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596_a_01L증일아함경 제37권
018_0596_a_01L增壹阿含經卷第三十七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018_0596_a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

42. 팔난품②
018_0596_a_03L八難品第四十二之二

[ 3 ] ②
아난이 아뢰었다.
“차나(車那)1) 비구에게는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
018_0596_a_04L當云何與車那比丘從事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법의 벌[梵法罰]2)을 주라.”
018_0596_a_05L世尊告曰當以梵法罰之
“범법의 벌은 어떤 것입니까?”
018_0596_a_06L阿難白佛云何梵法罰之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차나 비구와는 말하지 말라. 좋다고 말하지도 말고 나쁘다고 말하지도 말라. 그렇게 하면 그도 너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018_0596_a_07L世尊告曰不應與車那比丘有所說,亦莫言善,復莫言惡然此比丘亦復不向汝,當有所說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그가 저지르는 일을 따지지 않는다면 더욱 중한 죄를 짓지 않겠습니까?”
018_0596_a_09L阿難白佛言設不究事者,此則犯罪不重乎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하지 않기만 하라. 그것이 곧 범법의 벌이다.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여러 사람들에게 데리고 가서 사람들과 함께 꾸짖고 쫓아내라. 그에겐 계를 설명하지도 말고 법회에 참석하지도 못하게 하라.”
018_0596_a_10L世尊告曰但不與語,卽是梵法之罰然由不改者,當將詣衆中,諸人共彈,使出莫與說戒,亦莫與法會從事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원수에게
그 원한 갚고 싶다면
저 더없이 나쁜 사람과는
언제나 말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라.
018_0596_a_13L爾時,世尊便說此偈
欲與彼怨家
而報其怨者
恒念莫與語
此惡無過者

그때 구시나갈 백성들은 여래께서 밤중에 열반에 드실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온 나라 백성들이 쌍수 사이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백성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다는 소식을 지금 막 들었습니다. 저희들은 어떻게 정성을 표해야 합니까?”
018_0596_a_16L是時,拘尸那竭人民聞如來當取滅度,剋在夜半是時,國土人民往至雙樹閒,到已,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人民白世尊言今聞如來當取滅度,我等當云何興敬
018_0596_b_02L그때 세존께서는 아난을 돌아보셨다. 아난은 곧 생각하였다.
‘지금 여래께서는 몸이 너무 피로하시어 나를 시켜 그 뜻을 가르치려 하시는구나.’
이때 아난은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바아타(婆阿陀)와 수발타(須拔陀)라는 두 종성이 찾아와 여래와 성중에게 귀의하면서 말하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또 제사(帝奢)와 우파제사(優波帝奢), 불사(佛舍)와 계두(鷄頭), 이런 이들이 모두 찾아와 여래께 귀의하면서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살생하지 않고 5계(戒)를 받들어 지키겠습니다’라고 하나이다.”
018_0596_a_21L是時,世尊顧視阿是時,阿難卽作是念如來今日身體疲倦,欲使我旨授彼義是時,阿難右膝著地,長跪叉手,白世尊言今有二種之姓,一名婆阿陁,二名須拔陁今來自歸如來聖衆唯願世尊,聽爲優婆塞,自今已後不復殺生復有名帝奢,二名優波帝奢,復有名佛舍,二名雞頭,如是之比皆來歸如來唯願世尊,聽爲優婆塞,自今之後,不復殺生,奉持五戒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시고 돌려보냈다.
이때 5백 명의 마라(摩羅)들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최후의 증명을 받은 제자는 저 구시나갈의 5백 마라들이니라.”
018_0596_b_10L是時,世尊廣爲說法,發遣使歸是時,五百摩羅衆卽從座起,繞佛三帀,便退而去爾時,世尊告阿難曰吾最後受證弟子,所謂拘尸那竭五百摩羅是也
그때 수발(須拔) 범지는 다른 나라에서 구시나갈국으로 오다가 그 5백 인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
“그대들은 어디서 오는가?”
018_0596_b_14L爾時,須拔梵志從彼國,來至拘尸那竭國,遙見五百人來,卽問之曰汝等爲從何來
5백 인은 대답하였다.
“수발이여, 아십시오. 여래께서는 오늘 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드십니다.”
018_0596_b_16L五百人報曰須拔,當知如來今日當取滅度,在雙樹閒
이때 수발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여래께서는 저 우담발화가 억 겁만에 한 번 피어나듯 아주 가끔 세상에 출현하신다. 나는 지금 이런 저런 의심이 있어 모든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저 사문 구담만이 나의 의심을 풀어줄 수 있다. 나는 이제 저 구담에게 찾아가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
018_0596_b_18L是時,須拔便作是念如來出現於世,甚爲難遇如來出世,時時乃有,如優曇鉢華億劫乃出我今少多有疑,不解諸法唯彼瞿曇沙門能解我狐疑我今可往至彼瞿曇所,而問此義
수발 범지는 쌍수 사이로 가서 아난을 찾아가 아뢰었다.
“저는 세존께서 오늘 열반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018_0596_b_23L是時須拔梵志至雙樹閒,到阿難所,白阿難曰吾聞世尊今日當取滅度,爲審爾不
아난은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018_0596_c_02L阿難報曰審有其
018_0596_c_02L수발이 아뢰었다.“저에겐 아직도 의심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 여섯 명의 스승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문 구담의 말씀을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세존께 여쭐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018_0596_c_03L須拔白言然我今日,猶有狐疑,唯願聽許,白世尊此言,餘人不解六師所說,爲得見沙門瞿曇所說乎
아난이 말했다.“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수발이여, 여래를 번거롭게 하지 마십시오.”
018_0596_c_05L阿難白言,止須拔勿嬈如來
그러나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면서 다시 아난에게 아뢰었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는 것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우발라화가 아주 가끔 세상에 피어나듯 여래께서도 아주 가끔씩 세상에 출현하십니다. 제가 지금 여래를 뵌다면 충분히 저의 의심을 풀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여쭈고 싶은 뜻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아난이여, 저와 함께 세존께 가서 아뢰려 하지 않는군요. 또 저는 여래께서 과거의 무궁한 일도 아시고 미래의 무궁한 일도 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오늘만은 받아들이지 않으십니까?”
