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943_c_01L잡아함경 제24권
018_0943_c_01L雜阿含經卷第二十四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018_0943_c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

605. 염처경(念處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3_c_03L第五誦道品第一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3_c_0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4념처가 있으니, 어떤 것들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身身觀念處]와, 느낌[受]ㆍ마음[心]과, 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3_c_06L有四念何等爲四謂身身觀念處法觀念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06. 염처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3_c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3_c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4념처가 있으니, 어떤 것들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身身觀念處]와, 느낌[受]ㆍ마음[心]과, 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이니라. 이와 같이 비구들아, 이 4념처를 충분히 닦아 익히고,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공부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3_c_11L有四念何等爲四謂身身觀念處法觀念處如是比丘於此四念處修習滿足精勤方便正念正知應當學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07. 정경(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3_c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3_c_1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모든 중생을 깨끗하게 하여 근심과 슬픔을 벗어나게 하고 번민과 고통을 없애 참다운 법[如實法]을 얻게 하는 일승(一乘)의 길1)이 있나니, 이른바 4념처를 말한다. 어떤 것들이 네 가지인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身身觀念處]와, 느낌[受]ㆍ마음[心]과, 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法法觀念處]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3_c_18L有一乘淨諸衆生令越憂悲滅惱苦得如實法所謂四念處何等爲四身身觀念處法法觀念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08. 감로경(甘露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3_c_22L如是我聞
018_0944_a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4_a_0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비구가 4념처를 떠나면 곧 참다운 성인의 법을 떠나게 될 것이요, 참다운 성인의 법을 떠나면 곧 성인의 도를 떠나게 되고, 성인의 도를 떠나면 곧 감로법(甘露法:不死法)을 떠나게 되고, 감로법을 떠나면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니, 나는 그런 사람을 온갖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했다고 말하느니라.
018_0944_a_02L若比丘離四念處者則離如實聖法離如實聖法者則離聖道離聖道者則離甘露法離甘露法者不得脫生我說彼於苦不得解脫
만일 비구가 4념처를 떠나지 않으면 성인의 참다운 법을 떠나지 않게 될 것이요, 성인의 참다운 법을 떠나지 않으면 성인의 도를 떠나지 않고, 성인의 도를 떠나지 않으면 감로법을 떠나지 않고, 감로법을 떠나지 않으면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에서 벗어나리니, 나는 그런 사람을 온갖 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4_a_06L比丘不離四念處者得不離聖如實不離聖如實者則不離聖道不離聖道者則不離甘露法不離甘露法者得脫生我說彼人解脫衆苦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09. 집경(集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4_a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4_a_1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 이제 4념처(念處)의 모임[集]과 4념처의 사라짐[沒]에 대해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어떤 것을 4념처의 모임과 4념처의 사라짐이라 하는가? 자양분이 되는 음식[食]2)이 모이면 몸[身]도 모이고, 자양하기 위한 조건이 사라지면 몸도 사라진다. 이와 같이 이 몸의 모임을 따라 관찰하여 머물고, 몸의 사라짐을 따라 관찰하여 머무나니, 몸의 모임과 사라짐을 따라 관찰하여 머물면 곧 의지할 바 없이 머물게 되어 모든 세간에 대해 영원히 취할 바가 없어지느니라.
018_0944_a_14L我今當說四念處集四念處沒諦聽善思等爲四念處集四念處沒食集則身食滅則身沒如是隨身集觀住身滅觀住隨身集滅觀住則無所依於諸世閒永無所取
이와 같이 접촉[觸]이 모이면 느낌[受]이 모이고, 접촉이 사라지면 느낌도 사라진다. 이와 같이 모이는 법을 따라 느낌을 관찰하여 머물고, 사라지는 법을 따라 느낌을 관찰하여 머무나니, 모이고 사라지는 법을 따라 느낌을 관찰하여 머물면, 곧 의지할 바 없이 머물게 되어 모든 세간에 대해 영원히 취할 바가 없어지느니라.
018_0944_a_19L如是觸集則受集觸滅則受沒如是隨集法觀受隨滅法觀受住隨集滅法觀受住則無所依住於諸世閒都無所取
018_0944_b_01L명색(名色)이 모이면 곧 마음[心]이 모이고, 명색이 사라지면 마음이 사라진다. 모이는 법을 따라 마음을 관찰하여 머물고, 사라지는 법을 따라 마음을 관찰하여 머무나니, 모이고 사라지는 법을 따라 마음을 관찰하여 머물면, 곧 의지할 바 없이 머물게 되어 모든 세간에 대해 전혀 취할 바가 없어지느니라.
018_0944_a_22L色集則心集名色滅則心沒隨集法觀心住隨滅法觀心住隨集滅法觀心住則無所依住於諸世閒則無所
기억[憶念l이 모이면 법(法)이 모이고, 기억이 사라지면 법이 사라진다. 모이는 법을 따라 법을 관찰하여 머물고, 사라지는 법을 따라 법을 관찰하여 머무나니, 모이고 사라지는 법을 따라 법을 관찰하여 머물면, 곧 의지할 바 없이 머물게 되어 모든 세간에 대해 취할 바가 없어진다. 이것을 4념처의 모임과 4념처의 사라짐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4_b_03L憶念集則法集憶念滅則法沒集法觀法住隨滅法觀法住隨集滅法觀法住則無所依住於諸世閒則無所取是名四念處集四念處沒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10. 정념경(正念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4_b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4_b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4념처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말해주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어떤 것을 4념처를 수행하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지혜[正智]와 바른 기억[正念]으로 세간의 근심과 슬픔을 항복 받는 것이니라. 그리고 바깥의 몸[外身]과 안팎의 몸[內外身]을 관찰하여 머물러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과 바른 앎[正知]으로 세간의 근심과 슬픔을 항복 받는 것이니라. 느낌[受]과 마음[心]도 마찬가지며, 법(法)에 있어서도 안의 법[內法]ㆍ바깥의 법[外法]ㆍ안팎의 법[內外法]을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正念]과 바른 앎[正知]으로 세간의 근심과 슬픔을 항복 받는 것이니라. 이것을 비구가 4념처를 수행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944_b_10L我當說修四念處諦聽善思云何修四念處謂內身身觀念住精勤方便正智正調伏世閒憂悲外身內外身觀住精勤方便正念正知調伏世閒憂悲如是受內法外法內外法觀念精勤方便正念正知調伏世閒憂是名比丘修四念處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과거와 미래에 있어 4념처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8_0944_b_17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11. 선취경(善聚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4_b_18L過去未來修四念處亦如是說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4_b_2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44_c_01L“착한 법의 무더기[善法聚]와 착하지 않은 법의 무더기[不善法聚]가 있다. 어떤 것을 착한 법의 무더기라 하는가? 이른바 4념처를 말하나니, 이것은 바른 가르침[正說]이다. 왜냐하면 순전히 원만 청정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4념처에서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身身觀念處]와 느낌[受]ㆍ마음[心]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하는 염처[法法觀念處]이니라.
018_0944_b_21L有善法不善法聚云何善法聚所謂四念是爲正說所以者何純一滿淨聚所謂四念處云何爲四謂身身觀念處法法觀念處
어떤 것을 착하지 않은 무더기라 하는가? 착하지 않은 무더기란 이른바 다섯 가지 덮개[五蓋]3)이니, 이것은 바른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순전히 원만하지 못한 것이 착하지 않은 무더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다섯 가지 덮개란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탐욕개(貪欲蓋)ㆍ진에개(瞋恚蓋)ㆍ수면개(睡眠蓋)ㆍ도회개(掉悔蓋)ㆍ의개(疑蓋)를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4_c_02L云何不善聚不善聚者所謂五蓋是爲正說所以者何純一逸滿不善聚者所謂五蓋何等爲五謂貪欲蓋瞋恚蓋睡眠蓋掉悔蓋疑蓋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12. 궁경(弓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4_c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4_c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마치 어떤 사람이 네 종류의 탄탄한 활을 가지고 센 힘으로 기술을 부려4) 다라(多羅) 나무 그림자를 쏘면 걸림 없이 빨리 지나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여래의 네 성문(聲門)5)은 뛰어난 방편과 날카로운 근기와 지혜로써 백 년 동안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여래에게서 백 년 동안 설법과 가르침을 받을 때, 다만 밥 먹고 글 쓰고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말하고, 항상 들으며, 날카롭고 밝은 지혜로 여래의 말씀을 끝까지 받아 지녀 아무런 장애나 막힘이 없어 여래께 두 번 묻지 않아도 된다. 여래의 설법은 끝이 없는 것이라, 백 세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법을 들어 목숨이 다하더라도 여래의 설법은 다할 수 없나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 설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으며, 그 설법의 단어[名]와 구절[句]과 음절[味]의 몸6)도 또한 한량이 없고 끝이 없다. 이른바 4념처에서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몸을 관찰하는 염처[身念處]와 느낌[受]ㆍ마음[心]ㆍ법(法)을 관찰하는 염처이니라.”
018_0944_c_09L如人執持四種强弓大力方便射多羅樹影疾過無閡如是如來四種聲聞增上方便利根智慧盡百年壽於如來所百年說法教授唯除食息補寫睡眠中閒常說常聽智慧明利於如來所盡底受持無諸障閡於如來所不加再問如來說法無有終極聽法盡百歲命終如來說法猶不能盡知如來所說無量無邊味身亦復無量無有終極所謂四念處何等爲四謂身念處法念處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모든 사념처경(四念處經)은 모두 ‘그러므로 비구여, 4념처를 충분히 닦아 익히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키고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로 공부해야 하느니라’라는 구절로 끝을 맺는다.
018_0944_c_20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一切四念處經皆以此摠句所謂比丘於四念處修習起增上欲勤方便正念正智應當學
018_0945_a_01L613. 불선취경(不善聚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5_a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5_a_0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착하지 않은 무더기[不善聚]와 착한 무더기[善聚]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무더기인가? 세 가지 착하지 않은 뿌리[不善根]이니 이것은 바른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순전히 착하지 않은 무더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세 가지 착하지 않은 뿌리란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탐욕의 착하지 않은 뿌리[貪不善根]와 성냄의 착하지 않은 뿌리[恚不善根]와 어리석음의 착하지 않은 뿌리[癡不善根]이니라.
018_0945_a_03L有不善善聚何等爲不善聚謂三不善根是名正說所以者何純不善積聚者謂三不善根云何爲三謂貪不善根恚不善根癡不善根
어떤 것이 착한 무더기인가? 4념처(念處)를 말한다. 왜냐하면, 순전히 착함을 원만히 갖춘 것을 4념처라 하기 때문이니, 이것은 바른 가르침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관찰하는 염처와 느낌ㆍ마음ㆍ법을 관찰하는 염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5_a_07L云何爲善聚四念處所以者何純善滿具者謂四念處是名善說云何爲四謂身念處法念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세 가지 착하지 않은 뿌리에 대해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몸으로 짓는 나쁜 행[身惡行]ㆍ입으로 짓는 나쁜 행[口惡行]ㆍ뜻으로 짓는 나쁜 행[意惡行]의 세 가지 나쁜 행과, 탐욕의 생각[欲想]ㆍ성냄의 생각[恚想]ㆍ해침의 생각[害想] 등 세 가지 생각과, 탐욕의 감각[欲覺]ㆍ성냄의 감각[恚覺]ㆍ해침의 감각[害覺] 등 세 가지 감각과, 탐욕의 경계[欲界]ㆍ성냄의 경계[恚界]ㆍ해침의 경계[害界] 등 세 가지 경계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5_a_11L如三不善根如是三惡行身惡行惡行意惡行三想欲想恚想害想覺欲覺恚覺害覺三界欲界恚界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614. 대장부경(大丈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5_a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945_a_1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異比丘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대장부(大丈夫)란 어떤 이를 대장부라 하며, 어떤 이를 대장부가 아니라고 합니까?”
018_0945_a_19L世尊如所說大丈夫云何名大丈夫非大丈夫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5_a_20L告比丘
018_0945_b_01L“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비구가 여래에게 대장부의 뜻을 묻는구나. 마땅히 너를 위해 설명해 주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만일 비구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기는 하지만, 그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마음이 욕심을 여의지 못하여 해탈하지 못하고 모든 번뇌[有漏]를 다하지 못했다면 나는 그를 대장부가 아니라고 하느니라. 왜냐하면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018_0945_a_21L善哉善哉比丘能問如來大丈夫義諦聽善思當爲汝說若比丘身身觀念住彼身身觀念住已心不離欲不得解脫盡諸有漏我說彼非爲大丈夫所以者何心不解脫故
만일 비구가 느낌[受]ㆍ마음[心]과, 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마음이 욕심을 여의지 못하여, 해탈하지 못하고 모든 번뇌를 다하지 못했다면 나는 그를 대장부라고 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018_0945_b_02L比丘受法法觀念住心不離欲得解脫盡諸有漏我不說彼爲大丈所以者何心不解脫故
만일 비구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마음이 욕심을 여의어 해탈하고 모든 번뇌를 다했다면 나는 그를 대장부라고 하느니라. 왜냐하면, 마음이 해탈하였기 때문이다.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만일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그가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마음이 탐욕을 여의어 해탈하고 모든 번뇌를 다했다면, 나는 그를 대장부라고 하느니라. 왜냐하면, 마음이 해탈하였기 때문이니라.
비구여, 이런 이들을 대장부와 대장부가 아닌 자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그 발에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0945_b_05L若比丘身身觀念住心得離欲心得解脫盡諸有漏我說彼爲大丈夫也所以者何心解脫故若受法法觀念住法法觀念住已心離貪欲心得解脫盡諸有漏我說彼爲大丈夫也所以者何心解脫故是名比丘大丈夫及非大丈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隨喜禮足而去

