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426_a_01L우바새오계위의경優婆塞五戒威儀經)
014_0426_a_01L優婆塞五戒威儀經一卷


구나발마(求那跋摩) 한역
노혜능 번역
014_0426_a_02L宋罽賓三藏求那跋摩譯


부처님께서는 온갖 성인 가운데 가장 존귀하시고
신통이 자재하시며
중생의 종류를 따라 몸을 나타내시며
음성도 또한 역시 그러하시니라.
014_0426_a_03L佛者衆聖尊
神通應自在
隨類處身形
音聲亦復爾

보고 들으면 안온함을 얻고
믿음으로 마음이 향하지 않음이 없도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 귀명하오니
원컨대 널리 세존과 같아지이다.
014_0426_a_05L見聞獲安隱
莫不信向心
是故我歸命
願普如世尊

깊고 깊은 보살의 계는
공덕도 또한 생각하기 어려운지라
받는 이는 안온함을 얻고
복과 지혜가 밤낮으로 생겨나리라.
014_0426_a_06L甚深菩薩戒
功德難思議
受者獲安隱
福慧日夜生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호념하시고
온갖 바라밀의 행 점차로 채워지리니
여섯 가지 바라밀과 네 가지 섭수하는 법으로
널리 모든 눈 먼 이들을 건져주리라.
014_0426_a_07L諸佛常護念
萬行漸滿盈
六度四等意
普度諸群盲

손과 발로는 애초부터 범하지 않고
말은 절도 있고 행은 도리에 맞으며
항상 즐겁게 선정에 뜻을 두면
이를 일러 참다운 비구라 하네.
014_0426_a_09L手足初莫犯
節言順所行
常樂在定意
是名眞比丘

질박하고 곧아서 속이는 일 없고
항상 어질고 성스러운 이와 함께 하며
중생 사랑하기를 자신을 기르는 것처럼 하면
이를 일러 참다운 보살이라 하느니라.
014_0426_a_10L質直離諂曲
常與賢聖俱
愛衆猶養已
是名眞菩薩

