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너희들은 그런 뜻에서 사문으로서 마땅히 사문다운 법과 범지다운 법을 배워야 한다. 사문다운 법과 범지다운 법을 배우고 나면 너희는 진정한 참 사문이 되고 거짓 사문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들이 만일 의복ㆍ음식ㆍ평상ㆍ탕약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받으면 그것을 공급해 준 사람은 큰 복을 얻고 큰 결과를 얻으며 큰 공덕과 크고 넓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18_0190_c_02L무엇이 사문다운 법이고 범지다운 법인가? 몸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여 하늘을 향해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몸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더 해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의 몸이 청정해졌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입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기를 배워 하늘을 향해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입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의 몸과 입이 청정해졌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뜻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기를 배워 하늘을 우러러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뜻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과 입과 뜻의 행을 청정히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명(命)의 행4)을 청정히 하는 것을 배워 하늘을 우러러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해야 한다. 이 명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018_0191_a_02L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과 뜻과 명의 행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과 입과 뜻과 명의 행을 청정히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모든 근(根)을 보호하기를 배워 언제나 근을 닫아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통달하기를 생각하며 그 생각을 지켜 보호하고 성취하여야 한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 이런 마음을 내야 한다. ‘혹 눈이 빛깔을 보더라도 그 모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 빛깔을 음미하지도 않으리라. 이른바 성내고 다투게 되기 때문에 눈을 잘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서 탐욕ㆍ걱정ㆍ슬픔과 착하지 않은 악법을 내지 않나니 그리로 나아가기 위하여 눈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혹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모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법을 음미하지 않으리라. 이른바 성내고 다투게 되기 때문에 뜻을 잘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서 탐욕ㆍ걱정ㆍ슬픔과 착하지 않은 악법을 내지 않나니 그리로 나아가기 위하여 뜻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ㆍ입ㆍ뜻ㆍ명의 행이 청정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다시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ㆍ입ㆍ뜻ㆍ명으로 행하는 것을 청정히 하고 모든 근을 잘 지켜 보호하였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출입(出入)에 대하여 바르게 알기를 배워야 하나니,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가짐과 차례를 잘 관찰하여 분별하고 승가리와 모든 옷을 바로 입고 발우를 바로 가지며 다니고 서고 앉고 눕기와 잠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를 다 바로 알아야 한다.
018_0191_b_02L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ㆍ입ㆍ뜻ㆍ명으로 행하는 것이 청정하고 모든 근을 잘 지켜 보호하며 출입에 대해서도 바르게 알아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는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말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ㆍ입ㆍ뜻ㆍ명의 행을 청정히 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며 출입에 대해서도 바로 알았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멀리 떠나 홀로 살기를 배워야 하나니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며 고요한 곳이나 산ㆍ바위ㆍ돌집[石室]ㆍ한데[露地]나 짚더미로 가거나 혹은 숲 속이나 화장터로 가야 한다. 그가 이미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렀다면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야 한다. 바른 몸과 바른 원(願)으로 생각을 다른 데로 보내지 않고 탐욕을 끊고 마음에 다툼을 없애며 남의 재물과 모든 생활 도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삼으려고 하지 않나니, 그는 탐욕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비운다. 이와 같이 성냄과 잠과 들뜸과 후회함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혹을 끊어 모든 착한 법에 대해서 망설임이 없나니 그는 의혹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비우느니라.
그는 마음을 더럽히고 지혜를 약하게 하는 이 5개(蓋)를 끊고 탐욕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떠나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미 이와 같은 선정을 얻고 나서는 마음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게 되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고 번뇌가 다한 지혜의 신통으로 나아가 징험을 얻게 된다. 그래서 그는 곧 이 괴로움과 이 괴로움의 발생과 이 괴로움의 소멸과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또한 이 누(漏:煩惱)와 이 누의 발생과 이 누의 소멸과 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안 뒤에는 욕루(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하고 난 다음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남[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이런 자를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하느니라.
