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6_0758_b_01L
십주비바사론 제12권


용수 지음
후진 구마라집 한역
번역


24. 찬게품(讚偈品)

이미 이와 같이 마흔 가지 특수한 법을 풀이하여 마쳤으므로, 이 마흔 가지 특수한 법의 모양을 지니고 부처님을 생각하여야 한다. 또 여러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되 마치 현재 앞에 대면하여 같이 말하는 것처럼 하여야 하리니, 이와 같이 하면 곧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이루리라.
다음 게송의 말씀과 같다.

거룩하신 어른께서 크게 힘써 나아가
마흔 가지의 법을 혼자만이 지녔나니
저는 이제 부처님의 앞에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찬탄하옵니다.

뜻대로 함과 날아다니시는
그 힘은 그지없고 한계 없나니
성스러움과 뜻대로 하시는 중엔
견주며 같을 이가 없사옵니다.

소리 듣는 가운데에 자재하시고
다른 이의 마음 아신 지혜 한량없으며
마음을 잘 조복할 수 있으시어
뜻을 따라 알맞게 하시옵니다.

그 생각은 마치 큰 바다와 같아서
담연(湛然)히 편안함과 고요함에 계신지라
세간에서는 능히
요란할 수 있는 이의 법이 없사옵니다.

금강삼매의 보배야말로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한 바이니
그를 얻어 가슴 안에 간직하심이
어진 이의 정직한 마음 품은 것 같나이다.

정해지지 않은 법을 잘 아시고
4무색정의 일과
미세하여 분별하기 어려운 것도
남김없이 모두 다 아시옵니다.

중생이 이미 없어진 것과
이제 없어지고 장차 없어질 것을
오직 혼자 세존만이 지니고 계신
지혜로써 능히 통달하옵니다.

마음과 서로 응하지 않는
빛깔이 아닌 법[非色法] 중의 일과
일체의 모든 세간에서
모두 다 알 수 없는 것을 잘 아옵니다.

세존의 크신 거룩한 힘과
공덕이야말로 헤아릴 수 없으며
지혜도 끝이 없어서
모두가 같을 이 없사옵니다.

네 가지의 묻고 대답하는 중에선
뛰어나시어서 짝할 이가 없으며
중생들 모두가 질문하여도
일체 모두를 쉽게 대답하옵니다.

만약 모든 세간의 가운데에서
부처님을 해치려 하는 이 있다면
이 일은 모두가 이뤄지지 않으리니
살생(殺生) 않는 법을 이룬 까닭이옵니다.

아침과 낮과 밤의 세 때 동안에
여러 가지 하신 말씀 계신다 하면
그 말씀은 반드시 허망하지 않아서
언제나 큰 과보가 있사옵니다.

무릇 말씀하신 법이 있으면
이는 있기 드문 일 아님이 없으며
뜻도 오히려 그릇되지 않거든
하물며 하시는 말씀이겠나이까.

세 성인[三聖]의 제자 가운데는
상ㆍ중ㆍ하로 등급이 갈라지며
4쌍(雙) 8배(輩)의 무리 중에서
첫째가는 크신 길잡이이옵니다.

몸ㆍ입ㆍ뜻의 업과 생활에 있어
마지막까지 항상 깨끗하시나니
그러므로 이 가운데에선
다시는 막고 지킬 필요가 없나이다.

스스로가 일체지(一切智)라 말씀하실제
어떤 사람이 와서 부처님께
아마도 모르는 것 있으리라 힐난해도
마음엔 의심과 두려움이 없나이다.

스스로가 번뇌의 다한 모습 말씀하며
샘이 없는[無漏] 끝까지 모두 이르셨는데
남은 번뇌 다하지 않았다고 할 적에
마음엔 의심과 두려움이 없나이다.

스스로가 장애되는 법을 말씀하시되
거기에서 의혹과 망설임이 없나니
어떤 이가 이 법을 쓴다고 하더라도
능히 장애하지 못하리이다.

여덟 가지 거룩한 도를 말씀하는데
말하기를 이 여덟 가지 도로서는
해탈에 이를 수 없으리라 하여도
마음엔 의심과 두려움이 없나이다.

이것이 원인이며 이것이 결과요
이는 인과 아님을 사실대로 아시므로
일체지 지닌 이라 부르시나니
명성의 유포됨이 한량없나이다.

3세의 온갖 업의
이 모든 업의 정해진 과보요
그리고 정해지지 않은 과보라는 것을
갖가지로 모두 다 아시옵니다.

모든 선정과 삼매 중에
거칠고 세밀하고 깊고 얕은 일을
모두 다 분명히 아시는지라
선정 중에서 같은 이가 없사옵니다.

먼저 중생들의 근기의
상ㆍ중ㆍ하의 차별 있음과
갖가지 즐겨함과 성품을 아시어서
마땅함을 따라 법을 말씀하옵니다.

도를 행하여 모든 이익 얻으시고
겸하여 사람들을 교화하시나니
이로써 가르침을 받는 이들은
사실대로 좋은 이익 얻사옵니다.

전생 일 아심이 한량없으며
하늘눈으로 봄도 그지없나니
온갖 사람과 하늘 중에선
그의 한계를 아지 못하옵니다.

금강삼매에 머무르시어
번뇌와 습기를 없애셨으며
또 사람의 번뇌 다함을 아시나니
그러므로 번뇌 다한 힘[漏盡力]이라 하옵니다.

번뇌의 장애와 선정의 장애와
그리고 온갖 법의 장애인
세 가지 장애에서 해탈을 얻었기에
걸림 없는 해탈[無礙解脫]이라 부르옵니다.

마혼 가지의 함께 할 수 없는 법은
그 공덕이 한량없어서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이가 없지만
제가 이미 간략하게 말씀하였나이다.

세존께서 혹은 1겁 동안에
이 부처님의 법을 말씀하여도
오히려 다할 수 없을 것인데
하물며 지혜 없는 저이겠나이까?

세존의 크신 사랑과 음덕으로
한량없는 업을 잘 모으셨으며
네 가지의 공덕 때문에
부처님의 한량없는 법을 얻었나이다.

세존께서 칭찬하며 말씀하시는
네 가지 공덕의 훌륭한 것은
저는 이제 도리어 이것으로써
여래를 찬탄하겠나이다.

서른두 가지 모습을 갖추시어
모습마다 백 가지 복덕을 지닌
여든 가지 잘 생긴 모습이 있사온데
삼계에서 그 뉘가 지닐 수 있으리.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지닌 온갖 복과
과보를 백 갑절하게 되어야
모습엔 이만큼의 덕을 지녔나이다.

이와 같은 모든 복과 덕이며
그리고 아울러 그의 과보를
다시 백 갑절하게 되어야
하나의 흰털 모습[白毫相] 이루옵니다.

서른 가지 모습 하나하나의
복과 덕이며 그리고 과보를
다시 천 갑절 하게 되어야
하나의 살상투 모습[肉髻相]이루옵니다.

세존의 모든 공덕이야말로
잴 수도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마치 사람이 한 자와 한 치로써
허공을 헤아릴 수 없는 것 같나이다.

맨 처음 큰마음을 내어서부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에
한량없는 겁 동안 굳은 마음 지녔나니
그 때문에 부처님 도(道) 이뤘나이다.

이와 같은 크신 서원을
애써 충만하게 이루려 하여
한량없는 겁을 지나는 동안에
여러 어려운 고행을 행하셨나이다.

옛날의 모든 부처님같이
네 가지 공덕을 말씀하셨는데
한량없는 겁 만에 이루셨으니
이젠 그에 편안히 머무르게 되었나이다.

본래 참된 진리[實諦]를 보호하기 위하여
몸과 친히 하고 사랑한 이며
재보와 부귀함과 안락 등을 버렸나니
그러므로 완전히 갖추게 되었나이다.

한량없는 겁을 지나는 동안에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법으로써
매양 먼저 잘 생각한 뒤에야
사람들을 위하여 말씀하셨나이다.

만약 보지 못한 것 등에
그리고 그 중에 의심을 지니면
능히 사실대로 말씀하시니
이익된 것이 한량없사옵니다.

다른 이의 숨은 일을 말하지 않고
싫어하고 헐뜯으며 거역하여도
생각을 언제나 지혜에 편히 두며
순탄하게 만들어서 안온하게 하나이다.

첫째가고 참되며 미묘한 진리에
열반이 진실로 으뜸이 되나니
그 밖의 것은 모두 허망한데
세존의 공덕은 안전하시나이다.

음식과 침구 등과
집과 다락과 아름다운 망루며
이름 있고 좋은 코끼리ㆍ말ㆍ탈 것과
단정하고 엄숙한 여러 채녀며

금과 은이며 값진 보배 등과
마을과 여러 성과 읍이며
국토와 그리고 영광스런 지위와
또 아울러 사천하며

사랑하는 아들과 친히 하는 아내와
뼈마디와 그리고 머리와 눈이며
살을 잘라서 골수를 내는 등
온몸을 보시하였사옵니다.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겨
모두 보시하되 인색함이 없었으며
나고 죽음을 벗어나기 위하여
자기 낙(樂)은 구하지 않았나이다.

허공에 있는 여러 별들과
땅 위에 있는 모래의 숫자라 하더라도
세존께서 보살일 적에
보시한 숫자는 이보다 더하옵니다.

끝끝내 그릇된 법으로써는
재물을 구하여 보시하지 않았나니
모르며 보시함이 없으셨으며
남을 괴롭히면서 보시한 일 없나이다.

좋은 물건을 탐내거나 아끼어
나쁜 것으로써 보시하지 않았으며
아첨하는 마음으로 보시함이 없었고
아끼면서 억지로 보시한 일 없나이다.

