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727_b_01L잡아함경 제3권
018_0727_b_01L雜阿含經卷第三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018_0727_b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 譯

59. 생멸경(生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7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7_b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受陰)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과 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 이 5수음은 다 나고 멸하는 법[生滅法]이라고 관찰하라. 이른바 ‘이것은 색이요, 이것은 색의 발생이며, 이것은 색의 소멸이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은 식이요, 이것은 식의 발생이며, 이것은 식의 소멸이다’고 관찰하라.
018_0727_b_05L有五受云何爲五色受陰識受陰觀此五受陰是生滅法所謂此色色集此色滅此受此識集識滅
무엇이 색의 발생이며, 무엇이 색의 소멸인가? 무엇이 수ㆍ상ㆍ행ㆍ식의 발생이며, 무엇이 수ㆍ상ㆍ행ㆍ식의 소멸인가? 애욕[愛]과 기쁨[喜]의 발생이 곧 색의 발생이요, 애욕과 기쁨의 소멸이 곧 색의 소멸이다. 접촉[觸]의 발생이 곧 수ㆍ상ㆍ행의 발생이요, 접촉의 소멸이 곧 수ㆍ상ㆍ행의 소멸이다. 명색(名色)의 발생이 곧 식의 발생이요, 명색의 소멸이 곧 식의 소멸이다.
018_0727_b_09L云何色集云何色滅云何受識集云何受識滅愛喜集是色集愛喜滅是色滅觸集是受觸滅是受行滅名色集是識集名色滅是識滅
비구는 이와 같이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을 아나니, 이것을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이라 하고,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의 발생과 수ㆍ상ㆍ행ㆍ식의 소멸을 아나니, 이것을 수ㆍ상ㆍ행ㆍ식의 발생과 수ㆍ상ㆍ행ㆍ식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7_b_13L比丘如是色集色滅是爲色集色滅如是受識集識滅是爲受識集識滅佛說此經已時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60. 불락경(不樂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7_b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7_b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색수음ㆍ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라. 훌륭한 비구들아, 색을 즐거워하지 말고, 색을 찬탄하지 말며, 색을 취하지 말고, 색에 집착하지 말라. 훌륭한 비구들아, 수ㆍ상ㆍ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식을 즐거워하지 말고, 식을 찬탄하지 말며, 식을 취하지 말고, 식에 집착하지 말라.
018_0727_b_19L有五受何等爲五所謂色受陰受陰善哉比丘不樂於色不讚歎色不取於色不著於色善哉比丘不樂於受不讚歎識不取於識著於識
018_0727_c_01L무슨 까닭인가? 만일 비구가 색을 즐거워하지 않고, 색을 찬탄하지 않으며, 색을 취하지 않고, 색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곧 색을 즐거워하지 않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기 때문이니라. 수ㆍ상ㆍ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식을 즐거워하지 않고, 식을 찬탄하지 않으며, 식을 취하지 않고, 식에 집착하지 않으면, 곧 식을 즐거워하지 않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기 때문이니라.
018_0727_c_02L所以者何若比丘不樂於色不讚歎色不取於色不著於色則於色不樂心得解脫如是受識不樂於識不讚歎識不取於識不著於則於識不樂心得解脫
만일 비구가 색을 즐거워하지 않아 마음이 해탈하고,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즐거워하지 않아 마음이 해탈하면, 그는 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아 평등한 평정[捨]에 머무르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될 것이다. 그 비구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본다면 과거는 그와 동시에 남김없이 영원히 다하는 것을 볼 것이요, 과거가 그와 동시에 남김없이 영원히 다하는 것을 본 뒤에는 미래도 그와 동시에 남김없이 영원히 다하는 것을 볼 것이다. 미래도 그와 동시에 남김없이 영원히 다하는 것을 본 뒤에는 과거와 미래가 함께 남김없이 영원히 다하는 것을 보아 집착할 것이 없어질 것이다.
018_0727_c_06L若比丘不樂於色心得解脫如是受識不心得解脫不滅不生平等捨住念正智彼比丘如是知如是見者際俱見永盡無餘前際俱見永盡無餘已後際俱見亦永盡無餘後際俱見永盡無餘已後際俱見永盡無無所封著
집착할 것이 없어진 뒤에는 모든 세간에서 전혀 취할 바가 없을 것이요, 취할 바가 없어지면 구할 것이 없어질 것이며, 구할 것이 없어지면 스스로 열반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7_c_13L無所封著者於諸世閒都無所取無所取者亦無所求無所求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1. 분별경(分別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7_c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7_c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28_a_01L“5수음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색수음과 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라. 어떤 것이 색수음(色受陰)인가? 존재하는 색, 그 일체는 4대이거나 4대로 만들어진 색(色)이니, 이것을 색수음이라 하느니라. 또 그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만일 그 색수음을 남김없이 영원히 끊고, 끝까지 버리고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탐욕을 떠나며, 고요히 사라지게 한다면 다른 색수음이 다시는 이어지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을 묘함[妙]이라 하고, 고요함[寂靜]이라 하며, 버리고 떠남[捨離]이라 한다. 그래서 남아 있던 애정[愛]은 다하고 탐욕[欲]이 없어지며 번뇌가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018_0727_c_19L有五受何等爲五謂色受陰識受云何色受陰所有色彼一切四大及四大所造色是名爲色受陰復次彼色是無常變易之法若彼色受永斷無餘究竟捨離滅盡離欲餘色受陰更不相續不起不出名爲妙是名寂靜是名捨離一切有餘愛盡無欲滅盡涅槃
어떤 것이 수수음(受受陰)인가? 이른바 6수신(受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수(受)와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수이니, 이것을 수수음이라 한다. 또 그 수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내지)……번뇌가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018_0728_a_04L云何受受陰謂六受身何等爲六謂眼觸生受意觸生受是名受受陰復次彼受受陰無常變易之法乃至滅盡涅槃
어떤 것이 상수음(想受陰)인가? 이른바 6상신(想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상(想)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상이니, 이것을 상수음이라 한다. 또 그 상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내지)……번뇌가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018_0728_a_08L云何想受陰謂六想身何等爲謂眼觸生想乃至意觸生想是名想受陰復次彼想受陰無常變易之法乃至滅盡涅槃
어떤 것이 행수음(行受陰)인가? 이른바 6사신(思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의도[思]와 나아가 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의도이니, 이것을 행수음이라 한다. 또 그 행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내지)……번뇌를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018_0728_a_11L云何行受陰六思身何等爲六謂眼觸生思乃至意觸生思是名行受陰復次彼行受陰無常變易之法乃至滅盡涅槃
어떤 것이 식수음(識受陰)인가? 이른바 6식신(識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인식한 식과 나아가 뜻으로 인식한 식이니, 이것을 식수음이라 한다. 또 그 식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내지)……번뇌를 완전히 소멸하고 열반을 얻느니라.
018_0728_a_15L云何識受陰謂六識身何等爲六眼識身乃至意識身是名識受陰彼識受陰是無常變易之法至滅盡涅槃
비구들아, 만일 이 법을 지혜로써 깊이 사유하고 관찰하고 분별하여 인정하면 그것을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한다. 그는 뛰어올라 태어남을 벗어나고 범부의 지위를 초월하였으니, 아직 수다원과(須陀洹果)는 얻지 못했지만 중간에 죽지 않고 반드시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다.
018_0728_a_18L比丘若於此法以智慧思惟觀察分別是名隨信行超昇離生越凡夫地未得須陁洹果中閒不死必得須陁洹果
비구들아, 만일 이 법을 기운이 왕성한 지혜[增上智慧]로써 깊이 사유하고 관찰하여 인정하면 그것을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한다. 그는 뛰어올라 태어남을 벗어나고 범부의 지위를 초월하였으니, 아직 수다원과는 얻지 못했으나 중간에서 죽지 않고 반드시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다.
018_0728_a_21L比丘若於此法增上智慧思惟觀察是名隨法行超昇離生越凡夫地未得須陁洹果中閒不死必得須陁洹果
018_0728_b_01L비구들아, 이 법을 참다운 바른 지혜로써 평등하게 보면 몸을 나라고 보는 소견[身見]과 금계에 대한 집착[戒取]과 의심[疑], 이 3결(結)이 다 끊어진 줄을 알게 될 것이니, 비구들아, 이것을 수다원과라 한다. 그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바른 깨달음으로 바로 나아가 일곱 번 천상과 인간에 태어난 뒤에 완전히 괴로움을 벗어날 것이다.
018_0728_b_01L比丘於此法如實正慧等見三結盡斷知謂身戒取比丘是名須陁洹果不墮惡道必定正趣三菩提七有天人往然後究竟苦邊
비구들아, 만일 이 법을 참다운 바른 지혜로써 평등하게 보아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지 않으면 이를 아라한(阿羅漢)이라 한다. 그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완전히 얻고, 모든 결박[結]을 끊고, 바른 지혜로써 마음이 해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8_b_05L比丘若於此法如實正慧等見不起心漏名阿羅漢漏已盡所作已作捨離重擔逮得己盡諸有結正智心得解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2. 분별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8_b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8_b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이 있으니, 이른바 색수음과 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지혜[慧]도 없고 밝음[明]도 없어서 5수음에서 나라는 소견[我見]을 내어 집착하고,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킨다. 그러나 비구들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 이 5수음에서 나를 보아 집착하지도 않고,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키지도 않느니라.
018_0728_b_11L有五受謂色受陰識受陰愚癡無聞凡夫無慧無明於五受陰生我見繫著使心繫著而生貪欲比丘多聞聖弟子有慧有明於此五受陰不爲見我繫著使心結縛而起貪欲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 5수음에서 나[我]를 보아 집착하고,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018_0728_b_16L云何愚癡無聞凡夫無慧無明於五受陰見我繫著使心結縛而生貪欲
비구들아,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서 ‘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고,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본다. 이와 같이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 5수음에서 나를 말하며 집착하고,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키느니라.
018_0728_b_18L比丘愚癡無聞凡夫無慧無明見色是我異我相在如是受是我異我相在如是愚癡無聞凡夫無慧無明於五受陰說我繫著使心結縛而生貪欲
018_0728_c_01L비구들아,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 나를 말하며 집착하거나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거룩한 제자들은‘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 않고,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 않는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 5수음에서 나를 보아 집착하거나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018_0728_b_23L比丘云何聖弟子有慧有明說我繫著使結縛心而生貪欲聖弟子不見色是我異我相在如是受不見是我異我相在如是多聞聖弟子有慧有明於五受陰不見我繫著使結縛心而生貪欲
존재하는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바르게 관찰하면 그것은 모두 무상하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바르게 관찰하면 그것은 모두 무상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8_c_05L若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正觀皆悉無常如是受若過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正觀皆悉無常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3. 분별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8_c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8_c_1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이 있으니 이른바 색수음ㆍ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다. 비구들아, 만일 사문 바라문이 ‘나가 있다’고 헤아린다면 그것은 다 이 5수음에 나가 있다고 헤아리는 것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여러 사문 바라문은 색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고,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본다.
018_0728_c_14L有五受謂色受陰識受陰比丘沙門婆羅門計有我一切皆於此五受陰計有我何等爲五諸沙門婆羅門於色見是我異我相在如是受見是我異我相在
이와 같이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나[我]를 헤아려 무명으로써 분별하고, 이렇게 관찰하여 내 것[我所]이라는 생각을 떠나지 못한다. 내 것이라는 생각을 떠나지 못하면 모든 감각기관[根]에 들어가고, 모든 감각기관에 들어간 뒤에는 접촉[觸]이 생겨 6촉입처에 부딪친다. 그러면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괴로워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그런 마음과 또 다른 마음을 내느니라.
018_0728_c_19L如是愚癡無聞凡夫計我無明分別如是觀不離我所不離我所者入於諸根入於諸根已而生於觸六觸入所觸愚癡無聞凡夫生苦樂從是生此等及餘
018_0729_a_01L이른바 6촉신(觸身)이란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안촉입처(眼觸入處)ㆍ이촉입처(耳觸入處)ㆍ비촉입처(鼻觸入處)ㆍ설촉입처(舌觸入處)ㆍ신촉입처(身觸入處)ㆍ의촉입처(意觸入處)이니라.
018_0728_c_23L六觸身云何爲六謂眼觸入處意觸入處
비구들아, 의계(意界)ㆍ법계(法界)ㆍ무명계(無明界)가 있다. 무명의 접촉[無明觸]에 부딪쳐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있다’고 말하고, ‘없다’고 말하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하며, ‘내가 가장 훌륭하구나’고 말하고, ‘나는 그와 비슷하다’고 말하며, ‘나는 알고 나는 본다’고 하느니라.
018_0729_a_02L比丘有意界法界明界無明觸所觸愚癡無聞凡夫言言無言有無言非有非無言我最言我相似我知我見
그러나 비구들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6촉입처(觸入處)에 머무르면서도 능히 무명을 싫어해 떠나 밝음을 낼 수 있다. 그는 무명에서 탐욕을 떠나 밝음을 내기 때문에 ‘있다’고 하지도 않고, ‘없다’고 하지도 않으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하지도 않고,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고 하지도 않으며, ‘나는 훌륭하구나’고 하지도 않고, ‘내가 못하다’고 하지도 않고, ‘나는 그와 같다’고 하지도 않으며, ‘나는 알고 나는 본다’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나면 앞에 일어난 무명의 접촉은 소멸하고 뒤의 밝음의 접촉이 모여 일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9_a_05L復次比丘聞聖弟子住六觸入處而能厭離無能生於明彼於無明離欲而生於不有不無非有無非不有無非有我勝非有我劣非有我相似我知作如是知如是見已所起前無明觸滅後明觸集起佛說是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4. 우다나경(優陀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9_a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동쪽 동산 녹자모강당(鹿子母講堂)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강당을 나와 강당 그늘에 있는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때 세존께서 우다나(優陀那)1) 게송으로 찬탄하셨다.
018_0729_a_13L一時佛住舍衛國東園鹿子母講堂爾時世尊晡時從禪起講堂於堂陰中大衆前敷座而坐世尊歎優陁那偈

