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7_1129_a_01L
중아함경 제11권
017_1129_a_01L中阿含經卷第十一

6. 왕상응품(王相應品) ①
이 「왕상응품」에는 모두 7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본래는 14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뒤편 7개의 소경은 제2송(誦)인 일송(日誦)에 소속시켰다.
017_1129_a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中阿含王相應品第六有七經王相應品本有十 四經分後七經屬第二誦 初二日誦

칠보경(七寶經)ㆍ삼십이상경(三十二相經)ㆍ사주경(四洲經)과
우분유경(牛糞喩經)ㆍ마갈왕경(摩竭王經)과
비바려릉기경(鞞婆麗陵耆經)이며
천사경(天使經)은 가장 뒤에 있다.
017_1129_a_04L七寶相四洲
牛糞摩竭王
鞞婆麗陵耆
天使最在後

58) 칠보경(七寶經)1) 제1초 1일송
017_1129_a_06L中阿含王相應品七寶經第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29_a_0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017_1129_a_08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전륜왕(轉輪王)이 세상에 나올 때에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곧 7보(寶)가 세상에 나올 것이다. 어떤 것이 7보인가?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ㆍ거사보(居士寶)ㆍ주병신보(主兵臣寶) 등을 7보라고 한다. 만일 전륜왕이 세상에 나오면 이 7보가 세상에 나온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여래ㆍ무소착(無所着)ㆍ등정각(等正覺)께서 세상에 나오실 때에도 7각지보(覺支寶)가 세상에 나온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7각지보인가? 염각지보(念覺支寶)ㆍ택법각지보(擇法覺支寶)ㆍ정진각지보(精進覺支寶)ㆍ희각지보(喜覺支寶)ㆍ식각지보(息覺支寶)ㆍ정각지보(定覺支寶)ㆍ사각지보(捨覺支寶)를 7각지보라고 한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세상에 나올 때에도 이 7각지보가 세상에 나온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17_1129_a_09L爾時世尊告諸比丘若轉輪王出於世時當知便有七寶出世云何爲七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居士寶主兵臣寶是謂爲七若轉輪王出於世時當知有此七寶出世是如來無所著等正覺出於世時知亦有七覺支寶出於世閒云何爲念覺支寶擇法覺支精進覺支覺支息覺支定覺支捨覺支寶是謂爲七如來無所著等正覺出於世時知有此七覺支寶出於世閒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칠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82자이다.
017_1129_a_19L佛說如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七寶經第一竟一百八十二字

59) 삼십이상경(三十二相經) 제2 초 1일송
017_1129_a_21L中阿含王相應品三十二相經第二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29_a_22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017_1129_a_23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017_1129_b_02L그 때에 여러 비구들이 점심 식사를 한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함께 이런 일을 이야기하였다.
“여러 현자들이여,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이한 일입니다. 대인(大人)으로서 서른두 가지 상호를 성취한 사람이면, 반드시 두 곳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이니 그 진리는 진실하여 거짓되지 않습니다. 만일 속세에 있으면 틀림없이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을 것이며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천하를 다스리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한다. 그 7보란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이다. 이 일곱 가지를 7보라고 한다. 그는 아들 천 명을 두는데, 그들의 얼굴이 다 단정하고 용맹스러워 두려워함이 없어서 능히 다른 무리들을 항복시킬 수 있다. 그는 반드시 이 모든 땅과 나아가 큰 바다까지도 전부 다스리게 되는데 그때에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한다. 그리고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을 이루지 않고 도를 배우는 이가 되면 틀림없이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되어 그 명성이 시방에 두루 퍼지게 될 것이다.”
017_1129_b_02L爾時諸比丘於中食後坐講堂共論此事諸賢甚奇甚特人成就三十二相必有二處眞諦不虛若在家者必爲轉輪王聰明智慧四種軍整御天下由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珠寶女寶居士寶主兵臣寶是爲七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衆彼必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不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若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必得如來無所著等正覺名稱流周聞十方
017_1129_c_02L그때에 세존께서 연좌(燕坐:坐禪)에 계시면서 사람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이(天耳)로써 비구들이 점심을 먹고 강당에 모여 앉아 함께 이런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셨다.
“여러 현자들이여,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대인으로서 서른두 가지 상호를 성취한 사람이면 반드시 두 곳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이니 그 진리는 진실하여 거짓되지 않습니다. 만일 속가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네 종류 군사를 거느리고 천하를 다스리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이다. 그 7보란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이다. 이 일곱 가지를 7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아들 천 명을 두는데 그 얼굴이 모두 단정하며 용맹스럽고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사람을 항복시킬 수 있다. 그는 반드시 이 모든 땅과 나아가 큰 바다까지 모두 다스리게 되는데, 그때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할 것이다.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을 이루지 않고 도를 닦는 사람이 되면 반드시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되어 이름이 시방에 두루 퍼지게 될 것이다.”
017_1129_b_14L爾時世尊在於燕坐以淨天耳出過於人聞諸比丘於中食後集坐講堂共論此事諸賢甚奇甚特人成就三十二相必有二處眞諦不若在家者必爲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天下由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居士寶主兵臣寶爲七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衆彼必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不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若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學道者必得如來無所著等正覺名稱流布周聞十方
세존께서 이상과 같은 공론을 들으시고 나서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나아가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신 다음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오늘 강당에 모여 앉아 무슨 일을 이야기했느냐?”
017_1129_c_04L世尊聞已則於晡時從燕坐起往詣講堂比丘衆前敷座而坐問諸比丘汝等今日共論何事集坐講堂
그때 여러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오늘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런 일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대인으로서 서른두 가지 상호를 성취한 사람이면, 반드시 두 곳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이니 그 진리는 진실하여 거짓되지 않습니다. 만일 속가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네 종류 군사를 거느리고 천하를 다스리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이다. 그 7보란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이다. 이 일곱 가지를 7보라고 말한다. 아들 천 명을 두는데, 그 얼굴이 모두 단정하며 용맹스럽고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사람을 항복시킬 수 있다. 그는 반드시 이 모든 땅과 나아가 큰 바다까지 모두 다스리게 되는데, 그때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할 것이다.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을 이루지 않고 도를 닦는 사람이 되면 반드시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되어 이름이 시방에 두루 퍼지게 될 것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상과 같은 일을 이야기하느라고 강당에 모여 있었습니다.”
017_1129_c_07L諸比丘白曰世尊我等今日集坐講堂共論此事諸賢甚奇甚特大人成就三十二相必有二處眞諦不虛若在家者必爲轉輪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天下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居士寶主兵臣寶是爲七千子具足顏貌端勇猛無畏能伏他衆彼必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不以刀杖以法教令得安樂若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者必得如來所著等正覺名稱流布周聞十方我等共論如此事故集坐講堂
017_1130_a_02L그러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여래로부터 서른두 가지 상호에 대해 듣고 싶으냐? 곧 대인으로서 서른두 가지 상호를 성취한 사람이면 반드시 두 곳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이니 그 진리는 진실하여 거짓되지 않다. 만일 속가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천하를 다스리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이다. 그 7보란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이다. 이 일곱 가지를 7보라고 말한다. 그는 아들 천 명을 두는데, 저마다 얼굴이 단정하며 용맹스럽고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사람을 항복시킬 수 있다. 그는 반드시 이 모든 땅과 나아가 큰 바다까지도 모두 다스리게 되는데,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한다.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나와 가정을 이루지 않고 도를 닦으면, 그는 틀림없이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되어 이름이 시방에 두루 퍼지게 될 것이다.”
017_1129_c_20L世尊告曰比丘汝等欲得從如來聞三十二相耶謂大人所成必有二處眞諦不虛若在家者必爲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天下由己自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居士寶主兵臣是爲七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衆彼必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不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若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無家學道者必得如來無所著正覺名稱流布周聞十方
그때 비구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서른두 가지 상을 말씀하시면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질 것입니다.”
017_1130_a_09L諸比丘聞已白曰世尊今正是時善逝今正是時若世尊爲諸比丘說三十二相諸比丘聞已當善受持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기억하여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말하리라.”
비구들은 분부를 받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다.
017_1130_a_12L世尊告曰諸比丘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廣分別說諸比丘受教而聽
017_1130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인(大人)은 발바닥이 평평하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大人相)이라고 한다. 대인은 발바닥에 바퀴 같은 무늬가 있고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어 일체를 두루 갖추고 있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발가락이 가늘고 긴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또 대인은 발 둘레가 네모지고 곧은데[正直],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발꿈치 양쪽이 평평하고 융만(隆滿)한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두 복사뼈가 융만한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몸의 털이 위로 향해 나있는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막이 있어 마치 기러기의 발과 같은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손과 발이 극히 아름답고 부드럽고 연하기가 마치 도라화(兜羅華)와 같은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피부가 연하고 부드러워서 티끌이나 물이 묻지 않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017_1130_a_14L大人足安平立是謂大人大人之復次大人足下生輪輪有千輻切具足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足指纖長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足周正直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足跟踝後兩邊平滿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足兩踝傭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身毛上向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手足網縵猶如鴈王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手足極妙柔弱軟敷猶兜羅華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肌皮軟細塵水不著是謂大人大人之相
또 대인은 한 구멍에 하나의 털이 나 있다. 하나의 구멍마다 털이 나 있다고 하는 말은 온몸의 한 구멍마다 하나의 털이 나 있다는 말이며 그 색깔은 검푸르고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돌돌 말려 있는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장딴지가 마치 사슴 장딴지와 같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남근(男根)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馬]의 생식기가 감추어져 있는 것과 같은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몸 모양이 둥글고 아름다운 것이 마치 니구류(尼拘類)나무와 같이 위아래 둥글기기 서로 꼭 맞는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몸을 굽히지 않는다. 몸을 굽히지 않는다는 말은 꼿꼿이 서서 팔을 펴면 몸을 구부리지 않고도 그 팔이 무릎을 만질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몸이 황금색으로서 자마금(紫磨金)과 같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몸의 일곱 군데가 원만하다. 일곱 군데가 원만하다는 말은 두 손바닥ㆍ두 발바닥ㆍ두 어깨와 목 부분이 원만한 것을 말함이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윗몸이 커서 마치 사자와 같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뺨이 사자와 같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017_1130_b_05L復次大人一一毛一一毛者身一孔一毛生色若紺靑如螺右旋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鹿腨腸猶如鹿王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陰馬藏猶良馬王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身形圓好猶如尼拘類樹上下圓相稱是謂大人大人之復次大人身不阿曲身不曲者立申手以摩其膝是謂大人大人之復次大人身黃金色如紫磨金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身七處滿七處滿者兩手兩足兩肩及頸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其上身猶如師子是謂大人大人之相大人師子頰車是謂大人大人之
017_1130_c_03L대인은 등이 평평하고 곧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두 어깨가 위로 목과 연이어져서 두둑하고 평평하고 원만하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이가 마흔 개나 되고 이가 고르고 이가 성글지 않으며 이가 희고 제일 맛있는 것을 맛보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맑고 깨끗한 음성[梵音]이 좋아할 만한데 그 음성은 마치 가라비가(加羅毗伽)와 같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혀가 넓고 길다. 혀가 넓고 길다는 것은 혀가 입에서 나와 온 얼굴을 두루 덮을 수 있기 때문이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눈물 받는 곳이 꽉 차서 마치 소의 그것과 같으니,2)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눈동자가 검푸르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정수리에 살상투[肉髻]가 있는데 둥근 모습으로 되어 있고 머리카락은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돌돌 말려 있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대인은 두 눈썹 사이에 깨끗하고 흰 털이 났으며 오른쪽으로 감겨져 있으니, 이것을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한다.
017_1130_b_20L復次大人脊背平直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兩肩上連通頸平滿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四十齒牙平齒不疏齒白齒通味第一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梵音可愛其聲猶如加羅毘伽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廣長舌廣長舌舌從口出遍覆其面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承淚處滿猶如牛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眼色紺靑是謂大人大人之相復次人頂有肉髻團圓相稱髮螺右旋謂大人大人之相復次大人眉閒生潔白右縈是謂大人大人之相
모든 비구들이아, 대인으로서 이 32상을 성취한 사람이면, 반드시 두 곳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이니 그 진리는 진실하여 거짓되지 않다. 만일 세속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천하를 다스리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이다. 그 7보란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이니, 이 일곱 가지를 7보라고 말한다. 그는 아들 천 명을 두는데, 저마다 얼굴이 단정하며 용맹스럽고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사람을 항복시킬 수 있다. 그는 반드시 이 모든 땅과 나아가 큰 바다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스리되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할 것이다.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수행하면 반드시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되어 그 명성이 시방에 두루 퍼지게 될 것이다.”
017_1130_c_11L比丘大人成就此三十二相必有二處眞諦不虛若在家者必爲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天下由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居士寶兵臣寶是爲七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衆彼必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不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若剃除鬚髮著袈裟衣捨家無家學道者必得如來無所等正覺名稱流布周聞十方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삼십이상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608자이다.
017_1130_c_22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三十二相經第二竟千六百八字