성냄이 없고 의심이 없으며
삿됨이 없고 비웃음이 없으며
싫어함이 없었고 믿지 못하여
갸웃하며 보시한 일 없사옵니다.

이것은 해야 하며 저것을 안 된다는
분별하는 마음이 없으셨으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만으로
평등하게 보시를 하셨나이다.

중생을 가벼이 여기시어서
복밭[福田]이 아니라 여기지 않으며
성인(聖人)을 보면 마음으로 공경하고
파계(破戒)한 이는 불쌍하다 하셨나이다.

스스로가 그 몸을 높은 체하셨거나
다른 사람을 낮춰보지 않았으며
또한 칭찬도 하지 않았고
갚음 구하며 보시하지 않았나이다.

뉘우침이 없고 근심 걱정 없으며
천히 여긴 마음으로 보시함도 없었고
급히 굴며 원망함을 기다림이 없으며
으레 보시해야 하는 법도 없나이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시하셨고
땅에다 버리면서 보시함도 없으며
구한 이를 괴롭히며 보시함도 없었고
시샘하며 이기려고 보시함도 없나이다.

구하는 이를 희롱함도 없으시고
손수 보시하지 않음이 없으시며
적은 물건이라 하여 가벼이 여기거나
많다 하여 뽐내며 보시함도 없나이다.

성문승이거나
벽지불승으로써 보시하지 않았으며
한 세상의 보시에 한정하지 않았고
때 아닌 때의 보시도 없었나이다.

세존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에
여러 있기 드문 보시를 행했나니
모두가 위없는 도를 위한 것이며
자기 안락 구함이 아니옵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 가운데
집을 나와 멀리 떠나가셔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닦고 익히어
사람과 하늘들 위해 말씀하셨나이다.

이러한 보시 법을 말씀했나니
모든 보시 중에 으뜸인 것이
마치 햇빛의 밝은 광명이
별빛 달빛보다 뛰어남과 같나이다.

이와 같이 훌륭하게 보시하심은
모든 하늘과 사람에서 초월한 것이
이를테면 또한 세존께서
온갖 세간에서 으뜸인 것 같나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훌륭한 보시를
완전히 갖출 수가 있으셨나니
이름이 한량없는 겁 동안에
널리 퍼져 다함이 없사옵니다.

세존께선 한량없는 겁 동안에
깨끗한 계율을 보호하며 지녔고
모든 선정의 문을 여시어
깊고 고요한 곳을 얻게 되셨나이다.

먼저 다섯 가지 형상[五相] 여의고
뒤에는 여덟 가지 해탈을 행했으며
깨끗한 세 가지 삼매에 드셨고
세 가지 해탈에도 머무셨나이다.

세존께서 예순다섯 가지 선[六十五種禪]을
잘 분별하시었나니
먼저부터 내지 않은 선정이라곤
하나의 선정도 없었나이다.

이 모든 선정 가운데
또한 그 맛[味]을 느끼지도 않았지만
세존께서는 모든 선정으로 인하여
세 가지 신통을 얻으셨나이다.

이로써 중생을 제도하셨고
그 때문에 일체에서 훌륭하시며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에
평등심으로 인자한 덕화를 펴셨나이다.

아승기 중생들을
범천세상에 머무르게 하셨음은
능히 교묘한 방편으로써
선정을 잘 말씀하신 까닭이옵니다.

세존께서 보살이었을 적에
언제나 한량없는 세상을
탐냄의 번뇌에 얽힘이 없으면서
세간을 오가고 계셨나이다.

지나간 세상에 만나게 된 이들은
한량없이 천상에 나게 되었고
지나간 세상의 모든 보살은
적멸(寂滅)을 행할 수 있게 되었나이다.

세존께서 보살이었을 적에도
또한 같아서 다름이 없었나니
그러므로 적멸에 있어서
훌륭한 데가 다 가득히 찼었나이다.

세존께서 보살이었을 적에
모든 지혜를 지니시어서
지혜로써 보리를 구하신지라
이제 바로 지혜 과보 이루셨나니
생활을 돕는 온갖 음식은
사람이 땅을 의지해 삶과 같나이다.

세존께서는 세상마다
열 가지의 어두운 나쁜 길을 버리고
언제나 열 가지의 착한 길을 행했나니
이야말로 지혜의 기운 때문이옵니다.

다섯 가지 욕심[五欲]과 다섯 덮개[五蓋] 버리고
갖가지 선정을 얻으셨지만
한량없는 겁수(劫數)의 세상 동안에
다른 이로부터는 받지 않으셨나니
장하시옵니다, 큰 성인이시여
모두 이는 지혜의 세력이옵니다.

중생들은 세존으로 인하여
한량없는 이들이 6천(天)에 났고
범천의 세상에도 이르게 되었나니
이는 모두 지혜의 힘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나고 죽음에 있어서
괴로움과 즐거움에 헷갈리는 것이었으나
보리의 마음을 잃지 않으셨나니
이는 모두 바로 지혜 힘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나고 죽음에 있어서
즐기지 않으면서 언제나 계셨고
열반을 즐기면서도 취택하지 않나니
이는 모두 바로 지혜 힘이옵니다.

도량(道場)에 편안히 앉아계실 적에
악마의 군사들을 항복하시고
모든 중생들을 제도 해탈하셨나니
이는 모두 바로 지혜 힘이옵니다.

본래 보리를 구하실 때에
한량없는 도 돕는 법을 모았으므로
듣는 이가 언제나 헷갈렸거든
하물며 능히 받아 행하는 이오리까?
세존께서는 견디며 참을 수 있었나니
이는 모두 바로 지혜 힘이옵니다.

경전과 글과 모든 기술은
세상마다 나면서 스스로 아셨으며
겸하여 사람도 가르칠 수 있었나니
이는 모두 바로 지혜 힘이옵니다.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근하면서
감로의 가르침을 다 마셨으며
갖가지를 청하며 묻고 하면서
또한 따르며 분별하셨나이다.

경전의 법과 지혜안에선
아직 일찍이 인색한 일 없었으며
종과 나이 어린 하인에게 까지도
또한 좋은 말을 묻고 받았나니
세존께서는 이런 연고로
지혜가 훌륭한 곳에 유포되었나이다.

세존께서는 예전 세상에
이 보리를 구하실 적에
일체의 중생들에게
큰 자비심을 행하셨나이다.

첫째가는 지혜로써
언제나 큰 세력 내시어
모두 한량없는 종류의
있기 드문 어려운 일들 지으셨나이다.

일체의 모든 세간이
똑같이 한량없는 겁을 다하도록
이를 설명해도 다할 수 없고
또한 산수로도 미치지 않으리다.

이와 같은 등의 여러 가지 일은
사람과 하늘들을 뛰어넘었으며
온갖 세간 가운데에서
기특하여 견줄 데 없사옵니다.

큰 업으로 얻게 된 결과는
일체지를 완전히 갖춘 것이니
생사의 임금을 능히 깨뜨려
법왕(法王)의 처소에 편히 머무시옵니다.


25. 조염불삼매품(助念佛三昧品)

보살은 마땅히
이 마흔 가지 특수한 법으로써
부처님들의 법신(法身)을 생각해야 하니
부처님께서는 색신(色身)이 아닌 까닭이다.

이 게송은 차례로 마흔 가지 특수한 법의 여섯 가지 품[六品] 중의 이치를 간략하게 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이는 먼저 색신인 부처님을 생각하고, 다음에 법신인 부처님을 생각한다.
왜 그러한가? 새로 뜻을 낸 보살은 서른두 가지 모습과 여든 가지 잘 생긴 모습으로써 부처님을 생각하되 먼저 말한 것과 같이 하여 차츰차츰 깊이 들어가 중간의 세력을 얻어야 하고, 법신으로써 부처님을 생각하여 마음에 차츰차츰 깊이 들어가 상위의 세력을 얻어야 한다. 참 모습[實相]으로써 부처님을 생각하되 탐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색신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고
법신에도 집착하지 않나니
온갖 법을 잘 알게 되면
영원히 고요하여 마치 허공과 같다.

이 보살은 상위의 세력을 얻고서 색신과 법신으로써 깊이 부처님을 탐하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왜 그러한가? 공(空)의 법을 믿고 즐기는 까닭이다. 모든 법은 마치 허공과 같은 줄 알 것이니, 허공이라 함은 장애가 없는 까닭이다. 장애되는 인연이란 모든 수미산과 유건타(由乾陀) 등의 열 개의 보배 산이며 철위산(鐵圍山)ㆍ흑산(黑山)ㆍ석산(石山) 등이니, 이와 같은 것이 한량없는 장애의 인연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아직 하늘눈을 얻지 못한 까닭에 다른 지방 세계 부처님을 생각하면 여러 산이 있어서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로 뜻을 낸 보살은 열 가지 명호의 미묘한 형상으로써 부처님을 생각해야 하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새로 뜻을 낸 보살은
열 가지 명호의 묘한 형상으로써
부처님을 생각하되 잃어버림 없음이
마치 거울 안의 형상과 같이 한다.

‘열 가지 명호의 미묘한 형상’이라 함은, 이른바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시다.
‘잃어버림이 없다’ 함은 살피는 일이 비어서 마치 허공같이 여기며 법에 잃어버림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본래 남이 없어 고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온갖 법의 모두가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이 사람이 명호를 반연함으로써 선정의 법이 더욱 자라나면, 능히 형상을 반연하게 된다. 이 사람은 그때에 곧 선정의 법에서 형상을 얻으리니, 이른바 몸에 특수한 쾌락을 얻게 되면 반주삼매(般舟三昧)를 이루게 된 줄 알아야 한다. 삼매가 이루어진 까닭에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나니, 마치 거울 가운데의 형상과 같다.
만약 보살이 이 삼매를 이루고 나면 마치 맑고 밝은 거울에서 자기의 얼굴 모습을 보는 것과 같고 맑고 잔잔한 물속에서 그 몸이 형상을 보는 것과 같다. 처음의 시기에는 먼저 생각한 부처님을 따라 그의 색상(色像)을 뵙게 되고, 이 색상을 뵌 뒤에 만약 다른 지방의 모든 부처님을 뵈려고 하면 생각하는 것을 따라 곧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고 장애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비록 아직 신통이 없다 하더라도
날아가서 거기에 이르게 되어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으며
법을 듣되 장애가 없을 것이다.

