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鞞舍離國)을 유행(遊行)하실 때에 미후강(獼猴江) 가의 높은 누각에 계셨다. 그때 그 나라에는 곧 차라(遮羅)ㆍ우파차라(優簸遮羅)ㆍ현선(賢善)ㆍ현환(賢患)ㆍ무환(無患)ㆍ야사(耶舍) 등 상좌로 불리고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상존(長老上尊)1) 대제자(大弟子)들이 있었다. 이와 같은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상존 대제자들도 비사리 미후강 가에 있는 높은 누각을 거닐다가 모두 부처님께서 계시는, 나뭇잎으로 지붕을 이은 집[葉屋] 가까이 머물렀다.
비사리의 여러 리체(麗掣)2)들은 세존께서 비사리 미후강가에 있는 높은 누각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대여의족(大如意足)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고,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자.’
그때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비사리의 모든 리체들이 대여의족을 부려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禪)에는 소리가 가시[刺]3)가 된다. 세존께서도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차라리 우각사라림(牛角娑羅林)4)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조용한 곳에 고요히 앉아 생각하자.’ 이에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우각사라림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조용한 곳에 앉아 생각하였다.
017_1227_b_03L그때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은 대여의족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 섬겼다. 어떤 비사리의 리체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고 혹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으며, 혹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 나서 잠자코 앉기도 하였다.
그때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이 각기 자리를 잡고 앉자,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다음에는 잠자코 계셨다. 이에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은 세존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돈 다음 물러갔다.
비구들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모든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비사리의 리체들이 대여의족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떠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리라는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선(禪)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차라리 우각사라림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고요한 곳에 고요히 앉아 생각하자.’ 세존이시여, 그래서 모든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모두 그리로 갔습니다.”
017_1227_c_02L이에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만일 장로 상존 대제자들이라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말했을 것이다.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진실로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선에는 가시(刺)가 있다. 계(戒)를 지닌 자에게는 계를 범하는 것이 가시가 되고, 모든 근(根)을 보호하는 자에게는 몸을 치장하는 것이 가시가 되며, 오로(惡露:不淨)를 닦아 익히는 자에게는 깨끗하다는 생각이 가시가 되고,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 익히는 자에게는 성내는 것[恚]이 가시가 되며, 술을 떠난 자에게는 술을 마시는 것이 가시가 되고, 범행(梵行)을 행하는 자에게는 여색(女色)을 보는 것이 가시가 된다. 초선(初禪)에 들어간 자에게는 소리가 가시가 되고, 제2선(禪)에 들어간 자에게는 각(覺)과 관(觀)이 가시가 되며, 제3선에 들어간 자에게는 기쁨[喜]이 가시가 되고, 제4선에 들어간 자에게는 들숨[入息]ㆍ날숨[出息]이 가시가 되며, 공처(空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색상(色想)이 가시가 되고, 식처(識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공처상(空處想)이 가시가 되며,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식처상(識處想)이 가시가 되고, 무상처(無想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무소유처상(無所有處想)이 가시가 되며, 상지멸정(想知滅定)에 들어간 자에게는 상지(想知)가 가시가 된다.