60) 사주경(四洲經)3) 제3초 1일송
017_1130_c_24L中阿含王相應品四洲經第三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30_c_25L我聞如是
017_1131_a_02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17_1131_a_02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 존자 아난은 고요한 곳에서 편안히 앉아 사색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상 사람은 너무나 적구나. 능히 탐욕 하는 것에 대하여 마음에 만족을 느끼는 자가 적고 탐욕을 싫어하고 근심하다가 목숨을 마치는 자가 적구나. 세상 사람들 중에 탐욕에 대하여 마음에 만족하고 탐욕에 대하여 싫어하고 근심하다가 목숨을 마치는 자는 참으로 얻기 어렵구나.’
017_1131_a_03L爾時尊者阿難在安靜處燕坐思惟而作是念世人甚少少能於欲有滿足意少有厭患於欲而命終者世人於欲有滿足意厭患於欲而命終者爲甚難得
아난은 해질 무렵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한 뒤 물러나 한쪽에 앉아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고요한 곳에 편안히 앉아 사색에 잠겨 있다가 ‘세상 사람들 중에는 너무나 적구나. 능히 탐욕에 대하여 마음에 만족할 줄 아는 자가 적고 탐욕을 싫어하고 근심하다가 목숨을 마치는 자가 적구나. 세상 사람들 중에 탐욕에 대하여 마음에 만족할 줄 알고 탐욕을 싫어하고 근심하다가 목숨을 마치는 자는 참으로 얻기 어렵구나’ 하고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017_1131_a_07L尊者阿難則於晡時從燕坐起往詣佛所到已作禮卻住一面白曰世尊我今在安靜處燕坐思惟而作是念世人甚少少能於欲有滿足意少有厭患於欲而命終者世人於欲有滿足意厭患於欲而命終者爲甚難得
017_1131_b_03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 중에는 너무도 적다. 능히 탐욕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만족할 줄 아는 자도 적고, 욕심을 싫어하며 걱정하다가 목숨을 마치는 자도 적다. 세상 사람들 중에 탐욕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만족하고, 욕심을 싫어하며 걱정하다가 목숨을 마치는 자는 참으로 얻기 어렵다. 아난아, 세상 사람들 중에서는 지극히 얻기 어렵다. 세상 사람들 중에 탐욕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을 얻기가 너무도 어렵고 욕심을 싫어하고 근심하다가 목숨을 마치는 자도 지극히 얻기 어렵다. 아난아, 다만 세상 사람들 중에 너무도 많고 너무도 흔한 것은 탐욕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욕심을 싫어하고 근심하지 않다가 목숨을 마치는 자이다. 왜냐하면 아난아, 옛날에 정생(頂生)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전륜왕이 되었는데, 총명하고 지혜가 있었으며 네 종류의 군사가 있어 천하를 잘 다스리고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寶)를 갖추었었다. 그 7보란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ㆍ거사보(居士寶)ㆍ주병신보(主兵臣寶)이다. 그는 아들 천 명을 두었는데, 저마다 얼굴이 단정하며 용맹스럽고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대중들을 조복시킬 수 있었다. 그는 반드시 일체의 땅과 나아가 큰 바다까지도 모두 다스리게 되지만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하였다.
017_1131_a_13L佛告阿難如是如是世人甚少少能於欲有滿足意少有厭患於欲而命終者阿難世人於欲有滿足意厭患於欲而命終者爲甚難得阿難世人極甚難得極甚難得於欲有滿足意厭患於欲而命終者阿難但世閒人甚多甚多於欲無滿足意不厭患欲而命終也所以者何阿難往昔有王名曰頂生作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天下由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居士主兵臣寶是爲七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衆彼必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不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
아난아, 그 정생왕은 뒷날에 매우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때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염부주를 소유하고 있다. 매우 커서 풍부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들도 소유하고 있다. 나는 7보(寶)를 가졌고 아들도 천 명이나 두었다. 그런데도 나는 궁중에 7일 동안 보물을 비처럼 내리게 하여 무릎까지 쌓이게 하고 싶다.’
아난아, 그 정생왕에게는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었고 큰 위덕[威德]이 있었으며 큰 복[福祐]이 있었고 큰 위신[威神]이 있었다. 마침 그런 마음을 내자마자 곧 궁중에서 7일 동안 보물이 비처럼 내려 무릎까지 쌓였다.
017_1131_b_06L阿難彼頂生王而於後時極大久遠便作是念我有閻浮極大富樂多有人民我有七寶子具足我欲於宮雨寶七日積至于阿難彼頂生王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適發心已卽於宮中雨寶七日積至于膝
아난아, 저 정생왕은 뒷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때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염부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들도 소유하고 있다. 나는 7보(寶)를 가졌고 아들 천 명도 두었으며 궁중에는 7일 동안 보물이 비처럼 내려 무릎까지 쌓였다. 나는 일찍이 옛 사람에게 들은 것을 기억한다. 서방에는 구타니(瞿陀尼)라는 주(洲)가 있는데,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나는 지금 구타니주에 가서 그 주를 다스려보고 싶다.’
아난아, 그 정생왕에게는 큰 여의족이 있었고 큰 위덕이 있었으며 큰 복이 있었고 큰 위신이 있었다. 마침 그런 마음을 내자마자 여의족으로써 허공을 타고 갔다. 네 종류의 군사들도 허공을 타고 그 뒤를 따라 갔다. 아난아, 그 정생왕은 곧 그곳을 떠나 구타니주에 이르렀다. 아난아, 그 정생왕은 거기서 머무르면서 한량없는 백천 만세 동안 구타니주를 다스렸다.
017_1131_b_12L阿難彼頂生王而於後時極大久遠復作是念我有閻浮洲極大富樂多有人我有七寶千子具足及於宮中雨寶七日積至于膝我憶曾從古人聞西方有洲名瞿陁尼極大富樂有人民我今欲往見瞿陁尼洲到已整御阿難彼頂生王有大如意足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適發心卽以如意足乘虛而去及四種軍阿難彼頂生王卽時往到住瞿陁尼阿難彼頂生王住已整御瞿陁尼乃至無量百千萬歲
017_1131_c_03L아난아, 그 정생왕은 뒷날에 매우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염부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도 있다. 나는 7보(寶)를 가졌고 아들 천 명도 두었으며 궁중에는 7일 동안 보물이 내려 무릎까지 쌓였고 나는 또 이런 구타니주까지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또 일찍이 옛사람에게서 들으니 동방에는 불바비타제(弗婆鞞陀提)라는 주가 있는데,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제 불바비타제주에 가서 그 주를 다스려 보고 싶다.’
아난아, 그 정생왕에게는 큰 여의족이 있었고 큰 위덕이 있었으며, 큰 복이 있었고 큰 위신이 있었다. 마침 그런 마음을 내자마자 여의족으로써 허공을 타고 갔다. 또 4종(種)의 군사도 허공을 타고 따라 갔다. 아난아, 그 정생왕은 곧 이곳에서 떠나서 불바비타제주에 이르렀다. 아난아, 그 정생왕은 거기서 머무르면서 백천만 세 동안 불바비타제주를 다스렸다.
017_1131_b_24L阿難彼頂生王而於後時極大久遠復作是念有閻浮洲極大富樂多有人民我有七寶千子具足及於宮中雨寶七日積至于膝我亦復有瞿陁尼洲我復曾從古人聞之東方有洲名弗婆鞞陁提極大富樂多有人民我今欲往見弗婆鞞陁提洲到已整御阿難頂生王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適發心已卽以如意足乘虛而去及四種軍阿難彼頂生王卽時往到住弗婆鞞陁提洲阿難彼頂生王住已整御弗婆鞞陁提洲乃至無量百千萬歲
아난아, 그 정생왕은 뒷날 매우 오랜 세월을 지나 어느 땐가,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염부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들도 있다. 나는 7보(寶)를 가졌고 아들 천 명도 두었으며, 또 궁중에는 7일 동안 보물이 비처럼 내려 무릎까지 쌓여 있다. 나는 또 구타니주도 가지고 있고 불바비타제주까지도 가지고 있다. 내가 일찍이 옛사람에게서 들으니 북방에는 울단왈(鬱單曰)이라는 주가 있는데,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들도 있다고 한다. 거기는 비록 남이니 나니 하는 생각이 없고 또한 느낌도 없다고 하지만 나는 이제 울단왈주에 가서 그곳을 다스리고 또 모든 권속을 거느려 보고 싶다.’
아난아, 그 정생왕에게는 큰 여의족이 있었고 큰 위덕이 있었으며 큰 복이 있었고 큰 위신이 있었다. 마침 그런 마음을 내자마자 여의족으로써 허공을 타고 따라 갔다. 또 4종(種)의 군사도 허공을 타고 갔다.
017_1131_c_14L阿難彼頂生王而於後時極大久遠復作是念我有閻浮洲極大富樂多有人民我有七千子具足及於宮中雨寶七日至于膝我亦復有瞿陁尼洲亦有弗婆鞞陁提洲我復曾從古人聞之方有洲名鬱單曰極大富樂多有人彼雖無我想亦無所受我今欲往見鬱單曰洲到已整御及諸眷屬彼頂生王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適發心已卽以如意足乘虛而去及四種軍
017_1132_a_02L아난아, 그 정생왕은 멀리서 펑퍼짐한 땅이 하얀색으로 되어 있음을 보고 모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울단왈의 펑퍼짐한 땅이 하얀색으로 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가?’
