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진 옷으로 금 형상을 둘러싸서 저 한길 복판에 버려두어도 모든 하늘눈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 가운데 금 형상이 있다고 하리니
017_0356_b_11L弊衣纏金像, 在於道路中, 諸天爲人說,
此中有金像。
가지가지 번뇌의 때[垢]로써 여래장을 둘러싸 있지만 부처님의 거리낌 없는 눈은 아래로 아비지옥[阿鼻獄]에까지 보시는지라.
017_0356_b_13L種種煩惱垢, 纏裹如來藏,
佛無障眼見, 下至阿鼻獄,
누구나 다 여래의 몸이 있는 것을 그들로 하여금 얻게 하기 위해 널리 모든 방편을 베풀어서 가지가지 묘법을 설하시네.
017_0356_b_14L皆有如來身,
爲令彼得故, 廣設諸方便, 說種種妙法。
금 형상이 허물어진 옷에 싸여서 넓은 벌판길에 떨어져 있어도 하늘눈을 지닌 자가 보고는 그 청정함을 위해 뭇 사람들에게 보이나니
017_0356_b_15L金像弊衣纏, 墮在曠野路, 有天眼者見,
爲淨示衆人。
중생들의 여래장도 번뇌의 허물어진 옷에 둘러싸여서 세간의 험한 길에 놓여 있건만 스스로를 깨달아 알지 못하는지라.
017_0356_b_17L衆生如來藏, 煩惱爛衣纏,
在世閒險道, 而不自覺知。
부처님의 눈은 모든 중생들에게 다 여래장이 있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위해 갖가지 법을 설하사 모두 함께 해탈할 수 있게 하시네.
017_0356_b_18L佛眼觀衆生,
皆有如來藏, 爲說種種法, 令彼得解脫。
【문】여인과 전륜왕의 비유는 무슨 뜻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까? 【답】빈천한 여인을 비유한 것은 모든 번뇌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고, 가라라(歌羅邏) 네 가지 원소[四大] 가운데 전륜성왕의 몸이 있는 것을 비유한 것은 나고 죽는 가라라장(歌羅邏藏) 가운데 여래장 있는 것이 전륜성왕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위덕(威德)의 힘이 견고함은 마치 나라연(那羅延)과 같고 몸빛이 신선하고 청정하고 미묘하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바로 금빛의 피부이며
017_0358_b_09L威德勢堅固, 猶如那羅延,
身色新淨妙, 柔軟金色皮,
깨끗하고 부드럽고 섬세하고 빽빽하게 한 구멍엔 한 터럭이 나 있으며 털은 보드랍고 연하게 위로 쏠리면서 가느다란 바퀴처럼 오른쪽으로 쏠렸고
017_0358_b_10L淨軟細平密,
一孔一毛生, 毛柔軟上靡, 微細輪右旋,
몸엔 깨끗한 광명이 둥글게 둘러서 정수리 위의 모습이 높이 나타나며 목은 공작왕(孔雀王)과 같고 턱 모양은 사자왕(獅子王)과 같으며
017_0358_b_11L身淨光圓帀, 頂上相高顯, 項如孔雀王,
頤方若師子,
머리털은 깨끗한 금 정기의 빛이어서 마치 인다라(因陀羅)와 같으며 이마 위 백호(白毫)의 상은 온 낯에 청정한 광명이며
017_0358_b_13L髮淨金精色, 喩如因陁羅,
額上白毫相, 通面淨光明,
입에는 마흔 개의 이[齒]를 갖추어 두 어금니가 눈[雪]보다도 흰데다가 그 표고도 빽빽하고 안팎이 환한 위아래의 이가 함께 다 가지런하며
017_0358_b_14L口含四十齒,
二牙白踰雪, 深密內外明, 上下齒平齊,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음성처럼 묘한 음성이면서 길고도 먼 음성이고 음식은 씹어 넘김이 없으면서도 맛에 있어서의 최상의 맛을 얻으시며
017_0358_b_15L迦陵頻伽聲, 妙音深遠聲, 所食無完過,
得味中上味,
혀는 가늘고도 엷고 넓고도 길고 두 눈은 순수한 검푸른 빛인데다가 눈썹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고 모든 공덕은 연꽃과 같으신지라
017_0358_b_17L細薄廣長舌, 二目淳紺色,
眼睫若牛王, 功德如蓮華。
이같이 사람 중에 높은 이로서 서른두 가지 묘한 모습을 설하노니 그 낱낱 모습이 잡란(雜亂)하지 않아 온 몸에 탈 잡을 것이 없으시네.
017_0358_b_18L如是說人尊,
妙相三十二, 一一不雜亂, 普身不可嫌。
다음은 물속의 달과 같은 것을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b_19L次說如水中月。偈言:
가을 허공에 구름 한 점 없고 달이 하늘 또는 물속에 비추면 일체 세간의 모든 사람들이 죄다 달의 세력을 보는 것처럼
017_0358_b_20L秋空無雲翳, 月在天及水, 一切世閒人,
皆見月勢力。
청정한 부처님 법 바퀴 속에도 모든 공덕의 세력을 구족했으므로 불자(佛子)로서 여래를 볼 때에 그 공덕의 몸이 또한 그러하네.
017_0358_b_22L淸淨佛輪中, 具功德勢力,
佛子見如來, 功德身亦爾。
10. 자연불휴식불업품(自然不休息佛業品)
017_0358_b_23L究竟一乘寶性論自然不休息佛業品第十
017_0358_c_01L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그 교화하는 모든 방편으로써 중생들 교화하는 업을 일으켜 온 중생계를 다 교화하시되
017_0358_c_01L於可化衆生, 以教化方便, 起化衆生業,
教化衆生界。
부처님은 자재한 분이어서 그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항상 때를 기다리고 곳을 기다려 자연 불사(佛事)를 일으키시네.
017_0358_c_03L諸佛自在人, 於可化衆生,
常待時待處, 自然作佛事。
대승(大乘)을 모두 깨달아 아는 가장 묘한 공덕 덩어리시어서 마치 큰 바다의 물ㆍ보배와 같이 부처님의 지혜도 역시 그러하시며
017_0358_c_04L遍覺知大乘,
最妙功德聚, 如大海水寶, 如來智亦爾。
보리(菩提)의 넓고 그지없음이 마치 허공계(虛空界)와 같으셔서 한량없는 공덕이신 큰 지혜의 햇빛[日光] 광명을 놓으시니
017_0358_c_05L菩提廣無邊, 猶如虛空界, 放無量功德,
大智慧日光,
두라 온 중생들에게 비추는 모든 부처님들 묘한 법신의 그 더러움 없는 공덕장(功德藏)이 바로 나의 몸과 다름이 없으매라.
017_0358_c_07L遍照諸衆生, 有佛妙法身,
無垢功德藏, 如我身無異。
번뇌장(煩惱障)과 지장(智障)의 구름ㆍ안개가 덮힌 것을 모든 부처님의 자비하신 바람이 불어서 다 흩어지고 사라지게 하네.
