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7_1106_c_01L
중아함경 제9권
017_1106_c_01L中阿含經卷第九

4. 미증유법품 제4②

36) 지동경(地動經) 제5초 1일송
017_1106_c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未曾有法品地動經第五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06_c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금강국(金剛國)의 왈지성(曰地城)1)을 유행하셨다.
017_1106_c_05L一時佛遊金剛國城名曰
그때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땅이 진동하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다.
그때 존자 아난은 대지가 진동하고, 땅이 진동하자 사방에서 태풍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 혜성이 나오며 집이 무너져 내리고 담장이 허물어지는 광경을 보았다.
017_1106_c_06L爾時彼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於是尊者阿難見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
아난존자는 보고는 무섭고 두려워져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땅이 크게 진동했습니다. 땅이 크게 진동하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습니다.”
017_1106_c_10L尊者阿難見已恐怖擧身毛豎往詣佛所稽首禮足卻住一面白曰世尊今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
그러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 말이 맞다. 아난아, 지금 땅이 크게 흔들렸다. 그렇다. 아난아, 땅이 크게 흔들리자 사방에서 태풍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이 무너져 내리고 담장이 허물어지는 일이 있었다.”
017_1106_c_14L於是世尊語尊者阿難曰如是阿難今地大動如是阿難地大動時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몇 가지 인연으로 땅이 크게 진동하였고, 또 땅이 진동할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났으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습니까?”
017_1106_c_17L尊者阿難白曰世尊有幾因緣令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
017_1107_a_03L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아난아, 세 가지 인연으로 땅이 크게 진동하였고, 땅이 진동할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 혜성이 나타났으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인연인가? 아난아, 이 땅은 물 위에 얹혀 있고, 물은 바람 위에 얹혀 있으며, 바람은 또 허공을 의지하고 있다. 아난아, 가끔 허공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는데, 바람이 일어나면 물이 흔들리고, 물이 흔들리면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흔들리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첫 번째 인연이다.
017_1106_c_19L世尊答曰阿難有三因緣令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云何爲三阿難此地止水上水止風上風依於空有時空中大風起風起則水擾擾則地動是謂第一因緣令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
또 아난아, 비구는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福祐]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으며 마음이 자재한 여의족이 있다. 그는 땅에 대해서 조그마한 생각을 내고 물에 대해서는 한량없는 생각을 낸다. 그 때문에 이 땅은 그의 욕망을 따르고 그의 뜻을 따라 흔들리고 또 흔들리며 진동하고 또 진동한다. 그 비구를 보호하는 하늘도 그와 같아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력이 있으며 마음이 자재한 여의족이 있다. 그도 땅에 대해서 조그마한 생각을 내고 물에 대해서 한량없는 생각을 낸다. 그 때문에 이 땅은 그의 욕망을 따르고 그의 뜻을 따라 흔들리고 또 흔들리며 진동하고 또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흔들리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두 번째 인연이다.
017_1107_a_07L復次阿難比丘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大威神心自在如意足彼於地作小於水作無量想彼因是故此地隨所欲隨其意擾復擾震復震護比丘天亦復如是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心自在如意足彼於地作小想於水作無量想彼因是故此地隨所欲隨其意擾復擾復震是謂第二因緣令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
또 아난아, 만일 여래가 머지않은 시기, 즉 석 달쯤 지난 뒤에 열반에 드시게 되는데, 그 때문에 땅이 크게 진동하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진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들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세 번째 인연이다.”
017_1107_a_18L復次阿難若如來不久過三月已當般涅槃由是之故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是謂第三因緣令地大動地大動時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
017_1107_b_02L아난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이한 일입니다. 정말로 신기한 일입니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공덕을 성취하셔서 미증유법을 얻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머지않아, 즉 석 달쯤 뒤에 장차 반열반에 드시게 되므로 지금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017_1107_a_24L於是尊者阿難聞是語已悲泣涕叉手向佛白曰世尊甚奇甚特無所著等正覺成就功德得未曾有法所以者何謂如來不久過三月當般涅槃是時令地大動地大動四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아난아, 그렇다. 아난아,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정말로 신기한 일이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고 미증유법을 얻었다. 왜냐하면 여래가 머지않아, 즉 석 달쯤 뒤에 장차 열반에 드시게 되어 지금 대지가 진동하였는데, 땅이 크게 진동할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기 때문이다.
017_1107_b_06L世尊語尊者阿難曰阿難如是阿難甚奇甚特如來所著等正覺成就功德得未曾有法所以者何謂如來不久過三月已當般涅槃是時令地大動地大動時面大風起四方彗星出屋舍牆壁皆崩壞盡
그리고 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찰리(刹利)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色像)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예절도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그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또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였으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 조차 몰라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매우 특이한 일이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는데 이와 같이 범지ㆍ거사ㆍ사문들도 그러하다.
017_1107_b_12L復次阿難我往詣無量百千剎利衆共坐談論令可彼意共坐定如彼色像我色像亦然如彼音聲我音聲亦然如彼威儀禮節我威儀禮節亦然若彼問義我答彼義復次我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彼處沒我旣沒已彼不知誰爲人爲非人阿難如是甚奇甚特無所著等正覺成就功德得未曾有法如是梵志衆居士衆沙門衆
017_1107_c_02L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사천왕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예절도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그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 조차 몰라 ‘이 하늘의 신인가, 다른 하늘의 신인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이한 일이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다. 이와 같이 삼십삼천(三十三天)ㆍ험마천(㷿摩天)2)ㆍ도솔타천(兜率哆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락천(他化樂天)ㆍ범신천(梵身天)ㆍ범부루천(梵富樓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황욱천(晃昱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ㆍ무가애천(無罣礙天)ㆍ수복천(受福天)ㆍ과실천(果實天)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견천(善見天)ㆍ선현천(善現天) 또한 그러하다.
017_1107_b_22L我往詣無量百千四王天衆共坐談論令可彼意共坐定已如彼色像我色像亦然如彼音聲我音聲亦然彼威儀禮節我威儀禮節亦然若彼問義我答彼義復次我爲彼說法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彼處沒我旣沒已彼不知誰爲天爲異天如是甚奇甚特如來無所著等正覺成就功德得未曾有法如是三十三天㷿摩天兜率哆天化樂天他化樂天梵身天梵富樓天少光天無量光天晃昱天少淨天無量淨天淨天無罣㝵天受福天果實天無煩無熱天善見天善現天
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색구경천(色究竟天)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예절도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다음,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조차 몰라 ‘이 하늘의 신인가, 다른 하늘의 신인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이한 일이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기 때문이다.”
017_1107_c_14L阿難我往詣無量百千色究竟天衆共坐談論令可彼意共坐定已如彼色像我色像亦然如彼音聲我音聲亦然如彼威儀禮節我威儀禮節亦然若彼問我答彼義復次我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彼處沒旣沒已彼不知誰爲天爲異天阿難如是甚奇甚特如來無所著等正覺成就功德得未曾有法
017_1108_a_02L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지동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233자이다.
017_1107_c_24L佛說如是者阿難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地動經第五竟一千二百三十三字

37) 첨파경(瞻波經)3) 제6초 1일송
017_1108_a_04L中阿含未曾有法品瞻波經第六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08_a_05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첨파국을 유행하실 때에 항하못[恒伽池] 가에 계셨다.
017_1108_a_06L一時佛遊瞻波在恒伽池
그때 세존께서 보름날에 종해탈(從解脫)4)을 설하실 때 비구들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자리에 앉으시자 곧 선정에 드셔서 타심지(他心智)로써 대중의 마음을 관찰하신 뒤에 초야(初夜)5)가 끝날 때까지 잠자코 앉아 계셨다.
017_1108_a_07L爾時世尊月十五日說從解脫時於比丘衆前敷座而坐世尊坐已便入定以他心智觀察衆心觀衆心至初夜竟默然而坐
그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한 채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초야가 이미 지났고, 부처님과 비구들이 모두 모여 앉아 있은 지도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종해탈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 잠자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017_1108_a_10L於是有一比丘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世尊初夜已訖佛及比丘衆集坐來久唯願世尊說從解脫爾時世尊默然不答
그런 침묵은 중야(中夜)가 지나도록 계속되었다. 그 비구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초야가 지났고 중야도 끝나려 합니다. 부처님과 비구들이 모여 앉아 있은 지도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종해탈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또 잠자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017_1108_a_14L於是世尊復至中夜默然而坐彼一比丘再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曰世尊初夜已過中夜將訖佛及比丘衆集坐來久唯願世尊說從解脫世尊亦再默然不答
그 침묵은 다시 후야(後夜)가 되도록 계속되었다. 그 비구는 세 번째로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초야는 벌써 지났고 중야도 끝났으며 후야도 거의 다하여 곧 날이 밝으려 합니다. 머지않아 해가 뜰 것입니다. 부처님과 비구들이 모여 앉아 있은 지도 아주 오래 되었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종해탈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017_1108_a_18L世尊復至後夜默然而坐彼一比丘三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世尊初夜旣過中夜復訖後夜垂將向欲明明出不久佛及比丘衆集坐極久唯願世尊說從解脫
017_1108_b_02L그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들 중에 부정(不淨)한 비구가 있다.”
그때 존자 대목건련(大目乾連)도 그 대중들 가운데 함께 있었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어떤 비구 때문에 이 대중 가운데 부정한 비구가 있다고 하시는가? 내가 지금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之智]로써 대중의 마음을 관찰해보리라.’