모든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보입니다. 천왕이여.’
‘그대들은 아는가? 저것은 울단왈 사람들을 위해 저절로 생겨난 멥쌀로써 울단왈 사람들이 항상 먹는 주식이다. 그대들도 저것을 먹게 될 것이다.’
017_1131_c_25L阿難頂生王遙見平地白告諸臣曰見鬱單曰平地白耶諸臣對曰見也天王王復告曰卿等知不彼是鬱單曰人自然粳米鬱單曰人常所食者卿等亦應共食此食
아난아, 그 정생왕은 다시 멀리서 울단왈주 안에 몇 종류의 나무들이 있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그 나무들이 온갖 찬란한 채색을 갖춘 채 난간 사이에 있는 것을 보고 모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울단왈주를 살펴 볼 때에 그 주 안에 몇 종류의 나무들이 있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그 나무들이 온갖 찬란한 채색을 갖춘 채 난간 사이에 있는 것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천왕이여.’
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들은 아는가? 저것은 울단왈 사람들의 옷나무[衣樹]이다. 울단왈 사람들은 저 나무껍질을 취해다가 옷을 만들어 입는다. 그대들도 저 나라 사람들이 입는 저 옷을 입게 될 것이다.’
아난아, 저 정생왕은 즉시 이곳에서 떠나 저 울단왈주에 이르렀다. 아난아, 저 정생왕은 곧 울단왈주에 머무르면서 한량없는 백천 만세 동안 울단왈주를 다스리고 모든 권속들까지 거느렸다.
017_1132_a_06L阿難彼頂生王復遙見鬱單曰洲中若干種樹淨妙嚴飾種種綵色在欄楯裏告諸臣曰卿等見鬱單曰洲中若干種樹淨妙嚴飾種種綵色在欄楯裏耶諸臣對見也天王王復告曰卿等知不是鬱單曰人衣樹鬱單曰人取此衣著等亦應取此衣著阿難彼頂生王卽時往到住鬱單曰洲阿難彼頂生王住已整御鬱單曰洲乃至無量百千萬歲及諸眷屬
017_1132_b_03L아난아, 그 정생왕은 뒷날에 매우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땐가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염부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극히 크고 풍족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도 있다. 나는 7보(寶)도 가졌고 아들 천 명도 두었으며 또 궁중에는 7일 동안 보물이 비처럼 내려 무릎까지 쌓여 있다. 나는 다시 구타니주를 가졌고 또한 불바비타제주를 가졌으며 또한 울단왈주도 가졌다. 나는 또 일찍이 옛사람에게서 들으니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는 하늘이 있다고 한다. 내 이제 삼십삼천을 가보고 싶구나.’
아난아, 그 정생왕에게는 큰 여의족이 있었고 큰 위덕이 있었으며 큰 복이 있었고 큰 위신이 있었다. 마침 그런 마음을 내자마자 여의족으로써 허공을 타고 갔는데, 또 4종(種)의 군사들도 햇빛을 향하여 따라 갔다.
017_1132_a_16L阿難彼頂生王而於後時極大久遠復作是念我有閻浮極大富樂多有人民我有七寶子具足及於宮中雨寶七日積至于我亦復有瞿陁尼洲亦有弗婆鞞陁提洲亦有鬱單曰洲我復曾從古人聞之有天名曰三十三天我今欲往見三十三天阿難彼頂生王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適發心已卽以如意足乘虛而往及四種軍向日光去
아난아, 그 정생왕은 멀리서 삼십삼천 안에 있는 수미산 윗부분이 마치 큰 구름 같음을 보고 여러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삼십삼천 안에 있는 수미산 윗부분이 마치 큰 구름과 같은 것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천왕이여.’
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들은 저것이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晝度樹)라는 것임을 아느냐? 삼십삼천의 천인들은 저 나무 밑에서 기거하면서 여름 넉 달 동안 5욕(欲)을 풍족하게 갖추어 가지고 스스로 즐긴다.’
아난아, 저 정생왕은 다시 멀리서 삼십삼천에 있는 수미산 꼭대기 남쪽 가까이에 마치 큰 구름 같은 것을 보고 모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삼십삼천에 있는 수미산 꼭대기 남쪽 가까이에 큰 구름 같은 것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천왕이여.’
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들은 아는가? 이것은 삼십삼천의 정법당(正法堂)이다. 삼십삼천의 천인들은 이 법당 안에서 8일ㆍ14일ㆍ15일에 하늘과 사람을 위해 법(法)을 생각하고 이치[義]를 생각한다.’
017_1132_b_04L阿難彼頂生王遙見三十三天中須彌山王上猶如大雲告諸臣曰卿等見三十三天中須彌山王上猶如大雲耶諸臣對曰見也天王王復告曰卿等知不是三十三天晝度樹也三十三天在此樹於夏四月具足五欲而自娛樂彼頂生王復遙見三十三天中彌山王上近於南邊猶如大雲告諸臣曰卿等見三十三天中須彌山王上近於南邊猶如大雲耶諸臣對曰見也天王王復告曰卿等知不是三十三天正法之堂三十三天於此堂八日十四日十五日爲天爲人法思義
아난아, 그 정생왕은 곧 삼십삼천으로 갔다. 그 정생왕은 삼십삼천에 이르자마자 곧바로 법당으로 들어갔다. 이때 제석천은 곧 정생왕에게 자신의 자리 반을 내주고 앉게 하였고 정생왕은 곧 제석천이 내준 반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정생왕과 제석천은 조금도 차별이 없었다. 광명도 다름이 없었고 빛깔도 다름이 없었으며 얼굴도 다름이 없었고 위의와 예절과 그리고 의복도 다름이 없었는데, 오직 눈을 깜빡이는 모양[眼眴]만이 다를 뿐이었다.
017_1132_b_18L阿難彼頂生王卽到三十三彼頂生王到三十三天已卽入法於是天帝釋便與頂生王半座令彼頂生王卽坐天帝釋半座於是頂生王及天帝釋都無差別光光無色色無異形形無異威儀禮節及其衣服亦無有異唯眼眴異
017_1132_c_02L아난아, 그 정생왕은 뒷날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자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염부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즐거우며 많은 백성도 있다. 나는 7보(寶)도 가졌고 아들 천 명도 두었으며 또 궁중에는 7일 동안 보물이 비처럼 내려 무릎까지 쌓여 있다. 나는 또 구타니주도 가졌고 또 불바비타제주도 가졌으며 또한 울단왈주까지 가졌다. 나는 또 삼십삼천에서 천인들이 구름처럼 모인 큰 법회도 보았다. 나는 이미 그 하늘의 법당에 들어갔었는데, 또 제석천이 내게 자리를 반쯤 내 주어 나는 제석천이 내어준 반쯤의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나는 제석과 조금도 차별이 없었으니 광명도 다름이 없었고 빛깔도 다름이 없었으며 얼굴도 다름이 없었고 위의와 예절과 옷도 다름이 없었다. 오직 눈을 깜빡이는 모양만이 다를 뿐이었다. 나는 지금 차라리 제석을 몰아내고 나머지 반 자리마저 빼앗아 천인(天人)의 왕이 되어 내 자신이 자유롭고 싶다.’
017_1132_b_24L阿難頂生王而於後時極大久遠復作是我有閻浮洲極大富樂多有人民我有七寶千子具足及於宮中雨寶七日積至于膝我亦復有瞿陁尼洲亦有弗婆鞞陁提洲亦有鬱單曰洲我又已見三十三天雲集大會我已得入諸天法堂又天帝釋與我半座我已得坐帝釋半座我與帝釋都無差別光光無異色色無異形形無異威儀禮節及其衣服亦無有異唯眼眴異我今寧可驅帝釋去奪取半座作天人王由己自在
아난아, 그 정생왕이 마침 이런 생각을 내자, 갑자기 염부주에 떨어지고 어느새 여의족마저 잃고 매우 심한 중병이 생겼다. 그리고 장차 목숨이 끝나려 할 때 모든 신하들이 정생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천왕이여, 만일 범지ㆍ거사ㆍ신하ㆍ백성들이 우리에게 와서 〈정생왕은 목숨이 끝나려 할 때에 어떤 일을 말하였는가?〉 하고 물으면 천왕이여, 우리들은 그 범지ㆍ거사ㆍ신하ㆍ백성들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
017_1132_c_12L阿難彼頂生王適發此念不覺已下在閻浮洲便失如意足生極重病命將終時諸臣往詣頂生王所白曰天王若有梵志士及臣人民來問我等(頂生王臨命終時說何等事天王我等當云何荅梵志居士及臣人民)
017_1133_a_02L그때 정생왕은 모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범지ㆍ거사ㆍ신하ㆍ백성들이 그대들에게 와서 〈정생왕이 목숨이 끝나려 할 때에 어떤 일을 말하였는가?〉 하고 묻거든, 그대들은 이렇게 대답하라.
〈정생왕은 염부주를 얻었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다. 정생왕은 7보(寶)를 얻었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으며 아들 천 명을 두었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다. 정생왕은 7일 동안 보물이 비처럼 내렸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다. 정생왕은 구타니주를 얻었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고 정생왕은 불바비타제주를 얻었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다. 정생왕은 울단왈주를 얻었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으며, 정생왕은 모든 천인들의 모임을 보았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다. 정생왕은 5욕(欲)의 쾌락인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을 두루 갖추었지만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었다.〉
만일 범지ㆍ거사ㆍ신하ㆍ백성들이 그대들에게 와서 〈정생왕은 목숨이 끝나려 할 때에 어떤 일을 말하였는가?〉 하고 묻거든, 그대들은 위에서와 같이 대답하라’고 말하였다.”
017_1132_c_18L頂生王告諸臣曰若梵志居士及臣人民來問卿(頂生王臨命終時說何等事)卿等應當如是荅之(頂生王得閻浮洲不滿足而命終頂生王得七寶意不滿足而命終千子具足意不滿足而命終頂生王七日雨寶意不滿足而命終頂生王得瞿陁尼洲意不滿足而命終頂生王得弗婆鞞陁提洲不滿足而命終頂生王得鬱單曰洲意不滿足而命終頂生王見諸天集意不滿足而命終頂生王具足五欲功德色意不滿足而命)若梵志居士及臣人民來問卿等(頂生王臨命終時說何等事)卿等應當如是荅之
그리고는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於是世尊而說頌曰

