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272_b_01L중아함경 제57권
018_0272_b_01L中阿含經卷第五十七

승가제바 한역
018_0272_b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17. 포리다품 제3③

207) 전모경(箭毛經) 상제5 후송
018_0272_b_03L晡利多品箭毛經第六 第五後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272_b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가란다원(竹林伽蘭哆園)에서 1,250명의 큰 비구들과 함께 여름 안거를 지내셨다.
018_0272_b_05L一時佛遊王舍城在竹林伽蘭哆園與大比丘衆俱千二百五十人而受夏坐
그 때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에 들어가 밥을 비셨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손과 발을 씻으시고 니사단을 어깨에 걸치고 이교도의 동산 공작림(孔雀林)으로 가셨다.
018_0272_b_07L爾時世尊過夜平旦著衣持鉢入王舍城而行乞食行乞食已收擧衣鉢澡洗手足以尼師檀著於肩上往至孔雀林異學園中
그 때 그 이교도의 동산 공작림에는 전모(箭毛)1)라는 이교도가 있었다. 그는 명성과 덕망이 있는 종주(宗主)로서 여러 사람의 스승이었고 또 큰 명예가 있어 대중들의 공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5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는 대중 속에서 높고 큰 소리로 여러 가지 축생들의 이야기[畜生之論]2)를 시끄럽게 외쳐대고 있었다. 이른바 왕ㆍ도적ㆍ싸움ㆍ음식ㆍ의복ㆍ부인ㆍ처녀ㆍ음녀ㆍ세상ㆍ공야(空野)ㆍ바다ㆍ나라 백성들, 그는 이런 축생들의 논리를 전개하며 대중들과 함께 앉아 떠들고 있었다. 이교도 전모는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그 대중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잠자코 있으라. 저기 사문 구담이 오신다. 저 대중들은 침묵하는 대중들로서 늘 침묵을 좋아하고 침묵을 찬양한다. 그가 만일 우리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혹 여기로 올지도 모른다.”
이교도 전모는 대중들에게 침묵하게 하고 자기도 잠자코 있었다.
018_0272_b_10L孔雀林異學園中有一異學名曰箭毛名德宗主衆人所師有大名譽衆所敬重領大徒衆五百異學之所尊也彼在大衆喧鬧嬈亂放高大音說種種畜生之論謂論王論賊論食論衣服論婦人論童女論婬論世閒論空野論海中論國人民彼共集坐論如是比畜生之論異學箭毛遙見佛來勅己衆曰汝等默然彼沙門瞿曇來彼衆默然常樂默稱說默然彼若見此衆默然者來相見異學箭毛令衆默然已自默然住
018_0272_c_02L세존께서 이교도 전모가 있는 곳으로 가시자 전모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사문 구담께서는 오랜만에 여기 오셨습니다. 이 자리에 앉으소서.”
세존께서 곧 이교도 전모가 펴놓은 자리에 앉으시자 이교도 전모는 곧 세존께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8_0272_c_02L世尊往詣異學箭毛所異學箭毛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善來沙門瞿曇沙門瞿曇久不來願坐此座世尊便坐異學箭毛所敷之座異學箭毛則與世尊共相問卻坐一面
세존께서 물으셨다.
“우다이(優陀夷)여, 아까는 무슨 일을 이야기하였으며, 무슨 일로 여기 이렇게 모여 앉아 있느냐?”
018_0272_c_07L世尊問曰優陁夷向論何等以何事故共集坐此
이교도 전모가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 이야기는 우선 거론하지 마소서. 그 이야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들으셔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018_0272_c_08L異學箭毛答曰瞿曇且置此論此論非妙沙門瞿曇欲聞此論後聞不難
세존께서 거듭 물으셨다.
“우다이여, 아까는 무슨 일을 이야기하였으며, 무슨 일로 여기 이렇게 모여 앉아 있느냐?”
018_0272_c_10L世尊如是再三問曰優陁夷向論何等以何事故共集坐此
이교도 전모도 또한 똑같이 거듭해서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 이야기는 우선 거론하지 마소서. 그 이야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들으셔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다시 말하였다.
“그러나 사문 구담께서 재삼 거론하시니 굳이 듣고자 하신다면 지금 곧 말씀드리겠습니다. 구담이시여, 우리는 구살라국(拘薩羅國)의 많은 범지들과 함께 구살라 학당에 모여 앉아 이러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앙가국(鴦伽國)ㆍ마갈타국(摩竭陀國) 사람들에게는 크고 좋은 이익이 있다. 앙가국과 마갈타국 사람들은 크고 좋은 이익을 얻었다. 이런 큰 복밭들이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함께 지내고 있다.’
구담이시여, 그 복밭이란 곧 불란가섭(不蘭迦葉)3)을 말한 것입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시여, 불란가섭은 이름과 덕망이 있는 종주로서 여러 사람들의 스승이며, 또 큰 명예가 있어 대중의 존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5백 명의 이교도 제자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들은 이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마식가리구사리자(摩息迦利瞿舍利子)4)ㆍ사야비라지자(娑若鞞羅遲子)5)ㆍ니건친자(尼揵親子)6)ㆍ파부가전(波復迦栴)7)ㆍ아이다계사검바리(阿夷哆雞舍劍婆利)8)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018_0272_c_12L異學箭毛亦再三答曰瞿曇且置此論此論非妙沙門瞿曇欲聞此論後聞不難沙門瞿曇若至再三其欲聞者今當說之瞿曇我等與拘薩羅國衆多梵志悉共集坐拘薩羅學堂說如是論鴦伽摩竭陁國人有大善利鴦伽摩竭陁國人得大善利如此大福田衆在王舍城共受夏坐謂不蘭迦葉所以者何瞿曇蘭迦葉名德宗主衆人所師有大名衆所敬重領大徒衆五百異學之所尊也於此王舍城共受夏坐如是摩息迦利瞿舍利子婆若鞞羅遲子尼揵親子彼復迦栴阿夷哆雞舍劍婆利
018_0273_a_02L구담이시여, 아이다계사검바리는 이름과 덕망이 있는 종주로서 여러 사람의 스승이며, 또 큰 명예가 있어 대중의 공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5백 명의 이교도 제자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들도 이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고 있습니다.
구담이시여, 또 아까 우리는 사문 구담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이름과 덕망이 있는 종주로서 여러 사람들의 스승이시며 또 큰 명예가 있어 대중의 공경과 존경을 받으면서 큰 비구 1,250명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 분 또한 이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고 계신다.’
구담이시여, 우리들은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이 모든 사문 범지들 중에 그 누가 제자들의 공경ㆍ존중ㆍ공양ㆍ섬김을 받는가? 혹 제자들에게서 법의 꾸짖음을 받거나, 또는 제자가 스승을 비난하여 〈이 분은 전연 옳지도 않고 당치도 않으며 비슷하지도 않다〉고 말하고는 그만 그를 버리고 떠난 일은 없는가?’
구담이시여, 우리는 또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불란가섭은 제자들의 공경ㆍ존중ㆍ공양ㆍ섬김을 받지 못하고 제자들에게서 법의 꾸짖음을 받았다. 또 많은 제자들이 그를 비난하여 〈이 분은 옳지도 않고 당치도 않으며 비슷하지도 않다〉고 말한 뒤에는 곧 그를 버리고 떠났다.’
018_0273_a_03L瞿曇阿夷哆雞舍劍婆利名德宗主衆人所師有大名譽衆所敬重領大徒衆五百異學之所尊也於此王舍城共受夏坐向者亦論沙門瞿此沙門瞿曇名德宗主衆人所師有大名譽衆所敬重領大比丘衆二百五十人之所尊也亦在此王舍城共受夏坐瞿曇我等復作是念此諸尊沙門梵志誰爲弟子所恭敬尊重供養奉事耶非爲弟子法罵所亦無弟子難師此一向不可不相不等說已便捨而去瞿曇我等復作是念此不蘭迦葉不爲弟子所恭尊重供養奉事爲弟子法罵所罵衆多弟子難師此不可此不相應不等說已便捨而去
018_0273_b_02L구담이시여, 옛날에 불란가섭은 자주 제자들과 함께 있으면서 손을 들고 이렇게 크게 외쳤습니다.
‘너희들은 조용하라. 너희들에게 와서 일을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나에게 와서 일을 묻는다. 너희들은 이 일을 결단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을 결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제자들은 그 중간에 다시 다른 일을 의논하며 스승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도 않았습니다. 구담이시여, 우리는 또 생각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이 불란가섭은 제자들의 공경ㆍ존중ㆍ공양ㆍ섬김을 받지 못하고 제자들에게서 법의 꾸짖음을 들었다. 또 많은 제자들이 그를 비난하여 〈이 분은 옳지도 않고 당치도 않으며 비슷하지도 않다〉고 말한 뒤에 곧 그를 버리고 떠났다.’
마식가리구사리자ㆍ사야비라지자ㆍ니건친자ㆍ파부가전ㆍ아이다계사검바리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018_0273_a_18L瞿曇昔時不蘭迦葉數在弟子衆擧手大喚汝等可無有人來問汝等事人問我事等不能斷此事我能斷此事而弟子於其中閒更論餘事不待師說事訖瞿曇我等復作是念如是此不蘭迦葉不爲弟子所恭敬尊重供養奉事爲弟子法罵所罵衆多弟子難師不可此不相應此不等說已便捨而如是摩息加利瞿舍利子婆若鞞羅遲子尼揵親子彼復迦旃阿夷哆雞舍劍婆利
구담이시여,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아이다계사검바리는 제자들의 공경ㆍ존중ㆍ공양ㆍ섬김을 받지 못하고 제자들에게서 법의 꾸짖음을 들었다. 또 많은 제자들이 그 스승을 비난하여 〈이 분은 옳지도 않고 당치도 않으며 비슷하지도 않다〉고 말한 뒤에 곧 그를 버리고 떠났다.’
구담이시여, 옛날에 아이다계사검바리는 자주 제자들과 함께 있으면서 손을 들고 이렇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너희들은 조용하라. 너희들에게 와서 일을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나에게 와서 일을 묻는다. 너희들은 이 일을 결단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을 결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제자들은 그 중간에 다시 다른 일을 의논하며 스승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도 않았습니다.
