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663_c_01L증일아함경 제47권
018_0663_c_01L增壹阿含經卷第四十七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018_0663_c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

49. 방우품②
018_0663_c_03L放牛品第四十七今分品

[ 6 ]②
그때 세존께서 곧 혀를 내밀어 좌우의 귀를 핥으시고는 도로 거두어들이셨다. 그리고 곧 삼매에 들어 그 범지로 하여금 음마장(陰馬藏)을 보게 하셨다.
018_0663_c_04L爾時,世尊卽吐舌,左右舐耳,還復縮爾時,世尊卽入三昧,使彼梵志,見陰馬藏
이때 범지는 부처님의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보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랐다.
이때 시라(施羅)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바라문이고 사문은 찰리종(刹利種)입니다. 그러나 사문이나 바라문은 다 동일한 도(道)로서 하나의 해탈을 구합니다. 바라옵건대 사문은 우리들을 허락하시어 동일한 도를 얻게 하시겠습니까?”
018_0663_c_07L時,梵志見佛三十二相八十種好,歡喜踊躍,不能自勝爾時,施羅梵志白佛言我今婆羅門,沙門剎利然沙門婆羅門皆同一道,求一解唯沙門聽我等有得同一道乎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그럴 생각이 있는가?”
018_0663_c_11L告梵志汝有此見
범지가 대답하였다.
“저는 그럴 생각이 있습니다.”
018_0663_c_12L梵志報曰我有斯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뜻을 내어 하나의 해탈로 향해 가라. 그것은 이른바 바른 견해[正見]이니라.”
018_0663_c_13L佛告梵志汝當興意,向一解脫,所謂正見是也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른 견해가 곧 하나의 해탈입니까, 혹은 다른 해탈이 있습니까?”
018_0663_c_14L梵志白佛言正見卽是一解脫,復更有解脫乎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여, 다시 다른 해탈이 있어 열반의 세계를 얻는다. 거기에는 여덟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바른 소견[正見]ㆍ바른 다스림[正治]ㆍ바른 말[正語]ㆍ바른 업[正業]ㆍ바른 생활[正命]ㆍ바른 방편[正方便]ㆍ바른 생각[正念]ㆍ바른 선정[正定]이다. 범지야, 이것을 일러 8품도(品道)로서 열반에 이른다는 것이다.”
018_0663_c_15L世尊告曰志,更有解脫,得涅槃界其事有八,所謂正見正治正語正業正命正方便正念正定是謂梵志,八種之道,得至涅槃
그때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혹 중생으로서 이 8품도를 아는 이가 있습니까?”
018_0663_c_19L爾時,梵志白佛言頗有此衆生知此八種道乎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아는 이는 한 백천[一白千] 분이 아니다. 범지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수 없는 백천 중생들이 이 8품도를 아느니라.”
018_0663_c_20L世尊告曰非一百千梵志,當知無數百千衆生知此八種之道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혹 중생으로서 이 8품도를 모르는 이가 있습니까?”
018_0663_c_22L梵志白佛言頗復有此衆生不解此八種之道乎
018_0664_a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중생으로서 모르는 이가 한 사람만이 아니다.”
018_0664_a_02L世尊告曰有此衆生不解者,非一人也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혹 중생으로서 이 법을 얻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까?”
018_0664_a_03L梵志白佛言頗復有衆生不得此法乎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도를 얻지 못하는 중생으로서 열한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무엇이 열한 가지인가? 이른바, 간사하고 거짓된 것, 나쁜 말을 하는 것, 충고하기 어려운 것,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것, 미워하기 좋아하는 것, 부모를 해치는 것, 아라한을 죽이는 것, 선근(善根)과 착한 일을 끊는 것, 악을 갚는 것, 나[我]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나쁜 생각으로 여래를 대하는 사람이다. 범지야, 이것을 일러 ‘열한 가지 종류의 사람은 이 8품도를 얻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018_0664_a_04L佛告之曰有此衆生,不得道如此之人十一種,云何爲十一所謂奸僞,惡語,難諫,無反復,好憎性,害父母,殺阿羅漢,斷善根事,反爲惡,計有我,起惡念,向如來謂梵志,十一之人,不能得此八種之
이 8품도를 설명할 때에 그 범지는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해졌다.
018_0664_a_10L當說此八種道時,時,彼梵志諸塵垢盡,得法眼淨
그때 시라 범지가 5백 명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각각 좋아하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 나는 여래의 밑에서 범행(梵行)을 잘 닦으리라.”
018_0664_a_11L爾時,施羅梵志告五百弟子曰汝等各所好者,各自誦習吾欲於如來所,善修梵行
그 제자들이 아뢰었다.
“저희들도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018_0664_a_13L諸弟子白我等亦復欲出家學道
그때 범지와 그 5백 명 제자들은 모두 꿇어앉아 세존께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기를 허락하소서.”
018_0664_a_14L爾時,梵志及五百弟子各各長跪,白世尊言願世尊,聽出家學道
부처님께서 모든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잘 왔다, 비구여. 여래의 앞에서 범행을 잘 닦으면 차츰 괴로움의 근본이 없어질 것이다.”
018_0664_a_16L佛告諸梵志比丘,於如來所,善修梵行,漸盡苦
여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5백 명 범지들은 곧 사문으로 변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5백 비구들을 위하여 미묘한 논을 말씀하셨다. 그때 설하신 논은 보시에 대한 논[施論]과 계율에 대한 논[戒論]과 천상에 나는데 관한 논[生天論]이요, 또 탐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여러 불세존이 항상 말씀하시는 법, 즉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말씀하셨다.
세존께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설법하셨을 때 그 5백 명은 온갖 번뇌가 영원히 없어졌고 상인(上人)의 법을 얻었다.
018_0664_a_18L如來說此語時,五百梵志卽成沙爾時,世尊漸與五百,說微妙之論所謂論者,施論戒論生天之論,欲不淨,想,出要爲樂如諸佛世尊常所說法,苦道,爾時,世尊廣與諸人說時,五百人諸漏永盡,得上人法
그때 시녕(翅甯) 범지가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원컨대 왕림하십시오.”
018_0664_a_23L時,翅甯梵志又白時到,唯願屈神
그때 세존께서 시라 등 5백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도 모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져라.”
018_0664_a_24L時,世尊告施羅等五百比丘汝等各著衣持鉢
018_0664_b_02L세존께서는 1천 비구들에게 둘러싸여 성 안으로 들어가 범지의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으셨다. 그때 시녕 범지는 5백 바라문이 모두 사문이 된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여러분, 도에 나아가는 요점은 이보다 나을 것이 없소.”
018_0664_b_03L千比丘圍遶,至城中梵志所,就座而坐爾時,翅甯梵志見五百婆羅門皆作沙門,卽語之曰善哉人,趣道之要,莫復是過
이때 시라 비구는 시녕을 위하여 다음 게송을 읊었다.

이 요긴한 길보다 더 훌륭한
그런 법이 이 밖에 또 없으니
이렇게 훌륭한 비구의 모습들
이 보다 나은 것이 어디 있을까?
018_0664_b_06L爾時,施羅比丘爲翅甯說此偈曰
此外更無法
能勝此要者
如此之比像
善者無過是

그때 시녕 범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조금 참으시고 때를 기다리소서. 그렇게 하시면 음식을 다시 장만하겠습니다.”
018_0664_b_09L爾時,翅甯梵志白世尊言唯願世尊,小留神待時,正爾更辦飮食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장만한 음식을 곧 차려라. 모자랄까 걱정하지 말라.”
018_0664_b_11L世尊告所辦飮食,但時貢之,勿懼不足
이때 시녕 범지는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몸소 음식을 돌려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를 거두시자 시녕 범지는 여러 가지 꽃으로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 위에 흩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남녀노소들은 모두 우바새가 되기를 원합니다.”
018_0664_b_12L時,翅甯梵志歡喜無量,躬自行食,供養佛及比丘僧爾時,世尊飯食已訖,除去食器,以若干種花,散佛比丘僧上,前白佛言唯願世尊,男女大小盡求作優婆塞
그때 범지의 부인이 아이를 배고 있었다. 그 부인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아이를 배었습니다. 이것이 사내아이인지 계집아이인지는 모르겠사오나 여래께 귀의하오니, 허락하시어 우바이(優婆夷)가 되게 하소서.”
018_0664_b_17L爾時,梵志婦,懷妊婦人白佛言我有娠,亦不知是男是女耶亦復自歸如來聽爲優婆夷
그때 여래께서는 대중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고, 그 자리에서 이런 게송을 읊었다.

유쾌하여라. 이 복의 과보여,
원하는 결과를 반드시 얻어
차츰차츰 안온한 곳에 이르러
근심과 액난(厄難)이 영원히 없으리.
018_0664_b_19L爾時,如來與諸大衆,說微妙之法,卽於座上,而說此偈
快哉斯福報
所願必得果
漸至安隱處
永無憂厄患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니
비록 그 어떤 마천(魔天)이라 할지라도
이 복을 지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죄에 떨어지게 하지 못하리.
018_0664_b_23L死得生天上
設使諸魔天
亦復不能使
爲福者墮罪

그들도 또한 온갖 방편을 구해
성현의 거룩한 지혜를 얻어
괴로움의 근본을 모두 없애고
여덟 가지 어려움 영원히 떠나리.
018_0664_b_24L彼亦求方便
賢聖之智慧
當盡於苦本
長離去八難
018_0664_c_02L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마치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018_0664_c_02L爾時,世尊說此偈已,便從坐起而去
그때 시녕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64_c_03L爾時,翅甯梵志聞佛所說,歡喜奉行

