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221_c_01L중아함경 제51권
018_0221_c_01L中阿含經卷第五十一

승가제바 한역
018_0221_c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16. 대품 제2②

194) 발타화리경(跋陀和利經)1) 제3제5 후송
018_0221_c_03L大品跋陁和利經第三第五後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221_c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서 큰 비구들과 함께 여름 안거를 지내셨다.
018_0221_c_05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與大比丘衆俱而受夏坐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한 자리에서 먹고 한 자리에서 먹은 뒤에는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몸에는 병이 없어 가볍고 기력도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너희들도 또한 한 자리에서 먹기[一坐食]를 배워야 한다. 한 자리에서 먹은 뒤에는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몸에는 병이 없어 가볍고 기력도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018_0221_c_06L爾時世尊告諸比丘我一坐食一坐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汝等亦當學一坐食一坐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
그 때 존자 발타화리(跋陀和利)2)도 또한 대중 가운데 있었다. 이에 존자 발타화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한 자리에서 먹기를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제가 한 자리에서 먹으면 일을 마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괴롭고 후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한 자리에서 먹기를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
018_0221_c_11L爾時尊者跋陁和利亦在衆中於是尊者跋陁和利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曰世尊我不堪任於一坐食所以者何若我一坐食者同不了事懊惱心悔世尊是故我不堪任一坐食也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만일 내가 청을 받았을 때에 너도 또한 나를 따라오면 나는 너에게 한 자리에서 먹을 음식을 가져갈 것을 허락하리라. 발타화리여, 그렇게 하면 너는 유쾌하게 생활할 수 있으리라.”
018_0221_c_17L世尊告曰跋陁和利若我受請汝亦隨我聽汝請食持去一坐食陁和利若如是者快得生活
존자 발타화리가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그렇게 하시더라도 저는 또한 한 자리에서 먹는 것은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제가 한 자리에서만 먹으면 일을 마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괴롭고 후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한 자리에서만 먹는 것을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
018_0221_c_19L尊者跋陁和利又復白曰世尊如是我亦不堪於一坐食所以者何若我一坐食同不了事懊惱心悔世尊是故我不堪任一坐食也
018_0222_a_02L세존께서 다시 재삼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한 자리에서 먹은 뒤에는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몸에 병이 없어 가볍고 기력도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너희들도 또한 한 자리에서 먹기를 배워야 한다. 한 자리에서 먹은 뒤에는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몸에 병이 없어 가볍고 기력도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게 되리라.”
018_0222_a_02L世尊復至再三告諸比丘我一坐食一坐食已無爲無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隱快樂汝等亦當學一坐食一坐食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力康强安隱快樂
존자 발타화리도 또한 재삼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한 자리에서 먹는 것을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제가 한 자리에서 먹으면 일을 마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괴롭고 후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한 자리에서 먹는 것은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
018_0222_a_07L尊者跋陁和利亦至再三從坐而起偏袒著衣叉手向白曰世尊我不堪任於一坐食以者何若我一坐食者同不了事惱心悔世尊是故我不堪任一坐食
세존께서도 다시 재삼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만일 내가 청을 받았을 때에 너도 또한 나를 따라오면 나는 너에게 한 자리에서 먹을 음식을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리라. 발타화리여, 만일 그렇게 하면 너는 유쾌하게 생활할 수 있으리라.”
018_0222_a_12L世尊復至再三告曰跋陁和利我受請汝亦隨我聽汝請食持去一坐食跋陁和利若如是者快得生活
존자 발타화리도 또한 재삼 아뢰었다.
“세존께서 그렇게 하시더라도 저는 다시 한 자리에서 먹는 것만은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제가 한 자리에서 먹으면 일을 마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괴롭고 후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한 자리에서 먹는 것을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
018_0222_a_14L尊者跋陁和利復至再三白曰世尊如是我亦不堪於一坐食所以者何若我一坐食者同不了事懊惱心悔世尊是故我不堪任一坐食也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하여 한 자리에서 먹는 계율에 대하여 자세하게 말씀하시고 모든 비구들은 다 그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들어 배웠다. 그러나 오직 존자 발타화리만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왜냐 하면 그는 구족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존자 발타화리는 드디어 숨어서 한 여름 동안 세존을 만나지 않았다. 왜냐 하면 구족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018_0222_a_18L爾時世尊爲比丘衆施設一坐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唯尊者跋陁和利說不堪任從坐起去所以者何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故於是尊者跋陁和利遂藏一夏不見世尊所以者何以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故
018_0222_b_02L그 무렵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을 위하여 가사를 만들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마치셨고 석 달을 지낸 뒤에 의복을 기우셨다. 그런 뒤에 가사를 챙기고 발우를 가지고 장차 세상에 나가 돌아다니려고 하셨다.
존자 발타화리는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을 위해 가사를 만들고 세존께서는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마치고 석 달을 지낸 뒤에 가사를 기우시고 그 가사를 챙기고 발우를 가지고 장차 세상에 나가 행각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존자 발타화리는 그 소식을 듣고 여러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모든 비구들은 멀리서 존자 발타화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이렇게 말하였다.
“현자 발타화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은 부처님을 위해 짓는 가사이다. 세존께서는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마치셨다. 석 달을 지낸 뒤에 가사를 기우시고 그 가사를 챙기고 발우를 가지고 장차 세상에 나가 행각하려 하신다. 발타화리여, 너는 마땅히 스스로 거기 가서 몸을 잘 지켜 조심하여 뒷날에 번민과 괴로움을 가져오게 하지 말라.”
018_0222_b_02L諸比丘爲佛作衣世尊於舍衛國受夏坐訖過三月已補治衣竟攝衣持當遊人閒尊者跋陁和利聞諸比丘爲佛作衣世尊於舍衛國受夏坐訖過三月已補治衣竟攝衣持鉢當遊人閒尊者跋陁和利聞已往詣諸比丘所諸比丘遙見尊者跋陁和利來便作是語賢者跋陁和利汝當知此爲佛作衣世尊於舍衛國受夏坐訖過三月已補治衣竟攝衣持鉢當遊人閒跋陁和利汝當彼處善自守護莫令後時致多煩勞
존자 발타화리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참으로 잘못하였습니다. 제가 참으로 잘못하였습니다. 바보 같고 어리석었으며 멍텅구리 같고 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한 자리에서 먹는 계를 널리 말씀하시고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드는데 오직 저만이 감당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었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구족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018_0222_b_14L尊者跋陁和利聞此語已卽詣佛所稽首佛足白曰世尊我實有過我實有過如愚如癡如不了如不善所以者何世尊爲比丘衆施設一坐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唯我說不堪任從坐起去所以者何以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故
018_0222_c_02L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많은 비구와 비구니들이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나를 알고 나를 보았다. 그들은 ‘발타화리라고 하는 비구는 세존의 제자로서 구족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너는 그 때 그것을 몰랐다. 발타화리여, 너는 그 때 그런 사실을 몰랐느냐?
또 발타화리여, 많은 우바새와 우바이들이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나를 알고 나를 보았다. 그들은 ‘발타화리라는 비구는 세존의 제자로서 구족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너는 그 때 그것을 몰랐다. 발타화리여, 너는 그 때에 그런 사실을 몰랐느냐?
또 발타화리여, 많은 이교도의 사문 범지들이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나를 알고 나를 보았다. 그들은 ‘발타화리라는 어떤 비구는 사문 구담의 제자로서 이름과 덕망이 있으면서 구족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너는 그 때 그것을 몰랐다. 발타화리여, 너는 그 때 그런 사실을 몰랐느냐?
발타화리여, 내가 만일 구해탈(俱解脫)을 한 어떤 비구에게 말하기를 ‘너는 와서 이 진탕에 들어가라’고 한다면 발타화리여,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내가 그 비구에게 명령하였는데 그 비구가 과연 가만히 있거나 혹은 다른 곳으로 피해 가겠느냐?”
018_0222_b_21L世尊告曰跋陁和利汝於爾時不知衆多比丘比丘尼於舍衛國而受夏坐知我見我有比丘名跋陁和利世尊弟子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跋陁和利汝於爾時不知如此跋陁和利汝於爾時不知衆多優婆塞優婆夷居舍衛國彼知我見我有比丘名跋陁和利世尊弟子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跋陁和汝於爾時不知如此耶跋陁和利汝於爾時不知衆多異學沙門梵志於舍衛國而受夏坐彼知我見我比丘名跋陁和利沙門瞿曇弟子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跋陁和利汝於爾時不知如此耶陁和利若有比丘俱解脫者我語彼汝來入泥跋陁和利於意云何教彼比丘彼比丘寧當可住而移避
“아닙니다.”