018_0273_b_06L瞿曇我等作如是念阿夷哆雞舍劍婆利不爲弟子所恭尊重供養奉事爲弟子法罵所罵衆多弟子難師此不可此不相應不等說已便捨而去瞿曇昔時阿夷哆雞舍劍婆利數在弟子衆擧手大汝等可住無有人來問汝等事問我事汝等不能斷此事我能斷此而弟子於其中閒更論餘事不待師說事訖
구담이시여, 우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이 아이다계사검바리는 제자들의 공경ㆍ존중ㆍ공양ㆍ섬김을 받지 못하고 제자들에게서 법의 꾸짖음을 들었다. 또 많은 제자들이 그를 비난하여 〈이 분은 옳지도 않고 당치도 않으며 비슷하지도 않다〉고 말한 뒤에 곧 그를 버리고 떠났다.’
018_0273_b_15L瞿曇我等復作是念如是此阿夷哆雞舍劍婆利不爲弟子所恭敬尊重供養奉事爲弟子法罵所衆多弟子難師此不可此不相應此不等說已便捨而去
018_0273_c_02L그러나 구담이시여, 우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제자들의 공경ㆍ존중ㆍ공양ㆍ섬김을 받고 제자들에게서 법의 꾸짖음을 듣지 않는다. 또 제자들이 스승을 비난하여 〈이 분은 옳지도 않고 당치도 않으며 비슷하지도 않다〉고 말한 뒤에 곧 그를 버리고 떠난 일도 없다.’
구담이시여, 옛날에 사문 구담께서는 자주 대중들과 함께 계시면서 한량없는 백천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어떤 사람이 코를 골면서 졸고 있었는데 다른 한 사람이 그를 보고 ‘코를 골면서 졸지 말라. 너는 세존께서 설하시는 감로(甘露)처럼 미묘한 법을 듣고 싶지 않은가?’라고 말하자 그 사람은 곧 잠자코 소리가 없었습니다. 구담이시여, 우리는 또 생각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이 사문 구담은 제자들의 공경ㆍ존중ㆍ공양ㆍ섬김을 받고 제자들에게서 법의 꾸짖음을 듣지 않는다. 또한 제자들이 스승을 비난하여 〈이 분은 옳지도 않고 당치도 않으며 비슷하지도 않다〉고 말한 뒤에 곧 그를 버리고 떠난 일도 없다.’”
018_0273_b_19L瞿曇我等復作是念此沙門瞿曇爲弟子所恭敬尊重供養奉事不爲弟子法罵所罵亦無弟子難師此不可此不相應不等說已便捨而去瞿曇昔時沙門瞿曇數在大衆無量百千衆圍繞說於其中有一人鼾眠作聲又有一人語彼人曰莫鼾眠作聲汝不欲聞世尊說微妙法如甘露耶彼人卽便默然無聲瞿曇我等復作是念如是此沙門瞿曇爲弟子所恭敬尊重奉事不爲弟子法罵所罵亦無弟子難師此不可此不相應此不等說便捨而去
세존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이교도 전모에게 물으셨다.
“우다이여, 내게 몇 가지 법이 있기에 제자들이 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는지 너는 아느냐?”
018_0273_c_09L世尊聞已問異學箭毛優陁夷汝見我有幾法令諸弟子恭敬尊重供養奉事我常隨不離耶
이교도 전모가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구담에게는 다섯 가지 법(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자들이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사문 구담께서는 거친 옷으로도 만족할 줄 아시고 거친 옷으로써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십니다. 이처럼 사문 구담께서 거친 옷으로써 만족할 줄 아시고 거친 옷으로써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시는 것, 사문 구담에게는 이 첫 번째 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자들이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거친 음식으로써 만족할 줄 아시고 거친 음식으로써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십니다. 이처럼 사문 구담께서 거친 음식으로써 만족할 줄 아시고 거친 음식으로써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시는 것, 사문 구담에게는 이 두 번째 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자들이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018_0273_c_11L異學箭毛答曰瞿曇我見瞿曇有五令諸弟子恭敬尊重供養奉事隨不離云何爲五沙門瞿曇麤衣知稱說麤衣知足若沙門瞿曇麤衣知足稱說麤衣知足者是謂我見沙門瞿曇有第一法令諸弟子恭敬供養奉事常隨不離復次沙門瞿曇麤食知足稱說麤食知足若沙門瞿曇麤食知足稱說麤食知足者謂我見沙門瞿曇有第二法令諸弟子恭敬尊重供養奉事常隨不離
018_0274_a_02L또 사문 구담께서는 적게 자시면서 적게 먹는 것을 찬양하십니다. 이처럼 사문 구담께서 적게 자시면서 적게 먹는 것을 찬양하시는 것, 사문 구담에게는 이 세 번째 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자들이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거친 평상으로써 만족할 줄 아시고 거친 평상으로써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십니다. 이처럼 사문 구담께서 거친 평상으로써 만족할 줄 아시고 거친 평상으로써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시는 것, 사문 구담에게는 이 네 번째 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자들이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직접 좌선하시고 좌선하는 것을 찬양하십니다. 이처럼 사문 구담께서 직접 좌선하시고 좌선하는 것을 찬양하시는 것, 사문 구담에게는 이 다섯 번째 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자들이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018_0273_c_22L沙門瞿曇少食稱說少食若沙門瞿曇少食稱說少食者是謂我見沙門瞿曇有第三法令諸弟子恭敬供養奉事常隨不離復次沙門瞿曇麤住止牀座知足稱說麤住止牀座知足若沙門瞿曇麤住止牀座知足稱說麤住止牀座知足者是謂我見沙門瞿曇有第四法令諸弟子恭敬尊重供養奉事常隨不離復次沙門瞿曇燕坐稱說燕坐若沙門瞿曇燕稱說燕坐者是謂我見沙門瞿曇有弟五法令諸弟子恭敬尊重供養奉事常隨不離是謂我見沙門瞿曇有五法令諸弟子恭敬尊重供養常隨不離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우다이여, 나는 그 다섯 가지 법으로써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게 하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니라.
우다이여, 내가 가진 옷은 깨끗한 칼로 마름질한 것에 나쁜 빛깔로 물들인 것이다. 이와 같이 거룩한 옷에 나쁜 빛깔로 물들인 것이다. 우다이여, 그런데 혹 나의 어떤 제자들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이른바 내다버린 분소의(糞掃衣)를 입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존께서는 거친 옷으로써 만족할 줄 아시고 거친 옷으로써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신다.’
우다이여, 만일 나의 제자들이 거친 옷으로써 만족할 줄을 안다고 하여 나를 찬양했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지도 존중하지도 않고 공양하지도 받들어 섬기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서로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018_0274_a_14L世尊告曰優陁夷我不以此五法令諸弟子恭敬尊重供養奉事我常隨不離優陁夷我所持衣隨聖力割截染污惡色如是聖衣染污惡色優陁夷或我弟子謂盡形壽衣所棄捨糞掃之衣亦作是說我世尊麤衣知足稱說麤衣知足優陁夷若我弟子因麤衣知足故稱說我者彼因此處故不恭敬尊重供養奉事亦不相隨
018_0274_b_02L우다이여, 나는 때때로 겨가 섞이지 않고 갖가지 맛이 풍족한 익힌 쌀밥을 먹는다. 우다이여, 그런데 혹 나의 어떤 제자들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밥을 빌어먹거나 내버린 밥을 먹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존께서는 거친 음식으로써 만족할 줄을 아시고 거친 음식으로써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신다.’
우다이여, 만일 나의 제자들이 거친 음식으로써 만족할 줄을 안다고 하여 나를 찬양했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지도 존중하지도 않고 공양하지도 받들어 섬기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서로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018_0274_a_23L復次優陁夷我食粳糧成熟無%(麩-夫+黃)無量雜味優陁夷或我弟子盡其形壽而行乞食所棄捨食亦作是說我世尊麤食知足稱說麤食知足優陁夷若我弟子因麤食知足故稱說我者彼因此處故不恭敬尊重供養奉事亦不相隨
또 우다이여, 나는 비라(鞞羅)9) 한 개만큼의 밥을 먹고 혹은 그 반 개만큼의 밥을 먹는다. 우다이여, 그런데 혹 나의 어떤 제자들은 구타(拘拖)10) 하나 만큼의 밥을 먹고 혹은 그 반 개만큼의 밥을 먹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존께서는 적게 자시면서 적게 먹는 것을 찬양하신다.’
우다이여, 만일 나의 제자들이 적게 먹는다고 하여 나를 찬양했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지도 존중하지도 않고 공양하지도 받들어 섬기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서로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또 우다이여, 나는 혹은 높다란 다락에서 지내고 혹은 누각[棚閣]에서 지내기도 한다. 우다이여, 그런데 혹 나의 어떤 제자들은 9개월이나 10개월 동안 겨우 하룻밤 정도 지붕이 있는 곳에서 자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존께서는 거친 평상에서 지내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시고 거친 평상에서 지내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양하신다.’
우다이여, 만일 나의 제자들이 거친 평상에서 지내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안다고 하여 나를 찬양했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지도 존중하지도 않고 공양하지도 받들어 섬기지도 않을 것이다. 또 서로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018_0274_b_07L復次優陁夷我食如一鞞羅食或如半鞞羅優陁夷或我弟子食如一拘拖或如半拘拖亦作是我世尊少食稱說少食優陁夷我弟子因少食故稱說我者彼因此處故不恭敬尊重供養奉事我亦不相隨復次優陁夷我或住高樓或住棚閣優陁夷或我弟子彼過九月一夜於覆處宿亦作是說我世尊麤住止牀座知足稱說麤住止牀座知足優陁夷若我弟子因麤住止牀座知足故稱說我者彼因此處故恭敬尊重供養奉事我亦不相隨
018_0274_c_02L또 우다이여, 나는 항상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 사이에서 시끄럽게 지낸다. 그런데 혹 나의 어떤 제자들은 청정한 법을 위해 반 달 만에 한번 대중 속에 들어오면서 또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존께서는 직접 좌선하시면서 좌선을 찬양하신다.’