이 새로 뜻을 낸 보살은 모든 수미산 등의 여러 산에 장애를 받게 됨이 없으며, 역시 아직은 하늘 눈ㆍ하늘 귀의 신통을 얻지 못하여 이 국토로부터 저 국토까지 날아갈 수는 없지만 이 삼매의 힘 때문에 이 국토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지방 모든 부처님을 뵙고 말씀하시는 법을 들을 수가 있다. 언제나 이 삼매를 닦고 익힌 까닭에 시방의 진실한 부처님들을 뵐 수 있는 것이다.
【문】이와 같은 정(定)은 어떠한 법으로써 낼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가?

【답】선지식을 친하고 가까이 하고
힘써 나아가 게으름이 없으며
지혜가 매우 굳으며 단단하고
믿는 힘을 망령되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 네 가지 법으로써 이 삼매를 낼 수 있다.
‘선지식을 친하고 가까이 한다’ 함은 이 삼매로써 가르치는 사람을 선지식이라 한다. 공경을 더하고 부지런한 마음으로 친근하여야 하며, 게을러서 그만 물러나거나 버리고 떠나지 않으면 곧 이 깊은 삼매의 의리지(義利智)ㆍ통달지(通達智)ㆍ불실지(不失智)를 들을 수 있나니, 이름을 굳으며 단단하다고 하며 믿음의 뿌리가 깊고 단단하다.
사문ㆍ바라문ㆍ하늘ㆍ악마ㆍ범천이며 그 밖의 세상 사람으로서는 기울이거나 움직일 수 없나니, 믿음의 힘을 움직일 수 없다고 한다.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삼매를 낼 수 있다.

부끄러워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면서
법을 말씀하는 이를 공양하기를
마치 모든 세존같이 여기면
이 삼매를 낼 수 있느니라.

‘부끄러워하고 사랑하고 공경한다’ 함은 법을 말씀하는 이에게 깊은 부끄러움을 내며 공경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면서 공양하되 마치 부처님같이 여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이 삼매를 낼 수가 있다.
또 다음에, 처음 네 가지 법으로써 첫째 석 달 동안에 잠도 자지 못하며 오직 대소변과 먹고 마시는 데에 앉고 일어남만은 제외되며, 둘째 석 달 동안에 손가락 튀기는 순간만이라도 나(我)라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셋째 석 달 동안에 거닐기를 쉬지 않으며, 넷째 석 달 동안에 겸하여 법 보시를 하되 이양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는데, 첫째 능히 부처님을 뵈오며, 둘째 편안히 위로하면서 남에게 이 삼매 듣기를 권하며, 셋째 언제나 보리 마음 행하는 이를 시샘하지 않으며, 넷째 보살이 행하여야 할 도의 법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는데, 첫째 불상과 탱화를 조성하며, 둘째 이 삼매의 경을 잘 쓰고 베껴서 믿고 좋아하는 이가 얻은 뒤에 외우고 읽게 하며, 셋째 뛰어난 체하는 법을 떠나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며, 넷째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호하고 지녀야 한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는데, 첫째 말이 적으며, 둘째 집에 있는 이와 집을 떠난 이가 함께 살지 않으며, 셋째 언제나 마음을 매어서 반연할[所緣] 형상을 지니며, 넷째 멀리 떠나서 비고 한가하고 고요한 데를 즐기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처음의 다섯 가지 법으로서, 첫째 생멸 없는 지혜의 법으로 온갖 함이 있는 법[有爲法]을 싫증내어 떠나고 모든 나게 되는 처소를 좋아하지 않으며 온갖 외도의 법을 받들지 않고 일체세간의 모든 욕심을 싫어하는 등, 이에 생각을 하지 않는 데까지 이르거든 하물며 몸소 가까이 하겠는가? 둘째, 마음은 언제나 한량없는 모든 법을 닦아 익히고 한 곳에 안정하여 있으며 중생들에게 성내거나 방해함이 없고 마음은 항상 따르면서 네 가지 거두어 줌[四攝]의 법을 행한다. 셋째, 사랑함ㆍ가엾이 여김ㆍ기쁨ㆍ버림을 잘 성취하여 남의 과실을 들추어 내지 않는다. 넷째,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많이 모아서 말씀하신대로 행한다. 다섯째, 몸ㆍ입ㆍ뜻의 업과 소견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이것이 다섯 가지 법이다.
또 다섯 가지 법이 있는데, 첫째 경전에서 칭찬한 것과 같은 보시를 즐기면서 아끼는 마음이 없고 깊은 법 말하기를 좋아하여 인색함이 없으며 또한 능히 자신도 머무른다. 둘째, 욕을 참고 온화하며 같이 살면서 기뻐하며 욕설과 꾸짖음과 매질하며 속박하여도 다만 업의 인연으로 미루고 다른 사람에게 성내지 않는다. 셋째 언제나 이 삼매 듣기를 즐기면서 읽고 외우고 통달하여 알아서 사람들을 위하여 해설하고 더욱 넓혀 유포되게 하며 부지런히 행하고 닦아 익힌다. 넷째, 마음에 시샘이 없고 스스로 높은 체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낮춰보지 않으며 잠의 번뇌를 없앤다. 다섯째, 불ㆍ법ㆍ승 3보에 대한 믿는 마음이 깨끗하고 위와 중간과 아래 앉은 자리에 깊은 마음으로 이바지하고 받들며 다른 이에게 조그마한 은혜가 있으면 언제나 기억하여 잊지 않고 언제나 진실한 말의 가운데서 머무르는 것이다. 이것이 다섯 가지 법이다.

집을 떠난 모든 보살은
배우는 것이 삼매의 법이지만
집에 있는 보살로서도
이 법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집에 있는 보살이 이 삼매를 닦아 익히려 하면, 첫째 깊이 믿는 마음으로써 하여야 하고, 둘째 업의 과보를 구하지 않고, 셋째 온갖 안팎의 물건을 보시하여야 하고, 넷째 3보(寶)에 귀명하고, 다섯째 다섯 가지 계율을 깨끗하게 지니고 깨뜨림이 없으며, 여섯째 열 가지 착한 길을 완전히 갖추어 행하며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법 안에 머무르게 하고, 일곱째 음욕을 끊어 없애고, 여덟째 다섯 가지 욕심을 헐뜯고, 아홉째 시샘하지 않고, 열째 아내와 아들들에게 애착심을 내지 않는다.
열한째 마음으로 언제나 집 떠나기를 원하며, 열둘째 언제나 재계(齊戒)를 받들며, 열셋째 마음에는 절에 머물기를 즐기며, 열넷째 제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을 두루 갖추며, 열다섯째 계율 깨끗한 비구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열여섯째 법에 인색하지 않으며, 열일곱째 법을 말씀하는 이에게 사랑과 공경하는 마음을 깊이 지니며, 열여덟째 법을 말씀하는 이에게 부모라는 생각과 큰 스승이라는 생각을 내며, 열아홉째 법을 말씀하는 이에게 모든 즐거움의 도구로써 공경하는 마음으로 공양하며, 스무째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집에 있는 보살이 이러한 등의 공덕에 머무르게 되면 이 삼매를 배울 수 있다.
집을 떠난 보살로서 이 삼매의 법을 닦고 익히는 이는, 이른바 첫째 계율에 흠이 없으며, 둘째 계율을 지니되 뒤섞여 더럽히지 않으며, 셋째 계율을 지니되 흐리지 않으며, 넷째 계율을 깨끗이 하며, 다섯째 계율에 손감이 없으며, 여섯째 계율을 취하지 않으며, 일곱째 계율에 의지하지 않으며, 여덟째 계율을 얻지 않으며, 아홉째 계율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열째 성인이 칭찬하는 계율을 지닌다.
열한째 지혜로운 이에게 칭찬받는 계율을 지니며, 열두째 바라제목차계(波羅提木叉戒)를 따르며, 열셋째 위의와 행하는 처소를 완전히 갖추며, 열넷째 아주 작은 죄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크게 두려워하며, 열다섯째 몸ㆍ입ㆍ뜻의 업을 깨끗이 하며, 열여섯째 깨끗한 생활을 하며, 열일곱째 있는 모든[所有] 계율을 모두 받아 지니며, 열여덟째 매우 깊은 법을 믿고 즐기며, 열아홉째 얻을 것 없는 법에 마음으로 잘 참고 공(空)ㆍ모양 없음ㆍ소원 없음의 법 중에 마음으로 놀라지 않으며, 스무째 부지런히 정진을 낸다.
스물한째 생각을 언제나 앞에다 두며, 스물둘째 믿는 마음이 견고하며, 스물셋째 제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을 두루 갖추며, 스물넷째 이양을 탐내지 않으며, 스물다섯째 시샘이 없으며, 스물여섯째 두타(頭陀)의 공덕에 머무르며, 스물일곱째 미세한 행의 법 중에 머무르며, 스물여덟째 세간의 속된 말을 하기 좋아하지 않으며, 스물아홉째 모여 말하는 것을 멀리 여의며, 서른째 은혜 갚을 줄을 아는 것이다.
서른한째 은혜를 지으면 은혜 갚을 줄을 알며, 서른둘째 화상과 아사리에게 공경심과 어려워하는 마음을 내며, 서른셋째 교만을 깨뜨려 없애며, 서른넷째 나[我]라는 마음을 항복받으며, 서른다섯째 선지식은 만나기 어려운 까닭에 부지런히 애써 공급하며, 서른여섯째 이 법을 듣게 된 곳과 경책을 얻고 입으로 외는 곳의 이 사람에게 부모라는 생각, 착한 벗이라는 생각, 큰 스승이라는 생각, 크게 부끄러워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는 생각을 내며, 서른일곱째 언제나 아련야(阿練若)를 즐기며, 서른여덟째 성읍과 마을에 살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서른아홉째 단월과 잘 아는 이의 집을 탐내고 집착하지 않으며, 마흔째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마흔한째 마음에서 언제나 죽음을 생각하며, 마흔두째 이양을 보존하지 않으며, 마흔셋째 모든 물건 중에 마음에서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으며, 마흔넷째 애착하는 것이 없으며, 마흔다섯째 바른 법을 수호하며, 마흔여섯째 옷과 발우에 집착하지 않으며, 마흔일곱째 저축하여 남기지 않으며, 마흔여덟째 걸식만을 하고 싶어 하며, 마흔아홉째 차례로 걸식하며, 쉰째 언제나 부끄러워할 줄 알아서 마음에 항상 뉘우침을 지닌다.
쉰한째 금은의 값진 보배와 돈과 재물을 쌓지 않고 모든 착하지 못한 뉘우침을 여의며, 쉰두째 마음에 얽매임의 때가 없으며, 쉰셋째 언제나 인자한 마음을 행하며, 쉰넷째 성냄을 끊어 없애며, 쉰다섯째 언제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행하며, 쉰여섯째 애착을 끊어 없애며, 쉰일곱째 언제나 일체세간의 이익과 편안을 구하며, 쉰아홉째 언제나 거닐기를 좋아하며, 예순째 잠을 물리쳐 없애는 것이다. 집을 떠난 보살은 이와 같은 등의 법 안에 머물러서 이 삼매를 닦고 익혀야 한다.