018_0596_c_06L如是再三復白,阿難曰如來出世,甚不可遇,如優曇鉢華時時乃有如來亦復如是時時乃出然我今觀如來,足能解我狐疑我今所問義者,蓋不足言又今阿難不與我往白世尊又聞如來卻觀無窮,前睹無極,然今日獨不見接納
그때 세존께서는 천이(天耳)로 수발이 아난에게 하는 말을 들으시고 아난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아난아, 수발 범지를 막지 말라. 왜냐하면 그가 와서 이치를 물으면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설법하면 그는 곧 제도될 것이다.”
018_0596_c_12L是時,世尊以天耳,遇聞須拔向阿難作如是論爾時,世尊告阿難曰止止阿難勿遮須拔梵志所以然者,此來問義,多所饒益若我說法者,卽得度
이때 아난이 수발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여래께서 안으로 들어가 법을 묻도록 허락하시는군요.”
수발은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 몰랐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018_0596_c_17L是時,阿難語須拔言善哉,善哉來今聽在內問法是時,須拔聞此語已,歡喜踊躍,不能自勝又復須拔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그때 수발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018_0596_c_20L爾時,須拔白世尊言我今欲有所問,唯願聽許
세존께서 수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지금 바로 물어라.”
018_0596_c_22L是時,世尊告須拔曰今正是時,宜可時問
018_0597_a_02L수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온갖 산술을 알고 보통사람을 능가하는 면이 많은 여러 이교의 사문들, 즉 불란가섭(不蘭迦葉)ㆍ아이단(阿夷耑)ㆍ구야루(瞿耶樓)ㆍ파휴가전(波休迦旃ㆍ선비로지(先毗盧持)ㆍ니건자(尼揵子) 등 이러한 무리들도 3세(世)의 일을 압니까, 모릅니까? 그 6사 중에 여래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까?”
018_0596_c_23L是時,須拔白佛言諸異沙門,瞿曇,知諸算術,多所過度,所謂不蘭迦葉阿夷耑瞿耶樓胝休迦旃毘盧持尼揵子等如此之比,知三世事乎爲不解耶其六師之中,復有勝如來乎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수발아, 그런 것은 묻지 말라. 왜 번거롭게 누가 여래보다 나은지를 묻느냐?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너를 위해 설법하리니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018_0597_a_05L爾時,世尊告曰止止須拔,勿問此義,何煩問此勝如來乎然我今在此座上,當與汝說法,善思念之
수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깊은 이치를 묻겠사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곧바로 말씀해 주소서.”
018_0597_a_07L須拔白佛言今當爲問深義,唯願世尊,以時說之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으로 도를 배울 때는 29세였고,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해 35세가 되도록 외도들 속에서 공부하였다. 그러나 그 뒤로는 어떤 사문 바라문도 찾아가 보지 않았다. 그 대중에게 현성의 8품도(品道)가 없다면 사문의 4과(果)도 없을 것이다. 수발아, 이것이 이른바 세상은 텅 비어 도를 얻은 진인(眞人)이 없다는 것이다. 그 성현의 법 안에 성현의 법이 있다면 사문의 4과가 있느니라. 왜냐하면 사문의 4과는 모두 현성의 8품도를 말미암기 때문이니라.
수발아, 만일 내가 위없는 바른 도를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현성의 8품도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성의 8품도를 얻었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수발아, 부디 방편을 구해 성현의 길을 성취하라.”
018_0597_a_09L爾時,世尊告曰我初學道時,年二十九欲度人民故,三十五年,在外道中學,自是已來,更不見沙婆羅門其大衆中,無八賢聖道者,則無沙門四果是謂須拔,世閒空虛,更無眞人得道者也以其賢聖法中,有賢聖法者,則有沙門四果之報所以然者,因有沙門四果之報,皆由賢聖八品道也若須拔,若我不得無上正眞之道,皆由不得賢聖八品道以其得賢聖八品道故,成佛道是故須拔,當求方便,成賢聖道
수발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그 현성의 8품도를 듣고 싶습니다. 원컨대 자세히 설명하여 주소서.”
018_0597_a_20L然須拔復白佛我亦樂聞賢聖八品道,唯願演說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8품도란 바른 소견[等見]ㆍ바른 다스림[等治]ㆍ바른 말[等語]ㆍ바른 생활[等命]ㆍ바른 업[等業]ㆍ바른 방편[等方便]ㆍ바른 기억[等念]ㆍ바른 삼매[等三昧]이니 수발아, 이른바 이것이 현성의 8품도이니라.”
018_0597_a_21L世尊告曰所謂八道者,等見等治等命等業等方便等念等三昧,是謂須拔,賢聖八品道
018_0597_b_02L이때 수발은 곧 그 자리에서 법안이 깨끗해졌다.
수발은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 사문이 되기를 청합니다.”
018_0597_a_24L是時,須拔卽於座上,得法眼淨爾時,須拔語阿難言爾我今快得善利唯願世尊,聽爲沙
아난이 말하였다.
“그대가 직접 세존께 나아가 사문이 되기를 청하십시오.”
018_0597_b_04L阿難報言汝今自往至世尊所,求作沙門
수발은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 사문이 되기를 청합니다.”
그때 수발은 바로 사문의 몸이 되어 세 가지 법의를 입었다. 수발은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 뵙고는 그 자리에서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018_0597_b_05L是時,須拔往至世尊所,頭面禮足,白世尊言唯願世尊,聽作沙門爾時,須拔卽成沙門身,著三法衣時,須拔仰觀世尊顏,卽於座上,有漏心得解脫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최후의 제자는 바로 이 수발이니라.”
018_0597_b_09L爾時,世尊告阿難曰我最後弟子之中,所謂須拔是也
수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세존께서 오늘 밤중에 반열반(般涅槃)에 드신다고 들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먼저 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하소서. 저는 여래께서 먼저 열반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018_0597_b_10L爾時,須拔白佛言我今聞世尊夜半當取般涅槃,唯願世尊先聽我取涅槃我不堪見如來先取滅度
그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왜냐하면 과거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불세존들께서도 최후에 깨달은 제자가 먼저 반열반한 뒤에 여래께서 열반에 드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불세존들에게 늘 있는 법도로서 오늘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018_0597_b_13L爾時,世尊默然可所以然者,過去洹沙諸佛世尊最後取證弟子,先取般涅槃,如來後取滅度此是諸佛世尊常法,非適今日
수발은 세존께서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여래 앞에서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때 온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018_0597_b_17L是時,須拔見世尊已可之,卽在如來前,正身正意,繫念在前,於無餘涅槃界,而取滅度是時,此地六變振動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은 무상한 것이어서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네.
