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7_1137_c_01L
중아함경 제12권
017_1137_c_01L中阿含經卷第十二

6. 왕상응품 ②

63) 비바릉기경(鞞婆陵耆經) 제6초 1일송
017_1137_c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中阿含王相應品鞞婆陵耆經第六初一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37_c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拘薩羅國)에 유행하셨다.
一時佛遊拘薩羅國
그때 세존께서 큰 비구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도중에서 빙그레 웃으셨다. 존자 아난은 세존께서 웃으시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웃으십니까? 모든 부처님ㆍ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아무 인연 없이 함부로 웃으시지 않습니다. 무슨 뜻으로 웃으셨는지 듣고자 합니다.”
017_1137_c_05L爾時世尊與大比丘衆俱行道中路欣然而笑尊者阿難見世尊笑叉手向佛白曰世尊何因緣笑諸佛如來無所著等正覺若無因緣終不妄笑願聞其
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곳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여기 앉아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셨던 곳이다.”
017_1137_c_10L彼時世尊告曰阿難此處所中葉如來無所著等正覺在此處坐弟子說法
아난은 곧 거기에 자리를 펴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세존께서도 여기 앉으셔서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이곳은 두 분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설법하신 곳이 될 것입니다.”
017_1137_c_12L於是尊者阿難卽在彼處速疾敷座叉手向佛白曰世尊唯願世尊亦坐此處爲弟子說法如是此處爲二如來無所著等正覺所行
017_1138_a_02L그때에 세존께서 곧 그곳에서 아난이 편 자리에 앉으셔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곳에는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강당이 있었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그 강당 안에 앉아서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셨다.
아난아, 이곳에는 옛날에 비바릉기(鞞婆陵耆)라는 마을이 있었다. 지극히 풍성하고 안락한 곳이어서 많은 백성들이 살고 있었다. 아난아, 비바릉기 마을에는 범지(梵志)인 큰 장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 장자의 이름은 무에(無恚)라고 하였다. 대단히 큰 부자였으므로 재산이 한량없이 많았고, 목축 산업도 이루 다 계산할 수 없었으며, 여러 가지 봉호(封戶)와 식읍(食邑)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아난아, 저 범지 큰 장자 무에에게는 우다라마납(優多羅摩納)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부모의 자랑거리였다. 청정하게 태어났으며 7세(世) 동안 다른 종족(種族)을 죽이지 않았으며 대대로 악한 일이 없었다. 그는 총지(總持)를 널리 듣고 네 종류의 전경(典經:吠陀)을 외우고, 인연(因緣:語彙)ㆍ정문(正文:儀軌)ㆍ희(戱:字源)ㆍ오구설(五句說:物語)에 깊이 통달하였다. 아난아, 우다라 동자에게는 좋은 벗이 있었는데, 난제파라(難提波羅)라고 하는 도사(陶師)였다. 항상 우다라 동자의 사랑을 받아 기쁘게 대하고 싫어하지 않았다.
017_1137_c_15L爾時尊便於彼處坐尊者阿難所敷之座坐已告曰阿難此處所中迦葉如來所著等正覺有講堂迦葉如來無所等正覺於中坐已爲弟子說法此處所中昔有村邑名鞞婆陵耆極大豐樂多有人民阿難鞞婆陵耆村邑之中有梵志大長者名曰無恚大富樂資財無量畜牧產業不可稱封戶食邑種種具足阿難梵志大長者無恚有子名優多羅摩納爲父母所擧受生淸淨乃至七世父母不絕種族生生無惡博聞摠持誦過四典經深達因戲五句說阿難優多羅童子有善朋友名難提波羅陶師爲優多羅童子之所愛念喜見無厭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비구승에 귀의하여 3존(尊)을 의심하지 않았고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에 대하여 의혹을 가지지 않았으며, 믿음을 얻고 계를 지키며 널리 듣고 은혜로 베풀며 지혜를 성취하였다.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어 칼과 몽둥이를 버리고, 제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었고 자비심이 있었으며 일체 중생은 물론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다 유익함을 주었다. 그는 살생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주지 않는 것 가지는 일을 여의었고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끊었으며 주는 것만 가지고 주는 것만 가지기를 좋아하였다.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였고 아낌없이 베풀고는 즐거워하였으며 보시하고도 그에 대한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았으니, 그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범행이 아닌 것을 여의었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었으며 범행을 부지런히 닦고 묘행을 부지런히 힘쓰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탐욕을 여의고 음욕을 끊었으니, 그는 범행이 아닌 것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017_1138_a_09L阿難難提波羅陶師歸佛歸法歸比丘衆不疑三尊不惑苦得信博聞惠施成就智慧離殺斷殺捨刀杖有慚有愧有慈悲心饒益一切乃至蜫虫彼於殺生淨除其心難提波羅陶師離不與取斷不與與之乃取樂於與取常好布施喜無悋不望其報彼於不與取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非梵行斷非梵行勤修梵行精勤妙行淸淨無穢離欲斷婬彼於非梵行淨除其心
017_1138_b_02L난제파라 도사는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었으며 진실한 이치만을 말하고 진실한 이치만을 좋아하며 진실한 이치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일체가 다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하였고 세상을 속이지 않았다. 그는 거짓말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이간하는 말을 여의었고 이간하는 말을 끊었으며 이간하지 않는 말만 실천하고 남을 파괴하지 않았으며, 여기서 들은 말을 저기 가서 말하여 이쪽을 파괴하려 하지 않고, 저기서 들은 말을 여기 와서 말하여 저쪽을 파괴하려 하지 않았다. 갈라진 것은 화합시키려 하였고 화합하면 기뻐하였으며 당파를 만들지 않고 당파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당파를 거론하지 않았으니, 그는 이간하는 말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017_1138_a_20L阿難難提波羅陶師離妄言斷妄言眞諦言樂眞諦住眞諦不移動一切可信不欺世閒彼於妄言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兩舌斷兩舌行不兩舌不破壞他不聞此語彼欲破壞此不聞彼語此欲破壞彼離者欲合者歡喜不作群黨不樂群黨稱群黨彼於兩舌淨除其心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거친 말을 여의고 거친 말을 끊었다. 만일 말씨가 거칠고 모질면 그런 악한 소리는 귀에 거슬려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며 사람을 괴롭게 하고 안정을 얻지 못하게 한다. 이와 같은 말은 끊어야 한다. 만일 말이 맑고 온화하고 부드러우면 귀에도 순하고 마음에도 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며 남으로 하여금 안락하게 한다. 말과 음성이 갖추어지고 분명하여 남들로 하여금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남들로 하여금 안정을 얻게 한다. 이와 같이 말하였으니, 그는 거친 말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꾸밈말을 여의고 꾸밈말을 끊었으며, 때에 맞는 말ㆍ진실한 말ㆍ법다운 말ㆍ뜻있는 말ㆍ멈추어 쉬게 하는 말[止息說]ㆍ멈추어 쉬기를 좋아하는 말만 하였으며 일은 때를 따라 형편에 맞추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으니, 그는 꾸밈말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017_1138_b_05L阿難難提波羅陶師離麤言斷麤言若有所言辭氣麤獷惡聲逆耳衆所不喜衆所不愛使他苦惱令不得定斷如是言若有所說淸和柔潤順耳入心可喜可使他安樂言聲具了不使人畏他得定說如是言彼於麤言淨除其阿難難提波羅陶師離綺語斷綺時說眞說法說義說止息說樂止息事順時得宜善教善訶彼於綺語淨除其心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살아가는 방법[治生]을 모색하는 일을 여의고 살아가는 방법 모색하는 일을 끊었으며 저울[稱]이나 말[斗]과 섬[斛]을 버리고 재물 받기를 거절해 남을 속박하지 않았으며 말이나 되 깎는 일을 바라지 않고 조그만 이익으로 남을 속이지 않았으니, 그는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과부나 동녀 받는 것을 여의고 과부나 동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과부나 동녀를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노비 받기를 여의고 노비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노비를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017_1138_b_15L阿難難提波羅陶師離治斷治生棄捨稱量及斗斛棄捨受不縛束人不望折斗量不以小利侵欺於人彼於治生淨除其心阿難提波羅陶師離受寡婦童女斷受寡童女彼於受寡婦童女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受奴婢斷受奴婢彼於受奴婢淨除其心
017_1138_c_02L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코끼리ㆍ말ㆍ소ㆍ염소 받기를 여의고 코끼리ㆍ말ㆍ소ㆍ염소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코끼리ㆍ말ㆍ소ㆍ염소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닭이나 돼지 받기를 여의고 닭이나 돼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닭이나 돼지를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밭이나 점포 받기를 여의고 밭이나 점포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밭이나 점포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여의고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벼나 보리나 콩을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017_1138_b_22L阿難難提波羅陶師離受象斷受彼於受象羊淨除其心難提波羅陶師離受雞斷受雞彼於受雞猪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受田業店肆斷受田業店肆彼於受田業店肆淨除其心難提波羅陶師離受生稻受生稻彼於受生稻豆淨除其心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술을 여의고 술을 끊었으니, 그는 술을 마시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높고 넓은 큰 평상을 여의고 높고 넓은 큰 평상을 끊었으니, 그는 높고 넓은 큰 평상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화만(華鬘)ㆍ영락(瓔珞)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을 여의고 화만ㆍ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을 끊었으니, 그는 화만ㆍ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노래ㆍ춤ㆍ기생ㆍ유람ㆍ광대놀이를 여의고 노래ㆍ춤ㆍ기생ㆍ유람ㆍ광대놀이를 끊었으니, 그는 노래ㆍ춤ㆍ기생ㆍ유람ㆍ광대놀이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생색상보(生色像寶:金) 받기를 여의고 생색상보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생색상보를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점심때가 지나서 음식 먹는 일을 여의고 점심때가 지나서 음식 먹는 일을 끊었으며 항상 하루 한 끼만 먹고 밤이나 공부할 때에는 먹지 않았으니, 그는 점심때를 지나서 음식 먹는 일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017_1138_c_08L阿難難提波羅陶師離酒斷酒彼於飮酒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高廣大牀斷高廣大牀彼於高廣大牀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華鬘瓔珞塗香脂粉斷華鬘瓔珞塗香脂粉彼於華鬘瓔珞塗香脂粉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歌儛倡伎及往觀聽斷歌儛倡妓及往觀聽彼於歌儛倡妓及往觀聽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受生色像寶斷受生色像寶彼於生色像寶淨除其心阿難難提波羅陶師離過中食斷過中食常一食不夜食學時食彼於過中食淨除其心
017_1139_a_03L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한평생 손에서 가래[鏵鍬]를 놓아 스스로 땅을 파지도 않았고 남을 시켜 파게 하지도 않았다. 만일 물가에 무너진 흙이나 쥐가 파낸 흙이 있으면 그것을 가져다가 질그릇을 만들어 한쪽에 놓아두고, 사러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이 만일 완두콩이나 벼나 보리나 크고 작은 마두(麻豆)나 비두(錍豆)나 겨자가 있거든, 그것을 쏟아 놓고 그 그릇을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한평생 부모를 공양해 모셨다. 부모가 볼 수 없어서 오직 사람을 쳐다보기만 하였으므로 그 부모를 봉양하고 섬겼다.