또 세 가지 가시가 있으니, 탐욕의 가시[欲刺]ㆍ성냄의 가시[恚刺]ㆍ어리석음의 가시[愚刺]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가시를 번뇌가 다한 아라하[漏盡阿羅訶]는 이미 끊고 이미 알아서 그 근본을 뽑아 단절했기 때문에 멸하여 다시 나지 않는다. 이것을 아라하의 가시 없음이라 하고 아라하의 가시 여읨이라 하며 아라하의 가시 없고 가시 여읨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인가? 어떤 사람이 부호(富豪)한 귀족으로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데 다른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부호한 귀족이라는 이런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부호한 귀족이라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淫]과 성냄[怒]과 어리석음[癡]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부호한 귀족이 아니면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眞諦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는 단정하여 사랑할 만한데 다른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단정하여 사랑할 만하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단정하여 사랑할 만하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단정함으로 사랑 받을 만하지 못한데도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재주 있는 말과 교묘한 말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재주 있는 말과 교묘한 말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재주 있는 말과 공교한 말을 한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재주 있는 말과 공교한 말을 못하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017_1228_b_03L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장로(長老)로서 왕이 알고 또 여러 사람이 알며 큰 복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장로로서 왕이 알고 또 여러 사람이 알며 큰 복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장로로서 왕이 알고 또 여러 사람이 알며 큰 복이 있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장로도 아니고 왕이 알지도 못하고 또 여러 사람이 알지 못하며 또한 큰 복도 없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경을 외우고 계율을 지니며 아비담(阿毘曇)5)을 배우고 아함을 기억하며[阿含慕]6) 경을 많이 배웠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아함을 기억하고 경서를 많이 배웠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아함을 기억하고 경서를 많이 배웠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아함을 기억하지 못하고 또한 경서를 많이 배우지 않았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이로 인해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017_1228_c_03L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분소의(糞掃衣)를 입고 세 가지 법복(法服)을 갖추고 불만의(不慢衣)7)를 가졌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불만의를 가졌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이 불만의를 가졌다는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불만의를 가지지 않았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항상 걸식하되 밥은 다섯 되까지만 일곱 집에 한정하여 얻고, 혹은 하루 한 끼로써 오후에는 음료수[漿]도 마시지 않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오후에는 음료수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오후에는 음료수[漿]도 마시지 않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오후에 음료수 마시기를 끊지 않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한적한 곳[無事處]이나 숲속의 나무 밑에서 지내고 혹은 높은 바위에 머무르며, 혹은 한데[露地]에 살거나 무덤 사이에서 지내며 혹은 때를 잘 아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때를 잘 안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때를 아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혹 어떤 사람은 때를 알지 못하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 받기 때문에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017_1229_a_03L또 어떤 사람이 초선(初禪)을 얻었는데, 그는 초선을 얻었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초선에 대해 세존께서는 〈초선에는 사량하는 종자[量種]가 없다. 만일 사량하는 것이 있으면 이것을 애착이라고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이 제2선(禪)ㆍ제3선ㆍ제4선을 얻고, 공처(空處)ㆍ식처(識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를 얻었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비유상비무상처를 얻었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비유상비무상처에 대해 세존께서는 〈비유상비무상처에는 사량하는 종자가 없다. 만일 사량하는 것이 있으면 이것을 애착이라고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모든 비구들아,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과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고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참된 사람의 법과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을 알고, 참된 사람의 법과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을 안 뒤에는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은 여의고 참된 사람의 법을 배우도록 하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그때 존자 아난(阿難)은 해질 녘에 좌선[宴坐]에서 일어나, 여러 젊은 비구들을 데리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다른 젊은 비구들도 역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젊은 비구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훈계하며 어떻게 저들을 위하여 설법해야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처(處)8)를 설명하고 처(處)를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처를 설명하고 처를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梵行)을 행할 것이다.”