017_0358_c_08L煩惱障智障,
雲霧羅網覆, 諸佛慈悲風, 吹令散滅盡。
다음은 대승(大乘)의 업(業) 비유를 설하되 대략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c_09L次說大乘業喩。略說偈言:
제석(帝釋)과 묘법의 복[鼓]과 구름과 범천(梵天)과 해[日]와 마니(摩尼)와 메아리와 허공과 땅과 같이 여래의 몸도 역시 그러하시네.
017_0358_c_10L帝釋妙鼓雲, 梵天日摩尼, 響及虛空地,
如來身亦爾。
처음 제석의 거울 형성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8_c_12L初說帝釋鏡像譬喩。偈言:
저 비유리(毘琉璃)의 청정한 큰 땅 가운데 천주(天主) 제석의 몸이 그 가운데 거울 형상으로 나타나듯
017_0358_c_13L如彼毘琉璃, 淸淨大地中, 天主帝釋身,
於中鏡像現。
이와 같이 중생들 마음의 청정한 큰 땅 가운데에도 모든 부처님 여래의 몸이 그 가운데 거울 형상으로 나타나네.
017_0358_c_15L如是衆生心, 淸淨大地中,
諸佛如來身, 於中鏡像現。
제석의 나타나고 아니 나타나는 것이 땅의 청정하고 청정하지 않음에 의지하듯 이와 같이 모든 세간에도 거울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안 나타나기도 하며
017_0358_c_16L帝釋現不現,
依地淨不淨, 如是諸世閒, 鏡像現不現。
여래께서의 기멸(起滅) 있는 것이 틀리고 안 틀린 마음에 의지하듯 이와 같이 모든 중생들에게도 거울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안 나타나기도 하며
017_0358_c_17L如來有起滅, 依濁不濁心, 如是諸衆生,
鏡像現不現。
그러므로 천주 제석의 몸 거울 형상의 생멸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없다고 말할 수도 없으며
017_0358_c_19L天主帝釋身, 鏡像有生滅,
不可得說有, 不可得說無。
여래의 몸도 그와 같이 거울 형상의 생멸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네.
017_0358_c_20L如來身亦爾,
鏡像有生滅, 不可得說有, 不可得說無。
마치 땅이 넓고 두루함으로써 높고 낮고 더러움을 멀리 여의듯이 큰 유리도 밝고 깨끗함으로써 때[垢]를 여읜 공덕이 평등하며
017_0358_c_21L如地普周遍, 遠離高下穢, 大琉璃明淨,
離垢功德平。
또 저 큰 비유리가 청정하여 때가 없기 때문에 천주의 거울 형상이 나타나고 모든 장엄 거리가 함께 생겨나네.
017_0358_c_23L以彼毘琉璃, 淸淨無垢故,
天主鏡像現, 及莊嚴具生。
017_0359_a_01L 어떤 남자가 여인들이
그 가운데 천주를 보는 동시 묘한 장엄 거리를 본다면 그 곳에 태어날 원을 세우며
017_0359_a_01L若男若女等,
於中見天主, 及妙莊嚴具, 作生彼處願。
중생들이 거기에 태어나기 위해 모든 선한 행을 수행하되 계율을 지키고 보시를 행하고 꽃을 뿌리고 값진 보배를 버릴지라.
017_0359_a_02L衆生爲生彼, 修行諸善行, 持戒及布施,
散花捨珍寶,
그러다가 뒷날 공덕이 다 되면 땅도 사라지고 그들도 사라지겠지만 마음의 유리 땅은 그대로 청정하여 모든 부처님의 거울 형상이 나타나리니
017_0359_a_04L後時功德盡, 地滅彼亦滅。
心琉璃地淨, 諸佛鏡像現,
모든 불자와 보살들이 부처님을 뵙고는 마음껏 기뻐하여 다 함께 보리(菩提)를 구하기 위해 원을 일으켜서 모든 행을 닦으리라.
017_0359_a_05L諸佛子菩薩,
見佛心歡喜, 爲求菩提故, 起願修諸行。
다음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그것이 바로 여래이시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a_06L不生不滅者卽是如來。偈言:
비유리가 없어지면 저 거울 형상도 없어지듯 교화할 중생이 없으면 여래가 세간에 나타나지 않으시네.
017_0359_a_07L如毘琉璃滅, 彼鏡像亦滅, 無可化衆生,
如來不出世。
유리 보배의 땅이 청정함으로써 부처님의 묘한 형상을 나타내 보이고 저 청정한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므로써 신근(信根)의 싹이 자라나는지라.
017_0359_a_09L琉璃寶地淨, 示現佛妙像,
彼淨心不壞, 信根芽增長。
바르고 깨끗한 법의 생멸을 따라 부처님의 형상도 생멸하는 것일 뿐 여래가 생멸하지 않는 것은 마치 제석왕(帝釋王)과 같음이니
017_0359_a_10L白淨法生滅,
佛像亦生滅, 如來不生滅, 猶如帝釋王。
이 사업이 자연히 있어서 이러한 것의 현전(現前)함을 보는 것이고 여래의 법신은 생멸하지 않아서 모든 세간이 다 되도록 항상 머무시네.
017_0359_a_11L此業自然有, 見是等現前, 法身不生滅,
盡諸際常住。
다음은 하늘 가운데 묘법의 북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a_13L次說天中妙鼓譬喩。偈言:
하늘 가운데 묘법의 북 소리가 스스로의 업을 의지해 있듯이 모든 부처님의 설법하는 음성도 중생들 스스로의 업으로 듣는지라.
017_0359_a_14L天妙法鼓聲, 依自業而有, 諸佛說法音,
衆生自業聞。
그 묘법의 북 소리가 공용(功用) 자리의 몸과 마음을 아주 떠나서 일체 모든 하늘들로 하여금 공포를 여의고 고요함을 얻게 하듯
017_0359_a_16L如妙聲遠離, 功用處身心,
令一切諸天, 離怖得寂靜。
부처님의 설법 음성도 그와 같이 공용 자리의 몸과 맘을 떠나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길을 증득하게 하시며
017_0359_a_17L佛聲亦如是,
離功用身心, 令一切衆生, 得證寂滅道。
저 전투(戰鬪)를 시작할 적에 수라(修羅)의 힘을 깨뜨리기 위해 북으로부터 겁나는 소리를 내어서 수라들로 하여금 물러나 흩어지게 하듯
017_0359_a_18L於彼戰鬪時, 爲破修羅力, 因鼓出畏聲,
令修羅退散。
여래께서도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의 괴로움을 소멸케 하기 위해 온 세간을 위해 설법하사 수승한 선정의 길을 보여 주시네.