017_1138_c_21L阿難難提波羅陶師盡形壽手離鏵鍬自掘地亦不教他若水岸崩土及鼠傷土取用作器擧著一面語買者曰汝等若有豌豆大小麻豆豍豆芥子瀉已持器去隨意所欲阿難提波羅陶師盡形壽供侍父母父母無目唯仰於人是故供侍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이 되면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잠자코 계셨다. 아난아, 그때 난제파라 도사는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발에 예배한 뒤 그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물러갔다.
017_1139_a_06L阿難難提波羅陶師過夜平旦往詣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所到已作禮卻坐一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彼說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默然而住阿難於是難提波羅陶師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其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從坐起禮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足已繞三帀而
017_1139_b_02L그때에 우다라 동자는 흰 마차를 타고 500동자와 함께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비바릉기(鞞婆陵耆) 마을을 나가서 한 무사처(無事處:수행처)에 이르러, 몇 나라에서 온 제자들에게 범지서(梵志書)를 읽게 하였다.
이때에 우다라 동자는 멀리서 난제파라 도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그에게 물었다.
‘난제파라여, 그대는 어디서 오는가?’
‘나는 지금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에게 공양하고 예를 올린 다음 이리로 오는 중이다. 우다라여, 너도 나와 함께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에게 나아가 공양하고 예로써 섬겨야 할 것이다.’
그러자 우다라 동자가 대답하였다.
‘난제파라여, 나는 그 까까머리 사문은 보고 싶지도 않다. 까까머리 사문은 아마 도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도란 얻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017_1139_a_16L爾時優多羅童子乘白馬車與五百童子俱過夜平旦從鞞婆陵耆村邑出往至一無事處欲教若干國來諸弟子等令讀梵志書於是優多羅童子遙見難提波羅陶師來見已便難提波羅汝從何來難提波羅荅我今從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所供養禮事來優多羅汝可共我往詣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所供養禮事於是優多羅童子荅曰難提波我不欲見禿頭沙門禿沙門不應得道道難得故
그러자 난제파라 도사는 우다라 동자의 머리채를 잡아 수레에서 끌어내렸다. 우다라 동자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난제파라 도사는 평상시 남을 조롱하지도 않았다. 미치지도 않았고 어리석지도 않은데 지금 내 머리채를 잡아끌었으니 틀림없이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에게 말하였다.
‘난제파라여, 내가 당신을 따라 가겠다. 내가 당신을 따라 가겠다.’
난제파라가 기뻐하면서 다시 말하였다.
‘간다면 오죽 좋으랴.’
017_1139_b_03L於是難提波羅陶師捉優多羅童子頭髻牽令下車於是優多羅童子便作是念此難提波羅陶師常不調戲不狂不癡今捉我頭必當有以念已語曰難提波羅隨汝去我隨汝去難提波羅喜復語去者甚善
이에 난제파라 도사는 우다라 동자와 함께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난제파라 도사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우다라 동자는 바로 제 벗입니다. 그는 언제나 나를 보고 좋아하고 항상 나를 보고 기뻐하며 조금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는 세존에 대하여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잘 설법하셔서 그를 기쁘게 하고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생기게 해 주십시오.’
이때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난제파라 도사와 우다라 동자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잠자코 계셨다. 이에 난제파라 도사와 우다라 동자는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발에 예배하고 그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는 물러갔다.
017_1139_b_09L於是難提波羅陶師與優多羅童子共往詣迦葉如來無所等正覺所到已作禮卻坐一面提波羅陶師白迦葉如來無所著正覺曰世尊此優多羅童子是我朋彼常見愛常喜見我無有厭足於世尊無信敬心唯願世尊善爲說令彼歡喜得信敬心於是迦葉如無所著等正覺爲難提波羅陶師及優多羅童子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默然而住於是難提波羅陶師及優多羅童子迦葉如來所著等正覺爲其說法勸發渴仰就歡喜已卽從坐起禮迦葉如來所著等正覺足繞三帀而去
017_1139_c_02L이때에 우다라 동자는 얼마쯤 걸어가다가 난제파라에게 물었다.
‘난제파라여, 너는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으로부터 이렇게 미묘한 법을 얻어 듣고서도 무슨 생각에 집에 머문 채, 집을 떠나 거룩한 도를 배우지 않는가?’
그러자 난제파라 도사가 대답하였다.
‘우다라여,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한평생 부모를 공양해야 한다. 우리 부모는 앞을 볼 수 없어서 다만 사람을 쳐다보기만 한다. 나는 그 때문에 부모를 봉양해 모셔야 한다.’
우다라 동자가 난제파라에게 물었다.
‘난제파라여, 나도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따라 집을 나가 도를 배울 수 있으며,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어 범행을 닦을 수 있겠는가?’
이에 난제파라 도사와 우다라 동자는 곧 거기서 다시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7_1139_b_24L於是多羅童子還去不遠問曰難提波羅汝從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得聞如是微妙之法何意住家不能捨離學聖道耶於是難提波羅陶師荅曰優多羅汝自知我盡形壽供養父母父母無目唯仰於人我以供養侍父母故於是優多羅童子問難提波羅我可得從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出家學道受於具足得作比丘行梵行耶於是難提波羅陶師及優多羅童子卽從彼處復往詣迦葉如來所著等正覺所到已作禮卻坐一面
017_1140_a_02L난제파라 도사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우다라 동자가 얼마쯤 걸어가다가 저에게 〈난제파라여, 너는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으로부터 이렇게 미묘한 법을 얻어 듣고서도 무슨 생각에 집에 머문 채, 집을 떠나 거룩한 도를 배우지 않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에게 〈나는 평생 동안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 우리 부모는 앞을 볼 수가 없어서 다만 사람을 쳐다보기만 한다. 나는 그 때문에 부모를 봉양해 모셔야 한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우다라는 다시 저에게 〈난제파라여, 나도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따라 집을 나가 도를 배울 수 있으며,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어 범행을 닦을 수 있겠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저 사람을 제도하셔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하시고 구족계를 주셔서 비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난제파라를 위하여 잠자코 받아 주셨다. 이에 난제파라 도사는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잠자코 받아 주심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그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나서 물러갔다.
017_1139_c_13L難提波羅陶師白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曰世尊此優多羅童子還去不遠而問我言(難提波羅汝從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得聞如是微妙之法何意住家不能捨離學聖道耶)世尊我答彼曰(優多羅汝自知我盡形壽供養父母父母無目唯仰於人我以供養侍父母故)優多羅復問我(難提波羅我可得從迦葉如來所著等正覺出家學道受於具足作比丘行梵行耶)願世尊度彼出家學道授與具足得作比丘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難提波羅默然而於是難提波羅陶師知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默然受已卽從坐起稽首作禮繞三帀而去
이에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난제파라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우다라 동자를 제도하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하고 구족계를 주셨다.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하고 구족계를 주신 뒤에 비바릉기(鞞婆陵耆) 마을에서 며칠을 함께 머물다가 옷과 발우를 챙겨 가지고 큰 비구들과 함께 가사국(迦私國)의 읍인 바라내(波羅㮈)로 가시려고 하였다. 계속 유행하여 곧 가사국 바라내에 이르러 바라내시의 선인이 사는 곳인 녹야원(鹿野園)에 노니셨다.
017_1140_a_06L於是迦葉如無所著等正覺難提波羅去後不度優多羅童子出家學道授與具出家學道授與具足已於鞞婆陵耆村邑隨住數日攝持衣鉢與大比丘衆俱共遊行欲至波羅柰迦私國展轉遊行便到波羅柰迦私國邑遊波羅柰住仙人處鹿野園中
이 때에 협비왕(頰鞞王)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가사국에 유행하시면서 큰 비구들과 함께 이 바라내읍 선인이 살고 있는 곳인 녹야원에 오셨다는 말을 들었다. 협비왕은 그 말을 들은 뒤에 어자(御者)에게 말하였다.
‘너는 수레를 준비하라. 내가 지금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계신 곳으로 가고자 한다.’
어자는 왕의 분부를 받고 곧 수레를 준비한 뒤에 돌아와 왕에게 말하였다.
‘이미 좋은 수레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천왕의 뜻대로 하십시오.’
017_1140_a_13L於是頰鞞王聞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遊行迦私國與大比丘衆俱到此波羅柰住仙人處鹿野園中頰鞞王聞告御者曰汝可嚴駕我今欲往詣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所彼御者受王教已卽便嚴駕嚴駕已訖白王曰已嚴好車隨天王意
017_1140_b_02L이에 협비왕은 좋은 수레를 타고 바라내를 나와 선인이 사는 곳인 녹야원으로 갔다.
그때 협비왕은 멀리 숲 사이로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별 가운데 달과 같고 빛나고 밝고 환하기가 금산(金山)과 같으며, 상호가 구족(具足)하고 위신(威神)이 당당하며 모든 감각기관은 고요하고 안정되어 아무 장애가 없고 조어(調御)를 성취하였고 마음이 쉬어 고요하고 잠잠한 모습을 보았다. 그것을 본 뒤에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협비왕이 한쪽에 앉자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였으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한 뒤에는 잠자코 앉아 계셨다.
017_1140_a_20L於是鞞王乘好車已從波羅柰出往詣仙人住處鹿野園中頰鞞王遙見樹閒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端正姝猶星中月光耀煒曄晃若金山好具足威神巍巍諸根寂定無有蔽成就調御息心靜默見已下車步詣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所到已作卻坐一面頰鞞王坐一面已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默然而住
이에 협비왕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한 채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여쭈었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저의 청을 분명하게 받아 주십시오. 비구 대중들도 받아 주십시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협비왕을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셨다. 이에 협비왕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시는 것을 알고는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그 부처님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나서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밤에 매우 맛있고 깨끗하고 미묘한 여러 가지 음식을 풍성하게 준비하게 하였는데, 곧 그 밤으로 다 장만하게 하고는 이른 아침에 상을 차려 놓고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이제 때가 되었고 음식도 다 준비되었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때를 맞추어 오시기 바랍니다.’
