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621_a_01L증일아함경 제41권
018_0621_a_01L增壹阿含經卷第四十一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018_0621_a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

45. 마왕품(馬王品)
018_0621_a_03L馬王品第四十三

[ 1 ]1)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21_a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 가란타죽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018_0621_a_05L一時,佛在羅閱城迦蘭陁竹園所,與大比丘衆五百人俱
그때 그 성에는 마혜제리(摩醯提利)라는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외도의 경술(經術)에 밝았고 천문과 지리에도 모두 능숙하였으며 세상에서 두루 섭렵할 수 있는 법들을 모두 다 통달하였다.
그 바라문에게는 의애(意愛)라는 딸이 있었다. 그녀는 매우 총명하고 세상에서 보기 드물 만큼 얼굴이 단정하였다.
018_0621_a_06L爾時,彼城中有婆羅門名曰摩醯提利善明外道經術,天文地術,靡不貫練,世閒所可周旋之法,悉皆明了彼婆羅門女名曰意愛,極爲聰朗,顏貌端正,世之希有
그때 바라문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 바라문 경전에 이런 말이 있다. 두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는 일은 매우 만나기 어렵고 참으로 만날 수 없다. 누가 그 두 사람인가? 이른바 여래ㆍ지진ㆍ등정각과 전륜성왕이다.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에는 7보가 메아리처럼 저절로 따른다. 내게는 지금 이 여보(女寶)가 있으니, 얼굴이 너무도 묘해 미녀 중에서도 제일이다. 그런데 지금 전륜성왕이 없다.
나는 또 〈진실하고 청정한 왕자 실달(悉達)은 출가하여 도를 배웠고 32대인상(大人相)과 80종호가 있는데, 그가 집에 머문다면 분명 전륜성왕이 될 것이요,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불도를 이룰 것이다〉라고 들었다. 나는 이제 내 딸을 저 사문에게 주리라.’
018_0621_a_11L是時,婆羅門經籍,有是語有二人出世,甚爲難遇,實不可値云何爲二人所謂如來至眞等正覺轉輪聖若轉輪聖王出世之時,便有七寶自然嚮應我今有此女寶,顏貌殊妙,玉女中,最第一如今無有轉輪聖王又我聞眞淨王子名曰悉達,出家學道,有三十二大人之相八十種好,彼若當在家者,便當爲轉輪聖王,若出家學道者,便成佛道我今可將此女,與彼沙門
그 바라문은 곧 그 딸을 데리고 세존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부디 사문께서는 미녀를 받아 주십시오.”
018_0621_a_21L是時,婆羅門卽將此女,至世尊所,前白佛言唯願沙門,受此玉女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범지야, 나는 애욕에 집착하는 그런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
018_0621_a_22L佛告婆羅門曰止,止梵志,吾不須此著欲之人
018_0621_b_02L바라문은 두 번 세 번 아뢰었다.
“사문이여, 이 미녀를 받아 주십시오. 이 세계에서는 이 여자에 견줄만한 이가 없습니다.”
018_0621_b_03L時,婆羅門復再三白佛言沙門受此玉女,方比世界此女無比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이미 네 뜻은 받았다. 다만 나는 출가한 사람이므로 다시는 그런 애욕을 즐기지 않는다.”
018_0621_b_04L佛告梵志已受汝意但吾已離家,不復習欲
그때 어떤 장로 비구가 여래 뒤에서 부채를 들고 부처님을 부치고 있다가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여인을 받으소서. 만일 세존께서 필요치 않으시면 저희들이 쓰게 주십시오.”
018_0621_b_06L爾時,有長老比丘在如來後,執扇扇佛是時,長老比丘白世尊言唯願如來,受此女人若如來不須者,給我等使令
그때 세존께서는 장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리석고 미혹하여 여래 앞에서 그런 나쁜 말을 하는구나. 너는 어떻게 얽혀들었기에 이 여자에게 마음을 두는가? 무릇 여자에게는 아홉 가지 나쁜 법이 있다. 아홉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여자는 냄새나고 더러워 깨끗하질 않다. 둘째, 여자는 입버릇이 나쁘다. 셋째, 여자는 은혜를 갚을 줄 모른다. 넷째, 여자는 질투를 잘한다. 다섯째, 여자는 인색하다. 여섯째, 여자는 놀러 다니기를 좋아한다. 일곱째, 여자는 성을 잘 낸다. 여덟째, 여자는 거짓말을 많이 한다. 아홉째, 여자는 말이 경솔하다. 비구야, 여자에게는 이런 아홉 가지 나쁜 점이 있느니라.”
018_0621_b_09L是時,世尊告長老比丘汝爲愚惑,乃能在如來前,吐此惡意汝云何轉繫意在此女人所夫爲女人,有九惡法云何爲九一者女人臭穢不淨,二者女人惡口,三者女人無反復,四者女人嫉妒,五者女人慳嫉,六者女人多喜遊行,七者女人多瞋恚,八者女人多妄語,九者女人所言輕擧是諸比丘,女人有此九法弊惡之行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언제나 웃고 울기를 좋아하고
친한 척하지만 사실 친하지 않네.
부디 너는 다른 방편을 구해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018_0621_b_18L爾時,世尊便說此偈
常喜笑啼哭
現親實不親
常求他方便
汝勿興亂念

그때 장로 비구는 세존께 아뢰었다.
“비록 여자에게 그런 아홉 가지 나쁜 법이 있다고 하지만 제가 지금 이 여자를 관찰해보니 전혀 흠이 없습니다.”
018_0621_b_20L是時,長老比丘白世尊言女人雖有此九弊惡之法,然我今日觀察此女,無有瑕疵
018_0621_c_02L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미련한 사람아. 너는 지금 여래의 신성한 말을 믿지 않는가? 내 이제 설명해 주리라. 먼 옛날, 바라내성(婆羅㮈城)에 보부(普富)라는 큰 상인이 있었다. 그는 5백 명의 상인을 거느리고 보배를 캐러 바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바다 가에는 늘 사람들을 잡아먹곤 하는 나찰이 살고 있었다.
이때 그 바다에 거센 바람이 일더니 그 상인들의 배에 불어 닥쳐서는 나찰이 사는 곳에 떨어뜨렸다. 나찰은 상인들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였다. 곧 나찰은 형상을 숨기고 견줄 이 없이 단정한 여자의 모습이 되어 상인들에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이 보배로운 섬은 저 하늘 궁전과 다름이 없으니, 수많은 온갖 보배에 수 천 백 가지 풍족한 음식이 있습니다. 또 미녀들이 많은데 그들은 모두 남편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와 함께 여기서 즐기십시오.’
018_0621_b_23L佛告比丘汝今愚人,不信如來神口所說乎吾今當說,過去久遠,婆羅柰城中,有商客,名曰普富,將五百商人,入海採寶,然彼大海側,有羅剎所居之處,恒食噉人民是時,海中風起,吹此船筏,墮彼羅剎部中時,羅剎遙見商客來,歡喜無量,卽隱羅剎之形化作女人,端正無比,語諸商人曰善來諸賢,此寶渚之上,與彼天宮不異多諸珍寶,數千百種,饒諸飯食,又有好女,皆無夫主可與我等共相娛樂
비구야, 알아야 한다. 그 상인들 가운데 어리석고 미혹한 이들은 그 여자들을 보고는 곧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때 우두머리 상인 보부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큰 바다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닌데 어떻게 이 여자들이 여기서 살 수 있을까? 이들은 의심할 것도 없이 나찰임이 분명하다.’
이에 보부는 여자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아가씨들아, 우리는 여색을 탐하지 않는다.’
018_0621_c_11L比丘,當知彼商客衆中,其愚惑者,見女人已,便起想著之念是時,普富商主便作是念此大海之中,非人所居之處,那得有此女人止住必是羅剎,勿足狐疑是時,商主語女人言止止諸妹,我等不貪女色
이때 매달 8일, 14일, 15일에는 마왕(馬王)이 허공을 돌면서 이렇게 외쳤다.
‘누구든 이 험난한 바다를 건너려한다면 내가 그를 업어 건네주리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때 그 우두머리 상인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 멀리서 그 마왕을 바라보고 또 그 소리를 듣고는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랐느니라. 그는 마왕에게 달려가 마왕에게 말하였다.
‘저희 5백 상인들은 바람에 밀려 지금 매우 난처한 곳에 떨어졌습니다. 이 바다를 건너고 싶으니 부디 건네주십시오.’
마왕은 말하였다.
‘너희들은 모두 오라. 내가 저 바다 끝으로 건네주리라.’
018_0621_c_16L是時,月八日十四日十五日,馬王在虛空周旋,作此告勅誰欲渡大海之難,我能負度比丘,當知當爾之時,彼商主上高樹上,遙見馬王聞音響之聲,歡喜踊躍,不能自勝,往趣馬王所,到已語馬王曰我等五百商人爲風所吹,今來墮此極難之處,欲得渡海唯願渡之是時,馬王語彼商人曰汝等悉吾當渡至海際
018_0622_a_02L이때 보부(普富) 장자는 여러 상인들에게 말하였다.
‘지금 마왕이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 모두 그에게 찾아가 험난한 바다를 함께 건너자.’
018_0622_a_02L是時,普富長者語衆商人曰今馬王近在,悉來就彼,共渡海難
그러자 여러 상인들은 대답하였다.
‘그만두시오, 주인. 우리는 우선 여기서 살면서 즐기겠소. 저 염부제에 살면서 열심히 애쓴 까닭은 즐거운 것을 구하기 위해서요. 진기한 보물과 아름다운 여자가 이곳에 모두 갖추어져 있소. 우리는 여기서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누리다가 뒷날 차차 재물을 모아 가지고 이 어려움을 함께 건너리다.’
018_0622_a_04L是時,人衆報曰止,止大主,我等且在此閒,自相娛樂所以在閻浮提勤苦者,欲求於快樂之處,珍奇寶物及於玉女,此閒悉備,便可此閒,五欲自娛樂,後日漸漸合集財貨,當共度難
우두머리 상인은 말하였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미련한 사람들아, 이곳에 여자라고는 없다. 이 큰 바다 한가운데 어떻게 사람이 살겠는가?’
상인들은 대답하였다.
‘그만 그치시오, 주인. 우리는 이곳을 버리고 갈 수 없소.’
018_0622_a_09L時,彼大商主告諸人曰止止愚人,此閒無有女人大海之中云何有人居處諸商人報曰且止大主,我等不能捨此而去
이때 우두머리 상인 보부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우리는 지금 어려움에 처했으니
남자나 여자라고 생각지 말라
저들은 바로 나찰 종자라
차츰차츰 우리를 잡아먹으리.
018_0622_a_12L是時,普富商主便說偈言
我等墮此難
無男無女想
斯是羅剎種
漸當食我等

‘만일 그대들이 나와 함께 가지 않겠다면 각자 몸을 잘 보전하라. 만일 내가 몸과 입과 뜻으로 실수한 것이 있다면 모두 송두리째 버리고 마음에 두지 말라.’
018_0622_a_15L設當汝等不與我共去者,各自將護設我身意所犯者,悉皆原捨,莫經心
그때 여러 상인들은 그를 위해 전송하는 게송을 함께 읊었다.