존자는 곧 여기상정에 들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대중의 마음을 관찰하였다. 존자 대목건련은 세존께서 어느 비구를 두고 ‘이 대중 가운데 부정한 비구가 있다’고 말씀하셨는지를 알아냈다.
017_1108_a_23L世尊告彼比丘於此衆中有一比丘已爲不淨彼時尊者大目乾連亦在衆中於是尊者大目乾連便作是世尊爲何比丘而說此衆中有一比丘已爲不淨我寧可入如其像定以如其像定他心之智觀察衆心者大目乾連卽入如其像定以如其像定他心之智觀察衆心尊者大目乾連便知世尊所爲比丘說此衆中有一比丘已爲不淨
그때 존자 대목건련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비구 앞으로 가서 팔을 잡아끌고 문 밖으로 내쫓으면서 ‘이 미련한 사람아, 멀리 가거라. 여기서 머물지 말라. 다시는 비구들과 만나지 말라. 지금부터 너는 비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는 문을 닫고 문고리를 걸었다. 그리고는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 대중 가운데 있던 한 비구가 부정한 일을 저질렀기에 제가 그 비구를 이미 쫓아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초야가 벌써 지났고 중야도 끝났으며 후야도 거의 다하여 곧 날이 밝으려 합니다. 머지않아 해가 떠오를 것입니다. 부처님과 비구들이 모두 모여 앉아 있은 지도 아주 오래 되었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종해탈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017_1108_b_10L於是尊者大目乾連卽從定起至彼比丘前牽臂將開門置外癡人遠去莫於此住復得與比丘衆會從今已去非是比閉門下鑰還詣佛所稽首佛足坐一面白曰世尊所爲比丘說此衆中有一比丘已爲不淨我已逐出初夜旣過中夜復訖後夜垂盡向欲明明出不久佛及比丘衆集坐極久唯願世尊說從解脫
017_1108_c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목건련아, 저 미련한 사람은 세존과 비구 스님을 희롱하였기 때문에 반드시 큰 죄를 받을 것이다. 대목건련이여, 만일 여래가 부정한 자가 있는 데서 종해탈을 설하면, 그는 곧 머리가 부서져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대목건련아,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너희들이 종해탈을 설하라. 여래는 다시는 종해탈을 설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목건련아, 마치 저 바다가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둘레가 점점 넓어져 고르고 편편하며, 위는 언덕이 되고 물은 항상 가득 차서 일찍이 흘러나온 적이 없는 것과 같이, 나의 바른 법률 또한 그와 같아서 점차로 행하고 점차로 배우며 점차로 끊고 점차로 가르친다. 만일 나의 바른 법률 가운데서 점차로 행하고 점차로 배우며 점차로 끊고 점차로 가르친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미증유법(未曾有法)이다.
017_1108_b_19L世尊告曰大目乾連彼愚癡人當得大罪觸嬈世尊及比丘衆大目乾連若使如來在不淨衆說從解脫者彼人則便頭破七分是故大目乾連汝等從今已後說從解脫如來不復說從解脫以者何大目乾連如彼大海從下至周迴漸廣均調轉上以成於岸水常滿未曾流出大目乾連我正律亦復如是漸作漸學漸盡漸教大目乾連若我正法律漸作漸學盡漸教者是謂我正法律中未曾有
대목건련아, 마치 큰 바다의 조수가 일찍이 때를 어긴 적이 없는 것처럼 대목건련아,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사(優婆私)를 위하여 금계(禁戒)를 만들고, 또 모든 족성자(族姓子)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를 범하지 않는다. 대목건련아, 만일 나의 바른 법률이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를 위하여 금계를 만들고, 모든 족성자가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를 범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미증유법이다.
017_1108_c_08L復次大目乾連如大海潮未曾失大目乾連我正法律亦復如是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私施設禁諸族姓子乃至命盡終不犯戒目乾連若我正法律爲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私施設禁戒諸族姓子乃至命盡終不犯戒者是謂我正法律中未曾有法
대목건련아, 마치 큰 바닷물이 매우 깊어 밑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없는 것과 같이 대목건련아,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이 매우 깊고 깊어 밑이 없고, 지극히 넓고 넓어 가없다. 대목건련아, 만일 내 바른 법률의 모든 법이 매우 깊고 깊어 밑이 없고 지극히 넓고 넓어 가없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미증유법이다.
017_1108_c_15L復次大目乾連如大海水甚深無底極廣無邊大目乾連我正法律亦復如是諸法甚深甚深無底極廣無邊大目乾連若我正法律諸法甚深甚深無底極廣無邊者是謂我正法律中未曾有法
대목건련이여, 마치 바닷물은 똑같이 짠맛인 것처럼 대목건련아,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욕심이 없는 것으로 맛을 삼는데, 깨침의 맛[覺味]과 쉼의 맛[息味]과 도의 맛[道味]이다. 대목건련아, 만일 나의 바른 법률이 욕심이 없는 것으로 맛을 삼는데, 그것이 깨침의 맛과 쉼의 맛과 도의 맛이라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미증유법이다.
017_1108_c_20L復次目乾連如海水鹹皆同一味大目乾我正法律亦復如是無欲爲味息味及道味大目乾連若我正法律無欲爲味覺味息味及道味者謂我正法律中未曾有法
017_1109_a_02L대목건련아, 마치 큰 바다 가운데에는 많은 보배가 있는데 한량없이 많이 있고 신기한 여러 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다. 그 보배 이름은 곧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마니(摩尼)ㆍ진주ㆍ벽옥(碧玉)ㆍ백가(白珂)ㆍ차거(車𤦲)ㆍ산호ㆍ호박ㆍ마노(馬瑙)ㆍ대모(瑇瑁)ㆍ적석(赤石)ㆍ선주(琁珠)인 것처럼 대목건련아, 나의 바른 법률도 역시 그와 같아서, 많은 보배가 있어 한량없이 귀하고 신기한 여러 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다. 그 보배 이름은 곧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지성도(支聖道)이다. 대목건련아, 만일 나의 바른 법률에 많은 보배가 있어 한량없이 귀하고 기이한 여러 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는데, 그 보배 이름은 곧 4념처ㆍ4정근ㆍ4여의족ㆍ5근ㆍ5력ㆍ7각지ㆍ8지성도라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미증유법이다.
017_1109_a_02L復次大目乾連如大海中多有珍寶無量瑰異種種珍奇充滿其中珍寶名者謂金水精琉璃摩尼眞珠碧玉白珂珊瑚虎珀馬瑙瑇瑁赤石琁珠目乾連我正法律亦復如是多有珍無量瑰異種種珍琦充滿其中寶名者謂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支八支聖道大目乾若我正法律多有珍寶無量瑰異種種珍奇充滿其中珍寶名者謂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覺支八支聖道者是謂我正法律中未曾有法
017_1109_b_02L대목건련아, 마치 바다 가운데에 큰 신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의 이름은 아수라(阿修羅)ㆍ건답화(乾沓惒)ㆍ나찰(羅刹)ㆍ어마갈(魚摩竭)ㆍ거북ㆍ악어ㆍ바류니ㆍ제예(帝麑)ㆍ제예가라(帝麑伽羅)ㆍ제제예가라(提帝麑伽羅)인 것처럼, 또 큰 바다는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이하여 중생의 몸이 100유연(由延)ㆍ200유연ㆍ300유연ㆍ700유연이나 되는 것도 있는데, 그런 몸들이 다 바다 가운데 사는 것처럼 대목건련아, 나의 바른 법률도 역시 그와 같아서 거룩한 대중의 큰 신들이 다 그 가운데 산다. 그 신들의 이름은 곧 아라하ㆍ향아라하ㆍ아나함ㆍ향아나함ㆍ사다함ㆍ향사다함ㆍ수다원ㆍ향수다원이다. 대목건련아, 만일 나의 바른 법률 가운데 거룩한 대중의 큰 신들이 다 그 가운데 살고 있는데, 그 큰 신들의 이름이 아라하ㆍ향아라하ㆍ아나함ㆍ향아나함ㆍ사다함ㆍ향사다함ㆍ수다원ㆍ향수다원이라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미증유법이다.
017_1109_a_15L復次大目乾連如大海中大神所居大神名者謂阿修羅乾沓羅剎魚摩竭婆留泥帝麑麑伽羅提帝麑伽羅復次大海中甚甚特衆生身體有百由延有二百由延有三百由延有至七百由延皆居海中大目乾連我正法律亦復如是聖衆大神皆居其中大神名者謂阿羅訶向阿羅訶阿那含向阿那斯陁含向斯陁含須陁洹向須陁大目乾連若我正法律聖衆大神皆居其中大神名者謂阿羅訶向羅訶阿那含向阿那含斯陁含向陁含須陁洹向須陁洹者是謂我正律中未曾有法
대목건련아, 마치 큰 바다는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만일 죽은 시체가 있으면 밤새껏 바람이 불어 곧 언덕 위로 밀어 붙이는 것처럼 대목건련아, 나의 바른 법률도 역시 그와 같아서, 거룩한 대중이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만일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 악한 마음이 생겨 범행(梵行)을 행하지 않으면서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도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 그는 비록 거룩한 대중을 따라 그 가운데 있더라도 거룩한 대중과 거리가 멀고, 거룩한 대중도 역시 그와 거리가 멀다. 대목건련아, 만일 나의 바른 법률 가운데 거룩한 대중이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만일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 악한 마음이 생겨 범행을 행하지 않으면서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도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 그는 비록 거룩한 대중을 따라 그 가운데 있더라도 거룩한 대중과 거리가 멀고 거룩한 대중도 역시 그와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미증유법이다.