尊者跋陁和利答曰不也
“발타화리여, 만일 어떤 비구가 비록 구해탈은 아니더라도 혜해탈(慧解脫)이 있거나 비록 혜해탈은 아니더라도 신증(身證)이 있거나 비록 신증은 아니더라도 견도(見到)가 있거나 비록 견도는 아니더라도 신해탈이 있거나 비록 신해탈(身解脫)은 아니더라도 법행이 있거나 비록 법행(法行)은 아니더라도 신행(信行)이 있는 자인 경우에 내가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와서 이 진탕에 들어가라’고 한다면 발타화리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내가 그 비구에게 명령하였는데 그 비구가 과연 가만히 있거나 혹은 다른 곳으로 피해 가겠느냐?”
018_0222_c_17L世尊告跋陁和利若有比丘設非俱解脫有慧解脫設非慧解脫有身證者非身證有見到者設非見到有信解設非信解脫有法行者設非法行有信行者我語彼曰汝來入泥跋陁和利於意云何我教彼比丘彼比丘寧當可住而移避耶
“아닙니다.”
018_0222_c_24L尊者跋陁和利答曰不也
018_0223_a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너는 그 때에 신행ㆍ법행ㆍ신해탈ㆍ견도ㆍ신증ㆍ혜해탈ㆍ구해탈을 얻었는가?”
018_0223_a_02L世尊告曰跋陁和利於意云何汝於爾時得信行法行信解脫見到身證慧解脫俱解脫耶
“아닙니다.”
018_0223_a_04L尊者跋陁和利答曰不也
“발타화리여, 너는 그 때 빈집과 같지 않았더냐?”
018_0223_a_05L世尊告曰跋陁和汝於爾時非如空屋耶
이에 존자 발타화리는 세존 면전에서 직접 꾸지람을 듣자 마음속에 근심과 슬픔을 품고 머리를 떨어뜨려 잠자코 변명할 말이 없었으나 무엇을 물으려는 듯하였다.
018_0223_a_06L於是尊者跋陁和利爲世尊面呵責已內懷憂低頭默然失辯無言如有所伺
이에 세존께서 존자 발타화리를 면전에서 직접 꾸짖기를 마치시고 다시 그를 기뻐하게 하려고 곧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너는 그 때에는 내게 대해서 법을 믿는 생각이 없었고 법을 사랑하는 생각이 없었으며 법에 대해 논쟁하려는 생각도 없었다. 어째서 그런 줄 아는가? 내가 비구들을 위해 한 자리에서 먹는 계를 자세하게 설명하자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들어 배우는데 오직 너만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었다. 왜냐 하면 구족계와 및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018_0223_a_08L世尊面呵責尊者跋陁和利已欲令歡喜而告之曰跋陁和利汝當爾時於我無信法靖無愛法靖無靖法靖所以者何我爲比丘衆施設一坐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唯汝說不堪任從坐起去所以者何以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故
존자 발타화리가 아뢰었다.
“실로 그렇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 비구들을 위해 한 자리에서 먹는 계를 자세히 설명하셨을 때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들어 배우는데 오직 저만이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구족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의 잘못을 용서하옵소서. 저는 이 잘못을 안 뒤에는 스스로 뉘우치고 지금부터는 조심하여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018_0223_a_16L尊者跋陁和利白實爾所以者何世尊爲比丘衆施設一坐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唯我說不堪任從坐起去所以者何以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故唯願世尊受我過失我見過已當自悔過從今護不復更作
018_0223_b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그와 같이 너는 참으로 바보 같고 어리석었으며, 멍텅구리 같고 착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내가 비구들을 위해 한 자리에서 먹는 계를 자세히 설명하자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들어 배우는데 오직 너만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하였던가? 너는 구족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타화리여, 만일 네가 너에게 있는 허물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지금부터는 조심하여 다시는 범하지 않는다면 발타화리여, 만일 그렇게 하면 이 거룩한 법과 율에 있어서 이익이 있고 손해는 없을 것이다. 만일 네가 너에게 있는 허물을 보거든 스스로 뉘우치고 지금부터는 조심하여 다시는 범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018_0223_a_23L世尊告曰跋陁和利汝實如愚如癡如不了如不善以者何我爲比丘衆施設一坐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唯汝說不堪任從坐起去所以者何以汝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故跋陁和利若汝有過見已自悔從今護之不更作者跋陁和利如是則於聖法律中益而不損若汝有過見已自悔從今護之不更作者
발타화리여,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비구는 계를 배우지 않고 그는 일 없는 곳이나 숲속이나 나무 밑에 살기도 하고 혹은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사람들이 없는 높은 바위에 살면서 이치를 따라 편안히 앉기도 한다. 또 그는 멀리 떠난 곳에서 살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여 증상심(增上心)을 얻어 현세에서 즐겁게 산다. 그는 멀리 떠난 곳에서 살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여 안온하고 쾌락해진 뒤에는 세존의 계를 모함하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를 모함하고 비방하며, 또한 스스로의 계도 모함하고 비방한다. 그는 세존의 계를 모함하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를 모함하고 비방하며 또한 스스로의 계를 모함하고 비방한 뒤에는 곧 즐거움을 내지 않게 된다. 즐거움을 내지 않은 뒤에는 곧 기쁨을 내지 않게 되고 기쁨을 내지 않은 뒤에는 곧 몸을 쉬지 못하고 몸을 쉬지 못한 뒤에는 곧 편안함을 깨닫지 못하며 편안함을 깨닫지 못한 뒤에는 곧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다. 발타화리여, 그 어진 제자는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뒤에는 곧 사실 그대로 보지 못하고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느니라.
018_0223_b_09L跋陁和利於意云何若有比丘不學具戒者彼住無事處山林樹下或居高巖寂無音聲遠離無惡無有人民隨順燕坐彼住遠離處修行精勤增上心現法樂居彼住遠離處修行精勤安隱快樂以誣謗世尊戒及誣謗天諸智梵行者亦誣謗自戒彼誣謗世尊戒及誣謗天諸智梵行者誣謗自戒已便不生歡悅不生歡悅便不生喜不生喜已便不止身止身已便不覺樂不覺樂已便心不跋陁和利賢聖弟子心不定已便不見如實知如眞
018_0223_c_02L발타화리여,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비구는 구족계를 배우고 그는 일 없는 곳이나 숲이나 나무 밑에서 살거나 혹은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사람들이 없는 높은 바위에 살면서 이치를 따라 편안히 앉는다. 또 그는 멀리 떠난 곳에 살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여 증상심을 얻어 현세에서 즐겁게 산다. 그는 멀리 떠난 곳에서 살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여 안온하고 쾌락해진 뒤에는 세존의 계를 모함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를 모함하거나 비방하지 않으며 또한 스스로의 계도 모함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 그는 세존의 계를 모함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를 모함하거나 비방하지 않으며 또한 스스로의 계도 모함하거나 비방하지 않은 뒤에는 곧 즐거움을 내게 된다. 즐거움을 낸 뒤에는 곧 기쁨을 내며 기쁨을 낸 뒤에는 곧 몸을 쉬고 몸을 쉰 뒤에는 곧 편함을 깨닫고 편함을 깨달은 뒤에는 곧 마음이 안정된다.
018_0223_b_22L跋陁和利於意云若有比丘學具戒者彼住無事處山林樹下或居高巖寂無音聲無惡無有人民隨順燕坐彼住遠離處修行精勤得增上心現法樂居彼住遠離處修行精勤安隱快樂已不誣謗世尊戒不誣謗天諸智梵行亦不誣謗自戒彼不誣謗世尊戒不誣謗天諸智梵行者亦不誣謗自戒已便生歡悅生歡悅已便生喜喜已便止身止身已便覺樂覺樂已便心定
발타화리여, 그 어진 제자는 마음이 안정된 뒤에는 곧 사실 그대로 보고 사실 그대로 알며, 사실 그대로 보고 사실 그대로 안 뒤에는 곧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떠나 각(覺)과 관(觀)이 있고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발타화리여, 이것을 그가 그 때 제1의 증상심(增上心)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그를 곧 현세에서 힘들지 않고 안락하게 살 수 있게 하며 두려움이 없이 편안히 살고 안온하고 쾌락하게 하여 열반에 오르게 하느니라.
그는 다시 거기서 각과 관을 이미 쉬고 안으로 고요하여 한 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발타화리여, 이것을 그가 그 때 제2의 증상심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그를 곧 현세에서 힘들지 않고 안락하게 살 수 있게 하며 두려움이 없이 편안히 살고 안온하고 쾌락하게 하여 열반에 오르게 하느니라.
018_0223_c_10L跋陁和利賢聖弟子心定已便見如實知如眞見如實知如眞已便離欲離惡不善之法有覺有觀生喜得初禪成就遊跋陁和利謂彼於爾時得第一增上心卽於現法得安樂居易不難得樂住無怖隱快樂令昇涅槃彼覺觀已息內靖無覺無觀定生喜得第二禪成就遊跋陁和利是謂彼於爾時得第二增上心卽於現法得安樂居易不難得樂住無怖安隱快樂令昇涅槃
018_0224_a_02L그는 다시 거기서 기쁨과 욕심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성인께서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捨]ㆍ기억[念]ㆍ즐거움에 머묾[樂住]ㆍ공(空)이 있는 제3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발타화리여, 이것을 그가 그 때 제3의 증상심을 얻은 것이라 한다. 그것은 그를 곧 현세에서 힘들지 않고 안락하게 살 수 있게 하며 두려움이 없이 편안히 살고 안락하고 쾌락하게 하여 열반에 오르게 한다.