017_1140_b_08L頰鞞王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其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從坐起偏袒著衣叉手而向白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曰唯願世尊明受我請及比丘衆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頰鞞王默然受請於是鞞王知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默然受已稽首作禮繞三帀而去還歸其家於夜施設極美淨妙種種豐饒食噉含消卽於其夜供辦已訖平旦敷牀唱曰世尊今時已到食具已辦唯願世尊以時臨顧
017_1140_c_02L이에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모든 비구들을 데리고 협비왕의 집으로 가셨다. 세존께서는 비구들 윗자리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이에 협비왕은 부처님과 비구들이 앉으신 것을 보고는 직접 손 씻을 물을 돌리고, 매우 맛있고 깨끗하고 미묘한 여러 가지 음식을 손수 풍성하게 차려 한껏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작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협비왕이 앉자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 잠자코 앉아 계셨다.
017_1140_b_20L於是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過夜平旦著衣持鉢諸比丘衆侍從世尊往詣頰鞞王家在比丘衆上敷座而坐於是頰鞞王見佛及比丘衆坐已自行澡水以極美淨妙種種豐饒食噉含消手自斟令得飽滿食訖收器行澡水竟一小牀別坐聽法頰鞞王坐已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默然而住
이에 협비왕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여쭈었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이 바라내에서 나를 위해 여름 안거를 받아 주십시오. 비구들께서도 받아 주십시오. 나는 세존을 위하여 방 500과 침구 500을 만들고, 또 구집(拘執)과 이렇게 하얀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도 보시하여 세존과 비구들을 공양하고자 합니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협비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두시오, 그만 두시오. 대왕이여, 다만 마음에 만족하고 기쁘면 그만입니다.’
협비왕은 이렇게 두 번 세 번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에게 합장하고 말씀드렸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이 바라내에서 나를 위해 여름 안거를 받아 주십시오. 또 비구들께서도 받아 주십시오. 나는 세존을 위하여 방 500과 침구 500을 만들고 또 구집과 이와 같이 하얀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도 보시하여 세존과 비구들을 공양하고자 합니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도 두 번 세 번 협비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대왕이여, 다만 마음이 만족하고 기쁘면 그만입니다.’
017_1140_c_07L頰鞞王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其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從坐起偏袒著衣叉手而向白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曰唯願世尊於此波羅柰受我夏坐及比丘衆我爲世尊作五百房五百牀褥及施拘執如此白粳米王之所食種種諸味飼世尊及比丘衆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告頰鞞王曰大王但心喜足頰鞞王如是至再三叉手而向白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曰唯願世尊於此波羅柰受我夏坐及比丘我爲世尊作五百房五百牀褥施拘執如此白粳米王之所食種種諸味飯飼世尊及比丘衆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亦再三告頰鞞王曰大王但心喜足
017_1141_a_02L이에 협비왕은 하고 싶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자 마음이 매우 슬퍼졌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나를 위하여 이 바라내에서 여름 안거를 받을 수 없다 하시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뒤에 협비왕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속가에 살고 있는 속인으로서 세존을 받들어 섬기기를 나와 같이 하는 사람이 또 있습니까?’
017_1140_c_24L於是頰鞞王不忍不欲心大憂慼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不能爲我於此波羅柰而受夏坐及比丘衆作是念已頰鞞王白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曰世尊更有在家白衣奉事世尊如我者耶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협비왕에게 말씀하셨다.
‘있습니다. 왕의 경계에 있는 비바릉기(鞞婆陵耆) 마을은 지극히 풍요롭고 안락하여 많은 백성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그 비바릉기 마을에 난제파라라는 도사(陶師)가 있습니다. 난제파라 도사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또 비구 대중에게 귀의하여 삼보를 의심하지 않고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지 않으며 믿음을 얻어 계율을 지키고 널리 듣고 은혜로 베풀며 지혜를 성취하였습니다.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어 칼과 몽둥이를 버리고, 제자신에 대해서나 남에 대하여 부끄러워함이 있고 자비심이 있으며 일체 중생들과 나아가 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요익하게 하고 있으니 그는 살생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017_1141_a_06L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告頰鞞王在王境界鞞婆陵耆村極大豐多有人民大王彼鞞婆陵耆村中有難提波羅陶師大王難提波羅陶師歸佛歸法歸比丘衆不疑三尊惑苦得信持戒博聞惠施就智慧離殺斷殺棄捨刀杖有慚有有慈悲心饒益一切乃至蜫虫於殺生淨除其心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여의고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끊어, 주면 가지고 주어야 가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아낌없이 주기를 좋아하며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았으니, 그는 주지 않는 것 가지는 것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범행이 아닌 것을 여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어 범행을 부지런히 닦고 묘행을 부지런히 힘쓰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탐욕을 여의고 음욕을 끊었으니, 그는 범행이 아닌 일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017_1141_a_15L大王難提波羅陶師離不與取斷不與取與之乃取於與取常好布施歡喜無悋不望其彼於不與取淨除其心大王難提波羅陶師離非梵行斷非梵行勤修梵行精懃妙行淸淨無穢離欲斷婬彼於非梵行淨除其心
017_1141_b_03L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한 이치만을 말하고 진실한 진리만을 좋아하며 진실한 진리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아 일체 중생이 다 믿게 하고 세상 사람을 속이지 않으니 그는 거짓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이간하는 말을 여의고 이간하는 말을 끊어 이간하지 않는 말만 실천하여 남을 파괴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들은 것을 저기 가서 말하여 이쪽을 파괴하려 하지도 않고, 저기에서 들은 것을 여기 와서 말하여 저쪽을 파괴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갈라진 것을 화합하게 하려고 애쓰고 서로 화합하면 기뻐하며 당파를 만들지 않고 당파를 좋아하지도 않으며, 당파를 칭송하지도 않으니, 그는 이간하는 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017_1141_a_21L大王難提波羅陶師離妄言斷妄言眞諦言樂眞住眞諦不移動一切可信不欺世彼於妄言淨除其心大王難提波羅陶師離兩舌斷兩舌行不兩舌破壞他不聞此語彼欲破壞此不聞彼語此欲破壞彼離者欲合合者歡不作群黨不樂群黨不稱群黨於兩舌淨除其心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거친 말을 여의고 거친 말을 끊었습니다. 만일 말의 내용이 거칠거나 말이 악하여 귀에 거슬리면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 사람을 괴롭게 하고 안정을 얻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말은 끊어 버리며, 만일 하는 말이 맑고 온화하고 부드러우면 귀에도 순하고 마음에도 들어, 기뻐할 만하고 좋아할 만하여 남으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며, 말과 음성이 다 같이 유쾌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을 얻게 합니다. 이와 같이 설하여 말하니, 그는 거친 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꾸밈말을 여의고 꾸밈말을 끊어, 때에 맞는 말, 진실한 말, 법다운 말, 뜻 있는 말, 다툼을 여의는 말, 다툼을 여의기를 좋아하는 말만 하며, 일은 때를 따라 형편에 맞추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으니, 그는 꾸밈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017_1141_b_07L大王難提波羅陶師離麤言斷麤言若有所言辭氣麤惡聲逆耳衆所不喜衆所不愛使他苦惱令不得定斷如是言若有所說淸和柔潤順耳入心可喜可愛使他安樂言聲具了不使人畏令他得說如是言彼於麤言淨除其心難提波羅陶師離綺語斷綺語眞說法說義說止息說樂止息說事順時得宜善教善訶彼於綺語淨除其心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살아가는 방법[治生]을 모색하는 일을 여의고 살아가는 방법 모색하는 일을 끊어, 저울과 말과 섬 따위를 버렸으며, 재물 받기를 거절하고 남을 속박하지 않으며, 말이나 되질할 적에 깎아 내리기를 바라지 않고 조그만 이익으로 남을 속이지 않았으니, 그는 살아가는 방법 모색하는 일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과부나 동녀 받기를 여의고 과부나 동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과부나 동녀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017_1141_b_17L大王難提波羅陶師離治生斷治生棄捨稱量及斗斛亦不受貨不縛束人不望折斗量不以小利侵欺於人彼於治生淨除其心大王提波羅陶師離受寡婦童女斷受寡童女彼於受寡婦童女淨除其心
017_1141_c_02L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노비 받기를 여의고 노비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노비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닭이나 돼지 받기를 여의고 닭이나 돼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닭이나 돼지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밭이나 점포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밭이나 점포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여의고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벼나 보리나 콩을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017_1141_b_22L大王難提波羅陶師離受奴婢斷受奴婢彼於受奴婢淨除其心大王提波羅陶師離受象斷受象彼於受象羊淨除其心大王難提波羅陶師離受雞斷受彼於受雞猪淨除其心大王提波羅陶師離受田業店肆斷受田店肆彼於受田業店肆淨除其心大王難提波羅陶師離受生稻受生稻彼於受生稻豆淨除其心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술을 여의고 술을 끊었으니, 그는 술을 마시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난제파라 도사는 높고 넓고 큰 평상을 여의고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끊었으니, 그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화만ㆍ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을 여의고 화만ㆍ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을 끊었으니, 그는 화만ㆍ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난제파라 도사는 노래ㆍ춤ㆍ기생ㆍ유람ㆍ광대놀이를 여의고 노래ㆍ춤ㆍ기생ㆍ유람ㆍ광대놀이를 끊었으니, 그는 노래ㆍ춤ㆍ기생ㆍ유람ㆍ광대놀이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017_1141_c_09L大王難提波羅陶師離酒斷酒彼於飮酒淨除其心大王難提波羅陶師離高廣大牀斷高廣大牀彼於高廣大牀淨除其心大王難提波羅陶師離華鬘瓔珞塗香脂粉斷華鬘塗香脂粉彼於華鬘瓔珞塗香粉淨除其心大王難提波羅陶師離歌儛倡妓及往觀聽斷歌儛倡妓及往觀聽彼於歌儛倡妓及往觀聽淨除其心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생색상보(生色像寶:金) 받기를 여의고 생색상보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생색상보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난제파라 도사는 점심식사 때가 지나서 먹는 음식[過中食]을 여의고 점심식사 때가 지나서 먹는 음식을 끊었으며 항상 하루에 한 끼니만 식사를 하고 밤이나 공부할 때에는 먹지 않으니, 그는 점심식사 때가 지나서 먹는 음식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017_1141_c_18L大王難提波羅陶師離受生色像寶斷受生色像寶彼於受生色像寶淨除其心大王難提波羅陶師離過中食斷過中食常一食不夜食時食彼於過中食淨除其心
017_1142_a_02L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한평생 가래[鏵鍬]를 놓아, 스스로 땅을 파지도 않았고 남을 시켜 파게 하지도 않았습니다. 만일 물가에 무너져 내린 흙이나 쥐가 파헤친 흙이 있으면 그것을 가져다 질그릇을 만들어 한쪽에 놓아두고 그 그릇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너희들이 만일 완두콩이나 보리나 크고 작은 마두(麻豆)나 비두(豍豆)나 겨자가 있거든, 그것을 쏟아 놓고 가져가고 싶은 그릇을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말했습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한평생 동안 부모를 봉양해 모셨습니다. 그의 부모는 앞을 보지 못해서 다만 사람을 쳐다보기만 하였으므로 봉양해 모셨습니다.
