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7_1207_b_01L
중아함경 제19권
017_1207_b_01L中阿含經卷第十九

7. 장수왕품 ③

78)범천청불경(梵天請佛經) 제7제2 소토성송
017_1207_b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中阿含長壽王品梵天請佛經第七第二小土城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207_b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17_1207_b_05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에 어떤 범천(梵天)이 범천에 머물면서 이와 같은 삿된 소견을 내었다.
‘이곳은 항상한 곳이며 이곳은 항상 존재하는 곳이며, 이곳은 영원히 존재하고 이곳은 긴요한 곳이며, 이곳은 마침이 없는 법이며 이곳은 출요(出要)로써 이 출요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은 없다.’
017_1207_b_06L爾時有一梵天住梵天上生如是邪見此處有常此處有恒處長存此處是要此處不終法此處出要此出要更無出要過其上有勝有妙有最者
그때 세존께서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智]로써 저 범천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곧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 그 여기상정으로써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짧은 시간에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사라져 나타나지 않으시더니 홀연히 범천으로 올라 가셨다.
017_1207_b_10L於是世尊以他心智彼梵天心之所念卽入如其像定如其像定猶若力士屈申臂頃於舍衛國勝林給孤獨園忽沒不現往梵天上
그때 범천은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세존을 청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큰 선인(仙人)이시여, 이곳은 항상한 곳이고 이곳은 항상 존재하는 곳이며, 이곳은 영원히 존재하는 곳이고 이곳은 긴요한 곳이며, 이 곳은 마침이 없는 법이며 이곳은 출요로서 이 출요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고 미묘하며 제일가는 것은 없습니다.”
017_1207_b_14L彼梵天見世尊來卽請世尊善來大仙人此處有常此處有恒處長存此處是要此處不終法此處出要此出要更無出要過其上有勝有妙有最者
그러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너는 항상 있지 않은 것을 항상 있다고 일컫고 항상 좋지 않은 것을 항상 좋다 일컬으며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것을 영원히 존재한다고 일컫고, 긴요하지도 않은 것을 긴요하다 일컬으며 끝이 있는 법을 끝이 없는 법이라 일컫고, 출요가 아닌 것을 출요라 하면서 이 출요보다 더 이상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은 없다고 말하는구나. 범천이여, 너에게는 이러한 무명(無明)이 있구나.”
017_1207_b_18L於是世尊告曰梵天無常稱說常不恒稱說恒不存稱說不要稱說要終法稱說不終法出要稱說出要此出要更無出要過其上有勝有妙有最者梵天汝有是無明梵天汝有是無明
017_1207_c_02L그때 악마 파순(波旬)이 그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세존께 말하였다.
“비구여,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지 마시오.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지 마시오.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거나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면 비구여, 그것은 마치 사람이 자기에게 상서로운 일이 오는 것을 물리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비구가 한 말도 역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지 말라. 이 범천의 말한 것을 거스르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거나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면 이것은 비구여, 마치 어떤 사람이 산 위에서 떨어질 때에 아무리 손발로 허공을 잡으려고 해도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비구가 하는 말도 역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이 범천이 말한 것을 어기지 말라.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지 말라’하고 말한 것이다.
017_1207_c_02L魔波旬在彼衆中於是魔波旬語世尊曰比丘莫違此梵天所說莫逆此梵天所說比丘若汝違此梵天所說逆此梵天所說者是爲比丘猶如有人吉祥事而排卻之比丘所說亦復如是比丘我語汝莫違此梵天所說逆此梵天所說比丘若汝違此梵天所說逆此梵天所說者是爲比丘如有人從山上墮雖以手足捫摸於空而無所得比丘所說亦復如是比丘我語汝莫違此梵天所說逆此梵天所說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거나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면,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나무 위에서 떨어질 때에 아무리 손발로 나뭇가지나 잎을 부여잡으려고 해도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비구가 한 말도 역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지 말라.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지 말라’하고 말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범천은 범(梵)이며 복[福祐]이며 변화시키는 주체[能化]이고 가장 높은 것이며 만들어내는 주체[能作]이고 조작하는 주체[能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버지로서 이미 있었고 장차 있을 일체 중생은 다 이것을 좇아 나기 때문이다. 이 범천은 알아야 할 것을 다 알고 보아야 할 것을 다 알기 때문이다.
017_1207_c_14L比丘若汝違此梵天所說逆此梵天所說者是爲比丘如有人從樹上墮雖以手足捫摸枝葉而無所得比丘所說亦復如是比丘我語汝莫違此梵天所說逆此梵天所說所以者何此梵天梵福祐能化最尊能作能造是父已有當有一切衆生皆從是生此所知盡所見盡見
017_1208_a_02L큰 선인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땅[地]1)을 미워하고 땅을 헐뜯으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 반드시 다른 하천한 기악신(妓樂神)으로 태어날 것이다. 이렇게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생주(生主:造物主)에 대하여도 역시 그러하다. 범천을 미워하거나 범천을 헐뜯는 자가 있으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났을 때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으로 태어날 것이다. 큰 선인(仙人)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땅을 사랑하고 땅을 찬탄하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났을 때에 반드시 가장 높은 범천에 태어날 것이다. 이와 같이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생주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범천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범천을 찬탄하는 자가 있으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났을 때에 반드시 가장 높은 범천에 태어날 것이다. 큰 선인이여, 너는 이 범천의 큰 권속들이 앉아 있는 것이 우리들과 같은 것을 보지 못하는가?”
017_1207_c_22L大仙人若有沙門梵志憎惡地毀呰地者彼身壞命終必生餘下賤妓樂神中如是水生主憎惡梵天毀呰梵天者彼身壞命終必生餘下賤妓樂神中大仙人若有沙門梵志愛樂地稱歎地者身壞命終必生最上尊梵天中如是生主愛樂梵天稱歎梵天者彼身壞命終必生最上尊梵天大仙人汝不見此梵天大眷屬坐如我輩耶
저 악마 파순(波旬)은 범천도 아니며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내가 바로 범천이라고 일컬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악마 파순은 범천도 아니며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런데도 스스로 제 자신이 바로 범천이라고 일컫고 있다. 만일 악마 파순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곧 악마 파순일 것이다.’
017_1208_a_09L彼魔波旬非是梵天亦非梵天眷屬然自稱說我是梵天爾時世尊便作是念此魔波旬非是梵天亦非梵天眷屬然自稱說我是梵天若說有魔波旬者此卽是魔波旬
세존께서는 이미 다 아시고 말씀하셨다.
“악마 파순아, 너는 범천도 아니며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런데도 너는 스스로 ‘내가 바로 범천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만일 악마 파순이 있다고 말한다면 네가 바로 악마 파순일 것이다.”
그러자 악마 파순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나를 아시고 선서(善逝)께서는 나를 보시는구나.’
이렇게 알고 나서는 시름하고 걱정하면서 곧 거기서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017_1208_a_13L尊知已告曰魔波旬汝非梵天亦非梵天眷屬然汝自稱說我是梵天說有魔波旬者汝卽是魔波旬於是魔波旬而作是念世尊知我善逝見知已愁憂卽於彼處忽沒不現
그때 저 범천이 두 번 세 번 와서 세존을 청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큰 선인이시여, 이곳은 항상한 곳이고 이곳은 항상 좋으며 이곳은 영원히 존재하는 곳이며 이곳은 긴요한 곳이며 이곳은 마침이 없는 법이며 이곳은 출요로써 이 출요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제일가는 곳은 없습니다.”
017_1208_a_18L彼梵天至再三請世尊善來大仙人此處有常此處恒有此處長存此處是要此處不終法此處出要此出要更無出要過其上有勝有妙有最者
017_1208_b_02L세존께서도 두 번 세 번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너는 항상하지 않은 곳을 항상하다고 일컫고 항상 좋지 않은 곳을 항상 좋은 곳이라 일컬으며,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곳을 영원히 존재한다고 일컫고 요긴하지 않은 것을 요긴하다 일컬으며 마침이 있는 법을 마침이 없는 법이라 일컫고, 출요가 아닌 것을 출요라 하면서 이 출요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은 없다고 말하는구나. 범천이여, 너에게는 이런 무명(無明)이 있구나. 범천이여, 너에게는 이런 무명이 있구나.”
017_1208_a_22L世尊亦至再三告曰梵天汝無常稱說常不恒稱說恒不存稱說存不要稱說要終法稱說不終法非出要稱說出要此出要更無出要過其上有妙有最者梵天汝有是無明汝有是無明
그러자 범천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큰 선인이여, 옛날 어떤 사문 범지는 수명이 매우 길고 아주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큰 선인이여, 당신은 수명이 지극히 짧아 저 사문 범지가 한 번 연좌하는 동안도 모르십니다. 왜냐하면 그는 알아야 할 것은 다 알고, 보아야 할 것은 다 봅니다. 만일 진실로 출요가 있다 하여도 이 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은 없습니다. 만일 진실한 출요가 없다 하여도 이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은 없습니다. 큰 선인이여, 당신은 출요에 대하여 출요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출요가 아닌 것에 대하여 출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당신은 출요를 얻지 못하고 곧 큰 어리석음만 이루었습니다. 왜냐하면 경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큰 선인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땅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땅을 찬탄하면 그는 나의 뜻대로 되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는 것이 됩니다. 이렇게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생주(生主)에 대하여도 역시 그러하며, 범천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범천을 찬탄하면 그는 나의 뜻대로 되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는 것이 되며 내가 시키는 바를 따르게 됩니다. 큰 선인이여, 만일 당신이 땅을 사랑하고 땅을 찬탄하면 당신도 또한 나의 뜻대로 되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게 되며 내가 시키는 바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017_1208_b_05L於是梵天白世尊曰大仙人昔有沙門梵志壽命極長住極久大仙人汝壽至短不如彼沙梵志一燕坐頃所以者何彼所知盡知所見盡見若實有出要者更無餘出要過其上有勝有妙有最者無有實出要者更無餘出要過其上有勝有妙有最者大仙人汝於出要不出要想不出要出要想如是汝不得出要便成大癡所以者何以無境界故大仙人若有沙門梵志愛樂地稱歎地者彼爲我自在爲隨我所欲爲隨我所使如是水生主愛樂梵天稱歎梵天者彼爲我自在爲隨我所欲爲隨我所使大仙人汝愛樂地稱歎地者汝亦爲我自在爲隨我所欲爲隨我所使如是水生主愛樂梵天稱歎梵天者汝亦爲我自在爲隨我所欲爲隨我所使
017_1208_c_02L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그렇다. 범천이 말한 것은 진실한 진리이다.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땅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땅을 찬탄하면 그는 너의 생각과 같이 되고 네가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게 되며 네가 시키는 것을 따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생주에 대해서도 역시 그러하다. 범천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범천을 찬탄하면, 그는 너의 생각대로 되고 네가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게 되며 네가 시키는 바를 따르게 될 것이다. 범천이여, 만일 내가 땅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땅을 찬탄하면, 나도 또한 네가 자재(自在)하게 할 것이며 네가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게 되며 네가 시키는 것을 따르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생주에 대하여도 역시 그러하다. 범천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범천을 찬탄하면, 나도 또한 너의 생각대로 되고 네가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게 되며 네가 시키는 것을 따르게 될 것이다.