존자 아난은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처(處)를 설명하시고 처(處)를 가르쳐주신다면 저는 젊은 비구들과 함께 부처님께 들은 뒤에 마땅히 잘 받아 지니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5성음(盛陰), 곧 색성음(色盛陰)ㆍ각성음(覺盛陰)ㆍ상성음(想盛陰)ㆍ행성음(行盛陰)ㆍ식성음(識盛陰)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성음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성음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29_c_03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내처(內處)인 안처(眼處)ㆍ이처(耳處)ㆍ비처(鼻處)ㆍ설처(舌處)ㆍ신처(身處)ㆍ의처(意處)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내처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내처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외처(外處)인 색처(色處)ㆍ성처(聲處)ㆍ향처(香處)ㆍ미처(味處)ㆍ촉처(觸處)ㆍ법처(法處)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외처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외처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식신(識身)인 안식(眼識)ㆍ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식신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식신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아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갱락신(更樂身)인 안갱락(眼更樂)ㆍ이갱락(耳更樂)ㆍ비갱락(鼻更樂)ㆍ설갱락(舌更樂)ㆍ신갱락(身更樂)ㆍ의갱락(意更樂)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갱락신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갱락신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30_a_03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각신(覺身)인 안각(眼覺)ㆍ이각(耳覺)ㆍ비각(鼻覺)ㆍ설각(舌覺)ㆍ신각(身覺)ㆍ의각(意覺)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각신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각신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상신(想身)인 안상(眼想)ㆍ이상(耳想)ㆍ비상(鼻想)ㆍ설상(舌想)ㆍ신상(身想)ㆍ의상(意想)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상신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상신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사신(思身)인 안사(眼思)ㆍ이사(耳思)ㆍ비사(鼻思)ㆍ설사(舌思)ㆍ신사(身思)ㆍ의사(意思)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사신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사신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애신(愛身)인 안애(眼愛)ㆍ이애(耳愛)ㆍ비애(鼻愛)ㆍ설애(舌愛)ㆍ신애(身愛)ㆍ의애(意愛)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애신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애신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6계(界)인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ㆍ식계(識界)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계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6계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30_b_02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인연하여 일어남과 인연하여 생기는 법을 설명하였다. ‘만일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만일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으며, 만일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만일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행(行)을 인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인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인연하여 6처(處)가 있으며 6처를 인연하여 갱락(更樂)이 있고 갱락을 인연하여 각(覺)이 있으며, 각을 인연하여 애(愛)가 있고 애를 인연하여 수(受)가 있으며 수를 인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를 인연하여 생(生)이 있으며 생을 인연하여 노사(老死)가 있다. 만일 무명(無明)이 멸(滅)하면 곧 행(行)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식(識)이 멸하며 식이 멸하면 명색(名色)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면 6처(處)가 멸하며 6처가 멸하면 갱락(更樂)이 멸하고, 갱락이 멸하면 각(覺)이 멸하며 각이 멸하면 애(愛)가 멸하고 애가 멸하면 수(受)가 멸하며 수가 멸하면 유(有)가 멸하고 유가 멸하면 생(生)이 멸하며 생이 멸하면 곧 노사(老死)가 멸한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인연하여 일어남과 인연하여 생기는 법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인연하여 일어남과 인연하여 생기는 법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념처(念處)를 설명하였다. ‘몸[身]을 관찰하기를 몸과 같이 하고, 각(覺)ㆍ심(心)ㆍ법(法)을 관찰하기를 각ㆍ심ㆍ법과 같이 하라.’ 아난아, 너는 마땅히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념처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념처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겁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30_c_03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정단(正斷)을 설명하였다. ‘비구는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기 위하여 의욕을 일으키고 방편행(方便行)을 구하여 정근하며 마음을 다하여 끊어야 한다.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의욕을 일으키고 방편행을 구하여 정근하며 마음을 다하여 끊어야 한다. 아직 생기지 않은 선법(善法)은 생기게 하기 위하여 의욕을 일으키고 방편행을 구하여 정근하며 마음을 다하여 끊어야 한다. 이미 생긴 선법은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하여,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더욱 늘어나게 하기 위하여, 널리 퍼지게 하기 위하여, 가득하여 두루 갖추어지게 하기 위하여, 의욕을 일으키고 방편행을 구하여 정근하며 마음을 다하여 끊어야 한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정단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정단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여의족(如意足)을 설명하였다. ‘비구는 욕정(欲定)을 성취하여 모든 행을 불사르고, 여의족을 닦아 익히되 욕심 없음[無欲]으로 말미암아, 떠남[離]으로 말미암아, 멸함[滅]으로 말미암아 끊어 버림[非品]에 이르기를 원해야 한다. 