우다이여, 만일 나의 제자들이 내가 친히 좌선한다고 하여 나를 찬양했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지도 존중하지도 않고 공양하지도 받들어 섬기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서로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우다이여, 내게 이 다섯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자들이 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018_0274_b_19L優陁夷我常作鬧比丘比丘尼婆塞優婆夷或我弟子過半月一入爲法淸淨故亦作是說我世尊燕稱說燕坐優陁夷若我弟子因燕坐故稱說我者彼因此處故不恭敬尊重供養奉事我亦不相隨優陁夷我無此五法令諸弟子恭敬尊重奉事我常隨不離
우다이여, 내게는 다시 이런 다섯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공경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공양하게 하고 받들어 섬기게 하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우다이여, 내 제자들은 이른바 내게 위없는 계율[無上戒]이 있다고 하여 나를 찬양한다.
‘세존께서는 계와 큰 계를 행하시는데 그 말씀하신 대로 행동하고 또한 그 행동하신 대로 말씀하신다.’
우다이여, 만일 내 제자들이 내게 위없는 계율이 있다고 하여 나를 찬양한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
또 우다이여, 내 제자들은 이른바 내게 위없는 지혜[無上智]가 있다고 하여 나를 찬양한다.
‘세존께서는 지혜와 지극히 큰 지혜를 써서 만일 담론이 있어 상대하는 사람이 오면 반드시 그를 항복받는다. 이른바 그 말씀은 가히 말로 할 수 없는 바른 법과 율에 대한 것이고 가히 말로 할 수 없는 당신의 말씀에 대한 것이다.’
우다이여, 만일 내 제자들이 내게 위없는 지혜가 있다고 하여 나를 찬양한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
018_0274_c_04L優陁夷我更有五法令諸弟子恭敬尊重供養奉事常隨不離云何爲五優陁夷我有弟子謂無上戒稱說我世尊行戒大如所說所作亦然如所作所說亦優陁夷若我弟子因無上戒稱說我者彼因此處恭敬尊重供養奉事常隨不離復次優陁夷我有弟子謂無上智慧稱說我世尊行智慧大智慧若有談論來相對者必能伏謂於正法律不可說於自所說不可得說優陁夷若我弟子因無上智慧故稱說我者彼因此處恭敬尊重供養奉事我常隨不離
018_0275_a_02L우다이여, 내 제자들은 이른바 내게 위없는 지견[無上知見]이 있다고 하여 나를 다음과 같이 찬양한다.
‘세존께서는 두루 아시어 모르시는 것이 없고 두루 보시어 못 보는 것이 없다. 그는 제자를 위해 설법하시되 인(因)이 있어서 인이 없는 것이 없고 연(緣)이 있어서 연이 없는 것이 없으며 모두 답하시어 답하시지 못하는 것이 없고 모두 여의어서 여의시지 못한 것이 없다.’
우다이여, 만일 내 제자들이 내게 위없는 지견이 있다고 하여 나를 찬양한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을 것이니라.
우다이여, 내 제자들이 이른바 애욕의 화살을 싫어하여 내게 와서 ‘괴로움이란 어떤 것이며 괴로움의 발생은 무엇이며 괴로움의 소멸은 어떤 것이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을 때 나는 곧 ‘괴로움이란 이런 것이요 괴로움의 발생은 이런 것이며 괴로움의 소멸은 이런 것이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은 이런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우다이여, 만일 내 제자들이 내게 와서 물을 때에 내가 그들의 뜻에 맞게 대답하여 그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
018_0274_c_17L復次優陁夷我有弟子謂無上知見稱說我世尊遊知非不知遊見非不見彼爲弟子說法有因非無因有緣非無緣可答非不可答有離非無離優陁夷我弟子因無上知見故稱說我者因此處恭敬尊重供養奉事我常隨不離復次優陁夷我有弟子謂厭愛箭而來問我苦是苦習是習滅是滅道是道我卽答彼苦是苦習是習是滅道是道優陁夷若我弟子而來問我我答可意令歡喜者彼因此處恭敬尊重供養奉事我常隨不離
우다이여, 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혹은 과거를 아는 지혜의 신통을 증득하여 환히 통달한 것[宿命智通作證明達]을 설명하고, 혹은 번뇌가 다한 지혜의 신통을 증득하여 환히 통달한 것[漏盡智通作證明達]을 설명한다. 우다이여, 만일 내 제자들이 이 바른 법(法)과 율(律)에서 가르침을 받고 제도를 얻고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되어 의심도 없고 의혹도 없으며 이 착한 법에 대하여 망설임이 없으면 그들은 이 때문에 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을 것이니라.
우다이여, 이것을 내게 다시 다섯 가지 법이 있어서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나를 공경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공양하게 하고 받들어 섬기게 하며 언제나 따르고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275_a_06L優陁夷我爲弟子或說宿命智通作證明達或說漏盡智通作證明達優陁夷若我弟子於此正法律中得受得度得至彼岸無疑無惑於善法中無有猶豫者彼因此處恭敬尊重供養奉事我常隨不離優陁夷是謂我更有五法令諸弟子恭敬尊重奉事我常隨不離
이 때 이교도[異學] 전모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십니다. 묘한 일을 잘 말씀하시어 제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마치 감로(甘露)와 같습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큰 비가 내려 이 땅의 높고 낮은 곳이 두루 젖게 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처럼 사문 구담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묘한 일을 잘 말씀해 주시어 저희들의 몸을 감로처럼 윤택하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스스로 귀의합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우바새로 받아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018_0275_a_14L於是異學箭毛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曰瞿曇甚奇甚特善說妙事潤澤我體猶如甘露瞿曇猶如大雨此地高下普得潤澤如是沙門瞿曇爲我等善說妙事潤澤我體猶如甘露世尊已解善逝我已知世尊我今自歸於法及比丘衆唯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終身自歸乃至命盡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이교도 전모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전모경 상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807자이다.
018_0275_a_22L佛說如是異學箭毛聞佛所說歡喜奉行
箭毛經第六竟 二千八百七字
018_0275_b_02L
208) 전모경(箭毛經) 제7하제5 후송
018_0275_b_02L中阿含晡利多品箭毛經第七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275_b_03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가란다원에 계셨다.
018_0275_b_04L一時佛遊王舍城在竹林加蘭哆園
그 때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에 들어가 밥을 비셨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으시고 니사단을 어깨에 걸치고 이교도[異學]의 동산 공작림(孔雀林)으로 가셨다.
018_0275_b_05L爾時世尊過夜平旦著衣持鉢入王舍城而行乞食行乞食已收擧衣鉢澡洗手足以尼師檀著於肩上往至孔雀林異學園中
그 때 그 이교도의 동산 공작림에는 전모(箭毛)라는 이교도가 있었다. 그는 명성과 덕망이 있는 종주(宗主)로서 여러 사람의 스승이었고 또 큰 명예가 있어 대중들의 공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5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는 대중 속에서 우렁차고 큰 소리로 여러 가지 축생들의 이야기를 하며 시끄럽게 외쳐대고 있었다. 이른바 왕ㆍ도적ㆍ싸움ㆍ음식ㆍ의복ㆍ부인ㆍ처녀ㆍ음녀ㆍ세상ㆍ빈 들판ㆍ바다ㆍ나라 백성들, 그는 이런 축생들의 논리를 전개하며 대중들과 함께 앉아 떠들고 있었다. 이교도 전모는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그 대중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잠자코 있으라. 저기 사문 구담이 오신다. 저 대중들은 침묵하는 대중들로서 늘 침묵을 좋아하고 침묵을 찬양한다. 그가 만일 우리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혹 여기로 올지도 모른다.”
이교도 전모는 대중에게 침묵하게 하고 자기도 잠자코 있었다.
018_0275_b_08L爾時雀林異學園中有一異學名曰箭毛名德宗主衆人所師有大名譽衆所敬重領大徒衆五百異學之所尊也彼在大衆喧鬧嬈亂放高大音聲種種畜生之論謂論王論賊論鬪論衣服論婦人論童女論婬女世閒論空野論海中論國人民彼共集坐說如是比畜生之論異學箭毛遙見佛來勅己衆曰汝等默然住沙門瞿曇來彼衆默然常樂默然說默然彼若見此衆默然者或來相異學箭毛命衆默然已自默然住
018_0275_c_02L세존께서 이교도 전모가 있는 곳으로 가시자 전모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사문 구담께서는 오랜만에 여기 오셨습니다. 이 자리에 앉으소서.”
세존께서 곧 이교도 전모가 펴놓은 자리에 앉으시자 이교도 전모는 곧 세존께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8_0275_b_20L世尊往詣異學箭毛所異學箭毛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白曰沙門瞿曇沙門瞿曇久不來此坐此座世尊便坐異學箭毛所敷之異學箭毛便與世尊共相問訊坐一面
세존께서 물으셨다.
“우다이(優陀夷)여, 아까는 무슨 일을 이야기하였으며, 무슨 일로 여기 이렇게 모여 앉아 있느냐?”
018_0275_c_03L世尊問曰優陁夷向論何等以何事故共集坐此
이교도 전모가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 이야기는 우선 거론하지 마소서. 그 이야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들으셔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018_0275_c_04L異學箭毛答曰瞿曇且置此論此論非妙沙門瞿曇欲聞此論後聞不難
세존께서 거듭 물으셨다.
“우다이여, 아까는 무슨 일을 이야기하였으며, 무슨 일로 여기 이렇게 모여 앉아 있느냐?”
018_0275_c_06L世尊如是再三問曰優陁夷向論何等以何事故共集坐此
이교도 전모도 또한 똑같이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 이야기는 우선 거론하지 마소서. 그 이야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들으셔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다시 말하였다.
“사문 구담께서 재삼 거론하시니 굳이 듣고자 하신다면 지금 곧 말씀드리겠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묘한 헤아림이 있고 깊은 생각이 있어 묘한 헤아림 자리에 머무르고 깊은 생각 자리에 머물며 지혜가 있고 변재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일 누가 ‘나는 진실로 일체를 아는 지혜가 있어서 일체를 알고 일체를 보므로 모르는 것이 없고 못 보는 것이 없다’고 말하면 저는 그에게 가서 어떤 일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은 도대체 무엇 하는 사람이냐?’고 생각했습니다.”
