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417_b_01L불설보살내계경(佛說菩薩內戒經)
014_0417_b_01L佛說菩薩內戒經


구나발마(求那跋摩) 한역
노혜능 번역
014_0417_b_02L宋北印度三藏求那跋摩譯


부처님께서 15일에 포살을 할 때 문수사리(文殊師利)가 의복을 바르게 하고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절하고 일어나서 길게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초발의(初發意)보살이 있어서 도(道)에서나 세속에서나 마땅히 어떠한 공덕을 사용해야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각각 그 공덕을 이루게 할 수 있습니까? 오직 부처님이시여, 마땅히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1)로써 저희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014_0417_b_03L佛以十五日說戒時文殊師利正衣以頭腦著佛足起長跪白佛言有初發意菩薩於道於俗當用何等功德以開化一切衆生使各得成其功德唯佛當以漚和拘舍羅爲我曹分別說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문수사리여. 그대가 묻는 바가 매우 깊고 깊어서 많은 중생을 제도할 것이며, 많은 중생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것이니라. 그대는 잘 듣고 잘 수지할지니라.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충분히 그 요점을 설하리니, 각각 스스로 뜻을 가지고 그것을 시행할지니라.”
모임 중에 있던 모든 이와 문수사리가 함께 아뢰었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14_0417_b_09L佛言善哉善哉文殊師利若所問甚甚深多所過度多所安隱若諦聽諦受吾當爲若具說其要各自以意施行之諸在會者及文殊師利皆言受教
014_0417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먼저 세 번 스스로 삼존(三尊)께 귀의해야 하느니라. 마땅히 말하기를 ‘저 아무개는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스스로 법에 귀의합니다. 스스로 비구승에게 귀의합니다. 스스로 보살에게 귀의합니다. 스스로 마하살에게 귀의합니다. 스스로 문수사리 보살에게 귀의합니다. 스스로 마하반야바라밀에 귀의합니다. 저 아무개는 몸[身]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겠사오며, 입[口]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겠사오며, 뜻[意]으로 나쁜 일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알지 못하여 지었더라도 이후로는 다시는 짓지 않겠습니다. 보살도(菩薩道)는 십 만 겁 동안 항상 네 가지 평등한 마음[四等心:慈ㆍ悲ㆍ喜ㆍ捨]을 행하는 것이니, 저 아무개는 십 만 겁으로부터 그 이래로 몸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고 뜻으로 나쁜 일을 생각했으나 알지를 못하고서 지었기 때문이니, 이후로는 다시는 짓지 않겠습니다. 저 아무개는 지난 세상에 보살도를 행하지 않았지만 이제 보살도를 행하여 악을 버렸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밤낮으로 선을 지어서 감히 다시는 온갖 나쁜 짓을 범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14_0417_b_14L佛言當先三自歸三尊當言自歸佛自歸法自歸比丘僧自歸菩自歸摩訶薩自歸文殊師利菩薩自歸摩訶般若波羅蜜某身作惡口言惡意念惡不知故作後不復作菩薩道十萬劫常行四等心某從十萬劫以來身作惡口言惡念惡不知故作後不復作某先世時不行菩薩道今這行菩薩以棄惡故從今以往晝夜作善敢復犯諸惡
파람질도파(波藍質兜波)2)의 초발의(初發意)보살은 마땅히 육바라밀을 행하여야 하느니라. 무엇을 여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 단바라밀(檀波羅蜜)은 보시(布施)의 의행(意行)이며, 둘째 시바라밀(尸波羅蜜)은 지계(持戒)의 의행이며, 셋째 찬제바라밀(提波羅蜜)은 인욕(忍辱)의 의행이며, 넷째 유체바라밀(惟逮波羅蜜)은 정진의 의행이며, 다섯째 선바라밀(禪波羅蜜)은 일심(一心)의 의행이며, 여섯째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은 지혜의 의행이니라.
만약 사람이 분단보시(分檀布施)하는 것을 보면 정심(政心)으로 그들을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계를 지키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들을 대신하여 환희하여, 만약 다른 사람이 인욕하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들을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정진하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들을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좌선하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들을 대신하여 환희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지혜로써 경을 설하는 것을 보면 정심으로 그들을 대신하여 환희하느니라.
014_0417_c_02L波藍質兜波初發意菩當行六波羅蜜何謂六第一檀波羅蜜布施意行第二尸波羅蜜持戒意行第三羼提波羅蜜忍辱意行四惟逮波羅蜜精進意行第五禪波羅蜜一心意行第六般若波羅蜜慧意行若見人分檀布施政心代其歡喜若見人持戒政心代其歡喜見人忍辱政心代其歡喜若見人精政心代其歡喜若見人坐禪政心代其歡喜若見人智慧說經政心代其歡喜
014_0418_a_01L보살이 마땅히 세 가지 서원을 알면 보살이라고 하나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나는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내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 가운데에 삼악도(三惡道)란 없으며 모두 금ㆍ은ㆍ수정ㆍ유리 등의 일곱 가지 보배만 있고, 사람들의 수명이 다함이 없으며, 모두에게 저절로 음식과 의복이 갖춰지고, 오악(五樂) 창기(倡伎)와 궁전(宮殿)이 있어 지이다’라고 원하며, 둘째는 ‘나는 아미타불 전에 왕생하기를 원하며, 셋째는 ‘나는 세세생생에 항상 부처님을 만나며 부처님은 나에게 수기를 주시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세 가지 서원이라고 한다. 모두 합해서 열다섯 가지를 계로 삼나니, 보살들은 함께 마땅히 봉행해야 할 것이니라.
화사(惒闍:和尙)를 명사(明師)라 하고 아기리(阿祇利:阿闍梨)를 문수사리(文殊師利)라고도 이름하느니라. 앞서 과거에 보살이었을 때 모두 파람질도파의 초발의(初發意)로부터 보살도를 행하여 스스로 부처가 되기에 이르렀나니, 보살도가 없으면 또한 부처가 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보살도를 행하여 부처가 될지니라.
014_0417_c_13L菩薩當知三願乃爲菩薩謂三願我當作佛我當作佛時國中無有三惡道者皆有金銀水精琉璃七寶人民壽無極皆自然飯食衣被五樂倡伎宮殿舍願我往生阿彌陁佛前願我世世與佛相値佛當授我莂是爲三願合會爲十五具菩薩所當奉行和闍名明師阿祇利名文殊師利前已過去菩薩皆從波藍質兜波發意行菩薩道致得作佛無有菩薩道亦無有佛故當行菩薩道當作佛
보살이 송사(松寺)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느니라. 송사에 들어갈 때 신을 신고 들어가지 못하며, 일산과 번개[幡蓋]를 가지고 송사에 들어가지 못하며, 마땅히 부처님께 예불하고 탑을 세 번 돌고 나서 송사에 들어가야 하며, 만약 부정하고 더러운 것을 보면 쓸고 버린 뒤에 송사에 들어가야 하며, 모든 사문을 보면 모두 마땅히 예를 올려야 하느니라.
014_0418_a_02L菩薩入松寺有五事入松寺不得著葌入松寺不得持繖蓋入松寺當禮繞塔三帀入松寺若見不淨污穢當掃棄入松寺見諸沙門皆當作禮
보살이 길을 가는 데 두 가지 일이 있느니라. 만약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거나 비가 내릴 때 나무나 집이 있는 것이 보이면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먼저 앉을 것을 양보해야 하고, 만약 우물이나 냇물을 보거나 다른 사람이 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먼저 마실 것을 양보해야 하고 만약 큰 계곡에 물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자기가 마셔도 되나니, 이것을 두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014_0418_a_06L菩薩行道路有二事若天熱若雨時見有樹木屋舍當讓人先坐若見井泉水若見人持水當讓人飮若見大溪水極自飮是爲二事
보살이 음식을 얻었을 때 세 가지 일이 있나니, 위아래를 보고 모두 평등하게 해야 하느니라. 만약 평등하게 얻지 못했으면 마땅히 나누어 평등하게 해야 하고 밥을 먹고 나서 물을 마실 때에는 마땅히 상좌가 먼저 마시도록 양보해야 하느니라. 만약 물을 다 마셨다 해도 먼저 일어나지 말고 마땅히 대중과 함께 일어나야 하느니라. 이것들을 열 가지 법칙이라고 하느니라.”
014_0418_a_10L菩薩得人飮食時有三事視上下皆令等若不等得當分令等飯已得水當讓上座先飮若飮已不得先起當與衆人俱起是爲十法則

[第一時]
014_0418_a_14L第一時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이제 계(戒:尸)를 받음에 마흔일곱 가지 계가 있나니, 무엇을 마흔일곱 가지라고 하는가?
014_0418_a_15L南無佛今受尸四十七戒何謂四十
첫째, 보살은 살생 하지 말고, 신ㆍ구ㆍ의로 살생을 생각하지도 말라. 살생을 생각하는 이는 보살이 될 수 없다.
014_0418_a_17L一者菩薩不得殺生身口意不得念殺生念殺生者不得爲菩薩也
둘째, 보살은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지 말라.
014_0418_a_18L菩薩不得盜他人財物
셋째, 보살은 다른 사람의 아내를 간음하지 말라.
014_0418_a_19L三者菩薩不得淫妷他人婦女
넷째, 보살은 사람을 속이거나 업신여기지 말라.
014_0418_a_20L四者菩薩不欺怠人
다섯째, 보살은 술을 마시지 말라.
五者菩薩不得飮酒
여섯째, 보살은 이간하는 말[兩舌]을 하지 말라.
014_0418_a_21L六者菩薩不得兩舌
일곱째, 보살은 욕설[惡口]을 하지 말라.
七者菩薩不得惡口
여덟째, 보살은 거짓말[妄言]을 하지 말라.
014_0418_a_22L八者菩薩不得妄言
아홉째, 보살은 꾸미는 말[綺語]을 하지 말라.
九者菩薩不得綺語
열째, 보살은 질투하는 일을 하지 말라.
014_0418_a_23L十者菩薩不得嫉妒
열한째, 보살은 화내지 말라.
014_0418_b_01L十一者菩薩不得瞋恚
014_0418_b_01L열두째, 보살은 어리석어서도 안 되고 의심하지도 말라.
十二者菩薩不得癡疑
열셋째, 보살은 삿된 마군의 도[邪魔道]를 믿지 말라.
