을 따라서 전하면 이것이 제4의 타승처법이니라.
014_0415_a_14L若諸菩薩謗菩薩藏愛樂宣開示建立像似正法於像似法自信解或隨他轉是名第四他勝處如是名爲菩薩四種他勝處法
이것이 보살의 네 가지 타승처법이니, 보살이 이 네 가지 타승처법에서 한 가지를 범하거나, 하물며 일체를 범하면 다시 현법(現法) 가운데에서 보살의 광대한 보리의 자량(資糧)을 증장(增長)ㆍ섭수(攝受)할 수 없고, 또 능히 현법 가운데에서 즐거워하고 청정할 수가 없으니 이를 이름 하여 상사(相似) 보살이라고 하고, 참 보살이라고 하지 않느니라.
014_0415_a_17L薩於四他勝處法隨犯一種況犯一不復堪能於現法中增長攝受菩薩廣大菩提資糧不復堪能於現法中意樂淸淨是卽名爲相似菩薩非眞菩薩
보살이 만약 연중품(軟中品)의 얽매임으로 네 가지의 타승처법을 위반하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린 것은 아니지만, 상품의 얽매임으로 위반하면 곧 이름 하여 버린 것이라고 하느니라.
014_0415_a_22L菩薩若用軟中品纏毀犯四種他勝處法不捨菩薩淨戒律儀品纏犯卽名爲捨
014_0415_b_01L만약 모든 보살이 네 가지의 타승처법을 위반하고 자주 위반하되 도무지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것을 깊이 애착하고 좋아하여 도리어 공덕으로 본다면 마땅히 알라. 이것을 이름 하여 상품전범(上品纏犯)이라고 하느니라.
014_0415_b_01L若諸菩薩毀犯四種他勝處法數數現行都無慚愧生愛樂見是功德當知說名上品纏
모든 보살이 잠시 한 번 타승처법을 위반하여 곧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리어도 모든 비구들이 타승법을 위반하고 곧 별해탈계를 버리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라.
014_0415_b_04L非諸菩薩暫一現行他勝處法便捨菩薩淨戒律儀如諸苾芻犯他勝卽便棄捨別解脫戒
만약 모든 보살이 이러한 훼손과 위반으로 말미암아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려도 현법(現法) 가운데에서 다시 받을 수 있으니, 저 비구가 별해탈계에 머물러서 타승법을 위반하면 현법 가운데에서 다시 받지 못하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라.
014_0415_b_06L若諸菩薩由此毀犯棄捨菩薩淨戒律儀於現法中堪任更受非不堪任如苾芻住別解脫戒犯他勝法於現法中不任更受
이와 같이 보살이 받는 청정한 계는 다른 데서 받는 모든 청정한 계보다 가장 수승하고 위없고 한량없고 가없는 큰 공덕장이 따르는 것이며, 가장 최상의 착한 마음과 좋은 뜻이 생기어서, 널리 능히 일체 유정의 갖가지 악행을 없애나니, 일체의 별해탈율의는 이 보살의 율의계의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수분(數分)ㆍ계분(計分)ㆍ산분(算分)ㆍ유분(喩分)ㆍ내지 우바니사타분의 그 1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일체의 큰 공덕을 거두어 받아들이는 때문이니라.
014_0415_b_10L如是菩薩所受淨戒於餘一切所受淨戒最勝無上無量無邊大功德藏之所隨逐第一最上善心意樂之所發起普能除滅於一切有情一切種惡行一切別解脫律儀於此菩薩律儀戒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數分計分筭分喩分乃至鄔波尼殺曇分亦不及一攝受一切大功德故
이와 같이 이미 보살계를 받는 갈마 등의 일을 마치면 주고받은 보살이 함께 일어나 공양하고, 널리 시방의 변제 없는 모든 세계 중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 그 두 발에 정례하고 공경히 물러갈지니라.
