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아랍비(阿㝹毘)2)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을 마치고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尼師壇)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安陀林)에 들어가 좌선하고 있었다.
그때 악마 파순(波旬)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그 제자 아랍비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좌선하고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아랍비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58_a_09L時,魔波旬作是念:彼阿臈毘比丘尼已知我心。愁憂不樂,卽沒不現。
1199. 소마경(蘇摩經)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58_a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58_a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소마(蘇摩)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尼師檀)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좌선하고 있었다.
그때 악마 파순(波旬)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그 제자 소마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좌선하고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소마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58_b_14L時,魔波旬作是念:蘇摩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悔,卽沒不現。
1200. 구담미경(瞿曇彌經)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58_b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58_b_1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길리사구담미(吉離舍瞿曇彌)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018_1158_c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길리사구담미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하고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길리사구담미 비구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1158_c_07L卽化作年少,容貌端正,往至吉離舍瞿曇彌比丘尼所,而說偈言:
눈물 흘리면서 시름하는 모습을 하고 너는 왜 아들을 잃었느냐? 혼자서 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것 어떤 남자를 구하려고 그러느냐?
018_1158_c_09L汝何喪其子 涕泣憂愁貌 獨坐於樹下
何求於男子。
그때 길리사구담미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018_1158_c_11L時,吉離舍瞿曇彌比丘尼作是念:爲誰恐怖我?爲人爲非人爲奸狡者?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결정하는 지혜가 생겨 이는 악마가 와서 어지럽히려는 것일 뿐임을 알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1158_c_13L如是思惟,生決定智,惡魔波旬來嬈我耳。卽說偈言:
한량없는 모든 아들을 모두 다 잃어버렸으니 이것은 곧 남자의 마지막으로 남자들의 밖으로 벗어난 것이다.
018_1158_c_15L無邊際諸子 一切皆亡失 此則男子邊
已度男子表。
번민하지도 않고 근심하지도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치심 행해 마쳤으며 탐애와 괴로움을 모두 여의었고 갖가지 모든 어둠 저버렸구나.
018_1158_c_17L不惱不憂愁 佛教作已作
一切離愛苦 捨一切闇冥。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해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018_1158_c_18L已滅盡作證
安隱盡諸漏 已知汝弊魔 於此自滅去。
그때 악마 파순은 ‘저 길리사구담미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58_c_19L時,魔波旬作是念:吉離舍瞿曇彌比丘尼已知我心。愁憂苦惱,卽沒不現。
1201. 우발라색경(優鉢羅色經)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58_c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58_c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8_1159_a_01L그때 우발라색(優鉢羅色)8)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우발라색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하고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우발라색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59_b_06L時,魔波旬作是念:優鉢羅色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愁,卽沒不現。
1202. 시라경(尸羅經)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59_b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59_b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시라(尸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하고서 낮 선정에 들어 있었다.
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시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시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59_c_11L時,魔波旬作是念:尸羅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1203. 비라경(毘羅經)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59_c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59_c_1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비라(毘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018_1160_a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비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그를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비라 비구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1160_a_02L卽化作年少,容貌端正,至毘羅比丘尼所,而說偈言:
어떻게 이 형상이 만들어졌으며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가? 이 형상은 어디서 생겨났으며 형상이 가면 어디로 가는 것인가?
018_1160_a_04L云何作此形 誰爲其作者 此形何處起
形去至何所。
비라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018_1160_a_06L毘羅比丘尼作是念:是何人來恐怖我?爲人爲非人爲奸狡人?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지각이 생겨 이는 악마 파순이 어지럽히려는 것임을 알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1160_a_08L如是思惟,卽得知覺惡魔波旬欲作嬈亂,卽說偈言:
이 형상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또한 다른 이가 만든 것도 아니다. 인연이 모여서 생겨났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사라지느니라.
