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490_a_01L십선업도경(十善業道經)
014_0490_a_01L十善業道經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김달진 번역
014_0490_a_02L大唐于闐三藏實叉難陁奉制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4_0490_a_03L如是我聞
언젠가 부처님께서 사갈라(娑竭羅) 용궁에 계실 때, 8천의 큰 비구들 무리와 3만 2천의 보살마하살들과 함께하셨다.
014_0490_a_04L一時佛在娑竭羅龍宮八千大比丘衆三萬二千菩薩摩訶 薩俱
이때 세존께서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중생의 심상(心想)이 다르기 때문에 업을 지음도 또한 다르며, 이로 말미암아 모든 갈래에 돌고 돎[輪轉]이 있느니라.
용왕이여, 그대는 이 모임이나 큰 바다 가운데서 형색과 종류가 각기 다른 것을 보았는가? 이와 같이 일체가 마음으로 말미암아 선과 불선(不善)을 짓지 않음이 없어서 신업(身業)과 구업(口業)과 의업(意業)을 이루니, 마음이란 색이 없으므로 보고 취할 수 없으며, 다만 이 허망한 모든 법만이 모여 일어나지만, 필경에는 주재(主宰)함도 없고 아(我)와 아소(我所)도 없어서, 비록 각기 업을 따라 나타나는 바가 같지 않더라도 진실로 그 가운데는 짓는 자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법은 모두 불가사의하며, 자성(自性)의 환화(幻化)와 같으니, 지혜 있는 이는 알고 나면 응당 선업을 닦으므로 생겨나는 바의 온(蘊)ㆍ처(處)ㆍ계(界) 등이 모두 다 단정하여, 보는 이가 싫증냄이 없느니라.
014_0490_a_06L爾時世尊告龍王言一切衆生 心想異故造業亦異由是故有諸趣 輪轉龍王汝見此會及大海中形色 種類各別不耶如是一切靡不由心 造善不善身業語業意業所致而心 無色不可見取但是虛妄諸法集起 畢竟無主無我我所雖各隨業所現 不同而實於中無有作者故一切法 皆不思議自性如幻智者知已應修 善業以是所生蘊界等皆悉端正 見者無厭
014_0490_b_01L용왕이여, 그대는 부처님 몸을 볼지어다. 백천억의 복덕(福德)으로부터 생긴 모든 상(相)이 장엄하고 광명이 밝게 비추어 모든 대중을 가리우니, 설령 무수억(無數億)의 자재한 범천일지라도 다시 나타나지 못할 것이요, 그 여래의 몸을 우러러본 이는 눈이 어지럽지 않을 수 없느니라.
그대는 또한 이 모든 큰 보살의 묘한 색이 엄정(嚴淨)함을 볼지어다. 일체가 모두 선업(善業)을 닦아 모은 복덕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니라. 또한 모든 천룡팔부의 무리들과 같이 위세가 큰 자들도 이 선업의 복덕으로 인하여 생긴 바인데, 지금 큰 바다 속에 있는 중생들은 형색이 거칠고 비루하며, 혹 크기도 하고 혹 작기도 하니, 모두 자기 마음의 갖가지 상념(想念)으로 말미암아 신・구・의의 모든 착하지 않은 업을 짓기 때문에 업을 따라 각기 과보를 받은 것이니라.
014_0490_a_16L龍王汝觀佛身從百千億 福德所生諸相莊嚴光明顯曜蔽諸 大衆設無量億自在梵王悉不復現 其有瞻仰如來身者莫不目眩汝又 觀此諸大菩薩妙色嚴淨一切皆由 修集善業福德而生又諸天龍八部 衆等大威勢者亦因善業福德所生 今大海中所有衆生形色麤鄙或大 或小皆由自心種種想念作身諸不善業是故隨業各自受報
그대는 지금 마땅히 이와 같이 닦고 배울 것이며,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인과를 분명하게 통달하여 선업(善業)을 닦게 할지어다. 그대는 마땅히 이 정견(正見)에서 움직이지 말고, 다시는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에도 떨어지지 말 것이며, 모든 복전(福田)께 환희하고 공양할지니, 그러므로 그대들도 또한 사람과 하늘의 존경과 공양을 받게 될 것이니라.