018_0275_c_08L異學箭毛亦再三答曰瞿曇且置此論此論非妙沙門瞿曇欲聞此論後聞不難沙門瞿曇若至再三其欲聞者今當說之瞿曇我有策慮有思惟住策慮地住思惟地有智慧有辯才有說實有薩云然一切知切見無餘知無餘見我往問事然彼不知瞿曇我作是念此是何等耶
세존께서는 물으셨다.
“우다이여, 너는 묘한 헤아림이 있고 깊은 생각이 있어 묘한 헤아림 자리에 머무르고 깊은 생각 자리에 머물며 지혜가 있고 변재가 있다고 하였다. 누군가 ‘나는 진실로 일체를 아는 지혜가 있어 일체를 알고 일체를 보므로 모르는 것이 없고 못 보는 것이 없다’고 말할 때 네가 그에게 가서 어떤 일을 물었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고 하였는데, 그가 누구인가?”
018_0275_c_15L尊問曰優陁夷汝有策慮有思惟策慮地住思惟地有智慧有辯才說實有薩云然一切知一切見無餘無餘見汝往問事而彼不知耶
018_0276_a_02L이교도 전모가 대답했다.
“구담이시여, 그는 곧 불란가섭(不蘭迦葉)입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시여, 불란가섭은 스스로 ‘나는 진실로 일체를 아는 지혜가 있어 일체를 알고 일체를 보므로 모르는 것이 없고 못 보는 것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묘한 헤아림이 있고 깊은 생각이 있어 묘한 헤아림 자리에 머무르고 깊은 생각 자리에 머물며 지혜가 있고 변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가서 어떤 일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구담이시여, 그래서 저는 ‘이들은 도대체 무엇하는 사람이냐?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마식가리구사리자(摩息迦利瞿舍利子)ㆍ사야비라지자(娑若鞞羅遲子)ㆍ니건친자(尼揵親子)ㆍ파부가전(波復迦旃)ㆍ아이다계사검바리(阿夷哆雞舍劒婆利)도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018_0275_c_19L學箭毛答曰瞿曇謂不蘭迦葉是以者何瞿曇不蘭迦葉自說實有薩云然一切知一切見無餘知無餘見我有策慮有思惟住策慮地住思惟地有智慧有辯才我往問事然彼不知瞿曇是故我作是念此是何等如是摩息迦利瞿舍利子婆若鞞羅遲子尼楗親子彼復迦旃阿夷哆鷄舍劍婆利
구담이시여, 아이다계사검바리는 스스로 ‘나는 일체를 아는 지혜가 있어 일체를 알고 일체를 보므로 모르는 것이 없고 못 보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묘한 헤아림이 있고 깊은 생각이 있어 묘한 헤아림 자리에 머무르고 깊은 생각 자리에 머물며 지혜가 있고 변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가서 어떤 일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구담이시여, 그래서 저는 ‘이들은 도대체 무엇 하는 사람이냐?’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만일 내가 사문 구담을 찾아가 내 과거의 일을 물으면 사문 구담은 반드시 내 과거의 일을 대답해 주실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내가 사문 구담을 찾아가 내 미래의 일을 물으면 사문 구담은 반드시 내 미래의 일을 대답해 주실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만일 내가 사문 구담에게 묻고 싶은 것을 다 물어도 사문 구담은 또한 반드시 내가 물은 대로 대답해 주실 것이다.’”
018_0276_a_05L瞿曇阿夷哆鷄舍劍婆利自說實有薩云然一切知一切見餘知無餘見也我有策慮有思惟策慮地住思惟地有智慧有辯才我往問事然彼不知瞿曇是故我作是念此是何等耶瞿曇我復作是念若我當往詣沙門瞿曇所問過去事沙門瞿曇必能答我過去事也當往詣沙門瞿曇所問未來事者門瞿曇必能答我未來事也復次我隨所問沙門瞿曇事者沙門瞿曇必亦答我隨所問事
018_0276_b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다이여, 그만두라. 그만두라. 너는 오랜 세월 동안 다른 소견ㆍ다른 인내ㆍ다른 즐거움ㆍ다른 욕심ㆍ다른 뜻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뜻을 다 알지 못한다. 우다이여, 어떤 내 제자는 어떤 인(因)과 어떤 연(緣)으로 한량없는 과거 먼 옛날의 삶을 다 기억한다.
말하자면 1생(生)ㆍ2생ㆍ백생ㆍ천생 동안과 성겁(成劫)ㆍ패겁(敗劫)과 한량없는 성겁ㆍ패겁 동안의 일을 기억한다. 중생들의 이름은 무엇이었다는 것과 나는 일찍 저곳에 태어나 어떠한 성ㆍ어떠한 이름ㆍ어떠한 신분으로서 어떠한 음식을 먹고 어떤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는가에 대한 것과 얼마큼 오래 살고 얼마큼 오래 머무르다가 어떻게 목숨을 마쳤는지를 죄다 기억한다. 또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에서 죽어 여기에 난 것과 내가 여기에 태어나서는 어떠한 성ㆍ어떠한 이름ㆍ어떠한 신분으로 어떠한 음식을 먹고 어떤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는가에 대한 것과 얼마큼 오래 살고 얼마큼 오래 머무르다가 어떻게 목숨을 마쳤는가를 다 기억한다. 그가 내게 와서 과거의 일을 물으면 나는 그에게 과거의 일을 대답해 주고 나도 또한 그에게 가서 과거의 일을 물으면 그도 또한 내게 과거의 일을 대답해 준다. 내가 묻고 싶은 대로 그에게 물으면 그도 또한 내가 물은 대로 대답해 주느니라.
018_0276_a_16L世尊告曰優陁夷汝長夜異見異忍異樂異欲異意不得盡知我所說義優陁夷我有弟子有因有緣憶無量過去本昔所謂一生二生百生千生成劫敗劫無量成敗劫衆生名某我曾生彼是姓如是字如是生如是飮食如是受苦樂如是長壽如是久住如是壽此死生彼彼死生此我生在此是姓如是字如是生如是飮食如是受苦樂如是長壽如是久住如是壽彼來問我過去事我答彼過去事我亦往問彼過去事彼亦答我過去我隨所問彼事彼亦答我隨所問
우다이여, 어떤 내 제자는 사람 눈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이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을 보며, 그 중생들이 지은 바 업에 따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오고 가는 것을 사실 그대로 본다. 곧 ‘만일 그 중생들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을 성취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나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모함해 비방하고 사특한 소견으로써 사특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그것을 인연하여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그 중생들이 몸으로 짓는 묘한 행을 성취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모함해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그것을 인연하여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서 하늘에 나게 될 것이다’라고 본다. 그가 내게 와서 미래의 일을 물으면 나는 그에게 미래의 일을 대답해 주고 나도 또한 그에게 가서 미래의 일을 물으면 그도 또한 내게 미래의 일을 대답해 준다. 내가 묻고 싶은 대로 그에게 물으면 그도 또한 내가 물은 대로 대답해 주느니라.”
018_0276_b_07L復次優陁夷我有弟子謂淸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色惡色妙與不妙往來善處及不善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此衆生成就身惡行成就口意惡行誣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此衆生成就身妙行成就口意妙行不誣謗聖人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必昇善處得生天中彼來問我未來事我答彼未來事亦往問彼未來事彼亦答我未來事我隨所問彼事彼亦答我隨所問事
018_0276_c_02L이교도 전모가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만일 사문 구담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갈수록 모르겠고 저는 갈수록 볼 수 없으며 점점 더 어리석어져서 결국엔 어리석음에 떨어지게 될 겁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다이여, 그만 두라. 그만 두라. 너는 오랜 세월 동안 다른 소견ㆍ다른 인내ㆍ다른 즐거움ㆍ다른 욕심ㆍ다른 뜻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뜻을 다 알지 못한다. 우다이여, 어떤 내 제자는 어떤 인과 어떤 연으로 한량없는 과거 먼 옛날의 삶을 다 기억한다. 말하자면 1생ㆍ2생ㆍ백생ㆍ천생 동안과 성겁ㆍ패겁 동안과 한량없는 성겁ㆍ패겁 동안의 일을 기억한다. 중생들의 이름은 무엇이라는 것과 나는 일찍 저곳에 태어나 어떠한 성ㆍ어떠한 이름ㆍ어떠한 신분으로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는가에 대한 것과 얼마큼 오래 살고 얼마큼 오래 머무르다가 어떻게 목숨을 마쳤는지를 죄다 기억한다.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에서 죽어 여기에 난 것과 내가 여기에 태어나서는 어떠한 성ㆍ어떠한 이름ㆍ어떠한 신분으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는가에 대해서와 얼마큼 오래 살고 얼마큼 오래 머무르다가 어떻게 목숨을 마쳤는가를 다 기억한다. 그가 내게 와서 과거의 일을 물으면 나는 그에게 과거의 일을 대답해 주고 나도 또한 그에게 가서 과거의 일을 물으면 그도 또한 내게 과거의 일을 대답해 준다. 내가 묻고 싶은 대로 그에게 물으면 그도 또한 내가 물은 대로 대답해 주느니라.
018_0276_b_19L異學箭毛白曰瞿曇若如是者我轉不知我轉不見轉癡墮癡謂沙門瞿曇如是說優陁夷汝長夜異見異忍異樂異欲異意故不得盡知我所說義優陁夷我有弟子有因有緣憶無量過去本昔所生謂一生二生百生千生成劫敗劫無量成敗劫生名某我曾生彼如是姓如是字是生如是飮食如是受苦樂如是長如是久住如是壽訖此死生彼死生此我生在此如是姓如是字是生如是飮食如是受苦樂如是長如是久住如是壽訖彼來問我過去事我答彼過去事我亦往問彼過去事彼亦答我過去事我隨所問彼彼亦答我隨所問事
또 우다이여, 어떤 내 제자는 사람 눈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으로써 이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을 보며 그 중생들이 지은 바 업에 따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오고 가는 것을 사실 그대로 본다. 곧 〈만일 그 중생들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을 성취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나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모함해 비방하고 사특한 소견으로써 사특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그 중생들이 몸으로 짓는 묘한 행을 성취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모함해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그것을 인연하여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서 하늘에 나게 될 것이다〉라고 본다. 그가 내게 와서 미래의 일을 물으면 나는 그에게 미래의 일을 대답해 주고 나도 또한 그에게 가서 미래의 일을 물으면 그도 또한 내게 미래의 일을 대답해 준다. 내가 묻고 싶은 대로 그에게 물으면 그도 또한 내가 물은 대로 대답해 주느니라.’