014_0415_b_18L如是已作受菩薩戒羯磨等事授受菩薩俱起供養普於十方無邊無際諸世界中諸佛菩薩頂禮雙足恭敬而退
또 모든 보살은 일체의 모든 총명하고 지혜 있는 자에게서 보살이 받을 바 정계를 받지 말라. 청정한 믿음이 없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
014_0415_b_22L又諸菩薩不從一切諸聰慧者求受菩薩所受淨戒無淨信者不應從受
014_0415_c_01L다시 말하면 이와 같은 자에게서 받은 정계는 처음부터 신해(信解)가 없어서 능히 향하여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014_0415_c_01L謂於如是所受淨戒初無信解不能趣入
착한 생각을 하지 않고, 인색과 탐욕이 있는 자ㆍ인색과 탐욕으로 덮인 자ㆍ큰 욕심이 있는 자ㆍ기쁨과 만족함이 없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
014_0415_c_03L不善思惟有慳貪者慳貪蔽者有大欲者無喜足者不應從受
청정한 계를 무너뜨리는 자ㆍ모든 학처에 공경함이 없는 자ㆍ계율의 법도에 게으른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
014_0415_c_04L毀淨戒者於諸學處無恭敬者於戒律儀有慢緩者不應從受
분노와 원한이 있는 자ㆍ많이 참지 못하는 자ㆍ남에게 어기고 범하여서, 감내(堪耐)하지 못하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
014_0415_c_06L有忿恨者多不忍者於他違犯不堪耐者不應從受
나태함이 있는 자ㆍ해태함이 있는 자ㆍ밤낮으로 잠에 빠져 다분히 탐착하며ㆍ기대기를 좋아하고, 눕기를 좋아하며ㆍ무리와 모이기를 좋아하고ㆍ쓸데없는 말을 좋아하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
014_0415_c_07L有懶惰者有懈怠者多分耽著日夜睡眠樂倚樂臥樂好合徒侶樂嬉談者不應從受
마음이 산란하기가 정도를 넘은 자ㆍ우유를 짜지 못하고 선심의 한 가지 인연에만 기울어져 수행하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
014_0415_c_10L心散亂者下至不能𤛓牛乳項善心一緣住修習者不應從受
우매함이 있는 자ㆍ우치한 무리인 자ㆍ극히 용열한 마음인 자ㆍ보살의 수다라장과 마달리가를 비방하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
014_0415_c_11L闇昧者愚癡類者極劣心者誹謗菩薩素呾纜藏及摩呾理迦者不應從受
또 모든 보살은 보살의 계율의 법도를 받는 법을 비록 이미 갖추어서 완전히 받아 지녔더라도 보살장(菩薩藏)을 비방하고 헐뜯는 자ㆍ믿음이 없는 중생[有情]에게는 마침내 경솔하게 베풀어 보이고 깨우치지 마라.
014_0415_c_13L又諸菩薩於受菩薩戒律儀法雖已具足受持究竟而於謗毀菩薩藏者無信有情終不率爾宣示開悟
왜냐하면 그가 듣고 나서 능히 믿고 이해하지 못하고, 큰 무지장(無知藏)으로 덮인바 되어서 곧 비방을 하나니, 비방을 하기 때문에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머무는 자는 한량없는 큰 공덕장을 성취하는 것과 같이 저 비방하는 자는 또한 한량없는 큰 죄업장을 따라서 쫓는 바가 되어서, 내지 일체의 악한 말과, 악한 소견과, 악한 생각을 길이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면하지 못하느니라.
014_0415_c_16L所以者何爲其聞已不能信解大無知障之所覆蔽便生誹謗由誹謗故如住菩薩淨戒律儀成就無量大功德藏彼誹謗者亦爲無量大罪業藏之所隨逐乃至一切惡言惡見及惡思惟未永棄捨終不免離
014_0416_a_01L만약 모든 보살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받고자 하되 만약 공덕을 갖춘 보특가라(補特伽羅)를 만나지 못하거든 그때 마땅히 여래의 상(像) 앞에서 스스로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받을 것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받으라.
014_0415_c_22L若諸菩薩欲受菩薩淨戒律儀若不會遇具足功德補特伽羅爾時應對如來像前自受菩薩淨戒律儀應如是
오른편 어깨를 벗어서 엇매고 오른편 무릎을 땅에 꿇고 이와 같이 말하여라.