그는 다시 거기서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不苦不樂] 평정[捨]ㆍ기억[念]ㆍ청정(淸淨)이 있는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발타화리여, 이것을 그가 그 때 제4의 증상심을 얻은 것이라 한다. 그것은 그를 곧 현세에서 힘들지 않고 안락하게 살 수 있게 하며 두려움이 없이 편안히 살고 안온하고 쾌락하게 하여 열반에 오르게 하느니라.
018_0223_c_20L彼離於喜欲捨無求遊正念正智而身覺樂謂聖所說聖所捨樂住第三禪成就遊跋陁和利是謂彼於爾時得第三增上心卽於現法得安樂居易不難得樂住無怖安隱快樂令昇涅槃彼樂滅苦滅憂本已滅不苦不樂淸淨得第四禪成就跋陁和利是謂彼於爾時得第四增上心卽於現法得安樂居易不難樂住無怖安隱快樂令昇涅槃
그는 이와 같이 선정을 얻고 마음이 청정해져 더러움도 없고 번뇌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게 잘 머무르고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어 과거를 기억하는 숙명지(宿命智)의 신통을 깨달아 스스로 체험한다. 그래서 그는 어떠한 행을 하고 어떠한 모양이었는지 한량없는 과거에 겪었던 일을 다 기억한다. 곧 1생ㆍ2생ㆍ백생ㆍ천생과 성겁(成劫)ㆍ패겁(敗劫)과 한량없는 성겁ㆍ패겁 동안에 그 중생들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또 그가 옛날에 겪은 일, 곧 ‘나는 거기에 태어나 어떤 성과 어떤 이름으로서 어떻게 살고 무엇을 먹고 어떤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으며, 얼마큼 오래 살고 얼마큼 오래 머물렀으며, 어떻게 목숨을 마쳤다’는 것과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에 난 것을 다 기억한다. 또 ‘나는 태어나 이 세상에서는 어떤 성과 어떤 이름으로서 어떻게 살고 무엇을 먹고 어떤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으며 얼마큼 오래 살고 얼마큼 오래 머물렀으며 어떻게 목숨을 마쳤다’는 것을 다 기억한다. 발타화리여, 이것을 그가 그 때 이 제1의 명달(明達)을 얻은 것이라 한다. 그는 본래 방일함이 없이 멀리 떠난 곳에서 살기 좋아하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여 어리석음이 멸해 지혜가 생기고 어둠이 무너져 환함이 되고 무명이 멸해 밝음이 생긴 것이다. 이른바 과거를 기억하는 숙명지(宿命智)의 신통을 체험하여 명달한 것이다.
018_0224_a_07L彼如是得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住得不動心覺憶宿命智通作證彼有行有相貌憶本無量昔所經歷謂一二生百生千生成劫敗劫無量成敗彼衆生名某彼昔更歷我曾生彼如是姓如是字如是生如是飮食是受苦樂如是長壽如是久住如是壽訖此死生彼彼死生此我生在此如是姓如是字如是生如是飮食是受苦樂如是長壽如是夂住如是壽訖跋陁和利是謂彼於爾時得此第一明達以本無放逸樂住遠離行精勤謂無智滅而智生闇壞而明無明滅而明生謂憶宿命智作證明達
018_0224_b_02L그는 또 이와 같이 선정을 얻고 마음이 청정해져 더러움도 없고 괴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게 잘 머무르고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어 생사지(生死智)의 신통을 깨달아 스스로 체험한다. 그래서 그는 사람의 눈보다 훌륭한 청정한 천안으로써 이 중생들이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육체인지 나쁜 육체,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오가는 것을 본다. 이 중생들이 짓는 업을 따라 그것을 사실 그대로 보나니, 만일 이 중생들이 몸의 나쁜 행과 입과 뜻의 나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는 것을 본다. 또 만일 중생들이 몸의 묘한 행과 입과 뜻의 묘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천상에 나는 것을 본다. 발타화리여, 이것을 그가 그 때 제2의 명달을 얻은 것이라 한다. 그는 본래 방일함이 없이 멀리 떠난 곳에서 살기를 좋아하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여 어리석음이 멸해 지혜가 생기고 어둠이 무너져 환함이 생기며 무명이 멸해 밝음이 생긴 것이다. 이른바 생사지(生死智)의 신통을 체험하여 명달한 것이다.
018_0224_a_22L彼如是得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住得不動心學於生死智通作證彼以淸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好色惡色妙與不妙往來善處及不善處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若此衆生成就身惡意惡行誹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若此衆生成就身妙行意妙行不誹謗聖人正見成就正見彼因緣此身壞命終必昇善處生天中跋陁和利是謂彼於爾時得第二明達以本無放逸樂住遠離行精勤無智滅而智生闇壞而明成無明滅而明生謂生死智作證明達
그는 또 이와 같이 선정을 얻고 마음이 청정해져 더러움도 없고 괴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게 잘 머무르고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어 누진지(漏盡智)의 신통을 깨달아 스스로 체험한다. 그래서 그는 이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을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을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또 이 번뇌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번뇌의 발생을 알며 이 번뇌의 소멸을 알고 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 욕심의 번뇌[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생명의 번뇌[有漏]와 무명의 번뇌[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 발타화리여, 이것을 그가 그 때 제3의 명달을 얻은 것이라 한다. 그는 본래 방일함이 없이 멀리 떠난 곳에서 살기를 좋아하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여 어리석음이 멸해 지혜가 생기고 어둠이 무너져 밝음이 생기며 무명이 멸해 밝음이 생긴 것이다. 이른바 누진지(漏盡智)의 신통을 체험하여 명달한 것이다.”
018_0224_b_13L彼如是得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住得不動心學漏盡智通作證知此苦如眞知此苦習知此苦滅此苦滅道如眞知此漏如眞知此漏知此漏滅知此漏滅道如眞彼如是知如是見欲漏心解脫有漏無明漏心解脫解脫已便知解脫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跋陁和利是謂彼於爾時得第三明達以本無放逸樂住遠離修行精無智滅而智生闇壞而明成無明滅而明生謂漏盡智作證明達
018_0224_c_02L이에 존자 발타화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여러 비구들이 똑같이 계를 범했는데도 어떤 사람은 애써 다스리고 어떤 사람은 애써 다스리지 않습니까?”
018_0224_c_02L於是尊者跋陁和利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曰世尊何因何緣諸比丘等同犯於戒或有苦治或不苦治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어떤 비구는 자주 계를 범한다. 그는 자주 계를 범하기 때문에 모든 범행인들의 꾸지람을 받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남의 의심을 산다. 그는 모든 범행인들의 꾸지람을 받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남의 의심을 사고서는 곧 논(論) 밖의 여러 가지 다른 일을 주장하면서 화내고 미워하며 분노하고 발악하며 대중을 괴롭히고 대중을 업신여기다가 ‘내가 이제 대중을 기쁘게 하고 또 만족하게 하리라’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생각한다. 발타화리여, 그 때 모든 비구들은 곧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사람은 자주 계를 범하고 자주 계를 범하기 때문에 모든 범행인들의 꾸지람을 받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남의 의심을 산다. 그는 모든 범행인들의 꾸지람을 받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남의 의심을 사고서는 곧 논 밖의 여러 가지 다른 일을 주장하면서 화내고 미워하며 분노하고 발악하며 대중을 괴롭히고 대중을 업신여기다가 〈내가 이제 대중을 기쁘게 하고 또 만족하게 하리라〉고 말하는구나.’
그래서 그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여러분, 그 사람은 그대로 보아 언제나 그 허물에 있게 하자’고 이렇게 서로 말한다. 발타화리여, 모든 비구들은 이와 같이 그를 그대로 보아 언제나 그 허물에 있게 하느니라.
018_0224_c_05L世尊答曰跋陁和利或有比丘數數犯戒因數數犯戒故爲諸梵行訶見聞從他疑者彼爲諸梵行訶所見聞從他疑已便說異異論外餘事恚憎嫉發怒廣惡觸嬈於衆輕慢於作如是說我今當作令衆歡喜而可意作如是意跋陁和利諸比丘便作是念然此賢者數數犯戒因數數犯戒故爲諸梵行訶所見聞從他疑彼爲諸梵行訶所見聞從他疑已便說異異論外餘事瞋恚憎嫉發怒廣惡觸嬈於衆輕慢於衆作如是說我今當作令衆歡喜而可意見已作是語諸尊當觀令久住跋陁和利比丘如是觀令久住
018_0225_a_02L혹 어떤 비구는 자주자주 계를 범한다. 그는 자주자주 계를 범하기 때문에 모든 범행(梵行)인들의 꾸지람을 받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남의 의심을 살 뿐이다. 그는 모든 범행인들의 꾸지람을 받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남의 의심을 사고도 논(論) 밖의 여러 가지 다른 일을 주장하지 않고 화내고 미워하고 질투하거나 분노하고 발악하지도 않으며 대중을 괴롭히지도 않고 대중을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그리고 또 ‘나는 이제 대중을 기쁘게 하고 또 만족하게 하리라’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발타화리여, 모든 비구들은 곧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사람은 자주자주 계를 범하고 자주자주 계를 범하기 때문에 모든 범행인들의 꾸지람을 받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남의 의심을 산다. 그러나 그는 모든 범행인들의 꾸지람을 받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남의 의심을 사고도 논 밖의 여러 가지 다른 일을 주장하지 않고 화내고 미워하고 질투하거나 분노하고 발악하지도 않으며 대중을 괴롭히지도 않고 대중을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그리고 또 〈나는 이제 대중을 기쁘게 하고 또 만족하게 하리라〉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는구나.’