우리들의 안부를 전해 주오.
저 염부제의 친지들에게
우리는 여기서 즐기느라
제때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018_0622_a_18L是時,諸商人與說共別之偈
與我問訊彼
閻浮親里輩
在此而娛樂
不得時還家

이때 우두머리 상인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그대들은 사실 재앙을 만났는데
그걸 모르고 돌아가려 하지 않네.
그렇게 하면 오래지 않아
모두 다 귀신에게 잡아먹히리.
018_0622_a_20L是時,商主復以偈,報曰
汝等實遭厄
惑此不肯歸
如此不復久
盡爲鬼所食
018_0622_b_02L
이 게송을 마치고는 곧 그들을 버리고 떠났다. 그는 마왕에게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는 그를 타고 곧 떠나버렸다. 그때 여러 상인들은 멀리서 그 주인이 마왕을 타고 떠나는 것을 보았고, 그 중에는 부르는 이도 있었지만 부르지 않으며 원망하는 이도 있었다.
018_0622_a_23L說此偈已,便捨而去,往至馬王所,頭面禮足,卽乘而去是時,諸人遙見其主已乘馬王,其中或有喚呼,或復有不稱怨者
이때 가장 큰 나찰 주인이 여러 나찰들을 향해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사자 아가리에 떨어졌다면
거기서 벗어나기 매우 어렵다
하물며 우리 섬에 들어왔으니
도망가고 싶어도 진실로 어려우리.
018_0622_b_04L是時,最大羅剎之主復向諸羅剎,而說此偈
已墮師子口
出外甚爲難
何況入我渚
欲出實爲難

