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1119_b_01L
잡아함경 제41권
018_1119_b_01L雜阿含經卷第四十一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018_1119_b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 譯

1121. 석씨경(釋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19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 니구율원(尼拘律園)에 계셨다.
018_1119_b_04L一時佛住迦毘羅衛國尼拘律園
그때 많은 석씨들이 부처님의 처소에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구담(瞿曇)들은 법재일(法齋日)과 신족월(神足月 : 1월ㆍ5월ㆍ9월)에 재계를 받들어 가져 복덕(福德)을 닦고 있느냐?”
018_1119_b_05L有衆多釋氏來詣佛所首禮足退坐一面爾時世尊告諸釋汝等諸瞿曇於法齋日及神足月受持齋戒修功德不
여러 석씨(釋氏)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모든 재일(齋日)에서 어떤 때는 재계(齋戒)를 받들고, 어떤 때는 받들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 신족월에 있어서도 어떤 때는 재계하여 모든 공덕을 닦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018_1119_b_08L諸釋氏白佛言世尊我等於諸齋日有時得受齋戒有時不得於神足月有時齋戒修諸功德有時不得
부처님께서 여러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들아, 너희들은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겠구나. 너희들은 교만한 사람이요 번뇌가 있는 사람이며, 근심하고 슬퍼하는 사람이요,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다. 무엇 때문에 모든 재일에 있어서 혹은 재계하기도 하고, 혹은 하지 못하기도 하는가? 또 신족월에도 혹은 재계하여 공덕을 닦기도 하고, 혹은 재계하지 못하기도 하는가?
018_1119_b_11L佛告諸釋氏瞿曇等不獲善利汝等是憍慢者煩惱人憂悲人惱苦人何故於諸齋日或得齋戒或不得於神足月或得齋戒作諸功德或不得
여러 구담들아, 비유하면 사람이 이익을 구할 때와 같아서 날마다 불어나 첫째 날에 1전(錢), 둘째 날에 2전, 셋째 날에 4전, 넷째 날에 8전, 다섯째 날에는 16전, 여섯째 날에는 32전이된다고 하자, 이와 같이 그 사람은 날마다 일정하게 불어나서 여드레, 아흐레, 나아가 한 달이 되면 재물이 갈수록 불어나리라고 생각하는가?”
018_1119_b_15L諸瞿曇譬人求利日增長一日一錢二日兩錢三日四四日八錢五日十六錢六日三十二錢如是士夫日常增長八日九日乃至一月錢財轉增廣耶
장자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018_1119_b_19L長者白佛如是世尊
부처님께서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떻냐? 구담들아, 그와 같이 사람의 재물이 갈수록 불어난다면 자연히 재물이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그로 하여금 10년 동안 한결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선정에 오래도록 머무를 수 있게 하겠느냐?”
018_1119_b_20L佛告釋氏云何瞿曇如是士夫錢財轉增當得自然錢財增廣復欲令我於十年中一向喜樂心樂多住禪定寧得以不
018_1119_c_01L석씨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1119_c_01L釋氏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혹은 9년ㆍ8년ㆍ7년ㆍ6년ㆍ5년ㆍ4년ㆍ3년ㆍ2년ㆍ1년 동안이라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선정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겠느냐?”
018_1119_c_02L佛告釋氏若得九年八年七年六年五年四年三年二年一年喜樂心樂多住禪定以不
석씨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1119_c_04L釋氏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다시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한 해는 그만두고, 과연 10개월ㆍ9개월ㆍ8개월, 나아가 한 달 동안이나마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선정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겠느냐? 한 달은 고사하고 과연 10일ㆍ9일ㆍ8일, 나아가 하루나 하룻밤 동안이나마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선정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겠느냐?”
018_1119_c_05L佛告釋氏且置年歲寧得十月九月八月乃至一月喜樂心樂多住禪定以不復置一月寧得十日九日八日乃至一日一夜喜樂心樂禪定多住以不
석씨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釋氏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우리 성문 중에는 마음이 정직한 사람이 있다. 그는 아첨하지도 않고 남을 현혹시키지도 않는다. 나는 그를 10년 동안이나 교화하였는데, 그가 그때 그 인연으로 백천만 년 동안 한결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선정에 오래 머무른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가 있다. 10년은 고사하고 9년ㆍ8년 내지는 1년ㆍ10개월ㆍ9개월, 심지어는 한 달ㆍ10일ㆍ9일, 나아가서는 단 하루나 하룻밤 동안이나마 내가 교화했을 적에, 이튿날 아침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훨씬 전진하게 하고 아침에 교화하여 저물 녘에 이르러 훨씬 더 전진하게 한다면, 그 인연으로 백천만 년 동안 한결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선정에 오래 머무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두 가지 과(果)인 사다함과(斯陀含果)이나 혹은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들이 앞서 이미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기 때문이니라.”
018_1119_c_09L佛告釋氏我今語汝我聲聞中有直心者不謟不幻我於彼人十年教化以是因緣彼人則能百千萬歲一向喜樂心樂多住禪定斯有是處復置十年若九年八年乃至一年十月九月乃至一月十日九日乃至一日一夜教化至其明旦能令勝進晨朝教化乃至日暮能令勝進以是因緣得百千萬歲一向喜樂心樂多住禪定就二果或斯陁含果阿那含果以彼士夫先得須陁洹故
석씨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옳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오늘부터는 모든 재일에 재계는 물론, 나아가 팔지(八支 : 八正道)까지도 닦을 것이오며, 신족월에도 여덟 가지 재계를 받들어 가지고 힘닿는 대로 보시(布施)하여 모든 공덕을 닦겠습니다.”
018_1119_c_20L釋氏白佛善哉世尊我從今日於諸齋日當修齋戒乃至八支於神足月受持齋戒隨力惠施修諸功德
부처님께서 여러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장하다! 구담들아, 그것은 진실로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니라.”
018_1119_c_23L佛告釋氏善哉瞿曇爲眞實要
018_1120_a_01L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석씨 종족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018_1120_a_01L佛說此經已時諸釋種聞佛所說歡喜隨喜作禮而去

1122. 질병경(疾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0_a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 니구율원(尼拘律園)에 계셨다.
018_1120_a_03L一時佛住迦毘羅衛國尼拘律園中
그때 많은 석씨들이 논의당(論議堂)에 모여 의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석씨가 석씨 난제(難提)에게 말하였다.
“나는 어느 때는 여래(如來)에게 나아가 공경을 다하여 공양하고, 어떤 때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아는 비구들을 친근히 하여 공양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도 한다. 또 나는 지혜로운 우바새(優婆塞)들이 다른 지혜로운 우바새나 우바이(優婆夷)가 병이 들어 고생하고 괴로워 할 때에 어떻게 교화하고 훈계하며 설법해야 하는가를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제 함께 세존의 처소로 나아가 그 이치를 여쭈어 보자. 만일 세존께서 가르쳐 주시면 마땅히 그대로 받들어 행하자.”
018_1120_a_04L有衆多釋氏集論議堂作如是論議有釋氏語釋氏難提我有時得詣如來恭敬供養有時不有時得親近供養知識比丘有時不得又復不知有諸智慧優婆塞餘智慧優婆塞智慧優婆夷疾病困復云何教化教誡說法今當共往詣世尊所問如此義如世尊教當受奉行
그때 난제가 다른 석씨들과 함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저희 석씨들이 논의당에 모여 이렇게 의논하였습니다. 즉 여러 석씨들이 저에게 말하기를 ‘난제여, 우리는 어떤 때는 여래를 뵙고 공경을 다하여 공양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뵈옵지 못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는 비구들을 가서 보고 친근히 하고 공양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도 한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만일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훈계하시거든 받들어 행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오늘 세존께 여쭙습니다. 지혜로운 우바새는 다른 지혜로운 우바새나 우바이가 병이 들어 고통스러워 할 때에 어떻게 교화하고 가르치고 설법해야 합니까?”
018_1120_a_12L爾時難提與諸釋氏俱詣佛所稽首禮足退住一面白佛言世尊我等諸釋氏集論議堂作如是論議有諸釋氏語我言難提我等或時見如來恭敬供養或時不或時往見諸知識比丘親近供養或時不得如是廣說乃至如佛所教當受奉行我等今日請問世尊智慧優婆塞有餘智慧優婆塞優婆疾病困苦云何教化教誡說法
018_1120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지혜로운 우바새라면 마땅히 병이 들어 고통스러워하는 지혜로운 다른 우바새나 우바이에게 찾아가 세 가지 원기를 회복하는 법[穌息處]1)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즉 그에게 ‘어진 이여, 그대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여야한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원기를 회복하는 법을 가르쳐 준 다음에는 꼭 다시 이렇게 물어야 한다.
018_1120_a_21L告難提若有智慧優婆塞當詣餘智慧優婆塞優婆夷疾病困苦者所以三種蘇息處而教授之言仁者汝當成就於佛不壞淨於法僧不壞淨是三種蘇息處而教授已當復問言
‘너는 부모가 생각나고 그리운가?’
이렇게 물어 그가 만일 부모가 생각나고 그립다고 대답하거든 그 그리움을 버리도록 그에게 말해 주어야 한다.
018_1120_b_03L汝顧戀父母不彼若有顧戀父母者當教令捨當語彼言
‘네가 부모를 그리워해서 살 수만 있다면 그리워해도 좋다. 그러나 그리워하는 것으로써 살아날 수 없다면 그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리고 그가 만일 부모를 생각하거나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018_1120_b_05L汝顧戀父母得活者可顧戀耳旣不由顧戀而得活用顧戀爲彼若言不顧戀父母者歎善隨喜
그리고 다시 그에게 물어야 한다.
‘너는 처자와 하인들과 재물과 살림살이 등을 생각하고 있는가?’
만일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하거든 부모를 그리워하는 생각을 버렸던 것처럼 그 생각을 버리게 하라. 그리고 만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018_1120_b_08L當復問言汝於妻子奴僕錢財諸物有顧念不若言顧念當教令捨如捨顧戀父母法若言不顧念歎善隨喜
또 다시 물어 보라.
