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213_b_01L중아함경 제50권
018_0213_b_01L中阿含經卷第五十

승가제바 한역
018_0213_b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16. 대품(大品) 제2①
이 「대품」에는 총 열 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018_0213_b_03L大品第二有十經 第五後誦

가루오다이경(加樓烏陀夷經)과
모리파군나경(牟犁破群那經)과
발타화리경(跋陀和利經)ㆍ아습구경(阿濕具經)과
주나경(周那經)ㆍ우바리경(優婆離經)과
조어지경(調御地經)ㆍ치혜지경(癡慧地經)과
아리타경(阿梨吒經)ㆍ다제경(嗏帝經)이다.
018_0213_b_04L加樓烏陁夷
牟梨破群那
跋陁ㆍ阿濕貝
周那ㆍ優婆離
調御ㆍ癡慧地
阿梨咤ㆍ%(口*荼)帝

192) 가루오다이경(加樓烏陀夷經) 제1제5 후송
018_0213_b_06L中阿含大品加樓烏陁夷經第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213_b_0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가국(鴦伽國)에 노니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아화나(阿■那)1)로 가시어 건야정사(揵若精舍)2)에 머물고 계셨다.
018_0213_b_08L一時佛遊鴦伽國中與大比丘衆俱往至阿和那住揵若精舍
그 때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아화나로 들어가 걸식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가 되자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걸치고 어떤 숲으로 가서 거닐려고 하셨다.
그 때 존자 오다이(烏陀夷)3)도 또한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아화나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오후가 되자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걸치고 부처님 뒤를 따라 모시고 가면서 생각하였다.
‘만일 세존께서 지금 거닐려고 하신다면 나도 또한 거기 가서 거닐으리라.’
018_0213_b_09L爾時世尊過夜平旦著衣持鉢入阿和那而行乞食食訖中後收擧衣鉢澡洗手足以尼師檀著於肩上往至一林欲晝經行尊者烏陁夷亦過夜平旦著衣持鉢入阿和那而行乞食食訖中後收擧衣鉢澡洗手足以尼師檀著於肩上隨侍佛後而作是念若世尊今晝行者我亦至彼晝行
018_0213_c_02L그 때 세존께서는 숲속으로 들어가 어떤 나무 밑에 이르러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셨다. 존자 오다이도 또한 그 숲으로 들어가 부처님에게서 멀지 않은 어떤 나무 밑에 이르러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존자 오다이는 고요한 곳에서 혼자 앉아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시고 선서께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안온을 주신다. 세존께서는 우리들의 많은 괴로운 법을 덜어주시고 즐거운 법을 더해 주신다. 세존께서는 우리들의 한량없는 착하지 않은 악법을 덜어주시고 한량없는 모든 착하고 묘한 법을 더해 주신다.’
018_0213_b_17L世尊入於林中至一樹下敷尼師結跏趺坐尊者烏陁夷亦入彼林去佛不遠至一樹下敷尼師檀結跏趺坐爾時尊者烏陁夷獨在靖處燕坐思惟心作是念世尊爲我等多所饒益善逝爲我等多所安隱世尊於我除衆苦法增益樂法世尊於我除無量惡不善之法增益無量諸善妙
존자 오다이는 해질 무렵에 편안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오다이여, 부족한 것 없이 안온하고 쾌락하며 기력은 한결같은가?”
018_0213_c_05L尊者烏陁夷則於晡時從燕坐起往詣佛所稽首佛足卻坐一面世尊告曰烏陁夷無有所乏安隱快樂力如常耶
“예, 세존이시여. 저는 부족한 것 없이 안온하고 즐거우며 기운도 한결같습니다.”
018_0213_c_08L尊者烏陁夷白曰唯然世尊我無所乏安隱快樂氣力如常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오다이여, 너는 왜 부족한 것 없이 안온하고 즐거우며 기력이 한결같은가?”
018_0213_c_09L世尊復問曰烏陁夷云何汝無所乏安隱快樂氣力如常耶
“세존이시여, 저는 고요한 곳에서 혼자 앉아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시고 선서께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안온을 주신다. 세존께서는 우리들의 많은 괴로운 법을 덜어주시고 즐거운 법을 더해 주신다. 세존께서는 우리들의 한량없는 착하지 않은 악법을 덜어주시고 한량없는 모든 착하고 묘한 법을 더해 주신다.’
세존께서는 옛날 모든 비구들에게 ‘너희들은 점심때가 지나서 먹는 음식을 끊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감당하지 못하였고 그 말씀을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만일 어떤 믿음이 있는 바라문이나 거사가 동산에 찾아와 큰 보시로써 복을 지으면 우리는 제각기 손으로 받아 그것을 먹었다. 그런데 이제 세존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끊게 하시고 선서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끊게 하신다.’
또 저희들은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세존의 위신과 묘한 덕을 공경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차마 어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점심때가 지나서 먹는 음식을 끊었습니다.
018_0213_c_11L尊者烏陁夷答曰世尊我獨在靖處燕坐思惟心作是世尊爲我等多所饒益善逝爲我等多所安隱世尊於我除衆苦法益樂法世尊於我除無量惡不善之增益無量諸善妙法世尊昔時告諸比丘汝等斷過中食世尊我等聞不堪不忍不欲不樂若有信梵志居士往至衆園廣施作福我等自手受食而世尊今教我斷是善逝教我絕是復作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然我等於世尊威神妙德敬重不堪是故我等斷中後食
018_0214_a_02L또 세존께서는 옛날에 모든 비구들에게 ‘너희들은 밤에 먹는 음식을 끊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감당하지 못하였고 그 말씀을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두 끼 중에서 가장 제일이요 가장 미묘하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맛있는 것인데 이제 세존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끊게 하시고 선서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끊게 하신다.’
또 저희들은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옛날에 어떤 거사는 여러 가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그 아내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이것을 받아 한곳에 잘 두시오. 내가 여러 사람들과 모여 밤에 함께 먹을 것이며 아침이나 점심으로는 먹지 않으리라.’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여러 집에서 베푸는 것으로서 지극히 맛있고 가장 훌륭한 것은 오직 밤에 먹는 음식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침이나 점심만 먹는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끊게 하시고 선서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끊게 하신다.’
또 저희들은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세존의 위신과 묘한 덕을 공경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차마 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밤에 먹는 음식을 끊었습니다.
018_0213_c_23L復次昔時世尊告諸比丘汝等斷夜食世尊我等聞不堪不忍不欲不樂於二食中最最妙最勝最美者而世尊今教我斷是善逝教我絕是復作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世尊昔時有一居士多持種種淨妙食飮還歸其家勅內人曰汝等受此擧著一處我當盡共集會夜食不爲朝中世尊若於諸家施設極妙最上食者唯有夜食我爲朝中而世尊今教我斷是善逝教我絕是復作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然我等於世尊威神妙德敬重不堪是故我等斷於夜食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어떤 비구는 그 때가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혹은 이미 일을 벌였거나 아직 일을 벌이지 않은 도적을 만나고 혹은 호랑이를 만나고 사슴을 만나며 혹은 호랑이와 사슴을 한꺼번에 만나고 혹은 표범을 만나고 큰 곰을 만나며 혹은 표범과 큰 곰을 한꺼번에 만났다. 또 어떤 이는 그러한 곳을 가다가 혹은 사납고 모진 코끼리ㆍ모진 말ㆍ사나운 소ㆍ사나운 개를 만나고 혹은 뱀 떼를 만나며 혹은 흙덩이에 맞고 혹은 막대기로 맞으며 혹은 개울에 떨어지고 혹은 뒷간에 빠지며 혹은 누운 소를 타고 혹은 깊은 구덩이에 떨어지며 혹은 가시덤불에 들어갔다. 혹은 빈집을 보고 그런 집에 들어갔는데 여자가 그를 보고 불러 서로 부정한 짓을 행했다.’
018_0214_a_13L世尊我復作是若有比丘非時入村而行乞食能逢賊作業不作業或逢虎逢鹿逢虎鹿或逢豹逢羆或逢豹羆或往如是處或逢惡象惡馬惡牛惡狗値蛇聚或得塊擲或得杖打或墮溝或墮廁中或乘臥牛或墮深坑入刺中觀見空家入如是家若彼入女人見之或呼共行惡不淨行
018_0214_b_02L세존이시여, 예전에 깜깜한 밤 보슬비가 내리고 번개가 번쩍번쩍 치는데 어떤 비구가 때 아닌 때[非時]에 남의 집에 들어가 걸식하였습니다. 그 때 그 집 부인은 밖에 나와 그릇을 씻다가 번개불빛 속에서 멀리 비구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저것은 귀신이다’고 하면서 놀라고 두려워 온몸에 털이 곤두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치는 바람에 뱃속의 아기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귀신입니다. 당신은 귀신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그 비구는 부인을 보고 말했습니다.