017_0359_a_20L如來爲衆生, 滅諸煩惱苦,
爲世閒說法, 示勝禪定道。
다음은 일체 세간 사람들이 자신의 과실을 깨닫지 못하는지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a_21L一切世閒人不覺自過失。偈言:
귀머거리는 가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하늘 귀는 듣긴 하되 두루하지 못하고 오직 슬기로운 이의 경계만은 들음으로써 마음이 더럽히지 않으네.
017_0359_a_22L聾不聞細聲, 天耳聞不遍, 唯智者境界,
以聞心不染。
017_0359_b_01L
다음은 구름비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01L次說雲雨譬喩。偈言:
알아두라 자비한 마음을 일으킴으로써 그 마음이 온 세간에 두루 가득하고 결정코 무구장(無垢藏)을 지님으로써 부처님의 비가 곡식의 종자를 깨끗이 하나니
017_0359_b_02L知有起悲心, 遍滿世閒處, 定持無垢藏,
佛雨淨穀因。
세간은 선한 업을 의지해 있고 바람을 의지해 구름비를 내고 자비 등에 의지해 부처님 묘법의 구름비를 증장하네.
017_0359_b_04L世閒依善業, 依風生雲雨,
依悲等增長, 佛妙法雲雨。
기세간(器世間)을 의지하여 허공에서 내리는 빗물[雨水]의 맛이 변해 달라지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05L依止器世閒,雨水味變壞。偈言:
마치 허공 가운데에서 여덟 가지 공덕의 물을 내리지만 그 물이 짠 것들 머무는 곳에 이르러서 가지가지 다른 맛을 내는 것처럼
017_0359_b_06L譬如虛空中, 雨八功德水, 到醎等住處,
生種種異味。
여래의 대자대비하신 구름도 여덟 가지 성스러운 도의 물을 내리지만 그 물이 중생들 마음의 곳에 이르러서 가지가지 신해(信解)의 마음을 내는 것이네.
017_0359_b_08L如來慈悲雲, 雨八聖道水,
到衆生心處, 生種種解味。
차별 없는 마음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09L無差別心。偈言:
묘법 대승(大乘)을 믿는 자와 또는 그 중에 법을 비방하는 자 사람과 차다조(遮多鳥)와 아귀(餓鬼)는 이 세 종류[三聚]가 서로 비슷하나니
017_0359_b_10L信於妙大乘, 及中謗法者, 人遮多鳥鬼,
此三聚相似。
정정취(正定聚)의 중생과 습기(習氣)의 부정취(不定聚) 중생과 신견(身見)의 사정취(邪定聚) 중생은 모두가 삿된 소견 때문에 생사에 유전하네.
017_0359_b_12L正定聚衆生, 習氣不定聚,
身見邪定聚, 邪見流生死。
가을 하늘에 구름비가 없으면 사람이 텅 비고 새가 괴로움을 받고 여름 하늘에 빗물이 많으면 아귀를 태워서 괴로움을 받게 하는데
017_0359_b_13L秋天無雲雨,
人空鳥受苦, 夏天多雨水, 燒鬼令受苦。
부처님은 세간에 출현하든, 출현하지 않으시든 자비한 구름으로 법 비를 내리시니 법을 믿는 그릇은 들을 수 있고 법을 비방하는 이는 듣지 못하네.
017_0359_b_14L佛現世不現, 悲雲雨法雨, 信法器能得,
謗法有不聞。
중생을 옹호하지 않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16L不護衆生。偈言:
하늘의 빗방울이 수레바퀴와 같이 아래로 쏟아져 온 땅을 파헤치고 우박 또는 벼락과 돌과 금강(金剛)과 포화(爆火)를 퍼붓는가 하면
017_0359_b_17L天雨如車軸, 澍下衝大地, 雹及礔礰石,
金剛爆火等,
때로는 저 미세한 곤충과 산 숲과 모든 과일 나무와 풀ㆍ벼와 길가는 사람들을 옹호하지 않아 비를 내리지 않듯이
017_0359_b_19L不護微細虫, 山林諸果樹,
草穀稻糧等, 行人故不雨。
여래께서도 그러하시어 저 크고 작은 중생들에게 상응되는 모든 방편을 다하사 지혜와 자비의 구름비를 내려 주시는가 하면
017_0359_b_20L如來亦如是,
於麤細衆生, 相應諸方便,
때로는 모든 번뇌의 습기와 아견(我見)ㆍ사견(邪見)의 중생 이러한 가지가지 중생들에겐 일체 지혜로서도 옹호하지 않으시네.
017_0359_b_21L般若悲雲雨,
諸煩惱習氣, 我邪見衆生, 如是種類等,
一切智不護。
괴로움의 불을 끄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b_23L爲滅苦火。偈言:
017_0359_c_01L
병든 자가 병의 원인을 여읠 줄 알아야 그 병 없애는 약을 구해 치료하듯 괴로움의 원인과 그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감촉을 여읠 줄 알아야 수행할 수 있나니
017_0359_c_01L知病離病因, 取無病修藥, 苦因彼滅道,
知離觸修等。
처음이 없는 세간의 생사 물결에 다섯 갈래[五道]로 이리저리 응전하면서 다섯 갈래 속에 욕락을 느끼는 것은 마치 썩은 똥을 냄새 맡는 것과 같은지라
017_0359_c_03L無始世生死, 波流轉五道,
五道中受樂, 猶如臭爛糞。
차갑고 뜨거운 애욕 따위의 감촉은 모든 괴로움이 필경 있기 마련이니 그들의 괴로움을 소멸해 주기 위해 큰 묘법의 비를 내리시는 것이네.
017_0359_c_04L寒熱惱等觸,
諸苦畢竟有, 爲令彼除滅, 降大妙法雨。
하늘 가운데엔 괴로움을 물리치고 사람 가운데엔 괴로움을 거슬러 구함으로 이것을 아는 슬기로운 이는 사람ㆍ하늘의 자재한 욕락을 구하지 않나니
017_0359_c_05L知天中退苦, 人中追求苦, 有智者不求,
人天自在樂。
슬기로운 이는 부처님 말씀을 믿어 이미 믿고 나선 괴로움을 알고 다시 그 괴로움의 원인을 알고 괴로움 없앨 것을 관하고 또 없애는 길을 아네.
017_0359_c_07L慧者信佛語, 已信者知苦,
亦復知苦因, 觀滅及知道。
다음은 범천(梵天)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c_08L次說梵天譬喩。偈言:
범천의 과거의 원(願)이 모든 하늘의 청정한 업을 의지해 범천이 자연히 나타나는 것처럼 변화하는 부처님의 몸도 그러한지라
017_0359_c_09L梵天過去願, 依諸天淨業, 梵天自然現,
化佛身亦爾。
범궁(梵宮) 속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항상 욕심 세계[欲界]에 나타나니 모든 하늘들이 그 묘한 빛을 보고 다섯 가지 욕락의 경계를 잃어버리는데
017_0359_c_11L梵宮中不動, 常現於欲界,
諸天見妙色, 失五欲境界。
부처님의법신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항상 온 세간에 나타나시니 중생들이 보고는 환희심을 내어 모든 세계의 욕락을 즐거워하지 아니하네.