615. 비구니경(比丘尼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5_b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러 사위성으로 들어가다가 도중에 ‘나는 지금은 먼저 비구니 사원으로 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서 곧 비구니 사원으로 갔다.
여러 비구니들은 멀리서 존자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빨리 자리를 펴 앉기를 청하였다. 그때 비구니들은 존자 아난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018_0945_b_1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尊者阿難晨朝著衣持入舍衛城乞食於路中思惟我今先至比丘尼寺卽往比丘尼寺諸比丘尼遙見尊者阿難來疾敷牀座令就座諸比丘尼禮尊者阿難足退坐一面白尊者阿難
“저희 비구니들은 4념처(念處)를 닦아 마음을 매어 머물면서, 앞의 생각[前]ㆍ뒤의 생각[後], 마음의 안정됨[昇]ㆍ마음의 산란함[降]7)을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018_0945_b_20L我等諸比丘尼修四念處繫心住自知前後昇降
존자 아난이 모든 비구니들에게 말했다.
018_0945_b_21L尊者阿難告諸比丘尼
“훌륭하오, 훌륭하오. 누이들이여, 마땅히 그대들이 말한 바대로 공부해야 할 것이오. 무릇 4념처를 닦아 익혀 마음을 매어 잘 머무는 이는 마땅히 그와 같이 앞의 생각ㆍ뒤의 생각, 마음의 안정됨ㆍ마음의 산란함을 알게 될 것이오.”
018_0945_b_22L善哉善哉當如汝等所說而學凡修習四念處善繫心住者應如是知前後昇降
018_0945_c_01L그때 존자 아난은 여러 비구니들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였고, 설법하고 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때 존자 아난은 사위성에서 걸식하고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비구니들의 말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5_c_01L尊者阿難爲諸比丘尼種種說法種種說法已從座起去爾時尊者阿難於舍衛城中乞食還擧衣鉢洗足詣世尊所稽首佛足退坐一面比丘尼所說具白世尊佛告阿難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마땅히 그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4념처에 마음을 매어 잘 머물면 앞의 생각ㆍ뒤의 생각, 마음의 안정됨ㆍ마음의 산란함을 알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마음을 바깥에서 찾으나 그것을 제어한 뒤라야만 그 마음을 찾게 되며, 마음이 산란하면 해탈할 수 없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게 되기 때문이니라.
018_0945_c_06L善哉應如是學四念處善繫心住知前後昇降所以者何心於外求後制令求其心散亂心不解脫皆如實知
만일 비구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문다면, 그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며 혹 몸이 잠에 빠지거나 마음이 게을러지더라도, 그 비구는 마땅히 깨끗한 믿음을 일으키고 깨끗한 모양을 취할 것이다. 깨끗한 신심(信心)을 일으키고 깨끗한 모양을 기억하면 그 마음이 즐거울 것이요, 즐거운 뒤에는 기쁨이 생길 것이며, 그 마음이 기쁜 뒤에는 몸이 편히 쉴 것이요, 몸이 편히 쉬면 곧 몸의 즐거움을 느낄 것이요, 몸의 즐거움을 느낀 뒤에는 그 마음이 곧 안정될 것이니라. 마음이 안정되면 그는 곧 거룩한 제자이니, ‘나는 이 이치에 있어서 밖으로 흩어지는 마음을 거두어 쉬게 하여, 거친 생각[覺想]과 세밀한 생각[觀想]을 일으키지 않고, 거친 생각도 없고 세밀한 생각도 없이 평정한 마음[捨念]으로 즐겁게 머물자’라고 마땅히 이렇게 공부하고서 즐겁게 머물면 사실 그대로 알게 되느니라. 느낌ㆍ마음ㆍ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5_c_10L若比丘於身身觀念住於彼身身觀念住已若身耽睡心法懈怠比丘當起淨信取於淨相起淨信心憶念淨相已其心則悅悅已生喜心喜已身則猗息身猗息已則受身受身樂已其心則定心定者聖弟子當作是學我於此義外散之心令休息不起覺想及已觀想無覺無捨念樂住樂住已如實知念亦如是說佛說此經已尊者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616. 주사경(廚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5_c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5_c_2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46_a_01L“마땅히 자기 마음의 모습[心相]을 잡아 밖으로 흩어지게 하지 말라. 왜냐하면, 만일 비구가 어리석고 분별력이 없으며 현명하지 못하면, 자기 마음의 모습을 잡지 않고 바깥의 형상을 취하며 그런 뒤 타락하여 스스로 장애를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요리사가 어리석고 분별력이 없어 숙련된 솜씨로 여러 가지 맛을 조화하지 못하면, 주인을 받들어 공양할 때에 시고 맵고 짜고 싱거운 것에 있어 주인의 생각을 맞추지 못하는 것과 같다. 주인이 좋아하는 시고 맵고 짜고 싱거운 여러 가지 맛의 조화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주인을 친히 모시지도 또 가까이에서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살피지도 못할 것이다. 그가 바라는 바를 잘 들어 그 마음을 잘 파악하고 스스로 마음을 써 여러 가지 맛을 조화시켜 주인에게 바쳐야 한다. 만일 주인의 뜻에 맞지 않으면 주인은 기뻐하지 않으리니, 기뻐하지 않기 때문에 상(賞)도 받지 못할 것이요, 또한 사랑도 받지 못할 것이다.
018_0945_c_22L當取自心相莫令外散所以者何若彼比丘愚癡不辨不善不取自心相而取外然後退減自生障閡譬如廚士愚不辨不善巧便調和衆味奉養尊酸醎酢淡不適其意不能善取尊主所嗜酸醎酢淡衆味之和不能親侍尊主左右司其所須聽其所欲取其心而自用意調和衆味以奉尊若不適其意尊主不悅不悅故不蒙爵賞亦不愛念
어리석은 비구도 그와 같아서 분별력이 없고 현명하지 못하면,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데 머물면서 큰 번뇌를 끊지 못하고, 그 마음을 거두어 잡지 못하며, 또한 안 마음[內心]의 적정함을 얻지 못하고, 훌륭하고 묘한 바른 기억[正念]과 바른 앎[正知]을 얻지 못한 채, 다시 네 가지 증상된 마음[增上心法]과 현세에 안락하게 머묾과 본래부터 얻지 못한 안온한 열반(涅槃)을 얻지 못한다. 이것을 비구가 어리석고 분별력이 없으며 현명하지 못하면, 안 마음의 모습을 잘 거두어 잡지 못하고 바깥 형상을 취해서 스스로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라 한다.
018_0946_a_09L愚癡比丘亦復如不辦不善於身身觀住不能除斷上煩惱不能攝取其心亦復不得內心寂靜不得勝妙正念正知亦復不得四種增上心法現法樂住本所未得安隱涅槃是名比丘愚癡不辨不善不能善攝內心之相而取外相自生障閡
만일 어떤 비구가 지혜롭고 말재주[辯才]가 있어, 훌륭한 솜씨로 안 마음을 잡아 파악한 뒤에 바깥 형상을 취한다면, 그는 뒷날 끝내 후퇴하거나 스스로 장애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비유하면 요리사가 지혜롭고 총명하여 훌륭한 솜씨가 있으면 주인에게 공양할 때 능히 여러 가지 맛을 잘 조화하여 시고 맵고 짜고 싱거운 맛에 대해 주인이 좋아하는 맛을 잘 파악하고, 여러 가지 맛을 조화하여 그 마음에 맞추는 것과 같다. 그 주인이 원하는 맛을 잘 들어 자주 바치면, 주인은 기뻐서 반드시 녹(錄)을 주고, 몇 곱이나 사랑이 더할 것이다.
018_0946_a_16L若有比丘黠慧才辯善巧方便取內心已然後取於外相彼於後時終不退減自生障閡譬如廚士黠慧聰辯善巧方便供養尊主能調衆味酸醎酢淡善取尊主所嗜之相而和衆以應其心聽其尊主所欲之味以奉之尊主悅已必得爵祿愛念倍
018_0946_b_01L이 지혜롭고 영리한 요리사가 주인의 마음을 잘 파악하는 것처럼 비구도 또한 그와 같으면,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데 머물면서 큰 번뇌를 끊고, 그 마음을 잘 거두며, 안 마음이 고요히 쉬고,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네 가지 증상된 마음과 현세에 안락하게 머묾과 본래부터 얻지 못한 안온한 열반(涅槃)을 증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비구가 지혜롭고 말재주가 있어 훌륭한 솜씨로, 안 마음의 모습을 잘 취해 가지고 바깥 형상을 거두어 가져서 끝내 타락해 스스로 장애가 생기는 일이 없는 것이라 하나니, 느낌ㆍ마음ㆍ법을 관찰함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6_a_23L如是黠慧廚士善取尊主之心丘亦復如是身身觀念住斷上煩惱善攝其心內心寂止正念正知得四增心法現法樂住得所未得安隱涅是名比丘黠慧辯才善巧方便內心相攝持外相終無退減自生障法觀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17. 조경(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6_b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6_b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옛날 세상에 라파(羅婆)8)라는 새 한 마리가 있었는데, 매에게 사로잡혀 허공으로 날아 오르면서 공중에서 이렇게 부르짖었다.
‘나는 자각하지 못하여 갑자기 이런 변을 당했구나. 나는 공연히 부모의 경계(境界)를 버리고 벗어나 다른 영역[他處]을 노닐다 이런 곤경에 처한 것이다. 오늘 이렇게 남에게 곤란을 겪으면서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 일을 장차 어찌하리?’
018_0946_b_09L過去世時有一鳥名曰羅婆爲鷹所捉飛騰虛空於空鳴喚言我不自覺忽遭此我坐捨離父母境界而遊他處遭此難如何今日爲他所困不得自
매가 라파에게 말했다.
鷹語羅婆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네 자신의 경계가 어디에 있느냐?’
018_0946_b_14L汝當何處自有境界而得自在
라파가 대답했다.
羅婆答言
‘밭 언덕 밑에 내 경계가 있어 족히 모든 어려움을 면할 수 있다. 그곳이 내 집이요, 부모의 경계다.’
018_0946_b_15L我於田耕壟中自有境界足免諸難是爲我家父母境
매는 라파에게 교만한 생각이 일어나 말했다.
鷹於羅婆起憍慢言
‘밭 언덕 밑으로 돌아가도록 너를 놓아주면, 내게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018_0946_b_17L放汝令去耕壟中能得脫以不
이에 라파는 매 발톱에서 벗어나 밭 언덕 큰 흙덩이 밑으로 돌아가 편안히 머물게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흙덩이 위에서 매와 싸우려고 하자, 매는 크게 화를 내었다.
‘요 조그만 새가 감히 나와 싸우려 드느냐?’
그리고는 잔뜩 성을 내어 세차게 날아 곧장 곤두박질 쳤다. 그러자 라파는 흙덩이 밑으로 들어갔고, 매는 날던 힘에 몰려 가슴을 단단한 흙덩이에 부딪치고는 몸이 부서져 곧 죽고 말았다.
그때 라파가 흙덩이 밑에 납작 엎드려 우러러 보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0946_b_18L於是羅婆得脫鷹爪還到耕壟大塊之下安住止處然後於塊上欲與鷹鬪鷹則大怒是小鳥敢與我鬪瞋恚極盛駿飛直於是羅婆入於塊下鷹鳥飛勢衝堅塊碎身卽死羅婆鳥深伏塊仰說偈言
018_0946_c_01L
매가 잔뜩 힘을 쓰며 내려올 때
라파는 제 경계 의지하였네.
사납게 일어나는 분노의 힘을 따라
그 몸 부서지는 화를 입었네.
018_0946_c_01L鷹鳥用力來
羅婆依自界
乘瞋猛盛力
致禍碎其身