이렇게 정진정(精進定)과 심정(心定)도 또한 그러하며 관정(觀定)을 성취하여 모든 행을 불사르고 여의족을 닦아 익히되 욕심 없음으로 말미암아, 떠남으로 말미암아, 멸함으로 말미암아 끊어 버림[非品]에 이르기를 원해야 한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여의족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여의족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선(禪)을 설명하였다. ‘비구는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선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선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31_a_02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 곧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ㆍ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習聖諦:苦集聖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성제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상(想)을 설명하였다. ‘비구는 작은 생각[小想]이 있고 큰 생각[大想]이 있으며, 한량없는 생각[無量想]이 있고 소유한 바가 없는 생각[無所有想]이 있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상(想)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사상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무량(無量)을 설명하였다. ‘비구는 자애[慈]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1방(方)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닐며, 이렇게 2ㆍ3ㆍ4방ㆍ4유(維)ㆍ상ㆍ하의 모든 곳을 가득 채운다. 자애로움[慈]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無結] 원한도 없으며[無怨], 성냄도 없고[無恚] 다툼도 없으며[無諍],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렇게 불쌍히 여김[悲]ㆍ기뻐함[喜]도 역시 그러하며 평정[捨]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무량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무량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31_b_03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무색(無色)을 설명하였다. 비구는 일체의 색상(色想)을 끊고 나아가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를 성취하여 노닌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무색(無色)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무색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성종(聖種)을 설명하였다. ‘비구ㆍ비구니는 거칠고 질박한 옷[衣]을 얻더라도 만족할 줄을 알며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기 위해 옷을 입어보지 않는다. 비록 옷을 얻지 못하더라도 걱정하지 않고 울지 않으며 가슴을 치지 않고 어리석은 의혹을 내지 않는다. 만일 옷을 얻으면 물들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욕심 내지 않고 탐하지 않으며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재앙을 보고 벗어날 줄을 아는 그런 용도로 옷을 입는다. 이렇게 일에 민첩하고 게으르지 않아 바르게 알면 이것을 비구ㆍ비구니가 바르게 옛 성종(聖種)에 머무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음식[食]과 사는 곳[住處]에 대하여도 역시 마찬가지이며, 끊기[斷]를 좋아하고 끊기를 즐기며, 닦기[修]를 좋아하고 닦기를 즐긴다. 그는 끊기를 좋아하고 끊기를 즐기며, 닦기를 좋아하고 닦기를 즐긴다 하여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렇게 일에 민첩하고 게으르지 않아 바르게 알면, 이것을 비구ㆍ비구니가 바르게 옛 성종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한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성종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성종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4사문과(沙門果), 곧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과 최상의 아라하과(阿羅訶果)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사문과(沙門果)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4사문과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31_c_02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5숙해탈상(熟解脫想), 곧 무상하다는 생각[不常想], 무상하여 괴롭다는 생각[無常苦想], 괴로워 나라는 것은 없다는 생각[苦無我想], 몸은 더럽다는 생각[不淨惡露想], 일체 세간은 즐거워할 것이 없다는 생각[一切世間不可樂想]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숙해탈상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숙해탈상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5해탈처(解脫處)를 설명하였다. 만일 비구ㆍ비구니가 이것을 의지한다면 아직 마음이 해탈하지 못한 사람은 마음의 해탈을 얻고, 아직 모든 누(漏)를 다하지 못한 사람은 누를 다하여 남음이 없게 되며, 아직 무상열반(無上涅槃)을 얻지 못한 사람은 무상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아난아, 세존은 비구ㆍ비구니를 위하여 설법하고 모든 지자(智者)나 범행자(梵行者)도 역시 비구ㆍ비구니를 위하여 설법한다. 아난아, 만일 세존이 비구ㆍ비구니를 위하여 설법하고 모든 지자나 범행자가 또한 비구ㆍ비구니를 위하여 설법하면 그들은 그 법을 들은 뒤에는 곧 법을 알고 뜻을 해득하게 된다. 그들은 법을 알고 뜻을 해득함으로 말미암아 곧 환열(歡悅)을 얻으며 환열함으로 말미암아 환희(歡喜)를 얻고 환희로 말미암아 곧 몸이 쉬게 되며 몸이 쉼으로 말미암아 곧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고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곧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017_1232_a_03L아난아, 비구ㆍ비구니는 마음의 안정으로 말미암아 곧 사실대로 보고 사실 그대로 알게 되며 사실대로 보고 사실 그대로 알게 됨으로 말미암아 싫어하게[厭] 되며, 싫어함으로 말미암아 욕심이 없게 되고 욕심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해탈을 얻으며 해탈로 말미암아 해탈한 줄을 알게 되어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게 된다. 아난아, 이것을 제1해탈처(解脫處)라고 한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비구ㆍ비구니는 아직 해탈하지 못하였으면 마음의 해탈을 얻고, 아직 모든 누(漏)가 다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남김없이 다하게 되며, 아직 무상열반(無上涅槃)을 얻지 못하였으면 무상열반을 얻는다.