법(法)에는 나[我]가 없고
또한 내 것[我所]도 없네.
나가 이미 없는데
내 것이 또 어디서 생겨나랴?
만일 비구가 여기서 벗어나면
그는 곧 하분결(下分結)2)을 끊으리라.
018_0729_a_16L法無有吾我
亦復無我所
我旣非當有
我所何由生
比丘解脫此
則斷下分結

이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29_a_18L有一比丘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白佛言
“세존이시여, ‘법에는 나가 없고 내 것 또한 없다. 나가 이미 없는데 내 것이 어디서 생겨나랴? 만일 비구가 여기서 벗어나면 그는 곧 하분결을 끊으리라’는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018_0729_a_20L世尊云何無吾我亦無有我所我旣非當有我所何由比丘解脫此則斷下分結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9_a_22L佛告比
018_0729_b_01L“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헤아린다. 그러나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도 않는다. 또한 아는 자도 아니요, 보는 자도 아니다.
018_0729_a_23L愚癡無聞凡夫計色是我異我是我異我相在多聞聖弟子不見色是我異我相在不見受是我異我相在亦非知者非見者
이 색은 무상한 것이요, 수ㆍ상ㆍ행ㆍ식도 무상한 것이다. 색은 괴로운 것이요, 수ㆍ상ㆍ행ㆍ식도 괴로운 것이다. 색에는 나가 없고, 수ㆍ상ㆍ행ㆍ식에도 나는 없다. 이 색은 꼭 있어야 할 것이 아니요, 수ㆍ상ㆍ행ㆍ식도 꼭 있어야 할 것이 아니다. 색은 무너지는 것이요, 수ㆍ상ㆍ행ㆍ식도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나와 내 것은 꼭 있어야 할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해탈하면 곧 5하분결(下分結)을 끊을 것이다.
018_0729_b_04L此色是無常識是無色是苦識是苦色是無我識是無我此色非當有識非當有此色壞有識壞故非我非我所我所非當有是解脫者則斷五下分結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729_b_09L彼比丘白佛言
“세존이시여, 5하분결을 끊은 뒤에는, 어떻게 번뇌가 다하고 번뇌가 없어져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며,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원만히 증득하여 머무르며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게 됩니까?
018_0729_b_10L世尊斷五下分結已云何漏無漏心解脫慧解脫現法自知作證具足住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어리석은 범부와 무식한 중생들은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어 두려워한다. 어리석은 범부와 무식한 중생들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며, 그 두 가지는 꼭 생겨야 할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두려움을 낸다.
018_0729_b_13L愚癡凡夫無聞衆生於無畏處而生恐畏愚癡凡夫無聞衆生怖畏無我無我所二俱非當生
네 가지를 반연(攀緣)해 식(識)이 머무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식은 색에 머물러 색을 반연하고 색을 사랑하고 즐거워하고는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식은 수ㆍ상ㆍ행에 머물러 반연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고는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018_0729_b_16L攀緣四識住何等爲四謂色識住攀緣色愛樂增進廣大生長於受識住攀緣愛樂增進廣大生長
비구야, 식은 여기에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며,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비구야, 만일 ‘그 외에 다른 법이 있어서, 식이 거기에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며,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고 말한다면, 그런 일은 말로만 있을 뿐이니, 그것에 대해 묻고 나면 알지 못하여 어리석음만 더욱 커질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경계(境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인가?
018_0729_b_19L識於此處若來若去住若起增進廣大生長若作是說更有異識若來若去若住若起若滅若增進廣大生長但有言說問已不知增益生癡以非境界故所以者何
018_0729_c_01L비구야, 색의 경계에 대한 탐욕을 떠나고 나면 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맴[縛]도 끊어진다. 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이 끊어지고 나면 식의 반연(攀緣)도 또한 끊어져, 식(識)은 다시는 머무르지 않게 되고, 늘어나거나 나아가거나 넓어지거나 커지거나 자라는 일이 없게 된다.
018_0729_c_01L離色界貪已於色意生縛亦斷色意生縛斷已識攀緣亦斷識不復無復增進廣大生長
수ㆍ상ㆍ행의 경계에 대한 탐욕을 떠나고 나면 수ㆍ상ㆍ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도 끊어진다. 수ㆍ상ㆍ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이 끊어지고 나면 반연도 또한 끊어져, 식은 머무를 곳이 없어 다시는 늘어나거나 나아가거나 넓어지거나 커지거나 자라는 일이 없게 된다.
018_0729_c_04L行界離貪已於受行意生縛亦斷行意生縛斷已攀緣亦斷識無所住無復增進廣大生長
식이 머무를 곳이 없기 때문에 자라지 못하고, 늘어나고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활동하는 바가 없으며, 활동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곧 머무르고, 머무르기 때문에 족한 줄을 알며, 족한 줄을 알기 때문에 해탈하고, 해탈하기 때문에 모든 세간에서 전혀 취할 것이 없게 되며,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게 되고,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018_0729_c_07L識無所住故不增長不增長故無所爲作無所爲作故則住住故知足知足故解脫解脫故於諸世閒都無所取無所取故無所著無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비구야, 그러면 나는 ‘식이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ㆍ4유ㆍ상ㆍ하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다. 탐욕을 없애고 법을 보았고, 열반을 얻어 번뇌가 완전히 다하였으며, 고요하고 맑고 시원하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9_c_12L比丘我說識不住東方西北方除欲見法涅槃滅盡寂靜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생멸(生滅)과 불락(不樂)과
또 분별(分別)에 세 가지와
탐착을 평등하게 관찰한 것과
우다나(優陀那)에 대하여 설하셨다.
018_0729_c_16L生滅以不樂
及三種分別
貪著等觀察
是名優陁那