“모든 대덕들이여, 일심으로 잘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삼세제불과 보살이 하신 것으로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공덕계를 말하고자 하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계에 머무는 이에게는 네 가지 바라이(波羅夷)가 있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014_0426_a_11L諸大德一心諦聽諦聽善思念之今欲說三世諸佛菩薩成就利益一切衆生功德戒如是住菩薩戒者四波羅夷法何等爲四
만약 보살이 이양(利養)을 위하여 자기를 칭찬하고 다른 이를 비방하면 이것을 바라이라 이름하느니라.
014_0426_a_15L若菩薩爲利養故自讚毀他是名菩薩波羅夷
만약 보살이 재물이 많고 넉넉한데 가난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와서 구걸하여도 보살이 간탐심으로 자비심이 없거나 내지 일전(一錢)의 물건도 주지 않고, 법을 구하는 자가 있어도 한 게송의 법문도 설해주지 않으면 이것을 보살의 바라이라 하느니라.
014_0426_a_16L菩薩多饒財物貧苦之人來從乞索菩薩慳貪無有慈心乃至不施一錢之物有求法者乃至不爲說於一偈是名菩薩波羅夷
만약 보살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욕설을 하고 모욕하고 손이나 막대기나 돌을 가지고 때리면서 마음에 아직 성이 풀리지 않아 앞에 있는 사람이 뉘우치는 말을 하고 참회하고 사과해도 보살이 오히려 화를 내며 분한 마음을 맺어 풀지 않으면 이것을 보살의 바라이라 하느니라.
014_0426_a_20L若菩薩瞋於前人惡言罵辱加以手打及以杖石意猶不息前人求悔善言懺謝菩薩猶瞋憤結不解是名菩薩波羅夷
014_0426_b_01L만약 보살이 스스로 보살의 법장을 비방하거나, 다른 사람이 비방하는 것을 보고 그 말이 옳다고 하거나, 이미 스스로 믿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조장하거나, 마음속으로는 스스로 이해하면서 혹 다른 이로부터 받으려 한다면 이것을 보살의 바라이라 하느니라.
014_0426_b_01L若菩薩自謗菩薩法藏若見人謗善可其言旣自不信反助他言若心自解或從他受是名菩薩波羅夷
이러한 보살의 네 가지 바라이에 보살은 그 가운데 한 가지도 범하지 말아야 하거늘, 하물며 모두를 범하는 것이겠는가? 범하는 이는 보살이라 하지 않으며, 현재의 몸으로 보리를 장엄하지 못하며, 또한 다시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하지 못하느니라. 이러한 보살은 보살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살이 아니니라. 범하는 것에 연(軟)ㆍ중(中)ㆍ상(上)의 세 가지가 있느니라. 만약 연과 중의 마음으로 범한다면 잃는다고 하지 않고, 증상심(增上心)에서 범하면 이것을 잃는다고 하느니라.
014_0426_b_04L如是菩薩四波羅夷菩薩於中不應犯一何況具若有犯者不名菩薩現身不能莊嚴菩提亦復不能令心寂靜是似菩薩非實菩薩犯有三種有軟若軟心犯是不名失若是增上心犯是名爲失
어떤 것이 상(上)인가? 만약 상품의 네 가지 바라이를 자주 범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마음속에 부끄러움도 없고 스스로 뉘우치거나 자책하지 않으면 이것을 상범(上犯)이라고 하느니라. 보살이 비록 상품의 네 가지 일을 범하였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영원히 잃게 되는 것이 아니니라. 마치 비구가 네 가지를 범하면 곧 영원히 비구의 성품[比丘性]을 잃게 되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은 것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비구가 네 가지를 범하면 다시 계체(戒體)를 받을 길이 없지만 보살은 비록 범하였다 하더라도 벗어나서 다시 받을 수 있으므로 같지 않느니라.
014_0426_b_10L何者是上若犯上四數數樂犯心無慚恥不自悔責是名上犯菩薩雖犯於上四事不卽永失如比丘犯四卽爲永棄菩薩不爾何以故比丘犯四更無受路菩薩雖犯脫可更受是故不同
간략히 말한다면 두 가지 일에서 보살계를 잃게 되나니, 첫째는 보리의 원을 버리는 것이오, 둘째는 나쁜 마음을 더하는 것[增上惡心]이니라. 이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이 몸을 버리더라도 계는 끝내 잃지 않게 되느니라. 이로부터 세세생생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이 계를 만날 수 있으며, 혹시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좋은 벗을 만나게 되며, 혹 다시 받게 되더라도 새롭게 얻는 것이 아니니라. 이와 같이 보살계를 마땅히 범하고 범하지 않음과 가볍고 무거움의 모습이 연ㆍ중ㆍ상에서 서로 다른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014_0426_b_15L略有二事失菩薩戒一捨菩提願二增上惡心除是二事若捨此身戒終不失從是以後生生之處常有此戒若不憶念更遇善友而更受者不名新得如是菩薩戒者應當識知犯不犯事輕重之相軟中上異
014_0426_c_01L이와 같이 보살계에 머무는 이는 날마다 모든 부처님과 불탑과 불상에 공양하고 다음에 법과 법을 실행하는 사람 및 보살장(菩薩藏)인 대승 경전에 공양하고, 대중 스님들과 시방 국토에 머물고 있는 큰 지위에 머물고 있는 모든 보살들에게 공양해야 하느니라. 밤낮으로 삼보에 공양하되 그 역량을 따라서 한 생각 동안이나, 내지 한 번의 예불이나, 하나의 사구게송을 외우고 신심으로 공양하며 그만두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공경하지 않고 게으른 마음에 떨어진 이는 무거운 죄[重垢罪]를 범하는 것이 되고, 잘못하여 잊어버린 이는 가벼운 죄[輕垢罪]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6_b_20L如是住菩薩戒者日應供養諸佛若塔若像次供養法若行法人及菩薩藏大乘經典供養衆僧及十方土住於大地諸菩薩等於日夜中供養三隨其力能乃至一念一禮一四句誦信心供養勿令有廢若不恭敬慢墯心者犯重垢罪若忘誤者犯輕垢
그러나 병들었거나, 미쳤거나, 깨끗한 마음으로 보살지(菩薩地)에 다다랐거나, 수다원(須陀洹)으로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마음[不壞淨心]을 얻어서 항상 삼보에 공양하는 것이 끊어지지 않으면, 이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6_c_05L不犯者若病若狂若有淨心逮菩薩地如須陁洹得不壞淨心常能供養三寶不絕是名不犯
보살이 싫어하거나 만족할 줄을 모르고 이로움에 탐착하여 마음을 제어하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비록 이로움을 탐하더라도 항상 마음속에 뉘우치는 마음을 내되, ‘내 마땅히 정진하여 이 탐하는 마음을 제거하리라.’하여 극진히 자신의 마음을 잘 제어하면서 탐욕이 일어나도 작은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큰 탐욕을 끊는 것을 돕는다면, 이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6_c_07L菩薩不知厭貪著利養不制心者犯重垢罪犯者雖貪利養常生悔心我當精進斷除是意極自制御貪心猶起若取小利助斷大貪是名不犯
보살이 상좌나 존경받을 책임 있는 사람이나 연세 든 웃어른과 동사(同師) 동학(同學)을 보고 교만심과 성내는 마음을 내어 일어나서 맞이하지도 않고 예배하지 않으며, 자리를 피해버리거나 설령 말을 하더라도 듣지 않고 묻더라도 진실하게 대답하지 않으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만약 교만심이나 화냄이나 어리석은 마음은 없지만, 게으르고 기억력이 없고 산란한 마음에서 그렇게 하게 되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6_c_11L菩薩見上座尊長耆宿德同師同學生憍慢心及瞋惡心不起承迎禮拜避座設有言語餘談不聽若有所問不如實答者犯重垢罪若無慢瞋恚癡之意直以懶惰無記散心犯輕垢
그러나 병들었을 때, 미쳤을 때, 잠잘 때, 법문을 듣거나 설할 때, 혹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있을 때, 조복하여 나쁜 것을 없애고 좋은 것을 늘어나게 하려고 할 때, 여러 사람의 뜻으로 스님들의 한도를 보호하려고 할 때 등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6_c_17L不犯者若病若狂若時睡眠若聽法說法若先共他人語若爲調伏滅惡增善若有僧限護多人意是名不犯
만약 보살에게 단월(檀越:施主)이 자청하여 자신의 집이나 혹은 절[僧寺] 안에 와서 필요한 것을 공양하여 나누어 주려고 하는데, 보살이 교만하여 화를 내고 가볍고 천박하게 여겨, 가서 받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고, 게을러서 가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6_c_19L菩薩檀越來請若於自舍若僧寺內給施所須菩薩憍慢瞋恚輕賤不往受者犯重垢罪若懶惰不往犯輕垢
014_0427_a_01L 그러나 병들었을 때, 미쳤을 때, 너무 멀거나 길이 험난할 때, 조복하여 나쁜 것을 없애고 좋은 것을 늘어나게 하려고 할 때, 청을 받는 것을 잃어버렸을 때, 선업을 닦으려고 할 때, 들었으나 자세히 듣지 못했을 때, 청하는 사람이 서로 번거롭게 하는 것으로 알 때, 여러 사람의 뜻으로 스님들의 한도를 보호하려 할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6_c_23L不犯者若病若狂若遠若道嶮難若爲調伏滅惡增善若失受請若爲修善若聽未聞若知請主欲相惱故若有僧限護多人意是名不犯
보살이 다른 사람의 주변에서 금ㆍ은ㆍ유리 등의 온갖 보배 등의 필요한 물건과 땅 속에 있는 주인 없는 재물 등을 얻게 되면 모두 그것을 취하여서 되돌려 베풀어 줄 것을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만약 나쁜 마음으로 화를 내어 취하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만약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인연은 짓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거나, 게으른 마음으로 취하지 않게 되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7_a_03L菩薩從他人邊得金銀琉璃種種雜寶所須之物及地中伏藏無主財物皆應取之念當轉施若惡心瞋故不取者犯重垢罪若作是心我不與人而作因緣若懶惰心犯輕垢罪
그러나 마음이 미쳤거나 조복하여 나쁜 것을 없애고 좋은 것을 늘어나게 하려고 할 때, 만약 받고 나면 반드시 애착이 생기리라는 것을 알거나, 베풀어 주고 난 뒤 후회가 생기리라는 것을 알거나, 시주가 베풀었기 때문에 발광(發狂)하리라는 것을 알거나, 시주가 베풀고 난 뒤에 곤궁하게 될 것을 생각하거나, 시주하는 물건이 삼보의 소유인 줄을 알거나, 시주하는 물건이 도둑질해서 얻은 것인 줄을 알거나 받게 되면 차라리 고뇌를 받을 것이 더 많으리라는 것을 알거나, 이른바 왕난(王難)이나 도적의 난으로 죽거나 묶이고 갇혔다는 나쁜 소문이 유포되어 나라 밖으로 쫓겨나게 되었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7_a_08L不犯若是狂心若爲調伏滅惡增善知受已必生愛著若知施已生悔知施主施故發狂若慮施主施已窮若知施物三寶所有若知施物劫盜所得若知受已多得苦惱所謂王賊盜死亡繫閉惡聲流布擯令出境界是名不犯