또 아난아, 세존도 비구ㆍ비구니를 위하여 설법하지 않고, 모든 지자나 범행자들도 역시 비구ㆍ비구니를 위하여 설법하지 않으면 그저 이전에 듣고 외워 익힌 법대로 그것을 널리 읽어라. 만일 이전에 듣고 외워 익힌 법을 널리 읽지 않으려면 그저 이전에 듣고 외워 익힌 법에 따라 남을 위해 널리 설명하라. 만일 이전에 듣고 외워 익힌 법에 따라 널리 설명하지 않으려면 그저 이전에 듣고 외워 익힌 법에 따라 마음으로 생각하고 분별하라. 만일 이전에 듣고 외워 익힌 법을 마음으로 생각하고 분별하지 않으려면 그저 모든 삼매상(三昧相)을 잘 받아 지니기만 하라. 아난아, 만일 비구ㆍ비구니가 모든 삼매상을 잘 받아 지니면 곧 법을 알고 뜻을 해득하게 된다. 그들은 법을 알고 뜻을 해득함으로 말미암아 곧 환열(歡悅)을 얻고 환열로 말미암아 곧 환희(歡喜)를 얻으며 환희로 말미암아 곧 몸이 쉬게[止身] 되고 몸이 쉼으로 말미암아 깨달음의 즐거움[覺樂]을 얻으며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안정[心定]을 얻는다.
017_1232_b_03L아난아, 비구ㆍ비구니는 마음의 안정으로 말미암아 사실대로 보고 사실 그대로 알게 되며, 사실대로 보고 사실 그대로 알게 됨으로 말미암아 싫어하게 되고 싫어함으로 말미암아 욕심이 없게 되며 욕심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해탈을 얻고 해탈로 말미암아 해탈한 줄을 알게 되어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有]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게 된다. 아난아, 이것을 제5해탈처라고 한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비구ㆍ비구니는 아직 해탈하지 못하였으면 마음의 해탈을 얻고, 아직 모든 누(漏)가 다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남김없이 다하게 되며, 아직 무상열반을 얻지 못하였으면 무상열반을 얻는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해탈처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해탈처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5근(根), 곧 신근(信根)ㆍ정진근(精進根)ㆍ염근(念根)ㆍ정근(定根)ㆍ혜근(慧根)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근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근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5력(力), 곧 신력(信力)ㆍ정진력(精進力)ㆍ염력(念力)ㆍ정력(定力)ㆍ혜력(慧力)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력을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력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32_c_03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5출요계(出要界)를 설명하였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탐욕[欲]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탐욕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탐욕을 향하지 않고 탐욕을 좋아하지 않으며 탐욕을 가까이 하지 않고 탐욕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탐욕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고 버리고 떠나 탐욕에 머무르지 않으며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탐욕을 싫어한다. 아난아, 마치 닭털이나 힘줄을 가져다 불 속에 넣으면 당장에 녹고 타서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그와 같이 탐욕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탐욕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탐욕을 향하지 않고, 탐욕을 즐기지 않으며 탐욕을 가까이 하지 않고 탐욕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탐욕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고 버리고 떠나 탐욕에 머무르지 않으며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탐욕을 싫어한다. 탐욕이 없는 것을 관찰하여 마음은 탐욕이 없는 데로 향하고 탐욕이 없는 것을 즐기며, 탐욕이 없는 것을 가까이 하고 탐욕이 없을 것을 믿고 이해한다. 그리하여 마음에는 걸림도 없고 마음에는 탁함도 없으며 마음은 즐거움을 얻어, 능히 즐거움을 이룬다. 일체의 탐욕과 탐욕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모든 누(漏)와 번열(煩熱)과 근심[憂慼]을 멀리 떠나 그것을 풀고 그것을 벗어난다. 또 그것을 해탈하여 그는 다시 이 감각[覺]을 받지 않는데, 감각은 탐욕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것이 탐욕의 출요[欲出要]이다. 아난아, 이것을 첫 번째 출요계(出要界)라고 한다.