017_0359_c_12L佛法身不動,
而常現世閒, 衆生見歡喜, 不樂諸有樂。
나타나고 나타나지 않음이 있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c_13L有現不現。偈言:
하늘로부터 내려와 모태에 들어서 탄생함을 보여 부모가 있으며 재가(在家)해서는 어린 아이로 보이면서 모든 기예(技藝)를 배워 익히며
017_0359_c_14L從天退入胎, 現生有父母, 在家示嬰兒,
習學諸伎藝。
희락(戲樂)도 하고 유행(遊行)도 하다가 출가(出家)해서는 모든 고행을 행하기도 하고 외도들에 나아가 배우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모든 천마(天魔)를 항복받기도 하며
017_0359_c_16L戲樂及遊行, 出家行苦行,
現就外道學, 降伏於天魔。
급기야 성불해서는 법 바퀴를 굴리어 길을 보여 주고 열반에 드시니 모든 박복한 중생으로선 여래를 뵈올 수가 없는 것이네.
017_0359_c_17L成佛轉法輪,
示道入涅槃, 諸薄福衆生, 不能見如來。
음은 햇빛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c_18L次說日譬喩。偈言:
마치 햇빛이 처음 나와서 널리 모든 연꽃에 비추건만 그 같은 때에 피어나는 꽃이 있고 같은 땡 오므라드는 꽃이 있는 것처럼
017_0359_c_19L如日光初出, 普照諸蓮華, 有同一時開,
亦有一時合。
부처님의 햇빛도 이와 같아서 일체 중생들에게 널리 비추건만 지혜 있는 이는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고 죄 있는 이는 꽃 오므라드는 것과 같으며
017_0359_c_21L佛日亦如是, 照一切衆生,
有智如華開, 有罪如華合。
또 햇빛이 물과 꽃을 다 비추되 햇빛으로선 분별하는 것이 없듯이 부처님의 햇빛도 이와 같아서 어디를 비추어도 분별하는 것이 없네.
017_0359_c_22L如日照水華,
而日無分別, 佛日亦如是, 照而無分別。
그 차례대로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59_c_23L次第。偈言:
017_0360_a_01L
마치 해가 처음 세간에 나와서 천 광명이 차례차례로 비추되 먼저 높은 큰 산에 비춘 뒤에야 중간 산과 아래 산에 비추는 것처럼
017_0360_a_01L日初出世閒, 千光次第照, 先照高大山,
後照中下山。
부처님의 해도 이와 같아서 차례차례 온 세간을 비추되 먼저 모든 보살들에게 비추고 그 뒤에야 다른 중생들에게 비추시네.
017_0360_a_03L佛日亦如是, 次第照世閒,
先照諸菩薩, 後及餘衆生。
광명의 바퀴가 같지 않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a_04L光明輪不同。偈言:
형상 몸ㆍ지혜 몸의 두 가지 법과 대비(大悲)의 몸이 허공과 같아서 두루 모두 세간을 비추기 때문에 부처님의 해는 태양의 해와 같지 않으시네.
017_0360_a_05L色智身二法, 大悲身如空, 遍照諸世閒,
故佛不同日。
태양의 해는 모든 국토의 허공을 두루 비출 수 없을뿐더러 무명(無明)의 어두움을 깨뜨리지 못하고 알 수 있는 경계를 보여 주지도 못하는데
017_0360_a_07L日不能遍照, 諸國土虛空,
不破無明闇, 不示可知境。
갖가지 빛을 놓으시는 광명의 구름으로 널리 덮으며 대자대비하신 몸으로부터 진여의 묘한 경계를 보여 주시네.
017_0360_a_08L放種種諸色,
光明雲羅網, 示大慈悲體, 眞如妙境界。
부처님이 도시나 촌락에 드시면 눈 없는 자도 눈을 얻어서 부처님을 뵙고는 큰 이익을 얻고 또 모든 악업을 다 소멸하며
017_0360_a_09L佛入城聚落, 無眼者得眼, 見佛得大利,
亦滅諸惡法。
무명 때문에 모든 존재에 빠졌거나 삿된 소견 때문에 어두움에 가린 자들도 여래의 햇빛이 비춤으로써 그 지혜의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네.
017_0360_a_11L無明沒諸有, 邪見黑闇障,
如來日光照, 見慧未見處。
다음은 마니주(摩尼珠)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a_12L次說摩尼珠譬喩。偈言:
언제 어떤 곳에서나 구하는 바 뜻을 만족케 하되 마니 보배는 무심한 그대로 중생들의 원을 만족케 하는 것처럼
017_0360_a_13L一時同處住, 滿足所求意, 摩尼寶無心,
而滿衆生願。
자재하신 큰 법왕(法王)께서도 똑같이 자비한 마음에 머무시어 중생들의 갖가지 원을 들어 주시되 부처님의 마음은 분별하는 것이 없으시네.
017_0360_a_15L自在大法王, 同住於悲心,
衆生種種聞, 佛心無分別。
다음은 메아리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a_16L次說響譬喩。偈言:
마치 모든 메아리 소리가 딴 것을 의지해 일어나게 되므로 자연히 분별이 없어서 안의 머묾도 아니고 바깥의 머묾도 아닌 것처럼
017_0360_a_17L譬如諸響聲, 依他而得起, 自然無分別,
非內非外住。
여래의 음성도 그와 같이 남의 마음을 의지해 일어나므로 자연히 분별이 없어서 안의 머묾도 아니고 바깥의 머묾도 아니네.
017_0360_a_19L如來聲亦爾, 依他心而起,
自然無分別, 非內非外住。
다음은 허공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a_20L次說虛空譬 喩偈言:
어떤 물질이건 볼 수 없는 것이 없는가 하면 관찰하는 것도 없고 의지하는 것도 없는지라 눈 알음알이[眼識]의 경계를 벗어나서 어떤 물질이건 볼 수 없는 것이 없네.
017_0360_a_21L無物不可見, 無觀無依止, 過眼識境界,
無色不可見。
허공 가운데 높고 낮음을 보되 허공은 그렇지가 않는 것처럼 부처님 가운데 일체를 보는 것도 그 이치가 또한 그러한 것이네.
017_0360_a_23L空中見高下, 而空不如是,
佛中見一切, 其義亦如是。
017_0360_b_01L
다음은 땅의 비유를 설하되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b_01L次說地譬喩。偈言:
일체 모든 초목(草木)이 큰 땅을 의지해 자라나건만 땅으로선 분별하는 마음이 없네. 더 자라나 성취시키는 것처럼
017_0360_b_02L一切諸草木, 依止大地生, 地無分別心,
而增長成就。
중생들 마음의 착한 뿌리도 부처님의 땅을 의지해 자라나건만 부처님은 분별하는 마음이 없이 더 늘어나 성취시키기에
017_0360_b_04L衆生心善根, 依止佛地生,
佛無分別心, 而增廣成就。
부처님의 음성은 메아리와 같아서 명자(名字)도 없는 것을 설하시고 부처님의 몸은 허공과 같으시므로 누구나 두루 다 볼 수는 없네.
