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7_0955_a_01L불설장아함경 제16권
017_0955_a_01L佛說長阿含經卷第十六

후진(後秦) 불타야사(佛陀耶舍)ㆍ축불념(竺佛念) 한역
017_0955_a_02L後秦弘始年佛陁耶舍共竺佛念譯

[제3분] ④

24. 견고경(堅固經) 제5
017_0955_a_03L第三分堅固經第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7_0955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난타(那難陀)1)성의 파바리엄차(波婆利掩次)숲 속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017_0955_a_05L一時佛在那難陁城波婆利掩次林中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그때 견고라는 어떤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건대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만일 바라문이나 장자의 아들이나 거사가 오거든 마땅히 그를 위해 신통변화[神足]를 나타내어 상인(上人)의 법2)을 보이라’고 명령하십시오.”
017_0955_a_07L爾時有長者子名曰堅固詣佛所頭面禮足在一面坐堅固長者子白佛言善哉世尊唯願今者勅諸比丘若有婆羅門長者子居士當爲現神足顯上人法
부처님께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들을 위해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되,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017_0955_a_11L佛告堅固終不教諸比丘爲婆羅門長者居士而現神足上人法也我但教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
그러자 장자의 아들 견고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오직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에게 명령하여 만일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가 오거든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상인의 법을 보이게 하십시오.”
017_0955_a_15L堅固長者子復白佛言唯願世尊勅諸比丘若有婆羅長者居士來當爲現神足顯上人法
부처님께서 다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들을 위해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모든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017_0955_a_17L佛復告堅固我終不教諸比丘爲婆羅門長者居士而現神足上人法也我但教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
017_0955_b_01L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상인의 법에 대해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나난타성은 국토가 풍요롭고 백성들이 치성(熾盛)합니다. 만일 이곳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낸다면 이익이 많을 것이며 부처님과 대중들이 훌륭하게 도화(道化)를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017_0955_a_22L堅固長者子白佛言我於上人法無有疑也但此那難陁城國土豐人民熾盛若於中現神足者多所饒益佛及大衆善弘道化
부처님께서 다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를 위하여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무슨 까닭인가? 세 가지 신통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세 가지라고 하는가? 첫 번째는 신족(神足)이며, 두 번째는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교계(敎誡)이다.
어떤 것을 신통변화라고 하는가? 장자의 아들아, 비구는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익혀 능히 한 몸에서 무수한 몸을 변화로 만들어 내고 무수한 몸을 두루 합해 하나로 만든다. 멀건 가깝건 산과 물과 석벽을 자재하게 다니되 걸림이 없어, 마치 허공을 다니는 것과 같다. 허공에서 결가부좌(結加趺坐) 하는 것이 마치 나는 새와 같고, 땅을 드나드는 것은 마치 물속을 드나드는 것과 같으며, 혹은 물 위를 걸어가는 것은 마치 땅을 밟고 다니는 것과 같다. 몸에서 연기와 불을 뿜어 내니 마치 큰 불더미 같고, 손으로 해와 달을 어루만지며,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른다. 만일 믿음을 얻은 장자나 거사가 있어 이 비구가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르는 것을 본다면, 그는 다시 믿음을 얻지 못한 다른 장자나 거사에게 가서 ‘나는 비구가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르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겠다. 저 믿음을 얻지 못한 장자나 거사는 믿음을 얻은 자에게 ‘나는 구라주(瞿羅呪) 주문이 능히 이렇게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나아가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른다고 들었다’고 말하겠다.”
017_0955_b_02L佛復告堅我終不教比丘爲婆羅門長者子居士而現神足上人法也我但教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所以者有三神足云何爲三一曰神足曰觀察他心三曰教誡云何爲神足長者子比丘習無量神足能以一身變成無數以無數身還合爲一若遠若近山河石壁自在無㝵猶如行空於虛空中結加趺坐猶如飛鳥出入大地猶如在水若行水上猶如履地身出煙火如大火聚手捫日月立至梵天若有得信長者居士見此比丘現無量神足立至梵天當復詣餘未得信長者居士所而告之言我見比丘現無量神足立至梵天彼長者居士未得信者語得信者言我聞有瞿羅能現如是無量神變乃至立至梵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저 믿지 않는 자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찌 훼방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017_0955_b_21L佛復告長者子堅固彼不信者如此言豈非毀謗言耶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것은 실로 훼방하는 말입니다.”
017_0955_b_22L堅固白佛言此實是毀謗言也
017_0955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비구에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이와 같이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곧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신통변화이다.
어떤 것을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신통변화[觀察他心神足]라고 하는가? 이는 비구가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중생들이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며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분별해 아는 것이다. 만일 능히 믿음을 얻은 장자나 거사가 있어, 비구가 한량없이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다른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분별해 아는 것을 본다면, 그는 믿음을 얻지 못한 다른 장자나 거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비구가 한량없이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다른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아는 것을 보았다.’
저 믿지 않는 장자나 거사는 이 말을 듣고 곧 훼방하는 말을 할 것이다.
‘구라주 주문이 있어 능히 남의 마음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안다.’
어떤가?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어찌 훼방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017_0955_b_23L佛言我以是故勅諸比丘現神變化但教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如是長者此卽是我諸比丘所現神足云何名觀察他心神足於是比丘現無量觀察神觀諸衆生心所念法隈屛所爲能識知若有得信長者居士見比丘現無量觀察神足觀他衆生心所念隈屛所爲皆悉識知便詣餘未得信長者居士所而告之曰我見比丘現無量觀察神足觀他衆生心所念隈屛所爲皆悉能知彼不信長者居士聞此語已生毀謗言有乾陁羅呪能觀察他心隈屛所爲皆悉能知云何長者子此豈非毀謗言耶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것은 실로 훼방하는 말입니다.”
017_0955_c_14L堅固白佛言此實是毀謗言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비구에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감추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이와 같이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곧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관찰하는 신통변화이다.
017_0955_c_15L佛言我以是不勅諸比丘現神變化但教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如是長者此卽是我比丘現觀察神足
017_0956_a_01L또 어떤 것을 교계(敎誡)의 신통변화라고 하는가? 장자의 아들아, 만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 세상에 나타나면 10호를 구족하고 모든 하늘ㆍ세상사람ㆍ악마ㆍ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에서 스스로 증득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진실하고 올바르며 의미가 청정하고 범행이 구족하다. 그때 장자나 거사는 가르침을 듣고 거기서 믿음을 얻으며 믿음을 얻은 뒤에는 거기서 관찰하여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집에 있는 것이 마땅치 않다. 만일 집에 있으면 갈고리와 쇠사슬 같은 구속이 계속 이어져 청정하게 범행을 닦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리라.’
그는 모든 공덕을 구족하고 나아가 3명(明)을 성취하여 모든 어둠을 없애고 큰 지혜의 밝음을 일으킨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정근하며 홀로 한적한 곳에서 지내기를 좋아하고 전념하여 잊지 않아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교계의 신통변화이다.”
017_0955_c_19L云何爲教誡神足長者子若如來至眞正覺出現於世十號具足於諸天若魔天沙門婆羅門中自身作爲他說法上中下言皆悉眞正味淸淨梵行具足若長者居士聞已於中得信得信已於中觀察自念不宜在家若在家者鉤鎖相連不得淸淨修於梵行我今寧可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具諸功德乃至成就三明滅諸闇冥生大智明所以者何斯由精勤樂獨閑居專念不忘之所得也長者子此是我比丘現教誡神足
그때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세 가지 신통변화를 성취한 비구가 있습니까?”
017_0956_a_09L爾時堅固長者子白佛言有比丘成就此三神足耶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 가지 신통변화를 성취한 비구가 많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장자의 아들아, 나에게 이런 비구가 있었다. 그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생각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大]인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게 될까?’
그 비구는 갑자기 하늘세계로 나아가 4천왕이 사는 곳으로 가서 4천왕에게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017_0956_a_10L佛告長者子我不說有數多有比丘成此三神足者長者子我有比丘在此衆中自思念此身四大何由永滅彼比丘倏趣天道往至四天王所問四天王言此身四大由何永滅
장자의 아들아, 저 4천왕이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내 위에 도리천(忉利天)이라는 하늘이 있습니다. 그는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 하늘이라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알 것입니다.’