태어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그 적멸이 가장 즐거우니라.
018_0597_b_19L爾時,世尊便說此偈
一切行無常
生者必有死
不生則不死
此滅爲最樂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분부하나니, 지금부터 비구들은 서로를 ‘그대[卿僕]’라고 부르지 말라. 나이 많은 이는 ‘거룩한 이[尊]’라 부르고 나이 적은 이는 ‘어진 이[賢]’라고 부르며 서로를 형제처럼 여겨라. 또 지금부터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
018_0597_b_22L是時,世尊告阿難曰自今已後,勅諸比丘,不得卿僕相向,大稱尊,小稱賢相視當如兄弟自今已後,不得稱父母所作字
018_0597_c_02L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그러면 이제 비구들은 그 이름을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018_0597_c_03L是時,阿難白世尊言如今諸比丘當云何自稱名號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젊은 비구는 늙은 비구를 장로라 부르고, 늙은 비구는 젊은 비구의 성명을 불러라. 또 비구들이 제 이름을 지으려면 불ㆍ법ㆍ승 3존을 의지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훈계니라.”
018_0597_c_04L世尊告曰若小比丘向大比丘,稱長老大比丘向小比丘稱姓字又諸比丘欲立字者,當依三尊此是我之教誡
그때 아난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597_c_07L是時,阿難聞世尊所說,歡喜奉行

[ 4 ]3)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597_c_08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녹야원(鹿野苑)에서 대비구들 5백 명의 함께 계셨다.
018_0597_c_09L一時,佛在舍衛國鹿野苑中,與大比丘衆五百人俱
그때 파하라(波呵羅) 아수륜(阿須倫)4)과 모제륜(牟提輪) 천자는 때 아닌 때에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018_0597_c_10L是時,波呵羅阿須倫及牟提輪天子非時,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여래께서 아수륜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큰 바다를 매우 좋아하는가?”
018_0597_c_12L是時,如來問阿須倫曰汝等甚樂大海中乎
아수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정말 좋아합니다.”
018_0597_c_13L阿須倫白佛言實樂,非爲不樂
“큰 바다에 어떤 기특한 것들이 있기에 너희들은 그것을 보고 그곳에서 즐거워하는가?”
018_0597_c_14L世尊告曰大海之中有何奇特之法,汝等見已,於中娛樂
“큰 바다에는 보기 드문 여덟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아수륜들은 그곳에서 즐거워합니다. 여덟 가지란, 저 큰 바다는 매우 깊고 또 넓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018_0597_c_16L阿須倫白佛言大海之中,有八未曾有之法,諸阿須倫娛樂其云何爲八於是大海之中極深且廣,是謂初未曾有之法
또 저 큰 바다에는 이런 신비로운 덕이 있습니다. 즉 5백 개의 작은 강들이 합쳐진 네 개의 큰 강이 저 큰 바다로 들어가면 그것들은 곧 본래 이름을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두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018_0597_c_19L復次,大海有此神德,四大江河一一河者,將從五百,以投大海,便失本名字是謂第二之法也
또 저 큰 바다는 어디나 똑같은 맛입니다. 이것이 세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018_0597_c_22L復次,大海皆同一味,是謂第三之法也
또 저 큰 바다는 드나드는 조수가 그때를 어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네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018_0597_c_23L復次,大海以時朝賀,不失時節,是謂第四未曾有之法
018_0598_a_02L또 저 큰 바다는 귀신들이 사는 곳으로서 형상이 있는 무리는 모두 그 속에 있습니다. 이것이 다섯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018_0597_c_24L復次,大海鬼神所居,有形之類無不在大海中者是謂第五未曾有之法
또 저 큰 바다는 매우 큰 형체들, 즉 1백 유순ㆍ1천 유순……(이하 생략)……7천 유순이나 되는 형체도 모두 받아들이고 또 그래도 비좁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여섯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018_0598_a_03L復次,大海之中,皆容極大之形百由旬形,乃至七千由旬形,亦不逼迮是謂第六未曾有之法
또 저 큰 바다에서는 자거ㆍ마노ㆍ진주ㆍ호박ㆍ수정ㆍ유리 등 여러 가지 보배가 나옵니다. 이것이 일곱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018_0598_a_06L復次,大海之中,出若干種珍寶,硨璖瑪瑙眞珠琥珀水精琉,璃,是謂第七未曾有之法
또 저 큰 바다 밑에는 금모래가 있고 네 가지 보배로 된 수미산이 있습니다. 이것이 여덟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이것이 모든 아수륜들로 하여금 그곳에서 즐거워하게 하는 여덟 가지 보기 드문 법입니다.”
018_0598_a_08L復次,大海之中,下有金沙,又有須彌山,四寶所是謂第八未曾有之法此名八未曾有之法,使諸阿須倫娛樂其中
이때 아수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법에는 특별히 뛰어난 어떤 것들이 있기에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하게 합니까?”
018_0598_a_11L是時,阿須倫白世尊如來法中,有何奇特,使諸比丘見已,娛樂其中
부처님께서 아수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을 그 안에서 즐거워하게 하는 보기 드문 여덟 가지 법이 있느니라.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내 법에는 계(戒)가 갖추어져 있어 방일한 행이 없다. 이것이 첫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마치 매우 깊고도 넓은 저 바다에서처럼 거기서 즐거워한다.
018_0598_a_13L佛告阿須倫曰有八未曾有之法,使諸比丘娛樂其中云何爲八又我法中,戒律具足,無放逸行是謂初未曾有之諸比丘見已,娛樂其中,如彼大海極深且廣
또 내 법 안에는 네 가지 종성이 있지만 그들이 내 법 안에서 사문이 되면 그전 이름을 쓰지 않고 다시 다른 이름을 짓는다. 마치 저 네 개의 강이 바다로 들어가면 똑같은 맛이 되어 다른 이름이 없는 것처럼 이것이 두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니라.
018_0598_a_18L復次,我法中有四種姓,於我法中,作沙門不錄前名,更作餘字,猶如彼海,四大江河,皆投于海,而同一味,更無餘名是謂第二未曾有之法
또 내 법에서는 계를 제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 차례를 어기지 않는다. 이것이 세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다.
018_0598_a_22L復次,我法中,施設禁戒,相隨亦不越敍是謂第三未曾有之法
018_0598_b_02L또 내 법은 똑같은 한 맛이니, 그것은 이른바 현성의 8품도이다. 이것이 네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저 큰 바다가 모두 똑같은 맛인 것과 같으니라.