‘너는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五欲]에 대하여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있는가?’
만일 그렇다고 대답하거든 그를 위해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은 더러운 분비물[惡露]처럼 깨끗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허물어지는 것이며 냄새나는 곳이어서 천상의 훌륭하고 묘한 즐거움보다 못하다고 말해주어라.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을 버리고 천상의 다섯 가지 즐거움을 원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그가 ‘마음이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을 이미 멀리 여의었고, 천상의 훌륭하고 묘한 즐거움을 벌써부터 원하고 있었다’고 말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018_1120_b_11L當復問言汝於人閒五欲顧念以不若言顧念當爲說言人閒五欲惡露不淨敗壞臭處不如天上勝妙五欲教令捨離人閒五欲教令志願天上五欲若復彼言心已遠離人閒五欲先已顧念天勝妙欲歎善隨喜
다시 그에게 ‘천상의 묘한 즐거움도 덧없는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공허한 것이고 변해 허물어지는 법이다. 모든 천상에는 하늘의 다섯 가지 즐거움보다 훌륭한 몸이 있다’고 말해주어라. 만일 그가 ‘하늘의 즐거움을 원하는 생각도 버렸다’고 말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018_1120_b_17L復語彼言天上妙欲無常變壞之法諸天上有身勝天五欲言已捨顧念天欲顧念有身勝欲善隨喜
그리고 다시 그에게 가르쳐 말하라.
‘몸이 있는 즐거움도 덧없어 변하고 무너지는 법이다. 행(行)이 사라진 열반의 즐거움이 있다. 너는 몸이 있는 즐거움을 원하는 생각을 버리고 열반의 고요하고 사라진 즐거움을 즐겨야 한다. 그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 성인의 제자가 이미 몸이 있는 즐거움을 원하는 생각을 버리고 열반을 즐거워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018_1120_b_20L當復教言有身之欲亦復無常變壞之法有行滅涅槃出離之樂汝當捨離有身顧念樂於涅槃寂滅之樂爲上爲勝彼聖弟子已能捨離有身顧念樂涅槃者歎善隨喜
018_1120_c_01L이와 같이 난제야, 그 성인의 제자를 앞뒤의 차례에 따라 가르치고 훈계하여 그로 하여금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열반을 얻게 하려는 것이, 마치 비구들이 백 세의 수명에서 해탈하고 열반하는 것과 같으니라.”
018_1120_c_01L如是難提彼聖弟子先後次第教誡教授令得不起涅槃猶如比丘百歲壽命解脫涅槃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석씨 난제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20_c_04L佛說此經已釋氏難提等聞佛所說歡喜隨喜作禮而去

1123. 보리경(菩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0_c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 니구율원(尼拘律園)에 계셨다.
018_1120_c_06L一時佛住迦毘羅衛國尼拘律園中
그때 보리(菩提)라는 석씨가 부처님 계신 곳에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유쾌하게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세존의 친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018_1120_c_07L有釋氏名曰菩提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我等快得善利得爲世尊親
부처님께서 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세존의 친족이 되었기 때문에 좋은 이익을 얻었다’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보리야, 이른바 좋은 이익이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리야, ‘나는 마땅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자’라고, 이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018_1120_c_10L佛告菩提莫作是語我得善利與世尊親屬故然菩提所謂善利者於佛不壞淨於法僧不壞淨聖戒成是故菩提當作是學我當於佛不壞淨於法僧不壞淨聖戒成就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석씨 보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20_c_14L佛說此經已釋氏菩提聞佛所說歡喜隨作禮而去

1124. 왕생경(往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0_c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 니구율원에 계셨다.
018_1120_c_17L一時佛住迦毘羅衛國尼拘律園中
018_1121_a_01L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성인의 제자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다면, 일찍이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깨끗한 계율을 성취한 인연으로 그곳에 태어난 저 하늘들은 다 기뻐하고 찬탄하면서, ‘우리도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 인연으로 이 좋은 세상인 천상에 와서 태어났다. 저 성인의 제자도 지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게 되었으니, 그도 또한 그 인연으로 이 좋은 세상인 천상에 와서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의 성취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할 것이니라.”
018_1120_c_18L爾時世尊告諸比丘若聖弟子得於佛不壞淨成就時若彼諸天先得於佛不壞淨戒成就因緣生者皆大歡喜歎言我以得於佛不壞淨成就因緣故來生於此善趣天彼聖弟子今得於佛不壞淨成就以是因緣亦當復來生此善趣天中於法僧不壞淨聖戒成就亦如是說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a_02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25. 수다원경(須陀洹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1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1_a_0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다원도(須陀洹道)에 필요한 네 가지 일이 있다. 즉 착한 남자를 친근히 하는 것과 바른 법을 듣는 것과 마음의 바른 사유(思惟)와 법을 따르고 법을 향하는 것이니라.”
018_1121_a_06L爾時世尊告諸比丘有四種須陁洹道分親近善男子聽正法正思惟法次法向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a_08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26. 수다원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1_a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1_a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다원의 자격에 네 가지가 있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戒)를 성취하는 것이니, 이것을 수다원의 자격이라고 하느니라.”
018_1121_a_11L爾時世尊告諸比丘有四須陁洹分何等爲四謂於佛不壞淨僧不壞淨聖戒成就是名須陁洹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a_14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1127. 사법경(四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1_a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1_a_1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였다면, 그는 수다원인 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였다면, 그는 수다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니라.”
018_1121_a_17L爾時世尊告諸比丘若有成就四法者當知是須陁洹何等爲四謂於佛不壞淨於法僧不壞淨聖戒成就是名四法成就者當知是須陁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a_21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018_1121_b_01L
불분별설(不分別說)에서처럼 이와 똑 같이 분별하였으며,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식차마니(式叉摩尼)ㆍ사미(沙彌)ㆍ사미니(沙彌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 등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는 곧 수다원인 줄 알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낱낱 경의 내용은 위의 수다원경에서 설한 내용과 똑같다.
018_1121_a_22L如不分別說如是分別比丘比丘尼式叉摩尼沙彌沙彌尼優婆塞優婆夷成就四法者當知是須陁洹一一經如上說

1128. 사과경(四果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1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1_b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의 네 가지 과(果)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말한다.”
018_1121_b_05L爾時世尊告諸比丘有四沙門果何等爲四謂須陁洹果斯陁含阿那含果阿羅漢果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b_07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29. 사과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1_b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물리 계셨다.
018_1121_b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沙門)에게 네 가지 과(果)가 있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이니라. 어떤 것을 수다원과라고 하는가? 세 가지 결(結)2)을 끊은 것을 수다원과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사다함과라고 하는가? 세 가지 결을 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진 것을 사다함과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아나함과라고 하는가? 5하분결(下分結)을 끊은 것을 아나함과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아라한과라고 하는가? 탐욕이 영원히 사라지고, 성냄이 영원히 사라지며, 어리석음이 영원히 사라져 일체의 번뇌가 완전히 다 끊어진 것을 아라한과라고 하느니라.”
018_1121_b_10L爾時世尊告諸比丘有四沙門果何等爲四謂須陁洹果斯陁含阿那含果阿羅漢果何等爲須陁洹果謂三結斷是名須陁洹果何等爲斯陁含果謂三結斷貪癡薄名斯陁含果何等爲阿那含果謂五下分結斷是名阿那含果何等爲阿羅漢果若彼貪欲永盡瞋恚永盡愚癡永盡一切煩惱永盡是名阿羅漢果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b_18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30. 경행처경(經行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1_b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1_b_2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8_1121_c_01L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어떤 곳에서 거닐다가 사문의 네 가지 과(果) 중에서 일일이 그 과를 다 얻었다면 그 비구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언제나 그 곳을 생각할 것이니라.”
018_1121_b_22L爾時世尊告諸比丘若於彼有比丘經行於彼處四沙門果中得一一果者彼比丘盡其形壽常念彼處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c_02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경행처(經行處)에서의 설하신 것처럼 주처(住處)ㆍ좌처(坐處)ㆍ와처(臥處)에 대해서도 그와 똑 같이 말씀하셨다.비구와 마찬가지로 비구니ㆍ식차마니ㆍ사미ㆍ사미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경우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으며, 또 그 낱낱에 네 개의 경이 있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8_1121_c_03L如經行處如是住處坐處臥處亦如是說如是比丘如是比丘尼式叉摩尼沙彌沙彌尼優婆塞優婆夷一一四經如上說

1131. 사식경(四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1_c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1_c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음식이 4대(大)로 이루어진 중생들을 편안히 살게 하고 유익하게 하며 거두어 길러주는 경우와 같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단식(摶食)ㆍ촉식(觸食)ㆍ사식(思食)ㆍ식식(識食)을 말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복덕(福德)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 네 가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또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戒)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니라.”
018_1121_c_09L爾時世尊告諸比丘如四食於四大衆生安立饒益攝受何等爲謂摶食觸食意思食識食如是四種福德潤澤善法潤澤安樂食何等爲四謂於佛不壞淨成就福德潤澤善法潤澤安樂食僧不壞淨聖戒成就福德潤澤善法潤澤安樂食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c_15L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32. 윤택경(潤澤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1_c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1_c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사식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며,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은, 모든 들은 법에 대하여 마음으로 흡족해하고 사랑하며 기억하게 한다.……(내지)……거룩한 계율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니라.”
018_1121_c_19L爾時世尊告諸比丘如上說差別者於佛不壞淨成就福德潤澤善法潤澤安樂食於法不壞淨於諸聞法可意愛念聖戒成就福德潤澤善法潤澤安樂食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1_c_23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018_1122_a_01L
1133 윤택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2_a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2_a_0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사식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며,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법과 또 간탐(慳貪)과 더러운 것이 중생을 얽어매고 있는 곳에서도, 마음에 간탐과 더러운 것들을 여의어 대중 속에서 해탈의 보시를 행하고 항상 보시하며, 평등한 것을 좋아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고,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는 것은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니라.”