018_0191_c_02L어떤 자를 사문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漏)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그친 자, 이런 자를 사문이라 한다. 어떤 자를 범지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범지라 한다. 어떤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 어떤 자를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깨끗이 씻는 자, 이런 자를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한다. 이들을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018_0192_a_02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그런 뜻에서 사문으로서 마땅히 사문의 도의 자취[道迹]를 배워 사문답지 않게 되지 말라. 사문의 도의 자취를 배우고 나면 너희는 진정한 참 사문으로서 거짓 사문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들이 만일 의복ㆍ음식ㆍ평상ㆍ탕약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받으면 그것을 공급해 준 사람은 큰 복과 큰 결과와 큰 공덕과 크고 넓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며 또한 사문이 아닌가? 만일 탐욕이 있는데 탐욕을 쉬지 못하고 성냄이 있는데 성냄을 쉬지 못하며 미워함이 있는데 미워함을 쉬지 못하고 말 끊음[不語]이 있는데 말 끊음을 쉬지 못하며 맺힘[結]이 있는데 맺힘을 쉬지 못하고 아낌이 있는데 아낌을 쉬지 못하며 질투가 있는데 질투를 쉬지 못하고 아첨이 있는데 아첨을 쉬지 못하며 속임이 있는데 속임을 쉬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쉬지 못하며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데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쉬지 못하며 나쁜 욕심이 있는데 나쁜 욕심을 쉬지 못하며 삿된 소견이 있는데 삿된 소견을 쉬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문의 때[垢]요 사문의 아첨이며 사문의 거짓이요 사문의 굽음이며 나쁜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며 이미 배운 것을 다하지 못한 것이고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며 또한 사문이 아니니라.
비유하면 마치 머리도 있고 날도 있는 매우 예리한 새로 만든 도끼가 승가리(僧伽梨)에 싸여 있는 것과 같다. 나는 저 어리석은 자들이 사문의 도를 배우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한다. 이른바 탐욕이 있는데 탐욕을 쉬지 못하고 성냄이 있는데 성냄을 쉬지 못하며 미워함이 있는데 미워함을 쉬지 못하고 말 끊음이 있는데 말 끊음을 쉬지 못하며 결(結)이 있는데 결을 쉬지 못하고 아낌이 있는데 아낌을 쉬지 못하며 질투가 있는데 질투를 쉬지 못하고 아첨이 있는데 아첨을 쉬지 못하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남에게 부끄러워함이 없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나쁜 욕심이 있는데 나쁜 욕심을 쉬지 못하며 삿된 소견이 있는데 삿된 소견을 쉬지 못하니 승가리를 입고 있지만 나는 그를 사문이라 말하지 않는다. 만일 승가리를 입은 자라면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고 결이 있으면 결을 쉬며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고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며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고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018_0192_b_02L또 그 친척과 벗들은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마땅히 승가리 입기를 배워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승가리 입기를 배워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승가리를 입은 자를 보더라도 그가 탐욕ㆍ성냄ㆍ미워함ㆍ말 끊음ㆍ결(結)ㆍ아낌ㆍ질투ㆍ아첨ㆍ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나쁜 욕심ㆍ삿된 소견이 있으면 그가 승가리를 입었더라도 나는 그를 사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옷이 없거나 머리를 땋거나 앉지 않거나 한끼를 먹거나 항상 목욕하거나 물을 지니는 것에 있어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을 지녔다고 해서 나는 그를 사문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만일 물을 지니는 자로서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속임이 있으면 속임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018_0192_c_02L또 그 친척과 벗들은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마땅히 물을 지녀야 한다. 그대는 물을 지니고 나서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라.’ 그러므로 나는 그가 물을 지닌 것을 보더라도 탐욕ㆍ성냄ㆍ미워함ㆍ말 끊음ㆍ결ㆍ아낌ㆍ질투ㆍ아첨ㆍ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나쁜 욕심ㆍ삿된 소견이 있으면 그가 아무리 물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사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라 하고 또한 사문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이고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인가? 만일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번뇌가 있으면 번뇌를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는 것이다. 이것은 사문의 질투ㆍ사문의 아첨ㆍ사문의 거짓ㆍ사문의 굽음 등 나쁜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이미 없앤 것이고, 사문의 도의 자취를 배운 것이며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이니라. 이것을 사문의 도의 자취라 하고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이니라.