017_1109_b_06L復次大目乾連大海淸淨不受死屍若有命終者夜風便吹著岸上大目乾連我正法律亦復如是聖衆淸淨不受死屍有不精進人惡生非梵行稱梵行沙門稱沙門彼雖隨在聖衆之中去聖衆遠聖衆亦復去離彼遠大目乾連若我正法律聖衆淸淨不受死若有不精進人惡生非梵行稱梵非沙門稱沙門彼雖隨在聖衆之然去聖衆遠聖衆亦復去離彼遠是謂我正法律中未曾有法
017_1109_c_02L대목건련아, 저 큰 바다의 염부주(閻浮洲) 가운데에는 5대하(大河)가 있으니, 첫째는 항가(恒伽)이며, 둘째는 요우나(搖尤那)이며, 셋째는 사뢰부(舍牢浮)이며, 넷째는 아이라바제(阿夷羅婆提)이며, 다섯째는 마기(摩企)이다. 이 큰 강물이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고 또 큰 바다 가운데에는 용수(龍水)가 공중에서 수레바퀴처럼 쏟아져 내리지만 이 물이 큰 바다를 늘게 하거나 줄게 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대목건련아, 나의 바른 법률도 역시 그와 같아서 찰리종(刹利種)의 족성자(族姓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을 이루지 않은 채로 도를 배워,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여 스스로 증득하여 원만히 노닌다. 대목건련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더라도 내 바른 법률에는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다. 이와 같이 범지종(梵志種)ㆍ거사종(居士種)ㆍ공사종(工師種)의 족성자들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을 이루지 않은 채로 도를 배워,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여 스스로 증득하고 원만하게 노닌다. 대목건련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더라도 내 바른 법률에는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다.
017_1109_b_17L復次大目乾連如彼大海閻浮洲中有五大河一曰恒伽二曰搖尤那三曰舍牢浮四曰阿夷羅婆提五曰摩企入大海及大海中龍水從空雨墮如車釧是一切水不能令大海有增減也大目乾連我正法律亦復如是剎利種族姓子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不移動心解脫自作證成就遊大目乾連不移動心解脫於我正法律中無增無減如是梵志種居士種工師種族姓子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不移動心解脫自作證成就遊大目乾連不移動心解脫於我正法律中無增無減
대목건련아, 만일 내 바른 법률에 찰리종의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면,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여 스스로 증득하여 원만히 노닌다. 대목건련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더라도 내 바른 법률에는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다. 이와 같이 범지종ㆍ거사종ㆍ공사종의 족성자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워서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여 스스로 증득하고 원만히 노닌다. 대목건련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더라도 나의 바른 법률에는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다면, 내 바른 법률의 미증유법이다.”
017_1109_c_09L大目乾連若我正法律剎利種族姓子剃除鬚髮著袈裟衣捨家無家學道不移動心解脫作證成就遊大目乾連不移動心解於我正法律中無增無減如是梵志種居士種工師種族姓子剃除鬚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移動心解脫自作證成就遊大目乾不移動心解脫於我正法律中增無減者是謂我正法律中未曾有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대목건련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첨파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814자이다.
017_1109_c_19L佛說如是尊者大目乾連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瞻波經第六竟一千八百一十四字

38) 욱가장자경(郁伽長者經) 제7초 1일송
017_1109_c_21L中阿含未曾有法品郁伽長者經第七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09_c_22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鞞舍離)를 유행하실 때에 대림(大林)에 계셨다.
017_1109_c_23L一時佛遊鞞舍離住大林
017_1110_a_02L그때 욱가(郁伽) 장자는 부녀자들만 시중을 들도록 하고 맨 앞에 서서 비사리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비사리와 대림 중간에서 기녀만을 데리고 왕처럼 놀이를 하며 즐기고 있었다. 그때 욱가 장자는 술이 잔뜩 취해 부녀자들을 내버려 둔 채 대림으로 갔다. 술에 잔뜩 취한 욱가 장자는 숲 사이에 계시는 세존을 멀리서 보았는데, 그 모습은 단정하고 아름다워 별 가운데의 달과 같으시고 빛나고 환하여 금산(金山)과 같이 상호(相好)가 원만하고 위신이 의젓하며, 모든 감관[根]은 고요하고 안정되어 아무 장애가 없으시며 번뇌를 항복받고 마음은 쉬어 고요하고 잠잠하셨다. 그는 부처님을 뵙자 곧바로 취기가 사라졌다. 욱가 장자는 술이 깨자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7_1109_c_24L爾時郁伽長者唯婦女侍從在諸女前從鞞舍離出於鞞舍離大林中閒唯作女妓娛樂如王於是郁伽長者飮酒大醉捨諸婦女至大林中伽長者飮酒大醉遙見世尊在林樹端正姝好猶星中月光耀暐曄若金山相好具足威神巍巍諸根寂無有蔽礙成就調御息心靜默見佛已卽時醉醒郁伽長者醉旣醒便往詣佛稽首禮足卻坐一面
그때 세존께서는 그를 위하여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하게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쁜 마음을 내게 한 다음, 모든 부처님의 법을 따라 먼저 단정법(端正法)을 말씀하시자 듣는 사람마다 모두들 기뻐하였다. 그러자 곧 보시법을 설하시고 또 계율도 설하시며 천상에 나는 법을 설하셨다. 그리고는 또 욕심은 재앙과 우환이라 꾸짖으시고 나고 죽는 것을 더러움이라 하시고 욕심이 없는 것을 묘(妙)하다 찬탄하시고 도품(道品)을 청정한 것[白淨]이라고 하셨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하여 이러한 법을 설하신 다음 부처님께서 그에게 기뻐하는 마음[歡喜心]ㆍ구족한 마음[具足心]ㆍ부드럽고 연한 마음[柔軟心]ㆍ견뎌 참는 마음[堪耐心]ㆍ훌륭한 마음[勝上心]ㆍ한결같은 마음[一向心]ㆍ의심이 없는 마음[無疑心]ㆍ덮임이 없는 마음[無蓋心]이 있고, 능함[能]이 있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수 있음을 아셨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께서 바른 법의 요체[要]를 말씀하신 것처럼 세존께서도 곧 그를 위하여 괴로움[苦]ㆍ괴로움의 발생[習]ㆍ괴로움의 소멸[滅]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때 욱가 장자는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인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깨달았다. 마치 흰 천이 물들기 쉬운 것처럼 욱가 장자도 역시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인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깨달았다.
017_1110_a_10L世尊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就歡喜已如諸佛法先說端正法者歡悅謂說施說戒說生天法毀呰欲爲災患生死爲穢稱歎無欲爲妙道品白淨世尊爲彼說如是法已知彼有歡喜心具足心柔軟心堪耐勝上心一向心無疑心無蓋心有力堪受正法謂如諸佛說正法世尊卽爲彼說苦彼時郁伽長者卽於坐中見四聖諦苦猶如白素易染爲色郁伽長者亦復如是卽於坐中見四聖諦苦
017_1110_b_02L이에 욱가 장자는 이미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백정법(白淨法)을 깨달았다. 의심을 끊고 미혹을 벗어나고 달리 숭상하는 것이 없어 남을 따르지 않고, 주저하며 망설임이 없어 이미 과증(果證)에 머물렀고 세존의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優婆塞)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梵行)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니겠습니다.”
017_1110_a_24L於是郁伽長者已見法得法覺白淨法斷疑度惑更無餘尊不復從他無有猶豫已住果證於世尊法得無所畏卽從坐起爲佛作禮白曰世尊我今自歸於佛法及比丘衆唯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終身自乃至命盡世尊我從今日從世尊自盡形壽梵行爲首受持五戒
욱가 장자는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닌 뒤에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돈 다음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모든 부인들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당신들은 아는가? 나는 세존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닐 것이오. 그러니 당신들이 여기서 살고 싶다면 여기서 살되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짓도록 하오. 만일 여기서 살고 싶지 않거든 곧 제각기 제 집으로 돌아가시오. 만일 당신들이 시집을 가고자 한다면 나는 당신들을 모두 다 시집보내 주겠소.”
017_1110_b_08L郁伽長者從世尊自盡形壽梵行爲首持五戒已稽首佛足繞三帀而去歸其家卽集諸婦人集已語曰汝等知不我從世尊自盡形壽梵行爲首受持五戒汝等欲得住於此者便可住此行施作福若不欲住者各自還若汝欲得嫁者我當嫁汝
이때 첫째 부인이 욱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만일 당신께서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니신다면, 저를 저 아무개에게 시집보내 주십시오.”
017_1110_b_15L於是大夫人白郁伽長者若尊從佛自盡形壽梵行爲首受持五戒者便可以我與彼某甲
욱가 장자는 곧 그 사람을 불러 놓고, 왼손으로 첫째 부인의 팔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금주전자를 들고 그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첫째 부인을 너에게 아내로 주리라.”