018_1122_a_03L爾時世尊告諸比丘如上說差別者於佛不壞淨成就者福德澤善法潤澤安樂食若法若慳垢纏衆生所心離慳垢衆多住行解脫施常施樂於捨等心行施聖戒成就福潤澤善法潤澤安樂食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2_a_08L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34. 윤택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2_a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2_a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사식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며,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이와 같은 네 가지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저 거룩한 제자가 공덕의 과보(果報)로 얼마만한 복을 얻고, 또 얼마만한 과보가 있는지는 도저히 헤아려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저 많은 복도 큰 공덕의 무더기 수에 떨어지는 것은 앞의 다섯 강에 비유한 경[五河譬經]3)에서 말한 내용과 같고, 심지어는 그 게송의 내용까지도 모두 같으니라.”
018_1122_a_11L爾時世尊告諸比丘如上說差別者如是四種福德潤澤善法澤安樂食彼聖弟子功德果報不可稱量得爾所福爾所果報然彼多福墮大功德積聚數如前五河譬經說至說偈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2_a_16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1135. 사십천자경(四十天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2_a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2_a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얼굴이 매우 아름다운 천자 40명이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018_1122_a_19L爾時有四十天子極妙之色夜過晨朝來詣佛所稽首禮足退坐一面
그때 세존께서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천자들이여, 너희들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였고,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였구나.”
018_1122_a_21L爾時世尊告諸天子善哉善哉諸天子汝等成就於佛不壞淨於法僧不壞淨聖戒成就
018_1122_b_01L그때 천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한 뒤,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합장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 그 공덕이 연(緣)이 되어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지금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018_1122_a_23L天子從座起整衣服稽首佛足合掌白佛言世尊我成就於佛不壞淨緣此功德身壞命終今生天上
한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 그 공덕이 연이 되어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지금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018_1122_b_03L一天子白佛言世尊我於法不壞淨成就緣此功德身壞命終今生天上
한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 그 공덕이 연이 되어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지금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018_1122_b_05L一天子白佛言世尊我於僧不壞淨成就緣此功德身壞命終今生天上
한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거룩한 계율을 성취한 그 공덕이 연이 되어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지금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018_1122_b_07L一天子白佛言世尊我於聖戒成就緣此功德身壞命終今生天上
그때 40명의 천자는 제각기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수다원과를 증명한 뒤에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22_b_09L四十天子各於佛前記說須陁洹果已卽沒不現

40명 천자들처럼, 4백 천자ㆍ8백 천자ㆍ10천 천자ㆍ20천 천자ㆍ30천 천자ㆍ40천 천자ㆍ50천 천자ㆍ60천 천자ㆍ70천 천자ㆍ80천 천자들도 각각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수다원과를 증명한 뒤,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22_b_10L如四十天子如是四百天子八百天子十千天子二十千天子三十千天子四十千天子五十千天子六十千天子十千天子八十千天子各於佛前記說須陁洹果已卽沒不現

1136. 월유경(月喩經)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2_b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018_1122_b_16L一時佛住舍衛國迦蘭陁竹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달처럼 살고[如月譬住]5) 처음 출가하여 교단에 들어온 사람처럼 부끄러워하고 부드럽고 겸손해야 하며, 마음과 몸을 잘 단속하고서 남의 집에 들어가라. 그리고 눈 밝은 사나이가 깊은 물가에 서 있거나 높은 산봉우리에 오를 때에,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잘 단속하여 빨리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여기는 것처럼 하라. 이와 같이 비구는 달처럼 살고, 처음 출가하여 교단에 들어온 사람처럼 부끄러워하고 부드럽고 겸손하며, 마음과 몸을 잘 단속하고서 남의 집에 들어가야 한다.
018_1122_b_17L爾時世尊告諸比丘當如月譬如新學慚愧軟下攝心斂形而入他家如明目士夫臨深登峯攝心斂難速前進如是比丘如月譬住如新學慚愧軟下御心斂形而入他
018_1122_c_01L가섭(迦葉) 비구는 달처럼 살고, 처음 출가하여 교단에 들어온 사람처럼 부끄러워하고 부드럽고 교만이 없으며, 마음과 몸을 잘 단속하고서 남의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눈 밝은 사나이가 깊은 물가에 서 있거나 높은 산봉우리에 오를 때에,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잘 단속하여 똑바로 앞을 주시하면서 나아가는 것처럼 한다.”
018_1122_b_22L迦葉比丘如月譬住亦如新學慚愧軟下諸高慢御心控形而入他家如明目士夫臨深登峯御心控形觀而進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형상을 한 비구라야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
018_1122_c_02L佛告比丘於意云何比丘爲何等像類應入他家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依支處)가 되십니다. 원컨대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듣고 나서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1122_c_03L諸比丘白佛言世尊是法根法眼法依唯願廣說比丘聞已當受奉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思惟)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 주리라. 만일 어떤 비구가 남의 집에 들어갔을 적에 마음이 탐욕과 즐거움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남이 이익을 얻거나 공덕을 지었을 때,그런 일들이 자기에게 있는 일처럼 기뻐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또한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으면, 이와 같은 모습을 지닌 비구는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니라.”
018_1122_c_05L佛告諸比丘諦聽善思當爲汝說若有比丘於他家心不縛著貪樂於他得利他作功德若在己不生嫉想亦不自擧亦不下如是像類比丘應入他家
그때 세존께서 손으로 허공을 더듬으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내 손이 허공에 붙었거나 허공에 얽매어 있거나 허공에 물들었느냐?”
018_1122_c_09L爾時世尊以手捫摸虛空告諸比丘我今此手寧著空縛空染空不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1122_c_11L比丘白佛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비구의 법은 항상 그와 같이 집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물들지 않는 마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018_1122_c_12L佛告比丘比丘之法常如是不著不縛不染心而入他家
오직 가섭 비구만이 그렇게 집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물들지 않는 마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간다. 또한 남이 이익을 얻거나 공덕을 지을 때에도 자기에게 있는 일인 양 기뻐하고 질투하지 않으며,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오직 가섭 비구만이 남의 집에 들어갈 자격이 있느니라.”
018_1122_c_13L唯迦葉比丘以不著不縛不染之心而入他家於他得利及作功德欣若在己不生嫉想不自擧不下人其唯迦葉比丘應入他家
그때 세존께서 손으로 허공을 더듬으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내 손이 허공에 붙었거나 허공에 얽매였거나 허공에 물들었느냐?”
018_1122_c_17L爾時世尊復以手捫摸虛空告諸比丘於意云何今此手寧著空縛空染空以不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1122_c_19L諸比丘白佛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직 가섭 비구만 마음이 항상 이와 같이 집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물들지 않는다. 그만이 그런 마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가느니라.”
018_1122_c_20L佛告比丘其唯迦葉比丘心常如是以不著不縛不染之心入於他家
그때 세존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모습을 갖춘 비구라야 청정한 설법을 할 수 있겠느냐?”
018_1122_c_22L爾時世尊告諸比何等像類比丘應淸淨說法
018_1123_a_01L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가 되십니다. 원컨대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듣고 나서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1122_c_23L諸比丘白佛世尊是法根法眼法依唯願廣說諸比丘聞已當受奉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 주리라. 어떤 비구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설법한다.‘내가 어떤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여 그가 나에게 깨끗이 믿는 마음을 내게 하고, 그 마음이 근본이 되어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을 공양하게 할 것인가?’
이와 같은 설법을 청정하지 못한 설법이라고 한다.
018_1123_a_02L佛告比諦聽善思當爲汝說若有比丘作如是心爲人說法何等人於我起淨信心爲本已當得供養衣被飮食湯藥如是說者名不淸淨說法
혹 어떤 비구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설법한다.
‘세존께서는 바른 법과 율을 밝게 드러내시고 모든 번뇌를 여의시어, 시절을 가리지 않고 이 세계에 나타나셔서 스스로 깨달아 아신 인연으로 바로 열반으로 향하셨다. 그런데 모든 중생들은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에 빠져 있다. 그런 중생들이 이 바른 법을 듣는다면 그는 진리로써 유익해질 것이요, 또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018_1123_a_06L復比丘爲人說法作如是念世尊顯現正法律離諸熾然不待時節卽此現身緣自覺知正向涅槃而諸衆生沈溺老病死憂悲惱苦如此衆生聞正法者以義饒益長夜安樂
이와 같은 바른 법의 인연으로써 자애로운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바른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려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면, 이것을 청정한 설법이라고 한다.
018_1123_a_11L以是正法因緣以慈心悲心哀愍心欲令正法久住心而爲人說是名淸淨說法
오직 가섭 비구만이 그런 청정한 마음으로 남을 위해 설법하고, 여래의 바른 법과 율로써……(내지)……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려는 마음으로 남을 위해 설법한다. 그러므로 너희 모든 비구들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서 저 가섭처럼 그렇게 설법해야 한다. 즉 여래의 바른 법과 율……(내지)……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려는 마음으로 남을 위해 설법해야 한다.”
018_1123_a_13L唯迦葉比丘有如是淸淨心爲人說以如來正法律乃至令法久住心而爲人說是故諸比丘當如是學如是說法於如來正法律乃至令法久住心爲人說法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3_a_18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37. 시여경(施與經)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3_a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3_a_2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8_1123_b_01L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비구는 남의 집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저 집에서는 틀림없이 나에게 보시할 것이다. 그러니 그로 하여금 보시를 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한꺼번에 다 주고 차차로 조금씩 주지 않을 것이요, 많이 주고 조금 주지 않을 것이며, 좋은 것을 주고 나쁜 것을 주지 않을 것이요, 빨리 주고 늦게 주지 않을 것이다.’이와 같은 마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만일 그가 보시하지 않거나……(내지)……늦게 주거나 하게 되면, 그 비구는 마음에 굴욕감을 느끼리니, 이러한 인연으로 그는 기가 죽어 스스로 장애가 생길 것이다.