018_0193_a_02L그는 이와 같이 계를 성취하고 몸도 청정하고 입과 뜻도 청정하며 마음에는 탐욕도 없고 성냄도 없으며 잠도 없고 들뜸과 교만도 없으며 의혹이 끊어지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지녔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그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ㆍ3ㆍ4방과 4유ㆍ상ㆍ하 일체에 두루 한다. 그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맺힘[結]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다.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ㆍ기뻐함[喜]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그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결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니느니라.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추한 것도 있고 묘한 것도 있으며 생각[想]도 있다. 이상 나열한 것에서 벗어나는 길을 사실 그대로 꼭 알아야 한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본 뒤에는 곧 욕심의 번뇌[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생명의 번뇌[有漏]와 무명의 번뇌[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좋은 못이 있는데 맑은 물이 가득 차 있고 푸른 풀은 언덕을 덮었으며 꽃과 나무는 사방에 둘러 있는 것과 같다. 그러면 혹 동쪽에서 굶주리고 목이 말라 지극히 피로한 어떤 사람이 와서 언덕 위에서 옷을 벗고 못에 들어가 시원하게 목욕하여 때를 씻고 더위를 식히고 또한 목마름을 던다. 이렇게 남쪽ㆍ서쪽ㆍ북쪽에서도 굶주리고 목이 말라 지극히 피로한 어떤 사람들이 와서 언덕 위에서 옷을 벗고 못에 들어가 시원하게 목욕하여 때를 씻고 더위를 식히고 또한 목마름도 던다. 이와 같이 찰리(刹利) 큰 종족의 아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워 마음의 행이 그치면 마음이 고요하게 된다. 이 마음이 고요한 사람을 나는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범지ㆍ거사ㆍ공사(工師)의 큰 종족의 아들들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워 마음의 행이 그치면 마음이 고요하게 된다. 이 마음이 고요한 사람을 나는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018_0193_b_02L어떤 자를 사문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漏)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그치는 자, 이런 자를 사문이라 한다. 어떤 자를 범지(梵志)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범지라 한다. 어떤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 어떤 자를 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깨끗이 씻은 자, 이런 자를 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한다. 이들을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마읍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460자이다.
018_0193_b_04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馬邑經第二竟千四百六十字
184)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5) 제3제4 분별송
018_0193_b_06L中阿含雙品牛角娑羅林經第三 第四分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193_b_0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발기수(跋耆瘦)를 유행하실 적에 우각사라(牛角娑羅)라는 숲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자ㆍ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ㆍ존자 이월다(離越哆)ㆍ존자 아난 등 지식이 많은 높고 큰 비구 제자들도 또한 발기수에 노닐다가 우각사라 숲에 있으면서 모두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나뭇잎으로 지은 집 가까이에 머물렀다.
018_0193_c_02L이에 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존자 사리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존자 아난은 멀리서 그 여러 존자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존자 이월다에게 아뢰었다. “현자 이월다여, 저 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존자 사리자에게로 가십니다. 현자 이월다여, 우리도 저 여러 존자들과 함께 존자 사리자에게로 가십시다. 혹 저분들을 따라 가면 존자 사리자로부터 많은 법을 들을 지도 모릅니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ㆍ존자 이월다ㆍ존자 아난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존자 사리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존자 사리자는 멀리서 여러 존자들이 오는 것을 보았다. 존자 사리자는 여러 존자들을 위해 말하였다. “잘 왔소. 현자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아난은 세존의 시자로서 세존의 뜻을 잘 알고 언제나 세존의 칭찬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인들의 칭찬을 받고 있소. 나는 이제 현자 아난에게 묻겠소.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 나무들이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난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듣고 잘 지녀 잊지 않으며 널리 아는 것을 쌓아 둡니다. 그가 말하는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두루 갖추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립니다. 