그래서 그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여러분, 이 사람은 이대로 보아 빨리 그 허물을 멸하게 하자’고 이렇게 서로 말한다. 발타화리여, 모든 비구들은 그를 이대로 보아 빨리 그 허물을 멸하게 하였다. 그리고 가볍게 금계를 범한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8_0224_c_20L或有比丘數數犯戒因數數犯戒故爲諸梵行訶見聞從他疑者彼爲諸梵行訶所見聞從他疑已不說異異論外餘事瞋恚憎嫉發怒廣惡不觸嬈衆不輕慢衆不如是說我今當作令衆歡喜而可意不作如是意跋陁和利諸比丘便作是念然此賢者數數犯戒數數犯戒故爲諸梵行訶所見聞從他疑者彼爲諸梵行訶所見聞從他疑已不說異異論外餘事不瞋恚憎發怒廣惡不觸嬈衆不輕慢衆如是說我今當作令衆歡喜而可意見已而作是語諸尊當觀令早滅陁和利諸比丘如是觀令早滅輕犯禁戒亦復如是
018_0225_b_02L발타화리여, 만일 어떤 비구가 믿음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생각이 있으면 ‘이제 이 비구는 믿음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생각이 있다. 만일 우리가 이 사람을 애써 고치려고 한다면 이제 이 사람은 믿음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생각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끊을 것이다. 우리들은 차라리 함께 이 사람을 잘 이끌어 보호하자’고 하며 모든 비구들은 곧 그를 잘 이끌어 보호한다. 발타화리여, 비유하면 애꾸눈인 사람과 같다. 그 친족들은 그를 가엾이 생각하고 불쌍히 여겨 그의 이익과 넉넉하기를 바라고 안온과 쾌락을 구해 서로 잘 이끌어 보호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춥거나 덥거나 목마르거나 굶주리게 하지 않고 병이나 근심을 없게 하며 먼지를 씌우거나 연기로 맵게 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 사람이 한쪽 눈을 마저 잃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족들은 그를 잘 이끌어 보호하는 것이다. 발타화리여, 이와 같이 또 어떤 비구가 사소한 믿음이 있고 조그만 사랑이 있으며 조금 생각이 있으면 모든 비구들은 곧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 이 비구는 믿음이 조금 있고 사랑이 조금 있으며 생각이 조금 있다. 만일 우리가 이 사람을 혹독하게 다스리면 이 사람은 조그만 믿음이 있고 조그만 사랑이 있으며 조금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는 반드시 끊을 것이다. 우리는 차라리 함께 이 사람을 잘 이끌어 보호하자.’
그래서 모든 비구들은 함께 잘 이끌어 보호하기를 마치 친족들이 애꾸눈인 사람을 보호하는 것과 같이 하느니라.”
018_0225_a_12L跋陁和利或有比丘有信有愛有靖今此比丘有信有愛有靖若我等苦治於此賢者今此賢者有信有愛有靖因此必斷我等寧可善共將護於此賢者諸比丘便善共將護跋陁和利譬若如人唯有一彼諸親屬爲憐念愍傷求利及饒求安隱快樂善共將護莫令此人寒熱飢渴有病有憂有病憂莫塵莫煙莫塵煙所以者何復恐此人失去一眼是故親屬善將護之跋陁和如是比丘少信少愛少有靖諸比丘等便作是念今此比丘少信少愛少有靖若我等苦治於此賢者今此賢者少信少愛少有靖因此必斷等寧可善共將護於此賢者是故諸比丘善共將護猶如親屬護一眼人
이에 존자 발타화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옛날에는 작은 계를 시설하여도 받들어 가지는 비구가 많더니 요즘은 세존께서 많은 계를 시설하여도 받들어 가지는 비구가 적습니까?”
018_0225_b_05L於是尊者跋陁和利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曰世尊何因何緣昔日少施設戒多有比丘遵奉持者何因何緣世尊今日多施設戒少有比丘遵奉持者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만일 비구들이 이익을 얻지 못하면 곧 기뻐하고 좋아하는 법[喜好法]이 없고, 만일 비구들이 이익을 얻으면 곧 기뻐하고 좋아하는 법을 낸다. 기뻐하고 좋아하는 법을 내면 나 세존은 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법을 끊고자 하기 때문에 곧 제자들을 위해 계를 설한다. 그래서 칭찬과 명예가 넓고 커져서 임금까지 알게 되어 큰 복이 있고 많은 지식을 얻는다. 발타화리여, 만일 대중이 많이 들어 알지 못하면 곧 기뻐하고 좋아하는 법을 내지 않고, 대중이 많이 알면 곧 기뻐하고 좋아하는 법을 낸다. 만약 대중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법을 내면 나 세존은 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법을 끊고자 하기 때문에 곧 제자들을 위해 계를 설한다. 발타화리여, 나는 현세의 번뇌를 끊으려고 하기 때문에 제자들을 위하여 계를 설하는 것이 아니요, 나는 후세의 번뇌를 끊으려고 하기 때문에 제자들을 위하여 계를 설하는 것이다. 발타화리여, 그러므로 나는 제자들의 번뇌를 끊으려고 하기 때문에 계를 설하는 것이요, 그들이 내 가르침을 받게 되는 것이다.
발타화리여, 나는 옛날에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청정한 말[馬]의 비유를 들어 말한 적이 있다. 거기에는 어떤 까닭이 있었는지 너는 기억하느냐?”
018_0225_b_10L世尊答曰跋陁和利若比丘衆不得利者衆便無憙好法若衆得利者衆便生憙好法生憙好法已世尊欲斷此憙好法故便爲弟子施設於戒如是稱譽廣大上尊王所識知大有福多學問跋陁和利衆不多聞者衆便不生憙好法若衆多聞者衆便生憙好法衆生憙好法世尊欲斷此憙好法故便爲弟子施設戒跋陁和利不以斷現世漏故爲弟子施設戒我以斷後世漏故弟子施設戒跋陁和利是故我爲弟子斷漏故施設戒至受我教跋陁和我於昔時爲諸比丘說淸淨馬喩此中何所因汝憶不耶
018_0225_c_02L존자 발타화리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거기에는 이런 까닭이 있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위해 한 자리에 앉아 먹는 계를 자세히 말씀하셨고,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들어 배웠습니다. 그러나 오직 저만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으니, 그것은 구족한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그 까닭이었습니다.”
018_0225_b_24L尊者跋陁和利白曰世尊此中有所因所以者世尊爲諸比丘施設一坐食戒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唯我說不堪任從坐起去以不學具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故是謂此中有所因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거기에는 그 까닭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발타화리여, 만일 내가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청정한 말의 비유를 들어 말하였다면 너는 반드시 한 마음이 아니었을 것이요, 잘 공경하지 않았을 것이며, 생각하여 듣지 않았을 것이다. 발타화리여, 이것이 이 가운데 있는 다른 까닭이니라.”
018_0225_c_07L世尊復告曰跋陁和利此中不但因是跋陁和利若我爲諸比丘當說淸淨馬喩法者汝必不一心不善恭敬不思念聽跋陁和是謂此中更有因也
이에 존자 발타화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시여,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청정한 말의 비유를 말씀하시면 모든 비구들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마땅히 잘 받아 가질 것입니다.”
018_0225_c_11L於是尊者跋陁和利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白曰世尊今正是時善逝今正是若世尊爲諸比丘說淸淨馬喩法諸比丘從世尊聞已當善受持
018_0226_a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발타화리여, 마치 말을 부릴 줄 아는 사람이 청정한 좋은 말을 얻은 것과 같아서 먼저 그 입짓을 다스리고 그 입짓을 다스린 뒤에는 저야 좋아하건 말건 날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아직 완전히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타화리여, 만일 청정한 좋은 말이 조련사의 훈련에 따라 첫째 훈련을 성취하면 그 말 조련사는 다시 입에 재갈물리기와 다리 옭아매기를 훈련시킨다. 다리를 옭아매고, 입에 재갈을 물려 달리기를 훈련시켜, 궁중에 올려 임금이 타는 위없는 행을 감당하게 한다. 가장 훌륭한 쉼으로 모든 사지와 뼈마디를 훈련시켜 모든 훈련이 성취되면 저야 좋아하건 말건 날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 왜냐 하면 자주자주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발타화리여, 만일 청정한 좋은 말을 그 말 조련사가 자주자주 다스려 성취하게 되면 그 때 그 말은 부드러워지고 매우 부드러워져 위없는 부드러움이 되고, 제일 위없는 부드러움이 된다. 그래서 위없는 행을 얻고, 제일의 행을 얻어 곧 왕이 타게 되면 왕의 곡식을 먹고 왕의 말이라고 일컬어진다.