018_1160_a_10L此形不自造 亦非他所作 因緣會而生
緣散卽磨滅。
마치 세상의 온갖 종자가 땅을 인하여 생겨나는 것처럼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을 인하고 음(陰)ㆍ계(界)ㆍ입(入)도 그러하나니
018_1160_a_12L如世諸種子 因大地而生
因地水火風 陰界入亦然。
인연이 화합하여 생겨났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사라지느니라. 일체의 애욕과 괴로움을 저버리고 갖가지 모든 어둠도 여의었으며
018_1160_a_13L因緣和合生
緣離則磨滅 捨一切愛苦 離一切闇冥。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하여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018_1160_a_14L已證於寂滅 安住諸漏盡 惡魔以知汝
卽自磨滅去。
그때 악마 파순은 ‘저 비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크게 슬퍼하며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60_a_16L時,魔波旬作是念:毘羅比丘尼已知我心。生大憂慼,卽沒不現。
1204. 비사경(毘闍經)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0_a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60_a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비사야(毘闍耶)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018_1160_b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비사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때 악마 파순은 ‘저 비사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마음 속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60_b_20L時,魔波旬作是念:是毘闍耶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1205. 차라경(遮羅經)1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0_b_2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60_b_2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차라(遮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018_1160_c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차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으로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차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마음 속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61_a_03L時,魔波旬作是念:遮羅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1206. 우파차라경(優波遮羅經)1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1_a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61_a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우파차라(優波遮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서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우파차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서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우파차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마음 속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61_b_10L時,魔波旬作是念:優波遮羅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1207. 시리사차라경(尸利沙遮羅經)1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1_b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61_b_1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시리사차라(尸利沙遮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서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018_1161_c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시리사차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서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마치 허공에 떠있는 달이 맑고 깨끗하고 가린 구름도 없으며 그 광명 불꽃처럼 찬란하게 빛나 시방을 두루 비추는 것처럼
018_1162_a_07L如月停虛空 明淨無雲翳 光炎明暉曜
普照於十方。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지혜의 광명 세상을 비추나니 그 공덕과 좋은 칭호는 시방에 두루 가득하네.
018_1162_a_09L如來亦如是 慧光照世閒
功德善名稱 周遍滿十方。
존자 바기사가 이 게송을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018_1162_a_10L尊者婆耆舍說是偈時,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1209. 교진여경(憍陳如經)1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2_a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첨파국의 갈가못 가에 계셨다.
018_1162_a_13L一時,佛住瞻婆國揭伽池側。
그때 존자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17)는 텅 비고 고요한 아련야처(阿練若處)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얼굴로 부처님의 발등을 덮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랫동안 세존을 뵙지 못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선서를 뵙지 못하였습니다.”
018_1162_b_01L 상좌 중에 상좌이신 존자 교진여는 이미 건넜고 이미 초월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정수를 얻으시고서
018_1162_a_23L上座之上座 尊者憍陳如 已度已超越
得安樂正受。
아련야처에서 멀리 여읨을 늘 좋아하십니다. 성문의 제자들의 근기에 맞게 큰 스승의 바른 법을 가르침을
018_1162_b_02L於阿練若處 常樂於遠離
聲聞之所應 大師正法教。
빠짐없이 다 연설해주고 정수에 들어 방일하지 않나니 큰 덕의 힘과 세 가지 밝음18)으로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 명료하십니다.
018_1162_b_03L一切悉皆陳
正受不放逸 大德力三明 他心智明了。
상좌이신 교진여는 부처님의 법재(法財)를 보호해 지키고 공경하는 마음 한층 더하여 부처님 발에 머리 대고 예배합니다.
018_1162_b_04L上座憍陳如 護持佛法財 增上恭敬心
頭面禮佛足。
존자 바기사가 이렇게 말하자, 그때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018_1162_b_06L尊者婆耆舍說是語時,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1210. 사리불경(舍利弗經)1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2_b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첨파국의 갈가못 가에 계셨다.
018_1162_b_09L一時,佛住瞻婆國揭伽池側。
그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은 공양당(供養堂)에 있으면서 많은 비구들의 모임을 위해 설법하였다. 글귀와 뜻은 만족하고 말솜씨는 간결하여 이해하기가 쉬워 즐겁게 들으며, 걸리지도 않고 끊이지도 않아, 깊은 이치를 밝게 나타내었다. 모든 비구들은 마음을 집중하여 즐겁게 듣고, 존중하고 기억하려고 일심으로 귀를 기울여 들었다.
길잡이 스승, 무상사(無上士)님 나가산 곁에 머무시니 5백 명이나 되는 비구들은 큰 스승을 몸소 받들어 모시네.