이러한 모든 법을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천 번이나 음미하며 익히고 생각하고 관찰하는 것은 밝게 보고 깊이 통달하며 그가 설명하는 법은 간단하고 긴요하며 빠르고 날카로워 바른 이치와 서로 호응하고 모든 번뇌를 끊게 합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는 다시 현자 이월다에게 물었다. “현자 이월다여, 현자 아난 비구는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이월다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이월다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018_0194_a_02L존자 이월다가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편안히 앉기를 좋아하여 마음의 행이 그치고 좌선을 폐하지 않아 관(觀)을 성취하고 항상 한가히 살기를 좋아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곳을 즐깁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는 다시 현자 아나율타에게 물었다. “현자 아나율타여, 현자 이월다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아나율타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나율타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아난율타는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천안통(天眼通)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1천 개의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봅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는 마치 눈이 밝은 사람이 높은 누각 위에 서 있으면서 그 아래 노지(露地)에 있는 1천 흙구덩이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보는 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와 같이 혹 어떤 비구는 천안통(天眼通)을 얻고 성취하여 1천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봅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현자 가전연에게 물었다. “현자 가전연이여, 현자 아나율타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나는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가전연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는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018_0194_b_02L존자 대가전연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마치 두 비구 법사가 함께 매우 심오한 아비담(阿毘曇)을 논하는 것과 같이 남이 묻는 일을 다 잘 알아 이해하고 그 답도 또한 걸림이 없어 설법하는 말재주가 민첩하다면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존자 대가섭에게 물었다. “존자 대가섭이여, 현자 가전연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존자 대가섭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존자 대가섭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대가섭이 대답하였다. “현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스스로 일 없이 지내며 일이 없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욕심이 적으며 욕심이 적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족함을 알고 족함을 아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멀리 떠나 홀로 살아가는 것을 즐기며 멀리 떠나 홀로 살기 좋아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수행하고 정근하며 수행하고 정근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바른 생각[正念]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 세우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선정을 얻고 선정을 얻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지혜가 있고 지혜 있음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했고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한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며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합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018_0194_c_02L존자 사리자가 다시 존자 목건련에게 물었다. “현자 목건련이여, 존자 대가섭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목견련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대목건련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며 자재하기 한량없는 여의족이 있습니다. 그는 한량없는 여의족을 행하여 하나를 변화시켜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해 하나를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 그대로 둡니다. 그는 아는 것이 있고, 보는 것이 있어 돌 벽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 허공에서와 같이 걸림이 없고 땅속으로 드나드는 것이 마치 물에서와 같으며 땅을 밟듯이 물 위를 걸어 빠지지 않고 허공에 올라가 가부좌를 하고 앉는 것이 마치 새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 저 해와 달을 손으로 움켜잡고 몸은 범천까지 이릅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사리자에게 물었다. “존자 사리자여, 저와 여러 존자들은 각각 자기가 아는 대로 말하였습니다. 제가 이제 묻겠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합니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에서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겠습니까?”
018_0195_a_02L존자 사리자가 대답하였다. “현자 목건련이여,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닙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마치 왕이나 왕의 대신에게는 여러 가지 묘한 빛깔이 섞인 옷이 매우 많이 있어서 그가 만일 오전에 입고자 하면 곧 내어 입고 한낮이나 해질 녘에 입고자 해도 곧 내어 입는 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이와 같이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에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에나 해질 녘에 노닙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오.”
존자 사리자가 말하였다. “현자 목건련이여, 나와 여러 현자들은 이미 각각 아는 대로 말하였소. 현자 목건련이여, 우리는 이제 저 여러 현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것 중에서 누가 가장 잘 말하였는가를 알아봅시다.” 이에 존자 사리자ㆍ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ㆍ존자 이월다ㆍ존자 아난 등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여러 존자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도 또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조용히 섰다.