018_1123_a_21L爾時世尊告諸比丘若有比丘欲入他家作如是念彼當施我令不施頓施非漸施多施非少施施非陋施速施非緩施以如是心至他家若他不施乃至緩施是比丘心則屈辱以是因緣其心退沒自生障閡
혹 어떤 비구는 남의 집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출가한 사람이 갑자기 신도의 집에 이르렀으니 어떻게 보시를 얻고 얻지 못함을 따질 수 있겠는가? 한꺼번에 다 주고 차차로 조금씩 주지 않을 것이요, 많이 주고 조금 주지 않을 것이며, 좋은 것을 주고 나쁜 것을 주지 않을 것이요, 빨리 주고 늦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남의 집에 갔다면, 혹 그가 주지 않거나……(내지)……늦게 주더라도 그 비구는 마음에 굴욕감을 느끼지도 않고 기가 죽지도 않아서 장애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018_1123_b_04L若復比丘欲入他家作如是念出家之人卒至他家何由得施非不頓施非漸施多施非少施勝施非陋施速施非緩施作如是念而至他若彼不施乃至緩施是比丘心不屈辱亦不退沒不生障㝵
오직 가섭 비구만이 그런 생각으로 남의 집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도 마땅히 그렇게 배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신도들의 집에 들어가야 한다. 즉 ‘출가한 사람이 갑자기 남의 집에 이르렀는데 어떻게 보시를 얻고 얻지 못함을 따질 수 있겠는가? 빨리 보시하고 늦게 보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018_1123_b_09L唯迦葉比丘作如是念而入他家是故諸比丘當如是學作如是念而入他家出家之人卒至他家何由得施非不施至速施非緩施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3_b_13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38. 각승경(角勝經)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3_b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3_b_1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東園)에 있는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018_1123_b_16L爾時尊者摩訶迦葉住舍衛國東園鹿子母講堂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이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018_1123_b_17L尊者摩訶迦葉晡時從禪覺往詣佛所稽首禮足退坐一面
그때 세존께서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라. 왜냐하면,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였기 때문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018_1123_b_19L爾時世尊告尊者摩訶迦汝當爲諸比丘說法教誡教授以者何我常爲諸比丘說法教誡教汝亦應爾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요즘 비구들은 가르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비구들은 설법 듣는 것을 참아내지 못합니다.”
018_1123_b_22L尊者摩訶迦葉白佛言世尊今世比丘難可教授或有比丘不忍聞說
018_1123_c_01L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018_1123_c_01L佛告摩訶迦葉汝何因緣作如是說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두 비구를 보았습니다. 한 사람은 바로 아난(阿難)의 제자 반조(槃稠)8)이고, 다른 한 사람은 목건련(目揵連)의 제자 아부비(阿浮毘)9)입니다. 저 두 사람은 서로 누가 더 아는 것이 많은가를 다투면서 각각 ‘네가 오너라. 우리 한 번 만나서 토론해보자. 누가 아는 것이 더 많은가, 누가 더 훌륭하게 알고 있나’라고 말합니다.”
018_1123_c_02L摩訶迦葉白佛言世尊見有兩比丘一名槃稠是阿難弟子二名阿浮毘是摩訶目揵連弟子二人共諍多聞各言汝來當共論議誰所知多誰所知勝
그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 뒤에 서서 부채로 부처님을 부치고 있다가,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만 두십시오. 존자 마하 가섭이여, 그만 참으십시오. 존자 가섭이여, 그 젊은 비구들은 지혜도 적고, 또한 보잘것없는 지혜를 가진 자들입니다.”
018_1123_c_06L尊者阿難住於佛後以扇扇佛語尊者摩訶迦葉且止尊者摩訶迦葉且忍尊者迦此年少比丘少智惡智
존자 마하 가섭이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잠자코 있으시오. 나로 하여금 이 대중들 앞에서 그대의 일을 따지게 하지 마시오.”
018_1123_c_09L尊者摩訶迦葉語尊者阿難言汝且默然令我於僧中問汝事
존자 아난은 잠자코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의 처소로 가서 ‘스승께서 너희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하라.”
018_1123_c_11L尊者阿難卽默然住爾時世尊告一比丘汝往至彼槃禂比丘阿浮毘比丘所作是言大師語汝
그 비구는 분부를 받고 곧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의 처소에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 너희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신다.”
018_1123_c_14L彼比丘卽受教至槃禂比丘阿浮毘比丘所作是言大師語
그때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가 말하였다.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018_1123_c_16L槃禂比丘阿浮毘比丘答言
그리고는 곧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서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정말 서로 다투면서 각각 ‘네가 오너라. 우리 한 번 만나서 토론해보자. 누가 아는 것이 더 많은가, 누가 더 훌륭하게 알고 있나’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
018_1123_c_17L卽俱往佛所稽首禮足退住一面爾時世尊告二比丘汝等二人實共諍論各言汝來試共論議誰多誰勝
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실입니다. 저희들은 그런 적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二比丘白佛言實爾世尊
018_1124_a_01L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수기(受記)ㆍ가타(伽陀)ㆍ우다나(優陀那)ㆍ니다나(尼陀那)ㆍ아파다나(阿波陀那)ㆍ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ㆍ자타가(闍陀伽)ㆍ비부라(毘富羅)ㆍ아부다달마(阿浮多達摩)ㆍ우파제사(優波提舍) 등의 법을 가지고 서로 논쟁하면서 각각 ‘네가 오너라. 우리 한 번 만나서 토론해보자. 누가 아는 것이 더 많은가, 누가 더 훌륭하게 알고 있나’라고 말하였느냐?”
018_1123_c_20L佛告二比丘汝等持我所說修多羅祇夜記伽陁優陁那尼陁那阿波陁那伊帝目多伽闍多伽毘富羅阿浮多達優波提舍等法而共諍論各言來試共論議誰多誰勝耶
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1124_a_02L二比丘白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내지)……우파제사로써 제 자신을 길들이고 스스로 쉬며 스스로 열반을 구하지 않느냐?”
018_1124_a_03L佛告二比丘汝等不以我所說修多羅乃至優波提舍而自調伏自止息自求涅槃耶
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018_1124_a_05L二比丘白如是世尊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내지)……우파제사를 알고도, 너희 어리석은 사람들은 꼭 누가 더 많이 알고 있으며, 누가 알고 있는 것이 더 훌륭한가 하고 서로 논쟁을 벌여야만 하겠느냐?”
018_1124_a_06L佛告二比丘汝知我所說修多羅乃至優波提舍汝愚癡人應共諍論誰多誰勝耶
그때 두 비구는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거듭 아뢰었다.
“잘못을 참회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잘못을 참회하나이다. 선서(善逝)시여, 저희들이 미련하고 어리석은데다 착하지도 못하고 분별력이 없어서 서로 다투었습니다.”
018_1124_a_08L二比丘前禮佛足重白佛言悔過世尊悔過我愚我癡不善不辯而共諍論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정말로 죄를 알아 허물을 뉘우쳤다.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착하지도 못하고 분별력마저 없어서 서로 다투었노라고 참회하였다. 이제는 이미 스스로 죄인 줄을 알았고 스스로 죄를 보았으며, 지견(知見)이 생겨 참회하였으니, 미래의 세상에 율의계(律儀戒)가 생길 것이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너희들로 하여금 착한 법이 더욱 늘어나 끝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게 하리라.
018_1124_a_10L告二比丘實知罪悔過愚癡不善不辯而共諍論今已自知罪自見罪見悔過於未來世律儀戒生我今受汝憐愍故令汝善法增長終不退減所以者何
왜냐하면 만일 스스로 죄를 알고 스스로 죄를 보며 지견이 생겨 참회하면, 미래 세상에 율의계가 생겨 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게 되기 때문이니라.”
018_1124_a_15L若有自知罪自見罪知見悔過於未來世律儀戒生終不退減
그때 두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018_1124_a_16L二比丘聞佛所說歡喜隨喜作禮而去

1139. 무신경(無信經)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4_a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4_a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8_1124_b_01L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에 있는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라. 왜냐하면,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였기 때문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018_1124_a_20L爾時尊者摩訶迦葉住舍衛國東園鹿子母講堂晡時從禪覺世尊所稽首禮足退坐一面佛告迦汝當教授教誡諸比丘爲諸比丘說法教誡教授所以者何我常爲諸比丘說法教誡教授汝亦應爾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요즘 비구들은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만일 설법하면 그들은 끈기 있게 듣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018_1124_b_02L尊者摩訶迦葉白佛言世尊今諸比丘難可爲說法若說法者當有比丘不忍不喜
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018_1124_b_05L佛告迦葉汝見何等因緣而作是說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데, 그에게 설법하면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만일 나쁜 지혜를 가진 사람이 모든 착한 법에 대해 정진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며 지혜도 없는데, 그런 사람이 설법을 들으면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만일 사람이 탐욕ㆍ성냄ㆍ수면(睡眠)ㆍ들뜸[掉悔]ㆍ의혹이 있고, 몸으로 거만한 행동을 하거나 사나운 짓을 하며, 분한(忿恨)을 품거나 기억을 상실하고 안정되지 못하며 지혜가 없는데, 그런 사람이 설법을 들으면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018_1124_b_06L摩訶迦葉白佛言世尊若有比丘於諸善法無信敬心若聞說法則退沒若惡智人於諸善法無精進慚愧智慧聞說法者彼則退沒若人貪欲瞋恚睡眠掉悔疑惑身行傲暴忿恨失念不定無智聞說法者彼則退沒
세존이시여, 이런 악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 마음을 착한 법에 머무르게 할 수도 없는데 하물며 더욱 증진(增進)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무리들은 밤낮으로 착한 법은 점점 줄어들고 더 이상 자라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018_1124_b_12L世尊如是比諸惡人者尚不能令心住善法況復增進當知是輩隨其日夜善法退減不能增長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는 마음이 청정하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착한 법에 대해 열심히 정진(精進)하고 부끄러워할 줄 알며, 지혜가 있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탐욕이 없고 성내지 않으며, 수면(睡眠)ㆍ들뜸[掉悔]ㆍ의혹이 없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몸으로 사나운 짓을 하지 않고 마음이 더럽게 물들지 않으며, 분하게 여기지 않고 원한을 품지 않으며, 마음이 안정되고 바른 기억과 지혜가 있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착한 법이 밤낮으로 자꾸만 자라날 터인데 더구나 마음이 머물러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밤낮으로 항상 더 좋은 데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018_1124_b_14L世尊有士夫於諸善法信心淸淨是則不退於諸善法精進慚愧智慧是則不退不貪不恚睡眠掉悔疑惑是則不退身不弊暴心不染污不忿不恨心正念智慧是則不退如是人者諸善法日夜增長況復心住此人日常求勝進終不退減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는 마음이 없으면 그는 곧 물러나거나 줄어들 것이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가섭이 차례대로 조목조목 자세히 말한 내용과 같다.)”
