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083_a_01L별역잡아함경 제9권
019_0083_a_01L別譯雜阿含經卷第九 丹本第九卷初准

역자 미상
019_0083_a_02L 失譯人名今附秦錄


16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3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3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서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3_a_05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於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기쁨의 동산[歡喜園]에 나지 않으면
끝내 즐거움을 얻을 수 없으리니,
이 33천이야말로
그 명칭이 온 세간에 가득 차서
항상 저 천인들이
거주하며 사는 곳이라네.
019_0083_a_07L不生歡喜園
終不能得樂
是三十三天
名稱滿世閒
常是彼天人
之所居住處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083_a_09L爾時世尊以偈答曰

그대는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어서
그대의 지혜로는 미치지 못하겠구나.
이와 같은 미묘한 법이야말로
이 아라한이 말할 바이네.
019_0083_a_10L汝如小嬰愚
非爾智所及
如斯之妙法
乃是羅漢語

온갖 행(行)은 무상하니
이는 생멸하는 법이라네.
이 생멸마저 멸하고 나면
적멸(寂滅)이 바로 즐거움이 되네.
019_0083_a_12L諸行斯無常
是生滅之法
其生滅滅已
寂滅乃爲樂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3_a_13L天復以偈讚曰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3_a_14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3_a_16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6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3_a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3_a_18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서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3_a_19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於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019_0083_b_01L
집안에서 하는 일을 버리고
온갖 모든 법을 끊어 버린 채
항상 남들을 가르친다면
훌륭한 사문이라고 말하지 못하리.
019_0083_a_21L能捨於家業
斷諸一切法
常教授於他
不名善沙門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3_b_02L爾時世尊以偈答曰

야차(夜叉)여! 그대는 알아야 하나니
가령 온갖 종성(種姓)들 중에서
고난을 당하는 이가 있다면
지혜가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을 수 없다네.
019_0083_b_03L夜叉汝當知
若諸種姓中
有遭苦難者
諸有有智人
不應不愍彼

선서(善逝)께서는 큰 자비로써
그를 위안하고 가르쳐 인도하시니
아라한의 법은 마땅히 그러하다네.
019_0083_b_05L善逝以大悲
安慰而教導
羅漢法應爾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3_b_06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3_b_07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3_b_09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6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3_b_1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3_b_11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3_b_12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於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만약 어질고 착한 사람이라면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을 모두 닦으리니
비유컨대 저 좋은 말과 같아서
거스르거나 나쁜 짓은 하지 않으리.
019_0083_b_14L若有賢善人
能具修慚愧
譬如彼良馬
不爲悷惡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3_b_16L爾時世尊以偈答曰

온 세상의 여러 사람들 중에는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을 잘 닦아서
온갖 나쁜 짓을 멀리하여
저 조복된 말[馬]과 같은 이가 드물다네.
019_0083_b_17L一切世閒人
少能修慚愧
能遠離諸惡
猶彼調乘馬

천자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3_b_19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3_b_20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3_b_22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6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3_b_2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3_c_01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9_0083_c_01L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3_c_02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於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자기의 법을 잘 알지 못하고서
애욕을 좋아하며 남의 교법 익히면
이는 잠든 채 깨어나지 못한 것이라 하리니
어느 때에 반드시 잠을 깨겠는가?
019_0083_c_04L不善知己法
好欲習他法
是名睡不寤
有時必得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3_c_06L爾時世尊以偈答曰

이미 자기의 법을 잘 알면
남의 교법 익히길 좋아하지 않나니
번뇌가 다한 아라한들은
악을 버리고 바른 법에 나아가네.
019_0083_c_07L旣善知己法
不喜習他教
漏盡阿羅漢
棄惡就正法

천자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3_c_09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3_c_10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3_c_12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6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3_c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3_c_1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3_c_15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於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법으로 잘 다스리지 않고서
다른 소견에 의지한다면
이는 잠든 채 깨어나지 못한 것이라 하리니
어느 때에 잠을 깨게 되겠습니까?
019_0083_c_17L不善調於法
依止於異見
是名睡不寤
有時或得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3_c_19L爾時世尊以偈答曰