65. 수경(受經 : 觀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9_c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9_c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비구가 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면 사실 그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018_0729_c_20L常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所以者何丘常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實觀察
018_0730_a_01L어떻게 사실 그대로 관찰하는가? ‘이것은 색(色)이다. 이것은 색의 발생이다. 이것은 색의 소멸이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은 식이다. 이것은 식의 발생이다. 이것은 식의 소멸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니라.
018_0729_c_23L云何如實觀察此是色此是色集此是色滅此是受此是識集此是識滅
어떤 것이 색의 발생[色集]이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발생[集]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 ‘이것은 수의 발생[受集]이다. 이것은 수의 소멸[受滅]이다. 이것은 수에 맛들임[受味]이다. 이것은 수의 재앙[受患]이다. 이것은 수에서 벗어남[受離]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를 즐거워하고 집착하여 취함[取]이 생기고, 취함을 인연하여 존재[有]가 있게 되며,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이 있게 되고,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있게 되며,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集]으로부터 생긴다. 이것을 색의 발생이라 하고, 이것을 수ㆍ상ㆍ행ㆍ식의 발생이라 하느니라.
018_0730_a_02L云何色集愚癡無聞凡夫於苦不苦不樂不如實觀察此受集受滅受味受離不如實觀察故於受樂著生取緣有有緣生生緣老如是純大苦聚從集而生是名色集是名受識集
어떤 것이 색의 소멸[色滅]이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소멸[滅]인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들을 받으면 ‘이것은 수의 발생이다. 이것은 수의 소멸이다. 이것은 수에 맛들임이다. 이것은 수의 재앙이다. 이것은 수에서 벗어남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한다. 사실 그대로 관찰하기 때문에 수에 대한 즐거움과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취함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하고,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다 소멸하게 된다. 이것을 색의 소멸이라 하고, 수ㆍ상ㆍ행ㆍ식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018_0730_a_08L云何色滅識滅多聞聖弟子受諸苦苦不樂受如實觀察受集受滅受味受患受離如實觀察故於受樂著滅著滅故取滅取滅故有滅有滅故生滅生滅故老苦滅如是純大苦聚皆悉得滅是名色滅識滅
그러므로 비구는 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한다. 비구가 선정에 머물러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고 방편을 부지런히 닦는다면 사실 그대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니라.”
018_0730_a_15L是故比丘常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比丘禪思住內寂其心勤方便如實觀察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관찰경(觀察經)에서 설하신 내용과 마찬가지로, 분별(分別)ㆍ종종분별(種種分別)ㆍ지(知)ㆍ광지(廣知)ㆍ종종지(種種知)ㆍ친근(親近)ㆍ친근수습(親近修習)ㆍ입(入)ㆍ촉(觸)ㆍ증(證)의 23)경도 또한 이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셨다.
018_0730_a_17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如觀察如是分別種種分別廣知種種知親近親近修習證二經亦如是廣說

66. 생경(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0_a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0_a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30_b_01L“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면 사실 그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실 그대로 관찰하는가? ‘이것은 색이다. 이것은 색의 발생이다. 이것은 색의 소멸이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은 식이다. 이것은 식의 발생이다. 이것은 식의 소멸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느니라.
018_0730_a_23L常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所以者何習方便禪思內寂其心已如實觀察云何如實觀察如實觀察此色此色此色滅此受此識集此識
어떤 것이 색의 발생[色集]이며, 어떤 것이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발생[集]인가? 비구들아,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의 발생[色集]과 색에 맛들임[色味]과 색의 재앙[色患]과 색에서 벗어남[色離]을 사실 그대로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색을 즐거워하고 찬탄하며 애착하여 미래 세상에서 색이 다시 생긴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이 자세히 말할 수 있느니라.
018_0730_b_05L云何色集云何受識集比丘愚癡無聞凡夫不如實觀察色集色患色離故樂彼色讚歎愛著未來世色復生亦如是廣
그 색이 생기고 수ㆍ상ㆍ행ㆍ식이 생기고 나면 색에서 해탈하지 못하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해탈하지 못하나니,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과 같은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에서 해탈하지 못했다’고 나는 말한다. 이것을 색의 발생이라 하며 수ㆍ상ㆍ행ㆍ식의 발생이라 하느니라.
018_0730_b_09L彼色生識生已不解脫於不解脫於受我說彼不解脫生純大苦聚名色集識集
어떤 것이 색의 소멸[識滅]이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소멸[滅]인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관찰하고 사실 그대로 안다.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색을 즐거워하지 않고, 색을 찬탄하지 않으며, 색에 애착하지 않고, 또한 미래의 색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이렇게 자세히 말할 수 있느니라.
018_0730_b_12L云何色滅識滅多聞聖弟子如實觀察色集色滅色味色患色離如實知如實知不樂於色不讚歎色不樂著色不生未來色亦如是廣說
색이 생기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색에서 해탈할 수 있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해탈할 수 있나니, 그러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의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이것을 색의 소멸이라 하며, 수ㆍ상ㆍ행ㆍ식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018_0730_b_16L色不生識不生故於色得解於受識得解脫我說彼解脫苦聚是名色滅識滅
그러므로 비구는 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고,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 사실 그대로 관찰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0_b_20L是故比丘常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精勤方便如實觀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018_0730_c_01L
위의 관찰(觀察)경에서 설한 내용과 마찬가지로……(내지)4)……증(證)까지의 12경도 또한 이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셨다.
018_0730_b_23L如觀察如是乃至作證十二經亦應廣說

67. 낙경(樂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0_c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0_c_0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비구들아, 방편을 써서 선정을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면 사실 그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실 그대로 관찰하는가? ‘이것은 색이다. 이것은 색의 발생이다. 이것은 색의 소멸이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은 식이다. 이것은 식의 발생이다. 이것은 식의 소멸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니라.
018_0730_c_04L常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所以者何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已如實觀察云何如實觀察如實知此色色集此色滅此受此識集識滅
어떤 것이 색의 발생이며, 어떤 것이 수ㆍ상ㆍ행ㆍ식의 발생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색을 즐거워하고 색을 찬탄하며, 그 색을 즐거워하고 찬탄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取)한다. 취함[取]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게 되고,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이 있게 되며,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죽음과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생기나니, 이것을 색의 발생과 수ㆍ상ㆍ행ㆍ식의 발생이라 하느니라.
018_0730_c_09L云何色集識集愚癡無聞凡夫不如實知色集色滅色味色離不如實知故樂著彼色讚歎於色樂著於色讚歎色故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如是純大苦聚生是名色集識集
어떤 것이 색의 소멸이고, 수ㆍ상ㆍ행ㆍ식의 소멸인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색을 즐거워하지 않고 색을 찬탄하지 않으며, 색을 즐거워하지 않고 색을 찬탄하지 않기 때문에 애욕과 즐거움이 소멸한다. 애욕과 즐거움이 소멸하기 때문에 취함이 소멸하고, 취함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며,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하나니,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018_0730_c_14L何色滅識滅多聞聖弟子如實知色集色滅色味色患色離如實知故不樂著色不讚歎色不樂著歎色故愛樂滅愛樂滅故取滅取滅故有滅有滅故生滅生滅故老苦滅如是純大苦聚滅
018_0731_a_01L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식과 식의 발생과 식의 소멸과 식에 맛들임과 식의 재앙과 식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5)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식을 즐거워하지 않고 식을 찬탄하지 않으며, 식을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기 때문에 애욕과 즐거움이 소멸한다. 애욕과 즐거움이 소멸하기 때문에 취함이 소멸하고, 취함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며,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고, 모두 소멸하게 되나니, 비구들아, 이것을 색의 소멸과 수ㆍ상ㆍ행ㆍ식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018_0730_c_20L云何多聞聖弟子如實知受識集識滅識味識患識離如實知知彼故不樂著彼識不讚歎於識不樂著讚歎識故樂愛滅樂愛滅故取滅滅故有滅有滅故生滅生滅故老苦滅如是純大苦聚滅悉得滅比丘是名色滅識滅
그러므로 비구는 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1_a_04L比丘常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위의 관찰(觀察)경에서 설한 내용과 마찬가지로……(내지)6)……증(證)까지의 12경도 또한 이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셨다.
018_0731_a_07L如觀察乃至作證十二經亦如是廣說