018_0598_a_23L復次,我法中,皆同一味,所謂賢聖八品道味是謂第四未曾有之法如彼大海悉同一味
또 내 법에는 갖가지 법이 가득 차 있다. 이른바 4의지(意止)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진직행(眞直行)5)이니,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마치 저 큰 바다에 사는 온갖 귀신들처럼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이것이 다섯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니라.
018_0598_b_03L復次,我法中,種種法充滿其中,所謂四意斷四神五根五力七覺意八眞直行,諸比丘見已,娛樂其中,如彼大海諸神居其中是謂第五未曾有之法
또 내 법에는 갖가지 보배가 있으니, 이른바 염각의(念覺意)라는 보배와 법각의(法覺意)ㆍ정진각의(精進覺意)ㆍ희각의(喜覺意)ㆍ의각의(猗覺意)ㆍ정각의(定覺意ㆍ호각의(護覺意)라는 보배이다. 이것이 여섯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마치 저 큰 바다에서 온갖 보배가 나는 것처럼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018_0598_b_07L復次,我法中,有種種珍寶,所謂念覺意寶覺意寶精進覺意寶喜覺意寶覺意寶定覺意寶護覺意寶,是謂第六未曾有之法,諸比丘見已,娛樂其中如彼大海出種種珍寶
또 내 법 안에서는 온갖 중생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열반에 든다. 그래도 마치 저 큰 바다는 여러 강물이 들어와도 늘거나 줄어듦이 없는 것처럼 내 법에는 늘거나 줄어듦이 없다. 이것이 일곱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하느니라.
018_0598_b_12L復次,我法中,諸有衆生類剃除鬚髮,著三法衣,出家學道,於無餘涅槃界,而取滅度,然我法中無有增減,如彼大海,諸河投之,無有增減是謂第七未曾有之法諸比丘見已,娛樂其中
또 내 법에는 금강삼매(金剛三昧)ㆍ멸진삼매(滅盡三昧)ㆍ일체광명삼매(一切光明三昧)ㆍ득불기삼매(得不起三昧 등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삼매가 있어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즐거워한다. 마치 저 큰 바다 밑에 금모래가 있는 것처럼, 이것이 여덟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나의 법에는 이런 여덟 가지 보기 드문 법이 있어 모든 비구들이 그 안에서 너무도 즐거워하느니라.”
018_0598_b_17L復次,我法中,有金剛三昧,有滅盡三昧一切光明三昧得不起三昧,種種三昧不可稱計諸比丘見已,娛樂,如彼大海,下有金沙是謂第八未曾有之法比丘見已,娛樂其中於我法中,有此八未曾有之法,諸比丘甚自娛樂
018_0598_c_02L이때 아수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법 가운데 한 가지 보기 드문 법만 있더라도 저 바다의 여덟 가지 보기 드문 법보다 뛰어나 백 배ㆍ천 배를 하더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니, 현성의 8품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 법을 잘 설명하셨습니다.”
018_0598_b_23L是時,阿須倫白世尊曰如來法中,使有一未曾有法者,勝彼海中八未曾有之法,百倍千倍,不可爲比所謂賢聖八道是也善哉世尊,快說斯言
그때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셨다. 즉 보시론ㆍ계율론ㆍ천상에 태어나는 법과 탐욕은 더럽고 번뇌는 큰 재앙이므로 벗어나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고 말씀하셨다.
세존께서는 그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린 것을 보시고 모든 불세존들께서 늘 말씀하시는 법인 괴로움[苦]ㆍ괴로움의 발생[集]ㆍ괴로움의 소멸[盡]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해 모두 말씀하셨다.
018_0598_c_03L爾時,世尊暫與,說法,所謂施論戒論生天之論,欲不淨想,漏爲大患,出要爲妙時,以見彼心開意解,諸佛世尊常所說法,苦道,盡與說之
그때 아수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다섯 가지 진리가 있는데 지금 세존께서는 네 가지 진리만 말씀하시고 하늘들에겐 다섯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는구나.’
이때 천자는 그 자리에서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아수륜은 세존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 법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제 집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018_0598_c_07L爾時,阿須倫便作是念應有五諦,今世尊但說四諦,與諸天說五諦是時,天子卽於座上,得法眼淨阿須倫白世尊言哉世尊,快說斯言今欲還所在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형편대로 하라.”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018_0598_c_11L世尊告曰宜知是時卽從座起,頭面禮足,復道而去
이때 천자는 아수륜에게 말하였다.
“아까 네가 ‘여래께서는 하늘들을 위해 다섯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면서 나를 위해서는 네 가지 진리만 말씀하신다’고 한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모든 불세존께선 결코 두 말을 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께선 결코 중생들을 버리지 않고 설법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시며, 또 그 설법은 끝이 없다. 또 사람을 가려 설법하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설법하신다. 네 가지 진리가 있으니 그것은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 너는 이제 ‘여래께서는 다섯 가지 진리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는 그런 헐뜯는 생각을 말라.”
018_0598_c_13L時,天子語阿須倫曰汝今所念,極爲不善,云如來與諸天說五諦,與我說四諦所以然者,諸佛世尊終無二言,諸佛終不捨衆生說法,亦無懈倦說法,亦復無盡,亦復不選擇人,與說法平等心,而說法有四諦,苦道,汝今莫作是念,而呰如來言有五諦
아수륜은 대답하였다.
“내가 저지른 잘못을 스스로 참회한다. 반드시 여래께 찾아가 이 이치를 여쭈어보리라.”
018_0598_c_20L是時,阿須倫報曰我今所造不善,自當懺悔要當至如來所,便問此義
그때 아수륜과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598_c_22L爾時,阿須倫及天子聞佛所說,歡喜奉行

[ 5 ]6)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598_c_2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599_a_0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8_0599_a_02L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천지가 크게 진동하는 데에 여덟 가지 원인이 있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이 염부리 땅은 남북으로 2만 1천 유순이요, 동서로 7천 유순이며, 두께가 6만 8천 유순이다. 또 물 두께가 8만 4천 유순이요, 불 두께도 8만 4천 유순이며, 불 아래 있는 바람 두께는 6만 8천 유순이요, 바람 밑에는 금강의 바퀴가 있는데 과거 모든 불세존들의 사리는 모두 그곳에 있다.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혹 어떤 때 큰 바람이 움직였다 하면 불도 움직이고, 불이 움직이면 물이 움직이며, 물이 움직이면 땅이 곧 움직인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첫 번째 원인이니라.