014_0418_b_02L十三菩薩不得信邪魔道
열넷째, 보살은 악행(惡行)을 다른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
014_0418_b_03L十四者菩薩不得持惡行教人
열다섯째, 보살은 널리 방편으로 이익되게 하고 보시를 하라.
014_0418_b_04L十五者菩薩當廣方便益布施
열여섯째, 보살은 간탐(慳貪)하지 말라.
十六者菩薩不得慳貪
열일곱째, 보살은 다른 이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014_0418_b_05L十七者菩薩不得貪利他人財物
열여덟째, 보살은 삿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말라.
014_0418_b_06L八者菩薩不得邪心賊害人
열아홉째, 보살은 다른 사람을 헐뜯고 공격[讒擊]하지 말라.
014_0418_b_07L十九者菩薩不得讒擊人
스무째, 보살은 다른 사람을 때리지[撾捶] 말라.
014_0418_b_08L二十者菩薩不得撾捶人
스물한째, 보살은 양민(良民)을 납치하여 노비로 만들지 말라.
014_0418_b_09L二十一者菩薩不得掠取良民作奴婢
스물두째, 보살은 노비를 매매하지 말라.
014_0418_b_10L二十二者菩薩不得販賣奴婢
스물셋째, 보살은 처자를 팔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라.
014_0418_b_11L二十三者菩薩不得賣妻子與
스물넷째, 보살은 남녀간에 서로 음란한 놀이를 하지 말라.
014_0418_b_12L二十四者菩薩不得男女更相婬
스물다섯째, 보살은 창녀의 집에 가지 말라.
014_0418_b_13L二十五者菩薩不得至博戲婬女
스물여섯째, 보살은 성불능자[黃門]의 집에 가지 말라.
二十六者菩薩不得至黃門家
스물일곱째, 보살은 서로 속이고 사기 치지 말라.
014_0418_b_14L十七者菩薩不得相欺詐
스물여덟째, 보살은 저울 추를 무겁게 하여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말라.
014_0418_b_15L二十八者菩薩不得持重稱侵人
스물아홉째, 보살은 저울 추를 가볍게 하여 다른 사람을 속이지 말라.
014_0418_b_16L二十九者薩不得持輕稱欺人
서른째, 보살은 큰 되[大斗]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해하지 말라.
014_0418_b_17L三十者菩薩不得持大斗侵人
서른한째, 보살은 작은 되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속이지 말라.
014_0418_b_18L三十一者菩薩不得持小斗欺人
서른두째, 보살은 긴 자[長尺]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해하지 말라.
014_0418_b_19L三十二者菩薩不得持長尺侵人
서른셋째, 보살은 짧은 자[短尺]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속이지 말라.
014_0418_b_20L三十三者菩薩不得持短尺欺人
서른넷째, 보살은 소나 말의 오음(五陰)을 끊어 버리지 말라.
014_0418_b_21L三十四者菩薩不得斷棄牛馬五陰
서른다섯째, 보살은 소나 말을 팔지 말라.
三十五者菩薩不得賣牛馬
서른여섯째, 보살은 코끼리나 낙타를 팔지 말라.
014_0418_b_22L三十六者菩薩不得賣象駝
서른일곱째, 보살은 노새나 당나귀를 팔지 말라.
014_0418_b_23L三十七菩薩不得賣騾驢
서른여덟째, 보살은 돼지나 양을 팔지 말라.
014_0418_c_01L三十八者菩薩不得賣猪羊
014_0418_c_01L서른아홉째, 보살은 닭이나 개 등의 축생을 팔지 말라.
014_0418_c_02L三十九者菩薩不得賣鷄犬畜生
마흔째, 보살은 경법(經法)을 팔지 말라.
四十者菩薩不得賣經法
마흔한째, 보살은 삿된 마군도[邪魔道]의 집에 가지 말라.
014_0418_c_03L四十一者菩薩不得至邪魔道家
마흔두째, 보살은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는 장의사의 집에 가지 말라.
014_0418_c_04L十二者菩薩不得至擔死人種家
마흔셋째, 보살은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
014_0418_c_05L十三者菩薩不得入死喪家
마흔넷째, 보살은 술집에 들어가지 말라.
014_0418_c_06L四十四菩薩不得入酒舍
마흔다섯째, 보살은 음식[羹飯]을 파는 집에 들어가지 말라.
014_0418_c_07L四十五者菩薩不得入羹飯舍
마흔여섯째, 보살은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얻었을 때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어느 땐가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여 배부르게 하기를 지금의 나와 같게 하소서’라고 하여야 한다.
014_0418_c_08L四十六者菩薩得人飯時心念言我何時當布施與人飽滿如我今日
마흔일곱째, 보살은 서로 보게 되면 마땅히 환희심을 내기를 부모ㆍ형제를 보는 것과 같이 하고, 다른 사람을 보더라도 또한 그렇게 하여 다름이 없게 하여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 보살의 도를 행하는 것을 보면 마땅히 평등한 마음으로 그것을 보아야 하며, ‘아무개 사람은 잘하고 아무개 사람은 잘못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014_0418_c_10L四十七者菩薩相見心當歡喜如見父母兄弟見他人亦無有異若見人作菩薩道行當等心視之不得言某人善某人惡
이것을 마흔일곱 가지 계라고 한다. 보살은 더불어 신ㆍ구ㆍ의로 십악(十惡)을 범하지 말며,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범하게 하지 말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타이르고 권하여 그것을 범하게 하지 말라. 그리고 밤낮으로 ‘내가 이 계를 굳게 지켜 흔들리지 않으면 반드시 세 가지를 얻으리니, 첫째는 아유월치(阿惟越致:不退轉)를 얻고, 둘째는 아유안(阿惟顔:灌頂)을 얻고, 셋째는 마땅히 부처가 됨을 얻으리라’고 생각하라.
014_0418_c_13L是爲四十七戒具菩薩意不得犯十不得教人犯亦不得勸勉人犯之晝夜思惟我持是戒堅住不動會當得三術一者得阿惟越致二者得阿惟顏三者當得作佛

[第二時]
014_0418_c_18L第二時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이제 찬(:忍辱)을 받는 데 아유월치법(阿惟越致法:不退轉法)의 네 가지 문이 있으니 무엇을 넷이라 하는가? 부처님의 이십인연(二十因緣)과 법의 이십인연, 몸의 이십인연, 마하반야바라밀의 이십인연이다.
014_0418_c_19L南無佛今受羼阿惟越致法四門謂四佛二十因緣法二十因緣身二十因緣摩訶般若波羅蜜二十因緣
014_0419_a_01L무엇을 부처님의 이십인연이라고 하는가?
부처님은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如來), 아라가(阿羅呵:應供), 삼야삼불타(三耶三佛陀:正等覺者)이시다. 술사(術闍:明)는 발심을 생각하는 것이고, 하늘의 눈으로 통시(通視)하여 미리 다른 이의 마음 속에서 생각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차란나(遮蘭那:行)는 신(身), 구(口), 심(心)으로 행하는 것이다. 삼반(三般:足)은 술사와 차란나와 삼반이 세 가지 덮개가 되어 수가두(須迦頭:善逝)를 이루는데 수가두는 이것이 니원(泥洹:涅槃)이다. 유가비다(由迦庇多:世間解)는 세간의 아버지이다. 아뇩다라(阿耨多羅:無上師)는 천상 천하에 그 위에 있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부류사(浮溜沙:丈夫)는 용맹한 남자이다. 담마사라기(曇摩沙羅祁:調御)의 담마는 법이고, 사라기는 말을 부리는 법[馭法]이다. 세다제화마뇩사나(世多提愁摩耨沙那:天人師)는 천상천하의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불타(佛陀:覺者), 파가화(波迦愁:有德, 世尊)이시다. 똑바로 땅을 밟아 발아래가 평평하고, 걸어갈 때 곧게 발을 들며,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살이 서로 이어져 있으며 자색을 띤 금색(紫磨金色)이시다. 양 손과 양 어깨가 풍만하고, 뺨[頰車]은 사자와 같으며, 마흔 개의 치아는 바르고 희고 가지런하다. 혀를 내밀면 귀나 코나 눈에 들어갈 수 있고 스스로 얼굴을 덮을 수 있으며 육계(肉髻:상투)가 있다. 이것을 부처님의 스무 가지 인연이라고 한다.
014_0418_c_22L何謂佛二十因緣是爲佛多陁阿伽阿羅呵三耶三佛陁術闍發心所天眼洞視豫知他人心中所念蘭那身心所行三般術闍遮蘭那三般是三蓋乃成須迦頭須迦頭是泥洹由迦庇多世閒之父阿耨多羅天上天下無有在其上者浮溜沙勇猛男子曇摩沙羅祁曇摩者法沙羅祁者馭法世多提和摩耨沙那教天上天下人佛陁波迦和政蹈地足下平行時直擧足手足指閒肉相連紫磨金色兩手兩肩項上有浮肉頰車如師子四十齒正白平出舌入耳入目入鼻自覆面肉髻是爲佛二十種因緣
014_0419_b_01L무엇을 법의 스무 가지 인연이라고 하는가?
아술사(阿術闍:無明)는 근본적인 어리석음[癡]이다. 승가라(僧迦羅:行)는 하는 것이다. 유연나(惟然那:識)는 여러 가지 일을 아는 것이다. 나마류파(那摩留波:名色)의 나마는 명(名)이고 류파는 눈이 보는 바의 것이다. 사라야다나(沙羅耶多那:六入)는 복죄(福罪)의 법이 오는 것이다. 지파리(至波利:觸)는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의 느낌[痛痒]이다. 화단나(愁檀那:受)는 만약 병이 아직 낫지 않았을 때는 몹시 아프다가도 병이 다 나으면 아픔이 상쾌함으로 되는 것이다. 삼근나(三根那:愛)는 가마달나(迦摩怛那:欲處)ㆍ파화달나(波惒怛那:有處)ㆍ유파화달나(惟波惒怛那:無有處)이다. 남자와 여자가 애착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사람이나 천신으로 태어나고자 하는 것이며,
내 몸이 부귀하더라도 다함이 없기를 바란다. 구파타나(傴波他那:取)는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파화(波愁:有)는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야기(耶祁:生)는 천하에 사람들이 사는 것이다. 사라마라나(闍羅摩羅那)의 사는 늙음이고 마라나는 죽음이다. 이것을 십이인연이라고 한다.