[ 7 ]1)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64_c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64_c_0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항상 하루에 한 끼를 먹으므로 몸이 가볍고 기력이 강성하다. 너희 비구들도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몸이 가볍고 기력이 강성하여 범행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018_0664_c_06L爾時,世尊告諸比丘我恒一坐而食,身體輕便,氣力强盛汝等比丘亦當一食,身體輕便,氣力强盛,得修梵行
그때 발제바라(跋提婆羅)2)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하루에 한 끼니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018_0664_c_09L爾時,跋提婆羅白世尊言我不堪任而一食所以然者,氣力弱劣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시주의 집에 가거든 1분(分)만 먹고 1분은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라.”3)
018_0664_c_10L告之曰若汝至檀越家,一分食之,一分持還家
발제바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그런 법을 쓸 수 없습니다.”
018_0664_c_12L跋提婆羅白佛言我亦不堪行此法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재(齋)를 어기는 것을 허락하리니, 하루에 세 때를 먹어라.”
018_0664_c_13L世尊告曰聽汝壞齋,通日而食
발제바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그 법도 행할 수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018_0664_c_14L跋提婆羅白佛言我亦不堪任施行此法爾時,世尊默然不報
018_0665_a_02L그때 가류타이(迦留陀夷)4)가 해가 저물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날이 아주 어두워져 우다이(優陀夷)는 차츰 어느 장자 집에 이르렀다. 그 장자의 부인은 아이를 배고 있었다. 부인은 사문이 밖에서 걸식하는 소리를 듣고 곧 손수 밥을 가지고 나와 주려 하였다.
그런데 우다이는 얼굴빛이 매우 검었는데 마침 하늘에서는 곧 비가 내릴 듯 여기저기서 번개가 쳤다.
그때 장자의 부인은 문을 나와 사문의 몹시 검은 얼굴빛을 보고 갑자기 놀라고 두려워 ‘귀신이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아, 나는 귀신을 보았다’라고 하면서 부르짖었다. 그 바람에 낙태하여 아기가 죽고 말았다.
이때 가류타이는 이내 정사로 돌아와 근심에 잠겨 앉아 생각하고 후회하였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018_0664_c_15L爾時,迦留陁夷向暮日入,著衣持鉢,入城乞食爾時,極爲闇冥時,優陁夷漸漸至長者家又彼長者婦懷妊,聞沙門在外乞食,卽自持飯,出惠施之然優陁夷顏色極黑又彼時天欲降雨,處處抴電爾時,長者婦出門見沙門顏色極黑,卽時驚怖,乃呼是鬼自便稱咄哉見鬼卽時,傷胎兒,尋命終時,迦留陁夷尋還精舍,愁憂不歡,坐自思惟,悔無所及
그때 사위성에는 이런 나쁜 소문이 퍼졌다.
‘석종(釋種)의 제자 사문이 주술을 부려 남의 아이를 떨어뜨렸다.’
그 중에 어떤 남녀들은 저희들끼리 이렇게 말하였다.
“요즘의 사문들은 행동에 절도가 없고 음식에 때를 모르니 출가하지 않은 속인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018_0665_a_02L爾時,舍衛城中,有如此之惡聲沙門釋種子,呪墮他子其中男女各相謂言今諸沙門行無節度,食不知時如在家白衣,有何等
그때 많은 비구들은 모든 사람들이 ‘석종의 제자 사문들은 절도가 없고 오고감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중에서 계율을 가지는 비구나 계율이 완전한 이들은 스스로 원망하고 이렇게 꾸짖었다.
‘사실은 우리들의 행동이 아니지만 그것은 음식에 제한이 없고 오고감에 시간이 없기 때문이니, 진실로 우리들의 잘못이다.’
그들은 서로 이끌고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이 사실을 자세히 세존께 아뢰었다.
018_0665_a_06L爾時,衆多比丘聞諸人民各論此沙門釋種子不知節度,行來無忌其中持戒比丘,戒完具者,亦自怨責實非我等之宜食無禁限,行無時節實是我等之非也各共相將,至佛所,頭面禮足,以此因緣,具白世尊
그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가류타이를 불러오너라.”
018_0665_a_11L爾時佛告一比丘汝往,喚迦留陁夷使來
그 비구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가서 우다이를 오라고 하였다.
이때 우다이는 부처님께서 부르신다는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우다이에게 물으셨다.
“네가 정말로 어제 저물어서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장자의 집에 이르러 장자의 부인이 낙태하게 하였느냐?”
018_0665_a_12L是時,彼比丘受佛教已,卽往喚優陁時,憂陁夷聞佛見呼,卽來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世尊問優陁夷曰汝審昨日暮,入城乞食,至長者家,使長者婦胎墮乎
우다이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018_0665_a_17L優陁夷白佛言唯然,世尊
세존께서 우다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왜 시간을 분별하지 않고, 또 비가 오려고 하는데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느냐? 그것은 네가 할 짓이 아니다. 또 그것은 족성자로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 음식에 탐착(貪着)하는 것이다.”
018_0665_a_18L佛告優陁夷汝何故不別時節,又復欲雨,而入城乞食非汝宜然是族姓子出家學道,而貪著於食
그때 우다이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부터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018_0665_a_21L爾時,優陁夷卽從坐起,白世尊言自今之後,不敢復犯唯願世尊,聽受懺悔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빨리 건추(揵搥)를 쳐서 모든 비구들을 보회강당에 다 모이게 하라.”
018_0665_a_23L爾時,世尊告阿難曰速打揵稚,集諸比丘在普會講堂
018_0665_b_02L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비구들을 모두 강당에 모으고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모든 비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셔야 합니다.”
018_0665_a_24L阿難受佛教已,卽集諸比丘,集在講堂前,白佛言諸比丘已集,世尊宜知是時
그때 세존께서 곧 강당으로 가시어 한복판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 옛날 모든 불세존(佛世尊)도 모두 하루에 한 끼니만 먹었고[一座而食] 모든 성문(聲聞)들도 하루에 한 끼니만을 먹었으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도 하루에 한 끼니만 먹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도를 행하는 요긴한 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에 한 끼니를 먹을 것이다. 만일 하루에 한 끼니를 먹게 되면 몸은 가볍고 마음은 열리게 될 것이다. 마음이 열리면 온갖 선의 뿌리를 얻을 것이요, 선의 뿌리를 얻으면 곧 삼매를 얻을 것이며, 삼매를 얻으면 사실 그대로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을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괴로움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며,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 것이다.
너희들 족성자는 이미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세속의 여덟 가지 업을 버렸으면서 때를 알지 못한다면 저 탐욕을 가진 사람들과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범지(梵志)에게는 범지의 법이 따로 있고 외도(外道)에게는 외도의 법이 따로 있느니라.”
018_0665_b_03L時,世尊卽往講堂,在中央坐,告諸比過去久遠,諸佛世尊皆一坐而食,諸聲聞等亦一坐而食正使將來諸佛及弟子衆,亦當一坐而食所以然者,此是行道之要,法應當一坐而食若能一坐而食,身體輕便,心得開解心已得解,得諸善根已得善根,便得三昧已得三昧,如實而知之云何如實而知之所謂苦諦,如實而知之習諦,如實而知之苦盡諦,如實而知苦出要諦,如實而知之汝等族姓子已出家學道,捨世八業,而不知時節,如彼貪欲之人有何差別梵志別有梵志之法,外道別有外道之法
이때 우바리(優波離)가 세존께 아뢰었다.
“과거의 여래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모두 하루에 한 끼니만 먹는다면 원컨대 세존께서도 비구들을 위하여 때를 한정하여 먹게 하소서.”
018_0665_b_17L時,優波離白世尊言過去如來將來諸佛,皆一坐而食唯願世尊,當與諸比丘限時而食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도 그런 지혜는 있다. 그러나 다만 범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니, 반드시 눈앞에 죄가 있어야 제한을 정하는 것이다.”
018_0665_b_20L世尊告曰如來亦有此智,但未犯者,要眼前有罪,乃當制限耳
018_0665_c_02L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완전히 하루에 한 끼니만 먹는다[一座而食]. 너희들도 하루에 한 끼니를 먹어야 한다. 이제 너희들은 점심때에만 먹고[日中而食] 때를 지나서 먹어서는 안 된다. 또 너희들은 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떤 것이 비구가 배워야 할 걸식하는 법인가? 이른바 비구는 목숨을 지탱하는 것으로써 취지를 삼아,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얻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는다. 음식을 얻었을 때에는 생각하고 먹고 탐착하는 마음이 없다. 그래서 다만 그것으로써 내 몸을 보존하며 묵은 병을 고치고 새 병이 나지 않게 하며 기력을 충족하게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걸식이라고 하느니라.
너희 비구들은 한 번 앉아 먹어야 한다.
018_0665_b_22L爾時,世尊告諸比丘我專一坐而食,汝等亦當一坐而食今汝日中而食,不得過時汝等亦當學乞食之云何比丘學乞食之法於是比丘趣以支命,得亦不喜,不得亦不憂得食時,思惟而食,無有貪著之心,但欲使此身趣得存形,除去舊痛,更不造新,使氣力充足如是比丘,名爲乞汝等比丘應當一坐而食
어떤 것이 비구가 한 번 앉아 먹는 것인가? 일어나면 먹는 법을 범하는 것이니,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비구가 한 번 앉아 먹는 것이라고 한다.
너희 비구들은 음식을 얻어서 먹어야 한다. 어떤 것이 비구가 음식을 얻어서 먹는 것인가? 말하자면 비구가 이미 음식을 얻었는데 다시 무엇이 있어 그것과 같을 것인가? 먹은 뒤에 또 얻더라도 다시 그것을 먹지 않아야 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음식을 얻어서 먹어야 한다.
너희 비구들은 세 가지 법의를 입고 나무 밑이나 한적한 곳에 앉으며 한데 앉아 고행하고 누더기 옷을 입으며 무덤 사이에 머무르고 헤어진 나쁜 옷을 입어야 한다. 왜냐하면 욕심이 적은 사람을 찬탄하기 때문이니라.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분부하니 마땅히 가섭 비구처럼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가섭 비구는 12두타행을 스스로 행하고 또 남을 가르쳐 그 요긴한 법을 행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분부하니 마땅히 면왕(面王)5) 비구처럼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면왕 비구는 나쁘고 해진 옷을 입고 장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나의 교훈이니 부디 생각하고 닦아 행하라.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018_0665_c_07L云何比丘一坐而食起則犯食,更不應食是比丘,名爲一坐而食汝等比丘亦當應得食而食之云何比丘得而食於是比丘以得食已,更復有爲齊此于以食更得者,不應復食如是比丘得食而食之汝等比丘亦當應著三衣,應坐樹下,坐閑靜處,應露坐,苦行,應著補納衣,應在塚閒,應著弊惡之衣所以然者,歎說少欲之人我今教汝等當如迦葉比丘所以然者,迦葉比丘自行頭陁十一法,亦復教人行此要法我今教誡汝等,當如面王比丘所以然者,面王比丘著弊壞之衣,不著挍飾是謂比丘,我之教誡念修習如是比丘,當作是學
018_0666_a_02L그때 발제바라는 3개월이 지나도록 세존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아난은 3개월이 지난 뒤에 처음으로 발제바라 비구에게 가서 말하였다.
“지금 모든 비구들은 모두 누더기 옷을 깁고 있다. 그리고 여래께서는 곧 세간에 유행(遊行)하실 것이다. 지금 가서 뵙지 않으면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018_0665_c_22L爾時,跋提波羅及經三月,不至世尊所爾時,阿難臨三月初,至跋提婆羅比丘所,而告之曰今諸衆僧皆補納衣裳是如來當人閒遊行今不往者,後悔無益
이때 아난은 발제바라를 데리고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지금부터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여래께서는 금계를 정하셨으나 제가 받지 않았습니다. 원컨대 용서해 주십시오.”
이와 같이 재삼 되풀이하였다.
018_0666_a_04L是時,阿難將跋提婆羅,至世尊所,頭面禮足,竝復白佛言唯然世尊,聽我懺悔自今已後,更不犯之如來制禁戒,然我不受之唯願垂恕如是再三
이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참회를 받아 주니 뒤에는 다시 범하지 말라. 왜냐하면 내가 그 무수한 생사(生死)를 생각하건대, 혹은 나귀ㆍ노새ㆍ낙타ㆍ코끼리ㆍ말ㆍ돼지ㆍ염소 따위가 되어 풀을 먹고 그 몸을 길렀으며, 혹은 지옥에서 뜨거운 쇠 구슬을 먹었으며, 혹은 아귀가 되어 항상 고름과 피를 먹었고, 혹은 인간이 되어 5곡을 먹었으며, 혹은 하늘 사람이 되어 자연의 감로(甘露)를 먹었었다. 그리하며 무수한 겁 동안에 온갖 목숨을 받아 서로 다투면서 조금도 만족할 줄 몰랐다.
우바리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마치 불이 섶을 얻어 조금도 만족할 줄 모르고 또 큰 바다가 온갖 물을 머금어 만족할 줄 모르는 것처럼, 지금 범부들도 그와 같이 음식을 탐내어 만족할 줄 모른다.”
018_0666_a_08L是時,佛告曰聽汝悔過,後莫復所以然者,我自念,生死無數,或作駱駝羊,以草養此四大或在地獄中,以熱鐵丸噉之或作餓鬼,恒食膿血或作人形,食此五穀或作天形,食自然甘露無數劫中,形命共競,初無厭足優波離,當知如火獲薪,初無厭足,如大海水,呑流無足今凡夫之人亦復如是,貪食無厭足
그때 세존께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생사가 끊어지지 않는 것
그것은 모두 탐욕 때문이다.
원망과 미움으로 악을 키우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익히는 것이라네.
018_0666_a_16L爾時,世尊便說此偈
生死不斷絕
皆由貪欲故
怨憎長其惡
愚者之所習