018_0225_c_15L尊告曰跋陁和利猶如知御馬者得淸淨良馬彼知御者先治其口治其口已則有不樂於動轉或欲或不欲所以者何以未曾治故跋陁和利淸淨良馬從御者治第一治得成就彼御馬者然復更治勒口絆腳絆腳勒口而令驅行用令上閾堪任王乘無上行無上息治諸支節悉御令成則有不樂於動轉或欲或不欲所以者何以數數治故跋陁和利若淸淨良馬彼御馬者數數治時得成就者彼於爾時調善調得無上調得第一無上調無上行得第一行便中王乘食於王粟稱說王馬
발타화리여, 이와 같이 만일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이 10무학법(無學法)3), 즉 무학의 바른 소견에서부터 나아가 무학의 바른 지혜에 이르기까지를 다 성취하면 그는 그 때 부드러워지고 매우 부드러워져 위없는 부드러움이 되고 제일의 위없는 부드러움이 된다. 그래서 위없는 그침을 얻고 제일의 그침을 얻어 모든 굽은 것을 버리고 모든 더러움을 버리며 모든 두려움을 버리고 모든 어리석음을 없애며 모든 아첨을 버리고 모든 번뇌를 그치며 모든 때를 깨끗이 하여 집착이 없게 된다. 그래서 공경할 만하고 존중할 만하며 받들 만하고 제사지낼 만하여 모든 천상과 인간의 좋은 복밭이 되느니라.”
018_0226_a_06L跋陁和利如是若時賢良智人成就十無學法無學正見乃至無學正智者彼於爾時調善調得無上調得第一無上調無上得第一止除一切曲除一切穢除一切怖除一切癡除一切諂止一切塵淨一切垢而無所著可敬可重可奉可祠一切天人良福田也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발타화리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발타화리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307자이다.
018_0226_a_13L佛說如是尊者跋陁和利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跋陁和利經第三竟四千三百七字

195) 아습패경(阿濕貝經)4) 제4 제5 후송
018_0226_a_16L中阿含大品阿濕貝經第四第五後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226_a_1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시국(迦尸國)에 노니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어떤 곳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 하루에 한 끼를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몸에는 병이 없으며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너희들도 또한 하루에 한 끼를 먹으라.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어서 몸에는 병이 없으며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018_0226_a_18L一時佛遊迦尸國與大比丘衆俱遊在一處告諸比丘我日一日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汝等亦應日一食日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
018_0226_b_02L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하루에 한 끼 먹는 계를 시설하셨고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배웠다.
이에 세존께서는 여기 저기 다니시다가 가라뢰(迦羅賴)에 이르러 가라뢰의 북쪽 마을 시섭화(尸攝和) 숲에 계셨다.
018_0226_a_23L爾時世尊爲比丘衆施設日一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於是世尊展轉到迦羅賴迦羅賴北村尸攝和林
이 때 가라뢰에는 아습패(阿濕貝)와 불나바수(弗那婆修)5)라는 두 비구가 있었는데, 그들은 옛날 그 지방의 지주(地主)요 사주(寺主)요 종주(宗主)였었다. 그들은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고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였다. 여러 비구들은 이 소식을 듣고 아습패와 불나바수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세존께서는 가시국에 노니시다가 큰 비구들과 함께 어떤 곳에 계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소.
‘나는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 하루에 한 끼를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너희들도 또한 하루에 한 끼를 먹으라.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하루에 한 끼 먹는 계를 자세히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들어 배웠소.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그대들도 또한 하루에 한 끼를 먹으시오.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그대들은 세존과 비구들의 뜻을 어기지 마시오.”
018_0226_b_04L爾時迦羅賴中有二比丘一名阿濕貝二名弗那婆修舊土地主寺主宗主彼朝食晝食過中食彼朝食暮食晝食中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衆多比丘聞往詣阿濕貝及弗那婆修比丘所而語彼曰阿濕貝弗那婆修世尊遊迦尸國與大比丘衆俱遊在一處諸比丘我日一食日一食已無爲無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隱快樂汝等亦應日一食日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爾時世尊爲比丘衆施設日一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阿濕貝弗那婆修汝等亦應日一食日一食已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安隱快樂汝等莫違世尊及比丘
018_0226_c_02L아습패와 불나바수는 이 말을 듣고 대답하였다.
“여러분, 우리는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습니다.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현재를 버리고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재삼 되풀이하였다.
018_0226_b_23L阿濕貝弗那婆修聞已報曰諸賢我等朝食暮食晝食過中食朝食晝食過中食已無爲無求無有病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等何緣捨現而須待後如是再三
그 여러 비구들은 아습패와 불나바수의 나쁘고 사특한 소견을 버리게 하지 못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버리고 떠났다. 비구들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가라뢰에는 아습패와 불나바수라는 두 비구가 있는데 그들은 옛날 이 지방의 지주요 종주요 사주였습니다. 그들은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고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하였습니다.
018_0226_c_04L衆多比丘不能令阿濕貝及弗那婆修除惡邪見卽從坐起捨之而去詣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白曰此迦羅賴中有二比丘一名阿濕二名弗那婆修舊土地主寺主彼朝食暮食晝食過中食彼朝食暮食晝食過中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
018_0227_a_02L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그 말을 듣고 곧 그 아습패와 불나바수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세존께서는 가시국에 노니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어떤 곳에 계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소.
〈나는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 하루에 한 끼를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이 없이 몸은 가볍고 기력은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너희들도 또한 하루에 한 끼를 먹으라.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하루에 한 끼 먹는 계를 시설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들어 배웠소.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그대들도 또한 하루에 한 끼만 먹으시오.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그대들은 세존과 비구들의 뜻을 어기지 마시오.’
018_0226_c_12L世尊我等聞已便往至阿濕貝及弗那婆修比丘所而語彼曰阿濕貝那婆修世尊遊迦尸國與大比丘衆遊在一處告諸比丘我日一食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汝等亦應日一食日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爾時世尊爲比丘衆施設日一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阿濕貝弗那婆修汝等亦應日一日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汝等莫違世尊及比丘衆
아습패와 불나바수는 이 말을 듣고 저희들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습니다.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쾌락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현재를 버리고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재삼 되풀이하였으나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아습패와 불나바수의 나쁘고 삿된 소견을 버리게 하지 못하였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버리고 떠나왔습니다.”
018_0227_a_03L阿濕貝弗那婆修聞已報我等曰諸賢我等朝食暮食晝食過中食朝食暮食晝食過中食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力康强安隱快樂我等何緣捨現而須待後如是再三世尊如我等不能令阿濕貝弗那婆修除惡邪見卽從坐起捨之而去
세존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한 비구에게 분부하셨다.
“너는 저 아습패와 불나바수 비구가 있는 곳에 가서 아습패와 불나바수에게 세존이 부른다고 전하라.”
018_0227_a_10L世尊聞已告一比丘汝往至阿濕貝弗那婆修比丘所如是曰阿濕貝弗那婆修世尊呼汝
“예,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바퀴 돌고는 물러갔다. 그는 아습패와 불나바수에게 가서 말했다.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세존께서 두 분을 부르십니다.”
018_0227_a_13L一比丘聞已唯然世尊卽從坐起稽首佛足繞三帀而去至阿濕貝及弗那婆修比丘所語如是曰阿濕貝弗那婆修世尊呼賢者等
아습패와 불나바수는 이 말을 듣고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8_0227_a_16L阿濕貝弗那婆修聞已卽詣佛所稽首佛足卻坐一面
018_0227_b_02L세존께서 물으셨다.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여러 비구들은 너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습패와 불나바수 비구여, 세존께서는 가시국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어떤 곳에 계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소.
〈나는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 하루에 한 끼를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너희들도 또한 하루에 한 끼를 먹으라. 하루에 한 끼를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하루에 한 끼를 먹는 계를 자세히 시설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다 계와 세존의 경계와 모든 미묘한 법을 받들어 배웠소.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그대들도 또한 하루에 한 끼만 먹으시오.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그대들은 세존과 비구들의 뜻을 어기지 마시오.’