018_0599_a_03L爾時,世尊告諸比丘天地大動有八因緣云何爲八比丘,當知此閻浮里地,南北二萬一千由旬,東西七千由旬,厚六萬八千由旬,水厚八萬四千由旬,火厚八萬四千由旬,火下有風,厚六萬八千由旬,風下際,有金剛過去諸佛世尊舍利盡在彼閒丘,當知或有是時,大風正動,火亦動,火已動,水便動,水已動,地便動是謂第一因緣,使地大動
다음에는 보살이 도술천(兜術天)에서 내려와 그 신식(神識)이 어머니 태에 들 때에도 이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두 번째 원인이다.
018_0599_a_12L復次,菩薩從兜術天,降神來下,在母胎中,是時,地亦大動是謂第二因緣,使地大動
다음에는 보살이 어머니 태에서 나올 때 천지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천지가 크게 진동하는 세 번째 원인이다.
018_0599_a_14L復次,菩薩降神,出母胎時,天地大動,是謂第三因緣,使地大動
다음에는 보살이 출가하고 도를 배워, 위없이 바르고 참되며 평등한 바른 깨달음을 이룰 때 천지는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네 번째 원인이니라.
018_0599_a_16L復次,菩薩出家學道,成無上正眞等正覺,是時,天地大動是謂第四因緣,使地大動
다음에는 여래가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 들어 열반할 때 천지는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다섯 번째 원인이다.
018_0599_a_18L復次,若如來入無餘涅槃界,而取滅度,是時,天地大動是謂第五因緣,使地大
다음에는 큰 신통이 있는 비구가 마음이 자유롭게 되어 뜻대로 무수한 변화를 일으키되, 혹 몸을 백 천 개로 나누었다가 다시 하나로 합하기도 하고, 허공을 날고 석벽을 통과하고 솟아나고 가라앉기를 마음대로 하며, 땅을 보아도 땅이라는 생각이 없어 모두가 공인 것임을 알 때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여섯 번째 원인이니라.
018_0599_a_21L復次,有大神足比丘心得自在,隨意欲行,無數變化,或分身爲百千之數,復還爲一,飛行虛空石壁皆過,踊沒自由,觀地無地想,了悉空無是時,地爲大動是謂第六因緣,地爲大動
018_0599_b_02L다음에는 큰 신통과 신비스러운 덕이 한량없는 하늘 사람이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다시 그곳에 태어나, 과거의 복된 행으로 말미암아 온갖 덕을 두루 갖춰 본래의 하늘 형상을 버리고 제석(帝釋)이나 범천왕(梵天王)이 될 때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일곱 번째 원인이니라.
018_0599_b_02L次,諸天大神足,神德無量還生彼閒,由宿褔行,具足諸德,捨本天形,得作帝釋若梵天王時,地爲大是謂第七因緣,地爲大動
다음에는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고 복이 다할 때가 되어, 국왕들이 제 나라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를 침공하여 사람들이 굶주림이나 혹은 칼날에 죽어갈 때 천지는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여덟 번째 원인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여덟 가지 원인이 천지를 크게 진동시키느니라.”
018_0599_b_06L復次,若衆生命終,褔盡,是時,諸國王不樂本邦,各各相攻伐,或飢儉死者,或刀刃死者,是時,天地大動是謂第八因緣,使地大動如是比丘,有八因緣,使天地大動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6 ]7)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599_b_11L聞如是
어느 때 존자 아나율은 네 부처님께서 머무셨던 곳을 유행하고 있었다.
018_0599_b_12L一時,尊者阿那律遊在四佛所居之處
018_0599_c_02L그때 아나율은 한적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석가문(釋迦文)부처님의 여러 제자 중에서 계덕(戒德)과 지혜(智慧)를 성취한 사람은 모두 계율을 의지하여 이 바른 법 안에서 자라난다. 여러 성문들 중 계율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모두 바른 법을 떠나고 계율과 상응하지도 못한다. 계율과 지식[聞], 이 두 가지 법에서 무엇이 더 훌륭할까? 나는 이제 여래께 찾아가 이 사실이 어떠한가를 여쭈어 보리라.’
아나율은 다시 생각하였다.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만족할 줄 모르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욕심이 적은 이가 행할 바로서 욕심이 많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한가히 지내는 이가 행할 바로서 번잡한 곳에서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계율을 지키는 이가 행할 바로서 계율을 범한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삼매에 든 이가 행할 바로서 어지러운 이가 행할 바가 아니고, 지혜로운 이가 행할 바로서 어리석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많이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아는 것이 적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아나율은 이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사유한 뒤에 ‘나는 지금 세존께 찾아가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고 생각하였다.
018_0599_b_13L是時,阿那律在閑靜之處,便作是念諸釋迦文佛弟子之中,戒智慧成就者,皆依戒律,於此正法中,而得長養諸聲聞之中,不具足戒律者,斯等之類,皆離正法,不與戒律相如今此二法,戒與聞,何者爲勝今可以此因緣之本,往問如來,是事如何阿那律復作是念此法,知足者之所行,非無厭者之所行少欲者之所行,非爲多欲者之所行此法,應閑居者之所行,非在憒鬧之所行此法,持戒人之所行,非犯戒者之所行昧者之所行,非亂者之所行智慧者之所行,非愚者之所行多聞者之所行,非少聞者之所行是時,阿那律思惟此八大人念今我可往至世尊所,而問此義
그때 세존께서는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바사닉왕은 여래와 비구 스님들을 청해 거기서 90일의 여름 안거를 지내시게 하였다. 아나율은 5백 비구를 거느리고 천천히 세간을 유행하여 드디어 사위성에 도착하였고, 세존께 나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 아나율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한적한 곳에서 ‘계율과 지식, 이 두 가지 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훌륭한가?’에 대해 사유하였습니다.”
018_0599_c_07L爾時,世尊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是時,王波斯匿請如來及比丘僧夏坐九十日是時,阿那律漸漸人閒,將五百比丘遊化,轉至舍衛國,到如來所,頭面禮足,在一面坐時,阿那律白世尊言我在閑靜之處,思惟此義,戒與聞,此二法何者最勝乎
이때 세존께서는 아나율을 위해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계율이 훌륭한가, 지식이 훌륭한가
네가 이제 의심을 내는구나.
계율이 지식보다 훌륭하나니
거기서 어찌해 의심 내는가.