“그러므로 발제바라야, 항상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기를 생각하고 탐욕과 온갖 잡된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우바리야,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018_0666_a_19L是故跋提婆羅,當念少欲知足,無起貪想,興諸亂念如是優波離,當作是
018_0666_b_02L그때 발제바라는 여래의 교훈을 받고 한적한 곳에서 스스로 힘쓰고 꾸짖었으니, 그 까닭은 족성자로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이가 위없는 범행을 닦으면 ‘삶과 죽음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때 발제바라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 제자들 중에서 음식을 제일 많이 먹는 이는 길호(吉護)6) 비구이다.”
018_0666_a_22L爾時,跋提婆羅聞如來教誡已,在閑靜之處,而自剋責所以族姓子出家學道者,修無上梵行,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有,如實而知爾時,跋提婆羅卽成阿羅漢爾時,世尊告諸比丘我弟子中,第一聲聞,多飮食者,所謂吉護比丘是也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66_b_05L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8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66_b_06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앙예촌(鴦藝村)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018_0666_b_07L一時,佛在鴦藝村中,與大比丘衆五百人俱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너희들을 사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일 너희들에게 ‘너희들이 사문이냐?’ 하고 물으면 너희들은 ‘사문이다’라고 대답한다.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사문의 행과 바라문의 행에 대하여 말하리라. 너희들이 생각하고 닦아 익히면 뒤에 반드시 성취하리니, 그것은 확실하여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리라. 사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습행(習行) 사문과 서원(誓願) 사문이다.
018_0666_b_08L爾時,世尊告諸比丘諸人民皆稱汝等爲沙門設復問汝等,是沙門乎汝等亦言,是沙門吾今告汝沙門之行婆羅門之行,汝等當念修習,後必成果,如實不異所以然者,有二種沙門,有習行沙門,有誓願沙
무엇을 습행 사문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비구로서 가고 옴ㆍ나아감과 머무름ㆍ바라봄ㆍ용모ㆍ옷을 입음ㆍ발우를 지니는 것이 모두 법과 같고,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에 집착하지 않으며, 다만 계(戒)를 지니고 정진하여 법이 아닌 것을 범하지 않고 모든 계를 평등하게 배우는 것이니, 이것을 습행 사문이라고 한다.
018_0666_b_14L彼云何名爲習行沙門於是比丘行來進止視瞻容貌,著衣持鉢,皆悉如法,不著貪欲瞋恚愚癡,但持戒,精進,不犯非法,等學諸戒是謂名爲習行沙門
어떤 것을 서원 사문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비구로서 위의ㆍ계율ㆍ출입ㆍ나아감과 머무름ㆍ걸음걸이ㆍ용모ㆍ바라봄ㆍ거동이 모두 법과 같고, 번뇌를 없애 번뇌가 없게 되며, 현세에서 몸으로 증득하여 스스로 유행하면서 교화한다. 그래서 ‘삶과 죽음이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니, 이것을 서원 사문이라고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두 종류의 사문’이라고 한다.”
018_0666_b_18L彼云何名誓願沙門於是或有比丘,威儀戒律出入進止行步視瞻擧動,皆悉如法,盡有漏,成無漏,於現法中,身得證而自遊化,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有,如實知之是謂名誓願沙門是謂比丘,二種沙門
그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그 어떤 것을 사문의 법행(法行)이라고 하고 바라문의 법행이라고 합니까?”
018_0666_b_24L爾時,阿難白世尊言彼云何名爲沙門法行,婆羅門法行
018_0666_c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비구로서 음식에 만족할 줄을 알고 밤낮으로 경행(經行)하며 때를 잃지 않고 여러 가지 도의 갈래를 행하는 것이다.
018_0666_c_02L佛告阿難於是比丘飮食知足,晝夜經行,不失時節,行諸道品
어떤 것을 비구의 온갖 감각기관[根]이 고요한 것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비구가 눈으로 빛깔을 보고도 집착하거나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거기에서 감각기관인 눈을 깨끗이 하여 온갖 나쁜 생각을 없애고 착하지 않은 법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감촉을 느끼며 뜻으로 법을 알더라도 거기에 집착하거나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서 감각기관인 뜻을 청정이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비구의 모든 감각기관이 청정한 것이라 하느니라.
018_0666_c_04L云何比丘諸根寂靜於是比丘若眼見色,不起想著,興諸亂念,於中眼根,而得淸淨,除諸惡念,不念不善之法若耳聞聲,鼻臭香,舌知味,身知細滑,意知法,不起想,著,興諸亂念,於意根,而得淸淨如是比丘根得淸淨
어떤 것을 비구가 음식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비구가 배를 요량해 먹고 살찌거나 희어지기를 바라지 않으며, 다만 그 몸을 보존하려고 할 뿐이요, 묵은 병을 고치고 새 병은 다시 생기지 않아 범행을 닦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치 어떤 남녀가 몸에 부스럼이 나면 때에 따라 고약을 바르는 것은 다만 부스럼을 고치려고 하는 것인 것처럼, 지금 이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배를 요량해 먹을 뿐이다. 또 수레에 기름을 치는 것은 멀리 가려고 하는 것인 것처럼, 비구가 배를 요량해 먹는 것은 목숨을 보존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이와 같은 것을 비구가 음식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666_c_10L云何比丘飮食知足於是比丘量腹而食,不求肥白,但欲使此身趣存而已,除去故痛,新者不生,得修梵行,猶如男女身生瘡痍,隨時以膏塗瘡,常欲使瘡愈故今此比丘亦復如是,量腹而食,所以以膏膏車者,欲致遠故比丘量腹而食者,欲趣存命故也如是比丘飮食知足
어떤 것을 비구가 항상 깨어 있을 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비구로서 초저녁과 새벽에 항상 깨어 있어 37도품(道品)의 법을 생각하고 낮에는 거닐면서 나쁜 생각과 온갖 번뇌[結]를 없애며, 초저녁과 새벽에도 거닐면서 나쁜 번뇌와 좋지 못한 생각을 없애고, 밤중에는 오른쪽으로 누워 다리를 포개고 다만 광명을 향하는 생각을 가지며, 또 새벽에는 드나들고 거닐면서 좋지 못한 생각을 버리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비구가 늘 때를 알아 깨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것이 사문이 해야 할 요긴한 행이다.
018_0666_c_17L云何比丘,恒知景寤於是比丘初夜後夜,恒知景寤,思惟三十七道之法若晝日經行,除去惡念諸結之想復於初夜夜經行,除去惡結不善之想復於中夜,右脅著地,以腳相累,唯向明之想復於後夜,出入經行,除去不善之念如是比丘知時景寤如是阿難,此是沙門要行
018_0667_a_02L그 어떤 것이 바라문이 해야 할 요긴한 행인가? 비구는 괴로움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리고는 욕루(欲漏)의 마음ㆍ유루(有漏)의 마음ㆍ무명루(無明漏)의 마음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는다. 해탈을 얻고는 곧 해탈하였다는 지혜[解脫智]를 얻는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태(胎)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바라문이 해야 할 요긴한 행의 법이라고 한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을 요긴한 행의 의미라고 하느니라.”
018_0667_a_02L彼云何名婆羅門要行是比丘,苦諦如實知之,苦習苦盡出要,如實而知之後以解此欲漏心有漏心無明漏心,而得解脫已得解脫,便得解脫智,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名爲婆羅門要行之法阿難,當知此名爲要行之義也
그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사문을 식심(息心)이라 하니
온갖 악을 영원히 다 끊었기 때문이요
범지를 청정(淸淨)이라 하니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다 버렸기 때문이다.
018_0667_a_09L爾時,世尊便說此偈
沙門名息心
諸惡永已盡
梵志名淸淨
除去諸亂想
018_0667_b_02L
“그러므로 아난아, 사문의 법행과 바라문의 법행을 항상 생각하고 닦아 행하여야 하느니라. 어떤 중생이라도 이 법을 행한 뒤에야 사문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사문이라고 하는가? 온갖 번뇌를 아주 없애기 때문에 사문이라고 한다. 무엇 때문에 범지라고 하는가? 어리석고 미혹한 법을 모두 버렸기 때문에 범지(梵志)라고 한다. 또 찰리(刹利)라고도 하나니, 무엇 때문에 찰리라고 하는가?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었기 때문에 찰리라고 한다.
또 목욕(沐浴)이라고도 하니, 무엇 때문에 목욕이라고 하는가? 21가지의 번뇌를 다 씻어 없앴기 때문에 목욕이라고 한다. 또 깨달음[覺]이라고도 하나니, 무엇 때문에 깨달음이라고 하는가? 어리석은 법과 지혜로운 법을 밝게 깨달았기 때문에 깨달음이라고 한다. 또 저 언덕[彼岸]이라고도 하나니, 무엇 때문에 저 언덕이라고 하는가? 이 언덕에서 저 언덕에 이르기 때문에 저 언덕이라고 한다.
아난아, 이런 법을 행할 수 있는 이라야 비로소 사문ㆍ바라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그 의미이니 부디 생각하고 받들어 행하라.”
018_0667_a_12L是故阿難,沙門法行,婆羅門法行,當念修行其有衆生行此諸法,然後乃稱爲沙門復以何故名爲沙門諸結永息故,名爲沙門復以何故,名爲婆羅門盡除愚惑之法故,名爲梵志名爲剎利復以何故,名剎利以其斷癡故,名爲剎利亦名爲沐浴,以何故,名爲沐浴以其洗二十一結故,名爲沐浴亦名爲覺,以何故,名爲覺以其覺了愚法慧法故,名爲覺亦名爲彼岸,以何等故,名爲彼岸以其從此岸,至彼岸故,名爲彼岸阿難,能行此法者,然後,乃名爲沙門婆羅門是其義,當念奉行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67_b_03L爾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 9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67_b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시(釋翅) 가비라월(迦毗羅越) 니구류원(尼拘留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018_0667_b_05L一時,佛在釋翅迦毘羅越尼拘留園中,與大比丘衆五百人俱
그때 제바달두(提婆達兜 왕자는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도 도(道)에 들어가 사문이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018_0667_b_06L時,提婆達兜王子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是時,提婆達兜白佛唯然世尊,聽我道次,得作沙門
부처님께서 제바달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속가에 있으면서 시주가 되어 보시하는 것이 좋겠다. 사문이 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018_0667_b_09L告提婆達兜汝宜在家,分檀惠施爲沙門,實爲不易
이때 제바달두는 두 번 세 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끝자리에라도 앉기를 허락해 주소서.”
018_0667_b_11L是時,提婆達兜復再三白佛言唯然世尊,聽在末行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너는 속가에 있는 것이 좋겠다. 출가하여 사문의 행을 닦는 것은 마땅치 않느니라.”
018_0667_b_12L復告曰汝宜在家,不宜出家,修沙門
그때 제바달두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이 질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나는 지금 내 손으로 직접 머리를 깎고 범행을 잘 닦으리라. 이 사문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이때 제바달두는 곧 돌아가 제 손으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나는 석종의 제자이다’라고 스스로 일컬었다.
018_0667_b_14L爾時,提婆達兜便生此念此沙門懷嫉妒心,我今宜自剃頭,善修梵行,何用是沙門爲是時,提婆達兜卽自退歸,自剃鬚髮,著袈裟,自稱言我是釋種子
그때 수라타(修羅陀)7)라고 하는 비구가 있었다. 그는 두타행으로 걸식하면서 누더기 옷을 입고 다섯 가지 신통을 밝게 통달하였다.
이때 제바달두는 그 비구에게 가서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앞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는 저를 위해 설법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온함을 얻게 하십시오.”
018_0667_b_18L爾時,有一比丘,名修羅陁,頭陁行乞食,著補納衣,五通淸徹是時,提婆達兜往至彼比丘所,頭面禮足,前言唯願尊者,當與我說教,使長夜而獲安隱
수라타 비구는 곧 그를 위해 위의와 예절을 설명하고 말하였다.
“이 법을 깊이 사유하여 가지고 버릴 것을 잘 분별하시오.”
이때 제바달두는 그 비구가 시키는 대로 행하여 빠뜨리지 않았다.
018_0667_b_22L是時,修羅陁比丘卽與說威儀禮節思惟此法,捨此,就彼是時,提婆達兜如彼比丘教,而不漏失
018_0667_c_02L제바달두가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는 저를 위해 신통을 얻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그 도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018_0667_b_24L是時,提婆達兜比丘言唯願尊者,當與我說神足道我能堪任修行此道