68. 육입처경(六入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1_a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1_a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고 사실 그대로 관찰해야 하느니라. 어떻게 사실 그대로 관찰하는가? ‘이것은 색이다. 이것은 색의 발생이다. 이것은 색의 소멸이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은 식이다. 이것은 식의 발생이다. 이것은 식의 소멸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알라.
018_0731_a_10L常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如實觀察何如實觀察如實知此色此色集色滅此受此識集此識滅
어떤 것이 색의 발생[色集]이며, 어떤 것이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의 발생[識集]인가? 눈[眼]과 빛깔[色]을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觸]이 생기며, 접촉을 인연하여 느낌[受]이 생기고,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愛]이 생기며……(내지)……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생기나니, 이것을 색의 발생이라 하느니라.
018_0731_a_13L何色集識集緣眼及色眼識三事和合生觸緣觸生受緣受生乃至純大苦聚生是名色集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뜻[意]과 법(法)을 인연하여 의식(意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기며, 접촉을 인연하여 느낌이 생기고,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이 생기며……(내지)……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생기나니, 이것을 색의 발생과 수ㆍ상ㆍ행ㆍ식의 발생이라 하느니라.
018_0731_a_16L如是緣耳緣意及法生意識事和合生觸緣觸生受緣受生愛如是乃至純大苦聚生是名色集
어떤 것이 색의 소멸[色滅]이고,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의 소멸[識滅]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긴다. 이때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내지)……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게 되느니라. 귀ㆍ코ㆍ혀ㆍ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을 인연하여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긴다. 이때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내지)……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게 된다.
018_0731_a_20L云何色滅識滅緣眼乃至色眼識生三事和合生觸觸滅則受乃至純大苦聚滅如是耳意緣意及法意識生三事和合生觸觸滅則受滅愛滅乃至純大苦聚滅
018_0731_b_01L이것을 색의 소멸과 수ㆍ상ㆍ행ㆍ식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는 항상 방편을 써서 선정을 닦고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1_b_01L是名色滅識滅是故比丘當修習方便禪思內寂其心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위의 관찰(觀察)경에서 설한 내용과 마찬가지로……(내지)7)……증(證)까지의 12경도 또한 이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셨다.
018_0731_b_04L如觀察乃至作證十二經亦如是廣說

수(受)와 생(生)과 낙(樂)과
또 6입처(入處)를 설명하셨다.
그 낱낱에 12종이 있는
선정삼매경(禪定三昧經)을 설하셨다.
018_0731_b_05L受與生及樂
亦說六入處
一一十二種
禪定三昧經

69. 기도경(其道經 : 當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1_b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1_b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마땅히 ‘몸의 발생으로 나아가는 길[有身集趣道]’과 또 ‘몸의 발생을 소멸시키는 길[有身集滅道]’을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몸의 발생으로 나아가는 길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즐거워하고, 색을 찬탄하며, 색에 집착하고, 색에 머무른다. 색을 즐거워하고 색을 찬탄하며 색에 집착하고 색에 머무르기 때문에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그것을 취한다.
018_0731_b_09L我今當說有身集趣道及有身集滅道云何有身集趣道愚癡無聞凡夫見不如實知色集色滅色味色患色離不如實知故樂色歎色著色住色樂色著色住色故愛樂取
취함[取]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게 되고, 존재[有]를 인연하여 태어남이 있게 되며, 태어남[生]을 인연하여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이 있게 되나니,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생기느니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나니, 이것을 몸의 발생으로 나아가는 길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아, 몸의 발생으로 나가는 길은 곧 괴로움의 발생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018_0731_b_14L緣取有緣有緣生如是純大苦聚生如是受識廣說是名有身集趣道比丘有身集趣道當知卽是苦集趣道
어떤 것이 몸의 발생을 소멸시키는 길인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과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색을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고, 머무르지 않는다.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그 색에 대한 애욕과 즐거움이 소멸한다.
018_0731_b_18L云何有身集滅道多聞聖弟子如實知色色集色滅色味色患如實知故於色不樂不歎不著不樂不歎不著不住故彼色愛樂
018_0731_c_01L 애욕과 즐거움이 소멸하면 곧 취함이 소멸하고, 취함이 소멸하면 곧 존재가 소멸하며, 존재가 소멸하면 곧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의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색과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몸의 발생을 소멸시키는 길이라 하느니라. 몸의 발생을 소멸시키는 길은 곧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니라. 그러므로 몸의 발생을 소멸시키는 길이라 말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1_b_22L愛樂滅則取滅取滅則有滅有滅則生滅生滅則老純大苦聚滅如色行識亦如是是名有身滅道迹有身滅道迹則是苦滅道迹是故說有身滅道迹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당설경(當說經)에서 설한 것과 같이 유(有)와 당지(當知)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셨다.
018_0731_c_04L如當說有及當知亦如是說

70. 실각경(實覺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1_c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1_c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몸이라는 구분[有身邊]8)과 몸의 발생이라는 구분[有身集邊], 몸의 소멸이라는 구분[有身滅邊]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해 기억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몸이라는 구분인가? 이른바 5수음이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과 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 이것이 몸이라는 구분이니라.
018_0731_c_07L我今當說有身邊有身集邊有身滅邊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云何有身邊五受陰云何爲五色受陰受陰是名有身邊
어떤 것이 몸의 발생이라는 구분인가? 이른바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當來有愛]에 기쁨[喜]과 탐욕[貪]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이 몸의 발생이라는 구분이니라.
어떤 것이 몸의 소멸이라는 구분인가? 곧 이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기쁨과 탐욕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던 것을 남김없이 끊고 다 토하며, 탐욕을 떠나고 멸해 완전히 고요해진 것이니, 이것이 몸의 소멸이라는 구분이니라.
그러므로 ‘몸이라는 구분과 몸의 발생이라는 구분과 몸의 소멸이라는 구분을 설명하리라’고 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1_c_11L云何有身集邊當來有愛喜俱彼彼樂著是名有身集邊云何有身滅邊卽此受當來有愛喜俱彼彼樂著無餘斷是名有身滅邊是故當說有身邊有身集邊有身滅邊佛說是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당설경(當說經)에서 설한 것과 같이 유(有)와 당지(當知)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셨다.
018_0731_c_17L如當說有及當知亦如是說

71. 유신경(有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1_c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1_c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마땅히 몸[有身]과 몸의 발생[有身集]과 몸의 소멸[有身滅]과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有身滅道跡]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몸인가? 이른바 5수음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ㆍ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 이것을 몸이라 하느니라.
018_0731_c_20L我今當說有身有身集有身滅有身滅道迹諦聽善思當爲汝說云何有身謂五受陰云何爲五色受陰識受是名有身
018_0732_a_01L어떤 것이 몸의 발생인가?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當來有愛]에 기쁨[喜]과 탐욕[貪]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을 몸의 발생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몸의 소멸인가?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기쁨과 탐욕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던 것을 남김없이 끊고 다 토하며, 탐욕을 떠나고 소멸한 것이니, 이것을 몸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018_0732_a_01L云何有身集當來有愛喜俱彼彼染著是名有身集云何有身滅當來有愛喜俱彼彼樂著無餘斷離欲是名有身滅
어떤 것이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인가? 이른바 8성도(聖道)로서 바른 소견ㆍ바른 뜻ㆍ바른 말ㆍ바른 업ㆍ바른 생활ㆍ바른 방편ㆍ바른 기억ㆍ바른 선정이니, 이것을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 하느니라.
이것이 곧 ‘몸과 몸의 발생과 몸의 소멸과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마땅히 설명하리라’고 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2_a_04L何有身滅道迹謂八聖道正見正志正語正業正命正方便正念正定名有身滅道迹是名當說有身有身有身滅有身滅道迹佛說是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그 나머지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땅히 몸을 알고, 몸의 발생을 끊을 줄 알며, 몸의 소멸을 증득할 줄 알고, 몸을 끊는 길을 닦을 줄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2_a_09L餘如是說差別者當知有身當知斷有身集當知證有身滅當知修斷有身道迹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당설경(當說經)에서 설한 것과 같이 유(有)와 당지(當知)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셨다.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는 몸을 알고, 몸의 발생을 끊고, 몸의 소멸을 증득하고, 몸을 끊을 길을 닦나니, 비구들아, 이것을 ‘애욕의 얽매임과 모든 결박을 끊고, 빈틈없이 한결같이 닦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732_a_13L如當說有及當知亦如是說又復差別者比丘知有身斷有身集證有身滅修斷有身道是名比丘斷愛欲縛諸結等法修無閒等究竟苦

……(또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이런 이를 ‘진리의 끝을 완전히 보았고, 더러움을 완전히 떠났으며, 범행을 완전히 이룬 순수하고 깨끗한 상사(上士)’라 하느니라.”
018_0732_a_18L又復差別者是名比丘究竟邊際究竟離垢究竟梵行純淨上士

……(또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이것을 ‘아라한이 모든 번뇌를 다하고, 할 일은 이미 마치고, 무거운 짐을 이미 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얻고, 모든 결박을 다해 바른 지혜로 마음이 해탈한 것’이라 하느니라.”
018_0732_a_19L又復差別者是名比丘阿羅漢盡諸有漏所作已作已捨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正智心解脫