법을 잘 다스리고 따르면서
삿된 소견에 의지하지 않고
애욕을 벗어나 저 언덕에 이르면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했다고 안다네.
019_0083_c_20L於法善調順
不依止邪見
度愛之彼岸
佛知已涅槃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3_c_22L天復以偈讚言
019_0084_a_01L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3_c_23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4_a_02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6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4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4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4_a_05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於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비구로서 아라한이 된 이는
온갖 번뇌의 법[有漏法]을 없애나니
그와 같이 번뇌 없앤 이는
최후의 몸에 머무르는데
거짓으로 나라고 말하며
거짓으로 나가 아니라고 말하네.
019_0084_a_07L比丘得羅漢
盡諸有漏法
如是滅結者
住於最後身
僞說言是我
僞說言非我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4_a_09L爾時世尊以偈答曰

비구로서 아라한이 된 이는
온갖 번뇌의 법을 없애나니
그와 같이 번뇌 없앤 이는
최후의 몸에 머무른다네.
019_0084_a_10L比丘得羅漢
盡諸有漏法
如斯滅結者
住於最後身

그의 마음에는 나와 나 아닌 것에
끝내 조금도 집착하지 않지만
세속을 따라 순종하느라고
나와 나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라네.
019_0084_a_12L內心終不著
我及以非我
隨順世俗故
亦說我非我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084_a_13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4_a_14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4_a_16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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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4_a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4_a_18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당시 라후라(羅睺羅)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손으로 달을 가렸는데, 그러자 월천자(月天子)는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며 몸의 털이 곤두선 채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4_a_19L爾時羅睺羅阿脩羅王手障於月時月天子極大驚怖身毛爲豎往詣佛所頂禮佛足卽說偈言

크게 정진하신 여래에게
저는 지금 귀의하나니
능히 일체의 처소에서
모두 다 해탈하셨습니다.
지금 저는 큰 난관을 만났사오니
부디 저의 귀의를 받아 주소서.
019_0084_a_21L如來大精進
我今歸命禮
能於一切處
悉皆得解脫
今遭大艱難
願作我歸依
019_0084_b_01L
세간의 선서(善逝)이시며
응공(應供)ㆍ아라한에게
저는 지금 와서 귀의하오니
여래께서는 세간을 불쌍히 여기셔서
저 라후라 아수라로 하여금
자연히 저를 놓아 주게 하시옵소서.
019_0084_a_23L世閒之善逝
應供阿羅漢
我今來歸依
如來愍世閒
使彼羅睺羅
自然放捨我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여 대답하셨다.
019_0084_b_02L爾時世尊說偈答曰

달은 허공에 있으면서
온갖 어둠을 잘 없애고
큰 광명을 비춤으로써
맑고 희게 모두가 밝게 하네.
달은 세간의 밝은 등불이니
라후라는 속히 놓아 줄지어다.
019_0084_b_03L月處虛空中
能滅一切闇
有大光明照
淸白悉明了
月是世明燈
羅睺應速放

라후라는 그 게송을 듣고
마음속에 전율을 느끼면서
땀을 목욕하듯이 흘리며
즉시 저 달을 놓아 주었네.
019_0084_b_05L羅睺聞偈已
心中懷戰慄
流汗如沐浴
卽速放彼月

그때 발라포로전(跋羅蒲盧旃)은 아수라왕이 달을 빨리 놓아 주는 것을 보고 즉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4_b_07L跋羅蒲盧旃見阿脩羅王速疾放卽說偈言

그대는 어찌하여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달을 빨리 놓아 주었는가.
몸에는 땀을 목욕하듯 흘리면서
덜덜 떠는 것이 병자와 같구나.
019_0084_b_09L汝何故驚懼
速疾放於月
身汗如沐浴
掉動如病者

아수라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4_b_11L阿脩羅復說偈言

내가 부처님의 게송을 들었나니
만약 달을 놓아 주지 아니하면
머리가 마땅히 일곱 조각이 나서
끝내 편안할 수 없을 것이네.
019_0084_b_12L我聞佛說偈
若不放月者
頭當破七分
終不見安樂