그 비구는 그 말을 듣고 곧 하늘세계로 나아가 도리천에 가서 그 하늘신에게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그 도리천은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 위에 다시 하늘이 있는데 이름을 염마천(焰摩天)이라고 합니다. 그는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 하늘이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구는 곧 거기로 가서 물었으나 염마천도 모른다고 했다.
017_0956_a_15L長者子彼四天王報比丘言我不知四大由何永滅我上有天名曰忉利微妙第一有大智慧彼天能知四大由何而滅彼比丘聞已卽倏趣天道往詣忉利天上問諸天言此身四大何由永滅彼忉利天報比丘言我不知四大何由滅上更有天名焰摩微妙第一有大智慧彼天能知卽往就問又言不知
017_0956_b_01L이와 같이 차례로 도솔천(兜率天)ㆍ화자재천(化自在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까지 갔는데 그들도 모두 말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 위에 다시 하늘이 있는데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는 범가이(梵迦夷)3)라고 이름합니다. 그 하늘이라면 능히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알 것입니다.’
그 비구는 곧 범도(梵道)로 나아가 범천(梵天)에게 가서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그 범천이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제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는데 그보다 나은 자는 없습니다. 그는 1천세계를 거느리고 부귀와 권세가 있으며 최고로 자유자재합니다. 능히 만물을 만들어내니 이분은 중생의 부모입니다. 그분이라면 능히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를 알 것입니다.’
017_0956_b_01L如是展轉至兜率天化自在天他化自在天我不知四大何由而滅上更有天微妙第一有大智慧名梵迦夷彼天能知四大何由永滅彼比丘卽倏趣梵道詣梵天上問言此身四大何由永滅彼梵天報比丘言不知四大何由永滅今有大梵天王無能勝者統千世界富貴尊豪得自在能造化物是衆生父母彼能知四大由何永滅
장자의 아들아, 저 비구는 곧바로 물었다.
‘그 대범천왕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그 하늘은 대답했다.
‘대범이 지금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오래지 않아 나타날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범왕이 갑자기 나타났다. 장자의 아들아, 저 비구는 범왕에게 가서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저 대범천왕이 비구에게 말했다.
‘나 대범천왕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1천세계를 거느리고 부귀와 권세가 있으며 최고로 자유자재합니다. 능히 만물을 만들어내는 중생의 부모입니다.’
그 비구가 범왕에게 말했다.
‘나는 그것을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물었습니다.’
017_0956_b_11L長者子彼比丘尋彼大梵王今爲所在彼天報言知大梵今爲所在以我意觀出現不未久梵王忽然出現長者彼比丘詣梵王所問言此身四大地何由永滅彼大梵王告比丘言我梵天王無能勝者統千世界富貴尊豪最得自在能造萬物衆生父母比丘告梵王曰我不問此事自問四何由永滅
017_0956_c_01L장자의 아들아, 저 범왕은 여전히 비구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바로 대범천왕이고 나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아가 만물을 만들어 내는 중생의 부모입니다.’
비구가 또 말했다.
‘나는 그것을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물었습니다.’
장자의 아들아, 저 범천왕은 이렇게 세 차례나 저 비구에게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대범왕은 곧 비구의 오른손을 잡고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비구여, 지금 모든 범왕들은 나를 두고 〈지혜가 제일이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대에게 〈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고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또 비구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여래를 두고 이 하늘에 와서 그것을 묻다니요. 그대는 마땅히 세존께 나아가 그것을 묻고 부처님의 말씀을 잘 받아 간직하십시오.’
그는 또 비구에게 말했다.
‘지금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급고독원에 계십니다. 그대는 가서 여쭈어보십시오.’
017_0956_b_20L長者子彼梵王猶報比丘言我是大梵天王無能勝者乃至造作萬物衆生父母比丘又復告言我不問此我自問四大何由永滅長者子彼梵天王如是至三不能報彼比丘四大何由永滅梵王卽執比丘右手將詣屛處語言比丘今諸梵王皆謂我爲智慧第一無不知見是故我不得報汝言(不知不見此四大何由永滅)又語比丘爲大愚乃捨如來於諸天中推問此汝當於世尊所問如此事如佛所說善受持之又告比丘今佛在舍衛國給孤獨園汝可往問
장자의 아들아, 그때 그 비구는 범천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가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가 펴는 듯한 짧은 순간에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이르러 내게 와서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쪽에 앉아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집니까?’
그때 나는 말했다.
‘비구여, 마치 상인(商人)이 매[鷹]를 가지고 바다에 들어가는 것과 같구나. 바다 가운데서 그 매를 놓아 주면 그 매는 공중을 날아 동ㆍ서ㆍ남ㆍ북으로 다니다가 만일 육지를 발견하면 곧 그곳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만일 육지가 없으면 다시 배로 돌아올 것이다. 비구여, 너도 그와 같아서 범천에까지 가서 그 뜻을 물었으나 끝내 성취하지 못하자 도로 내게 돌아왔구나. 이제 마땅히 너로 하여금 그 이치를 성취하게 하리라.’”
그리고 곧 게송을 말했다.
017_0956_c_10L長者子丘於梵天上忽然不現譬如壯士屈申臂頃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至我所頭面禮足一面坐白我言今此四大地何由而滅我告言比丘猶如商人臂鷹入海海中放彼鷹飛空東西南北若得陸地則便停止若無陸地更還歸船汝亦如是乃至梵天問如是義不成就還來歸我今當使汝成就此卽說偈言

무엇으로 말미암아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이 멸하여 없어지는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굵고 가늠과
길고 짧음과 곱고 추함이 없어지는가?
017_0956_c_20L何由無四大
地水火風滅
何由無麤細
及長短好醜

무엇으로 말미암아 명색(名色)이
남김없이 아주 멸하여 없어지는가?
이에 답하나니 식(識)은 형상이 없고
한량없으나 스스로 광명이 있네.
017_0956_c_22L何由無名色
永滅無有餘
應答識無形
無量自有光

이것이 멸하면 네 가지 요소가 멸하고
굵고 가늠과 곱고 추함도 멸하며
결국엔 명색 또한 멸하니
식이 멸하면 나머지도 멸한다.
017_0956_c_23L此滅四大滅
麤細好醜滅
於此名色滅
識滅餘亦滅
017_0957_a_01L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받들어야 합니까?”
017_0957_a_01L堅固長者子白佛言世尊此比丘名何等云何持之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의 이름은 아실이(阿室已)이다. 마땅히 그를 받들어야 한다.”
017_0957_a_03L佛告長者子此比丘名阿室已當奉持之
장자의 아들 견고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7_0957_a_04L爾時堅固長者子聞佛所說歡喜奉行

25. 나형범지경(倮形梵志經) 제6
017_0957_a_05L佛說長阿含第三分裸形梵志經第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7_0957_a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위야국(委若國) 금반(金槃)에 있는 녹야림(鹿野林)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017_0957_a_07L一時佛在委若國金槃鹿野林中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
그때 가섭(迦葉)이라는 성을 가진 나형범지(倮形梵志)가 있었는데, 그가 세존께 나아가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나형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사문 구담께서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더러운 자라고 욕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사문 구담은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사람을 더러운 자라고 욕한다’고 하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법다운 말을 하고 법 중의 법을 성취하였으며 사문 구담을 비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017_0957_a_09L有裸形梵志姓迦葉詣世尊所問訊已一面坐裸形迦葉白佛言聞沙門瞿曇呵責一切諸祭祀法諸苦行人以爲弊穢瞿曇若有言門瞿曇呵責一切諸祭祀法罵苦行人以爲弊穢作此言者是爲法語法成就不誹謗沙門瞿曇耶
017_0957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가 만일 ‘사문 구담은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사람을 더러운 자라고 욕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법다운 말도 아니며, 법의 법을 성취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나를 비방하기 위한 것으로서 성실한 말이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가섭아, 나는 저들 고행하는 사람 중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옥에 떨어지는 자가 있는 것을 보았고, 또 고행하던 사람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하늘의 좋은 곳에 나는 것도 보았다. 혹은 고행하는 사람이 즐겁게 고행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옥에 나는 것도 보았고, 혹은 고행하는 사람이 즐겁게 고행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하늘의 좋은 곳에 나는 것도 보았다. 가섭아, 나는 이 두 세계에서 받는 과보를 다 알고 다 보았다. 그런데 내 어찌 모든 고행자를 꾸짖어 더러운 자라고 하겠는가? 내가 옳다고 바르게 말하면 그들은 곧 그르다고 말하고, 내가 그르다고 바르게 말하면 그들은 곧 옳다고 말할 것이다. 가섭아, 나에게는 사문 바라문과 같은 법도 있고, 사문 바라문과 같지 않은 법도 있다. 가섭아, 같지 않은 법이면 나는 곧 그것을 내버려둔다. 왜냐하면 이 법은 사문 바라문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4)
017_0957_a_15L佛言彼若言沙門瞿曇呵責一切諸祭祀法罵苦行人以爲弊穢彼非法非法法成就爲誹謗我非誠實言所以者何迦葉我見彼等苦行人身壞命終墮地獄中者又見苦行人身壞命終生天善處者或見苦行人樂爲苦行身壞命終生地獄中者見苦行人樂爲苦行身壞命終生天善處者迦葉我於此二趣所受報處盡知盡見我寧可呵責諸苦行者以爲弊穢耶我正說是彼則言非我正說非彼則言是迦葉有法沙門婆羅門同有法沙門婆羅門不同迦葉不同者我則捨置以此法不與沙門婆羅門同故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도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하여 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들의 스승도 혼탁하고 어두워 현성의 법이 아닌 착하지 못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때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만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追求)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 나는 그 가운데서 곧 명예를 얻게 될 것이다.