……(또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이것을 ‘관문을 부수고, 해자를 건너고, 경계를 초월하고, 모든 그물을 벗어나서 거룩한 법의 당기를 세운 것’이라 하느니라.”
018_0732_a_22L又復差別者是名比丘斷關度塹超越境界脫諸防邏建聖法幢
018_0732_b_01L
……(또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문을 부순다는 것은 무엇인가? 5하분결(下分結)을 끊는 것이다. 해자를 건넌다는 것은 무엇인가? 깊은 해자를 건너는 것이다. 경계를 초월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롯함이 없는 생사를 완전히 초월하는 것이다. 모든 그물을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존재에 대한 애욕[有愛]이 다하는 것이다. 거룩한 법의 당기를 세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만(我慢)이 다하는 것이다.”
018_0732_b_01L又復差別者云何斷關斷五下分結云何度塹謂度無明深云何超越境界謂究竟無始生死云何脫諸防邏謂有愛盡云何建聖法幢謂我慢盡

……(또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이런 이를 ‘다섯 가지를 끊고, 여섯 가지를 이루며, 한 가지를 보호하고, 네 가지를 의지하며, 모든 제(諦)를 버리고, 모든 구함을 떠나고, 모든 깨달음을 깨끗하게 하며, 몸의 행이 쉬고,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가 잘 해탈하여 순일(純一)하게 범행을 세우는 무상사(無上師)’라 하느니라.”
018_0732_b_05L又復差別者是名比丘斷五枝成六枝守護一依四種捨諸諦離諸求淨諸覺身行息心善解脫慧善解脫純一立梵行無上士

기도(其道)에 세 가지 있고
실각(實覺)에도 또한 세 가지가 있으며
유신(有身)은 네 가지를 설하셨고
나한(羅漢)은 여섯 가지를 설하셨다.
018_0732_b_08L其道有三種
實覺亦三種
有身四種
說羅漢有六種

72. 지법경(知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2_b_1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2_b_1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알아야 할 법과 지혜와 지혜로운 사람에 대해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알아야 할 법[所知法]인가? 이른바 5수음(受陰)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ㆍ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 이것을 알아야 할 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지혜[智]라 하는가?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뛰어넘는 것이니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018_0732_b_12L當說所知法智及智者諦聽善思當爲汝說云何所知法謂五受陰何等爲五受陰識受陰是名所知法何爲智調伏貪欲斷貪欲越貪欲名爲智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자[智者]인가? 그는 곧 아라한이다. 아라한에게는 다른 세상의 죽음이 있지도 않고, 다른 세상의 죽음이 없지도 않으며, 다른 세상의 죽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 않고, 다른 세상의 죽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 않지도 않나니, 넓게 말하면 한량이 없어서 모든 수(數)9)가 아주 소멸하였다. 이것이 알아야 할 법과 지혜와 지혜로운 자에 대한 설명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2_b_17L云何智者阿羅漢是阿羅漢非有他世死非無他世死非有無他世死非非有無他世死廣說無量諸數永滅是名說所知法智及智者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3. 중담경(重擔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2_b_2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2_b_2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32_c_01L“내가 이제 무거운 짐과 짐을 짊어짐과 짐을 버림과 짐을 짊어진 자에 대해서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무엇이 무거운 짐[重擔]인가? 이른바 5수음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ㆍ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다.
018_0732_c_01L我今當說重擔取擔捨擔擔者諦聽善思爲汝說云何重擔謂五受陰何等爲色受陰識受陰
무엇이 짐을 짊어진다는 것인가?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當來有愛]에 기쁨[喜]과 탐욕[貪]이 함께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는 것이다.
무엇이 짐을 버린다[捨擔]는 것인가? 만일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탐욕과 기쁨이 함께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면 그것을 남김없이 영원히 끊어 완전히 소멸시키고 다 토하며 탐욕을 떠나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018_0732_c_04L云何取擔當來有愛喜俱彼彼樂著云何捨若當來有愛喜俱彼彼樂著永斷無餘已滅已離欲
누가 짐을 짊어진 자[擔者]인가? 이른바 장부[士夫]가 그들이니, 장부란 이러이러한 이름으로 이러이러하게 태어나 이러이러한 족성(族姓)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먹으며, 이러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겪고 이러이러한 수명을 누리다가 이러이러하게 오래 머무르며, 이러이러한 수명의 제한을 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을 무거운 짐, 짐을 짊어짐, 짐을 버림, 짐을 짊어진 자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0732_c_07L云何擔者謂士夫是士夫者如是名如是如是姓族如是食如是受苦樂是長壽如是久住如是壽命齊限名爲重擔取擔捨擔擔者爾時世尊而說偈言

이미 무거운 짐 버렸거든
다시는 그것 짊어지지 말라.
무거운 짐은 큰 괴로움이요
짐을 버림은 큰 즐거움이네.
018_0732_c_12L已捨於重擔
不復應更取
重任爲大苦
捨任爲大樂

