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7_1064_c_01L
중아함경 제5권
017_1064_c_01L中阿含經卷第五

3. 사리자상응품(舍梨子相應品) 제3①
이 품에는 모두 11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017_1064_c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舍梨子相應品第三有十一經 初一日誦

등심경(等心經)ㆍ성취계경(成就戒經)ㆍ지경(智經)ㆍ사자후경(師子吼)과
수유경(水喩經)ㆍ구니사경(瞿尼師經)ㆍ범지타연경(梵志陀然經)과
교화병경(敎化病經)ㆍ대구치라경(大拘絺羅經)ㆍ상적유경(象跡喩經)이며
분별성제경 (分別聖諦經)이 가장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다.
017_1064_c_04L等心得戒智師子
水喩瞿尼陁然梵
教病拘絺象迹喩
分別四諦最在後

21) 등심경(等心經) 제1초 1일송
017_1064_c_06L舍梨子相應品等心經第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064_c_0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17_1064_c_08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 존자 사리자(舍梨子:舍利弗)는 비구들과 밤에 강당에 모여, 내결(內結)과 외결(外結)에 대하여 여러 비구들을 위해 그 뜻을 분별해 설명하였다.
“여러분, 세상에는 실로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 두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내결(內結)이 있는 사람이니, 그는 아나함(阿那含)으로서 이 세간에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둘째는 외결(外結)이 있는 사람이니, 그는 아나함이 아니기 때문에 이 세간에 다시 돌아옵니다. 여러분, 어떤 것을 내결이 있는 사람인 아나함으로서 이 세간에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금계(禁戒)를 닦아 익혀서 구멍이 뚫린 적도 없고 이지러짐도 없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며, 지극히 많은 어려움도 없어서, 성인에게 칭찬을 받고 잘 닦고 잘 갖추었기 때문에,1) 그는 금계를 닦아 익혀서, 구멍이 뚫림도 없고 이지러짐도 없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며, 지극히 많은 어려움이 없어서 성인의 칭찬을 받고 잘 닦고 잘 갖춤으로 인하여 탐욕을 싫어하고 탐욕을 없애고 탐욕을 끊는 것을 배웁니다. 탐욕을 싫어하고 탐욕을 없애고 탐욕을 끊는 것을 배움으로 인하여 식해탈(息解脫)과 심해탈(心解脫)을 얻고, 그 뒤에는 즐거움 속에서 사랑하고 아껴서 그것을 여의지 못합니다. 그래서 현재 세상에서는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지 못하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단식천(摶食天)2)을 지나 여의생천(餘意生天)에 태어나게 됩니다.
017_1064_c_09L爾時尊者舍梨子與比丘衆夜集講堂因內結外結爲諸比丘分別其義諸賢世實有二種人云何爲二有內結人阿那含不還此閒外結人非阿那含還來此閒諸賢何內結人阿那含不還此閒若有一人修習禁戒無穿無缺無穢無濁多無難聖所稱譽善修善具彼因修習禁戒無穿無缺無穢無濁極多無聖所稱譽善修善具故復學厭欲無欲斷欲因學厭欲無欲斷欲故心解脫得已樂中愛惜不離於現法中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
017_1065_a_02L이미 거기에 태어난 뒤에는 곧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에 금계를 닦아 익혀서 구멍이 뚫린 적도 없고 이지러짐도 없었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었으며 지극히 많은 어려움도 없어서 성인에게 칭찬을 받고 잘 닦고 잘 갖추었다. 때문에 나는 금계를 닦아 익혀서 구멍이 뚫린 적도 없고 이지러짐도 없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며, 지극히 많은 어려움도 없어서, 성인의 칭찬을 받았고 잘 닦고 잘 갖춤으로 인하여, 탐욕을 싫어하고 탐욕을 없애고 탐욕을 끊는 법을 배웠다. 탐욕을 싫어하고 탐욕을 없애고 탐욕을 끊는 것을 배움으로 인하여 식해탈과 심해탈을 얻었다. 그것을 얻은 뒤에는 그 즐거움 속에서 사랑하고 아껴 그것을 여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세상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했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지금 여기에 있게 되었다.’
017_1064_c_22L旣生彼已便作是念我本爲人時修習禁戒無穿無缺穢無濁極多無難聖所稱譽善修善因修習禁戒無穿無缺無穢無濁極多無難聖所稱譽善修善具故學厭欲無欲斷欲因學厭欲無欲欲故得息心解脫得已樂中愛惜不於現法中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在於此中
여러분, 또 어떤 사람은 금계를 닦아 익혀서 구멍이 뚫린 적도 없고 이지러짐도 없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며 지극히 많은 어려움이 없어서, 성인의 칭찬을 받았고 잘 닦고 잘 갖추었습니다. 저는 금계를 닦고 익혀서 구멍이 뚫린 적도 없고 이지러짐도 없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며, 지극히 많은 어려움도 없어서, 성인의 칭찬을 받았고 잘 닦고 잘 갖춤으로 인하여 색계의 생명을 끊고 탐욕을 끊는 법을 배우며, 탐욕을 버리고 여의기를 배웁니다. 그는 색유(色有)3)를 끊고 탐욕을 끊는 법을 배우며, 탐욕을 버리고 여의기를 배움으로 말미암아 식해탈과 심해탈을 얻었습니다. 그것을 얻은 뒤에는 그 즐거움 속에서 그것을 사랑하고 아껴 그것을 여의지 못합니다. 그래서 현재 세상에서는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납니다.
017_1065_a_09L諸賢復有一人修習禁戒無穿無缺無穢無濁極多無難聖所稱譽善修善具彼因修習禁戒無穿無缺無穢無濁極多無難聖所稱譽善修善具故學色有斷貪斷業學欲捨離因學色有貪斷業學欲捨離故得息心解脫得已樂中愛惜不離於現法中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
017_1065_b_02L거기에 난 뒤에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 금계를 닦아 익혀서 구멍이 뚫린 적도 없고 이지러짐도 없었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었으며, 지극히 많은 어려움도 없어서, 성인에게 칭찬을 받았고 잘 닦고 잘 갖추었다. 때문에 나는 금계를 닦아 익혀서 구멍이 뚫린 적도 없고 이지러짐도 없었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었으며, 지극히 많은 어려움도 없어서 성인의 칭찬을 받았고, 잘 닦고 잘 갖춤으로 인하여 다시 색유(色有:色界)를 끊고 탐욕을 끊는 법을 배웠으며 탐욕을 버리고 여의는 방법을 배웠다. 색유를 끊고 탐욕을 끊는 법을 배우고, 탐욕을 버리고 여의는 방법을 배움으로 인하여 식해탈과 심해탈을 얻었다. 그것을 얻은 뒤에는 그 즐거움 속에서 그것을 사랑하고 아껴 그것을 여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세상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나서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여러분, 이것이 이른바 내결(內結)이 있는 사람인 아나함으로서 이 세상에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017_1065_a_18L旣生彼已便作是念我本爲人時修習禁戒無穿無缺無穢無濁極多無難聖所稱譽善修善具因修習禁戒無穿無缺無穢無濁極多無聖所稱譽善修善具故復學色有貪斷業學欲捨離因學色有斷斷業學欲捨離故得息心解脫得已樂中愛惜不離於現法中不得究竟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在於此中諸賢是謂內結人阿那含不還此閒
여러분, 어떤 것을 외결(外結)이 있는 사람으로, 아나함이 아니어서 이 세간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금계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從解脫)4)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잘 지키고 털끝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문과 계를 받아 지니면 여러분, 이것이 이른바 외결이 있는 사람으로, 아나함이 아니어서 이 세간에 다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017_1065_b_05L諸賢云何外結人非阿那來還此閒若有一人修習禁戒護從解脫又復善攝威儀禮節見纖芥罪常懷畏怖受持學戒諸賢是謂外結人非阿那含還來此閒
그때 많은 등심천(等心天)들은 형상이 위풍당당하고 광채가 찬란하게 빛났다. 밤이 지나고 날이 밝으려 할 때 그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사리자는 어젯밤에 비구들과 강당에 모여 내결과 외결 의 문제에 대하여 비구들을 위해 그 뜻을 분별해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여러분, 세상에는 실로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곧 내결이 있는 사람과 외결이 있는 사람이다.’
세존이시여, 대중들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다들 기뻐하였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저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셔서 저 강당으로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세존께서는 여러 등심천들을 위하여 아무 말씀 없이 잠자코 허락하셨다. 등심천들은 세존께서 아무 말씀 없이 잠자코 허락하셨음을 알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돈 뒤에 곧 거기서 사라졌다.