‘부인이여, 나는 귀신이 아닙니다. 나는 사문으로서 지금 걸식하러 왔습니다.’
그 때 부인은 그 비구를 지극히 매섭고 모질게 꾸짖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문을 일찍 죽게 하소서. 이 사문의 부모도 일찍 죽게 하소서. 이 사문의 종족은 모두 없어지게 하소서. 이 사문으로 하여금 배가 터지게 하소서. 이 까까중이 스스로 검은 옷을 두르고는 자식을 없애고 종자까지 끊는구나. 너는 차라리 예리한 칼로 네 배를 가를지언정 때 아닌 때[非時]인 밤중에 걸식하지는 말라. 아, 이 사문이 내 아기를 떨어뜨렸구나.’
세존이시여, 저는 그 일을 기억하고 곧 기쁨을 느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문에 기쁨이 온몸에 가득 차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써 기쁘고 고요하며 즐거운 선정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정이 온몸에 가득 참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세존이시여, 저는 부족함 없이 안온하고 쾌락하며 기력도 여전합니다.”
018_0214_a_21L昔一比丘夜闇微雨睒睒掣電非時行入他家乞食彼家婦人爾時出外洗蕩食器彼時婦人於電光中遙見比丘謂爲是鬼見已驚怖身毛皆豎失聲大呼卽便墮娠而作是語尊是鬼尊是鬼彼比丘語婦人曰我非鬼我是沙門今來乞食爾時婦人恚罵比丘至苦至惡而作是語令此沙門命根早斷令此沙門父母早死令此沙門種族絕滅令此沙門腹裂破壞禿頭沙門以黑自纏無子斷種汝寧可持利刀自破其腹不應非時夜行乞食坐此沙門而墮我娠世尊我憶彼已便生歡悅世尊我因此歡悅遍充滿體正念正智生喜世尊我因此定遍充滿體正念正智如是世尊我無所乏安隱快樂氣力如常
018_0214_c_02L세존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오다이여, 너는 지금 저 어리석은 사람들과는 다르구나. 나는 저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못된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들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고 선서는 우리들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신다’고 말하고, 또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 하며 그들은 그것을 끊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질 뿐만 아니라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또한 불만을 가진다.
오다이여, 저 어리석은 사람은 욕심에 아주 굳고 단단하게 결박되어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해지며 그것을 끊지 못하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다이여, 그것은 마치 파리가 콧물이나 가래침에 엉겨 붙어 그 속에서 혹은 괴로워하고 혹은 죽는 것과 같다. 오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그 파리는 굳고 단단하게 결박되지 않았고 갈수록 심하고 급하지 않아서 그것을 끊고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을 바른 말이라 하겠느냐?”
018_0214_b_16L世尊嘆曰善哉善哉烏陁汝今不爾如彼癡人彼愚癡人爲其說汝等斷此彼作是說此是小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此逝令我絕此亦如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彼不斷此彼但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持戒者亦復爲彼生不可不忍烏陁夷彼癡人所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絕不得解脫烏陁夷猶如有蠅爲涕唾所縛彼在其中或苦或死烏陁夷若人作是說彼蠅所縛不堅不牢不轉增急而可斷絕則得解脫者爲正說耶
존자 오다이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그 파리는 콧물이나 가래침에 엉겨 붙어 그 속에서 혹은 괴로워하거나 혹은 죽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그 파리는 아주 굳고 단단하게 결박되어 갈수록 심하고 갈수록 급해지며 그것을 끊지 못하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018_0214_c_05L者烏陁夷白曰不也世尊所以者何蠅爲涕唾所縛彼於其中或苦或死是故世尊彼蠅所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絕不得解脫
“오다이여, 나는 저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고 하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끊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질 뿐만 아니라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또한 불만을 가진다. 오다이여, 저 어리석은 사람은 욕심에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여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해지며 그것을 끊지 못하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다이여, 내가 만일 큰 종족의 아들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고 하신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그들은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끊는다. 또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지지도 않고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또한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오다이여,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은 그렇게 굳고 단단하게 결박되지도 않고 갈수록 더하고 급하지도 않아서 곧 그것을 끊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느니라.
018_0214_c_09L烏陁夷愚癡人我爲其說汝等斷此彼作是此是小事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此善逝令我絕此亦如是說大沙門不能消食彼不斷此彼但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持戒亦復爲彼生不可不忍烏陁夷癡人所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絕不得解脫烏陁夷若族姓子我爲其說汝等斷此彼不作是說此是小事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此善逝令我絕此亦不如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彼便斷此彼不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奉戒者不爲彼生不可不忍烏陁夷彼族姓子所縛不堅不牢不轉增急而可斷則得解脫
018_0215_a_02L오다이여, 그들은 마치 코끼리왕이 나이 60이 되어 자신감이 넘치는 마하능가(摩訶能伽)4)로서 그 어금니와 발과 몸뚱이가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고 근력도 왕성한 것과 같다. 그는 아무리 단단하게 묶여 있어도 한 번 힘을 내어 몸을 움직이면 그 단단한 결박을 곧 끊고 제 집으로 돌아간다. 오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저 큰 코끼리왕은 나이 60이 되어 자신감이 넘치는 마하능가로서 그 어금니와 발과 몸뚱이가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고 근력도 왕성하다. 그러나 그는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여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해지며 그것을 끊지도 못하고 거기서 벗어나지도 못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을 바른 말이라 하겠는가?”
018_0215_a_02L烏陁夷猶如象王年至六十而以憍傲摩訶能伽牙足體具筋力熾盛彼所堅縛若怒力轉身堅縛者則便斷絕還歸本所烏陁夷若人作是說彼大象王年至六十以憍傲摩訶能伽牙足體具筋力熾彼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不得解脫者爲正說耶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그 큰 코끼리왕이 나이 60이 되면 자신감이 넘치는 마하능가로서 그 어금니와 발과 몸뚱이가 완전하게 갖추어지고 근력도 왕성합니다. 그는 아무리 굳고 단단하게 묶였어도 만일 한번 힘을 써 몸을 움직이면 그 단단한 결박을 단박에 끊고 제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그 큰 코끼리 왕은 나이 60이 되면 자신감이 넘치는 마하능가로서 그 어금니와 발과 몸뚱이가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고 근력도 왕성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굳고 단단하게 묶이지도 않고 갈수록 더하고 급하지도 않아서 그것을 끊고 곧 거기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018_0215_a_09L尊者烏陁夷白曰不也世尊所以者何彼大象王年至六十而以憍傲摩訶能伽足體具筋力熾盛彼所堅縛若怒力轉身彼堅縛者則便斷絕還歸本所世尊是故彼大象王年至六十而以憍傲摩訶能伽牙足體具筋力熾盛彼縛不堅不牢不轉增急而可斷絕則得解脫
018_0215_b_02L“그렇다. 오다이여, 내가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한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곧 그것을 끊는다. 또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또한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오다이여,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은 그렇게 굳고 단단하게 묶이지 않고 갈수록 더하고 급하지도 않아서 그것을 곧 끊고 거기서 벗어난다.
오다이여, 만일 내가 저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한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끊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질 뿐만 아니라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또한 불만을 가진다. 오다이여,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여,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해지며, 그것을 끊지도 못하고 거기서 벗어나지도 못한다.