017_1110_b_18L郁伽長者卽爲呼彼人以左手執大夫人臂右手執金澡罐語彼人曰我今以大夫人與汝作婦
그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 온몸의 털이 곤두서서 두려워 떨며 욱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장자께서는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장자께서는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017_1110_b_20L彼人聞已便大恐怖身毛皆豎白郁伽長者長者欲殺我耶欲殺我耶
017_1110_c_03L장자가 대답하였다.
“내가 너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이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키겠노라는 약속을 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첫째 부인을 너의 아내로 주는 것이다.”
욱가 장자는 첫째 부인을 이미 그에게 주었고 남은 부인들도 다 마땅하게 주되 그렇게 주고도 조금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었다.
017_1110_b_22L者答曰我不殺汝然我從佛自盡形梵行爲首受持五戒是故我以最大夫人與汝作婦耳郁伽長者已與大夫人當與與時都無悔心
이때에 세존께서 한량없이 많은 백천 대중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욱가 장자를 칭찬하고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욱가 장자는 여덟 가지 미증유법을 가졌다.”
017_1110_c_04L是時尊無量百千大衆圍繞於中咨嗟稱歎郁伽長者郁伽長者有八未曾有
그때 어떤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욱가 장자의 집으로 갔다. 욱가 장자는 멀리서 비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 옷을 입고는 합장하고 비구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잘 오셨습니다. 존자께서는 오랜만에 여기에 오셨습니다. 원컨대 이 평상에 앉으십시오.”
그때 비구는 곧 그 자리에 앉았다. 욱가 장자는 비구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7_1110_c_07L於是有一比丘過夜平旦著衣持往詣郁伽長者家郁伽長者遙見比丘來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比丘白曰尊者善來尊者久不來此願坐此牀彼時比丘卽坐其牀郁伽長者禮比丘足卻坐一面
비구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장자여, 당신에게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당신을 위하여 한량없이 많은 백천 대중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고 그대를 칭찬하셨기 때문입니다. 장자여, 당신에게는 어떠한 법이 있습니까?”
017_1110_c_12L比丘告曰長者汝有善利有大功德所以者何謂世尊爲汝無量百千大衆圍繞中咨嗟稱歎郁伽長者有八未曾有長者汝有何法
017_1111_a_03L욱가 장자가 비구에게 대답하였다.
“존자여, 세존께서는 조금도 틀린 말씀은 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저는 세존께서 무슨 이유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릅니다. 다만 존자께서는 제게 있었던 일을 들어보십시오.
어느 때 세존께서 비사리를 유행하실 때에 대림 가운데 계셨습니다. 존자여, 저는 그때는 오직 여자만 시중들게 하고는 내가 맨 앞에 서서 비사리를 나와, 비사리와 대림 중간에서 기녀들만 데리고 왕처럼 즐기고 놀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존자여, 저는 그때 너무나 술에 취해서 여러 여자들을 내버려 둔 채 대림 속으로 갔었습니다. 저는 술이 몹시 취해 있었는데, 멀리서 숲 사이에 계시는 세존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존의 모습은 단정하고 아름답기가 별 가운데 달과 같으셨고, 빛나고 환하기는 금산과 같으셨습니다. 상호가 원만하시고 위의는 의젓하시며, 모든 감관은 고요하고 편안하여 아무런 장애가 없으시고 마음을 항복받고 마음을 쉬어 고요하고 잠잠하셨습니다. 저는 부처님을 뵙자 금방 술이 깨었습니다. 존자여, 제게는 이런 법(法)이 있었습니다.”
017_1110_c_16L郁伽長者答比丘尊者世尊初不說異然我不知世尊爲何因說但尊者聽謂我有法世尊遊鞞舍離住大林中尊者於爾時唯婦女侍從我最在前出鞞舍離於鞞舍離大林中閒唯作女妓娛樂如王尊者我於爾時飮酒大醉捨諸婦女至大林中尊者我時大醉遙見世尊在林樹閒端正姝好猶星中月光耀暐曄晃若金山相好具足威神巍巍諸根寂定無有蔽㝵成就調御息心靜默我見佛已卽時醉醒尊者我有是法
비구가 찬탄하며 말했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1_a_05L比丘歎曰長者若有是法甚奇甚特
“존자여, 내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나는 술이 깬 뒤에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셨으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저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시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시고는 모든 부처님의 법과 같이 먼저 단정법을 말씀하셨는데, 듣는 사람들마다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뒤이어 보시에 대해 설하시고 계율에 대해 설하셨으며 천상에 나는 법을 설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욕심은 재앙과 우환이라 꾸짖으시고 나고 죽는 것을 더러움이라 하셨으며 욕심이 없는 것을 묘하다고 찬탄하시고 도품(道品)을 깨끗한 것[白淨]이라고 하셨습니다.
017_1111_a_06L尊者我不但有是法復次尊者我醉醒已便往詣佛稽首禮足卻坐一面世尊爲我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我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如諸佛法先說端正法聞者歡悅謂說施說戒生天法毀呰欲爲災患生死爲穢歎無欲爲妙道品白淨
세존께서는 나를 위하여 이렇게 말씀하신 뒤 내게 기뻐하는 마음ㆍ구족한 마음ㆍ부드럽고 연한 마음ㆍ견뎌 참는 마음ㆍ훌륭한 마음ㆍ한결같은 마음ㆍ의심이 없는 마음ㆍ덮임이 없는 마음이 있고, 재능이 있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수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께서 바른 법의 대강령을 말씀하신 것처럼, 세존께서도 곧 저를 위하여 괴로움[苦]ㆍ괴로움의 발생[習]ㆍ괴로움의 소멸[滅]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에 나는 그 자리에서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았는데, 마치 흰 천이 물들기 쉬운 것처럼 저도 역시 그와 같이 그 자리에서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었습니다.”
017_1111_a_13L世尊爲我說如是法已佛知我有歡喜心具足心柔軟心堪耐心勝上心一向心無疑無蓋心有能有力堪受正法謂如諸佛說正法要世尊卽爲我說苦我爾時卽於坐中見四聖諦苦猶如白素易染爲色尊者亦如是卽於坐中見四聖諦苦尊者我有是法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1_a_21L比丘歎曰長者有是法甚奇甚特
017_1111_b_03L“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저는 또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으며 백정법(白淨法)을 깨달았습니다. 의심을 끊고 미혹을 건너고 더 이상 다른 것을 숭상할 것이 없어 남을 따르지 않으며 망설임 없이 이미 과증에 머물렀고 세존의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습니다. 존자여, 나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이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니겠습니다.’
존자여, 저는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녀 일찍이 그것을 범한 적이 없습니다. 존자여, 내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1_a_22L尊者我不但有是復次尊者我見法得法覺白淨法斷疑度惑更無餘尊不復從他無有猶豫已住果證於世尊法得無所畏尊者我爾時卽從坐起稽首佛足我今自歸於佛法及比丘衆唯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終身自歸乃至命盡世尊我從今日從世尊自盡形壽梵行爲首受持五戒若我從世尊自盡形壽梵行爲首受持五戒未曾知己犯戒尊者我有是法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1_b_10L比丘歎曰長者若有是法甚奇甚特
“존자여, 내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저는 또 그때에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기로 하고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닌 뒤에,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물러 나왔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와 모든 부인들을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아는가? 나는 세존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이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닐 것이오. 당신들이 여기서 살고 싶다면 여기서 살되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짓도록 하오. 만일 여기서 살고 싶지 않거든 곧 각각 집으로 돌아가시오. 만일 당신들이 시집을 가고자 한다면 나는 당신들을 시집보내 주겠소.’
이때 첫째 부인이 저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을 다짐하고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녔다면, 저를 저 아무개에게 시집보내 주십시오.’
017_1111_b_11L尊者我不但有是法復次尊者我爾時從世尊自盡形壽梵行爲首受持五戒已稽首佛足繞三帀而去還歸其家集諸婦女集已語曰汝等知不我從世尊自盡形壽梵行爲首受持五戒汝等欲得住於此者便可住此行施作福若不欲住者各自還若汝欲得嫁者我當嫁汝於是大夫人來白我曰若尊從佛自盡形梵行爲首受持五戒者便可以我與彼某甲
017_1111_c_03L저는 곧 그 사람을 불러 놓고 왼손으로 첫째 부인의 팔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금주전자를 들고 그 사람에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이 첫째 부인을 너에게 아내로 주겠다.’
그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 온몸의 털이 다 곤두서서 두려워하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께서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장자께서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을 다짐하였고 따라서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녔다. 그래서 나는 지금 첫째 부인을 너에게 아내로 주는 것이다.’