그 밖에 삼매법을 닦는 것에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이 반주삼매를 내었으면 그 밖에 돕는 법도 닦아 익혀야 한다. 무엇인가? 첫째 부처님의 은혜를 반연하여 언제나 앞에 계시는 듯 생각하며, 둘째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며, 셋째 마음을 매어 앞에다 두며, 넷째 감관의 문을 수호하며, 다섯째 음식에 그치고 족한 줄 알며, 여섯째 초저녁과 새벽에 언제나 삼매를 닦으며, 일곱째 모든 번뇌의 장애를 여의며, 여덟째 모든 선정을 내며, 아홉째 선정 중에 맛을 느끼지 않으며, 열째 빛깔의 형상을 흩어 무너뜨린다.
열한째 깨끗하지 못하다는 형상을 지니며, 열둘째 다섯 가지 쌓임[五陰]을 탐내지 않으며, 열셋째 18계(界)에 집착하지 않으며, 열넷째 12입(入)에 물들지 않으며, 열다섯째 성바지를 믿지 않으며, 열여섯째 교만을 깨뜨리며, 열일곱째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은 항상 비고 고요히 하며, 열여덟째 모든 중생들을 친척이라는 생각을 내며, 열아홉째 계율을 취하지 않으며, 스무째 선정을 분별하지 않는다.
스물한째 부지런히 많이 배워야 하며, 스물둘째 배움이 많은 것으로써 교만하지 않으며, 스물셋째 모든 법에 의심이 없으며, 스물넷째 모든 부처님을 어기지 않으며, 스물다섯째 법을 거역하지 않으며, 스물여섯째 승가를 무너뜨리지 않으며, 스물일곱째 언제나 모든 성현에게 나아가며, 스물여덟째 범부를 멀리 여의며, 스물아홉째 세간 벗어나는 의론을 즐기며, 서른째 여섯 가지 화경법(和敬法)을 닦는다.
서른한째 언제나 다섯 가지의 해탈처[五解脫處]를 닦고 익히며, 서른둘째 아홉 가지 성나며 괴로운 일을 없애며, 서른셋째 여덟 가지 게으름과 법을 끊으며, 서른넷째 여덟 가지 정진을 닦으며, 서른다섯째 언제나 아홉 가지 생각[相]을 자세히 살피며, 서른여섯째 거룩한 분의 여덟 가지 깨달음[大人八覺]을 얻으며, 서른일곱째 모든 선정 삼매를 완전히 갖추며, 서른여덟째 이 선정을 탐내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으며, 서른아홉째 법을 듣되 마음을 오로지하며, 마흔째 다섯 가지 쌓임이라는 생각을 무너뜨린다.
마흔한째 일이라는 생각[事相]에 머무르지 않으며, 마흔두째 나고 죽음을 깊이 두려워하며, 마흔셋째 다섯 가지 쌓임을 원수라는 생각을 내며, 마흔넷째 모든 감관은 헛된 모임이라는 생각을 내며, 마흔다섯째 네 가지 원소[四大]는 독사라는 생각을 내며, 마흔여섯째 열반은 고요하고 없다는 생각과 편안하고 즐겁다는 생각을 내며, 마흔일곱째 다섯 가지 욕심은 침을 뱉는다는 생각을 내어 마음에서 떠나기를 좋아하며, 마흔여덟째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으며, 마흔아홉째 일체 중생들과 다투는 것이 없으며, 쉰째 중생을 교화하여 일체 공덕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삼매의 과보를
보살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보살은 이 반주삼매를 행하면서 과보도 알아야 한다.
【문】이 삼매를 닦고 익히면, 어떠한 과보를 얻는가?
【답】위없는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 과보를 얻는다.
또, 경전에서 말씀하신 과보로서는 부처님께서 발타바라(颰陀婆羅)보살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마치, 어떠한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의 땅을 꺾고 부수어 모두 작은 티끌과 같게 하고, 또 삼천대천세계 중의 온갖 풀ㆍ나무ㆍ꽃ㆍ잎 등의 모든 물건을 모두 작은 티끌로 만들고서, 발타바라여, 하나의 작은 티끌을 한 부처님 세계로 만들며 그렇게 많은 세계의 안에 모두 훌륭한 값진 보배를 가득히 채워서 그로써 보시하는 것과 같으니라. 발타바라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은 보시의 인연으로써 복을 얻음이 많겠는가?’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타바라여, 나는 이제 진실로 그대에게 말하리라. 만약 어떤 선남자가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는 삼매를 듣게 되어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그 복은 한량없거든, 하물며 믿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며 사람들에게 해설하는 것이겠는가? 하물며 안정된 마음으로 한 마리 젖소에서 우유 짜는 동안만큼이라도 닦고 익히는 것이겠는가?
발타바라여, 나는 이 사람의 복덕도 오히려 한량없다 말하겠거든, 하물며 이 삼매를 이룰 수 있는 이겠는가?’
부처님께서 또 발타바라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면, 겁이 다할 때에 설령 불[火]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불이 곧 꺼지리라.
발타바라여, 이 삼매를 지닌 이는 관청 일이 있거나 또 도둑ㆍ사자ㆍ범ㆍ이리 등의 나쁜 짐승과 나쁜 용ㆍ여러 독충 등이며 야차ㆍ나찰ㆍ구반다(鳩槃茶)ㆍ비사사(毗舍闍) 등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따위를 만나게 되어 몸을 해친다든지 목숨을 해친다든지 계율을 깨뜨린다든지의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만약 읽고 외며 사람에게 연설할 때에도 손해와 괴로움이 없으며, 다만 업보로 반드시 받아야 되는 것만은 그렇지 않느니라.
또 발타바라여, 보살이 이 삼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울 때에는 눈ㆍ귀ㆍ코ㆍ혀ㆍ입ㆍ이 등의 병과 바람과 추위에 관계된 병이며 이와 같은 따위의 갖가지와 그 밖의 병에 든다 하더라도 이 병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다만 업보로 반드시 받아야 되는 것만은 그렇지 않느니라.
또 발타바라여, 이 삼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는 이는 여러 하늘이 수호하고 여러 용ㆍ야차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과 사천왕ㆍ제석ㆍ범천왕이며, 모든 불세존께서 모두가 같이 보호하며 생각하느니라.
또, 이 사람은 여러 하늘들의 사랑과 생각함을 받게 되며 모든 부처님들에 이르기까지 다 같이 사랑하고 생각함을 받느니라.
또, 이 사람은 모든 하늘들의 똑같은 칭찬을 받으며, 모든 부처님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함께 칭찬함을 받느니라. 또 여러 하늘들이 모두가 이 보살을 보려고 그 처소에 와 이르며, 부처님들까지 모두 이 보살을 보려고 그 처소에 와 이르시느니라.
또, 이 보살이 이 삼매를 받아 지니면 아직 듣지 못했던 경전을 저절로 듣게 되며, 또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꿈속에서까지 모두 이러한 여러 이익되는 일을 얻느니라.
발타바라보살이여, 설령 내가 1겁 동안 혹은 1겁을 덜 하는 동안에 이 삼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이의 공덕을 말하더라도 다할 수가 없거든 하물며 성취하게 되는 일이겠느냐.
발타바라여, 어떤 사람이 백 년 동안에 몸의 힘이 가뿐하고 건장해서 그의 빠름이 마치 바람과 같은데, 이 사람이 백 년 동안 쉬지 않고 다니면서 언제나 동쪽ㆍ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이며 위와 아래에 이른다고 하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이 나아갔던 시방을 어떤 사람이 그 이수(里數)를 셈하여 알 수 있겠는가?’
발타바라는 말하였다.
‘셈할 수 없겠나이다. 다만 여래와 사리불과 아유월치(阿惟越致)만을 제외한 그 밖의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발타바라여,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사람이 다니던 곳의 그 안에 가득히 진금을 채우고서 보시한다고 하자. 또 어떤 사람은 다만 이 삼매만을 듣고 네 가지의 따라 기뻐함[隨喜]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면, 즉 언제나 많이 듣기를 구하면서,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의 도를 행하실 적에 이 삼매를 따라 기뻐하신 것처럼 저도 그와 같겠나이다. 지금 현재의 보살이 이 삼매를 따라 기뻐하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의 도를 행하실 적에 이 삼매를 따라 기뻐하시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하겠나이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보살이 행하는 바의 삼매처럼 저도 따라 기뻐하면서 모두 많이 들을 수 있게 하겠으며 나도 이와 같이 많이 들음을 구하는 까닭에 이 삼매를 따라 기뻐합니다≻라고 하느니라.
발타바라여, 이 따라 기뻐하는 이의 복덕과 위의 복덕을 비교하면 위의 복덕은 백분의 1도 못되고 백천만억분의 1도 못되며 산수와 비유로서는 미칠 수 없나니, 이 삼매는 이와 같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과보를 얻느니라’라고 하셨다.”