偏袒右肩右膝著地作如是言
‘저 아무개는 우러러 시방의 일체 여래와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가신 모든 보살님들께 고하옵나이다.
014_0416_a_03L如是名
제가 이제 시방 세계의 부처님ㆍ보살님께 맹세코 일체 보살의 학처(學處)를 받겠나이다. 맹세코 일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을 받겠나이다.
014_0416_a_04L仰啓十方一切如來已入大地諸菩薩衆我今欲於十方世界佛菩薩所誓受一切菩薩學處誓受一切菩薩淨戒
다시 말하면 율의계(律儀戒)ㆍ섭선법계(攝善法戒)ㆍ요익유정계(鐃益有情戒)이옵니다.
014_0416_a_07L謂律儀戒攝善法戒饒益有情戒
이와 같은 학처와 이와 같은 정계는 과거 일체의 보살이 이미 갖추었고, 미래의 일체 보살이 마땅히 갖출 것이며, 널리 시방의 현재의 일체 보살이 지금 갖추고 있나이다. 이 학처와 이 정계를 과거의 일체 보살이 이미 배웠고 미래의 일체 보살이 장차 배울 것이며 널리 시방의 현재의 일체 보살이 지금 배우고 있나이다.’
014_0416_a_08L如是學處如是淨戒過去一切菩薩已具未來一切菩薩當具於十方現在一切菩薩今具於是學於是淨戒過去一切菩薩已學來一切菩薩當學普於十方現在一切菩薩今學
이렇게 두 번 세 번 말하라. 말을 마치고는 마땅히 일어나서 나머지 일체의 것은 앞에서와 같다고 알라.”
014_0416_a_13L第二第三亦如是說已應起所餘一切如前應知

2. 죄를 참회하는 갈마
014_0416_a_14L懺罪羯磨第二

“만약 모든 보살이 다른 이에게서 계율의 법도를 바르게 받고나면 착하고 청정한 배움을 구하는 의향과 보리의 의향과 일체의 유정을 이롭게 하는 의향으로 말미암아 가장 극진한 존중과 공경을 내어서 처음부터 오로지 정진하여 마땅히 어기고 범하지 않아야 한다.
014_0416_a_15L若諸菩薩從他正受戒律儀已由善淸淨求學意樂菩提意樂饒益一切有情意樂生起最極尊重恭敬從初專精不應違犯
설혹 어기고 범함이 있으면 곧 마땅히 법대로 빨리 빨리 참회하여 제거함으로써 도로 청정함을 얻게 할지니라.
014_0416_a_19L設有違犯卽應如法疾疾悔除令得還淨
이와 같은 보살의 일체의 위범(違犯)은 마땅히 알라. 모두 이것이 악한 짓에 포함되는 것이니, 마땅히 힘이 있는, 말에 있어서 뜻을 표현하며, 소승(小乘)ㆍ대승(大乘)을 능히 깨닫고 능히 주는 보특가라를 향하여서 발로(發露)하고 참회하여 없앨지니라.
014_0416_a_20L如是菩薩一切違犯當知皆是惡作所攝應向有力於語表義能覺能受小乘大乘補特伽羅發露悔滅
014_0416_b_01L만약 모든 보살이 상품전(上品纏)으로써 위와 같은 타처승법을 위반하여 계율을 잃었더라도 마땅히 다시 받으라.
014_0416_a_23L若諸菩薩以上品纏違犯如上他勝處法失戒律儀應當更受
만약 중품전으로 위와 같은 타승처법을 위반하였으면 마땅히 세 분이나 혹은 이보다 많은 수의 보특가라를 대하여서 마땅히 여법하게 바로 악을 제거하는 작법을 하되, 먼저 마땅히 위반한 사건을 진술할 것이니, 마땅히 이렇게 말하여라.