그때 나찰 주인은 곧 매우 아름다운 여자 모습으로 변하더니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만일 너희들을 잡아먹지 않는다면 결코 나찰이라 할 수 없으리라.’
018_0622_b_07L是時,羅剎之主卽化作女人之形,極爲端正,又以兩手指胸,說曰設不食汝等,終不爲羅剎也
그 동안에 마왕은 곧 우두머리 상인을 태우고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머지 5백 상인은 모두 곤욕을 치렀느니라.
018_0622_b_10L是時,馬王卽負商主,度至海岸,泰爾餘五百商人盡受其困
그때 바라내성(波羅㮈城)에서는 범마달(梵摩達)이라는 왕이 백성을 다스리고 있었다. 이때 나찰은 ‘아이고, 내 남편을 잃다니’ 하며 곧바로 우두머리 상인을 뒤쫓았다. 그 무렵 우두머리 상인은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 나찰은 변화한 모습으로 사내아이를 안고는 범마달왕을 찾아가 호소하였다.
‘세상에 큰 재앙이 닥쳤으니 그것을 모두 없애셔야 합니다.’
왕은 말하였다.
‘세상에 완전히 없애야 할 어떤 재앙이 닥쳤단 말인가?’
나찰은 아뢰었다.
‘남편에게 버림받았습니다. 헌데 저는 남편에게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이때 범마달왕은 너무도 아름다운 그 여자의 모습을 보고 곧 애착이 생겨 여자에게 말하였다.
‘네 남편은 사람으로서의 의리도 없이 너를 버리고 떠났구나.’
018_0622_b_11L爾時,波羅柰城中,有王,名梵摩達,治化人民是時,羅剎尋從大商主後咄,失我夫主是時,賈主卽還詣家是時,羅剎化抱男兒,至梵摩達王所,前白王言世閒極有災怪,盡當滅壞王告之曰世閒有何災怪,盡當滅壞耶剎白王爲夫所棄,有我無過於夫主是時,梵摩達王見此女人,極爲殊妙,興起想著,語女人曰汝夫主者,乃無人義,而捨汝去
018_0622_c_02L범마달왕은 곧 사람을 보내 남편이라는 자를 불러와 말하였다.
‘네가 이렇게 좋은 아내를 버렸다는 게 사실인가?’
우두머리 상인은 대답하였다.
‘이 자는 나찰이지 여자가 아닙니다.’
나찰은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
‘이 사람은 남편으로서의 의리도 없습니다. 지금 저를 버리고도 다시 저를 나찰이라고 욕하는군요.’
왕은 상인에게 물었다.
‘네가 정말로 필요 없다면 내가 거두리라.’
상인은 아뢰었다.
‘이 자는 나찰입니다. 왕의 뜻대로 하소서.’
018_0622_b_21L是時,梵摩達王遣人呼其夫曰汝實棄此好婦乎商主報曰此是羅剎,非女人也羅剎女復白王此人無夫主之義今日見棄,復罵我言,云是羅剎王問之曰汝實不用者,吾當攝之商主白王此是羅剎,隨王聖意
그때 범마달왕은 곧 그 여자를 데려다 깊은 궁중에 두고 수시로 만나며 원망이 없도록 하였다. 그러나 나찰은 사람들이 없을 때 왕을 잡아먹고는 뼈만 남겨두고 이내 떠났느니라.
018_0622_c_04L是時,梵摩達王卽將此女,內著深宮,隨時接納,不令有怨是時,羅剎非人時取王食噉,唯有骨存,便捨而去
비구들아, 달리 생각지 말라. 그때의 우두머리 상인은 바로 지금의 사리불 비구요, 그때의 나찰은 바로 지금의 이 여자이고, 그때의 범마달왕은 바로 지금의 이 장로 비구요, 그때의 마왕(馬王)은 바로 지금의 나이며, 그때의 5백 상인은 바로 지금의 이 5백 비구이니라.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애욕이란 더러운 생각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다시 애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는가?”
018_0622_c_07L比丘,勿作斯觀,爾時,商主者,舍利弗比丘是也爾時,羅剎者,今此女人是也爾時,梵摩達王者,今長老比丘是也是時,馬王者,今我身是爾時,五百商人者,今五百比丘是以此方便,知欲爲不淨想今故興意,起於想著乎
그때 그 비구는 곧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원컨대 이 참회를 받아 주시고 저의 큰 잘못을 용서하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018_0622_c_13L爾時,彼比丘卽禮佛足,白佛世尊言唯願受悔,恕其重過自今已後,更不復犯
이때 그 비구는 세존의 가르침을 받고는 곧 한적한 곳에서 자신을 이겨내며 스스로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족성자들이 부지런히 범행을 닦는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닦고자 하였다. 이때 그 비구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018_0622_c_15L是時,彼比丘受如來教已,卽在閑靜之處,剋己自修,所以族姓子勤修梵行者,欲得修無上梵行時,彼比丘便成阿羅漢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22_c_18L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2 ]2)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22_c_19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시(釋翅)의 암바리과원(闇婆梨果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018_0622_c_20L一時,佛在釋翅闇婆梨果園,與大比丘衆五百人俱
018_0623_a_02L그때 존자 사리불과 존자 목건련이 다른 곳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마친 뒤, 5백 명의 비구들을 데리고 세상을 유행하다가 차츰 다가와 석시 마을에 도착하였다. 그때 먼 길을 온 비구들과 머물고 있던 비구들은 제각기 서로에게 말을 건네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는데 그 음성들이 너무 높고 컸었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곧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동산에서 누가 저처럼 크게 떠드는가? 마치 나무나 돌을 부수는 소리 같구나.”
018_0622_c_21L是時,尊者舍利弗尊者目乾連,於彼夏坐已,將五百比丘,在人間遊化,漸漸來至釋翅村爾時,行來比丘及住比丘各各自相謂言,共相問訊,又且聲音高大時,世尊聞諸比丘音響高大,卽告阿難曰今此園中,是誰音響聲大乃爾,如似破木石之聲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사리불과 목건련이 5백 비구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는데 먼 길을 온 비구들과 머물고 있던 비구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고 저런 소리가 들립니다.”
018_0623_a_05L阿難白佛言今舍利弗及目連將五百比丘,來在此來比丘久住比丘,共相問訊,故有此聲耳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속히 사리불과 목건련을 보내라. 이곳에 머물지 못하게 하라.”
018_0623_a_08L佛告阿難曰汝速遣舍利弗乾連比丘,不須住此
아난은 분부를 받고 곧 사리불과 목건련에게 가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분부가 계십니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이곳에 머물지 말라 하셨습니다.”
018_0623_a_09L是時,阿難受教已,卽往至舍利弗目乾連比丘所,卽語之曰世尊有教,速離此去,不須住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예, 분부대로 하겠소.”
舍利弗報曰唯然,受教
그때 사리불과 목건련은 곧 그 동산을 나와 5백 비구들을 데리고 길을 떠났다.
018_0623_a_12L爾時,舍利目乾連卽出彼園中,將五百比丘,涉道而去
그때 여러 석가족 사람들은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가 세존에게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사리불과 목건련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현자들께선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018_0623_a_14L爾時,諸釋聞舍利弗目乾連比丘爲世尊所遣,卽往至舍利弗目乾連比丘所,頭面禮足,白舍利弗諸賢,欲何所趣向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우리는 여래로부터 쫓겨나 제각기 안온한 곳을 찾고 있습니다.”
018_0623_a_17L舍利弗報曰等爲如來所遣,各求安處
그러자 석가족 사람들이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현자들이여, 잠시만 생각을 거두십시오. 저희들이 여래께 참회하겠습니다.”
018_0623_a_18L是時,諸釋白舍利弗言諸賢,小留意我等當向如來懺悔
018_0623_b_02L이때 석가족 사람들은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먼 곳에서 찾아온 비구들의 허물을 용서하소서. 원컨대 세존께서는 때를 따라 깨우쳐 주소서. 저 멀리서 찾아온 비구들 중에 처음으로 도를 배우고 우리 법에 새로 들어온 자들은 세존을 뵙지 못하면 반드시 후회하고 마음이 변할 것입니다. 마치 무성한 모종이라도 물기를 만나지 못하면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저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여래를 뵙지 못하고 떠나면 후회하고 마음이 변할지도 모릅니다.”
018_0623_a_20L是時,諸釋卽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白世尊言唯願世尊,原捨遠來比丘過咎唯願世尊,以時教誨,其中遠來比丘初學道者,新來入法中,未覲尊顏,備有變悔之心,猶如茂苗不遇潤澤,便不成就此比丘亦復如是,不覲如來而去者,恐能有變悔之心
그때 범천왕은 여래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범천에서 사라져 여래가 계신 곳으로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그때 범천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멀리서 온 비구들이 저지른 허물을 용서하시고 때를 따라 깨우쳐 주소서. 저들 가운데 아직 구경에 이르지 못한 비구들이 있다면 그들은 곧 후회하고 마음이 변할 것입니다. 그들은 여래의 존안을 뵙지 못하면 곧 마음이 변해 본래의 업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마치 갓 태어난 송아지가 태어나자마자 그 어미를 잃으면 시름에 잠겨 먹지 않는 것처럼, 저 처음으로 도를 배우는 비구들도 여래를 뵙지 못하면 곧 이 바른 법에서 멀리 떠날 것입니다.”
018_0623_b_04L是時,梵天王知如來心中所念,猶如力士屈伸臂頃,從梵天沒,來至如來所,頭面禮足,在一面立爾時,梵天王白世尊言唯願世尊,原捨遠來比丘所作愆過,以時教誨其中,或有比丘未究竟者,便懷變悔之彼人不睹如來顏像,便有變意,還就本業,亦如新生犢子生,失其母,憂愁不食此亦如是,若新學比丘不得睹如來者,便當遠離此正法
그때 세존께서는 곧 석가족들의 간청과 송아지로 비유를 든 범천왕의 말을 받아들이시고 아난을 돌아보셨다. 아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는 이미 여러 사람과 천신들의 간청을 들어주셨다.’
아난은 곧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를 찾아가 말하였다.
“여래께서 여러 스님들을 보고 싶어하십니다.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그 사실을 아뢰었습니다.”
018_0623_b_13L爾時,世尊便受釋種之諫,及梵天王犢子之是時,世尊顧盻阿難便生斯念來以受諸人民及天人之諫是時,阿難卽往至舍利弗目乾連比丘所,而語之曰如來欲得與衆僧相見天及人民皆陳啓此理
그때 사리불은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제각기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다 같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자. 여래께서는 이미 우리들의 참회를 들어주셨다.”
018_0623_b_19L爾時,舍利弗告諸比丘曰汝等各收攝衣鉢,共往世尊所,然如來已受我等懺悔
이에 사리불과 목건련은 5백 비구를 데리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018_0623_b_21L是時,舍利目揵連將五百比丘,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이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물으셨다.
“내가 아까 여러 비구들을 쫓아버렸을 때,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018_0623_b_23L是時,佛問舍利弗吾向者遣諸比丘僧,於汝意云何
018_0623_c_02L사리불은 아뢰었다.
“아까 여래께서 여러 비구들을 쫓아버리셨을 때, 저는 ‘여래께서는 고요한 곳에서 홀로 함이 없이 지내기를 좋아하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신다. 그래서 여러 비구들을 쫓아버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018_0623_b_24L舍利弗言向者如來遣諸衆僧,我便作是念如來好遊閑靜獨處無爲,不樂在鬧是故遣諸聖衆耳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그 다음에 어떤 생각을 했는가? 그때 그 성중(聖衆)은 누구의 허물인가?”
018_0623_c_04L佛告舍利弗曰汝後復生何念聖衆是時,誰之
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저는 다시 ‘나도 한적한 곳에서 홀로 노닐고 시끄러운 곳에서 지내지 말자’라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018_0623_c_06L舍利弗白佛言時我,世尊,復生此我亦當在閑靜獨遊,不處市鬧中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도 한적한 곳에서 지내리라’는 그런 말 말라. 또 그렇게 생각지도 말라. 지금 그 성중(聖衆)들의 허물이 어찌 사리불과 목건련 탓이 아니겠는가?”
018_0623_c_07L佛告舍利弗曰勿作是語,亦莫生此念,云我當在閑靜之處也如今聖衆之累,豈非依舍利弗目乾連比丘乎
그때 세존께서는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여러 비구들을 쫓아버렸을 때,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018_0623_c_10L爾時,世尊告大目乾連曰我遣諸衆僧,汝有何念
목건련은 아뢰었다.
“여래께서 비구들을 쫓아버리셨을 때, 저는 ‘여래께서는 홀로 함이 없이 지내고 싶어서 성중을 쫓아버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018_0623_c_12L目乾連白佛言如來遣衆僧,我便生斯念如來欲得獨處無爲故,遣聖衆耳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다음에는 무슨 생각을 했는가?”
018_0623_c_14L佛告目乾連汝後復生何念
목건련은 아뢰었다.
“‘지금 여래께서 성중을 쫓아버리셨지만 우리는 다시 그들을 모아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018_0623_c_15L目乾連白佛言然今如來遣諸聖衆,我等宜還,收集之,令不分散
018_0624_a_02L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목련아. 그대 말이 옳다. 이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는 오직 나와 그대 둘 뿐이다. 지금부터 목건련은 여러 후학 비구들을 잘 가르쳐 긴 세월 동안 언제나 안온한 곳에 살게 하고 중간에서 물러나 생사에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비구가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는 현세에서 성장할 수 없으리라. 아홉 가지란 무엇인가? 나쁜 벗을 섬기고 가까이 하는 것, 일 없이 항상 놀러 다니기를 좋아하는 것, 늘 병(病)을 품고 사는 것, 재물 모으기를 좋아하는 것, 가사와 발우에 탐착하는 것, 허황하고 잘 잊으며 생각이 어지러워 안정되지 못한 것, 지혜의 밝음이 없는 것,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때때로 가르침을 받지 않는 것이다.
목련아,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이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면 현세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교화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니라.
018_0623_c_16L佛告目乾連善哉目連,如汝所說,衆中之標首,唯吾與汝二人耳自今已往,目乾連當教誨諸後學比丘,使長夜之中,永處安隱之處,無令中退墮落生若有比丘成就九法者,於現法中不得長大云何爲九與惡知識從事,親近非事,恒喜遊行,恒抱長患,好畜財貨,貪著衣鉢,多虛乾妄,亂意非定,無有慧明,不解義趣,不隨時受誨,是謂目連,若比丘成就此九者,於現法中,不得長大,有所潤及
만일 비구가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는 곧 큰 결과를 이룰 것이다. 아홉 가지란 무엇인가? 좋은 벗을 섬기는 것, 바른 법을 수행하고 삿된 업에 집착하지 않는 것, 항상 홀로 노닐며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병이 적고 근심이 없는 것, 재보를 많이 쌓아 두지 않는 것, 가사와 발우에 탐착하지 않는 것, 부지런히 정진하며 어지러운 마음이 없는 것, 이치를 들으면 곧 이해해 거듭 배우지 않는 것, 때때로 법을 들으며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목련아,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면 현세에서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목련아, 모든 비구들을 더욱 부지런히 가르쳐 긴 세월 동안 함이 없는 곳에 이르게 하리라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018_0624_a_04L設有比丘能成就九者,便有所成辦云何爲九善知識從事,修行正法,不著邪業,恒遊獨處,不樂人間,少病無患,亦復不多畜諸財寶,不貪著衣鉢,勤行精進,無有亂心,聞義便解,更不中受,隨時聽法,無有厭足,是謂目連,若有比丘成就此九法者,於現法中,多所饒益是故目連,當念勤加,往誨諸比丘,使長夜之中,致無爲之處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언제나 스스로 깨어 있을 생각하고
잘못된 법에 집착하지 말라
그 닦는 바가 바른 행과 맞으면
생사의 어려움을 건너게 되리.
018_0624_a_13L爾時,世尊便說此偈
常念自覺悟
勿著於非法
所修應正行
得度生死難

이것을 지으면 이것을 얻고
이것을 지으면 이 복을 얻으리.
중생들 떠돌기 오래이거니
늙음ㆍ병ㆍ죽음을 끊어야 하네.
018_0624_a_16L作是而獲是
作此獲此福
衆生流浪久
斷於老病死

성취하고 나서는 익히지 않고
그릇된 행을 다시 저지르니
이런 게으르고 방탕한 사람
결국 번뇌 속을 헤매게 되리.
018_0624_a_17L以辦更不習
復更造非行
如此放逸人
成於有漏行

만일 부지런히 노력하려는 마음을
항상 그 마음에 새겨두고서
서로서로 가르쳐 깨우친다면
마침내 번뇌 없는 사람이 되리.
018_0624_a_18L設有勤加心
恒在心首者
展轉相教誡
便成無漏人