017_1065_b_09L於是多等心天色像巍巍光輝暐曄夜將向旦來詣佛所稽首作禮卻住一面白曰世尊尊者舍梨子昨夜與比丘衆集在講堂因內結外結爲諸比丘分別其義諸賢世實有二種人內結外結人世尊衆已歡喜唯願世尊慈哀愍念往至講堂彼時世尊爲諸等心天默然而許諸等心天知世尊默然許可稽首佛足繞三帀已卽彼處沒
등심천들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 강당으로 가셔서 비구들 앞에서 자리를 깔고 앉으셨다. 세존께서 앉으시고 나서 곧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자여, 너는 너무도 훌륭하다. 왜냐하면 네가 어젯밤에 비구들과 강당에 모였을 때에 비구들을 위하여 내결과 외결의 문제에 대해 그 뜻을 분별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여러분, 세상에는 실로 두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내결이 있는 사람과 외결이 있는 사람이다.’
017_1065_b_19L諸等心天去後不久於是世尊往至講堂比丘衆前敷座而坐世尊坐已歎曰善哉善哉舍梨子汝極甚所以者何汝於昨夜與比丘衆集在講堂因內結外結爲諸比丘分別其義諸賢世實有二種人內結人結人
017_1065_c_02L사리자여, 어젯밤 동이 틀 무렵 여러 등심천들이 내게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서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존자 사리자가 어젯밤에 비구들과 강당에 모였는데 비구들을 위하여 내결과 외결의 문제에 대해 그 뜻을 분별해 해설하기를, 〈세상에는 실로 두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내결이 있는 사람과 외결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대중들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다들 기뻐하였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셔서 저 강당으로 나가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사리자여, 나는 곧 그 모든 등심천의 신들을 위해 아무 말 없이 잠자코 허락하였다. 등심천들은 내가 아무 말 없이 그저 허락한 것을 알고, 내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내 주위를 세 바퀴 돈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017_1065_c_02L舍梨子昨夜向旦諸等心天來詣我所稽首禮已卻住一面白我言世尊尊者舍梨子昨夜與比丘衆集在講堂因內結外結爲諸比丘分別其義諸賢世實有二種人內結人結人世尊衆已歡喜唯願世尊慈哀愍念往至講堂舍梨子我便爲彼諸等心天默然而許諸等心天知我默然許可稽首我足繞三帀已卽彼處
사리자여, 등심천들은 10ㆍ20, 혹은 30ㆍ40, 혹은 50ㆍ60명이 송곳 끝 같은 곳에 함께 살아도 서로에게 방해되지 않는다. 사리자여, 등심천들은 본래 사람으로 있었을 때 이미 착한 마음을 닦아 지극히 넓고 매우 컸었다. 그래서 저 모든 등심천들은 혹은 10ㆍ20, 혹은 30ㆍ40, 혹은 50ㆍ60명씩 송곳 끝 같은 곳에서 함께 살아도 서로에게 방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리자여, 마땅히 적정(寂靜)을 배워야 한다. 모든 감각기관[根]이 적정해지고, 마음과 뜻이 적정해지며,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적정해져서 세존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를 향해야 한다. 사리자여, 저 거짓된 이학(異學)들은 영원히 쇠하고 멸할 것이다. 왜냐하면 저들은 이러한 묘한 법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017_1065_c_11L舍梨子諸等心天或十二十或三四十或五十六十共住錐頭處不相妨舍梨子諸等心天非生彼中甫修善心極廣甚大令諸等心天或二十或三十四十或五十六十住錐頭處各不相妨舍梨子諸等心天本爲人時已修善心極廣甚大是故令諸等心天或十二十或三十四十或五十六十共住錐頭處各不相妨是故舍梨子當學寂靜諸根寂心意寂靜意業寂靜向於世尊及諸智梵行舍梨子虛僞異學衰永失所以者何謂不得聞如此妙
017_1066_a_02L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등심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181자이다.
017_1065_c_24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等心經第一竟千一百八十一字

22) 성취계경(成就戒經) 제2초 1일송
017_1066_a_03L舍梨子相應品成就戒經第二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066_a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017_1066_a_05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존자 사리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비구로서 계(戒)를 성취하고, 정(定)을 성취하고, 혜(慧)를 성취하면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想知滅定)5)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계에서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摶食天)을 지나 여의생천(餘意生天)에 태어날 것이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017_1066_a_06L爾時尊者舍梨子告諸比若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智身壞命終摶食天生餘意生天中於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
이때에 존자 오타이(烏陁夷)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말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럴 수가 없습니다.”
017_1066_a_11L是時尊者烏陁夷共在衆中尊者烏陁夷白曰尊者舍梨子若比丘生餘意生天中出入想知滅定者終無此處
존자 사리자는 두세 번 한결같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이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017_1066_a_14L尊者舍梨子再三告諸比丘若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智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
존자 오타이도 두세 번 반복해서 말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017_1066_a_19L尊者烏陁夷亦復再三白曰尊者舍梨子比丘生餘意生天中出入想知滅定終無此處
이에 존자 사리자는 곧 이렇게 생각했다.
‘이 비구는 두세 번 되풀이해서 내 말을 그르다고 하고 어느 비구도 내 말을 찬탄하는 사람이 없구나. 나는 차라리 세존께 가리라.’
017_1066_a_22L於是尊者舍梨子便作是念此比丘乃至再三非我所說一比丘歎我所說我寧可往至世尊
017_1066_b_02L존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존자 사리자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존자 오타이와 여러 비구들도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거기서 존자 사리자는 다시 비구들에게 말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당장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이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017_1066_b_02L於是尊者舍梨子往詣佛所稽首作禮卻坐一面尊者舍梨子去後不尊者烏陁夷及諸比丘亦往詣佛稽首作禮卻坐一面於中尊者舍梨子復告諸比丘若比丘成就戒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於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
존자 오타이가 다시 말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말하는 것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017_1066_b_10L者烏陁夷復白曰尊者舍梨子若比丘生餘意生天中出入想知滅定者終無此處
존자 사리자가 다시 두세 번 되풀이해 비구들에게 말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이며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017_1066_b_13L尊者舍梨子復再三告諸比丘若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若於現法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於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
존자 오타이도 한결같이 몇 번이고 말했다.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말하는 것은 끝내 그럴 수가 없습니다.”
017_1066_b_18L尊者烏陁夷亦復再三白曰尊者舍梨子若比丘生餘意生天中出入想知滅定者終無此處
존자 사리자가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이 비구는 세존 앞에서도 두세 번 내 말을 그르다 하고, 또한 어느 비구도 내 말을 찬탄하는 사람이 없다. 나는 차라리 잠자코 있으리라.’
017_1066_b_21L尊者舍梨子復作是念此比丘於世尊前再三非我所說亦無一比丘歎我所說我宜默然
그때 세존께서 물으셨다.
“오타이야, 네가 말하는 여의생천을 색(色)이라고 생각하느냐?”
017_1066_b_23L於是世尊問烏陁夷汝說意生天爲是色耶
존자 오타이가 세존께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017_1066_b_24L者烏陁夷白世尊曰是也世尊
017_1066_c_02L그러자 세존께서 오타이를 면전에서 꾸짖으셨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고, 너는 장님처럼 눈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무슨 까닭에 매우 깊은 아비담(阿毗曇)을 논하는가?”
존자 오타이는 부처님께 면전에서 꾸지람을 받고 나서야 마음에 슬픔을 품고 머리를 떨구고 잠자코 말없이 무엇을 생각하는 듯하였다.
017_1066_c_02L世尊面訶烏陁夷曰汝愚癡人盲無有目以何等故論甚深阿毘曇於是尊者烏陁夷爲佛面訶已內懷憂慼低頭默然失辯無言如有所思
세존께서는 존자 오타이를 면전에서 꾸짖으신 뒤에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명망 있고 덕 있는 장로 비구가 남의 힐난을 받는데, 너는 왜 버려두고 단속하지 않았느냐?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자비스런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명망 있고 덕 있는 장로를 저버리다니.”
017_1066_c_06L世尊面訶尊者烏陁夷已語尊者阿難曰上尊名德長老比丘爲他所詰汝何以故縱而不撿汝愚癡人無有慈心捨背上尊名德長老
이에 세존께서는 존자 오타이와 아난을 면전에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들게 되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이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곧 선실(禪室)에 들어가 고요히 앉아 잠자코 계셨다.
017_1066_c_10L於是世尊面訶尊者烏陁夷及尊者阿難已告諸比丘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生餘意生天中於彼出入想知滅必有此處佛說如是卽入禪室坐默然
그때 대중 가운데 존자 백정(白淨)6) 비구가 있었다. 존자 아난이 존자 백정에게 말하였다.
