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7_1148_b_01L
중아함경 제13권
017_1148_b_01L中阿含經卷第十三

6. 왕상응품 ③
이 소토성송(小土城誦)에는 모두 4품 반이 들어 있으며, 총 52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017_1148_b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中阿含王相應品第一有七經第二 日誦名小土城有四品半合有五十二經

오조유경(烏鳥喩經)ㆍ설본경(說本經)과
대천내림경(大天㮈林經)ㆍ대선견왕경(大善見王經)과
삼십유경(三十喩經)ㆍ전륜왕경(轉輪王經)이며
최후에 비사경(蜱肆經)이 수록되었다.
017_1148_b_04L烏鳥喩說本
天柰林善見
三十喩轉輪
蜱肆最在後

65) 오조유경(烏鳥喩經) 제1제2 소토성송
017_1148_b_06L中阿含王相應品烏鳥喩經第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48_b_0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유행하실 때에 죽림 가란타(加蘭哆) 동산에 계셨다.
017_1148_b_08L一時佛遊王舍城在竹林加蘭哆園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전륜왕이 주보(珠寶)를 시험해 보려고 하였을 때, 네 종류의 군사 곧 상군(象軍)ㆍ마군(馬軍)ㆍ차군(車軍)ㆍ보군(步軍)을 모았다. 네 종류의 군대를 모은 다음 깜깜한 밤에 높은 깃대를 세우고 그 위에 구슬을 장식해 가지고 동산으로 나가니 그 구슬의 찬란한 광명이 네 종류의 군대를 비추었는데, 그 광명은 사방 반 유연(由延:由旬)이나 비추었다. 그때에 어떤 범지가 생각하기를 ‘이제 차라리 내가 가서 전륜왕과 네 종류의 군대도 구경하고 유리구슬도 구경해야겠다’고 하였다. 그때에 범지는 또 ‘전륜성왕과 네 종류의 군대를 구경하고 유리구슬을 구경하는 것은 우선 놔두고 나는 차라리 저 숲 속으로 가리라’하고 생각하였다.
017_1148_b_09L爾時世尊告諸比丘昔轉輪王欲試珠寶時便集四種軍象軍馬軍車軍步軍集四種軍已於夜闇中豎立高幢安珠置上出至園觀之光耀照四種軍明之所及方半由彼時有一梵志而作是念我寧可往見轉輪王及四種軍觀琉璃珠梵志復作是念且置見轉輪王及四種軍觀琉璃珠我寧可往至彼林
017_1148_c_03L그렇게 생각한 범지는 곧 숲 속으로 들어가 한 나무 밑에 이르러 앉았다. 그런지 오래지 않아 수달 한 마리가 왔다. 범지는 수달에게 물었다.
‘잘 왔다. 수달아,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범지시여, 이 못은 본래는 맑은 물이 가득차 넘쳤었고, 연뿌리도 많았으며 꽃도 많았었습니다. 게다가 물속에는 고기와 거북도 많아서 내가 옛날에 의지하고 살던 곳인데, 지금은 모두 말라 버렸습니다. 범지시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곳을 버리고 큰 강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나는 이제 떠나려고 하지만 다만 사람들이 두렵습니다.’
이때에 그 수달은 범지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가버리고 범지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017_1148_b_18L於是梵志便往詣林到已入中一樹下坐已未久有一獺獸來梵志見已而問之曰善來獺獸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此池本時淸泉盈溢饒藕多華魚龜滿中我昔所依而今枯熇梵志當知我欲捨去入彼大河我今欲去唯畏於人彼獺獸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梵志故坐
다시 구모조(究暮鳥)가 왔다. 범지는 구모조에게 물었다.
‘잘 왔다. 구모조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범지시여, 이 못은 본래는 맑은 물이 가득 차서 넘쳐흘렀었고, 연뿌리도 많았었으며 연꽃도 많았었습니다. 이 못에는 고기와 거북도 많아 내가 옛날에 의지해 살던 곳인데, 지금은 말라 버렸습니다. 범지시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곳을 버리고 저 죽은 소의 시체 더미를 의지하여 거기서 살거나, 혹은 죽은 나귀를 의지하거나 혹은 죽은 사람 시체 더미를 의지하여 깃들어 살고자 합니다. 나는 지금 떠나고자 하지만 다만 사람들이 두렵습니다.’
저 구모조도 이 범지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떠나버리고 범지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017_1148_c_06L復有究暮鳥來梵志見已而問之曰善來究暮鳥汝從何來爲欲何答曰梵志此池本時淸泉盈溢藕多華魚龜滿中我昔所依而今枯梵志當知我欲捨去依彼死牛聚處棲宿或依驢或依死人聚處棲宿我今欲去唯畏於人彼究暮鳥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梵志故
다시 독수리가 왔다. 범지는 독수리에게 물었다.
‘잘 왔다. 독수리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범지시여, 나는 큰 무덤에서 큰 무덤으로 옮겨 다니면서 생명을 해칩니다. 나는 지금 죽은 코끼리 고기나 죽은 말, 죽은 소, 죽은 사람의 고기를 먹으려고 합니다. 나는 지금 떠나고자 하지만 다만 사람들이 두렵습니다.’
이때에 그 독수리는 이 범지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가버리고 범지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017_1148_c_14L復有鷲鳥來梵志見已而問之曰善來鷲鳥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我從大墓復至大墓殺害而來我今欲食死象之肉死馬死牛死人之肉我今欲去唯畏於人彼鷲鳥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梵志故坐
또 식토조(食吐鳥)가 왔다. 범지는 식토조를 보고 물었다.
‘잘 왔다. 식토조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다시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범지시여, 당신은 아까 독수리가 가는 것을 보았습니까? 나는 그 독수리가 토한 것만 먹고 삽니다. 나는 지금 떠나려고 하는데 다만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저 식토조도 이 범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가버리고 범지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017_1148_c_20L復有食吐鳥來梵志見已而問之曰善來食吐鳥汝從何來爲欲何答曰梵志汝見向者鷲鳥去耶食彼吐我今欲去唯畏於人彼食吐鳥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志故坐
017_1149_a_02L다시 승냥이가 왔다. 범지는 승냥이를 보고 물었다.
‘잘 왔다. 승냥이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범지시여, 나는 깊은 골짜기에서 깊은 골짜기로, 풀덤불에서 풀덤불로, 구석지고 조용한 곳에서 구석지고 조용한 곳으로 다니다가 왔습니다. 나는 이제 죽은 코끼리 고기와 죽은 말ㆍ죽은 소ㆍ죽은 사람의 고기를 먹고자 합니다. 나는 지금 떠나가고 싶으나 오직 사람들이 두렵습니다.’
이때에 그 승냥이는 이 범지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가버리고 범지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017_1148_c_25L復有豺獸來梵志見已而問之曰善來豺獸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我從深㵎至深㵎從榛莽至榛莽從僻靜至僻靜處來我今欲食死象肉死馬死牛死人之肉我今欲唯畏於人彼豺獸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梵志故坐
다시 까마귀가 왔다. 범지는 까마귀를 보고 물었다.
‘잘 왔다. 까마귀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범지시여, 당신은 얼굴이 두껍고 미련하고 미친 사람입니다. 어떻게 내게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려느냐고 묻습니까?’
그때에 까마귀는 면전에서 범지를 꾸짖고 나서 떠나버렸고 범지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017_1149_a_07L復有烏鳥來梵志見已而問之曰善來烏鳥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汝强額癡狂何爲問我(汝從何來爲欲何)彼時烏鳥面訶梵志已便捨而去梵志故坐
다시 성성(狌狌)이가 왔다. 범지는 성성이를 보고 곧 물었다.
‘잘 왔다. 성성아,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범지시여, 나는 동산에서 동산으로, 집에서 집으로, 숲에서 숲으로 다니면서 맑은 샘물을 마시고 좋은 과실을 따먹으며 왔습니다. 나는 이제 어디든지 상관하지 않고 가려고 하며 또 사람들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 성성이는 이 범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떠나갔다.”
017_1149_a_12L復有狌狌獸來梵志見已而問之曰善來狌狌獸汝從何來欲何去答曰梵志我從園至園從觀至觀從林至林飮淸泉水食好果來我今欲去不畏於人彼狌狌獸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
017_1149_b_03L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런 비유들을 들어 그 이치를 깨닫게 하려고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말에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때에 저 수달은 이 범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떠나갔다’고 했는데 내가 이 비유를 들어 말한 데에는 무슨 뜻이 있는가 하면, 어떤 비구가 마을을 의지하여 다니는 것과 같다. 그 비구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보호하지 않고 모든 감각기관을 단속하지 않으며 바른 생각을 세우지도 않고서 법을 설하되 혹은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성문의 말씀이라고 하기도 하여 그것으로 인해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 등 온갖 생활 도구를 구한다. 그는 그런 것들을 얻은 뒤에는 거기에 물들고 집착하며 접촉하고 의지하여 재앙이 되고 걱정이 되는 것인 줄 모르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서 마음에 편안하게 수용한다.
017_1149_a_17L佛告諸比丘說此喩欲令解義汝等當知此說有彼獺獸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吾說此喩有何義耶若有比丘依村邑行比丘平旦著衣持鉢村乞食不護於身不守諸根不立正而彼說法或佛所說或聲聞所說因此得利衣被飮食牀褥湯藥諸生活具彼得利已染著觸猗不見災患不能捨離隨意而用
그 비구는 나쁜 계를 행하고 나쁜 법을 성취하여 맨 나중에는 부패(腐敗)의 폐단이 생긴다.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니, 마치 범지가 수달을 보고 ‘잘 왔다. 수달아,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하고 물었을 때에 ‘범지시여, 이 못은 본래는 맑은 물이 차서 넘쳤었고 게다가 연뿌리와 연꽃도 많았었으며 고기와 거북도 그 안에 가득 있었으므로 내가 옛날에 의지하고 살던 곳인데 지금은 말라 버렸습니다. 범지시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곳을 떠나 저 큰 하수로 가려고 합니다. 내가 지금 떠나고자 하지만 다만 사람들이 두렵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것처럼, 내가 말하는 저 비구도 그와 같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더러운 법에 들어가는 것은 미래 세계에 존재하게 되는 근본과 번열(煩熱)의 괴로운 과보와 생ㆍ노ㆍ병ㆍ사의 원인이 된다.