마땅히 모든 애욕을 끊어라
일체의 행(行)은 이내 끝나리.
존재의 남은 경계 환히 알면
다시는 존재로 돌아오지 않으리.
018_0732_c_14L當斷一切愛
則盡一切行
曉了有餘境
不復轉還有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2_c_15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4. 왕예경(往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2_c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2_c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33_a_01L“5수음이 있으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ㆍ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라.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과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즐거워하고 찬탄하며 거기에 얽매여 머무르게 된다. 색의 얽맴에 얽매이고 마음의 얽맴에 얽매여 그 근본을 알지 못하고, 그 끝을 알지 못하며, 거기서 벗어날 줄을 모르나니, 이런 이들을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라 하느니라.
018_0732_c_19L有五受何等爲五色受陰識受陰愚癡無聞凡夫不如實知色色集色味色患色離不如實知故於色所樂讚歎繫著住色縛所縛內縛所不知根本不知邊際不知出離名愚癡無聞凡夫
얽매여 태어나고 얽매여 죽으며, 얽매여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갔다가 거기서 또 얽매여 태어나고 얽매여 죽나니, 이런 이들을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라 하느니라. 악마가 마음먹은 대로 악마의 그물에 들어가 악마가 시키는 대로 따르고, 악마의 얽맴에 얽매여 악마에게 끌려 다니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8_0733_a_02L以縛生以縛死縛從此世至他世於彼亦復以縛生以縛死是名愚癡無聞凡夫隨魔自在入魔網中隨魔所化魔縛所爲魔所牽識亦復如是
그러나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과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색을 탐하거나 기뻐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거기에 얽매여 머무르지 않는다. 색의 얽맴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의 얽맴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 근본을 알고, 그 나루터를 알며, 거기서 벗어날 줄을 아나니, 이런 이들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 하느니라.
018_0733_a_06L多聞聖弟子如實知色色集色滅色患色離如實知故不貪喜色讚歎不繫著住非色縛所縛非內縛所縛知根本知津濟知出離是名多聞聖弟子
얽맴을 따라 태어나지 않고, 얽맴을 따라 죽지도 않으며, 얽맴을 따라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지도 않는다. 악마가 마음먹은 대로 따르지 않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지도 않으며, 악마의 부림을 따르지 않고, 악마에 의해 얽매이지 않아 악마의 얽맴을 해탈하고, 악마의 이끌림에서 벗어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3_a_11L不隨縛生不隨縛死不隨縛從此世至他世不隨魔自在不入魔手不隨魔所作非魔所縛解脫魔離魔所牽識亦復如是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5. 관경(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3_a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3_a_1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이 있으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색수음 등이니라. 비구들아, 색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소멸시키고, 일으키지 않고, 해탈하면 이런 이를 여래(如來)ㆍ응공[應]ㆍ등정각(等正覺)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소멸시키고, 일으키지 않고, 해탈하면 이런 이를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라 하느니라.
018_0733_a_17L有五受何等爲五謂色受陰比丘於色厭離欲不起解脫是名如來等正如是受離欲不起是名如來等正覺
018_0733_b_01L비구 또한 색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소멸시키면 이런 이를 지혜로 해탈한 아라한이라 하며,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소멸시키면 이런 이를 지혜로 해탈한 아라한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아,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지혜로 해탈한 아라한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018_0733_a_21L比丘亦於色離欲名阿羅漢慧解脫如是受離欲名阿羅漢慧解脫比丘如來等正覺阿羅漢慧解脫有何差別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比丘白佛
“여래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해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듣고 마땅히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018_0733_b_02L如來爲法根法眼爲法依唯願世尊爲諸比丘廣說此義諸比丘聞已當受奉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 말씀하셨다.
018_0733_b_04L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일찍이 법을 듣지 못하고도 능히 스스로 법을 깨달아 위없는 보리를 통달하고, 미래 세상에서 성문들을 깨우쳐 설법하나니, 그 법은 이른바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覺;覺支)ㆍ8도(道:正道)이다.
018_0733_b_05L諦聽善思當爲汝說如來等正覺未曾聞法能自覺法通達無上菩提於未來世開覺聲聞而爲說法謂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力七覺八道
비구들아, 이런 이를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라 하나니, 그는 다른 이가 얻지 못한 것을 얻고, 다른 이가 이롭게 하지 못하는 것을 이롭게 하며, 도를 알고 도를 분별하며, 도를 설명하고 도를 통달하며, 다시 능히 모든 성문들을 성취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느니라. 아라한은 이러한 말씀에 바르게 순종하고 그 훌륭한 법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나니, 이것이 여래와 나한(羅漢;阿羅漢)의 차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3_b_09L比丘是名如來等正覺未得而得未利而利知道別道說道通道復能成就諸聲聞教授教誡如是說正順欣樂善法是名如來羅漢差別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6. 욕탐경(欲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3_b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3_b_1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이 있으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ㆍ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라. 너희 비구들아, 마땅히 색을 관찰하라. 색을 관찰한 뒤에도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고 보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색에는 나[我]가 없다. 나가 없으면 무상한 것이요, 무상하면 괴로운 것이며, 만일 괴로운 것이면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018_0733_b_16L有五受何等爲五色受陰識受陰汝等比丘當觀察於色觀察色已有我異我相在不諸比丘白佛言世尊佛告比丘善哉善哉色無我無我者則無常無常者則是苦若苦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當作是觀識亦復如是
018_0733_c_01L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5수음에 대해 ‘그것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 이렇게 관찰하고 나면 모든 세간에서 전혀 취할 것이 없게 되나니, 취할 것이 없으면 곧 집착할 것이 없게 되고, 집착할 것이 없으면 스스로 열반을 깨닫느니라.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3_b_23L多聞聖弟子於此五受陰觀察非我非我所是觀察已於世閒都無所取無所取則無所著無所著者自覺涅槃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77. 생경(生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3_c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3_c_0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마땅히 색에 대한 탐욕을 끊어라. 탐욕을 끊고 나면 곧 색이 끊어지고, 색이 끊어진 뒤에는 끊은 줄을 알게 되며, 끊은 줄을 알고 나면 곧 근본이 끊어지나니, 마치 다라(多羅)나무의 밑둥치를 자른 것과 같아서 미래에 다시는 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한 탐욕을 끊으면……(내지)……미래 세상에 다시는 나지 않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3_c_08L當斷色欲貪欲貪斷已則色斷色斷已得斷得斷知已則根本斷如截多羅樹未來不復更生如是受識欲貪斷乃至未來世不復更生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8. 생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3_c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3_c_1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색이 일어나고, 머무르고, 나오면 곧 괴로움이 거기서 일어나고, 병이 거기 머무르며, 늙음과 죽음이 거기서 나온다.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
비구들아, 만일 색이 소멸하고, 쉬며, 없어지면 괴로움은 거기서 소멸하고, 병은 거기서 쉬며, 늙음과 죽음은 거기서 없어진다.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3_c_15L若色起則苦於此起病於此住死於此出亦如是說比丘若色苦於此滅病於此息死於此沒識亦復如是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9. 생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3_c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3_c_2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34_a_01L“과거와 미래의 색도 오히려 무상하거늘 하물며 현재의 색이겠느냐?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렇게 관찰한 뒤에 과거의 색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색을 기뻐하지 않으며, 현재의 색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소멸한 곳으로 향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018_0733_c_22L過去來色尚無常況復現在色多聞聖弟子如是觀察已不顧過去色不欣未來色於現在色厭離欲滅寂靜識亦復如是
비구들아, 만일 과거의 색이 없다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에겐 과거의 색을 돌아보지 않는 일조차 없을 것이다. 과거의 색이 있기 때문에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거의 색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만일 미래의 색이 없다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에겐 미래의 색을 기뻐하지 않는 일조차 없을 것이다. 미래의 색이 있기 때문에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미래의 색을 기뻐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현재의 색이 없다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현재의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도, 탐욕을 떠나지도, 완전히 소멸한 곳으로 향하지도 않을 것이다. 현재의 색이 있기 때문에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현재의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소멸한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018_0734_a_03L比丘若無過去色者多聞聖弟子無不顧過去色以有過去色故多聞聖弟子不顧過去色無未來色者多聞聖弟子無不欣未來色以有未來色故多聞聖弟子不欣未來色若無現在色者多聞聖弟子不於現在色生厭離欲滅盡向欲現在色故多聞聖弟子於現在色生厭離欲滅盡向識亦如是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무상(無常)을 설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의 3경도 또한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018_0734_a_12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80. 법인경(法印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4_a_13L如無常非我三經亦如是說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4_a_1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거룩한 법인(法印)과 소견의 청정함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만일 어떤 비구가 ‘나는 공삼매(空三昧)에서 아직 얻은 바가 없지만, 모양 없음[無相]과 가진 바 없음[無所有]과 거만을 떠난 지견[離慢知見]을 일으킨다’고 말한다면, 그런 말은 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만일 공(空)에서 얻은 바가 없으면서 ‘나는 모양 없음과 가진 바 없음과 거만을 떠난 지견을 얻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018_0734_a_16L當說聖法印及見淸淨諦聽善思若有比丘作是說我於空三昧未有所得而起無相無所有離慢知見莫作是說所以者何若於空未得者而言我得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無有是處