“일은 다른 사람이 저질렀는데 꾸지람은 내가 들었습니다. 존자 백정이여, 세존께서는 저녁때가 되면 틀림없이 선실에서 나와 비구들 앞에 와서 자리를 깔고 앉아 이 문제를 함께 논하실 것입니다. 스님은 마땅히 이 일에 대하여 대답해 주셔야만 합니다. 저는 세존과 여러 범행자들을 대하기가 못내 부끄럽습니다.”
017_1066_c_17L爾時尊者白淨比丘在於衆尊者阿難白尊者白淨是他所作而我得責尊者白淨世尊晡時必從禪室出至比丘衆前敷座而坐共論此義尊者白淨應答此事我極慚愧於世尊所及諸梵行
이윽고 세존께서 저녁때가 되자 선실에서 나와 비구들 앞에 와서 자리를 깔고 앉아 말씀하셨다.
“백정아, 장로 비구는 몇 가지 법(法)이 있어야 모든 범행자들의 애경(愛敬)과 존중을 받는가?”
017_1066_c_22L於是世尊則於晡時從禪室出至比丘衆前敷座而告曰白淨長老比丘爲有幾法諸梵行者愛敬尊重
017_1067_a_02L존자 백정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장로 비구에게 만일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모든 범행자의 애경과 존중을 받습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법인가?
첫째, 장로 비구가 금계(禁戒)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잘 지키고, 털끝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운 마음을 가지며 학문과 계행을 받아 가지면 세존이시여, 그는 금계를 지키는 장로이며 상존(上尊)이 될 만한 비구로서 모든 범행자들의 애경과 존중을 받습니다.
둘째, 장로 비구가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서 그것을 지켜 가지고 잊지 않으며 쌓아 모으고 널리 듣는 것이다. 이른바 그 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으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청정(淸淨)을 구족하여 범행을 드날립니다. 이와 같이 모든 법에 있어서 널리 배우고 많이 들으며 익숙하게 익혀 천(千)에까지 이르며, 마음으로 생각하고 관찰하는 바에 대하여 분명하게 보고 깊이 통달하면 세존이시여, 그는 다문(多聞)한 장로이며 상존이 되는 비구로서 모든 범행자들의 애경과 존중을 받습니다.
017_1067_a_02L尊者白淨白曰世尊長老比丘若有五法爲諸梵行者愛敬尊重云何爲五世尊長老比丘修習禁戒守護從解脫又復善攝威儀禮節見纖芥罪常懷畏怖受持學世尊禁戒長老上尊比丘爲諸梵行者愛敬尊重復次世尊長老比丘廣學多聞守持不忘積聚博聞所謂法者初善中善竟亦善有義有文足淸淨顯現梵行如是諸法廣學多翫習至千意所惟觀明見深達多聞長老上尊比丘爲諸梵行者愛敬尊重
017_1067_b_02L셋째, 장로 비구가 네 가지 증상심(增上心)을 얻고, 현재 즐겁게 살며 무엇이든 얻기가 어렵지 않으면 세존이시여, 그는 선사(禪伺)7) 장로이며 상존이 되는 비구로서, 모든 범행자들의 애경과 존중을 받습니다.
넷째, 장로 비구가 지혜를 닦아 실천하고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며, 이러한 지혜를 얻고 거룩한 지혜로 밝게 통달하여 분별하고 환히 알아 바로 괴로움을 다하면 세존이시여, 그는 지혜(智慧)의 장로이며 상존이 되는 비구로서 모든 범행자들의 애경과 존중을 받습니다.
다섯째, 장로 비구가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여 더 이상 번뇌[結]가 없고,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진실 그대로를 알면 세존이시여, 그는 누진(漏盡)의 장로이며 상존이 되는 비구로서 모든 범행자의 애경과 존중을 받습니다. 세존이시여, 장로 비구가 만일 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는 모든 범행자들의 애경과 존중을 받습니다.”
017_1067_a_14L復次世尊長老比丘得四增上心現法樂居易不難得世尊伺長老上尊比丘爲諸梵行者愛敬尊重復次世尊長老比丘修行智慧觀興衰法得如是智聖慧明達分別曉了以正盡苦世尊智慧長老上尊比丘爲諸梵行者愛敬尊重復次長老比丘諸漏已盡無復有結解脫慧解脫於現法中自知自覺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世尊漏盡長老上尊比丘爲諸梵行者愛敬尊重世尊長老比丘若成就此五法爲諸梵行者愛敬尊重
세존께서 물으셨다.
“백정이여, 만약 장로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법이 없으면, 다시 어떤 일로 모든 범행자들의 애경과 존경을 받게 되겠는가?”
존자 백정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장로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법이 없으면, 모든 범행자로 하여금 애경하고 존경하게 할 다른 일은 없습니다. 오직 늙었다는 것으로써, 곧 머리는 희고 이는 빠지고 젊음은 날로 쇠하며, 신체는 굽어지고 다리는 뒤틀리며 몸이 무겁고 상기(上氣)되며, 지팡이를 의지해야 겨우 다니며, 살은 쭈그러들고 피부는 늘어나 주름살지고 마치 참깨와 같은 검버섯이 피며, 모든 감각기관은 헐고 얼굴빛은 추악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늙었다는 이유로 범행자들로 하여금 애경하고 존중하게 할 뿐입니다.”
017_1067_b_04L世尊問曰白淨長老比丘無此五法當以何義使諸梵行者愛敬尊重尊者白淨白曰若長老比丘無此五法者更無餘事使諸梵行愛敬尊重唯以老耄齒落盛壯日衰身曲腳戾體重氣柱杖而行肌縮皮緩皺如麻子根毀熟顏色醜惡彼因此故使諸梵愛敬尊重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만일 장로 비구에게 이 다섯 가지 법이 없으면 더 이상 모든 범행자로 하여금 애경하고 존중하게 할 다른 일이 없다. 오직 늙었다는 것으로써, 곧 머리는 희고 이는 빠지고 젊음은 날로 쇠하며, 신체는 굽고 다리는 뒤틀리며, 몸은 무겁고 상기되어 지팡이를 의지해야 겨우 다니며, 살은 쭈그러들고 피부는 늘어나 주름살지고 마치 참깨와 같은 검버섯이 피고, 모든 감각기관은 허물어지고 얼굴빛은 추악하다. 그는 이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범행자로 하여금 애경하고 존중하게 할 뿐이다. 백정아, 사리자 비구에게는 이 다섯 가지 법이 있다. 너희들은 마땅히 애경하고 존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리자 비구는 금계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잘 지키고 털끝만한 허물을 보아도 항상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며 학문과 계행을 받아 가지기 때문이다.
017_1067_b_12L世尊告曰如是如是長老比丘無此五法更無餘事使諸梵行愛敬尊重唯以老耄頭白齒落壯日衰身曲腳戾體重氣上柱杖而肌縮皮緩皺如麻子諸根毀熟色醜惡彼因此故使諸梵行愛敬尊白淨舍梨子比丘有此五法汝等應當愛敬尊重所以者何白淨舍梨子比丘修習禁戒守護從解脫又復善攝威儀禮節見纖芥罪常懷畏怖受持學戒
017_1067_c_02L그리고 백정아, 사리자 비구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들었으며, 지켜 가져서 잊지 않으며 쌓고 모으고 널리 들었다. 이른바 그의 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으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청정함을 구족하고 범행을 밝게 나타낸다. 이러한 모든 법에 대해서 널리 배우고 많이 들었으며, 익숙하게 익혀 천(千)에까지 이르렀으며,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에 대하여 분명하게 보고 깊이 통달하였다. 또한 백정아, 사리자 비구는 네 가지 증상심을 얻어서 현재 세계에서 즐겁게 살고 무엇이든 얻기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또 백정아, 사리자 비구는 지혜를 닦아 실천하고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였으며, 이러한 지혜와 거룩한 슬기와 밝은 통달을 얻어 분별하고 환히 알아 바로 괴로움을 다한 사람이다.
017_1067_b_22L復次白淨舍梨子比丘廣學多聞守持不忘積聚博聞所謂法初善中善竟亦善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行如是諸法廣學多聞翫習至千意所惟觀明見深達復次白淨舍梨子比丘得四增上心現法樂居易不難得復次白淨舍梨子比丘修行智慧觀興衰法得如是智慧明達分別曉了以正盡苦
또 백정아, 사리자 비구는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여 더 이상 번뇌[結]가 없고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에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알고 있다. 사리자 비구는 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함께 애경하고 존중해야 한다.”
017_1067_c_07L復次舍梨子比丘諸漏已盡無復有結心解脫慧解脫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白淨舍梨子比丘成就此五法汝等應共愛敬尊重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자, 존자 백정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성취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746자이다.