018_1124_b_21L佛告迦葉是如是於諸善法無信心者是則退亦如迦葉次第廣說
018_1124_c_01L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018_1124_b_23L尊者摩訶迦葉聞佛所說歡喜隨喜從座起作禮而去

1140. 불위근본경(佛爲根本經)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4_c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4_c_0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에 있는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라. 왜냐하면,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였기 때문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018_1124_c_04L爾時尊者摩訶迦葉住舍衛國東園鹿子母講堂晡時從禪覺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爾時尊告摩訶迦葉汝當爲諸比丘說法教誡教授所以者何我常爲諸比丘說法教誡教授汝亦應爾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요즘 비구들은 설법해서 훈계하고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어떤 비구들은 설법 듣기를 감내하지도 못하고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018_1124_c_09L尊者摩訶迦葉白佛言世尊今諸比丘難可爲說法教誡教授有諸比丘聞所說法不忍不喜
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018_1124_c_12L佛告摩訶迦葉汝何因緣作如是說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가 되십니다. 원컨대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해 주시면 비구들은 듣고 나서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018_1124_c_13L摩訶迦葉白佛言世尊是法根法眼法依唯願世尊爲諸比丘說法諸比丘聞已當受奉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思惟)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 주리라.”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아련야(阿練若)12)에서 생활했던 비구들은 아련야에서 사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아련야 법을 찬탄하였고, 걸식하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걸식하는 공덕을 찬탄하였으며, 누더기[糞掃衣]를 입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누더기를 입는 공덕을 찬탄하였다. 만일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거나, 멀리 떠나 수행하거나, 방편을 구해 열심히 노력하거나, 바른 기억과 바른 선정을 가졌거나, 지혜롭고 번뇌가 다했거나, 몸으로 증득한 비구의 처소에서는 그들이 행하는 바에 따라 찬탄하고 칭송하였다.
018_1124_c_15L佛告迦葉諦聽善思當爲汝說佛告迦葉昔日阿練若比丘於阿練若比丘所說阿練若法於乞食比丘所歎說乞食功德於糞掃衣比丘所歎說糞掃衣功德若少欲知足修行遠離精勤方便正念正定智慧漏盡身作證比丘所隨其所行讚歎稱說
018_1125_a_01L가섭아, 아련야 비구의 처소에서는 아련야 법을 찬탄하고……(내지)……번뇌가 다한 비구의 처소에서는 번뇌가 다해 몸으로 증득한 것을 찬탄하며, 만일 그런 사람을 보거든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되 적절하게 그들의 마음을 맞추어 잘 왔다고 위로하라. 그러고는 ‘당신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의 제자인가?’ 하고 묻고, 자리를 양보해 앉게 하라. 그리고 또 어질고 착한 이들을 찬탄하고 ‘어진 이들이 행한 것처럼 본받아 행하면 사문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사문이 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찬탄하라. 그때 만일 같이 머무르거나 같이 유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곧 확신을 가지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행하라. 그러면 오래지 않아 그 소견이 같아지고 그 바라는 바도 같아질 것이다.”
018_1124_c_22L迦葉若於阿練若所歎說阿練若法乃至漏盡比丘所歎說漏盡身作證若見其人悉共語言隨宜慰勞善來者汝名何等爲誰弟子讓座令坐歎其賢善其法像類有沙門義有沙門欲如是讚嘆若彼同住同遊者則便決定隨順彼行不久亦當同其所見同其所欲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젊은 비구가 아련야에서 사는 비구를 보게 되거든 아련야의 법으로 찬탄하고,……(내지)……번뇌가 다해 몸으로 증득하였거든, 젊은 비구는 마땅히 일어나 나가서 맞이하고 공경히 예를 올리고 문안해야 하며,……(내지)……같이 살면 오래지 않아 스스로 진리의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와 같이 공경하는 사람은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이요, 또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018_1125_a_07L佛告迦葉若是年少比丘見彼阿練若比丘來讚歎阿練若法乃至漏盡身作證彼年少比丘應起出迎恭敬禮拜問訊乃至彼同住者不久當得自義饒益如是恭敬者長夜當得安樂饒益
부처님께서 다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요새 비구들은 찾아오는 이를 맞이할 때 그에게 지견이 있어 보이고 덕이 많아 보이며, 또 재물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이 있다고 생각되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경하며 문안하고 찬탄하며 ‘잘 오셨습니다.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의 제자입니까?’라고 말하고 그의 복덕을 찬탄한다. 그것은 큰 이익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이 있다고 느끼고, 또 그 존자와 친근히 하는 사람은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이 풍족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018_1125_a_12L佛告迦葉今日比丘見彼來者知見大德能感財利衣被飮食牀臥湯藥者與共言語恭敬問訊善來何某名字爲誰弟子歎其福能感大利衣被飮食臥具湯藥與尊者相習近者亦當豐足衣被臥具湯藥
또 젊은 비구들은 찾아오는 사람을 보고, 큰 지혜와 큰 덕이 있어 보이고, 또 재물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이 있다고 느껴지면, 빨리 일어나 나가 맞이하고 공경을 다하여 문안하면서 ‘잘 오셨오’라고 하면서 찬탄한다. 그것은 큰 지혜와 큰 덕이 있는 이로서 큰 이익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이 있을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런 젊은 비구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마땅히 이치도 아니고 이익도 없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018_1125_a_18L若復年少比丘見彼來大智大德能感財利衣被飮食湯藥者疾起出迎恭敬問訊歎言善來大智大德能感大利衣被飮食臥具湯藥迦葉如是年少比丘長夜當得非義不饒益苦
018_1125_b_01L이와 같아서 가섭아, 그런 비구들은 사문의 근심이 되고, 그들로 인해 범행(梵行)은 사라지고 말 것이며, 큰 장애물이요,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이 되리라. 그들은 번뇌의 근심 때문에 모든 존재의 불꽃처럼 치열하게 나고 죽고 하는 미래의 괴로운 과보(果報)를 거듭 받아, 나고ㆍ늙고ㆍ병들고ㆍ죽고ㆍ근심하고ㆍ슬퍼하고ㆍ괴로워하고ㆍ번민하게 될 것이다.
018_1125_a_23L如是迦葉斯等比丘爲沙門患爲梵行溺爲大映障惡不善法煩惱之患重受諸有熾燃生死未來苦報生老病死憂悲苦惱
그러므로 가섭아, 아련야에 사는 사람은 아련야의 자리에서는 아련야를 찬탄하고 칭찬해야 하며,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며 욕심을 적게 가지고 만족할 줄 알며, 멀리 떠나 수행하고, 방편을 구해 열심히 정진하고, 바른 기억과 바른 선정을 행하며, 바른 지혜로 번뇌가 다해 몸으로 증득한 사람을 찬탄하고 칭찬하는 그런 공부를 해야 하느니라.”
018_1125_b_03L是故迦葉當如是學爲阿練若於阿練若所稱譽讚歎糞掃衣乞食少欲知足修行遠離精勤方便正念正定正智漏盡身作證者稱譽讚歎當如是學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마하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018_1125_b_08L佛說此經已尊者摩訶迦葉聞佛所說歡喜隨喜作禮而去

1141. 극로경(極老經)1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5_b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5_b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에 있는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018_1125_b_11L爾時尊者摩訶迦葉住舍衛國東園鹿子母講堂晡時從禪覺世尊所稽首禮足退坐一面
그때 세존께서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미 노쇠해 모든 기관이 쇠약해졌으니 이 누더기 옷이 무거울 것이다. 내 옷이 가볍고 더 좋다. 너도 지금부터는 대중들과 함께 기거할 적에도 거사들이 입는 괴색(壞色)의 가벼운 옷을 입어라.”
018_1125_b_13L爾時尊告摩訶迦葉言汝今已老年耆根糞掃衣重我衣輕好汝今可住僧著居士壞色輕衣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오랫동안 아련야행(阿練若行)14)을 익혔고, 아련야행과 누더기 옷과 걸식에 대하여 찬탄하였습니다.”
018_1125_b_16L迦葉白佛言我已長夜習阿練若讚歎阿練若糞掃衣乞食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몇 가지 진리를 보았기에 아련야행을 익히고 아련야행을 찬탄하였고,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면서 누더기 옷과 걸식하는 법에 대하여 찬탄하였느냐?”
018_1125_b_18L佛告迦葉汝觀幾種義習阿練若讚歎阿練若糞掃衣乞食讚歎糞掃衣乞食法
018_1125_c_01L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두 가지 진리를 보았습니다. 하나는 현세에서 안락하게 사는 이익을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 세계의 중생들을 위해 큰 등불이 되는 것입니다. 미래 세상의 중생들은 ‘과거에 상좌(上座)들은 여섯 가지 신통력이 있었다. 출가한 지 오래되어 범행이 순수하고 익숙해져서, 세존으로부터 찬탄을 들었으며, 지혜로운 범행자들이 떠받들어 섬기는 대상이 되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아련야행을 익히고 아련야행에 대하여 찬탄하였으며,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면서, 누더기 옷과 걸식하는 법에 대하여 찬탄하였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듣는 모든 사람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따르고 기뻐하며 오랫동안 안락과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018_1125_b_20L迦葉白佛言我觀二種義現法得安樂住義爲未來衆生而作大明未來世衆生當如是念過去上座六神通出家久梵行純熟爲世尊所歎智慧梵行者之所奉事彼於長夜習阿練若讚歎阿練若糞掃衣乞食讚歎糞掃衣乞食諸有聞者淨心隨喜長夜皆得安樂饒益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가섭아, 그대는 오랫동안 중생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었다. 중생을 안락하게 하였고 세상을 가엾이 여겼으며, 천상과 인간을 안락하게 하였다.”