018_1162_c_12L導師無上士 住那伽山側 五百比丘衆
親奉於大師。
존자 대목련은 신통 이루고 진리도 분명히 알아 저 대중들 마음을 관찰해 보았더니 그들은 모두 탐욕에서 벗어난 이들이었네.
018_1162_c_14L尊者大目連 神通諦明了
觀彼大衆心 悉皆離貪欲。
이렇게 완전히 갖추고 계신 모니께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시어 이 최후의 몸만 가지셨으니 나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하네.
018_1162_c_15L如是具足度
牟尼度彼岸 持此最後身 我今稽首禮。
존자 바기사가 이렇게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018_1162_c_16L尊者婆耆舍說是語時,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1212. 회수경(懷受經)2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2_c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시면서, 대 비구대중 5백 명과 함께 여름 안거(安居)를 마치셨다.
018_1162_c_19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夏安居與大比丘衆五百人俱。
그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다하였고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이미 버렸고 모든 존재의 결박을 끊었으며, 바른 지혜로써 마음이 잘 해탈한 분들이었다.
018_1162_c_20L皆是阿羅漢,諸漏已盡,所作已作,離諸重擔,斷除有結,正智心善解脫。
그런데 오직 한 사람 존자 아난만은 그렇지 못했다. 세존께서는 “그는 현세에서 무지증(無知證)을 얻을 것이다”라고 수기를 내려 말씀하셨다.
018_1162_c_22L除一比丘,謂尊者阿難,世尊記說,彼現法當得無知證。
018_1163_a_01L그때 세존께서 그 달 보름날 식수(食受 : 自恣)할 시기가 되자, 대중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바라문이 되어 반열반(般涅槃)을 얻었고 최후 마지막 몸을 지녔으며, 큰 의사가 되어 온갖 칼과 가시를 뽑아버렸다. 나는 바라문이 되어 반열반을 얻었고 최후 마지막 몸을 지녔으며, 큰 의사가 되어 온갖 칼과 가시를 뽑아버렸다. 너희들은 나의 아들로서 내 입으로부터 났고, 법의 교화를 좇아 났으며, 법의 남은 재물을 얻었으니, 혹 내 몸이나 입이나 마음에 꾸짖을 만한 일은 없는지 마땅히 나를 생각해 보아라[懷受].”23)
그때 존자 사리불이 대중 속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께서는 이제 ‘나는 바라문이 되어 반열반을 얻고 최후 마지막 몸을 지녔으며, 최상의 큰 의사로서 칼과 가시를 뽑았다. 너희들은 내 아들로서 부처의 입으로부터 났고 법의 교화를 좇아 났으며, 법의 남은 재물을 얻었다. 모든 비구들이여, 혹 내 몸이나 입이나 마음에 꾸짖을 만한 일은 없는지 마땅히 나를 잘 생각해 보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존의 몸과 입과 마음에서 꾸짖을 만한 일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는 길들지 않은 이는 길들이시고 고요하지 못한 이는 고요하게 하며, 안온[穌息]하지 못한 이는 안온하게 하고, 반열반에 들지 못한 이는 반열반에 들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래께서는 도를 알고 도를 연설하며 도로 향하십니다. 그런 다음에 성문(聲聞)을 성취시켜, 도를 따르고 도를 숭상하게 하며,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게 하여 그 가르침대로 바로 향하여 진여(眞如)의 훌륭한 법을 좋아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세존에게서 꾸짖을 만한 몸과 입과 마음의 행을 전혀 보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서 계신 곳에서 저의 몸과 입과 마음으로 듣고 의심하는 죄가 혹 꾸짖을 만한 일인지 생각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018_1163_b_01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몸과 입과 마음에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 중에 꾸짖을 만한 일을 보지 못하였다. 왜냐 하면, 그대 사리불은 계를 잘 지키고 들은 것이 많아,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며, 멀리 여의는 행을 닦고 방편으로 꾸준히 힘쓰며, 바르게 기억하고 바른 선정에 들며, 민첩하고 빠른 지혜ㆍ밝고 예리한 지혜ㆍ생사를 벗어나는 지혜ㆍ싫어하여 여의는 지혜ㆍ큰 지혜ㆍ넓은 지혜ㆍ깊은 지혜ㆍ견줄 데 없는 지혜ㆍ지혜의 보배를 성취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며,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는 이를 항상 찬탄하면서 대중들을 위해 설법하되, 한 번도 피로해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맏아들이 관정(灌頂)의식을 치를 만하면서도 아직 관정의식을 치르지는 않았으나, 이미 관정의 의식과 법에 머무르면, 아버지의 법대로 굴려야 할 것을 따라서 굴릴 수 있는 것처럼, 너도 지금 그와 같다. 너는 내 맏아들이 되어 관정의식을 치를 만한데도 아직 관정의식을 치르지는 않았으나, 그 의식과 법에 머무르기 때문에 내가 굴려야 할 법륜을 네가 따라서 굴릴 수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생겨 일어나는 바가 없게 되었고, 온갖 존재의 번뇌가 다하여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018_1163_c_01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5백 비구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에서도 꾸짖을 만한 일을 보지 못했다. 