나는 샅샅이 꿰뚫어 알아
스스로 내 경계 의지하나니
원수를 항복 받은 그 마음 기쁘고
스스로 돌아보니 그 능력 기쁘네.
018_0946_c_03L我具足通達
依於自境界
伏怨心隨喜
自觀欣其力

비록 너에게 사납고 어리석은
백천 마리 큰 코끼리의 힘이 있어도
그것은 마침내 내 지혜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저 서슬 시퍼런 매를 꺾어버린
뛰어나고 훌륭한 내 지혜를 보라.
018_0946_c_04L設汝有兇愚
百千龍象力
不如我智慧
十六分之一
觀我智殊勝
摧滅於蒼鷹

이와 같이 비구들아, 저 새와 매의 경우처럼 어리석어 가까이 해야할 부모의 경계를 스스로 버리고 다른 영역[他處]에서 노닐면 그런 재앙을 만나게 되느니라. 너희 비구들도 또한 그와 같이 자신의 경계와 노닐 영역을 잘 지키고 다른 경계[他境界]에서 벗어나기를 마땅히 배워야 할 것이니라. 비구들아, 다른 영역[他處]과 다른 경계[他境界]란 이른바 다섯 가지 탐욕의 경계이니, 눈으로 마음에 들고 사랑스러우며 기억할 만한 오묘한 빛깔[色]을 보면 욕심으로 물들어 집착하게 되고, 귀로 소리를 인식하고, 코로는 냄새를 인식하며, 혀로는 맛을 인식하고, 몸으로는 감촉을 인식하여 마음에 들고 사랑스러우며 기억할 만한 묘한 감촉을 인식하면 욕심으로 물들어 집착하게 되는데, 이것을 비구의 다른 영역과 다른 경계라고 한다.
018_0946_c_06L如是比丘如彼鷹鳥愚癡自捨所親父母境界遊於他處致斯災患汝等比丘亦應如是於自境界所行之處應善守持離他境界應當學比丘處他境界者謂五欲境界眼見可意念妙色欲心染著耳識聲鼻識香舌識味身識觸可意念妙觸欲心染著是名比丘他處他境界
비구들아, 자기 영역[自處]과 부모의 경계[父母境界]란 곧 4념처이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念處),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자기가 다닐 영역과 부모의 경계에서 스스로 노닐고, 다른 영역과 다른 경계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을 마땅히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6_c_14L比丘自處父母境界者謂四念處云何爲四身身觀念處法法觀念處是故比丘於自行處父母境界而自遊行遠離他處他境界應當學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18. 사과경(四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6_c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6_c_2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47_a_01L“4념처(念處)를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과보[四果], 즉 네 가지 복과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수다원과(須陀洹果)ㆍ사다함과(斯陀含果)ㆍ아나함과(阿那含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6_c_21L於四念處多修習當得四果四種福利云何爲四謂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阿羅漢果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19. 사타가경(私陀伽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7_a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살라국(拘薩羅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가타(私伽陀) 마을 북쪽에 있는 신서림(身恕林)에 머무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7_a_03L一時佛在拘薩羅人閒遊於私伽陁聚落北身恕林中爾時世尊告諸比丘
“옛날 세상에 당기[幢]놀이를 하던 어떤 광대가 어깨에 당기를 세우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당기 위에 올라갔을 때 아래에 있는 나를 보호하라. 그러면 나도 너희들을 보호하겠다. 이렇게 서로 모여 보호하고 붙들어 주면서 광대놀이를 하면 많은 재물을 벌 것이다.’
018_0947_a_05L過去世時有緣幢伎肩上豎幢語弟子言汝等於幢上下向護我我亦護汝迭相護持遊行嬉戲多得財利
그때 광대의 제자들이 그 스승에게 말했다.
伎弟子語伎師言
‘그 말씀대로 하면 안됩니다. 그저 제각기 자신을 소중히 보호하면서 광대놀이를 하기만 하면 많은 재물을 벌고 몸에 별탈 없이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을 것입니다.’
018_0947_a_08L不如所言但當各各自愛護遊行嬉多得財利身得無爲安隱而下
그러자 스승이 대답하였다.
018_0947_a_10L師答言
‘너희들 말대로 제각기 자신을 소중히 보호하라. 그런데 그 의미는 내가 말한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때 그것은 곧 남을 보호하는 것이요, 남을 보호할 때 그것은 역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니, 마음으로 스스로 친근하고 서로 닦아 익혀 보호함을 따라 체험을 얻으면, 이것을 스스로를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남을 보호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가? 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을 어기지 않으며, 남을 해치지 않고 인자한 마음으로 남을 가엾이 여기면, 이것을 남을 보호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라 한다.’
018_0947_a_11L如汝所言各自愛護然其此亦如我說己自護時卽是護他自護時亦是護己心自親近修習隨護作證是名自護護他云何護他自不恐怖他不違他不害他慈心哀是名護他自護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즉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이도 4념처를 닦아야 하고 남을 보호하려는 이도 또한 4념처(念處)를 닦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7_a_16L是故比丘當如是自護者修四念處護他者亦修四念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20. 원후경(猿猴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7_a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7_a_20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47_b_01L“큰 설산(雪山)9) 속, 차가운 얼음이 있는 험준한 곳에는 원숭이조차 없는데 어떻게 사람이 있겠는가? 혹 어떤 산에는 원숭이는 살지만 사람은 없고, 혹 어떤 산에는 짐승과 사람이 함께 산다. 그런 산에다 사냥꾼은 원숭이들이 다니는 곳에 밀떡 아교를 풀에 발라둔다. 그러면 영리한 원숭이는 그것을 멀리 피해가지만, 어리석은 원숭이는 그것을 멀리 피하지 않고 손으로 건드리다가 그만 손이 붙어버리고, 다시 두 손으로 그것을 떼려 하다가 곧 두 손이 다 붙어버리며, 발로 떼려 하다가 다시 발이 붙어버리고, 입으로 풀을 물어뜯다가 곧 입도 붙어버린다. 그렇게 다섯 부위가 함께 붙어 땅에 쓰러져 누워 있으면 사냥꾼이 와서 막대기로 꿰어 짊어지고 갔다.
018_0947_a_21L大雪山中寒冰嶮處尚無猿猴況復有人或復有山猿猴所居而無有人或復有山人獸共居於猿猴行處獵師以黐膠塗其草上有黠猿猴遠避而去愚癡猿猴不能遠避以手小觸卽膠其手以二手欲解求脫卽膠二手以足求復膠其足以口嚙草輒復膠口處同膠聯捲臥地獵師旣至卽以杖擔負而去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어리석은 그 원숭이는 자기의 경계과 부모가 사는 영역을 버리고 다른 경계에서 놀다가 그런 고통을 당한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어리석은 범부는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 그 몸을 잘 단속하지 않고 감관을 지키지 않아서, 눈으로 빛깔[色]을 보고는 곧 집착을 일으키고, 귀는 소리에, 코는 냄새에, 혀는 맛에, 몸은 감촉에 모두 집착하나니, 어리석은 비구는 안의 감관과 바깥의 다섯 대상에 묶여 악마의 욕망대로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 자신이 다닐 곳, 부모의 경계에 의지해 살고 다른 영역, 다른 경계는 다니지 말아야 한다. 비구들아, 어떤 것이 자신이 다닐 곳, 부모의 경계인가?
이른바 4념처이니,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7_b_07L比丘當知愚癡猿猴捨自境界父母居處遊他境界致斯苦如是比丘愚癡凡夫依聚落住朝著衣持鉢入村乞食不善護身守根門眼見色已則生染著耳聲舌味身觸皆生染著愚癡比丘內根外境被五縛已隨魔所欲是故當如是學於自所行處父母境界依止而住莫隨他處他境界行云何比丘自所行處父母境界謂四念處—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21. 연소비구경(年少比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7_b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은 많은 비구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947_b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尊者阿難與衆多比丘詣世尊所稽首禮足退坐一面尊者阿難白佛言