017_1208_b_24L於是世尊告曰梵天如是梵天所說眞諦若有沙門梵志愛樂地歎地者彼爲汝自在爲隨汝所欲隨汝所使如是水生主樂梵天稱歎梵天者彼爲汝自在隨汝所欲爲隨汝所使梵天若我愛樂地稱歎地者我亦爲汝自在爲隨汝所欲爲隨汝所使如是水生主愛樂梵天稱歎梵天者我亦爲汝自在爲隨汝所欲爲隨汝所使
범천이여, 만일 이 여덟 가지 일[事]에 대하여 내가 그 일을 따라 사랑하고 좋아하며 찬탄하면 저 또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범천이여, 나는 네가 온 곳과 갈 곳을 안다. 머무르는 곳을 따르고 마칠 곳을 따르며 나는 곳을 따를 것이다. 만일 범천이 있으면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복이 있으며 큰 위덕이 있고 큰 위신이 있을 것을 안다.”
017_1208_c_10L梵天若此八事我隨其事愛樂稱歎彼亦有如是梵天我知汝所從來所往至處隨所住隨所終隨所生若有梵天有大如意足有大威德大福祐有大威神
그러자 범천이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당신은 어떻게 내가 아는 것을 알고 내가 보는 것을 보십니까? 어떻게 나 알기를 마치 저 해가 자재하게 1천 세계를 두루 밝게 비추는 것처럼 그렇게 하십니까? 저 1천 세계에서 당신은 자재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저들의 저곳에는 밤낮이 없음을 다 압니다. 큰 선인이여, 일찍이 그곳을 지나간 적이 있으시며 자주 그곳을 지나간 적이 있습니까?”
017_1208_c_15L於是梵天白世尊大仙人汝云何知我所知見我所云何識悉我如日自在明照諸方是爲千世界於千世界中汝得自在知彼彼處無有晝夜大仙人曾更歷彼數經歷彼耶
017_1209_a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해가 자재하게 모든 곳인 1천 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처럼 나도 1천 세계에 대해 자재하게 할 수 있고, 또 저들의 저곳에는 밤낮이 없음을 다 안다. 범천이여, 나는 일찍이 그곳을 지나간 적이 있고 자주자주 그곳을 지나간 적이 있다. 범천이여, 세 종류의 하늘이 있으니 곧 광천(光天)ㆍ정광천(淨光天)ㆍ변정광천(遍淨光天)이다. 범천이여, 만일 저 세 종류의 하늘이 앎이 있고 봄이 있다면 나도 역시 그러한 앎과 봄이 있다. 가령 저 세 종류의 하늘은 앎이 없고 봄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 앎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저 세 종류의 하늘과 권속들이 앎이 있고 봄이 있으면, 나도 역시 그러한 앎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저 세 종류의 하늘과 그 권속들에게는 앎이 없고 봄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 앎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네가 앎이 있고 봄이 있으면 나도 또한 그러한 앎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너에게는 앎도 없고 봄도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 앎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너와 권속들이 앎이 있고 봄이 있으면 나도 또한 그러한 앎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너와 권속들에겐 앎이 없고 봄도 없다고 하더라도 나에게는 여전히 스스로 앎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너와 나는 일체가 다 똑같지 않고 모두가 다 똑같지 않다. 다만 내가 너보다 더 우세하고 더 뛰어나다.”
017_1208_c_20L世尊告曰梵天日自在明照諸方是爲千世界於千世界中我得自在亦知彼彼處無有晝夜梵天我曾更歷彼我數經歷彼梵天有三種天光天淨光天遍淨光梵天若彼三種天有知有見者亦有彼知見梵天若彼三種天無知無見者我亦自有知見梵天若彼三種天及眷屬有知有見者我亦有彼知見梵天若彼三種天及眷屬無知無見者我亦自有知見梵天若汝有知有見者我亦有此知見梵天若汝無知無見者我亦自有知見梵天若汝及眷屬有知有見者我亦有此知見梵天若汝及眷屬無知無見者我亦自有知見梵天汝不與我一切等與我盡等但我於汝最勝最上
017_1209_b_03L그때 범천이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무엇으로 말미암아 저 세 종류의 하늘이 앎이 있고 봄이 있으면 당신도 역시 그러한 앎과 봄이 있으며, 만일 저 세 종류의 하늘에게는 앎도 없고 봄이 없어도 당신만은 여전히 앎과 봄이 있습니까? 만일 저 세 종류의 하늘 권속들에게 앎이 있고 봄이 있으면 당신도 또한 그 앎과 봄이 있으며, 만일 저 세 종류의 하늘 권속들에게는 앎도 없고 봄도 없다 하더라도 당신만은 여전히 스스로 앎과 봄이 있습니까? 만일 내가 앎이 있고 봄이 있으면 당신도 또한 그러한 앎과 봄이 있으며, 만일 나에게는 앎도 없고 봄도 없어도 당신만은 여전히 앎과 봄이 있습니까? 만일 나의 권속들에게 앎이 있고 봄이 있으면 당신도 또한 그러한 앎과 봄이 있으며, 만일 나의 권속들에게는 앎도 없고 봄도 없어도 당신만은 여전히 앎과 봄이 있습니까? 큰 선인이여, 말하기 좋아해서 적당히 하신 말씀이 아닙니까? 그 말씀을 듣고 나서 어리석음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한량없는 경계를 알았기 때문이며 한량없는 앎과 한량없는 소견과 한량없는 종별(種別)을 나는 낱낱이 알아 분별하였으므로 이 땅을 땅이라 알고,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생주까지도 역시 그러하며 이 범천을 범천이라고 압니다.”
017_1209_a_13L於是梵天白世尊曰大仙人何由得彼三種天有知有見者汝亦有彼知見彼三種天無知無見者汝亦自有知若彼三種天及眷屬有知有見者汝亦有彼知見若彼三種天及眷屬無知無見者汝亦自有知見若我有知有見者汝亦有此知見若我無知無見者汝亦自有知見若我及眷屬有知有見者汝亦有此知見若我及眷屬無知無見者汝亦自有知見仙人非爲愛言耶問已不知增益愚所以者何以識無量境界故無量知無量見無量種別我各各知別是地知地生主是梵天知梵
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땅에 대하여 땅이라는 생각이 있어 ‘땅은 곧 나이다. 땅은 내 것이다. 나는 땅의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는 ‘땅은 곧 나이다’라고 계교(計較)한 뒤에는 곧 땅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 이렇게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생주(生主)ㆍ범천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에 대하여도 역시 그러하다. 깨끗함에 대하여 깨끗하다는 생각이 있어 ‘깨끗함이 곧 나이다. 깨끗함은 곧 내 것이다. 나는 깨끗함의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는 ‘깨끗함은 곧 나이다’라고 계교한 뒤에는 곧 깨끗함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 범천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땅을 땅이라고 알아 ‘땅은 곧 내가 아니다. 땅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땅의 것이 아니다’라고 알고 그가 ‘땅은 곧 나이다’라고 계교하지 않은 뒤에야 그는 곧 땅을 제대로 안다.
017_1209_b_06L於是世尊告曰梵天若有沙門志於地有地想地是我地是我所是地所彼計地是我已便不知地是於水生主梵天無煩淨有淨想淨是我淨是我所我是淨所彼計淨是我已便不知淨梵天若有沙門梵志地則知地地非是我地非我所我非地所彼不計地是我彼便知地
이렇게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생주ㆍ범천ㆍ무번천ㆍ무열천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며, 깨끗함을 곧 깨끗함이라고 알아 ‘깨끗함은 곧 나가 아니다. 깨끗함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깨끗함의 것이 아니다’라고 알고, 그가 ‘깨끗함은 곧 나이다’라고 계교하지 않은 뒤에야 그는 곧 깨끗함에 대하여 제대로 안다. 범천이여, 나는 땅에 대하여 곧 땅인 줄 알아 ‘땅은 곧 나가 아니다. 땅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땅의 것이 아니다’라고 알고, 나는 ‘땅이 곧 나이다’라고 계교하지 않으므로 나는 곧 땅에 대하여 제대로 안다. 이렇게 물ㆍ불ㆍ바람ㆍ신ㆍ하늘ㆍ범천ㆍ무번천ㆍ무열천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며, 깨끗함은 곧 깨끗함이라고 알아 ‘깨끗함은 곧 나가 아니다. 깨끗함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깨끗함의 것이 아니다’라고 알고, 나는 ‘깨끗함이 곧 나이다’라고 계교하지 않으므로 나는 곧 깨끗함을 제대로 안다.”
017_1209_b_14L如是水生主梵天無煩無熱淨則知淨淨非是我淨非我所我非淨所彼不計淨是我彼便知淨梵天我於地則知地非是我地非我所我非地所我不計地是我已我便知地如是水生主梵天無煩無熱淨則知淨非是我淨非我所我非淨所我不計淨是我已我便知淨
그러자 범천이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이 중생들은 유(有)를 사랑하고 유를 좋아하며 유를 익힙니다. 당신은 이미 유의 근본을 빼내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곧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기 때문입니다.”
017_1209_b_22L於是梵天白世尊曰大仙人此衆生愛有樂有習有汝已拔有根本所以者何謂如來所著等正覺故
017_1209_c_02L그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유(有)에서 두려움을 보았거든
유라는 견해 없으면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러므로 유를 좋아하지 말라
유가 어찌 끊어지지 않으리.
017_1209_b_25L便說頌曰
於有見恐怖
無有見不懼
是故莫樂有
有何不可斷

“큰 선인이여, 저는 이제 스스로 이 몸을 숨기고자 합니다.”
017_1209_c_03L大仙人我今欲自隱形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네가 만일 네 몸을 숨기고 싶거든 네 마음대로 하라.”
017_1209_c_04L世尊告曰汝若欲自隱形者便隨所欲
이에 범천은 곧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그 몸을 숨겼으나 세존께서는 곧 아셨다.
“범천이여, 너는 저기 있구나. 너는 여기 있구나. 너는 중간에 있구나.”
017_1209_c_05L於是梵天卽隨所處自隱其形世尊卽知梵天汝在彼汝在此汝在中
이에 범천은 여의족(如意足)을 다 발휘하여 자신의 몸을 숨기고자 하였으나 숨길 수가 없어 범천으로 돌아가 머물렀다.
그러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나도 역시 내 몸을 숨겨 보고자 한다.”
017_1209_c_07L於是天盡現如意欲自隱形而不能隱住梵天中於是世尊告曰梵天我今亦欲自隱其形
범천이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만일 직접 몸을 숨기고자 하시거든 곧 마음대로 해 보십시오.”