014_0416_b_02L若中品纏違犯如上他勝處法應對於三補特伽羅或過是數應如發露除惡作法先當稱述所犯事名應作是說
‘장로전지(長老專志)시여, (혹은 대덕이라고 불러도 좋다) 저 아무개는 보살의 비나야법을 어기었습니다. 말씀드리는 바와 같이 악을 범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014_0416_b_05L長老專志或言大德我如是名違越菩薩毘奈耶如所稱事犯惡作罪
그 나머지는 비구가 발로하고 참회하여 나쁜 죄를 지은 것을 소멸하는 법과 같이 말할지니라.
014_0416_b_07L餘如苾芻發露悔滅惡作罪法應如是說
만약 하품전으로 위와 같은 타승처법을 위반하였거나 및 그 나머지의 위반일 때에는 마땅히 한 분의 보특가라에 대하여서 발로하고 참회할 것이니 그 법은 앞에서와 같음을 알지니라.
014_0416_b_08L若下品纏違犯如上他勝處法及餘違犯對於一補特伽羅發露悔法當知如
만약 따르고, 범한 바를 발로하고 뉘우쳐 제거할 만한 보특가라가 없으면 그때 보살은 청정한 생각으로 스스로 맹세하는 마음을 일으키어서, ‘내가 마땅히 결정코 앞으로는 방호(防護)하여서 마침내 거듭 위반하지 않으리라’고 하여라. 이와 같이 하면 그 위반한 것에서 도로 나오고 도로 청정해지리라.”
014_0416_b_11L若無隨順補特伽羅可對發露悔除所犯爾時菩薩以淨意樂起自誓我當決定防護當來終不重犯是於犯還出還淨

3. 득사차별(得捨差別)
014_0416_b_14L得捨差別第三

“간략하게는 두 가지 연(緣)으로 인해 모든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리게 되나니, 첫 번째는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보리의 대원을 버리는 것이요, 두 번째는 현재의 상품전으로 타승처법을 위반하는 것이니라.
014_0416_b_15L略由二緣捨諸菩薩淨戒律儀一者棄捨無上正等菩提大願二者現行上品纏犯他勝處法
만약 모든 보살이 비록 다시 몸을 바꿔서 시방 세계에 두루 하더라도 태어나는 곳곳마다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리지 않으면, 이 보살은 위없는 보리의 큰 서원을 놓지 않음으로 말미암아서 또한 현재의 상품전으로 타승처법을 위반하지 않느니라.
014_0416_b_18L若諸菩薩雖復轉身遍十方界在在生處不捨菩薩淨戒律儀由是菩薩不捨無上菩提大願亦不現行上品纏犯他勝處法
014_0416_c_01L만약 모든 보살이 다시 다른 생을 받을 때, 본래의 생각을 잃고, 착한 벗을 만나서 보살의 계에 대한 생각을 깨닫고자하면 비록 자주 거듭 받아도 새로 받는 것이 아니요, 또한 새로 얻는 것도 아니니라.”
014_0416_b_22L若諸菩薩轉受餘生忘失本念値遇善友爲欲覺悟菩薩戒念雖數重受而非新受亦不新得
보살계갈마문1)(菩薩戒羯磨文)
014_0416_c_02L菩薩戒羯磨文
보살계갈마 서문[菩薩戒羯磨序]
014_0416_c_03L菩薩戒羯磨序
사문(沙門) 정매(靜邁) 지음
014_0416_c_04L沙門靜邁製
광대한 바다[瀛溟]가 지극히 깊고 넓은 것은 세상 모든 하천의 물이 흘러 이 바다에 모이기 때문이고2), 부처님의 가르침[法性]3)이 헤아릴수록 심오한 것은 모든 사물의 이치가 합쳐져서 이 가르침에 담겨있기 때문이다.4) 이에 수보리는 설법으로 불법을 깨달을 수 없음을 주장하여 불법에 이르는 길을 밝혀서, 유마힐이 비야리성[毘耶]에서 입을 다문 것을 높이 기렸고, 제석과 범천도 들음을 끊음으로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게 하여, 석가모니가 마갈성[摩竭]에서 방문을 닫은 것을 지극히 높였음을 알 수 있다.5) 이 때문에 선근이 크고 넓은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그 넓고 지극한 불법의 이치를 끝까지 알 수 있겠는가.