이 삼매의 머무는 곳에는
적음ㆍ중간ㆍ많음으로 차별되나니
이러한 여러 가지의 모양은
모두 다 마땅히 논의되어야 한다.

이 삼매가 머무르게 되는 곳에는 적은 모양과 중간 모양과 많은 모양 등의 이와 같은 것을 분별하여야 하며, 이 일은 당연히 해석해야 될 줄 안다.
‘머무르는 곳’이라 함은, 이 삼매를 혹은 초선(初禪)에서 얻을 수 있기도 하고, 혹은 제2선 혹은 제3선 혹은 제4선에서 얻을 수 있기도 하며, 혹은 초선의 중간에서 세력을 얻어 이 삼매를 낸다.
혹은 ‘적음’이라 함은 사람의 세력이 적은 까닭에 적다고 이름하며, 또 적은 시간 동안 머무르는 까닭에 적다고 하며, 또 적은 부처님세계를 본 까닭에 적다고 하나니, 중간과 많음도 역시 그러하다.
이 삼매를 설명하면, 혹은 거친 생각[覺]이 있고 세밀한 생각[觀]도 있다고 말하기도 하며, 혹은 거친 생각은 없고 세밀한 생각만이 있다고 하며, 혹은 거친 생각도 없고 세밀한 생각도 없다고도 하며, 혹은 기쁨과 서로 응한다고 하기도 하며, 혹은 즐거움과 서로 응한다고 하기도 하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과 서로 응한다고 하기도 한다.
혹은 들숨ㆍ날숨이 있기도 하고, 혹은 들숨ㆍ날숨이 없기도 하고, 혹은 결정코 이는 착한 성품이기도 하고, 혹은 샘이 있기도 하고[有漏], 혹은 샘이 없기도 하고[無漏], 혹은 욕심세계의 매임[欲界繫]이기도 하고, 혹은 형상세계의 매임[色界繫]이기도 하고, 혹은 무형세계의 매임[無色界繫]이기도 하고, 혹은 욕심세계의 매임이 아니기도 하고 혹은 형상세계의 매임이 아니기도 하고, 혹은 무형세계의 매임이 아니기도 하다.
이 삼매는, 바로 심수법(心數法)이며, 마음과 서로 응하며, 마음을 따라 행해지는 법이며, 마음과 한가지로 나는 법이며, 빛깔이 아니며, 나타나지 않으며, 능히 반연하며, 업이 아니며, 업과 서로 응하며, 업을 따라 행하며, 전생의 업과 과보가 아니며, 원인과 과보가 제거되며, 닦을 만하고 알 만하고 증득할 만하며, 또한 몸으로써 증득하고 지혜로써도 증득하며, 혹은 끊을 수도 있고, 끊을 수 없기도 하다.
샘이 있음[有漏]은 끊어야 하고 샘이 없음[無漏]은 끊지 않아야 하며 지견(知見)도 역시 그와 같고 7각(覺)과 합쳐지지 않는다는 등, 이와 같이 온갖 것으로 삼매의 이치를 분별하나니, 모두가 이 가운데서 설명되어야 한다.
또, 이 삼매를 닦고 익히면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된 뒤에는
부지런히 애써서 공양할지니
착한 뿌리가 더욱 자라게 되면
빠르게 중생들을 교화할 수 있느니라.

공양이란 마음과 뜻을 깨끗이 하여 공경하고 기뻐하면서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니,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
갖가지로써 찬탄하면 입으로 공양하는 것이며, 공경하고 예배하며 꽃ㆍ향 등은 몸으로 공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과 덕은 차츰차츰 더 자라게 되어 마치 곡식의 씨가 땅에 있을 적에 비가 내려 젖어서 싹이 나고 자라는 것과 같다.
‘빠르게 교화한다’ 함은 중생들을 3승(乘)중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보살은 더욱 착한 뿌리가 자라게 된다.

첫째와 둘째의 거두어 줌의 법[攝法]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며
나머지 두 가지의 거두어줌의 법은
아직 모두 믿으며 받을 수 없다.

처음의 두 가지는 보시와 사랑하는 말[布施ㆍ愛語]이며, 이익과 일을 같이 함[利益ㆍ同事]이 뒤의 두 가지이다. 이는 보살이 초지에 있으면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므로 다만 믿으며 받을 수 있을 뿐이다.

이때에 모든 착한 뿌리를
부처님의 도에 회향한다면
마치 저 금을 불에 달굴 적에
알맞게 달궈지면 쓸 만한 것과 같다.

지혜의 불로써 달구어지는 까닭에, 보살의 하는 일들 중에서 착한 뿌리가 성숙되면 맡겨 쓸 만 하리라.


26. 비유품(譬喩品) ①

이 보살은 지(地)의 형상을 듣고
닦아서 결과를 얻어야 하나니
모든 지의 몫[地分]을 얻기 위하여
그 때문에 부지런히 힘써 나아간다.

‘형상’이라 함은 바로 모양인데 그로 인하여 알 수 있으며, ‘얻는다’ 함은 성취한다는 것인데 이 법을 쓰는 까닭에 이 법을 성취한다는 것이다.
‘닦아서’라 함은 얻어서 닦고 행하되 항상 생각함[常念]을 닦는 것이며, ‘결과’라 함은 원인으로부터 일이 이룩되는 것을 결과라 한다.
이 보살이 10지(地)의 행을 얻고자 하면, 형상을 잘 듣고 닦아서 결과를 얻어야 한다.
‘듣는다’ 함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로부터 듣게 되는 것이며, 자기보다 나은 이로부터 듣는 것이다.
‘모든 지의 몫을 얻기 위하여’라 함은, 이 지의 몫을 얻기 위하여 그 때문에 부지런히 힘써 나아간다.
이 중의 초지 형상은 먼저 말한 것과 같다.

보살은 처음의 초지에 있으면서
견디며 받아낼 것이 많이 있으며
송사하며 다투는 일 좋아하지 않고
그 마음은 기쁨과 즐거움이 많으며

언제나 맑고 깨끗함을 즐기고
가엾은 마음으로 중생들을 생각하며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이 일곱 가지 일을 많이 행한다.

그러므로 견디며 받아냄과 다투지 않음과 기뻐하며 즐거움과 맑고 깨끗함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성냄이 없는 등의 일곱 가지 법이 바로 초지의 형상이며, 이 견디며 받아내는 등의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면 얻는다고 이름하고, 또 견디며 받아내는 등의 일곱 가지 법의 형상이 곧 이는 초지의 얻음[得]이다.
다음 게송으로 말한 바와 같다.

또 두터이 착한 뿌리를 심고
모든 행을 잘 행하며
소용되는 물건들을 잘 모으고
모든 부처님을 잘 공양하며

선지식의 보호를 받고
깊은 마음을 완전히 갖추며
가엾은 마음으로 중생을 생각하고
위없는 법을 믿고서 이해한다.

이 여덟 가지의 법을 갖춘 뒤에는
마땅히 서원을 세우며 말하되
나는 이미 스스로가 제도되었으므로
또 다시 중생을 제도하여야겠다.

열 가지 힘을 얻기 위하여
필정취(必定聚)에 들어갈 것이며
곧 여래의 집에 태어나서
모든 허물과 잘못이 없으리라.

곧 세간의 길을 바꾸어
세상 벗어나는 길에 들 것이니
이 초지를 얻게 됨으로써
이 지의 이름이 환희지이니라.

그러므로 보리를 위하여 얻는 결정된 마음을 ‘초지의 얻음’이라고 하는 줄 알아야 한다.
‘닦음’이란, 처음 마음을 내서부터 모든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는 삼매에 이르기까지 이다.
그 중간에 자세히 모든 지의 공덕을 설명하였다. 이 모든 공덕을 능히 내고 낸 뒤에는 닦고 모아서 더욱 자라게 하나니, 이름이 초지이다.
‘결과를 닦는다’ 함은 먼저 이미 곳곳에서 여러 복덕을 얻는 것과 성문과 벽지불의 지에 회향하지 않을 것을 말하였지만, 이제 다시 말하여야겠다.
보살이 초지의 결과를 얻으면, 보살이 백 가지 정(定) 등을 얻을 수 있다. 초지의 몫[分]이란, 모든 법이 초지에 합쳐서 이루어지므로 모든 몫[諸分]이라 하는데, 마치 누룩과 쌀이 합쳐서 술이 될 수 있는 까닭에 술의 인연이라고 하는 것처럼 모든 법이 초지를 이룰 수 있게 하므로 초지의 몫이라고 한다. 이른바,

믿음의 힘이 차츰 더 향상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 성취하며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고
선행을 닦는 마음에 게으름이 없다.