외도가 보살에게 와서 법을 구할 때 화내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질투하며 법을 설해 주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으른 마음에서 설해 주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7_a_15L菩薩他來求法以瞋惡心憎嫉他故不與說者犯重垢罪若懶惰心不與說者犯輕垢罪
그러나 외도가 법을 구하다가 도리어 비방하리라는 것을 생각하거나, 병들었거나, 미쳤거나, 조복하여 나쁜 것을 없애고 좋은 것을 늘어나게 하려고 할 때, 앞에 있는 사람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 때, 앞에 있는 사람이 공경하지 않거나 법답게 받들지 않을 때, 앞에 있는 사람이 근기가 아둔하여 깊은 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리어 사견을 낼까 두려울 때, 듣고 나서 도리어 본심을 깨뜨리거나 잃어버려 바른 법을 무너뜨리고 소멸시킬 줄을 알 때, 듣고 나서 반드시 그릇이 아닌 사람들에게 그 일을 떠벌리며 말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서 설하지 않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7_a_17L不犯若外道求法慮還譏刺若病若狂若爲調伏滅惡增善若知前人不解其義若前人不敬不如法事若前人鈍根不解深法恐生邪見若知聞已破失本心壞滅正法若知聞已必向非器宣說其事是名不犯
014_0427_b_01L악한 중생들이 금계를 범하여 허물어뜨리고 온갖 죄가 되는 짓을 하는 것을 보살이 보고 스스로 그들을 교화하여 착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나쁜 마음과 화내는 마음으로 내버려 두고 가르치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이 몸과 입과 마음을 맑게 계를 지키면서 사람들에게 자비심을 일으키지 않다가 나쁜 사람들이 금계를 범하고 훼손하며 온갖 죄행을 지은 것을 보고서야 극진히 자비심을 내기 때문에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니라.
014_0427_a_23L菩薩見惡衆生犯戒毀禁作衆罪行菩薩自知能化爲善若惡心瞋心捨不教者犯重垢罪何以故菩薩不於身口意淨持戒人邊起於悲心若見惡人犯戒毀禁作衆罪行極生悲心是故有犯
그러나 미쳤거나, 조복하여 나쁜 것을 없애고 좋은 것을 늘어나게 하려고 할 때, 여러 사람의 뜻으로 스님들의 한도를 보호하려고 할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7_b_06L不犯者若狂若爲調伏滅惡增善若有僧限護多人意是名不犯
보살이여, 부처님께서 바라제목차를 제정하시고 계율을 결정하시는 것은 믿지 않는 이를 믿게 하고, 이미 믿은 이는 더욱 늘어나게 하려고 하심이니, 이것은 성문계나 보살계가 평등하여 차이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성문들은 항상 스스로를 위하는 데에 수순하면서도 믿지 않는 이를 믿게 하고 이미 믿은 자는 늘어나게 하는데, 하물며 보살이 닦고 배우는 것은 항상 중생을 위하는 것이거늘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똑같아서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7_b_07L菩薩如佛所制波羅提木叉及結毘欲使不信者信已信者增此聲聞戒及菩薩戒等無有異何以故聲聞之人順常自爲猶欲學令不信者信已信者增何況菩薩所修學常爲衆豈不能爾是故名同不犯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것에 성문들은 적은 의욕으로 적은 인연의 일을 지으려고 하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자신만 이롭게 하는 것을 따르면서 다른 사람을 위하지 않는 것은 성문이 좋아하는 것이지만, 보살이 만약 그렇게 한다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014_0427_b_13L如佛所制聲聞之人應少欲作少因緣事菩薩不爾何以故順求自利爲他人是聲聞好菩薩若爾則不名菩薩
다른 이를 위하기 때문에 옷을 받을 수 있으며, 나아가 수많은 친척이 아닌 바라문이나 거사들에게도 힘을 다하여 구하게 되느니라. 옷이나 발우도 또한 그러하여서 다른 사람을 위하기 때문에 실을 빌어 베 짜는 사람에게 교사야의(憍奢耶衣)1)를 짜두게 하기도 하며, 금은 등의 백천 가지 보물을 거두어 모으기도 하나니, 이와 같은 일들이 성문과는 다르느니라.
014_0427_b_17L爲他人故所可受衣乃至百千從非親里婆羅門居士盡力所求鉢亦如是爲他人故及應乞縷教織師織畜憍奢耶衣受取金銀乃至百千如是之事與聲聞異
보살은 근본적으로 중생을 위해야 하거늘, 화내고 나쁜 마음으로 적게 짓고 적은 인연의 일들만 하면서 중생을 버려두고 혼자서 머무는 이는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게으른 마음에서 의욕이 적고 적은 일만 하면서 머무는 이는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7_b_21L若菩薩本爲衆生而瞋惡心少作少因緣事捨衆生獨居其所者犯重垢罪若懶惰心少欲少事居其所者犯輕垢罪
014_0427_c_01L 보살에게는 다섯 가지 옳지 못한 법이 있나니, 첫째는 아첨하고, 둘째는 사치하고, 셋째는 상(相)을 내고, 넷째는 이익으로써 이익을 구하고, 다섯째는 잘못된 직업[邪命]이니라. 이 다섯 가지 일이 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절제하지도 않고, 쉬지 않는 이는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나, 옳고 옳지 못한 법을 알고 항상 그것을 제어하는 것은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7_c_01L菩薩有五非法一諂二華三相四以利求利五邪命有此五事以不爲愧不制不息者犯重垢罪不犯者覺是非法常欲制之是名不犯
보살이 희롱하면서 웃고 산란하며, 큰 소리로 노래 부르거나 말을 하되 옳지 못한 위의를 지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웃게 하여, 대중들이 그것을 경박하게 여기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숙세의 습기로 경망스럽게 잘못하는 이는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7_c_05L菩薩戲笑散亂高聲唱說作非威儀令他人笑爲衆所輕者犯重垢罪是宿習忘誤作者犯輕垢罪
그러나 옳고 옳지 못한 법을 깨달아 항상 그것을 절제하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이 화내는 것을 조복하고자 하거나, 다른 사람의 고뇌를 풀어주려고 하거나, 희롱하고 웃는 것을 섭취하고자 하거나,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을 화합시키고자 하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7_c_08L不犯者覺是非法常欲制之若外人瞋恚欲調伏故若人苦惱爲令釋故若欲攝取戲笑故若二人共諍爲和合故名不犯
보살은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말하기를, ‘보살은 열반을 즐거워하거나 열반을 등지지도 말고, 번뇌를 두려워하거나 번뇌를 소멸하지 말라. 왜냐하면 보살은 삼 아승기겁 동안 생사에 왕래하여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이는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7_c_12L菩薩如是見如是語菩薩不應樂於涅槃應背涅槃不應畏煩惱不應滅煩惱何以故菩薩三阿僧祇往來生死故如是語者犯重垢罪
왜냐하면 보살이 열반을 즐거워하고 번뇌를 두려워하는 것은 성문들에 비교하면 천만 배나 더 되어서 비유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성문들은 스스로 자신을 위한 것만 따르지만 보살은 항상 일체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며, 보살이 비록 유루에 머물고 있지만 번뇌를 소멸하여 자재를 얻는 것이 아라한이 무루에 머무는 것보다 더 나으니라. 보살은 몸과 입의 업을 일으켜 스스로 잘 방호하며 다른 사람이 교만과 게으름의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014_0427_c_15L以故如菩薩樂於涅槃畏於煩惱於聲聞千萬倍不可爲喩何以故聞之人順自爲己菩薩常爲一切衆菩薩雖處有漏於滅煩惱而得自過於羅漢處無漏者上若菩薩起身口業應自防護莫使他人慢惰罪
014_0428_a_01L 만약 스스로 방호하지도 못하고 다른 이로 하여금 교만과 게으름의 죄에 떨어지게 하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만약 스스로 방호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다른 이가 죄를 짓도록 방치해 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외도가 출가하여 법답게 수행하다가 화를 많이 내는 악인을 만났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7_c_21L若故不自護使他惰罪者犯重垢罪若不作意自護放散所作生他罪者犯輕垢罪不犯者若外道若隨出家如法所作若値多瞋惡人是名不犯
앞에 있는 중생이 막대기로 맞으며 아파하는 것을 보살이 보고 뒤에 이익이 있다고 자신만 보호하면서 다스리지 않으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이로움이 적도 괴로움이 많은 일을 하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a_02L菩薩見前衆生須加杖痛然後有利自護不治者犯輕垢罪不犯者若利少苦多是名不犯
보살이 욕으로써 욕을 갚고, 화냄으로써 화냄을 갚고, 때림으로써 때림을 갚으면서 끌고 간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8_a_05L菩薩以罵報罵以瞋報瞋以打報打以牽挽者犯重垢罪
보살이 다른 이와 더불어 서로 싸우고 서로 싫어하여 나쁜 마음과 화내는 마음과 교만한 마음으로 법답게 뉘우치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으르고 방일하여 한 가지도 참회를 구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8_a_07L菩薩與他共鬪及共相嫌惡心瞋心若憍慢心不如法悔者犯重垢罪懶惰放逸一不求悔者犯輕垢罪
그러나 조복하여 나쁜 일일 없애고 좋은 일을 늘어나게 하려고 하거나, 저 외도가 옳지 못한 법을 짓거나, 저들이 싸우고 다투어 미워하는 것이 더 늘어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 사람들이 끝내 참회를 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때나, 저 사람에게 참회심을 일으키게 해도 저들이 더욱 교만심만 일으킬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a_10L犯者若爲調伏滅惡增善若彼外道要作非法若彼憙鬪恐更增上若知彼人終不受悔若向彼悔起彼重慢是名不犯