하늘이 묘한 보배 비처럼 내려 주었건만
욕심 많은 자는 만족함이 없구나.
욕심이란 괴로움만 있을 뿐, 즐거움은 없으니
지혜로운 사람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리.
017_1133_a_10L天雨妙珍寶
欲者無厭足
欲苦無有樂
慧者應當知

또한 황금을 쌓아 놓은 더미가
마치 설산(雪山)과 같았건만
그 어느 하나에도 만족함이 없었으니
지혜로운 사람들 이렇게 생각하라.
017_1133_a_12L若有得金積
猶如大雪山
一一無有足
慧者作是念

하늘의 묘한 5욕(欲) 얻을지라도
이 5욕을 즐거워하지 않고
애욕을 끊고 애욕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등정각(等正覺)의 제자이다.
017_1133_a_13L得天妙五欲
不以此五樂
斷愛不著欲
等正覺弟子
017_1133_b_03L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옛날의 정생왕을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는 곧 지금의 나이다. 나는 그때에 내 자신도 요익(饒益)했지만 남도 요익하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였다. 또 세상을 가엾이 여기고 하늘을 위하며 사람을 위하여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였다. 그때에는 법을 설해 완성하지 못했고 청정함[白淨]을 완성하지 못하였으며 범행을 완성하지 못했었으며 범행을 완성하지 못한 채 명을 마치고 말았다. 그때에는 남과 늙음과 병과 죽음과 울음과 걱정과 슬픔을 여의지 못했고, 또한 일체의 괴로움을 미처 벗어나지 못했었다. 아난아, 나는 이제 세상에 나와 여래ㆍ무소착(無所着)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 (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라고 부른다. 나는 이제 내 자신도 요익하고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상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하여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 나는 이제 법을 설하여 완성하게 되었고 깨끗함을 성취하였으며, 범행(梵行)을 완성하였고 범행을 완성하여 마쳤다. 나는 이제 남ㆍ늙음ㆍ병ㆍ죽음ㆍ울음ㆍ걱정ㆍ슬픔을 여의었고 나는 이제 이미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났다.”
017_1133_a_14L於是世尊告曰阿難昔頂生王汝謂異人耶莫作斯念當知卽是我也我於爾時爲自饒益亦饒益他益多人愍傷世閒爲天爲人求義及饒益求安隱快樂爾時說法不至究不究竟白淨不究竟梵行不究竟梵行訖爾時不離生老病死啼哭憂亦未能得脫一切苦阿難我今出如來無所著等正覺明行成爲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衆祐我今自饒益亦饒益他饒益多人愍傷世閒爲天爲人求義及饒求安隱快樂我今說法得至究竟究竟白淨究竟梵行究竟梵行訖今得離生老病死啼哭憂慼我今已得脫一切苦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사주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353자이다.
017_1133_b_08L佛說如是尊者阿難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四洲經第三竟二千三百五十三字