017_0957_b_07L迦葉彼有智者作如是沙門瞿曇於不善法重濁黑冥賢聖法彼異衆師於不善法重濁非賢聖法誰能堪任滅此法者迦葉彼有智者作是觀時如是知見唯沙門瞿曇能滅是法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推求如是論時於此中則有名稱
또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도, 착하지 못한 법에 대하여 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 스승의 제자도 착하지 못한 법에 대하여 혼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의 제자만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의 제자는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017_0957_b_14L復次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沙門瞿曇弟子於不善重濁黑冥非賢聖法彼異衆師弟子於不善法重濁黑冥非賢聖法能堪任滅此法者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知見唯沙門瞿曇弟子能滅是法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推求如是論時我弟子則得名
017_0957_c_01L다시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현성의 법인 모든 착한 법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들 스승의 제자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성현의 법인 착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늘리고 넓히며 수행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만이 이 법을 늘리고 넓히며 수행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는 거기서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017_0957_b_22L復次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門瞿曇於諸善法淸白微妙及賢聖彼異衆師於諸善法淸白微妙及賢聖法誰能堪任增廣修行者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知見唯有沙門瞿曇堪任增長修行是法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推求如是論時我於此中則有名稱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성현의 법인 착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증장하고 수행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만이 능히 이 법을 증장하고 수행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의 제자는 거기서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가섭아, 이것이 도(道)이고, 이것이 자취이다. 비구가 그 가운데서 수행하면 곧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는 사람,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律)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될 것이다.
017_0957_c_06L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沙門瞿曇弟子於諸善法淸白微妙及賢聖法彼異衆師弟子於諸善法淸白微妙及賢聖法誰能堪任增長修行者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知見唯有沙門瞿曇弟子能堪任增長修行是法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推求如是論時於我弟子則有名稱迦葉有道有比丘於中修行則自知自見沙門瞿曇時說實說義說法說律說
가섭아, 어떤 것이 도이고 어떤 것이 자취인가? 비구가 그 가운데서 수행하면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고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섭아, 이에 비구는 염각의(念覺意)를 닦을 때 지식(止息)을 의지하고 무욕(無欲)을 의지하며 출요(出要)를 의지한다. 법(法)ㆍ정진(精進)ㆍ희(喜)ㆍ의(猗)ㆍ정(定)ㆍ사(捨)의 각의(覺意)를 닦을 때에도 지식을 의지하고 무욕을 의지하며 출요를 의지한다. 가섭아, 이것을 도(道)라 하고 이것을 자취[迹]라 한다. 비구는 이 가운데서 수행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된다.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는 사람이며,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된다.”
017_0957_c_16L迦葉何等是道何等是迹比丘於中修行自知自見沙門瞿曇時說實說義說法說律說迦葉於是比丘修念覺意依止息依無欲依出要修法精進捨覺意依止息依無欲依出要迦葉是爲道是爲迹比丘於中修行自知自見沙門瞿曇時說實說義說法說律說
017_0958_a_01L가섭이 말했다.
“구담이시여, 비구가 이에 따라 수행하여 ‘사문 구담은 때를 알고 말하는 사람이며,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계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하는 것으로는 오직 이 도와 자취만이 있습니다. 다만 더러운 고행만 하고도 바라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고 사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습니다. 더러운 고행이기에 바라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고 사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습니까? 구담이시여, 옷을 벗은 나형은 손으로써 제 몸을 가리고, 밤에 주는 음식은 받지 않으며5) 상한 밥6)을 받지 않으며, 두 벽 사이에 있는 음식을 받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음식을 받지 않으며, 두 칼 중간의 음식은 받지 않고 두 말뚝 사이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집의 음식은 받지 않고 아이 밴 집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개가 문 앞에 있는 집의 음식은 받지 않고 파리가 날리는 집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초청하여 주는 음식[請食]은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이 ‘먼저 아는 척하면 그 집의 음식은 받지 않으며, 생선을 먹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두 그릇으로 먹지 않으며, 음식을 한 번 받아서 한 번에 먹되 일곱 번이 되면 그칩니다.
017_0958_a_01L迦葉言瞿曇唯有是道比丘於中修行自知自見沙門瞿曇時說實說義說法說律說但苦行穢污有得婆羅門名有得沙門名何等是苦行穢污有得婆羅門名有得沙門名瞿曇離服裸形以手自障蔽受夜食不受朽食不受兩壁中閒食不受二人中閒食不受兩刀中閒食不受兩朽中閒食不受共食家食受懷妊家食狗在門前不食其食受有蠅家食不受請食他言先識則不受其餐不食魚不食肉不飮酒兩器食一飡一咽至七飡止
017_0958_b_01L남이 보태 주는 음식을 받되 일곱 번을 넘기지 않고, 혹은 하루에 한 끼만 먹고 혹은 2일ㆍ3일ㆍ4일ㆍ5일ㆍ6일ㆍ7일에 한 끼만 먹으며, 혹은 과일을 먹거나 가라지를 먹으며, 혹은 밥물을 먹거나 참깨를 먹으며, 혹은 쭉정이를 먹거나 쇠똥을 먹으며, 혹은 사슴 똥을 먹거나 나무뿌리ㆍ나뭇가지ㆍ나뭇잎ㆍ꽃ㆍ열매를 먹으며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습니다. 옷을 입되 혹은 잔디옷을 입거나 나무껍질을 입으며, 혹은 풀을 몸에 두르거나 사슴 가죽옷을 입습니다. 혹은 머리를 기르기도 하고 털로 짠 것을 몸에 두르기도 하며 혹은 무덤에 버려진 옷을 입기도 합니다.
혹은 항상 손을 들고 있는 자도 있고 혹은 항상 자리에 앉지 않는 이도 있으며 혹은 항상 쭈그리고 앉는 자도 있습니다. 혹은 머리는 깎고 수염은 기르는 자도 있고 혹은 가시덤불 위에 눕는 자도 있으며 혹은 열매나 씨앗 위에 눕는 자도 있으며 혹은 알몸으로 쇠똥 위에 눕는 자도 있습니다. 혹은 하루에 세 번 목욕하기도 하고 혹은 하룻밤에 세 번 목욕하기도 하면서 무수한 고통으로 그 몸을 괴롭힙니다. 구담이시여, 이것을 더러운 고행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하여 혹은 사문의 이름을 얻기도 하고 혹은 바라문의 이름을 얻기도 합니다.”
017_0958_a_13L受人益不過七益或一日一食或二日四日五日六日七日一食或復食或復食莠或食飯汁或食麻米食稴稻或食牛糞或食鹿糞或食樹根枝葉花實或食自落果或披衣披莎衣或衣樹皮或草襜身或衣鹿或留髮或被毛編或著塚閒衣有常擧手者或不坐牀席或有常蹲或有剃髮留髭鬚者或有臥荊棘上者或有臥果蓏上者或有裸形臥牛糞上者或一日三浴或一夜三浴以無數苦苦役此身瞿曇是爲苦行穢污或得沙門名或得婆羅門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옷을 벗은 나형들은 무수한 방편으로써 그 몸을 괴롭힌다. 그러나 그들은 계(戒)를 구족하지 못했고 견해[見]를 구족하지 못했다. 그러니 부지런히 수행하지 못하고 또한 널리 펴지도 못하는 것이다.”