보살이 다른 이와 함께 싫어하고 분노와 원한을 내어 다른 이가 법답게 참회를 구하여도 보살이 나쁜 마음으로 참회를 받지 않고 다른 이를 더욱 괴롭게 하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화내는 마음이 없으면서 다른 이의 참회를 받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조복하여 나쁜 일을 없애고 좋은 일을 늘어나게 하려고 하거나, 나쁘고 옳지 못한 일일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a_14L菩薩共他嫌恨他如法求悔菩薩惡心不受爲惱他者犯重垢罪若無瞋不受他悔犯輕垢罪不犯者若爲調伏滅惡增善若惡非法是名不犯
보살이 다른 이가 참회를 받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화내는 일을 그치지 않으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항상 마음을 제어하고 있는 가운데 진심이 일어나는 것 같은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a_18L菩薩瞋他受者瞋事不休息者犯重垢罪不犯者若常制之瞋心猶起名不犯
보살이 대중[徒衆]을 거느리면서 단지 시중드는 일을 하고 의식(衣食)을 주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a_21L菩薩受畜徒衆但爲給事及與衣食是名犯
014_0428_b_01L보살이 게으른 마음이 생겨, 때 아닐 적에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잠자는 것을 탐착하여 기대고 눕는 이는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병들었거나 미쳐서 다른 좋은 방편[巧便]이 없거나, 길을 걸어가고 있거나, 항상 제어하고 있을 때는 범하지 않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8_a_23L菩薩起懶惰意樂於非時食貪著睡眠若倚若臥者犯重垢罪犯者若病若狂無巧便若道路行極若常制之是名不犯
보살이 물들고 집착하는 마음으로 세속의 잡다한 일을 말하기 좋아한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잊어버리고 잘못 말하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어떤 사람이 물을 때 바른 마음으로 조금만 말하거나, 다르게 들은 것을 말하거나, 법에 관한 일을 말하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b_03L菩薩以染著心談說世樂事者犯重垢罪若忘誤說犯輕垢罪不犯者有人問正心少說若談異聞若談論法事是名不犯
보살이 좌선하는 것만 좋아하여 다른 이에게 법이 있는 줄을 알면서도 화내고 교만한 마음에서 하심하여 다른 이에게 법 받기를 구하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며, 만약 게으른 마음에 법 받기를 구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병들었을 때나, 좋은 방편이 없거나, 저 사람이 교법을 따르지 않는 줄을 알거나, 자신에게 훌륭한 방편이 있어서 많이 듣고 그 마음을 섭수하였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b_07L菩薩樂欲坐禪知他有法以瞋慢心不能下意從他求受法者犯重垢罪若懶惰心不求受者犯輕垢罪不犯者若病若無巧便知彼人不順法教若自有巧便多聞攝其心者是名不犯
보살이 욕계의 욕망을 일으켜 병에 대해 치료하고 소멸하는 법을 보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나, 항상 부지런히 욕망을 없애려고 하는 가운데 욕심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욕망과 같이 다른 나머지의 번뇌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만약 보살이 선(禪)을 탐미하고 공덕에 집착한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항상 욕망에 집착하는 것을 버리려고 하는 가운데 집착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 같은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b_12L菩薩起欲界欲不觀對治疾除滅者犯重垢罪不犯者常勤欲滅欲心猶是名不犯如欲餘蓋亦爾若菩薩貪味於禪著功德者犯重垢罪不犯常欲捨著著心猶起是名不犯
보살이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말하기를, ‘보살은 마땅히 성문의 법장을 듣고 받아 지니며 외워서는 안 된다.’고 하나니, 보살로서 이렇게 하는 것을 배우고 이렇게 말하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외도의 책에서도 오히려 배워야 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말씀이겠는가? 성문을 조복하여 대승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b_17L如是見如是語菩薩不應聽受誦學聲聞法藏菩薩之人用學是爲是語者犯重垢罪何以故菩薩於外道書尚應當學何況佛語不犯者欲調伏聲聞入大乘故是名不犯
보살의 법장은 한결같이 내버려 두고 성문의 경전을 독송하는 것을 탐내어 배우면 이는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8_b_22L菩薩法藏一向捨置貪學讀誦聲聞經者犯輕垢罪
014_0428_c_01L보살이 부처님의 경장이 있는데도 부지런히 배우지 않고 이에 다시 외도ㆍ속인의 전적만을 배우는데 힘쓰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극히 근기가 날카로워 한 번 들으면 능히 다 지니며,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와 마찬가지로 취하여 사용하며 교화를 돕고 미묘한 변재로 부처님 법 밝히는 것을 도우며, 저 부처님의 법이나 불경의 뜻에 대하여 마음이 기울거나 동요되지 않으면 이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c_01L菩薩有佛經藏不能勤學乃更勤學外道俗典犯重垢罪不犯者若極根利一聞能持同佛語者取用助化彼妙辭助明佛法於佛法於佛經義意不傾動是名不犯
보살이 외도의 경전을 배우고자 하여 마땅히 위와 같이 배우다가 그 가운데 즐거움을 느끼고 탐착하는 마음이 생겨 쓴 약을 먹는 것과 같지 않으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8_c_06L菩薩欲學外道經典應如上學若於中受樂生著心不如服苦藥者犯重垢罪
보살이 ‘보살법장(菩薩法藏)은 깊고 깊어 비밀스러우며, 가장 참다운 의미(第一實義)의 부사의한 일은 순전히 제불보살의 경계’라는 것을 듣고, 이 의취 가운데 의심하고 비방하는 마음을 내어서 말하되, ‘이 뜻은 이익이 없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가 아니어서 능히 일체 중생을 돕거나 이롭게 하지 못한다.’고 이와 같이 비방한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결정적인 뜻을 사유하며 방편으로 말할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c_09L菩薩若聞菩薩法藏甚深秘密第一實義不思議事純是諸佛菩薩境界於此義中生誣謗心言此義無非佛所說不能祐利一切衆生是謗者犯重垢罪不犯者若思惟定若方便說是名不犯
보살이 깊고 깊은 뜻을 들을 때 믿음을 내지 않는다는 것을 듣고, 아첨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마음으로 믿음을 내기 위해 이와 같은 생각을 하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니라. 나는 눈 먼 소경과 같아서 지혜의 눈이 없거늘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을 내가 어찌 비방하리오.’ 하며, 이와 같이 보살이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책망하며 ‘이것은 부처님의 경계이지 내가 미칠 바가 아니다.’라고 하면, 이와 같은 것을 올바른 행이니라. 만약 뜻으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비방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이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c_14L菩薩聞於甚深義時若不生信以不諂心爲生信故應作是念我不應爾我如盲者無有慧眼佛口所說我云何謗如是菩薩自憤由癡是佛境界非我所及若能如是是爲正行若意不解不生誹謗是名不犯
보살이 음식을 위하여 화내고 나쁜 마음으로 자신을 찬탄하고 다른 이를 헐뜯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외도를 조복받기 위해서나, 교만을 조복하여 불법을 증장하게 하려 하거나, 믿지 못하는 이를 믿게 하고, 믿는 이를 더욱 증장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8_c_20L菩薩爲飮食故以瞋惡心自讚毀他犯重垢罪不犯者若爲伏外道若伏憍慢增長佛法若爲不信者信已信者增是名不犯
014_0429_a_01L보살이 설법하는 곳이나 계율을 설하는 곳이나, 큰 법회가 있는 곳에 화내고 질투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가서 듣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으른 마음으로 가서 듣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9_a_01L菩薩有說法家若說毘尼處大法會瞋嫉慢心不往聽者犯重垢罪懶惰心不往聽者犯輕垢罪
그러나 스스로 듣지 못했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부르는 일이 없었거나, 병들었거나, 선교한 방편이 없거나, 그가 법을 설하는 것을 들어도 뜻이나 이치를 따르지 못할 것을 알 때나, 설하는 이에게 이미 어려움이 있을 알았거나, 그가 설하는 것에 다시 달리 듣는 것이 없는 줄을 알았거나, 총지(總持)를 얻어 스스로 많이 들었거나, 부지런히 선근을 닦고 있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a_04L不犯者若自不聞又無人喚若病若無巧便若知彼說法不順義理若知說者於已有難若知彼說更無異聞若得摠持自多聞若勤修善根是名不犯
어떤 사람이 와서 보살에게 어떤 일의 인연이 있다고 청하게 되면 마땅히 힘써서 경영해 주어야 한다. 함께 가고 오며 경영하며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어야 한다. 경영하는 일이 끝나면 재물을 잘 수호하고 다툼을 화합하며, 음식을 잘 경판(經辦)하여 복이 되고 덕이 되는 업을 닦아야 한다. 만약 한두 가지의 일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을러서 하지 않으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9_a_08L菩薩有人來倩我有事緣當爲營辦所謂共去共還營佐衆事有所營了守護財物和合鬪訟經辦飮食修福德業若一二事不爲作者犯重垢罪若懶惰不爲犯輕垢罪
그러나 병들었을 때, 선교한 방편이 없을 때, 자신에게 일이 있고 저쪽에서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서로 청하지 않을 때, 서로 이익되는 것이 없는 것일 때, 조복하여 나쁜 일을 없애고 착한 일을 늘어나게 하려 할 때, 다른 이가 청하지 않을 때, 다른 이에게 보답하기 위해 부지런히 선근을 닦을 때, 자신이 어리석도 우둔하여 일의 차례를 잃을까 염려될 때, 여러 사람의 뜻으로 스님들의 한도를 보호하려고 할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a_13L不犯者若病若無巧便若自有事若彼能辦若不相倩若無益事若爲調伏滅惡增善若無他倩若報他作勤修善根若自闇鈍恐失業次若有僧限護多人意是名不犯