018_0599_c_13L時,世尊與阿那律便說此偈戒勝聞勝
汝今起狐疑
戒勝於聞者
於中何狐疑

“왜냐하면 아나율아, 알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계율을 성취하면 선정을 얻을 것이요, 선정을 얻으면 지혜를 얻을 것이며, 지혜를 얻으면 지식[多聞]을 얻을 것이요, 지식을 얻으면 해탈을 얻을 것이며, 해탈을 얻으면 무여열반에서 열반하게 될 것이니, 이로써 계율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환히 알 수 있느니라.”
018_0599_c_15L所以然者,阿那律,當知若比丘戒成就者,便得定意已得定意,便獲智慧已得智慧,便得多聞已得多聞,便得解已得解脫,於無餘涅槃,而取滅度此明之,戒爲最勝
018_0600_a_02L이때 아나율은 세존 앞에서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아나율아, 네가 지금 생각하는 것이 바로 대인의 사유이다. 욕심을 적게 가져 만족할 줄을 알고,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며, 지식을 성취하라. 아나율아, 너는 이런 뜻을 세워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깊이 사유하라. 무엇이 여덟 번째인가? 이 법은 정진하는 이가 행할 바로서 게으른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왜냐하면 미륵 보살은 30겁 동안 정진하여 위없이 바르고 참되며 평등한 바른 깨달음을 이룰 것이요, 나도 정진의 힘으로 초월하여 부처를 이루었기 때문이니라.
018_0599_c_20L是時,阿那律向世尊說此八大人念佛告阿那律曰哉,善哉阿那律,汝今所念者,正是大人之所思惟也少欲知足,在閑居之處,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多聞成就汝今阿那律,當建是意,思惟八大人念云何爲八此法精進者之所行,非懈怠者之所行所以然者,彌勒菩薩應三十劫,當成無上正眞等正覺我以精進之力,超越成佛
아나율아, 알아야 한다. 모든 불세존은 모두 똑같은 유(類)로서 그 계율과 해탈과 지혜가 같아 조금의 차이도 없으며, 또 공(空)이고 상(相)이 없고 원(願)이 없는 것도 같으며,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그 몸을 장엄하여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고 그 정수리를 볼 수 없는 것도 모두 같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정진만큼은 같지 않으니,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불세존 중에서 정진으로는 내가 제일이니라.
그러므로 아나율아, 이 여덟 번째 대인의 생각이 가장 뛰어나고 높고 귀한 것으로서 가히 비유할 바가 없느니라. 마치 우유에서 낙(酪)이 나오고 낙에서 수(酥)가 나오며 수에서 제호(醍醐)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제호가 가장 뛰어나 견줄 것이 없는 것처럼,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 중에서 정진이 가장 뛰어나 진실로 견줄 것이 없느니라.
018_0600_a_05L阿那律,知之諸佛世尊皆同一類,同其戒律解脫智慧,而無有異,亦復同無相願,有三十二相八十種好,而莊嚴其身,視無厭足,無能見頂者,皆悉不異唯有精進不同於過去當來諸佛世尊精進者,吾最爲勝是故阿那律此第八大人之念此爲最爲上爲尊爲貴爲無有喩猶如由乳有酪由酪有酥,由酥有醍醐,然復醍醐,於中最上,爲無有比此亦如是,精進之念,於八大人念中,最上,實無有比
018_0600_b_02L그러므로 아나율아,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받들고 사부대중에게 그 이치를 설명해 주라. 만일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이 세상에 널리 퍼진다면 나의 제자들은 모두 수다원의 도ㆍ사다함의 도ㆍ아나함의 도ㆍ아라한의 도를 성취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법은 욕심이 적은 이가 행할 바로서 욕심이 많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만족할 줄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만족할 줄 모르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한가히 지내는 이가 행할 바로서 대중 속에서 사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계율을 지키는 이가 행할 바로서 계율을 범하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안정된 이가 행할 바로서 산란한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지혜로운 이가 행할 바로서 어리석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많이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아는 것이 적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정진하는 이가 행할 바로서 게으른 이가 행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아나율아, 사부대중은 방편을 구해 이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행해야 하느니라. 아나율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018_0600_a_16L是故阿那律,當奉八大人念,亦當與四部衆,分別其義設當八大人念,流布在世,者,令我弟子,皆當成須陁洹道斯陁含道阿那含道阿羅漢道所以然者,我法,少欲者之所行,非多欲者所行我法,知足者之所行,非無厭者之所行也我法,閑居者之所行,非衆中者之所行也我法,持戒者之所行,非犯戒者之所行也我法,定者之所行,非亂者所行也我法,智者之所行,非愚者之所行也,我法,多聞者之所行,非少聞者所行也我法精進者之所行,非懈怠者所行也是故阿那律,四部之衆當求方便,行此八大人念如是阿那律,當作是學
그때 아나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00_b_08L爾時,阿那律聞佛所說,歡喜奉行

[ 7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00_b_09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00_b_10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덟 종류의 무리가 있으니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여덟 종류란 무엇인가? 이른바 찰리 무리ㆍ바라문 무리ㆍ장자 무리ㆍ사문 무리ㆍ사천왕 무리ㆍ삼십삼천 무리ㆍ마왕 무리ㆍ범천왕 무리이니라.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나는 옛날에 찰리 무리들을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변론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나만한 이가 아무도 없어, 내가 제일이었고 짝할 이가 없었다. 나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생각이 어지럽지 않으며, 계를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며, 많은 지식을 성취하고, 정진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018_0600_b_11L爾時,世尊告諸比丘有八部之衆,汝等當知云何爲八所謂剎利衆婆羅門衆長者衆沙門衆四天王衆三十三天衆魔衆梵天衆比丘,當知我曩昔已來,至剎利衆中,共相問訊,言談講論,亦復無人,與我等者,獨步無侶,亦無儔疋少欲知足,念不錯亂,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多聞成就,精進成就
018_0600_c_02L나는 또 기억한다. 나는 바라문 무리ㆍ장자 무리ㆍ사문 무리ㆍ사천왕 무리ㆍ삼십삼천 무리ㆍ마왕 무리ㆍ범천왕 무리에게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변론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제일이요 짝할 이가 없어 그 중에서 가장 높았고 또 비슷한 이마저 없었다. 나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계를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며, 많은 지식을 성취하고, 정진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그 여덟 무리 가운데서 제일이요 짝할 이가 없었으며, 그 중생들의 덮개가 되 주었다.