“세존이시여, 이 여러 승랍이 적은 비구[年少比丘]10)들을 장차 어떻게 가르쳐야 하며, 그들을 위해 어떻게 설법해야 하겠습니까?”
018_0947_b_22L世尊此諸年少比丘當云何教授云何爲其說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阿難
018_0947_c_01L“이 여러 승랍이 적은 비구들은 4념처(念處)를 닦아 익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쓰고 방일하지 않아,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내지)……몸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니라.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쓰고 방일하지 않아,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내지)……법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다.
018_0947_b_23L諸年少比丘當以四念處教令修習云何爲四謂身身觀念住精勤方便不放逸行正智正念寂定於心乃至知身法法觀念住精勤方便放逸行正念正智寂靜於心乃至知
왜냐하면, 만일 배우는 지위에 있는 비구가 아직 더 나아가지 못해 안온한 열반(涅槃)에 뜻을 두어 구할 때,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쓰고 방일하지 않아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로 마음을 고요히 한다면, 또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쓰고 방일하지 않아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로 마음을 고요히 한다면,……(내지)……법에서 멀리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또 만일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모든 무거운 짐을 버리고, 모든 번뇌[有結]를 다하여 바르게 알고 잘 해탈하였더라도, 마땅히 그때에도 마찬가지로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묾을 닦아, 방편으로 꾸준히 힘쓰고 방일하지 않아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로 마음을 고요히 한다면, 또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문다면,……(내지)……법에서 멀리 떠나게 되기 때문이니라.”
그때 존자 아난은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0947_c_06L所以者何若比丘住學地者未得進上志求安隱涅槃時身身觀念住精勤方便不放逸行正念正智寂靜於心法法觀念住精勤方便放逸行正念正智寂靜於心乃至於法遠離若阿羅漢諸漏已盡所作已捨諸重擔盡諸有結正知善解脫當於彼時亦修身身觀念住精勤方便不放逸行正念正智寂靜於心法法觀念住乃至於法得遠離尊者阿難歡喜隨喜作禮而去

622. 암라녀경(菴羅女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7_c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발지국(跋祇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비사리국(鞞舍離國)의 암라원(菴羅園)11)에 이르러 머무셨다.
그때 암라녀(菴羅女)는 세존께서 발지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암라원에 이르러 그곳에 머물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공경하고 공양하기 위해 곧 자신의 수레를 치장하고 비사리성을 출발하였다. 그리고 암라원의 문에 이르러서는 수레에서 내려 걸어가다가, 세존께서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시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세존께서도 멀리서 암라녀가 오는 것을 보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7_c_17L一時佛在跋祇人閒遊行到鞞舍離國菴羅園中住爾時菴羅女聞世尊跋祇人閒遊行至菴羅園中住卽自莊嚴乘車出鞞舍離城世尊所恭敬供養詣菴羅園門下車步進遙見世尊與諸大衆圍遶說法世尊遙見菴羅女來語諸比丘
018_0948_a_01L“너희들 비구는 힘써 마음을 거두어 머물며, 바른 기억[正念]과 바른 지혜[正智]로 있어라. 지금 암라녀가 오고 있기 때문에 너희들을 경계시키는 것이다.
어떤 것을 비구가 힘써 마음을 거두어 머무는 것이라 하는가? 비구는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어야 하나니, 의욕을 일으켜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마음을 거두고,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일어나지 않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에는 언제나 머물러 잊지 않게 하여, 닦아 익히고 더욱 채우며, 의욕을 일으켜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마음을 거두면, 이것을 비구가 힘써 마음을 거두어 머무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947_c_23L汝等比丘勤攝心住正念正智今菴羅女是故誡汝云何爲比丘勤攝心住若比丘已生惡不善法當斷生欲便精進攝心未生惡不善法不令起未生善法令生已生善法令住不忘修習增滿生欲方便精勤攝心是名比丘勤攝心住
어떤 것을 비구의 바른 지혜[正智]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가고 오는 위의(威儀)에 있어 항상 바른 지혜를 따르고, 돌아보고 바라보기와,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옷과 발우를 지니기와, 가고 머물고 앉고 눕기와, 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에 있어 다 바른 지혜를 따라 머물면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한다.
018_0948_a_07L云何名比丘正智比丘去來威儀常隨正智迴顧視瞻屈伸俯仰執持衣鉢行住坐臥眠覺語默皆隨正智住是正智
어떤 것을 바른 기억[正念]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고, 느낌[受]ㆍ마음[心]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며, 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으면, 이것을 비구의 바른 기억이라 한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힘써 그 마음을 거두어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있어야 한다. 지금 암라녀가 오고 있기 때문에 너희들을 경계시키는 것이다.”
018_0948_a_10L云何正念若比丘內身身觀念住精勤方便智正念調伏世閒貪憂如是受法觀念住精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憂是名比丘正念是故汝等勤攝其心正智正念今菴羅女來故誡汝
그때 암라녀는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암라녀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쁘게 한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러자 암라녀가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48_a_16L菴羅女詣世尊所稽首禮卻住一面爾時世尊爲菴羅女種種說法喜已默然而住爾時菴羅女整衣服爲佛作禮合掌白佛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여러 대중들과 함께 내일 점심 공양을 올리고자 하는 저의 청을 받아주십시오.”
018_0948_a_20L唯願世尊與諸大衆明日受我請中食
그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으셨다. 암라녀는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아주신 것을 알고, 그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고 자리를 벌여 놓은 뒤에 이른 아침에 심부름꾼을 보내 부처님께 때가 되었음을 아뢰도록 했다.
018_0948_a_21L爾時世尊默然受請羅女知世尊默然受請已稽首禮足還歸自家設種種食布置牀座晨朝遣使白佛時到
018_0948_b_01L그때 세존께서는 대중과 함께 암라녀의 집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암라녀는 손수 갖가지 음식을 공양하였다. 공양이 끝나 손을 씻고 양치질하고 발우도 씻었다.
그때 암라녀는 작은 평상 하나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아 부처님의 설법을 경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암라녀를 위해, 기쁨을 따르는 게송을 말씀하셨다.
018_0948_b_01L爾時世尊與諸大衆詣菴羅女舍就座而坐菴羅女手自供養種種飮食食訖澡漱洗鉢竟菴羅女持一小牀坐於佛前聽佛說法爾時世尊爲菴羅女說隨喜偈

보시하는 이는 사람들이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 그를 따르며
그 이름은 날로 더욱 높아져
멀고 가까운 모든 곳에서 알리니
대중과 함께 할 땐 언제나 부드럽고
인색함을 떠났으매 두려움이 없다네.
018_0948_b_05L施者人愛念
多衆所隨從
名稱日增高
遠近皆悉聞
處衆常和雅
離慳無所畏