017_1209_c_10L梵天白世尊曰大仙若欲自隱形者便隨所欲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는 이제 차라리 여기상여의족(如其像如意足)을 나타내어 지극히 묘한 광명을 놓아 범천 전부를 비추고, 내 자신은 숨어서 모든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로 하여금 내 음성만 듣고 몸은 보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신 세존께서는 곧 여기상여의족을 나타내어 지극히 묘한 광명을 놓아 범천 모두를 비추고, 곧 자신은 숨어서 모든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로 하여금 그 음성만 듣게 하고 그 몸은 보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자 모든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은 제각기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瞿曇)은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셔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시다. 무슨 까닭인가? 곧 지극히 묘한 광명을 놓아 일체 범천을 비추시고 자신은 숨어서 우리들과 권속들로 하여금 다만 그 음성만 듣고 몸은 보지 못하게 하신다.’
017_1209_c_11L於是尊而作是念我今寧可現如其像如意足放極妙光明照一切梵天而自隱住使諸梵天及梵天眷屬但聞我聲而不見形於是世尊卽現如其像如意足放極妙光明照一切梵天便自隱住使諸梵天及梵天眷屬但聞其聲而不見其形於是梵天及梵天眷屬各作是念沙門瞿曇甚奇甚特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大威神所以者何謂放極妙光明一切梵天而自隱住使我等及眷屬但聞彼聲而不見形
017_1210_a_02L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는 이미 이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을 교화시켰다. 나는 이제 여의족을 거두리라.’
이렇게 생각하신 세존께서는 곧 여의족을 거두시고 돌아가 범천에 머무셨다.
017_1209_c_23L於是世尊復作是念我已化此梵天及梵天眷屬今寧可攝如意足世尊便攝如意足還住梵天中
이에 악마의 왕도 두 번 세 번 와서 그 대중 가운데 있었다. 그때에 마왕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큰 선인이여, 잘 보고 잘 알고 잘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을 훈계하고 가르치지 말 것이며 또한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지도 말고 제자들에게 집착하지도 마십시오. 제자들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의 세계에 태어나지 마십시오. 무위(無爲)를 행하여 현세에서 안락을 받으십시오. 왜냐하면 큰 선인이여, 그것은 부질없이 제 자신만 괴롭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큰 선인이여, 옛날에 어떤 사문 범지가 제자를 훈계하고 제자를 가르치며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고 제자에게 집착하였습니다. 그는 제자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세계에 태어났습니다. 큰 선인이여, 그러므로 나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제자를 훈계하고 제자를 가르치지 말 것이며 또한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지도 말고 제자에게 집착하지도 마십시오. 제자들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세계에 태어나지 말고 무위를 행하여 현세에서 안락을 받으십시오. 왜냐하면 큰 선인이여, 당신은 부질없이 제 자신만 괴롭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017_1210_a_03L於是魔王亦至再三在彼衆中爾時魔王白世尊曰大仙人善見善知善達然莫訓誨教訶弟子亦莫爲弟子說法莫著弟子莫爲著弟子故身壞命終生餘下賤妓樂神行無爲於現世受安樂所以者何大仙人此唐自煩勞大仙人昔有沙梵志訓誨弟子教訶弟子亦爲弟子說法樂著弟子彼以著弟子故壞命終生餘下賤妓樂神中大仙人是故我語汝莫得訓誨教訶弟子莫爲弟子說法莫著弟子莫爲著弟子故身壞命終生餘下賤妓樂神中行無爲於現世受安樂所以者何仙人汝唐自煩勞
017_1210_b_03L그러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악마 파순아, 너는 나를 위하여 이치[義]를 구하지 않기 때문에, 요익을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즐거움을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안온을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제자를 훈계하고 가르치지 말며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지도 말고 제자에게 집착하지도 말라. 제자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세계에 태어나지 말고 무위를 행하여 현세에서 안락을 받아라. 왜냐하면 큰 선인이여, 당신은 부질없이 제 자신만을 괴롭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악마 파순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사문 구담이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면 저 제자들은 법을 들은 뒤에 내 경계를 벗어날 것이다.’
악마 파순아, 그러므로 너는 이제 내게 ‘제자를 훈계하지 말고 가르치지 말며 또한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지도 말고 제자에게 집착하지도 말라. 제자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세계에 태어나지 말고 무위를 행하여 현세에서 안락을 받으라. 왜냐하면 큰 선인이여, 당신은 부질없이 제 자신만을 괴롭게 할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017_1210_a_17L於是世尊告曰波旬汝不爲我求義故說非爲饒益非爲樂故非爲安隱故莫得訓誨教訶弟子莫爲弟子說法莫著弟子莫爲著弟子故身壞命終生餘下賤妓樂神中行無爲於現世受安樂以者何大仙人汝唐自煩勞魔波旬汝作是念此沙門瞿曇爲弟子說法彼弟子聞法已出我境界魔波旬故汝今語我莫得訓誨教訶弟子莫爲弟子說法莫著弟子莫爲著弟子故身壞命終生餘下賤妓樂神中行無爲於現世受安樂所以者何大仙汝唐自煩勞
악마 파순아,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제자를 훈계하고 제자를 가르치며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고 제자에게 집착하며 제자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세계에 태어났다면, 그 사문 범지는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컫고 범지가 아니면서 범지라 일컬으며, 아라하가 아니면서 아라하라 일컫고 등정각이 아니면서 등정각이라 일컬었기 때문이다. 악마 파순아, 나는 진실한 사문으로서 사문이라 일컫고 진실한 범지로서 범지라 일컬으며, 진실한 아라하로서 아라하라 일컫고 진실한 등정각으로서 등정각이라 일컫는다. 악마 파순아, 만일 내가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거나 혹은 설법하지 않더라도 너는 우선 떠나가라. 나는 내 자신이 제자를 위하여 설법할 것인가,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지 않을 것인가를 안다.
017_1210_b_08L魔波旬若有沙門志訓誨弟子教訶弟子爲弟子說法樂著弟子爲著弟子故身壞命終餘下賤妓樂神中彼沙門梵志彼非沙門稱說沙門非梵志稱說梵志阿羅訶稱說阿羅訶非等正覺稱說等正覺魔波旬我實沙門稱說沙門實梵志稱說梵志實阿羅訶稱說阿羅訶實等正覺稱說等正覺魔波旬若我爲弟子說法若不說者汝且自我今自知應爲弟子說法不應爲弟子說法
이것을 범천은 청하고, 악마 파순은 거역하고 어기며, 세존께서는 그들을 수순(隨順)하여 말씀하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경의 이름을 범천청불(梵天請佛)이라고 하였다.”
017_1210_b_19L是爲梵天請魔波旬違逆世尊隨順說是故此經名梵天請佛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범천청불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090자이다.
017_1210_b_20L佛說如是梵天及梵天眷屬聞佛所歡喜奉行
梵天請佛經第七竟三千九十字

79)유승천경(有勝天經) 제8제2 소토성송
017_1210_b_23L中阿含長壽王品有勝天經第八 第二小土城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210_b_2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7_1210_b_25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017_1210_c_02L그때 선여재주(仙餘財主)는 한 사자(使者)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부처님께 나아가 나를 위하여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안부를 여쭙되 ‘세존이시여, 성체(聖體) 편안하시며 안락하시고 상쾌하여 무병하시며, 기거(起居)가 가벼우시고 기력도 한결같으십니까?’ 하고 이렇게 문안드리고 나서 ‘선여재주도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께 문안드립니다. 성체 편안하시며 안락하시고 상쾌하여 무병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십니까?’ 하고 이와 같이 여쭈어 내 안부를 전하라. 네가 이미 나를 위하여 부처님께 문안을 드렸으면 너는 다시 존자 아나율타에게 나아가 나를 위하여 그 발에 예배한 뒤에 존자에게 안부를 전하되 ‘성체 편안하시며 안락하고 상쾌하여 무병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십니까?’ 하고 문안드리고 나서 ‘선여재주도 존자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존자에게 문안드립니다. 성체 편안하시며 안락하고 상쾌하여 무병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십니까? 선여재주는 존자 아나율타와 또 네 사람을 청하여 내일 공양을 올리겠습니다’라고 이렇게 말하라. 만일 청을 받아들이시거든 다시 ‘존자 아나율타여, 선여재주는 일이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 왕을 위한 여러 가지 일과 정승의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존자 아나율타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네 사람과 함께 내일 선여재주의 집으로 오십시오’라고 하여라.”
017_1210_c_02L於是仙餘財主告一使人往詣佛爲我稽首禮世尊足問訊世尊聖體康强安快無病起居輕便力如常耶作如是語仙餘財主稽首佛足問訊世尊聖體康强安快無病起居輕便氣力如常耶汝旣爲我問訊佛已往詣尊者阿那律陁所爲我稽首禮彼足已問訊尊者聖體康强快無病起居輕便氣力如常不作如是語仙餘財主稽首尊者阿那律陁問訊尊者聖體康强安快無病居輕便氣力如常不仙餘財主請尊者阿那律陁四人俱供明日食若受請者復作是語尊者阿那律陁仙餘財主多事多爲爲王衆事斷理臣佐唯願尊者阿那律陁爲慈愍故與四人俱明日早來至仙餘財主家
이에 사자는 선여재주의 분부를 받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선여재주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세존께 문안드립니다. 성체 편안하시며 안락하시고 상쾌하여 무병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십니까?”
017_1210_c_18L於是使人受仙餘財主教已往詣佛所首佛足卻住一面白曰世尊仙餘財主稽首佛足問訊世尊聖體康强快無病起居輕便氣力如常耶
그러자 세존께서 사자에게 말씀하셨다.
“선여재주를 안온 쾌락하게 할 것이며 하늘ㆍ사람ㆍ아수라ㆍ건답화(揵塔和)ㆍ나찰,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종류의 몸들까지 안락하고 쾌락하게 하겠다.”
017_1210_c_22L爾時世尊告使人曰令仙餘財主安隱快令天及人阿修羅揵塔和羅剎及餘種種身安隱快樂
017_1211_a_02L이에 사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지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는 물러갔다. 다시 아나율타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말씀드렸다.
“존자 아나율타여, 선여재주는 존자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존자에게 문안드립니다. ‘성체 편안하시며 안락하고 상쾌하여 무병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습니까?’ 선여재주는 존자 아나율타와 네 사람을 청하여 내일 공양을 올리고자 하였습니다.”
017_1211_a_02L於是使人聞佛所說善受善持稽首佛足繞三帀而往詣尊者阿那律陁所稽首禮足卻坐一面白曰尊者阿那律陁仙餘財主稽首尊者阿那律陁足問訊尊者聖體康强安快無病起居輕便力如常不仙餘財主請尊者阿那律陁四人俱供明日食
이때에 존자 진가전연(眞迦旃延)은 존자 아나율타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연좌하고 있었다. 이에 존자 아나율타가 말하였다.
“현자(賢者) 가전연이여, 내가 아까 말한바 내일 우리들이 걸식하기 위하여 사위국으로 들어가자고 했던 것은 바로 이 일을 말한 것이오. 이제 선여재주가 사람을 보내 우리들 네 사람을 청하여 내일 공양하겠다고 하오.”