018_0276_c_12L復次優陁夷我有弟子謂淸淨天眼出過於人此衆生死時生時好色惡色妙與不往來善處及不善處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若此衆生成就身惡行成就口意惡行誣謗聖人邪見成就邪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至惡處生地獄中若此衆生成就身妙行成就口意妙行不誣謗聖人正見成就正見業彼因緣此身壞命終昇善處得生天中彼來問我未來事我答彼未來事我亦往問彼未來事彼亦答我未來事我隨所問彼事亦答我隨所問事
018_0277_a_02L구담이시여, 저는 생에 있어서 이전에 한 일과 이전에 얻은 일도 오히려 기억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어떻게 어떤 인(因)과 어떤 연(緣)으로 한량없는 먼 옛날에 살았던 일을 다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구담이시여, 저는 오히려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귀신도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사람 눈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으로써 이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을 보며, 그 중생들이 지은 바 업에 따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오고 가는 것을 사실 그대로 볼 수 있겠습니까? 구담이시여, 저는 ‘만일 사문 구담께서 나에게 스승에게서 배운 법을 물으신다면 나는 혹 그에게 만족시킬만한 대답을 할 수도 있을 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018_0277_a_02L瞿曇我於此生作本所作得本所得尚不能憶況復能憶有因有緣無量本昔所生事耶我尚不能見飄風鬼況復淸淨天眼出過於人見此衆生死時生時色惡色妙與不妙趣至善處及不善隨此衆生之所作業見其如眞耶瞿曇我作是念若沙門瞿曇問我從師學法者儻能答彼令可意也
세존께서 물으셨다.
“우다이여, 너는 스승에게서 어떤 법을 배웠느냐?”
018_0277_a_10L世尊問曰優陁夷汝從師學其法云何
“구담이시여, 그가 말한 빛깔[色]은 다른 어떤 빛깔보다 낫습니다. 그러므로 그 빛깔은 가장 훌륭하며 그 빛깔은 최상(最上)입니다.”
018_0277_a_11L學箭毛答曰瞿曇彼說色過於色色最勝彼色最上
“우다이여, 그것은 어떤 빛깔인가?”
018_0277_a_13L世尊問曰優陁夷何等色耶
“구담이시여, 그 빛깔 이외에 다시 가장 제일이요 가장 묘하며 가장 훌륭하다 할 빛깔은 없습니다. 따라서 그 빛깔은 가장 훌륭하고 최상입니다.”
018_0277_a_14L異學箭毛答曰瞿曇若色更無有色最上最妙爲最勝也彼色最勝彼色最上
“우다이여, 너는 다음과 같이 말한 어떤 사람과 같다.
‘만일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면 나는 그녀를 얻고 싶다.’
그럴 때에 혹 어떤 사람은 그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어떠한 성ㆍ어떠한 이름ㆍ어떠한 신분인 줄 아는가? 또 키는 큰 가, 작은가? 살결은 거친가, 고운가? 피부는 흰가, 검은가, 혹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가? 찰제리의 여자인가? 혹은 바라문ㆍ거사ㆍ공사(工師)의 여자인가? 또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의 어느 곳에 있는지 아는가?’
그는 대답한다.
‘모른다.’
018_0277_a_16L世尊告曰優陁夷如有人作如是說若此國中有女最我欲得彼彼若有人如是問者知國中有女最妙如是姓如是名是生耶爲長短麤細爲白爲不白不黑爲剎利女爲梵志居士工師女爲東方南方西方北方耶彼人答曰我不知也
018_0277_b_02L다시 그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어떠한 성ㆍ어떠한 이름ㆍ어떠한 신분이고, 키는 큰지 작은지, 살결은 거친지 부드러운지, 피부는 흰지 검은지 혹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지, 찰제리 여자인지 혹은 바라문ㆍ거사ㆍ공사의 여자인지, 또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의 어느 곳에 있는 여자인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으면서 ‘나는 그 여자를 얻고 싶다’고 말하는가?’
이와 같이 우다이여, 너는 ‘그가 말한 그 빛깔은 다른 빛깔보다 낫다. 그러므로 그 빛깔은 가장 훌륭하고 그 빛깔은 최상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너에게 그 빛깔에 대해 물으면 너는 그 빛깔을 모르고 있다.”
018_0277_a_23L復問彼人君不知不見國中有女最妙如是姓如是名如是生長短麤細不白不黑剎利女居士工師女東方南方西方北方而作是說我欲得彼女耶如是陁夷汝作是說彼說色過於色色最勝彼色最上問曰汝彼色然不知也
이교도 전모가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마치 지극히 묘한 자마(紫磨)색의 금정(金精)을 금 다루는 기술자가 잘 갈고 닦아 흰 비단을 깔고 햇볕에 놓아두면 그 빛이 지극히 아름답고 그 광명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구담이시여, 저는 ‘그 빛깔은 다른 빛깔보다 낫다. 그러므로 그 빛깔은 가장 훌륭하고 그 빛깔은 최상이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018_0277_b_07L異學箭毛白曰瞿曇猶如紫磨極妙金精金師善磨瑩治令淨藉以白練安著日中其色極妙光明照曜如是瞿曇我說彼色過於色彼色最彼色最上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다이여,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아는 대로 대답하라. 우다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자마색의 금정을 흰 비단을 깔고 햇볕에 놓아두었을 때 지극히 아름답고 빛나는 그 광명과 캄캄한 밤 빛나는 반딧불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7_b_11L世尊告曰優陁夷我今問汝隨所解答優陁夷於意云何紫磨金精藉以白練安著日中其色極妙光明照曜及螢火虫在夜闇中光明照曜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耶
“구담이시여, 반딧불 광명이 자마 금정의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하겠습니다.”
018_0277_b_16L異學箭毛答曰瞿曇螢火光明於紫磨金精光明最上爲最勝也
“우다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캄캄한 밤에 빛나는 반딧불의 광명과 캄캄한 밤에 빛나는 기름 등불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7_b_17L尊問曰優陁夷於意云何謂螢火虫在夜闇中光明照曜及燃油燈在夜闇中光明照曜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耶
“구담이시여, 기름 등불의 광명이 반딧불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하겠습니다.”
018_0277_b_21L異學箭毛答曰瞿曇燃燈光明於螢火虫光明最上爲最勝也
018_0277_c_02L“우다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캄캄한 밤에 빛나는 기름 등불의 광명과 캄캄한 밤에 큰 장작더미를 쌓고 태웠을 때 빛나는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7_b_22L世尊問曰優陁夷於意云何謂燃油燈在夜闇中光明照曜及燃大木積火在夜闇中光明照曜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耶
“구담이시여, 큰 장작더미를 태우는 그 광명이 기름 등불 광명보다 더 낫고 더 훌륭하다고 하겠습니다.”
018_0277_c_03L異學箭毛答曰瞿曇燃大木積火之光明於燃油燈光明最上爲最勝也
“우다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캄캄한 밤에 큰 장작더미를 쌓고 태웠을 때 빛나는 광명과 맑게 갠 이른 아침 서방에 빛나는 샛별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7_c_05L世尊問曰優陁夷意云何謂燃大木積火在夜闇中光明照耀及太白星平旦無曀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耶
“구담이시여, 샛별 광명이 큰 장작더미를 태우는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 하겠습니다.”
018_0277_c_08L學箭毛答曰瞿曇太白星光於燃大木積火光最上爲最勝也
“우다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맑게 갠 이른 아침 빛나는 샛별의 광명과 맑게 갠 한 밤중 빛나는 달궁전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7_c_10L世尊問曰優陁夷於意云何謂太白星平旦無曀光明照耀及月殿光夜半無曀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
“구담이시여, 달궁전의 광명이 샛별의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하겠습니다.”
018_0277_c_14L異學箭毛答曰瞿曇月殿光明於太白星光最上爲最勝也
“우다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맑게 갠 한 밤중 빛나는 달궁전의 광명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날 정오에 빛나는 해궁전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7_c_15L世尊問曰優陁夷於意云何謂月殿光夜半無曀光明照曜及日殿光秋時向中淨無曀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爲最勝耶
“구담이시여, 햇빛의 광명이 달빛 광명보다 더 낫고 우수하다고 하겠습니다.”
018_0277_c_19L異學箭毛答曰瞿曇殿光明於月殿光最上爲最勝也
018_0278_a_02L“우다이여, 다시 많은 하늘이 있다. 저 해와 달이 비록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고 하지만 그 광명은 원래 저 모든 하늘의 광명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나는 옛날 저 모든 하늘과 함께 모여 저들과 의논하였는데 내 말이 저 하늘들의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 빛깔은 다른 빛깔보다 낫다. 그 빛깔은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은 최상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우다이여, 그런데 너는 반딧불 광명보다도 더 더럽고 더 추한 것으로써 그 빛깔을 다른 빛깔보다 낫다고 하고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다 하며 그 빛깔이 최상이라고 말한다. 또 그것에 대해 물으면 모른다고 하는구나.”
018_0277_c_20L尊告曰優陁夷多有諸天今此日月雖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然其光明故不及諸天光明也我昔曾與諸天共集共彼論事我之所說可彼天意然我不作是說彼色過於色彼色最勝彼色最上陁夷而汝於螢火虫光色最弊最醜說彼色過於色彼色最勝彼色最上問已不知
이교도 전모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 선서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
018_0278_a_06L異學箭毛白曰世尊悔過此說善逝悔過此說
“우다이여, 너는 무슨 생각으로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 선서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라고 말하는가?”