생사에 네 가지 뜻이 있는데 신의념(身意念), 통양의념(痛痒意念), 심의념(心意念), 법의념(法意念)이다. 이것을 네 가지 의념이라고 한다. 네 가지 신족(神足)이 있으니, 욕(欲), 정진(精進), 의(意), 혜(慧)이다. 이것을 네 가지 신족이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법의 스무 가지 인연이라 한다.
014_0419_a_13L何謂法二十因緣阿術闍本癡僧迦羅所爲惟然那知衆事那摩留波摩名留波眼所見沙羅耶多那福罪法來至波利痛痒和檀那若病未差時和毒痛若病已差快痛三根那迦摩怛那波和怛那波和怛那男子女人所愛樂願欲作天作人願令我身富貴無有極傴波他那師使弟子授教作波和其事成耶祁天下人生闍羅摩羅那闍老羅那死是爲十二因緣生死四意謂四身意念痛痒意念心意念法意是爲四意念四神足精進是爲四神足是爲法二十種因緣
무엇을 몸의 스무 가지 인연이라 하는가?
세 가지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하는 것이다. 몸으로 스스로 살생해서는 안 되고 사람을 시켜서 살생하게 해서도 안 된다. 몸으로 스스로 훔쳐서는 안 되고 사람을 시켜서 훔치게 해서도 안 된다. 몸으로 스스로 음행해서는 안 되고 사람을 시켜서 음행해서도 안 된다.
네 가지는 입으로 하는 것이니,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간하는 말[兩舌], 욕설[惡口], 거짓말[妄語], 꾸밈말[綺語]이다. 입으로 스스로 이간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이간하는 말을 하게 해서도 안 된다. 입으로 스스로 욕설을 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욕설을 하게 해서도 안 된다. 입으로 스스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거짓말을 하게 해서도 안 된다. 입으로 스스로 꾸미는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꾸미는 말을 해서도 안 된다.
세 가지는 뜻으로 짓는 것이니, 무엇을 세 가지라고 하는가? 질투(嫉妬), 성냄[瞋恚], 어리석음[癡疑]이다. 뜻으로 스스로 질투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질투하게 해서도 안 된다. 뜻으로 스스로 성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성내게 해서도 안 된다. 뜻으로 스스로 어리석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어리석게 해서도 안 된다. 신, 구, 의로 이 열 가지 일을 범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범하게 해서도 안 된다. 이것을 신(身), 구(口), 의(意), 법(法)의 스무 가지 인연이라고 한다.
014_0419_b_04L何謂身二十因緣三事身所作何謂身自不殺不得教人殺自不盜不得教人盜身自不淫不得教人淫四事口所作何謂四兩舌妄言綺語口自不兩舌不得教人兩舌自不惡口不得教人惡口自不妄言不得教人妄言自不綺語不得教人綺語三事意所作何謂三嫉妒瞋恚癡疑意自不嫉妒不得教人嫉意自不瞋恚不得教人瞋恚意自不癡疑不得教人癡疑意不得犯是十事不得教人犯是爲身法二十種因緣
014_0419_c_01L무엇을 마하반야바라밀의 스무 가지 인연이라 하는가?
먼저 세상에서 생각하는 것은 모든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부처가 되게 하고자 하며, 모든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꿰뚫어 보게 하고자 하며, 모든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냉철하게 듣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파라질연(波羅質然:他心智)은 사람의 뜻을 아는 것이다. 모든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다 사람의 뜻을 알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아뇩사야아뇩사야연(阿耨沙耶阿耨沙耶然那)은 모든 천하의 사람들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 모든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다 모든 사람들의 뜻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게 하려 한다.
인리야파리부리야연나(因利耶波利浮利耶然那:根上下智)는 안, 이, 비, 설,신, 의의 인리(因利:根)를 부처님이 아시는 것을 모든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나타내시는 위신연나(威神然那)를 모든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하가류기연나(摩訶迦留祁然那)는 부처님의 자비의 마음으로 모든 천하의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모든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살화부연나(薩愁浮然那:一切智)로 하여 모든 천하 사람들의 일을 알게 하고자 하며, 모든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사람들의 일을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나서라연나(阿那恕羅然那:無上智)의 부처님의 지혜는 모든 천하의 귀신, 천신, 용신도 모두 막을 수 없고, 모든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이 지혜를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을 마하반야바라밀의 스무 가지 인연이라고 한다. 모두 모아서 여든 가지 인연의 아유월치보살의 법이라고 한다. 과거, 미래, 현재 보살에 있어서는 이것을 여든 가지 인연이라고 하고, 모두 합쳐서 이것을 보살법이라고 한다.
014_0419_b_17L何謂摩訶般若波羅蜜二十因緣世所念欲令一切天下人皆作佛令一切天下人皆洞視欲令一切天下人皆徹聽波羅質然知人意欲令一切天下人皆知人意阿耨沙耶阿耨沙耶然那知一切天下人意所念欲令一切天下人皆知一切人意所因利耶波利浮利耶然那因利佛所知欲令一切天下人皆知佛現威神然那欲令一切天下人皆知摩訶迦留祁然那佛慈心念一切天下人欲令一切天下人和浮然那皆知一切天下人事欲令一切天下人皆知一切人事阿那恕羅然那佛智慧一切天下鬼神天神龍神皆不能禁制欲令一切天下人皆知是智慧是爲摩訶般若波羅蜜二十種因緣合會爲八十種因緣阿惟越致菩薩法以過去當來今現在菩薩是爲八十種因緣皆合會是爲菩薩法

[第三時]
014_0419_c_15L第三時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이제 유체(惟逮:精進)법을 받는 데에 스무 가지 인연이 있다. 그것을 행하면 스스로 숙명을 알게 되나니, 무엇을 스무 가지라고 하는가?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복이 많은 것이다. 무엇을 다섯이라 하는가? 단나(檀那:布施)의 복이 많고, 시(尸:戒)의 복이 많고, 염(念)의 복이 많고, 헤아릴 수 없는 선(善)을 지었기에 복이 많고, 바르게 탑사(塔寺)를 수리하는 것이 무량하여 복이 많으니, 이 다섯 가지가 복이 많게 한다.
014_0419_c_16L南無佛今受惟逮法二十因緣行之自知宿命何謂二十有五因緣多福何謂五檀那福多尸福多念福多作善無量福多治政松寺無量福多是五多福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몸을 보호하니, 무엇을 다섯 가지 보호라고 하는가? 신호(身護), 구호(口護), 의호(意護), 시호(尸護), 계호(戒護)이다.
014_0419_c_21L有五因緣護身何謂五護身護口護意護尸護戒護是爲五因緣護身
014_0420_a_01L보살에게 다섯 가지 뜻이 있나니, 무엇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계를 지키겠다는 뜻[尸意], 좋은 마음과 착한 뜻[好心善意], 보시에 대한 뜻[布施意], 선한 도를 기억하는 뜻[念善道意], 지혜로운 뜻[慧意]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생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모두 합하여 스무 가지 인연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행하면 스스로 숙명을 알고 곧 아뇩다라삼야삼보(阿耨多羅三耶三菩:無上正等正覺)에 이르게 된다. 무엇을 아뇩다라라고 하는가? 천상 천하에 그 위에 존재하는 것이 없는 것을 말한다.
014_0419_c_23L菩薩有五意何謂五尸意好心善意布施意念善道意慧意是爲五意會爲二十種因緣行之自知宿命致阿耨多羅三耶三菩何謂阿耨多天上天下無有在其上者

[第四時]
014_0420_a_05L第四時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이제 네 가지 선법(禪法)을 받아야 한다. 무엇을 선법이라 하는가? 보살은 좌선하여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나, 부처님은 공하여 있는 바가 없다. 마음으로, 탐욕과 음행과 같은 다섯 가지 욕망[五欲:색, 성, 향, 미, 촉,의 다섯 가지 경계에서 일어나는 욕망]을 다시 생각하지 않고, 이미 탐욕과 음행과 같은 다섯 가지 욕망이 없으면 곧 일선(一禪)을 얻는다. 보살이 좌선하여 일심으로 법을 생각하지만 법도 또한 공하여 있는 바가 없으므로 마음에는 곧 성내고 화내는 느낌[痛痒:受]이 없어지게 된다. 이미 성내는 느낌[痛痒:아프고 가려운 느낌]이 없게 되면 이와 같이 하여 곧 이선(二禪)을 얻는다. 보살이 좌선하여 일심으로 마하반야바라밀을 생각하면 또한 공하여 있는 것이 없으므로 마음에서 곧 어리석음이 없어진다. 이와 같이 하여 곧 삼선(三禪)을 얻는다. 보살이 이미 삼선을 얻고 온갖 나쁜 것이 이미 다하여 다시 생각하는 것이 없으며, 뜻이 청정하여 동요됨이 없으면 곧 사선(四禪)을 얻게 된다. 일심도 다시 굴리면 저절로 다섯 가지 신통력[五旬]이 얻어지나니, 이것을 보살이 선법(禪法)을 행한다고 한다.
014_0420_a_06L南無佛今受四禪法何謂禪法菩薩坐禪一心念佛佛空無所有意便止復念貪婬五所欲已無貪婬五所欲便得一禪菩薩坐禪一心念法法亦空無所有便無瞋恚痛痒已無瞋恚痛痒如是便得二禪菩薩坐禪一心念摩訶般若波羅蜜亦空無所有意便無愚癡如是便得三禪菩薩已得三禪諸惡已盡無所復念意淸淨不動不搖便得四禪一心不復轉自然得五旬是爲菩薩行禪法

[第五時]
014_0420_a_18L第五時
014_0420_b_01L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이제 반야삼매법을 받아야 한다. 무엇을 삼매법이라고 하는가? 보살의 삼매는 자애(慈哀)하여 일체 시방의 모든 천신[天]과 인민(人民), 부모, 형제, 처자, 원한 가진 집[怨家], 빚 준 사람[債主], 니리(泥犁:地獄), 벽려(薜荔:餓鬼), 축생 등이 온갖 액난에서 근심하고 고통받는 일 및 사람과 비인(非人)을 생각한다. 그리고 일체 중생[薩愁薩]으로 하여금 모두 근심과 고통에서 해탈하여 인간 세상에 출생하여 육바라밀과 아뇩다라삼야삼보심(阿耨多羅三耶三菩心)을 받들어 행하기를 바라나니, 이것을 보살의 삼매법이라 한다.