018_0227_a_18L世尊問曰阿濕貝弗那婆衆多比丘實語汝等阿濕貝弗那婆修比丘世尊遊迦尸國與大比丘衆遊在一處告諸比丘我日一食日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汝等亦應日一日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爾時世尊爲比丘衆施設日一食戒諸比丘衆皆奉學戒及世尊境界諸微妙法阿濕貝弗那婆修汝等亦應日一食日一食已無爲無求無有病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等莫違世尊及比丘衆
그리고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너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든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러분, 우리는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습니다. 아침ㆍ저녁ㆍ점심ㆍ오후 참을 먹은 뒤에는 하는 일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픈 일도 없고 몸은 가볍고 편안하며 기력이 강녕하며 안온하고 쾌락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현재를 버리고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재삼 되풀이하였으나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그 모든 비구들은 너희들의 그 나쁘고 삿된 소견을 버리게 하지 못하였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너희들을 버리고 떠나갔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냐?”
018_0227_b_08L阿濕貝弗那婆修汝等聞已語諸比丘曰諸賢等朝食暮食晝食過中食朝食暮食晝食過中食已無爲無求無有病痛身體輕便氣力康强安隱快樂我等何緣捨現而須待後如是再三阿濕弗那婆修諸比丘不能令汝捨惡邪見卽從坐起捨之而去耶
아습패와 불나바수는 아뢰었다.
“사실입니다.”
018_0227_b_15L阿濕貝弗那婆修答曰實爾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너희들은 내가 ‘만일 즐거운 감각[樂覺]을 깨달으면 그는 즐거운 감각을 깨달은 뒤에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며 만일 괴로운 감각[苦覺]을 깨달으면 그는 괴로운 감각을 깨달은 뒤에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난다’고 이렇게 설법한 것으로 아는가?”
018_0227_b_16L世尊告曰阿濕弗那婆修汝等知說如是法若有覺樂覺者彼覺樂覺已惡不善法轉善法轉減若有覺苦覺者彼覺苦覺已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耶
“예, 저희들은 세존께서 ‘만일 즐거운 감각을 깨달으면 그는 즐거운 감각을 깨달은 뒤에는 착하지 않은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며 만일 괴로운 감각을 깨달으면 그는 괴로운 감각을 깨달은 뒤에는 착하지 않은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난다’고 그렇게 설법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18_0227_b_20L濕貝弗那婆修答曰唯然我等如是知世尊說法若有覺樂覺者彼覺樂覺已不善法轉增善法轉減有覺苦覺者彼覺苦覺已不善法轉善法轉增
018_0227_c_02L세존께서는 아습패와 불나바수 비구를 꾸짖으셨다.
“너희 미련한 사람들아, 어떻게 내가 그렇게 설법했다고 알게 되었느냐? 너희들 미련한 사람들아, 누구에게서 듣고 그렇게 설법했다고 알게 되었느냐? 너희 미련한 사람들아, 나는 전혀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너희들은 완전히 그렇게 받아 가지는구나. 너희들 미련한 사람들아, 많은 비구들을 위하여 물음을 받았을 때는 마땅히 ‘저희는 알지 못합니다’ 하고 이렇게 법답게 대답했어야 할 것이 아니냐? 이 모든 비구들에게 물어 보리라.”
018_0227_c_02L世尊訶阿濕貝弗那婆修比丘汝等癡人何由知我如是說汝等癡人從何口聞知如是說法汝等癡人我不一向說汝等一向受汝等癡人爲衆多比丘語時應如是如法答我等未知當問諸比丘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도 또한 내가 ‘만일 즐거운 감각을 깨달으면 그는 즐거운 감각을 깨달은 뒤에는 착하지 않은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며 만일 괴로운 감각을 깨달으면 그는 괴로운 감각을 깨달은 뒤에는 착하지 않은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난다’고 이렇게 설법했다고 알고 있느냐?”
018_0227_c_07L世尊告諸比丘汝等亦如是知我說法若有覺樂覺者彼覺樂覺已善法轉增善法轉減若有覺苦覺者彼覺苦覺已不善法轉減善法轉增
여러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衆多比丘答曰不也世尊
“너희들은 내가 어떻게 설법하였다고 알고 있느냐?”
018_0227_c_12L世尊復問曰汝等云何知我說法
여러 비구들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이렇게 설법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은 즐거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드는 수도 있으며 혹은 즐거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는 수도 있다. 혹은 괴로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드는 수도 있으며 혹은 괴로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는 수도 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이렇게 설법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18_0227_c_13L衆多比丘答曰世尊我等如是知世尊說法有覺樂覺者惡不善法轉增善法轉或有覺樂覺者惡不善法轉減法轉增或有覺苦覺者惡不善法轉善法轉減或有覺苦覺者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世尊我等如是知世尊所說法
018_0228_a_02L세존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혹 즐거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드는 수도 있으며 혹은 즐거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는 수도 있다. 혹은 괴로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드는 수도 있으며 혹은 괴로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는 수도 있다’는 너희들의 말과 같다. 왜냐 하면 나도 또한 ‘혹은 즐거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드는 수도 있으며 혹은 즐거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는 수도 있다. 혹은 괴로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드는 수도 있으며 혹은 괴로운 감각을 깨달으면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는 수도 있다’고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018_0227_c_20L世尊聞已歎諸比丘曰善哉善哉若汝如是說或有覺樂覺惡不善法轉增善法轉減或有覺樂覺者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有覺苦覺者惡不善法轉增善法轉或有覺苦覺者惡不善法轉減法轉增所以者何我亦如是說或有覺樂覺者惡不善法轉增善法轉減或有覺樂覺者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或有覺苦覺者惡不善法轉增善法轉減或有覺苦覺者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
만일 내가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이해하지 못하고 얻지 못하며 바르게 다 깨닫지 못했다면 혹 즐거운 감각을 깨달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더라도 나는 응당 ‘즐거운 감각을 끊으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이해하지 못하고 얻지 못하며 바르게 다 깨닫지 못했다면 혹 즐거운 감각을 깨달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더라도 나는 응당 ‘즐거운 감각을 닦으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이해하지 못하고 얻지 못하며 바르게 다 깨닫지 못했다면 혹 괴로운 감각을 깨달아 착하지 않은 법이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더라도 나는 응당 ‘괴로운 감각을 끊으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이해하지 못하고 얻지 못하며 바르게 다 깨닫지 못했다면 혹 괴로운 감각을 깨달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더라도 나는 응당 ‘괴로운 감각을 닦으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니라.
018_0228_a_08L若我不知如眞不見不解不得不正盡覺者或有樂覺者不善法轉增善法轉減我不應說斷樂覺若我不知如眞不見不解不得不正盡覺者或有樂覺者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我不應說修樂覺我不知如眞不見不解不得不正盡覺者或有苦覺者惡不善法轉增法轉減我不應說斷苦覺若我不知如眞不見不解不得不正盡覺者有苦覺者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我不應說修苦覺
018_0228_b_02L그러나 나는 사실 그대로 알고 보며 이해하고 얻었으며 바르게 다 깨달았으므로 혹 즐거운 감각을 깨달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면, 그 때문에 나는 ‘즐거운 감각을 끊으라’고 말한다. 나는 사실 그대로 알고 보며 이해하고 얻었으며 바르게 다 깨달았으므로 혹 즐거운 감각을 깨달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면 그 때문에 나는 ‘즐거운 감각을 닦으라’고 말한다. 나는 사실 그대로 알고 보며 이해하고 얻었으며 바르게 다 깨달았으므로 혹 괴로운 감각을 깨달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면 그 때문에 나는 ‘괴로운 감각을 끊으라’고 말한다. 나는 사실 그대로 알고 보며 이해하고 얻었으며 바르게 다 깨달았으므로 혹 괴로운 감각을 깨달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면 그 때문에 나는 괴로운 감각을 닦으라고 말한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모든 몸의 즐거움을 닦으라’고도 말하지 않고 또한 ‘모든 몸의 즐거움을 닦지 말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나는 ‘모든 몸의 괴로움을 닦으라’고도 말하지 않고 또한 ‘모든 몸의 괴로움을 닦지 말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나는 ‘모든 마음의 즐거움을 닦으라’고도 말하지 않고 또한 ‘모든 마음의 즐거움을 닦지 말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나는 ‘모든 마음의 괴로움을 닦으라’고도 말하지 않고 또한 ‘모든 마음의 괴로움을 닦지 말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018_0228_a_19L若我知如眞正盡覺者或有樂覺者惡不善法轉增善法轉減是故我說斷樂覺我知如眞正盡覺者或有樂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是故我說修樂覺若我知如眞正盡覺者或有苦覺者惡不善法轉增法轉減是故我說斷苦覺若我知如正盡覺者或有苦覺者不善法轉減善法轉增是故我說修苦覺所以者何我不說修一切身樂亦不說莫修一切身樂我不說修一切身苦亦不說莫修一切身苦我不說修一切心樂亦不說莫修一切心我不說修一切心苦亦不說莫修一切心苦
어떠한 몸의 즐거움을 닦지 말라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몸의 즐거움을 닦아서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면 그러한 몸의 즐거움은 닦지 말라고 나는 말한다. 어떠한 몸의 즐거움을 닦으라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몸의 즐거움을 닦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면 그러한 몸의 즐거움은 닦으라고 나는 말한다. 어떠한 몸의 괴로움을 닦지 말라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몸의 괴로움을 닦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면, 그러한 몸의 괴로움은 닦지 말라고 나는 말한다. 어떠한 몸의 괴로움을 닦으라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몸의 괴로움을 닦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면 그러한 몸의 괴로움은 닦으라고 나는 말한다.