존자여, 저는 첫째 부인을 그에게 주고 남은 부인도 마땅하게 주되 그렇게 주고도 조금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1_b_21L尊者我爾時卽爲呼彼人以左手執大夫人臂右手執金澡罐語彼人曰我今以大夫人與汝作婦彼人聞已便大恐怖身毛皆豎而白我曰長者欲殺我耶長者欲殺我耶尊者我語彼曰不欲殺汝然我從佛自盡形壽梵行爲首受持五戒是故我以最大夫人與汝作婦耳尊者已與大夫人當與與時都無悔心我有是法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1_c_07L比丘歎曰長者若有是甚奇甚特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저는 비구 대중이 사는 동산으로 갈 때면 처음 만나는 비구에게 곧 예배를 올립니다. 만일 그 비구가 거닐면 저도 따라 거닐고, 그가 앉으면 저도 따라 한쪽에 앉아 법을 듣습니다. 그 스님이 저를 위해 설법하면 저도 그 스님을 위해 설법하고, 그 스님이 제 사정을 물으면 저도 그 스님의 사정을 묻고, 그 스님이 제 물음에 대답하면 저도 그 스님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존자여, 저는 아직 상ㆍ중ㆍ하의 장로나 높은 비구를 업신여긴 기억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1_c_08L尊者我不但有是法尊者我詣衆園時若初見一比丘便爲作禮若彼比丘經行者我亦隨經行若彼坐者我亦於一面坐坐已聽法彼尊爲我說法我亦爲彼尊說彼尊問我事我亦問彼尊事彼尊答我事我亦答彼尊事尊者我未曾憶輕慢上中下長老上尊比丘尊者我有是法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1_c_16L比丘歎曰長者若有是法甚奇甚特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 하늘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여, 이분은 아라하(阿羅訶)이며, 이분은 향아라하(向阿羅訶)이다. 이 분은 아나함(阿那含)이며, 이분은 향아나함(向阿那含)이다. 이분은 사다함(斯陀含)이며, 이분은 향사다함(向斯陀含)이다. 이분은 수다원(須陀洹)이며, 이분은 향수다원(向須陀洹)이다.6) 이 사람은 정진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존자여, 저는 비구들에게 보시할 때 일찍이 차별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내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1_c_17L尊者我不但有是法復次尊者我在比丘衆行布施時天住虛空而告我曰長者此是阿羅訶此是向阿羅訶此是阿那含此是向阿那此是斯陁含此是向斯陁含此是須陁洹此是向須陁洹此精進此不精進尊者我施比丘衆時未曾憶有分別意尊者我有是法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1_c_24L比丘歎曰若有是法甚奇甚特
017_1112_a_02L“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 하늘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장자여,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ㆍ세존(世尊)께서는 설법을 잘 하시고, 여래의 거룩한 제자들은 열반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존자여, 저는 저 하늘이 믿는 바를 따르지 않고 그가 즐기는 바를 따르지 않으며, 그들이 들은 바를 따르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있어,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세존께서는 설법을 잘 하시고 여래의 제자들은 열반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 줄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1_c_25L尊者我不但有是法復次尊者我在比丘衆行布施時有天住虛空中而告我曰長者有如來無所著等正覺世尊善說法如來聖衆善趣向尊者我不從彼天不從彼欲樂不從彼所聞但我自有淨智知有如來無所著等正覺尊善說法如來聖衆善趣向尊者有是法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2_a_09L比丘歎曰長者若有是法甚特
“존자여, 제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5하분결(下分結)7)은 곧 탐욕(貪欲)ㆍ진에(瞋恚)ㆍ신견(身見)ㆍ계취(戒取)ㆍ의(疑)인데, 저는 이 다섯 가지를 다 남김없이 끊었으므로 그것들이 저를 결박하여, 다시 이 세상에 돌아와 태에 들게 하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2_a_10L尊者我不但有是法復次謂佛所說五下分結貪欲瞋恚戒取我見此五無一不盡令縛我還此世閒入於胎中尊者我有是
비구가 찬탄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2_a_14L比丘歎曰長者若有是法甚奇
욱가 장자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부디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郁伽長者白比丘曰願尊在此食
비구는 욱가 장자를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였다. 욱가 장자는 그 비구가 잠자코 청을 들어주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손 씻을 물을 떠오고, 아주 깨끗하고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풍족하게 장만하여 실컷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내온 뒤에 작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비구는 장자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비구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욱가 장자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017_1112_a_15L比丘爲郁伽長者故默然受請郁伽長者知彼比丘默然受已卽從坐起自行澡水以極淨美種種豐饒食噉含消自手斟酌令得飽滿食訖收器行澡水竟持一小牀別坐聽法比丘爲長者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從坐起去往詣佛所稽首禮足卻坐一面謂與郁伽長者本所共論盡向佛廣說
017_1112_b_02L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때문에 욱가 장자에게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고 찬탄한 것이다.”
017_1112_b_02L於是世尊告諸比丘以是故咨嗟稱歎郁伽長者有八未曾有法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욱가장자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329자이다.
017_1112_b_04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郁伽長者經第七竟二千三百二十九字

39) 욱가장자경 제8초 1일송
017_1112_b_06L中阿含未曾有法品郁伽長者經第八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12_b_0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오래지 않아, 수많은 덕 높은 장로 비구들이 비사리를 유행하면서 미후수(獼猴水) 가의 높은 누대(樓臺)에 있었다.
017_1112_b_08L一時佛般涅槃後不久多上尊長老比丘遊鞞舍離在獼猴水邊高樓臺觀
그때 욱가 장자는 큰 보시를 베풀었다. 즉 멀리서 오는 손님ㆍ길 가는 나그네ㆍ병든 사람ㆍ간병하는 자들에게 밥을 주고, 늘 죽과 밥을 내어 승원(僧園) 관리인에게 먹이며, 늘 20명의 스님을 청하여 공양하게 하고 5일마다 모든 비구를 청하여 공양하게 하는 등 이와 같은 큰 보시를 베풀었다. 그러나 그가 바다에서 큰 배로 재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다가 침몰하여 백천금의 가치가 있는 재물을 일시에 잃어버린 일이 발생했다.
많은 높은 장로 비구들은 욱가 장자가 ‘멀리서 오는 손님ㆍ길 가는 나그네ㆍ병든 사람ㆍ간병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늘 죽과 밥을 내어 승원 관리인에게 먹이며 항상 20명의 스님을 청하여 공양하게 하고 5일마다 모든 비구를 청하여 공양한다’는 등의 이와 같은 큰 보시를 베푼다는 말을 들었다.
017_1112_b_10L爾時郁伽長者施設如是大施謂與遠來客食與行人瞻病者食常設粥食常設飯食給守僧園人常請二十衆食五日都請比丘衆食施設如是大施復於海中有一舶船載滿貨還價直百千時沒失衆多上尊長老比丘聞郁伽長者施設如是大施謂與遠來客食與行人病人瞻病者食常設粥食設飯食供給守僧園人常請二十衆五日都請比丘衆食
017_1112_c_03L그 말을 들은 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여러분, 누가 저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뒷날에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해 주겠는가?”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시자로서 세존의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과 지혜로운 모든 범행인(梵行人)의 칭찬을 받는 분이다. 존자 아난만이 능히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뒷날에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현자들이여, 우리 다 같이 존자 아난에게 가서 이런 사정을 말합시다.”
017_1112_b_20L聞已共作是諸賢誰能往語郁伽長者長者可勿復布施長者後自當知彼作是尊者阿難是佛侍者受世尊教所稱譽及諸智梵行人尊者阿難欲往語郁伽長者(長者可止勿復布施長者後自當知)諸賢我等共往詣尊者阿難所說如此事
이에 여러 높은 장로 비구들은 아난에게 가서 서로 문안한 뒤에 한쪽에 앉아 말하였다.
“현자 아난께서는 아십니까? 욱가 장자가 이러한 큰 보시를 베풀고 있습니다. 곧 멀리서 오는 손님과 길 가는 나그네ㆍ병든 사람ㆍ간병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늘 죽과 밥을 준비해 승원 관리인에게 먹이며 늘 20명의 스님을 청하여 공양하게 하고 5일마다 비구 대중을 모두 청하여 공양을 베푸는 등 이와 같은 큰 보시를 행합니다. 그러나 그는 바다에서 큰 배로 재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다가 백천금의 가치가 있는 재물을 일시에 잃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함께 이렇게 의논했습니다.
‘누가 저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장자여, 뒷날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시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과 지혜로운 모든 범행자들의 칭찬을 받는다. 존자 아난만이 능히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 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뒷날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을 할 수 있다.’
현자 아난이여,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 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장자여, 뒷날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017_1112_c_05L於是衆多上尊長老比丘往詣尊者阿難所共相問卻坐一面語曰賢者阿難知不伽長者施設如是大施謂與遠來客食與行人病人瞻病者食常設粥食常設飯食供給守僧園人常請二十衆食五日都請比丘衆食施設如是大施復於海中有一舶船載滿貨還價直百千一時沒失我等共作是議誰能往語郁伽長者而作是語長者可止勿復布施長者後自當知復作是念尊者阿難是佛侍者受世尊教佛所稱譽及諸智梵行人尊者阿難能往語郁伽長者(長者可止勿復布長者後自當知)賢者阿難可往詣郁伽長者而語彼曰長者可止勿復布施長者後自當知
존자 아난은 여러 높은 장로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존자들이여, 욱가 장자는 그 성질이 엄숙하고 반듯합니다. 만일 내가 그런 말을 한다면 그는 곧 매우 불쾌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여러 존자들이여, 내가 누구의 말이라고 그에게 전하면 되겠습니까?”
017_1112_c_21L尊者阿難白諸長老上尊比丘曰諸尊郁伽長者其性嚴整若我自爲語者儻能致大不喜諸尊我爲誰語
017_1113_a_02L여러 덕 높은 장로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현자여, 대중의 말이라고 전하십시오. 대중의 말이라고 전하면 그는 말이 없을 것입니다.”
아난은 잠자코 여러 높은 장로 비구들의 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높은 장로 비구들은 아난이 잠자코 받아들인 것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아난의 주위를 돌고 제각기 돌아갔다.