017_0958_b_03L迦葉離服裸形者以無數方便苦役此身彼戒不具足見不具足不能勤修亦不廣普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계(戒)의 구족이라 하며, 어떤 것을 견해[見]의 구족이라고 합니까? 모든 고행을 뛰어넘어 제일 미묘한 것이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017_0958_b_06L迦葉白佛言云何爲戒具足云何爲見具足過諸苦行妙第一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기억하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명해 주리라.”
017_0958_b_08L佛告迦葉諦聽善思念之爲汝說
가섭이 대답했다.
“예. 구담이시여, 듣기를 원합니다.”
迦葉言唯然瞿曇願樂欲聞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여래ㆍ지진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나아가 네 가지 선법[禪]을 닦아도 현세에서 쾌락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생각을 한곳에 모으며 한적한 곳을 즐기고 방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섭아, 이것을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한 것이라고 하는데 모든 고행보다 월등하고 제일 미묘한 것이다.”
017_0958_b_09L佛告迦葉若如來至眞出現於世至四禪於現法中而得快樂所以者斯由精勤專念一心樂於閑靜放逸故迦葉是爲戒具足見具足勝諸苦行微妙第一
가섭이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비록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는 것이 모든 고행보다 월등하고 제일 미묘한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사문의 법은 어렵고 바라문의 법도 어렵습니다.”
017_0958_b_14L迦葉言瞿曇雖曰戒具見具足過諸苦行微妙第一但沙門法難婆羅門法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이것이 바로 세간과는 같지 않은 법[世間不共法]이기에 이른바 ‘사문의 법과 바라문의 법은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가섭아, 심지어 우바이도 또한 능히 이 법을 안다. 다만 옷을 벗은 나형의 고행자들은 결국 무수한 방편으로 그 몸을 괴롭히지만 그 마음이 성냄이 있는 마음인가, 성냄이 없는 마음인가, 원한이 있는 마음인가, 원한이 없는 마음인가, 해롭게 함이 있는 마음인가, 해롭게 함이 없는 마음인가를 모른다. 만일 이 마음을 안다면 ‘사문 바라문이 되기가 어렵다’고 말하지 않을 것인데,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문 바라문이 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017_0958_b_16L佛言迦葉此是世閒不共法所謂沙門法婆羅門法難迦葉乃至優婆夷亦能知此法離服裸形乃至無數方便苦役此身但不知其心爲有恚心爲無恚心有恨心無恨心有害心無害心若知此心者不名沙門婆羅門爲已不知故沙門婆羅門爲難
017_0958_c_01L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사람이 사문이고 어떤 사람이 바라문입니까?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한 사람은 어떤 자들입니까?”
017_0958_b_23L爾時迦葉白佛言何等是沙門何等是婆羅門戒具足見具爲上爲勝微妙第一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해주리라.”
017_0958_c_02L佛告迦葉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가섭이 대답했다.
“예. 구담이시여, 듣기를 원합니다.”
017_0958_c_03L迦葉言唯然瞿曇願樂欲聞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저 비구는 삼매(三昧)의 마음으로써 결국에는 3명(明)을 얻는다. 그리하여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을 멸하고 밝은 지혜가 생기는데 말하자면 누진지(漏盡智)를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생각을 한곳에 모아 잊지 않으며 혼자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기고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섭아, 이들을 사문 바라문이라고 이름하니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한 자들이다.”
017_0958_c_04L佛言迦葉彼比丘以三昧心乃至得三明滅諸癡冥生智慧明所謂漏盡智生所以者何斯由精勤專念不忘樂獨閑靜不放逸故迦葉此名沙門婆羅門戒具足見具足最勝最上微妙第一
가섭이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비록 ‘이들이 사문 바라문으로서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하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사문 바라문의 법은 매우 어렵고 매우 어렵습니다. 사문도 알기 어렵고 바라문도 알기 어렵습니다.”
017_0958_c_09L迦葉言瞿曇雖言是沙門婆羅門見具足具足爲上爲勝微妙第一但沙門羅門法甚難甚難沙門亦難知婆羅門亦難知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새도 능히 이 법을 닦을 줄 안다. 그래서 어떤 자들은 말한다.
‘나는 오늘부터 옷을 벗고 나아가 무수한 방편으로써 이 몸을 괴롭히리라.’
그러나 이런 행위를 한다고 해서 사문 바라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마땅히 이런 수행을 하기 때문에 사문 바라문이라 이름한다면 ‘사문 되기가 매우 어렵고, 바라문 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수행을 하는 것을 사문 바라문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사문이 매우 어렵고 바라문이 매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017_0958_c_13L佛告迦葉優婆塞亦能修行此法白言我從今日能離服裸形乃至以無數方便苦役此身不可以此行名爲沙門婆羅門若當以此行名爲沙門婆羅門者不得言沙門甚婆羅門甚難不以此行爲沙門羅門故言沙門甚難婆羅門甚難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난 날 언젠가 라열기(羅閱祇)7) 높은 산 속에 있는 칠엽굴(七葉窟)에서 지내며 니구다(尼俱陀) 범지에게 청정한 고행을 설명하였다. 그때 범지는 기쁜 마음을 내고 청정한 믿음을 얻어 내게 공양하고 나를 찬양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최고의 공양을 올리면서 찬양하였다.”
017_0958_c_19L佛告迦葉我昔一時在羅閱祇於高山七葉窟中曾爲尼俱陁梵志說淸淨苦行時梵志生歡喜心得淸淨信供養我稱讚我第一供養稱讚於我
017_0959_a_01L가섭이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누구인들 구담에게 제일가는 기쁨과 깨끗한 믿음과 공양과 찬양을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지금 구담에게 제일가는 기쁨을 내고 깨끗한 믿음을 내어 공양하고 찬양하며 구담께 귀의합니다.”
017_0958_c_23L迦葉言瞿曇誰於瞿曇不生第一歡淨信供養稱讚者我今於瞿曇亦生第一歡喜得淸淨信供養稱讚依瞿曇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세간에 있는 모든 계율 중에 이 증상계(增上戒)와 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것이겠는가? 세간에 있는 모든 삼매ㆍ지혜ㆍ해탈에 대한 견해ㆍ해탈에 대한 지혜 중에 이 증상의 삼매ㆍ지혜ㆍ해탈에 대한 견해ㆍ해탈에 대한 지혜와 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것이겠는가? 가섭아, 이른바 사자(獅子)는 바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다.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널리 법을 설명할 때에 자재하여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사자라고 불린다. 어떤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사자처럼 외칠 때 용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말라. 여래의 사자후(獅子吼)는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용맹하게 사자후할 때는 대중 가운데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게 사자후를 한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사자처럼 외치지만 설법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기 때문이다.
017_0959_a_04L佛告迦葉諸世閒諸所有戒有與此增上戒等者況欲出其上有三昧智慧解脫見解脫慧無有與此增上三昧智慧解脫見解脫慧等況欲出其上迦葉所謂師子者如來至眞等正覺如來於大衆中廣說法時自在無畏故號師子云何汝謂如來師子吼時不勇捍耶造斯觀如來師子吼勇捍無畏迦葉汝謂如來勇捍師子吼時不在大衆中耶勿造斯觀如來在大衆中勇捍師子吼迦葉汝謂如來在大衆中作師子吼不能說法耶勿造斯觀所以者何如來在大衆中勇捍無畏作師子吼善能說法
017_0959_b_01L 어떠한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게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에 모인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모인 대중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듣기 때문이다.
어떠한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 모인 모든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듣기는 하나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힘이 많아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도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로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지만 공양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가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게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도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며 공양을 베푼다.