017_1211_a_09L是時尊者眞迦栴延去尊者阿那律陁不遠而燕坐於是尊者阿那律陁告曰賢者迦旃延我向所道明日我等爲乞食故入舍衛國正謂此也今仙餘財主遣人請我等四人供明日食
존자 진가전연이 즉시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 아나율타여, 그 사람을 위하여 잠자코 청을 받아 주시오. 우리들은 내일 이 어두운 숲을 나가 걸식하기 위하여 사위성으로 들어가십시다.”
존자 아나율타는 그 사람을 위하여 잠자코 청을 받아 주었다.
017_1211_a_14L尊者眞迦旃延卽時白曰願尊者阿那律陁爲彼人故默然受請我等明日出此闇林爲乞食故入舍衛國尊者阿那律陁爲彼人故默然而受
이에 사자는 존자 아나율타가 잠자코 청을 받아들인 줄 알고 이내 다시 말하였다.
“선여재주는 존자 아나율타께 말합니다. 선여재주는 일이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 왕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고 정승의 일도 처리해야 합니다. 원컨대 존자 아나율타께서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네 사람과 함께 내일 일찍 선여재주의 집으로 오십시오.”
017_1211_a_18L於是使人知尊者阿那律陁默然受已尋復白曰餘財主白尊者阿那律陁仙餘財主多事多爲爲王衆事斷理臣佐願尊者阿那律陁爲慈愍故與四人俱日早來至仙餘財主家
017_1211_b_03L이렇게 존자께 전하라고 하였습니다.
존자 아나율타가 사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곧 돌아가라. 내 자신이 그때를 알고 있다.”
이에 사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017_1211_a_23L尊者阿那律陁告使人曰汝便還去我自知時使人卽從坐起稽首作禮繞三帀而去
이에 존자 아나율타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네 사람과 함께 선여재주의 집으로 갔다. 그때 선여재주는 채녀(婇女)들에게 둘러싸여 중문 밑에서 존자 아나율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여재주는 멀리서 존자 아나율타가 오는 것을 보고 합장하고 존자 아나율타를 찬탄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존자 아나율타야, 존자께선 오랫동안 여기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에 선여재주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존자 아나율타를 부축해 안고 인도하여 집 안으로 들어가 좋은 자리를 펴고 앉기를 청하였다.
017_1211_b_04L於是尊者阿那律陁過夜平旦著衣持鉢四人共俱往詣仙餘財主爾時仙餘財主婇女圍繞住中門待尊者阿那律陁仙餘財主遙見尊者阿那律陁來見已叉手向尊者阿那律陁讚曰善來尊者阿那律陁尊者阿那律陁久不來此於是仙餘財主敬心扶抱尊者阿那律陁將入家中爲敷好牀請使令坐
존자 아나율타는 곧 평상에 앉았다. 선여재주는 존자 아나율타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은 뒤에 말하였다.
“존자 아나율타야여, 묻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원컨대 들어 주십시오.”
017_1211_b_12L尊者阿那律陁卽坐其牀仙餘財主稽首尊者阿那律陁足卻坐一面坐已白曰者阿那律陁欲有所問唯願見聽
“재주여, 그대 묻고 싶은 대로 물으라. 듣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
017_1211_b_15L者阿那律陁告曰財主隨汝所問已當思
선여재주는 곧 존자 아나율타에게 물었다.
“어떤 사문 범지는 내게 와서 말합니다.
‘재주여, 너는 마땅히 큰 마음의 해탈을 닦으라.’
존자 아나율타여, 또 어떤 사문 범지는 내게 와서 말합니다.
‘재주여, 너는 마땅히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을 닦으라.’
존자 아나율타여, 큰 마음의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 이 두 가지 해탈은 말도 다르고 뜻도 다른 것입니까? 뜻은 같은데 말만 다른 것입니까?”
017_1211_b_17L仙餘財主便問尊者阿那律或有沙門梵志來至我所語我汝當修大心解脫尊者阿那律陁復有沙門梵志來至我所語我財主汝當修無量心解脫尊者阿那律陁大心解脫無量心解脫此二解脫文異義異耶爲一義文異耶
“재주여, 네가 먼저 이 일을 물었으니 네가 먼저 말해 보아라. 나는 나중에 대답하겠다.”
017_1211_b_23L尊者阿那律陁告曰財主汝前問此事汝先自答我當後答
017_1211_c_03L선여재주가 말하였다.
“존자 아나율타여, 큰 마음의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은 그 뜻은 같은데 말만 다릅니다.”
선여재주는 이 일을 대답할 수 없었다.
017_1211_b_25L仙餘財主白曰尊者阿那律陁大心解脫無量心解脫二解脫一義文異仙餘財主不能答此事
존자 아나율타가 말하였다.
“재주여, 마땅히 들으라. 나는 너를 위하여 큰 마음의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에 대하여 설명해 주겠다. 큰 마음의 해탈이란 어떤 사문 범지가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서 마음으로 큰 마음의 해탈을 깨달아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큰 마음의 해탈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때에도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여러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숲을 의지해야 하고 만일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숲을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여러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마을을 의지하여야 하고 만일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마을을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여러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나라를 의지하여야 하고 만일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나라를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여러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이 대지와 나아가서는 저 대해(大海)까지도 의지하여, 뜻으로 큰 마음의 해탈을 깨달아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때에도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을 큰 마음의 해탈이라고 한다.
017_1211_c_05L尊者阿那律陁告曰財主當聽我爲汝說大心解脫無量心解脫心解脫者若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依一樹意解大心解脫遍滿成就遊彼齊限是心解脫不過是若不依一樹者當依二三意解大心解脫遍滿成就遊彼齊限是心解脫不過是若不依二三樹當依一林若不依一林者當依二三林若不依二三林者當依一村不依一村者當依二三村若不依二三村者當依一國若不依一國者依二三國若不依二三國者當依此大地乃至大海意解大心解脫遍滿成就遊彼齊限是心解脫不過是謂大心解脫
017_1212_a_03L재주여, 어떤 것이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인가?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안락하며 고요한 곳에 가면,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ㆍ하 일체에 두루하며,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기 때문에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善行)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역시 그러하며, 또 마음이 평정[捨]과 함께하기 때문에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다.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이라고 한다.
재주여, 큰 마음의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 이 두 해탈은 뜻도 다르고 말도 다른가? 뜻은 같은데 말만 서로 다른 것인가?”
017_1211_c_20L財主云何無量心解脫若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普周一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諍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是謂無量心解脫財主大心解脫無量心解脫此二解脫爲義異文異爲一義文異耶
선여재주가 존자 아나율타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가 존자에게서 들은 것과 같다면 그 이치를 알겠습니다. 이 두 해탈은 뜻도 이미 다르고 말도 또한 다릅니다.”
017_1212_a_07L仙餘財主白尊者阿那律陁曰如我從尊者聞則解其義此二解脫義旣異文亦異
017_1212_b_03L존자 아나율타가 말하였다.
“재주여, 세 종류의 하늘이 있으니 광천(光天)과 정광천(淨光天)과 변정광천(遍淨光天)이다. 그 중에서 광천은 한곳에 나서 있으면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광천은 그 가는 곳을 따라 곧 거기에서 즐긴다. 재주여, 마치 파리가 고깃덩이에 있으면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파리는 고깃덩이를 따라다니면서 그 가운데서 즐길 뿐이다. 이와 같이 저 광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만 광천은 그 가는 곳을 따라 거기에서 즐길 뿐이다.
어떤 때 광천은 한곳에 모여 있을 때에는 비록 몸은 다르지만 광명만은 다르지 않다. 재주여, 마치 어떤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 등불을 한 방에 켜 놓은 것과 같아, 그 등은 비록 다르지만 광명은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이 저 광천도 한곳에 모여 있을 때, 비록 몸은 서로 다르지만 광명은 다르지 않다. 어떤 때 광천은 각각 스스로 흩어지기도 하는데, 각각 흩어져 갈 때에는 그 몸도 이미 다르고 광명도 다르다. 재주여,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한 방에만 가득하던 등을 꺼내다가 여러 방에 나누어 놓은 것과 같아서 그 등도 각각 다르지만 광명도 역시 다르다. 이와 같이 저 광천은 각각 서로 흩어져 가는데, 그들이 각각 흩어져 갈 때에는 그 몸도 이미 다르지만 광명도 역시 다르다.”
017_1212_a_10L尊者阿那律陁告曰財主有三種天光天淨光天遍淨光天於中光天者彼生在一處不作是念此我所彼我所有但光天隨其所往卽樂彼中財主猶如蠅在肉段不作是念此我所有彼我所有但蠅隨肉段去卽樂彼中如是彼光天不作是念我所有彼我所有但光天隨其所往卽樂彼中有時光天集在一處雖身有異而光不異財主猶如有人然無量燈著一室中彼燈雖異而光不異如是彼光天集在一處雖身有異而光不異有時光天各自散去彼各散去時其身旣異光明亦異財主猶如有人從一室中出衆多燈分著諸室彼燈卽異光明亦異如是彼光天各自散去彼各散去時其身旣異光明亦異
이에 존자 가전연이 말하였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광천이 한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우세한지 동등한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017_1212_b_04L於是尊者眞迦旃延白曰尊者阿那律陁彼光天生在一處可知有勝如妙不妙耶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현자 가전연이여, 저 광천이 한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우세하거나 같으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017_1212_b_06L尊者阿那律陁答曰賢者迦旃延可說彼光天生在一處知有勝如妙與不妙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광천이 한곳에 나서 있으면서 무슨 인연으로 보다 우세한지 동일한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
017_1212_b_08L尊者眞迦旃延復問曰尊者阿那律陁彼光天生在一處何因何緣知有勝如妙與不妙
“현자 가전연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한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光明想)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장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여러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 두 마음의 해탈에서 어느 해탈이 위가 되고 우세하며 묘하고 제일이 되는가?”
017_1212_b_11L尊者阿那律陁答曰賢者迦旃延若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依一樹意解作光明想成就遊心作光明想極盛彼齊限是心解脫不過是若不依一樹者或依二三樹意解作光明想成就遊心作光明想極盛彼齊限是心解脫不過是賢者迦旃延此二心解脫何解脫爲爲勝爲妙爲最耶
존자 진가전연(眞迦旃延)이 대답하였다.
“존자 아나율타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는다면 혹은 여러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존자 아나율타여, 이 두 해탈 중에서 뒤의 해탈이 위가 되고 더 우세하며 묘하고 제일이 됩니다.”
017_1212_b_19L尊者眞迦旃延答曰尊者阿那律陁若有沙門梵志不依一樹者或依二三樹意解作光明想成就遊心作光明想極盛彼齊限是心解脫不過是尊者阿那律陁二解脫中此解脫爲上爲勝爲妙
017_1212_c_03L존자 아나율타가 다시 물었다.