014_0420_a_19L南無佛今受般若三昧法何謂三昧菩薩三昧慈哀念一切十方諸天人民父母兄弟妻子怨家債主泥犂薜荔畜生諸在厄難勤苦及人非人薩和薩皆欲令解脫勤苦得出生人奉行六波羅蜜阿耨多羅三耶三菩心是爲菩薩三昧法
보살의 삼매는 평등한 뜻으로 마음으로 일체 시방의 모든 천신과 인민, 부모, 형제, 처자, 원한 가진 집, 빚 준 사람, 니리, 벽력, 축생 가운데의 사람 및 비인을 보호한다. 그리고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근심과 고통에서 해탈하여 부귀하고 안락하며 안온한 아뇩다라삼야삼보심을 일으키기를 바라나니, 이것을 보살의 삼매법이라 한다.
014_0420_b_03L菩薩三昧等心護一切十方諸天父母兄弟妻子怨家債主泥犂畜生中人及非人非薩和薩皆欲令解脫勤苦富樂安隱發阿耨多羅三耶三菩心是爲菩薩三昧法
보살의 삼매는 평등한 자심애민(慈心哀愍)하여 일체 시방의 모든 천신과 인민, 모, 형제, 처자, 원한 가진 집, 빚 준 사람, 니리, 벽려, 축생 가운데의 사람과 비인 등 일체 중생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을 보살피고 그들을 보호하기를 어머니가 외아들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것처럼 일체에게 평등하게 하는데 다른 뜻이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이미 평등히 하는 이것을 삼매법이라고 하는데 이것에서 저절로 다섯 가지 신통력이 얻어진다. 그러므로 보살은 앉고 일어서는 밤낮으로 사유하여 항상 평안한 마음으로 평등한 뜻을 가져야 한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을 보살의 삼매법이라고 한다.
014_0420_b_08L菩薩三昧等意慈心哀愍念一切十方諸人民父母兄弟妻子怨家債主薜荔畜生中人非人薩和薩視之護之如母視護赤子一切平等無有異意已平等是爲三昧法從是自然得五旬菩薩坐起晝夜思惟常當平心等意爾乃爲菩薩三昧法

[第六時]
014_0420_b_15L第六時
014_0420_c_01L부처님께 귀의하고 보살에게 귀의하며, 마하살에게 귀의합니다.
이제 삼매법을 받아야 한다. 보살마하살과 같이 나도 이제 마음을 가지고 행하는 바가 마땅히 허공과 같아야 한다. 이제 허공을 가지는 것처럼 행하는 바가 평등하게 되면 이로 말미암아 보살도를 행하게 된다. 마음을 가지고 천하 만민을 보되 하나를 보는 것처럼 하고, 마땅히 부모, 형제, 처자를 보는 것과 다름이 없어야 하며, 평등한 마음으로 그들을 보아야 한다. 이제 나는 환희하여 시방 천하의 인민을 위하여 선을 행하나니, 이것을 문수사리보살의 삼매[文殊師利菩薩三昧]라고 한다.
이 삼매를 가지고 계를 구족하는 이는 문수보살이 마땅히 와서 이 삼매를 가지고 계를 구족하는 이와 더불어 함께 말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모든 보살 가운데 가장 존귀하다고 하며, 이것을 문수사리보살의 삼매라 한다.
014_0420_b_16L南無佛南無菩薩南無摩訶薩今受三昧法如菩薩摩訶薩今我持心作當如虛空今持虛空作平是故行菩薩道持心視天下萬民如一當如視父母兄弟妻子無異當等心視之今我歡喜爲十方天下人民作善爲文殊師利菩薩三昧持是三昧戒具者文殊師利菩薩當來與共語是三昧戒具者是爲諸菩薩中最尊是爲文殊師利菩薩三昧菩薩摩訶
보살마하살은 문수사리삼매의 보살이 앉은 데서 일어나려고 할 때 합장하고 속으로 소원을 생각하여 말하였다.
‘제가 바로 보살마하살입니다. 문수사리보살이시여, 제가 짓는 분단보시(分檀布施:음식을 베푸는 것, 分衛라고도 한다)를 가지고 이 때문에 제가 보살도를 얻어지이다. 그러러면 만약 사람이 보살로부터 눈을 구하면 보살은 마땅히 그에게 눈을 주어야 하고, 만약 사람이 보살로부터 몸을 구하면 보살은 그에게 몸을 주어야 하며, 만약 사람이 재물을 구하면 보살은 마땅히 그에게 재물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늘 마땅히 생각하여 말해야 한다.
‘나는 바로 보살이다. 문수사리도 역시 보살이었다. 이제 나는 마땅히 이 몸을 똑바로 지니고서 시여하는 것을 허황되지 않게 하리라. 보살은 항상 시방 천하의 인민으로 하여금 안온하고 부귀하고 안락하게 하기를 생각하여야 하는 것처럼 시방세계에서 근심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인민들이 마땅히 안온하고 부귀하며 ㆍ안락하기를 생각해야 한다.
보살은 마땅히 신법(身法)을 똑바로 지니고서 보살도를 행하여야 한다. 보살은 마땅히 속히 사문이 되고자 해야 하고, 마땅히 선바라밀을 지녀야 한다. 나는 속히 아미타불이 계신 곳에 이르러야 하고, 나는 이 삼매를 지녀 속히 수정, 유리, 금, 은을 함께 모아서 서로 오락해야 한다.’
문수사리보살이여, 화사(惒闍)를 아제파라(阿提波羅)라고 이름하기도 하고 아기(阿祇)를 아제조(阿提調)라고도 이름한다.
014_0420_c_04L文殊師利三昧菩薩坐欲起時手念腹中所願言我是菩薩摩訶薩文殊師利菩薩我所作分檀布施用是故我得菩薩道若人從菩薩求目菩薩當以目與之若人從求身菩薩以身與之若人求財物菩薩當以財物與之常當念言我是菩薩文殊師利亦是菩薩今我當諦持是身與不妄菩薩常當念使十方天下人民安隱富樂如使十方人民勤苦我當念令安隱富樂解脫菩薩當諦持身法菩薩道菩薩當急欲作沙門當持禪波羅蜜我急當至阿彌陁佛所我持是三昧急欲與水精琉璃金銀共會相娛樂文殊師利菩薩和闍名阿提波羅阿祇名阿提調

[第七時]
014_0420_c_20L第七時
014_0421_a_01L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비구승에 귀의합니다. 그리고 모든 마하살에게 귀의하고 원나구류(洹那鳩溜)보살에게 귀의합니다.
삼매도에 머무는 까닭에 시방 천하의 인민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어둠의 길에 있으면 나는 어느 때라도 마땅히 큰 광명을 내어 해와 달같이 시방의 인민을 위하여 광명을 짓는 것처럼, 보살은 마땅히 시방 천하의 인민을 위하여 대광명을 지어야 한다. 이 삼매를 마음에 똑바로 지니면 마땅히 올바른 안목을 갖게 되어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이 평온해져 마땅히 시방 천하의 인민을 위하여 일월과 같은 광명을 지을 것이다. 이 보살의 삼매도는 마땅히 시방 천하의 인민을 위하여 마음을 평온하게 해야 한다. 지금 시방에는 보살이 있어서 시방 보살의 삼매를 행하는데 그들은 이 월삼매(月三昧)를 사용한다. 그 보살들과 같이 다른 보살들도 또한 이 삼매를 사용한다. 원나구류보살이 석가문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이 삼매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석가문 부처님은 묵연히 말씀이 없으셨다. 원나구류보살이 다시 삼매를 물었으나 석가문 부처님께서는 또다시 말씀이 없으셨다. 그러자 원나구류보살이 스스로 부처님께서 어떠한 마음이신가를 생각하였다. 원나구류보살이 부처님의 마음을 알고 나서는 원나구류보살이 일어나 가서 부처님을 위하여 예불을 드렸다. 곧 원나구류가 건추(腱椎)를 치자 시방 삼매의 보살이 모두 와서 모였다. 육만(六萬)의 보살이 모두 앞에 모여서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고 나서 자리에 앉았다. 원나구류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마땅히 시방 천하의 인민을 위하여 마음을 평안하게 할 수 있는 삼매를 무엇이라 이름하며, 무엇을 월삼매(月三昧)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육 만의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모두 마음을 평안히 하고 나서도 마음을 평안히 하라. 모든 구루단(拘樓檀)이 동요하면 머물 수가 없다. 부처님의 위신은 천하를 안락하게 하신다. 이 삼매를 월삼매라 한다. 이미 이 삼매를 들은 이는 모두 마땅히 평안한 마음으로 그것을 행하여야 한다.”
014_0420_c_21L南無佛南無法南無比丘僧南無諸摩訶薩南無洹那鳩溜菩薩三昧道住止是故念十方天下人民若在冥中者我何時當作大光明如日月十方人民作光明如菩薩當爲十方天下人民作大光明是三昧諦持心當政要安心平心當爲十方天下人如日月作光明是菩薩三昧道爲十方天下人民心作平今十方有菩薩十方菩薩行三昧這等用是月三昧如他菩薩亦用是三昧如洹那鳩溜菩薩問釋迦文佛是三昧云何釋迦文佛默然無所語洹那鳩溜復問三昧釋迦文佛復無所語洹那鳩溜菩薩自念佛何等心洹那鳩溜知佛心洹那鳩溜便起往爲佛作禮那鳩溜便撾揵椎十方三昧菩薩皆來會六萬菩薩皆前爲佛作禮已洹那鳩溜問佛當爲十方天下人民平心三昧名爲何等爲月三昧六萬菩薩皆平心已平心諸拘樓檀皆動搖不能住持佛威神安天下是三昧名月三昧已得聞是三昧者皆當平心行之

[第八時]
014_0421_a_22L第八時
014_0421_b_01L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비구승에게 귀의합니다. 그리고 모든 보살에게 귀의하고, 마하살에게 귀의하며, 문수사리보살에게 귀의합니다.