017_1141_c_22L大王難提波羅陶師盡形壽手離鏵鍬不自掘亦不教他若水岸崩土及鼠傷土取用作器擧著一面語買者言(汝等若有豌豆大小麻豆豍豆芥子已持器去隨意所欲)大王難提波羅陶師盡形壽供侍父母父母無目唯仰於人是故供侍
대왕이여, 나는 옛날 비바릉기 마을에서 살았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그때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바릉기 마을로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차례로 밥을 빌면서 가다가 난제파라 도사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난제파라는 볼 일이 있어서 집을 나가고 없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난제파라 도사의 부모에게 〈장로 도사는 지금 어디 갔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내게 〈세존이시여, 시자는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고 없습니다. 선서시여, 시자는 조그마한 볼 일이 있어 잠깐 나가고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조리 안에는 보리밥이 있고, 솥 안에는 콩국이 있습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셔서 마음대로 가져가십시오〉 하고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곧 울단왈법(鬱單曰法)을 따라 곧 조리와 가마 안에 있는 국과 밥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017_1142_a_06L大王我憶昔時依鞞婆陵耆村邑遊行大王我爾時平旦著衣持鉢入鞞婆陵耆村邑乞食第乞食往到難提波羅陶師家爾時難提波羅爲小事故出行不在大王問難提波羅陶師父母曰(長老陶師今在何處)彼荅我曰(世尊侍者爲小事故暫出不在善逝侍者爲小事故暫出不在世尊籮中有麥飯釜中有豆羹唯願世尊爲慈愍故隨意自取)大王我便受鬱單曰法卽於籮釜中取羹飯而去
017_1142_b_02L뒤에 난제파라 도사가 돌아와 조리 안의 밥이 줄어들고 가마 안의 국이 줄어진 것을 보고, 부모에게 〈누가 국과 밥을 가져갔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아, 오늘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여기 와서 밥을 빌다가 저 조리와 가마 안에 있는 국과 밥을 가져 가셨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난제파라 도사는 그 말을 듣고 곧 〈나에게 좋은 이익이 있을 것이며, 내가 큰 공덕을 지었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마음대로 음식을 가져가셨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로 인해 기뻐하면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마음을 고요히 하여 잠자코 있은 지 7일이나 지나갔다. 그렇게 한 지 15일이 되자 큰 환락을 얻었습니다. 그 집의 부모도 7일 안에 큰 환락을 얻었습니다.
017_1142_a_17L難提波羅陶師於後還家見籮中飯少釜中羹減白父母曰(誰取羹飯)父母荅曰(賢子今日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至此乞食彼於籮釜中取羹飯去)難提波羅陶師聞已便作是念(我有善利有大功德迦葉如無所著等正覺於我家中隨意自)彼以此歡喜結跏趺坐息心靜默至于七日於十五日中而得歡樂其家父母於七日中亦得歡樂
또 대왕이여, 나는 옛날 비바릉기 마을에서 유행하던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그때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바릉기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차례로 밥을 빌다가 난제파라 도사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난제파라 도사는 작은 볼 일이 있어 집을 나가고 없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난제파라의 부모에게 〈장로 도사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내게 〈세존이시여, 시자는 작은 볼 일이 있어 잠깐 나가고 없습니다. 선서시여, 시자는 작은 볼 일이 있어 잠깐 나가고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큰 가마 안에는 멥쌀밥이 있고 작은 가마 안에는 국이 있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셔서 마음대로 가져가십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곧 울단왈법을 따라 크고 작은 가마 안에서 국과 밥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017_1142_b_03L復次大王我憶昔時依鞞婆陵耆村邑遊行我爾時平旦著衣持鉢入鞞婆陵耆村邑乞食次第乞食往到難提波羅陶師家爾時難提波羅爲小事故行不在大王我問難提波羅陶師父母(長老陶師今在何處)彼答我曰(世侍者爲小事故暫出不在善逝者爲小事故暫出不在世尊大釜中有粳米飯小釜中有羹唯願世尊爲慈愍故隨意自取)大王我便受鬱單曰卽於大小釜中取羹飯去
뒤에 난제파라 도사가 집에 돌아와 큰 가마 안의 밥이 줄어들고 작은 가마 안의 국이 줄어든 것을 보고, 부모에게 〈누가 큰 가마 안에서 밥을 가져갔고 작은 가마 안에서 국을 가져갔습니까?〉 하고 여쭈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아, 오늘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여기 와서 밥을 빌다가 저 크고 작은 가마 안에서 국과 밥을 가지고 가셨다〉고 대답했습니다. 난제파라 도사는 이 말을 듣고 곧 〈나에게 좋은 이익이 있을 것이며 나는 큰 공덕을 지었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마음대로 음식을 가져가셨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이로 인해 기뻐하면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마음을 쉬고 잠자코 있은 지 7일이나 되었다. 그렇게 한 지 15일 만에 환락을 얻었고 그 집의 부모도 7일 안에 환락을 얻었습니다.
017_1142_b_14L難提波羅陶師於後還家見大釜中飯少小釜中羹減白父母曰(誰大釜中取飯釜中取羹)父母答曰(賢子今日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至此乞食彼於大小釜中取羹飯去)難提波羅陶師聞已便作是念(我有善利有大功德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於我家中隨意自在)彼以此歡喜結跏趺坐心靜默至于七日於十五日中而得歡樂其家父母於七日中亦得歡樂
017_1142_c_02L다시 또 대왕이여, 나는 옛날 비바릉기 마을에서 여름 안거를 지낸 일에 대하여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때 새로 집을 지어 기와를 덮지 않았었고 난제파라 도사의 집은 낡은 기와를 헐어내고 새 기와로 지붕을 덮은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때 시자 비구들에게 〈너희들은 난제파라 도사의 집에 가서 묵은 기와를 헐어 그 기와를 가지고 와서 우리 집을 덮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시자 비구들은 곧 내가 시킨 대로 난제파라 도사의 집으로 가서 묵은 기와를 헐어 묶음으로 묶어 가지고 와서 우리 집을 덮었습니다. 난제파라 도사의 부모는 묵은 기와를 헐어낸다는 말을 듣고는 〈누가 난제파라의 묵은 기와집을 허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비구들은 〈장로여, 우리들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시자 비구들입니다. 난제파라 도사의 묵은 기와집을 헐어 그 기와를 묶음으로 만들어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집을 덮으려고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난제파라 부모는 〈여러분, 마음대로 가지고 가십시오. 아무도 말릴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017_1142_b_24L復次大王我憶昔時依鞞婆陵耆村邑而受夏坐大王我爾時新作屋未難提波羅陶師故陶屋新覆大王我告瞻侍比丘曰(汝等可去壞難提波羅陶師故陶屋持來覆我屋)瞻侍比丘卽受我教便去往至難提波羅陶師家挽壞故陶屋作束持來用覆我屋難提波羅陶師父母聞壞故陶聞已問曰(誰壞難提波羅故陶屋)比丘答曰(長老我等是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瞻侍比丘挽壞難提波羅陶師故陶屋作束用覆迦葉如無所著等正覺屋)難提波羅父母語曰(諸賢隨意持去無有制者)
017_1143_a_03L뒤에 난제파라 도사가 집에 돌아와서 묵은 기와집이 헐린 것을 보고 부모에게 〈누가 우리 묵은 기와집을 헐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아, 오늘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시자 비구들이 묵은 기와집을 헐어 그 기와를 묶음으로 만들어 가지고 가서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집을 덮는다고 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난제파라 도사는 이 말을 듣고는 곧 〈나에게 좋은 이익이 있을 것이고 내가 큰 공덕을 지었다.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우리 집에서 마음대로 기와를 가져가셨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이 일로 인해 기뻐하면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마음을 쉬고 잠자코 있은 지 7일이나 되었다. 그렇게 한 지 15일 만에 환락을 얻었고, 그 집 부모도 또한 7일 안에 환락을 얻었습니다.
017_1142_c_15L難提波羅陶師於後還家見挽壞故陶屋白父母曰(誰挽壞我故陶屋耶)父母荅曰(賢子今日迦葉如來無所著正覺瞻侍比丘挽壞故陶屋作束持用覆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屋)難提波羅陶師聞已便作是念(我有善利有大功德迦葉如來無所著正覺於我家中隨意自在)彼以此歡喜結加趺坐息心靜默至于七日十五日中而得歡樂其家父母於七日中亦得歡樂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의 묵은 기와집 때문에 여름 4개월을 마치는 동안 조금도 집이 새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난제파라 도사는 참지 못하는 일이 없고 불평하는 일이 없었으며,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우리 집에서 마음대로 자재하셨다고 말한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런데 당신은 억제할 수도 없고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마음으로 매우 걱정하고 슬퍼합니다. 그래서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내 청을 받아 이 바라내에서 여름 안거를 받지 않으시고 비구 대중도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에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협비왕(頰鞞王)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습니다.
017_1143_a_04L大王難提波羅陶師故陶屋竟夏四月都不患漏所以者蒙佛威神故大王難提波羅陶師無有不忍無有不欲心無憂慼(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於我家中隨意自在)大王汝有不忍汝有不欲心大憂慼(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不受我請於此波羅柰而受夏坐及比丘)於是迦葉如來無所著等正覺爲頰鞞王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從坐起去
017_1143_b_02L협비왕은 가섭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떠나신 지 오래지 않아 곧 시자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500대의 수레에 흰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가득히 싣고 난제파라 도사의 집에 가서 그에게 〈난제파라여, 이 500대의 수레에는 흰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이 가득히 실려 있습니다. 협비왕이 보내어 당신에게 주라고 한 것입니다. 부디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지금 이것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말하라.’