018_0228_b_11L云何身樂我說不修若修身樂惡不善法轉增善法轉減者是身樂我說不修云何身樂我說修若修身樂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者如是身樂我說修也云何身苦我說不修若修身苦惡不善法轉增善法轉減者如是身苦我說不修何身苦我說修耶若修身苦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者如是身苦我說修也
018_0228_c_02L어떠한 마음의 즐거움을 닦지 말라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마음의 즐거움을 닦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면, 그러한 마음의 즐거움은 닦지 말라고 나는 말한다. 어떠한 마음의 즐거움을 닦으라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마음의 즐거움을 닦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면, 그러한 마음의 즐거움은 닦으라고 나는 말한다. 어떠한 마음의 괴로움을 닦지 말라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마음의 괴로움을 닦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고 착한 법은 더욱 줄어들면 그러한 마음의 괴로움은 닦지 말라고 나는 말한다. 어떠한 마음의 괴로움을 닦으라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마음의 괴로움을 닦아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나면 그러한 마음의 괴로움은 닦으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그는 닦아야 할 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닦지 않아야 할 법도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닦아야 할 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닦지 않아야 할 법도 사실 그대로 안 뒤에는 닦지 않아야 할 법은 곧 닦지 않고, 닦아야 할 법은 곧 닦는다. 닦지 않아야 할 법은 곧 닦지 않고, 닦아야 할 법을 곧 닦은 뒤에는 곧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은 더욱 줄어들고 착한 법은 더욱 늘어난다.
018_0228_b_20L云何心樂我說不修若修心樂惡不善法轉增善法轉減者如是心樂我說不修云何心樂我說修耶修心樂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者如是心樂我說修也云何心苦我說不修若修心苦惡不善法轉增善法轉減者如是心苦我說不修云何心苦我說修耶若修心苦惡不善法轉善法轉增者如是心苦我說修也彼可修法知如眞不可修法亦知如彼可修法知如眞不可修法亦知如眞已不可修法便不修可修法便不可修法便不修可修法便修已便惡不善法轉減善法轉增
018_0229_a_02L나는 모든 비구에게 ‘방일(放逸)하지 말라’고도 말하지 않고 또한 모든 비구에게 ‘방일함이 없게 행동하려 하지 말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나는 어떤 비구에게 ‘방일함이 없게 행동하려 하지 말라’고 말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구해탈(俱解脫)이 있다. 어떤 비구에게 구해탈이 있는가? 혹 어떤 비구는 8해탈(解脫)을 몸으로 체험해 성취하여 노닐고 지혜로써 관찰하여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또 이미 그것을 안다. 이런 비구는 구해탈이 있으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는 ‘방일함 없게 행동하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본래 이미 방일한 행동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 비구가 본래부터 방일함이 있었다면 끝내 그리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는 방일함이 없게 행동하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혹 어떤 비구는 구해탈이 아닌 혜해탈(慧解脫)만 있다. 어떤 비구에게 혜해탈이 있는가? 혹 어떤 비구는 8해탈을 몸으로 체험해 성취하여 노닐지는 못하지만 지혜로써 관찰하여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이미 그것을 안다. 이런 비구는 혜해탈이 있으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도 ‘방일함이 없게 행동하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본래 이미 방일한 행동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 사람이 본래부터 방일함이 있었다면 끝내 그리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는 ‘방일함이 없게 행동하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두 부류 비구에게는 ‘방일함이 없게 행동하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018_0228_c_10L我不說一切比丘行無放逸亦復不說一切比丘不行無放逸云何比丘我說不行無放逸若有比丘俱解脫者云何比丘有俱解脫若有比丘八解脫身觸成就遊已慧見諸漏已盡已知是比丘有俱解脫此比丘我說不行無放逸所以者何此賢者本已行無放逸若此賢者本有放逸者終無是是故我說此比丘不行無放逸有比丘非俱解脫有慧解脫者云何比丘有慧解脫若有比丘八解脫身不觸成就遊以慧見諸漏已盡已知如是比丘有慧解脫此比丘我說不行無放逸所以者何此賢者本已行無放逸若此賢者本有放逸者終無是處是故我說此比丘不行無放逸此二比丘我說不行無放逸
나는 어떤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구해탈(俱解脫)도 아니요, 또한 혜해탈도 아니지만 신증(身證)이 있다. 어떤 비구에게 신증이 있는가? 혹 어떤 비구는 8해탈을 몸으로 체험해 성취하여 노닐지만 지혜로써 관찰하여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또 이미 그것을 알지는 못한다. 이런 비구는 몸의 증득[身證]만 있나니 이런 비구에게 나는 ‘방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있는 것을 보기에 이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인가? 만일 이 비구가 모든 근(根)을 항복받고 선지식을 친근히 하며 이치를 따라 머무른다면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해 번뇌가 없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며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게 된다. 즉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게 된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이러한 결과가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느니라.
018_0229_a_04L云何比丘我爲說行無放逸若有比丘非俱解脫亦非慧解脫而有身證云何比丘而有身證若有比丘八解脫身觸成就遊不以慧見諸漏已盡已知如是比丘而有身證此比丘我爲說行無放逸我見此比丘行無放逸爲有何令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耶此比丘求於諸根習善知識行隨順住止諸漏已盡得無漏心解脫慧解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謂我見此比丘行無放有如是果是故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
018_0229_b_02L혹 어떤 비구는 구해탈도 아니요 혜해탈도 아니며 또한 신증도 아니지만 견도(見到)가 있다. 어떤 비구에게 견도가 있는가? 혹 어떤 비구는 한결같이 결정코 부처님과 법과 스님을 믿고 들은 법을 따라 곧 지혜로써 관(觀)을 왕성하게 하고 인(忍)을 왕성하게 한다. 이런 비구는 견도가 있나니, 이런 비구에게 나는 ‘방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있는 것을 보기에 이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인가? 만일 이 비구가 모든 근을 항복받고 선지식을 친근히 하며 이치를 따라 머무른다면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해 번뇌가 없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며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게 된다. 즉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게 된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이러한 결과가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느니라.
018_0229_a_18L若有比丘非俱解脫非慧解亦非身證而有見到云何比丘而有見到若有比丘一向決定信佛隨所聞法便以慧增上觀增上忍如是比丘而有見到此比丘我說行無放逸我見此比丘行無放逸爲有何果令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耶或此比丘求於諸根習善知識行隨順住止諸漏已盡得無漏心解脫解脫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受有知如眞謂我見此比丘行無放逸有如是果是故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
혹 어떤 비구는 구해탈도 아니요 혜해탈도 아니며, 신증도 아니요 또한 견도도 아니지만 신해탈(信解脫)이 있다. 어떤 비구에게 신해탈이 있는가? 혹 어떤 비구는 한결같이 결정코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을 믿고 들은 법을 따라 지혜로써 관(觀)하고 인(忍)하지만 견도(見到)만은 못하다. 이런 비구는 신해탈이 있나니 나는 이런 비구에게는 ‘방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있는 것을 보기에 이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인가? 만일 이 비구가 모든 근을 항복받고 선지식을 친근하며 이치를 따라 머무른다면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해 번뇌가 없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며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게 된다. 즉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게 된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이러한 결과가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느니라.
018_0229_b_08L若有比丘非俱解脫非慧解脫又非身證亦非見到而有信解云何比丘有信解脫若有比丘一向決定信佛隨所聞法以慧觀不如見到如是比丘有信解脫比丘我爲說行無放逸我見此比丘行無放逸爲有何果令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耶或此比丘求於諸根習善知識行隨順住止諸漏已盡得無漏心解脫慧解脫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謂我見此比丘行無放逸有如是果是故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
018_0229_c_02L혹 어떤 비구는 구해탈도 아니요 혜해탈도 아니며 신증도 아니요 견도도 아니며 또한 신해탈도 아니지만 법행(法行)이 있다. 어떤 비구에게 법행이 있는가? 혹 어떤 비구는 한결같이 결정코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을 믿고 들은 법을 따라 곧 지혜로써 관을 왕성하게 하고 인을 왕성하게 한다. 이런 비구는 행법이 있나니 나는 이런 비구에게는 ‘방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어떠한 결과가 있는 것을 보기에 이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인가? 만일 이 비구가 모든 근을 항복받고 선지식을 친근히 하며 이치를 따라 머무른다면 두 가지 결과 중에서 반드시 하나를 얻을 것이니, 곧 현세에서 구경지(究竟智)를 얻거나 만일 남음이 있으면 아나함(阿那含)을 얻을 것이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이러한 결과가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느니라.