017_0959_a_18L云何迦葉汝謂如來於大衆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衆會聽者不一心耶勿造斯觀所以者何如來在大衆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皆一心聽云何迦葉汝謂如來在大衆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皆一心聽而不歡喜信受行耶造斯觀所以者何如來在大衆中勇捍多力能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皆一心聽歡喜信受迦葉汝謂如來在大衆中勇捍無畏爲師子吼能說法諸來會者歡喜信受而不供養耶勿造斯觀如來在大衆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皆一心聽歡喜信受而設供養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이 사자처럼 외치고 나아가 그때 대중들은 믿고 공경하며 공양하지만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도 믿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또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이 집을 나가 도를 닦지만 구경(究竟)의 범행으로 안온한 곳인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은 집을 나가 도를 닦고 구경의 범행으로 안온한 곳인 무여열반에 이르기 때문이다.”
017_0959_b_10L迦葉汝謂如來在大衆中勇捍無畏爲師子吼乃至信敬供養而不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耶勿造斯觀以者何如來在大衆中勇捍無畏至信敬供養剃除鬚髮服三法衣家修道迦葉汝謂如來在大衆中勇捍無畏乃至出家修道而不究竟梵行至安隱處無餘泥洹耶勿造斯觀所以者何如來於大衆中勇捍無畏乃至出家修道究竟梵行至安隱處無餘泥洹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제가 이 법 가운데 출가하여 구족계[具戒]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017_0959_b_21L迦葉白佛言云何瞿曇我得於此法中出家受具戒不
017_0959_c_01L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이학(異學)8)이 우리 법 가운데 들어와서 집을 떠나 도를 닦고자 한다면 마땅히 넉 달 동안 머무르면서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이후에야 출가하여 계를 받을 수 있다. 가섭아, 비록 이런 법이 있기는 하지만 또한 그 사람을 보아서 결정할 뿐이다.”
017_0959_c_01L佛告迦葉若異學欲來入我法中出家修道者當留四月觀察稱可衆意然後當得出家受戒迦葉雖有是法亦觀其人耳
가섭이 여쭈었다.
“만일 이학이 불법 가운데 들어와서 범행을 닦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넉 달 동안 머무르면서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뒤에야 집을 나와 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불법 가운데서 4년 동안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뒤에야 집을 나와 계를 받겠습니다.”
017_0959_c_04L迦葉言若有異學欲來入佛法中修梵行者當留四月觀察稱可衆意然後當得出家受戒我今能於佛法中四歲觀察稱可衆然後乃出家受戒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미 다만 그 사람을 볼 뿐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017_0959_c_08L佛告迦葉我已有言但觀其人耳
가섭은 곧 불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구족계를 받았다. 그리고 가섭은 계를 받은 지 오래지 않아 깨끗한 믿음의 마음으로 위없는 범행을 닦고 현세에서 몸소 깨달음을 얻었다. 즉 생사를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해 마쳐 후생에서 목숨을 받지 않는 아라한을 이루었다.
017_0959_c_09L爾時迦葉卽於佛法中出家受具足戒迦葉受戒未以淨信心修無上梵行現法中自身作證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不受後有卽成阿羅漢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7_0959_c_13L爾時迦葉聞佛所說歡喜奉行

26. 삼명경(三明經) 제7
017_0959_c_14L佛說長阿含第三分三明經第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7_0959_c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俱薩羅國)에서 세계를 유행하시면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인간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이차능가라(伊車能伽羅)9)라는 구살라에 있는 바라문의 마을에 이르러 이차(伊車)숲에 머무셨다.
017_0959_c_16L一時佛在俱薩羅國人閒遊行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詣伊車能伽羅俱薩羅婆羅門村宿伊車林中
017_0960_a_01L그때 비가라바라(沸伽羅婆羅)10)라는 바라문과 다리차(多利車)라는 바라문이 볼 일이 좀 있어 이차능가라 마을에 왔다. 이 비가라바라 바라문은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올바르고 진실해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異)의 3부 경전을 외워 통달하였으며 온갖 경서를 능히 다 분별했다. 또 대인의 관상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까지도 능하였다. 또 500제자가 있어 가르치기를 중단하지 않았는데, 그 제일가는 제자는 바실타(婆悉咤)라는 이였다. 그도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올바르고 진실해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의 3부 경전을 외워 통달하였으며 온갖 경서를 능히 다 분별했다. 또 대인의 관상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까지도 능하였고, 그 또한 500제자가 있어 가르치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017_0959_c_19L有婆羅門名沸伽羅婆羅婆羅門名多梨車以小緣詣伊車能伽羅村此沸伽羅婆羅婆羅七世以來父母眞正不爲他人之所輕毀異典三部諷誦通利種種經書善能分別又能善於大人相法察吉凶祭祀儀禮有五百弟子教授不廢其一弟子名婆悉咤七世以來父母眞正不爲他人之所輕毀異學三部諷誦通利種種經書盡能分別亦能善於大人相法觀察吉凶祭祀儀禮亦有五百弟子教授不廢
다리차(多梨車) 바라문도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올바르고 진실해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의 3부 경전을 외워 통달하였으며 갖가지 경서를 능히 다 분별했다. 또 대인의 관상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에도 능하였다. 또한 500제자가 있어 가르치기를 중단하지 않았는데, 그 제일가는 제자는 파라타(頗羅墮)라는 이였다. 그도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올바르고 진실해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의 3부 경전을 외워 통달하였으며 갖가지 경서를 능히 다 분별했다. 또 대인의 관상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에도 능하였고, 또한 500제자가 있어 가르치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017_0960_a_08L多梨車婆羅門亦七世已來父母眞正爲他人之所輕毀異學三部諷誦通種種經書盡能分別亦能善於大人相法觀察吉凶祭祀儀禮亦有五百弟子教授不廢其一弟子名頗羅七世已來父母眞正不爲他人之所輕毀異學三部諷誦通利種種經書盡能分別亦能善於大人相法察吉凶祭祀儀禮亦有五百弟子授不廢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 두 사람은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함께 이치를 의논하다가 서로 시비하게 되었다. 바실타가 파라타에게 말했다.
“내 도는 올바르고 참되어 능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出要]을 얻어 범천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대사(大師) 비가라바라 바라문께서 하신 말씀이다.”
017_0960_a_18L婆悉咤頗羅墮二人於淸旦至園中遂共論義更相是非婆悉咤語頗羅墮我道眞正得出要至於梵天此是大師沸伽羅婆羅婆羅門所說
017_0960_b_01L파라타도 말했다.
“내 도는 올바르고 참되어 능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다리차 바라문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와 같이 바실타는 재삼 자기의 도가 바르고 참된 것이라고 자랑하였고, 파라타도 역시 재삼 자기의 도가 참되고 바른 것이라고 자랑하였다. 두 사람은 함께 논쟁하였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017_0960_a_22L頗羅墮又言道眞正能得出要至於梵天此是大師多梨車婆羅門所說如是婆悉咤再三自稱己道眞正頗羅墮亦再三自稱己道眞正二人共論各不能決
바실타는 파라타에게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사문 구담 석가 종족의 아드님[釋種子]이 집을 나와 도를 이루신 뒤에 구살라국에서 인간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지금은 이차능가라숲에 계신다고 한다. 그의 큰 명성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ㆍ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였고 남을 위해 설법하시는데, 그의 말씀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참되고 올바르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도 청정하다고 한다. 이러한 진인(眞人)은 마땅히 찾아가 뵈어야 한다. 또 나는 저 구담이 범천의 도를 알아 능히 남을 위해 설명하고 항상 범천들과 오가면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들었다. 우리 함께 저 구담을 찾아가 이 이치를 결판내자. 만일 사문 구담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있거든 우리 함께 받들어 지니자.”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 두 사람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차숲에 이르러 세존께 나아가 인사하고 한쪽에 앉았다.
017_0960_b_02L婆悉咤語頗羅墮曰我聞沙門瞿曇釋種子出家成道於拘薩羅國遊行人閒今在伊車能伽羅林中有大名流聞天下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於諸天世人若魔天沙門羅門中自身作證爲他說法上中下皆悉眞正義味具足梵行淸淨是眞人宜往覲現我聞彼瞿曇知梵天道能爲人說常與梵天往返言語我等當共詣彼瞿曇共決此義若沙門瞿曇有所言說當共奉持爾時悉咤頗羅墮二人相隨到伊車林中詣世尊所問訊已一面坐
세존께서는 그 두 사람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아시고 곧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두 사람은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이러한 이야기로 서로 시비했구나. 너희들 중 한 사람은 말했다.