017_1067_c_13L佛說如是尊者白淨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成就戒經第二竟一千七百四十六字

23) 지경(智經) 제3초 1일송
017_1067_c_15L舍梨子相應品智經第三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067_c_16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017_1067_c_17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에 모리파군누(牟利破群) 비구가 계율을 버리고 도 닦기를 그만두었다. 흑치(黑齒) 비구는 모리파군누 비구가 계율을 버리고 도 닦기를 그만두었다는 말을 듣고, 곧 존자 사리자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말씀드렸다.
“사리자여, 모리파군누 비구가 계율을 버리고 도 닦기를 그만두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017_1067_c_18L爾時牟利破群㝹比丘捨戒罷道黑齒比丘聞牟利破群㝹比丘捨戒罷道卽詣尊者舍梨子所首禮足卻坐一面坐已白曰尊者舍梨子當知牟利破群㝹比丘捨戒罷
존자 사리자가 말했다.
“모리파군누 비구는 이 법에 대하여 애착을 가지고 좋아하는가?”
017_1067_c_23L尊者舍梨子曰牟利破群㝹比丘於此法中而愛樂耶
흑치 비구가 도리어 반문했다.
“존자 사리자께서는 이 법에 대하여 애착을 가지고 좋아하십니까?”
017_1067_c_24L黑齒比丘問曰尊者舍梨子於此法中而愛樂耶
017_1068_a_02L존자 사리자가 대답했다.
“흑치여, 나는 이 법에 대해서 아무 의혹도 없다.”
017_1068_a_02L者舍梨子荅曰黑齒我於此法無有疑惑
흑치 비구가 다시 물었다.
“존자 사리자여, 미래의 일에 대해서는 또한 어떠합니까?”
017_1068_a_04L黑齒比丘卽復問曰尊者舍梨子於當來事復云何耶
“흑치여, 나는 미래의 일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말을 듣고 망설임이 없다.”
017_1068_a_05L尊者舍梨子答曰黑齒我於來事亦無猶預
흑치 비구는 이와 같은 말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사리자는 지금 제 자신을 지칭하여 ‘지혜를 얻었고 생이 이미 다했으며, 범행이 이미 섰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에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 그대로를 안다’고 말하였습니다.”
017_1068_a_06L黑齒比丘聞如是已卽從坐起往詣佛所稽首作禮卻坐一面白曰世尊尊者舍梨子今自稱說得智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
세존께서 그 말을 들으신 뒤 어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리자에게 가서 ‘세존께서 너를 부르신다’고 말하여라.”
017_1068_a_10L尊聞已告一比丘汝往舍梨子所舍梨子世尊呼汝
그 비구는 분부를 받은 뒤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 그는 사리자를 찾아가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존자 사리자님을 부르십니다.”
사리자는 그 말을 듣고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7_1068_a_12L一比丘受教已從坐起禮佛而去往詣尊者舍梨子白曰世尊呼尊者舍梨子尊者舍梨子聞已卽往詣佛稽首作禮卻坐一面
세존께서 물으셨다.
“사리자야, 너는 지금 제 자신을 지칭하여 ‘나는 지혜를 얻었고 생이 이미 다했으며, 범행이 이미 섰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에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 그대로를 안다’고 말하였는가?”
017_1068_a_16L世尊問曰舍梨子汝今實自稱說得智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耶
사리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런 글을 쓰지 않았고 그런 글귀를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만 이치만을 설명했을 뿐입니다.”
017_1068_a_18L尊者舍梨子白世尊不以此文不以此句我但說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족성자는 그 방편을 따라 일컬어 말한다. 지혜를 얻었으면 곧 지혜를 얻었다고 말이다.”
017_1068_a_20L世尊告曰舍梨子族姓子隨其方便稱說得智者卽說得智
“세존이시여, 저는 아까 이미 ‘그런 글을 쓰지 않았고 그런 글귀를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만 이치만을 설명했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017_1068_a_21L尊者舍梨子白曰世尊我向已說不以此文以此句我但說義
017_1068_b_02L세존께서 물으셨다.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너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는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았기에 자신을 지칭하여 (나는 지혜를 얻었고 생이 이미 다했으며, 범행이 이미 섰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에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 그대로를 안다)고 말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사리자야, 너는 이 말을 듣고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017_1068_a_23L世尊問曰舍梨子若諸梵行來問汝言尊者舍梨子何知云何見自稱說得智生已盡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舍梨子汝聞此已當云何答
존자 사리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너는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았기에 자신을 지칭하여 〈나는 지혜를 얻었고 생이 이미 다했으며, 범행이 이미 섰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에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 그대로를 안다〉고 말하는가?’하고 묻는다면, 세존이시여, 저는 이 말을 듣고 ‘여러분, 생겨나는 것은 모두 그 원인[因]이 있다. 이 생의 원인이 다했을 때에 이 생의 원인이 다한 줄을 알았기에 나는 자신을 지칭하여 〈나는 지혜를 얻었고, 생이 이미 다했으며, 범행이 이미 섰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에 생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 그대로를 안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017_1068_b_04L尊者舍梨子白曰世尊若諸梵行來問我尊者舍梨子云何知云何見自稱說得智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世尊我聞此已如是答諸賢生者有因此生因盡生因盡已我自稱說得智生已盡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世尊若諸梵行來問如此我當如是
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그렇게 묻거든 너는 마땅히 그와 같이 대답하라.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면 그들은 마땅히 그 뜻을 알 것이기 때문이다.”
017_1068_b_13L世尊歎曰善哉善哉舍梨子若諸梵行來問如此汝應如是答所以者如此說者當知是義
세존께서 물으셨다.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들이 너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생은 무엇을 인(因)으로 하고 무엇을 연(緣)으로 하며, 무엇을 따라 나고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너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017_1068_b_15L世尊問曰梨子若諸梵行來問汝言尊者舍梨生者何因何緣爲從何生以何爲汝聞此已當云何答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생은 무엇을 인으로 하고 무엇을 연으로 하며, 무엇을 따라 나고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듣고 ‘여러분, 생은 유(有)를 인으로 하고 유를 연으로 하며, 유를 따라 나고 유를 근본으로 한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이렇게 물으면 저는 이와 같이 대답하겠습니다.”
017_1068_b_18L尊者舍梨子白曰世尊若諸梵行來問我言尊者舍梨子生者何因何緣爲從何生何爲本世尊我聞此已當如是答生者因有緣有從有而生以有爲世尊若諸梵行來問如此我當如是答
017_1068_c_02L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그렇게 묻거든 너는 그와 같이 대답하라.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면 그들은 마땅히 그 뜻을 알 것이기 때문이다.”
017_1068_b_24L世尊歎曰善哉善哉舍梨子諸梵行來問如此汝應如是答所以者何如此說者當知是義
세존께서 물으셨다.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너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유(有)는 무엇을 인으로 하고 무엇을 연으로 하며, 유는 무엇을 따라 나고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너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017_1068_c_03L世尊問曰舍梨子若諸梵行來問汝言尊者舍梨子有者何因何緣爲從何生以何爲本汝聞此已當云何答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유는 무엇을 인으로 하고 무엇을 연으로 하며, 유는 무엇을 따라 나고 유는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세존이시여, 저는 이 말을 듣고 ‘여러분, 유는 수(受)를 인으로 하고 수를 연으로 하며, 수를 따라 나고 수를 근본으로 한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이렇게 묻는다면 마땅히 저는 이와 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017_1068_c_06L尊者舍梨子白曰世尊若諸梵行來問我言者舍梨子有者何因何緣爲從何生以何爲本世尊我聞此已當如是答諸賢有者因受緣受從受而生以受爲本世尊若諸梵行來問如此我當如是答
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그렇게 묻거든 너는 그와 같이 대답하라. 그렇게 말하면 그들은 마땅히 그 뜻을 알 것이기 때문이다.”
017_1068_c_12L世尊歎曰善哉善哉舍梨子若諸梵行來問如此應如是答所以者何如此說者當知是義
세존께서 물으셨다.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너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수(受)는 무엇을 인으로 하고 무엇을 연으로 하며, 무엇을 따라 나고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너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017_1068_c_14L世尊問曰舍梨子若諸梵行來問汝言尊者舍梨子受者何因何緣爲從何生以何爲本汝聞此已當云何答
“세존이시여, 저는 만일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수는 무엇을 인으로 하고 무엇을 연으로 하며 , 무엇을 따라 나고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세존이시여, 저는 이 말을 듣고 ‘여러분, 수는 애(愛)를 인으로 하고 애를 연으로 하며, 애를 따라 나고 애를 근본으로 한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이렇게 묻는다면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대답하겠습니다.”