018_0195_b_02L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늘 현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현자 가전연ㆍ현자 아나율타ㆍ현자 이월다ㆍ현자 아난 등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제게 왔었습니다. 저는 멀리서 여러 현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그 현자들을 위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 왔소. 현자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세존의 시자는 세존의 뜻을 알고 항상 세존의 칭찬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인들의 칭찬을 받고 있소. 나는 이제 현자 아난에게 묻겠소.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난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현자 아난이 곧 제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듣고 잘 지녀 잊지 않으며 널리 아는 것을 쌓아 둡니다. 그가 말하는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체도 있으며 두루 갖추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립니다. 이러한 모든 법을 널리 듣고 많이 들어 천 번이나 음미하며 익히고 생각하고 관찰하는 것은 밝게 보고 깊이 통달하며 그가 설명하는 법은 간단하고 긴요하며 빠르고 날카로워 바른 이치과 서로 호응하고 모든 번뇌를 끊게 합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018_0195_c_02L존자 사리자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아난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이월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현자 이월다여, 현자 아난 비구는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이월다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이월다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현자 이월다가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편안히 앉기를 좋아하여 마음의 행이 그치고 좌선을 폐하지 않아 관을 성취하고 항상 한가히 살기를 좋아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곳을 즐깁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이월다가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아나율타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아나율타여, 현자 이월다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아나율타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나율타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겠는지요?’ 현자 아나율타는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천안통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1천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봅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는 마치 눈이 밝은 사람이 높은 누각 위에 있으면서 그 아래 노지에 있는 1천 개의 흙구덩이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보는 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와 같이 만일 어떤 비구가 천안통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1천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본다면,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018_0196_a_02L존자 사리자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아나율타가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가전연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가전연이여, 현자 아나율타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나는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가전연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 즐길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겠는지요?’ 현자 가전연이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마치 두 비구 법사가 함께 매우 심오한 아비담을 논하는 것과 같이 남이 묻는 일을 다 알아 이해하고 그 답도 또한 걸림이 없어 설법하는 말재주가 민첩하면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018_0196_b_02L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가전연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대가섭에게 물었습니다. ‘존자 대가섭이여, 현자 가전연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존자 대가섭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는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존자 대가섭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대가섭이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현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스스로 일이 없이 지내며 일이 없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욕심이 적으며 욕심이 적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족함을 알며 족함을 아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멀리 떠나 홀로 사는 것을 즐기고 멀리 떠나 홀로 사는 삶을 즐기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수행하고 정근하며 수행하고 정근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 세우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선정을 얻고 선정을 얻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지혜가 있고 지혜를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했고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한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며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합니다. 현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오.’”
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대가섭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목건련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존자 대가섭이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목건련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만 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현자 대목건련이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며 자재하기 한량없는 여의족이 있습니다. 그는 한량없는 여의족을 행하여 하나를 변화시켜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해 하나로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 그대로 둡니다. 그는 아는 것이 있고 보는 것이 있어 돌벽을 뚫고 지나가는 것은 허공에서와 같이 걸림이 없고 땅속으로 드나드는 것은 마치 물에서와 같으며 땅을 밟듯이 물 위를 걸어 빠지지 않고 허공에 올라가 가부좌를 하고 앉는 것이 마치 새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 저 해와 달을 손으로 움켜잡고 몸은 범천까지 이릅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여러 존자들은 그렇게 말한 뒤에 곧 존자 사리자에게 말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와 여러 존자들은 각각 자기가 아는 대로 말하였습니다. 제가 이제 묻겠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합니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습니까?’
존자 사리자가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곧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니오. 현자 목건련이여, 마치 왕이나 왕의 대신에게는 여러 가지 묘한 빛깔이 섞인 옷이 매우 많이 있어서 그가 만일 오전에 입고자 하면 곧 내어 입고 한낮이나 해질 녘에 입고자 하면 곧 내어 입는 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이와 같이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닙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오.’”
이에 존자 사리자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여러 현자들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말하였습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나와 모든 현자들은 이미 각각 아는 대로 말하였소. 현자 목건련이여, 우리는 이제 저 여러 현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것 중에서 누가 가장 잘 말하였는가를 알아봅시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중에 누가 가장 잘 말하였습니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사리자여, 모두가 다 좋다. 왜냐 하면 그 모든 법은 다 내가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내 말을 들으라. 그러한 비구들이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다.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그가 의지해 사는 성이나 촌ㆍ읍의 어디에서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잘 보호하고 모든 근을 잘 단속하고 그 기억[念]을 잘 세운다. 그는 걸식한 뒤 오후가 되면 옷과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혹은 일 없는 곳이나 혹은 나무 밑이나 혹은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그는 가부좌를 풀기 전에 결국은 번뇌가 다하게 된다. 그가 가부좌를 풀기 전에 결국은 번뇌가 다하게 되면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니라.”