발라포로전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4_b_14L跋羅蒲盧旃復說偈言

부처님 출현은 전에 없던 일이라
보는 이마다 안온함을 얻나니
아수라도 게송을 설하고서
즉시 저 달을 놓아 주었네.
019_0084_b_15L佛出未曾有
見者得安隱
阿修聞說偈
卽時放於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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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4_b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4_b_18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4_b_19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於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당신의 손에 수갑이 있으며
그리고 차꼬가 있습니까?
감옥에 갇히지도 않으시고
나아가 얽매이지도 않으십니까?
019_0084_b_21L汝手爲有杻
及有靽桁不
不處於牢獄
乃至繫閉不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4_b_23L爾時世尊以偈答曰
019_0084_c_01L
나에게는 도무지 수갑이나
온갖 차꼬 따위는 없으며
얽매임과 구속 당하는 일 등
일체를 영원히 소멸했노라.
야차(夜叉)여! 그대는 알아야 하리니
나는 그와 같은 일을 벗어났노라.
019_0084_c_01L我都無手杻
及以諸桁械
羈靽繫閉等
一切皆永滅
夜叉汝當知
我脫如是事

천자가 또 게송으로 물었다.
019_0084_c_03L天復以偈問曰

어떤 것을 수갑이라고 말하며
어떤 것이 바로 차꼬이며
어떤 것이 얽매이는 것이며
어떤 것이 구속되는 겁니까?
019_0084_c_04L云何名爲杻
云何是桁械
云何是羈靽
云何爲繫閉

부처님께서 또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4_c_06L佛復以偈答曰

어머니를 수갑이라 말하고
아내를 차꼬라고 말하며
아들을 얽매임이라 말하고
애욕을 구속함이라 말하나니
019_0084_c_07L母卽名爲杻
婦名爲桁械
子名爲羈靽
愛名爲繫閉

나는 어머니인 수갑이 없으며
또한 아내인 차꼬도 없고
아들인 얽매임도 없으며
다시 애욕인 구속함도 없노라.
019_0084_c_09L我無母之杻
亦無妻桁械
無有子羈靽
復無愛繫閉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4_c_10L天復說偈言

거룩하십니다. 수갑이 없어지고
또한 차꼬도 있지 않으시니 말입니다.
거룩하십니다. 얽매임이 없으시며
또 구속함도 없으시니 거룩하십니다.
019_0084_c_11L善哉得無杻
亦無有桁械
善哉無羈靽
無繫閉亦善

천자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4_c_13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4_c_14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4_c_16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6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4_c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시구라비대사(釋翅鳩羅脾大斯) 마을에 계셨다.
019_0084_c_18L一時佛在釋翅鳩羅脾大斯聚落
당시 세존께서는 수염과 머리털을 깎으시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새벽에 일찍 일어나 몸을 바르게 하여 단정히 앉으시고는 옷으로 머리를 덮으셨다.
019_0084_c_19L爾時世尊剃除鬚髮未久之晨朝早起正身端坐以衣覆頭
019_0085_a_01L그때 저 구라비대사 마을에는 한 천신(天神)이 있었는데,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물었다.
“당신은 근심하고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근심하겠는가?”
천신이 또 말하였다.
“당신은 기뻐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기뻐하겠는가?”
천신이 또 말하였다.
“사문이여! 당신은 근심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대의 말과 같도다.”
019_0084_c_20L彼鳩羅脾大斯聚落之中有一天神來至佛所而問佛言汝憂愁耶佛言我無所失何故憂愁天神復言汝歡喜耶佛答之曰我無所得何故歡喜復言沙門汝不憂愁不歡喜耶佛言誠如所言
천신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天卽說偈言

비구여! 당신이 어찌
번뇌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조그만 기쁨도 없이
홀로 숲 속에 앉아 있습니다.
019_0085_a_04L比丘汝云何
得無煩惱耶
汝無少歡喜
獨坐於林野

이곳은 참고 즐기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지금 틀림없이
참고 즐기지 못한 그것에
덮인 바가 되지 않습니까?
019_0085_a_06L是處難忍樂
而汝於今者
不爲不忍樂
之所覆蔽障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5_a_07L爾時世尊以偈答曰

나는 번뇌가 전혀 없으며
안온하게 머물러서 해탈 얻었고
또한 기뻐함도 있지 않으며
즐겁지 않은 것도 어지럽게 못하나니
이 때문에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걸
천신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네.
019_0085_a_08L我都無煩惱
安住得解脫
亦無有歡喜
不樂所不亂
天神應當知
是故能獨住

천신이 또 게송으로 물었다.
019_0085_a_10L天神復以偈問言

비구여! 당신은 지금
어이하여 번뇌도 없고
어찌하여 기쁨도 없이
혼자 숲 속에 머무르십니까?
즐기지 않음인 그것에
덮인 바가 되지 않습니까?
019_0085_a_11L比丘汝今者
何故無煩惱
云何無歡喜
而獨住林野
不爲彼不樂
之所覆蔽障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5_a_13L爾時世尊以偈答曰