그때 비구는 그를 위해 신통을 얻는 길을 설명하였다.
“당신은 지금 마음의 가볍고 무거움을 공부하시오. 마음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게 되거든, 다시 4대(大)인,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가볍고 무거움을 분별하고, 4대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게 되거든 곧 자재삼매(自在三昧)를 수행하고, 자재삼매를 행하고 나서는 다시 용맹삼매(勇猛三昧)를 닦으며, 용맹삼매를 수행하고는 다시 심의삼매(心意三昧)를 수행하고, 심의삼매를 수행하고는 다시 자계삼매(自戒三昧)를 수행하시오. 자계삼매를 마치고 나면 오래지 않아 곧 신통의 도를 성취할 것입니다.”
018_0667_c_03L時,比丘復與說神足之道汝今當學心意輕重已知心意輕重,復當分別四大,地風之輕重已得知四大輕重,便當修行自在三昧已行自在三昧,復當修勇猛三昧已行勇猛三昧,復當修行心意三昧已行心意三昧,復當行自戒三昧修行自戒三昧,如是不夂,便當成神足道
그때 제바달두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는 스스로 마음의 가볍고 무거움을 깨달았고 다시 4대의 가볍고 무거움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삼매를 모두 닦아 하나도 빠뜨림이 없었다. 그래서 오래지 않아 신통의 도를 성취하였다. 이리하여 무수한 방편으로 무량한 변화를 부렸으므로 그 명성이 사방에 멀리 퍼졌다.
018_0667_c_12L爾時,提婆達兜受師教已,自知心意輕重,復知四大輕重,盡修諸三昧無所漏失爾時,不久便成神足之如是無數方便,作變無量爾時,提婆達兜名聲流布四遠
그때 제바달두는 신통의 힘으로 삼십삼천에까지 올라가 우발연화(優鉢蓮花)와 구모두화(拘牟頭華 등 갖가지 꽃을 꺾어 가지고 와서 아사세(阿闍世) 태자에게 바치면서 말하였다.
“이 꽃은 삼십삼천에 나는 꽃으로 석제환인이 보내어 태자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018_0667_c_16L是時,提婆達兜以神足力,乃至三十三天,採取種種優鉢蓮花拘牟頭華,奉上阿闍世太子,又告之曰此花是三十三天所出,釋提桓因遣來奉上太子
018_0668_a_02L그때 왕태자는 제바달두의 신통이 이러한 것을 보고 곧 수시로 공양하고 그가 필요한 것을 대주었다. 태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제바달두의 신통은 참으로 따르기 어렵다.’
이때 제바달두는 다시 제 모습을 숨기고 어린아이의 몸으로 변화해 태자의 무릎 위에 앉았다. 여러 궁녀들은 각기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아이는 누구인가? 귀신인가, 하늘인가?”
그 말을 마치기 전에 그는 다시 몸을 변화해 본래의 몸으로 되었다. 이때 왕태자와 궁녀들은 모두 찬탄하였다.
“그것이 바로 제바달두였구나.”
곧 필요한 것을 모두 공급해 주었고 또한 이러한 말을 퍼뜨렸다.
“제바달두의 이름과 덕망은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다.”
018_0667_c_20L爾時,王太子見提婆達兜神足如是,便隨時供養給其所須太子復作是念提婆達兜神足極爲難及時,提婆達兜復自隱形,作小兒身,在王太子膝上時,諸婇女各作斯念此是何人爲是鬼耶,爲是天耶語言未竟,便復化身,還復如故是時,王太子及諸宮人皆稱此是提婆達兜卽給與所須又傳此言提婆達兜名德不可具記
그때 많은 비구들은 이 소문을 듣고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아뢰었다.
“제바달두는 신통이 매우 많아 의복ㆍ음식ㆍ침구ㆍ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018_0668_a_06L爾時,衆多比丘聞已,往至世尊所,頭面禮足,白佛言提婆達兜者,極大神足,能得衣裳飮食牀臥具病瘦醫藥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제바달두의 이양(利養)을 탐내지 말라. 그리고 그의 신통의 힘을 부러워하지도 말라. 그는 곧 신통의 힘 때문에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제바달두가 얻는 이양과 그 신통은 장차 다해 없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스스로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행을 짓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018_0668_a_09L佛告比丘汝等勿興此意,著提婆達兜利又莫欽羡彼神足之力彼人卽當以此神足,墮墜三惡道提婆達兜所獲利養及其神足,當復耗盡所以然者,提婆達兜自當造身意行
그때 제바달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이 신통이 있으면 나도 신통이 있다. 사문 구담이 아는 것이 있으면 나도 아는 것이 있다. 사문이 귀족이면 나도 귀족이다. 만일 사문 구담이 한 가지 신통을 나타내면 나는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사문이 두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네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그가 네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여덟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그가 여덟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열여섯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그가 열여섯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서른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다. 그 사문이 나타내는 신통을 따라 나는 자꾸 그보다 갑절이아 더 나타낼 것이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제바달두의 이 말을 들었다. 그 중의 5백여 비구들은 제바달두에게로 갔다. 그리하여 제바달두와 그 5백 비구들은 태자의 공양을 받았다.
018_0668_a_14L爾時,復興此念沙門瞿曇有神足,我亦有神足沙門瞿曇有所知,我亦有所知沙門瞿曇姓貴,我亦姓貴若沙門瞿曇現一神足,我當現二沙門現二,我當現四彼八,我十六彼十六,我三十隨其沙門所現變化,我當轉倍時,衆多比丘聞提婆達兜有此語,五百餘比丘至提婆達兜所,及五百比丘,受太子供養
018_0668_b_02L이때 사리불과 목건련이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 함께 저 제바달두에게 가서 그가 설법할 때 무엇을 말하는지 들어보자.”
곧 그들은 함께 제바달두에게 갔다.
018_0668_a_23L時,舍利弗目乾連自相謂言我等共到提婆達兜所,聽彼說法,爲何論說卽共相將,至提婆達兜所
그때 제바달두는 멀리서 사리불과 목건련이 오는 것을 보고 곧 그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저 두 사람은 실달(悉達)의 제자이다.”
그리고는 매우 기뻐하였다. 사리불과 목건련은 거기 가서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한쪽에 앉았다.
018_0668_b_03L爾時,提婆達兜遙見舍利弗乾連來,卽告諸比丘此二人是悉達弟子,甚懷歡悅到已,共相問訊,在一面坐
이때 다른 비구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였다.
‘석가문(釋迦文)부처님의 제자들이 지금 다 제바달두에게 왔다.’
그때 제바달두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비구들을 위하여 설법할 수 있겠느냐? 나는 조금 쉬고 싶다. 등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018_0668_b_06L爾時,諸比丘各興此念釋迦文佛弟子今盡來,向提婆達兜爾時,提婆達兜語舍利弗言汝今堪任與諸比丘說法乎吾欲小息,又患脊痛
그는 다리를 포개고 오른쪽으로 누워 흐뭇한 마음으로 곧 잠이 들었다.
사리불과 목건련은 제바달두가 잠든 것을 보고 곧 신통으로 모든 비구들을 모아 데리고 공중을 날아 돌아갔다.
018_0668_b_09L時,提婆達兜以腳相累,右脅臥以其歡喜心故,便睡眠爾時,舍利弗目乾連見提婆達兜眠,卽以神足,接諸比丘,飛在空中而去
이때 제바달두는 잠에서 깨어나 비구들이 보이지 않자 잔뜩 화를 내며 이렁헥 말하였다.
“내가 만일 원수를 갚지 못하면 제바달두가 아니다.”
이것이 제바달두가 첫 번째 5역죄(逆罪)를 범한 것이었다.
그는 막 이렇게 생각하자 곧 신통을 잃고 말았다.
018_0668_b_13L是時,提婆達兜寤,不見諸比丘,極懷瞋恚,竝吐斯言吾若不報怨者,終不名爲提婆達兜此是提婆達兜最初犯五逆惡婆達兜適生此念,卽時,失神足
그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바달두 비구는 대단한 신통이 있어서 우리 성중(聖衆)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018_0668_b_17L爾時,衆多比丘白世尊言提婆達兜比丘極有神足,乃能壞聖衆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단지 지금만 성중(聖衆)을 무너뜨린 것이 아니다. 과거 세상에서도 늘 성중을 무너뜨렸었다. 그 내력을 말하면 과거에도 성중을 무너뜨렸고 또 악한 생각을 내어 ‘나는 기어코 사문 구담을 잡아죽이고 삼계에서 부처가 되어 홀로 높아 짝이 없이 되리라’고 하였다.”
018_0668_b_19L爾時,世尊告諸比丘提婆達兜不但今壞聖衆,乃過去世時,恒壞聖衆所以然者,乃往過去時,亦壞聖衆,復興惡念我要取沙門瞿曇,殺之於三界,作佛,獨尊無
018_0668_c_02L이때 제바달두가 아사세 태자에게 말하였다.
“옛날에 사람의 수명이 매우 길었지만 지금은 짧아졌습니다. 만일 왕태자가 하루아침에 목숨을 마친다면, 이 세상에 헛되이 태어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왜 부왕을 해쳐 성왕(聖王)의 자리를 이어받지 않습니까? 나는 여래를 해치고 부처가 될 것이니, 그때에는 새 왕과 새 부처로서 얼마나 유쾌하겠습니까?”
018_0668_b_24L是時,提婆達兜語阿闍世王古昔諸人壽命極長,如今遂短,備王太子一旦命終者,則唐生於世閒何不取父王,害之,紹聖王位我當取如來,害之,當得作佛新王新佛,不亦快哉
그때 아사세 태자는 곧 문지기를 보내어 부왕을 잡아 감옥에 가두고 스스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렸다.
이때 신하들이 저희끼리 수군거렸다.
“저 아들은 태어나지 않은 것이 좋았을 뻔 했다. 원한을 품은 아들이다.”
그런 뜻에서 아사세왕8)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018_0668_c_05L爾時,阿闍世王卽便差守門人,取父王,閉在牢獄,自立爲王,治化人民時,諸群庶各相謂言此子未生,則是怨家之子,因以爲名阿闍世王
이때 제바달두는 아사세왕이 그 부왕을 가둔 것을 보고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도 기어코 사문 구담을 잡아 죽이리라.’
그때 세존께서는 기사굴산의 한 작은 산 곁에 계셨다. 제바달두는 기사굴산으로 가서 길이 30주(肘) 너비 15주가 되는 큰 돌을 들어 세존께 던졌다.
이때 산신 금비라(金毘羅)9)가 항상 그 산에 머물고 있었는데, 제바달두가 돌을 들어 부처님께 던지는 것을 보고 곧 손을 펴 온몸을 덮었다.
018_0668_c_09L爾時,提婆達兜見阿闍世王撿父王已,復興此念吾要當取沙門瞿曇,害之爾時,世尊在耆闍崛山一小山側爾時,提婆達兜到耆闍崛山,手擎大石,長三十肘,廣十五肘,而擲世尊是時,山神金毘羅鬼恒住彼山,見提婆達兜抱石,打佛,卽時申手,接著餘處
그러나 부서진 돌 한 조각이 여래의 발을 때려 곧 피가 흘렀다.
그때 세존께서 제바달두를 보고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또 나쁜 생각을 내어 여래를 해치려고 하는구나.”
이것이 두 번째 5역죄였다.
018_0668_c_16L爾時,石碎一小片石,著如來足,卽時出血爾時,世尊見已,語提婆達兜曰汝今復興意欲害如來,此是第二五逆之罪
018_0669_a_02L그때 제바달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끝내 사문 구담(瞿曇)을 죽이지 못하였다. 다시 방편을 구하리라.’
그리고는 거기서 떠나갔다.
그는 아사세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검은 코끼리에게 취하도록 술을 먹여 사문을 해치게 하십시오. 왜냐하면 이 코끼리는 몹시 사나워서 틀림없이 사문 구담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일 저 사문이 일체지(一切智)가 있다면 반드시 내일은 성에 들어와 걸식하지 않을 것이요, 일체지가 없다면 틀림없이 성에 들어와 걸식하다가 이 사나운 코끼리에게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018_0668_c_19L爾時,提婆達兜復自思惟我今竟不得害此沙門瞿曇,當更求方便捨而去,至阿闍世所,啓白王曰可飮黑象,使醉,使害沙門所以然者,此象凶暴,必能害此沙門瞿曇若當沙門有一切智者,明日必不來入城乞食若無一切智者,明日入城乞食,必當爲此惡象所害也
아사세왕은 곧 독한 술을 코끼리에게 먹여 취하게 하고 온 나라 백성들에게 영(令)을 내렸다.
“편하기를 구하고 목숨을 아끼는 자는 내일은 성안을 다니지 말라.”
018_0669_a_04L爾時,阿闍世王卽以醇酒飮象,使醉,告令國中人民曰其欲自安惜己命者,明日勿復城中行來
그때 세존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런데 그 나라의 남녀노소와 사부대중들은 아사세왕이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여래를 해치려 한다는 말을 듣고 모두 서로 이끌고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라열성에 가셔서 걸식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아사세왕이 코끼리에게 취하도록 술을 먹여 여래를 해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018_0669_a_06L爾時,世尊到時,著衣持鉢,入羅閱城乞食中男女大小四部之衆聞阿闍世王以酒飮象,欲害如來,皆共相將,至世尊所,頭面禮足,白佛言唯願世尊,莫入羅閱城乞食何以故王阿闍世飮象使醉,欲害如來
부처님께서 여러 우바새들에게 말씀하셨다.
“등정각(等正覺)은 결코 남의 해침을 받지 않느니라.”
018_0669_a_12L佛告諸優婆塞等正覺,終不爲他人所害也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들었으나 평상시와 똑같이 성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그 사나운 코끼리가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는 불꽃처럼 성이 나서 여래께 달려와 해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코끼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코끼리야, 이 용을 해치지 말라.
용과 코끼리는 나타나기 어렵나니
너는 이 용을 해치지 않음으로
저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리라.
018_0669_a_13L爾時,世尊雖聞斯言,猶故入城爾時,惡象遙見世尊來,瞋恚熾盛,奔趣如來,欲得害之然佛見象來,卽說斯偈
象莫害於龍
龍象出現難
不以害龍故
得生於善處