014_0490_b_03L汝今 當應如是修學亦令衆生了達因果 修習善業汝當於此正見不動勿復 墮在斷常見中於諸福田歡喜敬養 是故汝等亦得人天尊敬供養
용왕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하니, 보살에게는 한 가지 법이 있어서 능히 일체의 모든 악도(惡道)의 괴로움을 끊느니라. 무엇이 한 가지인가? 밤낮으로 항상 선법(善法)을 생각하고 관찰하여 모든 선법으로 하여금 생각 생각마다 증장(增長)하게 하며 털끝만큼도 불선(不善)함이 끼어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곧 능히 모든 악을 영원히 끊고 선법을 원만하게 하여 항상 모든 불・보살들과 나머지 성중(聖衆)들을 가까이할 수 있는 것이니라. 선법이라는 것은 사람과 하늘의 몸이라 이르니, 성문의 보리와 독각의 보리와 무상(無上)의 보리도 모두 이 법을 의지하여 근본으로 삼아 성취하기 때문에 선법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이 법이 곧 열 가지 선업(善業)의 길이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능히 산 목숨을 죽임[殺生]ㆍ남의 것을 훔침[偸盜]ㆍ삿된 행동[邪行]ㆍ망령된 말[妄語]ㆍ이간질하는 말[兩舌]ㆍ사악한 말[惡口]ㆍ지나치게 꾸미는 말[綺語]ㆍ탐욕(貪欲)ㆍ성냄[瞋恚]ㆍ삿된 견해[邪見]를 영원히 여의는 것이니라.
014_0490_b_07L龍王 當知菩薩有一法能斷一切諸惡道 何等爲一謂於晝夜常念思惟察善法令諸善法念念增長不容毫 分不善閒雜是卽能令諸惡永斷法圓滿常得親近諸佛菩薩及餘聖 言善法者謂人天身聲聞菩提覺菩提無上菩提皆依此法以爲根 本而得成就故名善法此法卽是十 善業道何等爲十謂能永離殺生邪行妄語兩舌惡口綺語貪欲邪見
014_0490_c_01L용왕이여, 만일 살생(殺生)을 여읜다면 곧 열 가지의 번뇌 여의는 법을 성취할 것이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모든 중생들에게 널리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베풀어주는 것이며, 둘째는 항상 중생들에게 큰 자심(慈心)을 일으키는 것이며, 셋째는 일체의 성냄의 습기(習氣)를 영원히 끊는 것이며, 넷째는 몸에 항상 병이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수명이 긴 것이며, 여섯째는 항상 비인(非人)들의 수호하는 바가 되는 것이며, 일곱째는 항상 나쁜 꿈이 없어서 잠에서 깨어나면 즐거운 것이며, 여덟째는 원수 맺음을 여의어서 뭇 원한들이 저절로 풀리는 것이며, 아홉째는 악도에 떨어지는 공포가 없는 것이며, 열째는 목숨을 마친 뒤 하늘에 태어나는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廻向)한다면, 뒤에 성불(成佛)할 때에 마음대로 부처를 얻을 것이며, 수명(壽命)이 자재(自在)할 것이니라.
014_0490_b_18L 龍王若離殺生卽得成就十離惱法 何等爲十於諸衆生普施無畏 常於衆生起大慈心永斷一切瞋 恚習氣身常無病壽命長遠 恒爲非人之所守護常無惡夢寢覺 快樂滅除怨結衆怨自解無惡 道怖命終生天是爲十若能迴向 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後成佛時 得佛隨心自在壽命
또한 용왕이여, 만일 투도(偸盜)를 여읜다면 곧 열 가지 믿음[信]을 보존할 수 있는 법을 얻을 것이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자재(資材)를 가득히 쌓아도 왕(王)이나 도적 그리고 물과 불 및 애정이 없는 자식에 의해 능히 흩어져 없어지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많은 사람들이 애념(愛念)하는 것이며, 셋째는 사람들이 속이거나 저버리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시방에서 칭찬하고 아름답게 여기는 것이며, 다섯째는 손해될까 걱정하지 않는 것이며, 여섯째는 착한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며, 일곱째는 무리들 가운데 처하여 두려움이 없는 것이며, 여덟째는 재명(財命)과 색력(色力)에 안락하며 말재주를 구족하여 결함이 없는 것이며, 아홉째는 항상 보시할 뜻을 품는 것이며, 열째는 목숨을 마친 뒤에 하늘에 태어나는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할 때 청정한 큰 보리의 지(智)를 증득할 것이니라.