왜냐 하면 이 5백 비구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이미 버렸고, 온갖 존재의 결박을 끊었으며,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한 비구 존자 아난만은 그렇지 못하지만, ‘나는 그는 현세에서 무지증을 얻을 것이다’라고 수기하여 말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이 5백 비구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 중에 죄가 되어 꾸짖을 만한 일을 보지 못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64_a_02L佛說是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213. 불락경(不樂經)2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4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018_1164_a_05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
그때 존자 니구율상(尼拘律相)26)은 넓은 벌판 금수가 득실거리는 곳에 있었다.
018_1164_a_06L爾時,尊者尼拘律相住於曠野禽獸住處。
존자 바기사(婆耆舍)는 출가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다음과 같은 위의(威儀)가 있었다. 즉 촌락이나 도시를 의지해 살고 있으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 촌락이나 도시에서 걸식할 때에는, 그 몸을 잘 단속하고 모든 감관의 문을 지켜, 마음을 거두고 생각을 잡아매었다.
걸식을 마치고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서는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다음 방에 들어가 좌선하였으며, 선정에서 빠르게 깨어나도 걸식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수시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훈계해주는 사람도 없었으므로 마음이 편하고 즐겁지 않아 두루 감추고 깊이 숨어 살았다.
그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익을 얻지 못한다. 이익이란 얻기 어려운 것이니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수시로 가르쳐 주거나 가르쳐 훈계하는 이가 없기 때문에 편하고 즐겁지 못해 두루 감추고 깊이 숨어서 살아간다. 나는 이제 자기 몸을 싫어하는 게송[自厭之偈]으로 찬탄하리라.’ 그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때 존자 바기사는 자신의 몸뚱이를 싫어하여 여의는 게송을 말한 뒤에, 마음이 스스로 열려 즐겁지 않은 따위를 밝게 깨달아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머물렀다.
018_1164_b_03L時,尊者婆耆舍說自厭離偈,心自開覺,於不樂等開覺已,欣樂心住。
1214. 탐욕경(貪欲經)2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4_b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64_b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존자 아난다(阿難陀)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존자 바기사와 함께 걸식하였다.
018_1164_b_07L爾時,尊者阿難陁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以尊者婆耆舍爲伴。
그때 존자 바기사는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여인을 보았는데, 그녀를 보고는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018_1164_b_09L時,尊者婆耆舍見女人有上妙色,見已,貪欲心起。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젊은 여인을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지금 싫어하여 멀리하려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그때 많은 장자 부인들이 마을에서 나와 정사를 찾아왔다. 존자 바기사는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018_1164_c_05L時,有衆多長者婦女從聚落出,往詣精舍。
그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나는 지금 싫어하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018_1165_a_01L그때 존자 바기사는 스스로 지혜가 있어서 설법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총명한 범행자(梵行者)들에게 교만한 생각을 내었다. 그러다가 곧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이롭지 못한 일을 했으니, 이로움을 얻지 못할 것이요,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울 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지혜만 가지고 저 총명한 범행자들을 업신여겼다. 나는 지금 그런 것을 싫어하여 여의는 마음을 내는 게송을 읊으리라.’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그때 존자 바기사는 왕사성 한림(寒林) 속에 있는 무덤 사이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세존께서 왕사성에 있는 나가산 곁에서 천 명의 비구들과 함께 계신다. 그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고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의 결박을 다 끊었고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한 이들이다. 나는 지금 가서 세존과 비구 스님들을 각각 따로따로 찬탄하리라.’
