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께서는 유류(有流)1)를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을 유류라고 하며, 어떤 것을 유류의 소멸이라 합니까?”
018_0758_a_06L“如世尊說有流,云何名有流?云何名有流滅?”
부처님께서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羅陁:
“훌륭한 질문이다.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이른바 유류란 무엇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사랑하고, 찬탄하며, 거두어 가지고, 물들어 집착한다. 색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고, 취하기 때문에 존재가 있게 되며, 존재가 있기 때문에 태어나고, 태어나기 때문에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증가한다.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여기서 모여 일어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유류라 하느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색을 사랑하거나 찬탄하거나 거두어 가지거나 물들어 집착하지 않는다. 사랑하거나 찬탄하거나 거두어 가지거나 물들어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색에 대한 사랑이 곧 소멸하고, 사랑이 소멸하면 취함[取]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것을 여래가 말한 유루와 유루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훌륭한 질문이다.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색에 대한 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이 다하면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 지나니, 이것이 색이 끊어진 줄을 안다는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한 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이 다하면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지나니, 이것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끊어진 줄 안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때 외도 출가자들은 존자 라다의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018_0758_b_21L時,諸外道出家聞尊者羅陁所說,心不喜,從坐起,呵罵而去。
018_0758_c_01L그때 존자 라다는 모든 외도 출가자들이 떠나간 줄을 알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아까 그렇게 대답한 것이 세존을 비방한 것이 되지는 않을까? 말씀 그대로 말한 것인가? 법답게 말하고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는가? 또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나 않을까?’”
“너는 진실을 말하였고, 여래를 비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말하였고 법답게 말하였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다. 왜냐 하면 라다야, 색은 괴로움이니 그 괴로움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범행을 닦는 것이요, 수ㆍ상ㆍ행ㆍ식은 괴로움이니 그것들의 괴로움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헐뜯지도 않았으며,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말한 것이고, 법답게 말한 것이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다. 왜냐 하면 색은 괴로움이니 그 괴로움을 알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요, 수ㆍ상ㆍ행ㆍ식은 괴로움이니 그것들의 괴로움을 알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색에 대한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다하고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지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으며,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한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다하고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지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다.” 그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말하였고, 법답게 말하였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느니라. 왜냐 하면 라다야, 색은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니 그것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요, 수ㆍ상ㆍ행ㆍ식은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니 그것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색에서 나[我]와 내 것[我所]을 보면 아만의 사자는 나를 결박할 것이요,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나와 내 것을 보면 아만의 사자는 나를 결박할 것이요,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출가하여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모든 외도 출가자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018_0759_c_01L“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말한 것이고, 법답게 말한 것이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느니라. 왜냐 하면 색에서 나와 내 것을 보면 아만의 사자는 나를 결박할 것이요,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나와 내 것을 보면 아만의 사자는 나를 결박할 것이요,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색에는 번뇌와 장애ㆍ답답함ㆍ근심ㆍ슬픔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는 번뇌가 있고, 장애ㆍ답답함ㆍ근심ㆍ슬픔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출가하여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이때 모든 외도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018_0760_a_01L“너는 진실을 말하였고, 여래를 비방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색에는 번뇌가 있고 장애ㆍ답답함ㆍ근심ㆍ슬픔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에는 번뇌와 장애ㆍ답답함ㆍ근심ㆍ슬픔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색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018_0760_b_01L“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았으며,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말한 것이고, 법답게 말한 것이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느니라. 왜냐 하면 색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색에는 욕망과 사랑과 기쁨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는 욕망과 사랑과 기쁨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이때 모든 외도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말한 것이고, 법답게 말한 것이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느니라. 왜냐 하면 색에는 욕망과 사랑과 기쁨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에는 욕망과 사랑과 기쁨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0_b_23L一時,佛住摩拘羅山。時,有侍者比丘,名曰羅陁。爾時,世尊告羅陁言:
018_0760_c_01L“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악마의 짓이라고 관찰하라. 존재하는 모든 수ㆍ상ㆍ행ㆍ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악마의 짓이라고 관찰하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5수음에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세간에서 도무지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으므로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사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0_c_20L一時,佛住摩拘羅山。時,有侍者比丘名曰羅陁。爾時,世尊告羅陁比丘言:
018_0761_a_01L“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죽는 법이다. 존재하는 수ㆍ상ㆍ행ㆍ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죽는 법이니라.”