그 시자는 왕의 분부를 받고 나서 500대의 수레에 흰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가득 싣고 난제파라 도사의 집에 가서, ‘난제파라 도사여, 이 500대 수레에는 흰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이 가득히 실려 있습니다. 이것은 협비왕이 당신에게 보내 드리는 것이니 부디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이것을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난제파라 도사는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그리고 시자에게 ‘여러분, 협비왕은 나라가 커서 일도 많고 써야 할 경비도 많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받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017_1143_a_15L頰鞞王於迦葉如無所著等正覺去後不久便勅侍(汝等可以五百乘車載滿白粳米王之所食種種諸味載至難提波羅陶師家而語之曰難提波羅此五百乘車載滿白粳米王之所食種種諸頰鞞王送來餉汝爲慈愍故汝今當受)時彼侍者受王教已以五百乘車載滿白粳米王之所食種種諸味送詣難提波羅陶師家到已語曰(難提波羅陶師此五百乘車載滿白粳王之所食種種諸味頰鞞王送來餉汝爲慈愍故汝今當受)於是難提波羅陶師辭讓不受語侍者曰(諸賢頰鞞王家國大事多費用處廣我知如此以故不受)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은 어떠하냐? 그때의 동자 우다라를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마땅히 알라. 그때의 그는 곧 지금의 나이다. 아난아, 나는 그때에 내 자신도 요익했고 남을 요익하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였고 세상을 가엾이 여겼으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였다. 그러나 그때에는 법을 설하여 구경(究竟)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고 최상의 경지인 백정(白淨)에도 이르지 못했으며 범행을 마치지 못하였다. 그때에는 남ㆍ죽음ㆍ늙음ㆍ병ㆍ울음ㆍ걱정ㆍ슬픔을 여의지 못했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날 수 없었다. 아난아, 나는 이제 세상에 출현하여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ㆍ불중우(佛衆祐)라고 불리고 있다. 나는 이제 내 자신도 요익하고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상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 나는 이제 법을 설하여 최후의 경지에 이르렀고 백정을 마치고 범행을 마쳤다. 나는 이제는 남ㆍ늙음ㆍ병ㆍ죽음ㆍ울음ㆍ걱정ㆍ슬픔을 여의었고, 나는 이제는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되었다.”
017_1143_b_06L佛告阿難於意云何爾時童子優多羅者汝謂異人耶作斯念當知卽是我也阿難我於爾時爲自饒益亦饒益他饒益多人傷世閒爲天爲人求義及饒益求安隱快樂爾時說法不至究竟不究竟白淨不究竟梵行不究竟梵行訖時不離生老病死啼哭憂慼亦未能得脫一切苦阿難我今出世如來所著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今自饒益亦饒益他饒益多人愍傷世閒爲天爲人求義及饒益求安隱快樂我今說法得至究竟究竟白淨究竟梵行究竟梵行訖我今已離生老病死啼哭憂慼我今已得脫一切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비바릉기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5,734자이다.
017_1143_b_22L佛說如是尊者阿難及諸比丘佛所說歡喜奉行
鞞婆陵耆經第六竟五千七百三十四字

64) 천사경(天使經)1) 제7초 1일송
017_1143_b_24L中阿含王相應品天使經第七 初一日誦
017_1143_c_03L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43_c_03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017_1143_c_04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안(天眼)으로써 저 중생들이 나는 때와 죽는 때를 보고 좋은 모습과 추한 모습을 보며 혹 묘하고 혹 묘하지 못한 것을 본다. 또 좋은 곳과 좋지 못한 곳에 오고 가는 것은 다 이 중생이 지은 업(業)을 따라 그렇게 된다는 참다운 진리를 본다. 가령 어떤 중생이 몸으로 악행(惡行)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든지 사견(邪見) 때문에 사견업(邪見業)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면 틀림없이 나쁜 곳에 이르는데, 저 지옥 같은 데에 태어나고 또 어떤 중생이 몸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거나 바른 견해 때문에 정견업(正見業)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틀림없이 좋은 곳에 올라가는데 천상세계 같은 곳에 태어난다.
017_1143_c_05L爾時世尊告諸比丘我以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好色惡色或妙不妙往來善處及不善處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若此衆生成就身惡行意惡行誹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此衆生成就身妙行意妙行不誹謗聖人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昇善處乃生天上
비유하면 마치 큰비가 내릴 때에 물 위에 거품이 혹 생기기도 하고 혹은 사라지기도 하는데, 눈이 있는 사람이 한곳에 머물러 물거품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나도 그와 같이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저 중생들이 나는 때와 죽는 때를 보고 좋은 모습과 추한 모습을 보며 혹 묘하고 혹 묘하지 못한 것을 본다. 또 좋은 곳과 좋지 못한 곳에 오고 가는 것은 다 이 중생이 지은 업을 따라 그렇게 된다는 참다운 진리를 본다. 가령 어떤 중생이 몸으로 악행(惡行)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든지 사견(邪見) 때문에 사견업(邪見業)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면 틀림없이 나쁜 곳에 이르는데 저 지옥 같은 데에 태어나고, 또 어떤 중생이 몸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거나 바른 견해 때문에 정견업(正見業)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틀림없이 좋은 곳에 올라가는데 천상세계 같은 곳에 태어난다.
017_1143_c_14L猶大雨時水上之泡或生或滅若有目人住一處觀生時滅時我亦如是以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好色惡色或妙不妙往來善處及不善處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若此衆生成就身惡行意惡行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若此衆生成就身妙行意妙行不誹謗聖人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壞命終必昇善處乃生天上
017_1144_a_03L비유하면 마치 큰비가 내릴 때 빗방울이 떨어져 혹은 튀어 오르기도 하고 혹은 아래로 내려가기도 하는데, 눈이 있는 사람이 한곳에 서서 빗방울이 튀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나도 역시 그와 같아서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저 중생들이 나는 때와 죽는 때를 보고 좋은 모습과 추한 모습을 보며 혹 묘하고 혹 묘하지 못한 것을 본다. 또 좋은 곳과 좋지 못한 곳에 오고 가는 것은 다 이 중생이 지은 업을 따라 그렇게 된다는 참다운 진리를 본다. 가령 어떤 중생이 몸으로 악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든지, 사견 때문에 사견업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면 틀림없이 나쁜 곳에 이르는데 저 지옥 같은 데에 태어나고, 또 어떤 중생이 몸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거나 바른 견해 때문에 정견업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틀림없이 좋은 곳에 올라가는데 천상 세계 같은 곳에 태어난다.
017_1143_c_25L猶大雨雨墮之渧或上或下若有目人住一處觀上時下時我亦如是以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惡色或妙不妙往來善處及不善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此衆生成就身惡行意惡行誹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此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若此衆生成就身妙行意妙行不誹謗聖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昇善處乃生天上
017_1144_b_02L비유하면 마치 유리구슬이 청정하고 자연 그대로여서 생겨나면서부터 티가 없으며 8모로 곱게 다듬어져 있는데, 아름다운 끈으로 파랑ㆍ노랑ㆍ빨강, 혹은 하얀 구슬을 꿰어놓았을 때 눈이 있는 사람이 한곳에 멈추어 서서 이 유리구슬은 청정하고 자연 그대로여서 생겨나면서부터 티가 없으며, 8모로 곱게 다듬어져 있고 아름다운 끈으로 파랑ㆍ노랑ㆍ빨강, 혹은 하얀 구슬을 꿰어놓은 것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나도 역시 그와 같아서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저 중생들이 나는 때와 죽는 때를 보고, 좋은 모습과 추한 모습을 보며 혹 묘하고 혹 묘하지 못한 것을 본다. 또 좋은 곳과 좋지 못한 곳에 오고 가는 것은 다 이 중생이 지은 업을 따라 그렇게 된다는 참다운 진리를 본다. 가령 어떤 중생이 몸으로 악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든지 사견 때문에 사견업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면 틀림없이 나쁜 곳에 이르는데 저 지옥 같은 데에 태어나고, 또 어떤 중생이 몸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거나 바른 견해 때문에 정견업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틀림없이 좋은 곳에 올라가는데 천상 세계 같은 곳에 태어난다.
017_1144_a_13L猶琉璃珠淸淨自然生無瑕穢八楞善治貫以妙繩或靑或黃或赤若有目人住一處觀此琉璃珠淸淨自然生無瑕穢八楞善治貫以妙繩或靑或黃或赤我亦如是以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好色惡色或妙不妙往來善處及不善處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若此衆生成就身惡行意惡行誹謗聖人見成就邪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若此衆生成就身妙行意妙行不誹謗聖人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昇善處乃生天上
비유하면 마치 두 집이 한 문[門]을 함께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때에 만약 눈이 있는 사람이 한곳에 서서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안으로 저 중생들이 나는 때와 죽는 때를 보고 좋은 모습과 추한 모습을 보며 혹 묘하고 혹 묘하지 못한 것을 본다. 또 좋은 곳과 좋지 못한 곳에 오고 가는 것은 다 이 중생이 지은 업을 따라 그렇게 된다는 참다운 진리를 본다. 가령 어떤 중생이 몸으로 악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든지, 사견 때문에 사견업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면 틀림없이 나쁜 곳에 이르는데 저 지옥 같은 데에 태어나고, 또 어떤 중생이 몸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거나 바른 견해 때문에 정견업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틀림없이 좋은 곳에 올라가는데 천상세계 같은 곳에 태어난다.
017_1144_b_03L猶如兩屋共一門多人出入若有目人住一處觀出時入時我亦如是以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好色惡色或妙不妙往來善處及不善處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若此衆生成就身惡行意惡行誹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若此衆生成就身妙意妙行不誹謗聖人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昇善乃生天上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높은 다락 위에 있으면서 그 밑에서 사람이 가고 오고 돌아다니며 앉고 눕고 달리고 뛰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나도 그와 같아서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저 중생들이 나는 때와 죽는 때를 보고 좋은 모습과 추한 모습을 보며 혹 묘하고 혹 묘하지 못한 것을 본다. 또 좋은 곳과 좋지 못한 곳에 오고 가는 것은 다 이 중생이 지은 업(業)을 따라 그렇게 된다는 참다운 진리를 본다. 가령 어떤 중생이 몸으로 악행(惡行)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든지 사견(邪見) 때문에 사견업(邪見業)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면 틀림없이 나쁜 곳에 이르는데 저 지옥 같은 데에 태어난다. 또 어떤 중생이 몸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거나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거나 바른 견해 때문에 정견업(正見業)을 성취하면 그 중생은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틀림없이 좋은 곳에 올라가는데 천상 세계 같은 곳에 태어난다.
017_1144_b_14L若有目人住高樓上於下人往來周旋坐臥走踊我亦如以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生時好色惡色或妙不妙往來善處及不善處隨此衆生之所作業其如眞若此衆生成就身惡行惡行誹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因緣此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若此衆生成就身妙行意妙行不誹謗聖人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昇善處乃生天上
017_1144_c_03L만일 중생이 인간세계에 태어나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 범지를 존경할 줄 모르며 진실 그대로를 실천하지 않고 복업을 짓지 않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염라왕(閻羅王)의 경계에 태어난다. 염라왕 경계의 사람들은 그를 붙잡아 왕에게 데리고 가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천왕이여, 이 중생은 본래 사람으로 있었을 때에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 범지를 존경할 줄 몰랐으며, 진실 그대로를 실천하지 않고 복업을 짓지 않았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원컨대 천왕께서는 그 죄를 처리하여 주십시오.’