018_1125_c_05L佛告迦葉善哉善哉迦葉則長夜多所饒益安樂衆生哀愍閒安樂天人
부처님께서 다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두타법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곧 나를 비방하는 것이요, 두타법을 찬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곧 나를 찬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두타법은 내가 오랫동안 칭송하고 찬탄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섭아, 아련야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누더기 옷과 걸식하는 법을 찬탄하여야 하느니라.”
018_1125_c_07L佛告迦葉若有毀呰頭陁法者則毀於我若有稱歎頭陁法則稱歎我所以者何頭陁法者所長夜稱譽讚歎是故迦葉阿練若當稱歎阿練若糞掃衣乞食者當稱歎糞掃衣乞食法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마하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018_1125_c_12L佛說此經已摩訶迦葉聞佛所說歡喜隨喜作禮而去

1142. 납의중경(衲衣重經)1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5_c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25_c_1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오랫동안 사위국 아련야의 평상에 앉아 지내다가, 수염과 머리를 기르고, 해어진 누더기 옷을 입고 부처님의 처소로 찾아갔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없이 많은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을 하고 계셨다. 모든 비구들은 존자 마하 가섭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그를 보고 나서 비구들은 마하 가섭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생겨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떤 비구이기에 의복이 누추하고 위용(威容)도 없이 옷자락을 펄럭이면서 오고 있을까?”
018_1125_c_16L爾時尊者摩訶迦葉久住舍衛國阿練若牀坐處長鬚髮著弊納來詣佛所爾時世尊無數大衆圍繞說法諸比丘見摩訶迦葉從遠而來見已於尊者摩訶迦葉所起輕慢心言此何等比丘衣服麤陋無有儀容而來衣服佯佯而來
018_1126_a_01L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시고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가섭아, 여기 자리 반을 비워두었으니, 이 자리에 앉아라. 나는 이제야 마침내 누가 먼저 출가하였는지를 알았다. 네가 먼저 출가했는지 내가 먼저 출가했는지를 말이니라.”
018_1125_c_22L爾時世尊知諸比丘心之所念告摩訶迦葉迦葉於此半座我今竟知誰先出家汝耶我耶
그곳에 있던 모든 비구들은 마음에 두려움이 생겨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수군거렸다.
018_1126_a_02L彼諸比丘心生恐怖毛皆豎竝相謂言
“여러분, 이상합니다. 아마도 저 존자 마하 가섭에게는 큰 덕과 큰 힘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는 우리 스승의 제자인데도 스승께서 자리의 반을 내어 주시며 앉으라고 청하시는군요.”
018_1126_a_03L奇哉尊者彼尊者摩訶迦葉大德大力大師弟子以半座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제자입니다.”
018_1126_a_05L爾時尊者摩訶迦葉合掌白佛言世尊佛是我師我是弟子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나는 너의 스승이고 너는 나의 제자이다. 이제 그대는 우선 앉아라. 그리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라.”
018_1126_a_06L佛告迦葉如是如是我爲大師汝是弟子汝今且坐隨其所安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을 경계하여 깨우쳐주고, 또 존자 마하 가섭도 당신이 얻은 훌륭하고 광대한 공덕과 같다는 것을 대중에게 나타내시기 위해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1126_a_08L尊者摩訶迦葉稽首佛足退坐一面爾時世尊復欲警悟諸比丘復以尊者摩訶迦葉同己所得殊勝廣大功德爲現衆故諸比丘
“나는 탐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는 초선(初禪)을 완전히 갖추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 없이 머무른다. 마하 가섭도 나처럼, 탐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내지)……초선(初禪)을 완전히 갖추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 없이 머무른다. 나는 제2선ㆍ제3선ㆍ제4선을 완전히 갖추어 머무르려고 하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 없이 머무르고, 저 마하 가섭도 또한 이와 같이……(내지)……제4선을 완전히 갖추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 없이 머무르느니라.
018_1126_a_12L我離欲惡不善法有覺有觀初禪具足住若日若夜若日夜摩訶迦葉亦復如我離欲惡不善法乃至初禪具足住若日若夜若日夜我欲第二第三第四禪具足住若日若夜若日夜彼摩訶迦葉亦復如是乃至第四禪具足住若日若夜若日夜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자애로움ㆍ불쌍히 여김ㆍ기뻐함ㆍ평정ㆍ허공의 경계ㆍ의식의 경계ㆍ아무 존재도 없는 경계ㆍ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경계와, 신통 경계인 천이(天耳)ㆍ타심지(他心智)ㆍ숙명지(宿命智)ㆍ생사지(生死智)ㆍ누진지(漏盡智)를 완전하게 갖추어, 밤이나 낮이나, 혹은 밤낮으로 머문다. 저 가섭 비구도 또한 그와 같이……(내지)……번뇌가 다한 지혜를 완전하게 갖추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으로 머무르느니라.”
018_1126_a_18L隨所欲慈空入處識入處所有入處非想非非想入處神通境天耳他心智宿命智生死智漏盡智具足住若日若夜若日夜彼迦葉比丘亦復如是乃至漏盡智具足住若日若夜若日夜
018_1126_b_01L그때 세존께서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 가운데서, 마하 가섭의 광대하고 훌륭한 공덕이 당신과 같음을 찬양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26_b_01L爾時世尊於無量大衆中稱歎摩訶迦葉同己廣大勝妙功德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43. 시시경(是時經)1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6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고,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머물고 있었다.
018_1126_b_05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
그때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의 처소를 찾아가서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지금 저와 함께 기사굴산을 나가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하십시다.”
018_1126_b_06L尊者摩訶迦葉尊者阿難住耆闍崛山尊者阿難詣尊者摩訶迦葉所語尊者摩訶迦葉言今可共出耆闍崛山入王舍城乞食
존자 마하 가섭은 잠자코 승낙하였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하려고 하다가,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시간이 너무 이릅니다. 함께 잠시 비구니의 정사(精舍)에 들렀다 가시지요.”
018_1126_b_09L尊者摩訶迦葉默然而許尊者摩訶迦葉者阿難著衣持鉢入王舍城乞食者阿難語尊者摩訶迦葉日時太早可共暫過比丘尼精舍卽便往過
그래서 그들은 그곳을 거쳐가기로 하였다. 그때 모든 비구니들은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자리를 펴고 앉기를 권하였다. 그리고 여러 비구니들은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존자 마하 가섭은 여러 비구니들을 위해 갖가지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여서 밝게 해주고 기쁘게 해주었다.
018_1126_b_13L諸比丘尼遙見尊者摩訶迦葉尊者阿難從遠而來疾敷牀座請令就坐諸比丘尼禮尊者摩訶迦葉阿難足已退坐一面尊者摩訶迦葉爲諸比丘尼種種說法示教照喜
그러나 그때 투라난타(偸羅難陀) 비구니는 기뻐하지 않고 이렇게 욕설을 하였다.
“성자[阿梨]17) 마하 가섭이여, 어떻게 성자 아난 비제하모니(鞞提呵牟尼)18) 앞에서 비구니들을 위해 설법할 수 있습니까? 비유하면 마치 바늘을 파는 아이가 바늘을 만드는 기술자의 집에 바늘을 팔려고 하는 것처럼, 성자 마하 가섭께서 성자 아난 비제하모니 앞에서 비구니를 위해 설법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018_1126_b_18L示教照喜已時偸羅難陁比丘尼不喜悅說如是惡言云何阿梨摩訶迦葉於阿梨阿難鞞提訶牟尼前爲比丘尼說譬如販鍼兒於鍼師家賣阿梨摩訶迦葉亦復如是於阿梨阿難鞞提訶牟尼前爲諸比丘尼說法
018_1126_c_01L존자 마하 가섭은 투라난타 비구니가 불쾌한 마음으로 욕설하는 말을 듣고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저 투라난타 비구니가 불쾌한 마음으로 모진 욕설을 하는 것을 들었는가? 아난이여, 어째서 나는 바늘을 파는 아이이고 그대는 바늘을 만드는 기술자이며, 또 내가 그대 앞에서 바늘을 판단 말인가?”
018_1126_c_01L尊者摩訶迦葉聞偸羅難陁比丘尼心不喜悅口說惡言聞已語尊者阿難看是偸羅難陁比丘尼心不喜悅說惡言云何阿難我是販鍼兒汝是鍼於汝前賣耶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만 두시지요. 참으십시오. 저 어리석은 늙은 할멈은 지혜가 적고 일찍이 공부를 못해 그런 것입니다.”
018_1126_c_06L尊者阿難語尊者摩訶迦葉且止當忍此愚癡老嫗智慧薄少不曾修習故
“아난이여, 세존ㆍ여래ㆍ응공[應]ㆍ등정각(等正覺)께서 알고 보신 것을 대중들 앞에서, 달에 비유하여 설한 경[月譬經]19)으로 훈계하고 가르치는 것을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그 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비구는 마땅히 달처럼 살아가야 하고 항상 출가한지 오래되지 않은 비구처럼 매사(每事)에 조심하고 삼가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아난이여, 그대는 달처럼 살아가며 항상 출가한지 오래되지 않은 비구처럼 매사에 조심하고 삼가는가?”
018_1126_c_08L阿難汝豈聞世尊如來應等正覺所知見於大衆中月譬經教誡教授比丘當如月譬常如新學如是廣說爲說阿難如月譬住常如新學耶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못합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018_1126_c_12L阿難答言不也者摩訶迦葉
“아난이여, 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알고 보신 것으로 ‘비구야, 마땅히 달처럼 살아가고, 항상 출가한지 오래되지 않은 비구처럼 매사에 조심하고 삼가는 자는 오직 마하 가섭뿐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그대는 들었는가?”