‘내 법은 올바르고 참되어 능히 세간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비가라바라께서 하신 말씀이다.’
또 다른 한 사람도 말했다.
‘내 법은 올바르고 참되어 능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다리차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렇게 재삼 서로 시비했다. 이런 일이 있었는가?”
017_0960_b_15L爾時世尊知彼二人心中所念卽告婆悉咤曰汝等二人淸旦至園中作如是論相是非汝一人言我法眞正能得出至於梵天此是大師沸伽羅婆羅所說彼一人言我法眞正能得出要至於梵天此是大師多梨車所說是再三更相是非有如此事耶
017_0960_c_01L그때 바실타와 파라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놀라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들은 가만히 생각했다.
‘사문 구담께서는 큰 신덕(神德)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미리 아신다. 우리들이 이야기하려던 것을 사문 구담께서 이미 먼저 말씀하셨다.’
바실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도와 저 도가 다 참되고 올바르다고 하고 다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고 일컫습니다. 비가라바라 바라문의 말이 옳습니까, 다리차 바라문의 말이 옳습니까?”
017_0960_b_22L悉咤頗羅墮聞佛此言皆悉驚愕毛爲豎心自念言沙門瞿曇有大神先知人心我等所欲論者沙門瞿曇已先說訖婆悉咤白佛言此道彼道皆稱眞正皆得出要至於梵天爲沸伽羅婆羅婆羅門所說爲是多梨車婆羅門所說爲是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실타야, 이 도나 저 도나 다 참되고 올바른 것이고 세간을 벗어나는 법으로서 범천에 이를 수 있다면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서로 재삼 시비하였느냐?”
017_0960_c_05L佛言使婆悉咤此道彼道眞正出要得至梵天汝等何爲淸旦園中共相是非乃至再三耶
바실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3명(明) 바라문11)은 갖가지의 도를 말하니 곧 자재욕도(自在欲道)ㆍ자작도(自作道)ㆍ범천도(梵天道)입니다. 이 3도는 다 범천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담이시여, 비유하면 시골의 모든 길은 다 성(城)으로 향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바라문들이 비록 갖가지 도를 말하지만 그것은 다 범천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017_0960_c_08L婆悉咤白佛言諸有三明婆羅門說種種道自在欲道作道梵天道此三道者盡向梵天譬如村營所有諸道皆向於城婆羅門雖說種種諸道皆向梵天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저 모든 도는 다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017_0960_c_12L告婆悉咤彼諸道爲盡趣梵天不
그는 대답했다.
“다 나아갑니다.”
017_0960_c_13L盡趣
부처님께서 재삼 물으셨다.
“저 모든 도는 다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017_0960_c_14L佛復再三重問種種諸道盡趣梵天不
그는 대답했다.
“다 나아갑니다.”
答曰盡趣
세존께서는 그 말을 다짐받고 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어떠냐? 3명 바라문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범천을 본 자가 있는가?”
017_0960_c_15L爾時世尊定其語已告婆悉咤曰云何三明婆羅門頗有一人得見梵天者不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017_0960_c_17L答曰無有見者
“어떠냐?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의 선사(先師) 중에는 범천을 본 사람이 있는가?”
017_0960_c_18L云何婆悉咤三明婆羅門先師頗有得見梵天者不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答曰無有見者
017_0961_a_01L“어떠냐? 바실타야, 옛날의 바라문으로서 성전(聖典)을 외워 통달하여 남을 위해 옛날의 모든 찬송을 설명하고 시서(詩書)를 읊은 과거의 3명 선인(仙人)들이 있었다. 그 이름은 아타마(阿咤摩) 바라문ㆍ바마제바(婆摩提婆) 바라문ㆍ비바심타(毘婆審咤) 바라문ㆍ이니라사(伊尼羅斯) 바라문ㆍ사바제가(蛇婆提迦) 바라문ㆍ바바실(婆婆悉) 바라문ㆍ가섭(迦葉) 바라문ㆍ아루나(阿樓那) 바라문ㆍ구담마(瞿曇摩) 바라문ㆍ수지(首脂) 바라문ㆍ바라손타(婆羅損陀) 바라문인데, 그들도 또한 범천을 보았는가?”
017_0960_c_19L云何婆悉咤乃往三明仙人舊婆羅諷誦通利能爲人說舊諸讚誦詠詩書其名阿咤摩婆羅門婆摩提婆婆羅門毘婆審咤婆羅門伊尼羅斯婆羅門蛇婆提伽婆羅門婆婆悉婆羅門迦葉婆羅門阿樓那婆羅門瞿曇摩婆羅門首脂婆羅門婆羅損陁婆羅門彼亦得見梵天不耶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017_0961_a_03L答曰無有見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저 3명 바라문 중에 범천을 본 자가 한 사람도 없고 3명 바라문의 선사들도 범천을 보지 못했으며, 또 옛날의 큰 선인들로서 3명 바라문인 아타마 바라문 등도 또한 범천을 보지 못했다면 마땅히 3명 바라문의 말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017_0961_a_04L佛言若彼三明婆羅門無有一見梵天者若三明婆羅門先師無有見梵天者又諸舊大仙三明婆羅門阿咤摩等亦不見梵天者當知三明婆羅門所說非實
부처님께서 또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음탕한 사람이 ‘나는 저 단정한 여인과 교통하였다’고 말하며 음탕한 행위를 자랑한다고 하자. 그때 다른 사람이 물었다.
‘너는 그 여자가 어느 곳에 사는지 아는가? 동쪽인가, 서쪽인가, 남쪽인가, 북쪽인가?’
그는 대답했다.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사는 토지ㆍ성읍ㆍ촌락을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의 부모와 성명을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찰리(刹利) 여자인지 아니면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首陀羅) 여자인지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키가 큰지 작은지, 몸집이 뚱뚱한지 약한지, 피부가 검은지 흰지, 얼굴이 고운지 미운지 아는가?’
‘모른다.’
어떠냐? 바실타여, 그 사람이 자랑한 것이 사실이겠는가?”
017_0961_a_08L又告婆悉咤有婬人言我與彼端正女人交通嘆婬法餘人語言汝識彼女不爲在何處東方西方南方北方耶答曰又問汝知彼女所止土地城邑村落不荅曰不知又問汝識彼女父母及其姓字不答曰不知又問汝知彼女爲是刹利女爲是婆羅門居士陁羅女耶答曰不知又問汝知彼女爲長短麤細黑白好醜耶荅曰不知云何婆悉咤彼人讚嘆爲是實不
“사실이 아닙니다.”
017_0961_a_18L不實
“이와 같다.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의 말도 그러하여 진실이 아니다.
어떠냐? 바실타야, 너의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공양하는데 ‘이 도는 올바르고 참되어 마땅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017_0961_a_19L如是婆悉咤三明婆羅門所說亦爾無有實也云何婆悉咤汝三明婆羅門見日月遊行出沒處所手供養能作是說此道眞正當得出至日月所
017_0961_b_01L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공양하나 ‘이 도는 올바르고 참되어 마땅히 번뇌를 벗어나는 법을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017_0961_a_23L報曰如是三明婆羅門見日月遊行出沒處所叉手供養而不能言此道眞正當得出要至日月所
“그렇다.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공양하나 ‘이 도는 진실하다. 마땅히 출요를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항상 손을 모으고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이 어찌 허망이 아니겠는가?”
017_0961_b_02L如是婆悉咤三明婆羅門見日月遊行出沒之處叉手供養而不能說此道眞正當得出要至日月所而常叉手供養恭敬豈非虛妄耶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실로 허망합니다.”
017_0961_b_05L如是瞿曇彼實虛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빈 땅에 사다리를 세우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이 물었다.
‘사다리로 무엇을 하려 하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높은 당(堂)에 올라가려고 한다.’
또 물었다.
‘그 집은 어디 있느냐? 동ㆍ서ㆍ남ㆍ북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모른다.’
어떠냐? 바실타야, 이 사람이 사다리를 세워 집으로 올라가려는 것이 어찌 허망한 짓이 아니겠느냐?”
017_0961_b_06L佛言譬如有人立梯空地餘人問言立梯用爲我欲上堂又問堂何所在西答云不知云何婆悉咤此人立梯欲上堂者豈非虛妄耶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실로 허망한 짓입니다.”