“그러므로 목건련아, 부디 비구들을 이렇게 깨우쳐 주라. 또 이와 같이 배울 것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018_0624_a_20L是故目乾連,當與諸比丘,而作是誨,當念作是學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아주 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이때 이 법을 들은 여러 비구들 중에 60여 비구는 번뇌가 없어지고 마음에 이해가 생겼다.
018_0624_a_22L是時,世尊與諸比丘,說極妙之法,令發歡喜之心是時,諸比丘聞法已,於彼衆中,六十餘比丘漏盡意
018_0624_b_02L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24_b_02L解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3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24_b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24_b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촌락(村落)을 의지해 살면서 선한 법은 소멸하고 악한 법이 불어가거든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촌락에 머물러 살면서 나쁜 법이 늘어나고 선한 법은 자꾸 줄어들고 있다. 생각이 한결같지 않아 번뇌를 없앨 수 없고 함이 없는 안온한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얻는 의복ㆍ음식ㆍ침구ㆍ병에 맞는 의약품도 노고 끝에야 겨우 얻을 수 있다.’
그는 또 이렇게 사유해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촌락에서 머물러 살면서 나쁜 법이 늘어나고 선한 법은 자꾸 줄어들고 있다. 나는 또한 의복ㆍ음식ㆍ침구ㆍ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위해 사문이 된 것이 아니다. 내가 구하고 원하는 것은 아직 그 결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그 촌락을 멀리 떠나야 하느니라.
018_0624_b_05L爾時,世尊告諸比丘若有比丘依村落住,善法消滅,惡法遂增彼比丘當作是學我今在村落居止,惡法遂增,善法漸減,念不專一,不得盡有漏,不至無爲安隱之處我所得衣被飮食牀臥具病瘦醫藥,勞苦乃獲比丘當作是學吾今住此村落之中,惡法遂增,善法消滅我亦不以衣被飮食牀臥具醫藥故,來作沙門吾所求願者,今不獲果又彼比丘當遠離村落去
만일 또 어떤 비구가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선한 법은 자꾸 늘어나고 나쁜 법은 없어지며, 그가 얻는 의복ㆍ음식ㆍ침구ㆍ병에 맞는 의약품 등도 애를 써야만 얻어지거든 그는 이렇게 배워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촌락에서 머물러 살면서 나쁜 법이 늘어나고 선한 법은 자꾸 줄어들고 있으며, 내가 얻는 여러 가지 공양 거리도 애를 써야만 얻을 수 있다. 나는 의복을 위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범행을 닦는 것이 아니다. 나는 배우는 도에 있어서 구하고 원하는 법을 반드시 성취하여 몸과 목숨을 마칠 때까지 섬김과 공양을 받으리라.’”
018_0624_b_15L若復有比丘依村落住,善法增益,惡法消滅所得衣裳飮食牀臥具,勤勞乃獲彼比丘當作是學我今依此村落住,善法增益,惡法消滅得供養之具,勤勞乃得有我不以衣被故,出家學道,修於梵行我所學道,求願者,必成其法應當盡形壽,承事供養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나를 편하게 하는 모든 것들에
탐하여 집착하는 생각을 내지 말고
또 그 때문에 이 세상에 오지 말라.
018_0624_b_22L爾時,世尊便說偈曰
衣被及飮食
牀臥及所安
不應貪著想
亦莫來此世

의복 따위를 구하기 위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 아니네
도를 배우는 까닭은
반드시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함이라.
018_0624_b_24L不以衣被故
出家而學道
所以學道者
必果其所願
018_0624_c_02L
비구는 모름지기 알맞은 시기를 살펴
그 몸이 다하도록 그 마을에 머물고
그 마을에서 반열반(般涅槃)하여
그 목숨의 근본을 다하도록 하라.
018_0624_c_02L比丘尋應時
盡形住彼村
於彼般涅槃
盡其命根本