보살이 병든 중생을 보고서도 나쁜 마음과 화난 마음으로 돌보아주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을러서 보살펴주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9_a_18L若菩薩見病衆生以惡心瞋心不瞻養者犯重垢罪若懶惰不犯輕垢罪
014_0429_b_01L 그러나 자신에게 병이 있거나, 좋은 방편이 없을 때, 다른 이에게 보살펴 달라고 청할 때, 저 병든 사람에게 권속이 있을 때, 병든 사람이 스스로 경영하고 공급할 수 있는 것을 알 때, 병이 오래되어 사람들이 일어나고 머무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증상선근(增上善根)을 부지런히 닦으려 할 때, 자신이 어리석도 우둔하여 일의 차례를 잃게 될까 염려될 때, 병을 돌보다가 병 이외의 것을 잃게 될 때, 가난하여 고뇌할 때도 이와 같나니, 이러한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a_20L不犯者若自有病若無巧便若倩他看若彼病者自有眷屬若知病者能自經給若久病若人猶能起止若欲勤修增上善根若極自闇鈍恐失黨次若失看病如病餘貧窮苦惱亦復如是是名不犯
보살이 앞에 있는 중생이 이익되는 것이 있는데도 방편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보고도 나쁜 마음과 화내는 마음으로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을러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9_b_02L菩薩見前衆生應有利宜無有方便而能發起菩薩惡心瞋心不教示者犯重垢罪若懶惰不教犯輕垢罪
그러나 방편이 없거나 다른 이에게 가르치라고 시키거나, 그에게 선지식이 있거나, 조복하여 나쁜 일을 없애고 착한 일을 늘어나게 하려 할 때, 저쪽에 방편을 나타냈지만 도리어 화를 내어 어그러지거나,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제멋대로 함부로 할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b_05L犯者若無方便若使他教若彼自有善知識若爲調伏滅惡增善若示彼方便更瞋反戾無有敬愛心彊得自是名不犯
중생이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면 보살은 마땅히 그 시주의 은혜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나쁜 마음과 화내는 마음으로 은혜에 보답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을러서 보답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자신에게 능력이 없거나 방편이 없을 때, 조복하여 나쁜 일을 없애고 착한 일을 늘어나게 하려 할 때, 은혜에 보답하려고 생각해도 시주가 받지 않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b_09L菩薩衆生給施所須念其恩若惡心瞋心不念恩報恩者犯重垢罪若懶惰不報犯輕垢罪犯者若自無力若無巧便若爲調伏滅惡增善若欲念報施主不受是名不犯
어떤 사람이 친척이나 이웃사람이 죽어서 재물을 잃게 되어 여러 가지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살이 보고도 나쁜 마음과 화난 마음으로 가서 위로하고 깨우쳐 주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먼저 보살을 청하여 말하였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b_14L菩薩見人親里死亡若亡失財物種種憂苦若惡心瞋心不往慰喩者重垢罪不犯者如前倩菩薩中說
어떤 사람이 음식을 구하는데도 보살이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자신에게 마땅한 물건이 없을 때, 부정한 물건을 구할 때, 조복하여 나쁜 일을 없애고 착한 일을 늘어나게 하려 할 때, 왕이 법으로 제정해 두었을 때, 스님의 한도를 보호하려고 할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b_17L菩薩有人從索飮食所須不與者重垢罪不犯者若自無物若索不淨若爲調伏滅惡增善若王所制護僧限是名不犯
014_0429_c_01L보살은 제자를 수시로 가르치고 일깨워야 하나니, 만약 제자가 궁핍하게 되면 신심 두터운 사람에게 권하여 공급해 주게 하여야 하느니라. 만약 나쁜 마음과 화난 마음으로 가르치지 않고 공급해 주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을러서 가르치거나 공급해 주지 않으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9_b_21L菩薩弟子應隨時教誨若弟子有乏應從篤信人邊勸索供給若惡心瞋心不教誨不供給者犯重垢罪若懶惰心不教供給犯輕垢罪
그러나 조복하여 나쁜 일을 없애고 착한 일을 늘어나게 하려 할 때, 스님들의 한도[分限]를 보호하려고 할 때, 병들었을 때, 방편이 없을 때,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라고 청하였을 때, 제자가 복덕이 있어서 능히 공양할 수 있을 때, 제자가 본래 외도여서 착한 마음을 좋아하는 것이 없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c_02L不犯者爲調伏滅惡增善若護僧限若病若無巧便若倩人教若弟子福德能致供養若弟子本是外道無好善心名不犯
보살이 화내는 마음과 나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뜻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으르고 방일하여 다른 이의 뜻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법답지 않은 일이거나, 병들었을 때, 여러 사람의 뜻으로 스님들의 한도를 보호하려고 할 때, 외도일 때, 조복하여 나쁜 일을 없애고 착한 일을 늘어나게 하려 할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c_06L菩薩以瞋心惡心不護他意犯重垢罪若懶惰放逸不護他意犯輕垢罪不犯者若非法事若病有僧限護多人意若外道若爲調伏滅惡增善是名不犯
보살이 다른 이가 덕을 행하는 것을 보고도 칭찬하지 않고, 나쁜 마음과 화난 마음으로 다른 이의 선행을 덮고 감춘다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으르고 방일해서 다른 이의 선행을 칭찬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9_c_10L菩薩見他德行不能稱讚以惡心瞋心隱藏他善者犯重垢罪若懶惰放逸不稱他善犯輕垢罪
그러나 저 사람이 찬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을 알았을 때, 병들었을 때, 방편이 없을 때, 조복하여 나쁜 일을 없애고 착한 일을 늘어나게 하려고 할 때, 스님들의 한도를 보호하려고 할 때, 칭찬하는 것을 들으면 다시 교만을 내게 될 것을 알 때, 저 사람에게 실제로 덕이 없을 때, 말로써는 착한 척 하지만 실제로는 착한 뜻이 없을 때, 외도일 때, 칭찬일 때, 다다르지 못했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c_13L不犯者若知彼人不樂讚歎若病若無巧便若爲調伏滅惡增善護僧限若知聞讚更生憍慢若彼無實德若言似善實無善義若爲外道若讚時未到是名不犯
보살은 많은 대중이 함께 하는 곳에서 권속 중에 법답지 않은 일을 하는 이를 보면 마땅히 꾸짖거나 내보내어야 하느니라. 화난 마음이나 나쁜 마음을 내버려두고 꾸짖거나 다스리지 않는 이는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며, 게으르고 방일해서 가르치거나 꾸짖지 않는 이는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0429_c_17L菩薩爲多人頭首見諸眷屬不如法事應呵應擯若瞋心惡心捨不呵治犯重垢罪若懶惰放逸不教呵者犯輕垢罪
그러나 그 사람이 나쁜 성질이 강하여 화를 내며 가르침이나 꾸짖음을 받지 않는 줄을 알 때, 가르치고 꾸짖을 기회를 기다릴 때, 대중의 화합을 깨뜨릴까 염려될 때, 그 사람이 마음이 질박하고 곧으며 숙세에 익힌 나쁜 습기가 적어서 범한 것을 뉘우치며 부끄러워할 줄 알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29_c_21L不犯者若知彼人惡性健瞋不受教呵若待時教呵若畏破僧若知彼質直宿習少羞喜數犯悔名不犯
014_0430_a_01L보살이 신통 변화가 있으면 마땅히 중생을 위해 때에 따라 변화를 나타내되, 혹 방편으로 두렵게 하여 중생이 믿는 마음을 내게 하여야 하느니라. 만약 믿음 있는 보시를 두려워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나 사람들이 깊이 나쁜 법과 사견에 집착하고 있거나, 외도이거나, 현성을 비방하고 욕하거나, 삿된 소견에 집착해 있거나, 미쳤거나, 병들었을 때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14_0430_a_01L菩薩有神通變化應爲衆生隨時變或方便恐怖令生信心若畏信施不現變化者犯輕垢罪不犯者若人深著惡法邪見若是外道若罵賢聖若著邪見若狂若病是名不犯
보살이 계취(戒聚)를 성취하면 헤아릴 수 없는 훌륭한 과보를 얻게 되며, 이러한 계취를 성취한 인연의 힘으로 시라(尸羅)바라밀을 구족하게 되느니라. 받는 이가 비록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섯 가지의 공덕을 구족하게 되느니라.
014_0430_a_06L菩薩戒聚成就具足無量妙果以是戒聚因緣力故具足尸波羅蜜受者雖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得具足五事功德
첫째는 마땅히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호념하시는 바가 되며, 둘째는 항상 맑고 즐거움을 느끼게 되며, 셋째는 임종할 때 뉘우침이 없으며, 넷째는 이 몸을 버리게 되면 곧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태어나게 되며, 다섯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장엄하게 되느니라.
014_0430_a_10L一者常爲諸佛菩薩所護念者受常淨樂三者臨終無悔四者捨身得生諸佛世界五者莊嚴阿耨多羅三藐三菩提
보살이 보살계를 수지하면 자신의 몸을 위하지 않고 오직 다른 이를 이롭게 하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도 장엄하게 되느니라. 이것이 보살계이니, 이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성취하신 바이며, 나아가 시방의 모든 불보살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보살이 큰 자비로 육도 중생을 삼도 팔난 등 온갖 고뇌에서 건져내어 큰 은혜를 베풀되, 시방세계에서 이익을 입지 않는 이가 없느니라.
014_0430_a_13L菩薩受持菩薩戒者不自爲身唯爲利他及莊嚴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菩薩戒悉是過去未來現在恒河沙等諸佛菩薩之所成就乃至十方諸佛菩薩亦復如是菩薩弘慈普恩及六道衆生三塗八苦惱十方無不蒙益