014_0416_c_05L夫瀛溟沖廓摠川逝而朝宗法性惟統品物而都會是知無說顯道毘耶之息言絕聽雨花宗摩竭之掩自非德本宏邈孰能究其弘致者
삼장(三藏)에 통달한 법사(法師)가 있었으니, 현장(玄奘)이라 불린다. 어린나이에 이미 세속의 삶을 벗어나, 흰 구름처럼 떠도는 수행승이 되어 신령한 기운을 이루었고, 꿋꿋하게 불법의 진체에 노닐고 깨달음을 얻는데 뜻을 두어, 지혜의 빛이 불법의 그윽하고 오묘한 세계에서 밝게 빛났다. 그래서 그의 지혜의 샘에서 번뇌를 씻은 사람도 그 지혜를 따르고 받아들였음에도 그의 지혜를 다 알 수 없었고, 그가 전한 불법에 자신을 닦은 사람도 그 가르침에서 헤엄치고 놀았음에도 그의 가르침의 진리를 다 헤아릴 수 없었다. 그래서 현장은 마하가섭[大龜]6)이 깨달음을 얻은 나이7)에 송곳[觿]8)를 버리고 꽃밭을 가꾸었으며10), 수타(須陁)11)가 불도를 물은 나이 때에는 이미 백옥 같은 계율[戒珠]12)로 자신을 비추며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13)을 즐거워하였다.
014_0416_c_10L有三藏法師是稱玄奘弱齡軼俗凝神氣於白雲壯志遊眞晢智暉於玄妙漱其源者隨迎而不知涮其流者游泳而不測大龜啓滅之歲捐觽韘而整花田須陁問道之年鏡戒珠而嬉行地
그리고 패망한 수나라 말기에 모든 중생을 세 부류[三聚]14)로 나누는 주장이 일어나 받아들여지니, 현장은 선사들이 전한 불법의 가르침[蹄旨]을 깊이 탐구하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음을 깨달았으며, 부처님의 신령한 가르침[靈章]이 어지럽게 해석되는 것을 애석하게 여겼고, 불법의 신성한 이치[神理]가 잘못 전해짐을 슬퍼하였다. 그리하여 직접 옥문관을 넘어 멀리 인도로 갔고, 인도의 금하(金河)15)에 이르러 부처님의 심오한 가르침을 직접 공부하게 되었다.
014_0416_c_15L爰以炎隋季祀三聚創膺深惟蹄旨悟有餘說悼靈章之紊譯愴神理之紕傳故能出玉門而遐往戾金河而殉妙
014_0417_a_01L이때 품성이 너무나 바르고 부처님의 모든 진리를 갈무리한 법사가 있었으니, 계현(戒賢)16)이라고 불린다. 그는 불도가 사의(四依)17)에 이르렀고 이름이 인도 전역[五印]18)에 알려졌으나, 모든 부처님 말씀의 바다에서 묻고 대답할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낮은 자세로 하여, 계율의 특징[戒摽]을 잘 밝힘으로 그 이름이 유명하게 되었다. 현장은 마게타국(摩揭陁國)19)에 이르러20) 계현 법사[函杖]21)를 공경히 받들면서,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었으니, 비록 살타(薩陁)가 담무(曇無 : 달마대사)를 만날지라도 여기에 더할 것이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현장은 계현 법사에게 간곡히 보살(菩薩)의 율의(律儀)을 받고자 요청하였으니, 1년에 여러 차례 간청하여 비로소 그 간절한 바람을 이루게 되었다. 그래서 현장 법사는 보살(菩薩)의 맑은 계율로 일승(一乘)의 도리를 깨닫게 되었고, 불법의 가르침을 전하고 받는 훌륭한 사례를 겪으며, 십지(十地)21)의 커다란 규범을 알게 되었다. 특히 깊이 새겨서 생각했던 것들은 목구멍과 옷깃[喉衿]23)과도 바꾸지 않았다.