018_0278_a_07L世尊問曰優陁汝何意如是說世尊悔過此說悔過此說
“구담이시여, 저는 ‘그 빛깔은 다른 빛깔보다 낫다. 그 빛깔은 가장 우수하며 그 빛깔은 최상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문 구담께서는 저를 잘 단속하시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으시어 저의 허망한 생각들을 없애주셨습니다. 구담이시여, 그래서 저는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 선서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교도 전모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후세에는 한결같은 즐거움이 있고 그것을 완전히 현세에서 증득하는 길의 자취도 있습니다.”
018_0278_a_09L異學箭毛答曰瞿曇我作是說彼色過於色彼色最勝色最上沙門瞿曇今善撿我善教善令我虛妄無所有也瞿曇是故我如是說世尊悔過此說善逝悔過此說異學箭毛語曰瞿曇後世一向樂有一道迹一向作世證
세존께서 물으셨다.
“우다이여, 무엇이 후세의 한결같은 즐거움이고 그것을 완전히 현세에서 증득하는 길의 자취인가?”
018_0278_a_15L世尊問優陁夷云何後世一向樂云何有一道迹一向作世證耶
“구담이시여, 혹 어떤 사람은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고 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 내지 사특한 소견을 여의고 바른 소견을 얻습니다. 구담이시여, 이것을 후세의 한결같은 즐거움이라 하고 이것을 현세에서 완전히 증득하는 길의 자취라고 합니다.”
018_0278_a_17L異學箭毛答瞿曇或有一離殺斷殺不與取妄言乃至離邪見得正見瞿曇謂後世一向樂是謂有一道迹一向作世證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다이여,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아는 대로 대답하라. 우다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으면 그는 한결같이 즐겁기만 하겠는가? 혹은 괴로움이 섞이겠는가?”
018_0278_a_21L世尊告曰優陁夷我今問汝隨所解答優陁夷於意云何若有一離殺斷殺彼爲一向樂爲雜苦耶
“구담이시여, 거기에는 괴로움이 섞일 것입니다.”
018_0278_a_23L學箭毛答曰瞿曇是雜苦也
018_0278_b_02L“우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도둑질과 사음 거짓말 내지 사특한 소견을 여의고 바른 소견을 얻으면 그는 한결같이 즐겁기만 하겠는가? 혹은 괴로움이 섞이겠는가?”
018_0278_a_24L若有一離不與取邪婬妄言乃至離邪見得正見彼爲一向樂爲雜苦耶
“구담이시여, 거기에는 괴로움이 섞일 것입니다.”
018_0278_b_03L異學箭毛答曰瞿曇是雜苦也
“우다이여, 그렇다면 그것은 괴로움과 즐거움이 섞인 것을 현세에서 증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018_0278_b_04L世尊問曰陁夷非爲如是雜苦樂道迹作世證
“구담이시여, 그렇다면 그것은 괴로움과 즐거움이 섞인 것을 현세에서 증득하는 것입니다.”
018_0278_b_06L異學箭毛答曰瞿曇如是雜苦樂道迹作世證也
이교도 전모가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 선서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
018_0278_b_07L異學箭毛白曰世尊悔過此說善逝悔過此說
“우다이여, 너는 무슨 생각으로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라고 말하는가?”
018_0278_b_08L世尊問曰優陁夷汝何意故作如是說世尊過此說善逝悔過此說
“구담이시여, 저는 아까 ‘후세에는 한결같은 즐거움이 있고, 그것을 완전히 현세에서 증득하는 길의 자취도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사문 구담께서는 저를 잘 단속하시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으시어 저의 허망한 생각들을 없애주셨습니다. 구담이시여, 그래서 저는 ‘세존이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 선서시여, 저는 그 말을 후회합니다’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018_0278_b_10L異學箭毛答曰瞿曇我向者說後世一向樂一道迹一向作世證沙門瞿曇今善撿我善教善訶令我虛妄無所有也瞿曇是故我如是說世尊悔過此說善逝悔過此說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다이여, 세상에는 한결같은 즐거움이 있고 그것을 완전히 현세에서 증득하는 길의 자취도 있느니라.”
018_0278_b_15L世尊告曰優陁夷有一向樂有一道迹一向作世證也
이교도 전모는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무엇이 세상의 한결같은 즐거움입니까? 그리고 무엇이 그것을 완전히 현세에서 증득하는 길의 자취입니까?”
018_0278_b_16L異學箭毛問曰瞿曇云何世一向樂云何一道迹一向作世證耶
018_0278_c_02L“우다이여, 만일 때로 여래가 세상에 나오면 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 호칭한다. 그는 5개(蓋)와 마음의 더러움과 지혜의 병을 끊고 욕심을 끊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떠나 각(覺)과 관(觀)이 있고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저 하늘과 같은 계와 마음과 소견은 함께하지 못한다. 다시 그는 각과 관을 이미 그치고 안으로 고요히 한 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定]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저 하늘과 같은 계(戒)와 마음[心]과 소견[見]은 함께하지 못한다. 다시 그는 기쁨의 욕심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성인이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捨]ㆍ기억[念]ㆍ즐거움에 머묾[樂住]ㆍ공(空)이 있는 제3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저 하늘과 같은 계와 마음과 소견은 함께하지 못한다. 우다이여, 이것을 한결같이 즐거운 세상이라 하느니라.”
018_0278_b_18L世尊答優陁夷若時如來出世無所著ㆍ等正覺ㆍ明行成爲ㆍ善逝ㆍ世閒解ㆍ無上士ㆍ道法御ㆍ天人師號佛ㆍ衆祐彼斷乃至五蓋心穢慧羸離欲離惡不善之法有覺有觀離生喜得初禪成就遊不共彼天戒等心等見等也彼覺已息內靖一心無覺無觀定生喜得第二禪成就遊不共彼天戒等見等也彼離於喜欲捨無求遊正念正智而身覺樂謂聖所說聖所捨樂住得第三禪成就遊不共彼天戒等心等見等也優陁夷是謂世一向樂
“구담이시여, 세상의 한결같은 즐거움은 이것뿐입니까?”
018_0278_c_08L異學箭毛問曰瞿曇世中一向唯極是耶
“세상의 한결같은 즐거움은 그것만이 아니다. 우다이여, 현세에서 그것을 완전히 증득하는 또 다른 길의 자취가 있다.”
018_0278_c_09L世尊答曰世中一向樂但極是也優陁夷更有一道迹一向作世證
“구담이시여, 다시 어떤 것이 현세에서 그것을 완전히 증득하는 길의 자취입니까?”
018_0278_c_11L異學箭毛問曰瞿曇云何更有一道迹一向作世證耶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다이여, 비구는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떠나 각과 관이 있고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저 하늘과 같은 계와 마음과 소견을 함께하게 되느니라. 그는 다시 각과 관을 이미 그치고 안으로 고요히 한 마음이 되어 각과 관이 없고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저 하늘과 같은 계와 마음과 소견을 함께하게 되느니라. 그는 다시 기쁨의 욕심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성인이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ㆍ기억ㆍ즐거움에 머묾ㆍ공이 있는 제3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저 하늘과 같은 계와 마음과 소견을 함께하게 되느니라. 우다이여, 이것을 현세에서 완전히 증득하는 한 길의 자취라 하느니라.”
018_0278_c_12L世尊答曰優陁夷比丘離欲離惡不善之法有觀離生喜得初禪成就遊共彼天戒等心等見等也彼覺觀已內靖一心無覺無觀定生喜第二禪成就遊得共彼天戒等心等見等也彼離於喜欲捨無求遊正念正智而身覺樂謂聖所說聖所捨樂住得第三禪成就遊得共彼天戒等心等見等也優陁夷是謂一道迹一向作世證
이교도 전모가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사문 구담의 제자들은 이 세상의 한결같은 즐거움과 한 길의 자취를 현세에서 완전히 증득하기 위하여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배우는 것입니까?”
018_0278_c_22L異學箭毛問曰瞿曇沙門瞿曇弟子爲此世一向樂故道迹一向作世證故從沙門瞿曇學梵行耶
018_0279_a_02L“우다이여, 내 제자들은 이 세상의 한결같은 즐거움과 또한 한 길의 자취를 현세에서 완전히 증득하기 위해서 나를 따라 범행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우다이여, 그보다 더 낫고 더 묘하며 더 훌륭한 것을 증득하기 위하여 내 제자들은 나를 따라 범행을 배우는 것이니라.”
018_0279_a_02L世尊答曰優陁夷我弟子不爲世一向樂故亦不爲一道迹一向作世證故從我學梵行也優陁夷有最上最妙最勝爲作證故我弟子從我學梵行也
이 때 그 대중들은 높고 큰 소리로 ‘저 가장 제일이요 가장 묘하며 가장 훌륭한 것을 증득하기 위하여 사문 구담의 제자들은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배운다’고 외쳐댔다.
018_0279_a_06L於是彼大衆放高大音聲彼是最上最妙最勝爲作證故沙門瞿曇弟子從沙門瞿曇學梵行
이에 이교도 전모는 대중들에게 조용하라고 명령한 뒤에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가장 제일이요 가장 묘하며 가장 훌륭한 어떤 것을 증득하기 위하여 사문 구담의 제자들은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배웁니까?”
018_0279_a_09L於是異學箭毛勅己衆令默然已白曰瞿曇云何最上最妙最勝爲作證故沙門瞿曇弟子從沙門瞿曇學梵行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우다이여, 비구는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不苦不樂] 평정[捨]ㆍ기억[念]ㆍ청정(淸淨)이 있는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우다이여, 이것이 가장 제일이요 묘하며 가장 훌륭한 것으로 이것을 증득하기 위하여 내 제자들이 나를 따라 범행을 배우는 것이니라.”
018_0279_a_12L世尊答曰優陁夷比丘者樂苦滅憂本已滅不苦不樂淸淨得第四禪成就遊優陁夷是謂最上最妙最勝爲作證故我弟子從我學梵行也
이에 이교도 전모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려고 하였다. 이 때 이교의 범행을 닦는 이교도 전모의 모든 제자들이 이교도 전모에게 아뢰었다.