“만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이 5수음에 대해 ‘이것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한다면 그는 모든 세간에서 도무지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으므로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 열반을 깨달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색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자를 중생이라 부르며, 수ㆍ상ㆍ행ㆍ식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자를 중생이라 부르느니라.”
018_0761_a_20L“於色染著纏緜,名曰衆生;於受、想、行、識染著纏緜,名曰衆生。”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佛告羅陁:
018_0761_b_01L“라다야, 색의 경계는 마땅히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려야 하며, 수ㆍ상ㆍ행ㆍ식의 경계도 마땅히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려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래서 애욕을 끊어 애욕이 다하면 괴로움이 곧 다할 것이니, 괴로움이 다한 사람을 나는 ‘괴로움의 끝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비유하면 마을의 여러 소년 소녀들이 장난으로 흙을 모아 성과 집을 만들어 놓고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고 집착하여 사랑이 끝이 없고, 욕망이 끝이 없으며, 생각이 끝이 없고, 갈망이 끝이 없으며, 언제나 사랑하고 즐거워하여 지키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내 성이다. 이것은 내 집이다’라고 하다가도 그 흙무더기에 대한 사랑이 다하고, 욕망이 다하며, 생각이 다하고, 갈망이 다하면 곧 손으로 파헤치고 발로 차서 허물어뜨리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라다야, 색을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리면 사랑이 다할 것이니 사랑이 다하므로 괴로움이 다하고, 괴로움이 다하였으므로 나는 ‘괴로움의 끝에 이르렀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해 주소서. 저는 법을 듣고는 마땅히 고요한 곳으로 가서 마음을 오로지해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더욱더 정진하여 모든 범행을 닦고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겠습니다.”
018_0761_c_01L어떤 것을 몸이라 하는가? 이른바 5수음이니, 색수음(色受陰)과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수음(受陰)이니라. 어떤 것을 몸의 발생이라 하는가? 이른바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탐욕과 기쁨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을 몸의 발생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몸의 소멸이라 하는가? 이른바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탐욕과 기쁨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던 것을 남김없이 끊어버리고 뱉어 다해서 탐욕을 떠나 열반하는 것이니, 이것을 몸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라 하는가? 이른바 8정도이다. 즉 바른 소견ㆍ바른 뜻ㆍ바른 말ㆍ바른 업ㆍ바른 생활ㆍ바른 방편ㆍ바른 기억ㆍ바른 선정이니, 이것을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라 하느니라.
몸은 마땅히 알아야 하고, 몸의 발생은 마땅히 끊어야 하며, 몸의 소멸은 증득해야 하고,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는 닦아야 하느니라.라다야, 만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몸을 알아서 끊고, 몸의 발생을 알아서 끊으며, 몸의 소멸을 알아서 증득하고,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를 알아서 닦는다면 라다야, 그는 사랑을 끊고, 사랑을 떠났으며, 결박을 풀고, 교만을 그쳐 빈틈없이 한결같으며,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니라.”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물러갔다.