그러므로 그 지혜로운 보시는
인색함을 영원히 남김없이 끊어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나
오랜 세월 동안 쾌락을 누리고
018_0948_b_07L是故智慧施
斷慳永無餘
上生忉利天
長夜受快樂

목숨이 다하도록 언제나 덕을 닦아
기쁨의 동산에서 즐거워하리니
온갖 종류의 하늘 음악이 있고
다섯 가지 향락12)은 그 마음 즐겁게 하리라.
018_0948_b_09L盡壽常修德
娛樂難陁園
百種諸天樂
五欲悅其心

그는 이 인간 세상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법 듣고서
그 선서(善逝)의 제자가 되었다가
그 몸 바꿔 태어나 즐거워하리.
018_0948_b_10L彼於此人閒
聞佛所說法
爲善逝弟子
樂彼受化生

그때 세존께서는 암라녀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침을 보이시고 기뻐하게 하셨고, 가르침을 보여 기뻐하게 하고 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018_0948_b_11L爾時世尊爲菴羅女種種說法示教照喜示教照喜已從座起而去

623. 세간경(世間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8_b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내(波羅奈)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8_b_14L一時佛住波羅柰仙人住處鹿野苑中爾時世尊告諸比丘
“세상에서는 미인[美色]을 말하는데, 세상의 미인[世間美色]13)은 능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모여들어 보게 하는가?”
018_0948_b_15L閒言美色世閒美色者能令多人集聚觀看者不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諸比丘白佛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如是世尊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8_b_17L佛告比丘
“만일 세상의 미인이 있다면, 세상의 미인은 갖가지의 노래와 춤과 음악으로, 대단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모여들어 보게 하는가?”
018_0948_b_18L若世閒美色世閒美色者又能種種歌舞伎樂復極令多衆聚集看不
비구들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比丘白佛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如是世尊
018_0948_c_01L“만일 세상의 미인이 있다면, 세상의 미인은 어느 한 곳에서 갖가지로 노래하고 춤추며 음악을 연주하고 웃음 지어 다시 많은 사람을 구름처럼 모여들게 할 것이다. 만일 이때 어리석지 않고 미련하지도 않으며, 즐거움을 좋아하고 괴로움을 피하고자 하며,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두려워하는 어떤 장부[士夫]가 있다고 하자. 사람들이 그에게 ‘장부여, 그대는 기름이 가득 찬 발우[乳鉢]를 들고서 세상의 미인과 그곳에 모인 대중들 사이를 지나가라. 사람을 잘 죽이는 한 사람을 시켜 칼을 빼어 들고 너를 따르게 하여, 만일 기름 한 방울이라도 떨어뜨리면 곧 네 목을 자르게 하리라’고 말한다면, 어떤가? 비구들아, 그 기름 발우를 든 장부가 과연 기름 발우를 생각하지 않고 사람 죽이는 이도 생각하지 않고서, 그 기녀나 대중들을 바라볼 수 있겠는가?”
018_0948_b_20L佛告比若有世閒美色世閒美色者在於一處作種種歌舞伎樂戲笑復有大衆雲集一處若有士夫不愚不癡樂背苦貪生畏死有人語言士夫當持滿油鉢於世閒美色者所及大衆中過使一能殺人者拔刀隨汝失一渧油者輒當斬汝命云何比丘彼持油鉢士夫能不念油鉢不念殺人者觀彼伎女及大衆不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그 장부는 뒤에 칼을 빼어 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입니다. 그는 늘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018_0948_c_06L比丘白佛不也世尊所以者何世尊彼士夫自見其後有拔刀者常作是念
‘내가 만일 기름 한 방울이라도 떨어뜨리면 칼을 빼어 든 저 사람이 반드시 내 머리를 벨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하나로 하여 생각을 기름이 든 발우에 집중하고 세상의 미인과 그 대중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 지나갈 것이요, 감히 돌아볼 엄두도 내지 말자.’”
018_0948_c_08L我若落油一渧彼拔刀者當截我頭唯一其繫念油鉢於世閒美色及大衆中徐步而過不敢顧眄
“그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문 바라문이 몸을 바로 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해 소리나 빛깔을 돌아보지 않고, 모든 마음을 잘 거두어 잡아 몸을 관찰하는 염처[身念處]에 머문다면 곧 이 사람은 나의 제자요,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이니라.
018_0948_c_11L如是比丘若有沙門婆羅門正身自重一其心念顧聲色善攝一切心法住身念處則是我弟子隨我教者
어떤 것을 비구가 몸을 바로 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해 소리나 빛깔을 돌아보지 않고 모든 마음을 거두어 잡아 몸을 관찰하는 염처에 머무는 것이라 하는가? 그와 같아서 비구여,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하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나니, 이것을 비구가 몸을 바로 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해 소리나 빛깔을 돌아보지 않고, 마음을 잘 거두어 4념처에 머무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0948_c_14L云何爲比丘正身自重一其心念不顧聲色持一切心法住身念處如是比丘身觀念精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憂法法觀念住亦復如是是名比丘正身自重一其心念不顧聲色善攝心法住四念處爾時世尊卽說偈言

전일한 마음과 바른 기억으로
기름 발우를 잘 유지하듯
자신의 마음을 그 따라 보호하면
일찍이 이르지 못했던 곳
극심한 어려움을 지나
훌륭하고 묘하며 미세한 곳에 이르리.
018_0948_c_21L專心正念
護持油鉢
自心隨護
未曾至方
甚難得過
勝妙微細
018_0949_a_01L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 가르침의 날카로운 칼을
그 마음 전일하게 하여
꾸준히 보호하고 간직해야 하네.
018_0948_c_23L諸佛所說
言教利劍
當一其心
專精護持

저 못난 범부들의
방일한 그 일로는
이러한 방일하지 않은
가르침에는 들어가지 못하네.
018_0949_a_02L非彼凡人
放逸之事
能入如是
不放逸教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49_a_03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24. 울저가경(鬱低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9_a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울저가(鬱低迦)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아뢰었다.
018_0949_a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尊者鬱低迦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해 주신다면,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혼자 고요한 곳에서 꾸준하고 면밀하게 생각하며, 방일하지 않게 머물면서 ‘선남자(善男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이 사이의 내용은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018_0949_a_08L善哉爲我說法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思惟所以善男子剃除鬚髮正信非家出家學道上廣說乃至不受後有
부처님께서 울저가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鬱低迦
“그렇다, 그렇다. 네 말과 같으니라. 그러나 다만 내 설법에 대해서 네가 내 마음을 기쁘게 하지 않는다면, 네가 하고자 하는 일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고, 설사 내 뒤를 따르더라도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하고 도리어 장애만 생길 것이다.”
018_0949_a_12L如是如是如汝所說但於我所說法不悅我心彼所事業亦不成就雖隨我後而不得利反生障閡
울저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949_a_15L鬱低迦白
“세존께서 말씀해 주시면 저는 곧 세존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여 장애가 생기지 않게 하겠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 저를 위해 설법해 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꾸준하고 면밀하게 사유하며, 방일하지 않게 머물면서……(이 사이의 내용은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후세의 몸을 받지 않겠습니다.”
018_0949_a_16L世尊所說我則能令世尊心悅業成就不生障閡唯願世尊爲我說我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如上廣說乃至不受後有
이렇게 두 번 세 번 청하였다.그러자 세존께서 울저가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9_a_19L如是第第三請爾時世尊告鬱低迦
“너는 먼저 그 본래의 업(業)을 깨끗이 하고, 그리고 나서 범행(梵行)을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018_0949_a_20L汝當先淨其初業然後修習梵行
울저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49_a_21L鬱低迦白佛
“제가 지금 어떻게 본래의 업을 깨끗이 하고 범행을 닦아 익혀야 하겠습니까?”
我今云何淨其初業修習梵行
부처님께서 울저가에게 말씀하셨다.
018_0949_a_22L佛告鬱低迦
018_0949_b_01L“너는 먼저 그 계를 깨끗이 하고 그 견해를 바르게 하여 세 가지 업을 두루 갖춘 뒤에 4념처를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하고, 이와 같이 바깥의 몸과 안팎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야 한다.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 역시 앞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으니라.”
018_0949_a_23L汝當先淨其戒直其見具足三業然後修四念處何等爲四內身身觀念住專精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憂如是外身內外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亦如是廣
그때 울저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때 울저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뒤에 혼자 고요한 곳에서 꾸준하고 면밀하게 생각하며, 방일하지 않게 머물면서 ‘선남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이 사이의 내용은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사유하였다.
울저가의 물음과 같이, 다른 비구의 물음에도 또한 앞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018_0949_b_05L鬱低迦聞佛所說歡喜隨喜座起而去鬱低迦聞佛教授已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思惟以善男子剃除鬚髮著袈裟衣正信非家出家學道乃至不受後有如鬱低迦所問如是異比丘所問如上說

625. 바혜가경(婆醯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9_b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바혜가(婆醯迦)라는 비구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아뢰었다.
018_0949_b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異比丘名婆醯迦來詣佛所稽首禮足退坐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십시오.”
018_0949_b_14L善哉世尊爲我說法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울저가경(鬱低迦經)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와 같이 바혜가 비구여, 본래의 업을 청정하게 하고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사람은 모든 악마를 뛰어넘는다.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사람은 모든 악마를 뛰어넘느니라.”
018_0949_b_15L如前鬱低迦修多羅廣說差別者如是婆醯迦比初業淸淨身身觀念住者超越諸法法觀念住者超越諸魔
그때 바혜가 비구는 부처님의 설법과 훈계를 들은 뒤에,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그리고 혼자 고요한 곳에서 꾸준하고 면밀하게 생각하며, 방일하지 않게 머물러……(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았다.
018_0949_b_18L婆醯迦比丘聞佛說法教誡已歡喜隨作禮而去獨一靜處專精思惟放逸住乃至不受後有

626. 비구경(比丘經)