“존자시여, 지금 마땅히 스승이 되어야 할 때인데 사문 구담의 제자가 되려 하십니까? 존자께서는 스승이 될 때이니 사문 구담의 제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이교도 전모의 제자로서 이교의 범행을 배우던 제자들이 이교도 전모를 막았지만 전모는 세존을 따라 범행을 배웠다.
018_0279_a_16L於是異學箭毛卽從坐欲稽首佛足於是異學箭毛諸弟子異學梵行者白異學箭毛曰尊今應作師時欲爲沙門瞿曇作弟子耶尊不應作師時爲沙門瞿曇作弟子是爲異學箭毛諸弟子學梵行者爲異學箭毛而作障礙謂從世尊學梵行也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이교도 전모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전모경 하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830자이다.
018_0279_a_23L佛說如是異學箭毛聞佛所歡喜奉行
箭毛經第七竟 三千八百三十字
018_0279_b_02L
209) 비마나수경(鞞摩那修經)11) 제8제5 후송
018_0279_b_02L中阿含晡利多品鞞摩那修經第八第五後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279_b_03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279_b_04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이교도 비마나수(鞞摩那修)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서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문안드리고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가장 훌륭한 빛깔입니다. 가장 우수한 빛깔입니다. 구담이시여, 가장 우수한 빛깔입니다.”
018_0279_b_05L爾時異學鞞摩那修中後仿佯往詣佛所相問訊已問曰瞿曇最色最色瞿曇最色
세존께서는 물으셨다.
“가전(迦旃)12)이여, 어떤 빛깔인가?”
018_0279_b_07L世尊問曰迦旃何等色也
이교도 비마나수는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그 빛깔[色]보다 더 낫고 더 묘하며 더 우수한 빛깔은 없습니다. 구담이시여,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고 최상입니다.”
018_0279_b_08L異學鞞摩那修答曰瞿曇若色更無有色最上最妙最勝瞿曇彼色最勝彼色最上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너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어떤 사람과 같다.
‘만일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면 나는 그 여자를 얻고 싶다.’
다시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여자가 성은 무엇이고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신분인가를 아는가? 또한 키가 큰지 작은지, 살결이 거친지 고운지, 피부가 흰지 검은지, 혹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지 아는가? 그녀는 찰제리 여자인가? 혹은 바라문ㆍ거사ㆍ공사(工師)의 여자인가?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 어느 쪽에 사는지 아는가?’
그는 ‘나는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다시 그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여자가 성은 무엇이고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신분인지도 모르고 또 키가 큰지 작은지 살결이 거친지 고운지 피부가 흰지 검은지 혹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지 찰제리 여자인지, 혹은 바라문ㆍ거사ㆍ공사의 여자인지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의 어느 쪽에 사는지를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면서 〈나는 그 여자를 얻고 싶다〉고 말하는가?’
이와 같이 가전이여, 네가 ‘그것은 묘한 빛깔이요 가장 묘한 빛깔이다. 그 빛깔은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은 최상이다’라고 말하기에 너에게 그 빛깔에 대해 물었는데 너는 알지 못하는구나.”
018_0279_b_10L世尊告曰迦旃猶如有人作如是說若此國中有女最妙我欲得彼彼若有人如是問者君知國中有女最妙如是姓如是名如是生耶爲長短麤細爲白爲不白不黑爲剎利女爲梵志居士工師爲東方南方西方北方耶彼人答我不知也復問彼人君不知不見國中有女最妙如是姓如是名如是長短麤細不白不黑剎利女梵志居士工師女東方南方西方方者而作是說我欲得彼女耶如是迦旃汝作是說彼妙色最妙色彼色最勝彼色最上問汝彼色然不知也
018_0279_c_02L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마치 지극히 묘한 자마(紫磨)색의 금정(金精)과 같습니다. 금 다루는 기술자가 그것을 잘 갈고 잘 다루어 깨끗하게 한 뒤에 흰 비단을 깔고 햇볕에 놓아두면 그 빛이 지극히 묘하고 그 광명은 찬란하게 빛납니다. 구담이시여, 그래서 나는 ‘그것은 묘한 빛깔이다. 가장 묘한 빛깔이다.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이 최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018_0279_b_23L異學鞞摩那修白曰瞿曇猶如紫磨極妙金精金師善磨瑩治令淨藉以白練安著日中其色極妙光明照耀如是瞿曇我說彼妙色最妙色彼色最勝彼色最上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아는 대로 대답하라. 가전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흰 비단을 깔고 자마 금정을 햇볕에 놓아두었을 때 지극히 묘하게 빛나는 그 광명과 캄캄한 밤에 반짝이는 반딧불의 광명 중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9_c_05L世尊告曰迦旃我今問汝隨所解答迦旃於意云何謂紫磨金精藉以白練安著日中其色極光明照耀及螢火虫在夜闇中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
이교도 비마나수는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반딧불 광명이 자마 금정의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가전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캄캄한 밤에 빛나는 반딧불의 광명과 캄캄한 밤에 빛나는 기름 등불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9_c_10L異學鞞摩那修答曰瞿曇螢火光明於紫磨金精光明最上爲最勝也世尊問曰迦旃於意云何謂螢火虫在夜闇中光明照耀及燃油燈在夜闇中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耶
“구담이시여, 기름 등불의 광명이 반딧불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018_0279_c_15L異學鞞摩那修答曰瞿曇燃燈光明於螢火虫光明最上爲最勝也
“가전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캄캄한 밤에 빛나는 기름 등불의 그 광명과 캄캄한 밤에 큰 장작더미를 태웠을 때 빛나는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018_0279_c_17L世尊問曰迦旃於意云何謂燃油燈在夜闇中光明照耀及燃大木積火在夜闇中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耶
“구담이시여, 큰 장작더미를 태우는 그 광명이 기름 등불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018_0279_c_20L異學鞞摩那修答曰瞿曇燃大木積火之光明於燃油燈光明最上爲最勝也
018_0280_a_02L“가전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큰 장작더미를 쌓고 태웠을 때 빛나는 광명과 맑게 갠 이른 새벽에 반짝이는 샛별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가?”
018_0279_c_22L世尊問曰迦旃於意云何謂燃大木積火在夜闇中光明照耀及太白星平旦無曀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耶
“구담이시여, 샛별의 광명이 큰 장작더미를 태우는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018_0280_a_03L異學鞞摩那修答曰瞿曇太白星光於燃大木積火光最上爲最勝
“가전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맑은 날 이른 새벽에 반짝이는 샛별의 광명과 맑은 날 한밤에 빛나는 달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가?”
018_0280_a_05L世尊問曰迦旃於意云何謂太白星平旦無曀光明照耀及月殿光夜半無曀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爲最勝耶
“구담이시여, 달의 광명이 샛별의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018_0280_a_08L異學鞞摩那修答曰月殿光明於太白星光最上爲最勝也
“가전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맑은 날 한밤에 빛나는 달의 광명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날 대낮에 빛나는 태양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가?”
018_0280_a_10L世尊問曰迦旃於意云何謂月殿光夜半無曀光明照曜及日殿光秋時向中天淨無曀光明照耀於中光明何者最上爲最勝耶
“구담이시여, 햇빛의 광명이 달빛의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세하다고 생각합니다.”
018_0280_a_13L異學鞞摩那修答曰瞿曇日殿光明於月殿光最上爲最勝也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다시 많은 하늘이 있다. 이제 이 해와 달이 비록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고 하지만 그 광명은 원래 저 모든 하늘의 광명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나는 옛날 모든 하늘들과 함께 모여 저들과 의논하였는데 내 말이 저 하늘들의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 묘한 빛깔은 가장 묘한 빛깔이다.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이 제일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가전이여, 그런데 너는 반딧불 광명보다도 더 더럽고 더 추한 것을 가지고 ‘그 묘한 빛깔은 가장 묘한 빛깔이다.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이 제일이다’라고 말하면서, 또 그것에 대해 물으면 모른다고 하는구나.”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세존에게 직접 꾸지람을 들은 뒤에 마음에 근심이 생겨 머리를 떨구고 잠자코 있으면서 할 말을 잃고 무언가 살피는 듯하였다.
018_0280_a_15L世尊告曰迦旃多有諸天今此日月雖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然其光明故不及諸天光明也我昔曾與諸天共集共彼論事我之所說可彼天意然我不作是說彼妙色最妙色彼色最勝彼色最上迦旃而汝於螢火虫光色最弊最醜說彼妙色最妙色色最勝彼色最上問已不知於是學鞞摩那修爲世尊面訶責已內懷憂慼低頭默然失辯無言如有所伺
018_0280_b_02L이에 세존께서 직접 나무라신 뒤에 다시 기쁘게 하려고 곧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기뻐할 만한 것으로서 마음으로 생각하고 욕심과 어울려 즐거워하는 5욕의 공덕(功德)이 있으니, 곧 눈으로 빛깔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며 몸으로 촉감을 느끼는 것이다. 가전이여, 빛깔[色]에는 사랑스러운 것도 있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도 있다. 혹 어떤 사람은 그 빛깔이 마음에 들고 마음에 맞으며 마음에 즐겁고 마음에 흡족하며 마음에 차면 그는 다른 빛깔은 아무리 좋고 아무리 우수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며 원하지 않고 구하지 않으며 ‘이 빛깔만이 가장 우수하다’ 하고 제일이라고 한다. 가전이여, 이와 같이 소리ㆍ냄새ㆍ맛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가전이여, 촉감에도 혹은 사랑스러운 것이 있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있다. 혹 어떤 사람은 그 촉감이 마음에 들고 마음에 맞으며 마음에 즐겁고 마음에 흡족하며 마음에 차면 그는 다른 촉감은 아무리 좋고 아무리 우수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며 원하지 않고 구하지 않으며 ‘이 촉감만이 가장 우수하다’ 하고 제일이라고 하느니라.”