018_0734_b_01L만일 어떤 비구가 ‘나는 공을 얻어 능히 모양 없음과 가진 바 없음과 거만을 떠난 지견을 일으킨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은 말이다. 왜냐 하면 만일 공을 얻은 뒤에 능히 모양 없음과 가진 바가 없음과 거만을 떠난 지견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옳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거룩한 제자와 소견의 청정함이란 무엇인가?”
018_0734_a_21L若有比丘作是說我得空能起無相無所有離慢知見此則善說所以者何若得空已能起無相無所有慢知見者斯有是處云何爲聖弟子及見淸淨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比丘白佛
“부처님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 설법을 들은 뒤에 그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0734_b_03L佛爲法根法眼法依唯願爲說諸比丘聞說法已說奉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4_b_05L佛告比丘
“만일 비구가 공적하고 한가한 곳이나 나무 밑에 앉아 ‘색은 무상하고, 닳아 없어지며, 그것에 대한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다’라고 관찰하고,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무상하고, 닳아 없어지며, 그것에 대한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다’라고 관찰한다고 하자. ‘그 음(陰)이란 무상하고, 닳아 없어지며, 견고하지 않고,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라고 관찰하여 그 마음이 즐겁고, 청정하며, 해탈하면 이것을 공(空)이라 하느니라. 그러나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도 아직은 거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느니라.
018_0734_b_06L若比丘於空閑處樹下坐善觀色無常磨滅離欲之法如是觀察受無常磨滅離欲之法察彼陰無常磨滅不堅固變易法淸淨解脫是名爲空如是觀者不能離慢知見淸淨
다시 바르게 사유하는 삼매[正思惟三昧]가 있어서 색의 모양이 끊어지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모양이 끊어지는 것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모양 없음[無相]이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도 아직은 거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느니라.
018_0734_b_11L復有正思惟三觀色相斷法相斷是名無相如是觀者猶未離慢知見淸淨
다시 바르게 사유하는 삼매가 있어서 탐하는 모양이 끊어지고, 성내고 어리석은 모양이 끊어지는 것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가진 바 없음[無所有]이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도 아직은 거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느니라.
018_0734_b_13L復有正思惟三昧觀察貪相斷瞋恚癡相斷是名無所有如是觀者猶未離慢知見淸淨
다시 바르게 사유하는 삼매가 있어서 ‘나[我]와 내 것[我所]은 무엇으로부터 생기는가’고 관찰하고, 다시 바르게 사유하는 삼매가 있어서 ‘나와 내 것은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접촉하거나 혹은 인식하는 데서 생긴다’고 관찰하며, 다시 ‘인(因)이나 연(緣)이 있어서 식(識)이 생길 때, 그 식의 인과 연은 항상한가, 무상한가’고 관찰한다.
018_0734_b_16L復有正思惟三昧察我所從何而生復有正思惟三昧觀察我我所從若見若聞若嗅若嘗若觸若識而生復作是觀察
018_0734_c_01L다시 ‘인이나 연이 있어서 식이 생길 때, 그 인(因)과 연(緣)은 다 무상한 것이다. 또 그 인과 연이 다 무상한 것인데 거기서 생긴 식이 어떻게 항상하겠는가? 무상한 것은 곧 유위행(有爲行)이다. 인연을 따라 일어난 것은 곧 근심스러운 법이요, 소멸시켜야 할 법이며,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요,앎을 끊어야 할 법이다’고 사유하나니, 이것을 거룩한 법인과 지견의 청정함이라 한다. 이것이 ‘비구들아, 거룩한 법인과 지견의 청정함을 설명하리라’고 한 것으로서,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4_b_19L若因緣而生識者彼識因爲常爲無常復作是思惟若因若緣而生識者彼緣皆悉無常復次彼因彼緣皆悉無常彼所生識云何有常無常者是有爲行從緣起是患法滅法離欲斷知法是名聖法印知見淸淨名比丘當說聖法印知見淸淨如是廣說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81. 부란나경(富蘭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4_c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야리(毘耶離)의 미후지(獼猴池) 곁에 있는 중각강당(重閣講堂)에 계셨다.
018_0734_c_06L一時佛住毘耶離獼猴池側重閣講堂
그때 마하남(摩訶男)이라는 리차(離車)족 사람이 몇 일을 걸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그때 그 리차족 사람은 ‘만일 내가 세존께 일찍이 찾아간다면 세존과 내가 아는 비구들은 모두 선정에 들어 계실 것이다. 나는 이제 일곱 그루 암라(菴羅)나무가 있는 아기비(阿耆毘) 외도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곧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때 부란나가섭은 외도들의 우두머리로서 500외도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높은 소리로 떠들면서 세속 일을 지껄이고 있었다.
018_0734_c_07L爾時有離車名摩訶男日日遊行往詣佛所彼離車作是若我早詣世尊所者世尊及我知識比丘皆悉禪思我今當詣七菴羅樹阿耆毘外道所卽往詣彼富蘭那迦葉住處富蘭那迦葉—外道衆主五百外道前後圍遶高聲嬉戲論說俗事
그때 부란나가섭은 멀리서 리차족 마하남이 오는 것을 보고 그 권속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분부하였다.
018_0734_c_14L富蘭那迦葉遙見離車摩訶男來告其眷屬令寂靜住
“너희들은 조용히 하라. 저 사람은 사문 구담의 제자 리차족 마하남이다. 저 자는 사문구담의 재가 제자 중에 이 비야리에서 제일 우두머리인 자이다. 그는 항상 고요함을 즐거워하고 고요함을 찬탄한다. 그는 언제나 조용한 대중이 있는 곳으로만 간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조용히 해야 한다.”
018_0734_c_15L汝等默然是離車摩訶男是沙門瞿曇弟子是沙門瞿曇白衣弟子毘耶離中最爲上首常樂靜寂讚歎寂靜彼所之詣寂靜之衆是故汝等應當寂靜
이때 마하남은 그 대중들 가운데 있는 부란나에게 가서 서로 인사하고 서로 위로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때 마하남이 부란나에게 말하였다.
018_0734_c_19L摩訶男詣彼衆富蘭那所與富蘭那共相問訊相慰勞已卻坐一面訶男語富蘭那言
018_0735_a_01L“제가 들으니, 부란나께서는 모든 제자들에게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중생들에게 때[垢]가 생긴다.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들은 맑고 깨끗해진다’고 설법하신다 합니다. 세간에 이런 주장이 있으니 당신은 이를 분명히 하셔야 합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헐뜯으려고 하는 말입니까? 세상 사람들이 하는 이 말은 옳은 법입니까, 그른 법입니까? 혹 세상 사람들이 이 문제로 찾아와 힐난하고 꾸짖지는 않았습니까?”
018_0734_c_22L我聞富蘭那爲諸弟子說法無因無緣衆生有垢無因無緣衆生淸淨世有此論汝爲審有爲是外人相毀之言世人所撰是法爲非法頗有世人共論難問責以不
부란나가섭은 대답하였다.
富蘭那迦葉言
“진실로 그런 주장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함부로 퍼뜨리는 말이 아닙니다. 나의 이 주장은 법다운 주장입니다. 내가 설한 이 법은 모두 법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찾아와 그것을 힐난하고 꾸짖은 세상 사람도 없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마하남이여, 나는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들에게 때가 생긴다.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들은 맑고 깨끗해진다’고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018_0735_a_04L實有此論世妄傳我立此論是如法論我說此皆是順法無有世人來共難問而呵責者所以者何摩訶男我如是見如是說無因無緣衆生有垢無因緣衆生淸淨
이때 마하남은 부란나의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그를 꾸짖은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는 물러나 한쪽에 앉아 조금 전 부란나와 논의했던 것을 부처님께 자세히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리차족 사람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5_a_09L摩訶男聞富蘭那所心不喜樂呵罵已從坐起去向世尊所頭面禮足卻坐一面以向與富蘭那所論事向佛廣說佛告離車摩訶男
“그 부란나의 부질없는 말10)은 말할 거리도 못된다. 부란나는 그처럼 어리석어 착하지 않고, 인(因)이 아니라는 것을 분별하지 못하고서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들에게 때가 생긴다.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들은 맑고 깨끗해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중생들에게 때가 생기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중생들은 맑고 깨끗해지기 때문이니라.
018_0735_a_13L彼富蘭那爲出意語不足記也如是富蘭那愚癡不辨不善非因而作是說無因無緣衆生有垢無因緣衆生淸淨所以者何有因有緣衆生有垢有因有緣衆生淸淨
마하남아, 어떤 인과 연이 있어서 중생들에게 때가 생기고, 어떤 인과 어떤 연이 있어서 중생들이 맑고 깨끗해지는가?
마하남아, 만일 색(色)이 한결같이 괴로운 것으로서 즐거운 것도 아니요, 즐거움이 따르는 것도 아니며, 즐거움이 자라는 것도 아니요, 즐거움을 떠난 것이라면, 중생들은 응당 그것 때문에 애착하는 마음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018_0735_a_17L摩訶男何因何緣衆生有垢何因何緣衆生淸淨摩訶男若色非一向是苦非樂非隨樂非樂長養離樂者衆生不應因此而生樂著
마하남아, 색은 한결같이 괴로운 것으로서 즐겁지 않은 것이지만, 즐거움이 따르고 즐거움을 자라게 하며 즐거움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색에 더러워져 집착하고, 더러워져 집착하기 때문에 얽매이며, 얽매이기 때문에 번뇌가 생기느니라.
018_0735_a_21L摩訶男以色非一向是苦非樂隨樂樂所長養不離樂是故衆生於色染著染著故繫繫故有惱
018_0735_b_01L마하남아,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식(識)이 한결같이 괴로운 것으로서 즐거운 것도 아니요, 즐거움이 따르는 것도 아니며, 즐거움이 자라는 것도 아니요, 즐거움을 떠난 것이라면, 중생들은 응당 그것 때문에 애착하는 마음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018_0735_b_01L摩訶男若受非一向是非樂非隨樂非樂長養離樂者衆生不應因此而生樂著
마하남아,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한결같이 괴로운 것으로서 즐겁지 않은 것이지만, 즐거움이 따르고 즐거움을 자라게 하며 즐거움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식에 더러워져 집착하고, 더러워져 집착하기 때문에 얽매이며, 얽매이기 때문에 번뇌가 생기느니라.
018_0735_b_03L摩訶男識非一向是苦非樂隨樂樂所長養不離樂是故衆生於識染著染著故繫故生惱
마하남아, 이것이 이른바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중생들에게 때가 생긴다’는 것이니라.
마하남아, 어떤 인과 어떤 연이 있어서 중생들이 맑고 깨끗해지는가?
마하남아, 만일 색이 한결같이 즐거운 것으로서 괴로운 것도 아니요, 괴로움이 따르는 것도 아니며, 근심과 괴로움이 자라는 것도 아니요, 괴로움을 떠난 것이라면, 중생들은 응당 색 때문에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
018_0735_b_06L摩訶男是名有因有緣衆生有垢摩訶男何因何緣衆生淸摩訶男若色一向是樂非苦非隨非憂苦長養離苦者衆生不應因色而生厭離
마하남아, 색은 한결같이 즐거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괴로운 것이요, 괴로움이 따르는 것이며, 근심과 괴로움이 자라는 것이요, 괴로움이 떠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색을 싫어하여 떠나고,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으며,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느니라.
018_0735_b_10L摩訶男以色非一向樂是苦隨苦憂苦長養不離苦是故衆生厭離於色厭故不樂不樂故解脫
마하남아,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식이 한결같이 즐거운 것으로서 괴로운 것도 아니요, 괴로움이 따르는 것도 아니며, 근심과 괴로움이 자라는 것도 아니요, 괴로움을 떠난 것이라면, 중생들은 응당 식 때문에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
018_0735_b_12L摩訶男若受一向是樂非苦非隨苦非憂苦長養離苦者衆生不應因識而生厭離
마하남아,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한결같이 즐거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괴로운 것이요, 괴로움이 따르는 것이며, 근심과 괴로움이 자라는 것이요, 괴로움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식을 싫어하여 떠나고,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으며,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느니라.
018_0735_b_15L摩訶男以受非一向樂是苦隨苦憂苦長養離苦是故衆生厭離於識厭故不樂不樂故解脫
마하남아, 이것이 이른바 ‘인도 있고 연도 있어서 중생들은 맑고 깨끗해진다’는 것이니라.”
이때 마하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여럿과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018_0735_b_18L摩訶男是名有因有緣衆生淸淨摩訶男聞佛所說歡喜隨喜禮佛而退