두 번째 경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다만 다른 것은 “이와 같이 비구여,……(내지)……나고 죽음[生死]을 뛰어넘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018_0949_b_21L第二經亦如上說差別者如是比丘超越生死

627. 아나율다경(阿那律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9_b_22L如是我聞
018_0949_c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나율다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아뢰었다.
018_0949_b_2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尊者阿那律陁詣佛所稽首禮足退坐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만일 배우는 지위에 있는 어떤 비구가 아직 위로 나아가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해 방편으로 그것을 구한다면, 그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바른 법과 율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혀야, 모든 번뇌가 다하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알게 됩니까?”
018_0949_c_02L世尊有比丘住於學地未得上進安隱涅而方便求是聖弟子當云何於正律修習多修習得盡諸漏乃至自知不受後有
부처님께서 아나율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阿那律
“만일 배우는 지위에 있는 거룩한 제자가 아직 위로 나아가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해 방편으로 그것을 구한다면, 그는 그때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한다. 또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가 많이 닦아 익히면 모든 번뇌가 다하게 되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알게 되느니라.”
그때 존자 아나율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0949_c_06L若聖弟子住於學地未得上進安隱涅槃而方便求彼於爾時當內身身觀念住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憂是受法法觀念住精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憂如是聖弟子多修習已得盡諸漏乃至自知不受後爾時尊者阿那律陁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628. 계경(戒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49_c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巴連弗邑) 계림정사(鷄林精舍)14)에 계셨다. 그때 존자 우타이(優陀夷)와 존자 아난(阿難)도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있었다.
그때 존자 우타이가 존자 아난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018_0949_c_15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尊者優陁夷尊者阿難陁亦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尊者優陁夷詣尊者阿難所共相問訊慰勞已退坐一面語尊者阿難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께서는 알고 보신 것으로 여러 비구들을 위해 거룩한 계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단절하지 않고 허물지 않으며, 가리지 않고 여의지 않으며, 계에 집착하지 않게 하고 완전하게 체득해 잘 지니게 하시어, 지혜로운 이들이 칭찬하고 미워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무엇 때문에 알고 보신 것으로 여러 비구들을 위해 거룩한 계를 말씀하시어, 단절하지 않고 허물지 않으며……(내지)……지혜로운 이들이 칭찬하고 미워하지 않게 하셨습니까?”
018_0949_c_19L如來應供正覺所知所見爲諸比丘說聖戒不斷不缺不擇不離不戒取善究竟善持智者所歎所不憎惡何故如來等正覺所見爲諸比丘說聖戒不缺乃至智者所歎所不憎惡
018_0950_a_01L존자 아난이 우타이에게 말했다.
018_0950_a_01L者阿難語優陁夷
“4념처(念處)를 닦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이야기한 뒤에 제각기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018_0950_a_02L爲修四念處故等爲四謂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二正士共論議已各還本處

629. 불퇴전경(不退轉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0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과 존자 발타라(跋陀羅)도 그곳에 있었다.
그때 존자 발타라가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018_0950_a_05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尊者阿難尊者跋陁羅亦在彼住尊者跋陁羅問尊者阿難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뒤로 물러서지 않게 되는 법이 있습니까?”
頗有法修習多修習得不退轉耶
존자 아난이 존자 발타라에게 말했다.
018_0950_a_08L尊者阿難語尊者跋陁羅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수행하는 이를 뒤로 물러서지 않게 하는 법이 있으니, 이른바 4념처(念處)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에 제각기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018_0950_a_09L有法修習多修習能令行者得不退轉謂四念何等爲四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二正士共論說已各還本處

630. 청정경(淸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0_a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과 존자 발타라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존자 발타라가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018_0950_a_13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尊者阿難尊者跋陁羅亦在彼住尊者跋陁羅問尊者阿難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깨끗하지 않은 중생이 깨끗해지고 광택을 더욱 더하게 되는 법이 있습니까?”
018_0950_a_15L頗有法修習多修習令不淨衆生而得淸淨轉增光澤耶
존자 아난이 존자 발타라에게 말했다.
018_0950_a_17L尊者阿難語尊者跋陁羅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깨끗하지 않은 중생이 깨끗해지고 광택을 더욱 더하게 되는 법이 있나니, 이른바 4념처(念處)입니다.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이야기한 뒤에 제각기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018_0950_a_18L有法修習多修習能令不淨衆生而得淸淨轉增光澤謂四念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二正士共論議已各還本處

631. 도피안경(度彼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0_a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과 존자 발란타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존자 발란타가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018_0950_a_22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尊者阿難尊者跋陁羅亦在彼住尊者跋陁羅問尊者阿難
018_0950_b_01L“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저 언덕으로 건너지 못한 중생이 저 언덕으로 건너가게 되는 법이 있습니까?”
018_0950_b_01L頗有法修習多修習能令未度彼岸衆生得度彼岸
존자 아난이 존자 발타라에게 말했다.
018_0950_b_03L尊者阿難語尊者跋陁羅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한 중생이 저 언덕으로 건너가게 되는 법이 있나니, 이른바 4념처입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에 제각기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018_0950_b_04L有法修習多修習能令未度彼岸衆生得度彼岸謂四念處何等爲謂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二正士共論議已各還本處

632. 아라한경(阿羅漢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0_b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과 존자 발타라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존자 발타라가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018_0950_b_08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尊者阿難尊者跋陁羅亦在彼住尊者跋陁羅問尊者阿難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아라한을 얻게 되는 그런 법이 있습니까?”
018_0950_b_10L有法修習多修習得阿羅漢
존자 아난이 존자 발타라에게 말했다.
018_0950_b_11L尊者阿難語尊者跋陁羅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아라한을 얻을 수 있는 법이 있나니, 이른바 4념처(念處)입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에 제각기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018_0950_b_12L有法修習多修習而得阿羅漢謂四念處何等爲四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正士共論議已各還本處

633. 일체법경(一切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0_b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50_b_16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世尊告諸比丘
“일체 법이라고 말한 것에서, 일체 법이란 4념처(念處)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은 바른 가르침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50_b_17L所說一切一切法者謂四念處是名正說等爲四謂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34. 현성경(賢聖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0_b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50_b_22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50_c_01L“만일 비구가 4념처(念處)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힌다면 현성의 벗어남[賢聖出離]이라 할 것이다. 어떤 것이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50_b_23L若比丘於四念處修習多修習名賢聖出離等爲四謂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벗어남[出離]이라고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바르게 괴로움을 다함,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남, 큰 과보를 얻음, 큰복과 이익을 얻음, 감로법(甘露法)을 얻음, 감로법을 완전히 성취함, 감로법을 체득함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018_0950_c_04L如出離如是正盡苦究竟苦邊得大果得大福利得甘露法究竟甘露甘露法作證如上廣說

635. 광택경(光澤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0_c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50_c_08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비구가 4념처(念處)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힌다면 아직 깨끗하지 못한 중생은 깨끗해지고, 이미 깨끗해진 중생은 광택을 더욱 더하게 될 것이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50_c_09L若比丘於四念處修習多修習未淨衆生令得淸淨已淨衆生令增光澤何等爲四謂身身觀念住法法觀念住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중생을 깨끗하게 한다고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저 언덕으로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너게 하고, 아라한(阿羅漢)을 얻고, 벽지불(辟支佛)을 얻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게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018_0950_c_13L如淨衆生如是未度彼岸者令度阿羅漢得辟支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如上說