014_0490_c_04L復次龍王若離 偸盜卽得十種可保信法何等爲十 一者資財盈積及非愛子 不能散滅多人愛念人不欺負 十方讚美不憂損害善名流 處衆無畏力安樂才具足無缺常懷施意命終生 是爲十若能迴向阿耨多羅三藐 三菩提者後成佛時得證淸淨大菩 提智
또한 용왕이여, 만일 사행(邪行)을 여읜다면 네 가지 지혜의 찬탄하는 법을 얻을 것이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모든 근(根)이 길들여 진[調順] 것이며, 둘째는 지껄임을 영원히 여의는 것이며, 셋째는 세상에서 칭탄(稱歎)하는 것이며, 넷째는 아내가 능히 침범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네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할 때 불장부(佛丈夫)의 은밀한 장상(藏相)을 얻을 것이니라.
014_0490_c_13L復次龍王若離邪行卽得四種 智所讚法何等爲四諸根調順 永離諠掉世所稱歎妻莫能侵 是爲四若能迴向阿耨多羅三藐三 菩提者後成佛時得佛丈夫隱密藏
014_0491_a_01L또한 용왕이여, 만일 망어(妄語)를 여읜다면 곧 여덟 가지의 하늘이 찬탄하는 법을 얻을 것이니,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입이 항상 청정하여 우담발화(優曇鉢華)의 향기가 나는 것이며, 둘째는 모든 세간들의 신복(信伏)하는 바가 되는 것이며, 셋째는 말을 함에 증(證)을 이루어 사람과 하늘이 애경(愛敬)하는 것이며, 넷째는 항상 사랑스러운 말로 중생들을 편안하게 다독이는 것이며, 다섯째는 승의락(勝義樂)을 얻어 3업(業)이 청정한 것이며, 여섯째는 말에 잘못이 없어 마음이 항상 기쁜 것이며, 일곱째는 말을 함에 존중(尊重)하여 사람과 하늘이 받들어 행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지혜가 수승하여 능히 억제하거나 조복시킬 수 없는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할 때 곧 여래의 진실한 말을 얻을 것이니라.
014_0490_c_18L復次龍王若離妄語卽得八種天 所讚法何等爲八口常淸淨優鉢 華香爲諸世閒之所信伏發言 成證人天敬愛常以愛語安慰衆 得勝意樂三業淸淨言無誤 心常歡喜發言尊重人天奉行 智慧殊勝無能制伏是爲八若能 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後成 佛時卽得如來眞實語
또한 용왕이여, 만일 양설(兩舌)을 여읜다면 곧 다섯 가지의 무너뜨릴 수 없는 법을 얻을 것이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무너뜨릴 수 없는 몸을 얻으니 능히 해칠 수 없기 때문이며, 둘째는 무너뜨릴 수 없는 권속을 얻으니 능히 깨뜨릴 수 없기 때문이며, 셋째는 무너뜨릴 수 없는 믿음을 얻으니 본래의 업을 따르기 때문이며, 넷째는 무너뜨릴 수 없는 법행(法行)을 얻으니 닦는 바가 견고하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무너뜨릴 수 없는 선지식(善知識)을 얻으니 광혹(誑惑)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할 때 바른 권속을 얻어 모든 마구니와 외도들이 능히 막거나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니라.
014_0491_a_03L復次龍王離兩舌卽得五種不可壞法何等爲 得不壞身無能害故得不壞 眷屬無能破故得不壞信順本業 得不壞法行所修堅固故不壞善知識不誑惑故是爲五若能 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後成 佛時得正眷屬諸魔外道不能沮壞
또한 용왕이여, 만일 악구(惡口)를 여읜다면 곧 여덟 가지 정업(淨業)을 성취할 것이니,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말이 법도(法度)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말이 모두 이익이 되는 것이며, 셋째는 말이 반드시 이치에 부합되는 것이며, 넷째는 말이 미묘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다섯째는 말이 받아들일 만한 것이며, 여섯째는 말이 곧 신용(信用)할 만한 것이며, 일곱째는 말이 기롱(譏弄)할 수 없는 것이며, 여덟째는 말이 모두 사랑하고 좋아할 만한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할 때 여래의 범음성상(梵音聲相)을 구족할 것이니라.