018_1126_c_13L阿難汝聞世尊如來應等正覺所知所見說言比丘當如月譬住常如新學其唯摩訶迦葉比丘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018_1126_c_15L阿難答言如是尊者摩訶迦葉
“아난이여, 그대는 일찍이 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알고 보신 것으로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 앞에서 ‘그대는 여기에 와서 앉아라’라고 하시는 청함을 받은 일이 있는가? 또 세존께서 당신의 광대한 덕과 같은 사람이라고 그대를 찬탄한 일이 있는가? 아난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었고……(내지)……번뇌가 다한 신통이라고 그대를 칭찬하신 일이 있는가?”
018_1126_c_16L阿難汝曾爲世尊如來應等正覺所知所見於無量大衆中請汝來坐耶又復世尊以同己廣大之德稱歎汝阿難離欲惡不善法乃至漏盡通稱歎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018_1126_c_20L不也尊者摩訶迦葉
018_1127_a_01L“그렇다면 아난이여, 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 앞에서 스스로 ‘잘 왔다. 마하 가섭아, 그대에게 내 자리의 반을 나누어준다’고 말씀하시고, 또 대중들 앞에서 자기의 광대한 공덕과 같은 공덕이 있는 사람이라 하시며, 탐욕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었으며……(내지)……번뇌가 다한 신통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마하 가섭을 찬양하셨는가?”
018_1126_c_21L如是阿難尊如來應等正覺於無量大衆中自說言善來摩訶迦葉請汝半座於大衆中以同己廣大功德離欲惡不善法乃至漏盡通稱歎摩訶迦葉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阿難答言如是尊者摩訶迦葉
그때 마하 가섭은 비구니들 가운데서 이렇게 사자처럼 외쳤다.
018_1127_a_03L摩訶迦葉於比丘尼衆中師子吼已

1144. 중감경(衆減經)2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27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이 왕사성 기사굴산에 머물고 있었는데, 세존께서 열반하신 지 오래지 않은 때였다.
018_1127_a_05L一時尊者摩訶迦葉尊者阿難住王舍城耆闍崛山中
때마침 세상은 흉년이 들어 걸식을 하여도 음식을 얻기가 어려웠다.
018_1127_a_06L世尊涅槃未久世飢饉乞食難得
그때 존자 아난은 여러 젊은 비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모든 감관[根]을 잘 단속하지 못하였다. 음식을 먹을 때에 양(量)을 알지 못하였고, 초저녁과 새벽에도 좌선하기를 힘쓰지 않았으며, 잠자기만을 좋아하였다. 항상 세간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세간에 돌아다니다가 남천축(南天竺)으로 갔다. 거기에서 30명쯤 되는 젊은 제자들은 계율을 버리고 속가(俗家)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대부분 동자(童子)들이었다. 존자 아난은 남산국토(南山國土)에서 유람하다가 얼마 되지 않는 적은 무리를 데리고 왕사성(王舍城)으로 돌아왔다.
018_1127_a_07L尊者阿難與衆多年少比丘俱不能善攝諸根食不知量不能初夜後夜精懃禪思樂著睡眠常求世利人閒遊行至南天竺有三十年少弟子捨戒還俗餘多童子尊者阿難於南山國土遊行以少徒衆還王舍城
그때 존자 아난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다음 존자 마하 가섭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018_1127_a_13L尊者阿難擧衣鉢洗足已至尊者摩訶迦葉所稽首禮足退坐一面
존자 마하 가섭이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 오는가? 대중이 매우 적구나.”
018_1127_a_15L尊者摩訶迦葉問尊者阿難汝從何來徒衆尟少
아난이 대답하였다.
“남산 국토에서 세간을 유람하며 돌아다녔는데 그때 젊은 비구 30명이 계율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갔기 때문에 대중이 줄었고, 지금 남은 이도 대부분 나이 어린 동자들입니다.”
018_1127_a_17L阿難答言從南山國土人閒遊年少比丘三十人捨戒還俗徒衆損減又今在者多是童子
존자 마하 가섭은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몇 가지 복과 이익을 보고 아셨기에 세 사람 이상이 모여 먹는 것을 억제하는 계율을 만드셨던가?”
018_1127_a_19L尊者摩訶迦葉語阿難言有幾福利如來應等正覺所知所見聽三人已上制群食戒
018_1127_b_01L아난이 대답하였다.
“두 가지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하면 하나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집안을 배려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악한 사람들이 패거리를 만들어 서로 부수기 때문입니다. 즉 나쁜 사람이 승가 대중들 속에 있으면서 대중이란 이름으로 대중들을 가로막아 두 패로 갈라지게 하여 서로 미워하고 다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018_1127_a_22L阿難答言爲二事故何等爲二一者爲貧小家二者多諸惡人以爲伴黨相破壞故莫令惡人於僧中住而受衆名映障大衆別爲二部互相嫌諍
존자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그런 뜻을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흉년이 든 때에 많은 젊은 비구들을 데리고 남산 국토를 유람하다가, 30명이나 되는 대중들이 계율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감으로써 대중들이 줄어들게 하고, 대부분 동자만 남아있게 하였는가? 아난이여, 그대가 대중들이 줄어들게 한 일을 보면 그대도 동자라서 주변머리가 없구나.”
018_1127_b_03L尊者迦葉語阿難言汝知此義如何於飢饉與衆多年少弟子南山國土遊行令三十人捨戒還俗衆損減餘者多是童子如阿難汝徒衆消滅汝是童子不知籌量
아난이 대답하였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제가 이미 머리칼이 두 가지 색깔인데 어찌 동자라고 말씀하십니까?”
018_1127_b_07L阿難答云何尊者摩訶迦葉我以頭髮二猶言童子
존자 마하 가섭이 말하였다.
“그대는 흉년이 든 시기에 여러 젊은 제자들과 세간을 돌아다니다가 30명이나 되는 제자들이 계율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가게 하였고, 나머지는 대부분 동자들로서 대중들을 줄어들게 하였으니, 그것은 다 주변머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 많은 덕 있는 대중들이 다 환속하여 무너지고 말았네. 아난의 대중들은 너무 심하게 무너지고 말았다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게 되었으니 아난이여, 그래서 그대를 동자나 다름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 주변머리가 없기 때문이다.”
018_1127_b_09L尊者摩訶迦葉言汝於飢饉世與諸年少弟子人閒遊行令三十弟子捨戒還俗其餘在者是童子徒衆消滅不知籌量而言宿士衆壞阿難衆極壞阿難汝是童子不籌量故
그때 저사(低舍) 비구니는 존자 마하 가섭이 존자 아난 비제하모니를 동자라고 꾸짖는 것을 보고 불쾌히 여겨 이렇게 욕설하였다.
“성자(聖者) 마하 가섭은 본래 외도 사문이었는데, 어떻게 성자 아난 비제하모니를 동자라고 꾸짖고 그 동자라는 이름을 널리 퍼지게 할 수 있는가?”
018_1127_b_14L低舍比丘尼聞尊者摩訶迦葉以童子責尊者阿難毘提訶牟尼聞已不歡喜作是惡言云何阿梨摩訶迦葉本外道聞而已童子責阿梨阿難毘提訶牟尼令童子名流行
존자 마하 가섭은 천이(天耳)의 신통력으로 저사 비구니가 불쾌한 마음으로 욕설하는 소리를 듣고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보라. 저 저사 비구니가 불쾌한 마음으로 ‘마하 가섭은 본래 외도 사문이었는데, 어떻게 성자(聖者) 아난 비제하모니를 꾸짖고 동자라는 이름을 퍼지게 할 수 있는가’라고 욕하는구나.”
018_1127_b_19L尊者摩訶迦葉以天耳聞低舍比丘尼心不歡喜口出惡言聞已尊者阿難汝看是低舍比丘尼心不歡喜口說惡語言摩訶迦葉本聞外而責阿梨阿難毘提訶牟尼令童子名流行
018_1127_c_01L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만 두십시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참으십시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저 어리석은 늙은 할멈이 타고난 지혜가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018_1127_c_01L尊者阿難答言且止尊者摩訶迦葉忍之尊者摩訶迦葉此愚癡老嫗無自性智
존자 마하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나는 출가한 뒤로 다른 스승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오직 여래ㆍ응공ㆍ등정각만 알고 지냈다. 나는 출가하기 전에 늘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을 생각하였고, ‘속가에 있으면 번거로운 일과 온갖 번뇌가 많지만 출가하면 텅 비고 한적하다. 속인은 집이 아닌 곳에 살면서 한결같이 조촐하고 깨끗하게 살고, 목숨을 마칠 때까지 순일(純一)하고 원만하게 깨끗하며 범행(梵行)이 맑게 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소.
018_1127_c_03L尊者摩訶迦葉語阿難言我自出家都不知有異師如來應等正覺我未出家常念生老病死憂悲惱苦知在家荒務多諸煩惱出家空閑難可俗人處於非家一向鮮潔盡其形壽純一滿淨梵行淸白
그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이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리라고 마음먹었소. 백천금(百千金) 쯤 되는 귀하고 값나가는 옷을 조각조각 끊어 승가리(僧伽梨)를 만들고, 만일 세상에 아라한이 있으면 가만히 그를 따라 출가하리라고 생각하였소. 나는 출가한 뒤에 왕사성 나라(那羅)라는 작은 마을 중간쯤에 있는 다자탑(多子塔)에서 세존을 뵈옵게 되었소. 그분은 몸을 바로잡고 단정히 앉아 계셨는데 상호(相好)가 원만하고 모든 감관도 지극히 고요하며, 첫 번째 식(息)이 끊어져 마치 금산(金山)과 같았소.
018_1127_c_09L當剃鬚髮著袈裟衣正信非家家學道以百千金貴價之衣段段割爲僧伽梨若世閒阿羅漢者闇從出家我出家已於王舍城那羅聚落中閒多子塔所遇値世尊正身端坐相好奇特諸根寂靜第一息滅猶如金山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소.
‘이 분이 바로 내 스승이시고, 이 분이 곧 세존(世尊)이시며, 이 분이 바로 아라한(阿羅漢)이시고, 이 분이 바로 등정각(等正覺)이시다.’