017_1149_b_04L彼比丘行惡戒成就惡法最在其邊生弊腐敗非梵行稱梵行非沙門稱沙門猶如梵志見獺獸已而問之曰善來獺獸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此池本時淸泉盈溢饒藕多華魚龜滿中我昔所依而今枯熇梵志當知我欲捨去入彼大河我今欲去唯畏於人吾說比丘亦復如是入惡不善穢污法中爲當來有本煩熱苦報生老病死因
그러므로 비구는 수달과 같이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법이 아닌 것을 의지하여 스스로 목숨을 보존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몸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하고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일이 없는 가운데 머물러 분소의(糞掃衣)를 입고 항상 걸식을 하되 차례로 걸식하여 조금도 욕심을 부리지 말고 늘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속세를 멀리 떠나 머무르기를 즐겨하고, 정근(精勤)을 익히고 바른 생각[正念]ㆍ바른 지식[正智]ㆍ바른 선정[正定]ㆍ바른 지혜[正慧]를 세워 항상 속세를 멀리 떠나야 한다고 이렇게 배워야 한다.
017_1149_b_13L是以比丘莫行如獺莫依非法以自存命當淨身行淨口意行住無事中著糞掃衣常行乞食次第乞食少欲知足樂住遠離而習精勤立正念正定正慧常當遠離應學如是
‘저 구모조는 이 범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떠났다’고 말했는데, 내가 이 비유를 말한 데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면, 어떤 비구가 마을을 의지하여 다니는 것과 같다.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보호하지 않고 모든 감각기관을 단속하지 않으며 바른 생각을 세우지도 못했으면서 남의 집에 들어가 교화하고 설법하기를 혹은 부처님의 말씀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성문의 말씀이라고 하기도 하여, 그것으로 인하여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 따위의 모든 생활 도구를 얻는다. 그는 그런 이익을 얻은 뒤에는 거기에 물들고 집착하고 접촉하고 의지하여 재앙이 되고 걱정이 되는 것인 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여 마음 편하게 수용한다.
017_1149_b_18L彼究暮鳥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吾說此喩有何義耶若有比丘依村邑行比丘平旦著衣持鉢入村乞食不護於身不守諸根不立正念彼入他家教化說法或佛所說或聲聞所因此得利衣被飮食牀褥湯藥生活具彼得利已染著觸猗不見災不能捨離隨意而用
017_1149_c_03L그 비구는 나쁜 계를 행하고 나쁜 법을 성취하여 맨 나중에는 부패하는 폐단이 생긴다.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니, 마치 범지가 구모조를 보고 ‘잘 왔다. 구모조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하고 물었을 때에 ‘범지시여, 이 못은 본래는 맑은 물이 찰랑찰랑 넘쳐흘렀었고 연뿌리와 연꽃도 많았었으며 고기와 거북도 그 안에 많이 있어 내가 옛날에 의지하고 살던 곳인데 지금은 말라 버렸습니다. 범지시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나 저 죽은 소의 시체 더미를 의지하여 깃들거나 혹은 죽은 나귀를 의지하거나 혹은 죽은 사람의 시체 더미를 의지하여 살고자 합니다. 내가 지금 떠나가고자 하지만 다만 사람들이 두렵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처럼, 내가 말하는 비구도 이와 같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더러운 법을 의지하는 것은 미래세계에 존재하게 되는 근본과 번열의 괴로운 과보와 생ㆍ노ㆍ병ㆍ사의 원인이 된다.
017_1149_c_03L彼比丘惡戒成就惡法最在其邊生弊腐敗非梵行稱梵行非沙門稱沙門猶如梵志見究暮已而問之曰善來究暮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此池本時淸泉盈溢饒藕多華魚龜滿中我昔所依而今枯熇梵志當知我今欲去依彼死牛聚處棲宿或依死驢或依死人聚處棲宿我今欲去唯畏於人吾說比丘亦復如是依惡不善穢污之法爲當來有本煩熱苦報生老病死因
그러므로 비구는 구모조와 같이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법이 아닌 것을 의지하여 스스로 생명을 보존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마땅히 몸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하고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일이 없는 가운데 머물러 분소의를 입고 항상 걸식을 행하되 차례로 걸식하여 조그만 욕심도 부리지 말고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속세를 멀리 떠나 머무르기를 즐겨하고 정근을 익히고 바른 생각ㆍ바른 지식ㆍ바른 선정ㆍ바른 지혜를 세워 항상 속세를 멀리 떠나야 한다고 그렇게 배워야 한다.
017_1149_c_14L是以比丘莫行如究暮莫依非法以自存命當淨身行淨口意行無事中著糞掃衣常行乞食次第乞少欲知足樂住遠離而習精勤正念正智正定正慧常當遠離應學如是
017_1150_a_03L‘그때 저 독수리는 이 범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떠나갔다’고 했는데 내가 이런 비유를 들어 말한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면, 어떤 비구가 마을을 의지하여 다니는 것과 같다.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보호하지 않고 모든 감각기관도 지키지 못하며 바른 생각을 세우지도 않고서 남의 집에 들어가 교화하고 설법하기를, 혹은 부처님의 말씀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성문의 말씀이라고 하기도 하면서 그것으로 인하여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 등 온갖 생활 도구의 이익을 챙긴다. 그는 이런 이익을 얻은 뒤에는 거기에 물들고 집착하고 접촉하고 의지하여 재앙이 되고 걱정이 되는 것인 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여 마음 편하게 수용한다. 그 비구는 나쁜 계를 행하고 나쁜 법을 성취하여 맨 나중에는 부패가 생긴다.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니 마치 범지가 독수리를 보고 ‘잘 왔다. 독수리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라고 물었을 때에 ‘범지시여, 나는 큰 무덤에서 큰 무덤으로 옮겨 다니면서 생명을 해치다가 왔습니다. 나는 이제 죽은 코끼리의 고기ㆍ죽은 말ㆍ죽은 소ㆍ죽은 사람의 고기를 먹으려고 합니다. 내가 지금 떠나고자 하지만 다만 사람들이 두렵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처럼, 내가 말하는 비구도 역시 이와 같다.
017_1149_c_19L彼鷲鳥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吾說此喩有何義耶若有比丘依村邑行比丘平旦著衣持鉢入村乞食不護於身不守諸根不立正念彼入他家教化說法或佛所說聲聞所說因此得利衣被飮食牀褥湯藥諸生活具彼得利已染著觸猗不見災患不能捨離隨意而用彼比丘行惡戒成就惡法最在其邊生弊腐敗非梵行稱梵行非沙門稱沙門猶如梵志見鷲鳥已而問之曰善來鷲鳥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我從大墓復至大墓殺害而來我今欲食死象之肉死馬死牛死人之肉我今欲去唯畏於人吾說比丘亦復如是
그러므로 비구는 독수리처럼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법이 아닌 것을 의지하여 스스로 생명을 보존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마땅히 몸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하고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하라. 일이 없는 가운데 머물러 분소의를 입고 항상 걸식을 행하되 차례로 걸식하며, 조그만 욕심도 부리지 말고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속세를 멀리 떠나 머무는 일을 즐겨하며 정근을 익히고 바른 생각ㆍ바른 지식ㆍ바른 선정ㆍ바른 지혜를 세워 항상 속세를 멀리 떠나야 한다고 그렇게 배워야 한다.
017_1150_a_11L是以比丘莫行如鷲鳥莫依非法以自存命當淨身行淨口意行無事中著糞掃衣常行乞食次第乞少欲知足樂住遠離而習精勤正念正智正定正慧常當遠離應學如是
017_1150_b_03L‘저 식토조가 이 범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버리고 갔다’고 말했는데 내가 그 비유를 들어 말한 데에는 무슨 뜻이 있는가 하면, 어떤 비구가 마을을 의지하여 나다니는 것과 같다.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보호하지 않고 모든 감각기관도 잘 지키지 못하며 바른 생각을 세우지도 않고서 그는 비구니의 방에 들어가 교화하고 설법하기를, 혹은 부처님의 말씀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성문의 말씀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저 비구니는 몇몇 집에 들어가 어떻게 해야 좋고 어떻게 하면 나쁘다는 것을 말하여 신시물(信施物)을 받아다가 비구에게 가져다준다. 이것으로 인하여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 등 온갖 생활 도구의 이익을 챙긴다. 그는 이런 이익을 얻은 뒤에는 물들고 집착하고 접촉하고 의지하여 재앙이 되고 걱정이 되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여 마음 편하게 수용한다. 저 비구는 나쁜 계를 행하고 나쁜 법을 성취하여 맨 나중에는 부패의 폐단이 생긴다.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니 마치 범지가 식토조를 보고 ‘잘 왔다. 식토조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하고 물었을 때에 ‘범지시여, 당신은 아까 독수리가 떠나간 것을 보았습니까? 나는 독수리가 토해낸 것을 먹고 삽니다. 내가 떠나고자 하지만 다만 사람들이 두렵습니다’라고 대답한 것과 같이 내가 말하는 비구도 이와 같다.
017_1150_a_16L彼食吐鳥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吾說此喩有何義耶若有比丘依村邑行比丘平旦著衣持鉢入村乞食不護於身不守諸根不立正念彼入比丘尼房教化說法或佛所說或聲聞所說彼比丘尼入若干家說好說惡受信施物持與比丘此得利衣被飮食牀褥湯藥諸生活彼得利已染著觸猗不見災患能捨離隨意而用彼比丘行惡戒就惡法最在其邊生弊腐敗非梵行稱梵行非沙門稱沙門猶如梵志見食吐鳥已而問之曰善來食吐鳥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汝見向者鷲鳥去耶我食彼吐我今欲去畏於人吾說比丘亦復如是
그러므로 비구는 식토조처럼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 법이 아닌 것을 의지하여 스스로 생명을 보존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마땅히 몸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하고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하라. 일이 없는 가운데 머물러, 분소의를 입고 항상 걸식을 행하되 차례로 걸식하여 조그만 욕심도 부리지 말고 만족할 줄을 알라. 속세를 멀리 떠나 머무르기를 좋아하고 정근을 익히고 바른 생각ㆍ바른 지식ㆍ바른 선정ㆍ바른 지혜를 세워 항상 속세를 멀리 떠나야 한다고 그렇게 배워야 한다.
017_1150_b_08L是以比丘莫行如食吐鳥莫依非法以自存當淨身行淨口意行住無事中糞掃衣常行乞食次第乞食少欲知樂住遠離而習精勤立正念正智正定正慧常當遠離應學如是
‘이때에 저 승냥이는 이 범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떠나갔다’고 말했는데 내가 이 비유를 들어 말한 데에는 어떤 뜻이 있는가 하면, 어떤 비구가 가난한 마을을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과 같다. 그가 만일 마을이나 성 안에 지혜 있고 정진하는 범행자가 많이 있는 줄을 알면 곧 피해 가고, 만일 마을이나 성 안에 지혜 있고 정진하는 범행자가 없는 줄을 알면 곧 와서 9개월이나 10개월 동안 그 안에서 머문다. 모든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곧 묻는다.