공덕이 헤아릴 수 없어
복덕과 지혜가 허공과 같네.
이미 간략히 그 요점을 말하였으니
기뻐하며 예경하고 받들어 행하여라.
014_0430_a_19L功德不可計
福慧如虛空
略說共要竟
歡喜禮奉行

널리 보리심을 일으키면
복덕과 지혜의 목숨 성취함을 얻고
자비로 온갖 남녀를 기르고
희사가 차례대로 생겨나면
일체가 불도를 이루어
온갖 번뇌 길이 다하여 남음 없으리.
시방이 모두 그 원과 같으리니
높고 높아 끝없이 존귀하게 되리라.
014_0430_a_21L普發菩提心
福慧命得成
慈悲男女長
喜捨次第生
一切成佛道
永盡無有餘
十方同其願
巍巍無極尊
014_0430_b_01L
보살 우바새가 되려고 하는 이가 오계위의(五戒威儀)에 방일하여 스승으로부터 받을 곳이 없거나 스승이 없으면 마땅히 불상(佛像)을 향하여 스스로 서원을 세워 받는다. 보살 우바새는 위의를 마땅히 이와 같이하여 예배를 드리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이와 같이 말한다.
014_0430_a_23L欲爲菩薩優婆塞放逸五戒威儀者若無師從受處爾時受者若無師向佛像前自誓受菩薩優婆塞威儀應如是作禮偏袒右肩胡跪合掌如是言
“저 아무개는 시방의 부처님과 큰 지위에 머무시는 모든 보살들께 아뢰옵니다. 이제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일체의 계(戒)를 받아서 일체 보살계와 우바새 오계위의를 배우며, 온갖 선법을 수용하고자 합니다. 보살계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계이니, 이 계는 과거의 모든 보살들이 이미 배웠으며, 미래의 모든 보살들이 마땅히 배울 것이며, 현재의 모든 보살이 이제 배우는 것이므로 저도 또한 이와 같이 배우고자 하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고 마친다. 그 나머지 모든 일은 앞에서 널리 말한 바와 같다.
014_0430_b_05L我某甲白十方佛及住大地諸菩薩等今於諸佛前欲受一切戒學一切菩薩戒優婆塞五戒威儀一切善法菩薩戒爲利衆生戒是戒過去諸菩薩已學未來諸菩薩當學現在諸菩薩今學我亦如是學第二第三亦如是說竟其餘諸事應如前廣說
욕심을 떠나려는 우바새는 다섯 가지 계를 갖추어 행하되, 몸의 네 가지 나쁜 짓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첫째는 산목숨을 죽이는 일이고, 둘째는 훔치는 일이며, 셋째는 음행하는 것이며, 넷째는 술을 마시는 일이다.
014_0430_b_11L離欲優婆塞具行五戒遠離身四惡一者殺二者盜三者婬四者飮酒
입이 하는 다섯 가지 나쁜 일을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첫째는 거짓말하는 것이고, 둘째는 욕설[惡口]하는 것이며, 셋째는 이간질하는 말[兩舌]을 하는 것이고, 넷째는 의롭지 못한 말[無義語]을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꾸며대는 말[綺語]을 하는 것이다.
014_0430_b_13L離口五惡一者妄語二者惡口三者兩舌四者無義語五者綺語
다섯 가지 삿된 직업[邪命]을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첫째는 고기를 파는 일이고, 둘째는 술을 파는 일이며, 셋째는 독약을 파는 일이고, 넷째는 중생을 파는 일이며, 다섯째는 무기를 파는 일이다.
014_0430_b_15L遠離五邪命一者賣肉二者沽酒三者賣毒四者賣衆生五者賣兵仗
꾸미는 다섯 가지 일을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첫째는 향이고, 둘째는 꽃이고, 셋째는 영락이고, 넷째는 향유를 몸에 바르는 것이고, 다섯째는 향을 옷에 쏘이는 것이다.
014_0430_b_17L遠離嚴飾五事一者香二者花三者瓔珞四者香油塗身五者香熏衣
방일한 다섯 가지 일을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첫째는 노래 부르는 것이고, 둘째는 춤추는 것이고, 셋째는 악기를 다루는 것이고, 넷째는 악기로 꾸미는 것이고, 다섯째는 가서 보거나 들어도 안 되는 것이다.
014_0430_b_19L遠離放逸五一者歌二者舞三者作樂四者嚴飾樂器五者不往觀聽
이 다섯 가지 계를 힘을 따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몸을 마치도록 다섯 가지를 잘 지켜 상급(上級)이 되어야 하지만, 만약 다소의 연월일야(年月日夜)에 따라 지닐 수 없거나 잠시 동안 지니는 것은 단지 온전한 생각을 지니는 것만 같지 못하다.
014_0430_b_21L此五戒隨力所堪若能終身具持五爲上若不能隨持多少年月日夜乃至須臾亦得暫持不但如持全念
014_0430_c_01L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에 네 명의 큰 성문과 여섯 명의 나한[應眞]에게 말씀하셨다.
014_0430_c_01L佛臨涅槃勅四大聲聞及六應眞
“내가 멸도에 든 뒤에 이와 같은 참다운 법 가운데 만약 출가한 비구ㆍ비구니[二衆]가 금계를 깨끗이 잘 지키거나, 재가의 우바새ㆍ우바이[二衆]가 힘의 많고 적음에 따라 마음으로 점차 가깝게 하여 상계(上戒)를 지키는 이는 방사와 침상과 이불과 의복과 음식 등 온갖 도를 수순하고 돕는 기구를 만들어 사방승(四方僧)과 모든 현성들에게 베풀어 주어야 한다. 너희들은 모두 마땅히 청을 받아들일지니, 만약 받지 않는 이는 죄를 얻으리라.”
014_0430_c_02L吾滅度後如是眞法之中若出家二衆淨持禁戒及在家二衆隨力多少心次近持上戒者若造房舍牀褥衣服飮食一切順道資生之具施四方僧及諸賢聖汝等盡應受請若不受者得罪
이로써 살피건대 현성이 멀리 있지 아니하므로 지성에 감응하여 곧 응하느니라. 만약 공덕을 짓고자 하면 먼저 마땅히 힘을 다하여 상계(上戒)를 수지할지니라. 그런 후에 지극한 마음으로 사방승과 모든 현성을 청하여라. 만약 몸을 마칠 때까지 할 수 없으면 하루 낮 하룻밤에 이르더라도 괜찮으니라.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는 이는 공양을 베풀 때 곧 받는 것이 끝나면 곧 그칠지니라. 이 모든 현성이 모두 청을 받고 오게 되면, 범한 것이 있을 때는 곧 법답게 참회하여야 한다. 이 일체 보살이 마땅히 돌길라(突吉羅)2)의 죄를 범한 것이 있으면 마땅히 대소승의 사람들을 향하여 능히 해설해 주어야 한다. 참회를 받을 수 있는 이는 법답게 참회해 주어야 한다.
014_0430_c_07L以此觀之賢聖不遠感至則應若作功德先當竭力受持上戒然後至心請四方僧及諸賢聖若不能終身至一日一夕者善若不能者設供之時便受罷便此諸賢聖皆來受請若有所犯卽如法悔此一切菩薩犯當突吉羅罪當向大小乘人能解說能受悔者如法懺悔
만약 보살이 증상(增上)의 번뇌로 바라이법을 범하였다면 율의계(律儀戒)를 잃게 되나니, 마땅히 다시 받아야 한다. 만약 중간의 번뇌로 바라이법을 범한 이는 마땅히 세 사람이나 세 사람 이상 되는 대중을 향하여 길게 꿇어 합장하고, 참회해야 하는 돌길라의 죄를 많이 지은 이는 이와 같이 말해야 한다.
‘대덕은 기억하소서. 저 아무개는 보살의 계율을 버리고 일컫는 바와 같은 일의 돌길라 죄를 지었습니다.’ 나머지는 비구 돌길라죄의 참회법을 설한 것과 같다.
014_0430_c_15L若菩薩以增上煩惱犯波羅夷處法失律儀戒應當更受若中煩惱犯波羅夷處法者當向三人若過三人長跪合掌作突吉羅懺悔所犯罪多作是說言大德憶念我某甲捨菩薩毘尼如所稱事犯突吉羅罪餘如比丘突吉羅罪懺悔法說
만약 하급(下級)의 번뇌로 바리이법과 그 나머지를 범한 이는 한 사람을 향하여 세 가지 예문(禮文)으로 참회하여야 한다.
014_0430_c_22L若下煩惱犯波羅夷處法及餘所犯向一人懺三禮文
014_0431_a_01L“원하옵건대, 시방 법계의 세성(世性)인 육도에서 삼업으로 지은 온갖 죄장의 더러움으로 미혹된 중생들이 전도(顚倒)의 산이 무너지고 사류(四流)의 나루가 마르며, 평등의 도에 올라 무위의 나라에 들어가서, 칠처팔회(七處八會)의 노사나(盧舍那) 부처님과 시방 국토의 다함 없는 모든 묘각존(妙覺尊)들에게 귀명(歸命)하며 공경하고 절하옵니다.
014_0431_a_01L願十方法界世性六道三業罪障垢惑衆生崩顚倒山竭四流濟登平等道入無爲國歸命敬禮七處八會盧舍那佛盡十方國諸妙覺尊
원하옵건대, 시방 법계의 세성인 육도에서 모든 유(有)에 빠져 길이 잠겨 있는 중생들이 미혹의 숲을 꺾어 없애며 삿된 빛을 모조리 소멸시키고 칠처팔회의 부처님 화엄장(華嚴藏)과 시방 국토에 다함 없는 경전의 바다[修多羅海]에 귀명(歸命)하며 공경하고 절하옵니다.
014_0431_a_05L願十方法界世性六道沈淪諸有長沒衆生摧破戒林殄滅邪照歸命敬禮七處八會佛華嚴藏盡十方國修多羅海
원하옵건대, 시방 법계의 세성인 육도에서 작은 마음으로 집착하여 전도된 중생들에게 지혜의 빛 두루 비추어 전도된 집착을 순식간에 끊어 없애고, 바른 지혜에 머무는 생각을 깨달아 미래제가 다하도록 대승을 따르며, 칠처팔회의 보현 등의 성중들과 시방 국토의 모든 현성승(賢聖僧)들께 귀명(歸命)하며 공경하고 절하옵니다.”
014_0431_a_09L願十方法界世性六道小心膠固顚倒衆生頓絕偏照須證住想永附大乘盡未來際歸命敬禮七處八會普賢衆等盡十方國諸賢聖僧
만약 발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다섯 가지 원을 세워야 한다.
014_0431_a_12L若欲發心去時當立五願
“첫째, 원컨대 저로 하여금 빨리 이 몸을 버리게 하소서.
014_0431_a_13L一者願令我早棄此身
둘째, 원컨대 스승과 부모가 근심과 번뇌 없게 하시며, 저의 이 몸과 목숨으로 속히 보리에 이르게 하소서.
014_0431_a_14L二者願師僧父母使不愁惱令我身命疾至菩提
셋째, 원컨대 아란야처(阿蘭若處)에 이르러 수행할 때 만약 호랑이나 나쁜 독충이나 짐승이 와서 나를 잡아 먹으려할 때 나는 전혀 두렵고 무서움이 없는 것이 마치 비구가 제삼선(第三禪)의 즐거움을 얻은 것처럼 하여지이다.
014_0431_a_15L三者願至阿蘭若處行若有虎狼惡毒虫獸來欲噉我我不恐怖猶如比丘得第三禪樂
넷째, 만약 제가 아란야처에 이르렀을 때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거나, 혹 나쁜 귀신이나 독룡이 와서 나를 잡아먹으려 해도 저의 마음이 안온하고 또한 두렵고 무서움이 없어지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큰 바다를 건너고자 바다 한 가운데 이르렀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바람이 일어나고 파도가 크게 쳐서 건너려는 사람이 매우 두려워하였지만 바람이 곧 안정되어 바로 저 언덕으로 건너가서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는 것과 같이, 원컨대 저도 또한 그러하여 속히 무상보리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하소서.
014_0431_a_18L四者若我至阿蘭若處若天雨風起或有惡鬼毒龍來欲螫我我心安隱亦不恐怖猶如有人欲度大海到水中央天忽風起波浪甚大度者恐怖天風卽定度到彼岸心大歡喜願我亦爾疾到菩提無上彼岸
014_0431_b_01L다섯째, 원컨대 제가 야란야처에 이르렀을 때, 만약 병이 들게 되면 모든 하늘들이 제가 있는 곳에 와서 저희들을 가르치고 인도하여 마음으로 후회하는 바가 없게 하소서.
014_0431_a_23L五者願我到阿蘭若處若當病時願得諸天來至我所教導我等使心不悔
저는 다시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내 이 몸 가운데 네 마리 독사가 있는데, 그 속에 함께 머물고 있으니 마치 네 마리가 한 동굴 속에 함께 살고 있는 것과 같다. 뱀이 밖으로 나오려고 할 때 각자 서로 말하기를 ⧼내가 먼저 나갈 테다.⧽라고 하며 굴 안에서 다투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굴 안에서 죽었다. 화를 내며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네 마리가 함께 멸망하게 된 것이다. 나도 지금 네 마리의 독사가 서로 화를 내고 다투면서 내 몸 속에 있다.’
014_0431_b_02L復念言我此身中有四毒蛇同俱止猶如四蛇同共一窟蛇欲出時相謂言我前去諍窟不出死在窟中猶瞋諍故四俱滅亡我今身中有四毒蛇鬪諍瞋恚在我身中
이와 같이 생각할 때 병이 곧 소멸되며 보리심이 일어나서 마음속에 편안함을 얻고 육식(六識)이 어지럽지 않아 아란야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네 가지 행이 갖추어지며, 선정으로 마음이 편안해져서 육정(六情)을 조복하여지이다.” 이것이 다섯째의 원이다.
014_0431_b_07L作如是念病得卽除菩提心起令心得安六識不亂安心蘭若四行具足安心禪定制伏六情是第五願
이러한 서원을 세우고 난 뒤에 동서 사방의 부처님께 예경 드리고, 열 번 절하며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014_0431_b_10L發此願已禮四方佛乃有十拜作如是言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저희들을 보호하여 저희들이 무상도를 얻어 속히 보리에 도달하게 하소서. 저는 이제 참회하오니, 저 아무개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승가와 십지 보살과 벽지불과 아라한과 모든 현성들께 귀의합니다.
014_0431_b_11L諸佛世哀愍我等覆護我等使我得無上道疾至菩提我今懺悔我某甲歸依歸依法歸依僧十地菩薩辟支漢諸賢聖等
제가 헤아릴 수 없는 겁으로부터 나고 죽음에 유전(流轉)하여 백생 천생 무량 억생(億生) 동안 육취(六趣)에 떨어져 서로 다른 과보를 받고, 혹은 아귀 축생이 되어 이와 같이 항상 괴로움을 받아 즐거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스스로의 생각을 좇아 미혹하여 스스로를 얽어매고 성스러운 길을 보지 못하여서 열반의 문을 장애하고 감로의 문을 닫았으며, 온갖 착한 길을 막고 정법을 듣지 못하여 큰 바다에 침몰하였으니, 이와 같은 고통과 죄가 있나이다. 이제 모두 참회하여 오체투지하옵니다.’
이와 같이 오체투지하기를 일곱 번을 그렇게 한다.
014_0431_b_15L我從無數劫以來流轉生死百生千生無量億生或墮六趣受生異報或作餓鬼畜生受如此苦常不得樂我自尋思過惑自纏不睹聖道障涅槃門閉甘露戶塞衆善道不聞正法沈沒大海有如此苦罪悉懺悔五體投地如此投地七遍亦
014_0431_c_01L마땅히 오체투지할 때 이와 같이 말하여야 한다.
“원컨대 내 몸의 헤아릴 수 없는 독을 제거하고, 헤아릴 수 없는 삿되고 어리석은 온갖 독을 뽑아내어 버리고, 무량하며 삿되고 어리석은 미혹의 티끌을 뽑아내어 버리고, 마음과 뜻이 청정하여 육념(六念)을 성취하며, 제가 아란야처에 이르러 마음에 무섭고 두려움이 없어서 속히 보리에 도달하게 하소서. 열반의 문을 열고 감로의 문을 나타내어 지옥의 문을 막고 삼악도를 닫으며, 삼독의 뿌리를 뽑아내고 삼계의 그물을 빠져나오며, 삼락(三樂)을 얻고 삼과(三果)를 증득하여 곧바로 생사의 위험을 뛰어넘고 마땅히 지혜를 얻어 최후신(最後身)을 여의어 속히 보리에 이르게 하소서.”
014_0431_b_22L當投地時發如此言願去我身無量衆毒拔出邪愚無量衆毒拔出邪愚無量塵惑心意淸淨六念成就使我到阿蘭若處心無恐怖疾到菩提開涅槃門啓甘露戶塞地獄門閉三惡道拔三毒根出三界網得三樂證三果眞超生死危當得智慧離最後身疾至菩提
이러한 원을 일으키고 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시방의 부처님께 예경을 드리기를 마치고 나면, 합장하고 서서 마음속에 기쁨을 품고 생각하기를, ‘나의 죄를 길이 제거하리라.’고 하여야 한다.
014_0431_c_06L發此願已從地而起十方佛訖竟合掌立住心懷歡喜如是念我罪永除