636. 비구경(比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0_c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련불읍 계림정사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50_c_17L一時佛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51_a_01L“너희들을 위해 4념처(念處)를 닦는 것에 대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4념처를 닦는 것인가? 비구들아,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실 땐, 맨 처음의 말씀도 훌륭하고 중간의 말씀도 훌륭하고 맨 마지막의 말씀도 훌륭하시며, 훌륭한 이치와 훌륭한 뜻이 순전하게 원만 청정하여 범행(梵行)을 나타내 보이실 것이다. 만일 족성자(族姓子:善男子)와 족성녀(族姓女:善女人)들이 부처님에게서 법을 들으면 깨끗한 신심(信心)을 얻어 이와 같이 닦고 배울 것이다.
018_0950_c_18L當爲汝說修四念處何等爲修四念處若比丘如來等正覺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出興于世演說正法上語亦善中語亦下語亦善善義善味純一滿淨行顯示若族姓子族姓女從佛聞法得淨信心如是修學
가정생활의 화합은 향락의 허물이요 번뇌의 결박임을 보고, 텅 비고 한가한 곳에서 살기를 좋아하여 출가해 도를 배우며,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집 아닌 곳[非家]15)에 살면서, 한결같이 청정하고자 하여, 그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순전하게 원만 청정하면, 범행이 희고 깨끗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자’라고 생각한다.
018_0951_a_02L見在家和合欲樂之過煩惱結縛樂居空閑出家學不樂在家處於非家欲一向淸淨盡其形壽純一滿淨鮮白梵行我當剃除鬚髮著袈裟衣正信非家出家學道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재물과 친족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되, 몸의 행을 바로 하고 입의 네 가지 허물[四過]16)을 단속하며, 바른 생활로 청정하고, 성현의 계를 익히며, 모든 감관[根門]을 지켜,17) 마음을 단속하고 생각을 바르게 한다. 눈으로 빛깔을 볼 때도 그 형상을 취하지 않나니, 만일 눈이 율의(律儀)가 아닌 것[不律儀]18)에 머무르면 세간의 탐욕과 근심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항상 마음에서 새어나온다. 그러나 그는 눈에서 바른 계를 일으키나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서 바른 계를 일으키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951_a_07L作是思惟已卽便放捨錢財親剃除鬚髮著袈裟衣正信非家家學道正其身行護口四過正命淸習賢聖戒守諸根門護心正念見色時不取形相若於眼根住不律世閒貪憂惡不善法常漏於心今於眼起正律儀意起正律儀亦復如是
그는 성현의 바른 계를 성취함으로써 감관을 잘 거두어 잡아, 가고 오고 돌아다니고 돌아보기와 굽히고 펴고 앉고 눕기와, 자고 깨고 말하고 잠잠하기를 모두 지혜에 머물러 지혜를 바르게 한다. 그는 이러한 성인의 계를 성취하여, 감관을 지켜 단속하고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고요히 세간을 멀리 떠나, 쓸쓸한 곳이나 나무 밑이나 고요한 방에 홀로 앉아, 바른 몸과 바른 생각으로 마음을 집중해 편안히 머무르며,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끊고, 탐욕(貪欲)을 떠나 탐욕을 깨끗이 버린다. 또 세간의 진에개(瞋恚蓋)ㆍ수면개(睡眠蓋)ㆍ도회개(掉悔蓋)ㆍ의개(疑蓋)를 끊고, 진에개ㆍ수면개ㆍ도회개ㆍ의개를 떠나, 진에개ㆍ수면개ㆍ도회개ㆍ의개를 완전히 없애버린다. 그리하여 마음과 지혜의 힘을 약하게 하는 모든 장애로서 열반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5개(蓋)의 번뇌를 끊어 없앤다.
018_0951_a_14L彼以賢聖戒律成就善攝根門來往周旋顧視屈伸坐臥眠覺語默住智正智彼成就如此聖守護根門正智正念寂靜遠離樹下閑房獨坐正身正念繫心安斷世貪憂離貪欲淨除貪欲斷世瞋恚睡眠掉悔疑蓋離瞋恚睡眠疑蓋淨除瞋恚睡眠掉悔疑蓋斷除五蓋惱心慧力羸諸障閡分不趣涅槃者
018_0951_b_01L그러므로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하고, 이와 같이 바깥의 몸과 안팎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야 하나니,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 역시 이와 같다고 말하리라. 이것을 비구가 4념처를 닦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51_a_23L是故內身身觀念住精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憂如是外身內外身法法觀念住亦如是說是名比丘修四念處佛說此經已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37. 바라제목차경(波羅提木叉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1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51_b_0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마땅히 4념처를 닦아야 한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이와 같이 출가하고 나서 고요한 곳에 머물러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율의(律儀)19)를 거두어 수호하고20) 알맞은 장소에서 바른 행위를 실천하며[行處具足],21) 사소한 잘못에도 크게 두려워하고, 계법을 받아서 배워야 한다. 살생을 떠나고, 살생을 끊고, 살생을 좋아하지 않으며,……(내지)……모든 업의 방도에 대해서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가사와 발우를 몸에 지니는 것은 새의 양 날개와 같나니, 이와 같이 계법을 배워 성취하고 4념처를 닦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51_b_06L當修四念處如上廣說差別者乃至如是出家已住於靜處攝受波羅提木叉律行處具足於細微罪生大怖畏持學戒離殺斷殺不樂殺生乃至一切業迹如前說衣鉢隨身如鳥兩翼如是學戒成就修四念處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38. 순다경(純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1_b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은 마갈제(摩竭提) 나라(那羅) 마을에서 병으로 열반하였다. 순다(純陀) 사미(沙彌)가 그를 간호하고 공양하였었는데, 존자 사리불이 병으로 열반하자, 존자 사리불을 공양한 뒤에 남은 사리(舍利)를 수습해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가서,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존자 아난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존자 아난의 발에 예배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서서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018_0951_b_14L一時佛在王舍城迦蘭陁竹園爾時尊者舍利弗住摩竭提那羅聚落疾病涅槃純陁沙彌瞻視供爾時尊者舍利弗因病涅槃陁沙彌供養尊者舍利弗已取餘舍擔持衣鉢到王舍城擧衣鉢洗足詣尊者阿難所禮尊者阿難足已卻住一面白尊者阿難
“존자시여, 마땅히 아십시오. 저의 화상 존자 사리불께서는 이미 열반하셨습니다. 저는 그분의 사리와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왔습니다.”
018_0951_b_21L尊者當知和上尊者舍利弗已涅槃我持舍利及衣鉢來
그러자 존자 아난은 순다 사미의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018_0951_b_23L於是尊者阿難聞純陁沙彌語已往詣佛所白佛言
018_0951_c_01L“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온 몸을 가눌 수 없고, 사방이 캄캄하고 아득하며, 말문이 막혀버렸습니다. 순다 사미가 제게 찾아와 ‘화상 사리불이 이미 열반하시어, 그 분의 사리와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왔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018_0951_c_01L世尊我今擧體離解四方易韻持辯閉塞純陁沙彌來語我言和上舍利弗已涅槃持餘舍利及衣鉢來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言
“어떠냐? 아난아, 그 사리불이 받은 바 계의 몸[戒身]22)을 가지고 열반하였느냐? 선정의 몸[定身]ㆍ지혜의 몸[慧身]ㆍ해탈의 몸[解脫身]ㆍ해탈지견의 몸[解脫知見身]을 가지고 열반하였느냐?”
018_0951_c_04L云何阿難彼舍利弗持所受戒身涅槃耶定身慧身解脫身解脫知見身涅槃耶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51_c_06L難白佛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不也世尊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阿難
“그러면 저 법(法)을 내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서 말한 이른바 4념처(念處)ㆍ4정단(正斷)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도지(道支)를 가지고 열반하였느냐?”
018_0951_c_07L若法我自知成等正覺所說謂四念處正斷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支道支涅槃耶
“아닙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비록 받은 바 계의 몸에서부터 나아가서 도품(道品)의 법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도 가지고 열반하진 않으셨지만, 존자 사리불께서는 계를 지니고 많이 들었으며,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셨고, 항상 세간을 멀리하며 수행하고, 방편으로 꾸준히 힘썼으며, 생각을 거두어 편안히 머물고 한마음으로 선정에 들어 민첩하고 날랜 지혜[捷疾智慧]ㆍ깊고 예리한 지혜[深利智慧]ㆍ초월하는 지혜[超出智慧]ㆍ분별하는 지혜[分別智慧]ㆍ큰 지혜[大智慧]ㆍ넓은 지혜[廣智慧]ㆍ매우 깊은 지혜[甚深智慧]ㆍ비할 바 없는 지혜[無等智慧]의 보배를 성취하시어, 보이고 가르치며, 비추고 기쁘게 하며, 잘 칭찬하면서 대중을 위해 설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저는 법을 위하고 법을 받는 이[受法者]를 위해서 근심하고 괴로워한 것입니다.”
018_0951_c_10L阿難白佛不也世尊不持所受戒身乃至道品法而涅槃然尊者舍利弗持戒多聞少欲知足常行遠離精勤方便攝念安住一心正受捷疾智慧深利智慧超出智慧分別智慧大智慧廣智慧甚深智慧無等智慧智寶成就能視能教能照能喜善能讚歎爲衆說法是故世尊我爲法故爲受法者故愁憂苦惱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951_c_18L告阿難
018_0952_a_01L“너는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왜냐하면, 앉거나 일어나거나 혹은 생성하는 일들은 무너지고야 마는 법이니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겠느냐? 아무리 무너지지 않게 하려한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내가 전에 이미 말한 것처럼, 사랑스러운 모든 사물과 마음에 드는 것 등 일체의 것들은 다 어긋나고 이별하게 되는 법으로서 늘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큰 나무의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무성한 데서 큰 가지가 먼저 부러지는 것처럼,큰 보배산에서 큰 바위가 먼저 무너지는 것처럼, 여래의 대중권속에서 저 대성문(大聲門)이 먼저 반열반(般涅槃)한 것이니라.
만일 그 곳이 사리불이 머물고 있던 곳이면, 그 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없었다. 그처럼 그곳에서 나는 공허하지 않았으니, 그건 사리불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내가 이미 그에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018_0951_c_19L汝莫愁憂苦惱所以者何若起若作有爲敗壞之法何得不欲令不壞者無有是處我先已說一切所愛念種種諸物適意之事切皆是乖離之法不可常保譬如大果茂盛大枝先折大寶山大巖先崩如是如來大衆眷其大聲聞先般涅槃若彼方有舍利弗住者於彼方我則無事然其彼方我則不空以有舍利弗故我先已說