‘현자여, 어디로 유행하는가?’
그는 곧 대답한다.
‘여러분, 나는 어느 가난한 마을을 의지하여 다닙니다.’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나서 곧 이렇게 생각한다.
〈이 현자는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한다. 왜냐하면 이 현자는 어느 가난한 마을을 의지하여 다니기 때문이다.〉
017_1150_b_13L豺獸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吾說此喩有何義耶若有比丘依貧村住彼若知村邑及城郭中多有智慧精進梵行者卽便避去若知村邑及城郭中無有智慧精進梵行者來住中或九月或十月諸比丘見已便問賢者何處遊行彼卽答曰諸賢我依某處貧村邑行諸比丘聞已卽作是念此賢者難行而行所以者何此賢者乃能依某貧村邑行
017_1150_c_02L모든 비구들은 다 그를 공경하고 예로 섬기며 공양한다. 이것으로 인하여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 등 온갖 생활 도구의 이익을 챙긴다. 그는 그런 이익을 얻은 뒤에는 물들고 집착하고 접촉하고 의지하여 재앙이 되고 걱정이 되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여 마음 편하게 수용한다. 저 비구는 나쁜 계를 행하고 나쁜 법을 성취하여 맨 나중에는 부패하는 폐단이 생긴다.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니, 마치 범지가 승냥이를 보고 ‘잘 왔다. 승냥아,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하고 물었을 때 ‘범지시여, 나는 깊은 골짜기에서 깊은 골짜기로, 풀덤불에서 풀덤불로, 구석진 곳에서 구석진 곳으로 다니다가 왔습니다. 나는 지금 죽은 코끼리 고기ㆍ죽은 말ㆍ죽은 소ㆍ죽은 사람의 고기를 먹으려고 합니다. 내가 지금 떠나가려 하지만 다만 사람들이 두렵습니다’ 하고 대답한 것처럼, 내가 말하는 비구도 역시 이와 같다.
017_1150_b_23L諸比丘等便共恭敬禮事供養因此得利衣飮食牀褥湯藥諸生活具彼得利染著觸猗不見災患不能捨離意而用彼比丘行惡戒成就惡法在其邊生弊腐敗非梵行稱梵行沙門稱沙門猶如梵志見豺獸已問之曰善來豺獸汝從何來爲欲何答曰梵志我從深㵎至深㵎從榛莽至榛莽從僻靜至僻靜處來我今欲食死象之肉死馬死牛死人之肉今欲去唯畏於人吾說比丘亦復如
그러므로 비구는 승냥이와 같이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 법이 아닌 것을 의지하여 스스로 목숨을 보존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마땅히 몸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하고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일이 없는 가운데 머물러 분소의를 입고 항상 걸식을 행하되 차례로 걸식하여 조그만 욕심도 부리지 말고 만족할 줄을 알라. 속세를 멀리 떠나 머물기를 즐겨하고 정근을 익히고 바른 생각ㆍ바른 지식ㆍ바른 선정ㆍ바른 지혜를 세워 항상 마땅히 속세를 멀리 떠나야 한다고 그렇게 배워야 한다.
017_1150_c_11L是以比丘莫行如豺莫依非法以自存命當淨身行淨口意行住無事著糞掃衣常行乞食次第乞食欲知足樂住遠離而習精勤立正念正智正定正慧常當遠離應學如是
017_1151_a_03L‘그때 까마귀가 바라문을 꾸짖은 뒤에 곧 버리고 갔다’고 말했는데 내가 이 비유를 들어 말한 데에는 어떤 뜻이 있는가 하면, 어떤 비구가 가난하여 아무 일이 없는 곳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받은 것과 같다. 그는 만일 마을이나 성 안에 지혜 있고 정진하는 범행자가 많이 있는 줄을 알면 곧 피해 가고 만일 마을이나 성 안에 지혜 있고 정진하는 범행자가 없는 줄을 알면 곧 와서 2개월이나 3개월 정도 그 안에서 머무른다. 모든 비구들이 그를 보고는 묻는다.
‘현자여, 어디서 여름 안거를 지내십니까?’
그는 대답한다.
‘여러분, 나는 지금 가난하고 일이 없는 아무 곳에서 여름 안거를 받고 있습니다. 나는 저 모든 어리석은 무리들과 달라서 평상을 만들고 5사(事)1)를 두루 갖추어 그 안에 머무르는데, 오전이나 오후나 입은 그 맛을 따르고 맛은 그 입을 따르며 구하고 또 구하며 찾고 또 찾고 있습니다.’
이때에 모든 비구가 그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한다.
〈이 현자는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하는구나. 왜냐하면 이 현자는 어느 가난하고 일이 없는 곳에서 여름 안거를 받기 때문이다.〉
017_1150_c_15L彼時烏鳥面訶梵志已便捨而去說此喩有何義耶若有比丘依貧無事處而受夏坐彼若知村邑及城郭中多有智慧精進梵行者卽便避去若知村邑及城郭中無有智慧精進梵行者而來住中二月三月諸比丘見已問曰賢者何處夏坐答曰諸賢我今依某貧無事處而受夏坐我不如彼諸愚癡輩作牀成就具足五事而住於中中前中後中後中前口隨其味味隨其口求而求索而索比丘聞已卽作是念此賢者難行而所以者何此賢者乃能依某貧無事處而受夏坐
그렇게 생각한 모든 비구들은 다 함께 그를 공경하고 예로 섬기며 공양한다. 이것으로 인하여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의 이익을 챙긴다. 그는 그런 이익을 얻은 뒤에는 물들고 집착하며 접촉하고 의지하여 재앙이 되고 걱정이 되는 것인 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여 마음 편하게 수용한다.
그 비구는 나쁜 계를 행하고 나쁜 법을 성취하여 맨 나중에는 부패해지는 폐단이 생긴다.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니 마치 범지가 까마귀를 보고 ‘잘 왔다. 까마귀야,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하고 물었을 때 ‘범지시여, 당신은 얼굴이 두껍고 미련하고 미친 사람입니다. 어떻게 나에게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 하느냐고 묻습니까?’라고 대답한 것처럼, 내가 말하는 비구도 역시 이와 같다.
017_1151_a_07L諸比丘等便共恭敬禮事供養因此得利衣被飮食牀褥諸生活具彼得利已染著觸猗見災患不能捨離隨意而用彼比丘行惡戒成就惡法最在其邊生弊腐非梵行稱梵行非沙門稱沙門如梵志見烏鳥已而問之曰善來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强額癡狂何爲問我汝從何來爲欲何去吾說比丘亦復如是
그러므로 비구는 까마귀와 같이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 법이 아닌 것을 의지하여 스스로 목숨을 보존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마땅히 몸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하고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일이 없는 가운데 머물러 분소의를 입고 항상 걸식을 행하되 차례로 걸식하여 조그만 욕심도 부리지 말고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속세를 멀리 떠나 머물기를 좋아하고 정근을 익히고 바른 생각ㆍ바른 지식ㆍ바른 선정ㆍ바른 지혜를 세워 항상 마땅히 속세를 멀리 떠나야 한다고 그렇게 배워야 한다.
017_1151_a_16L是以比丘莫行如烏莫依非法以自存命當淨身行淨口意行住無事中著糞掃衣常行乞食次第乞食少欲知足樂住遠離而習精勤立正念正智正定常當遠離應學如是
017_1151_b_03L‘저 성성이는 이 범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 떠나갔다’고 말했는데 내가 이 비유를 들어 말한 데에는 어떤 뜻이 있는가 하면, 어떤 비구가 마을을 의지하여 다니는 것과 같다.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잘 보호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단속하여 지키며 바른 생각을 세운다. 그는 마을을 따라 걸식하기를 마치고 밥을 먹은 뒤에 오후가 되면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에 걸치고는 일 없는 곳으로 가거나 나무 밑으로 가거나 혹은 빈 집으로 가서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맺고 앉는다. 몸을 바루고 올바른 서원을 세우며 비뚤어진 생각으로 향하지 않고 탐욕을 끊고 마음에 다툼이 없으며 남의 재물과 모든 생활 도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것으로 만들려 하지 않으니, 그는 탐욕하는 그 마음에 대하여 깨끗이 하였다. 이렇게 성냄과 잠과 들뜸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심을 끊고 의혹을 벗어나 선법(善法)에서 망설임이 없으니, 그는 의혹하는 그 마음에 대하여 깨끗이 하였다.
017_1151_a_21L彼狌狌獸與此梵志共論是已便捨而去吾說此喩有何義耶若有比丘依村邑行丘平旦著衣持鉢入村乞食善護於守攝諸根立於正念彼從村邑乞食已竟食訖中後收擧衣鉢澡洗手以尼師檀著於肩上或至無事處或至樹下或至空屋中敷尼師檀加趺坐正身正願反念不向斷除貪心無有諍見他財物諸生活具起貪伺欲令我得彼於貪伺淨除其如是瞋恚睡眠調悔斷疑度惑善法中無有猶豫彼於疑惑淨除其
그는 이미 이 5개(蓋)와 마음의 더러움과 지혜가 박약함을 끊고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나아가 제4선(禪)을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러한 선정의 마음[定心]이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번거로움이 없어져서 향누진지통(向漏盡智通)으로 나아가 증득한다. 그는 곧 이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을 알며 괴로움의 소멸을 알며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이 누(漏:煩惱)를 알고 이 누의 발생을 알며 이 누의 소멸을 알고 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본 뒤에는 곧 욕루(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루와 무명루에서 마음이 해탈하며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안다. 마치 범지가 성성이를 보고 ‘잘 왔다. 성성아,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고 물었을 때에, ‘범지시여, 나는 집에서 집으로, 동산에서 동산으로, 숲에서 숲으로 다니면서 맑은 샘물을 마시고 좋은 열매를 먹다가 왔습니다. 나는 이제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지 가려고 하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처럼, 내가 말하는 비구도 역시 이와 같다.
017_1151_b_11L彼已斷此五蓋心穢慧羸離欲惡不善之法至得第四禪成就遊得如是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得不動心趣向漏盡智通作證便知此苦如眞知此苦習知此苦滅知此苦滅道如眞知此漏知此漏習知此漏滅知此漏滅道如眞彼如是如是見已則欲漏心解脫有漏明漏心解脫解脫已便知解脫生已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如眞猶如梵志見狌狌已而問之曰善來狌狌汝從何來爲欲何去答曰梵志我從園至園從觀至觀從林至飮淸泉水噉好果來我今欲去畏於人吾說比丘亦復如是
017_1151_c_03L그러므로 비구는 수달과 같이 행동하지 말고 구모조와 같이 행동하지도 말며, 독수리ㆍ식토조ㆍ승냥이ㆍ까마귀와 같이 행동하지도 말고 마땅히 성성이처럼 행동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집착이 없는 참다운 사람은 성성이와 같기 때문이다.”
017_1151_b_25L是以比丘莫行如獺莫行如究暮莫行如鷲行如食吐鳥莫行如豺莫行如烏行如狌狌所以者何世中無著眞人如狌狌獸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오조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178자이다.
017_1151_c_06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烏鳥喩經第一竟三千一百七十八字