014_0491_a_10L 復次龍王若離惡口卽得成就八種 淨業何等爲八言不乖度言皆 利益言必契理言詞美妙可承領言則信用言無可譏 言盡愛樂是爲八若能迴向阿耨多 羅三藐三菩提者後成佛時具足如 來梵音聲相
또한 용왕이여, 만일 기어(綺語)를 여읜다면 곧 세 가지의 결정(決定)함을 성취할 것이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결단코 지혜[智] 있는 사람의 사랑하는 바가 되는 것이며, 둘째는 결단코 능히 지혜로써 여실(如實)히 묻고 대답하는 것이며, 셋째는 결단코 사람과 하늘에서 위의와 덕이 가장 수승하여 허망함이 있지 않는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세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할 때 곧 여래께서 수기하시는 바를 얻어 모두 황당하게 버려지지는 않을 것이니라.
014_0491_a_17L復次龍王若離綺語得成就三種決定何等爲三定爲 智人所愛定能以智如實答問 定於人天威德最勝無有虛妄是爲 若能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後成佛時卽得如來諸所授記不唐捐
014_0491_b_01L또한 용왕이여, 만일 탐욕(貪欲)을 여읜다면 곧 다섯 가지의 자재함을 성취할 것이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3업(業)이 자재하니 모든 근(根)을 구족하였기 때문이며, 둘째는 재물이 자재하니 일체의 원적(怨賊)들이 빼앗아 갈 수 없기 때문이며, 셋째는 복덕이 자재하니 마음이 원하는 바에 따라 물건이 모두 갖추어지기 때문이며, 넷째는 왕위(王位)가 자재하니 진귀하고 기묘한 물건을 모두 받들어 올리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얻은 물건이 본래 구하던 것보다 백배나 수승하니 과거에 아까워하여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 할 때 삼계(三界)에서 특별히 높아 모두 함께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니라.
014_0491_a_23L復次龍王若離貪欲卽得成 就五種自在何等爲五三業自在 諸根具足故財物自在一切怨賊 不能奪故福德自在隨心所欲皆備故王位自在珍奇妙物皆奉 獻故所獲之物過本所求百倍殊 由於昔時不慳嫉故是爲五若能 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後成 佛時三界特尊皆共敬養
또한 용왕이여, 만일 진에(瞋恚)를 여읜다면 곧 여덟 가지의 즐거워하는 심법(心法)을 얻을 것이니,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괴롭히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며, 둘째는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쟁송(諍訟)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며, 넷째는 부드럽고 온화하며 솔직한 마음이며, 다섯째는 성자(聖者)의 인자한 마음을 얻는 것이며, 여섯째는 항상 이로움을 만들어 중생을 편안하게 하는 마음이며, 일곱째는 신상(身相)이 단엄하여 대중들이 함께 존경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인(忍)에 화합하였기 때문에 빨리 범세(梵世)에 나느니라.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할 때 걸림이 없는 마음[無礙心]을 얻어, 보는 이가 싫증냄이 없을 것이니라.
014_0491_b_08L復次龍王若離瞋恚卽得八種喜悅心法何等 爲八無損惱心無瞋恚心諍訟心柔和質直心得聖者慈 常作利益安衆生心身相端 衆共尊敬以和忍故速生梵世 是爲八若能迴向阿耨多羅三藐三 菩提者後成佛時得無㝵心觀者無
014_0491_c_01L또한 용왕이여, 만일 사견(邪見)을 여읜다면 곧 열 가지 공덕법(功德法)을 얻을 것이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진실하고 착한 뜻을 얻어 진실하고 착한 반려를 좋아하는 것이며, 둘째는 인과를 깊이 믿어 차라리 목숨이 떨어질지라도 끝내 악을 짓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오직 부처님께 귀의하여 다른 하늘들에 귀의하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직심(直心)과 정견(正見)으로 일체의 길하고 흉한 의심의 그물[疑網]을 영원히 여의는 것이며, 다섯째는 항상 사람과 하늘에 태어나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며, 여섯째는 한량없는 복과 지혜가 더욱더 늘어나고 수승한 것이며, 일곱째는 삿된 길을 영원히 여의고 성도(聖道)를 행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신견(身見)을 일으키지 않고 모든 악업을 버리는 것이며, 아홉째는 걸림이 없는 견해[無礙見]에 머무는 것이며, 열째는 모든 고난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 만약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다음에 성불할 때 빨리 일체의 불법(佛法)을 증득하며, 자재한 신통을 성취할 것이니라.”