017_1144_b_24L若有衆生生於人閒不孝父母不知尊敬沙門梵志不行如實不作福業不畏後世罪彼因緣此身壞命終閻王境界閻王人收送詣王所白曰天王此衆生本爲人時不孝父母知尊敬沙門梵志不行如實不作福不畏後世罪唯願天王處當其罪
이때에 염라왕이 물었다.
‘내가 첫째 천사(天使)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는데, 너는 혹 이전에 첫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왕이여.’
염왕이 다시 물었다.
‘너는 일찍이 어떤 마을에서 사내나 계집애로 태어나 너무 어리고 몸이 약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여 제가 싸놓은 똥오줌 위에 반듯이 누워 그 부모에게 말도 못하고 있는 것을 그 부모가 더러운 데서 안아 내어 아기의 몸을 깨끗하게 목욕시키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017_1144_c_09L於是閻王以初天使善問善撿善教善訶汝頗曾見初天使來耶彼人荅不見也天王閻王復問汝本不見一村邑中或男或女幼小嬰孩身弱柔軟仰向自臥大小便中不能語父父母抱移離不淨處澡浴其身得淨潔彼人答曰見也天王
염왕이 다시 물었다.
‘너는 그 뒤에 그것을 인식하여 알았을 때 어찌하여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나는 저절로 나는 법이 있어, 남[生]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몸과 입과 뜻으로 묘한 업을 실행해야 하겠다〉고 말이다.’
‘천왕이여, 나는 분명히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멸하여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분명히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멸하여 없어지고 만다. 이제 너를 고문하여 방일하게 행동하는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며 왕이 한 것도 아니며 하늘이 한 것도 아니며 또한 사문 범지가 한 일도 아니다. 네 스스로 본래 악하고 불선한 업을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마땅히 그 과보를 받아야 한다.’
017_1144_c_16L閻王復汝於其後有識知時何不作是念(我自有生法不離於生我應行妙身意業)彼人白曰天王我了敗壞衰永失耶閻王告曰汝了敗壞長衰永失今當考汝如治放逸行放逸人汝此惡業非父母爲非王非天亦非沙門梵志所爲汝本自作惡不善業是故汝今必當受報
017_1145_a_02L염라왕은 이 첫째 천사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어 마친다.
염왕은 다시 둘째 천사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너는 혹 이전에 둘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왕이여.’
염왕이 다시 물었다.
‘너는 일찍이 어떤 마을에서 남자와 여자가 매우 늙어 수명이 다하려 하고 고통이 지극하며 목숨이 끊어지려 할 시기에, 이는 빠지고 머리는 희며 몸은 굽어져서 구부리고 걸으며 지팡이를 의지해 가면서 몸을 벌벌 떠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천왕이시여.’
017_1144_c_24L閻王以此初天使善問善撿善教善訶已復以第二天使善問善撿善教善訶汝頗曾見第二天使來耶彼人答曰不見也閻王復問汝本不見一村邑中男或女年耆極老壽過苦極命垂欲齒落頭白身曲軁步柱杖而行體戰動耶彼人荅曰見也天王
염왕이 다시 물었다.
‘너는 그 뒤에 그것을 인식하여 알았을 때, 어찌하여 〈나는 저절로 늙는 법이 있어 늙음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몸과 입과 뜻으로 착한 업을 지어야겠다〉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
‘천왕이여, 나는 분명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사라져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분명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사라져 없어지고 만다. 이제 너를 고문하여 방일하게 행동한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며 왕이 한 일도 아니며 하늘이 한 일도 아니며 또한 사문 범지가 한 일도 아니다. 네가 본래 스스로 악하고 불선한 업을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마땅히 그 과보를 받아야 한다.’
017_1145_a_07L閻王復問汝於其後有識知時何不作是(我自有老法不離於老我應行妙意業)彼人白曰天王我了敗壞長衰永失耶閻王告曰汝了敗壞衰永失今當考汝如治放逸行放逸汝此惡業非父母爲非王非天非沙門梵志所爲汝本自作惡不善是故汝今必當受報
염라왕은 이 둘째 천사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어 마쳤다.
염왕은 다시 셋째 천사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너는 혹 일찍이 셋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일찍이 어떤 마을에서 남자나 혹은 여자가 병이 들어 위독하여 평상에 앉거나 침대에 누우며 혹은 땅에 앉거나 누우며 몸은 지극히 피로하고 너무도 괴로워 사랑하는 사람도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목숨을 재촉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천왕이여.’
017_1145_a_15L閻王以此第二天使善問善撿善教善訶已復以第三天使善問善撿善教善訶汝頗曾見第三天使來耶彼人答曰不見天王閻王復問汝本不見一村邑或男或女疾病困篤或坐臥牀坐臥榻或坐臥地身生極苦甚重苦不可愛念令促命耶彼人答曰見也天王
017_1145_b_03L염왕이 다시 물었다.
‘너는 그 뒤에 그것을 인식하여 알았을 때, 어찌하여 〈나는 저절로 병드는 법이 있어 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몸과 입과 뜻으로 착한 업을 지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천왕이여, 나는 분명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소멸되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분명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 너를 고문하여 방일한 행동을 한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며 왕이 한 일도 아니며 하늘이 한 일도 아니요 또한 사문 범지가 한 일도 아니다. 네가 본래 악하고 불선한 업을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마땅히 그 과보를 받아야 한다.’
017_1145_a_23L閻王復問汝於其後有識知時何不作是念(我自有病法不離於病我應行妙身意業)彼人白曰天王我了敗壞長衰永失耶閻王告曰了敗壞長衰永失今當考汝如治放逸行放逸人汝此惡業非父母爲王非天亦非沙門梵志所爲汝本自作惡不善業是故汝今必當受報
염라왕은 이 셋째 천사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어 마쳤다.
다시 넷째 천사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너는 혹 이전에 넷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일찍이 어떤 마을에서 남자나 혹은 여자가 죽었을 때에, 1ㆍ2일에서 혹은 6ㆍ7일에 이르러 까마귀나 솔개에게 쪼아 먹히거나 승냥이에게 먹히며 혹은 불에 태워지고 혹은 땅 속에 묻히며 혹은 허물어져 썩어가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천왕이여.’
017_1145_b_08L王以此第三天使善問善撿善教訶已復以第四天使善問善撿善教善訶汝頗曾見第四天使來耶彼人答曰不見也天王閻王復問汝本不見一村邑中或男或女若死亡時二日至六七日烏鴟所啄豺狼所或以火燒或埋地中或爛腐壞耶彼人答曰見也天王
염왕이 다시 물었다.
‘너는 그 뒤에 그것을 인식하여 알았을 때, 어찌하여 〈나는 저절로 죽는 법이 있어 죽음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몸과 입과 뜻으로 착한 업을 지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천왕이여, 나는 분명히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분명히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 너를 고문하여 방일한 행동을 한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며 왕이 한 일도 아니며 하늘이 한 일도 아니며 또한 사문 범지가 한 일도 아니다. 네가 본래 스스로 악하고 불선한 업을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마땅히 그 과보를 받아야 한다.’
017_1145_b_16L閻王復問汝於其後有識知時何不作是念(我自有死法不離於死我應行妙身意業)彼人白曰天王我了敗壞長衰永失閻王告曰汝了敗壞長衰永失當考汝如治放逸行放逸人汝此惡業非父母爲非王非天亦非沙門志所爲汝本自作惡不善業是故汝今必當受報
017_1145_c_03L염라왕은 이 넷째 천사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어 마쳤다.
다시 다섯째 천사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너는 혹 이전에 다섯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했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일찍이 왕의 신하가 죄인을 잡아다가 그 죄를 다스릴 때에, 손을 끊고 발을 자르며 혹은 손과 발을 다 끊기도 하고 귀를 베고 코를 베거나 혹은 귀와 코를 베기도 하며 혹은 살을 저미고 수염을 뽑거나 머리털을 뽑으며 혹은 수염과 머리털을 모조리 뽑기도 하고, 혹은 우리 안에 가두거나 혹은 옷에 불을 싸서 지지며 혹은 모래로 파묻거나 불로 감아 태우기도 하며 혹은 쇠로 만든 나귀 뱃속에 넣거나 쇠로 만든 돼지 입 속에 넣기도 하며 혹은 쇠로 만든 호랑이 입안에 두고 태우거나 구리쇠 가마 속에 두기도 하고, 혹은 쇠가마 안에 두어 태우기도 하며 혹은 동강동강 끊거나 날카로운 갈고리로 끌어당기기도 하고 혹은 갈고리로 달아매거나 쇠평상에 눕히고 끓는 기름을 붓기도 하며 혹은 쇠절구로 찧거나 혹은 용과 뱀에게 물리게 하기도 하며 혹은 채찍으로 치거나 작대기로 때리고 몽둥이로 치기도 하고 혹은 산 채로 드높은 가지 위에 꿰어 달거나 목을 베어 나무에 다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천왕이여.’
017_1145_b_24L閻王以此第四天使善善撿善教善訶已復以第五天使善問善撿善教善訶汝頗曾見第五天使來耶彼人答曰不見也天王王復問汝本不見王人捉犯罪人種考治截手截足或截手足截耳截鼻或截耳鼻或臠臠割拔鬚拔髮或拔鬚髮或著㩜中衣裹火燒或以沙壅草纏火燒或內鐵驢腹中或著鐵豬口中或置鐵虎口中燒或安銅釜中或著鐵釜中煮或段段截或利叉刺或以鉤鉤或臥鐵牀以沸油澆或坐鐵臼以鐵杵擣或以龍蛇蜇或以鞭或以杖撾或以棒打或生貫高標上或梟其首耶彼人答曰見也天王
염왕이 다시 물었다.
‘너는 그 뒤에 그것을 인식하여 알았을 때에, 어찌하여 〈곧 나는 현재에 악하고 불선한 법을 본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천왕이여, 나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영원히 쇠하고 아주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 마땅히 너를 고문하여 방일한 행동을 한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며 왕이 한 일도 아니며 하늘이 한 일도 아니며 또한 사문 범지가 한 일도 아니다. 네가 본래 스스로 악하고 불선한 업을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반드시 그 과보를 받아야 한다.’