018_0197_c_02L그 때 우각사라 동산에는 존자 아나율타(阿那律陀)와 존자 난제(難提)8)와 존자 금비라(金毘羅)9) 등 세 족성의 아들이 함께 있었다. 그 존자들의 소행은 이러하였다. 걸식하고 먼저 돌아온 자는 자리를 펴고 물을 길으며 발 씻는 그릇을 내어놓고 씻은 발을 올려놓는 등상[橙]ㆍ발 닦는 수건ㆍ물병ㆍ대야를 준비해 놓는다. 빌어온 밥을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먹고 남으면 그릇에 덮어둔다. 먹은 뒤에는 발우를 거두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10)을 어깨에 메고 방에 들어가 고요히 앉는다. 혹 걸식하고 뒤에 돌아온 자는 빌어 온 밥을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먹고 모자라면 앞사람이 남겨둔 밥을 가져다 먹는다. 그래도 남으면 깨끗한 땅이나 벌레가 없는 물에다 쏟는다. 그는 먹은 밥그릇을 깨끗이 씻어 닦은 뒤에는 한쪽에 치워 두고 자리를 걷고 씻은 발을 얹는 등상을 치우고 발 닦는 수건을 거두고 발 씻는 그릇ㆍ물병ㆍ대야를 챙기고 물을 뿌려 식당을 쓸고 변소를 소제한 뒤에 가사와 발우를 챙겨 두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방에 들어가 편안히 앉는다. 그 존자들은 해질 무렵이 되어 혹 편안한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 자는 물병이나 대야가 비어 물이 없는 것을 보면 곧 가지고 가서 물을 긷고 그 물그릇이 힘에 겹지 않으면 그대로 가지고 와서 한쪽에 둔다. 만일 그 물 그릇이 힘에 겨우면 곧 손으로 한 비구를 불러 둘이서 들고 와서 한쪽에 두되 서로 말하지도 않고 서로 묻지도 않는다. 그 존자들은 닷새 만에 한 번 모여 서로 법을 말하거나 혹은 성스러운 침묵을 지킨다.
그 때 동산지기는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꾸짖어 막으면서 말하였다. “사문, 사문, 이 동산에 들어오지 마시오. 왜냐 하면 지금 이 동산에는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만일 당신을 보면 아마 싫어 할 것입니다.”
018_0198_a_02L존자 아나율타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곧 내게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말하자면 나는 이미 이러한 범행자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저 범행자들을 향해 자비스러운 몸의 업을 행하되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자비스러운 입의 업과 자비스러운 뜻의 업을 행하되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이 그렇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 ‘나는 이제 내 마음을 버리고 저 현자들의 마음을 따르자’는 생각이 들면 곧 제 마음을 버리고 저 현자들의 마음을 따랐고 아직 한번도 언짢아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항상 안온하고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세존께서 존자 난제에게 물으셨고, 존자 난제의 대답도 또한 그와 같았다. 세존께서는 다시 존자 금비라에게 물으셨다. “너는 늘 안온하고 부족한 것은 없느냐?”
018_0198_a_06L問尊者難提,答亦如是。復問尊者金毘羅曰:“汝常安隱,無所乏耶?”
존자 금비라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늘 안온하며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018_0198_a_08L尊者金毘羅白曰:“世尊!我常安隱,無有所乏。”
“어떻게 안온하고 부족한 것이 없는가?”
018_0198_a_09L問曰:“金毘羅!云何安隱,無所乏耶?”
존자 금비라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내게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말하자면 나는 이러한 범행자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저 범행자들을 향해 자비스러운 몸의 업을 행하되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자비스러운 입의 업과 자비스러운 뜻의 업을 행하되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 ‘나는 이제 내 마음을 버리고 저 현자들의 마음을 따르자’는 생각이 들면 저는 곧 제 마음을 버리고 저 현자들의 마음을 따랐고 저는 아직 한 번도 언짢아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항상 안온하고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세존께서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여, 그와 같이 너희들은 언제나 서로 화합하고 안온하여 다툼이 없으며 마음을 하나로 하고 스승을 하나로 하며 물과 젖처럼 하나로 합하였구나. 그러면 혹 사람보다 뛰어난 어떤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내는 것인가?”