“이때 그 비구가 만일 노닐만한 마을의 고요한 곳에 머물면서 선한 법이 더욱 늘어나고 나쁜 법은 스스로 소멸하거든 그 비구는 몸과 목숨을 마칠 때까지 그 마을에서 살며 멀리 유행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018_0624_c_03L是時,彼比丘若在人閒靜處,所遊之村,善法增益,惡法自滅彼比丘盡形壽,住彼村中,不應遠遊
이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4대는 음식을 의지해야 존재할 수 있고 또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의지하며, 모든 선한 법은 마음을 의지해 생긴다’고 늘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또 그 비구는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정신을 수고롭게 하여 의복과 음식을 구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선한 법을 일으킬 수 있기에 멀리 떠나지 말고 그 마을에서 살라고 하십니까?”
018_0624_c_06L是時,阿難白世尊言如來常不說四大依食得存,亦依於心所念法,諸善之法依心而又彼比丘依村落住,勞苦精神,乃求衣食彼云何生善法,住彼村落,而不遠遊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의복ㆍ음식ㆍ침구ㆍ병에 맞는 의약품에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만일 어떤 비구가 네 가지 공양에만 전념하고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의지한 것들이 곧 괴로움이 된다. 그러나 만일 만족할 줄을 아는 마음을 내고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그를 대신해 기뻐할 것이다. 비구라면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그 때문에 나는 이런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비구라면 마땅히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아야 함을 명심해야 하느니라. 아난아,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18_0624_c_11L佛告阿難衣被飯食牀臥具病瘦醫藥有三種若復比丘專念四事供養,所欲不果,此依是苦若復興知足之心,不起想著,諸天人民代其歡喜又比丘當作是學我由此故,而說此義是故阿難,比丘當念少欲知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如是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 4 ]3)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24_c_17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원(婆羅園)에 계셨다.
一時,佛在婆羅園中
그때 세존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러 바라촌(婆羅村)으로 들어가셨다.
이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이 사문이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려고 한다. 내 이제 방편을 써서 저 마을의 남녀들이 그에게 밥을 주지 않게 하리라.’
악마 파순은 곧 온 나라 사람들에게 “저 사문 구담에게는 음식을 주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018_0624_c_18L爾時,世尊時到,著衣持鉢,入婆羅村乞食時,弊魔波旬便作是念今此沙門欲入村乞食我今當以方宜,教諸男女不令與食是時,弊魔波旬尋告國界人民之類無令施彼沙門瞿曇之食
018_0625_a_02L그 무렵 세존께서는 마을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여래와 더불어 말하지 않았고 또 다가와 섬기며 공양하는 이도 없었다. 여래께서는 결국 걸식하지 못하고 이내 마을에서 도로 나오셨다.
018_0624_c_23L爾時,世尊入村乞食,人民之類皆不與如來共言談者,亦無有來承事供養者如來乞食竟不得,便還出村
이때 악마 파순이 세존께 다가와 말하였다.
“사문이여, 걸식에서 끝내 아무것도 얻지 못했구나.”
018_0625_a_03L時,弊魔波旬至如來所,問佛言沙門乞食,竟不得乎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악마가 수작을 부려 밥을 얻지 못하게 하였다. 너도 오래지 않아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악마야, 이제 내 말을 들어보아라. 옛날 현겁(賢劫)동안에 구루손(拘樓孫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라는 이름의 부처님이 계셔 이 세상에 출현하셨느니라.
그때 그분 역시 이 마을을 의지해 40만 대중을 거느리고 머물고 계셨다. 이때 악마 파순(波旬)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이제 방편을 구해 저 사문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하리라.’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바라촌 사람들과 약속해 저 사문이 밥을 얻지 못하게 하리라.’
이때 성중(聖衆)들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러나 비구들은 마침내 밥을 얻지 못하고 마을에서 도로 나왔다.
018_0625_a_05L世尊告曰由魔所爲,使吾不得食汝亦不久當受其報魔今聽吾說賢劫之中,有佛,名拘樓孫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出現於世是時,彼亦依此村居止,將四十萬衆爾時,弊魔波旬便作是念今求此沙門方便,終不果獲時,魔復作是念吾今當約勅婆羅村中人民之類,使不施沙門之食是時,諸聖衆著衣持鉢,入村乞食爾時,諸比丘竟不得食,卽還出村
018_0625_b_02L그때 그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묘한 법을 설하리라. 대개 음식을 관찰해보면 아홉 가지가 있으니, 인간이 먹는 4식(食)과 세간을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食)이다.
인간이 먹는 4식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단식(揣食),4) 둘째는 갱락식(更樂識),5) 셋째는 염식(念食),6) 넷째는 식식(識食)7)이니, 이것이 세간의 4식이니라.
어떤 것이 세간 밖으로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인가? 첫째는 선식(禪食), 둘째는 원식(願食, 셋째는 염식(念食), 넷째는 8해탈식(解脫食), 다섯째는 희식(喜食)이니, 이것이 5식이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은 5식은 세상 밖으로 벗어난 이들이 먹는다. 부디 전념하여 4식(食)을 버리고, 방편을 구해 5식(食)을 마련하도록 하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비구들은 그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곧 스스로 수행하여 5식을 성취하였다. 그래서 악마 파순도 그 틈을 노리지 못하였다.
018_0625_a_16L爾時,彼佛告諸比說如此妙法,夫觀食有九事,四種人閒食,五種出人閒食云何四種是人閒食一者揣食,二者更樂食,三者念食,四者識食是謂世閒有四種之彼云何名爲五種之食,出世閒之一者禪食,二者願食,三者念食,四者八解脫食,五者喜食是謂名爲五種之食如是比丘,九種之食,出世閒之表當共專念,捨除四種之食,求於方便,辦五種之食如是比丘,當作是爾時,諸比丘受彼佛教已,卽自剋己,成辦五種之食是時,彼魔波旬不能得其便
이때 악마 파순은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사문에게 방편을 쓸 수가 없다. 이제는 눈[眼]ㆍ귀[耳]ㆍ코[鼻]ㆍ혀[口]ㆍ몸[身]ㆍ뜻[意]의 틈을 노리리라. 나는 이제 저 마을에 머물며 마을 사람들을 시켜, 이양(利養)을 구하던 사문들이 이양을 얻게 하고 이미 이양을 얻었던 이들은 더욱 많이 얻게 하리라. 그리고 그 비구들로 하여금 이양에 탐착(貪着)하여 잠깐도 버리지 않고, 또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따라 방편을 얻고 싶어 하도록 하리라.’
018_0625_b_06L是時,波旬便作是念吾今不能得此沙門方便,今當求眼意之便吾今當住村中,教諸人民使沙門衆等,求得利養,使令得之,以辦利養,倍增多也使彼比丘,貪著利養,不能暫捨,復欲從眼意,得方便乎
이때 그 부처님의 성문들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때 바라촌 사람들은 비구들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공급하여 모자람이 없게 하고, 모두들 나와 승가리를 붙잡고 억지로 물건을 주었다.
이때 그 부처님은 성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양이란 사람을 나쁜 곳에 떨어뜨리고 함이 없는 곳[無爲之處]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너희 비구들은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으로 향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이양에 집착하는 비구가 있다면 그는 다섯 가지 법신(法身)을 이루지 못하고 계의 덕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이양을 얻으려는 마음이 아직 생기지 않았으면 그것을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겼거든 곧 없애도록 하라.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이때 악마 파순은 곧 몸을 숨기고 떠났느니라.”
018_0625_b_12L是時,彼佛聲聞到時,著衣持鉢,入村乞食是時,婆羅門村人民供給比丘衣被飯食牀臥具病瘦醫藥,不令有乏,皆前,捉僧伽梨,以物强施是時,彼佛與衆聲聞,說如此之夫利養者,墮人惡趣,不令至無爲之汝等比丘,莫趣想著之心,向於利當念捨離其有比丘著利養者,不成五分法身,不具戒德是故比丘,未生利養之心,當使不生已生利養之心,時速滅之如是比丘,當作是學時,魔波旬卽隱形去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25_b_23L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5 ]8)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25_b_24L聞如是
018_0625_c_02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25_c_0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애로운 마음을 행하고 자애로운 마음을 널리 펴라. 자애로운 마음을 행하면 온갖 성내는 마음은 스스로 소멸할 것이다.
비구들아, 내가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리라. 옛날에 아주 사나운 귀신이 찾아와 석제환인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때 삼십삼천들은 크게 성을 내며 ‘무슨 일로 이 귀신이 우리 주인 자리에 앉는단 말인가’고 하였다. 여러 하늘들이 성을 내면 낼수록 그 귀신은 더욱 단정하였고 얼굴은 보통 때보다 훌륭한 모습이 되었다.
그때 석제환인은 보집강당(普集講堂)에서 미녀들과 즐기고 있었다. 이때 어떤 천자가 석제환인에게 가서 아뢰었다.
‘구익(瞿翼)이여, 아소서. 지금 어떤 못된 귀신이 거룩한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삼십삼천들은 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하늘들이 성을 내면 낼수록 그 귀신은 더욱 단정하였고 얼굴은 보통 때보다 훌륭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석제환인은 생각하였다.
‘그 귀신은 틀림없이 신묘한 귀신이다.’
018_0625_c_03L爾時,世尊告諸比丘當行慈心,廣布慈心以行慈心,所有瞋恚之心自當消除所以然者,比丘,當知昔日,有鬼,極爲弊暴,來在釋提桓因座上而坐是時,三十三天極爲瞋恚云何此鬼在我主牀上坐乎是時,諸天適興恚心彼鬼遂轉端正,顏貌殊常時,釋提桓因在普集講堂上坐,與玉女共相娛樂是時,有天子往至釋提桓因所,白帝釋言瞿翼,當知今有惡鬼,在尊座上坐今三十三天極懷恚怒,諸天適興恚怒彼鬼遂轉端正,顏貌勝常是時,釋提桓因便作是念鬼必是神妙之鬼
그는 귀신이 있는 곳으로 가 멀지 않은 곳에서 자기 이름을 밝혔다.
‘나는 모든 하늘의 주인인 석제환인이다.’
석제환인이 자기 이름을 밝히자 그 못된 귀신은 곧 추한 몸으로 변하였고 얼굴도 미워졌다. 그리고 그 귀신은 이내 사라졌다.
비구들아,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자애로운 마음을 쓰며 버리지 않으면 그 덕이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느니라.