017_1112_c_24L諸長老上尊比丘答曰賢者稱比丘衆語稱比丘衆語已彼無所言尊者阿難便默然受諸長老上尊比丘命於是諸長老上尊比丘知尊者阿難默然許已卽從坐繞尊者阿難各自還去
아난은 이튿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욱가 장자의 집으로 갔다. 욱가 장자는 멀리서 존자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아난에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존자 아난이시여, 아난께서는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어서 평상에 앉으십시오.”
존자 아난은 곧 그 자리에 앉았다. 욱가 장자는 아난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7_1113_a_05L尊者阿難過夜平旦著衣持鉢往詣郁伽長者郁伽長者遙見尊者阿難來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尊者阿難善來尊者阿難尊者阿難久不來願坐此牀尊者阿難卽坐其牀伽長者禮尊者阿難足卻坐一面
아난이 말하였다.
“장자여, 아십니까? 장자는 큰 보시를 베푸시고 있습니다. 즉 멀리서 오는 손님과 길 가는 나그네ㆍ병든 사람ㆍ간병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늘 죽과 밥을 준비하여 승원 관리인에게 먹이며 늘 20명의 스님을 청하여 공양하게 하고 5일마다 많은 비구를 청하여 공양하게 하는 등 큰 보시를 베푼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다에서 배로 재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다가 백천금의 가치가 있는 재물을 일시에 잃었다고 했습니다. 장자여, 그만두십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십시오. 장자여, 뒷날에 틀림없이 스스로 아실 것입니다.”
017_1113_a_11L者阿難告曰長者知不長者施設如是大施與遠來客食與行人病人病者食常設粥食常設飯食供給守僧園人常請二十衆食五日都請比丘衆食施設如是大施復於海中有一舶船載滿貨還價直百千一時沒長者可止勿復布施長者後自當
장자가 말하였다.
“존자 아난이시여, 그 말이 누구의 말입니까?”
長者白曰尊者阿難爲是誰語
존자 아난이 말하였다.
“장자여, 나는 비구 대중들의 말을 전한 것입니다.”
017_1113_a_19L者阿難答曰長者我宣比丘衆語
장자가 말하였다.
“만일 존자 아난께서 다른 비구의 말을 전하셨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만일 존자께서 직접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저는 매우 섭섭했을 것입니다. 존자 아난이시여, 만일 제가 이렇게 주고 이렇게 베풀어, 모든 재물이 다 고갈된다 하더라도 다만 제 소원이 이루어져 전륜왕의 소원과 같이 되었으면 합니다.”
017_1113_a_20L者白曰若尊者阿難宣比丘衆語者無所復論若自語者或能致大不喜尊者阿難若我如是捨與如是惠施一切財物皆悉竭盡但使我願滿轉輪王願
017_1113_b_02L존자 아난이 물었다.
“장자여, 어떤 것이 전륜왕의 소원입니까?”
017_1113_b_02L尊者阿難問曰長者云何轉輪王願
장자가 대답하였다.
“존자 아난이시여, 마을의 가난한 사람은 ‘내가 이 마을[村]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마을의 부자는 ‘내가 이 고을[邑]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고을의 부자는 또 ‘내가 이 성(城)안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성 안의 부자는 또 ‘내가 이 성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성의 주인은 ‘내가 이 나라의 정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나라의 정승은 ‘내가 이 나라의 작은 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작은 왕은 ‘내가 전륜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017_1113_b_03L長者答曰尊者阿難村中貧人作是念令我於村中最富卽是彼願村中富人作是念令我於邑中最富卽是彼願邑中富人作是念我於城中最富卽是彼願城中富人作是念令我於城中作宗正卽是彼城中宗正作是念令我作國相是彼願國相作是念令我作小王是彼願小王作是念令我作轉輪王卽是彼願
전륜왕은 ‘족성자(族姓子)가 하는 일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위없는 범행을 닦아 마치고 현재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존자 아난이시여, 만일 내가 이렇게 주고 이렇게 베풀어 모든 재물이 다 마르더라도 다만 제 소원이 이루어져 전륜성왕의 소원과 같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3_b_12L轉輪王作是念令我如族姓子所爲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者謂無上梵行訖我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卽是彼願尊者阿難我如是捨與如是惠施一切財物皆悉竭盡但使我願滿如轉輪王願者阿難我有是法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3_b_20L尊者阿難歎曰若有是法甚奇甚持
017_1113_c_03L“또 존자 아난이시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승원(僧園)에 갈 때 처음 만나는 비구에게 곧 예를 올립니다. 만일 그 비구가 거닐면 저도 따라 거닐고, 그가 앉으면 저도 따라 한쪽에 앉아 법을 듣습니다. 그 스님이 저를 위하여 설법하면 저도 그 스님을 위하여 설법하고, 그 스님이 제 사정을 물으면 나도 그 스님의 사정을 물으며, 그 스님이 제 물음에 대답하면 저도 그 스님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존자 아난이시여, 저는 아직 상ㆍ중ㆍ하의 장로나 높은 비구를 업신여긴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3_b_21L復次尊者阿我不但有是法尊者阿難我詣僧園時若初見一比丘便爲作禮若彼比丘經行者我亦隨經行若彼坐者我亦於一面坐坐已聽法彼尊爲我說法我亦爲彼尊說法彼尊問我事我亦問彼尊事彼尊答我事我亦答彼尊事尊者阿難我未曾憶輕慢上中下長老上尊比丘尊者阿難我有是法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3_c_07L尊者阿難歎曰長者若有是法甚奇甚持
“다시 존자 아난이시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면 천인(天人)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합니다.
‘장자여, 이분은 아라하(阿羅訶:아라한)이며, 이분은 향아라하이다. 이분은 아나함이며, 이분은 향아나함이다. 이분은 사다함이며, 이분은 향사다함이다. 이분은 수다원이며, 이분은 향수다원이다. 이 사람은 정진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존자 아난이시여, 저는 비구들에게 보시할 때에 일찍이 차별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3_c_09L復次尊者阿難我不但有是法尊者阿難我在比丘衆行布施時住虛空而告我曰長者此是阿羅訶此是向阿羅訶此是阿那含此是向阿那含此是斯陁含此是向斯陁含此是須陁洹此是向須陁洹此是精此不精進尊者阿難我施比丘衆時未曾憶有分別意尊者阿難我有是法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3_c_17L尊者阿難歎曰長者若有是法甚奇甚特
“다시 존자 아난이시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에 하늘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세존께서는 설법을 잘 하시고 여래의 제자들은 잘 닦아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존자 아난이시여, 저는 저 하늘이 믿는 바를 따르지 않고 그들이 즐기는 바를 따르지 않으며 그들이 들은 바를 따르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있어,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세존께서는 설법을 잘하시고 여래의 제자들은 잘 닦아 나아가고 있는 줄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3_c_18L復次尊者阿難我不但有是法尊者阿難我在比丘衆行布施天住虛空而告我曰長者有如來無所著等正覺世尊善說法如來聖衆善趣向我不從彼天信不從彼欲不從彼所聞但我自有淨智知有如來無所著等正覺世尊善說法來聖衆善趣向尊者阿難我有是法
017_1114_a_02L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3_c_25L尊者阿難歎曰長者若有是法甚奇甚特
“다시 존자 아난이시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나아가 제4선(禪)을 성취하여 노니는 경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017_1114_a_03L復次尊者阿難我不但有是法尊者阿難我離欲離惡不善之法得第四禪成就遊尊者阿難我有是法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017_1114_a_06L尊者阿難歎曰長者若有是法甚奇甚特
그때에 욱가 장자가 말하였다.
“존자 아난이시여, 부디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017_1114_a_07L於是郁伽長者白曰尊者阿難願在此食
아난은 욱가 장자를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였다. 욱가 장자는 아난이 잠자코 그 청을 들어주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손 씻을 물을 내오고 아주 깨끗하고 맛 좋은 여러 가지 음식을 풍족하게 장만하여 실컷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내온 뒤에 작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아난은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을 설하여 마음을 내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쁜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017_1114_a_08L尊者阿難爲郁伽長者故默然受請郁伽長者知尊者阿難默然受已卽從坐起自行澡水極淨美種種豐饒食噉含消自手斟令得飽滿食訖收器行澡水已一小牀別坐聽法尊者阿難爲彼說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從坐起去
존자 아난이 이렇게 말하자 욱가 장자는 아난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욱가장자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748자이다.
017_1114_a_16L尊者阿難所說如是郁伽長者聞尊者阿難所說歡喜奉行
郁伽長者經第八竟一千七百四十八字

40) 수장자경(手長者經) 제9󰄙초 1일송
017_1114_a_18L中阿含未曾有法品手長者經第九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14_a_19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아라비가라(阿邏鞞伽邏)를 유행하실 때에 화림(惒林)에 계셨다.
017_1114_a_20L一時佛遊阿邏鞞伽邏和林中
그때에 수 장자(手長者)는 큰 장자 500명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500장자도 역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7_1114_a_21L爾時手長者與五百大長者往詣佛所稽首禮足卻坐一面百長者亦禮佛足卻坐一面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수 장자여, 너는 지금 이처럼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있구나. 장자여, 너는 어떤 법으로 이 많은 대중들을 포섭하였는가?”