“현자 가전연이여, 만일 여러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숲을 의지하고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여러 숲을 의지하며 여러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마을을 의지하고,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여러 마을을 의지하며 여러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나라를 의지하고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여러 나라를 의지하며, 여러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이 대지는 물론 나아가서는 저 대해까지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 두 해탈에서는 어느 해탈이 위가 되고 우세하며 묘하고 제일이 되겠는가?”
017_1212_b_25L尊者阿那律陁復問曰賢者迦旃若不依二三樹者或依一林若不依一林者或依二三林若不依二三林者或依一村若不依一村者或依二三村若不依二三村者或依一國若不依一國者或依二三國若不依二三國者或依此大地乃至大海解作光明想成就遊心作光明想極彼齊限是心解脫不過是賢者迦旃延此二解脫何解脫爲上爲勝爲最
“존자 아나율타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여러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한 숲을 의지하고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여러 숲을 의지하며 여러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한 마을을 의지하고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여러 마을을 의지하며 여러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한 나라를 의지하고 만일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여러 나라를 의지하며 여러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이 대지는 물론 나아가 저 큰 바다까지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존자 아나율타여, 이 두 해탈 중에서 뒤의 해탈이 위가 되고 우세하며 묘하고 제일이 됩니다.”
017_1212_c_12L尊者眞迦旃延答曰尊者阿那律陁若有沙門梵志不依二三樹或依一林若不依一林者或依二三林若不依二三林者或依一村不依一村者或依二三村若不依二三村者或依一國若不依一國者依二三國若不依二三國者或依此大地乃至大海意解作光明想成就心作光明想極盛彼齊限是心解脫不過是尊者阿那律陁二解脫中此解脫爲上爲勝爲妙爲最
017_1213_a_02L“현자 가전연이여, 이런 인연으로 저 광천은 한곳에 나서 있지만 보다 우세하든지 동일하든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람 마음도 보다 우세함과 같음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 곧 정밀함과 거친 것이 있고, 닦는 데 정밀함과 거친 것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는 곧 보다 우세함과 같음이 있게 된다. 현자 가전연이여, 세존께서도 이와 같이 사람에게는 보다 우세함과 같음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017_1212_c_22L尊者阿那律陁告曰迦旃延因是緣是彼光天生在一處知有勝如妙與不妙以者何因人心勝如故修便有精麤因修有精麤故得人則有勝如賢者迦旃延世尊亦如是說人有勝如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정광천(淨光天)도 한곳에 나서 있을 때 보다 우세한지 같은지 묘한지 묘하지 않은지를 알 수 있습니까?”
017_1213_a_03L者眞迦旃延復問曰尊者阿那律陁彼淨光天生在一處可知有勝如與不妙耶
“현자 가전연이여, 저 정광천도 한곳에 나서 있을 때, 보다 우세한지 같은 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017_1213_a_06L尊者阿那律陁答曰賢者迦旃延可說彼淨光天生在一處有勝如妙與不妙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정광천은 한곳에 나서 있으면서 무슨 인연으로 보다 우세한지 같은 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
017_1213_a_08L尊者眞迦旃延復問曰尊者阿那律陁彼淨光天生在一處何因何緣知有勝如妙與不妙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사문 범지는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면 마음으로 정광천을 알아서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이 선정[定]을 닦지 않고 익히지도 않으며 넓혀나가지도 않아 결국엔 성취하지 못한다. 그는 뒷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지극한 지식(止息)을 얻지도 못하고 지극한 고요함을 얻지도 못하며 또한 수(壽)를 다해 마치지도 못한다. 현자 가전연이여, 비유하면 마치 푸른 연꽃이나 붉고 빨갛고 흰 연꽃이 물에서 나고 물에서 자라는데 물밑에 있을 때에는 뿌리나 줄기나 잎이나 꽃이 모두 물에 잠기고 물에 젖고 물이 묻어 어느 것 하나 물에 잠겨 있지 않은 것이 없는 것과 같다. 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사문 범지는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면 마음으로 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이 선정을 닦지 않고 익히지도 않으며 넓혀나가지도 않아 결국 성취하지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지극한 쉼을 얻지도 못하고 지극한 고요함도 얻지 못하며 또한 수(壽)를 제대로 마치지도 못한다.
017_1213_a_11L尊者阿那律陁答曰賢者迦旃延若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意解淨光天遍滿成就遊彼此定不修不習不廣不極成就於後時身壞命終生淨光天中彼生不得極止息不得極寂靜亦不得盡壽訖賢者迦旃延猶靑蓮華水生水長在水底時爾時彼一切水漬水澆水所潤無處不賢者迦旃延若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意解淨光天遍滿成就遊彼此定不修不習不極成就彼身壞命終生淨光天彼生已不得極止息不得極寂靜亦不得盡壽訖
017_1213_b_03L현자 가전연이여, 또 어떤 사문 범지는 마음으로 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선정을 자주 닦고 자주 익히며 자주 넓혀나가서 결국에는 성취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지극한 쉼을 얻고 지극한 고요함을 얻으며 또한 수를 제대로 마치게 된다. 현자 가전연이여, 비유하면 마치 푸른 연꽃이나 붉은 연꽃ㆍ빨간 연꽃ㆍ흰 연꽃이 물에서 나고 물에서 자라고 물 위로 나오게 되면 더러워지지 않는 것처럼 현자 가전연이여, 이와 같이 다시 어떤 사문 범지는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 마음으로 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선정을 자주 닦고 자주 익히며 자주 넓혀 나가서 결국엔 성취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는 지극한 쉼을 얻고 지극히 고요함을 얻으며 또한 수명도 제대로 마치게 된다.
017_1213_b_03L賢者迦旃延復有沙梵志意解淨光天遍滿成就遊此定數修數習數廣極成就彼身壞命終生淨光天中彼生已得極止息得極寂靜亦得壽盡訖賢者迦旃延猶靑蓮華白蓮水生水長出水上住水所不漬賢者迦旃延如是復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意解淨光天遍滿成就遊此定數修數習數廣極成就彼身壞命終生淨光天中彼生已得極止息得極寂靜亦得壽盡訖
현자 가전연이여, 이것을 인연하여 저 정광천도 한곳에 태어나 있으면서 우세하거나 동등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람의 마음이 우세하고 하열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에 정밀함과 거친 것이 있고 닦는 데에 정밀함과 거친 것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는 우세하고 못함이 있게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사람에게는 우세하고 못함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017_1213_b_14L賢者迦旃延因是緣是彼淨光天生在一處知有勝如妙與不妙所以者何因人心勝如故修便有精麤因修有精麤故人則有勝如賢者迦旃延世尊亦如是說人有勝如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변정광천(遍淨光天)도 한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우세하고 그만 못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017_1213_b_19L尊者眞迦旃延復問尊者阿那律陁彼遍淨光天生在一處可知有勝如妙與不妙耶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현자 가전연이여, 저 변정광천도 한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우세하고 그만 못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017_1213_b_21L尊者阿那律陁答曰賢者迦旃延可說彼遍淨光天生在一處知有勝如妙與不妙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변정광천이 한곳에 나서 있는데, 무슨 인연으로 보다 우세하고 그만 못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
017_1213_b_24L尊者眞迦旃延復問曰尊者阿那律陁彼遍淨光天生在一處何因何緣知有勝如妙與不妙耶
017_1213_c_02L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사문 범지가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서 마음으로 변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잠을 끊지 못하고 들뜸[掉悔]을 멈추지 못해서 그가 뒷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광명은 지극히 깨끗하지 못하다. 현자 가전연이여, 비유하면 마치 등불을 켤 때에 기름과 심지가 인연이 되어 불이 켜지는 것처럼, 만일 기름에 찌꺼기가 있든지 심지가 또 깨끗하지 못하면 이로 말미암아 등불은 빛을 내더라도 그 광명이 깨끗하지 못한 것처럼, 어떤 사문 범지가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서 마음으로 변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잠을 끊지 못하고 들뜸을 멈추지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광명은 지극히 깨끗하지 못하다.
017_1213_c_02L尊者阿那律陁答曰賢者迦旃延若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意解遍淨光天遍滿成就遊彼不極止睡眠不善息調悔彼於後時身壞命終生遍淨光天中彼生已光不極賢者迦旃延譬如燃燈因緣油炷若油有滓炷復不淨因是燈光生不明淨賢者迦旃延如是若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意解遍淨光天遍滿成就遊彼不極止睡不善息調悔彼身壞命終生遍淨光天中彼生已光不極淨
현자 가전연이여, 또 어떤 사문 범지는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 마음으로 변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결국엔 잠을 끊고 들뜸을 그치게 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는 광명은 더욱 밝고 깨끗하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를 비유하면 등불을 켤 때에 기름과 심지가 인연이 되어 불꽃이 일어나게 되는데, 만일 기름에 찌꺼기가 없고 심지도 깨끗하면 이로 말미암아 등불이 광명을 내는데 지극히 밝고 깨끗하다.
017_1213_c_14L賢者迦旃復有沙門梵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意解遍淨光天遍滿成就遊彼極止睡眠善息調悔彼身壞命終生遍淨光天中彼生已光極明賢者迦旃延譬如然燈因緣油炷若油無滓炷復極淨因是燈光生極明淨
현자 가전연이여, 이와 같이 어떤 사문 범지가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 마음으로 변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결국엔 잠을 끊고 들뜸을 그치게 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는 광명은 지극히 밝고 깨끗하다.
017_1213_c_21L賢者迦旃延如是復有沙門志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解遍淨光天遍滿成就遊彼極止睡善息調悔彼身壞命終生遍淨光天中彼生已光極明淨
017_1214_a_03L현자 가전연이여, 이것을 인연하여 저 변정광천이 한곳에 나 있으면서 우세함과 못함, 그리고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람의 마음이 보다 우세하고 그만 못함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에 정밀함과 추함이 있고, 닦는 데에 정밀함과 추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도 우세하고 그만 못함이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자 가전연이여, 세존께서도 이와 같이 사람에게도 우세하고 못함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017_1214_a_03L賢者迦旃延因是緣是彼遍淨光天生在一處有勝如妙與不妙所以者何因人心勝如故修便有精麤因修有精麤故得人則有勝如賢者迦旃延世尊亦如是說人有勝如
이에 존자 진가전연이 선여재주를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재주여, 너는 우리들에게 매우 많은 이익을 주었다. 우리들은 일찍 존자 아나율타에게서 이러한 이치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다. ‘저 하늘에는 저런 하늘과 이런 하늘이 있다’는 이치에 대해서 말이다.”
017_1214_a_08L於是尊者眞迦旃延歎仙餘財主曰善哉善哉財主爲我等多所饒益所以者何初問尊者阿那律陁有勝天我等未曾從尊者阿那律陁聞如是義是謂彼天彼天如是彼天
이에 존자 아나율타가 말하였다.