61) 우분유경(牛糞喩經)4) 제4초 1일송
017_1133_b_10L中阿含王相應品牛糞喩經第四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33_b_11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17_1133_b_12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 어떤 비구가 고요한 곳에서 연좌(燕坐)하고 사유(惟思)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색(色)인 채로 항상 머물러 있으면서[常住]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방법은 없을까? 또는 각(覺: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인 채로 항상 머물러 있으면서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방법은 없을까?’
017_1133_b_13L爾時有一比丘在安靜處燕坐思惟而作是念頗復有色常住不變而一向樂恒久存耶頗有覺識常住不變而一向樂恒久存耶
그 비구는 해질 무렵 연좌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고요한 곳에서 편안히 앉아 사색에 잠겨 있다가 생각하기를, ‘색인 채로 항상 머물러 있으면서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방법은 없을까? 또는 각ㆍ상ㆍ행ㆍ식인 채로 항상 머물러 있으면서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말입니다.”
017_1133_b_16L彼一比丘則於晡時從燕坐起往詣佛所稽首作禮卻坐一面白曰世尊我今在安靜處燕坐思惟而作是念頗復有色常住不變而一向樂恒久存耶頗有覺識常住不變而一向樂恒久存耶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색(色)도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각ㆍ상ㆍ행ㆍ식도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017_1133_b_22L佛告比丘無有一色常住不變而一向樂恒久存者無有識常住不變而一向樂恒久存者
017_1133_c_02L그리고는 세존께서 손가락으로 쇠똥을 조금 집어 들고 말씀하셨다.
“비구야, 너는 지금 내가 손가락으로 쇠똥을 조금 집은 것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세존이시여.”
017_1133_b_25L於是世尊以手指爪抄少牛糞告曰比丘汝今見我以手指爪抄少牛糞耶比丘白曰見也世尊
“비구야, 이와 같이 조그마한 색[少色]도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각ㆍ상ㆍ행ㆍ식도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비구야, 내가 옛날을 생각해 볼 때, 오랫동안 복을 짓고 복을 지은 뒤에는 오래도록 즐거운 과보를 받았다. 비구야, 내가 옛날에 7년 동안 자심(慈心)을 행하고, 세상이 일곱 번 이룩되고 무너지는 동안에도 이 세상에 오지 못하다가 세상이 무너질 때에는 황욱천(晃昱天)에 태어났고 세상이 이루어질 때에는 공범천(空梵天) 궁전에 태어나, 그 범천에서 대범천(大梵天)이 되었다. 다른 곳에서는 천 번을 자재천왕(自在天王)이 되었고 서른 여섯 번을 천제석(天帝釋)이 되었으며 또 한량없이 반복해서 찰리(刹利) 정생왕(頂生王)이 되었다.
017_1133_c_03L佛復告曰比丘如是無有少色常住不變一向樂恒久存也如是無有少覺識常住不變而一向樂恒久存也所以者何比丘我憶昔時長夜作福長作福已長受樂報比丘我在昔時七年行慈七反成敗不來此世世敗壞時生晃昱天世成立時來下生空梵宮殿中於彼梵中作大梵天餘處千作自在天王三十六反作天帝釋復無量反作剎利頂生王
017_1134_a_03L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頂生王)이 되었을 때에는 큰 코끼리 8만 4천 마리가 있었다. 좋은 승구(乘具)를 갖추었는데 온갖 보배로 장식하였으며 백주(白珠)로 엮어 덮었으며 우사하상왕(于娑賀象王)을 우두머리로 삼았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마리 말이 있었다. 좋은 승구를 갖추었는데 온갖 보배로 장식하였으며, 금ㆍ은으로 엮어 덮었고, 모마왕(䭷馬王)을 우두머리로 삼았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대의 수레가 있었다. 네 가지로 장식하고 온갖 좋은 장식품과 사자ㆍ호랑이ㆍ표범의 알록달록한 가죽으로 장식하였으며 또한 여러 가지 빛깔로 짠 천으로 장식하였다. 그것은 지극히도 빨랐는데 낙성차(樂聲車)를 우두머리로 삼았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개의 큰 성이 있었다.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안락하였으며 많은 백성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구사화제(拘舍惒堤)왕성이 으뜸이었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개의 다락이 있었다. 금ㆍ은ㆍ유리ㆍ수정, 이 네 가지로 누각을 지었는데, 그 중에 정법전(正法殿)이 제일이었다.
017_1133_c_13L比丘我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大象好乘具衆寶挍飾白珠珞覆于娑賀象王爲首比丘我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馬被好乘具衆寶莊飾金銀珓珞䭷馬王爲首比丘我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車四種挍莊以衆好師子虎豹斑文之皮成雜色種種莊飾極利疾名樂聲車爲首比丘我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大城極大富樂多有人民舍和堤王城爲首比丘我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樓四種寶樓琉璃及水精正法殿爲首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개의 자리[御座]가 있었다. 네 가지 보배인 금ㆍ은ㆍ유리ㆍ수정으로 만든 자리에 양탄자[氍氀]ㆍ모포[毾㲪]를 깔고, 금(錦)ㆍ기(綺)ㆍ라(羅)ㆍ곡(縠)으로 만든 이불을 덮었으며, 비단 속이불[襯體被]ㆍ양두안침(兩頭安枕)인 가릉가파화라(加陵伽波惒邏)ㆍ파차실다라나(波遮悉多羅那)가 있었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벌의 쌍의(雙衣)가 있었는데, 초마의(草摩衣)ㆍ금의(錦衣)ㆍ증의(繒衣)ㆍ겁패의(劫貝衣)ㆍ가릉가피화라의(加陵伽波惒邏衣) 등이 그것이었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명의 여자가 있었다. 그들의 몸에는 광택이 있고 희고 조촐하고 밝고 깨끗하며 그 아름다움은 어떤 사람보다 뛰어났으나 천녀에게는 조금 미치지 못하였다. 모습은 단정하여 보는 사람마다 기뻐하였고 온갖 보배와 영락으로 만든 장식을 두루 갖추었는데, 찰리 종족의 여자 이외에 다른 종족도 한량없이 많았다.
비구야, 내가 찰리의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가지 음식이 밤낮으로 항상 공급되어 나를 위해 차려져 있어 나로 하여금 늘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017_1134_a_04L比丘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御座四種寶座琉璃及水精敷以氍毾㲪覆以錦綺羅縠有襯體被頭安枕加陵伽波和邏波遮悉多羅比丘我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雙衣初摩衣錦衣繒衣劫貝衣加陵伽波和邏衣比丘我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女身體光澤潔明淨美色過人小不及天姿容端睹者歡悅衆寶瓔珞嚴飾具足剎利種女餘族無量比丘我作剎利頂生王時有八萬四千種食晝夜常爲我故設欲令我食
017_1134_b_03L비구야, 그 8만 4천 가지 음식 가운데 한 가지 음식만은 지극히 아름답고 깨끗하며 한량없는 맛이 있었는데, 나는 항상 그것을 먹었다. 비구야, 그 8만 4천 명의 여자 중에는 오직 찰리 여자가 가장 단정하고 아름다워 항상 나를 받들어 모셨었다. 비구야, 그 8만 4천 쌍 중에 하나의 쌍의가 있었는데, 혹은 초마의, 혹은 금의, 혹은 증의, 혹은 겁패의, 혹은 가릉가파화라의였다. 나는 항상 그것을 입었다. 비구여, 8만 4천 자리 중에는 하나의 어좌(御座)가 있었으니, 혹은 금으로 만들었고 혹은 은으로 만들었으며, 혹은 유리로 만들었고 혹은 수정으로 만들었다. 그 위에 구루(氍氀)와 탑등(毾㲪)을 깔고 금ㆍ기ㆍ라ㆍ곡 등 여러 가지 비단 이불을 덮고, 비단 속이불ㆍ양두안침(兩頭安枕)인 가릉가파화라와 피차실다라나가 있었는데, 나는 항상 거기에 누웠다. 비구야, 저 8만 4천 개의 다락 중에 어떤 다락 하나가 있었는데, 혹은 금으로 만들었고 혹은 은으로 만들었으며 혹은 유리로 만들었고 혹은 수정으로 장식한 것으로서 그 이름은 정법전(正法殿)이라고 하였다. 나는 항상 거기에서 머물렀다.
017_1134_a_17L比丘彼八萬四千種食中有一種食極美淨潔量種味是我常所食比丘彼八萬四千女中有一剎利女最端正姝好奉侍我比丘彼八萬四千雙衣中一雙衣或初摩衣或錦衣或繒衣劫貝衣或加陵伽波和邏衣是我常所著比丘彼八萬四千御座中有一御座或金或銀或琉璃或水精敷以氍氀毾㲪覆以錦綺羅縠有襯體被兩頭安枕加陵伽波和邏波遮悉多羅那是我常所臥比丘彼八萬四千樓觀中有一樓觀或金或銀或琉璃或水精名正法殿是我常所住
비구야, 저 8만 4천 큰 성 중에 한 성이 있었는데,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안락하였으며 많은 백성들이 있었다. 그 성의 이름은 구사화제(拘舍惒堤)라고 하였다. 나는 항상 거기서 살았다. 비구야, 저 8만 4천 대의 수레 중에 한 수레가 있었는데, 온갖 좋은 물질인 사자ㆍ호랑이ㆍ표범 등 알록달록한 가죽으로 장식하였고 여러 가지 빛깔로 짜서 만든 천으로 장식하였다. 지극히 빨랐는데, 그 수레의 이름을 낙성차(樂聲車)라고 하였다. 나는 항상 그것을 타고 다니면서 공원을 구경하였다. 비구야, 저 8만 4천 마리 말 가운데 한 말이 있었으니 몸은 검푸른 빛이었고 머리 모양은 까마귀 같았는데, 그 말의 이름은 모마왕(䭷馬王)이라고 하였다. 나는 항상 그것을 타고 다니면서 공원을 구경하곤 하였다. 비구야, 저 8만 4천 마리 큰 코끼리 중에는 한 코끼리가 있었는데, 온몸이 하얗고 7지(支)가 모두 정상적인 것으로서 그 이름은 우사하상왕(于娑賀象王)이라고 하였다. 나는 항상 그것을 타고 다니면서 공원을 구경하였다.
017_1134_b_07L比丘彼八萬四千大城中而有一城極大富樂多有人民名拘舍和堤是我常所居比丘彼八萬四千車中而有一莊以衆好師子虎豹斑文之皮成雜色種種莊飾極利疾名樂聲車是我常所載至觀望園觀比丘彼八萬四千馬中而有一馬體紺靑色像如烏名䭷馬王是我常所騎至觀望園觀比丘彼八萬四千大象中有一象擧體極白七支盡正名于娑賀象王是我常所乘至觀望園觀
비구야, 나는 ‘이것은 어떤 업의 과(果)이며 어떤 업의 보(報)이기에 나로 하여금 오늘 이러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게 되었는가?’ 하고 생각하였다. 비구야, 나는 또 ‘이것은 3업(業)의 과(果)이며 3업의 보(報)로서 나로 하여금 오늘 이러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게 한 것이다. 3업이란 첫째는 보시(布施)이며, 둘째는 조어(調御)이며, 셋째는 수호(守護)이다’라고 생각하였다.
비구야, 너는 저 일체의 소유(所有)가 다 멸하고 여의족도 역시 없어지는 것을 보았다. 비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색은 유상(有常)한 것이냐, 무상(無常)한 것이냐?”
017_1134_b_18L我作此念是何業果爲何業報我今日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比丘我復作此念三業果爲三業報令我今日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一者布施二者調御三者守護比丘汝觀彼一切所有盡滅如意足亦失比丘於意云何色爲有常爲無常耶
017_1134_c_02L“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7_1134_c_02L荅曰無常也世尊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이것은 괴로움인가, 괴로움이 아닌가?”
017_1134_c_03L復問曰若無常者是苦非苦耶
“괴로운 것이며 변역(變易)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荅曰變易也世尊
“만일 무상한 것이며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이라면, 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多聞聖弟子]로서 혹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겠느냐?”
017_1134_c_04L問曰若無常變易法者是多聞聖弟子頗受是我是我所我是彼所耶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7_1134_c_06L荅曰不也世尊
“비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각(覺)ㆍ상(想)ㆍ행(行)ㆍ식(識)은 유상한 것이냐, 무상한 것이냐?”
017_1134_c_07L復問曰比丘於意云識爲有常爲無常耶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7_1134_c_08L荅曰無常也世尊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이것은 괴로운 것이냐, 괴롭지 않은 것이냐?”
017_1134_c_09L復問曰若無常者是苦非苦耶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荅曰變易也世尊
“만일 무상한 것이며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이라면 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겠느냐?”
017_1134_c_10L復問曰若無常變易法者是多聞聖弟子頗受是我是我所我是彼所耶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7_1134_c_12L荅曰世尊
“그러므로 비구야, 너는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만일 색이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성글거나 가늘거나 혹은 좋거나 밉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저 일체는 나가 아니며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말이다. 지혜로운 관찰로써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아야 한다. ‘만일 각ㆍ상ㆍ행ㆍ식이 혹은 과거나 미래나 현재이거나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성글거나 가늘거나 혹은 좋거나 밉거나 가깝거나 멀거나, 그 일체는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지혜로운 관찰로써 그러한 진실 그대로 알아야 한다. 비구야, 만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한다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할 것이며, 각ㆍ상ㆍ행ㆍ식을 싫어할 것이다. 그렇게 싫어한 뒤에는 곧 욕심이 없을 것이며 욕심이 없어진 뒤에는 곧 해탈할 것이며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확립되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다음 세상에서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알게 될 것이다.
017_1134_c_13L是故比丘汝應如是學若有或過去或未來或現在或內或外或麤或細或好或惡或近或遠彼一切非我非我所我非彼所當以慧觀知如眞若有覺或過去未來或現在或內或外或麤或細或惡或近或遠彼一切非我非我我非彼所當以慧觀知如眞比丘若多聞聖弟子如是觀者彼便厭色厭覺厭已便無欲無欲已便解脫解脫已便知解脫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
017_1135_a_03L이때에 저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가지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017_1134_c_24L彼比丘聞佛所說善受善持卽從坐起稽首佛足繞三帀而去
그 비구는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뒤에 속세를 멀리 떠나 혼자 있으면서 마음에 게으름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런 뒤에 족성자가 한 것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웠다. 오로지 위없는 범행을 다하여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었다.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확립되어 할 일을 이미 마쳤으므로 다시는 다음 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알았다. 이렇게 그 비구는 법을 안 뒤에 아라하가 되었다.”
017_1135_a_04L彼比丘受佛化已獨住遠離心無放逸修行精勤彼獨住遠離心無放逸修行精勤已族姓子所爲剃除鬚髮著袈裟至信捨家無家學道者唯無上梵行訖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受有知如眞如是彼比丘知法已乃至得阿羅訶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우분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633자이다.
017_1135_a_12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牛糞喩經第四竟千六百三十三字