나는 ‘지난 세상에 이미 보살도를 행하였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한다. ‘내가 이미 삼백 억의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전세에 보살이었을 때 항상 자, 비, 희, 호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과 비인 및 날아다니고 기어다니는 곤충류 등에 이르기까지 불쌍하고 애처롭게 여기고 항상 그들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였다. 나는 항상 경(經)의 도리로써 그들을 권장ㆍ독려하고 개도하여 정법에 들어감을 얻어서 멀리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귀로 선악의 소리를 듣지 않으며, 눈으로 곱고 추한 색을 보지 않으며, 코로 취향의 냄새를 맡지 않으며, 입으로 다섯 가지 맛을 맛보지 않으며, 몸으로 거칠거나 미세한 장식을 구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욕구할만한 욕망을 구하지 않는다.
내 스스로 여섯 가지를 끊는다.
014_0421_a_23L南無佛南無法南無比丘僧南無諸菩薩南無摩訶薩南無文殊師利菩我自念命前世時已行菩薩道念我已奉事三百億佛自念我前世爲菩薩時常以慈悲喜護之心愍傷一切人非人及蜎蜚蠕動之類恒爲之感痛我常以經道勸勵開導之使得入正法遠去惡爲善耳不受善惡之聲眼不視好醜之色鼻不嗅臭香之氣口不嚐味味之味身不求麤細之飾意不求可欲之欲我自斷六
014_0421_c_01L 내 스스로 세 가지의 육사(六事)를 끊어 일어나지 않게 한다. 귀로 선정을 얻어서 선악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 눈으로 선정을 얻어서 곱고 추한 색을 보지 않는다. 코로 선정을 얻어서 취향의 냄새를 맡지 않는다. 입으로 선정을 얻어서 나타나는 다섯 가지 맛에 탐착하지 않는다. 몸으로 선정을 얻어서 춥고 더운 느낌[痛痒]을 알지 못한다. 뜻으로 선정을 얻어서 다시 왕래하려는 생각이 없다. 몸으로 단바라밀을 행하되 다만 보시를 하고자 한다. 눈으로 시바라밀을 하되 오직 계를 지키고자 한다. 귀로 찬제바라밀을 하되 오직 인욕을 하고자 한다. 코로 유체바라밀을 하되 오직 정진을 하고자 한다. 입으로 선바라밀을 하되 오직 일심이 되고자 한다. 뜻으로 반야바라밀을 행하되 오직 지혜롭게 되고자 한다. 나는 항상 이 여섯 가지 일로써 구제하되 일체에 혜시(惠施)하고자 한다.
나는 이제 내생에 다시 부처님의 경계(經戒)를 보고 증득하여 다시 삼존을 받들어 섬기게 되기를 원한다. 나는 이제 마땅히 다시 여섯 가지 일로써 일체를 교화하여 널리 이롭게 하는 법문으로 여러 사람들을 개도하여 대도(大道)를 이루게 하며, 일체의 사람과 비인을 위하여 교화하여야 한다.
014_0421_b_11L自斷三六事不得起耳得定不聞善惡之聲眼得定不視好醜之色鼻得不嗅臭香之氣口得定不貪著五身得定不知寒溫之痛痒意得定無復往來之思想身行檀波羅蜜欲布施眼爲尸波羅蜜但欲持戒爲羼提波羅蜜但欲忍辱鼻爲惟逮波羅蜜但欲精進口爲禪波羅蜜欲一心意爲般若波羅蜜但欲智慧我常以是六事救濟施惠一切我今來生復得見佛經戒復得奉事三尊我今當復以六事教化一切廣利法開導衆人使成大道爲一切人非人作唱道
죽음에 임박하여 죽게 될 때에도 옳고 그름[可不可]으로 해서 동요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나의 본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이 와서 몸을 구하면 마땅히 그것을 주되, 그 구하는 것을 제지하거나 내가 그것을 거역하면 안 된다. 이것을 보살의 구시(九時)의 계라고 하는데, 평등심으로써 그것을 지니면 이것을 계를 지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까닭은 내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위하기 때문에, 내가 모든 경법을 위하기 때문에, 내가 모든 비구승을 위하기 때문에, 내가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기 때문이다. 내가 시방 천하의 인(人), 비인(非人)과 날아다니고 기어 다니는 곤충들에 이르기까지의 무리들을 위하는 까닭에, 내가 이 모든 일을 지켜 중생을 걱정하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이제 보살도를 얻어서 모든 보살법을 행하는데 보살도는 만나기 어렵고 듣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듣는 이는 모두 아유월치를 얻는다. 따라서 내 이제 내 몸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고, 일심으로 하여 다시 퇴전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스스로 생각한다.
014_0421_c_02L時當死不犯淨戒時當死死不爲欲惑時當死死不爲可不可是我平願人來索身當以與之其所索我不逆也是爲菩薩九時之戒以平等心持之是爲持戒所以爾我爲十方諸佛故我爲諸經法故我爲諸比丘僧故我爲諸菩薩摩訶薩故我爲十方天下人非人蜎蜚蠕動之類故我持是諸事憂念衆生故我今得菩薩道行諸菩薩法是故菩薩道難値難聞聞之者皆得阿惟越致我今持我身命歸十方諸佛心不復退轉

[第九時]
014_0421_c_14L第九時
014_0422_a_01L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비구승에게 귀의합니다. 그리고 모든 보살에게 귀의하고, 마하살에게 귀의하며, 문수사리보살에게 귀의합니다.
보살도는 매우 어렵다. 나는 몸과 목숨으로 일체 중생을 구제하되 애석해 하는 것이 없다. 보살은 죄를 짓지 아니하고 또한 죄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숙명(宿命)적으로 생긴 원한 가진 집이나 빚 준 사람이 이르더라도 보살은 환희하며 필경에 죄도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다.
보살은 법을 지니기를 법답게 하고, 계를 지니기를 계답게 한다. 보살은 믿음으로써 하기 때문에 부처가 됨을 얻는다. 보살은 널리 온갖 경전을 읽고 모든 도에 들어가서 중생을 순화(順化)시킨다. 보살은 항상 자비한 마음으로 행하고 말씨가 부드러워 사람들의 뜻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보살은 처자와 함께 사는 것을, 원한 가진 집에 살면서 항상 그 뜻을 보호하는 것과 같이 한다. 보살은 여인을 보기를 호랑이나 사자와 같이 하고 독사와 같이 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애욕은 보살의 뜻을 움직일 수가 없다. 보살은 욕망을 버렸기 때문에 애욕이 더럽힐 수 없다. 보살의 청정한 행은 연꽃이 높은 산, 육지에서 자랄 수 없는 것과 같다. 보살이 애욕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것은 연꽃과 같아서 진흙 속에 살지만 진흙이 묻어 더럽혀지지 않는다.
보살은 안을 경계하고 밖을 경계하지 않는다. 외행(外行)은 땅과 같고 내계(內戒)는 물과 같다. 물은 청정하고 유연한 것으로써 행(行)을 삼고, 땅은 많이 포용하고 많이 수용하는 것으로써 공덕을 삼는다. 모든 풀과 나무가 모두 땅으로부터 생장함을 얻고, 일체 만물이 모두 물로써 생활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보살의 공덕은 땅과 같고 물과 같다. 보살은 산에 홀로 살더라도 두려움이 없다. 보살은 집에 머물러 처자를 거느리더라도 항상 홀로 있는 듯이 편안하고 안정되어 다시는 느낌[痛痒]이나 인식작용[思想]의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보살의 공덕은 존귀하고 위대한 것이 뛰어나고 우뚝하며 당당하여 끝이 없고 바닥이 없고 가장자리가 없고 한정이 없다. 공덕은 다 일컫기도 어렵고 헤아리기도 어렵다. 이것을 보살의 십시(十時)의 계로 삼는다.
014_0421_c_15L南無佛南無法南無比丘僧南無諸菩薩南無摩訶薩南無文殊師利菩菩薩道甚難我以身命救濟一切衆生無所愛惜菩薩不作罪亦不畏罪宿命到來怨家債主至菩薩歡喜畢亦不怖懅菩薩持法如法持戒如菩薩以信故得作佛菩薩博讀衆悉入諸道順化衆生菩薩常行慈言語儒軟不中傷人意菩薩與妻子竝居如養怨家常護其意菩薩視女人如虎狼師子如毒蛇菩薩不畏愛欲不能動菩薩意菩薩捨欲故欲不能得沾污菩薩淸淨之行如蓮華不於高山陸地生也菩薩於愛欲中生如蓮華雖淤泥中生不爲泥塗所污也菩薩戒內不戒外也外行如內戒如水水以淸淨濡軟爲行以多容多受爲功德也一切百草木皆從地得生長一切萬物皆從水得生活是故菩薩功德如地如水薩山居獨處亦不恐懼菩薩雖居家畜養妻子常如獨處恬然安定無復痛痒思想之念以故菩薩功德尊大巍巍堂堂無端無底無邊無限功德難稱難量是爲菩薩十時之戒
014_0422_b_01L 보살은 항상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행하되 평등함에는 차이가 없다.
이미 공덕을 믿어서 곧 일주(一住)를 얻고, 이미 일주를 얻어서 곧 이주(二住)를 얻는다. 이미 이주를 얻으면 곧 삼주를 얻고, 이미 삼주(三住)를 얻으면 곧 사주를 얻는다. 이미 사주를 얻으면 곧 오주를 얻고, 이미 오주를 얻으면 곧 육주를 얻는다. 이미 육주를 얻으면 곧 칠주를 얻고, 이미 칠주를 얻으면 곧 팔주를 얻는다. 이미 팔주를 얻으면 곧 구주를 얻고, 이미 구주를 얻으면 곧 십주를 얻는다. 이미 십주를 얻으면 곧 부처가 됨을 얻어 곧 일체 중생을 제도한다. 이것이 보살이 공덕을 쌓아서 스스로 득도하기에 이르는 것이라 한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어서 나를 따라 이 경을 외워 독송하는 이는 이미 모든 악을 물리치고 빨리 부처를 증득하게 된다. 보거나 듣던 이, 한때 환희하던 이는 이미 자기에게 있는 무앙수(無央數)의 죄를 물리치고 십주의 신심을 얻어서 도를 얻기에 이르나니, 항상 매월 15일마다 하루 낮 하룻밤 동안 이 경을 읽고 외워야 하리라. 그러면 이 복이 삼계(三界)를 덮으리라. 한정짓거나 막거나 얽히거나 집착하는 행을 짓지 말라. 이것은 곧 공덕을 멀리 떠나는 것이어서 보살도가 되지 않는 것이다.