66) 설본경(說本經)2) 제2 제2 소토성송
017_1151_c_08L中阿含王相應品說本經第二第二小土城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151_c_09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波羅㮈國)에 유행하실 때에 선인(仙人)이 사는 곳인 녹야원(鹿野園)에 계셨다.
017_1151_c_10L一時佛遊波羅柰在仙人住處鹿野園中
그때 여러 비구들은 점심을 먹은 뒤에 조그마한 일로 강당에 모여 이런 일을 의논하였다.
“어떤가? 여러 현인들이여, 가정이 있는 거사의 이익이 아침마다 늘어나 백천만 배나 되는 것과 비구들이 계를 지키고 묘한 법을 가지며 위의를 성취하고 남의 집에 들어가 밥을 받는 것과 어느 것이 낫다고 하겠느냐?”
017_1151_c_11L諸比丘於中食後以小因緣集坐講堂共論此事云何諸賢居士在家何者爲勝爲比丘等持戒妙法成就威儀入家受食耶朝朝益利百千萬倍乎
어떤 비구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익이 백천만 배나 된들 무엇에 쓰겠습니까? 만일 비구가 계를 지키고 묘한 법을 가지며 위의를 성취하고 남의 집에 들어가 밥을 받는다면 오직 이것만이 지극히 긴요한 일일 것입니다. 아침마다 이익이 불어나 백천만 배가 되는 것이 더 우세하지 못합니다.”
017_1151_c_15L或有比丘作是說者諸賢何用益利百千萬倍此至要若有比丘持戒妙法成就威入家受食非爲朝朝益利百千萬
017_1152_a_02L이때 존자 아나율타(阿那律陀)도 대중 가운데 있었다. 이에 존자 아나율타가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현인들이여, 이익이 백천만 배가 되거나 비록 또 그보다 더 많은들 무엇에 쓰겠습니까? 만일 비구가 계율을 지키고 묘한 법을 가지며 위의를 성취하고 남의 집에 들어가 밥을 받는다면 오직 이것만이 가장 긴요한 일일 것이다. 아침마다 이익이 불어나 백천만 배나 된다 해도 그것은 조금도 나을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옛날 바라내국에 있을 때에 너무도 가난하여 고물을 주워[捃拾]3) 생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에 이 바라내국에는 가뭄이 든 데다 서리마저 일찍 내렸고 게다가 황충(蝗蟲)마저 기승을 부려 곡식이 여물지 않아 백성들은 부황이 나고 가난하여 구걸하여도 밥을 얻기 어려웠다. 이때에 무환(無患)이라고 하는 한 벽지불(辟支佛)이 이 바라내를 의지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 무환 벽지불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바라내에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나는 그때에 고물을 줍기 위하여 일찍 바라내를 나왔습니다. 내가 나오다가 그리로 들어가는 무환이라는 벽지불을 만났습니다. 무환 벽지불은 빈 발우를 가지고 들어갔는데, 처음 들어갈 때와 같이 빈 발우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017_1151_c_19L是時尊者阿那律陁亦在衆中尊者阿那律陁告諸比丘諸賢用益利百千萬倍設復過是唯此至若有比丘持戒妙法成就威儀家受食非爲朝朝益利百千萬倍以者何我憶昔時在此波羅柰國爲貧窮人唯仰捃拾客擔生活是時波羅柰國災旱早霜虫蟥不熟人民荒儉乞求難得是時有一辟支佛名曰無患依此波羅柰住於是無患辟支佛過夜平旦著衣持鉢入波羅柰而行乞食我於爾時爲捃拾故早出波羅柰諸賢我登出時逢見無患辟支佛入彼無患辟支佛持淨鉢入本淨鉢出
나는 고물 줍기를 마치고 도로 바라내로 들어가다가 다시 무환 벽지불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나를 보자 곧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아침에 들어갈 때에 이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이제 되돌아 나오는데 다시 이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다. 이 사람은 아직도 먹을 것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지금 이 사람을 따라가 보아야겠다.〉
이때에 벽지불이 나를 따라 오는데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주운 고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벗어놓고 두리번거리다가 무환 벽지불이 나를 따라 오는 것이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음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를 보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내가 아침에 나올 때 이 선인은 성으로 들어와 걸식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 선인은 아직까지 밥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차라리 내가 먹을 몫을 이 선인에게 주리라.〉
017_1152_a_09L諸賢我時捃還入波羅柰復見無患辟支佛出彼見我已便作是念我旦入時見此人出我今還出復見此人入此人或能未得食也今寧可隨此人去辟支佛便追尋如影隨形諸賢我持捃還到家擔而迴顧視便見無患辟支佛來追尋我後如影隨形我見彼已便作是我旦出時見此仙人入城乞食此仙人或未得食我寧可自闕己食分與此仙人
017_1152_b_03L이렇게 생각한 뒤 밥을 가져다 벽지불에게 주면서 말하였습니다.
‘선인이여, 마땅히 아십시오. 이 밥은 내가 먹을 밥입니다. 부디 나를 불쌍히 여기고 가엾이 여겨 이것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자 벽지불이 내게 대답하였습니다.
‘거사여, 마땅히 알아야 하오. 금년은 가뭄이 든 데다 서리마저 일찍 내리고 게다가 황충이 기승을 부려 5곡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였으므로 백성들은 부황이 나고 가난하여 구걸을 해도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대는 그 반을 덜어내 발우에 담으시오. 그 반은 그대가 먹어 함께 목숨을 보존하십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선인이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저는 집이 있고 솥과 부엌이 있으며 땔나무도 있고 쌀도 있습니다. 음식 먹는 것도 아침이든 저녁이든 상관없이 때를 가리지 않습니다. 선인이여, 저를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이 밥을 다 받아 주십시오.’
017_1152_a_19L作是念已卽持食分與辟支佛白曰仙人當知此食是我己爲慈愍故願哀受之辟支佛卽答我曰居士當知今年災旱早霜五穀不熟人民荒儉乞求難得可減半著我鉢中汝自食半俱得存如是者好我復白曰仙人當知我在居家自有釜竈有樵薪有穀米食早晚亦無時節仙人當爲慈愍我盡受此食辟支佛爲慈愍故便盡受之
이때에 벽지불은 나를 사랑하고 가엾이 여겼기 때문에 곧 그것을 다 받았습니다.
여러 현인들이여, 나는 그에게 한 발우의 밥을 베풀어 준 복으로 인하여 일곱 번 하늘에 나서 하늘의 왕이 되었고 일곱 번 인간에 나서 사람의 왕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한 발우의 밥을 베풀어 준 복으로 인하여 이렇게 석가 종족 가운데 태어나게 되었고, 큰 부자로서 모든 것이 풍족하고 넉넉하며 봉호(封戶)와 식읍(食邑)과 재산이 한량없고 보배도 두루 갖추었습니다. 여러 현인들이여, 나는 그에게 한 발우의 밥을 베풀어 준 복으로 인하여 백천 해(姟)의 금전(金錢)을 지닌 왕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데, 하물며 그 밖의 여러 가지 잡물이겠습니까?
017_1152_b_07L諸賢我因施彼一鉢食福反生天得爲天王七反生人復爲人諸賢我因施彼一鉢食福得生如此釋種族中大富豐饒多諸畜牧食邑資財無量珍寶具足諸賢因施彼一鉢食福棄捨百千姟金錢出家學道況復其餘種種雜物我因施彼一鉢食福爲王王臣居士一切人民所見識待及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所見敬重
여러 현인들이여, 나는 그에게 한 발우의 밥을 베풀어 준 복으로 인하여 왕과 왕의 신하ㆍ바라문ㆍ거사와 일체 인민에게 대우를 받고, 또 사부대중 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게 존경을 받는 것입니다. 나는 그에게 한 발우의 밥을 베풀어 준 복으로 인하여 항상 남의 초청을 받아 음식ㆍ의복ㆍ털담요ㆍ털자리ㆍ침구와 가에 늘어뜨리는 구슬ㆍ병을 치료하는 탕약 등 온갖 생활 도구를 받게 되었으며 나를 초청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만일 내가 그때 그 사문이 집착이 없는 진인(眞人)인 줄 알았더라면 복의 과보를 받는 일이 배나 더 많았을 것이며, 큰 과보와 극히 묘한 공덕을 받아 광명이 환히 비쳐 지극히 넓고 매우 컸을 것이다.”
017_1152_b_17L諸賢我因施彼一鉢食福常爲人所請求令受飮食衣被氍氀牀褥綩綖病瘦湯藥諸生活具不請求若我爾時知彼沙門是無著眞人者所獲福報當復轉倍受大果極妙功德明所徹照極廣甚大
이에 존자 아나율타는 집착이 없는 진인으로서, 정해탈(正解脫)에 이른 사람이었다.
그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017_1152_b_22L尊者阿那律陁無著眞人逮正解脫說此頌曰