014_0416_c_18L爰有大正法藏寔號戒賢道格四依稱流五印凡厥藏海取質若人故以所旌戒摽洪譽逐於摩揭陁國欽承函杖見所未見聞所未聞雖薩陁之遇曇無蔑以加也固請受菩薩律儀一稔三祈肇允殷法師以菩薩淨戒諒一乘之彝倫授受宏規信十地之洪範特所吟味匪替喉衿
대당(大唐) 정관(貞觀) 23(649)년, 황상(皇上)께서 천하를 다스리던 정월[始月 : 1월] 보름[魄日]24)에,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조칙을 받들어 갈마계본(羯磨25)戒本26))의 번역을 마치었다. 이에 계율의 갈마와 계본 두 축이 갖추어지게 되었으니, 대개 거대한 불법의 바다에서 보살의 올바른 수행을 돕는 계율의 한 부분은 될 것이다.
014_0417_a_05L以大唐貞觀二十有三年皇上御天下之始月魄日於大慈恩寺奉 詔譯周羯磨戒本爰開兩蓋菩薩正地之流凘也
정매[邁]는 어리석고 재능이 부족하지만 외람되게 번역 사업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직접 이 커다란 번역 사업을 받아서 이 전해진 불법의 불꽃을 밝히게 되었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글을 지어 이 큰 법도를 기리고, 또 번역한 시기를 기록해서 이 일이 잊히는 것을 대비하였다. 그 증의(證義)27)⋅증문(證文)28)⋅정자(正字)⋅필수(筆受)29)는 의업(義業) 사문(沙門) 명염(明琰) 등 20여명이 각각 그 업무를 맡아서 함께 교지(敎旨)를 받들어 도왔다.
014_0417_a_08L邁以不敏猥廁譯僚親稟洪規證斯傳焰動衷形說式讚大猷聊紀譯辰以備攸忘其證義證文正字筆受義業沙門明琰等二十許人各司其務同資教旨
菩薩戒羯磨文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보살계갈마문(菩薩戒羯磨文) : 미륵보살(彌勒菩薩)이 말씀하신 경전으로, 당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하였다. 1권으로 된 이 경은 보살이 계율을 받는 절차와 참회의식에 대해 설법하고 있다.
  2. 2)조종(朝宗) : 시경(詩經) 소아(小雅) 면수(沔水)에, “넘치는도다! 저 흐르는 물이여, 바다로 흘러드는도다.[沔彼流水, 朝宗于海]”라는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하천의 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제후들이 천자를 뵙기 위해 모여드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3. 3)법성(法性) : 아미달불교에서 법성은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이란 뜻이고, 대승불교에서는 존재를 존재이게 하는 것 또는 존재의 진실한 모습으로서 불변하는 본성을 가리킨다.
  4. 4)도회(都會) : 다수의 사물을 한 곳에 모이게 해 보관한다는 말이다.
  5. 5)『고승전(高僧傳)』제6권,「의해삼(義解三)」석승조(釋僧肇)에, “그러므로 열반의 도를 말하는 사람은 도의 진체를 잃으며, 이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되돌아간다. 이것이 존재한다는 사람은 그 본성과 어긋나게 되고, 이것이 없다는 사람은 그 몸을 다치게 된다. 이런 까닭에 석가모니[釋迦]는 마갈성[摩竭]에서 방문을 닫았고, 유마힐[淨名]은 비야리성[毘耶]에서 입을 닫았으며, 수보리(須菩提)는 논쟁하지 말 것을 제창하여 불법을 밝혔고, 제석과 범천[釋梵]은 들음을 끊음으로 꽃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然則言之者失其真, 知之者返其愚, 有之者乖其性, 無之者傷其軀。所以釋迦掩室於摩竭, 淨名杜口於毘耶, 須菩提唱無說以顯道, 釋梵乃絕聽而雨花]”라는 내용이 있다.
  6. 6)대구(大龜) : 마하가섭(摩訶迦葉)을 말한다. 의역하여 대음광(大飮光) 또는 대구씨(大龜氏)라고 한다.