017_1233_a_02L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성냄[恚]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성냄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성냄을 향하지 않고 성냄을 좋아하지 않으며 성냄을 가까이하지 않고 성냄을 믿거나 이해하지 않는다. 만일 성내는 마음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고 버리고 떠나 욕심에 머무르지 않으며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성냄을 싫어한다. 아난아, 마치 닭털이나 힘줄을 가져다 불 속에 넣으면 당장에 녹고 타서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역시 그와 같이 성냄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성냄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성냄을 향하지 않고 성냄을 좋아하지 않으며 성냄을 가까이 하지 않고 성냄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성내는 마음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고 버리고 떠나 성냄에 머무르지 않으며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성냄을 싫어한다. 성냄이 없는 것을 관찰하여 마음은 성냄이 없는 데로 향하고 성냄이 없는 것을 즐기며 성냄이 없는 것을 가까이 하고 성냄이 없는 것을 믿고 이해한다. 그리하여 마음에는 걸림도 없고 마음에는 흐림도 없으며 마음은 즐거움을 얻어 능히 즐거움을 이룬다. 일체의 성냄과 성냄으로 인하여 생기는 모든 누(漏)와 번열과 근심을 멀리 떠나 그것을 풀고 그것을 벗어나며 다시 그것을 해탈하여 그는 이 감각[覺]을 다시는 가져다 받지 않는다. 감각은 성냄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성냄의 출요[恚出要]이다. 아난아, 이것을 두 번째 출요계라고 한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해침[害]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해침을 극히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해침을 향하지 않고 해침을 좋아하지 않으며 해침을 가까이 하지 않고 해침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해칠 마음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며, 버리고 떠나 해침에 머무르지 않고,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해침을 싫어한다. 아난아, 마치 닭털이나 힘줄을 가져다 불 속에 넣으면 당장에 녹고 불타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역시 이와 같이 해침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해침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해침을 향하지 않고 해침을 좋아하지 않으며 해침을 가까이 하지 않고 해침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해칠 마음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않게 하며, 버리고 떠나 해침에 머무르지 않고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해침을 싫어한다. 해침이 없음을 관찰하여 마음은 해침이 없는 데로 향하고 해침이 없는 것을 즐기며 해침이 없는 것을 가까이 하고 해침이 없는 것을 믿고 이해한다. 그리하여 마음에는 걸림도 없고 마음에는 흐림도 없으며 마음은 즐거움을 얻어 능히 즐거움을 이룬다. 일체의 해침과 해침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모든 누와 번열과 근심을 멀리 떠나 그것을 풀고 그것을 벗어나며, 다시 그것을 해탈하여 그는 이 감각을 받지 않는데, 곧 감각은 해침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해침의 출요[害出要]이니, 이것을 세 번째 출요계라고 한다.
017_1233_b_03L또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색(色)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색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색을 향하지 않고 색을 좋아하지 않으며 색을 가까이 하지 않고 색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색심(色心)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며 버리고 떠나 색에 머무르지 않고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색을 싫어한다. 아난아, 마치 닭털이나 힘줄을 가져다 불 속에 넣으면 당장에 녹고 불타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역시 이와 같이 색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색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색을 향하지 않고 색을 좋아하지 않으며 색을 가까이 하지 않고 색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색심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며 버리고 떠나 색에 머무르지 않고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색을 싫어한다. 색이 없는 것을 관찰하여 마음은 색이 없는 데로 향하고 색이 없는 것을 좋아하며 색이 없는 것을 가까이 하고 색이 없는 것을 믿고 이해한다. 마음에는 걸림도 없고 마음에는 흐림도 없으며 마음은 즐거움을 얻어 능히 즐거움을 이룬다. 일체의 색과 색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모든 누(漏)와 번열과 근심을 멀리 떠나 그것을 풀고 그것을 벗어나며, 다시 그것을 해탈하여 그는 다시 이 감각을 받지 않는데, 곧 감각은 색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색의 출요이니, 이것을 네 번째 출요계라고 한다.