017_1068_c_17L尊者舍梨子白曰世尊若諸梵行來問我言者舍梨子受者何因何緣爲從何生以何爲本世尊我聞此已當如是答諸賢受者因愛緣愛從愛而生以愛爲本世尊若諸梵行來問如此我當如是答
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그렇게 묻거든 너는 그와 같이 대답하라. 그렇게 말하면 그들은 그 뜻을 알 것이기 때문이다.”
017_1068_c_23L世尊歎曰善哉善哉舍梨子若諸梵行來問如此汝應如是答以者何如此說者當知是義
017_1069_a_02L세존께서 물으셨다.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너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어떤 것을 애(愛)라고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너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017_1069_a_02L世尊問舍梨子若諸梵行來問汝言尊者舍梨子云何爲愛汝聞此已當云何
“세존이시여, 만일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어떤 것을 애라고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듣고 ‘여러분, 이른바 3각(覺)8)이 있으니 즐거운 느낌[樂覺]ㆍ괴로운 느낌[苦覺]ㆍ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不苦不樂覺]이다. 그 가운데서 즐기고자 하여 집착하는 것, 이것을 일러 애(愛)라고 한다’고 대답해 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이렇게 물으면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대답하겠습니다.”
017_1069_a_05L尊者舍梨子白曰世尊若諸梵行來問我言尊者舍梨子云何爲愛我聞此已當如是答諸賢謂有三樂覺苦覺不苦不樂覺於中樂欲著者是謂爲愛世尊若諸梵行來問如此我當如是答
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그렇게 묻거든 너는 마땅히 그와 같이 대답하라. 그렇게 말하면 그들은 그 뜻을 알 것이다.”
017_1069_a_10L世尊歎曰善哉舍梨子若諸梵行來問如此汝應如是答所以者何如此說者當知是
세존께서 물으셨다.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너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당신은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았기에, 저 3각(覺) 가운데서 즐기고자 하는 집착이 없는가?’ 하고 묻는다면, 너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017_1069_a_13L世尊問曰舍梨子若諸梵行來問汝言尊者舍梨子云何知云何見三覺中無樂欲著汝聞此已當云何
존자 사리자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당신은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았기에 저 3각 가운데서 즐기고자 하는 집착이 없는가?’ 하고 묻는다면, 저는 이 말을 듣고 ‘여러분, 이른바 이 3각은 무상(無常)한 법이며, 괴로움의 법이며, 멸하는 법이다. 무상한 법은 곧 괴로움이니, 괴로움인 줄 알고 나서는 저 3각에 대해서 즐기고자 하는 집착이 없어졌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이렇게 물으면 저는 이와 같이 대답하겠습니다.”
017_1069_a_16L尊者舍梨子白曰世尊若諸梵行來問我言尊者舍梨子云何知云何於三覺中無樂欲著世尊我聞此當如是答諸賢謂此三覺無常法苦法滅法無常法卽是苦見苦已便於三覺無樂欲著世尊若諸梵行來問如此我當如是答
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그렇게 묻거든 너는 마땅히 그와 같이 대답하라. 그렇게 말하면 그들은 그 뜻을 알아들을 것이다.”
017_1069_a_22L世尊歎曰善哉善哉舍梨子若諸梵行來問如此應如是答所以者何如此說者當知是義
017_1069_b_02L그때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이 말은 또 이치가 있으니 간략하게 대답할 수가 있다. 사리자야, 이 말에 다시 어떤 뜻이 있기에 간략하게 대답할 수 있는가? 느끼는 것과 작용하는 모든 것은 다 괴로움이 따르는 것이니, 사리자야, 다시 이치가 있어 이 말을 간략하게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017_1069_b_02L爾時世尊告曰舍梨子此說復有義可得略答舍梨子復有何義說可得略答所覺所爲卽皆是苦梨子是謂復有義此說可得略答
세존께서 물으셨다.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너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어떻게 등진 채 향하지 않기에 스스로 〈나는 지혜를 얻었고 생이 이미 다했으며, 범행이 이미 섰고, 할 일을 마쳐, 다시는 후세에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안다〉고 말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너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017_1069_b_05L尊問曰舍梨子若諸梵行來問汝言尊者舍梨子云何背不向自稱說得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저에게 와서 ‘존자 사리자여, 어떻게 등진 채 향하지 않기에 스스로 〈나는 지혜를 얻었고 생이 이미 다했으며, 범행이 이미 섰고, 할 일을 마쳐, 다시는 후세에 생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안다〉고 말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듣고 ‘여러분, 나는 안에 대해서 등지고 향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애욕이 다하고, 놀람도 없고 두려움도 없으며, 의심도 없고 미혹도 없다. 이와 같이 수호하고, 그와 같이 수호한 다음에는 선하지 않은 번뇌[漏]를 내지 않는다’고 대답해 주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이렇게 물으면, 저는 이와 같이 대답하겠습니다.”
017_1069_b_09L尊者舍梨子白曰世尊若諸梵行來問我言尊者舍梨子何背不向自稱說得智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我聞此已當如是答諸賢我自於內背而不向則諸愛盡無驚無怖疑無惑行如是守護如其守護已生不善漏世尊若諸梵行來問如此我當如是答
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범행자가 와서 그렇게 묻거든 너는 그와 같이 대답하라. 그렇게 말하면 그들은 마땅히 그 뜻을 알 것이기 때문이다.”
017_1069_b_17L世尊歎曰善哉善哉梨子若諸梵行來問如此汝應如是所以者何如此說者當知是義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다시 이치가 있어 이 말에 대하여 간략하게 대답할 수 있다.
‘만약 모든 맺힘[結]에 대해서 사문이 말한 것이라면 그 맺힘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수호하고, 그와 같이 수호한 다음에는 선하지 않은 번뇌를 내지 않는다. 사리자야, 이것이 이른바 ‘다시 이치가 있어 그 말에 대하여 간략하게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해 마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 들어가 고요히 앉으셨다.
017_1069_b_19L尊告曰舍梨子復次有義此說可得略答若諸結沙門所說彼結非我有行如是守護如其守護已不生不善舍梨子是謂復有義此說可得略世尊說如是已卽從坐起入室燕
017_1069_c_03L세존께서 방에 들어가신 뒤 조금 있다가 존자 사리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내가 처음에 미처 생각하기 전에 세존께서 갑자기 이 이치를 물으셨다. 나는 ‘아마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여러분, 내가 처음에 한 이치를 말했을 때 곧 세존께서는 옳다고 창찬하셨다. 그래서 나는 다시 이와 같이 생각했다.
‘만일 세존께서 하루 낮 하룻밤을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내게 그 이치를 물으신다면, 나는 능히 세존을 위하여 하루 낮 하룻밤을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이 이치에 대하여 대답하리라. 만일 세존께서 2ㆍ3ㆍ4일 나아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그 이치에 대해 물으신다면, 나는 또 세존을 위하여 2ㆍ3ㆍ4일 나아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그 이치에 대하여 대답하리라.’”
017_1069_c_03L世尊入室不久尊者舍梨子告諸比丘諸賢我始未作意而世尊卒問此義我作是念恐不能答諸賢我初說一義便爲世尊之所讚可我復作是念若世尊一日一夜以異文異句問我此義者我能爲世尊一日一夜以異文異句而答此義若世尊二四至七日七夜以異文異句問我此義者我亦能爲世尊二四至七日七夜以異文異句而答此義
흑치 비구는 존자 사리자가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을 들은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재빨리 부처님께 나아가 여쭈었다.
“세존께서 방에 들어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존자 사리자가 지극히 교만한 모습으로 한결같이 사자처럼 외치기를 ‘여러분, 내가 처음 미처 생각하기 전에 세존께서 갑자기 이 이치를 물으셨는데 나는 〈아마 능히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여러분, 내가 처음에 한 이치를 말했을 때 곧 세존께서는 옳다고 칭찬하셨다. 그래서 나는 다시 이와 같이 생각했다.
〈만일 세존께서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내게 이 이치에 대하여 물으신다면, 나는 세존을 위해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그 이치에 대하여 대답하리라. 만일 세존께서 2ㆍ3ㆍ4일 나아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내게 이 이치를 물으신다면, 나는 또 세존을 위해 2ㆍ3ㆍ4일 나아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그 이치에 대하여 대답하리라〉’하고 말하였습니다.”