017_0961_b_10L答曰如是實虛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3명 바라문도 그와 같아 허망하여 진실이 없다. 바실타야, 다섯 가지 욕망은 깨끗하여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눈으로 빛깔을 보면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귀로는 소리를, 코로는 냄새를, 혀로는 맛을, 몸으로는 촉감을, 그것은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그러나 우리 현성의 법 가운데에서는 그것을 집착이라 하고 결박이라 하며 갈고리와 쇠사슬이라고 한다. 저 3명 바라문들은 다섯 가지 욕망에 물들고 애착이 굳어져서 그 허물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모른다. 그는 다섯 가지 욕망에 묶여 있다. 그들은 해와 달과 물과 불을 섬기며 ‘저를 인도하여 범천에 태어나게 하십시오’라고 외치지만 그것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아이라하(阿夷羅河)의 물이 기슭까지 가득 차 까마귀나 새들도 그 물을 먹을 수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이쪽 기슭에 몸이 단단히 묶여 있으면서 부질없이 저쪽 기슭을 향해 와서 ‘나를 그쪽 기슭으로 건네주시오’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 저 기슭이 와서 이 사람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017_0961_b_11L佛言三明婆羅門亦復如是虛誑無實婆悉咤五欲潔淨甚可愛云何爲五眼見色甚可愛樂耳聲鼻香舌味身觸甚可愛樂於我賢聖法中爲著爲縛爲是鉤鎖彼三明婆羅門爲五欲所染愛著堅固不見過失不知出要彼爲五欲之所繫縛正使奉事日月水火唱言扶接我去生梵天者無有是處譬如阿夷羅河其水平岸烏鳥得飮有人在此岸身被重空喚彼岸言來渡我去彼岸寧來渡此人不
그는 대답했다.
“안 됩니다.”
答曰不也
017_0961_c_01L“바실타야, 다섯 가지 욕망은 깨끗하여 사랑하고 즐길 만하지만 현성의 법에 있어서는 마치 갈고리나 쇠사슬과 같다. 저 3명 바라문들은 다섯 가지 욕망에 물들고 애착이 굳어져서 그 허물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는 다섯 가지 욕망에 묶여 있다. 그가 해와 달과 물과 불을 받들어 섬기면서 ‘나를 인도하여 범천에 태어나게 하십시오’라고 외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마침내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바실타야, 아이라하의 강물이 기슭까지 가득 차 까마귀나 새들도 그 물을 마실 수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그 강을 건너가고자 한다면 손발이나 몸의 힘을 쓰지 않고 배나 뗏목을 의지하지 않고도 능히 건널 수 있겠는가?”
017_0961_b_22L婆悉咤五欲潔甚可愛樂於賢聖法中猶如鉤鎖彼三明婆羅門爲五欲所染愛著堅不見過失不知出要彼爲五欲之所繫縛正使奉事日月水火唱言接我去生梵天上亦復如是終無是婆悉咤譬如阿夷羅河其水平烏鳥得飮有人欲渡不以手足身不因船栰能得渡不
그는 대답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答曰不能
“바실타야, 3명 바라문도 그와 같아서 사문의 청정한 범행을 닦지 않은 채 다른 도의 청정하지 못한 행을 닦으면서 범천에 나기를 바란다면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바실타야, 비유하면 이와 같다. 계곡물이 갑가기 불어나 많은 사람을 휩쓸고 지나가고 배나 뗏목도 없고 다리도 없을 때, 어떤 행인이 와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했다. 그는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많은 사람을 휩쓸고 배나 뗏목도 없고 다리도 없음을 보고는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차라리 많은 초목을 모아 단단한 뗏목을 만들어 내 자신의 힘으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야 하겠다.’
그는 곧 뗏목을 만들어 자신의 힘으로 편안하게 건널 수 있었다. 바실타야, 이것도 그와 같다. 만일 비구가 사문의 행이 아닌 청정하지 않은 행을 버리고 사문의 청정한 범행을 실천해 범천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그것은 곧 그리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은 성내는 마음이 있느냐, 성내는 마음이 없느냐?”
017_0961_c_06L悉咤三明婆羅門亦復如是不修沙門淸淨梵行更修餘道不淸淨行求生梵天者無有是處婆悉咤猶如山水暴起多漂人民亦無船栰又無橋梁有行人來欲渡彼岸見山水暴多漂人民亦無船栰又無橋梁人自念我今寧可多集草木牢堅縛自以身力渡彼岸耶卽尋縛栰以身力安隱得渡婆悉咤此亦如是若比丘捨非沙門不淸淨行行於沙門淸淨梵行欲生梵天者則有是處婆悉咤梵天有恚心耶無恚心耶
그는 대답했다.
“성내는 마음이 없습니다.”
017_0961_c_18L答曰無恚心也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은 성내는 마음이 있느냐, 성내는 마음이 없느냐?”
017_0961_c_19L又問三明婆羅門有恚心無恚心耶
그는 대답했다.
“성내는 마음이 있습니다.”
答曰有恚心
“바실타야, 범천은 성내는 마음이 없고 3명 바라문에게는 성내는 마음이 있다. 성내는 마음이 있는 것과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은 함께하지 못한다. 해탈이 같지 않고 가는 곳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있느냐, 미워하는 마음이 없느냐?”
017_0961_c_20L婆悉咤天無恚心三明婆羅門有恚心有恚心無恚心不共同不俱解脫不相趣向故梵天婆羅門不共同也云何婆悉梵天有瞋心無瞋心耶
그는 대답했다.
“미워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017_0962_a_01L答曰無瞋
017_0962_a_01L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있느냐, 미워하는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a_02L又問三明婆羅門有瞋心無瞋心
그는 대답했다.
“미워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答曰有瞋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3명 바라문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과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지 않고 해탈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 원한(怨恨)의 마음이 있느냐, 원한의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a_03L佛言梵天無瞋心明婆羅門有瞋心有瞋心無瞋心不同趣不同解脫是故梵天婆羅門不共同也云何婆悉咤梵天有恨心恨心耶
그는 대답했다.
“원한의 마음이 없습니다.”
答曰無恨心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있느냐, 원한의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a_07L又問三明婆羅門有恨心無恨心耶
그는 대답했다.
“원한의 마음이 있습니다.”
答曰有恨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없고 3명 바라문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있다. 원한의 마음이 있는 것과 원한의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지 않고 해탈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 가족과 산업이 있느냐?”
017_0962_a_08L梵天無恨心三明婆羅門有恨心有恨心無恨心不同趣不同解脫故梵天婆羅門不共同也云何婆悉梵天有家屬產業不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荅曰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에게는 가족과 산업이 있느냐?”
017_0962_a_12L又問三明婆羅門有家屬產業不
그는 대답했다.
“있습니다.”
荅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는 가족과 산업이 없고 3명 바라문에게는 가족과 산업이 있다. 가족과 산업이 있는 것과 가족과 산업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지 않고 해탈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은 자재(自在)할 수 있는가, 자재할 수 없는가?”
017_0962_a_13L佛言梵天無家屬產業三明婆羅門有家屬產業有家屬產業無家屬產業不同趣不同解脫是故梵天婆羅門不共同也云何婆悉咤梵天得自不得自在耶
그는 대답했다.
“자재할 수 있습니다.”
荅曰得自在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은 자재할 수 있는가, 자재할 수 없는가?”
017_0962_a_18L又問明婆羅門得自在不得自在耶
그는 대답했다.
“자재할 수 없습니다.”
017_0962_a_19L答曰不得自在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은 자재할 수 있고 3명 바라문은 자재할 수 없다. 자재할 수 없는 것과 자재할 수 있는 것은 가는 곳이 같지 않고 해탈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017_0962_a_20L佛言梵天得自在三明婆羅門不得自在不得自在得自在不同趣不同解脫是故梵天婆羅門不共同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3명 바라문은 어떤 사람이 찾아와 심오한 뜻을 묻더라도 갖추어 대답하지 못한다는데 사실인가?”
017_0962_a_23L佛言彼三明婆羅門設有人來問難深義不能具答實如是不
017_0962_b_01L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017_0962_b_01L如是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 두 사람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다른 이야기는 잠깐 접어두십시오. 저희는 사문 구담께서 범천의 도를 밝게 알아 능히 남을 위해 설명하시고 또 범천과 서로 보고 오가면서 얘기를 나누신다고 들었습니다. 오직 원하건대, 사문 구담께서는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으로 범천의 길을 설명하셔서 열어 보여 널리 펴십시오.”