017_1114_a_23L世尊告手長者汝今有此極大衆長者以何法攝此大衆
017_1114_b_02L수 장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4사섭(事攝)8)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세존께서 말씀하신 4사섭이란 첫째 은혜롭게 베푸는 것[惠施]이며, 둘째 부드럽고 고운 말[愛言]이며, 셋째 이익되게 하는 행동[利]이며, 넷째 행동을 같이 하는 일[等利]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것으로 대중들을 포섭하였습니다. 혹은 은혜롭게 베푸는 것으로, 혹은 부드럽고 고운 말로, 혹은 이익되게 하는 행동으로, 혹은 행동을 같이 하는 것으로써 하였습니다.”
017_1114_b_02L彼時手長者白曰世尊謂有四事攝如世尊說一者惠二者愛言三者以利四者等利我以此攝於大衆或以惠施或以愛言或以利或以等利
세존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수 장자여, 너는 능히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이고, 문(門)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이며, 인연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였다. 수 장자여, 만일 과거에 어떤 사문(沙門) 범지(梵志)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였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수 장자여, 만일 미래의 사문 범지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인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을 것이다. 수 장자여, 만일 현재의 사문 범지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인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는다.”
017_1114_b_06L世尊歎曰善哉手長者汝能以如法攝於大又以如門攝於大衆以如因緣攝於大衆手長者若過去有沙門梵志以如法攝大衆者彼一切卽此四事攝於中或有餘手長者若有未來沙梵志以如法攝大衆者彼一切卽此四事攝於中或有餘手長者若有現在沙門梵志以如法攝大衆者一切卽此四事攝於中或有餘
017_1114_c_02L이에 세존께서는 수 장자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셨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때 수 장자는 부처님의 설법으로 인하여 마음을 내고 간절하게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한 다음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사람이 있으면 곧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中門)ㆍ안문[內門]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堂)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은 자비[慈]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維)ㆍ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슬퍼하는 마음[悲]과 기뻐하는 마음[喜]도 그렇게 하였으며 또 평온하고 집착이 없는 마음[捨]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017_1114_b_15L於是世尊爲手長者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默然而住於是手長者佛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從坐起爲佛作禮繞三帀而去還歸其家到外門已若有人者盡爲說法發渴仰成就歡喜中門內門及入在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就歡喜已昇堂敷牀結加趺坐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四維上下普周一切心與慈俱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
그때에 삼십삼천의 천인(天人)들은 법당에 모여 수 장자를 찬탄하였다.
“여러분, 수 장자는 매우 훌륭한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왜냐하면 저 수 장자는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시자 장자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는데,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렀을 때에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였으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과 안문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이 자비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와 같이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 하였다.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와 같이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도 그러하였으며 평온하고 집착이 없는 마음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017_1114_c_08L爾時三十三天集在法堂咨嗟稱歎手長者諸賢手長者有大善利大功德所以者何彼手長者佛爲說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從坐起爲佛作禮繞三帀而去還歸其家外門已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成就歡喜中門內門及入在內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昇堂敷牀結加趺坐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方維上下普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
017_1115_a_02L이에 비사문대천왕(毘沙門大天王)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광명을 발하며 이른 아침에 수 장자의 집에 가서 말했다.
“장자여, 그대는 훌륭한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왜냐하면 지금 삼십삼천이 장자를 위하여 법당에 모여 다음과 같이 수 장자를 찬탄하였기 때문이다.
‘수 장자는 매우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왜냐하면 여러 현자들이여, 수 장자는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과 안문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이 자비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이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도 그러하였으며, 그리고 평온하고 집착이 없는 마음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기 때문이다.’”
017_1114_c_22L毘沙門大天王色像巍巍光耀暐夜將向旦往詣手長者家告曰汝有善利有大功德所以者何三十三天爲長者集在法堂咨嗟稱手長者有大善利有大功德所以者何諸賢彼手長者佛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從坐起爲佛作繞三帀而去還歸其家到外門已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中門內門及入在內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堂敷牀結加趺坐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普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遍滿一切世閒成就遊
이 때 수 장자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비사문대천왕을 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선정[定]을 존중하고 선정을 수호하기 때문이었다.
017_1115_a_17L是時手長者默然不語不觀不視毘沙門大天所以者何以尊重定守護定故
017_1115_b_02L그때 세존께서는 한량없이 많은 백천 대중들 가운데서 수 장자를 찬탄하셨다.
“수 장자에게는 일곱 가지 미증유법(未曾有法)이 있다. 저 수 장자는 내가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더니,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예배하고 내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과 안문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堂)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도 그러하였고, 평온하고 집착이 없는 마음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017_1115_a_19L世尊於無量百千衆中咨嗟稱歎手長者手長者有七未曾有法彼手長者我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卽從坐起爲我作禮繞三帀而去還歸其家到外門已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中門內門及入在內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昇堂敷牀結加趺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普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
이제 삼십삼천도 그를 위하여 법당에 모여, 수 장자를 찬탄하고 있다.
‘수 장자는 크게 선한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무엇 때문인가? 여러분, 저 수 장자는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시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과 안문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도 그러했으며, 또한 평온한 마음[捨]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기 때문이다.’
017_1115_b_11L今三十三天爲彼集在法咨嗟稱歎手長者有大善利有大功德所以者何諸賢彼手長者佛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從坐爲佛作禮繞三帀而去還歸其家到外門已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中門內門及入在內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昇堂敷牀結加趺坐心與慈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普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
017_1115_c_03L지금 비사문대천왕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찬란한 광명을 발하며 이른 아침에 수 장자의 집에 가서 말하고 있다.
‘장자여, 그대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왜냐하면 지금 삼십삼천이 장자를 위하여 법당에 모여 수 장자를 이렇게 찬탄하기 때문이다.
〈수 장자는 매우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왜냐하면 여러분, 저 수 장자는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시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는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과 안문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堂)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017_1115_c_03L今毘沙門大天王色像巍巍光耀暐夜將向旦詣手長者家告曰長者汝有善利有大功德所以者何今三十三天爲長者集在法堂咨嗟稱歎(手長者有大善利有大功德所以者諸賢彼手長者佛爲說法勸發渴成就歡喜已卽從坐起爲佛作禮繞三帀而去還歸其家到外門已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中門內門及入在內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昇堂敷牀結加趺坐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도 그러했으며, 또한 평온하고 집착이 없는 마음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기 때문이다〉’”
017_1115_c_16L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滿一切世閒成就遊)
이때 어떤 비구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수 장자의 집으로 갔다. 수 장자는 멀리서 비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비구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잘 오셨습니다. 존자는 오랜만에 여기에 오셨습니다. 자,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그때 그 비구는 곧 그 자리에 앉았다. 수 장자는 비구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7_1115_c_21L於是有一比丘過夜平旦著衣持鉢往詣手長者手長者遙見比丘來卽從坐起手向比丘白曰尊者善來尊者久不來此願坐此牀彼時比丘卽坐其牀手長者禮比丘足卻坐一面
017_1116_a_02L비구가 말하였다.
“장자여, 그대는 선한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당신을 위하여 한량없이 많은 백천 대중들 가운데서 다음과 같이 수 장자를 찬탄하셨기 때문입니다.
‘수 장자에게는 일곱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 수 장자는 내가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더니,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예배하고 나를 세 바퀴 돌고는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과 안문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라도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堂)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하였으며,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와 같이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도 그러하였고 또한 평온하고 집착이 없는 마음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017_1116_a_02L比丘告長者汝有善利有大功德所以者世尊爲汝於無量百千衆中咨嗟稱歎手長者手長者有七未曾有法手長者我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從坐起爲我作禮繞三帀而還歸其家到外門已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中門門及入在內若有人者盡爲說法發渴仰成就歡喜已昇堂敷牀結加趺坐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是二三四方四維上下普周一切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
017_1116_b_03L지금 삼십삼천도 장자를 위하여 법당에 모여 수 장자를 찬탄하고 있다.
〈수 장자는 매우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왜냐하면 여러분, 저 수 장자는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시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과 안문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도 그러하였고 또한 평온하고 집착이 없는 마음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017_1116_a_18L今三十三天爲彼集在法堂咨嗟稱歎(手長者有大善利大功德所以者何諸賢彼手長者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從坐起爲佛作禮繞三帀而去還歸其到外門已若有人者盡爲說法發渴仰成就歡喜中門內門及入在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就歡喜已昇堂敷牀結加趺坐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四維上下普周一切心與慈俱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
017_1116_c_02L이에 비사문대천왕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찬란한 광명을 발하며 이른 아침에 수 장자의 집에 가서 말하였다.
〈그대는 매우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왜냐하면 지금 삼십삼천이 수 장자를 위하여 법당에 모여 수 장자를 다음과 같이 찬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수 장자는 매우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왜냐하면 여러분, 저 수 장자는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더니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물러갔다.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과 안문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고 찬탄하기 때문이다.〉
017_1116_b_11L於是毘沙門大天王色像巍巍耀暐曄夜將向旦詣手長者家告曰(長者汝有善利有大功德所以者何今三十三天爲手長者集在法堂嗟稱歎手長者有大善利有大功德所以者何諸賢彼手長者佛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從坐起佛作禮繞三帀而去還歸其家到外門已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中門內門及入在內若有人者盡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昇堂敷牀結加趺坐心與慈俱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普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
이때 수 장자는 잠자코 아무 말이 없었고 또한 비사문대천왕을 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선정을 존중하고 선정을 수호하기 때문이다.’”