017_1145_c_15L王復問汝於其後有識知時何不作是念(我今現見惡不善法)彼人白曰天王我了敗壞長衰永失耶閻王告汝了敗壞長衰永失今當考汝治放逸行放逸人汝此惡業非父母非王非天亦非沙門梵志所爲本自作惡不善業是故汝今必當受
염라왕은 이 다섯째 천사가 한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은 뒤에 곧 옥졸에게 넘겨주었다. 옥졸은 그를 붙잡아 네 문이 달려 있는 큰 지옥 속에 가두어 두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17_1145_c_23L閻王以此第五天使善問善撿善訶已卽付獄卒獄卒便捉持四門大地獄中於是頌曰
017_1146_a_02L
네 기둥에 네 문이 있고
벽은 모났는데 모두 열두 모이며
담장은 쇠로 쌓았고
그 위엔 쇠기와를 덮었다.
017_1145_c_25L四柱有四門
壁方十二楞
以鐵爲垣牆
其上鐵覆蓋

지옥 안의 바닥은 쇠로 되어 있는데
벌겋게 타오르는 쇠 불을 피웠다.
깊이는 몇 유연(由延)인지 알 수 없어
땅 밑 끝까지 이르러 있다.
017_1146_a_03L地獄內鐵地
熾燃鐵火布
深無量由延
乃至地底住

지극히 모질어 견딜 수 없고
불빛은 바라보기조차 싫다.
보고 나면 몸의 털 곤두서고
두렵고 무서워 너무도 괴롭다.
017_1146_a_04L極惡不可受
火色難可視
見已身毛豎
恐懼怖甚苦

그는 지옥에 떨어져
다리는 위로 향하고 머리는 밑을 향했네.
조어선(調御善)과 청선(淸善)
이러한 모든 성인 비방했기 때문이네.
017_1146_a_05L彼墮生地獄
腳上頭在下
誹謗諸聖人
調御善淸善

그 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저 중생들을 위하여 네 문이 달린 큰 지옥에서 동문(東門)이 갑자기 열렸다. 동문이 열리자, 그 안에 있던 중생들은 그곳을 향해 달려와서 편안한 곳을 구하고 귀의할 곳을 찾는다. 만일 그들이 모여들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효가 되었을 때에는 지옥 동문은 다시 저절로 닫힌다. 그들은 그 지옥 안에서 혹독한 고통을 받아 울부짖으면서 마음이 고통스러워 땅에 드러눕지만 끝내 죽지는 않고 기어코 그들의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면 남문ㆍ서문ㆍ북문이 다시 열린다. 북문이 열리고 나면 저 중생들은 그곳을 향해 달려와서 편안한 곳을 구하고 귀의할 곳을 찾는다. 만일 그들이 모여들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효가 되었을 때에는 지옥의 북문은 다시 저절로 닫힌다. 그들은 그 지옥 안에서 지극히 혹독한 고통을 받아 울부짖으면서 마음이 괴로워 땅에 드러눕지만 끝내 죽지 않고 결국 그들이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017_1146_a_07L有時於後極大久遠爲彼衆生故門大地獄東門便開東門開已彼衆生等走來趣向欲求安處求所歸依彼若集聚無量百千已地獄東門便還自閉彼於其中受極重苦啼哭喚心悶臥地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極大久遠南門西門北門復北門開已彼衆生等走來趣向求安處求所歸依彼若集聚無量百千已地獄北門復還自閉彼於其中受極重苦啼哭喚呼心悶臥地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
017_1146_b_03L다시 그 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저 중생들은 네 문이 달린 큰 지옥에서 나와, 네 문이 달린 큰 지옥의 다음 지옥인 봉암(峯巖) 지옥에 태어난다. 불이 그 안에 가득 차 있지만 연기도 없고 불꽃도 없다. 그 위를 걸으며 왔다 갔다 하면서 빙빙 돌아다니게 한다. 두 발의 껍질과 살과 피는 발을 디디면 없어지고 발을 들면 다시 생겨서 도로 본래와 같이 된다. 그들을 이렇게 다스려 그들은 한량없이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끝내 죽지는 않고 결국 그들이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017_1146_a_19L復於後時極大久遠彼衆生等從四門大地獄四門大地獄次生峯巖地獄火滿其中無煙無焰令行其上往來周旋彼之兩足皮肉及血下足則盡擧足則生還復如故治彼如是無量百千受極重苦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
다시 그 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저 중생들은 봉암 큰 지옥에서 나와, 봉암 큰 지옥의 다음 지옥인 똥오줌[糞屎] 큰 지옥에 태어난다. 그 안에는 똥과 오줌이 가득 차 있다. 그 깊이는 무량 100길이나 되는데 저 중생들은 다 그 가운데 떨어진다. 그 똥오줌의 큰 지옥에는 많은 벌레가 살고 있는데, 그 벌레 이름은 능구래(凌瞿來)라고 한다. 몸은 희고 머리는 검으며, 그 부리는 바늘처럼 뾰족하다. 이 벌레는 저 중생들의 발을 뚫어 부수고, 그 발을 부순 뒤에는 다시 넓적다리뼈를 부수고, 넓적다리뼈를 부순 뒤에는 다시 볼기뼈를 부수고, 볼기뼈를 부순 뒤에는 다시 엉치뼈를 부수고, 엉치뼈를 부순 뒤에는 다시 등골뼈를 부수고, 등골뼈를 부순 뒤에는 어깨뼈ㆍ목뼈ㆍ머리뼈를 차례로 부수고 머리뼈를 부순 뒤에는 골을 다 먹어 치운다. 저 중생들은 이렇게 핍박 받기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백천 세 동안 하면서, 지극히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끝내 죽지는 않고 결국엔 그들이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017_1146_b_04L復於後時極大久遠彼衆生等從峯巖大地獄出峯巖大地獄次生糞屎大地獄滿中糞屎深無量百彼衆生等盡墮其中彼糞屎大地獄中生衆多虫虫名凌瞿來身白頭其嘴如鍼此虫鑽破彼衆生足彼足已復破膊腸骨破膊腸骨已破髀骨破髀骨已復破髖骨破髖骨復破脊骨破脊骨已復破肩骨頭骨破頭骨已食頭腦盡彼衆生等如是逼迫無量百千歲受極重苦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
017_1146_c_02L다시 그 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저 중생들은 똥오줌의 큰 지옥에서 나와 똥오줌의 큰 지옥의 다음 지옥인 철첩림(鐵鐷林) 큰 지옥에 태어난다. 저 중생들은 그것을 본 뒤에는 매우 시원하리라는 상상을 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저기 가서 유쾌하게 시원한 맛을 보자.〉
저 중생들은 그곳으로 달려가서 편안한 곳을 구하고 귀의할 곳을 찾으려 한다. 저들이 만일 그곳에 모여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수효가 되었을 때에는 곧 철첩림의 큰 지옥으로 들어간다. 그 철첩림 큰 지옥은 사방에서 매우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면 철첩이 곧 떨어진다. 철첩이 떨어질 때에는 손이 끊어지고 발이 끊어지며 혹은 손과 발이 다 끊어지기도 한다. 혹은 귀를 베고 코를 베며 혹은 귀와 코, 그리고 사지의 마디까지도 다 베고 몸을 베어 피투성이가 되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백천 세 동안 지극히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끝내 죽지는 않고 결국 그들이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017_1146_b_15L復於後時極大久遠彼衆生等從糞屎大地獄出糞屎大地獄次生鐵鍱林大地獄彼衆生見已起淸涼想便作是我等往彼快得淸涼彼衆生等走往趣向欲求安處求所歸依彼若集聚無量百千已便入鐵鍱林大地獄彼鐵鍱林大地獄中四方則有大熱風來熱風來已鐵鍱便落鐵鍱落截手截足或截手足截耳截鼻截耳鼻及餘支節截身血塗無量百千歲受極重苦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
다시 다음에는 저 철첩림 큰 지옥 속에는 매우 큰 개가 있다. 그 개는 아주 긴 어금니를 가지고 있는데, 저 중생들을 끌어 잡아 발에서부터 머리끝까지 먹어 치우고 머리에서부터 발에 이르기까지 껍질을 벗기고 곧 먹어버린다. 저 중생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으면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백천 세 동안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끝내 죽지 않고 결국 그들이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또 저 철첩림 큰 지옥에는 큰 까마귀가 있는데, 머리가 두 개이고 쇠로 된 부리가 있어 중생들의 이마에 머물면서 산채로 눈을 뽑아 먹고 부리로 머리뼈를 부수고 골을 내어 먹는다. 저 중생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으면서 한량없는 백천 세 동안 매우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끝내 죽지는 않고 결국 그들이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017_1146_c_03L復次彼鐵鍱林大地獄中生極大狗牙齒極長攬彼衆生從足剝皮至頭便食從頭剝皮至足便食彼衆生等如是逼迫無量百千歲極重苦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復次彼鐵鍱林大地獄中生大烏兩頭鐵喙住衆生額生挑眼呑啄破頭骨取腦而食彼衆生等如是逼迫無量百千歲受極重苦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
다시 그 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저 중생들은 철첩림 큰 지옥에서 나와 철첩림 큰 지옥의 다음 지옥인 철검수림(鐵劍樹林) 큰 지옥에 난다. 그 큰 칼나무의 높이는 1유연(由延)이나 되고, 가시의 길이만도 여섯 자나 된다. 저 중생들로 하여금 그것을 휘어잡고 오르내리게 한다. 그 나무에 오를 때에는 그 나무의 가시는 밑으로 향하고 만일 나무에서 내려올 때에는 그 나무의 가시는 곧 위로 향한다. 그 칼나무의 가시는 중생들을 찔러 관통하는데, 손을 찌르고 발을 찌르며 혹은 손과 발을 다 찌르기도 하고 귀를 찌르고 코를 찌르며 혹은 귀와 코 그 밖에 사지 마디마다 온통 다 찌르며 몸을 찔러 피투성이가 된다. 한량없는 백천 세 동안 이렇게 매우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끝내 죽지는 않고 결국 그가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017_1146_c_12L復於後時極大久遠彼衆生等從鐵鍱林大地獄出鐵鍱林大地獄次生鐵劍樹林大地彼大劍樹高一由延刺長尺六彼衆生使緣上下彼上樹時刺便下若下樹時刺便上向彼劍樹刺貫刺衆生刺手刺足或刺手足刺耳或刺耳鼻及餘支節刺身血塗無量百千歲受極重苦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
017_1147_a_02L다시 그 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저 중생들은 철검수림 큰 지옥에서 나와, 철검수림 큰 지옥의 다음 지옥인 회하(灰河) 지옥에 난다. 그 지옥의 양쪽 언덕은 매우 높고 그 둘레에는 가시가 나 있으며 끓는 회탕(灰湯)이 그 안에 가득 차서 아주 어둡다. 저 중생들은 그것을 보고는 냉수라고 상상하여 이렇게 다짐한다.