017_0360_b_05L佛聲猶如響,
以無名字說, 佛身如虛空, 遍不可見常。
땅을 의지하는 모든 법이 일체가 다 묘한 약이어서 두루 모든 중생들을 위하고 어느 한 사람에게 제한하지 않는 것처럼
017_0360_b_06L如依地諸法, 一切諸妙藥, 遍爲諸衆生,
不限於一人。
부처님 땅에 의지하는 모든 법도 바르고 깨끗한 묘법의 약이어서 두루 모든 중생들을 위하고 어느 한 사람에게 국한하지 아니하네.
017_0360_b_08L依佛地諸法, 白淨妙法藥,
遍爲諸衆生, 不限於一人。
11. 교량신공덕품(較量信功德品)
017_0360_b_09L究竟一乘寶性論挍量信功德品第十一
부처님의 품성과 부처님의 보리와 부처님의 법과 부처님 사업은 모든 세간을 뛰어난 청정한 사람으로서도 능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
017_0360_b_10L佛性佛菩提, 佛法及佛業, 諸出世淨人,
所不能思議。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만약에 믿는 이가 있다면 그는 한량없는 공덕을 얻어 일체 중생계에 뛰어나리니
017_0360_b_12L此諸佛境界, 若有能信者,
得無量功德, 勝一切衆生。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는 헤아릴 수 없는 과보로써 한량없는 공덕을 얻는지라 이 때문에 모든 세간에 뛰어나네.
017_0360_b_13L以求佛菩提,
不思議果報, 得無量功德, 故勝諸世閒。
만약에 어떤 사람이 마니 구슬 보배를 희사하되 그 시방 세계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에 두루 펴서 두고
017_0360_b_14L若有人能捨, 摩尼諸珍寶, 遍布十方界,
無量佛國土。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 모든 법왕(法王)에게 보시하는 이 사람의 이러한 보시가 한량없는 항하사 겁을 계속할지라도
017_0360_b_16L爲求佛菩提, 施與諸法王,
是人如是施, 無量恒沙劫。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보시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60_b_17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施福無量。
만약에 어떤 슬기로운 사람이 더없는 계율을 받들어 지키되 몸ㆍ입ㆍ뜻의 업이 다 청정하여 자연히 항상 호지(護持)하고
017_0360_b_18L若有智慧人, 奉持無上戒, 身口意業淨,
自然常護持。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 이같이 한량없는 겁을 계속한다면 이 사람의 얻는바 복도 헤아릴 수 없기는 하지만
017_0360_b_20L爲求佛菩提, 如是無量劫,
是人所得福, 不可得思議。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계율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60_b_21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戒福無量。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선정에 들어 세 세계의 번뇌를 다 사른다면 하늘을 뛰어나 저 언덕으로 가서 보리의 방편까지도 없기는 하지만
017_0360_b_22L若人入禪定, 焚三界煩惱, 過天行彼岸,
無菩提方便。
017_0360_c_01L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선정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60_c_01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禪福無量。
혜(慧)가 없는 사람으로서 희사하는 것은 부귀(富貴)의 과보를 얻을 뿐이고 금계(禁戒)를 닦아 지키는 자는 하늘 가운데 태어날 뿐이지만
017_0360_c_02L無慧人能捨,
唯得富貴報, 修持禁戒者, 得生人天中。
수행하여 모든 장애를 끊는 것은 혜(慧)가 아니면 제거할 수 없나니 혜야 말로 번뇌장(煩惱障)을 제거하고 또 지장(智障)까지를 제거할 수 있네.
017_0360_c_03L修行斷諸障, 非慧不能除, 慧除煩惱障,
亦能除智障。
법을 듣는 것이 혜(慧)의 원인이 되기에 이 때문에 법을 듣는 것이 수승하거늘 하물며 법을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낼 수 있는 사람이랴.
017_0360_c_05L聞法爲慧因, 是故聞法勝,
何況聞法已, 復能生信心。
내가 여기에 설한 바 법은 자신의 마음을 청정케 하기 위해서이니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는 것이 곧 수다라(修多羅)에 상응하는 것이라.
017_0360_c_06L我此所說法,
爲自心淸淨, 依諸如來教, 修多羅相應。
만약에 지혜 있는 사람이 듣고서 능히 믿어 받는다면 나의 이 설한 법이 역시 저 사람을 거둬 줌이 될 것이네.
017_0360_c_07L若有智慧人, 聞能信受者, 我此所說法,
亦爲攝彼人。
등불과 번개와 마니(摩尼)와 해와 달의 모든 광명을 의지해 일체 눈을 지닌 자들이 다 경계를 볼 수 있는 것처럼
017_0360_c_09L依燈電摩尼, 日月等諸明,
一切有眼者, 皆能見境界。
부처님 법의 광명을 의지해 지혜 눈을 지닌 자는 법의 이 같은 이익 있음을 보나니 이 때문에 나 이 법을 설하는 것이라.
017_0360_c_10L依佛法光明,
慧眼者能見, 以法有是利, 故我說此法。
만약에 일체 설한 것이 이치가 있고 법이 있는 글귀라면 능히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세 세계를 아주 여의게 할 것이네.
017_0360_c_11L若一切所說, 有義有法句, 能令修行者,
遠離於三界。
또 적정(寂靜)한 법을 보여 준 가장 수승한 더없는 길이므로 부처님의 말씀만이 이 바른 경전이고 그 밖의 다른 것은 뒤바뀐 말들이니
017_0360_c_13L及示寂靜法, 最勝無上道,
佛說是正經, 餘者顚倒說。
비록 법구(法句)의 뜻을 설하여 세 세계의 번뇌를 끊는다 하지만 무명(無明)이 지혜의 눈을 덮고 탐욕 등의 때가 둘러싸여 있네.
017_0360_c_14L雖說法句義,
斷三界煩惱, 無明覆慧眼, 貪等垢所縛。
도 부처님의 법 가운데에 조그마한 부분을 따내어 설한 것과 세간의 경건과 훌륭한 말씀들 저 세 가지를 받아들여야 하거늘
017_0360_c_15L又於佛法中, 取少分說者, 世典善言說,
彼三尚可受。
하물며 모든 여래께서는 번뇌의 때를 아주 여의시어 누(漏)없는 슬기로운 사람으로서 그 설한 바 수다라(修多羅)이랴.
017_0360_c_17L何況諸如來, 遠離煩惱垢,
無漏智慧人, 所說修多羅。
모든 부처님을 떠나서는 일체 세간 가운데에 다시 수승한 지혜로서 여실히 법을 아는 이가 없네.