018_0198_b_02L존자 아나율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항상 서로 화합하고 안온하여 다툼이 없으며 마음을 하나로 하고 스승을 하나로 하며 물과 젖처럼 하나로 화합하여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욕심을 여의었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여의었으며 나아가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저희들은 항상 서로 화합하고 안온하여 다툼이 없으며 마음을 하나로 하고 스승을 하나로 하며 물과 젖처럼 하나로 화합하며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제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닐며, 이와 같이 2ㆍ3ㆍ4방과 4유ㆍ상ㆍ하 일체에 두루합니다.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번민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닙니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번민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는 것이니, 이른바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018_0198_c_02L“세존이시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색(色)에 대한 모든 생각을 넘어서고 나아가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를 얻어 성취하여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는 것이니 이른바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존자 아나율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의족(如意足)ㆍ천이지(天耳智)ㆍ타심지(他心智)ㆍ숙명지(宿命智)ㆍ생사지(生死智)를 얻었고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번뇌가 없게 되었으며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며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닙니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압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는 것이니, 이른바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018_0199_a_02L이에 세존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큰 종족의 아들들이 노니는 곳은 안온하고 쾌락하다. 나는 이제 저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에게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이에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는 세존이 가시는 곳까지 전송해 드리고 곧 자기들 처소로 돌아왔다.
존자 난제와 존자 금비라는 존자 아나율타를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희는 존자 아나율타께서 저희들에게 그처럼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는 뜻으로 말하는 것을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존자 아나율타께서는 세존께 저희들을 너무도 칭찬하였습니다.”
존자 아나율타도 존자 난제와 금비라를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존자들이여, 나도 또한 일찍 존자들에게 이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는 말을 다른 이들에게서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래 전부터 마음으로 존자들의 마음을 알았고 또 존자들에게 그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는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세존에게 그러그러한 말을 한 것입니다.”
이 때 형체가 아주 묘하고 광명이 아주 빛나는 귀천(鬼天)의 수장은 먼동이 트려 할 때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큰 선인이시여, 모든 발기(跋耆) 사람들은 대단히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018_0199_b_02L그 때 지신(地神)은 귀천(鬼天) 수장(首長)의 이 말을 듣고 큰 소리로 외쳤다. “큰 선인이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대단히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신에게서 이 소리를 들은 허공천(虛空天)ㆍ사왕천ㆍ삼십삼천ㆍ험마천(■摩天:焰摩天)ㆍ도솔천ㆍ화락천ㆍ타화락천도 이렇게 외쳤고 그 소리는 잠깐 동안에 범천까지 들렸다. “큰 선인이시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아주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난제ㆍ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귀천의 수장이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큰 좋은 이익을 얻었다. 무슨 까닭인가?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난제ㆍ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귀천의 수장이여, 지신은 네 소리를 듣고 곧 큰 소리로 외쳤다. ‘큰 선인이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큰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난제ㆍ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신에게서 이 소리를 들은 허공천ㆍ사왕천ㆍ삼십삼천ㆍ험마천ㆍ도솔천ㆍ화락천ㆍ타화락천도 이렇게 외쳤고 그 소리는 잠깐 동안에 범천까지 들렸다. ‘큰 선인이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아주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난제ㆍ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018_0199_c_02L귀천의 수장이여, 저 세 족성 집안의 이 세 아들들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운다. 만일 저 세 족성 집 안 사람들이 이 세 아들들의 의지한 바와 행한 바를 기억해 생각한다면 그들도 또한 오랫동안 크게 좋은 이익을 얻어 안온하고 쾌락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저 촌ㆍ읍 사람이나 하늘ㆍ악마ㆍ범천ㆍ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이 세 족성의 아들이 의지한 바와 행한 바를 기억해 생각한다면 그들도 또한 오랫동안 요익을 얻어 안온하고 쾌락할 것이다. 귀천의 수장이여, 이 세 족성의 아들들은 이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이렇게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느니라.”