018_0215_a_17L如是烏陁夷彼族姓子我爲其說汝等斷此彼不作是說此是小事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此善逝令我絕此亦不如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彼便斷此彼不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持戒者不爲彼生不可不忍烏陁夷彼族姓子所縛不堅不牢不轉增急而可斷則得解脫烏陁夷若有癡人我爲其說汝等斷此彼作是說此是小事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此善逝令我絕此亦如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彼不斷此彼但於我生不可及餘比丘善護持戒者亦復爲彼生不可烏陁夷彼癡人所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絕不得解脫
018_0215_c_02L오다이여, 그들은 마치 재물도 없고 세력도 없는 어느 가난하고 궁한 사람과 같다. 그에게 하나 있는 아내는 애꾸눈에 못생겨서 사랑할 만하지 못하고 겨우 한 채 있는 집은 무너져 비가 새고 까마귀나 새들이 깃들어 살아 더러워 살 수가 없으며 하나뿐인 침상도 부서지고 부러져 누울 수가 없고 겨우 하나 있는 병도 깨어져 쓸 수가 없다. 그는 비구가 걸식을 마치고 오후가 되어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어떤 나무 밑에서 니사단을 펴고 앉아 시원하고 고요하게 증상심을 닦는 것을 보면 그는 그것을 본 뒤에 이렇게 생각한다.
‘사문은 쾌락하다. 사문은 열반과 같다. 그러나 나는 못나고 덕이 없다. 왜냐 하면 내게 하나뿐인 아내는 애꾸눈에 못생겨서 사랑할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오직 한 채 있는 집은 무너져 비가 새며 까마귀나 새들이 깃들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거기에 있는 침상 한 개도 부서지고 부러져 누울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마침 하나 있는 병도 깨어져 쓸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나도 차라리 저 비구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웠으면 좋겠다.’
오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저 가난하고 궁한 사람은 재물도 없고 또한 세력도 없다. 그는 그 가난에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이지 않았고 갈수록 더하고 급하지도 않아서 그것을 곧 끊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을 바른 말이라 하겠느냐?”
018_0215_b_09L烏陁夷猶貧窮人無有錢財亦無勢彼有一婦其眼復瞎醜不可愛有一屋崩壞穿漏烏鳥所拪弊不可而有一牀復破折壞弊不可臥有一甁缺不可用彼見比丘食訖中淨洗手足敷尼師檀坐一樹下涼和調修增上心彼見已而作是念沙門爲快樂沙門如涅槃我惡無德所以者何我有一婦其眼復瞎醜不可愛不能捨離唯有一屋崩壞穿漏烏鳥所拪弊不可居不能捨離而有一牀復破折壞弊不可臥不能捨離正有一甁缺不可用不能捨離愛樂比丘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烏陁夷若人作是說彼貧窮人無有錢財亦無勢力所縛不堅不牢不轉增急而可斷絕則得解脫爲正說耶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그 가난하고 궁한 사람은 재물도 없고 또한 세력도 없습니다. 그에게 하나 있는 아내는 애꾸눈에 못생겨서 사랑할 수 없지만 그는 버리지 못합니다. 겨우 한 채 있는 집은 무너져 새며 까마귀나 새들이 깃들어 더러워서 살 수 없지만 그는 버리지 못합니다. 거기에 있는 침상 한 개도 부서지고 부러져 누울 수 없지만 그는 버리지 못합니다. 겨우 하나 있는 병도 깨어져 쓸데가 없지만 그는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고도 그는 비구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그 가난하고 궁한 사람은 재물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 가난에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여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해지며 그것을 끊지도 못하고 벗어나지도 못합니다.”
018_0215_c_04L尊者烏陁夷白曰不也世尊所以者何彼貧窮人無有錢財亦無勢力有一瞎婦醜不可愛不能捨離唯有一屋崩壞穿漏烏鳥所拪弊不可居不能捨離而有一牀復破折壞弊不可臥不能捨離正有一甁缺不可用不能捨離愛樂比丘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世尊是故彼貧窮人無有錢財亦無勢力所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絕不得解脫
018_0216_a_02L“그렇다, 오다이여. 만일 내가 저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또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끊지 못한다. 또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질 뿐만 아니라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비구들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진다. 오다이여, 그러므로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여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해서 그것을 끊지도 못하고 거기서 벗어나지도 못하는 것이다.
오다이여, 만일 내가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신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곧 그것을 끊는다. 또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또한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오다이여, 그러므로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은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이지도 않고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하지도 않아서 그것을 끊을 수도 있고 거기서 벗어날 수도 있느니라.
018_0215_c_14L如是烏陁夷若有癡我爲其說汝等斷此彼作是說是小事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善逝令我絕此亦如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彼不斷此彼但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持戒者復爲彼生不可不忍烏陁夷是故彼癡人所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絕不得解脫烏陁夷若族姓子我爲其說汝等斷此彼不作是說此是小事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此善逝令我絕此亦不如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彼便斷此彼不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持戒者不爲彼生不可不忍烏陁夷是故彼族姓子所縛不堅不牢不轉增急可斷絕則得解脫
오다이여, 그들은 마치 아주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이 있고 목축과 산업은 헤아릴 수 없으며 봉호와 식읍과 미곡이 풍부하며 또 여러 가지 생활 도구와 종들과 코끼리, 말들도 그 수가 한량없는 어떤 거사나 거사의 아들과 같다. 그는 비구가 걸식한 뒤에 오후가 되어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어떤 나무 밑에 니사단을 펴고 앉아 시원하고 고요하게 증상심을 닦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사문은 쾌락한다. 사문은 열반과 같다. 나도 차라리 이 지극히 풍부한 금보(金寶)ㆍ재산ㆍ곡물ㆍ코끼리ㆍ말ㆍ종들을 버리고 저런 비구가 되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닦았으면 좋겠다.’
오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저 거사나 거사의 아들은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여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해지며 그것을 끊지도 못하고 거기서 벗어나지도 못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을 바른 말이라 하겠느냐?”
018_0216_a_07L烏陁夷猶如居士居士子極大富樂多有錢財畜牧產業不可稱計封戶食邑米穀豐饒若干種諸生活具奴婢象馬其數無彼見比丘食訖中後淨洗手足尼師檀坐一樹下淸涼和調修增上彼見已而作是念沙門爲快樂門如涅槃我寧可捨極大富樂金寶財穀象馬奴婢愛樂比丘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烏陁若人作是說彼居士居士子所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絕不得解脫爲正說耶
존자 오다이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그 거사나 거사의 아들은 지극히 풍부한 금보ㆍ재산ㆍ곡물ㆍ코끼리ㆍ말ㆍ종들을 버리고 즐거이 비구가 되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그 거사나 거사의 아들은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이지 않았고 갈수록 더하지도 않으며 갈수록 급하지도 않아서 그것을 곧 끊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018_0216_a_19L尊者烏陁夷白曰不也世尊所以者何彼居士居士子彼能捨離極大富樂金寶財穀象馬奴婢愛樂比丘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世尊是故彼居居士子所縛不堅不牢不轉增急可斷絕則得解脫
018_0216_b_02L “그렇다. 오다이여. 만일 내가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 하면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신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한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곧 그것을 끊는다. 또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오다이여, 그러므로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은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이지 않고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하지도 않아서 곧 그것을 끊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느니라.
018_0216_b_02L如是烏陁夷若族姓子我爲其說汝等斷此彼不作是此是小事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此善逝令我絕此亦不如是說此大沙門不能消食彼便斷此彼不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持戒者亦不爲彼生不可不忍烏陁夷是故彼族姓子所縛不堅不牢不轉增急而可斷絕則得解脫
오다이여, 비구는 모든 법을 버리려고 한다. 그는 모든 법을 버리려고 하다가 욕심과 서로 호응하는 생각을 내어 사랑하고 좋아하는 데에 얽매인다. 그래서 그는 이것을 좋아하여 끊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으며 뱉지도 않는다. 오다이여, 나는 그것을 결박(結縛)이라 말하고 해탈이라 말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모든 번뇌는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다이여, 모든 번뇌는 좋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결박이라 말하고 해탈이라 말하지 않는다. 오다이여, 비구는 모든 법을 버리려 한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려고 하다가 욕심과 서로 호응하는 생각을 내어 사랑하고 좋아하는 데에 얽매인다. 그래서 그는 이 끊고 머무르고 뱉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오다이여, 나는 또한 그것을 결박이라 말하고, 해탈이라 말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모든 번뇌는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다이여, 모든 번뇌는 좋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결박이라 말하고, 해탈이라 말하지 않느니라.