내가 기억해 보니 옛날에 너무도 가난하여
고물을 주워 근근이 살았었네.
최상의 덕 지니신 무환(無患) 스님께
내 먹을 밥 비워서 공양하였네.
017_1152_b_24L我憶昔貧窮
唯仰捃拾活
闕已供沙門
無患最上德
017_1152_c_02L
이것으로 인하여 석가 종족으로 태어나
아나율타라 이름하였네.
악기를 잘 다루고 가무에 능하여
음악을 항상 좋아하였네.
017_1152_c_02L因此生釋種
名曰阿那律
善解能歌儛
作樂常歡喜

나는 세존의 바른 깨달음이
감로(甘露)맛과 같음을 알았네.
깨닫고 나서 믿음과 즐거움 내어
집을 버리고 도를 배웠네.
017_1152_c_03L我得見世尊
正覺如甘露
見已生信樂
棄捨家學道

나는 숙명을 알게 되어
이전에 났던 곳을 알았는데
전생에 삼십삼천에 태어나
일곱 번 그곳을 오갔었다네.
017_1152_c_04L我得識宿命
知本之所生
生三十三天
七反住於彼

여기서 일곱 번 저기서 일곱 번
세상에 열네 번 태어났다.
인간과 또 천상을 오가면서
애당초 나쁜 곳에 떨어지지 않았네.
017_1152_c_06L此七彼亦七
世受生十四
人閒及天上
初不墮惡處

나는 이제 나고 죽음과
중생이 가고 오는 곳 알며
남의 마음 옳고 그름과
성현의 다섯 가지 오락(娛樂)을 알았네.
017_1152_c_07L我今知死生
衆生往來處
知他心是非
賢聖五娛樂

5지선정(支禪定)을 얻어
항상 마음이 쉬어 고요하고 잠잠하며
이미 바른 선정에 머물러
문득 깨끗한 천안(天眼)을 증득하였네.
017_1152_c_08L得五支禪定
常息心靜默
已得靜正住
便逮淨天眼

이제 도를 배우기 위하여
세속을 멀리 떠나 집을 버리는 것
내 이제 그 뜻을 알아
부처님의 경계에 들게 되었네.
017_1152_c_10L所爲今學道
遠離棄捨家
我今獲此義
得入佛境界

나는 죽음도 즐거워하지 않고
또한 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때를 따르고 가는 대로 맡겨두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 세우리.
017_1152_c_11L我不樂於死
亦不願於生
隨時任所適
建立正念智

나는 야리(耶離) 죽림을 따라
내 목숨은 거기서 다할 것이니
마땅히 그 죽림 밑에서
남음 없는 열반에 들어가리라.
017_1152_c_12L隨耶離竹林
我命在彼盡
當在竹林下
無餘般涅槃