018_0761_c_12L羅陁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從坐起,作禮而去。
세존으로부터 이렇게 가르침을 받은 뒤에, 라다 비구는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였고, 선남자(善男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더욱더 정진하여 모든 범행을 닦고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았다. 그는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61_c_19L佛說此經已,羅陁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24. 마경(魔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61_c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1_c_22L一時,佛住摩拘羅山。時,有侍者比丘名曰羅陁。爾時,世尊告羅陁比丘言:
018_0762_a_01L“비구야,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다 악마라고 관찰하라. 수ㆍ상ㆍ행ㆍ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다 악마라고 관찰해야 하느니라. 라다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라다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나이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라다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으며,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고,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5수음의 낱낱 음(陰)에 대해 나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라고 관찰한다. 관찰하고 나서는 모든 세간에 대해 전혀 취하는 것이 없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2_b_18L一時,佛住摩拘羅山。時,有侍者比丘名曰羅陁。爾時,世尊告羅陁言: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죽는 법[死法]이라고 관찰하라.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62_c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2_c_01L一時,佛住摩拘羅山。時,有侍者比丘名曰羅陁。爾時,世尊告羅陁言: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法]이라고 관찰하라.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는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므로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아관찰단법경(我觀察斷法 : 斷法經)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관찰멸법(觀察滅法)ㆍ관찰기사법(觀察棄捨法)ㆍ관찰무상법(觀察無常法)ㆍ관찰고법(觀察苦法)ㆍ관찰공법(觀察空法)ㆍ관찰비아법(觀察非我法)ㆍ관찰무상고공비아법(觀察無常苦空非我法)ㆍ관찰병법(觀察病法)ㆍ관찰옹법(觀察癰法)ㆍ관찰자법(觀察刺法)ㆍ관찰살법(觀察殺法)ㆍ관찰살근본법(觀察殺根本法)ㆍ관찰병근본법(觀察病根本法)ㆍ관찰옹근본법(觀察癰根本法)ㆍ관찰자근본법(觀察刺根本法)ㆍ관찰살근본법(觀殺察根本法) 등 이러한 모든 경의 내용들도 모두 위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2_c_18L一時,佛住摩拘羅山。時,有侍者比丘名曰羅陁。爾時,世尊告羅陁言:
018_0763_a_01L“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法]이라고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 색에 대한 욕망과 탐욕[欲貪]이 끊어지고 색탐(色貪)2)이 끊어지고 나면 ‘그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3_a_04L一時,佛住摩拘羅山。時,有侍者比丘,名曰羅陁。爾時,世尊告羅陁言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法]이라고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는 색에 대한 욕망과 탐욕[欲貪]이 끊어지고,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고 나면 ‘그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3_a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을 끊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큰 스승을 구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색수음과 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 이 5수음을 끊고싶다면 마땅히 큰 스승을 구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당단경(當斷經 : 斷法經)에서 설하신 것과 같이 마땅히 알 것[當知]ㆍ마땅히 토해야 할 것[當吐]ㆍ마땅히 쉬어야 할 것[當息]ㆍ마땅히 버려야 할 것[當捨]에 대해서도 똑 같이 말씀하셨다.또 ‘구대사경(求大師經)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훌륭한 스승[勝師者]ㆍ스승을 따르는 사람[順次師者]ㆍ가르치고 훈계하는 사람[敎誡者]ㆍ훌륭하게 가르치고 훈계하는 사람[勝敎誡者]ㆍ차례로 가르치고 훈계하는 사람[順次敎誡者]ㆍ통달한 사람[通者]ㆍ널리 통달한 사람[廣通者]ㆍ
능력이 있는 사람[堪能者]ㆍ오로지 하는 사람[專者]ㆍ마음이 물러서지 않는 사람[心不退者]ㆍ굳게 지키는 사람[堅執持者]ㆍ항상 익히는 사람[常習者]ㆍ방일하지 않는 사람[不放逸者]ㆍ화합하는 사람[和合者]ㆍ생각이 있는 사람[思量者]ㆍ기억하는 사람[憶念者]ㆍ깨달은 사람[覺者]ㆍ아는 사람[知者]ㆍ밝은 사람[明者]ㆍ지혜로운 사람[慧者]ㆍ받는 사람[受者]ㆍ사유하는 사람[思惟者]ㆍ행이 깨끗한 사람[梵行者]ㆍ염처자(念處者)ㆍ정근자(正勤者)ㆍ여의족자(如意足者)ㆍ근자(根者)3)ㆍ력자(力者)ㆍ각분자(覺分者)ㆍ도분자(道分者)ㆍ지자(止者)ㆍ관자(觀者)ㆍ몸을 생각하는 사람[念身者]ㆍ바르게 기억하는 사람[正憶念者]에 대해서도 똑같이 설하셨다.