018_0216_b_10L烏陁夷丘行捨彼行捨已生欲相應念愛樂結縛彼樂是不斷不住不吐烏陁夷我說是縛不說解脫所以者何諸結不善烏陁夷結不善故我說是縛說解脫烏陁夷比丘行捨彼行捨已生欲相應念愛樂結縛彼不樂是烏陁夷我說亦是縛不說解脫所以者何諸結不善烏陁夷結不善我說是縛不說解脫
018_0216_c_02L오다이여, 비구는 모든 법을 버리려고 한다. 그는 모든 법을 버리려고 하다가 혹 때로 그 뜻을 잊어버리고는 타고난 욕심과 서로 호응하는 기억[念]으로 사랑하고 즐겨하는 데에 얽매이고 느린 관찰[遲觀]은 빨리 멸해버린다. 오다이여, 마치 쇠뭉치나 쇠보습이 온종일 불에 달았을 때에 어떤 사람이 두 세 방울의 물을 떨어뜨리면 물방울은 오래 가지 못하고 물이 곧 없어지는 것과 같다. 오다이여, 이와 같이 어떤 비구는 모든 법을 버리려 한다. 그는 모든 법을 버리려 하다가 혹 때로는 그 뜻을 잊어버리고 타고난 욕심과 서로 호응하는 생각으로 사랑하고 즐겨하는 데에 얽매이고 느린 관찰은 빨리 멸해버린다. 오다이여, 나는 또한 이것도 결박이라 말하고 해탈이라 말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모든 번뇌는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다이여, 모든 번뇌는 좋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결박이라 말하고 해탈이라 말하지 않는다.
018_0216_b_19L烏陁夷比丘行捨彼行捨已或時意忘俱有欲相應愛樂結縛遲觀速滅烏陁夷猶如鐵丸鐵犂竟日火燒或有人著二三渧水渧遲不續水便速盡烏陁夷是比丘行捨彼行捨已或時意忘有欲相應念愛樂結縛遲觀速滅陁夷我說亦是縛不說解脫所以者諸結不善烏陁夷結不善故我說是縛不說解脫
오다이여, 괴로움의 뿌리 속에 있으면서 생사가 없는 데서 노닐고 애욕이 다한 위없는 경계에서 마음이 잘 해탈하면 오다이여, 나는 그것을 해탈이라 말하고 결박이라 말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기 때문이다. 오다이여, 모든 번뇌가 다하였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해탈이라 말하고 결박이라 말하지 않느니라.
오다이여, 성인의 즐거움이 아닌 범부의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병의 근본이요, 등창의 근본이며, 화살과 가시의 근본이다. 그것은 밥[食]이 있고 생ㆍ사가 있으니 닦을 것도 아니요 익힐 것도 아니며 자세하게 펼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것을 닦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다이여, 성인의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욕심이 없는 즐거움ㆍ악을 여읜 즐거움ㆍ번뇌를 쉰 즐거움ㆍ바르게 깨닫는 즐거움이다. 그것은 밥도 없고 생ㆍ사도 없으니 닦아야 할 것이요 익혀야 할 것이며 자세하게 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것을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다이여, 무엇이 성인의 즐거움이 아닌 범부의 즐거움으로서 병의 근본이요 등창의 근본이며 화살과 가시의 근본이요 밥이 있고 생ㆍ사가 있어 닦을 것도 아니요 익힐 것도 아니며 자세하게 펼 것도 아니어서 내가 닦을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인가? 만일 5욕으로 인하여 즐거움이 생기고 좋은 것이 생기면 그것은 성인의 즐거움이 아니요 범부의 즐거움이다. 그것은 병의 근본이요 등창의 근본이며 화살과 가시의 근본이요 밥이 있고 생ㆍ사가 있으니 닦을 것이 아니요 익힐 것이 아니며 자세하게 펼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것을 닦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018_0216_c_05L烏陁夷俱在苦根行無生死於無上愛盡善心解脫陁夷我說解脫不說是縛所以者何諸結已盡烏陁夷諸結盡故我說解不說是縛烏陁夷有樂非聖樂凡夫樂病本癰本箭刺之本有食生死不可修不可習不可廣布我說於彼則不可修烏陁夷有樂是聖樂無欲樂離樂息樂正覺之樂無食生死可修可習可廣布我說於彼則可修也烏陁夷云何有樂非聖樂凡夫樂病本癰本箭刺之本有食生死不可修不可習不可廣布我說於彼不可修耶若因五欲生樂生善是樂非聖樂是凡夫樂病本癰本箭刺之本有食有生死不可修不可不可廣布我說於彼則不可修
018_0217_a_02L오다이여, 무엇이 성인의 즐거움으로서 욕심이 없는 즐거움ㆍ악을 여읜 즐거움ㆍ번뇌를 쉰 즐거움ㆍ바르게 깨달은 즐거움이며 밥도 없고 생ㆍ사도 없는 것이니 닦아야 할 것이요, 익혀야 할 것이며, 자세하게 펴야 할 것이어서 내가 그것을 닦아야 한다고 말한 것인가? 오다이여, 만일 비구가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면 이 즐거움은 성인의 즐거움이다. 그것은 욕심이 없는 즐거움ㆍ악을 여읜 즐거움ㆍ번뇌를 쉰 즐거움ㆍ바르게 깨달은 즐거움으로서 밥도 없고 생사도 없으니 닦아야 하고 익혀야 하며 자세하게 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것은 닦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018_0216_c_21L陁夷云何有樂是聖樂無欲樂離樂息樂正覺之樂無食無生死可修可廣布我說於彼則可修耶烏陁若比丘離欲離惡不善之法至得第四禪成就遊者是樂是聖樂無欲離樂息樂正覺之樂無食無生死可修可習可廣布我說於彼則可修
오다이여, 어떤 비구는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각(覺)도 있고 관(觀)이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니는데 성인은 이것을 ‘이동한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성인은 ‘이동한다’고 말하는가? 그 가운데에는 각과 관이 있다. 이것을 성인은 ‘이동한다’고 말한다. 또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성인은 ‘이동한다’고 말하는가? 오다이여, 그 비구는 각과 관을 이미 쉬고 안으로 고요히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니는데 성인은 이것을 ‘이동한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성인은 ‘이동한다’고 말하는가? 만일 여기서 기쁨을 얻으면 성인은 이것을 ‘이동한다’고 말하느니라.
018_0217_a_06L烏陁夷比丘離欲離惡不善之法有覺有觀離生喜得初禪成就遊聖說是移動此中何等聖說移動中有覺有觀是聖說移動此中何等聖說移動烏陁夷比丘覺觀已息一心無覺無觀定生喜得第二禪成就遊是聖說移動此中何等聖說移動若此得喜是聖說移動
또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성인은 ‘이동한다’고 말하는가? 오다이여, 그 비구는 기쁨의 욕심을 여의고 모든 법을 버리고 구함이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의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성인이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捨]ㆍ기억[念]ㆍ즐거움에 머묾[樂住]ㆍ공(空)이 있는 제3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니는데 성인은 이것을 ‘이동한다’고 말한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성인은 ‘이동한다’고 말하는가? 만일 그것을 이동한다고 하여 마음으로 즐거워하면 성인은 그것을 ‘이동한다’고 말한다. 또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성인은 ‘이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오다이여, 그 비구는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다. 그리하여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捨]ㆍ기억[念]ㆍ청정(淸淨)이 있는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니는데 성인은 이것을 ‘이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018_0217_a_13L此中何等聖說移動烏陁夷比丘離於喜捨無求遊正念正智而身覺樂聖所說聖所捨樂住得第三禪成就遊是聖說移動此中何等聖說移動若此說移動心樂是聖說移動此中何等聖說不移動烏陁夷比丘樂滅苦滅憂本已滅不苦不樂淸淨得第四禪成就遊是聖說不移動
018_0217_b_02L오다이여, 어떤 비구는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여의어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오다이여, 나는 이것을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지 못했다’ 한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이 넘어서는 것인가? 오다이여, 그 비구가 각과 관을 이미 쉬고 안으로 고요히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이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그 가운데서 넘어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오다이여, 나는 이것도 또한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어서지 못했다’ 한다.
또 그 가운데서 어떤 것이 넘어서는 것인가? 오다이여, 그 비구는 기쁨의 욕심을 여의고 모든 법을 여의어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성인이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ㆍ기억ㆍ즐거움에 머묾ㆍ공이 있는 제3선을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그 가운데서 넘어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오다이여, 나는 이것도 또한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지 못했다’ 한다.
또 그 가운데 어떤 것이 넘어서는 것인가? 그 비구는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다. 그리하여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과 기억과 청정이 있는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그 가운데서 넘어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다이여, 나는 이것도 또한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지 못했다’ 하느니라.