그때에 세존께서는 연좌(燕坐)에 계시면서 사람의 귀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이(天耳)로써 비구들이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이야기 하는 말을 들으셨다.
017_1152_c_14L爾時世尊在於燕坐以淨天耳出過於人聞諸比丘於中食後集坐講堂共論此事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듣고 나서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가셔서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신 뒤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오늘 무슨 일로 강당에 모였느냐?”
017_1152_c_17L世尊聞已則於晡時從燕坐起往至講堂比丘衆前敷座而坐問諸比丘汝等今日以何事故集坐講堂
그러자 여러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오늘 존자 아나율타가 전생의 일로 인하여 설법하였기 때문에 강당에 모여 있었습니다.”
017_1152_c_20L諸比丘白曰世尊我等今日以尊者阿那律陁因過去事而說法故集坐講堂
이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오늘 부처님을 따라 미래의 일에 대하여 설법하는 것을 듣고자 하느냐?”
017_1152_c_22L於是世尊告諸比丘汝等今日欲從佛聞因未來事而說法耶
017_1153_a_03L모든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선서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미래의 일에 대해 설법하신다면 모든 비구들은 뒤에 마땅히 잘 받아 가질 것입니다.”
017_1152_c_23L諸比丘白曰世尊今正是時善逝正是時若世尊爲諸比丘因未來事而說法者諸比丘聞已當善受持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고 잘 기억하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명해 주겠다.”
그때 비구들은 분부를 받아 듣고 있었다.
017_1153_a_04L世尊告曰諸比丘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廣分別說諸比丘受教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아주 먼 미래 세계에 인민의 수명은 8만 살이 될 것이다.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는 이 염부주는 지극히 풍족하고 안락하여 백성들이 많이 살 것이며, 마을은 서로 가까워 닭이 한 번 날아 갈만한 거리가 될 것이다. 비구들아,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는 여자의 나이는 500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시집을 갈 것이다.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걱정이 있을 것이다. 곧 추위ㆍ더위ㆍ대변ㆍ소변ㆍ음식ㆍ늙음 등의 걱정은 있으나 이 밖에 다른 걱정은 없을 것이다.
017_1153_a_07L世尊告曰諸比丘未來久遠當有人民壽八萬歲人壽八萬歲時此閻浮洲極大富樂多有人民村邑相近鷄一飛諸比丘人壽八萬歲時女年五百乃當出嫁諸比丘人壽八萬歲時唯有如是病謂寒大小便飮食更無餘患
비구들아,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는 소라[螺]라는 이름을 가진 왕이 전륜왕(轉輪王)이 될 것이다. 그는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네 종류의 군대를 거느리고 천하를 다스리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이다. 그 7보란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ㆍ거사보(居士寶)ㆍ주병신보(主兵臣寶)이다. 1천 아들을 두는데 용모가 단정하고 용맹스러우며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무리들을 항복받을 것이다.
017_1153_a_13L諸比丘人壽八萬歲時有王名螺爲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天下由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女寶居士寶主兵臣寶是爲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
그는 반드시 이 일체의 땅은 물론 나아가 큰 바다까지도 다스리게 되는데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할 것이다. 큰 금당(金幢)이 있어 온갖 보배로 장엄하게 꾸미는데 그 높이는 1천 주(肘)이고 둘레는 16주가 될 것이다. 그는 장차 이것을 세울 것인데 이미 세웠다가는 곧 내리고 다시 사문과 범지(梵志)와 빈궁한 자와 고독한 자와 멀리서 빌러온 사람들에게 보시하되 음식ㆍ의복ㆍ수레ㆍ화만(華鬘)ㆍ흩는 꽃ㆍ바르는 향ㆍ집ㆍ침구ㆍ털담요ㆍ털자리와 가에 드리운 구슬과 급사(給使)ㆍ등불 등을 보시할 것이다.
017_1153_a_19L彼當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有大金諸寶嚴飾擧高千肘圍十六肘當豎之旣豎之後下便布施沙門貧窮孤獨遠來乞者以飮食衣被車乘華鬘散華塗香屋舍牀褥氍氀綩綖給使明燈
017_1153_b_02L그는 이것들을 보시한 뒤에는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울 것이다. 그는 족성자가 한 일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면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치고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놀 것이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에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게 될 것이다.”
017_1153_a_25L彼施此已便剃除鬚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族姓子所爲剃除鬚髮著袈裟衣捨家無家學道者唯無上梵行訖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如眞
그때 존자 아이타(阿夷哆)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의 가사를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주 먼 미래 세계에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 왕이 되어 이름을 소라라고 할 것입니다.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네 종류의 군대를 거느리고 천하를 바르게 다스리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입니다. 7보란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입니다. 저는 장차 1천 아들을 둘 것인데, 한결같이 용모가 단정하고 용맹스러우며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무리들을 항복받을 것입니다. 저는 반드시 이 모든 땅은 물론 나아가 큰 바다까지도 다스리게 될 터인데 칼이나 막대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할 것입니다.
017_1153_b_07L爾時尊者阿夷哆在衆中坐尊者阿夷哆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曰世尊我於未來久遠人壽八萬歲時可得作王號名曰螺爲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天下由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珠寶居士寶主兵臣寶是爲七我當有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衆我當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
017_1153_c_02L큰 금당이 있어 온갖 보배로 장엄하게 꾸미되, 높이는 1천주이며 둘레는 16주가 될 것입니다. 저는 장차 이것을 세울 것인데, 이미 세운 뒤에는 내리고 곧 사문 바라문ㆍ빈궁한 이ㆍ고독한 이ㆍ멀리서 빌러 온 사람에게 보시하되 음식ㆍ의복ㆍ수레ㆍ화만ㆍ흩는 꽃ㆍ바르는 향ㆍ집ㆍ침구ㆍ털담요ㆍ털자리ㆍ가에 드리우는 구슬ㆍ급사ㆍ등불 등을 보시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보시한 뒤에는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울 것입니다. 저는 족성자가 하신 일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면,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치고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 것입니다.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에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017_1153_b_17L有大金幢諸寶嚴飾擧高千肘圍十六肘我當豎旣豎之後下便布施沙門梵志孤獨遠來乞者以飮食衣被車乘花鬘散華塗香屋舍牀褥氍氀綩綖給使明燈我施此已便剃除鬚髮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我族姓子所爲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無家學道者唯無上梵行訖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如眞
이에 세존께서 존자 아이타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마땅히 한 번 죽었다가 다시 죽기를 구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아주 먼 미래 세계에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 왕이 되어 이름을 소라라고 할 것입니다.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네 종류의 군대를 거느리고 천하를 다스리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입니다. 7보란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입니다. 저는 장차1천 아들을 둘 것인데 한결같이 용모가 단정하고 용맹스러우며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무리들을 항복받을 것입니다. 저는 반드시 이 모든 땅은 물론 나아가 저 큰 바다까지도 모두 다스리게 될 것인데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할 것입니다.
017_1153_c_05L於是世尊訶尊者阿夷哆曰愚癡人應更一死而求再終所以者謂汝作是念世尊我於未來久遠人壽八萬歲時可得作王號名曰螺爲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天下由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居士寶主兵臣寶是爲七我當有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我當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
017_1154_a_03L큰 금당을 온갖 보배로 장엄하게 꾸미되, 높이는 1천주며 둘레는 16주가 될 것입니다. 저는 장차 이것을 세울 것인데, 이미 세운 뒤에는 곧 내리고 사문 바라문ㆍ가난한 이ㆍ고독한 이ㆍ멀리서 온 걸인들에게 보시하되, 음식ㆍ의복ㆍ수레ㆍ화만ㆍ흩는 꽃ㆍ바르는 향ㆍ집ㆍ침구ㆍ털담요ㆍ가에 드리우는 구슬ㆍ급사ㆍ등불 등을 보시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보시한 뒤에는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울 것입니다. 저는 족성자가 한 일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워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치고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 것입니다.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017_1153_c_15L有大金諸寶嚴飾擧高千肘圍十六肘當豎之旣豎之後下便布施沙門貧窮孤獨遠來乞者以飮食衣被車乘華鬘散華塗香屋舍牀褥氍氀綩綖給使明燈我施此已便剃除鬚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族姓子所爲剃除鬚髮著袈裟衣捨家無家學道者唯無上梵行訖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知如眞
그러므로 아이타야, 너는 아주 먼 미래에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 왕이 되어 이름을 소라라고 할 것이며,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네 종류의 군대를 거느리고 천하를 잘 다스릴 것이며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이다. 그 7보란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이다. 너는 장차 1천 아들을 둘 것인데, 한결같이 용모가 단정하고 용맹스러우며 두려움이 없어 다른 무리들을 항복받을 것이다. 너는 장차 이 일체의 땅은 물론 나아가 큰 바다까지도 다스리게 될 것인데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락을 얻게 할 것이다.
017_1154_a_04L世尊告曰阿夷哆汝於未來久遠人壽八萬歲時當得作王名曰螺爲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整御天下由己自在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女寶居士寶主兵臣寶是爲七當有千子具足顏貌端正勇猛無畏能伏他衆汝當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不以刀杖以法教令令得安樂