018_1127_c_15L我時見已作是念此是我師是世尊此是羅漢此是等正覺我
그때 나는 일심(一心)으로 합장하고 공경을 다하여 예를 올린 다음 부처님께 아뢰었소.
‘당신은 곧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당신의 제자입니다.’
018_1127_c_16L一心合掌敬禮白佛言是我大師是弟子
그러자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소.
‘그렇다, 가섭아. 나는 네 스승이요, 너는 내 제자이다. 가섭아, 너는 지금 저와 같은 진실하고 깨끗한 마음을 성취하였다. 만일 공경을 받는 이로서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말하며, 실제는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 말하고, 등정각도 아닌데 등정각이라고 말한다면, 그는 반드시 저절로 몸이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다.
018_1127_c_18L佛告我言如是迦葉我是汝汝是弟子迦葉汝今成就如是眞實淨心所恭敬者不知言知不見言實非羅漢而言羅漢非等正覺等正覺者應當自然身碎七分
가섭아, 나는 지금 알았기 때문에 안다고 말하고, 보았기 때문에 본다고 말하며, 진실로 아라한이기 때문에 아라한이라고 말하고, 진실로 등정각이기 때문에 등정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018_1127_c_22L迦葉我今知故言知見故言見眞阿羅漢言阿羅漢眞等正覺言等正覺
018_1128_a_01L가섭아, 나는 지금 인연이 있기 때문에 성문을 위해 설법하는 것이지 인연이 없는 법이 아니다. 근거가 있는 것이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신통력이 있으며 신통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가섭아, 만일 법을 듣고자 하거든 이렇게 배워야 한다. 만일 법을 듣고자 하거든 이치로써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 그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공경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다 쏟아 한결같이 귀를 기울여 듣고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5온(蘊)이 생기고 사라짐과 6촉입처(觸入處)가 쌓이고 사라져 없어지는 것에 대하여 바르게 관찰하고, 4념처(念處)에 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즐겁게 머무르며, 7각분(覺分)을 닦고, 8해탈(解脫)을 닦아 몸으로 증득하고, 항상 그 몸을 생각해 일찍이 끊이지 않게 하며, 부끄러워할 줄을 알아 스승과 큰 덕이 있는 범행자들에 대해 항상 부끄러워하면서 살리라고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18_1128_a_01L迦葉我今有因緣故爲聲聞說法非無因緣故依非無依有神力非無神力故迦葉若欲聞法應如是學若欲聞以義饒益當一其心恭敬尊重心側聽而作是念我當正觀五陰滅六觸入處集起滅沒於四念處念樂住修七覺分八解脫身作證念其身未嘗斷絕離無慚愧於大師所及大德梵行常住慚愧如是應當
그때 세존께서는 나를 위해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주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고,
018_1128_a_11L爾時世尊爲我說法示教照喜教照喜已從座起去我亦隨去
나는 그가 계신 곳으로 따라갔다. 나는 백천금의 값나가는 좋은 옷을 잘라 만든 승가리를 네 겹으로 접어 자리를 깔아드렸다. 그러자 세존께서 나의 지극한 마음을 아시고 곳곳에서 수행하는 길을 가르쳐주셨다. 내가 옷을 깔아 앉을 자리를 만들고 부처님께 앉으시도록 청하자 세존께서는 곧 앉아 손으로 옷을 어루만지시며 찬탄하셨다.
‘가섭아, 이 옷은 가볍고 곱구나. 이 옷은 부드럽고 연하구나!’
018_1128_a_12L向於住處我以百千價直衣割截僧伽梨四攝爲座爾時世尊知我至心處處下道我卽敷衣以爲坐具請佛令坐世尊卽坐以手摩衣歎言迦葉此衣輕細此衣柔軟
그때 나는 이렇게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옷은 가볍고 곱습니다. 그 옷은 부드럽고 연합니다. 세존께서는 부디 그 옷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018_1128_a_17L我時白言如是世尊此衣輕細此衣柔軟唯願世尊受我此衣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누더기 옷을 받아라. 그러면 내가 너의 승가리를 받으리라.’
018_1128_a_19L佛告迦葉汝當受我糞掃衣當受汝僧伽梨
그러시고는 곧 손수 자신의 누더기 옷을 내게 주셨고, 나는 곧 부처님으로부터 승가리를 받았다. 이렇게 하나하나 가르치셨다. 나는 8일 사이에 법을 배워 걸식하는 법을 받았고, 9일만에 초월하여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018_1128_a_20L佛卽自手授我糞掃納衣我卽奉佛僧伽梨如是漸漸教我八日之中以學法受於乞食第九日起於無學
018_1128_b_01L아난이여, 만일 올바르게 묻는 어떤 이가 있어, 누가 세존의 법자(法子)로서 부처님 입으로부터 태어났고, 법의 교화로부터 태어났으며, 부촉(咐囑)해 주시는 법재(法財)를 받고, 모든 선정의 해탈과 삼매를 바르게 받아 지녔는가 하고 묻거든 내가 곧 그 사람이라고 말하라. 이것은 바른 말이다. 비유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맏아들이 정수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르면 왕이 누리는 다섯 가지 욕망의 즐거움은 애써 방편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법자로서 부처님 입으로부터 생겨나고 법의 교화로부터 생겨나 부촉해 주신 법재를 얻었고, 또 법과 선정과 해탈과 삼매를 바르게 받은 일은 애써 방편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얻어진 것이다.
018_1128_a_23L阿難若有正問是世尊法子從佛口生從法化生以法財諸禪解脫三昧正受應答我是則正說譬如轉輪聖王第一長當以灌頂住於王位受王五欲苦方便自然而得我亦如是爲佛法從佛口生從法化生得法餘財禪解脫三昧正受不苦方便自然而
또 비유하면 전륜성왕의 보배 코끼리는 높이가 7, 8주(肘)쯤 되지만, 그래도 다라(多羅)나무 잎사귀 하나로 능히 가릴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성취한 여섯 가지 신통의 지혜도 모두 가리울 수 있다. 만일 어느 누가 신통경계작증지(神通境界作證智)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나는 다 분별해 말해줄 수 있다. 또 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생사지(生死智)ㆍ누진작증지통(漏盡作證智通)에 대해 의혹이 있으면 나는 그에게 다 분별해 말해주어 결정을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018_1128_b_08L譬如轉輪聖王寶象高七八肘一多羅葉能映障者如是我所成就六神通智則可映障若有於神通境界智證有疑惑者我悉能爲分別記說天耳他心通宿命智生死智漏盡作證智通有疑惑者我悉能爲分別記令得決定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마하 가섭이시여, 전륜성왕이 타고 다니는 보배 코끼리는 높이가 7, 8주쯤 되지만 다라나무 잎사귀 하나로 가릴 수 있는 것처럼, 존자 마하 가섭의 여섯 가지 신통의 지혜는 곧 모든 것을 다 가릴 수 있습니다. 만일 신통 경계를 증득한 지혜와 ……(내지)……번뇌의 다함을 증득한 지혜에 대해 의혹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존자 마하 가섭께선 능히 그것을 확실하게 말해 주어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존자 마하 가섭을 공경하고 믿고 존중하는 것은 그런 큰 덕과 신통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018_1128_b_14L尊者阿難語尊者摩訶迦葉如是如是摩訶迦葉如轉輪聖王寶象高七八肘欲以一多羅葉映障者如是尊者摩訶迦葉六神通則可映障若有於神通境界作證智乃至漏盡作證智有疑惑者尊者摩訶迦葉能爲記說令其決定我於長夜敬信尊重尊者摩訶迦葉以有如是大德神力故
존자 마하 가섭이 이렇게 말하자, 존자 아난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가졌다.
018_1128_b_22L尊者摩訶迦葉說是語時尊者阿難聞其所說歡喜受持
雜阿含經卷第四十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018_1128_c_01L
  1. 1)팔리어본에서는 호흡하는 법을 소식(穌息, assasa)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는 곧 원기를 획득하는 법이니, 만약 삼보를 청정하게 믿을 때에 역시 정신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비유하여 소식처(穌息處)라고 한다.
  2. 2)세 가지 결(結)이란 첫째 견결(見結 : 我見), 둘째 계취결(戒取結 : 行邪戒), 셋째 의결(疑結 : 懷疑正理)이다.
  3. 3)『잡아함경』 제30권 841번째 소경인 윤택경(潤澤經)의 내용을 말한 것이다.
  4. 4)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5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며, 이역경(異譯經)으로는 시호(施護)가 한역한 『불설월유경(佛說月喩經)』이 있다.
  5. 5)달처럼 집착 없이 살고, 얽매이지 말며, 더러움에 물들지 말고 허공에 떠다니는 달처럼 그렇게 행동하라는 말이다.
  6. 6)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6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7. 7)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7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8. 8)『별역잡아함경』에는 반다(槃茶)로 되어있고, 팔리어본에는 Bhanda로 표기되어 있다. 당시에 있었던 비구의 이름이다.
  9. 9)송(宋)ㆍ원(元)ㆍ명(明) 세 본에는 모두 아비부(阿毘浮)로 되어 있으며, 이 또한 비구의 이름이다.
  10. 10)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8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11. 1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9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12. 12)숲 속 조용한 곳이나 한가롭고 고요한 곳을 말하는데 이것이 요즘에는 전용되어 사찰로 표현하고 있다.
  13. 13)13)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10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35권 제41「막외품(莫畏品)」의 5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4. 14)비구가 항상 아련야에 거주하고 다른 곳에 머물지 않는 것으로서 12두타행(頭陀行)의 하나이다.
  15. 15)15)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1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6. 16)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1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7. 17)아리(阿梨)는 팔리어로는 ariya 또는 ayya로 표기하며 성자(聖者)라는 뜻이다.
  18. 18)아난 존자에 대해 쓰는 존칭(尊稱)이다.
  19. 19)바로 위에 나오는 1,136번째 소경인 월유경(月喩經)을 가리키는 말이다.
  20. 20)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1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