017_0360_c_18L以離於諸佛,
一切世閒中, 更無勝智慧, 如實知法者。
여래께서 설하신 분명한 이치가 바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인 만큼 이것을 헤아린다면 법을 비방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017_0360_c_19L如來說了義, 彼不可思議, 思者是謗法,
不識佛意故。
상인을 비방하거나 법을 파괴하는 것은 이 모든 삿된 생각으로 그러함이니 번뇌에 허덕이는 우치한 사람들이 허망한 소견으로 계교하기 때문이라.
017_0360_c_21L謗聖及壞法, 此諸邪思惟,
煩惱愚癡人, 妄見所計故。
그러므로 삿된 소견과 더러운 법에 응당 집착하지 않아야 할지니 깨끗한 옷으로 빛깔을 받음에는 때와 기름끼가 더럽힐 수 없는 것이네.
017_0360_c_22L故不應執著,
邪見諸垢法, 以淨衣受色, 垢膩不可染。
【문】무슨 인연으로 이 법을 비방하는 자가 있습니까? 【답】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0_c_23L問曰:以何因緣有此謗法?答曰:偈言:
017_0361_a_01L
어리석어서 바른 법을 믿지 않고 삿된 소견과 교만한 마음으로 과거에 법을 비방한 업장이 있어서 분명하지 않는 이치에 집착하며
017_0361_a_01L愚不信白法, 邪見及憍慢, 過去謗法,
執著不了義。
공양과 공경에 집착하여 오직 삿된 법만을 보고 선지식(善知識)을 멀리 여의고는 법을 비방하는 자에게 친근하며
017_0361_a_03L著供養恭敬, 唯見於邪法,
遠離善知識, 親近謗法者。
즐거이 소승 법에 집착하는 이러한 중생들은 대승을 믿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 법을 비방하는 것이네.
017_0361_a_04L樂著小乘法,
如是等衆生, 不信於大乘, 故謗諸佛法。
슬기로운 이는 다음의 것을 겁내지 않나니 원수ㆍ뱀ㆍ불 따위의 독과 인다라(因陀羅) 또는 벼락과 칼ㆍ몽둥이와 사나운 짐승과
017_0361_a_05L智者不應畏, 怨家蛇火毒, 因陁羅礔礰,
刀杖諸惡獸。
사자ㆍ호랑이ㆍ이리 따위는 목숨을 끊을 수 있을 뿐이고 저 두려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사람을 들어가게 할 수는 없지마는
017_0361_a_07L虎狼師子等, 彼但能斷命,
不能令人入, 可畏阿鼻獄。
그 반면 깊은 법을 비방하거나 법다운 벗 비방하는 것을 겁내나니 이것은 결정코 사람으로 하여금 저 두려운 아비지옥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라.
017_0361_a_08L應畏謗深法,
及謗法知識, 決定令人入, 可畏阿鼻獄。
비록 나쁜 벗을 가까이 함으로써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피를 내고 또한 부모를 살해하고 여러 상인의 목숨을 끊으며
017_0361_a_09L雖近惡知識, 惡心出佛血, 及殺害父母,
斷諸聖人命。
화합한 스님네를 파괴하고 모든 선근(善根)을 끊더라도 이러한 자는 바른 법을 계념(繫念)만 한다면 저 아비지옥의 곳을 벗어날 수 있거니와
017_0361_a_11L破壞和合僧, 及斷諸善根,
以繫念正法, 能解脫彼處。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깊고 깊은 법을 비방한다면 저 사람은 한량없는 겁에 결정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네.
017_0361_a_12L若復有餘人,
誹謗甚深法, 彼人無量劫, 不可得解脫。
만약에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법을 배워 믿게 한다면 저 사람은 곧 나의 부모이고 또 선지식(善知識)이기도 하리니
017_0361_a_13L若人令衆生, 覺信如是法, 彼是我父母,
亦是善知識。
저 사람이야말로 슬기로운 이로서 여래께서의 열반하신 뒤엔 삿되고 뒤바뀐 소견을 돌리어 바른 도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네.
017_0361_a_15L彼人是智者, 以如來滅後,
迴邪見顚倒, 令入正道故。
삼보(三寶)의 청정한 상품과 보리(菩提)와 공덕과 사업 등 내가 대략 설한 일곱 가지는 부처님 경전과 상응(相應)한 것이라.
017_0361_a_16L三寶淸淨性,
菩提功德業, 我略說七種, 與佛經相應。
이 모든 공덕을 의지하여 원컨대 목숨이 끝날 적에 무량수(無量壽) 부처님의 그지없는 공덕 몸을 보며
017_0361_a_17L依此諸功德, 願於命終時, 見無量壽佛,
無邊功德身。
나와 또는 다른 믿는 이도 이미 저 부처님을 보고 나선 원컨대 때[垢] 여읜 눈을 얻어 더없는 보리를 성취하여지이다.
017_0361_a_19L我及餘信者, 旣見彼佛已,
願得離垢眼, 成無上菩提。
≪논≫ 제1의 교화품(敎化品)에 있어서 이미 게송 가운데 설한 바와 같이 이 논은 넓은 문[廣門]이 열 한 품이고, 중간이 일곱 품이고, 대략 설한 것이 단 한 품이 있으니 알아두라. 그리고, 맨 처음에 해석한 한 품이 이 논에 있어서의 법 이치의 체상(體相)을 갖춰 포섭한 것이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61_b_01L
불ㆍ법ㆍ승 삼보의 상품과 도와 공덕과 사업을 대략 설한 것이 이 논의 줄거리이니 일곱 가지 금강 글귀가 곧 그것이네.
017_0361_b_01L佛法及衆僧, 性道功德業, 略說此論體,
七種金剛句。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금강이라고 말한 것은 마치 금강과 같이 저해하거나 파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증득할 바의 이치도 그러하기 때문에 금강이라고 말한 것이며, 글귀라고 말한 것은 이 논의 글귀가 능히 증득할 바의 뜻을 더불어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안 몸[內身]으로 법의 말 없는 체(體)를 증득하는 것인 만큼, 듣고 생각하는 지혜로써 증득하기 어려운 것이 마치 금강과 같은 것이다. 명자(名字)와 장구(章句)가 능히 저 이치 속의 증득할 지혜를 말해 줌으로써 바른 도에 수순하여 능히 그 근본을 짓기 때문에 이를 글귀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도 무슨 뜻이냐 하면, 두 가지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두 가지 뜻이란, 첫째는 증득하기에 어렵다는 뜻이고, 둘째는 원인이란 뜻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뜻이라 함이니 금강의 명자와 장구가 이러한 것인 줄 알아두라.