승상을 받는 법

승상(繩床)을 받는 데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부처님을 청하고, 둘째는 스승을 청하고, 셋째는 가죽신을 벗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어 청정히 하고, 넷째는 오른 쪽 무릎을 땅에 대고 길게 꿇어앉는 것이다.
014_0431_c_08L受繩牀法四種者請佛二者請師三脫革屣偏袒右肩淸淨四右膝著地胡跪
부처님 앞에서 스승을 청할 때는 이와 같이 아뢰어야 한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대가섭이시여, 친히 부처님 앞에서 아란야법을 받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증명하는 스승이 되어 주시고 증지(證知)하여 주소서. 제가 사십오일 동안 고행을 행함에 뜻이 물러서지 않게 하소서. 만약 물러서게 되면 저는 곧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되고, 모든 하늘들을 속이는 것이 되어 피안에 도달할 수가 없게 됩니다. 대덕은 마땅히 증명하소서.”
014_0431_c_10L佛前請師作如是白十方諸佛及大迦葉親於佛前受阿蘭若法佛爲作證明師爲作證知若我四十五日行於苦行志不退轉若生退心我卽妄語誑於諸天不到彼岸大德當證
청을 받은 스승은 다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장로께서는 일심으로 생각하여 주소서. 이제 부처님 전에서 이러한 서원을 세우니, 청하옵건대 대덕께서 증명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느니라. 그대가 만약 물러서게 되면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이 되어 스스로 지옥에 떨어지는 고통을 면할 수 없게 되리라. 그대가 진실로 아란야행을 이루고 아란야지(阿蘭若智)를 얻기 위해 이와 같이 받아 지니겠느냐?”
대답해 말하기를,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이와 같이 세 번 말한다.
014_0431_c_15L請師復作是長老一心念今於佛前發此誓言請大德爲證汝若退者誑於他人墮地獄不免苦也汝當眞成行阿蘭若行得蘭若智是受持答言如是三說

석장(錫杖)을 받는 법
014_0431_c_20L受錫杖法

대덕 앞에 길게 꿇어 앉아 이와 같이 세 번 아뢴다.
“대덕은 일심으로 생각하소서. 이제 대덕을 스승으로 청합니다.”
이와 같이 세 번 여쭙는다.
014_0431_c_21L長跪大德前如是三白德一心念今請大德師如是三白
014_0432_a_01L대덕은 이와 같이 말한다.
“장로는 일심으로 생각하십시오. 그대는 이제 위없는 마음을 내었으니 법답게 받아 지니고 사용하여야 합니다. 부정한 손으로 만지거나 가지고 승방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마땅히 신발을 벗는 곳에 모아두어야 하고, 맨 땅에 가깝게 하면 안 됩니다. 만약 재가인[白衣]의 집에 들어갈 때는 뒤쪽에나 중간 앞에 두고 나아가야 합니다. 혹 공양을 받을 때나 여러 가지 인연이 있어 재가인의 집에 갈 때는 마땅히 세 번 흔들어야 합니다. 세 번 흔들어도 나오지 않으면 다섯 번까지 흔들고, 다섯 번 흔들어도 나오지 않으면 일곱 번까지 흔들고, 일곱 번 흔들어도 나오지 않으면 다시 다른 집에 가야 합니다. 나아가 일곱 집에 이르러도 얻지 못하면 이 가운데 두 번째, 세 번째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여야 합니다.”
014_0431_c_22L德作如是言長老一心念汝今發無上心受持如法用不得不淨手捉入僧房應當脫樓纂不得近地若入白衣舍應纂在後若中前須詣白衣舍或受中食種種因緣當三喚三若不來者乃至五五若不來者乃至七若不來更至餘家乃至七家七家不於是中第二第三亦如是說