이와 같이 그 도를 그대로 따르시니 이와 같은 스승은 얻기 어렵네. 감로의 길을 이룩해 세우시고 진리 깨달아 멀리 여읨을 숭상하시네.
018_1166_a_05L如是隨順道
如是師難得。 建立甘露道 見諦崇遠離。
세존께서는 법을 잘 연설하시어 중생들의 음개(陰蓋)를 없애주시고 모든 법을 환히 나타내시어 길들여 따라 배우게 하시네.
018_1166_a_06L世尊善說法 能除人陰蓋。 明見於諸法
爲調伏隨學。
존자 바기사가 이 게송을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018_1166_a_08L尊者婆耆舍說是偈已,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1220. 발전경(拔箭經)3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6_a_1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波羅㮈國) 선인이 머물던 곳인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018_1166_a_11L一時,佛住波羅柰國仙人住處鹿野苑中。
그때 세존께서 비구 대중들을 위해 네 가지 거룩한 진리에 상응(相應)하는 법을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이것은 괴로움에 대한 거룩한 진리[苦聖諦]이고,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원인에 대한 거룩한 진리[苦集聖諦]이며,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거룩한 진리[苦滅聖諦]이고,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이다’라는 내용이다.
2)팔리어로는 āḷavikā라고 한다. 원래 ‘광야(曠野)의’라는 뜻이나, 광야에 머무는 사람을 가리킨다. 비구니의 이름으로 아랍비가(阿㝹毘迦)라고도 한다.
3)팔리어로는 ayya라고 하며, 대자(大姊) 또는 귀부인(貴夫人)이라는 의미이다.
4)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5)손가락 두 개만으로 헤아리는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 부인들의 지혜, 즉 보잘것없는 지혜를 일컫는 말이다. 이 부분을 『별역잡아함경』에서는 ‘비예지(鄙穢智)’라고 표현하고 있다.
6)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7)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4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8)팔리어로는 uppalavaṇṇā라고 하며, 연화색(蓮花色) 비구니를 말함. 부처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신통력이 제일이다.
9)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5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0)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7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2)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8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3)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4)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5)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6)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7)팔리어로는 Aññāsi-koṇḍañña, Aññā-Koṇḍañña라고 하며, 부처님께서 초전법륜(初轉法輪) 때 제도한 다섯 비구 가운데 한 명이다.
18)특별한 수행자가 가질 수 있는 세 종류의 초인적 능력을 말한다. 첫째는 숙명명(宿命明)으로 숙세(宿世, 前生)의 인연을 환히 알아 자타(自他)의 잘못을 아는 것을 말함. 둘째는 천안명(天眼明)으로 미래의 과보(果報)를 아는 것을 말함. 셋째는 누진명(漏盡明)으로 번뇌가 다하여 얻은 지혜를 말한다. 이것에 의해 현재의 번뇌를 끊는다. 이 세 가지 능력을 6신통(神通)에 배대하면 숙명통(宿命通)ㆍ천안통(天眼通)ㆍ누진통(漏盡通)이 이에 해당한다.
19)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0)팔리어로는 upatissa라고 하며, 사리불의 별명(別名)이다.
2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4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2)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5번째 소경과 『중아함경』 제29권 121번째 소경인 청정경(請請經)과 『증일아함경』 제24권 제32 선취품(善聚品)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것이며, 이역본으로는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한 『수신세경(受新歲經)』과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신세경(新歲經)』과 법현(法賢)이 한역한 『해하경(解夏經)』이 있다.
23)이 부분이 『신세경(新歲經)』에는 “당화심상향(當和心相向)”으로 되어 있다.
24)석가 종족의 선조라고 하며, 복덕(福德)으로 천하를 통일한 감자왕(甘蔗王)도 일종(日種 : 태양의 후예)이다.
25)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6)팔리어로는 nigrodha-kappa라고 하며, 또는 니구율겁파(尼拘律劫波)라고도 한다.
27)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7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27권 제35 사취품(邪聚品)의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