017_1116_c_04L是時手長者默然不語亦不觀視毘沙門大天王所以者何以尊重定守護定
이때에 수 장자가 비구에게 여쭈었다.
“존자여, 그때 속인[白衣]은 없었습니까?”
017_1116_c_07L於是手長者白比丘曰尊者是時無白衣耶
비구가 대답하였다.
“속인은 없었습니다.”
비구가 물었다.
“만일 속인이 있었다면 무슨 허물될 것이 있었겠습니까?”
017_1116_c_08L比丘答曰無白衣也又問若有白衣者當有何咎
장자가 대답하였다.
“존자여, 혹 세존의 말씀을 믿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는 영원히 의롭지 않고 못 견뎌 지극히 나쁜 곳에 나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며, 만일 부처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 일로 인하여 저를 존중하고 공경하고 예로써 섬길 것입니다. 그러나 존자여, 저는 그렇게 하도록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존자여, 부디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017_1116_c_09L長者答曰尊者或有不信世尊語者彼當長夜不義不忍生極惡處受苦無量若有信佛語者彼因此事故便能尊重恭敬禮事我尊者我亦不欲令爾也願在此食
그 비구는 수 장자를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였다. 수 장자는 비구가 잠자코 청을 받아들인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손 씻을 물을 내오고 지극히 깨끗하고 맛 좋은 여러 가지 음식을 풍족하게 장만하여 한껏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내온 뒤에 작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그 비구는 수 장자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지금까지 수 장자와 이야기한 것을 부처님께 자세히 말씀드렸다.
017_1116_c_14L彼比丘爲手長者故然受請手長者知彼比丘默然受已卽從坐起自行澡水以極淨美種種豐饒食噉含消自手斟酌令得飽滿食訖收器行澡水已取一小牀別坐聽法彼比丘爲手長者說法勸發渴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發渴仰成就歡喜已從坐起去往詣佛所稽首禮足卻坐一面謂與手長者本所共論盡向佛說
017_1117_a_03L그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수 장자에게 일곱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다시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수 장자에게는 또 여덟 번째 미증유법이 있다. 그것은 수 장자는 구함도 없고 욕심도 없는 것이다.”
017_1116_c_23L於是世尊告諸比丘我以是故稱說手長者有七未曾有法復次汝等當知手長者復有第八未曾有法手長者無求無欲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수장자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658자이다.
017_1117_a_04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手長者經第九竟二千六百五十八字

41) 수장자경 제10㉻초 1일송
017_1117_a_07L中阿含未曾有法品手長者經第十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17_a_08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아라비가라(阿邏鞞伽邏)를 유행하실 때에 화림(惒林)에 계셨다.
017_1117_a_09L一時佛遊阿邏鞞伽邏和林中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 장자에게는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수 장자는 욕심이 적고[少欲] 믿음이 있으며[信]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慙]이 있고 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愧]이 있으며 정진(精進)이 있고 생각[念]이 있으며 선정[定]이 있고 지혜[慧]가 있다.
수 장자는 욕심이 적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욕심이 적지만 자기가 욕심이 적다는 것을 남에게 알리려 하지 않는다. 믿음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으며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고 정진이 있으며 생각이 있고 선정이 있으며 지혜가 있지만, 자기가 이렇다는 사실에 대해 남에게 알리려 하지 않는다. 수 장자가 욕심이 적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017_1117_a_10L爾時世尊告諸比丘手長者有八未曾有法云何爲八手長者有少欲有信有慚有愧有精進有念有慧手長者有少欲者此何因說長者自少欲不欲令他知我少欲有慚有愧有精進有念有定有慧手長者自有慧不欲令他知我有慧手長者有少欲者因此故說
수 장자는 믿음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견고한 믿음을 얻어 여래에게 꼭 붙어 믿음의 뿌리가 이미 확고해졌다. 그래서 다른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이나 그 밖의 세간을 따르지 않는다. 수 장자는 믿음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017_1117_a_17L手長者有信者此何因說手長者得信堅固深著如來信根已立終不隨外沙門梵志若天梵及餘世閒手長者有信者因此故說
수 장자가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항상 부끄러워할 줄을 알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줄 안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더러운 번뇌는 온갖 나쁜 과보를 받아 나고 죽는 근본을 만든다는 것을 안다. 수 장자가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017_1117_a_21L手長者有慚者此何因說手長者常行慚恥可慚知慚不善法穢污煩惱受諸惡報造生死手長者有慚者因此故說
017_1117_b_03L수 장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항상 부끄러워할 줄 알며 부끄러워해야 할 일에 대하여 부끄러워할 줄 안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더러운 번뇌는 온갖 나쁜 과보를 받아 나고 죽는 근본을 만든다는 것을 안다. 수 장자가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017_1117_a_24L手長者有愧者此何因說手長者常行羞愧可愧知愧惡不善法穢污煩惱受諸惡報造生死本手長者有愧者因此故說
수 장자는 정진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항상 정진을 실천하여 악함과 착하지 않음을 없애 온갖 착한 법을 닦으며 언제나 스스로 뜻을 내되, 전일(專一)하고 견고하며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서 모든 방편을 버리지 않는다. 수 장자가 정진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017_1117_b_05L手長者有精進者此何因說長者常行精進除惡不善修諸善法恒自起意專一堅固爲諸善本不捨方便手長者有精進者因此故說
수 장자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인가? 그는 안몸[內身]을 관찰하되 몸의 뜻을 사실 그대로 알고, 안의 각(覺)ㆍ심(心)ㆍ법(法)을 관찰하되 법답게 관찰한다. 수 장자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017_1117_b_08L長者有念者此何因說手長者觀內身如身觀內覺法如法手長者有念者因此故說
수 장자는 선정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욕심을 여의어 악함과 선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나아가 제4선(禪)까지를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수 장자가 선정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017_1117_b_11L手長者有定者此何因說手長者離欲離惡不善之法得第四禪成就遊手長者有定者此故說
수 장자는 지혜가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는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혜를 얻어서는 거룩한 지혜가 밝게 통달하여 밝고 환히 깨쳐 바로 고통을 없앤다. 수 장자가 지혜가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 장자에게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017_1117_b_14L手長者有慧者此何因說長者修行智慧觀興衰法得如此智聖慧明達分別曉了以正盡苦手長者有慧者因此故說手長者有八未曾有法者因此故說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수장자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73자이다. 『중아함경』 제9권에 수록된 경의 글자 수는 총 12,088자이고, 이 「미증유법품(未曾有法品)」에 수록된 경의 글자 수는 모두 10,946자이다.9)
017_1117_b_18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手長者經第十竟四百七十三字中阿含經卷第九一萬二千八十八字
中阿含未曾有法品第四竟一萬九百四十六字初一日誦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왈지(曰地)는 Vajjī의 음역어이다. 발기(跋耆)라 하기도 하고 금강(金剛)이라고도 한다.
  2. 2)송ㆍ원ㆍ명 3본에는 염마천(焰摩天)으로 되어 있다.
  3. 3)이 경의 이역본으로는 서진(西晋) 시대 법거(法炬)가 한역한 『항수경(恒水經)』과 『법해경(法海經)』, 그리고 후진(後秦) 시대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한 『해팔덕경(海八德經)』이 있으며, 참고 경전으로는 『오분율(五分律)』 제28권과 『증일아함경』 제44권 제48품인 「십불선품(十不善品)」의 두 번째 소경이 있다.
  4. 4)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ㆍ별해탈(別解脫)ㆍ처처해탈(處處解脫)로 쓰기도 하며, 비구나 비구니가 꼭 지켜야 할 계율을 말한다.
  5. 5)인도 사람들은 밤을 세 때로 구분하는데 초야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이고 중야(中夜)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이며 후야(後夜)는 새벽 2시부터 아침 6시까지이다.
  6. 6)이 부분은 성자의 수행 계위인 4향4과(四向四果)를 말하는 것으로서, 4향은 아라하향(阿羅訶向: 阿羅漢向), 아나함향(阿那含向), 사다함향(斯陀含向), 수다원향(須陀洹向)을 말함. 고려대장경 본문에는 향(向) 부분이 도치되어 향아라하(向阿羅訶), 향아나함(向阿那含), 향사다함(向斯陀含), 향수다원(向須陀洹)으로 되어 있다.
  7. 7)여기에서 하분(下分)이란 욕계(欲界)를 말하고 결(結)은 번뇌(煩惱)를 일컫는다. 삼계(三界) 중 가장 밑에 있는 욕계에서 중생을 얽어매고 있는 다섯 가지 번뇌, 즉 욕탐(欲貪)ㆍ성냄[瞋恚]ㆍ유신견(有身見)ㆍ계금취견(戒禁取見)ㆍ의결(疑結)을 말한다.
  8. 8)보살이 중생을 제도할 때에 취하는 네 가지 기본적인 태도로서 4섭법(攝法)이라 고 하기도 한다.
  9. 9)『중아함경』 제9권은 모두 10,255자인데 12,088자라고 한 것은 착오인 듯하다. 게다가 제8권과 제9권에 수록된「미증유법품」의 경문 글자를 합해 보면 총 20,913자인데 여기에 10,946자라고 한 것은 착오에서 비롯된 듯하다. 여기의 기록대로 제8권 합계 10,658자와 제9권 합계 12,088자를 합해도 22,746자이니 10,946자는 터무니없는 숫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