큰 금당은 온갖 보배로 장엄하게 꾸미되, 그 높이는 1천 주이며 둘레는 16주가 될 것이다. 너는 장차 이것을 세울 것인데 이미 세운 뒤에는 곧 내리고 사문 바라문ㆍ빈궁한 이ㆍ고독한 이ㆍ멀리서 오는 걸인들에게 음식ㆍ의복ㆍ수레ㆍ화만ㆍ흩는 꽃ㆍ바르는 향ㆍ집ㆍ침구ㆍ털담요ㆍ가에 드리우는 구슬ㆍ급사ㆍ등불을 보시할 것이다. 너는 이것을 보시한 뒤에는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울 것이다. 너는 족성자가 한 일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워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치고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며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 것이다.”
017_1154_a_12L有大金幢諸寶嚴飾擧高千肘圍十六肘汝當豎之旣豎之後下便布施沙門梵志貧窮孤獨遠來乞者以飮衣被車乘華鬘散華塗香屋舍氍氀綩綖給使明燈汝施此已便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汝族姓子所爲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者唯無上梵行訖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
017_1154_b_03L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을 돌아보시면서 말씀하셨다.
“아주 먼 미래에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 부처님이 계실 터인데, 명호를 미륵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고 할 것이다. 마치 지금 나를 이미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고 호칭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하늘ㆍ악마ㆍ범(梵)ㆍ사문 범지 등 사람들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 범지 등 사람으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니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는 장차 설법할 것인데 그 설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밝게 드러낼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설법하되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밝게 드러내는 것과 같다.
017_1154_a_23L佛告諸比丘未來久遠人壽八萬歲時當有佛名彌勒如來無所著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猶如我今已成如來無所著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彼於此世天及魔沙門梵志從人至天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猶如我今於此天及魔沙門梵志從人至天知自覺自作證成就遊彼當說法中妙竟亦妙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行猶如我今說法初妙中妙竟亦妙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
그는 장차 범행을 널리 펴고 멀리 펼쳐 큰 모임이 한량없고 사람으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잘 펴서 드날릴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범행을 널리 펴고 멀리 펼쳐 큰 모임이 한량없고 사람으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잘 펴서 드날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는 장차 한량없는 백천의 비구 대중을 둘 것이니, 마치 지금 내가 한량없는 백천의 비구 대중을 둔 것과 같을 것이다.”
017_1154_b_14L彼當廣演流布梵行大會無量人至天善發顯現猶如我今廣演流布梵行大會無量從人至天善發顯彼當有無量百千比丘衆猶如我今無量百千比丘衆
017_1154_c_02L그때에 존자 미륵은 그 대중 가운데 있었다. 존자 미륵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주 먼 미래세계에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 부처가 될 것인데, 그 명호를 미륵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 할 것입니다. 지금 세존께서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고 호칭 받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의 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 바라문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 것이니, 지금 세존께서 이 세상의 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 바라문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며 성취하여 노니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017_1154_b_18L爾時尊者彌勒在彼衆中於是尊者彌勒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曰世尊我於未來久遠人壽八萬歲時可得成佛名彌勒如來無所著等正覺明行成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號佛衆祐如今世尊如來無所著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於此世天及魔沙門梵志從人至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如今世尊於此世天及魔沙門梵志從人至天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
제가 장차 설법하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밝게 나타낼 것이니, 지금 세존께서 설법하시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밝게 나타내시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제가 장차 범행을 널리 연설하고 멀리 유포시켜 큰 모임이 한량없으며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잘 펴서 드날릴 것이니, 지금 세존께서 범행을 널리 연설하고 멀리 유포시켜, 큰 모임이 한량없고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잘 펴서 드날리시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저는 반드시 한량없는 백천의 비구를 둘 것이니, 지금 세존께서 한량없는 백천의 비구를 두신 것과 같을 것입니다.”
017_1154_c_06L我當說法初妙中妙竟亦妙有義有文足淸淨顯現梵行如今世尊說法中妙竟亦妙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行我當廣演流布梵行大會無量從人至天善發顯現如今世尊廣演流布梵行大會無量從人至天善發顯現我當有無量百千比丘衆如今世尊無量百千比丘衆
017_1155_a_02L이에 세존께서는 미륵을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미륵아, 너의 발심은 지극히 묘하여 대중을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네가 지금 생각한 것과 같아 ‘세존이시여, 나는 아주 먼 미래세계에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 부처가 될 것인데, 그 명호를 미륵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고 할 것이니, 지금 세존께서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고 호칭 받고 있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의 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 바라문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며 성취하여 노닐 것입니다. 지금 세존께서 이 세상ㆍ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며 성취하여 노니시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017_1154_c_14L於是尊歎彌勒曰善哉善哉彌勒汝發心極妙謂領大衆所以者何如汝作是世尊我於未來久遠人壽八萬歲可得成佛名彌勒如來無所著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如今世尊如來無所著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我於此世天及魔沙門梵志從人至天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如今世尊於此世天及魔沙門從人至天自知自覺自作證成就
제가 장차 설법하게 되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릴 것입니다. 마치 지금 세존께서 설법하시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리시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제가 장차 범행을 널리 연설하고 멀리 유포하여 큰 모임이 한량없고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잘 펴서 드날릴 것입니다. 마치 지금 세존께서 범행을 널리 연설하고 멀리 유포하여 큰 모임이 한량없고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잘 펴서 드날리시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017_1155_a_04L我當說法初妙中妙竟亦妙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行如今世尊說法初妙中妙竟亦妙有義有文足淸淨顯現梵行我當廣演流布梵大會無量從人至天善發顯現今世尊廣演流布梵行大會無量人至天善發顯現
그러므로 미륵아, 너는 아주 먼 미래세계에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에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니, 그 명호를 미륵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고 할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고 호칭 받는 것과 같을 것이다. 너는 이 세상의 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이 세상의 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니는 것과 같을 것이다.
017_1155_a_10L佛復告曰彌勒於未來久遠人壽八萬歲時當得作名彌勒如來無所著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人師號佛衆祐猶如我今如來無所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汝於此世天及魔沙門梵志從人至天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猶如我今於此世天及魔沙門梵志從人至天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
017_1155_b_03L네가 장차 설법하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릴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설법할 때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너는 장차 범행을 널리 연설하고 멀리 유포하여 큰 모임이 한량없고,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잘 펴서 드날릴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범행을 널리 연설하고 멀리 유포하여 큰 모임이 한량없고,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잘 펴서 드날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너는 장차 한량없는 백천의 비구 대중을 거느릴 것이니, 마치 지금 내가 한량없는 백천의 비구 대중을 거느린 것과 같을 것이다.”
017_1155_a_20L汝當說法中妙竟亦妙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行猶如我今說法初妙中妙竟亦妙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汝當廣演流布梵行大會無量人至天善發顯現猶如我今廣演流布梵行大會無量從人至天善發顯汝當有無量百千比丘衆猶如我今無量百千比丘衆
그때에 존자 아난이 불자(拂子)를 들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이에 세존께서 돌아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난아, 금실로 짠 옷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지금 미륵 비구에게 주고자 한다.”
017_1155_b_06L爾時尊者阿難執拂侍佛於是世尊迴顧告曰阿難汝取金縷織成衣來我今欲與彌勒比丘
아난은 세존께서 시키신 대로 금실로 짠 옷을 가지고 와서 세존께 올렸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에게서 금실로 짠 옷을 받으신 뒤에 말씀하셨다.
“미륵아, 너는 내게서 이 금실로 짠 옷을 받아 불ㆍ법ㆍ승에 보시하라. 왜냐하면 미륵아, 모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세간의 보호를 위하여 정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기 때문이다.”
017_1155_b_09L爾時尊者阿難受世尊教卽取金縷織成衣來授與世尊於是世尊從尊者阿難受此金縷織成衣已彌勒汝從如來取此金縷織成之施佛所以者何彌勒諸如來無所著等正覺爲世閒護求義及饒求安隱快樂
이에 존자 미륵이 여래에게서 금실로 짠 옷을 받아 불ㆍ법ㆍ승에 보시하였다.
017_1155_b_15L於是尊者彌勒從如來取金縷織成衣已施佛
그때 악마 파순(波旬)은 문득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 구담(瞿曇)이 바라내의 선인이 사는 녹야원에 머물면서 그 제자들을 위하여 미래에 대한 설법을 하는구나. 내가 이제 가서 이것을 방해하리라.’
악마 파순이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17_1155_b_16L波旬便作是念此沙門瞿曇遊波羅柰仙人住處鹿野園中彼爲弟子因未來說法我寧可往而嬈亂之波旬往至佛所到已向佛卽說頌曰