그 코끼리는 여래께서 읊으시는 게송을 듣고 곧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여래의 발을 핥았다. 그리고 허물을 뉘우치고 마음이 편치 않아, 곧 목숨을 마치고는 삼십삼천에 태어났다.
018_0669_a_18L爾時,彼象聞如來說此偈已,卽前長跪,舐如來足爾時,彼象卽以悔過,心不自寧,卽便命終,生三十三天
그때 아사세왕과 제바달두는 코끼리의 죽음을 보고 매우 슬퍼하였다.
제바달두가 왕에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코끼리를 잡아 죽였습니다.”
018_0669_a_21L爾時,王阿闍世及提婆達兜見象已死,慘然不悅提婆達兜語王曰沙門瞿曇已取象殺
018_0669_b_02L왕이 말하였다.
“이 사문 구담은 큰 신력이 있고 온갖 기술(伎術)이 많아 곧 주술(呪術)로써 저 큰 코끼리를 죽인 것입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이 사문은 반드시 큰 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나운 코끼리의 해침을 받지 않은 것입니다.”
018_0669_a_24L王報之曰此沙門瞿曇有大神力,多諸伎術,乃能呪此龍象,殺時,王阿闍世復作是說此沙門必威德具足,竟不爲惡象所害
제바달두가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은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주술이 있어서 저 외도 이학(異學)들도 모두 항복 받거늘 하물며 축생 따위이겠습니까?”
018_0669_b_04L提婆達兜報言沙門瞿曇有幻惑之呪,能使外道異學,皆悉靡伏,何況畜生之類
이때 제바달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아사세왕을 살펴보니 그는 뉘우치며 마음이 변하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라열성을 나왔다.
018_0669_b_06L是時,提婆達兜復作是念我今觀察阿闍世王意欲變悔爾時,提婆達兜愁憂不樂,出羅閱城
그때 법시(法施) 비구니는 멀리서 제바달두가 오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지금 하시는 일은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지금 후회하기는 쉽지만 뒤에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018_0669_b_09L爾時,法施比丘尼遙見提婆達兜來,語提婆達兜曰汝今所造,極爲過差今悔猶易,恐後將難
제바달두는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나서 곧 물었다.
“이 중년[禿婢]아, 내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지금은 쉽고 나중에는 어렵다고 하느냐?”
018_0669_b_11L時,提婆達兜聞此語已,倍復瞋恚,尋報之曰禿婢有何過差,今易後難耶
법시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당신은 지금 악인(惡人)들과 함께 온갖 죄악의 근본을 지었습니다.”
018_0669_b_13L施比丘尼報曰汝今與惡共幷,造衆不善之本
이때 제바달두는 불꽃같은 성이 치밀어 곧 손으로 그 비구니를 때려 죽였다.
018_0669_b_15L爾時,提婆達兜熾火洞然,卽以手打比丘尼殺
제바달두는 그 진인(眞人:阿羅漢)을 죽이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여러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지금 나쁜 생각을 내어 사문 구담에게 향하였지만 그것은 의리에 맞지 않다. 아라한으로서 나쁜 생각을 내어 아라한을 향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 저분에게 참회하는 것이 옳다.”
018_0669_b_17L爾時,提婆達兜以害眞人,往至己房,告諸弟子汝等當知我今以興意,向沙門瞿曇然其義理,不應以羅漢,復興惡意,還向羅漢吾今宜可向彼懺悔
이때 제바달두는 이 때문에 근심에 잠겨 이내 중병을 얻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사문 구담을 찾아가 뵐 기운이 없다. 너희들은 나를 부축해 가지고 저 사문에게로 가자.”
018_0669_b_21L是時,提婆達兜以此愁憂不樂,尋得重病提婆達兜告諸弟子我無此力,得往見沙門瞿曇汝等當扶我,至沙門所
018_0669_c_02L그때 제바달두는 열 손톱에 독약을 바르고는 다시 그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나를 가마에 메고 사문에게로 가라.”
제자들은 그를 가마에 메고 세존에게로 떠났다.
018_0669_b_24L爾時,提婆達兜以毒塗十指爪甲,語諸弟子汝等輿我到彼沙門所爾時,諸弟子卽輿,將至世尊所
그때 아난이 멀리서 제바달두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세존께 아뢰었다.
“제바달두가 지금 저기에 오고 있습니다. 반드시 뉘우치는 마음이 있어 여래께 참회를 구하려는 것일 것입니다.”
018_0669_c_03L爾時,阿難遙見提婆達兜遠來,卽白世尊言提婆達兜今來,必有悔心,欲向如來,求改悔過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끝내 내게 오지 못할 것이다.”
018_0669_c_05L佛告阿難婆達兜終不得至世尊所
아난은 두 번 세 번 되풀이해 아뢰었다.
“지금 저 제바달두가 참회를 하려고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018_0669_c_06L爾時,阿難再三復白佛言今此提婆達兜已欲來至,求其悔過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나쁜 사람은 끝내 여래에게 오지 못할 것이다. 그는 오늘 목숨이 이미 다 되었느니라.”
018_0669_c_08L佛告阿難此惡人終不得至如來所此人今日命根已熟
그때 제바달두는 세존께서 계신 곳에 이르기 전에 그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금 누워서 여래를 뵐 수는 없다. 가마에서 내려 뵙는 것이 마땅하다.”
제바달두가 땅에 막 발을 내딛자 땅 속에서 큰 불바람[火風]이 일어나 그의 몸을 에워쌌다. 그때 제바달두는 불에 타면서 곧 여래께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 막 ‘나무불(南無佛)’이라고 외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말을 마치지 못한 채 ‘나무’10)만을 일컫고 곧 지옥으로 들어갔다.
018_0669_c_09L爾時,提婆達兜來至世尊所,語諸弟我今不宜臥見如來宜當下牀,乃見耳提婆達兜適下足在地,爾時,地中有大火風起生,遶提婆達兜身時,提婆達兜爲火所燒,便發悔心,於如來所,正欲稱南無佛,然不究竟,這得稱南無,便入地獄
그때 아난은 제바달두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세존께 여쭈었다.
“제바달두가 지금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들어갔습니까?”
018_0669_c_16L爾時,阿難以見提婆達兜入地獄中,白世尊言提婆達兜今日以取命終,入地獄中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번뇌를 다하여 구경처(究竟處)에 이르지 못하였다. 지금 그는 나쁜 생각을 일으켜 여래의 몸을 해치려 하였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에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갔다.”
018_0669_c_18L告之曰提婆達兜不爲滅盡,至究竟今此提婆達兜興起惡心,向如來身,身壞命終,入阿鼻地獄中
아난은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왜 그처럼 슬피 우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아직 애욕(愛欲)의 마음이 다하지 못하였고 욕심[欲]11)을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슬피 웁니다.”
018_0669_c_21L爾時,阿難悲泣涕淚,不能自勝佛告阿難何爲悲泣乃爾阿難白佛言我今欲愛心未盡,未能斷欲故,悲泣耳
018_0670_a_02L그때 세존께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들이 스스로 행(行)을 짓고
그 근본을 도로 관찰해 보면
선(善)한 이는 그대로 선한 과보를 받고
악(惡)한 이는 그대로 악한 재앙을 받는다.
018_0669_c_24L爾時,世尊便說斯偈
如人自造行
還自觀察本
善者受善報
惡者受其殃