〈당연히 냉수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런 상상을 일으킨 뒤에 곧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저기로 가서 그 속에서 목욕하고 실컷 그 냉수를 배불리 마시고 유쾌하게 시원한 즐거움을 누리자.〉
그리하여 저 중생들은 다투어 달려간다. 그 속에 들어가 즐거운 곳을 구하고 귀의할 곳을 찾으려 한다. 만일 그들이 모여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수효가 이루어지면 곧 회하에 떨어진다. 저들이 회하에 떨어져서는 바로 흐르고 거꾸로 흐르며 혹은 바르게도 흐르고 거꾸로 흐르기도 한다. 저 중생들은 바로 흐르고 거꾸로 흐르고 바르게도 흐르고 거꾸로도 흐를 때에 살가죽이 익어서 떨어지고 살도 익어서 떨어지며 혹은 껍질과 살이 한꺼번에 익어서 모두 떨어져 오직 뼈만 남기도 한다. 회하의 양쪽 언덕에는 옥졸이 있어 손에 칼과 몽둥이와 쇠작살[鐵叉]을 잡고 저 중생들이 언덕으로 올라오려 하면 그때에 옥졸들은 도로 물속에 밀어 넣는다.
017_1146_c_21L復於後時極大久遠彼衆生等從鐵劍樹林大地獄出劍樹林大地獄次生灰河兩岸極高周遍生刺沸灰湯滿其中極闇彼衆生見已起冷水想當有冷水彼起想便作是念我等往彼於中洗浴意飽飮快得涼樂彼衆生等競走趣向入於其中欲求樂處求所歸依彼若集聚無量百千已便墮灰河墮灰河順流逆流或順逆流彼衆生等順逆流順逆流時皮熟墮落肉熟墮或皮肉熟俱時墮落唯骨鎖在河兩岸有地獄卒手捉刀劍大棒彼衆生等欲度上岸彼時獄卒還推著中
또 회하의 양쪽 언덕에는 옥졸이 있어 손에 갈고리와 그물을 잡고 중생들을 끌어당겨 회하에서 끌어내어 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뜨거운 철판에 두고, 저 중생들을 들어 땅에다 사정없이 메치고 땅에 두고 빙빙 돌리면서 묻는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
그러면 저 중생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대답한다.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들은 지금 매우 굶주리고 있다.’
저 옥졸들은 곧 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뜨거운 쇠평상을 펼쳐 놓고 중생들을 강제로 그 위에 앉히고 뜨거운 쇠집게로 그 입을 비틀어 벌리고, 불에 벌겋게 달은 뜨거운 철환을 그 입에 넣는다. 그 뜨거운 철환은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뒤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대장을 태우고 대장을 태운 뒤에는 소장을 태우고 소장(小腸)을 태운 뒤에는 위(胃)를 태우고 위를 태운 뒤에는 몸을 지나 내려가 버린다. 그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는다. 한량없이 많은 백천 세 동안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끝내 죽지는 않고 결국엔 그들이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017_1147_a_12L復次灰河兩岸有地獄卒捉鉤羂鉤挽衆生從灰河出著熱鐵洞燃俱熾擧彼衆生極撲著地地旋轉而問之曰汝從何來彼衆生等僉共答曰我等不知所從來處我等今唯患大飢彼地獄卒便捉衆生著熱鐵牀洞然俱熾强令坐上熱鐵鉗鉗開其口以熱鐵丸洞然俱著其口中彼熱鐵丸燒脣燒脣已燒舌燒舌已燒齗燒齗已燒咽燒咽已燒心燒心已燒大腸燒大腸已燒小腸燒小腸已燒胃燒胃已從身下彼如是逼迫無量百千歲受極重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
017_1147_b_03L다음에 저 옥졸들이 중생들에게 묻는다.
‘너희들은 어디로 가고 싶으냐?’
중생들은 대답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다만 몹시 목이 마르다.’
저 옥졸들은 곧 중생들을 붙잡아 불에 벌겋게 달은 뜨거운 평상을 펼쳐 놓고는 강제로 그 위에 앉히고, 뜨거운 쇠집게로 그들의 입을 비틀어 벌리고 끓는 구리 쇳물을 그 입에 들이붓는다. 그 끓는 구리 쇳물은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뒤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대장을 태우고 대장을 태운 뒤에는 소장을 태우고 소장을 태운 뒤에는 위를 태우고 위를 태운 뒤에는 몸을 지나 내려간다. 그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는다. 한량없이 많은 백천 세 동안 이렇게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끝내 죽지는 않고 결국에는 그가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끝나야 그친다.
017_1147_b_03L彼地獄卒問衆生曰汝欲何去生答曰我等不知欲何所去但患大彼地獄卒便捉衆生著熱鐵牀然俱熾强令坐上以熱鐵鉗鉗開其以沸洋銅灌其口中彼沸洋銅燒脣燒脣已燒舌燒舌已燒齗燒齗已燒咽燒咽已燒心燒心已燒大腸大腸已燒小腸燒小腸已燒胃燒胃已從身下過彼如是逼迫無量百千受極重苦終不得死要令彼惡不善業盡
017_1147_c_02L만일 저 중생들이 지옥에서 저들이 지은 악하고 불선한 업이 다하지 않거나 다하여 조금도 남은 것이 없게 되지 않으면, 저 중생들은 다시 회하 가운데 떨어지고 다시 철검수림 큰 지옥을 오르내리며 다시 철첩림 큰 지옥에 들어가고 다시 똥오줌 큰 지옥에 떨어지며 다시 봉암 큰 지옥으로 왕래하고 다시 네 문이 달린 큰 지옥으로 들어갈 것이다. 만일 저 중생들이 지옥에서 악하고 불선한 업이 모두 다하고 모두 다하여 조금도 남음이 없으면 그들은 그 뒤에 혹은 축생세계에 태어나거나 혹은 아귀세계 떨어지거나 혹은 하늘에 태어나게 된다.
저 중생들이 본래 사람이었을 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 범지를 존경할 줄 모르며 진실 그대로를 행하지 않고 복업을 짓지 않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는 이와 같은 좋지 않고 기억하고 싶지 않으며 기쁘지 않은 괴로운 과보를 받게 된다. 비유하면 마치 저 지옥 속에서와 같은 고통을 받는다. 만일 저 중생들이 본래 사람이었을 때에 부모에게 효순하고 사문 범지를 존경할 줄 알며 진실 그대로를 실천하고 복덕의 업을 지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였으면, 그는 사랑할 만하고 기억하고 싶고 기뻐할 만한 즐거움의 과보를 받는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에 있는 신의 궁전 속과 같은 즐거움이다.
017_1147_b_14L若彼衆生地獄惡不善業不悉盡不一切盡盡無餘者彼衆生等復墮灰河中復上下鐵劍樹林大地復入鐵鍱林大地獄復墮糞屎大地獄復往來峯巖大地獄復入四門大地獄中若彼衆生地獄惡不善業悉盡一切盡盡無餘者彼於其後或入畜生或墮餓鬼或生天中若彼衆生本爲人時不孝父母不知尊敬沙梵志不行如實不作福業不畏後世罪彼受如是不愛不念不喜苦報譬猶若彼地獄之中若彼衆生本爲人時孝順父母知尊敬沙門梵志如實事作福德業畏後世罪彼受如是可愛可念可喜樂報猶虛空神宮殿之中
옛날 염라왕은 동산에 있으면서 이러한 원을 세웠다.
〈나는 이 목숨을 마치고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족성으로 태어나 지극히 부유하고 안락하며 재산이 한량없이 많고 목축과 산업이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봉호(封戶)와 식읍(食邑)과 여러 가지를 다 구족한 그런 집에 태어나리라. 그 족성이란 어떤 족성을 말하는가 하면 곧 찰리(刹利) 대장자족(大長者族)ㆍ범지(梵志) 대장자족ㆍ거사(居士) 대장자족들이다. 다시 이러한 족성이 있어, 지극히 부유하고 안락하며 재산이 한량없이 많고 목축과 산업도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봉호와 식읍과 모든 것이 구족한 그러한 집에 태어날 것이다. 그런 곳에 태어나서는 깨달음의 근(根)을 성취하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의 율에 대하여 깨끗한 믿음을 얻기를 원하고 깨끗한 믿음을 얻은 뒤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며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치고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깨달으리라.〉
017_1147_c_05L昔者閻王在園觀中而作是我此命終生於人中若有族姓極大富樂資財無量畜牧產業不可稱封戶食邑種種具足彼爲云何剎利大長者族梵志大長者族居士大長者族若更有如是族極大富樂資財無量畜牧產業不可稱計封戶食邑種種具足生如是家生已覺根成就如來所說正法之律願得淨信得淨信已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族姓子所爲剃除鬚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者唯無上梵行訖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
옛날 염라왕은 동산 가운데서 이런 원을 세웠다.”
그리고는 게송은 설하셨다.
017_1147_c_19L昔者閻王在園觀中而作是願於是頌曰

천사에게 꾸지람 받고도
또다시 방일을 일삼는 사람
오래도록 걱정하고 슬퍼할 것이니
더러운 욕심에 덮여 있기 때문이네.
017_1147_c_20L爲天使所訶
人故放逸者
長夜則憂慼
謂弊欲所覆

천사에게 꾸지람 받은
진실한 상인(上人) 있으면
마침내 다시 방일하지 않고
묘하고 거룩한 법 잘 설하리.
017_1147_c_22L爲天使所訶
眞實有上人
終不復放逸
善說妙聖法

수(受)를 보고는 두려워하게 하여
나고 늙음 다하기를 원하네.
수가 없고 수가 멸해 남음 없으면
곧 나고 늙음 끝나게 되리.
017_1147_c_23L見受使恐怖
求願生老盡
無受滅無餘
便爲生老訖
017_1148_a_03L
저들은 안온하고 안락함에 이르러
현재의 세계에서 멸도를 얻으며
일체의 무서움과 두려움 벗어나고
또한 세간의 흐름도 건너네.
017_1147_c_24L彼到安隱樂
現法得滅度
度一切恐怖
亦度世閒灑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천사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205자이다. 『중아함경』 제12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939자이고, 초 1일송에 해당되는 「왕상응품」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17,935자이다.
017_1148_a_04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天使經第七竟 四千二百五字
中阿含經卷第十二九千九百三十九字
中阿含王應品第六竟萬七千九百三十五字初一日誦訖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이 경의 이역경으로는 동진(東晋)시대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철성니리경(鐵城泥犁經)』ㆍ『니리경(泥犂經)』ㆍ『오고장구경(五苦章句經)』과 유송(劉宋)시대 혜간(慧簡)이 한역한 『염라왕오천사자경(閻羅王五天使者經)』이 있으며, 참고 경문으로는 『증일아함경』 제24권 제32 「선취품(善聚品)」 중 네 번째 소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