또 무엇을 뜻이라 하고, 무엇을 글자라 하는가 하면, 뜻은 일곱 가지 증득할 뜻이 있다. 이른바 일곱 가지 뜻은 첫째 부처님이란 뜻이고, 둘째 법이란 뜻이고, 셋째 스님이란 뜻이고, 넷째 중생이란 뜻이고, 다섯째 보리(菩提)란 뜻이고, 여섯째 공덕이란 뜻이고, 일곱째 사업이라 뜻이다. 이것을 뜻이라 함이니, 이 때문에 경(經)에 말씀하기를, “제1의 이치인 진리의 뜻은 이른바 심연(心緣)으로서도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명자와 장구이겠는가”고 하였다. 그리고 글자란 것은 어떤 명자와 장구와 말소리와 바람 소리를 따라 이 일곱 가지 뜻을 표현하기도 하고 설명하기도 하고 밝히기도 하고 보여주기도 하는 이것을 이름하여 글자라 함이니, 이 때문에 경에 말씀하기를, “세간의 진리란 이를테면, 세간에서 소용되는 일들을 명자와 장구와 언어(言語)로써 설한 것”이라고 하였다.
017_0361_c_01L또 이 일곱 가지 금강 글귀의 뜻은 여러 경 가운데 널리 설한 것과 같으니 알아두라.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하면, 부처님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여래라고 말하는 것은 볼 수 있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눈의 알음알이[眼識]로선 얻어 볼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법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이 때문에 귀의 알음알이[耳識]로써 듣는 것이 아니니라”고 하셨다. 스님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아난에게 말씀시기를, “아난아, 스님이라고 말하는 것은 함이 없음을 이르는 것이니 이 때문에 몸과 입으로 공양하고 예배하고 찬탄할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중생이란 듯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아, 중생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경계라, 알체 성문(聲聞)ㆍ벽지불(辟支佛) 등이 바로 지혜로써도 중생이란 뜻을 관찰할 수 없거늘 하물며 마음이 산란한 범부이겠는가. 이 뜻 가운데에 오직 여래를 믿을 뿐이다. 이 때문에 사리불아, 여래를 따라 이 중생의 뜻을 믿을지니, 사리불아, 중생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제1의 이치인 진리이니라. 사리불아, 제1의 이치라고 말한 것이 곧 중생의 경계이니라. 사리불아, 중생의 경계라 말하는 것이 곧 여래장(如來藏)이니라. 사리불아, 여래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곧 법신(法身)이니라”고 하였다.
017_0362_a_01L보리라는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경 가운데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란 것이 곧 열반의 경계이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열반의 경계란 것이 곧 법신이겠나이다”고 하였다. 공덕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사리불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아, 여래가 설한 바 법신의 뜻은 항하사[恒沙]보다 지나는 떠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는 헤아릴 수도 없는 부처님의 법이며 여래의 지혜ㆍ공덕이니라. 사리불아, 마치 세간의 등불이 광명의 빛과 닿임이 떠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는 것과 같으며, 또 마니 보배 구슬이 광명의 빛과 형상이 떠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는 것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법신의 뜻도 이와 같아서 항하사 보다 지나치는 떠나지도 벗어나지도 않는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법이며, 여래의 지혜ㆍ공덕이기 때문이니라”고 하셨다. 사업이란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경 가운데 문수사리(文殊師利)에게 말씀하시기를, “문수사리여, 여래가 분별하지 않는가 하면, 분별하지도 않거니와 분별할 것도 없어서 자연히 분별이 없나니 짓는 바 사업대로 자연히 행하기 때문이니라”고 하셨다. 이러한 것들이 이른바 일곱 가지 금강자구(金剛字句)를 대략 설한 것이다. 이것이 논에 있어서의 체상(體相)을 통틀어 포섭한 것이니 알아두라. 이 때문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일곱 가지 모양의 차례는 총지자재왕경(總持自在王經)의 보살수다라서분(菩薩修多羅序分) 널리 설한 세 글귀가 있고
017_0362_a_09L七種相次第, 摠持自在王, 菩薩修多羅,
序分有三句,
그 나머지 네 글귀는 보살여래지혜(菩薩如來智慧)의 차별분(差別分)에 있으니 응당 이와 같이 알아두라
017_0362_a_11L餘殘四句者, 在菩薩如來,
智慧差別分, 應當如是知。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이 일곱 가지 금강자구(金剛字句)로써 이 논을 통틀어 포섭한 것이다. 일체 불법에 있어서 그 모양을 널리 설한 것이 다라니자재왕경(陀羅尼自在王經)의 서분(序分)에 있는 세 글귀와 나머지 네 글귀가 저 수다라의 보살여래법차별분(菩薩如來法差別分)에 있는 것과 같으니 알아두라. 서분(序分)에 있는 맨 처음의 세 글귀가 어떤 것이냐 하면 저수다라의 서분 가운데 말하기를, “바가바(婆伽婆)께선 일체 법을 평등히 증득하시고 법 바퀴를 잘 굴리시고 한량없는 제자들을 잘 교화하여 조복하셨네”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세 가지 근본 자구(字句)는 차례로 불ㆍ법ㆍ승을 나타내 보여 저 삼보(三寶)가 차례로 생기고 성취됨을 설한 것인 줄 알아두라. 나머지 네 글귀는 삼보의 원인에 수순하여 삼보의 원인을 성취함을 설한 것인 줄 알아두라.
017_0362_b_01L이것이 또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보살로선 팔지(八地)가운데에 열 가지 자재함을 으뜸으로 삼아 일체의 자재함을 구족히 얻는지라, 이 때문에 보살은 도량의 수승 미묘한 곳에 앉아서 일체법 가운데에 다 자재함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바가바께선 일체 법을 평등히 증득하셨네”라고 하였으며, 또 모든 보살로선 구지(九地)에 머물 적에 일체 법 가운데 더 없는 최대의 법사가 되어서 일체 중생들의 마음을 잘 알고 일체 중생들의 근기인 제1의 저 언덕[彼岸]에 이르러 일체 중생들의 번뇌와 습기를 끊을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보살이 큰 보리를 성취한다.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법바퀴를 잘 굴리시네”라고 하였다. 또 보살로선 십지(十地) 가운데에서 더없는 법왕(法王)의 지위에 머물게 되고 그 뒤에는 일체 부처님 처소에서 불사를 일으키는 것이 자연히 행하여 항상 쉬지 않나니, 그러므로 경 가운데 말하기를, “한량없는 제자들을 잘 교화하여 조복하시네”라고 하였다. 저 한량없는 제자들을 잘 교화하여 조복하신 것을 저 경 가운데에서 그 다음으로 나타내어 보였으니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큰 비구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고 하였다.