미묘한 법에 기뻐하며 즐기고
언제나 선지식을 가까이 하며
부끄러워하고 공경하면서
부드러움으로써 그 마음을 조화한다.

법을 살피기 좋아하여 집착이 없고
한 마음으로써 많이 듣기 구하며
이양을 탐내지 않고
간사함과 속임과 아첨을 여읜다.

부처님들 집을 더럽히지 않고
계율을 깨뜨려서 부처님 속이지 않으며
깊이 살바야[薩婆若]를 즐거워하고
움쩍하지 않음이 큰 산과 같다.

항상 닦고 익히는 행을 즐기고
으뜸가는 미묘한 법을 굴리며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좋아하고
세간의 법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곧 환희지를 다스리되
다스리기 어려운데도 다스릴 수 있나니
그러므로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여러 법들을 부지런히 행한다.

이와 같이 으뜸가는 미묘한 법을
보살은 능히 성취하나니
이것이 곧 보살이 초지 중에
편안하게 머무름이 되는 것이다.

【문】보살은 무엇 때문에 이 초지의 형상을 들어라 하는가?
【답】보살은 초지의 형상 등의 법 중에서 방편을 잘 알아야 하나니, 그러므로 들어야 한다.
【문】보살은 이 법 중에서만 방편을 잘 알아야 하는가? 다시 다른 법 중에서도 방편을 잘 알아야 하는가?
【답】이 모든 법 중에서 방편을 잘 알아야 하고, 다른 법에서도 방편을 잘 알아야 한다.
【문】만약 그렇다면 간략하게 말할 수 있는가?

【답】지(地)를 도울 수 있는 법이 있고
지를 어기는 법이 있으며
지를 낼 수 있는 법이 있고
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법이 있다.

모든 지의 형상과 결과가 있고
모든 지 중에서 얻음[得]이 있으며
모든 지의 깨끗한 몫[淸淨分]으로
지로부터 하나의 지에 이른다.

지에 머무르며 차츰 더욱 더하여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이가 없나니
보살의 깨끗한 지로부터
한량없는 부처님의 지에 이른다.

이 모든 일 중에서
방편을 잘 알아야 하나니
착한 사람들에게 청하고 물어서
교만을 깨뜨려 없앨지니라.

‘초지를 돕는 법’이라 함은, 이른바 믿음ㆍ계율ㆍ들음ㆍ버림ㆍ정진ㆍ생각ㆍ지혜 등이니, 이와 같은 것과 그 밖의 모든 법으로서 초지를 따르는 것을 바로 돕는 법이라 한다.
‘서로 어기는 법’이라 함은 믿지 않음ㆍ계율을 깨뜨림ㆍ적게 들음ㆍ간탐ㆍ게으름ㆍ어지러운 생각ㆍ지혜 없음 등과 그 밖에 따르지 않는 것이니, 초지를 돕는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지를 없애는 법’이라 함은 이 지를 잃고 방해하며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이니, 마치 겁이 다할 때에 만물이 모두 없어지는 것과 같다.
어떤 것이 바로 보리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법인가 하는 것은 바로 먼저 이미 말하였다.
‘지를 내는 법’이라 함은 초지를 낼 수 있고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니, 이른바 보리 마음을 빼앗을 수 없는 법인데 이는 먼저 이미 말하였다. 지의 형상과 얻음과 결과며 지의 몫에 관하여는 위에서 이미 말하였다.
‘깨끗한 법’이라 함은 이 법을 이용하여 초지를 깨끗하게 할 수 있나니, 이른바 먼저 말한 바와 같다.
초지 중의 일곱 가지 법은,

보살은 처음의 초지에 있으면서
견디며 받아낼 것이 많이 있으며
송사하며 다투는 일 좋아하지 않고
그 마음은 기쁨과 즐거움이 많으며

언제나 맑고 깨끗함을 즐기고
가엾은 마음으로 중생들을 생각하며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이 일곱 가지 일을 많이 행한다.

이와 같은 일곱 가지 법으로 초지를 깨끗이 다스릴 수 있다.
‘하나의 지로부터 하나의 지에 이른다’ 함은 초지로부터 2지에 이르고 2지로부터 3지에 이르는 것과 같으니, 나머지도 역시 그러하다.
초지로부터 2지에 이르게 됨은 아첨하고 간사하지 않는 등의 열 가지 마음을 얻는 까닭이며, 2지로부터 3지에 이르게 됨은 믿음과 즐거움 등의 열 가지 마음을 얻는 까닭이다. 이와 같은 등의 가지가지 마음과 갖가지 법을 얻는 까닭에 하나의 지로부터 하나의 지에 이를 수 있다.
‘지에 머무르며 차츰 더욱 더하여’라 함은 마치 초지 중에서는 보시바라밀다이며, 제2지 중에서는 지계(持戒)바라밀다이며 또 믿음 등의 모든 법과 같이 차츰차츰 세력을 얻는 것이며, 제3지 중에서는 많이 들음과 많이 또 보시하고 계율을 지니며 믿음 등으로, 차츰차츰 세력을 얻는 것이니, 그 밖의 지 중에서도 역시 그와 같다.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이가 없다’ 함은 이 지 중에 머무르면 사문ㆍ바라문이거나 하늘ㆍ악마ㆍ범천이거나 그 밖에 세간에는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이가 없다. 왜냐하면 큰 공덕의 힘을 얻은 까닭이며, 법 성품의 밑까지 깊이 들은 까닭이며, 크게 믿고 아는 까닭이다.
‘보살의 깨끗한 지로부터서 한량없는 부처님의 지에 이른다’고 함은, 만약 보살이 깨끗한 온갖 지를 완전히 갖추고 나면 곧 부처님 지를 얻나니, 이 여러 일 중에서 모두 방편을 잘 알아야 한다.
‘착한 사람들에게 청하고 묻는다’ 함은 바른 법을 성취한 까닭에 착한 사람이라 한다. 바른 법이란, 간략하게 말하면 첫째 믿음, 둘째 정진(精進), 셋째 생각[念], 넷째 정(定), 다섯째 지혜, 여섯째 몸ㆍ입ㆍ뜻의 율의(律儀), 일곱째 탐냄이 없고 성냄이 없고 어리석음이 없는 것이다.
‘교만을 없애 버린다’ 함은 스스로가 말하기를 “나야말로 훌륭한 사람들 중에서도 훌륭하다”라고 하면 크게 잘난 체[大慢]함이라 하고, 자기와 같은 또래 중에서 나은 척하며 마음으로 제가 높은 체하면 잘난 체[驕慢]함이라 하며, 크기가 남보다 못하면서 오히려 작아서 “나만 못하다”고 말하면 못난 체[小慢]하는 것이라 한다.
【문】그대는 이 모든 법 중에서 방편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는데, 이 방편을 얻어서 무엇에 쓸 것인가?

【답】보살이 만약 모든 지 중에서
형상과 얻음[得]을 잘 안다면
부처님의 도를 이루지 못하고선
끝끝내 초지에서 물러나지 않으리라.