014_0422_a_17L菩薩常行四等心平等無異已信功德便得一住已得一住便得二住已得二住便得三住已得三住便得四住得四住便得五住已得五住便得六已得六住便得七住已得七住便得八住已得八住便得九住已得九住便得十住已得十住便得作佛便度一切衆生是爲菩薩積累功德自致得道其有人隨我諷誦是經者卻諸惡得佛疾也見者聞者一時歡喜者旣卻己身無央數之罪令得十住信心以致得道常當以月十五日一日一夜誦讀是經其福蓋於三界莫作限㝵縛著之行是則遠離功不爲菩薩道也

[第十時]
014_0422_b_09L第十時
014_0422_c_01L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비구승에게 귀의합니다. 그리고 모든 보살에게 귀의하고, 단나구류(檀那鳩溜)보살에게 귀의하며, 문수사리보살에게 귀의합니다.
보살은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일체 인민을 가엾게 생각해야 한다. 가난한 이, 넉넉한 이, 호화로운 이, 귀한 이, 천한 이, 강건하거나 파리하거나 겁약한 이를 보면 마음으로 항상 그들을 생각하되, 평등히 하고자 해야 한다. 항상 시방을 평등히 하되, 물과 같고 산에 구덩이가 없는 것과 같고, 인민의 빈부를 평등히 하여 다름이 없고, 수명의 장단을 동등히 하여 다름이 없으며, 귀하고 비천한 것을 동등하게 하여 다름이 없게 하기를 원한다. 도를 구하는 마음을 함께하는 것은 항상 함께 대승의 업을 일으켜 일체의 인, 비인이 모두 무상정진(無上正眞)의 도를 일으키며, 모두 지혜가 있고 모두 보시를 행하여 아까워하고 탐욕스런 마음이 없으며, 모두 경의 계율을 수지하고 모두 능히 인욕하며, 모두 정진하고 일심으로 선정에 들어가서 견화삼매(見化三昧)에 모두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善巧方便)가 있게 되기를 원한다.
미혹한 자를 보면 그것으로 하여 속히 정도(正道)를 보고, 어두운 이는 광명을 보게 되고, 병들어 아픈 이는 모두 병이 없어지고 강건해져서 각각 육체적 건강이 나타나게 되어지이다. 육지로 다니는 이는 탈 것[人馬車牛]이 모두 살찌고 장대하며 사람의 손발의 근력(筋力)이 강건하고, 재물이 있더라도 몸과 마음이 안온하게 되어지기를 원한다. 배[船]로 다니는 이는 동서남북으로 물을 오르거나 내림에 각기 그 원하는 것을 얻으며, 배[船車]는 안온하고, 뱃길 또한 순조로우며 장사 이익이 백 배, 천 배, 만 배나 되어지이다. 머무는 곳을 얻어서 매매가 편하며 귀천이 제각기 원하는 바를 얻고, 집에 머무는 이는 처자,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로 하여금 모두 안온하고 물이나 불, 도적, 질병, 관리들의 재난이 없으며, 관청에 있는 이는 항상 안온함을 증득하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인민을 사랑으로 보살피게 하여지이다. 재가인들은 부유하고 풍요로워 빈궁과 근심, 액난, 고통, 비극적인 것들이 없어지이다. 이것을 보살의 십일시(十一時)의 계로 평등히 행하는 것이라 한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것을 듣고 환희하면 모두 아유월치를 얻는데 모든 천신, 지신, 산신 등이 모두 와서 보살피고 호위한다. 그러므로 이 경을 지니는 이는 일체 재해가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 이것을 보살이 이미 신통을 얻은 것이라 한다.
014_0422_b_10L南無佛南無法南無比丘僧南無諸菩薩南無檀那鳩溜菩薩南無文殊師利菩薩菩薩常慈心愍念一切人見貧者富者豪者貴者卑賤者羸瘦怯弱者心常念之欲使齊等常願使十方平如水無山坑人民貧富等等無異壽命長短等等無異貴卑賤等等無異求道同心常願俱發大乘之業一切人非人皆發無上正眞之道悉有智慧悉行布施無有慳貪悉持經戒悉能忍辱皆能精進一心入定見化三昧皆有漚和拘舍見迷惑者願使之疾見正道陰冥得睹光明疾者皆使除愈强健現色力陸行願使人車牛肥壯手足筋力强健財物安隱船行者西南北上水下水各得其願船車安帆行條利賈市百倍千倍萬倍止得處賣買便利貴賤各得所願家者妻子父母公嫗皆使安隱水火盜賊疾病縣官無有居官者常得安慈心愛育人民家人富饒無有貧憂厄苦劇者是爲菩薩十一時戒平等之行善男子善女人聞是歡喜皆得阿惟越致諸天神地神山神皆來侍衛帶持是經者一切災害不敢干犯是爲菩薩已得神通

[第十一時]
014_0422_c_14L第十一時
014_0423_a_01L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비구승에게 귀의합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귀의하고, 문수사리보살에게 귀의합니다.
보살은 첫째 수(數:數息觀), 둘째 수(隨)3), 셋째 지(止), 넷째 관(觀) 다섯째 환(還),4) 여섯째 정(淨)을 따라서 그 다음에 도를 얻는다. 수다원(須陀洹)을 얻고, 사다함, 아나함을 얻고 아라한, 벽지불을 얻더라도 모두 거기에 머물지 않고 불도를 얻는다. 32상 80종호(種好)와 자금색(紫金色)과 열 가지 힘[力]과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無所畏]과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法不共]과 여덟 가지 큰 음성[大音聲]을 보이더라도 또한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보살은 대승의 업을 일으키고, 승나승열(僧那僧涅)5)로써 일체 인, 비인을 벗어나게 한다. 바라밀로써 온갖 사람들에게 시현하고, 자, 비, 희, 사로써 온갖 사람들을 구제한다. 보살은 유연한 것으로써 모든 단단하고 강한 것을 조복한다. 보살은 구화구사라6)로써 온갖 사람들을 화합시킨다. 보살은 겸손하고 공손하며 자비하고 인자한 것으로써 온갖 사람들을 안위한다. 보살은 기쁨과 환희로써 모든 악함과 거스름을 항복시킨다. 보살은 도력으로써 모든 어리석음을 제도한다. 보살은 정숙함으로써 모든 애욕을 제도한다. 보살은 큰 자비심으로 중생을 가엾게 생각한다. 보살은 검소함과 절약으로써 모든 재보에 대한 욕망을 끊는다. 보살은 청정으로써 모든 술[酒]을 끊는다. 보살은 정직한 마음으로 입을 무겁게 함으로써 입으로 인욕한다. 보살은 경행(經行)으로써 정진을 세운다. 보살은 적게 먹는 것으로 수면과 눕고자 하는 마음을 끊는다. 보살은 무욕(無欲)으로써 몸을 가볍게 하고 건강하게 한다. 보살은 화내지 않는 것으로써 도덕을 기른다. 보살은 공덕으로써 일체의 인, 비인을 교화한다. 이것을 보살이 십이시(十二時)에 계로 평등히 행하여 일체 중생을 구제한다고 하고, 이것을 비행(飛行)보살이 공덕을 갖추는 것이라고 한다.
014_0422_c_15L南無佛南無法南無比丘僧南無諸菩薩摩訶薩南無文殊師利菩薩薩從一數二隨三止四觀五還六淨以次得道得須陁洹得斯陁含阿那得阿羅漢辟支佛皆不於中住佛道現三十二相八十種好紫金色十種力四無所畏十八法不共八種大音聲亦不於中住菩薩發大乘之業以僧那僧涅度脫一切人非人以波羅蜜示現衆人以慈悲喜捨救濟衆人菩薩以儒軟伏諸剛强菩薩以漚和拘舍羅和合衆人菩薩以謙恭慈仁安慰衆人菩薩以和悅歡喜降伏諸惡逆菩薩以道力度諸愚癡菩薩以貞潔度諸愛欲菩薩以大慈愍念衆生菩薩以省約絕諸財寶薩以淸淨斷諸醉酒菩薩以訥言正心口忍辱菩薩以經行立於精進薩以少食絕於睡臥菩薩以無欲輕身强健菩薩以無瞋怒養於道德薩以無嫉妒合聚衆人菩薩以功德歸流一切人非人是爲菩薩十二時戒平等之行救濟一切衆生是爲飛行菩薩功德具足
014_0423_b_01L착한 마음과 좋은 뜻으로 즐거워하며 이 경을 듣거나, 이것을 읽고 외우는 이는 이것을 십주아유안(十住阿惟顔)이라고도 하며, 이러한 보살은 물에 들어가더라도 빠지지 않고 불에 들어가더라도 타지 않는다. 머리를 찾으면 머리를 주고, 눈을 찾으면 눈을 주며, 귀를 찾으면 귀를 주고, 코를 구하면 코를 주며, 몸이 호랑이 입에 던져져도 몸과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 대사(大士)의 존귀한 공덕이라 한다. 그것은 일컫기도 어렵고 헤아리기도 어려워서 끝이 없으며, 밑바닥이 없다. 끝이 없고 밑바닥이 없고 헤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제각기 존귀한 세존의 경계를 받들어 이어서 스스로 신행(身行)을 지킨다. 이 경과 합치하는 이는 취하거나 버려야[舉厝] 할 것을 터득해 더욱 잘 정진한다. 모든 악을 멀리하여 이것을 범하지 말라. 이것을 범하는 이는 보살이 되지 못한다. 이것을 보살이 정계(正戒)를 구족하는 것이라 한다.
일생보처보살로 하여금 하루 사이에 마땅히 부처를 증득하게 하는데 그러면 광명과 상호가 모두 이미 나타나 비추게 된다. 이것을 공덕이 가득차서 모든 선이 이미 나타나고 위신(威信)을 모두 갖춘 것이라 하며, 일체가 모두 공경하며 따라서 감히 보살에게 당할 이가 없다.