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그런 사문 바라문은 악마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지 않으며, 악마의 하고자 하는 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결박을 벗어나며, 악마의 얽매임을 벗어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와 같이 가까이하는 사람[習近者]ㆍ집착하는 사람[習着者]ㆍ맛들이는 사람[味者]ㆍ확고히 집착하는 사람[決定着者]ㆍ지자(止者)ㆍ사자(使者)ㆍ가는 사람[往者]ㆍ선택하는 사람[選擇者]ㆍ버리지 않는 사람[不捨者]ㆍ뱉지 않는 사람[不吐者], 이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문 바라문은 악마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위의 경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63_b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63_c_01L“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악마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지 않으며, 악마가 하고자 하는 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결박에 묶이지 않으며 악마의 얽매임을 벗어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모든 비구들아, 색이 있기 때문에 색의 일이 일어나고, 색에 매여 집착하며, 색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다. 그 괴로움이 있으므로 이 일이 일어나고 거기에 매여 집착하며, 거기서 나를 본다. 그래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64_a_01L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다시는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세 갈래 나쁜 길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두지를 않으며, 혹 방일하더라도 거룩한 제자들은 결정코 삼보리(三菩提)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과 인간을 오간 뒤에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아래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764_a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如上說。差別者:“
018_0764_b_01L“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여섯 가지 견해의 의지처에 대해서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 그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괴로움에 대한 의심을 끊고, 그 발생과 소멸과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의심을 끊을 것이니, 이들을 비구라 하느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다시는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세 갈래 나쁜 길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느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아래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764_b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廣說如上。差別者: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여섯 가지 견해의 의지처에 대해서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부처님에 대한 의심을 끊고, 법과 승가와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의심을 끊을 것이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비구들아, 어느 곳에 이 일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일어나고, 무엇에 매여 집착하며, 어디서 나를 보는가? 모든 비구들아, 무엇이 저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돌아갈 본 고장을 알지 못하게 하는가?”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들아, 색이 있기 때문에 색의 일이 일어나고, 색에 매여 집착하며, 색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그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다. 이 괴로움이 있으므로 이 일이 일어나고, 거기에 매여 집착하며, 거기서 나를 본다. 그래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면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나니,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이 여섯 가지 견해의 의지처에 대해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면 그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부처에 대한 의심을 끊고 법과 승가에 대한 의심을 끊을 것이니, 이들을 비구라 하느니라. 그들은 다시는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세 갈래 나쁜 길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혹 방일하더라도 거룩한 제자들은 결정코 삼보리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과 인간에 태어난 뒤에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 팔리어로는 bhavanettī이고 생사에 유전하게 하는 네 가지 번뇌 즉 4류(流)의 하나이다. 4류는 욕류(欲流)ㆍ유류(有流)ㆍ견류(見流)ㆍ무명류(無明流)이다.
2)송ㆍ원ㆍ명 3본에는 ‘욕탐(欲貪)’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해석하면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는 색에 대한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고,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고 나면 ……”이 된다.
3)앞뒤에서 37조도품을 거론하고 있으므로, 여기서의 근은 번뇌를 누르고 올바른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뛰어난 작용이 있는 5무루근(無漏根) 즉 신(信)ㆍ정진(精進)ㆍ염(念)ㆍ정(定)ㆍ혜(慧)를 말한다.
4)131경에 상대되는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不近者]ㆍ집착하지 않는 사람[不着者]ㆍ맛들이지 않는 사람[不味者]ㆍ확고히 집착하지 않는 사람[不決定着者]ㆍ머무르지 않는 사람[不止者]ㆍ부려지지 않는 사람[不使者]ㆍ가지 않는 사람[不往者]ㆍ선택하지 않는 사람[不選擇者]ㆍ버리는 사람[捨者]’이 생략되었다.
5)한역에서는 6견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이 경에 상응하는 팔리본과 대조해 보면 6견처는 색ㆍ수ㆍ상ㆍ행ㆍ식 다섯 가지에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며 그것을 따라서 기억하고 따라서 깨달으며 따라서 관찰한 것을 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