018_0280_b_02L於是世尊面訶責已復令歡悅告曰迦旃有五欲功德可喜令樂欲相應樂眼知色耳知聲鼻知香舌知味身知觸迦旃色或有愛者或不愛者若有一人彼於此色可意稱意樂意足意滿願意彼於餘色雖最上最勝不欲不思不願不求彼於此色最勝最上迦旃如是聲迦旃觸或有愛者或不愛者若有一人彼於此觸可意稱意樂意足意滿願意彼於餘觸雖最上最勝而不欲不思不願彼於此觸最勝最上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가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합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저를 위해 한량없는 방편으로 욕락을 말씀하시고 욕락이 제일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풀에 불을 붙여 나무에 불을 붙이고 나무에 불을 붙여 풀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사문 구담께서는 저를 위해 한량없는 방편으로 욕락을 말씀하시고 욕락이 제일임을 말씀하셨습니다.”
018_0280_b_14L於是異學鞞摩那修叉手向佛白曰瞿曇甚奇沙門瞿曇爲我無量方便說欲樂欲樂第一瞿曇猶如因草火燃木火木火燃草火如是沙門瞿曇爲我無量方便說欲樂欲樂第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가전이여, 너는 오랜 세월 동안 다른 소견ㆍ다른 인내ㆍ다른 즐거움ㆍ다른 욕심ㆍ다른 생각을 가졌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뜻을 다 알지 못한다. 가전이여, 이른바 내 제자들은 초저녁에서 새벽까지 언제나 잠자지 않고 바른 선정[正定]과 바른 뜻[正意]으로 도품을 닦아 익혀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들이라야 내가 말하는 것을 다 아느니라.”
018_0280_b_19L世尊告曰迦旃汝長夜異見異忍異樂異意故不得盡知我所說義迦旃謂我弟子初夜後夜常不眠臥正定正意修習道品生已盡梵行已立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彼盡知我所說
018_0280_c_02L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부처님에 대하여 분한 마음이 생겨 미워하고 언짢게 생각하며 세존을 비방하고 세존을 떨어뜨리고자 하였다. 그래서 세존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사문 범지는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事理)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합니다. 구담이시여, 나는 그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 사문 범지는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하는가?’”
018_0280_c_02L於是異學鞞摩那修向佛瞋恚生憎嫉不可欲誣謗世尊欲墮世尊如是誣謗世尊如是墮世尊語曰有沙門梵志不知世前際不知世後際不知無窮生死而記說得究竟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瞿曇我如是念云何此沙門梵志不知世前際亦不知世後不知無窮生死而記說得究竟智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知如眞耶
그러자 세존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이교도 비마나수가 내게 분한 마음을 품고 나를 미워하고 언짢게 생각하며 나를 비방하고 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구나. 그래서 나를 비방하고 나를 떨어뜨리려고 이렇게 말하는구나.
〈구담이시여, 어떤 사문 범지는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합니다. 구담이시여, 나는 어떻게 이 사문 범지는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하는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018_0280_c_12L於是世尊便作是念異學鞞摩那修向我瞋恚生憎嫉欲誣謗我欲墮於我如是誣謗我如是墮我而語我曰瞿曇有一沙門志不知世前際不知世後際不知無窮生死而記說得究竟智生已盡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瞿曇我作是念云何此沙門梵志知世前際不知世後際不知無窮生而記說得究竟智生已盡梵行已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耶
018_0281_a_02L세존께서 그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했다면 그는 응당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하였을 것이다. 가전이여 나도 또한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하리라. 설사 1생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제자 비구들이 아첨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으며 소박하고 정직하다면 나는 그들을 교화한다. 만일 그들이 내 교화를 따라 그대로 행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바른 법을 알게 될 것이다.
018_0280_c_22L尊知已告曰迦旃若有沙門梵志知世前際不知世後際不知無窮生而記說得究竟智生已盡梵行已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者應如是說置世前際置世後際迦旃我如是說置世前際置世後際設不憶一生我弟子比丘來不諛諂無欺質直我教化之若隨我教化如是行者必得知正法
가전이여, 마치 어린애가 나이 어리고 부드럽고 연해서 반듯이 누워 있을 때 그 부모가 아이의 손발을 묶어 놓는 것과 같다. 그 뒤 그 어린애가 자라 모든 감관[根]이 성취되었을 때에 그 부모가 그의 손발을 풀어 놓으면 그는 다만 그 결박이 풀린 때만 기억하고 결박되었던 때는 기억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가전이여, 그래서 나는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한다. 설령 단 1생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제자 비구들이 아첨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으며 소박하고 정직하다면 나는 그들을 교화한다. 만일 그들이 내 교화를 따라 그대로 행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바른 법을 알게 될 것이다.
018_0281_a_08L迦旃猶如嬰孩童少年柔軟仰向臥父母縛彼手足彼於後轉大諸根成就父母解彼手彼唯憶解縛時不憶縛時也如是迦旃我如是說置世前際置世後際設令不憶一生我弟子比丘來不諛不欺誑質直我教化之若隨我教如是行者必得知正法
018_0281_b_02L가전이여, 비유하면 기름과 심지로 인하여 등불을 켜는 것과 같다. 사람이 기름을 대어주지 않고 또한 심지를 갈아주지 않으면 앞에 있었던 기름은 이미 없어지고 잇달아 기름을 대어주지 않아 다시 받는 것이 없어진 뒤에는 등불은 저절로 꺼지고 마느니라. 그러므로 가전이여, 나는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한 것이다. 설령 단 1생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제자 비구들이 아첨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으며 소박하고 정직하다면 나는 그들을 교화한다. 만일 그들이 내 교화를 따라 그대로 행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바른 법을 알게 될 것이다. 가전이여, 또 마치 나무 10묶음ㆍ20묶음ㆍ30묶음ㆍ40묶음ㆍ50묶음ㆍ60묶음을 불로 태우면 불이 왕성하게 일어나 결국은 불꽃이 보이는 것과 같다. 만일 사람이 풀이나 나무나 겨나 소똥을 잇달아 대주지 않으면, 먼저 있었던 나무는 이미 없어지고, 잇달아 나무를 대주지 않아 다시 받는 것이 없어진 뒤에는 불은 저절로 꺼지고 마느니라. 이와 같이 가전이여, 나는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한 것이다. 설령 단 1생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제자 비구들이 아첨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으며 소박하고 정직하다면 나는 그들을 교화한다. 만일 그들이 내 교화를 따라 그대로 행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바른 법을 알게 될 것이니라.”
018_0281_a_15L迦旃譬若因油因炷而燃燈也無人益油亦不易炷者前油已盡後不更益無所受自速滅也如是迦旃我如是說世前際置世後際設令不憶一生弟子比丘來不諛諂不欺誑質直教化之若隨我教化如是行者必得知正法迦旃猶如十木聚二十三十四十五十六十木聚以火燒之洞燃俱熾遂見火焰後無有人更益草糞掃者前薪已盡後不更益無所受已自速滅也如是迦旃我如是說置世前際置世後際設令不憶一生我弟子比丘來不諛諂不欺誑質直我教化之若隨我教化如是行者得知正法
부처님께서 이렇게 설법하시자 이교도 비마나수는 티끌을 멀리 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에 대하여 법안(法眼)이 생겼다.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법을 보고 법을 얻어 희고 깨끗한 법을 깨달아 다시 따로 높일 것이 없어지고 다시 다른 것을 의지할 것이 없어져 스스로 의심을 끊고 미혹을 벗어나 망설임이 없이 이미 결과를 증득하여 세존의 법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어 범행을 행하기를 원합니다.”
018_0281_b_07L說此法時異學鞞摩那修遠塵離垢諸法法眼生於是異學鞞摩那修見法得法覺白淨法更無餘尊不復由他斷疑度惑無有猶豫已住果證於世尊法得無所畏稽首佛足白曰世尊願得從佛出家學道受具足得比丘行梵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가 되어 범행을 행하라.”
018_0281_b_13L世尊告曰比丘行梵行也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되었고, 곧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어 범행을 행하였다. 그래서 존자 비마나수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은 뒤에는 법을 알고 법을 보아 아라하(阿羅訶:아라한)가 되었다.
018_0281_b_14L異學從佛得出家學道卽受具足得比丘行梵行尊者鞞摩那修出家學道受具足已知法見法乃至得阿羅訶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비마나수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비마나수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147자이다. 『중아함경』 제57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8,784자이다.
018_0281_b_17L佛說如是尊者鞞摩那修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鞞摩那修經第八竟 二千一百四十七字
中阿含經卷第五十七 八千七百八十四字 第五後誦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전모(箭毛)는 팔리어로 sakuḷudāyi이다. 선생우다이(善生優陀夷)라고도 하며 이 경의 뒷부분에서는 우다이(優陀夷, udāyi)라고 하였다.
  2. 2)『중아함경』 제26권 우담바라경(優曇婆羅經)과 『장아함경』 제8권 산타나경(散陀那經)을 참고하면 ‘도를 막는 탁하고 어지러운 말[遮道濁亂之言]’이라 하였는데 그 안에 27종을 거론하고 있다.
  3. 3)팔리어로 Pūrāa-Kassapa이고 부처님 당시 6사외도의 한 사람이다.
  4. 4)팔리어로 Makkhali-Gosāla이고 부처님 당시 6사외도의 한 사람이다.
  5. 5)팔리어로 Sañjaya-Belahiputta이고 부처님 당시 6사외도의 한 사람이다.
  6. 6)팔리어로 Nigaha-Nātaputta이고 부처님 당시 6사외도의 한 사람이다.
  7. 7)팔리어로 Pakudha-Kaccāyana이고 부처님 당시 6사외도의 한 사람이다.
  8. 8)팔리어로 Ajita-Kesakambalī이고 부처님 당시 6사외도의 한 사람이다.
  9. 9)비라(鞞羅:beḷuva)는 나무 열매의 이름이다.
  10. 10)팔리어로는 Kosaka이고 음식을 담는 그릇 즉 발우를 가리킨다.
  11. 11)이 경의 이역본으로 유송(劉宋) 때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한역한 『불설비마숙경(佛說鞞摩肅經)』이 있다.
  12. 12)가전(迦旃, kaccāna)은 비마나수(鞞摩那修)의 성(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