017_1069_c_12L黑齒比丘聞尊者舍梨子說如是已卽從坐疾詣佛所白世尊曰世尊入室不尊者舍梨子所說至高一向師子諸賢我始未作意而世尊卒問此我作是念恐不能答諸賢我初說一義便爲世尊之所讚可我復作是若世尊一日一夜以異文異句問我此義者我能爲世尊一日一夜異文異句而答此義諸賢若世尊二四至七日七夜以異文異句問我此義者我亦能爲世尊二四至七日七夜以異文異句而答此義
017_1070_a_03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흑치야, 그렇다. 그렇다. 만일 내가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사리자 비구에게 그 이치를 묻더라도 사리자 비구는 반드시 나를 위해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그 이치에 대하여 대답할 것이다. 흑치야, 만일 내가 2ㆍ3ㆍ4일 나아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사리자 비구에게 그 뜻을 묻는다면 그 비구도 충분히 나를 위해 2ㆍ3ㆍ4일 나아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과 다른 글귀로써 그 이치에 대하여 대답할 것이다. 흑치야, 사리자 비구는 법계(法界)에 대하여 깊은 이치를 통달하였기 때문이다.”
017_1069_c_24L世尊告曰黑齒如是如是若我一日一夜以異文異句問舍梨子比丘此義者舍梨子比丘必能爲我一日一夜異文異句而答此義黑齒若我二四至七日七夜以異文異句問舍梨子比丘此義者舍梨子比丘亦能爲我二四至七日七夜以異文異句而答此義所以者何黑齒舍梨子比丘深達法界故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자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지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169자이다.
017_1070_a_10L佛說如是尊者舍梨子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智經第三竟一千一百六十九字

24) 사자후경(師子吼經)9) 제4초 1일송
017_1070_a_12L舍梨子相應品師子吼經第四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070_a_13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17_1070_a_14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큰 비구들과 함께 그곳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셨다. 존자 사리자도 거기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는데, 석 달 동안 안거를 지낸 뒤에 옷 깁기를 마치고 옷을 단정히 입고, 발우를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마쳤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상에 나가 유행(遊行)10)하고자 합니다.”
017_1070_a_15L爾時世尊與大比丘衆俱於舍衛國而受夏坐尊者舍梨子亦遊舍衛國而受夏坐於是尊者舍梨子舍衛國受夏坐訖過三月已補治衣竟攝衣持鉢往詣佛所稽首禮足卻坐一面白曰世尊我於舍衛國受夏坐訖世尊我欲遊行人閒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너는 떠나거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아직 제도(濟度)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으면 마땅히 제도시키고, 아직 해탈(解脫)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으면 마땅히 해탈을 얻게 할 것이며, 아직 반열반(般涅槃)을 얻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반열반을 얻게 하라. 사리자야, 너는 떠나거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017_1070_a_21L世尊告舍梨子汝去隨所欲諸未度者當令得度諸未脫者當令得脫諸未般涅槃者令得般涅槃舍梨子汝去隨所欲
017_1070_b_02L존자 사리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간직하였다. 그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떠나갔다. 그는 자기 방에 돌아와 평상과 자리를 거두고 옷을 단정히 하고 발우를 가지고 즉시 나가 세간을 돌아다녔다.
017_1070_a_25L於是尊者舍梨子聞佛所說受善持卽從坐起稽首佛足繞三帀而去還至己房收擧牀座攝衣持鉢卽便出去遊行人閒
존자 사리자가 떠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어떤 범행자[梵行]가 부처님 앞에서 상위법(上違法)11)을 범하고 세존께 말씀드렸다.
“오늘 존자 사리자가 나를 업신여긴 뒤에 세상을 유행하러 떠났습니다.”
017_1070_b_04L尊者舍梨子去後不久有一梵行在於佛前犯相違白世尊曰今日尊者舍梨子輕慢我已遊行人閒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리자한테 가서 ‘세존께서 너를 부르신다. 네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어떤 범행자가 내 앞에 와서 상위법을 범하고, 〈세존이시여, 오늘 존자 사리불은 나를 업신여기는 행위를 하고 나서 세상을 유행하러 떠났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하라.”
한 비구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고 떠나갔다. 이때에 존자 아난(阿難)이 세존의 뒤에서 불자(拂子)를 잡고 세존을 모시고 있었다.
017_1070_b_07L世尊聞已告一比丘汝往舍梨子所語舍梨子世尊呼汝汝去不久有一梵行在於我前犯相違法而作是語(世尊今日尊者舍梨子輕慢我已遊行人閒)一比丘受教卽從坐起禮佛而去於是尊者阿難住世尊後執拂侍佛
한 비구가 떠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존자 아난이 곧 방문 열쇠를 가지고 여러 방을 두루 돌면서 비구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여러 존자들이여, 빨리 강당으로 갑시다. 지금 존자 사리자가 부처님 앞에서 사자처럼 외칠 것입니다. 사리자가 말하는 것은 매우 깊은 이치일 것이며 고요한 가운데 가장 고요한 것이며, 묘한 것 가운데 묘한 것으로서 여러분과 나는 이것을 들은 뒤에 잘 외워 익히고, 잘 받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여러 비구들은 존자 아난의 말을 듣고 모두 강당으로 갔다.
017_1070_b_13L一比丘去後不久尊者阿難卽持戶鑰遍至諸房見諸比丘便作是語善哉諸尊速詣講堂今尊者舍梨子當在佛前而師子吼若尊者舍梨子所說甚深息中之息妙中之妙如是說者諸尊及我得聞此已當善誦習當善受持彼時諸比丘聞尊者阿難語已悉詣講堂
한 비구가 사리자에게 가서 말했다.
“세존께서 그대를 부르시면서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범행자가 내 앞에서 상위법을 범하고 〈세존이시여, 오늘 존자 사리불이 나를 업신여기는 행위를 하고 나서 세상을 유행하러 떠났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017_1070_b_20L爾時一比丘往詣尊者舍梨子所世尊呼汝汝去不久有一梵行在於我前犯相違法而作是語世尊日尊者舍梨子輕慢我已遊行人閒
017_1070_c_02L이에 사리자는 이 말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곧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네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어떤 범행자가 내 앞에서 상위법을 범하고 ‘세존이시여, 오늘 존자 사리자가 나를 업신여긴 뒤에 세상을 유행하러 떠났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사리자야, 네가 진실로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긴 뒤에 세상을 유행하러 떠났느냐?”