017_0962_b_02L婆悉咤頗羅墮二人俱白佛言且置餘論我聞沙門瞿曇明識梵道能爲人說又與梵天相見往來言語唯願沙門瞿曇以慈愍故說梵天道開示演布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다. 네 생각대로 대답하라. 어떠냐? 바실타야, 저 신념국(信念國)12)은 여기서 가까운가, 먼가?”
017_0962_b_06L佛告婆悉咤我今問隨意報我云何婆悉咤彼心念國去此遠近
그는 대답했다.
“가깝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 나라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하자. 다른 사람이 그 나라의 길을 그에게 물었을 때, 어떤가? 바실타야, 그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그 사람이 그 길을 대답하는데 무슨 의심이 있겠는가?”
017_0962_b_08L若使有人生長彼國有餘人問彼國道徑云何婆悉咤人生長彼國答彼道徑寧有疑不
그는 대답했다.
“의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입니다.”
017_0962_b_10L無疑所以者何彼國生長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설사 그 사람이 그 나라에서 성장했다 하더라도 혹 의심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범천의 길을 묻는다면 나는 의심이 없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항상 자주 저 범천의 길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017_0962_b_11L佛言正使彼人生長彼國或可有疑若有人來問我梵道無疑也所以者何常數數說彼梵道故
바실타와 파라타는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이야기는 잠깐 접어 두십시오. 저희는 사문 구담께서 범천의 길을 밝게 알아 남을 위해 설명하시고 또 범천과 서로 보고 오가면서 얘기를 나누신다고 들었습니다. 오직 원하건대, 사문 구담께서는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시는 마음으로 범천의 길을 설명하셔서 열어 보이시고 널리 펴십시오.”
017_0962_b_14L婆悉咤頗羅墮俱白佛言且置此論我聞沙門瞿曇明識梵道能爲人說又與梵天相見往來言語唯願沙門瞿曇以慈愍說於梵道開示演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겠다.”
017_0962_b_18L佛言諦聽當爲汝說
그는 대답했다.
“예, 듣기를 원합니다.”
答言唯然願樂欲聞
017_0962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세상에 나타나면 10호를 구족하고 나아가 4선(禪)에 이르며 현재의 세계에서 스스로 즐거운 경지에 들게 된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전념하여 잊지 않으며, 홀로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기고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심(慈心)으로 한쪽 방위를 두루 채우고 다른 방위도 역시 그렇게 한다. 그 마음은 널리 퍼져 끝이 없으며 차별도 없고 한량없고 원망도 없으며 해치려는 마음도 없다. 그는 이러한 마음으로 유희하면서 스스로 즐거워한다. 또 비심(悲心)ㆍ희심(喜心)ㆍ사심(捨心)으로 한쪽 방위를 두루 채우고 다른 방위도 그렇게 한다. 그래서 그 마음은 널리 퍼져 끝이 없고 차별도 없으며 한량없고 원한을 맺는 일도 없으며 괴롭히고 해치려는 마음도 없다. 이러한 마음으로 유희하면서 스스로 즐거워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는 성내는 마음이 있느냐, 성내는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b_19L佛言若如來至眞等正覺出現於世十號具足乃至四禪於現法中而自娛樂所以者何斯由精勤專念不忘樂獨閑靜不放逸故彼以慈心遍滿一方餘方亦爾廣布無際無二無量無害遊戲此心而自娛樂心遍滿一方餘方亦爾廣布無際無二無量無有結恨無惱害意遊戲此心以自娛樂云何婆悉咤梵天有恚心恚心耶
그는 대답했다.
“성내는 마음이 없습니다.”
答曰無恚心也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는 성내는 마음이 있느냐, 성내는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c_06L又問行慈比丘有恚心無恚心耶
그는 대답했다.
“성내는 마음이 없습니다.”
答曰無恚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도 성내는 마음이 없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도 성내는 마음이 없다.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과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범천과 비구는 함께 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 미워하는 마음이 있느냐, 미워하는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c_07L佛言梵天無恚心行慈比丘無恚心無恚心無恚心同趣同解脫是故梵比丘俱共同也云何婆悉咤梵天有瞋心耶無瞋心耶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答曰無也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있느냐, 미워하는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c_11L又問行慈比丘有瞋心無瞋心耶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答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도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도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과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범천과 비구는 함께 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있느냐, 원한의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c_12L佛言梵天無瞋心行慈比丘無瞋心無瞋心無瞋心同趣同解脫是故梵比丘俱共同也云何婆悉咤梵天有恨心無恨心耶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答曰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있느냐, 원한의 마음이 없느냐?”
017_0962_c_16L又問行慈比丘有恨心無恨心耶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答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도 원한의 마음이 없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도 원한의 마음이 없다. 원한의 마음이 없는 것과 원한의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비구와 범천은 함께 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는 가족과 살림살이가 있느냐?”
017_0962_c_17L佛言天無恨心行慈比丘無恨心無恨心無恨心同趣同解脫是故比丘梵天俱共同也云何婆悉咤梵天有家屬產業不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荅曰無也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는 가족과 살림살이가 있느냐?”
017_0962_c_21L又問行慈比丘有家屬產業不耶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答曰無也
017_0963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도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도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다.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는 것과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범천과 비구는 함께 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은 자재를 얻었는가?”
017_0962_c_22L佛言梵天無家屬產業行慈比丘亦無家屬產無家屬產業無家屬產業同趣解脫是故梵天比丘俱共同也云何婆悉咤梵天得自在不耶
그는 대답했다.
“자재를 얻었습니다.”
017_0963_a_03L答曰得自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는 자재를 얻었는가?”
又問行慈比丘得自在耶
그는 대답했다.
“자재를 얻었습니다.”
017_0963_a_04L答曰自在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도 자재를 얻었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도 자재를 얻었다. 자재를 얻은 것과 자재를 얻은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범천과 비구는 함께 한다.”
017_0963_a_05L佛言梵天得自在行慈比丘得自在得自在得自在同趣同解脫故梵天比丘俱共同也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라. 자비를 행하는 비구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화살이 날아가는 것과 같은 짧은 순간에 범천에 태어난다.”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바실타와 파라타는 곧 그 자리에서 번뇌의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 가운데서 법안(法眼)을 얻었다.
017_0963_a_07L佛告婆悉咤當知行慈比丘身壞命終如發箭之生梵天上佛說是法時婆悉咤羅墮卽於座上遠塵離垢諸法法眼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7_0963_a_11L爾時婆悉咤頗羅墮聞佛所說喜奉行
佛說長阿含經卷第十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팔리어로 Nālandā이고, 또한 나란다(那爛陀)로도 쓴다.
  2. 2)상인법(上人法)이란 보통 사람을 초월한 법을 말한다.
  3. 3)색계 초선천(初禪天)인 범중천(梵衆天)을 말한다.
  4. 4)사문 바라문들의 논점이 여래의 논점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여래는 그 문제를 일단 제쳐두고 함께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5. 5)고려대장경에는 ‘불수야식(不受夜食)’으로 되어 있으나 원ㆍ명 두 본에는 ‘불수강식(不受瓨食:항아리에 담긴 음식을 받지 않고)’으로 되어 있다.
  6. 6)고려대장경에는 ‘후식(朽食:썩은 음식)’으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3본에는 ‘우식(杅食 : 물그릇에 담긴 음식)’으로 되어 있다.
  7. 7)마가다국의 수도로 왕사성(王舍城)이라고도 한다.
  8. 8)불교 이외의 학파나 종파의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외도(外道)라고도 한다.
  9. 9)팔리어로는 Icchānakala이고 구살라국의 바라문 마을의 이름이다.
  10. 10)바라문의 이름 적사장경(磧砂藏經)에는 비가라사라(沸伽羅娑羅)로 되어 있다. 팔리어로 Pokkharasāti이다.
  11. 11)팔리어로 tevijja-brāhmaṇa이고 6신통 중 숙명통ㆍ천안통ㆍ누진통을 얻은 바라문 혹은 리그베다ㆍ사마베다ㆍ야주르베다에 통달한 바라문을 말한다.
  12. 12)팔리본에는 Manasākata로 되어 있다. 마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