세상 사람들이 나쁜 행을 행하여
죽어서 지옥의 고통을 받더라도
만일 그가 또 선(善)한 행을 행하면
몸을 바꾸어 하늘의 복을 받으리.
018_0670_a_04L世人爲惡行
死受地獄苦
設復爲善行
轉身受天祿

그는 제가 스스로 악한 일을 행해
제 스스로 지옥에 들어갔거니
그것은 이 부처님의 허물 아니다.
너는 지금 어찌하여 슬피 우는가?
018_0670_a_05L彼自招惡行
自致入地獄
此非佛怨苦
汝今何爲悲

그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바달두는 지금 죽어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018_0670_a_06L爾時,阿難白世尊言提婆達兜身壞命終,爲生何處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제바달두는 목숨을 마치고 아비지옥에 들어갔다. 왜냐하면 그는 5역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런 과보를 받는 것이다.”
018_0670_a_08L佛告阿難今此提婆達兜身壞命終,入阿鼻地獄中所以然者,由其造五逆惡故,致斯報
018_0670_b_02L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습니다. 자기가 죄를 지어 현세의 몸으로 지옥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지금 눈물을 흘리면서 슬피 우는 까닭은 제바달두가 그 이름과 종족을 아끼지 않고, 또 부모와 어른들을 위하지 않으며 모든 석씨를 욕되게 하고 우리 문중을 헐뜯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바달두가 현재의 몸으로 지옥에 들어간 것은 진실로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문족(門族)은 전륜성왕의 지위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바달두의 몸은 왕족에서 나왔는데 현재의 몸으로 지옥에 들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바달두는 현세의 몸으로 번뇌를 다하고 번뇌가 없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세의 몸으로 과(果)를 증득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태(胎)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고, 진인(眞人)의 자취를 배워 아라한이 되어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般涅槃)했어야 할 터인데, 어찌 현세의 몸으로 지옥에 들어갈 줄 알았겠습니까?
제바달두가 이 세상에 있을 때에 큰 신력(神力)과 신덕(神德)이 있어 능히 삼십삼천에까지 올라갔고 변화가 자재(自在)하였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지옥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알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바달두는 지옥에서 얼마만큼 세월을 지나야 하겠습니까?”
018_0670_a_10L爾時,阿難復重白佛如是世尊,如聖尊教己身爲惡,現身入地獄所以我今悲泣涕淚者,由其提婆達兜不惜名姓族故,亦復不爲父母尊長,辱諸釋種,毀我等門戶然提婆達兜現身入地獄,誠非其宜所以然者,我等門族出轉輪聖王位然提婆達兜身出於王種,不應現身入地獄中提婆達兜應當現身盡有漏,成無漏,心解脫,慧解脫,於此現身,得受證果,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習眞人迹,得阿羅漢,於無餘涅槃果,而般涅槃,何圖持此現身入地獄中提婆達兜在時,有大威神,極有神德,乃能往至三十三天,變化自由,豈得斯人復入地獄乎不審,世尊提婆達兜在地獄中,爲經歷幾許年歲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지옥에서 한 겁(劫)을 지내야 할 것이다.”
018_0670_b_05L佛告阿難此人在地獄中,經歷一劫
그때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오나 겁에는 대겁(大劫)과 소겁(小劫), 이 두 종류가 있는데, 그는 어떤 겁을 지내야 합니까?”
018_0670_b_06L是時,阿難復重白佛言然劫有兩種,有大劫小劫此人爲應何劫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대겁을 지내야 할 것이다. 이른바 대겁이란 즉 현겁(賢劫)이니, 그는 그 겁수(劫數)를 지나고 행이 끝나면 목숨을 마치고 도로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날 것이다.”
018_0670_b_07L告阿難斯人當經歷大劫所謂大劫者,卽賢劫是盡劫數,行盡命終,還復人身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바달두는 인간의 근본[人根]을 모두 잃어버리고야 비로소 다시 이룩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겁의 수효가 길고 멀기 때문입니다. 대개 대겁이란 현겁에 불과합니다.”
018_0670_b_10L阿難白佛提婆達兜盡喪人根,遂復成就所以然者,劫數長遠夫大劫者,不過賢劫
그때 아난은 더욱 슬피 울고 흐느끼면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바달두는 아비지옥에서 나오면 다음에는 어디에 태어나겠습니까?”
018_0670_b_12L爾時,阿難倍復悲泣,哽噎不樂,復重白佛提婆達兜從阿鼻地獄出,當生何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사천왕천에 태어날 것이다.”
018_0670_b_14L佛告阿難提婆達兜於彼命終,當生四天王上
아난이 다시 물었다.
“또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어디에 태어나겠습니까?”
018_0670_b_15L阿難復問於彼命終,當生何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계속하여 차례로 삼십삼천(三十三天)ㆍ염천(焰天)ㆍ도솔천(兜率天)ㆍ화자재천(化自在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날 것이다.”
018_0670_b_16L佛告阿難於彼命終,展轉當生三十三天焰天兜率天化自在天他化自在天
아난이 다시 물었다.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또 어디에 태어나겠습니까?”
018_0670_b_18L阿難復問於彼命終,當生何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지옥에서 목숨을 마치고 천상의 좋은 곳에 태어나면 60겁을 지내도록 3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과 인간을 왕래하다가 최후로 사람의 몸을 받을 것이다. 그러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벽지불이 될 것이니, 그때는 이름을 ‘나무’라 할 것이다.”
018_0670_b_19L佛告阿難於是提婆達兜從地獄終,生善處天上,經歷六十劫中,不墮三惡趣,往來人,最後受身,當剃除鬚髮,著三法衣,以信堅固,出家學道,成辟支佛,名曰南無
018_0670_c_02L그때 아난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제바달두는 악의 과보로 말미암아 지옥의 죄를 받았는데, 또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60겁 동안 삶과 죽음을 지내면서도 고뇌를 받지 않고, 다시 벽지불이 되어 그 이름을 ‘나무’라 할 수 있습니까?”
018_0670_b_24L爾時,阿難前白佛言如是世尊提婆達兜由其惡報,致地獄罪,爲造何德,六十劫經歷生死,不受苦惱,後復成辟支佛,號名曰南無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잠깐 동안의 착한 마음도 그 복을 비유하기 어렵거늘, 하물며 제바달두처럼 고금(古今)의 일에 두루 밝고 외워 익힌 것이 많으며, 온갖 법을 모두 가져 들은 것을 잊지 않는 이이겠는가?
생각하면 저 제바달두는 과거의 원한으로 해칠 마음을 내어 여래를 향하였으나, 다시 과거 인연의 과보로 기쁜 마음을 가지고 여래를 향하였으므로 이 인연의 과보 때문에 60겁 동안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는 또 마지막 목숨을 마칠 때에 부드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무’라고 했기 때문에 뒷날 벽지불이 되어 그 이름을 ‘나무’라 할 것이다.”
018_0670_c_04L佛告阿難彈指之頃,善意其福難,喩,何況提婆達兜博古明今,多所誦習,摠持諸法,所聞不忘計彼提婆達兜,昔所怨讎,起殺害心,向於如來,復由曩昔緣報故,有喜悅心,向於如來由此因緣報故,六十劫中,不墜墮三惡趣復由提婆達兜最後命終之時,起和悅心,稱南無故,後作辟支佛,號名曰南無
그때 아난이 곧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거듭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습니다.”
018_0670_c_12L時,阿難卽前禮佛,重自陳說唯然尊,如神所教
이때 대목건련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아비지옥으로 가서 제바달두를 위해 요긴한 행을 설명하고, 그를 위로하고 경하(慶賀)하겠습니다.”
018_0670_c_14L是時,大目乾連前白佛我今欲至阿鼻地獄中,與提婆達兜說要,行慰勞慶賀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알아서 하되 너무 경솔하고 성급하게 하지 말고,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고 뜻을 바르게 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왜냐하면 매우 악한 중생은 다루기 어렵고 성취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비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또 그 죄인들은 인간의 음성과 말을 주고받는 것을 알지 못한다.”
018_0670_c_16L佛告目連汝宜知之勿復卒暴,專心正意,無興亂想所以然者,極惡行衆生難彫難成,然後乃墮阿鼻地獄中又彼罪人不解人閒音響言語往來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64가지 말을 다 통하니 그 음성(音聲)으로 그에게 가서 말하겠습니다.”
018_0670_c_20L爾時,目連復白佛言我今所解六十四音言語開通,我當以此音響,往語彼人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때를 알아서 하라.”
아난이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랐다.
018_0670_c_22L佛告目連汝宜知是時是時,阿難聞斯語,歡喜踊躍,不能自勝
018_0671_a_02L이때 대목련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한 뒤에 부처님을 세 번 돌고, 그 앞에서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짧은 시간에 곧 아비지옥으로 들어갔다.
이때 대목건련이 아비지옥의 허공에서 손가락을 튀겨 깨우면서 말하였다.
“제바달두야.”
018_0670_c_24L時,大目連前禮佛足,繞佛三帀,卽於佛前,猶如力士屈伸臂頃,卽往至阿鼻地獄所時,大目連當在阿鼻地獄上,虛空中,彈指,覺曰提婆達兜
제바달두는 묵묵히 있고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옥졸들이 목련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어느 제바달두를 불렀는가?”
018_0671_a_05L爾時,提婆達兜默然不應時,諸獄卒語目連曰汝今爲喚何者,提婆達兜
옥졸들이 다시 말하였다.
“지금 여기는 구루손부처님 때의 제바달두도 있고 구나함모니부처님 때의 제바달두와 가섭부처님 때의 제바달두도 있으며, 또 속가에 있던 제바달두와 출가한 제바달두도 있다. 비구여, 지금 그대는 어느 제바달두를 불렀는가?”
018_0671_a_07L獄卒復白此閒亦有拘樓孫佛時提婆達兜,拘那含牟尼佛時提婆達兜,迦葉佛時提婆達兜,亦有在家提婆達兜,出家提婆達兜汝今比丘,正命何者,提婆達兜
목련이 대답하였다.
“지금 내가 부른 사람은 석가문부처님의 숙부의 아들 제바달두이다. 그 이를 보고 싶다.”
018_0671_a_11L目連報曰吾今所命,釋迦文佛叔父兒提婆達兜故欲相見
이때 옥졸들이 손에 쇠고랑을 들고 혹은 불꽃을 잡아 그 몸을 지지며 부수고 있었다. 제바달두의 몸에는 벌건 불꽃이 붙어 그 불길의 높이가 30주나 되었다. 여러 옥졸들이 제바달두에게 말하였다.
“이 미련한 놈아, 왜 잠만 잤느냐?”
018_0671_a_13L是時,獄卒手執鐵叉,或執火焰燒炙,彼身使令覺爾時,提婆達兜身體火焰熾然,高三十肘諸獄卒告曰汝今愚人,何爲眠寐
제바달두는 온갖 고통에 몹시 괴로워하면서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나를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018_0671_a_17L爾時,提婆達兜衆苦所逼,而報之曰汝等今日何所教勅
옥졸들이 말하였다.
“너는 지금 공중을 쳐다보라.”
018_0671_a_18L獄卒復語汝今仰觀空中
곧 그 말을 따라 공중을 쳐다보다가, 대목련이 보배연꽃 위에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해가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것 같았다. 제바달두는 그것을 보고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그 누가 하늘 광명 나타내기에
해가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것 같은가?
또 마치 순금으로 된 산 덩어리 같아
더러운 티끌 때가 전혀 없구나.
018_0671_a_19L尋隨彼語,仰觀虛空,見大目連,結加趺坐坐,寶蓮華,如日披雲提婆達兜見已,便說斯偈
是誰現天光
如日披雲出
猶如金山聚
永無塵穢污
018_0671_b_02L
그때 목련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바로 석씨의 사자
구담(瞿曇) 종족의 후예로서
그의 성문(聲聞) 제자이거니
이름을 대목련이라 한다.
018_0671_a_23L爾時,目連復以偈報
我是釋師子
瞿曇之族末
是彼次聲聞
名曰大目連