017_1070_b_24L於是尊者舍梨子聞已卽從坐起便還詣佛稽首禮足卻坐一面佛便告舍梨子汝去不久有一梵行在於我前犯相違法而作是語世尊今日尊者舍梨子輕慢我已遊行人間梨子汝實輕慢一梵行已而遊人閒
사리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身身念)12)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는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는 행위를 하고 세상을 유행하러 떠났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마치 뿔을 잘린 소가 매우 참을성이 많고 온순하며 잘 길들여져서, 마을에서 마을로 거리에서 거리로 노니는 곳마다 조금도 침범하지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마음은 뿔을 잘린 소와 같아서, 맺힘[結]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며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가지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며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0_c_08L尊者舍梨子白曰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間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世尊猶截角牛忍溫良善調善御從村至村從巷至所遊行處無所侵犯世尊我亦如心如截角牛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017_1071_a_02L세존이시여, 마치 두 손이 잘리고 그 마음이 매우 겸손한 전타라자(旃陀羅子:賤民童子)가 시골에서 시골로 읍에서 읍으로 유행하는 곳마다 전혀 침범하지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마음은 손을 잘린 전타라자와 같아,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0_c_19L世尊猶旃陁羅子而截兩手意至下從村至村從邑至邑所遊行無所侵犯世尊我亦如是心如截手旃陁羅子無結無怨無恚無諍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
세존이시여, 마치 땅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ㆍ소변ㆍ눈물ㆍ침 따위를 모두 받아들이면서도, 그 때문에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으며, 더럽다 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며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과 같이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땅과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1_a_04L世尊猶若如地淨與不淨大便便唾悉受地不以此而有憎愛羞不慚亦不愧恥世尊我亦如是如彼地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세존이시여, 마치 물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ㆍ소변ㆍ눈물ㆍ침 따위를 모두 씻어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한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물과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1_a_11L猶若如水淨與不淨大便小便唾悉洗水不以此而有憎愛不羞不亦不愧恥世尊我亦如是心如彼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017_1071_b_02L세존이시여, 마치 불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ㆍ소변ㆍ눈물ㆍ침 따위를 다 불살라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불과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1_a_19L世尊若如火淨與不淨大便小便唾悉火不以此而有憎愛不羞不慚不愧恥世尊我亦如是心如彼火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遍滿一切世閒成就遊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세존이시여, 마치 바람이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ㆍ소변ㆍ눈물ㆍ침 따위를 다 불어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한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바람과 같아서 맺힘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1_b_04L世尊猶若如淨與不淨大便小便唾悉吹不以此而有憎愛不羞不慚亦不愧世尊我亦如是心如彼風無結無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滿一切世閒成就遊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세존이시여, 마치 청소할 때 사용하는 비[掃箒]는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ㆍ소변ㆍ눈물ㆍ침 따위를 다 쓸어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비와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1_b_12L世尊猶如掃帚與不淨大便小便唾悉掃帚不以此而有憎愛不羞不慚亦不愧恥我亦如是心如掃帚無結無怨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017_1071_c_03L세존이시여, 마치 포전니(晡旃尼)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ㆍ소변ㆍ눈물ㆍ침을 다 닦아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이와 같습니다. 마음이 포전니와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1_b_20L世尊猶晡旃尼淨與不大便小便唾悉拭晡旃尼不以此故而有憎愛不羞不慚亦不愧恥世尊我亦如是心如晡旃尼無結無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滿一切世閒成就遊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세존이시여, 마치 군데군데 부서진 고약 병에 고약을 가득 담은 뒤에 햇볕에 두었을 때 그 병 군데군데에서 고약이 새어 줄줄 흐르면, 눈이 있는 사람이 와서 한쪽에 서서 군데군데 부서진 고약 병에 고약을 가득 담은 뒤에 햇살 비추는 데에 두었을 때, 그 병 군데군데에서 고약이 새는 것을 보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항상 이 몸을 관찰해 보는데, 그 때마다 아홉 구멍에서 더러운 것이 새어 흐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1_c_06L世尊猶如膏缾處處裂破盛滿膏已而著日中漏遍漏津遍津若有目人來住一面見此膏缾處處裂破盛滿膏已而著日中遍漏津遍津世尊我亦如是常觀此身九孔不淨漏遍漏津遍津世尊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세존이시여, 마치 장식하기를 좋아하여 목욕하고 손발 씻고 바르는 향[塗香]을 몸에 바르고 깨끗한 옷을 입고, 영락으로 그 몸을 꾸미고 수염을 깎고 머리털을 다듬고, 머리에 화만을 쓴 젊은 사람이 만일 푸르딩딩하게 퉁퉁 붓고 지독한 냄새가 나며, 문드러져 더러운 물이 줄줄 흐르는 세 가지 시체, 즉 죽은 뱀ㆍ죽은 개, 또는 사람의 시체 따위를 그 목에 걸치면, 그는 부끄러움을 품고 지극히 싫어하고 더러워하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습니다. 항상 이 몸은 곳곳에서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못하니 마음에 부끄러움을 품고 지극히 그것을 싫어하고 더럽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관찰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는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가지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017_1071_c_14L世尊猶如有一自喜年少沐浴澡洗熏以塗香著白淨衣瓔珞自嚴剃鬚治髮頭冠華鬘若以三屍死蛇死狗及以死人靑瘀胮脹極臭爛壞不淨流漫繫著咽頸彼懷羞慚極惡穢之世尊我亦如是常觀此身臭處不淨心懷羞慚極惡穢之世尊若無身身念者彼便輕慢於一梵行而遊人閒世尊我善有身身念我當云何輕慢一梵行而遊人閒
017_1072_a_02L이때 그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말씀드렸다.
“잘못을 뉘우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죄를 고백하겠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바보 같고 미치광이 같으며, 안정되지 못한 사람이며 나쁜 사람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진실하지 못한 허망한 말로써 청정한 범행자인 사리자 비구를 모함하고 비방했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알아 드러내 밝히니 부디 받아주십시오. 저는 잘못을 뉘우친 뒤로는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017_1071_c_24L於是彼比丘卽從坐起稽首佛足白世尊曰悔過世尊自首善逝如愚如癡如不定如不善所以者何謂我以虛妄言誣謗淸淨梵行舍梨子比丘世尊我今悔過願爲受之已發露後不更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비구야, 너는 실로 바보 같고 미치광이 같으며, 안정되지 못한 사람이며 착하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 왜냐하면 너는 전혀 진실하지 않은 허망한 말로써 청정한 범행자인 사리자 비구를 모함하고 비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는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알아 드러내 밝혔으며,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만일 잘못을 뉘우치고 잘못을 깨달아 드러내 밝히고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거룩한 법은 점점 자라나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017_1072_a_05L世尊告曰如是汝實如愚如癡如不定如不善以者何謂汝以虛妄言空無眞實謗淸淨梵行舍梨子比丘汝能悔過見已發露後不更作若有悔過見已發露後不更作者如是長養於聖法律則不衰退
이에 부처님께서는 존자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빨리 저 어리석은 사람이 잘못을 뉘우친 것을 받아들여, 저 비구로 하여금 네 앞에서 머리가 부서져 일곱 조각으로 나누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라.”
017_1072_a_11L於是佛告尊者舍梨子汝速受彼癡人悔過莫令彼比丘卽於汝前頭破七分
존자 사리자는 곧 그 비구를 가엾게 여겨 이내 그가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받아들였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자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사자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977자이다.
017_1072_a_13L尊者舍梨子卽爲哀愍彼比丘故便受悔過佛說如是尊者舍梨子及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師子吼經第四竟千九百七十七字

25) 수유경(水喩經) 제5 초 1일송
017_1072_a_17L舍梨子相應品水喩經第五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072_a_18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17_1072_a_19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 존자 사리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나는 지금 당신들을 위하여 번뇌를 없애는 다섯 가지 방법을 말하겠습니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그것을 잘 기억하십시오.”
저 모든 비구들은 시키는 대로 듣고 있었다.
017_1072_a_20L爾時尊者舍梨子告諸比諸賢我今爲汝說五除惱法諦聽諦聽善思念之彼諸比丘受教而聽