018_0625_c_16L是時,釋提桓因往至彼鬼所,相去不遠,自稱姓名吾是釋提桓因,諸天之主時,釋提桓因自稱姓名時,彼惡鬼轉成醜形,顏貌可是彼惡鬼卽時消滅比丘,當以此方便,知其行慈心,而不捨離,其德如
018_0626_a_02L또 비구들아, 나는 옛날에 7년 동안 늘 자애로운 마음을 닦았었다. 그래서 일곱 번의 성겁(成劫)ㆍ패겁(敗劫)을 거치면서도 생ㆍ사에 왕래하지 않을 수 있었다. 겁이 무너지려 할 때에는 바로 광음천(光音天)에 태어났고, 겁이 시작되려 할 때에는 바로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났었다. 혹은 범천이 되어 여러 하늘들을 거느리고 1만 세계를 거느리기도 했고, 또 서른일곱 차례나 석제환인이 되고 수 없이 전륜성왕이 되었다.
비구들아,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그 덕이 이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018_0625_c_22L又且比丘,吾昔日時七歲之中,恒修慈心,經歷七成劫敗劫,不往來生劫欲壞時,便生光音天劫欲成時,便生無想天上或作梵天,統領諸天,領十千世界又復三十七變,爲釋提桓因又無數變,爲轉輪聖王比丘,以此方便,知其行慈心,其德如是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범천에 태어나고, 세 갈래 나쁜 세계를 떠나며, 여덟 가지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다. 또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중심에 있는 바른 나라에 태어날 것이다. 또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얼굴이 단정하고 모든 감각기관이 온전하여 형체가 완전히 갖추어질 것이다. 또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여래를 직접 보고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게 될 것이며,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않아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자 하는 이는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는 사문의 법을 닦고 위없는 범행을 닦게 될 것이다.
018_0626_a_05L復次,行慈心者,身壞命終,生梵天上,離三惡道,去離八難復次,其行慈者,生中正之國復次,行慈者,顏貌端正,諸根不缺,形體完具復次,其行慈心者,躬自見如來,承事諸佛,不樂在家,欲得出家學道者,著三法衣,剃除鬚髮,修沙門之法,修無上梵行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마치 저 금강(金剛)을 사람이 삼키면 그것은 끝내 소화되지 않고 반드시 아래로 나오게 되는 것처럼, 자애로운 마음을 닦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게 되면 반드시 도인이 되어 위없는 범행을 닦아 ‘삶과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 것이다.”
018_0626_a_12L比丘,當知猶如金剛,人取食之,終不消化,要當下過,其行慈心之人,亦復如是若如來出世,要當作道,修無上梵行,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有,如實知之
그때 존자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지 않았을 때에 그 선남자가 집에서 지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디로 향해야 합니까?”
018_0626_a_17L是時,尊者阿難白佛言尊,設如來不出世時,彼善男子不樂在家,當何所趣向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지 않았을 때라도, 선남자가 집에서 지내기를 좋아하지 않아 스스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한적한 곳에서 자기를 이기며 수행한다면, 그는 그곳에서 온갖 번뇌가 다하고 번뇌가 없는 행을 성취할 것이다.”
018_0626_a_19L佛告阿難曰若如來不出時,然善男子不樂在家,自剃鬚髮,在閑靜之處,剋己自修,卽於彼處,盡諸有漏,成無漏行
아난은 아뢰었다.
“어떻습니까, 세존이시여. 그가 스스로 범행과 3승(乘)의 행을 닦는다면 그런 사람은 어디로 나아가게 됩니까?”
018_0626_a_22L是時,阿難白佛云何世尊,彼人自修梵行三乘之行,彼人何所趣向
018_0626_b_02L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네 말과 같이 나는 항상 3승의 행을 말한다. 과거와 미래를 비롯한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모두 3승의 법을 말한다. 아난아, 알아야 한다. 어떤 때가 되면 중생들의 얼굴과 수명은 갈수록 못해지고, 몸이 쇠약해지고 위신이 없어지며, 온갖 성냄ㆍ질투ㆍ어리석음ㆍ간사함ㆍ거짓ㆍ의혹이 많아지고 소행이 진실하지 않게 되리라. 혹 근기가 날카롭고 빠른 자가 있다하더라도 여기저기서 다투고 서로 싸우면서 주먹이나 기왓장, 돌이나 칼이나 몽둥이로 서로를 해칠 것이다. 그때의 중생들은 풀을 잡아도 곧 칼이 되어 그들의 목숨을 끊을 것이다.
그 중에서 자애로운 마음을 행하는 중생들은 성냄 없이 그런 변괴를 보다가, 모두들 곧 두려운 생각이 들어 다들 그 나쁜 곳을 버리고 달아나 산이나 들에서 살면서, 스스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위없는 범행을 닦으며 자기를 극복할 것이다. 그래서 번뇌가 있는 마음을 없애고 해탈을 얻어 곧 번뇌 없는 경지에 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저희끼리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원수를 이겼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들을 가장 훌륭한 자들이라 하느니라.”
018_0626_a_24L佛告阿難如汝所言,吾恒說三乘之行過去將來三世諸佛盡當說三乘之法阿難,當知或有是時,衆生之類顏貌壽命轉轉減少,形器瘦弱,無復威神,多諸瞋怒恚癡奸僞幻惑,所行不眞,或復有利根捷疾,展轉諍競,共相鬪訟,或以手拳瓦石刀杖,共相傷害是時,衆生之類執草,便成刀劍,斷斯命根其中衆生行慈心者無有瞋怒,見此變怪,皆懷恐懼,悉共馳走,離此惡處,在山野之中,自然剃除鬚髮,著三法衣,修無上梵行,剋己自修,盡有漏心,而得解脫,便入無漏境,各各自相謂言我等已勝怨家阿難,當知彼名爲最勝
그때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들은 어느 부류에 속합니까? 즉 성문의 부류입니까, 벽지불의 부류입니까, 부처의 부류입니까?”
018_0626_b_15L時,阿難復白佛言彼人爲在何部聞部,辟支部,爲佛部耶
018_0626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을 바로 벽지불의 부류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 온갖 공덕을 짓고 온갖 선(善)의 근본을 행하며, 청정한 네 가지 진리를 닦고 모든 법을 분별하기 때문이다.
선한 법을 행한다는 것은 바로 자애로운 마음이다. 왜냐하면 어짊을 실행하고 자애로움을 행하면 그 덕은 넓고 크기 때문이다. 나는 옛날에 이 자애로움과 어짊의 갑옷을 입고 악마의 권속들을 항복 받았고, 나무 밑에 앉아 위없는 도를 성취하였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자애로움이 가장 제일이고, 자애로움이 가장 훌륭한 법임을 알 수 있느니라. 아난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가장 훌륭하다고 부르는 것이다.
자애로운 마음을 쓴다는 것은 그 덕이 이와 같아서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니 부디 방편을 구해 자애로운 마음을 닦도록 하라. 아난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018_0626_b_17L佛告阿難人當名正在辟支部所以然者,此人皆由造諸功德,行衆善本,修淸淨四諦,分別諸法夫行善法者,卽慈心是所以然者,履仁行慈,此德廣大昔著此慈仁之鎧,降伏魔官屬,坐樹王下,成無上道以此方便,知慈最第一,慈者最勝之法也阿難,當知故名爲最勝行慈心者,其德如是,不可稱當求方便,修行慈心如是阿難,當作是學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26_c_04L爾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 6 ]9)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26_c_05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26_c_06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존자 사리불은 이른 아침에 고요한 방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감각기관이 청정하고 얼굴이 다른 사람과 다르구나. 너는 지금 어떤 삼매에서 노니는가?”
018_0626_c_07L爾時,尊者舍利弗淸旦,從靜室起,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時,佛告舍利弗曰汝今諸根淸淨,顏貌與人有異汝今遊何三昧
사리불은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공삼매(空三昧)에서 노닙니다.”
018_0626_c_10L舍利弗白佛言唯然世尊,我恒遊空三昧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불아. 공삼매에서 노닐 수 있다니. 무엇 때문인가? 모든 허공삼매(虛空三昧)가 가장 제일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비구가 공삼매에서 노닌다면 그는 ‘나[吾我]’와 ‘사람[人]’과 ‘수명(壽命)’이라는 것이 없음을 알고 또 ‘중생(衆生’을 보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모든 행의 본말을 보지 않을 것이고, 이미 보지 않으므로 행의 근본을 짓지 않으며, 이미 행이 없으므로 다시는 몸을 받지 않고, 몸을 받는 일이 이미 없어졌으므로 괴롭거나 즐거운 과보를 다시는 받지 않느니라.
018_0626_c_11L告舍利弗言善哉,善哉舍利弗乃能遊於空三昧所以然者,諸虛空三昧者,最爲第一其有比丘遊虛空三昧,計無吾我壽命,亦不見有衆生,亦復不見諸行本末已不見,亦不造行本無行,更不受有已無受有,不復受苦樂之報
018_0627_a_02L사리불아, 알아야 한다. 나는 옛날 불도를 이루기 전에 나무 밑에 앉아 이렇게 생각했었다.
‘이 중생들이 어떤 법을 얻지 못해 생ㆍ사에 흘러 다니면서 해탈을 얻지 못하는가?’
이때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공삼매가 없으면 곧 생ㆍ사에 떠다니게 되고 끝내 해탈에 이르지 못한다.
이 공삼매가 있더라도 중생들이 그것을 닦지 않으면, 중생들은 집착하는 생각을 내게 되고 세상이란 생각을 일으킨 뒤에는 곧 생ㆍ사의 흐름을 받게 된다. 만일 이 공삼매를 얻고 또 원하는 것이 없게 되면 곧 무원삼매(無願三昧)를 얻게 될 것이며, 무원삼매를 얻어 여기서 죽어 저기에 태어나기를 구하지 않고 전혀 아무 상(相)도 없을 때, 그 행자는 다시 무상삼매(無想三昧:無相三昧)를 얻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중생들은 다 삼매를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생ㆍ사에 흘러 다니는 것이다. 모든 법을 관찰하면 곧 공삼매를 얻을 것이요, 공삼매를 얻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10)를 이룰 것이다.’
나는 그때 공삼매를 얻고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보리수를 관찰하면서 눈도 깜짝인 일이 없었다.
사리불아,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공삼매가 모든 삼매 중에서 가장 제일의 삼매임을 알 수 있다. 왕삼매(王三昧)란 바로 공삼매이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부디 방편을 구해 공삼매를 갖추도록 하라. 사리불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018_0626_c_18L舍利弗,當知我昔未成佛道,坐樹王下,便作是念此衆生類爲不剋獲何法,流轉生死,不得解脫時,我復作是念無有空三昧者,便流浪生死,不得至竟解脫有此空三昧,但衆生未剋,使衆生起想著之念以起世閒之想,便受生死之分若得是空三昧,亦無所願,便得無願三昧以得無願三昧,不求死此生彼,都無想念時,彼行者,復有無想三昧可得娛樂此衆生類,皆由不得三昧故,流浪生死察諸法已,便得空三昧已得空三昧,便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我爾時,以得空三昧,七日七夜,觀視道樹,目未曾眴舍利弗,以此方便,知空三昧者,於諸三昧,最爲第一三昧王三昧者,空三昧是也是故舍利弗,當求方便,辦空三昧如是舍利弗,當作是
그때 사리불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舍利弗聞佛所說,歡喜奉行