62) 빈비사라왕영불경(頻裨娑邏王迎佛經)5) 제5초 1일송
017_1135_a_14L中阿含王相應品頻鞞娑邏王迎佛
經第五 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35_a_16L我聞如是
017_1135_b_03L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摩竭陀國)에 유행하실 때에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는데, 비구 1천 사람은 모두 집착이 없는 지진(至眞:아라한)으로서 원래는 다 머리를 땋았었다. 일행은 왕사성 밖에 있는 마갈타읍으로 갔다. 이때에 마갈타왕 빈비사라는 세존께서 큰 비구들과 함께 마갈타국에 머물고 계시는데, 그 비구 1천은 모두 무착(無著)ㆍ지진으로서 원래는 다 머리를 땋았었다. 그 일행이 왕사성 밖에 있는 마갈타읍으로 오셨다는 말을 들었다. 빈비사라왕은 이 말을 듣고 곧 상군(象軍)ㆍ마군(馬軍)ㆍ차군(車軍)ㆍ보군(步軍) 등 4군을 모집한 뒤에 수없이 많은 무리들과 함께 1유연(由延)이나 되는 거리에 머물고 계시는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갔다. 이때에 세존께서 멀리서 마갈타왕 빈비사라가 오는 것을 보시고 곧 길을 피하셔서 머물기 좋은 니구류(尼拘類)나무 밑으로 가셔서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셨다. 비구들도 그렇게 하였다.
017_1135_a_17L一時佛遊摩竭陁國與大比丘衆俱比丘一千悉無著至眞皆編髮往詣王舍城摩竭陁邑於是摩竭陁王頻鞞娑邏聞世尊遊摩竭陁國與大比丘衆俱比丘一千悉無至眞本皆編髮來此王舍城摩竭陁邑摩竭陁王頻鞞娑邏聞已卽集四種軍象軍馬軍車軍步軍集四種軍已與無數衆俱長一由延往詣佛於是世尊遙見摩竭陁王頻鞞娑邏來則便避道往至善住尼拘類樹王下敷尼師檀結跏趺坐及比丘衆
마갈타왕 빈비사라는 세존께서 멀리 숲 사이에 계시는 것을 보니 그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별 가운데 달과 같고 광채가 찬란하며 그 밝기가 금산과 같으며 상호가 구족하고 위신(威神)이 당당하며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장애가 없으며 조어를 성취하여 마음이 쉬어 고요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서 왕은 수레에서 내렸다.
만일 모든 왕족의 찰리들이 물을 정수리에 붓는 의식을 마치고 왕[人主]이 되어 대지(大地)를 다스리려면 다섯 가지 의식(儀式)6)이 있으니, 첫째는 칼이며 둘째는 일산이며 셋째는 천관(天冠)이며 넷째는 구슬자루로 이루어진 불자(拂子)며 다섯째는 장엄하게 장식한 신[屣]이다. 그러나 왕은 이와 같은 일체를 다 물리치고 또 네 종류의 군사도 물리친 채 걸어서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세 번 자기의 성명을 일컬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갈타국의 왕 세니빈비사라(洗尼頻鞞娑邏)입니다.”
이와 같이 세 번 외쳐댔다.
017_1135_b_05L摩竭陁王頻鞞娑邏遙見世尊在林樹閒端正姝好猶星中月光耀煒曄晃若金山相好具足威神巍巍諸根寂定無有蔽㝵成就調御息心靜默見已下車若諸王剎利以水灑頂爲人主整御大地有五儀式一者劍二者蓋三者天冠四者珠柄拂五者嚴飾屣一切除卻及四種軍步進詣到已作禮三自稱名姓世尊我是摩竭陁王洗尼頻鞞娑邏如是至三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대가 바로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입니다.”
017_1135_b_15L於是世尊告曰大王如是如是汝是摩竭陁王洗尼頻鞞娑邏
이에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는 두 번 세 번 자기 성명을 외쳐댄 다음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더러는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고, 혹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린 뒤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으며, 혹은 부처님을 향해 합장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했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본 뒤에 잠자코 앉아 있기도 하였다.
017_1135_b_17L於是摩竭陁王洗尼頻鞞娑邏再三自稱名姓爲佛作禮卻坐一面諸摩竭陁人或禮佛足卻坐一面或問訊佛卻坐一面或叉手向佛卻坐一面或遙見佛已默然而坐
017_1135_c_02L그때에 존자 울비라가섭(鬱毗邏迦葉)도 대중 속에 있었다. 존자 울비라가섭은 마갈타 사람들이 대단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대존사(大尊師)로서 집착이 없는 진인(眞人)이었다. 이에 마갈타 사람들은 모두 ‘사문 구담이 울비라가섭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려고 하는 건가, 아니면 울비라가섭이 사문 구담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려고 하는 건가?’ 하고 생각하였다.
017_1135_b_22L爾時尊者鬱毘邏迦葉亦在衆坐尊者鬱毘羅迦葉是摩竭陁人意之所係謂大尊師是無著眞人於是摩竭陁人悉作是念沙門瞿曇從鬱毘羅迦葉學梵行耶爲鬱毘羅迦葉從沙門瞿曇學梵行耶
그때에 세존께서 마갈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곧 존자 울비라가섭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7_1135_c_03L世尊卽知摩竭陁人心之所念便向尊者鬱毘羅迦葉而說頌曰