  7. 7)7)『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권45「대가섭인연품大迦葉因緣品」과『잡아함경(雜阿含經)』권41의 기록에 따르면, 마하가섭은 왕사성(王舍城) 마하사타라(摩訶娑陀羅) 마을 사람으로, 큰 부자인 바라문(婆羅門) 니구로타갈파(尼拘盧陀羯波)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장성한 후에 비야리성(毗耶離城) 가라비가(迦羅毗迦) 마을의 가비라(迦毗羅) 바라문의 딸과 결혼했다. 부부는 결혼할 때, 오욕(五欲)의 즐거움을 포기하기로 약속했고, 같이 동침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12년이 지난 후 마하가섭의 부모가 모두 죽자, 모든 재산을 버리고 부부가 머리를 깎고 함께 출가를 하였다. 오래지 않아 마하가섭은 다자신처(多子神處)에서 석가모니를 만나게 되었고, 8일이 지난 후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였다. 따라서 마하가섭이 깨달음을 얻은 나이는 결혼하고 12년이 지난 직후라고 생각된다.
  8. 8)휴(觽) : 코끼리뼈로 만든 끝이 뾰족한 도구로서, 평상시에 허리에 차며 매듭을 푸는데 사용한다. 『설원(說苑)』「수문(修文)」에는 “번잡하고 어지러운 일을 잘 다스려 해결하는 사람은 뿔송곳을 찬다.”고 하였고,『시경(詩經)』「위풍(衛風)」환란(芄蘭)에는, “뿔송곳을 찬다[佩觿].”는 말이 나오는데, 「모전(毛傳)」에는 이것을 “성인이 차는 것으로, 임금이 성인의 일을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과 깍지[韘]9)9) 섭(韘) : 활을 쏠 때에 시위를 잡아당기기 위하여 엄지손가락의 아랫마디에 끼는 뿔로 만든 기구이다.『설원(說苑)』「수문(修文)」에는 “말을 몰며 활쏘기를 잘하는 사람은 깍지[韘]를 찬다,”고 하였고,『시경(詩經)』「위풍(衛風)」환란(芄蘭)에는, “활깍지를 찬다[佩韘]”는 말이 나오는데, 성호 이익은 이것을 “무슨 상해를 입게 되었을 때 방호하려고 한 것”이라고 풀이 하였다.
  9. 10)정치나 군사 같은 세속의 일을 완전히 떠나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에 머물렀다는 의미이다.
  10. 11)수타(須陀) : 사미(沙彌)의 이름이다. 7살 때 상당히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부처님과 법의(法義)에 대해 문답을 하였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 전례를 깨고 12세가 되지 않은 나이에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11. 12)계주(戒珠) : 백옥 같이 흠이 없고 깨끗한 계율을 가리키는 말이다. 계율(戒律)이 마치 영롱하게 빛나는 구슬과 같이 흠이 없고 완전하여, 사람을 훌륭하게 만들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12. 13)행지(行地) : 십지(十地)를 수행한다는 뜻이다. 십지는 초발심(初發心)의 단계에서 부처의 지위까지를 열 가지 단계로 분류한 것이다.
  13. 14)삼취(三聚) : 삼취는 모든 중생을 가리키는 말인데, 첫째는 정정취(正定聚)이다. 이 사람들은 반드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정해진 자들이다. 둘째는 사정취(邪定聚)로, 이들은 결국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는 자들이다. 셋째는 부정취(不定聚)로, 이들은 정정취와 부정취의 중간에 해당하는 자들로 인연이 있으면 깨달음을 얻고, 인연이 없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는 자들이다. 남북조시대부터 이 당시까지 “일천제 중생은 불성이 있는 지 없는 지[一闡提衆生有無佛性]”로 논쟁이 계속 있어왔다. 여기서 일천제(一闡提)는 올바른 법을 믿지 않고 깨달음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성불(成佛)의 소질이나 연이 없는 자, 또는 불교의 정법을 훼방하고 구원될 희망이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14. 15)금하(金河) : 중인도 구시나국(拘尸那國)에 있는 발제하(跋提河)를 말한다. 석가모니불이 이 강의 연안에 있는 구시나게라성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15. 16)계현(戒賢), śīlabhadra : 동인도 출신으로. 마가다국(magadha國)의 나란타사(那爛陀寺)에 출가하여 호법(護法, 530-561)의 가르침을 받고, 그의 뒤를 이어 나란타사를 총괄하였다. 630년에 현장(玄奘, 602-664)이 그곳에 이르러 계현에게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과 여러 논서를 배웠다.