[ 7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27_a_1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 가란타죽원에서 대비구들 1,250명과 함께 계셨다.
018_0627_a_14L一時,佛在羅閱城迦蘭陁竹園所,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그때 라열성에 시리굴(尸利掘)11)이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재물과 보배가 많아 금ㆍ은 등의 보배와 자거ㆍ마노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또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멀리 하고 외도 니건자(尼乾子)만을 섬기며, 국왕ㆍ대신들과 모두 친한 사이였다. 이때 외도 범지들과 니건자의 신도와 제자들은 스스로 불법을 비방하며 ‘내가 있고, 내 몸이 있다’고들 말하였다. 아울러 육사외도의 무리들도 모두 함께 모여 이렇게 의논하였다.
“지금 저 사문은 일체지(一切智)가 있어 모르는 일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이양을 얻지 못하는데 저 사문은 많은 이양을 얻는다. 그러니 방법을 써서 이양을 얻지 못하게 해야 마땅하다. 우리 저 시리굴 장자 집으로 가서 그 장자에게 방도를 세우게 하자.”
018_0627_a_15L爾時,羅閱城中有長者,名曰尸利掘,饒財多寶,金珍寶車璖馬腦不可稱計又且疏薄佛法,但事外道尼乾子,國王大臣,皆悉識知是時,外道梵志及尼乾子在家出家者,自誹謗,言有我,言有我身幷六師輩皆悉運集,共作此論今沙門瞿曇靡事不知,有一切智,然我等不得利養,今此沙門多得利養要當作方宜,使不得利養我等當往至尸利掘舍,教彼長者而作權宜
018_0627_b_02L이때 외도 범지 니건자와 그 육사외도들은 시리굴 장자 집으로 찾아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대성(大姓)은 아시오. 당신은 범천의 소생인 범천자로서 세상에 많은 이익을 주었소. 당신은 우리를 가엾이 여겨, 저 사문 구담을 찾아가 그 사문과 비구들을 청해 집으로 와서 제사를 지내시오. 그리고 또 명령하여 집안에 큰 불구덩이를 만들어 불을 붙여 두고 음식에는 독을 넣어 그들을 초청해 먹게 하시오.
만일 사문 구담이 일체지가 있어 3세의 일을 안다면 그 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요, 만일 일체지가 없다면 곧 청을 받아들여 제자들을 데리고 왔다가 모두 불에 탈 것이오. 만일 그가 하늘 사람이라면 불의 피해를 입지 않고 안온할 수 있을 것이오.”
018_0627_b_03L是時,外道梵志尼乾子及彼六師往至尸利掘長者家,語長者曰大姓,當知汝是梵天所生,是梵天子,多所饒益汝今可往至沙門瞿曇所,愍我等故,請沙門及比丘衆,來在家祠之又勅屋中作大火坑,極燃熾火,食皆著毒,請使來食若沙門瞿曇有一切智,知三世事者,則不受請設無一切智,便當受請,將諸弟子盡爲火所燒,天人得安,無有火害
이때 시리굴은 잠자코 육사외도들의 말을 따랐다. 그는 곧 성을 나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는 독을 품은 마음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과 비구들께서는 저의 청을 받아 주소서.”
018_0627_b_12L是時,尸利掘默然隨六師語,卽出城至世尊所,頭面禮足,持雜毒之心,白如來言願世尊及比丘僧,當受我請
세존께서는 그의 마음속 생각을 알면서도 잠자코 청을 받아 주셨다. 이때 시리굴은 여래께서 잠자코 청을 받아 주시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이내 물러갔다.
그는 도중에서 생각하였다.
‘우리 육사외도들의 말씀은 참으로 진실하구나. 저 사문은 내 마음속 생각을 알지 못하니 반드시 큰불에 탈 것이다.’
이때 시리굴은 집으로 돌아와 큰 불구덩이를 만들어 불을 활활 피워 두도록 명령하고, 또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모두 독을 넣어 두도록 명령하였다. 또 문밖에 큰 불구덩이를 만들어 큰불을 피우고는 그 불 위에 자리를 깔고 음식마다 지독한 독을 넣어 두고 세존께 때가 왔음을 아뢰었다.
018_0627_b_15L爾時,世尊知彼心中所念,默然受請是時,尸利掘以見如來默然受請,便從坐起,頭面禮足,便退而去,中道,便作是念今我六師所說審諦,然沙門不知我心中所念,必當爲大火所燒是時,尸利掘卽還家,勅作大坑,燃大燒火,復約勅辦種種飯食,皆悉著毒復於門外,作大火坑,燃大火,又於火上,施設敷牀,皆以惡毒,著食中,而白時至
018_0627_c_02L그때 세존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시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의 집으로 떠나셨다. 그리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보다 먼저 앞서 가지 말고, 또 나보다 앞서 먼저 앉지 말며, 또 나보다 먼저 음식을 먹지 말라.”
018_0627_b_24L時,世尊以知時至,著衣持鉢,將諸比丘衆,前後圍繞,往至彼家又勅諸比丘僧諸人,皆不得先吾前行,亦不得先吾前坐,亦復不得先吾前食
이때 라열성 사람들은 시리굴이 큰 불구덩이를 만들고 음식에 독을 넣어 부처님과 비구 스님과 네 무리들12)을 초청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들 울면서 ‘장차 여래와 비구 스님을 해치려는 것이 아닌가’고 하였다. 또 어떤 이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장자의 집에 가시지 마소서. 그는 큰 불구덩이를 만들고 독이 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018_0627_c_05L是時,羅閱城中人民之類聞尸利掘作大火坑,又作毒食,請佛及比丘僧,四部之衆,悉皆涕泣,將非害如來及比丘僧乎或復有至世尊所,頭面禮足,白佛言願世尊莫至彼長者家又彼人作大火坑,兼作毒食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여래는 결코 남의 해침을 받지 않는다. 이 염부제 안의 불이 범천까지 치솟는다 하더라도 오히려 나를 태우지 못하거늘 하물며 조그만 불이 여래를 해칠 수 있겠느냐? 끝내 그럴 리 없느니라. 우바새야, 알아야 한다. 내게는 조금도 해칠 마음이 없느니라.”
018_0627_c_11L佛告之曰諸人,勿懷恐怖,如來終不爲他所害正使閻浮里內火至梵天,猶不能燒吾,何況此小火欲害如來終無此理優婆塞,知吾無復害心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라열성으로 들어가 장자의 집에 이르셨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장자의 집에 먼저 들어가지 말고, 또 음식을 먼저 먹지도 말아야 한다.”
018_0627_c_15L爾時,世尊比丘僧前後圍遶,入羅閱城,至長者家爾時,世尊告諸比丘汝等勿先入長者家,亦莫先食,要須如來食,然後乃食
018_0628_a_02L그때 세존께서 막 발을 들어 문턱 위에 놓자 그 불구덩이는 저절로 목욕하는 연못으로 변했는데, 매우 맑고 시원하며 온갖 꽃이 그 가운데 피어 있었고 또 수레바퀴만한 크기에 줄기는 7보로 된 연꽃이 피어 있었으며, 또 다른 연꽃들이 피어 꿀벌들이 그 안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 석제환인과 범천왕ㆍ사천왕ㆍ건답화(乾沓惒:건달바)ㆍ아수륜 및 여러 열차(閱叉)ㆍ귀신들은 불구덩이 속에서 연꽃이 피는 것을 보고 제각기 경사라 외치며 모두 같은 소리로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훌륭한 이들 중에서도 제일이시라.’
018_0627_c_18L時,世尊適擧足門閾上,爾時,火坑自然化作浴池,極爲淸涼,衆華滿其中,亦生蓮花,大如車輪,七寶爲莖,亦生餘蓮華,蜜蜂王遊戲其中爾時,釋提桓因梵天王及四天王及乾沓和須輪及諸閱叉鬼神等見火坑中生此蓮華,各各稱慶,異音同聲,各各說便爲如來勝中第一
그때 그 장자의 집에는 여러 외도 이학들이 모여 있었다. 우바새와 우바이들은 여래의 신통을 보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랐고, 외도 이학들은 여래의 신통을 보고 모두 근심에 잠겼으며, 허공의 모든 천신(天神)들은 갖가지 이름난 꽃들을 여래 위에 흩뿌렸다. 그때 세존께서는 땅에서 네 치쯤 떠서 허공을 밟고 장자의 집에 이르셨는데, 여래께서 발을 디디는 곳마다 곧 수레바퀴만한 연꽃이 피어났다.
018_0628_a_03L爾時,彼長者家,有種種外道異學集在其家爾時,優婆塞優婆夷見如來變化已,歡喜踊躍,不能自勝外道異學見如來變化已,甚懷愁憂上虛空中,諸尊神天散種種名華於如來身上
그때 세존께서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며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연꽃을 밟고 오라.”
이때 성문들은 모두 연꽃을 따라 장자 집에 이르렀다.
018_0628_a_08L爾時,世尊履虛,去地四寸,至長者家如來擧足之處,便生蓮華,大如車輪爾時,世尊右迴,告諸比丘汝等悉皆蹈此蓮花時,諸聲聞皆從蓮華上,至長者家
그때 세존께서 곧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항하의 모래알 같은 모든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섬기고 예경(禮敬)하면서 그 거룩한 뜻을 어기지 않았으니, 이런 지성스러운 맹세로써 이 여러 좌석들이 튼튼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018_0628_a_12L爾時,世尊便說古昔之喩說我過去來,供養恒沙諸佛,承事禮敬,未失聖意,持是至誠之誓,使此諸坐,皆悉牢
세존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나는 지금 허락한다. 먼저 손으로 자리를 집고 그 다음에는 앉아라. 이것은 내 분부이니라.”
그때 세존과 비구들은 모두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그 자리 아래마다 매우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났다.
018_0628_a_16L爾時,世尊告諸比丘我今聽諸比丘先以手馮座,然後乃坐,此是我之教也爾時,世尊及諸比丘僧皆悉就是座下,皆生蓮華,極爲芬香
018_0628_b_02L이때 시리굴은 여래의 이러한 신통을 보고 생각하였다.
‘내가 저 외도 이학들에게 속아 인간의 행(行)을 잃고 또 하늘 길도 영원히 잃었구나. 내 마음이 마치 독약을 먹은 것처럼 심란하니 반드시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진실로 이런 여래는 만나기 어렵다.’
이렇게 깨닫고는 곧 눈물을 흘리면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들으소서.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미래를 닦겠습니다. 저는 스스로 죄인 줄 알면서 여래를 괴롭혔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 주소서.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018_0628_a_19L是時,尸利掘見如來如斯變化,便生斯念吾爲外道異學所誤失我人中之行,永失天路,心意憒然,如飮雜毒,必當趣此三惡道中實是如來出世難遇覺知此已,卽時涕零,頭面禮足,白佛唯願如來,聽我悔過改往修來知有罪,觸嬈如來唯願世尊,受我悔過,更不犯之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야, 허물을 고치고 본래의 뜻을 버리고는 여래를 괴롭혔다는 것을 능히 스스로 아는구나. 성현의 법은 매우 넓고 크다. 너의 참회를 허락하고 법에 따라 용서한다. 내 이제 너의 참회를 받아 주니 다시는 범하지 말라.”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되풀이하셨다.
018_0628_b_04L佛告言長者改過捐捨本意,乃能自知觸犯如來,賢聖法中,甚爲曠大,聽汝改過,隨法而捨我今受汝改悔,後更莫犯如是再三
그때 아사세왕은 시리굴 장자가 큰 불구덩이와 독이 든 음식을 준비해 여래를 해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이 염부제 안에서 그 사람처럼 시리굴이란 이름을 가진 자는 기필코 모두 없애버리리라.”
아사세왕은 또 여래의 공덕을 생각하고는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왕관을 벗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살아서 무엇을 하겠는가? 여래를 불태우고 또 비구승들을 모두 불태웠다고 하는구나. 너희들은 빨리 장자 집으로 가 여래를 돌보라.”
018_0628_b_07L爾時,阿闍世王聞尸利掘長者施大火坑及雜毒食,欲害如來,聞已,瞋恚熾盛,告群臣曰要當消滅閻浮里地,與此人同尸利掘名字者又復阿闍世憶如來功德已,悲泣涕零,脫天冠已,告群臣曰吾今復用活爲,乃使如來爲火所燒,及比丘僧皆當被燒,汝等速來至長者家,觀視如來
그때 기바가(耆婆伽) 왕자가 아사세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근심하지 마시고 또 그런 나쁜 생각도 내지 마소서. 왜냐하면 여래께선 결코 남의 해침을 받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리굴 장자는 여래 제자가 될 것입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도 지금 가서 그 신통을 보소서.”
018_0628_b_15L爾時,耆婆伽王子白阿闍世王大王勿懷愁憂,亦莫興惡想所以然者,如來終不爲他所今日尸利掘長者當爲如來弟子唯願大王,當往觀變化
018_0628_c_02L이때 아사세왕은 기바가의 깨우침을 받고는 설산의 큰 코끼리를 타고 곧바로 시리굴 장자의 집으로 갔고, 코끼리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 집 문 밖에는 사람들이 8만 4천 명이나 모여 있었다. 왕은 크기가 수레바퀴만한 연꽃을 보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온갖 악마에게 늘 승리하시기를.”
왕은 기바가 왕자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구나, 기바가야. 너는 여래의 이러한 힘을 믿었구나.”
이때 아사세왕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아사세왕은 여래 입에서 광명이 나오는 것을 보고, 또 여래의 안색이 특별하심을 두루 살펴보고는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018_0628_b_19L時,阿闍世爲耆婆伽所誨喩,乘雪山大象,尋時至尸利掘長者家,下象卽至尸利掘舍爾時,衆人普集門外,有八萬四千爾時,阿闍世王見蓮華大如車輪,歡喜踊躍,不能自勝,竝作是說使如來恒勝衆魔告耆婆伽王子曰善哉耆婆伽,乃信如來如斯之要時,阿闍世王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阿闍世王見如來口出光明,亦復遍見如來顏色殊特,極懷歡喜,不能自勝
이때 시리굴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내가 차린 음식에는 모두 독이 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잠깐만 기다리소서. 지금 곧 다시 음식을 만들겠습니다. 왜냐하면 여래 몸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018_0628_c_07L爾時,尸利掘長者白世尊言我所設食,皆悉有毒唯願世尊,小停,今當更施食所以然者,無令如來體有增損
세존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와 그 제자들은 결코 남의 해침을 받지 않는다. 장자는 준비했던 음식을 때맞춰 올리기만 하면 되느니라.”이때 장자는 손수 갖가지 음식을 공양하였다.
018_0628_c_10L佛告長者如來及弟子終不爲他所害但長者,食已辦者,隨時供爾時,長者手自斟酌,行種種飯食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성스러운 부처님과 법과 비구는
어떤 독(毒)이든 남김없이 없애네.
모든 부처님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부처님 독을 없애네.
018_0628_c_12L爾時,世尊便說斯偈
至誠佛法衆
害毒無遺餘
諸佛無有毒
至誠佛害毒