017_1233_c_03L또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자기 몸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자기 몸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자기 몸을 향하지 않고, 자기 몸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기 몸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자기 몸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자기 몸에 대한 마음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며, 버리고 떠나 자기 몸에 머무르지 않고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자기 몸을 싫어한다. 아난아, 마치 닭털이나 힘줄을 가져다 불 속에 넣으면 당장에 녹고 불타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역시 이와 같이 자기 몸을 매우 잘 관찰한다. 그는 자기 몸을 매우 잘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자기 몸을 향하지 않고 자기 몸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기 몸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자기 몸을 믿거나 이해하지도 않는다. 만일 자기 몸에 대한 마음이 생기면 당장에 녹이고 불태워 다시 도로 펴지지 못하게 하며, 버리고 떠나 자기 몸에 머무르지 않으며 더럽고 나쁘다고 여겨 자기 몸을 싫어한다. 자기 몸이 없는 것을 관찰하여 마음은 자기 몸이 없는 데로 향하고 자기 몸이 없는 것을 좋아하며, 자기 몸이 없는 것을 가까이 하고 자기 몸이 없는 것을 믿고 이해한다. 마음에는 걸림도 없고 마음에는 흐림도 없으며 마음은 즐거움을 얻어 능히 즐거움을 이룬다. 일체의 자기 몸과 자기 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모든 누와 번열과 근심을 멀리 떠나 그것을 풀고 그것을 벗어나며, 다시 그것을 해탈하여 그는 다시 이 감각을 받지 않는데, 곧 감각은 자기 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자기 몸의 출요[己身出要]이니, 아난아, 이것을 다섯 번째 출요계라고 한다.
아난아, 이 5출요계를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5출요계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은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梵行)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7재(財), 곧 신재(信財)ㆍ계재(戒財)ㆍ참재(慙財)ㆍ괴재(愧財)ㆍ문재(聞財)ㆍ시재(施財)ㆍ혜재(慧財)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7재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7재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몸이 마치도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7력(力), 곧 신력(信力)ㆍ정진력(精進力)ㆍ참력(慙力)ㆍ괴력(愧力)ㆍ염력(念力)ㆍ정력(定力)ㆍ혜력(慧力)을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7력을 설명하고 이것으로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7력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은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017_1234_a_02L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7각지(覺支), 곧 염각지(念覺支)ㆍ택법각지(擇法覺支)ㆍ정진각지(精進覺支)ㆍ희각지(喜覺支)ㆍ식각지(息覺支)ㆍ정각지(定覺支)ㆍ사각지(捨覺支)를 설명하였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7각지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이 7각지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전에 너를 위하여 8성도(聖道:正道)를 설명하였으니, 곧 정견(正見)ㆍ정지(正志)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방편(正方便)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 이 여덟 가지이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8정도를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8정도를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렇다. 그렇다.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별하다. 나는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처를 설명하고 처를 가르쳐 주었다. 아난아, 만일 네가 여래에게 다시 정법(頂法)과 정법에서 물러남[頂法退]을 묻는다면 너는 곧 여래를 극진히 믿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이에 존자 아난은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정법(頂法)과 정법에서 물러남[頂法退]을 설명하고 가르쳐 주신다면, 저와 모든 젊은 비구들은 세존께 들은 뒤에 마땅히 잘 받아 지니겠습니다.”
017_1234_b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진실로 마음으로 인하여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를 생각하고 헤아리며 잘 관찰하고 분별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헤아리며 이렇게 잘 관찰하고 분별한 뒤에는 인내[忍]를 내고 즐거움을 내고 의욕을 일으켜 듣고자 하고 생각하고자 하고 관찰하고자 한다. 아난아, 이것을 정법(頂法)이라고 한다. 아난아, 만일 이 정법을 얻었더라도 다시 잃어 쇠퇴하고 닦아 수호하지 않고 정근하여 익히지 않으면 아난아, 이것을 정법에서 물러남[頂法退]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내처(內處)와 외처(外處)ㆍ식(識)ㆍ갱락(更樂)ㆍ각(覺)ㆍ상(想)ㆍ사(思)ㆍ애(愛)ㆍ계(界)ㆍ인연하여 일어남[因緣起]도 역시 그러하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 인연하여 일어남과 인연하여 일어나는 법에 대하여 무상ㆍ고ㆍ공ㆍ비아를 생각하고 헤아리며 잘 관찰하고 분별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헤아리며 이렇게 잘 관찰하고 분별한 뒤에는 인내[忍]를 내고 즐거움[樂]을 내고 의욕[欲]을 일으켜 듣고자 하고 생각하고자 하고 관찰하고자 한다. 아난아, 이것을 정법이라고 한다. 아난아, 만일 이 정법을 얻었더라도 도로 잃어 쇠퇴하고 닦아 수호하지 않으며 정근하여 익히지 않으면 아난아, 이것을 정법에서 물러남이라고 한다. 아난아, 이 정법과 정법에서 물러남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고 그것으로써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이 정법과 정법에서 물러남을 설명하여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종신토록 범행을 행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처(處)를 설명하고 처를 가르쳤으며, 정법과 정법에서 물러남을 가르쳤다. 높은 스승이 제자를 위하여 하는 것처럼, 큰 자애로움과 불쌍히 여김을 일으켜 어여삐 생각하고 가엾이 여기며,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는 일을 나는 이미 다하여 마쳤다. 너희들은 마땅히 다시 스스로 노력하라. 한가한 곳ㆍ숲 속ㆍ나무 밑ㆍ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 편안히 앉아 고요히 생각하되 방일하지 말고,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여 후회가 없게 하라. 이것이 바로 나의 가르침이며 이것이 나의 훈계이다.”