“현자 가전연이여, 흔히 저런 하늘이 있다. 곧 이 해와 달은 이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나 그 광명은 저 하늘의 광명에 미치지 못한다. 저는 우리와 함께 모여 서로 위로하고 논설하며 대답한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저 하늘에는 저런 하늘과 이런 하늘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017_1214_a_13L於是尊者阿那律陁告曰賢者迦旃延多有彼天謂此日月如是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以光不及光彼與我共相慰勞有所論說有所答對我不如是說是謂彼天有彼天如是彼天
그때에 선여재주는 저 존자의 말이 이미 끝난 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지극히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러 가지 풍성한 음식을 직접 나누어주어 한껏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한 작은 평상을 가져다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선여재주가 앉은 뒤에 존자 아나율타는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017_1214_a_19L爾時仙餘財主知彼尊者所說已訖卽從坐起自行澡水以極淨美種種豐饒食噉含消手自斟酌令得飽滿食訖擧器行澡水已取一小牀別坐聽法仙餘財主坐已尊者阿那律陁而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從坐起去
017_1214_b_03L존자 아나율타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여재주와 비구들은 존자 아나율타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유승천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599자이다.
017_1214_b_03L尊者阿那律陁所說如是仙餘財主及諸比丘聞尊者阿那律陁所說歡喜奉行
有勝天經第八竟二千五百九十九字

80) 가치나경(迦絺那經) 제9제2 소토성송
017_1214_b_06L中阿含長壽王品迦絺那經第九第二小土城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7_1214_b_0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17_1214_b_08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에 존자 아나율타도 사위성에 있으면서 사라라암산(娑羅羅巖山)에 머물렀다. 이에 존자 아나율타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 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존자 아난도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017_1214_b_09L爾時尊者阿那律陁亦在舍衛國住娑羅邏巖山中於是尊者阿那律陁過夜平旦著衣持鉢入舍衛乞食尊者阿難亦復平旦著衣持入舍衛乞食
존자 아나율타는 존자 아난이 또한 걸식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존자 아난이여, 마땅히 알라. 내 3의(衣)2)는 더럽고 다 떨어졌다. 현자여, 이제 여러 비구들에게 간청하여 나를 위해 옷을 만들어 다오.”
존자 아난이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잠자코 그렇게 간청하기를 허락하였다.
017_1214_b_13L尊者阿那律陁見尊者阿難亦行乞食見已語曰賢者阿當知我三衣麤素壞盡賢者今可倩諸比丘爲我作衣尊者阿難爲尊者阿那律陁默然許倩
이에 존자 아난이 사위성에서 걸식을 마치고 밥을 먹은 뒤에 오후가 되어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손에는 열쇠[戶鑰]를 들고 방마다 두루 돌아다니면서 비구들을 보고 말하였다.
“여러분, 지금 사라라암산으로 가서 존자 아나율타를 위해 옷을 만드십시다.”
017_1214_b_17L於是尊者阿難舍衛乞食已食訖中後收擧衣鉢澡洗手足以尼師檀著於肩上手執戶鑰遍詣房房見諸比丘便語之曰諸尊今往詣娑羅邏巖山中爲尊者阿那律陁作衣
이에 비구들은 아난의 말을 듣고 모두 사라라암산으로 가서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지었다.
017_1214_b_22L於是諸比丘聞尊者阿難語皆往詣娑羅邏巖山中爲尊者阿那律陁作衣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이 손에 열쇠를 들고 방마다 두루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물으셨다.
“아난아, 너는 무슨 일로 손에 열쇠를 들고 방마다 왔다 갔다 하면서 두루 돌아다니느냐?.”
017_1214_b_24L於是世尊見尊者阿難手執戶鑰遍詣房房見已問曰阿難汝以何事手執戶鑰遍詣房房
017_1214_c_02L아난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비구들을 시켜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017_1214_c_02L尊者阿難白曰世尊我今倩諸比丘爲尊者阿那律陁作衣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왜 내게는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들자고 청하지 않았느냐?”
017_1214_c_04L世尊告曰汝何以故不請如來爲阿那律陁比丘作衣
아난이 곧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사라라암산으로 가셔서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드십시오.”
세존께서 아난을 위하여 잠자코 허락하셨다.
017_1214_c_06L於是尊者阿難卽叉手向白世尊曰唯願世尊往詣娑羅邏巖山中爲尊者阿那律陁作衣世尊爲尊者阿難默然而許
세존께서는 아난을 데리고 사라라암산으로 가셔서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때 사라라암산에는 800명의 비구가 세존과 함께 모여 앉아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짓고 있었다.
017_1214_c_09L於是世尊將尊者阿難往詣娑羅邏巖山中比丘衆前敷座而坐爾時娑羅邏巖山中有八百比丘及世尊共集坐爲尊者阿那律陁作衣
그때에 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도 역시 대중 가운데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목건련이여, 나는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감을 펴 마름질하여 끊고 잇대어 붙이고 합하여 깁겠다.”
017_1214_c_13L彼時尊者大目揵連亦在衆中於是世尊告曰目揵連能爲阿那律陁舒張衣裁割截連綴而縫合之
그때에 존자 대목건련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세존께 여쭈었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감을 펴 마름질하십시오. 비구들이 마땅히 끊어서 잇대어 붙이고 모아 기울 것입니다.”
017_1214_c_16L爾時尊者大目揵連卽從座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世尊曰唯願世尊爲賢者阿那律陁舒張衣諸比丘當共割截連綴縫合
이에 세존께서 곧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감을 펴 마르시고 모든 비구들은 곧 끊어서 잇대어 붙이고 모아 기워서 하루 사이에 3의(衣)를 다 지어 마쳤다.
017_1214_c_19L於是世尊卽爲尊者阿那律陁舒張衣裁諸比丘便共割截連綴縫合卽彼一日爲尊者阿那律陁成三衣訖
그때 세존께서 존자 아나율타의 3의가 이미 다 지어진 것을 아시고 곧 말씀하셨다.
“아나율타여, 너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가치나법(迦絺那法)3)을 설명하여라. 나는 지금 허리가 아파 조금 쉬어야겠다.”
017_1214_c_22L爾時世尊知尊者阿那律陁三衣已成便告曰阿那律陁汝爲諸比丘說迦絺那法我今腰痛欲小自息
017_1215_a_03L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017_1215_a_03L尊者阿那律陁白曰唯然世尊
이에 세존께서는 우다라승(優多羅僧)을 네 겹으로 접어 평상 위에 펴고 승가리(僧伽梨)를 접어 베개로 삼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과 발을 포개고, 광명상을 지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언제든지 일어날 생각을 가지셨다.
017_1215_a_04L於是世尊四疊優多羅僧以敷牀上襞僧伽梨作右脅而臥足足相累作光明想正念正智常作起想
그때에 존자 아나율타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내가 출가하여 도를 배우기 전에 나고ㆍ늙고ㆍ병들고ㆍ죽음ㆍ울음[啼哭]ㆍ번민[懊惱]ㆍ슬픔ㆍ걱정을 싫어하여 이 큰 괴로움의 덩어리를 끊고자 하였다. 여러분, 나는 그것을 싫어하여 이렇게 관찰하였습니다.
‘사는 집은 지극히 좁고 한없이 수고롭기만 한 곳이다.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은 환하게 드러나고 넓고 크다. 나는 지금 집에 있으면서 사슬에 묶여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온갖 범행(梵行)을 닦을 수 없다. 나는 차라리 적은 재물이나 많은 재물을 다 버리고 적은 친족이나 많은 친족들도 모두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자.’
여러분, 나는 그렇게 관찰한 다음 적은 재물이든 많은 재물이든 다 버리고 적은 친족이나 많은 친족도 다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웠습니다. 여러분, 나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족성을 버린 다음, 비구의 계율을 받고 금계(禁戒)를 닦고 실천하며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고 다시 위의와 예절을 잘 지키고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문과 계율[學戒]을 받아 가졌습니다.
017_1215_a_07L彼時尊者阿那律陁告諸比丘諸賢我本未出家學道時厭生老病死啼哭懊惱悲泣憂欲斷此大苦聚諸賢我厭已而作是觀居家至狹塵勞之處出家學道發露曠大我今在家爲鎖所鎖不得盡形壽修諸梵行我寧可捨少財物及多財物捨少親族及多親族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諸賢我於後時捨少財物及多財物捨少親族及多親族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諸賢我出家學道捨族姓已受比丘學修行禁守護從解脫又復善攝威儀禮節見纖介罪常懷畏怖受持學戒
017_1215_b_02L여러분, 나는 살생을 여의었고 살생을 끊었으므로 칼이나 몽둥이를 버리고,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고 남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으며 자비심을 가져 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요익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살생에 있어서 살생할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일을 여의었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기를 끊었으므로 주면 가지고 주는 것만 가지는 것을 좋아하였습니다.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기뻐하여 아낌이 없었고 그 보시에 대한 과보를 바라지 않았으며, 나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범행이 아닌 것을 여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었으며 열심히 범행을 닦고 묘행(妙行)을 부지런히 힘써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욕심을 여의고 음욕을 끊었으니, 나는 범행이 아닌 것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017_1215_a_21L諸賢我離殺斷殺棄捨刀杖有慚有愧慈悲心饒益一切乃至蜫虫我於殺生淨除其心諸賢我離不與取斷不與取與而後取樂於與取常好布施歡喜無悋不望其報我於不與取淨除其心諸賢我離非梵行斷非梵行懃修梵行精勤妙行淸淨無穢離欲斷婬我於非梵行淨除其心
여러분, 나는 거짓말을 여의었고 거짓말을 끊었습니다. 진실한 말로써 진실만을 좋아하고 진실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며 일체가 믿을 수 있게 하여 세상을 속이지 않았으니, 나는 거짓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간하는 말을 여의었고 이간하는 말을 끊었습니다.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아 남을 파괴하는 일이 없었으며 여기서 들은 것을 저기에 가서 말하여 이쪽을 파괴하려 하지 않고, 저기서 들은 것을 여기 와서 말하여 저쪽을 파괴하려 하지 않습니다. 갈라진 것은 화합하게 하고 화합하게 되면 기뻐하며 당파를 즐겨하지 않고 당파를 칭송하지 않았으니, 나는 이간하는 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추한 말을 여의었고 추한 말을 끊었습니다. 만일 말을 하는 도중에 말의 내용이 추하고 거칠거나 악한 음성이 귀에 거슬려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 남을 괴롭게 하거나 편안하지 못하게 하는 이러한 말을 끊었습니다. 만일 말을 하게 되면 꼭 맑고 온화하며 부드럽고 감촉이 있어 귀에 순하고, 마음을 파고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며 남을 안락하게 하고, 말과 음성이 모두 유쾌하여 남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남을 안정하게 하는 이러한 말을 하니, 나는 추한 말에 있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017_1215_b_05L諸賢離妄言斷妄言眞諦言樂眞諦住眞不移動一切可信不欺世閒我於妄言淨除其心諸賢我離兩舌斷兩行不兩舌不破壞他不聞此語彼欲破壞此不聞彼語此欲破壞彼者欲合合者歡喜不作群黨不樂群不稱說群黨我於兩舌淨除其心諸賢我離麤言斷麤言若有所言氣麤獷惡聲逆耳衆所不喜衆所不使他苦惱令不得定斷如是言有所說淸和柔潤順耳入心可喜可使他安樂言聲具了不使人畏他得定說如是言我於麤言淨除其