지성스러운 부처님과 법과 비구는
어떤 독이든 남김없이 없애네.
모든 부처님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법은 독을 없애네.
018_0628_c_15L至誠佛法衆
害毒無遺餘
諸佛無有毒
至誠法害毒

지성스러운 부처님과 법과 비구는
어떤 독이든 남김없이 없애네.
모든 부처님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승가 독을 없애네.
018_0628_c_16L至誠佛法衆
害毒無遺餘
諸佛無有毒
至誠僧害毒

탐욕과 성냄의 독
이 세상에는 3독(毒)이 있네.
여래는 영원히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부처님 독을 없애네.
018_0628_c_17L貪欲瞋恚毒
世閒有三毒
如來永無毒
至誠佛害毒

탐욕과 성냄의 독
이것은 세상의 3독
여래의 법에는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법은 독을 없애네.
018_0628_c_19L欲怒瞋恚毒
此三世閒毒
如來法無毒
至誠法害毒

탐욕과 성냄의 독
이 세상에는 3독이 있네.
여래의 승가는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부처님 독을 없애네.
018_0628_c_20L欲怒瞋恚毒
世閒有三毒
如來僧無毒
至誠僧害毒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시고 곧 독이 든 음식을 공양하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모두 먼저 먹지 말라. 반드시 내가 먹은 뒤에 먹어야 한다.”
018_0628_c_21L爾時,世尊說此語已,便食雜毒之食爾時,世尊告諸比丘汝等皆莫先食,要須如來食已,然後乃食
018_0629_a_02L이때 장자는 손수 갖가지 음식을 올려 부처님과 비구 스님을 공양하였다.
그때 시리굴 장자는 여래께서 공양을 마치시는 것을 보고는 발우를 치우고 다시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여래 앞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장자와 8만 4천 대중을 위해 미묘한 논을 말씀하셨다. 이른바 논이란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태어나는 것에 대한 논이요, ‘탐욕은 더러운 것이요 음행은 큰 재앙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다’고 하셨다.
세존께서는 그 장자와 8만 4천 대중들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다시는 번뇌가 없게 된 것을 보시고, 모든 불세존들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법, 즉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발생[集]과 괴로움의 소멸[盡]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8만 4천 대중에게 모두 말씀하시고, 그 행을 자세히 분별하셨다.
018_0628_c_24L爾時,長者手自斟酌,行種種飮食,供養佛及比丘僧爾時,尸利掘長者見如來食訖,除去鉢器,更取小座,在如來前坐時,世尊與長者及八萬四千衆,說微妙之論所謂論者,施論戒論生天之論,欲不淨想,淫泆大患,出要爲樂來觀彼長者心意及八萬四千衆心開意解,無復塵垢,諸佛世尊常所說法,苦道,盡與八萬四千衆說,廣分別其行
그때 대중들은 곧 그 자리에서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해졌으니, 마치 새 옷은 색이 쉽게 물이 들듯, 그 대중들도 그와 같아서 제각기 그 자리에서 도의 자취를 보았다. 법을 보고 법을 얻어 모든 법을 분별하고는 온갖 의심을 건너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는 다른 스승을 섬기지 않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스스로 귀의하여 5계를 받았다.
018_0629_a_11L爾時,衆人卽於座上,諸塵垢盡,得法眼淨,猶如新衣易染爲色爾時,庶人亦復如是,各於坐上,以見道迹,以見法,得法,分別諸法,度諸狐疑,得無所畏,更不事餘師,自歸佛僧,而受五戒
그때 시리굴 장자는 스스로 도의 자취를 얻은 줄을 알고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차라리 여래에게 독을 베풀어 큰 과보를 얻을지언정 다른 외도 이학들에게 감로를 주어 다시 그 죄를 받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금 독이든 음식으로 부처님과 비구 스님을 청하고도 현세에서 이런 증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랜 세월 동안에 저 외도들에게 홀려 여래에게 그런 나쁜 마음을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외도 이학을 섬기는 자들은 모두 치우친 길에 떨어질 것입니다.”
018_0629_a_16L爾時,尸利掘長者自知得道迹前白佛言寧施如來毒,獲大果報,不與餘外道異學甘露,更受其所以然者,我今以毒食請佛及比丘僧,於現法中,得此證驗長夜,爲此外道所惑,乃興斯心,於如來所,其有事外道異學者,皆墮邊際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네 말과 같아서 틀림이 없다. 모두 그들에게 속은 것이니라.”
018_0629_a_22L佛告長者如汝所言,而無有異皆爲他所誑
그때 시리굴이 다시 아뢰었다.
“지금부터는 저 외도 이학을 믿지 않고, 또 그들의 사부대중이 저희 집에서 공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018_0629_a_23L時,尸利掘白佛言自今已後,不復信此外道異學,不聽諸四部之衆在家供養
018_0629_b_02L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너는 늘 그 외도들을 공양해왔기 때문이다. 축생에게 음식을 베풀어도 그 복을 헤아리기 어려운데 하물며 사람이겠느냐? 만일 어떤 외도 이학이 너에게 ‘시리굴 그대는 누구의 제자인가’라고 묻는다면 너는 뭐라고 대답하겠느냐?”
018_0629_b_03L佛告長者勿作是說所以然者,汝今恒供養斯諸外士,施諸畜生,其福難量,況復人乎若有外道異學問尸利掘是誰弟子汝等云何報之
그때 시리굴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용맹하게 해탈하시고 이제 사람의 몸을 받으신 일곱 번째 선인(仙人),13) 바로 석가문(釋迦文)의 제자입니다.”
018_0629_b_06L爾時,尸利掘卽從坐起,長跪叉手,白世尊言勇猛而解脫,今受此人身,是第七仙人,是釋迦文弟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장자야. 네가 그렇게 미묘한 찬탄을 능히 말하는구나.”
018_0629_b_09L世尊告曰長者,乃能說此微妙之歎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장자를 위해 매우 깊은 법을 설명하시고 곧 다음과 같이 주원(呪願)하셨다.

제사에는 불이 으뜸이고
시서(詩書)에는 게송이 제일이네.
사람들 중에는 임금이 제일 높고
온갖 강들 중에는 바다가 근본이다.
별들 중에선 달이 제일 밝고
광명 중에선 해가 으뜸이로다.
018_0629_b_10L爾時,世尊重與長者說甚深之法,卽時便說斯嚫
祠祀火爲上
詩書頌爲最
人中王爲尊
衆流海爲原
星中月爲明
光明日爲上

위와 아래 그리고 사방의
형상 있는 모든 것과
모든 하늘과 이 세상에서는
부처님이 제일이니
그 복을 얻으려는 자는
부디 세 부처님께 공양하여라.
018_0629_b_14L上下及四方
一切有形類
諸天及世間
佛爲最第一
欲求其福者
當供養三佛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018_0629_b_16L爾時,世尊說此偈已,卽從坐起
그때 시리굴과 여러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29_b_17L爾時,尸利掘及諸來會聞佛所說,歡喜奉行
增壹阿含經卷第四十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34권 136번째 소경인 「상인구재경(商人求財經)」이 있다.
  2. 2)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후한 시대 강맹상(康孟詳)이 한역한 『사리불마하목련유사구경(舍利弗摩訶目連遊四衢經)』이 있다.
  3. 3)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39권 1,095번째 소경인 「걸식경(乞食經)」이 있다.
  4. 4)단식(摶食)이라고도 한다. 인도인들의 일반적인 식사법이 음식을 손으로 둥글게 뭉쳐 입에 넣는 것이므로 단식이라 한다.
  5. 5)촉식(觸食)이라고도 한다. 외부 대상과의 접촉이 먹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몸과 마음을 유지 성장케 하는 자양분이 되므로 음식이라 하였다.
  6. 6)의사식(意思食)이라고도 한다. 출세간의 염식(念食)과 구분할 때 욕망에 근거한 욕구와 의도, 사유작용을 말한다.
  7. 7)분별하여 아는 인식작용을 말한다.
  8. 8)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0권 1,107번째 소경인 「야차경(夜叉經)」과 『별역잡아함경』 제2권 36번째 소경이 있다.
  9. 9)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雜阿含經)』 제9권 236번째 소경인 「청정걸식주경(淸淨乞食住經)」이 있다.
  10. 10)팔리어로 anuttarasammāsambodhi를 음사한 말이다. 위없이 바른 깨달음[無上正等正覺]이라는 뜻이다.
  11. 11)시리국다(尸利鞠多)라고도 하며, 승밀(勝密)ㆍ길호(吉護)로 한역하기도 한다.
  12. 12)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사부대중을 말한다.
  13. 13)석가모니부처님은 비바시불 이래로 일곱 번째 부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