018_0229_b_21L若有比丘非俱解脫非慧解脫又非身證復非見倒亦非信解脫而有法行云何比丘而有法行若有比丘一向決定信隨所聞法便以慧增上觀上忍如是比丘而有法行此比丘我爲說行無放逸我見此比丘行無放爲有何果令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耶或此比丘求於諸根習善知行隨順住止於二果中必得一也或於現法得究竟智若有餘者得阿那含謂我見此比丘行無放逸如是果是故我爲此比丘說行無放
혹 어떤 비구는 구해탈도 아니요 혜해탈도 아니며 신증도 아니요 견도도 아니며 신해탈도 아니요 또한 법행도 아니지만 신행(信行)이 있다. 어떤 비구에게 신행이 있는가? 혹 어떤 비구는 한결같이 결정코 부처님과 법과 스님을 믿고 들은 법을 따라 지혜로써 관(觀)하고 인(忍)하지만 법행(法行)만은 못하다. 이런 비구는 신행이 있나니 나는 이런 비구에게는 ‘방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어떠한 결과가 있는 것을 보기에 이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인가? 만일 이 비구가 모든 근을 항복받고 선지식을 친근히 하며 이치를 따라 머무른다면 두 가지 결과 중에서 반드시 하나를 얻을 것이니, 곧 현세에서 구경지를 얻거나 만일 남음이 있으면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 나는 이 비구가 방일하지 않으면 이러한 결과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비구에게 ‘방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는 이런 여러 비구들에게는 ‘방일하지 말라’고 말하느니라.
018_0229_c_11L若有比丘非俱解脫非慧解脫非身證復非見到非信解脫亦非法而有信行云何比丘而有信行有比丘一向決定信佛隨所聞以慧觀忍不如法行如是比丘而有信行此比丘我爲說行無放逸見此比丘行無放逸爲有何果令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耶或此比丘求於諸根習善知識行隨順住止二果中必得一也或於現法得究竟若有餘者得阿那含謂我見此比丘行無放逸有如是果是故我爲此比丘說行無放逸此諸比丘我說行無放逸
018_0230_a_02L나는 ‘일체 모든 비구가 구경지(究竟地)를 얻는다’고도 말하지 않고, 또한 ‘일체 모든 비구는 처음부터 구경지(究竟地)를 얻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점점 배우고 익혀 자취로 나아가고 가르침을 받고 꾸지람을 받은 뒤에는 모든 비구가 구경지를 얻나니, 이것이 모든 비구가 얻는 구경지이니라. 어떻게 비구는 점점 배우고 익혀 자취로 나아가고 가르침을 받고 꾸지람을 받은 뒤에 모든 비구가 구경지를 얻게 되는가? 또 어떤 것이 모든 비구가 얻는 구경지인가? 혹 믿음이 있는 자들은 나를 찾아오고 찾아와서는 곧 받들어 익히며 받들어 익힌 뒤에는 곧 일심으로 법을 듣고 일심으로 법을 들은 뒤에는 곧 그 법을 가지며 법을 가진 뒤에는 곧 생각하고 생각한 뒤에는 곧 헤아리며 헤아린 뒤에는 곧 관찰한다. 어진 제자들은 관찰한 뒤에는 몸으로 진리를 증득하고 지혜로 더욱 왕성하게 관찰한다. 곧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진리를 나는 아직 몸으로 증득하지 못했고 또한 지혜로 왕성하게 관찰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제 이 진리를 몸으로 증득하고 지혜로 더욱 왕성하게 관찰하리라.’
이렇게 점점 배우고 익혀 자취로 나아가고 가르침을 받고 꾸지람을 받은 뒤에 모든 비구들은 구경지를 얻나니 이것이 모든 비구가 얻는 구경지이니라.”
018_0229_c_24L我不說一切諸比丘得究竟亦復不說一切諸比丘初得究竟然漸漸習學趣迹受教受訶然後諸比丘得究竟智此諸比丘所得究竟智云何漸漸習學趣迹受教受訶然後諸比丘得究竟智此諸比丘所得究竟智耶或有信者便往詣往詣已便奉習奉習已便一心聽法一心聽法已便持法持法已便思惟思惟已便平量平量已便觀察賢聖弟子觀察已身諦作證慧增上觀彼作是念此諦我未曾身作證亦非慧增上觀此諦今身作證以慧增上觀如是漸漸習學趣迹受教受訶然後諸比丘得究竟智此諸比丘所得究竟智
이에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아습패와 불나바수여, 사구(四句)라는 법이 있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 말하리니 너희들은 알고자 하는가?”
018_0230_a_15L世尊告曰阿濕貝弗那婆修有法名四句我欲爲汝說汝等欲知耶
아습패와 불나바수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누구이며 또 무엇으로 말미암아 법을 알 수 있겠습니까?”
018_0230_a_17L濕貝及弗那婆修白曰世尊我等是何由知法
018_0230_b_02L이에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지극히 크고 영원한 나의 바른 법과 율을 지나쳐 버리는구나. 혹 어떤 법률에서는 스승이 음식에 탐착해서 음식을 떠나지 못하더라도 그 제자들이 금방 방일하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하물며 음식에 탐착하지 않고 음식을 멀리 떠난 나에게 있어서이겠는가? 믿음이 있는 제자들이면 응당 이렇게 말하리라.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스승이요, 저희들은 세존의 제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 설법하시고 선서시여, 저희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이 길고 긴 밤에 진리를 얻고 이익과 안온과 기쁨을 얻게 하소서.’
018_0230_a_19L於是世尊便作是念愚癡人越過於我此正法律極大久若有法律師貪著食不離食者弟子不應速行放逸況復我不貪著遠離於食信弟子者應如是說尊是我師我是世尊弟子世尊爲我說法善逝爲我說法令我長夜得義得饒益安隱快樂
그래서 그 믿음 있는 제자들은 세존의 경계에서 하는 일이 많을 것이며 세존의 경계에서 유익한 것이 많을 것이다. 세존의 경계에서 많은 일을 하며 세존의 경계에 들어와 세존의 경계에 머무르는 자는 혹 동방에서 놀더라도 반드시 안락을 얻어 여러 가지 괴로움이 없을 것이다. 또 혹 남방ㆍ서방ㆍ북방에서 놀더라도 반드시 안락을 얻어 여러 가지 괴로움이 없을 것이다.
만일 믿음이 있는 제자라면 세존의 경계에서 하는 일이 많고 세존의 경계에서 이익이 많을 것이다. 세존의 경계에서 행하는 것이 많고 세존의 경계에 들어와 세존의 경계에 머무른다면 나는 그들에게 ‘모든 착한 법에 머무르게 된다’고도 말하지 않을 터인데 하물며 ‘쇠퇴하리라’고 말하겠는가? 밤낮으로 착한 법을 자라게만 하고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믿음이 있는 제자라면 세존의 경계에서 하는 일이 많고 세존의 경계에서 이익이 많을 것이다. 세존의 경계에서 하는 일이 많고 세존의 경계에 들어와 세존의 경계에 머무르는 자는 두 가지 결과 중에서 반드시 하나를 얻을 것이다. 곧 현세에서 구경지를 얻거나 혹은 다시 남음이 있으면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
018_0230_b_03L彼信弟子於世尊境界多有所作於世尊境界多所饒於世尊境界多有所行入世尊境止世尊境界者若遊東方必得安無衆苦患若遊南方西方北方者必得安樂無衆苦患若信弟子於世尊境界多有所作於世尊境界多所饒益於世尊境界多有所行入世尊境界止世尊境界者我尚不說諸善法住況說衰退但當晝夜增長善法而不衰退若信弟子於世尊境界多有所作於世尊境界多所饒益於世尊境界多有所行入世尊境界止世尊境界者於二果中必得一也或於現世得究竟智或復有餘得阿那含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아습패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199자이다. 『중아함경』 제51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8,506자이다.
018_0230_b_17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阿濕貝經第四竟 四千一百九十九字
中阿含經卷第五十一八千五百六字第五後誦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이 경의 참고 경문으로는 『증일아함경』 제47권 「목우품(牧牛品)」 일곱 번째 경이 있다.
  2. 2)팔리어로는 Bhaddāli이다.
  3. 3)8정도에 정지(正智)와 정해탈(正解脫)을 더한 것이다.
  4. 4)송ㆍ원ㆍ명 3본에는 아습구경(阿濕具經)으로 되어 있다. 송ㆍ원ㆍ명 3본에서는 본문에서도 아습구라고 하였다.
  5. 5)팔리어 Assaji의 음역이고 마숙(馬宿)이라 의역하기도 한다. 이 비구는 석가족 왕족 출신으로 무리를 지어 계율에 어긋나는 행위들을 자행했던 6군 비구 중 한 사람이다. 위엄 있고 단정하며 걸음걸이가 훌륭하기로 제일이었던 아습구(阿濕具, Assaji, 馬勝)와는 다른 사람이다. 불나바수(弗那婆修, Punabasuka)는 만숙(滿宿)이라 의역하고 역시 석가족 출신으로 6군 비구 중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