018_0217_a_22L烏陁夷比丘離欲離惡不善之有覺有觀離生喜得初禪成就烏陁夷我說此不得無不得斷得過度此中何等過度烏陁夷比丘觀已息內靖一心無覺無觀定生得第二禪成就遊是謂此中過烏陁夷我說此亦不得無不得斷不得過度此中何等過度烏陁夷丘離於喜欲捨無求遊正念正智而身覺樂謂聖所說聖所捨樂住得第三禪成就遊是謂此中過度陁夷我說此亦不得無不得斷不得過度此中何等過度烏陁夷比丘樂苦滅憂本已滅不苦不樂淸淨得第四禪成就遊是謂此中過烏陁夷我說此亦不得無不得斷不得過度
또 그 가운데 어떤 것이 넘어서는 것인가? 오다이여, 그 비구가 색(色)에 대한 모든 생각을 지나서 상대가 있다는 생각을 없애고 약간의 생각도 기억하지 않아 한량없는 공인, 이 한량없는 공처를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그 가운데서 넘어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오다이여, 나는 이것도 또한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지 못했다’ 한다.
또 그 가운데 어떤 것이 넘어서는 것인가? 오다이여, 그 비구가 일체 한량없는 공처를 지나서 한량없는 식인, 이 한량없는 식처를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그 가운데서 넘어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오다이여, 나는 이것도 또한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지 못했다’ 하느니라.
018_0217_b_15L此中何等過度烏陁夷丘度一切色想滅有對想不念若干無量空是無量空處成就遊是謂此中過度烏陁夷我說此亦不得無不得斷不得過度此中何等過度陁夷比丘度一切無量空處無量識是無量識處成就遊是謂此中過烏陁夷我說此亦不得無不得斷不得過度
018_0217_c_02L또 그 가운데 어떤 것이 넘어서는 것인가? 오다이여, 그 비구가 일체 한량없는 식처를 지나서 무소유인, 이 무소유처를 성취하여 노니면, 이것을 그 가운데서 넘어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오다이여, 나는 이것도 또한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지 못했다’ 한다.
또 그 가운데 어떤 것이 넘어서는 것인가? 그 비구가 일체 무소유처를 지나서 생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비유상비무상처를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그 가운데서 넘어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오다이여, 나는 비유상비무상처까지 이르더라도 이것도 또한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지 못했다’ 하느니라.
오다이여, 비록 어떠한 번뇌라도 그것이 많거나 혹은 적거나 거기에 오래 머무르면 나는 그것을 ‘아직 없애지 못했다’ 하고 ‘끊지 못했다’ 하며 ‘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도 그것을 끊지 못한다고 생각하느냐?”
018_0217_b_23L此中何等過度烏陁夷丘度一切無量識處無所有是無所有處成就遊是謂此中過度烏陁我說此亦不得無不得斷不得過此中何等過度烏陁夷比丘度一切無所有處非有想非無想是非有想非無想處成就遊是謂此中過度烏陁夷我說至非有想非無想處亦不得無不得斷不得過度烏陁夷有一結或多或少久住者我說不得不得斷不得過度謂我說不斷耶
존자 오다이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217_c_10L尊者烏陁夷白曰不也世尊
018_0218_a_02L세존께서는 찬탄해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오다이여, 너는 저 어리석은 사람들과는 같지 않구나. 내가 저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시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끊지 않는다. 또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질 뿐만 아니라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진다. 오다이여, 그러므로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여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급해지며 그것을 끊지도 못하고 거기서 벗어나지도 못하느니라.
그러나 오다이여, 만일 내가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을 위해 ‘너희들은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것은 사소한 일이다. 끊을 것도 없다. 그런데 세존은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시고 선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끊으라 하신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이 대사문은 음식을 소화시키지도 못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곧 그것을 끊는다. 또 그들은 내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계를 잘 보호해 지키는 다른 비구들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오다이여, 그러므로 저 큰 종족의 아들들은 아주 굳고 단단하게 묶이지 않아 갈수록 더하고 급하지 않으며 그것을 곧 끊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느니라.”
018_0217_c_11L世尊歎善哉善哉烏陁夷汝不爾如彼癡彼愚癡人我爲其說汝等斷此作是說此是小事何足斷之而世尊今教我斷此善逝令我絕此亦如是此大沙門不能消食彼不斷此但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持戒者亦復爲彼生不可不忍烏陁是故彼癡人所縛極堅極牢轉增轉急不可斷絕不得解脫烏陁夷有族姓子我爲其說汝等斷此彼不作是說此是小事何足斷之而今世尊教我斷此善逝令我絕此亦不如是此大沙門不能消食彼便斷此不於我生不可不忍及餘比丘善護持戒者亦不爲彼生不可不忍烏陁是故彼族姓子所縛不堅不牢轉增急而可斷絕則得解脫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오다이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받들어 행하였다.
이 가루오다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467자이다.
018_0218_a_05L佛說如尊者烏陁夷聞佛所說歡喜奉行
加樓烏陁夷經第一竟四千四百 六十七字

193) 모리파군나경(牟犁破群那經)5) 제2제5 후송
018_0218_a_07L中阿含大品牟犂破群那經第二 第五後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218_a_08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218_a_09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모리파군나(牟犁破羣那)는 비구니들과 자주 모임을 가졌다. 만일 어떤 사람이 모리파군나 비구에게 비구니들에 대하여 말하면 그는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만일 어떤 사람이 비구니들에게 모리파군나 비구에 대하여 말하면 그 비구니들도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하였다.
018_0218_a_10L爾時牟犂破群那與比丘尼數共集會若有人向牟犂破群那比丘道說比丘尼者彼聞已便瞋恚憎嫉乃至鬪諍若有人向諸比丘尼道說牟犂破群那比丘者諸比丘尼聞已便瞋恚憎嫉乃至鬪諍
여러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곧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리파군나 비구는 비구니들과 함께 자주 모임을 가집니다. 그래서 만일 어떤 사람이 모리파군나 비구에게 비구니들에 대하여 말하면 그는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비구들에게 모리파군나 비구에 대하여 말하면 그 비구니들도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합니다.”
018_0218_a_15L衆多比丘聞已便往詣佛稽首佛足卻坐一白曰世尊牟犂破群那比丘與比丘尼數共集會若有人向牟犂破群那比丘道說比丘尼者彼聞已便嗔恚憎嫉乃至鬪諍若有人向諸比丘尼道說牟犂破群那比丘者諸比丘尼聞已便嗔恚憎嫉乃至鬪諍
세존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모리파군나 비구에게 가서 세존이 부른다고 전하라.”
018_0218_a_22L世尊聞已告一比丘汝往牟犂破群那比丘所而語之曰世尊呼汝
018_0218_b_02L“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이렇게 대답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모리파군나 비구에게 가서 말했다.
“세존께서 너를 부르신다.”
모리파군나는 그 말을 듣고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8_0218_a_24L一比丘聞唯然世尊卽從坐起稽首佛足三帀而去至牟犂破群那比丘所語之曰世尊呼汝牟犂破群那聞已來詣佛所爲佛作禮卻坐一面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파군나여, 너는 참으로 비구니들과 함께 자주 모임을 가지느냐? 그리고 만일 어떤 사람이 너에게 비구니에 대하여 말하면, 너는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하느냐?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비구니들에게 너에 대하여 말하면, 그 비구니들도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하느냐? 파군나여, 너는 참으로 그렇게 했느냐?”
018_0218_b_05L世尊告曰破群那汝實與比丘尼數共集若有人向汝道說比丘尼者汝聞便嗔恚憎嫉乃至鬪諍若有人向諸比丘尼道說汝者諸比丘尼聞已便嗔恚憎嫉乃至鬪諍破群那汝實如是耶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破群那答曰實爾世尊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파군나여, 너는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느냐?”
018_0218_b_11L世尊復問曰破群那汝非至信捨家無家學道耶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破群那答曰唯然世尊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파군나여, 네가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곧 만일 집 때문에 욕심과 생각이 생기거든 그것을 끊고, 만일 욕심 없는 것에 대해 의욕과 생각이 생기거든 그것을 익히고 그것을 닦고 그것을 널리 펴야 한다. 파군나여, 너는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18_0218_b_13L世尊告曰破群那是以汝至信捨家無家學道者應當學若有欲有念依家若有欲有念依於無欲是習是修是廣布也破群那汝當如是學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느냐?”