014_0491_b_16L復次龍王若離邪見卽得成就十 功德法何等爲十得眞善意樂善等侶深信因果寧殞身命終不 作惡唯歸依佛非餘天等直心 正見永離一切吉凶疑網常生人 不更惡道無量福慧轉轉增勝 永離邪道行於聖道不起身見 捨諸惡業住無㝵見不墮諸難 是爲十若能迴向阿耨多羅三藐三 菩提者後成佛時速證一切佛法就自在神通
이때 세존께서 다시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이 이 선업(善業)에 의지함이 있다면, 도를 닦을 때 능히 죽이거나 해침[殺害]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며 침탈(侵奪)을 당함이 없으니, 수명이 길어 일찍 죽지 않으며, 일체의 원수나 도적들에게 해로움을 당하지 않느니라. 주지 않는 것은 취하지 않는 것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가장 수승하여 견줄 것이 없고, 모두 능히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갖추어 모으느니라. 범행(梵行)이 아님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그 집이 바르고 순종하여 부모와 처자가 능히 욕심으로 보는 이가 없느니라. 실없거나 속이는 말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모든 훼방(毁謗)을 여의고 정법을 거두어 지녀서 그 서원하는 대로 지을 바를 반드시 결국 해내느니라. 이간질 하는 말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권속들이 화목하여 한 마음 한 뜻으로 좋아하고 항상 다툼이 없느니라. 거칠고 나쁜 말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일체의 모인 대중들이 환희하여 귀의하며, 말을 모두 믿고 받아들여 어기는 이가 없느니라. 이치가 없는 말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말을 헛되게 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공경히 받아들이며, 능히 훌륭한 방편으로 모든 의혹을 끊느니라.
014_0491_c_03L爾時世尊復告龍王言若有菩薩依 此善業於修道時能離殺害而行施 常富財寶無能侵奪長壽無夭爲一切怨賊損害離不與取而行施 常富財寶無能侵奪最勝無比能備集諸佛法藏離非梵行而行施 常富財寶無能侵奪其家直順及妻子無有能以欲心視者離虛誑 語而行施故常富財寶無能侵奪衆毀謗攝持正法如其誓願所作必 離離閒語而行施故常富財寶能侵奪眷屬和睦同一志樂恒無乖 離麤惡語而行施故常富財寶能侵奪一切衆會歡喜歸依言皆信 無違拒者離無義語而行施故富財寶無能侵奪言不虛設人皆敬 能善方便斷諸疑惑
014_0492_a_01L탐내어 구하는 마음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일체의 소유를 모두 은혜로 희사[捨]하며, 믿음과 깨달음[信解]이 견고하여 큰 위력(威力)을 구족하느니라. 분노(忿怒)하는 마음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스스로 걸림이 없는 마음의 지혜를 빨리 성취하며, 모든 근(根)이 단엄(端嚴)하여 보는 이가 모두 사랑하고 공경하느니라. 삿되고 뒤바뀐 마음을 여의고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항상 재보가 풍부하여 능히 침탈할 수 없으니, 항상 바르게 보고 공경히 믿는 집에 태어나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으며 여러 스님들을 공양하고 늘 큰 보리심을 잊어버리지 않느니라. 이것이 대사(大士)가 보살도를 닦을 때 행하는 열 가지 선업(善業)이니, 보시로 장엄하여 얻는 바의 큰 이익이 이와 같으니라.
014_0491_c_20L離貪求心而 行施故常富財寶無能侵奪一切所 悉以慧捨信解堅固具大威力忿怒心而行施故常富財寶無能侵 速自成就無㝵心智諸根嚴好皆敬愛離邪倒心而行施故常富財 無能侵奪恒生正見敬信之家聞法供養衆僧常不忘失大菩提 是爲大士修菩薩道時行十善業 以施莊嚴所獲大利如是
용왕이여, 요지(要旨)를 들어 말하건대 열 가지 선업의 도를 행하여 계(戒)로 장엄하기 때문에 능히 일체 불법의 이치와 이익을 생겨나게 해서 큰 원(願)을 만족하고, 인욕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원음(圓音)을 얻고 여러 가지 상호를 구족하며, 정진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능히 마구니와 원수들을 깨뜨리고 부처님의 법장(法藏)에 들어가며, 정(定)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능히 염혜(念慧)가 생겨나 경만(輕慢)하고 안일(安逸)한 마음을 부끄럽게 여기며, 지혜로 장엄하기 때문에 능히 일체의 분별하는 망견(妄見)을 끊느니라.