저들은 장차 반드시 얻을 것이다.
얼굴 모습은 묘하기 제일이며
몸에는 꽃다발과 구슬 목걸이
팔에는 명주(明珠)를 걸을 것이니
마치 저 계두성(鷄頭城)이
소라왕의 경계 안에 있는 듯하리.
017_1155_b_20L彼必定當得
容貌妙第一
華鬘瓔珞身
明珠佩其臂
若在鷄頭城
螺王境界中

이에 세존께서 ‘이 악마 파순이 내게 와서 방해하려 한다’고 생각하셨다. 세존께서 그런 줄 아신 뒤에 악마 파순을 위하여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7_1155_b_22L於是世尊而作是念此魔波旬來到我所欲相嬈亂世尊知已爲魔波旬卽說頌曰
017_1155_c_03L
저들은 장차 반드시 얻을 것이다.
엎어짐이 없고 의혹도 없고
생ㆍ노ㆍ병ㆍ사를 끊어
무루로 지어야할 것을 마치니
마치 범행을 행하는 자
미륵의 경계 안에 있는 듯하리.
017_1155_b_25L彼必定當得
無伏無疑惑
斷生老病死
無漏所作訖
若行梵行者
彌勒境界中

그때 악마 파순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7_1155_c_04L於是魔王復說頌曰

저들은 장차 반드시 얻을 것이다
유명한 웃옷과 묘한 아래 옷
전단향 몸에 바르고
몸은 곧고 아름답고 늘씬하리니
마치 계두성이
소라왕의 경계 안에 있는 듯하리.
017_1155_c_05L彼必定當得
名衣上妙服
栴檀以塗體
身傭直姝長
若在鷄頭城
螺王境界中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7_1155_c_07L爾時世尊復說頌曰

저들은 장차 반드시 얻을 것이다.
주인도 없고 또한 집도 없으며
손에는 금보를 가지지 않고
함도 없고 근심도 없을 것이니
마치 범행을 행하는 자
미륵의 경계 안에 있는 듯하리.
017_1155_c_08L彼必定當得
無主亦無家
手不持金寶
無爲無所憂
若行梵行者
彌勒境界中

이에 마왕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7_1155_c_10L於是魔王復說頌曰

저들은 장차 반드시 얻을 것이다.
이름과 재물과 좋은 음식에
노래와 춤을 능히 잘 알아
풍류를 읊어 언제나 즐길 것이니
마치 계두성이
소라왕의 경계 안에 있는 듯하리.
017_1155_c_11L彼必定當得
名財好飮食
善能解歌儛
作樂常歡喜
若在鷄頭城
螺王境界中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7_1155_c_13L爾時世尊復說頌曰

저들은 반드시 저 언덕 건너리니
마치 새가 그물 찢고 나오듯 하리.
선정을 얻어 자재하게 놀고
즐거움을 갖추어 언제나 즐기리니
너 악마여, 마땅히 알라
나는 이미 너를 항복받았다.
017_1155_c_14L彼爲必度岸
如鳥破網出
得禪自在遊
具樂常歡喜
汝魔必當知
我已相降伏

그러자 마왕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이 나를 알고 있다. 선서가 나를 보고 있다.’
그는 시름하고 괴로워하며 걱정스럽고 슬퍼져서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으므로 곧 거기서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017_1155_c_16L於是魔王復作是念世尊知我善逝見我愁惱憂慼不能得住卽於彼處忽沒不現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미륵과 아이타(阿夷哆)와 존자 아난 및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설본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001자이다. 『중아함경』 제13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7,179자이다.
017_1155_c_19L佛說如是彌勒阿夷哆者阿難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說本經第二竟四千一字
中阿含經卷第十三七千一百七十九字 第二小土城誦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5결(結)과 같은 의미로 『증일아함경』 제49권 「비상품(非常品)」의 네 번째 소경(小經)에 의하면, 첫째 게을러서 방편을 구하지 않는 것[懈怠不求方便], 둘째 허망한 것을 많이 좋아하고 잠자기를 탐하는 것[喜多妄貪在眠寐], 셋째 마음이 혼란하여 안정되지 않는 것[心已亂不定], 넷째 감각기관의 문이 안정되지 못한 것[根門不定], 다섯째 늘 시장바닥을 좋아하며 고요한 곳에 있지 않는 것[恒喜在市不在靜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 2)이 경의 이역 경전으로는 역자를 알 수 없는 『불설고래세시경(佛說古來世時經)』이 있으며, 참고가 될 경문으로는 『장로게경(長老偈經)』이 있다.
  3. 3)이 부분이 『불설고래세시경』에는 “나는 풀을 지고 시장에 내다 팔아서 생활하였다[我負擔草 賣以自活]”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