여러분, 나는 꾸밈말을 여의었고 꾸밈말을 끊었습니다. 때에 맞는 말, 참된 말, 이치에 맞는 말, 선정[止息]에 대한 말, 선정을 즐기는 말을 하고 때를 맞추어 알맞게 하며 잘 가르치고 잘 꾸짖으니, 나는 꾸밈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017_1215_b_19L諸賢我離綺語斷綺語時說眞說法說義說止息說樂止息說事順時得宜善教善訶我於綺語淨除其心
017_1215_c_03L여러분, 나는 생활하는 방법[治生]에 대하여 여의었고 생활하는 방법을 끊어 저울과 말과 섬 따위를 버리고 재물을 받지 않아 남을 속박하지 않으며, 말질할 때에 말 깎기를 바라지 않아 적은 이익으로 남을 속이지 않았으니, 나는 생활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과부나 처녀 받아들이기를 여의었고 과부나 처녀 받아들이기를 끊었으니, 나는 과부나 처녀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종들을 수용하는 것을 여의었고 종들을 수용하는 것을 끊었으니, 나는 종들을 수용하는 데 있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코끼리ㆍ말ㆍ소ㆍ염소를 받기를 여의었고 코끼리ㆍ말ㆍ소ㆍ염소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코끼리ㆍ말ㆍ소ㆍ염소 받는 데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닭이나 돼지 받기를 여의었고 닭이나 돼지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닭이나 돼지 받는 데에 대해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밭농사나 점방(店房) 받기를 여의었고 밭농사나 점방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밭농사나 점방 받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날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여의었고 날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날벼나 보리나 콩 받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017_1215_b_21L諸賢我離治生斷治生棄捨稱量及斗斛不受財貨不縛束人不望折斗不以小利侵欺於人我於治生淨除其心諸賢我離受寡婦童女斷受寡婦童女我於受寡婦童女淨除其諸賢我離受奴婢斷受奴婢我於受奴婢淨除其心諸賢我離受象斷受象我於受象羊淨除其心諸賢我離受鷄斷受我於受鷄猪淨除其心諸賢離受田業店肆斷受田業店肆我於受田業店肆淨除其心諸賢我離受生稻斷受生稻我於受生豆淨除其心
여러분, 나는 술을 여의었고 술을 끊었으니, 나는 술 마시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높고 넓고 큰 평상을 여의었고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끊었으니, 나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꽃다발과 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을 여의었고 꽃다발과 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을 끊었으니, 나는 꽃다발과 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ㆍ분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노래와 춤과 기생놀이에 가서 보고 듣는 것을 여의었고 노래와 춤과 기생놀이에 가서 보고 듣는 것을 끊었으니, 나는 노래와 춤과 기생놀이에 가서 보고 듣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생색상보(生色像寶 :金) 받기를 여의었고 생색상보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생색상보를 받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오후에 음식 먹은 일을 여의었고 오후에 음식 먹는 일을 끊고 하루에 한 끼만 먹고 밤에 음식을 먹는 일과 공부 때에 음식을 먹는 일을 하지 않으니, 나는 오후에 음식을 먹는 일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017_1215_c_13L諸賢我離酒斷酒我於飮酒淨除其心諸賢我離高廣大牀斷高廣大牀我於高廣大牀淨除其心諸賢我離華鬘瓔珞塗香斷華鬘瓔珞塗香脂粉我於花鬘瓔珞塗香脂粉淨除其心諸賢我離歌儛倡妓及往觀聽斷歌儛倡妓及往觀聽我於歌儛倡妓及往觀聽淨除其心諸賢我離受生色像寶斷受生色像寶我於受生色像寶淨除其諸賢我離過中食斷過中食一食不夜食學時食我於過中食淨除其
017_1216_a_03L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율의 무더기를 성취하였으니 마땅히 지극히 만족할 줄 알기를 배워야 할 것이다. 옷을 취하는 것은 몸을 가리기 위해서이고 밥은 배를 채우려고 먹는다. 가는 곳마다 옷과 발우는 늘 지니고 다니니, 아무데를 가든지 아쉬워 돌아볼 일이 없습니다. 이를 비유하면 독수리가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공중을 맘대로 날아다니는 것처럼 여러분, 나도 그와 같아서 어느 곳에 가든지 가는 곳마다 의발을 갖추어 가지고 다니니 다니는 데에 아쉬워 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율의 무더기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성취하였으니, 마땅히 또 모든 감각기관[根]을 수호하는 것을 배울 것이다. 항상 닫고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통달하기를 생각하며, 생각하는 마음을 수호하여 성취하고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켜서 만일 눈이 물질을 보더라도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빛깔에 맛들이지 않는다. 이른바 다투기 때문에 눈을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 탐욕과 걱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지 않고 저리로 나아가기 때문에 눈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도 역시 그러하며 만일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법에 맛들이지도 않는다. 이른바 다툼이 있기 때문에 뜻을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 탐욕과 걱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지 않고 저리로 나아가기 때문에 뜻을 지켜 보호하는 것입니다.
017_1215_c_25L諸賢我已成就此聖戒聚當復學極知足衣取覆形食取充軀隨所遊與衣鉢俱行無顧戀猶如鷹鳥與兩翅俱飛翔空中諸賢我亦如是所遊至與衣鉢俱行無顧戀諸賢已成就此聖戒聚及極知足當復學守護諸根常念閉塞念欲明達守護念心而得成就恒起正知若眼見色然不受相亦不味色謂忿諍故守護眼根心中不生貪伺憂慼惡不善法趣向彼故守護眼根如是耳若意知法然不受相亦不味法謂忿諍守護意根心中不生貪伺憂慼不善法趣向彼故守護意根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율의 무더기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알기를 성취하였고 모든 감각기관을 지켜 보호하였으니, 이제는 다시 드나들기를 올바르게 알아 잘 관찰하고 분별하기를 배울 것이다. 굽히고 펴기와 엎드리고 우러르기 등 몸 가지는 태도와 그 절차, 그리고 승가리와 모든 옷과 발우를 잘 챙기고 가고 서고 앉고 눕기와 잠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 등에 대하여 모두 이것을 올바르게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율의 무더기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알기를 성취하였고 모든 감각기관을 수호하고 드나들기를 올바르게 알고 있으니, 이제는 또 멀리 떠나 혼자 거주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나, 산ㆍ바위ㆍ돌집ㆍ맨땅ㆍ풀무더기 옆에 가기도 하고 혹은 숲속에 가거나 혹은 묘지로 가기도 합니다.
017_1216_a_15L諸賢已成就此聖戒聚及極知足守護諸當復學正知出入善觀分別屈申低仰儀容庠序善著僧伽梨及諸衣行住坐臥眠寤語默皆正知之我已成就此聖戒聚及極知足護諸根正知出入當復學獨住遠離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山巖石室露地蘘%(艹/積)或至林中或在塚間
017_1216_b_02L여러분, 나는 이미 일 없는 곳에 있거나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면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몸을 바르게 하고 서원을 바르게 세워 비뚤어진 생각으로 향하지 않는다. 탐욕을 끊어 없애고 마음에 다툼이 없으며 남의 재물이나 모든 생활 도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데, 나는 탐욕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냄ㆍ수면(睡眠)ㆍ들뜬 마음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심을 끊고 의혹을 벗어나 모든 선법(善法)에 대하여 망설임이 없으니, 나는 의혹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5개(蓋)의 더러운 마음과 지혜가 잔약(孱弱)해짐을 끊고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었으며 결국에는 제4선에까지 이르러 성취하여 노닐게 되었습니다.
017_1216_a_23L諸賢我已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敷尼師檀結加趺坐正身正願反念不向斷除貪伺心無有諍見他財物諸生活具不起貪伺欲令我得我於貪伺淨除其心如是嗔恚睡眠調悔斷疑度惑於諸善法無有猶豫我於疑惑淨除其心諸賢我已斷此五蓋心穢慧羸離欲離惡不善之法至得第四禪成就遊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신통을 배워 몸소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한량없는 여의족(如意足)을 얻었으니, 곧 하나를 나누어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하여 하나로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에 머무르게 하고 앎도 있고 봄[見]도 있으며 돌이나 벽에도 걸리지 않아 마치 허공을 가는 것과 같다. 땅에 빠져들기를 물에 빠지듯이 하고 물을 밟고 다니기를 땅 위를 걸어 다니듯이 하며 가부좌를 하고 앉아 허공으로 올라가는 것은 마치 새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이 해와 달도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는데, 나는 손으로 그것을 어루만지면서 몸이 범천에 오릅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고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며 천이(天耳)의 신통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천이로써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의 음성이나 가깝거나 멀거나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다 듣습니다.
017_1216_b_08L諸賢我已得如是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住不動心學如意足智通作證諸賢得無量如意足謂分一爲衆合衆爲一則住一有知有見不㝵石壁如行空沒地如水履水如地結加趺上昇虛空猶如鳥翔今此日月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以手捫摸身至梵天諸賢我已得如是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得不動心學天耳智通作證諸賢我以天耳聞人非人音聲近遠妙與不妙
017_1216_c_03L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고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며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의 신통[他心智通]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다른 중생들이 늘 생각하고 있는 것과 헤아리는 것이 무엇인지 하려는 짓과 하려는 행동에 대해서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으로써 남의 마음의 진실 그대로 압니다. 욕심이 있으면 욕심이 있다는 참뜻을 알고 욕심이 없으면 욕심이 없다는 참뜻을 알며, 성냄이 있는지 성냄이 없는지와 어리석음이 있는지 어리석음이 없는지와 더러움이 있는지 더러움이 없는지와 합하고 흩어짐과 높고 낮음과 작고 큼과 닦고 닦지 않음과 정하고 정하지 않음에 대해서도 다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 그대로를 알며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 그대로를 압니다.
017_1216_b_20L諸賢我已得如是定心淸淨穢無煩柔軟善住得不動心學他心智通作證諸賢我爲他衆生所念所爲所行以他心智知他心如眞有欲心知有欲心如眞無欲心知無欲心如眞有恚無恚有癡無癡有穢無穢合散高下小大修不修定不定不解脫心知不解脫心如眞解脫心知解脫心如眞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고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며 숙명을 기억하는 신통[宿命智通]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행이 있고 모양이 있으면 한량없이 오랜 옛날에 지낸 일들을 다 기억합니다. 곧 1생ㆍ2생ㆍ100생ㆍ1천생ㆍ성겁(成劫)ㆍ패겁(敗劫)ㆍ한량이 없는 성패겁 동안에 저 중생들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와 옛날에 겪은 모든 일들과, 나는 일찍이 저기서 나서 어떤 성(姓)과 어떤 이름으로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고락을 받았으며 얼마만큼의 수(壽)를 누렸고 얼마나 오래 머물렀으며 어떻게 수명을 마쳤는지에 대해서와,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에 났으며 나는 태어나서 여기 있었는데 어떠한 성과 어떠한 이름으로 어떻게 나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고락을 받았으며 어떻게 오래 살았고 어떻게 오래 머물렀으며 어떻게 수명을 마쳤는지에 대해 다 압니다.