법계를 버리는 법[捨法戒]
014_0432_a_07L捨法戒

“장로는 일심으로 생각하십시오. 비구 아무개가 우바새(優婆塞) 오계(五戒)의 위의(威儀)를 갖춘 사람이 되어 어떠한 인연으로 살면 날이 다 찬 뒤에도 죽지 않고 지옥에도 떨어지지 않게 됩니까? 시방의 부처님과 대가섭께 아뢰오니, 아무개의 수표(竪標)를 잘 들어 주소서.”
이와 같이 세 번 아뢰어 마치면 표를 잡고 표를 세우는 것이 끝난다.
014_0432_a_08L長老一心念比丘某甲優婆塞五戒威儀者何緣而生日滿後不死不墮地獄中閒白十方佛及大迦葉皆當善聽某甲豎摽如是三白已訖捉摽豎樹竟
다시 이와 같이 말한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사방의 맑은 행을 하시는 대덕(大德)께서는 모두 증지(證知)하소서. 아무개가 모든 하늘들을 속이지 않았지만 저 언덕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법다운 자리와 법다운 석장이 모두 구족하였기에 자리를 결정하였으며, 온갖 아란야의 비구들이 하는 것처럼 또한 결좌(結坐)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세 번 아뢰고 여섯 번 절을 한다.
014_0432_a_13L復作如是白十方諸佛四方淨行大德悉爲證知某不欺誑於諸天不到彼岸今齎法牀及如法杖悉皆具足今以結坐一切行蘭若比丘亦皆結坐如是三白作禮六拜
합장하고 일심으로 이와 같이 생각한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대가섭은 억념하소서. 비구 아무개와 우바새 아무개가 중념(衆念)을 성취하고 이제 자리를 풀고 다른 곳을 향하여 결정한 것을 되돌려 줍니다.’
014_0432_a_17L掌一心如是念十方諸佛及大迦葉比丘某甲優婆塞某甲衆念成就今解坐向餘處還
014_0432_b_01L만약 승상을 잡으려고 할 때는 마땅히 네 가지 생각을 하여야 한다. 첫째는 내 몸 속의 것은 모두 무상하여 마땅히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괴로움의 몸[苦身]을 잘 수행하고 익히면 공지(空智)가 스스로 이르게 되므로 마땅히 그것을 닦아야 한다. 셋째는 마땅히 인욕하는 마음을 내어야 하고,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넷째는 환희심을 내어야 한다. 환희심을 내면 속히 보리에 이르게 된다.
014_0432_a_21L若欲捉繩牀時應作四念第一念念我身中皆是無常應當苦之者苦身修習空智自至宜當修之者當起忍心莫生瞋怒四生歡喜心若生歡喜心疾至菩提
이러한 생각을 하고 나면, 저쪽을 향해 소나 호랑이나 이리가 크고 작은 소리를 지르거나 음욕의 소리나 자아 끄는 소리를 내더라도 모두 다 멀리 여의게 된다. 이러한 온갖 소리를 여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하고 생각이 단정해지나니, 온갖 티끌을 제거하고자 할 때는 두 가지의 생각을 지어야 한다. 첫째는 ‘내 몸 속에 안온(安隱)한 선정을 얻어 피로함이 생기지 않고 속히 보리에 이르게 하소서.’라고 하는 것이고, 둘째는 ‘마땅히 한가하고 고요함을 얻어 마음이 여러 생각으로 혼란됨이 없으며, 육식(六識)이 안온하여 멸진정(滅盡定)을 얻게 하소서.’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난 뒤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경을 드리되 열 번까지 한다.
014_0432_b_02L作此念已彼放牛虎狼大聲小聲婬聲及迫迮悉皆遠離離此聲已安心端念欲去諸塵時當作二念言一者令我身中得安隱定不生疲極疾到菩提二者當得閑靜心無錯亂六識安隱得滅盡安詳放牀立住禮佛乃至十拜
다시 서서 합장하고 곧 세 가지 생각을 지어야 한다. 첫째는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고, 둘째는 계를 생각하는 것이고, 셋째는 선정을 생각하는 것이다.
014_0432_b_08L住合掌便作三念一者念佛二者念三者念禪定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승상을 향하여 조용히 앉아 다시 여섯 가지를 생각한다.
014_0432_b_10L作此念已便向繩牀安詳而坐復作六念
첫째는 제불이 호념하시므로 나의 염(念)이 성취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014_0432_b_11L一者念諸佛護念我念成就
둘째는 나의 계신(戒身)이 청정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계라는 것은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이고, 염이라는 것은 범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계서(戒序)에서부터 게송까지 이르고, 네 가지 일[四事:四波羅夷]을 생각하여 열세 가지 승잔(僧殘)까지 이른다. 이 열세 가지 승잔을 생각하고 나면 두 부정[二不定]과 서른 가지 니살기바일제와 아흔네 가지 바라제사니(波羅提舍尼)와 중다학법(衆多學法)과 일곱 가지 다툼 없애는 법[滅諍法]을 성취하게 된다. 위로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모두 실답게 생각하는 것이다.
014_0432_b_12L二者念我戒身淸淨者謂波羅提木叉念者是名不犯序至偈四事思得至於十三念此十成就二不定三十九十四波羅提舍尼衆多學法七滅諍法從上至下皆應實念
셋째는 부모와 사승의 은혜에 보답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三者念報父母師僧之恩
넷째는 오욕은 모두 무상한 것이며, 큰 우환의 근본이며, 혼침하게 하는 우두머리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014_0432_b_17L四者念五欲皆是無常大患之根本昏網之元首
다섯째는 지옥의 고뇌를 생각하여 항상 선업을 부지런히 닦아 이러한 고통을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나는 이미 출가하였으므로 마땅히 삼가고 신중히 하여 나쁜 일을 버리고 좋은 일을 닦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014_0432_b_19L五者念地獄之苦惱勤修善遠離此苦我已出家宜應謹愼棄惡修善
여섯째는 지혜를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내게 지혜가 있으면 곧 마땅히 잘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 지혜를 갖추어 일 없고 분별할 것도 없는 이는 위없는 도를 얻게 된다. 이러한 여섯 가지 생각을 구족하면 마음을 편안히 하며 앉아서 선법(禪法)에 의지하여 관찰할 수가 있다.
014_0432_b_21L六者念慧若我有慧則應憶持慧具足無事不辦者得無上六念具足安心而坐依禪法觀
014_0432_c_01L 만약 우바새가 자리를 옮기려고 할 때는 마땅히 세 가지를 생각하여야 한다. 첫째는 내가 걸어갈 때 땅 위에 꿈틀거리는 벌레나 개미들이 많이 있다가 만약 잘못하여 밟혀 죽게 되면 어떤 죄가 있게 될까? 잘못 밟혀 죽게 되는 것은 모두 하늘에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는 마땅히 법답게 걸어가고 법답게 손을 받혀 석장을 잡고, 위의를 가지런히 하고 조용히 하면서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는 걸어갈 때 뒤돌아보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손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세 가지의 염성취(念成就)라고 한다.
014_0432_b_23L婆塞若欲移時當作三念一者念我行時地上蠢蠢多有虫蟻我若悞殺時#得何罪死者生天二者當念如法如法仰手捉杖在身威儀齊整安詳而行三者行不反顧亦不搖頭動是名三念成就
법답게 갔다 왔을 때 우바새가 위의에 두터운 믿음을 가지며, 음식을 가지고 오면 마땅히 깨끗하게 그것을 받아야 한다. 받고 난 뒤에 가부좌를 맺고 다시 네 가지를 생각하여야 한다.
014_0432_c_06L如法行來優婆塞威儀篤信持食來時當淨受之受得訖已結加趺坐復作四念
첫째는 ‘내 몸 속에 팔만의 벌레가 있으니, 벌레들이 이것을 먹고 모두 안온을 얻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는 ‘내가 얻은 음식을 마땅히 조금만 먹으리라. 적게 먹는 것은 내 몸을 가볍게 하고, 몸이 가벼우면 온갖 욕망도 또한 적어지리라. 욕심이 적어지면 속히 보리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는 ‘나는 아름답게 꾸미려고 하지 않으리라. 다만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하게 되면 모든 선이 성취될 것이며, 만약 선이 성취되면 위없는 지혜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넷째는 내가 음식을 먹을 때 시방에 배고픈 이가 모두 배불러지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014_0432_c_08L一者念我身中有八萬戶虫虫得此食卽皆安二者念我得食當少食之若少食者令我身輕若身輕衆欲亦少若欲少者疾至菩提三者我不爲美故爲活命者諸善成就善若成就成無上智四者我食時十方餓者悉令飽滿
모두 다 받들어 행하였다.
014_0432_c_15L皆悉奉行
優婆塞五戒威儀經一卷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교사야(嬌奢耶)는 범어(梵語) kauśeya의 음역으로서 고세야(高世耶)라고도 쓴다. 충의(蟲衣) 또는 잠의(蠶衣)라 번역하며, 누에고치로 짠 비단[絹]으로 만든 옷을 말한다.
  2. 2)범어 duṣrṭa의 음역으로, 악설(惡說) 또는 악작(惡作)으로 번역한다. 계를 범한 것에 대한 죄명으로 몸과 입으로 지은 나쁜 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