그때 제바달두가 목련에게 말하였다.
“존자 목건련이여, 무엇 때문에 여기에 오셨습니까? 여기 중생들은 한량없이 많은 죄를 지어 교화하기 매우 어렵고 착한 일을 짓지 않아 목숨을 마치고 여기 와서 태어난 것입니다.”
018_0671_b_03L爾時,提婆達兜語目連曰尊者目連何由故屈此閒此閒衆生造惡無量,難可開化不作善根,命終之後,來生此
목련이 대답하였다.
“나는 부처님의 사자로서 일부러 여기에 왔다. 너를 가엾이 여겨 괴로움의 근본을 뽑아 주려고 한다.”
018_0671_b_07L目連報曰我是佛使,故來適此相愍念,拔苦無本
이때 제바달두는 ‘부처님’이라는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는 곧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여래 세존께서는 어떤 분부가 계셨습니까? 다시 나쁜 세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셨습니까?”
018_0671_b_08L爾時,提婆達兜聞佛音響,歡喜踊躍,不能自勝,竝吐此言唯願尊者,以時敷演如來世尊有何言教更不記說惡趣之無乎
018_0671_c_02L목련이 대답하였다.
“제바달두여, 두려워하지 말라. 지옥은 매우 괴로우나 이보다 더 괴로운 곳은 없다. 저 석가문 불(佛)ㆍ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께서는 온갖 곤충까지 불쌍하게 여기시는데,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 같이 해서 마음에 차별이 없으시다. 그래서 때를 따라 법을 연설하여 마침내 차례를 잃지 않게 하며, 또 그 종류를 어기지 않고 한량없이 연설하신다.
지금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처음에 나쁜 생각을 내어 세존을 해치려고 하였고, 또 다른 사람을 시켜 죄악의 근본으로 나아가게 하였다. 그 인연의 과보로 아비지옥에 들어가 한 겁을 지내는 동안에는 나갈 기약이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그 겁수가 지나고 행이 다하여 목숨을 마치고 나면 사천왕천에 태어날 것이요, 거기서 계속하여 차례대로 삼십삼천ㆍ염천ㆍ도솔천ㆍ화자재천ㆍ타화자재천에 태어나서, 60겁 동안은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과 천상으로 돌아다니다가 최후로 몸을 받으면 도로 사람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리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틀림없이 벽지불이 되어 그 이름을 ‘나무’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전에 죽음에 다다라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에 ‘나무’라고 일컬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가지게 된다.’
지금 저 여래께서는 그 ‘나무’라고 한 착한 말을 관찰하셨기 때문에 그 이름을 말씀하셨고, 60겁 동안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벽지불이 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018_0671_b_11L目連報提婆達兜,勿懷恐怖地獄極苦,無過斯處彼釋迦文佛如來至眞等正覺愍念一切,蜎飛蠢動,如母愛子,心無差別以時演義,終不失敍,亦不違類,所演過量今神口所記,汝本興起惡念,欲害世尊復教將餘人,使趣無由此緣報,入阿鼻地獄中,當經歷一劫,終無出期盡其劫數,行盡,命終,當生四天王上,展轉當生三十三天兜率天化自在天他化自在天,六十劫中不趣惡道,周流人天之閒,最後受身,還復人形,剃除鬚髮,著三法衣,以信堅固,出家學道,當成辟支佛,號名曰南無所以然者,由汝初死臨斷命時,稱南無故,致斯號今彼如來觀此善言南無故,說名號六十劫中,作辟支佛
그때 제바달두는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착한 마음이 생겨 다시 목련에게 아뢰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은 반드시 그러하리라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중생을 가엾이 여겨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시고, 또 큰 자비로 어리석고 미혹한 이를 교화하십니다. 비록 제가 지금부터 아비지옥에서 오른쪽으로 누워 한 겁을 지내더라도 마음과 뜻이 전일하고 발라 마침내 괴로워하거나 지겨워하지 않겠습니다.”
018_0671_c_05L爾時,提婆達兜聞斯語已,歡喜踊躍,善心生焉復白目連如來所說言教,必然不疑,愍念群生,所濟無量大慈大悲,兼化愚惑設我今日,以右脅臥阿鼻地獄中,經歷一劫,心意專正,終無勞倦
목련이 다시 제바달두에게 말하였다.
“어떠냐? 지금 네 고통에 혹 더하거나 덜한 것이 있느냐?”
018_0671_c_10L爾時,目連復告提婆達兜曰汝今云何,苦痛叵有增損乎
제바달두가 대답하였다.
“제 몸의 고통은 갈수록 더하고 덜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래께서 주시는 이름을 받아 고통이 조금 덜하지만 그것은 말할 것도 못 됩니다.”
018_0671_c_12L提婆達兜報曰我身苦痛遂增無損今聞如來見授名號,痛猶小損,蓋不足言
목련이 물었다.
“네가 지금 괴로워하는 고통의 모양은 어떤 종류인가?”
018_0671_c_14L目連問曰汝今所患苦痛之原,爲像何類
제바달두가 대답하였다.
“뜨거운 쇠 바퀴로 몸을 깔아 부수고 쇠 절굿공이로 몸을 찧으며, 검고 사나운 코끼리가 제 몸을 짓밟고, 또 불산[火山]이 와서 제 얼굴을 누르며, 옛날에 입었던 가사가 몹시 뜨거운 구리쇠 경첩이 되어 제 몸에 와서 감깁니다. 그 고통의 모양은 이와 같습니다.”
018_0671_c_15L提婆達兜報曰熱鐵輪,轢我身壞,復以鐵杵,㕮咀我形,有黑暴象蹹蹈我身,復有火山來鎭我面,昔日袈裟,化爲銅鍱,極爲熾然,來著我體,苦痛之原,其狀如斯
목련이 물었다.
“너는 과연 네 죄의 근본을 알고 그런 고통을 받는가? 내가 지금 낱낱이 분별해 주리니 너는 듣고 싶은가?”
018_0671_c_19L目連報曰汝頗自知罪過元本,受斯苦惱不乎吾今一一分別,卿欲聞耶
제바달두가 대답하였다.
“예, 곧 말씀하여 주십시오.”
018_0671_c_21L提婆達兜白言唯然,時說
그때 목련은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너는 옛날에 가장 훌륭한
비구 승단(僧團)을 무너뜨렸다.
그래서 지금 뜨거운 쇠 절구로
너의 온몸을 찧고 부순다.
018_0671_c_22L爾時,目連便說此偈
汝本最勝所
壞亂比丘僧
今以熱鐵杵
㕮擣汝形體
018_0672_a_02L
그리고 너는 그 대중의
제일가는 성문(聲聞)으로서
비구 스님들과 싸웠으므로
지금 뜨거운 바퀴에 치인다.
018_0672_a_02L然彼之大衆
第一聲聞者
鬪亂比丘僧
今以熱輪轢