014_0423_a_16L有善心好意樂聞是經諷誦讀是者是爲十住阿惟顏菩薩入水不沈入火不燒索頭與頭索眼與眼索耳與耳丐鼻與鼻投身虎口不惜身命是爲菩薩大士尊貴功德難稱難量無端無底無端無限不可度量各尊承世尊經戒以自衛身行與是經合者擧厝得所善加精善遠諸惡莫犯是犯是者非爲菩薩是爲菩薩具足正戒一生補處暮朝晡當得作佛光明相好皆已照是爲功德成滿諸善已現威神具一切皆敬伏無敢當菩薩者
부처님께서 보살의 공덕에 대한 십이시(十二時)의 정계를 설하여 마치시니, 문수사리보살과 모임에 온 모든 보살, 즉 신통(神通)보살, 비행(飛行)보살, 성취(成就)보살, 현화(現化)보살 및 팔방 상하의 모든 보살인 발타화(陀和)보살, 나린나갈(羅隣那竭)보살, 교월도(憍越兜)보살, 나가달(那迦達)보살, 심미(深彌)보살, 마하수(摩訶須)보살, 화(愁)보살, 인제달(因提達)보살, 화륜주(愁輪稠)보살 등 합하여 칠만 이천 인이 모두 크게 기뻐 뛰면서 각각 광명을 나투어 거듭 서로 비추고, 각각 일어나서 의복을 바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땅에 대고 부처님께 예경을 드렸다.
014_0423_b_05L佛說菩薩功德十二時正戒竟文殊師利菩薩及諸來會神通菩薩飛行菩薩成就菩薩現化菩薩及八方上下諸菩薩颰陁和菩薩羅鄰那竭菩薩越兜菩薩那迦達菩薩深彌菩薩訶須菩薩和菩薩因提達菩薩和輪稠菩薩等合七萬二千人皆大踊躍歡喜各現光明展轉相照各各起正衣服前以頭腦著地爲佛作禮

[第十二時]
014_0423_b_14L第十二時
부처님께서 보살계를 십이시로 나누어 설하여 마치시니,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어떤 공덕을 써서 이 십주(十住)를 얻습니까? 오직 원컨대 하늘 가운데 하늘[天中天:부처님]이시여, 분별하여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은 애념하는 것이 많고 안온한 것이 많다.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그 요점을 갖추어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똑바로 잘 받을지니라.”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14_0423_b_15L佛說菩薩戒十二時竟文殊師利白佛言菩薩用何功德得是十住唯願天中天分別說之佛言善哉善哉殊師利菩薩摩訶薩多所愛念多所安隱吾當爲若具說其要諦聽諦受文殊師利言受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십주 보살에게 공덕이 있느니라. 그것에는 각각 높고 낮음이 있고 스스로 차례가 있느니라.”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무엇을 열 가지라고 합니까?”
014_0423_b_21L佛言有十住菩薩功德各有高下自有次第文殊師利何等爲十
014_0423_c_01L일주(一住)는 파감질도파보살법주(波監質兜波菩薩法住:初發心住)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머리를 들고 부처님을 보면 단정하여 비길 데 없으니, 얼굴 색을 보면 싫어하지 않고 미칠 이가 없다. 존귀하여 능히 더 나은 이가 없으며, 가르침을 전하시는 것도 능히 더 나은 이가, 부처님의 위신을 보면 의법(儀法)이 이와 같다. 그리고 곧 점점 불도(佛道) 가운데 들어가면 그를 전도(轉導)하여 모두 그 뜻에 따라 가르쳐 그를 도탈(度脫)케 하고 근심하고 근심스러워하는 이를 보면 모두 그를 가엾게 여긴다. 차츰차츰 부처님 말씀을 깨달아 이해하게 되면 그것을 믿어 회향하고 새로이 뜻을 일으켜 불도를 배우면 모두 명확히 알도록 한다.
부처님의 지혜는 십난처(十難處)에 대해서 그것을 모두 체득(逮得)하게 한다. 무엇을 십난처라고 하는가? 부처님께 있는 열 가지 뛰어난 힘이 이것이다. 첫째,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다. 둘째, 마땅히 그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가르치고 그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셋째, 태어나는 곳이 모두 존귀하다. 넷째, 천상천하에서 능히 미칠 이가 없다. 다섯째, 부처님의 지혜를 모두 체득한다. 여섯째, 세세생생에 태어날 때마다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을 뵐 수 있다. 일곱째, 부처님의 경을 모두 체득한다. 여덟째, 모든 생사를 건넌다. 아홉째는 오래지 않아 해탈을 얻게 된다. 열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을 도탈케 한다.”
014_0423_b_23L一住波監質兜波菩薩法住佛言頭見師端正無比視面色無有厭有逮者尊貴無有能過者所教授無有能踰者見佛威神儀法如是便稍入佛道中轉導之皆隨其意教度脫見勤苦者皆愍傷之稍稍解曉佛語信向之新發起意學佛道悉欲得了知佛智十難處悉欲逮得之何等爲十難處佛十種力是一者當供養二者當隨其所樂當教語之三者所生處皆尊貴四者天上天下無有能及者五者佛智慧悉逮得六者世所生處得見無央數佛七者佛經悉逮得八者悉過度諸生死九者今脫去不久十者悉度脫十方人
014_0424_a_01L이주(二住)는 어떤 것을 아사부(阿闍浮:治地) 보살법주(法住)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지 뜻[十意]이 있어서 시방의 사람들을 생각한다. 무엇을 열 가지 뜻이라 하는가? 첫째, 모든 세간의 선을 생각한다. 둘째, 청결하고 깨끗한 마음이다. 셋째, 모두 안온하게 하는 것이다. 넷째, 유연한 마음이다. 다섯째, 모두 평등하게 사랑한다. 여섯째,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오직 보시하여 사람들에게 주고자 한다. 일곱째, 마음을 모두 잘 보호한다. 여덟째, 다른 사람이 내 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홉째, 마음으로 시방의 사람들이 나를 보기를 스승과 같이 여긴다고 생각한다. 열째, 마음으로 시방의 사람들을 보기를 부처님과 같이 여긴다고 생각한다. 아사부보살의 법은 마땅히 경을 많이 배우고, 많은 경을 배우고 나서는 마땅히 홀로 산에 있어야 한다. 홀로 산에 있으면서는 마땅히 좋은 스승을 함께 섬기며 따라야 하고 좋은 스승을 함께 섬기고 따르려면 마땅히 좋은 스승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마땅히 변화시켜 바꾸게 하려면 때를 따라야 하는데, 때에 따라서 하는 것을 결단력이 있다[勇]고 한다. 하는 것이 이미 결단력이 있으면 마땅히 배워서 지혜 속에 들어가야 한다. 마음에 느끼는 바의 법은 마땅히 모두 지녀야 하는데, 이미 모두 지켜 모든 법을 지녔으면 마땅히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이미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마땅히 안온하게 산에서 머물러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시방의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014_0423_c_15L二住何等爲阿闍浮菩薩法住佛言有十意念十方人何等爲十意一者悉念世閒善二者潔淨心三者皆安四者柔軟心五者悉愛等六者念但欲布施與人七者心悉當護念人與我身無異九者心念十方人我視如師十者心念十方人視如阿闍浮菩薩法當多學經多學經當獨處山獨處山當與善師從事與善師從事當在善師邊當易使隨時隨時所作爲勇所作爲旣勇學入慧中心所受法當悉持旣悉持悉持法當不忘也旣不忘者當安隱處山所以者何益於十方人故
삼주(三住)는 어떤 것을 유아사(喻阿闍:修行)보살의 법주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법 가운데 들어가서 열 가지 일[十事]을 사용한다. 무엇을 열 가지 일이라고 하는가? 첫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무상하다. 둘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괴로운 것[勤苦]이다. 셋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허공[虛]과 같다. 넷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나의 것[我所]이 아니다. 다섯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주체[主]가 없다. 여섯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이로움이 없는 것이다. 일곱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머무는 바[所止]가 없다. 여덟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공허하여 처소가 없다. 아홉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집착하는 바가 없다. 열째, 일체 존재하는 바가 없는 모든 법은 모두 하나의 법[一法] 속으로 들어가고 하나의 법은 모두 온갖 법 속에 들어간다. 이것을 유아사보살의 교법이라 한다.”
014_0424_a_06L三住何等爲喩阿闍菩薩法住者入於諸法中用十事何等爲十事一者諸所有皆無常二者諸所有皆勤苦三者諸所有皆虛四者諸所有皆非我所五者諸所有皆無主六者諸所有皆無利也七者諸所有皆無所止八者諸所有皆無所處九者所有皆無所著十者一切無所有諸悉入一法中一法悉入諸法中爲喩阿闍菩薩教法
014_0424_b_01L사주(四住)는 어떤 것을 염마기(閻摩期:生貴)보살의 법주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부처님의 처소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데 열 가지가 있다. 첫째,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둘째, 많이 그리고 깊이 부처님을 생각한다. 셋째, 깊이 법을 생각한다. 넷째, 비구승을 생각하며 시방의 사람들을 본다. 다섯째, 만물이 모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시방의 불찰이 모두 허공이다. 일곱째, 숙세에 지은 바는 존재하는 것이 없다[無所有]고 깨달아 안다. 여덟째, 존재하는 것은 환상과 같고 모두 허공과 같다고 생각한다. 아홉째, 모든 괴로움은 존재하는 것이 없다. 열째, 니원(泥洹)과 허공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기 때문에 불법 가운데 태어난다. 이것을 염마기[生貴]보살의 교법이라 한다.”
014_0424_a_16L四住何等爲閻摩期菩薩法住者常願於佛處生有十事一者不復二者多深思於佛三者深思於法四者念比丘僧視十方人五者思惟萬物皆無所有六者十方佛剎皆虛七者宿命所作了無所有八者有如幻皆虛空九者諸所勤苦無所十者泥洹虛空亦無所有用是故生於佛法中是爲閻摩期菩薩教法
오주(五住)는 어떤 것을 파유삼반(波喩三般:方便具足)보살의 법주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은 바 공덕으로 모든 시방의 사람들을 제도하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을 보호한다. 둘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이 모두 안온하기를 생각한다. 넷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을 사랑한다. 다섯째, 시방의 모든 사람들을 가엾이 생각한다. 여섯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을 생각하여 악을 짓지 않도록 한다. 일곱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을 이끌어 보살도 속에 안주하게 한다. 여덟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을 청정하게 한다. 아홉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을 도탈시킨다. 열째, 모든 시방의 사람들로 하여금 반니원(般泥洹:완전한 열반)에 들게 한다. 이것을 파유삼반보살의 교법이라 한다.”