아난아, 내가 말했듯이 사랑스럽고 갖가지 마음에 드는 것들은 다 이별하기 마련인 법이니, 너는 이제 너무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 또한 오래지 않아 가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마땅히 자기[自]를 섬으로 삼아 자기를 의지하고, 법(法)을 섬으로 삼아 법을 의지하며, 다른 것을 섬으로 삼지 말고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라.”
018_0952_a_06L汝今阿難如我先說所可愛念種種適意之事皆是別離之法是故汝今莫大愁毒阿難當知如來不久亦當過去是故阿難當作自洲而自依作法洲而法依當作不異洲不異依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952_a_10L阿難白佛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자기를 섬으로 삼아 자기를 의지하는 것입니까? 어떤 것이 법을 섬으로 삼아 법을 의지하는 것입니까? 어떤 것이 다른 것을 섬으로 삼지 않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까?”
018_0952_a_11L世尊云何自洲以自依何法洲以法依云何不異洲不異依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952_a_12L佛告阿難
“비구라면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에서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이 바깥의 몸과 안팎의 몸,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다고 말하리라.
018_0952_a_13L若比丘身身觀念處精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憂如是外身內外身法法觀念處亦如是說
아난아, 이것을 자기를 섬으로 삼아 자기를 의지하고, 법을 섬으로 삼아 법을 의지하며, 다른 것을 섬으로 삼지 말고 다른 것을 섬으로 삼아 의지하지 말라고 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52_a_16L阿難是名自洲以自依法洲以法依不異洲不異洲依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39. 포살경(布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52_a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투라국(摩偸羅國) 발타라(跋陀羅)강 가에 있는 산개암라(傘蓋菴羅) 숲에 계셨는데, 존자 사리불과 목건련이 열반하고서 오래지 않은 때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 달 보름날 포살(布薩) 때 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대중의 모임을 관찰하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52_a_19L一時佛住摩偸羅國跋陁羅河側傘蓋菴羅樹林中尊者舍利目揵連涅槃未久爾時世尊月十五日布薩時於大衆前敷座而坐世尊觀察衆會已告諸比丘
018_0952_b_01L“내가 대중을 관찰해보니 텅 빈 것처럼 보이는구나. 그것은 사리불과 대목건련이 반열반(般涅槃)하였기 때문이다. 나의 성문(聲門)들 중에 오직 이 두 사람만이 능히 잘 설법하고 훈계하고 가르치고 변설(辨說)하기를 만족스럽게 행했었다.
018_0952_a_23L我觀大衆見已虛空以舍利弗大目揵連般涅槃故我聲聞唯此二人善能說教誡教授辯說滿足
두 종류의 재물이 있으니 금전이란 재물과 법이란 재물이다. 금전이란 재물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구했었고, 법이란 재물은 사리불과 목건련으로부터 구했었지만, 여래는 이미 세간[世]23)의 재물과 법의 재물에서 떠났느니라. 그러나 너희들은 사리불과 목건련이 열반하였다고 하여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비유하면 큰 나무의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무성한 데서 큰 가지가 먼저 부러지는 것과 같고, 보배산에서 큰 바위가 먼저 무너지는 것처럼, 여래의 대중 가운데서 사리불과 목건련이라는 두 대성문(大聲聞)이 먼저 반열반한 것이다.
018_0952_b_03L有二種財財及法財錢財者從世人求法財者從舍利弗大目揵連求如來已離施財及法財汝等莫以舍利弗目揵連涅槃故愁憂苦惱譬如大樹果茂盛大枝先折亦如寶山大巖先崩如是如來大衆之中舍利弗揵連二大聲聞先般涅槃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생긴 법ㆍ일어난 법ㆍ지어진 법ㆍ만든 법ㆍ무너지는 법으로서 어떻게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 있겠는가? 아무리 무너지지 않게 하려 하여도 그것은 있을 수 없느니라. 내가 전에 이미 말한 것처럼, 사랑스러운 어떤 것도 모두 떠나고 흩어지기 마련이니, 나도 오래지 않아 가버리고 말 것이다.
018_0952_b_10L是故比丘汝等勿生愁憂苦惱何有生法起法作法爲法壞敗之法而不磨滅欲令不壞無有是處我先已說一切可愛之物皆歸離散我今不久亦當過去
그러므로 너희들은 ‘자기[自]를 섬으로 삼아 자기를 의지하고, 법(法)을 섬으로 삼아 법을 의지하며, 다른 것을 섬으로 삼지 말고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라’고 한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른바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한다. 그와 같이 바깥의 몸과 안팎의 몸과, 느낌ㆍ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하느니라. 이것이 ‘자기를 섬으로 삼아 자기를 의지하고, 법(法)을 섬으로 삼아 법을 의지하며, 다른 것을 섬으로 삼지 말고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라’고 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52_b_14L是故汝等當知自洲以自依法洲以法依不異洲不異依謂內身身觀念精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如是外身內外身法法觀念精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閒貪是名自洲以自依法洲以法依異洲不異依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雜阿含經卷第二十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팔리어로는 ekayāno-maggo라고 함. 여기서 -āyano는 ‘도달하다’라는 뜻이고, yāna는 ‘타다[乘]’는 뜻으로 수레를 타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문구의 전체적인 의미는 ‘어떤 목적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뜻함.
  2. 2)팔리어로는 āhāra라고 하며, 음식물이라기 보다는 삭인(索引)ㆍ장양(長養)ㆍ지속(持續)의 뜻을 가지고 있음. 중생의 육신(肉身), 혹은 성자(聖者)의 법신(法身)을 이끌어 그 각각의 몸을 존재하게 하고, 또한 그 상태를 영원히 지속시키기 위해 양육(養育)작용을 하는 정신작용으로서의 음식ㆍ자양분을 말함.
  3. 3)팔리어로는 pañcanīvaraṇa라고 함. 개(蓋)는 장애(nīvaraṇa)를 뜻하는 말로서 마음을 덮는 다섯 종류의 번뇌 즉, 탐욕개(貪欲蓋:탐냄)ㆍ진에개(瞋恚蓋:화냄)ㆍ수면개(睡眠蓋:무지몽매함)ㆍ도회개(掉悔蓋:불안심리)ㆍ의개(疑蓋:의심)이다.
  4. 4)고려대장경에는 ‘네 개의 탄탄한 활’로 표현되어 있으나, 팔리본(S. 20. 6. Dhanuggaho 弓術師)에는 ‘훌륭한 궁술을 가진 잘 배우고 숙련되고 훈련된 네 명의 궁술사’로 표현되어 있다.
  5. 5)즉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를 말함.
  6. 6)명구문신(名句文身)과 동일한 말로서 인도 일반의 문법학에서는 명(名, nāman)은 명사를, 구(句, pada)는 단어를, 문(文, vyañjana)은 자음을 의미함.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를 좀더 자세히 하여 명은 사물의 이름으로 단어를 가리키며, 구는 ‘제행무상(諸行無常)’등의 성구(成句) 혹은 문장을 가리키고, 문은 명(名)과 구(句)가 근거로 하는 음성의 굴곡, 문자(文字) 즉 개개의 음절을 말함. 이것들이 각각 두 개 이상 집합할 때를 신(身)이라 하는데, 여기서 ‘신’은 집합의 뜻으로 복수를 나타내며 두 개 이상의 것은 다문신(多文身)ㆍ다명신(多名身)ㆍ다구신(多句身)이라 함. 부파불교 가운데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서는 명구문 자체가 실재하는 것으로 본 반면, 경량부(經量部)나 유식파(唯識派)에서는 이를 가유(假有)의 것으로 봄.
  7. 7)4념처에 마음을 매어두고 수행할 때 앞의 생각과 뒤의 생각이 분명해지고, 마음의 안정됨과 마음의 산란함을 스스로 알게 됨을 말한 것으로 여기서 ‘승(昇)’은 마음이 경지에 오른 상태 즉 안정된 상태를 뜻하고, ‘강(降)’은 마음이 후퇴한 상태 즉 산란한 상태를 뜻한다.
  8. 8)팔리어로는 lāpa라고 함. 메추라기[鶉]의 일종.
  9. 9)팔리어로는 Himavanta라고 함. 인도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의 히말라야산을 말하는데, 일년 내내 눈이 항상 쌓여있는 데서 유래한 이름임.
  10. 10)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법랍(法臘)이 어린 젊은 비구들을 말함.
  11. 11)팔리어로는 Vesāliyaṃ Ambapālivane라고 하며, 또는 암바라림(菴婆羅林)으로 쓰기도 함. 암라녀(菴羅女)가 부처님께 시주한 동산을 말함.
  12. 12)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의 다섯 가지 경계를 말함.
  13. 13)팔리본 주석서[Sāratthappakāsinī(이하 Srp라고 약칭함). Ⅲ. 227]에 따르면, 세상의 미인이란 나라에서 최고의 미인을 뜻하는 말로서 여섯 가지 육체적 허물이 없는 여인을 말한다. 즉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으며, 너무 마르지도 않고, 너무 살찌지도 않으며, 너무 검지도 않고, 너무 희지도 않은 여인으로 인간을 초월한 하늘의 미색(美色)을 갖춘 여인을 말한다. 이것이 여섯 가지 육체적 결점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피부의 아름다움, 육체의 아름다움, 힘줄의 아름다움, 골격의 아름다움, 젊음의 아름다움 등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을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한다.
  14. 14)팔리어로는 Kukkuṭrārmaā라고 함. 계원승가람(鷄園僧伽藍)이라고도 하며, 중인도 마갈타국(摩竭陀國) 화씨성(華氏城)에 위치해 있다.
  15. 15)집착을 벗어나 가정 생활[家法]을 버리고 출가(出家)생활을 하는 것을 말함.
  16. 16)즉 험담[惡口]ㆍ이간하는 말[兩舌]ㆍ거짓말[妄語]ㆍ농담[綺語]을 말함.
  17. 17)6식(識)의 감관(感官)을 통제하여 5욕(欲)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함.
  18. 18)비율의(非律儀), 혹은 악계(惡戒)라고도 함. 선을 방해하고 악을 일으키는 마음 준비.
  19. 19)율장(律藏)에 포함된 계들의 집성(集成)을 말하는데, 바라제목차는 팔리어로 Pātiokkha라고 하며, 의역하여 별별해탈(別別解脫)이라고 함. 한 가지 한 가지의 계행(戒行)을 지니고 잘 지켜, 몸과 입으로 짓는 그릇된 죄의 허물을 삼가고 막으면, 점차로 번뇌를 해탈하게 되는 것을 말함. 율의(律儀)는 선을 일으키는 계의 의미로, 바라제목차와 합하여 별해탈율의(別解脫律儀)라고도 함. 수계(受戒)의 작법에 따라 많은 계를 실천하여 신ㆍ구ㆍ의의 악업을 벗어나는 것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임. 이렇게 하여 많은 계의 조문이 완전히 구비된 것이 구족계(具足戒)임.
  20. 20)여기서 부처님께서는 네 가지 계 가운데 중요한 계행(catunnaṃ sīlānaṃ jeṭṭakasīlaṃ)을 요구했다. 첫째는 계본(戒本)의 수호(守護), 둘째는 감관(感官)의 수호, 셋째는 생활의 청정, 넷째는 생필품과 관련된 계행이다.
  21. 21)이 부분은 팔리본에 ācāra-gocara-sampanno라고 되어 있는데 ācāra는 바른 행위를 뜻하고, gocara는 소가 풀을 뜯는 장소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문맥의 전체적 의미는 ‘바른 행위를 실천할 수 있는 장소를 갖추고’, 즉 알맞은 장소에서 바른 행위를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22. 22)이 부분이 팔리본에는 sīla-kkhandham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한역하면 ‘계온(戒蘊)’ 즉 ‘계행의 다발’이라고 할 수 있다.
  23. 23)고려대장경 원문에는 ‘시(施)’자로 되어 있으나 앞뒤 문맥의 흐름과 송(宋)ㆍ원(元)ㆍ명(明) 본을 참조하여 ‘세(世)’자로 바꿔 해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