지법(知法)과 중담(重擔)과
왕예(往詣)ㆍ관(觀)ㆍ욕탐(欲貪)과
생(生)과 약설(略說)과
법인(法印)과 부란나(富蘭那)에 대해 설하셨다.
018_0735_b_20L知法及重擔
往詣觀欲貪
生及與略說
法印富蘭那

82. 죽원경(竹園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5_b_2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지제(支提)의 죽원정사(竹園精舍)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5_b_23L一時佛住支提竹園精舍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35_c_01L“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어떤 것에서 무상함과 괴로움을 보는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듣고 나서 그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0735_c_01L多聞聖弟子於何所而見無常諸比丘白佛言尊爲法根法眼法依唯願爲說諸比丘聞已當如說奉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서 무상함과 괴로움을 보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무상함과 괴로움을 보느니라.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8_0735_c_04L諦聽善思當爲汝說多聞聖弟子於色見無常於受見無常比丘色爲是常無常耶比丘白佛無常比丘無常者是苦耶比丘白佛世尊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35_c_09L比丘若無常是變易法聞聖弟子寧於中見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不也世尊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35_c_11L識亦復如是是故比丘所有諸色若過去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醜若遠若近彼一切皆非我異我不相在識亦復如是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렇게 관찰하여 색을 싫어하고, 수ㆍ상ㆍ행ㆍ식을 싫어한다.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며, 해탈하기 때문에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이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5_c_15L聞聖弟子如是觀察厭於色厭受厭故不樂不樂故解脫解脫故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83. 비사리경(毘舍離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5_c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야리(毘耶離)의 미후지(獼猴池) 가에 있는 중각강당(重閣講堂)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5_c_21L一時佛住毘耶離獼猴池側重閣講堂爾時世尊告諸比丘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어떤 것에 대해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평등하고 바르게 관찰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보는가?”
018_0735_c_22L聞聖弟子於何所見非我不異我相在如是平等正觀如實知見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36_a_01L比丘白佛
018_0736_a_01L“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듣고 나서 그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0736_a_02L世尊爲法根法眼法依唯願爲諸比丘聞已如說奉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보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보는 바른 관찰이라 한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36_a_03L諦聽善思當爲汝說多聞聖弟子於色見非我不異我不相在是名如實正識亦復如是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諸比丘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8_0736_a_06L色爲是常爲無常耶比丘白佛無常世尊又告比丘若無常者是苦不丘白佛是苦世尊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36_a_09L比丘若無常變易法多聞聖弟子於中寧見有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不也世尊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을 사실 그대로 보는 바른 관찰이라 하며,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36_a_11L識亦復如是是故比丘所有諸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皆非我不異我不相在是名如實正觀識亦復如是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렇게 관찰하여 색에서 해탈하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해탈한다. 그러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의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6_a_16L多聞聖弟子如是觀察於色得解脫於受識得解脫我說彼解脫生純大苦聚佛說此經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84. 청정경(淸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6_a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6_a_2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36_b_01L“색은 무상하다. 무상하다면 괴로운 것이요, 괴로운 것은 나[我]가 아니다. 나가 아닌 것에 대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사실 그대로 알면, 이것을 바른 관찰이라 한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36_a_22L色是無無常則苦苦則非我非我者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如實知是名正觀亦復如是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5수음에 대해 ‘그것은 나[我]가 아니요, 내 것[我所]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 이렇게 관찰하면 모든 세간에서 전혀 취할 것이 없게 되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게 되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涅槃)을 깨달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6_b_02L多聞聖弟子於此五受陰非我非我所觀察是觀察於諸世閒都無所取無所取故無所著無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85. 정관찰경(正觀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6_b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6_b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비구들아, 어떤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 못하는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듣고 나서 그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0736_b_10L比丘何所不見我異我相在比丘白佛尊爲法根法眼法依唯願爲說諸比丘聞已如說奉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6_b_13L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너희들은 색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 못하지 않는가?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018_0736_b_14L諦聽善思當爲汝說於色不見有我異我相在不於受亦復如是比丘色爲是常無常耶
비구들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018_0736_b_16L丘白佛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36_b_17L無常世尊佛言比丘若無常是苦不比丘白佛是苦世尊比丘若無常是變易法多聞聖弟子寧於中見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世尊
018_0736_c_01L“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36_b_21L識亦復如是是故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識亦復如是
비구들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5수음에 대해 ‘그것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하나니, 이렇게 관찰하면 모든 세간에서 전혀 취할 것이 없게 되고, 취할 것이 없으면 집착할 것이 없게 되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달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6_c_02L比丘多聞聖弟子觀察五受陰非我非我所如是觀察於諸世間都無所取無所取者無所著無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86. 무상경(無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6_c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6_c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무상한 색이 항상하다면 응당 그 색에는 병이 있거나 괴로움이 있지 않을 것이요, 또한 색에 대해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 없을 것이다.색이 무상하기 때문에 색에는 병이 있고 괴로움이 생기며, 또한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가 ‘이렇지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 있는 것이다.11)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018_0736_c_10L若無常色有常者彼色不應有病有苦亦不應於色有所求欲令如是不令如是以色無常故於色有病有苦生亦得不欲令如是不令如是識亦復如是比丘於意云何色爲常爲無常耶
비구들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比丘白佛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36_c_16L無常世尊比丘無常爲是苦不比丘白佛是苦世尊比丘若無常是變易法多聞聖弟子於中寧見是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不也世尊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하느니라.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36_c_20L亦復如是是故比丘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近彼一切非我非我所如實知識亦復如是
018_0737_a_01L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을 바르게 관찰하고 바르게 관찰한 뒤에는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며, 탐욕을 떠나고, 즐거워하지 않으며, 해탈한다.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탐욕을 떠나며, 즐거워하지 않고, 해탈하느니라.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7_a_01L多聞聖弟子正觀於色正觀已於色生厭離欲不樂生厭離欲不樂解脫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87. 고경(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37_a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37_a_0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은 괴로운 것이다. 만일 색이 괴로운 것이 아니라면 응당 색에 병이 있거나 괴로움이 생기지 않을 것이며, 또한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지 않을 것이요,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색은 괴로운 것이기 때문에 색에서 병이 생기고, 또한 색에 대해서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 있는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018_0737_a_08L色是苦若色非是苦者不應於色有病有苦亦不欲令如是亦不令不如是色是苦以色是苦故於色病生亦得於色欲令如是不令如是亦復如是比丘色爲常無常耶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37_a_13L比丘白佛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37_a_14L無常世尊比丘無常者是苦不比丘白佛是苦世尊比丘若無常是變易法多聞聖弟子寧於中見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不也世尊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해야 하느니라.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37_a_17L亦復如是是故比丘諸所有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如實觀察識亦復如是
018_0737_b_01L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서 해탈하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해탈하나니, 그러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의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37_a_22L多聞聖弟子於色得解脫於受識得解脫我說彼解脫生純大苦聚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雜阿含經卷第三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1. 1)12부경 가운데 묻는 사람 없이 부처님 스스로 말씀하신 것을 말한다. 무문자설(無問自說) 혹은 감흥어(感興語)라고도 한다.
  2. 2)하분(下分)은 3계(界) 중에서 가장 밑에 있는 욕계(欲界)를 뜻한다. 중생을 감각적 쾌락의 세계인 욕계에 묶어두는 번뇌를 하분결이라 하는데, 여기에 유신견(有身見)ㆍ계금취견(戒禁取見)ㆍ의(疑)ㆍ욕망과 탐욕[欲貪]ㆍ진에(瞋恚)의 다섯 가지가 있다. 이를 5하분결이라 한다.
  3. 3)대만(臺灣)에서 간행된 불광대장경 각주에는 “계산해 보면 10경이라 해야 옳다. 또 뒤의 『생경(生經)』 과 『낙경(樂經)』 에서는 모두 ‘12경(十二經)’이라 하였다. 이를 참조한다면 ‘이(二)’자 위에 ‘십(十)’자가 탈락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되어 있다
  4. 4)‘분별(分別)ㆍ종종분별(種種分別)ㆍ지(知)ㆍ광지(廣知)ㆍ종종지(種種知)ㆍ친근(親近)ㆍ친근수습(親近修習)ㆍ입(入)ㆍ촉(觸)’이 ‘내지(乃至)’로 생략되었다.
  5. 5)고려대장경의 원문은 ‘운하(云何)’를 넣어 의문문 형태이다. 그러나 먼저 색에 대해서 거론하고, 뒤에 수ㆍ상ㆍ행ㆍ식을 거론하는 문맥으로 보아 ‘운하(云何)’를 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생각된다. ‘운하’를 빼고 해석하면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식과 식의 발생과 식의 소멸과 식에 맛들임과 식의 재앙과 식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가 된다.
  6. 6)‘분별(分別)ㆍ종종분별(種種分別)ㆍ지(知)ㆍ광지(廣知)ㆍ종종지(種種知)ㆍ친근(親近)ㆍ친근수습(親近修習)ㆍ입(入)ㆍ촉(觸)’이 ‘내지(乃至)’로 생략되었다.
  7. 7)‘분별(分別)ㆍ종종분별(種種分別)ㆍ지(知)ㆍ광지(廣知)ㆍ종종지(種種知)ㆍ친근(親近)ㆍ친근수습(親近修習)ㆍ입(入)ㆍ촉(觸)’이 ‘내지(乃至)’로 생략되었다.
  8. 8)팔리어로는 sakkāyānta이다. 여기서 anta는 두 가지 극단(dve-anta)의 의미가 아니라, 구분(koṭṭasā)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여기서는 유신(有身;sakkya)을 4성제의 형식에 도입시켜 네 가지로 구분하고 그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였다.
  9. 9)윤회(輪廻)하며 떠도는 횟수를 뜻한다.
  10. 10)고려대장경 원문은 출의어(出意語)이고 팔리어로는 adhivutti pada이다. 진실과 상응하지 않는 외도의 62견(見)과 14무기(無記)를 부처님께서는 아무 의미 없는 희론(戱論)이란 뜻에서 출의어(出意語)라 하셨다.
  11. 11)이 문장의 고려대장경 원문은 ‘역득불욕령여시불령여시(亦得不欲令如是不令如是)’로 되어 있다. 고려대장경 원문에 따라 해석하면 문장이 잘 구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앞의 문장을 고려하고, 또 87.「고경(苦經)」에 의거하여 ‘역득불욕령여시(亦得不欲令如是)……’를 ‘역득욕령여시(亦得欲令如是)……’로 바꾸어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