울비라여, 어떤 것을 보았기에
불[火] 섬기던 일을 끊고 이곳으로 왔는가?
불을 섬기지 않는 그 까닭을
가섭아, 나에게 설명해보라.
017_1135_c_05L鬱毘見何等
斷火來就此
迦葉爲我說
所由不事火

여러 가지 음식의 맛
그 욕심 때문에 불을 섬겼네.
생(生) 가운데서 이러함을 보았기에
그 때문에 불 섬기기 좋아하지 않았네.
017_1135_c_07L 飮食種種味
爲欲故事火
生中見如此
是故不樂事

음식의 여러 가지 맛들을
가섭은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어찌하여 천인(天人)을 좋아하지 않는가?
가섭아, 나에게 설명해 보라.
017_1135_c_08L 迦葉意不樂
飮食種種味
何不樂天人
迦葉爲我說

고요하고 사라져 다한 것 보니
함이 없어 욕계의 존재 아니었네.
더 이상 높은 하늘 없을 것 같아
그 때문에 불을 섬기지 않습니다.
017_1135_c_09L見寂靜滅盡
無爲不欲有
更無有尊天
是故不事火

세존은 가장 훌륭하시고
세존은 삿된 생각 안 하시며
분명히 알아 모든 법 깨달았으니
나는 가장 훌륭한 법 받았다네.
017_1135_c_11L 世尊爲最勝
世尊不邪思
了解覺諸法
我受最勝法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너는 이제 이 대중을 위하여 여의족(如意足)을 나타내어 이 대중들로 하여금 다 믿음을 내고 즐거움을 얻게 하라.”
017_1135_c_12L於是世尊告曰迦葉汝今當爲現如意足令此衆會咸得信樂
017_1136_a_03L이에 존자 울비라가섭은 곧 여기상(如其像)으로 여의족을 실행하여 앉아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동방으로부터 나와서 허공에 날아올라 네 가지 위의를 나타내었다. 첫째는 다니는 것[行]이며, 둘째는 머무는 것[住]이며, 셋째는 앉는 것[坐]이며, 넷째는 눕는 것[臥]이었다. 다음에는 화정(火定)에 들어갔다. 울비라가섭존자가 화정에 들자 몸에서 청ㆍ황ㆍ적ㆍ백의 여러 가지 불꽃이 나왔는데, 그 중에는 수정 빛도 있었다. 하체에서는 불을 내고 상체에서는 물을 내는가 하면 상체에서는 불을 내고 하체에서는 물을 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남ㆍ서ㆍ북방에서도 각각 허공에 날아올라 네 가지 위의를 나타내었으니 첫째는 다니는 것이며, 둘째는 머무는 것이며, 셋째는 앉는 것이며, 넷째는 눕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화정에 들었다. 존자 울비라가섭이 화정에 들어 몸에서 청ㆍ황ㆍ적ㆍ백의 여러 가지 불꽃을 내었는데, 그 중에는 수정 빛도 있었다. 하체에서는 불을 내고 상체에서는 물을 내는가 하면 상체에서는 불을 내고 하체에서는 물을 내기도 하였다.
017_1135_c_14L於是尊者鬱毘羅迦葉卽如其像作如意足便在坐沒從東方出飛騰虛空現四種威儀一行二住三坐四臥復次入於火定尊者鬱毘羅迦葉入火定已中便出種種火焰白中水精下身出火上身出水上身出火身出水如是南西北方飛騰虛空四種威儀一行二住三坐四臥復次入於火定尊者鬱毘羅迦葉入火定身中便出種種火焰白中水精色下身出火上身出水上身出火下身出水
이에 존자 울비라가섭은 여의족을 멈춘 다음 부처님께 예배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곧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세존의 제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지(一切智)가 있으시고 저에게는 일체지가 없습니다.”
017_1136_a_04L於是尊者鬱毘羅迦葉止如意足已爲佛作禮白曰世尊是我師我是佛弟子佛一切智我無一切智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가섭이여, 그렇다. 가섭이여, 내게는 일체지가 있지만 너에게는 일체지가 없다.”
017_1136_a_07L世尊告曰如是迦葉如是我有一切智汝無一切智
그때 울비라가섭이 자기 자신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17_1136_a_08L爾時者鬱毘羅迦葉因自己故而說頌曰

옛날 아무것도 몰랐을 때에는
해탈하기 위하여 불을 섬겼었네.
아무리 늙어가도 눈 뜬 장님 같아
사특하여 참 이치[眞際] 보지 못했네.
017_1136_a_09L昔無所知時
爲解脫事火
雖老猶生盲
邪不見眞際