018_0200_a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뜻으로써 남의 마음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자들은 마땅히 두 가지 방법으로 여래를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는 눈으로 색(色)을 보는 방법이고, 둘째는 귀로 소리를 듣는 방법이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그렇게 살펴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더러운 법이 그 존자에게는 없음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없거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雜)되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그렇게 알아 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잡된 법이 그 존자에게는 없는 것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없거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희고 깨끗한 법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있거든 ‘그 존자는 오랫동안 그 법을 행하였는가 잠깐 동안 행하였는가?’ 다시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볼 때 그 존자는 오랫동안 이 법을 행하였고 잠깐 동안 행한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가 항상 수행하거든 다시 ‘그 존자는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 이 선(禪)에 드는가?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 이 선에 드는 것이 아닌가’를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 볼 때 그 존자는 재환(災患)을 위해서 이 선에 드는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존자는 즐거이 행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행하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거든 곧 그에게 이렇게 물어 보라. ‘현자여, 현자는 어떤 행이 있고 어떤 힘이 있으며 어떤 지혜가 있기에 현자 스스로 바로 관찰하고는 〈그 존자는 즐거이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행하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는가?’ 그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하자. ‘현자여, 나는 그의 마음도 알지 못하고 또한 다른 일도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그 존자는 혹 혼자 있거나 혹 대중 가운데 있거나 혹은 어떤 모임에 있으면서 선서가 되기도 하고 또는 선서의 교화를 받는 자들의 그 우두머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식사 때 그 현자를 볼 수 있었다. 현자여, 나는 그를 알지 못하지만 그 존자에게 직접 이렇게 들었다. 〈나는 즐겁게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욕심을 이미 다했다.〉 현자여, 내게는 이런 행과 이런 힘과 이런 지혜가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 바르게 관찰하고 〈그 존자는 즐겁게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018_0200_b_02L그러면 다시 그에게 여래의 법을 물어 보라.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그 법은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그 법도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그 법도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이제 여래는 그를 위하여 대답하리라.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그 법은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그 법은 거기서 다 없어져 남음이 없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여래는 그것을 끊어 없애고 뿌리째 뽑아 다시는 나지 않게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나는 그것을 끊어 없애고 뿌리째 뽑아 다시는 나지 않게 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그것은 나의 희고 깨끗한 법이니, 이러한 것이 나의 경계요, 이러한 것이 사문이다. 나는 이와 같이 바른 법과 율을 성취하였다.’ 어떤 믿음이 있는 제자가 여래를 찾아와 뵙고 여래를 받들어 모시고 여래를 따라 법을 들으면 여래는 그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줄 것이다. 여래가 그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면 그는 그것을 들은 뒤에는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세존을 깨끗한 마음으로 믿으며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이’라고 할 것이다.
018_0200_c_02L다시 그에게 이렇게 물어 보라. 현자여, 그대는 어떤 행이 있고 어떤 힘이 있으며 어떤 지혜가 있기에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세존을 깨끗한 마음으로 믿으며 저 세존을 바르게 깨달은 이라고 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현자여, 나는 세존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또한 다른 일을 아는 것도 아니다. 나는 세존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깨끗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세존께서는 나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시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셨다. 현자여, 세존께서 사실 그대로 법을 말씀하시면 나도 사실 그대로 그것을 들었다. 여래께서는 나를 위해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셨다. 나는 그것을 사실 그대로 들은 뒤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분이구나〉라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존을 믿게 되었다. 현자여, 내게는 이런 행과 이런 힘과 이런 지혜가 있으므로 나는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분〉이라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존을 믿는다.’ 만일 이런 행이 있고 이런 힘이 있으며 여래에게 깊이 마음을 주어 믿음의 뿌리가 이미 서면 이것을 근본을 보고 무너지지 않으며 지혜와 상응한 믿음이라 한다. 사문 범지ㆍ하늘ㆍ악마ㆍ범천 및 어떠한 세상도 그것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여래에 대해 알아보고 이렇게 여래를 바르게 알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구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018자이다. 『중아함경』 제48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919자이며, 제4 분별송의 「쌍품」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919자이다.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