너는 옛날에 국왕을 시켜
술 취한 코끼리 놓았으므로
지금 저 검은 코끼리 떼가
너의 온몸을 짓밟는다.
018_0672_a_03L汝本教王放
醇酒飮黑象
今以群黑象
蹹蹈汝形體

너는 옛날에 큰 돌을 들어
멀리 여래의 발에 던졌으므로
지금에 그 불 산의 과보로
남김없이 너를 태운다.
018_0672_a_04L汝本以大石
遙擲如來足
今以火山報
燒汝無遺餘

너는 옛날에 주먹으로
그 비구니를 죽였으므로
지금 뜨거운 구리쇠 경첩으로
감아 태워 펴지지 않는 것이다.
018_0672_a_06L汝本以手拳
殺彼比丘尼
今被熱銅葉
捲燋不得申

과보는 끝내 무너지지 않고
또 그것은 헛되지 않나니
그러므로 부디 부지런히 힘써
온갖 악의 근본을 여의어라.
018_0672_a_07L行報終不敗
亦復不住空
是故當勸勉
離此諸惡元

“제바달두여, 네가 옛날에 지은 악의 근본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그러므로 부디 알뜰한 마음으로 불여래(佛如來)를 향함으로써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이 많은 복을 얻도록 하라.”
018_0672_a_08L汝本提婆達兜所造元本,正謂斯耳當自專意,向佛如來,長夜之中,獲福無量
제바달두가 다시 목련에게 아뢰었다.
“이제 목련께 부탁합니다. 땅에 엎드려 세존의 발에 예배하옵고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기거함이 경건하시고 행보도 편안하십니까?’라고 합니다. 아울러 존자 아난께도 예배한다고 전해 주십시오.”
018_0672_a_11L爾時,提婆達兜復白目連今寄目連,頭面禮世尊足,興居輕利,遊步康强,亦復禮拜尊者阿難
그때 존자 대목건련은 큰 신통을 놓아 아비지옥의 고통을 쉬게 하였다. 그리고 다시 게송을 읊었다.

석씨의 스승 가장 훌륭한 이께
‘나무불’이라고 모두들 외쳐라.
그 이라면 능히 안온함을 베풀어 주고
온갖 고뇌를 덜어 버리시느니라.
018_0672_a_13L爾時,尊者大目乾連放大神足,使阿鼻地獄苦痛休息爾時,復說斯偈
皆稱南無佛
釋師最勝者
彼能施安隱
除去諸苦惱

그때 지옥 중생들은 목련의 이 게송을 듣고 6만여 명은 행이 다하고 죄가 끝나 곧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고는 사천왕천에 태어났다.
018_0672_a_17L爾時,地獄衆生聞目連說此偈已,六萬餘人行盡罪畢,卽彼命終,生四天王上
018_0672_b_02L목련은 곧 신통을 거두고 자기 처소로 돌아왔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제바달두는 문안드리며 공경하고 받들기 한량없는데 ‘기거함에 가볍고 행보도 편안하십니까?’ 하고 문안드렸으며, 또 아난께도 문안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래께서 〈60겁 중에 벽지불(辟支佛)이 되어 이름을 ‘나무’라 하리라〉고 기별(記莂)을 주시니, 저는 비록 아비지옥 속에서 오른쪽으로 누워 있더라도 마침내 그 괴로움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018_0672_a_20L爾時,目連卽攝神足,還至所在,到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立爾時,目連白世尊曰提婆達兜問訊敬奉無量興居輕利,遊步康强,亦復問訊阿難,竝作是說如來見記六十劫中,成辟支佛,號名曰南無設我以右脅臥阿鼻地獄中,終不辭勞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다. 목련아, 많은 이익을 주었고 많은 은혜를 베풀었구나.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천상과 인간을 편안하게 하였으며, 여래의 모든 성문들로 하여금 차츰 번뇌가 사라진 열반에 이르게 하였다. 그러므로 목련아, 항상 노력하여 세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왜냐하면 만일 저 제바달두가 몸으로 짓는 세 가지와 입으로 짓는 네 가지와 뜻으로 짓는 세 가지의 선한 법을 수행하였더라면 그는 몸을 마치도록 이양(利養)을 탐하지 않고 또 5역죄(逆罪)를 지음으로써 아비지옥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무릇 이양을 탐내는 사람은 삼보(三寶)에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또한 금계(禁戒)를 받들어 지니지 않으며,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을 완전히 갖추지 않고, 다만 탐내는 일에만 뜻을 오로지하여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하기 때문이다. 목련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018_0672_b_03L爾時,世尊告曰善哉,善哉目連多所饒益,多所潤及,愍念群盲,天人得安,使諸如來聲聞,漸至滅盡涅槃之處是故目連,常當勤加,成就三法所以然者,若當提婆達兜修行善法,身三口四意三者,彼人終身不貪利養,亦復不造五逆罪,入阿鼻地獄中所以然者,夫人貪利養者,亦有恭敬之心,向於三寶,亦復不奉持禁戒,不具足身意行,當貪專意身意行如是目連,當作是學
그때 목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目連聞佛所說,歡喜奉行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672_b_1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672_b_1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들이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 해탈하고, 그 이치를 널리 펴서 남을 위해 연설하면 반드시 열한 가지 과보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열한 가지인가? 누워도 편안한 것, 깨어도 편안한 것, 나쁜 꿈을 꾸지 않는 것, 하늘도 보호하는 것, 사람도 사랑하는 것, 독약을 먹지 않는 것, 무기에 상해를 입지 않는 것, 물ㆍ불ㆍ도적의 침해를 당하지 않는 것,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범천(梵天)에 태어나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자애로운 마음을 수행하면 열한 가지 복을 얻는다’고 하는 것이다.”
018_0672_b_16L爾時,世尊告諸比丘若有衆生修行慈心,解脫,廣布其義,與人演說,當獲此十一果報云何爲十一臥安,覺安,不見惡夢,天護,人愛,不毒,不兵,賊,終不侵抂,若身壞命,終,生梵天上是謂比丘,能行慈心獲此十一之福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읊으셨다.

만일 자애로운 마음을 닦고
또 방일(放逸)한 행동 없으면
온갖 번뇌가 점점 엷어져
마침내 도의 자취 보게 되리라.
018_0672_b_22L爾時,世尊便說斯偈
若有行慈心
亦無放逸行
諸結漸漸薄
轉見於道迹

자애로운 마음을 행함으로
반드시 저 범천에 태어날 것이요
어느 새 온갖 그 번뇌 사라져
함이 없는 그곳에 아주 가리라.
018_0672_b_24L以能行此慈
當生梵天上
速疾得滅度
永至無爲處
018_0672_c_02L
죽이지 않고 해칠 마음 없으며
승부(勝負)를 겨루는 그 뜻이 없으면
사랑을 행하여 일체를 덮어
마침내 원한의 마음 없으리.
018_0672_c_02L不殺無害心
亦無勝負意
行慈普一切
終無怨恨心

“그러므로 비구들아, 부디 방편을 구하여 자애로운 마음을 수행하고 그 이치를 널리 펴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018_0672_c_03L是故比丘,當求方便,行於慈心,廣布其義如是比丘,當作是學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672_c_05L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增壹阿含經卷第四十七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중아함경』 제194번째 소경 「발타화리경(跋陀和利經)」과 내용이 유사하다.
  2. 2)발제바라(跋提婆羅,Bhaddālin)는 바제바라(波提婆羅)ㆍ발타리(跋陀利)라고도 하고, 의역하여 현호(賢護)라고 한다.
  3. 3)『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제17권에 따르면 “새벽에 일어나 두 개의 발우를 지니고 마을로 들어가 걸식하여 하나는 아침으로 먹고, 다른 하나는 점심으로 먹는다. 이것이 두 번[二食]의 식사이다”라고 되어 있다.
  4. 4)가류타이(迦留陀夷, Kāludāyin)는 우다이(優陀夷)ㆍ우타(優陀)ㆍ가루오타이(加樓烏陀夷)라고도 하며, 대추흑(大麤黑 또는 흑광(黑光)으로 한역하기도 한다.
  5. 5)면왕(面王, Mogharājan)은 또한 모하라야(謨賀囉惹)라고도 한다.
  6. 6)발제바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7. 7)수라타(修羅陀, Surādha)는 또한 수뢰타(須賴陀)라고도 하며, 한역하면 선득(善得)이다.
  8. 8)팔리어로 Ajātasattu라고 하며, 의역하여 미생원(未生怨), 즉 ‘아직 태어나기도 전에[未生]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뜻이다.
  9. 9)금비라(金毘羅,Kumbhīra)는 또한 금비로(金鞞盧)ㆍ공비라(供毗羅)라고도 하며, 한역하면 위여(威如)이다.
  10. 10)팔리어로 namo라고 한다. 귀의(歸依)한다는 뜻이다.
  11. 11)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성본(聖本)에는 욕(欲)이 결(結)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