018_0218_b_17L爾時世尊問諸比丘曰汝等非至信捨家學道耶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諸比丘答曰唯然世尊
018_0218_c_02L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너희들이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곧 만일 집 때문에 욕심과 생각이 생기거든 그것을 끊고, 만일 욕심이 없는 것에 대해 의욕과 생각이 생기거든 그것을 익히고 그것을 닦고 그것을 널리 펴야 한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나는 예전에 여러 비구들에게 일찍이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 비구들아, 지식이 많은 비구이건 혹 지식이 적은 비구이건 모두 한 자리에 앉아 먹는 것[一坐食]을 배우라. 한 자리에 앉아 먹는 것을 배우고 나면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프지 않아 몸은 가볍고 기력도 편하고 단단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저 모든 비구들은 지식이 많거나 지식이 적거나 그들은 모두 한 자리에 앉아 먹기를 배웠다. 한 자리에 앉아 먹기를 배운 뒤에는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프지도 않아 몸은 가볍고 기력도 편하고 단단하며 안온하고 쾌락하였다. 그래서 모든 비구들은 다 내 마음에 들었고 나도 또한 그들을 많이 꾸짖지 않았다. 그 모든 비구들은 그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이 생겨 법으로 향하고 법으로 나아갔다.
018_0218_b_19L尊復告諸比丘曰是以汝等至信無家學道者應當學若有欲有念依家斷是若有欲有念依於無欲是習是修是廣布也汝等當如是學昔時我曾告諸比丘汝等若有比丘多所知識若有比丘少所知識彼一切盡學一坐食學一坐食已無爲無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彼諸比丘多所知識及少知識盡學一坐食學一坐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彼諸比丘可於我心我亦不多教訶諸比丘因此生念向法次
그것은 마치 말몰이가 마차에 올라 왼손에는 고삐를 잡고 오른손에는 채찍을 들고 팔방으로 난 길 어느 곳이나 마음대로 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 모든 비구들은 모두 내 마음에 들었고 나도 또한 많이 꾸짖지 않았다. 그들은 이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이 생겨 법으로 향하고 법으로 나아갔다. 또 그것은 마치 좋은 땅에 사라(娑羅)나무 숲이 있고 그 숲을 관리하는 사람이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또 게으르지 않은 것과 같다. 그는 때를 따라 그 사라나무 뿌리를 기르되 자주자주 호미로 북돋고 거름을 주며 또 물을 대어 준다. 높은 데는 파 내리고 낮은 데는 메워 주며, 만일 그 주위에 나쁜 풀이 나면 김매어 없애 버리고, 만일 어울려 나서 굽고 뒤틀려 곧지 않으면 뿌리를 뽑아 옮겨 심으며, 만일 가지가 가로 굽으면 곧 그것을 잘라 준다. 그리고 만일 그 가까운 쪽에 곧고 좋은 나무가 새로 나면 곧 때맞춰 손질하되 자주자주 호미로 북돋고 거름을 주며 물을 대어준다. 이렇게 하여 그 좋은 땅의 사라나무 숲은 갈수록 더욱 무성해진다. 이와 같이 그 모든 비구들은 내 마음에 들었고, 나도 또한 많이 꾸짖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옷ㆍ발우ㆍ음식ㆍ평상ㆍ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 때문에 좋은 말만 하거나 공손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만일 그것들을 얻지 못하면 도리어 말이 곱지 않고 공손하지 않게 되어 말이 곱지 않고 공손하지 않는 법을 성취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018_0218_c_10L猶如馬車御者乘之左手執轡手執策隨八道行在意所至如是諸比丘可於我心我亦不多教訶諸比丘因此生念向法次法猶如良地有娑羅樹林彼治林者聰明黠慧而不懈怠彼隨時治娑羅樹根數數鋤糞以水漑灌高者掘下下者塡滿若邊生惡草薅除棄之若竝生曲戾惡不直者拔根著外若枝生撗曲則落治若近邊新生調直好者便隨時治數數鋤糞以水漑灌如是彼良地娑羅樹林轉轉茂盛如是諸比丘可於我心我亦不多教訶彼我不說彼善語恭順謂因衣鉢飮食牀榻湯藥生活具故所以者何彼比丘若不得是還不善語恭順成就不善語恭順
018_0219_a_02L만일 어떤 비구가 멀리 떠나서 멀리 떠남을 의지하고 멀리 떠난 곳에 머물며 말이 곱고 공손하여 고운 말과 공손한 법을 성취한다면 나는 그를 말이 곱고 공손하다고 말한다.
왜냐 하면 혹 어떤 사람은 잘 보호하고 착하게 노닐지만 다른 사람이 악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만일 남이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면 그는 곧 화를 내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근심에 휘감기지도 않고 성내지도 않으며 악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여러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곧 ‘이 사람은 욕됨을 참고 온화하며 잘 견디고 잘 제어하며 매우 안정되고 잘 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일 남이 나쁜 말을 하면 그는 곧 화내고 미워하며 근심에 휘감기고 성내며 악을 드러낸다. 그 때 그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이 사람은 성질이 모질고 급하며 더럽고 거칠어 안정되지 못하고 제어하지도 못하며 쉬지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러한가?
018_0219_a_03L若有比丘爲遠離依遠離住遠離善語恭順成就善語恭順法者我說彼善語恭順所以者何或有一善護善逝行者謂因他無惡語言也若他不惡語言者便不瞋恚亦不憎嫉憂纏住不憎嗔恚不發露惡彼諸比丘見已便作是念此賢者忍辱溫和堪耐善制善定善息若他惡語言者便嗔恚憎嫉而憂纏住憎恚發惡諸比丘見已便作是念此賢者惡性急弊麤獷不定不制不息所以者何
비구들아, 옛날에 어떤 거사의 부인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비타제(鞞陀提)6)였다. 그는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고 목축(牧畜)과 산업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며 봉호(封戶)와 식읍(食邑)과 미곡이 풍부하였으며 또 여러 가지 생활 도구도 풍부하였다. 그 때 비타제라는 그 부인은 다음과 같은 큰 명성이 사방에 널리 퍼졌다.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욕됨을 참고 잘 견디고 온화하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
그 때 거사의 부인 비타제에게는 흑(黑)이라는 종이 있었다. 그녀는 본래부터 부인의 시종으로서 묘하고 고운 말을 쓰고 많은 착한 일을 행했다. 그 종 흑은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집 거사의 부인 비타제에게는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욕됨을 참고 잘 견디고 온화하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는 큰 명성이 있어 사방에 널리 퍼져 있다. 내가 이제 이 부인 비타제가 정말 성을 내는지 성을 내지 않는지 시험해 보리라.’
018_0219_a_13L比丘昔時有居士婦名鞞陁提極大富樂多有錢財畜牧產業不可稱計封戶食邑米穀豐饒及若干種諸生活具爾時居士婦鞞陁提如是大有名稱流布諸方居士婦鞞陁提忍辱堪耐溫和善制善定善息爾時居士婦鞞陁提有婢名黑本侍者有妙善少多行善彼黑婢作是念我大家居士婦鞞陁提如是有大名稱流布諸方居士婦鞞陁提忍辱堪耐溫和善制善定善息我今寧可試大家居士婦鞞陁提爲實嗔爲實不嗔耶
018_0219_b_02L이에 종 흑은 아침에 일부러 드러누워 일찍 일어나지 않았다. 부인은 ‘흑아, 왜 빨리 일어나지 않느냐?’고 불렀다. 흑은 그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집 거사의 부인 비타제도 사실 성을 내는구나. 성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요리를 잘 만들고 살림을 잘 경영하고 잘 지켜주기 때문에 이제 우리 집 거사의 부인 비타제에게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욕됨을 참고 잘 견디며 온화하여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는 이러한 큰 명성이 있게 된 것이고 사방에 널리 퍼지게 되었을 뿐이다. 나는 이제 다시 우리 집 거사의 부인이 참으로 성을 내는가, 성을 내지 않는가를 확실히 시험해 보리라.’