  16. 17)사의(四依) : 수도자(修道者)가 의지해야 할 올바른 법(法)을 말한다. 또 이것을 사의사불의(四依四不依)라고도 하는데, 의지할 네 가지와 의지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는 법(法)에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지 않는다[依法不依人] 이고, 둘째는 바른 뜻의 경전에 의지하고 바르지 못한 경전에 의지하지 않는다[依了義經不依不了義經] 이며, 셋째는 말씀이 담고 있는 뜻에 의지하고 그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依義不依語] 이고, 넷째는 지혜를 의지하고 인식에 의지하지 않는다[依智不依識] 이다.
  17. 18)오인(五印) : 인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인도(五印度) · 오인토(五印土) · 오천축(五天竺)이라고도 한다.
  18. 19)마게타국(摩揭陀國) : 마갈타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인도의 동부, 지금의 비하르(Bihar)의 남쪽 지역에 있던 고대 국가로, 부처님이 주로 설법하신 왕사성(王舍城)이 도읍지이다.
  19. 20)원문에는 축(逐)으로 돼 있으나 수(遂)로 번역하였다.
  20. 21)함장(函丈) : 선배학자나 스승에 대한 공경의 뜻을 나타내는 칭호이다.
  21. 21)십지(十地) :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보살이 수행하는 10가지 수행 단계를 의미한다.
  22. 23)후금(喉衿) : 목구멍과 옷깃이라는 뜻으로,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이란 뜻이다.
  23. 24)백일(魄日) :『육서고(六書攷)』에는, “양(陽)의 정(精)을 혼(魂)이라 하고, 음(陰)의 정을 백(魄)이라 하는데, 해[日]는 양이요, 달[月]은 음이므로 달의 밝은 것을 백이라 한다.” 고 했으며, 또한 「한지(漢志)」에, “사패(死覇)는 초하루[朔]요, 생패(生覇)는 보름[望]이다.”고 했다. 여기서 백(魄)과 패(覇)는 서로 통용된다고 했다. 따라서 백일은 달이 가장 밝을 날인 보름을 말하는 것이다.
  24. 25)갈마(羯磨) : 수계(受戒)⋅참회(懺悔)⋅결계(結界) 등 계율과 관계된 행사를 할 때, 행하는 규례를 말한다.
  25. 26)계본(戒本) : 광율(廣律) 중에서 가려 뽑은 계율의 각 조항을 말하며, 광율(廣律)의 근본이라는 의미이다.
  26. 27)증의(證義) : 범문(梵文)으로 된 불전(佛典)을 한문으로 번역하는 기관에서, 역주(譯主)의 왼쪽에 앉아 역주와 함께 범문의 구성과 뜻을 검토하는 역할이나, 또는 그 일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27. 28)증문(證文) : 범문(梵文)으로 된 불전(佛典)을 한문으로 번역하는 기관에서, 역주(譯主)의 오른쪽에 앉아 역주가 읽은 음이 범문과 잘못이 없는가를 검토하는 역할이나, 또는 그 일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28. 29)필수(筆受) : 범문(梵文)으로 된 불전(佛典)을 한문으로 번역하는 기관에서, 서자(書字)가 낭독하는 범문을 듣고 그 음을 그대로 한자로 옮기면 그것을 번역하는 역할이나, 또는 그 일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예를 들면, 서자(書字)가 hṛdaya를 흘리타야(紇利陀耶)로, sūtra를 수다라(修多羅)로 옮기면, 흘리타야(紇利陀耶)를 심(心)으로, 수다라(修多羅)를 경(經)으로 번역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