그때 그 여덟 종류의 무리들은 내 정수리를 볼 수 없었고 감히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하물며 서로 변론할 수 있었겠는가? 왜냐하면 나는 하늘ㆍ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ㆍ사문ㆍ바라문들 중에서 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한 이를 보지 못하였고, 여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부디 방편을 구해 이 여덟 가지 법을 행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018_0600_b_19L復自憶念,至婆羅門衆中,長者衆中,沙門衆中,四天王衆中,三十三天衆中,魔王衆中,梵天王衆中,共相問訊,言談講論,獨步無侶,亦無儔疋於中最尊,亦無等倫少欲知足,意不錯亂,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多聞成就精進成就我當爾時,在八部衆中,獨步無侶,與爾許衆生,作大覆蓋是時,八部之衆無能見頂,亦不敢瞻顏,何況當共論議乎所以然者,我亦不見天上人中魔若魔天沙門婆羅門衆中,有能成就此八法者如來存不論之是故比丘,當求方便,行此八法如是諸比丘,當作是學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00_c_10L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8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00_c_11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00_c_1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아나빈저(阿那邠邸) 장자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 세존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집에서는 널리 보시하는가?”
018_0600_c_13L爾時,阿那邠邸長者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是時,世尊告長者曰長者家中廣施不乎
018_0601_a_02L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는 밤낮으로 끊이지 않고 보시하나니 네 곳의 성문에서, 큰 저자에서, 제가 길을 가다가, 또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 이렇게 여덟 가지로 보시를 베풉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그들이 요구하는 바대로 옷을 구하는 이에게는 옷을 주고 음식을 구하는 이에게는 음식을 주며, 나라 안의 보배라 할지라도 결코 거절하지 않으며 의복ㆍ음식ㆍ침구ㆍ질병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모두 보시합니다. 또 어떤 하늘은 제게 찾아와 공중에서 ‘거룩한 자와 비천한 자를 분별하라. 이 자는 계를 지키고, 이 자는 계를 범했다. 이 자에게 보시하면 복을 받고 저 자에겐 보시해도 과보가 없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에 이런 자 저런 자가 전혀 없어 더 주고 덜 주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일체 중생에게 두루 똑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목숨을 의지하고 형체가 있는 중생들은 먹는 것이 있으면 살고 먹지 않으면 목숨을 보존하지 못합니다. 일체 중생에게 보시하면 그 과보가 한량없고, 그 받는 과보에도 늘거나 줄어듦이 없습니다.”
018_0600_c_15L長者白貧家惠施,晝夜不斷,四城門中,及大市中,家中,行路及佛比丘僧,是爲八處惠施如是世尊,其有所須,須衣惠衣,須食與食,國中珍寶終不違逆,衣被飮食牀臥具病瘦醫藥,悉給施亦有諸天來至我所,在虛空中,而告我曰分別尊卑,此者持戒,此者犯戒,與此獲福,與彼無報然我心正無有彼此,不起增減之心,普等慈心於一切衆生有其衆生依命根存形,有食則存,非食命不濟施惠一切衆生,其報無量,受其果報,無有增減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장자여, 평등하게 보시하면 그 복이 제일 거룩하니라. 그러나 중생들의 마음엔 우열이 있으니, 계를 지키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이 계를 범한 이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훌륭하니라.”
018_0601_a_04L佛告長善哉,善哉長者,平等施者福,第一然衆生之心復有勝,如施持戒人,勝犯戒者
그때 허공의 신들과 하늘들은 한량없이 칭송하였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한 이 가려 보시하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니
어리석은 이들에겐 늘어나고 줄어듦이 있기 때문이라.
좋은 복밭을 구할 양이면
여래의 대중보다 나은 자 누구인가?
018_0601_a_07L是時,虛空神天稱慶無量,卽時,而說此偈
佛說擇施尊
愚衆有增減
求其良福田
何過如來衆

“그렇습니다. 지금 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너무도 명쾌하십니다. 계를 지키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이 계를 범한 이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018_0601_a_10L然今世尊所說,極爲快哉施持戒人,勝犯戒者
그때 세존께서 아나빈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에게 성현의 무리를 설명하리니 잘 사유하고 기억해 마음 깊이 명심하라. 보시는 적어도 얻는 복이 많은 경우가 있고, 보시를 많이 하면 얻는 복도 많은 경우가 있느니라.”
018_0601_a_12L爾時,世尊告阿那邠邸長今當與汝說賢聖之衆善思念之,抱在心懷或施少,獲福多或施多,獲福多
아나빈저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이치를 자세히 설명해 주소서. 어떤 경우에 보시를 적게 해도 얻는 복이 많으며, 어떤 경우에 보시를 많이 하면 얻는 복도 많습니까?”
018_0601_a_15L阿那邠邸長者白佛言唯願世尊,敷演其義云何施少,獲福多云何施多,獲福多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라한을 향하는 이ㆍ아라한을 얻은 이ㆍ아나함을 향하는 이ㆍ아나함을 얻은 이ㆍ사다함을 향하는 이ㆍ사다함을 얻은 이ㆍ수다원을 향하는 이ㆍ수다원을 얻은 이가 있다. 장자여, 이른바 이런 성현의 무리에게는 보시를 적게 해도 많은 복을 얻고, 보시를 많이 하면 많은 복을 얻느니라.”
018_0601_a_17L佛告長者向阿羅漢得阿羅漢向,阿那含得阿那含向,斯陁含得斯陁含向,須陁洹得須陁洹謂長者,賢聖之衆施少,獲福多施多,獲福多
그때 세존께서는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네 가지 향(向)을 성취한 사람
네 가지 과(果)를 성취한 사람
그들을 성현의 무리라 하나니
그들에게 보시하면 얻는 복 많으리.
018_0601_a_21L爾時,世尊便說此偈
四向成就人
四者成果實
此名賢聖衆
惠施獲福廣
018_0601_b_02L
“아주 먼 과거의 여러 불세존께도 꼭 지금의 나처럼 이런 성현의 무리가 있었고, 미래에 여러 불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더라도 그분들 또한 이런 성현의 무리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장자여,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성현의 무리들을 공양해야 하느니라.”
018_0601_a_23L過去久遠,諸佛世尊亦復有此賢聖之衆,如我今日無異正使當來諸佛世尊出現於世者,亦得如此聖賢之是故長者,歡喜悅心,供養聖衆
이때 세존께서는 그 장자를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다시는 물러서지 않는 자리에 서게 하셨다. 장자는 그 법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였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물러나 떠났다.