018_0219_b_02L黑婢臥不早起夫人呼曰黑婢不早起耶黑婢聞已便作是念我大家居士婦鞞陁提實瞋非不瞋也因我善能料理家業善經營善持故令我大家居士婦鞞陁提如是有極大名稱流布諸方居士婦鞞陁提忍辱堪耐溫和善制善定善息我今寧可復更大試大家居士婦鞞陁提實嗔爲實不嗔耶
이에 종 흑은 아주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부인은 ‘흑아, 왜 이토록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느냐?’ 하며 불렀다. 흑은 이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집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사실 성을 낸다. 성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요리를 잘 만들고 가업(家業)을 잘 경영하고 잘 지켜주기 때문에 우리 집 거사의 부인에게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욕됨을 참고 잘 견디고 온화하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는 큰 명성이 있게 되었고 사방에 그 이름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일 뿐이다. 나는 이제 다시 우리 집 거사의 부인이 참으로 성을 내는가, 성을 내지 않는가를 더 확실히 시험해 보리라.’
018_0219_b_11L於是黑婢臥極晩不起夫人呼曰黑婢何以極晩不起耶黑婢聞已作是念我大家居士婦鞞陁提實嗔非不嗔也但因我善能料理家業善經營善持故令我大家居士婦鞞陁提如是有極大名稱流布諸方居士婦鞞陁提忍辱堪耐溫和善制善定善息耳我今寧可復更極大試大家居士婦鞞陁提爲實瞋實不瞋耶
018_0219_c_02L이에 종 흑은 해질 무렵에야 일어났다. 그러자 부인은 ‘이 종년 흑아, 왜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일어나 제가 할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또한 남을 시킬 일도 시키지 않느냐? 흑아, 너는 이제 내 말도 잘 듣지 않는구나. 이 흑이 나를 업신여기는구나’ 하고 부르짖었다. 그리고는 화가 치밀고 분통이 터져 이마에 세 줄 핏대를 세우고 얼굴을 실쭉거리더니 스스로 달려가 문을 닫아 빗장을 채우고는 몽둥이로 머리를 때리니 머리가 터져 피가 흘렀다. 이에 종 흑은 머리가 터져 피가 흐르자 곧 밖으로 달려 나가 이웃들에게 말하고 호소하는 소리로 시끄러이 여러 곳에 외쳐댔다.
‘여러분, 욕됨을 참기를 공부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잘 견디고 온화하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쉬는 것을 보았습니까? 부인은 〈이 종년 흑아, 어쩌자고 해질 무렵에야 일어나서 제가 할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남을 시킬 일도 시키지 않느냐? 이 종년이 이젠 내 말도 듣지 않는구나. 이 종년이 나를 업신여기는구나〉 하며 나를 꾸짖더니 곧 화가 치밀고 분통이 터져 이마에 세 줄 핏대를 세우고 얼굴을 실쭉거리더니 스스로 달려가 문을 닫아 빗장을 채우고 몽둥이로 내 머리를 때려 머리가 터져 피가 흐르게 하였습니다.’
그 때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이렇게 하여 곧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성질이 모질고 급하며 더럽고 거칠며 안정되지 못하고 제어하지 못하며 쉬지 않았다’는 지극히 나쁜 이름이 사방에 흘러 퍼지게 되었다.
018_0219_b_20L於是黑婢臥至晡時乃起夫人呼曰黑婢何以乃至晡時起不自作亦不教作此黑婢不隨我教此黑婢輕慢於我便大瞋恚而生憎額三脈起皺面自往閉戶下關執大杖以打其頭頭破血流於是婢頭破血流便出語比鄰訟聲紛紜多所道說尊等見是忍辱行人堪耐溫和善制善定善息行耶罵我曰何以乃至晡時起旣不自作亦不教作此黑婢不隨我教此黑婢輕慢於我便大嗔恚而生憎嫉額三脈起皺面自來閉戶下關手執大杖以打我頭頭破血流爾時居士婦鞞陁提如是便有極大惡名流布諸方居士婦鞞陁提惡性急弊麤獷不定不制不息
비구들아, 이처럼 혹 어떤 자는 남이 나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잘 보호하고 착하게 노니는 것이다. 만일 남이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면 그는 곧 화내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근심에 휘감기지도 않고 성내지도 않으며 악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여러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곧 ‘이 사람은 잘 참고 온화하고 잘 견디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일 남이 나쁜 말을 하면 그는 곧 화를 내고 미워하며 근심에 휘감기고 성내며 악을 드러낸다. 그 때에는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곧 ‘이 사람은 성질이 모질고 급하며 더럽고 거칠다. 안정되지도 못하고 제어하지도 못하며 쉬지도 않았다’고 생각하느니라.
018_0219_c_13L如是或有一善護善逝行者因他無惡語言也若他不惡語言者便不嗔恚亦不憎嫉不憂纏住不增瞋恚不發露惡彼諸比丘見已便作是念此賢者忍辱溫和堪耐善制善定善息若他惡語言者便嗔恚憎嫉而憂纏住憎恚發惡彼諸比丘見已便作是念此賢者惡性急弊麤獷定不制不息
018_0220_a_02L“다시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7)이 있으니,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혹은 때에 알맞기도 하고 혹은 때에 알맞지 않기도 하며 혹은 참되기도 하고 혹은 참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부드럽기도 하고 혹은 딱딱하기도 하며 혹은 상냥하기도 하고 혹은 거칠기도 하며 혹은 뜻이 있기도 하고 혹은 뜻이 없기도 하다. 너희 비구들아,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 혹 마음이 변하거나 바뀌어 혹 입으로 나쁜 말을 하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원수를 향해서도 그를 위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ㆍ하 일체에 두루하며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018_0219_c_21L復次有互言道若他說或時或非時或眞或非眞或軟或或慈或恚或有義或無義汝等互言道若他說時或心變易者或口惡言者我說汝等因此必衰汝等當學此互言道若他說時心不變易無惡言向怨家人緣彼起慈愍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普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큰 호미와 가래를 가지고 와서 ‘나는 이 땅덩이를 땅덩이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고, 곧 여러 곳을 파내고 또 파내어 가래침과 오줌으로 그것을 더럽히는 것과 같다. 만일 나쁜 말을 하는 자가 ‘이 땅덩이를 땅덩이가 아닌 것으로 만들겠다’고 말한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사람이 이런 방법으로 이 땅덩이를 땅덩이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
018_0220_a_08L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汝等當學如是猶如有人持大鏵鍬來而作是語我能令此大地使作非地彼便處處掘復掘唾溺污之說惡語言作如是說令大地非地意云何彼人以此方便能令此大地作非地耶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이 땅덩이는 매우 깊고 지극히 넓어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 사람의 이런 방법으로는 이 땅덩이를 땅덩이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다만 그 사람을 피로하게 할 뿐일 것입니다.”
018_0220_a_16L諸比丘答曰不也世尊以者何此大地甚深極廣而不可量是故彼人以此方便不能令此大地使作非地世尊但使彼人唐自疲勞
018_0220_b_02L“그렇다.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이 있으니,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혹은 때에 알맞기도 하고 혹은 때에 알맞지 않기도 하며 혹은 참되기도 하고 혹은 참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부드럽기도 하고 혹은 딱딱하기도 하며 혹은 상냥하기도 하고 혹은 거칠기도 하며 혹은 뜻이 있기도 하고 혹은 뜻이 없기도 하다. 너희 비구들아,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 혹 마음이 변하거나 혹은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틀림없이 쇠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말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활동을 땅처럼 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큰 횃불을 들고 말하기를 ‘나는 이 횃불로써 항하수[恒伽水]를 태워 끓일 것이다’라고 한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사람이 그런 방법으로 항하수를 데워 끓일 수 있겠는가?”
018_0220_a_20L如是此互言道若他說者或時或非時或眞或不眞或軟或堅或慈或或有義或無義汝等此互言道他說時或心變易者或口惡言者我說汝等因此必衰汝等當學此互言道若他說時心不變易口無惡言向言說者緣彼起慈愍心心行如地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汝等當學如猶如有人持大草炬作如是語以此草炬用熱恒伽水令作沸湯意云何彼人以此方便能令恒伽水熱作沸湯耶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저 항하수는 매우 깊고 지극히 넓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그런 방법으로는 항하수를 데워 끓일 수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그를 피로하게만 할 뿐일 것입니다.”