1)팔리어로는 thera라고 한다. 통칭하여 상좌(上座)ㆍ상랍(上臘)이라고도 한다. 출가하여 계(戒)를 받은 지 15년이 경과한 비구로서 덕이 높고 나이가 많아 대중들을 통솔할 만한 지위에 있는 이를 말한다.
2)범어로는 Licchavī라고 한다. 또는 리차(離車)ㆍ리사(離奢)ㆍ율창(栗昌)ㆍ율첩비(栗呫毘)라고 하며, 발지(跋祗)ㆍ비제하(毘提訶)라고도 한다. 찰제리 종족의 명칭으로서 혹은 선족왕종(仙族王種)이라고도 하는데, 비사리성 중심에 거주하였다.
3)팔리어로는 Kahaka라고 한다. 물고기 가시[魚骨]를 뜻하며, 의역하면 방애(妨礙)ㆍ장해(障害)ㆍ사마(邪魔) 등이 된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음성(音聲)이 선정에 큰 장애가 된다고 말씀하신 데서 유래된 것이다.
4)사라쌍수림(娑羅雙樹林)의 별칭으로 우사사원(牛師師園)이라고도 한다. 쌍수(雙樹)가 사방에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쇠뿔[牛角]과 같은 데서 유래된 명칭으로, 부처님께서 최후 열반에 드신 곳이다.
5)범어로는 Abhidharma라 하며, 한역하여 논(論)ㆍ승론(勝論)ㆍ최상법(最上法)ㆍ증상법(增上法)이라 한다. 불교경전을 경ㆍ율ㆍ논으로 나눌 경우 논부(論部)에 대한 총칭으로 이 말을 사용했다. abhidharma는 또 대법(對法)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진리[法]를 대관(對觀)하는 지혜를 의미하기 때문에 논부를 abhidharma라 하였다. 신역에서는 아비달마(阿毘達磨)라 하였다.
6)범어로는 Āgama라 하며, 음역하여 아함(阿含)ㆍ아급마(阿笈摩)ㆍ아가마(阿伽摩)라고도 한다. 또 의역하여 법귀(法歸)ㆍ교법(敎法)ㆍ전법(傳法)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곧 교법(敎法)의 전승, 성전(聖典)의 집성(集成)을 의미한다.
7)교만심(憍慢心)을 제거하기 위해 제정한 법의(法衣)를 말한다.
8)범어로는 āyatana이고, 구역에서는 입(入)이라고 번역하였다. 근(根)과 경(境)이 심(心)과 심소(心所)의 작용을 일으키는 곳이므로 처(處)라 하고, 근(根)과 경(境)이 서로 섭입(涉入)되므로 입(入)이라고 한다. 신체 각각에 대비시킨 6근(根)과 6경(境)의 12법(法)을 12처(處) 또는 12입(入)이라고 하였다.
9)제21권 경문 글자 수를 합해보면 7,325자로서 여기 표기한 7,324자보다 1자 많다. 「장수왕품」에 수록된 경문의 실제 총 글자 수는 43,948자로서 여기 표기한 44,947자보다 999자가 적다. 이는 제19권의 실제 글자 수가 표기된 수보다 1,000자 적고, 21권은 오히려 1자 많은 데서 온 착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