‘형상’이라 함은 모든 지를 돕는 등의 일곱 가지 법이며, ‘얻음’이라 함은 서로 어기는 법이니 여덟 가지가 있으며, 없애는 등의 여덟 가지 법은 행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보살이 이 법을 잘 알면, 부처님의 도를 얻지 않고서는 끝끝내 물러나지 않는다.
016_0758_b_01L十住毘婆沙論卷第十二 資聖者龍樹造後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讚偈品第二十四已如是解四十不共法竟應取是四十不共法相念佛又應以諸偈讚佛如現在前對面共語如是則成念佛三昧如偈說聖主大精進 四十獨有法 我今於佛前敬心以稱讚 如意及飛行 其力無邊限於聖如意中 無有與等者 聲聞中自在他心智無量 善能調伏心 隨意而應適其念如大海 湛然在安隱 世閒無有法而能擾亂者 諸佛所稱歎 金剛三昧寶得之在胸中 如賢懷直心 善知不定法四無色定事 微細難分別 盡知無有餘衆生若已滅 今滅及當滅 唯獨有世尊智慧能通達 善知不相應 非色法中事一切諸世閒 悉皆不能知 世尊大威力功德不可量 智慧無邊際 皆無與等者於四問答中 超絕無倫疋 衆生諸問難一切皆易答 若諸世閒中 欲有害佛者是事皆不成 以成不殺法 若於三時中諸有所說者 言必不虛設 常有大果報凡有所說法 無非是希有 義趣尚不謬何況於言辭 於三聖弟子 上中下差別四雙八輩等 第一大導師 身口意業命畢竟常淸淨 是故於此中 不復須防護自說一切智 心無有疑畏 若人來難我恐有所不知 自說漏盡相 盡到無漏邊心無有疑畏 餘漏有不盡 自說障㝵法於中無疑難 雖有用此法 不能爲障㝵所說八聖道 心無有疑畏 有言是八道不能至解脫 如實知是因 是果及與非故號一切智 名聞流無量 三世所有業是諸業定報 及非定果報 種種皆悉知諸禪三昧中 麤細深淺事 皆悉能了知禪中無等者 先知衆生根 上中下差別種種樂及性 隨宜而說法 行道得諸利兼以化導人 是以弟子衆 如實得善利宿命知無量 天眼見無邊 一切人天中無能知其限 住金剛三昧 滅煩惱及氣又知人漏盡 故名漏盡力 煩惱諸禪障一切法障㝵 三㝵得解脫 號無㝵解脫四十不共法 功德不可量 無能廣說者我已略說竟 世尊若一劫 稱說此佛法猶尚不可盡 況我無此智 世尊大慈蔭無量業善集 四功德處故 得佛無量法世尊所稱說 四功德勝處 我今還以此稱讚於如來 三十二相具 相有百福德八十種妙好 三界誰能有 三千大千界衆生所有福 果報爲百倍 相有如是德如此諸福德 幷及其果報 復以爲百倍成一白毫相 三十相一一 福德及果報復以爲千倍 成一肉髻相 世尊諸功德不可得度量 如人以尺寸 量空不可盡從初發大心 爲度衆生故 堅心無量劫是故成佛道 精勤欲成滿 如此之大願無量劫數中 行諸難苦行 如諸往古佛說四功德處 無量劫乃成 今得安住中本爲護實諦 捨身及親愛 財寶諸富樂是故得具足 無量劫數中 見聞覺知法每先善思惟 而後爲人說 若於不見等及於中有疑 而能如實說 所益無有量不說他匿事 嫌譏而拒逆 念常在安慧順化令安隱 第一眞妙諦 涅槃實爲最餘者皆虛妄 世尊德具足 飮食臥具等堂閣妙樓觀 名好象馬車 端嚴諸婇女金銀珍寶等 聚落諸城邑 國土及榮位幷以四天下 愛子所親婦 支節及頭目割肉出骨髓 及以擧身施 憐愍諸衆生悉施無所惜 爲求出生死 不以求自樂虛空諸星宿 地上所有沙 世尊菩薩時布施數過是 終不以非法 求財而布施無有不知施 無侵惱人施 不貪惜好物而以惡者施 無諂曲心施 無惜而强施無恚無疑心 無邪無輕笑 無厭無不信䫌面等布施 無有分別心 此應彼不應但以悲心故 平等而行施 不輕於衆生以爲非福田 見聖心恭敬 破戒者憐愍不自高其身 卑下於他人 亦不爲稱讚不求報等施 無悔無憂愁 無惡賤心施無待急恨心 無法應當施 無不敬心施無棄著地施 無求惱者施 無垢競勝施無戲弄求者 無不自手施 不輕於少物以多自高施 不以聲聞乘 辟支佛乘施不限一世施 無有非時施 世尊無數劫行諸希有施 皆爲無上道 不爲求自樂於諸佛法中 出家行遠離 修習諸佛法爲諸人天說 說如是施法 於諸施中上猶如日光明 星月中殊勝 如是勝捨處超越諸天人 猶亦如世尊 一切世閒上是故能具足 如是勝捨處 名聞無量劫流布無窮已 世尊無量劫 護持淸淨戒開諸禪定門 爲得深寂處 先離於五相後行八解脫 入淨三三昧 亦住三解脫世尊善分別 六十五種禪 無有一禪定先來不生者 於此諸定中 亦不受其味世尊因諸定 得三種神通 以此度衆生是故一切勝 世尊無量劫 等心弘慈化阿僧祇衆生 令住於梵世 能以巧方便善說禪定故世尊菩薩時 常於無量世 無貪煩惱纏而往來世閒 過去得値者 無量生天上過去諸菩薩 所可行寂滅 世尊菩薩時亦等無有異 是故於寂滅 勝處悉充滿世尊菩薩時 所有諸智慧 以慧求菩提今成是慧報 一切所資食 如人依地生世尊於世世 捨十闇惡道 常行十善道斯由慧氣分 捨五欲五蓋 得種種禪定無量劫數世 不從他人受 善哉大聖尊悉是慧勢力衆生因世尊 無量生六天 亦令至梵世斯皆由慧力 世尊於生死 苦樂所迷悶不失菩提心 斯皆是慧力 世尊於生死不樂而常在 樂涅槃不取 斯皆是慧力安坐道場時 降魔及軍衆 度脫諸群生斯皆是慧力 本求菩提時 集無量助法聞者常迷悶 何況能受行 世尊能堪忍斯皆是慧力經書諸技術 世世生自知 亦能兼教人斯皆是慧力 親近無量佛 悉飮甘露教種種諮請問 亦隨而分別 經法智慧中未曾有悋惜 乃至僕僮奴 亦諮受善語世尊以是故 慧勝處流布世尊於前世 求是菩提時 於一切衆生行大慈悲心 以第一智慧 常出大勢力悉作無量種 希有諸難事 一切諸世閒盡共無量劫 說之不可盡 亦非算數及如是等諸事 超越於人天 一切世閒中奇特無有比 大業所獲果 具足一切智能破生死王 安住法王處助念佛三昧品第二十五菩薩應以此 四十不共法 念諸佛法身佛非色身故是偈次第略解四十不共法六品中是故行者先念色身佛次念法身何以故新發意菩薩應以三十二八十種好念佛如先說轉深入中勢力應以法身念佛心轉深入上勢力應以實相念佛而不貪著不染著色身 法身亦不著 善知一切法永寂如虛空是菩薩得上勢力不以色身法身貪著佛何以故信樂空法故知諸法如虛空虛空者無障㝵故障㝵因緣諸須彌山由乾陁等十寶山鐵圍黑山石山等如是無量障㝵因緣何以故是人未得天眼故#念他方世界佛則有諸山障㝵是故新發意菩薩應以十號妙相念佛如說新發意菩薩 以十號妙相 念佛無毀失猶如鏡中像十號妙相者所謂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天人師佛世尊無毀失者所觀事如虛空於法無所失何以故諸法本來無生寂滅故如是一切諸法皆亦如是是人以緣名號增長禪法能緣相是人爾時卽於禪法得相所謂身得殊異快樂當知得成般舟三昧三昧成故得見諸佛如鏡中像者菩薩成此三昧已如淨明鏡自見面如淸澄水中見其身相初時隨先所念佛見其色像見是像已後若欲見他方諸佛隨所念方得見諸佛所障㝵是故此人雖未有神通 飛行到于彼 而能見諸佛聞法無障㝵是新發意菩薩於諸須彌山等諸山無能爲作障㝵亦未得神通天眼未能飛行從此國至彼國以是三昧力故住此國土得見他方諸佛世聞所說法常修習是三昧故得見十方眞實諸佛問曰如是定以何法能生云何可得答曰親近善知識 精進無懈退 智慧甚堅牢信力不妄動以是四法能生是三昧親近善知識能以是三昧教誨人者名爲善知應加恭敬勤心親近莫有懈怠退捨離則得聞是深三昧義利智通達不失智名爲堅牢信根深固若沙門婆羅門若天梵及餘世人無能傾名爲信力不可動如是四法能生三昧復次慚愧愛恭敬 供養說法者 猶如諸世尊能生是三昧慚愧愛恭敬者於說法者深生慚愧恪愛樂供養如佛如是四法能生是三昧復次初四法者一於三月未嘗睡眠唯除便利飮食坐起二於三月乃至彈指不生我心三於三月經行不息四於三月兼以法施不求利養是爲四復有四法一能見佛二安慰勸人聽是三昧三常不貪嫉行菩提心者四能集菩薩所行道法是爲四復有四法一造作佛像乃至畫像當善書寫是三昧經令信樂者得已誦讀三教增上慢人令離憎上慢法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四當護持諸佛正法是爲四復有四法一少語言二在家出家不與共住三常繫取所緣相四樂遠離空閑靜處爲四初五法者一無生忍法厭離一切諸有爲法不樂一切諸所生處受一切諸外道法惡厭一切世閒諸乃至不念何況身近二心常修習無量諸法定在一處於諸衆生無有瞋㝵心常隨順行四攝法三能成就不出他過四能多集佛所說法如所說行五淸淨身意業是爲五復有五法一樂如經所讚布施無有慳心樂說深法無所悋惜亦能自住二忍辱柔和同住歡喜罵詈鞭捶縛等但推業緣不恚他三常樂聽是三昧讀誦通利爲人解說令流布增廣勤行修習四心無妒嫉不自高身不下他人除眠睡蓋五於佛僧寶信心淸淨於上深心供奉他有小恩常憶不忘住眞實語中是爲五復次出家諸菩薩 所學三昧法 