018_0220_b_09L諸比丘答曰不也世尊所以者何世尊彼恒伽水甚深極廣不可度量是故彼人以此方便不能令恒伽水熱使作沸湯世尊但使彼人唐自疲勞也
018_0220_c_02L“그렇다.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이 있으니,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혹은 때에 알맞기도 하고 혹은 때에 알맞지 않기도 하며 혹은 참되기도 하고 혹은 참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부드럽기도 하고 혹은 딱딱하기도 하며 혹은 상냥하기도 하고 혹은 거칠기도 하며 혹은 뜻이 있기도 하고 혹은 뜻이 없기도 하다. 너희 비구들아,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 혹 마음이 변하여 바뀌거나 혹은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퇴하게 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도 마음이 변하여 바뀌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말한 사람을 향하여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활동을 항하수처럼 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마치 그림을 그리는 스승과 제자가 여러 가지 채색을 가지고 와서 ‘나는 이 허공에 형상을 그리고 채색으로 칠해 장엄하리라’고 말한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그림을 그리는 스승과 제자가 그런 방법으로 허공에 형상을 그리고 채색으로 칠해 장엄할 수 있겠느냐?”
018_0220_b_13L如是此互言道若他說者或時或非時或嗔或不嗔或軟或堅或慈或恚或有義或無義汝等此互言道若他說時或心變易者口惡言者我說汝等因此必衰汝等當學此互言道若他說時心不變易口無惡言向言說者緣彼起慈愍心心行如恒伽水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汝等當學如是猶如畫師師弟子持種種彩來彼作是說我於此虛空畫作形像以彩莊染於意云彼畫師畫師弟子以此方便寧能於虛空畫作形像以彩莊染耶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저 허공은 물질[色]이 아니어서 볼 수도 없고 마주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그림을 그리는 스승과 제자의 그런 방법으로는 허공에 형상을 그리고 채색으로 칠해 장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그 그림 그리는 스승이나 제자를 피로하게만 할 뿐일 것입니다.”
018_0220_c_03L諸比丘答曰不也世尊所以者何世尊虛空非色不可見無對是故彼畫師畫師弟子以此方便不能於虛空畫作形像以彩莊染世尊但使彼畫師畫師弟子唐自疲勞也
“그렇다. 이 다섯 가지 하는 방식이 있으니,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혹은 때에 알맞기도 하고 혹은 때에 알맞지 않기도 하며, 혹은 참되기도 하고 혹은 참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부드럽기도 하고 혹은 딱딱하기도 하며, 혹은 상냥하기도 하고 혹은 거칠기도 하며, 혹은 뜻이 있기도 하고 혹은 뜻이 없기도 하다. 너희 비구들아,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 혹 마음이 변하고 바뀌거나 혹은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퇴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도 마음이 변하여 바뀌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말한 사람을 위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활동을 허공처럼 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마치 고양이 가죽 주머니를 부드럽게 다루어 매우 연하게 하고 찔꺽거리는 소리를 없애면 찔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것과 같다. 혹 어떤 사람이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거나 혹은 칼로 베고 혹은 땅에 메친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부드럽게 다루어 매우 연하게 하고 찔꺽거리는 소리를 없애 찔꺽거리는 소리가 없는 고양이 가죽 주머니가 다시 찔꺽거리는 소리를 내겠느냐?”
018_0220_c_08L如是此互言若他說者或時或非時或眞或不或軟或堅或慈或恚或有義或無汝等此互言道若他說時或心變易者或口惡言者我說汝等因此必汝等當學此互言道若他說時不變易口無惡言向言說者緣彼起慈愍心心行如虛空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汝等當學如是猶如猫皮囊柔治極軟除%(車/瓦)%(車/瓦)聲無%(車/瓦)%(車/瓦)聲彼或有人以手拳扠石擲杖打或以刀斫或撲著地於意云何彼猫皮囊柔治極軟除%(車/瓦)%(車/瓦)聲無%(車/瓦)%(車/瓦)聲彼寧復有%(車/瓦)%(車/瓦)聲耶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저 고양이 가죽 주머니는 부드럽게 다루어 매우 연하고 찔꺽거리는 소리를 없애 찔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시는 찔꺽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018_0220_c_22L諸比丘答曰不也所以者何世尊彼猫皮囊柔治極除%(車/瓦)%(車/瓦)聲無%(車/瓦)%(車/瓦)聲是故無復有%(車/瓦)%(車/瓦)聲
018_0221_a_02L“그와 같이 모든 비구들아, 혹 어떤 사람은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거나 칼로 벨 것이다.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람이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거나 또는 칼로 벨 때에 혹 마음이 변하여 바뀌거나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퇴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남이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거나 또는 칼로 벨 때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때린 사람을 향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활동을 고양이 가죽 주머니처럼 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매우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18_0221_a_02L如是諸比丘若有他人拳扠石擲杖打刀斫汝等若爲他人拳扠石擲杖打刀斫時或心變易者或口惡言者我說汝等因此必衰汝等當若爲他人拳扠石擲杖打刀斫時心不變易口不惡言向捶打人緣彼起慈愍心心行如猫皮囊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汝等當學如是有賊來以利鋸刀節節解截汝等若有賊來以利鋸刀節節解截時或心變易者或口惡言者我說汝等因此必汝等當學
혹은 어떤 도적이 와서 예리한 톱이나 칼로써 너희들의 몸을 마디마디 자른다고 하자. 비구들아, 만일 어떤 도적이 와서 예리한 톱이나 칼로써 너희들의 몸을 마디마디 자를 때 혹 마음이 변하여 바뀌거나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퇴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어떤 도적이 와서 예리한 톱이나 칼로써 너희들의 몸을 마디마디 자를 때에도 마음이 변하여 바뀌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자르는 사람에게 자애로움과 슬픈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여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과 기뻐함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매우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18_0221_a_14L若有賊來以利鋸刀節解截心不變易口無惡言向割截人緣彼起慈愍心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汝等當學如
018_0221_b_02L이에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고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해 마쳐야 한다. 너희들은 남이 좋지 못한 나쁜 말을 나에게 했을 때 내가 그 말을 듣고 참지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018_0221_a_23L於是世尊嘆諸比丘曰善哉善哉汝等當數數念利鋸刀喩沙門教等數數念利鋸刀喩沙門教已汝等頗見他不愛惡語言向我我聞已不堪耐耶
모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諸比丘答曰不也世尊
세존께서 다시 모든 비구들을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여야 한다.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고 나면 너희들은 동방에서 노닐더라도 반드시 안락을 얻어 여러 가지 괴로운 재앙이 없을 것이요, 남방ㆍ서방ㆍ북방에 노닐더라도 반드시 안락을 얻어 여러 가지 괴로운 재앙이 없을 것이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여야 한다. 너희들이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한다면 나는 너희들이 모든 착한 법에 머무른다고도 말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쇠퇴한다고 말하겠는가? 밤ㆍ낮으로 착한 법만이 자라나고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여야 한다. 비구들아,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고 나면, 2과(果) 중에서 반드시 그 하나를 얻을 것이니, 곧 현세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거나 혹은 다시 남음이 있어 아나함(阿那含)을 얻을 것이니라.”
018_0221_b_04L尊復歎諸比丘曰善哉善哉汝等當數數念利鋸刀喩沙門教汝等數數念利鋸刀喩沙門教已若汝遊東方必得安樂無衆苦患若遊南方西方北方者必得安樂無衆苦患善哉汝等當數數念利鋸刀喩沙門教汝等數數念利鋸刀喩沙門教已尚不說汝諸善法住況說衰退但當晝夜增長善法而不衰退善哉善哉汝等當數數念利鋸刀喩沙門教等數數念利鋸刀喩沙門教已於二果中必得其一或於現世得究竟智或復有餘得阿那含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모리파군나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358자이다. 『중아함경』 제50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7,825자이다.
018_0221_b_17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牟犂破群那經第二竟三千三百五十八字
中阿含經卷第五十七千八百二十五字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팔리어로 Āpaa이고 마을 이름이다.
  2. 2)건야는 팔리어로 Keniya이고 어느 결만외도(結鬘外道)의 정사 이름이다.
  3. 3)팔리어로 Udāyin이다.
  4. 4)마하능가(摩訶能伽, mahānāga)는 큰 코끼리를 말한다. 팔리본에는 rañño nāga 즉 왕의 코끼리로 되어 있다.
  5. 5)이 경의 이역본으로 『증일아함경』「예삼보품(禮三寶品)」 여덟 번째 소경이 있다.
  6. 6)팔리어로는 Vedehikā이다.
  7. 7)고려대장경에는 호언도(互言道)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원ㆍ명ㆍ성본에 의거하여 오언도(五言道)로 수정하여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