014_0424_b_02L五住何等爲波喩三般菩薩法住者佛言所作功德悉度十方人有十事一者悉護十方人二者悉念十方人三者悉念十方人悉令安隱四者悉愛十方人五者悉哀念十方人悉念十方人莫使作惡七者悉引十方人著菩薩道中八者悉淸淨於十方人九者悉度脫十方人十者使十方人般泥洹是爲波喩三般菩薩教法
육주(六住)는 무엇을 아자삼반(阿者三般:正心)보살의 법주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일이 있어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깊게 한다. 첫째, 사람들에게 부처님께서 선악을 설하시는 것을 사용하여 마음에 다름[異]이 없게 한다. 둘째, 경법(經法)의 선악을 설하여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셋째, 보살의 선악을 설하여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넷째, 보살도를 구하는 사람과 함께 도의 선악을 서로 보더라도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다섯째, 사람들이 시방의 사람들이 많거나 적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여섯째, 시방의 사람들을 자주 보아 도의 선악을 보더라도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일곱째, 어떤 사람이 있어서 말하기를, 시방의 사람들은 도탈시키기 쉽다거나 어렵다고 말하더라도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여덟째, 만약 어떤 사람이 법의 많고 적음을 말하더라도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아홉째, 어떤 사람이 법이 무너진다고 말하더라도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열째, 법이 있는 곳[有法處]이거나 법이 없는 곳이거나 마음에 다름이 없게 한다. 이것을 아자삼반보살의 교법이라 한다.”
014_0424_b_12L六住何等爲阿者三般菩薩法住者佛言有十法深哀慈心一者用人說佛善惡心無有異二者說經法善惡心無有異三者說菩薩善惡心無有四者求菩薩道人共相道善惡心無有異五者人言十方人有多少心無有異六者睹十方人展轉相道善惡心無有異也七者中有人說言十方人易脫難脫心無有異八者若有人言說法多少心無有異九者有人說法壞心無有異十者有法處無法處心無有異是爲阿者三般菩薩教法
014_0424_c_01L칠주(七住)는 어떤 것을 아유월치(阿惟越致:不退轉)보살의 법주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일이 있어서 견고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 첫째, 부처님이 계시다거나 계시지 않는다고 말하더라도 동요되지 않는다. 둘째, 법이 있다거나 없다고 말하더라도 동요되지 않는다. 셋째, 보살이 있다거나 없다고 말하더라도 동요되지 않는다. 넷째, 보살을 구하는 이가 있거나, 보살도를 구하는 이가 없더라도 동요되지 않는다. 다섯째, 법을 지닐 수 있거나 법을 지닐 수 없더라도 동요되지 않는다. 여섯째, 모든 과거의 부처님이 계시거나 모든 과거의 부처님이 계시지 않거나 동요되지 않는다. 일곱째, 모든 미래의 부처님께서 계시거나 모든 미래의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거나 동요되지 않는다. 여덟째, 현재의 부처님께서 계시거나 현재의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거나 동요되지 않는다. 아홉째, 부처님의 지혜가 다하거나 다하지 않더라도 동요되지 않는다. 열째, 다가올 미래나 과거나 현재에 세상의 일을 요구하되, 약간만이 이루어지더라도 동요하지 않는다. 이것을 아유월치보살의 교법이라 한다.”
014_0424_c_01L七住何等爲阿惟越致菩薩法住者佛言有十事堅住不動一者言有佛無佛不動還二者有法無法不動還三者有菩薩無菩薩不動還四者求索菩薩無求索菩薩道者不動還五者持法得不動還六者有諸過去無諸過去佛不動還七者有諸當來佛無諸當來佛不動還八者有現在佛無現在佛不動還九者佛智慧不盡不動還十者當來過去現在世事呼若干種不動還是爲阿惟越致菩薩教法
팔주(八住)는 어떤 것을 구마라부(鳩摩羅浮:童眞) 동남(童男)보살의 법주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열 가지 일 가운데 머문다. 첫째, 몸으로 행하는 것, 입으로 말하는 것,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모두 청정하고 고결하다. 둘째, 능히 장단(長短)을 얻지 않는다. 셋째, 마음을 한 번 돌이켜 생각하면 어느 곳에 태어나고자 하는가를 안다. 넷째, 시방 사람들 중 누가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안다. 다섯째, 시방의 사람들이 믿음이 있는 것을 모두 안다. 여섯째, 시방 사람들의 약간의 종류를 모두 안다. 일곱째, 시방의 사람들이 짓는 바 업을 모두 안다. 여덟째, 시방의 모든 불찰토(佛刹土)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을 모두 안다. 아홉째, 신족념(神足念)을 얻어 날아서 이르고자 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 열째, 모든 법이 모두 청정하고 고결하다. 이것을 구마라부 동남보살의 교법이라 한다.”
014_0424_c_13L八住何等爲鳩摩羅浮童男菩薩法住者佛言菩薩於十事中住一者所行口所言心所念悉淨潔二者有能得長短者三者心一反念在所欲生何所四者十方人知誰慈心者五者十方人所信用悉知六者十方人若干種悉知七者十方人所作爲悉知八者十方諸佛剎土成敗悉知九者得神足念飛在所至到十者悉淨潔是爲鳩摩羅浮童男菩薩教法
014_0425_a_01L구주(九住)는 어떤 것을 유라사(喻羅闍:法王子)보살의 법주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일을 사용하여 얻을 수 있다. 첫째, 시방의 사람들의 출생하는 것을 모두 안다. 둘째, 시방의 사람들이 얽혀 있는 바의 은애(恩愛)를 모두 안다. 셋째, 시방 사람들이 생각하는 본말(本末)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모두 안다. 넷째, 시방 사람들이 짓는 숙명이 향하는 방향을 모두 안다. 다섯째, 약간 종류[若干種]의 제법을 모두 안다. 여섯째, 시방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의 약간 종류의 변화를 모두 안다. 일곱째, 모든 불찰에서 선악이 무너지고 파괴되는 것을 모두 안다. 여덟째, 과거, 미래, 현재의 헤아릴 수 없는 세계를 모두 안다. 아홉째, 시방 사람들의 같고 같지 않은 것[等不等]을 모두 안다. 열째, 시방의 사람을 가르쳐 말한 허공과 같은 법을 모두 안다. 이것을 유라사보살의 교법이라 한다.”
014_0424_c_23L九住何等爲喩羅闍菩薩法住者用十事得一者十方人所出生悉二者十方人所繫恩愛悉知三者十方人所念本末所從來悉知四者十方人所作宿命所趣向悉知五者若干種諸法悉知六者十方人所念若干種變化悉知七者諸佛剎善惡壞敗悉知八者過去當來現在無央數世事悉知九者十方人等不等悉十者教授十方人說虛空法悉知是爲喩羅闍菩薩教法
014_0425_b_01L십주(十住)는 어떤 것을 아유안(阿惟顔)보살의 법주라고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열 가지 지혜 속에 들어가 능히 분별하고 아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무엇을 인하여 마땅히 시방의 모든 불찰을 감동하게 할 것인가?. 둘째, 마땅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찰을 밝게 해야 한다. 셋째, 내가 날마다 마땅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찰에 보살을 일일이 임명해 두어야 한다. 넷째, 나는 날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찰의 인민을 제도해야 한다. 다섯째, 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찰 속의 중생을 안온히 해야 한다. 여섯째, 시방의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듣고 환희하며 도탈을 얻지 않는 이가 없다. 일곱째, 모든 시방의 인민으로 하여금 불도를 얻게 하고, 모두 집을 버리고 사문이 되기를 생각하게 한다. 여덟째, 시방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선악을 내가 모두 안다. 아홉째, 시방의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모두 안에 불도를 두게 해 모두 보살의 뜻을 일으키게 한다. 열째, 시방의 사람들을 내가 마땅히 도탈시켜야 한다. 이와 같은 것에 대해 아유라사보살은 아유안보살이 몸으로 행하는 것과 입으로 말하는 것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과 작위(作爲)하는 것을 능히 알 수 없다. 아유안보살의 일을 알 수 없을 뿐더러 또한 신족의 생각을 알 수 없고, 비행(飛行)을 알 수 없고, 또한 아유안보살의 다가올 미래와 과거와 현재의 일을 체득하여 알 수 없다. 이것을 아유안보살의 교법이라 한다.”
014_0425_a_11L十住何等爲阿惟顏菩薩法住者菩薩入於十智中能分別知有十一者何因當感動十方諸佛剎中二者當明無央數佛剎中三者我日日當署置無央數佛剎中菩薩四者我日日當度脫無央數佛剎中民人五者我當安隱無央數佛剎中衆生六者十方人莫不聞我聲歡喜得度脫者七者悉念十方人民使得佛道皆捨家作沙門八者十方人所思想善惡我悉知之九者十方人我悉當內著佛道中悉使發菩薩意十者方人我悉當度脫是阿喩羅闍菩薩了不能及知阿惟顏身所行口所言心所念所作爲了不能及知阿惟顏菩薩事亦不能知神足念不能知飛亦不能逮知阿惟顏菩薩當來今現在事是爲阿惟顏菩薩教法
佛說菩薩內戒經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는 Upāya-kuśala이며 팔리어로는 Upāya-kusala이다.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쓰는 수단과 방법을 말한다.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 우화구사라(優和俱舍羅) 등으로 음역된다.
  2. 2)범어로 Prathama-cittopāAdika이다. 보살의 수행 계위인 10주(住) 중 첫 번째 계위. 파람질도파(波藍質兜波), 파람기도파(波藍耆兜波)로 음역된다.
  3. 3)호흡의 수(數)를 세지 않고 오직 그 출입(出入)에 따라서 섭심(攝心)하는 것.
  4. 4)망상 분별(妄想分別)의 때를 제거하고 본래 청정함에 통한다.
  5. 5)범어로 Saṁnāha-saṁnaddha라고 하며 서원을 말한다. 승나승열(僧那僧涅)은 음역이다.
  6. 6)보살이 중생을 구제할 때 사용하는 수단과 방법(선교방편)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