在家菩薩者是法應當知若在家菩薩欲修習是三昧一當深以信心二不求業果報三當捨一切內外物四歸命三寶五淨持五戒有毀缺六具足行十善道亦令餘人住此法中七斷除婬欲八毀呰五欲不嫉妒十於妻子中不生愛著十一心常願出家十二常受齊戒十三心樂住寺廟十四具足慚愧十五於淨戒比丘起恭敬心十六不慳悋法七於說法者深愛敬心十八於說法生父母大師想十九於說法者諸樂具敬心供養二十知恩報恩如是在家菩薩住如是等功德者則能學是三昧出家菩薩修習是三昧法者所謂一於戒無毀疵二持戒不雜污三持戒不濁四淸淨戒五無損戒不取戒七不依戒八不得戒九不退十持聖所讚戒十一持智所稱戒十二隨波羅提木叉戒十三具足威儀行處十四乃至微小罪心大怖畏五淨身口意業十六淨命十七所有戒盡受持十八信樂甚深法十九於無所得法心能忍空無相無願法中心不驚二十勤發精進二十一念常在前二十二信心堅固二十三具足慚愧二十四不貪利養二十五無嫉二十六住頭陁功德二十七住細行法中二十八不樂說世閒俗語十九遠離聚語三十知報恩三十一知作恩報恩者三十二於和上阿闍梨所生恭敬忌難心三十三破除憍慢三十四降伏我心三十五善知識難遇故勤心供給三十六所從聞是法若得經卷若口誦處於此人所父母想善知識想大師想大慚愧愛敬想三十七常樂阿練若三十八不樂住城邑聚落三十九不貪著檀越善知識家四十不惜身命四十一心常念死四十二不存利養四十三於諸物中心不染著四十四無所渴愛四十五守護正法四十六不著衣鉢四十七不畜遺餘四十八但欲乞食四十九次第乞食五十常知慚愧心常有悔五十一不畜金銀珍寶錢財離諸不善悔五十二心無纏垢五十三常行慈心五十四除斷瞋恚五十五常行悲心五十六除斷愛著五十七常求利安一切世閒五十八常憐愍一切衆生五十九常樂經行六十除卻睡眠出家菩薩住如是等法中應修習是三昧復次餘修三昧法 亦應如是學能生是般舟三昧餘助法亦應修習何等是一緣佛恩常念在前二不令心散亂三繫心在前四守護根門飮食知止足六初夜後夜常修三昧七離諸煩惱障八生諸禪定九禪中不受味十散壞色相十一得不淨相十二不貪五陰十三不著十八界四不染十二入十五不恃族姓十六破憍慢十七於一切法心常空寂八於諸衆生生親族想十九不取戒二十不分別定二十一應勤多學十二以是多學而不憍慢二十三於諸法無疑二十四不違諸佛二十五不逆法二十六不壞僧二十七常詣諸賢聖二十八遠離凡夫二十九樂出世閒論三十修六和敬法三十一常修習五解脫處三十二除九瞋惱三十三斷八懈怠法三十四修八精進三十五常觀九相三十六得大人八覺三十七具足諸禪定三昧十八於此禪定無所貪無所得三十九聽法專心四十壞五陰相四十一不住事相四十二深怖畏生死四十三於五陰生怨賊想四十四於諸入生空聚想四十五於四大中生毒蛇想四十六於涅槃中生寂滅想隱樂想四十七於五欲中生涎唾想心樂出離四十八不違佛教四十九於一切衆生無所諍訟五十教化衆令安住一切功德復次如是三昧報菩薩應當知菩薩行是般舟三昧果報亦應知修習是三昧得何果報答曰於無上道得不退轉報復次如經所說佛語颰陁婆羅菩薩譬如有人能摧碎三千世界地皆如微塵又三千大千世界中所有草木花葉一切諸物皆爲微塵颰陁婆羅以一微塵爲一佛世界有爾所世界皆滿中上妙珍寶以用布施跋陁#婆羅於意云何是人以是布施因緣得福多不甚多世尊佛言颰陁婆羅我今實語汝有善男子得聞諸佛現前三昧不驚不畏其福無量何況信受持讀諷誦爲人解說何況定心修習如一搆牛乳頃颰陁婆羅我說此人福德尚無有量何況能得成是三昧者佛又告颰陁婆羅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爲他人說若劫盡時設墮此火火卽尋滅颰陁婆羅持是三昧者有官事若遇怨賊師子虎狼惡獸諸毒虫等若夜叉羅剎鳩槃荼舍闍等若人非人等若害身若害命若毀戒無有是處若讀誦爲人說時亦無衰惱唯除業報必應受者復次颰陁婆羅菩薩受持讀誦是三昧時若得眼齒病風寒冷病是等種種餘病以是病故而失壽命無有是處唯除業報必應受者復次颰陁婆羅若人受持讀誦是三昧者諸天守護諸龍夜叉摩睺羅伽四天王帝釋梵天王諸佛世尊共護念復次是人皆爲諸天所共愛乃至諸佛皆共愛念復次是人皆爲諸天所共稱讚乃至諸佛皆共稱復次諸天皆欲見是菩薩來至其乃至諸佛皆欲見是菩薩來至其復次是菩薩受持是三昧者所未聞經自然得聞復次是菩薩得是三昧者乃至夢中皆得如是諸利益事颰陁婆羅菩薩若我一劫若減一劫受持誦是三昧者功德不可得何況得成就者颰陁婆羅如人於百歲中身力輕健其疾如風是人百歲行不休息常至東方南西北方四於汝意云何是人所詣十方有人能數知里數不颰陁婆羅言可數也唯除如來舍利弗阿惟越致餘不能知颰陁婆羅若有善男子善女人以是人所行處滿中眞金布施若有人但聞是三昧以四種隨喜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常求多聞如過去諸佛行菩薩道時隨喜是三我亦如是如今現在菩薩隨喜是三昧我亦如是如未來諸佛行菩薩道時隨喜是三昧我亦如是如過去未來現在菩薩所行三昧我亦隨喜皆爲得多聞我亦如是求多聞故喜是三昧颰陁婆羅是隨喜福德上福德百分不及一百千萬億分及一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是三昧得如是無量無邊果報復次是三昧住處 少中多差別 如是種種相皆當須論義是三昧所住處少相中相多相如是等應分別如是事應當解釋住處者是三昧或於初禪可得或第二禪第三禪或第四禪可得或初禪中閒得勢力能生是三昧或少者人勢力少故名爲少又少時住故名爲少又見少佛世界故名爲少中多亦如是說是三昧或說有覺有觀或無覺有觀無覺無觀或喜相應或樂相應或不苦不樂相應或有入出息或無入出或定是善性或有漏或無漏或欲界繫或色界繫或無色界繫或非欲或非色界或非無色界繫是三昧是心數法心相應隨心行法共心生非色非現能緣非業業相應隨業非先世業果報除因報可修可知可證亦以身證亦以慧證或可斷不可斷有漏應斷無漏不可斷知見亦如是不與七覺合如是一切諸分別三昧義皆應此中說復次修習是三昧得見諸佛如說得見諸佛已 勤心而供養 善根得增長能疾化衆生供養名心意淸淨恭敬歡喜念佛無量功德以種種讚歎名口供養華香等名身供養是故福德轉更增長如穀子在地雨潤生長疾教化令衆生住三乘中如是菩薩增長善根以初二攝法 攝取諸衆生 後餘二攝法未盡能信受初二者布施愛語利益同事名爲後二是菩薩在初地不能具解故但能信受爾時諸善根 迴向於佛道 如彼成煉金調熟則堪用智慧火所煉故於菩薩所行事中根成熟則堪任用譬喩品第二十六是菩薩應聞 地相得修果 爲得諸地分故勤行精進相者是相貌因以得知得者成就是法故名成就是法修名得修行修常念果者從因有事成名爲果是菩薩欲得十地行應善聞相得修果從諸佛菩薩所聞及勝己者爲得諸地分者爲得是地分故勤行精進此中初地相者如先說菩薩在初地 多所能堪受 不好於諍訟其心多喜悅 常樂於淸淨 悲心愍衆生無有瞋恚心 多行是七事是故堪受不諍喜悅淸淨悲心無瞋等七法是初地相成就此堪受等七名爲得復次堪受等七法相卽是初地得如偈說若厚種善根 善行於諸行 善集諸資生善供養諸佛 善知識所護 具足於深心悲心念衆生 信解無上法 具此八法已當自發願言 我已得自度 當復度衆生爲得十力故 入於必定聚 則生如來家無有諸過咎 卽轉世閒道 入出世上道以是得初地 此地名歡喜是故當知爲菩提故所得決定心爲初地得修名從初發心乃至成諸佛現前三昧於其中閒具說諸地功能生是諸功德生已修集增長爲初地修果者先已處處說得若干福德不迴向聲聞辟支佛地今當更說菩薩得初地果能得菩薩數百定初地分者所有諸法合成初地爲諸分如麴米等合能成酒故名酒因緣所有諸法能成初地名爲初地所謂信力轉增上 成就大悲心 慈愍衆生類修善心無惓 喜樂於妙法 常近善知識慚愧及恭敬 柔軟和其心 樂觀法無著一心求多聞 不貪於利養 離奸欺諂誑不污諸佛家 不毀戒欺佛 深樂薩婆若不動如大山 常樂修習行 轉上之妙法樂出世閒法 不樂世閒法 卽治歡喜地難治而能治 是故常一心 勤行此諸法菩薩能成就 如是上妙法 是則爲安住菩薩初地中問曰菩薩何用聞是初地相等爲是菩薩初地相等法中應善知方便是故應聞問曰菩薩但應於此法善知方便更於餘法中善知方便答曰是諸法中應善知方便亦於餘善知方便問曰若爾者可略說答曰有法能助地 有法違於地 有法能生地有法能壞地 有諸地相果 有諸地中得諸地淸淨分 從地至一地 住地轉增益無能令退者 從菩薩淨地 至無量佛地於此諸事中 應善知方便 請問諸善人除破於憍慢助初地法者所謂信精進慧等如是等及餘諸法隨順初地是名助法相違法者不信破戒慳貪懈怠亂念無慧等及餘不隨順不能助初地者是滅地法者能令此退失障㝵不現如劫盡時萬物都何者是所謂能偸奪菩提心法先已說生地法者能生能成初地謂不偸奪菩提心法是先已說地相得果地分上已說淸淨法者用是法能淨初地所謂如先說初地中七法菩薩在初地 多所能堪受 不好於諍訟其心多喜悅 常樂於淸淨 悲心愍衆生無有瞋恚心 多行是七事如是七法能淨治初地從一地至一地者如從初地至二地從二地至三餘亦如是從初地至二地得不諂曲等十心故從二地至三地得信樂等十心故得如是等種種心種種法能從一地至一地住地轉增益者初地中檀波羅蜜多第二地中尸波羅蜜多又信等諸法轉得勢力第三地中多聞多又布施持戒信等轉得勢力餘地中亦如是無能令退者住是地中若沙門婆羅門若天梵及餘世閒無能轉者何以故得大功德力深入法性底故大信解故從菩薩淨地至無量佛地者若菩薩具足淸淨一切地已則得佛地於此諸事中皆應善知方便請問諸善人者成就正法故名爲善人正法者略說一信二精進三念四定五慧六身意律七無貪無恚無癡除捨於憍慢者自謂我於勝人中勝名爲大慢於與己等中勝而心自高名爲憍慢大不如他言小不如名爲小慢問曰汝說於是諸法中應善知方便得是方便何用爲答曰菩薩若善知 諸地中相得 不得成佛道終不轉初地相名助諸地等七法得名相違法八種滅等八法不應行若菩薩善知是法不得佛道終不退轉十住毘婆沙論卷第十二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