017_0362_c_01L이와 같이 또한 또 한량없는 보살들이 있어 함께 계시고, 이와 같이 차례로 성문의 지위를 잘 교화하며 부처님의 보리(菩提)로 일체 번뇌를 잘 조복하시고, 이와 같이 필경 한량없는 공덕을 지니신지라 또 성문ㆍ보살의 모든 공덕을 설하고 나서 다음엔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부사의한 삼매 경계를 설하셨다. 또 모든 부처님, 여래의 삼매 경계를 설하고 나서 다음엔 때 없는 큰 보배 장엄의 보배 궁전 성취하는 것을 설하였다. 도 큰 보배 장엄의 보배 궁전 성취하는 것을 설하고 나서 다음엔 대중들이 운집하여 갖가지로 여래에게 공경 찬탄하되 갖가지 옷을 뿌리기도 하고 갖가지 꽃을 뿌리기도 하고 갖가지 향을 뿌리기도 하는 것을 설하시니, 이러한 것은 불보(佛寶)의 부사의한 일을 나타내 보인 것인 줄 알아라.
다시 그 다음엔 묘법의 장엄한 법좌(法座)를 설하시고, 또 묘법의 장엄한 법좌를 설하고 나서 다음엔 법문의 명자(名字)를 설함과 동시에 공덕을 나타내 보이시니, 이러한 것은 법보(法寶)의 공덕 차별을 밝힌 것인 줄 알아둘지라.
다시 그다음엔 모든 보살마하살의 공통된 삼매경계를 설함과 동시에 갖가지 공덕을 나타내 보이시니, 이것은 승보(僧寶)의 공덕 차별을 밝힌 것인 줄 알아두라. 그 다음엔 다시 여래께서 큰 광명을 놓으사 모든 보살마하살과 태자(太子)에게 법왕(法王)의 직위 수여하는 것을 설하시고, 그 다음엔 다시 누구에게도 두려움이 없고 겁약(怯弱)하지 않는 변재(辯才)를 설하시고, 그 다음엔 다시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제1공덕을 설하셨다. 그 다음엔 다시 가장 제1인 대승의 법을 설하시니, 이는 저 대승을 여실히 수행하기 때문에 법 가운데 과(果) 증득하는 것을 나타내 보임이라. 이러한 것이 곧 저 삼보의 더없는 공덕의 차례 차별이다. 서분(序分) 가운데의 뜻을 대략 이미 끝내었으니 이와 같이 알아두라.
017_0363_a_01L이미 자재왕보살수다라서분(自在王菩薩修多羅序分) 가운데의 삼보(三寶)를 설하였다. 다음엔 불성의 뜻을 설하건대 예순 가지 법이 있어서 저 공덕을 청정케 함이다. 왜냐하면 저 청정한 한량없는 공덕의 성품이 있는지라 저 성품을 청정케 하기 위해 예순 가지 법을 닦는 것이다. 이러한 뜻이기 때문에 십지경(十地經) 가운데 자주자주 금(金)을 설하여 비유로 삼았으니, 이것이 저 불성을 청정케 하기 위한 뜻이기 때문이다. 다시 이 다라니자재왕경(陀羅尼自在王經) 가운데 여래의 사업을 설하고 나서 그 다음에 청정하지 않는 큰 비유리(毘琉璃)와 마니(摩尼)보배의 비유를 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마치 선교(善巧)한 마니 보배 기술자가 청정한 큰 마니 보배를 잘 앎으로써 큰 마니 보배의 성질이 있는 산중에 나아가 아직 청정하지 못한 마니 보배를 캐내고 이미 보배를 캐내어서는 독한 잿물[灰]로 씻고 독한 잿물로써 씻은 뒤에 다시 검은 머리털 수세를 갖고서 닦되, 그것만으론 만족하지 않아 부지런히 쉬지 않고, 다음엔 다시 신맛이 나는 음식 즙(汁)으로써 씻고, 음식 즙으로써 씻은 뒤에 또 수세로 둘러싼 나무로써 세밀히 갈고 닦되 그래도 만족하지 않아 부지런히 쉬지 않고 그 다음엔 큰 약물 즙으로써 씻고 약물 즙으로써 씻은 뒤에 다시 보드라운 천으로써 닦고 이 보드라운 천으로 닦은 뒤에 구리ㆍ쇠 따위 광물[鑛]의 성질과 비유리의 때[垢]를 아주 여의고서야 바야흐로 큰 비유리 보배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청정하지 못한 모든 중생들의 성품을 잘 앎으로써, 알고 나선 곧 그들을 위해 ≺덧없음≻과 ≺괴로움≻과 ≺나≻없음과 ≺청정하지 않음≻을 설하사 저 세간을 좋아하는 중생들을 놀래고 겁내게 하는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세간을 싫어하고 성문(聲聞)의 법 가운데 들어가게 하시되 부처님ㆍ여래는 그것으로 만족하게 여기지 않고 부지런히 쉬지 않으시어, 그 다음엔 다시 ≺공≻함과 ≺모양 없음≻과 ≺원 없음≻을 설하사 저 중생들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여래의 설하신바 법 바퀴를 알게 하시되, 부처님 여래는 역시 만족하게 여기지 않고서 부지런히 쉬지 않으시어, 그 다음엔 다시 물러나지 않는 법 바퀴를 설하고 또 그 다음엔 청정한 바라밀(波羅蜜)의 행을 설하시나니, 이를테면 세 가지 일을 보지 않고 중생들로 하여금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이미 불성의 뜻을 설하고 다음에 부처님의 보리(菩提)에 열여섯 가지 더없는 보리와 대자대비하신 마음이 있음을 말하였으며, 이미 부처님의 보리를 설하였다. 다음에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공덕은 설하였으니, 이른바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특수한 법이 그것이다. 이미 공덕을 설하고, 다음에 여래의 서른두 가지 더없는 큰 업과 이러한 일곱 가지 금강자구(金剛字句)의 뜻과, 저 수다라(修多羅)에 널리 설한 체상(體相)을 설하였으니, 이와 같이 알아두라.
부처님으로부터 그 다음에 법이 있고 법 다음에 스님이 있고 스님 다음에 거리낌 없는 성품이고 그 성품 다음에 지혜가 있으며
017_0363_b_12L從佛次有法, 次法復有僧, 僧次無㝵性,
從性次有智。
십력(十力) 등의 공덕으로 일체 중생들을 위해 이익되는 사업을 일으키는 이러한 차례가 있는 것이네.
017_0363_b_14L十力等功德, 爲一切衆生,
而作利益業, 有如是次第。
이미 맨 처음의 한 품이 이 논에 있어서 법 이치의 체상(體相)을 갖춰 포섭한 것임을 설하였다. 다음엔 일곱 가지 품이 또 이 논에 있어서 법 이치의 체상을 갖춰 포섭한 것임을 설했으며, 게송의 뜻까지를 해석해 두었으니, 응당 삼보(三寶)에 귀의하여 예경할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여래께서 중생들을 교화하시니 만큼, 저 중생들로서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여래를 존경하며 법에 귀의하고 여래를 존경하며 스님에게 귀의하고 삼보에게 귀의한다. 열두 게송을 설함에 있어서 처음 불보(佛寶)를 밝히기 때문에 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