자(慈)로 장엄하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번뇌의 해침을 일으키지 않으며, 비(悲)로 장엄하기 때문에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겨 항상 싫증내어 버리지 않으며, 희(喜)로 장엄하기 때문에 선(善)을 닦는 이를 보고 마음에 미워하거나 질투함이 없으며, 사(捨)로 장엄하기 때문에 순조롭거나 어긋나는 경계에 대해 사랑하거나 성내는 마음이 없느니라.
014_0492_a_06L龍王擧要 言之行十善道以戒莊嚴故能生一 切佛法義利滿足大願忍辱莊嚴故 得佛圓音具衆相好精進莊嚴故破魔怨入佛法藏定莊嚴故能生念 輕安慧莊嚴故能斷一切分 別妄見慈莊嚴故於諸衆生不起惱 悲莊嚴故愍諸衆生常不厭捨莊嚴故見修善者心無嫌嫉捨莊嚴 於順違境無愛恚心
014_0492_b_01L4섭(攝)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항상 부지런히 일체의 중생들을 거두어 교화하며, 염처(念處)로 장엄하기 때문에 능히 4념처관(念處觀)을 닦아 익히며, 정근(正勤)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모두 능히 일체의 선하지 못한 법을 끊어 버리고 일체의 선한 법을 이루며, 신족(神足)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항상 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하며 쾌락하게 되느니라.
5근(根)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깊이 믿어 견고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항상 미혹된 망상이 없고 적연(寂然)히 순조로워 모든 번뇌를 끊으며, 5력(力)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뭇 원수들이 모두 사라져서 능히 무너뜨릴 자가 없으며, 7각지(覺支)로 장엄하기 때문에 항상 일체의 모든 법을 잘 깨달으며, 8정도(正道)로 장엄하기 때문에 바른 지혜를 얻어 항상 앞에 나타나 있으며, 정정(正定)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모두 능히 일체의 번뇌[結使]를 씻어 없애며, 정관(正觀)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능히 모든 법의 자성(自性)을 여실(如實)하게 알며, 방편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함[爲]과 함이 없음[無爲]의 즐거움을 빨리 원만하게 이루느니라.
014_0492_a_15L四攝莊嚴故 常勤攝化一切衆生念處莊嚴故能修習四念處觀正勤莊嚴故悉能 斷除一切不善法成一切善法神足 莊嚴故恒令身心輕安快樂五根莊 嚴故深信堅固精勤匪懈常無迷忘 寂然調順斷諸煩惱力莊嚴故衆怨 盡滅無能壞者覺支莊嚴故常善覺 悟一切諸法正道莊嚴故得正智慧 常現在前正莊嚴故悉能滌除一切 結使觀莊嚴故能如實知諸法自性 方便莊嚴故速得成滿爲無爲樂
용왕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이 열 가지 선업(善業)은 이에 능히 10력(力)과 4무외(無畏)와 18불공(不共)과 일체의 불법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만함을 얻게 하니, 그러므로 그대들은 응당 부지런히 배우고 닦아야 하느니라.
용왕이여, 마치 일체의 성읍(城邑)과 취락(聚落)이 모두 대지(大地)에 의지하여 편안히 머무르고, 일체의 약초와 풀과 나무와 빽빽한 숲도 또한 모두 대지에 의지하여 생장할 수 있듯이, 이 열 가지 선업의 도(道)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의 하늘과 사람이 의지하여 서며, 일체의 성문ㆍ독각의 보리와 모든 보살행과 일체의 불법(佛法)이 모두 함께 이 열 가지 선(善)의 대지에 의지하여 성취함을 얻느니라.”
014_0492_b_03L當知此十善業乃至能令十力十八不共一切佛法皆得圓滿故汝等應勤修學龍王譬如一切城 聚落皆依大地而得安住一切藥 卉木叢林亦皆依地而得生長十善道亦復如是一切人天依之而 一切聲聞獨覺菩提諸菩薩行切佛法咸共依此十善大地而得成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사갈라용왕과 모든 대중들과 일체 세간의 천인(天人)ㆍ아수라 등이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하였다.
014_0492_b_12L佛說此經已娑竭羅龍王及諸大 一切世閒天阿修羅等皆大歡 信受奉行
十善業道經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