내 이제 훌륭하신 자취를 보매
위없는 용(龍)께서 하신 말씀
함이 없는 것 괴로움 벗어나는 진리로서
그것을 깨닫자 나고 죽음 다하였네.
017_1136_a_11L我今見上迹
無上龍所說
無爲盡脫苦
見已生死盡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보자, ‘사문 구담이 울비라가섭에게서 범행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울비라가섭이 사문 구담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017_1136_a_12L諸摩竭陁人見如此已便作是念門瞿曇不從鬱毘羅迦葉學梵行毘羅迦葉從沙門瞿曇學梵行也
세존께서는 모든 마갈타 사람들의 생각을 아시고 곧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를 위하여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 모든 부처님의 법에서와 같이 먼저 단정법(端正法)을 말씀하시니, 듣는 사람들마다 모두 기뻐하였다. 곧 보시를 말씀하시고 계를 말씀하시고 천상에 나는 법을 말씀하셨다. 탐욕은 재앙이 되는 것이며 나고 죽는 것을 더러움이라고 훼자(毁咨)하시고 욕심이 없는 것을 묘도품(妙道品)의 백정(白淨)이라고 칭송하셨다. 세존께서 그 대왕을 위하여 이렇게 설법하셨다.
017_1136_a_15L尊知諸摩竭陁人心之所念便爲摩竭陁王洗尼頻鞞娑邏說法勸發渴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發渴仰成就歡喜已如諸佛法先說端正法聞者歡悅謂說施說戒說生天法毀呰欲爲災患生死爲穢稱歎無欲爲妙道品白淨世尊爲彼大王說之
017_1136_b_03L부처님께서 이미 그의 기뻐하는 마음ㆍ두루 갖춘 마음ㆍ부드럽고 연한 마음ㆍ참고 견디는 마음ㆍ위로 오르는 마음ㆍ한결같이 향하는 마음ㆍ의심이 없는 마음ㆍ덮임이 없는 마음이 있고, 재능이 있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만한 사람임을 아시고, 이른바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진리인 고(苦)ㆍ집(集)ㆍ멸 (滅)ㆍ도(道)의 진리를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색은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각ㆍ상ㆍ행ㆍ식도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각ㆍ상ㆍ행ㆍ식도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비유하면 마치 큰비가 내릴 때 물 위의 거품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색이 났다가 없어지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그대는 마땅히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각ㆍ상ㆍ행ㆍ식도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각ㆍ상ㆍ행ㆍ식도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017_1136_a_23L佛已知彼有歡喜心具足心軟心堪耐心昇上心一向心無疑心盡心有能有力堪受正法謂如諸佛所說正要世尊卽爲彼說苦大王色生滅汝當知色生滅大王識生滅汝當知識生滅大王猶如大雨時水上之泡或生或滅大王生滅亦如是汝當知色生滅大王識生滅汝當知識生滅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안다면, 다시 미래에 색으로 나지 않아야 한다는 이치를 알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ㆍ상ㆍ행ㆍ식이 났다가 없어지는 줄을 안다면, 다시 미래에 각ㆍ상ㆍ행ㆍ식으로 나지 않아야 한다는 이치를 알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의 진실된 그대로를 안다면, 곧 색에 집착하지 않고 색을 꾀하지 않을 것이며, 색에 물들지 않고 색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ㆍ상ㆍ행ㆍ식에 대하여 진실된 그대로를 안다면, 곧 각ㆍ상ㆍ행ㆍ식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헤아리지 않을 것이며 그것에 물들지 않고 그것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017_1136_b_08L大王族姓子知色生滅便知不復生當來大王若族姓子知覺識生滅便知不復生當來識大王若族姓子知色如眞便不著色不計色不染色不住色不樂色是我大王若族姓子知覺識如眞便不著識不計識不染識不住識不樂識是我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에 집착하지 않고 색을 헤아리지 않으며, 색에 물들지 않고 색에 머물지 않으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미래의 색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ㆍ상ㆍ행ㆍ식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헤아리지 않으며 그것에 물들지 않고 그것에 머물지 않으며 그것들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미래 세상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러한 족성자들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한계가 없으며 식적(息寂)을 얻어, 만일 이 5음(陰)을 완전히 버린다면 다시는 음(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017_1136_b_15L大王族姓子不著色不計色不染色不住不樂色是我者便不復更受當來大王若族姓子不著覺計識不染識不住識不樂識是我者便不復更受當來識大王此族姓子無量不可計無限得息寂若捨此五陰已則不更受陰也
그때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만일 색이 무상(無常)한 것이고 각ㆍ상ㆍ행ㆍ식도 다 무상한 것이라면 누가 활동하고 누가 고락을 받을 것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017_1136_b_22L於是諸摩竭陁人而作是念若使色無常無常者誰活誰受苦樂
017_1136_c_02L세존께서는 곧 마갈타 사람들의 마음속을 아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범부는 들은 것이 없어 나를 나라고 인식하므로 나에 대하여 집착한다. 그러나 필경 나라는 것도 없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으니, 나라는 마음도 비우고 내 것이라는 마음도 비워야 한다. 법이 생기면 생기는 것이고 법이 멸하면 멸하게 되니, 다 인연 때문에 모여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만일 인연이 없으면 모든 괴로움은 곧 멸하고 말 것이다. 중생은 인연이 모여 서로 이어지면서 곧 모든 법을 내는데[生], 여래는 중생이 서로 이어가면서 나는[生] 것을 보고 곧 ‘남[生]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셨다. 나는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이 중생이 나는 때와 죽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음,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것들이 스스로 중생들이 지은 업을 따르는 것이다’라는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았다. ‘만일 이 중생이 몸으로 짓는 악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거나,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런 인연 때문에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게 되니, 저 지옥 같은 곳에 가서 태어날 것이다. 만일 이 중생이 몸으로 짓는 선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런 인연 때문에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게 되는데, 곧 천상 같은 곳에 오르게 될 것이다’라는 것을 안다.
017_1136_b_24L世尊卽知摩竭陁人心之所念便告比丘愚癡凡夫不有所聞見我是我而著於我無我無我所空我空我所法生則生法滅則滅皆由因緣合會生苦若無因緣諸苦便滅衆生因緣會相連續則生諸法如來見衆生相連續生已便作是說有生有死我以淸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好色惡色或妙不妙往來善處及不善處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若此衆生成就身惡行意惡行誹謗聖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若此衆生成就身善行意善行不誹謗聖人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必昇善處乃至天上
나는 그가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곧 ‘내가 능히 깨닫고 능히 말하고 어떤 일을 시켜서 하게하고 일을 일으켰기 때문에 곧 여기저기서 선악의 과보를 받는다’고 하면, 그 중에는 혹 ‘이것은 맞지 않는다. 여기에는 머무를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행은 법과 같아서 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이 생긴다. 만일 이 인(因)이 없으면 곧 저것이 생기지 않고, 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이 있게 된다. 만일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곧 멸한다. 그래서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나아가 생을 인연하여 노ㆍ사가 있는 것이다. 만일 무명이 멸하면 행이 곧 멸하고 나아가 생이 멸하면 곧 노ㆍ사도 멸한다고 말한 것이다.
017_1136_c_16L我知彼如是然不語彼此是我爲能覺能語作教作起教起謂彼彼處受善惡業報中或有作是念此不相應此不得住其行如法因此生彼若無此因便不生彼因此有彼若此滅者彼便滅也所謂緣無明有行乃至緣生有老死若無明滅則行便滅乃至生滅則老死滅
대왕이여, 당신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색은 유상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까?”
017_1136_c_24L大王於意云何色爲有常爲無常耶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荅曰無常也世尊
017_1137_a_03L또 물으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까, 괴롭지 않은 것입니까?”
017_1137_a_03L復問曰若無常者是苦非苦耶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7_1137_a_04L荅曰變易也
또 물으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며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이라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 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017_1137_a_05L復問曰若無常變易法者多聞聖弟子頗受是我是我所我是彼所耶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荅曰不也世尊
“대왕이여, 당신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각ㆍ상ㆍ행ㆍ식은 유상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까?”
017_1137_a_07L大王於意云識爲有常爲無常耶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7_1137_a_08L荅曰無常也世尊
또 물으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까, 괴롭지 않은 것입니까?”
017_1137_a_09L復問曰若無常者是苦非苦耶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答曰變易也世尊
“만일 무상한 것이며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이라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가 있겠습니까?”
017_1137_a_10L復問曰若無常變易法者是多聞聖弟子頗受是我是我所我是彼所耶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7_1137_a_12L荅曰不也世尊
“대왕이여, 그러므로 당신은 마땅히 ‘만일 색이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나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혹은 거칠거나 가늘거나 혹은 좋거나 밉거나 혹 가깝거나 멀거나 간에 저 일체는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그렇게 배워야 합니다. 마땅히 지혜로 관찰하여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만일 각ㆍ상ㆍ행ㆍ식도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나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혹은 거칠거나 가늘거나 혹 좋거나 밉거나 혹 가깝거나 멀거나 간에, 저 일체는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마땅히 지혜로 관찰하여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가 이렇게 관찰한다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하고 각ㆍ상ㆍ행ㆍ식을 싫어하며 싫어한 뒤에는 욕심이 없어질 것이며, 욕심이 없어진 뒤에는 해탈을 얻을 것이며 해탈한 뒤에는 해탈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확립되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다음 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 것입니다.”
017_1137_a_13L大王是故汝當如是學有色或過去或未來或現在或內或麤或細或好或惡或近或遠一切非我非我所我非彼所當以慧觀知如眞大王若有覺或過或未來或現在或內或外或麤或好或惡或近或遠彼一切非我非我所我非彼所當以慧觀知如眞大王若多聞聖弟子如是觀者彼便厭色厭覺厭已便無欲無欲已便得解脫解脫已便知解脫生已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如眞
017_1137_b_03L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는 티끌을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모든 법의 법안(法眼)이 생겼고 또 8만의 천인과 마갈타 사람 1만 2천도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의 법안이 생겼다. 이에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는 법을 보고 법을 얻어 백정(白淨)의 법을 깨달았고, 의심을 끊고 의혹을 벗어나 더 이상 높이 존경해야 할 다른 이가 없어 그 누구도 따르지 않았으며, 망설임이 없이 이미 과증(果證)에 머물러 세존의 법에 대하여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이 몸을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에게 귀의합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받아 들여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017_1137_a_25L佛說此法時摩竭陁王洗尼頻鞞娑邏遠塵離垢諸法法眼生及八萬天摩竭陁諸人萬二千遠塵離垢諸法法眼生於是摩竭陁王洗尼頻鞞娑邏見法得法覺白淨法斷疑度更無餘尊不復從他無有猶豫住果證於世尊法得無所畏卽從坐稽首佛足白曰世尊我今自歸於法及比丘衆唯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終身自歸乃至命盡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와 8만의 천신(天神)과 마갈타 사람 1만 2천과 또 1천(千)의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빈비사라왕영불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220자이다. 『중아함경』 제11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7,996자이다.
017_1137_b_11L佛說如是摩竭陁王洗尼頻鞞娑邏及八萬天摩竭諸人萬二千及千比聞佛所說歡喜奉行
頻鞞娑邏王迎佛經第五竟二千二百二十字
中阿含經卷第十一 七千九百九十六字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이 경의 이역본으로는 송(宋)시대 시호(施護)가 한역한 『불설윤왕칠보경(佛說輪王七寶經)』이 있으며, 참고 경문으로는 『잡아함경』 제27권 733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33권 「등법품(等法品)」 7번째 소경이 있다.
  2. 2)다른 경에는 “속눈썹이 소와 같이 수려하고 가지런하여 잡되고 혼란스럽지 않다[眼睫如牛王相]”고 한 데도 있다.
  3. 3)이 경의 이역경으로는 서진(西晋) 시대 법거(法炬)가 한역한 『불설정생왕고사경(佛說頂生王故事經)』과 북량(北涼) 시대 담무참(曇無讖)이 한역한 『문타갈왕경(文陀竭王經)』이 있으며, 참고할 만한 경문으로는 『증일아함경』 제7권 제17 「안반품(安般品)」 중 일곱 번째 소경이 있는데 그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4. 4)이 경에 참고가 되는 경문으로는 『잡아함경』 제2권 41번째 소경인 오전경(五轉經)이 있다.
  5. 5)이 경의 이역경전으로는 유송(劉宋)시대 법현(法賢)이 한역한 『불설빈비사라왕경(佛說頻毘沙羅王經)』과 오(吳)시대 지겸(支謙)이 한역한 『찬집백연경(撰集百緣經)』 제2권 중 19번째 소경인 「빈바사라왕청불연(頻婆娑羅王請佛緣)」이 있으며, 참고 경문으로는 『십송율』 제24권과 『오분율』 제16권, 그리고 『잡아함경』 제38권 1,062번째 소경과 『별역잡아함경』 제1권 13번째 소경이 있다.
  6. 6)『증일아함경』 제13권 「지주품(地主品)」의 첫 번째 소경과 『잡아함경』 제40권 1,103번째 소경에는 모두 5식(飾)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