018_0601_b_04L時,世尊與彼長者,說微妙法,立不退轉之地長者聞法已,喜慶無量,卽從坐起,頭面禮足,繞佛三帀,便退而去
그때 아나빈저 장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01_b_07L是時,阿那邠邸長者聞佛所說,歡喜奉行

[ 9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01_b_09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01_b_10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나 선여인은 재물을 보시할 때 여덟 가지 공덕을 성취한다.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때를 맞춰 보시하고 때가 아닌 때 하지 않는다. 둘째는 깨끗한 것을 보시하고 더러운 것을 보시하지 않는다. 셋째는 제 손으로 직접 보시하고 남을 시키지 않는다. 넷째는 서원을 세워 보시하고 교만 방자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다섯째는 보시했다는 생각으로부터 해탈하여 그 과보를 바라지 않는다. 여섯째는 보시로 열반을 구하고 하늘에 태어나기를 구하지 않는다. 일곱째는 좋은 밭을 찾아 보시하고 거친 토양엔 보시하지 않는다. 여덟째는 이런 공덕으로 중생에게 보시하고 자기를 위해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재물을 보시할 때 여덟 가지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018_0601_b_11L爾時,世尊告諸比丘若善男子善女人以財物惠施,獲八功德云何爲八一者隨時惠施,非爲非時二者鮮潔惠施,非爲穢濁三者手自斟酌,不使他人四者誓願惠施,無憍恣心五者解脫惠施,不望其報六者惠施求滅,不求生天七者施求良田,不施荒地八者然持此功德,惠施衆生,不自爲己如是比丘,善男子善女人以財物惠施,獲八功德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 때맞춰 보시하며
아끼고 탐내는 마음 전혀 없고
자기가 지은 모든 공덕을
남김없이 남들에게 보시한다네.
018_0601_b_20L爾時,世尊便說斯偈
智者隨時施
無有慳貪心
所作功德已
盡用惠施人

이런 보시가 가장 훌륭하니
모든 부처님들 찬탄하는 바라
현재의 몸으로 그 과보를 얻고
죽어서는 천상의 복을 누리리라.
018_0601_b_22L此施爲最勝
諸佛所加歎
現身受其果
逝則受天福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그런 과보를 받고싶다면 이 여덟 가지 공덕을 행하라. 그러면 그 과보는 한량이 없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고, 감로(甘露)같은 보배를 얻어 차차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018_0601_b_23L是故比丘,欲求其果報者,當行此八事,其報無量,不可勝計,獲甘露之寶,漸至滅度如是諸比丘,當作是學
018_0601_c_02L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01_c_02L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01_c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01_c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지옥[泥犁]8)으로 가는 길과 열반(涅槃)으로 향하는 길을 설명하리니, 잘 사유해 기억하고 빠뜨림이 없게 하라.”
018_0601_c_05L爾時,世尊告諸比丘我今當說趣泥犂之路,向涅槃之道善思念之,無令漏失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018_0601_c_07L諸比丘白佛言如是,世尊諸比丘從佛受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어떤 것이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어떤 것이 열반으로 향하는 길인가?
삿된 소견[邪見]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소견[正見]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다스림[邪治]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다스림[正治]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말[邪語]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말[正語]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업[邪業]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업[正業]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생활[邪命]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생활[正命]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방편[邪方便]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방편[正方便]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기억[邪念]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기억[正念]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선정[邪定]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선정[正定]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을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과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라 하느니라. 모든 불세존께서 늘 하시는 설법을 나는 이제 다 마쳤다. 너희들은 한가한 곳에서 지내고 나무 밑이나 한데 앉기를 즐거워하며, 훌륭한 법을 생각하고 닦으며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지금 부지런히 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느니라.”
018_0601_c_08L佛告比丘彼云何趣泥犂之路,向涅槃之道邪見趣泥犂路,正見向涅槃之道邪治趣泥犂之路,正治向涅槃之道邪語趣泥犂之路,正語向涅槃之道邪業趣泥犂之路,正業向涅槃之道邪命趣泥犂之路,正命向涅槃之道邪方便趣泥犂之路,正方便向涅槃之道邪念趣泥犂之路,正念向涅槃之道邪定趣泥犂之路,正定向涅槃之道是謂比丘,趣泥犂之路,向涅槃之道諸佛世尊常所應說法,今已果矣汝等樂在閑居處,樹下露坐,念行善法,無起懈慢今不勤行,後悔無及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비시(非時)ㆍ니리(泥犁)ㆍ도(道)와
수륜천(須倫天)과 지동(地動)과
대인팔념(大人八念)과 중(衆)과
선남자시(善男子施)와 도(道)에 대해 설하셨다.
018_0601_c_21L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非時泥犂
須倫天地動
大人八念
善男子施
增壹阿含經卷第三十七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팔리어로는 Channa이고, 차닉(車匿)이라고도 하며, 욕작(欲作)ㆍ부장(覆藏)이라 한역한다. 정반왕(淨飯王)의 노예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처님께서 성을 넘어 출가하셨을 때 몸소 말을 몰았던 사람으로서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후 카필라성을 방문을 했을 때 출가하였다. 그는 육군비구(六群比丘)와 어울려 온갖 사견과 악행을 일삼다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참회하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2. 2)팔리어로는 brahma-daṇḍa이고, 범벌(梵罰)ㆍ범단(梵檀)이라고도 하며, 묵빈(黙擯)이라 한역하는데, 함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범천치죄법(梵天治罪法)이라고도 하는데, 범천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방법으로 죄인을 다룬다고 한다.
  3. 3)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8권 35번째 소경인 「아수라경(阿修羅經)」이 있다.
  4. 4)팔리어로는 Pahārāda asurinda이고, 파라다(波羅陀) 아수륜ㆍ파라라(婆羅邏) 아수륜이라고도 한다.
  5. 5)즉 8정도(正道)이다.
  6. 6)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9권 36번째 소경인 「지동경(地動經)」이 있다.
  7. 7)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18권 74번째 소경인 「팔념경(八念經)」과 후한(後漢 시대 지요(支曜)가 한역한 『불설아나율팔념경(佛說阿那律八念經)』이 있다.
  8. 8)팔리어로 niraya이고, 니리야(泥犁耶)라고도 하며, 지옥(地獄)이라 한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