017_1072_b_03L존자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한데,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습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또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017_1072_a_22L尊者舍梨子言云何爲五諸賢或有一人身不淨行口淨行若慧者見生恚惱應當除之復次諸賢或有一人口不淨行身淨行若慧者見設生恚惱應當除之復次諸賢或有一人身不淨行口不淨行心少有淨若慧者見設生恚惱應當除之復次諸賢或有一人身不淨行意不淨行慧者見設生恚惱應當除之復次或有一人身淨行意淨行若慧者見設生恚惱應當除之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냄의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마치 아련야(阿練若) 비구13)가 분소의(糞掃衣)14)를 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똥무더기 가운데 버려진 해진 옷을 보니 혹은 대변에 더럽혀지기도 했고, 혹은 소변ㆍ눈물ㆍ침과 그 밖에 더러운 것에 더럽혀져 있을 때, 그러한 것을 보고 나서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펴 보아 만일 대변이나 소변ㆍ눈물ㆍ침, 그리고 그밖에 더러운 것에 더럽혀져 있지 않은 부분이나, 또 뚫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곧 그것을 찢어 가집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나, 입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다면 그 몸으로 짓는 깨끗하지 않은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입으로 짓는 깨끗한 행만을 생각하십시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017_1072_b_11L諸賢或有一人身不淨行口淨行若慧者見生恚惱當云何除諸賢猶如阿練若比丘持糞掃衣見糞聚中所棄弊衣或大便污或小便唾及餘不淨之所染污見已左手執之右手舒張非大便小便唾及餘不淨之所污又不穿者便裂取之如是諸賢有一人身不淨行口淨行莫念彼身不淨行也但當念彼口之淨行若慧者見設生恚惱應如是除
017_1072_c_02L여러분, 어떤 사람은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마을 바깥 멀지 않은 곳에 깊은 못이 있는데 그 못이 잡초에 덮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몹시 더워 번열이 일어나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뜨거운 바람에 핍박을 받는다면, 그는 못에 이르러 옷을 벗어 언덕에 두고 곧 못 속으로 들어가 두 손으로 잡초를 헤치고 마음껏 시원하게 목욕하여 더위의 괴로움과 굶주리고 목마른 시달림을 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나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거든 그 깨끗하지 못한 입으로 짓는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깨끗한 몸으로 짓는 행만 생각하십시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017_1072_b_21L諸賢或有一人口不淨行身淨行若慧者見生恚惱當云何除諸賢猶村外不遠有深水池藁草所覆若有人來熱極煩悶飢渴頓乏風熱所逼彼至池已脫衣置岸便入池中兩手披藁恣意快浴除熱煩悶飢渴頓乏如是諸賢或有一人口不淨行身有淨行莫念彼口不淨行但當念彼身之淨行若慧者見設生恚惱應如是除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한데,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습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네 갈래 길에 소발자국이 있는데 그 안에 물이 고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몹시 더워 번민하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뜨거운 바람에 핍박 받는다면,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네 갈래 길 소 발자국에 고인 적은 양의 물을 내가 만일 손이나 나뭇잎으로 떠올린다면, 곧 물은 흔들려 더러워져서 내가 몹시 더워 괴로운 것과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는 것을 없앨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꿇어앉아 손으로 땅을 짚고 입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낫겠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곧 길게 꿇어앉아 손으로 땅을 짚고 입으로 물을 마셔 몹시 더워 번민하고, 배고프고 목마른 시달림을 풀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나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거든, 그 깨끗하지 못한 몸으로 짓는 행과 깨끗하지 못한 입으로 짓는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마음에 조금 있는 깨끗한 것만을 생각하십시오. 여러분,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017_1072_c_06L諸賢或有一人身不淨行口不淨行心少有淨若慧者見設生恚惱當云何除諸賢猶四衢道有牛迹水若有人來熱極煩悶飢渴頓乏風熱所逼彼作是念此四衢道牛迹少水我若以手以葉取者則擾渾濁不得除我熱極煩飢渴頓乏我寧可跪手膝拍地口飮水彼卽長跪手膝拍地以口飮彼卽得除熱極煩悶飢渴頓乏諸賢或有一人身不淨行口不淨心少有淨莫得念彼身不淨行不淨行但當念彼心少有淨諸賢慧者見設生恚惱應如是除
017_1073_a_03L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먼 길을 가다가 도중에 병이 들어 지극히 고달프고 몹시 시달리지만, 혼자 몸으로 길동무도 없고 마을로 되돌아가기는 더욱 먼데다가 앞마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경우와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한쪽에 서서 이 사람이 먼 길을 가다가 도중에 병이 들어 지극히 고달파하고 몹시 시달리지만, 혼자 몸으로 길동무도 없고 마을로 되돌아가기는 더욱 먼데다가 앞마을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을 보고, ‘이 사람도 만일 시자를 얻으면 먼 들판에서 마을로 데리고 가서 좋은 탕약과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간병인을 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이 사람의 병은 틀림없이 나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은 이 병자에 대해서 지극히 가없게 여기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017_1072_c_19L諸賢有一人身不淨行意不淨行若慧者見設生恚惱當云何除諸賢猶如有人遠涉長路中道得病極困委頓獨無伴侶後村轉遠而前村未至有人來住一面見此行人遠涉長路中道得病極困委頓獨無伴侶後村轉遠而前村未至彼若得侍人迥野中將至村邑與妙湯藥餔養美好瞻視者如是此人病必得差彼人於此病人極有哀愍慈念之心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보면 곧 ‘이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다. 그러나 이 사람으로 하여금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악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지 않게 하자. 만일 이 사람도 선지식을 만나면 깨끗하지 못한 몸으로 짓는 행을 버리고 깨끗한 몸으로 짓는 행을 닦으며, 깨끗하지 못한 입과 뜻으로 짓는 행을 버리고 입과 뜻으로 짓는 깨끗한 행을 닦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이 사람은 온몸의 깨끗한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 사람에 대해 지극히 가엾게 여기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017_1073_a_07L如是諸賢或有一人身不淨行不淨行若慧者見便作是念此賢身不淨行意不淨行莫令此賢因身不淨行意不淨行身壞命終趣至惡處生地獄中若此賢得善知識者捨身不淨行修身淨行捨口意不淨修口意淨行如是此賢因身淨行意淨行身壞命終必至善處乃生天上謂彼賢爲此賢極有哀愍慈念之心若慧者見設生恚惱應如是除
017_1073_b_03L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마치 마을 바깥 멀지 않은 곳에 좋은 못물이 있어, 맑고 또 아름다운 데다 물조차 찰랑찰랑 가득 차 있으며 푸른 풀은 언덕을 뒤덮었고, 꽃나무가 사방에 두루 피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몹시 더워 괴로워하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뜨거운 바람에 핍박당한다면, 그는 못에 나가 옷을 벗어 언덕에 두고, 곧 못 속으로 들어가 마음껏 시원하게 목욕하여, 더위의 괴로움과 배고프고 목마른 시달림을 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거든, 항상 그 몸으로 짓는 깨끗한 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깨끗한 행을 생각하십시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와 같이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내가 아까 말한 번뇌를 없애는 다섯 가지 방법은 이러하기 때문에 말한 것입니다.”
017_1073_a_17L諸賢或有一人身淨行意淨行慧者見設生恚惱當云何除諸賢村外不遠有好池水旣淸且美其淵平滿翠草被岸花樹四周若有人來熱極煩悶飢渴頓乏風熱所逼彼至池已脫衣置岸便入池中恣意快浴除熱煩悶飢渴頓乏如是諸賢或有一人身淨行意淨行常當念彼身之淨行意淨行若慧者見設生恚惱應如是除諸賢我向所說五除惱法者因此故說
존자 사리자가 이와 같이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수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101자이다. 『중아함경』 제5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7,174자이다.
017_1073_b_05L尊者舍梨子所說如諸比丘聞已歡喜奉行
水喩經第五竟千一百一字
中阿含經卷第五七千一百七十四字 初一日誦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勅彫造

  1. 1)‘금계를 닦아’에서부터 ‘잘 닦고 잘 갖추었기 때문에’까지의 내용이 『잡아함경』 제33권 923번째 소경에는 자념정계(自念淨戒)ㆍ불괴계(不壞戒)ㆍ불결계(不缺戒)ㆍ불오계(不汙戒)ㆍ부잡계(不雜戒)ㆍ불타취계(不他取戒)ㆍ선호계(善護戒)ㆍ명자칭예계(明者稱譽戒)ㆍ지자불염계(智者不厭戒)로 되어 있다.
  2. 2)덩어리로 되어 있는 음식을 먹는 천상세계를 말하는 것으로서 즉, 욕계(欲界)의 여러 하늘들을 뜻한다.
  3. 3)색계 제4선천의 과보(果報)를 총칭하는 말로서 과보의 실재가 있음을 뜻하여 여기서 유(有)라고 한 것이다.
  4. 4)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말하는 것으로 별해탈(別解脫)로 번역하기도 한다. 해탈한다는 뜻으로서 계율(戒律)을 말하는 것인데, 즉 몸과 입으로 지은 허물을 따로따로 해탈하는 것이므로 별해탈이라고 한다.
  5. 5)팔리어로는 Saññāvedayitanirodha samāpati이고, 멸진정(滅盡定)ㆍ멸수상정(滅受想定)ㆍ멸진삼매(滅盡三昧)라고도 한다. 무소유처(無所有處)에 염착하는 열망을 벗어난 자는 상(想)과 수(受:知)가 어지럽게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여 고요함을 구한다. 따라서 상(想)의 작용을 먼저 쉬고 마음[心]과 마음의 작용[心所]을 없애 무심한 경지에 머무른다. 따라서 이를 상지멸정이라고 한다. 무상정(無想定)과 더불어 두 가지 무심정(無心定)으로 불린다.
  6. 6)또는 우파마나(優波摩那)라고 쓰기도 한다. 비구의 이름이며 사위성(舍衛城) 사람으로서 기원정사(祇園精舍)를 건립할 때 신심을 내어 출가하였다.
  7. 7)원(元)과 명(明)의 두 본에는 사(伺)가 사(思)로 되어 있다.
  8. 8)3수(受)라고도 한다. 즉 세 가지 느낌을 말한다. 낙수(樂受:바깥 경계와 접촉하여 즐거움을 느낌)와 고수(苦受:바깥 경계와 접촉하여 몸과 마음에 받는 느낌)와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를 말한다.
  9. 9)이 경의 참고가 될 만한 경문으로는 『증일아함경』 제37권 제30품인 「육중품(六重品)」의 여섯 번째 소경이 있다.
  10. 10)안거(安居)를 마친 다음 사찰이나 토굴에서 나와 세속 마을로 나가 돌아다니면서 탁발(托鉢)하는 생활을 하는 것.
  11. 11)팔리성전협회(巴利聖典協會)에서 간행한 사전에서 이 상위법(相違法)에 대하여 해석한 것을 보면 “의기소침한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되어 있어 한역본의 의미와는 서로 다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역상의 의미는 서로 혐오하고 미워하는[嫌瞋] 법을 말하는 것과 같다. 참고 경문인 『증일아함경』 제30권 「육중품(六重品)」 여섯 번째 소경의 내용에는 “서로 다투고 참회하지 않았다”로 되어 있다.
  12. 12)팔리본에 의하면 “자기 자신에 대하여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없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3. 13)한림(閑林) 중에 기거하고 사찰[精舍]에는 머물지 않으면서 두타행(頭陀行)을 수행하는 비구.
  14. 14)세상 사람들이 입다 버린 헌옷을 가지고 만든 가사(袈裟). 탐심(貪心)을 없애고 검소함을 닦는 뜻으로 입는 법의(法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