017_1216_c_06L諸賢我已得如是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住得不動心學憶宿命智通作證諸賢有行有相貌憶本無量昔所經歷謂一生百生千生成劫敗劫無量成敗劫彼衆生名某彼昔更歷我曾生彼是姓如是字如是生如是飮食如是受苦樂如是長壽如是久住如是壽命訖此死生彼彼死生此我生在此如是姓如是字如是生如是飮食是受苦樂如是長壽如是久住如是壽命訖
017_1217_a_02L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生死智通]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저 중생들이 태어날 시기와 죽을 때와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왕래하는 것이 모두 이 중생들이 스스로 지은 업을 따라 생겨나는 것이라는 참 이치를 압니다. 곧 ‘만일 이 중생들이 몸으로 짓는 악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행을 성취하고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이 중생들이 몸으로 지은 묘행과 입과 뜻으로 지은 묘행을 성취하고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였으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천상에 날 것이다’라는 사실을 압니다.
017_1216_c_17L諸賢我已得如是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住得不動心學生死智通作證諸賢我以淸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好色惡妙與不妙往來善處及不善處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若此衆生成就身惡行意惡行誹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此身壞命必至惡處生地獄中若此衆生成就身妙行意妙行不誹謗聖人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昇善處上生天中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고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번뇌가 다한 신통[漏盡智通]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을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을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며 이 누(漏:煩惱)를 알고 이 누의 원인을 알며 이 누의 멸함을 알고 이 누를 멸하는 방법의 참다운 이치를 압니다. 나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 욕심의 누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생명의 번뇌와 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이치를 압니다.
017_1217_a_04L諸賢我已得如是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住不動心學漏盡智通作證諸賢我知此苦如眞知此苦習知此苦滅知此苦滅道如眞知此漏知此漏習知此漏滅知此漏滅道如眞彼如是知是見欲漏心解脫有漏無明漏心解解脫已便知解脫生已盡梵行已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
여러분, 만일 어떤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 계율을 깨뜨리며 계율을 빼먹고 계율을 구멍 내며 계율을 더럽히고 계율을 나쁜 것이라고 한 사람이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올라가려 한다면 그것은 끝내 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락집[樓觀]과 높은 집[堂閣]이 있다. 그 안에 층계를 두어 10층 혹은 12층으로 만들었는데, 사람이 와서 그 집에 오르기를 원할 때에 만일 이 사다리의 제1층에서부터 오르지 않고 제2층에 곧바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렇게 될 수 없을 것이며 만일 제2층을 오르지 않고 제3ㆍ4층으로 오르고자 하면 그것도 끝내 그리 될 수 없는 것처럼, 만일 어떤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 계율을 부수며 계율을 깨고 계율을 구멍 내며 계율을 더럽히고 계율을 나쁜 것이라고 하면서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없습니다.
017_1217_a_12L諸賢若有比丘犯戒破戒缺戒穿戒穢戒黑戒者欲依戒立戒以戒爲梯昇無上慧堂正法閣者終無是處諸賢去村不遠有樓觀堂閣其中安梯或施十隥或十二隥若有人來求願欲得昇彼堂閣若不登此梯第一隥上欲登第二隥者終無是處若不登第二隥欲登第三至昇堂閣者終無是處諸賢如是若有比丘犯戒破戒缺戒穿戒穢戒黑戒者欲依戒立戒以戒爲梯昇無上慧堂正法閣者無是處
017_1217_b_03L여러분, 만일 어떤 비구가 계율을 범하지 않고 계율을 부수지 않으며 계율을 깨지 않고 계율을 구멍 내지 않으며 계율을 더럽히지 않고 계율을 나쁜 것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리 될 수 있습니다.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락집과 높은 집이 있어 그 안에 사다리를 만들어 열 층계, 나아가 열두 층계로 만들어 놓았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그 집에 오르기를 원할 때에 만일 이 사다리의 제1층부터 오르고 나서 제2층에 오르고자 하면 그것은 반드시 가능한 것처럼, 어떤 비구가 계율을 범하거나 계율을 깨거나 계율을 구멍 내거나 계율을 더럽히거나 하지 않고 계율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한 사람이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017_1217_a_24L諸賢若有比丘不犯戒破戒缺戒穿戒穢戒黑戒者欲依戒立戒以戒爲梯昇無上慧堂正法閣者有是處諸賢猶去村不遠有樓觀堂其中安梯或施十隥或十二隥有人來求願欲得昇彼堂閣若登此梯第一隥上欲登第二隥者必有是若登第二隥欲登第三至昇堂閣者必有是處諸賢如是若有比丘不犯戒破戒缺戒穿戒穢戒黑戒者欲依戒立戒以戒爲梯昇無上慧堂正法閣者必有是處
여러분, 나는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에 올라 작은 방편으로써 1천 세계를 관찰합니다. 여러분, 마치 눈이 있는 사람이 높은 다락 위에서 작은 방편으로써 맨땅을 내려다보거나 1천 흙구덩이를 보는 것처럼 여러분, 나도 또한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에 올라 작은 방편으로써 1천 세계를 봅니다. 여러분, 어떤 왕에게 큰 코끼리나 혹은 7보(寶)가 있었습니다. 혹은 또 여덟 개에도 못 미치는[減八] 다라(多羅) 나뭇잎으로 덮는데, 그것은 마치 내가 이 6신통(神通)을 간직한 것과 같습니다.
017_1217_b_13L諸賢我依戒立以戒爲梯昇無上慧堂正法之閣以小方便觀千世界諸賢猶有目人住高樓上以小方便觀下露地見千土塹諸賢我亦如是依戒立戒以戒爲梯昇無上慧堂正法之閣以小方便觀千世界諸賢若王大象或有七或復減八以多羅葉覆之如我覆藏於此六通
017_1217_c_02L여러분, 만일 나의 마음대로 다니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천이통(天耳通)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숙명(宿命:前生)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번뇌가 다한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017_1217_b_21L諸賢若於我如意足智通作證有疑惑者彼應問我我當答諸賢若於我天耳智通作證有疑惑者彼應問我我當答之諸賢若於我他心智通作證有疑惑者彼應問我當答之諸賢若於我宿命智通作證有疑惑者彼應問我我當答之諸賢若於我生死智通作證有疑惑彼應問我我當答之諸賢若於我漏盡智通作證有疑惑者彼應問我我當答之
이에 존자 아난이 말하였다.
“존자 아나율타여, 지금 사라라암산에는 800비구와 세존께서 모여 앉아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만일 존자 아나율타가 마음대로 다니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만일 존자 아나율타의 천안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만일 존자 아나율타의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만일 존자 아나율타의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만일 존자 아나율타의 번뇌가 다한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다만 우리들은 오랫동안 마음으로써 존자 아나율타의 마음을 알았는데, 존자 아나율타와 같은 이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습니다.”
017_1217_c_07L於是尊者阿難白曰尊者阿那律陁今娑羅邏巖山集坐八百比丘及世尊在中爲尊者阿那律陁作衣若於尊者阿那律陁如意足智通作證有疑惑者彼當問之尊者阿那律陁答若於尊者阿那律陁天耳智通作證有疑惑者彼當問之尊者阿那律陁答若於尊者阿那律陁他心智通作證有疑惑者彼當問之者阿那律陁答若於尊者阿那律陁宿命智通作證有疑惑者彼當問之尊者阿那律陁答若於尊者阿那律陁生死智通作證有疑惑者彼當問尊者阿那律陁答若於尊者阿那律陁漏盡智通作證有疑惑者彼當問之尊者阿那律陁答但我等長夜以心識尊者阿那律陁心如尊者阿那律陁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
017_1218_a_03L그때 세존께서는 병환에 차도가 있어 안온하게 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부좌를 하고 앉으셨다. 세존께서 앉으신 뒤에 존자 아나율타를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야, 매우 훌륭하다. 아나율타야, 너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가치나법을 설명하였고 너는 거듭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가치나법을 설명하였으며 너는 여러 번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가치나법을 설명하였구나.”
017_1218_a_03L於是世尊所患已差而得安隱卽時便起結加趺坐世尊坐已歎尊者阿那律陁曰善哉善哉阿那律陁極善阿那律陁謂汝爲諸比丘說迦絺那法阿那律陁汝復爲諸比丘說迦絺那法阿那律陁汝爲諸比丘數數說迦絺那法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가치나법을 받았으니 가치나법을 외워 익히고 가치나법을 잘 지니도록 하라. 왜냐하면 가치나법은 법과 서로 호응하고 범행의 근본이 되며 신통을 이루고 깨달음을 이루며 또한 열반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족성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는 자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가치나법을 받고 가치나법을 잘 지켜야 한다. 왜 그런가 하면 나는 과거에 모든 비구들이 이러한 옷 짓기를 아나율타와 같이 한 것을 보지 못하였고, 미래와 현재에도 모든 비구들이 이러한 옷 짓기를 아나율타와 같이 한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곧 지금 사라라암산에는 800비구와 세존이 모여 앉아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아나율타 비구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기 때문이다.”
017_1218_a_09L於是世尊告諸比丘比丘汝等受迦絺那法誦習迦絺那法善持迦絺那法所以者何迦絺那法與法相應爲梵行本致通致覺亦致涅槃若族姓子剃除鬚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者當至心受迦絺那法善受善持迦絺那法所以者何我不見過去時諸比丘作如是衣如阿那律陁比丘不見未來現在諸比丘作如是衣如阿那律陁比丘所以者何謂今娑羅邏巖山集坐八百比丘及世尊在中爲阿那律陁比丘作衣如是阿那律陁比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나율타와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가치나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780자이다. 『중아함경』 제19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10,469자이다.4)
017_1218_a_23L佛說如是尊者阿那律陁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迦絺那經第九竟三千七百八十字
中阿含經卷第十九 一萬四百六十九字 第二小土城誦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송(宋)ㆍ원(元)ㆍ명(明) 세 본에는 모두 타(他)로 되어 있어 다른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2. 2)출가 수행하는 비구가 입는 세 가지 옷. 첫째 승가리(僧伽梨), 둘째 울다라승(鬱多羅僧), 셋째 안타회(安陀會)를 말한다.
  3. 3)견의(堅衣) 또는 공덕의(功德衣)라고 번역한다. 안거(安居)가 끝난 뒤 4개월 혹은 5개월 동안만 착용하도록 허락된 임시 의복으로 이 기간에는 일부의 계율이 완화된다는 표시로서 이 말이 사용되기도 한다.
  4. 4)소경 세 개의 글자 수를 합하면 모두 9,469자인데 여기에서는 10,469자로 되어 있어, 1,000자가 적다. 무슨 착오가 생겼는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