기쁨이 바로 번뇌이며
번뇌가 곧 기쁨이니
나에겐 기쁨과 번뇌가 없음을
천신은 마땅히 알아야 하네.
019_0085_a_14L歡喜卽煩惱
煩惱卽歡喜
我無喜煩惱
天神應當知

천신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5_a_16L天神復說偈言

비구여! 참으로 거룩하십니다.
온갖 번뇌가 없으시며
또한 기쁨도 없으시니
기쁨 없으신 것이야말로 거룩합니다.
거룩하게도 홀로 고요히 계시니
즐겁지 않은 것도 어지럽히지 못합니다.
019_0085_a_17L比丘快善哉
而無諸煩惱
亦無有歡喜
無歡喜善哉
善哉處閑獨
不樂所不亂

천신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5_a_19L天神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5_a_20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신은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5_a_22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019_0085_b_01L
17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5_b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5_b_0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며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5_b_03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于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백 개의 창 끝에 단정히 앉아 있고
머리 위에 또한 불이 타더라도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생각해서
애욕의 결박을 끊어야 하리.
019_0085_b_05L端坐百牟鋑
頭上亦火然
應勤思方便
而斷於欲結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5_b_07L爾時世尊以偈答曰

백 개의 창 끝에 단정히 앉아 있고
머리 위에 또한 불이 타더라도
깨닫기를 생각하는 비구라면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생각해서
치우친 온갖 나쁜 소견[邊見]과
나라고 하는 소견 끊어야 하리.
019_0085_b_08L端坐百牟鋑
頭上亦火然
念覺之比丘
應勤思方便
而斷於邊見
及以吾我見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5_b_10L天復以偈讚曰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5_b_11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5_b_13L爾時此天說是偈已歡喜還宮

17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5_b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5_b_1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5_b_16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하늘 여인이 좌우에서 모시고 있고
비사사(毘舍闍)가 꽉 차 있는
어리석고 어두운 그 숲 속을
어떻게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019_0085_b_18L天女侍左右
毘舍闍充滿
愚癡黑闇林
云何得過去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5_b_20L爾時世尊以偈答曰

정직함을 이름하여 도라 말하고
두려움 없음을 이름하여 방편이라 하며
소리 없음을 이름하여 쾌락이라 말하고
능히 덮는 것은 훌륭한 각관(覺觀)이네.
019_0085_b_21L正直名爲道
無畏名方便
無聲名快樂
能覆善覺觀
019_0085_c_01L
남부끄러움과 제 부끄러움은 가슴걸이이며
생각함[念]은 보좌하는 시종들이고
지혜는 훌륭한 탈 것이 되고
바른 소견은 길잡이가 되나니
019_0085_c_01L慚愧爲拘靷
念爲諸翼從
智慧爲善乘
正見爲引導

만일 남자든 여인이든
이 수레를 탈 수 있다면
반드시 이름과 물질을 버리고
애욕을 여의고서 생사(生死) 끊으리.
019_0085_c_02L男子若女人
能乘是乘者
必捨棄名色
離欲斷生死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5_c_03L天復以偈讚曰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5_c_04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5_c_06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7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5_c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5_c_08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5_c_09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아홉 문에 네 바퀴 구르고
그 안에는 무거운 구리가 담겨 있네.
깊은 진흙 땅으로 된 그 속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019_0085_c_11L九門四輪轉
內盛滿重銅
深淤泥之中
云何而得去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5_c_13L爾時世尊以偈答曰

기쁨과 애착의 결박과
탐욕의 악함을 끊어 버리고
애욕의 근본을 뽑아 버린다면
그 때서야 안온하게 벗어난다네.
019_0085_c_14L斷於喜愛結
及以欲貪惡
拔於愛根本
然後安隱出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5_c_16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5_c_17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捨離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5_c_19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7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5_c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5_c_21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9_0086_a_01L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5_c_22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무엇을 바깥의 결발(結髮:머리털 묶음)이라 하며
안에도 또한 결발이 있고
세계도 모두 결발입니까?
제가 지금 구담에게 여쭙사오니
어떻게 결발로 하여금
결발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까?
019_0086_a_02L云何外結髮
內亦有結髮
世界俱結髮
我今問瞿曇
云何令結髮
作於不結髮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6_a_04L爾時世尊以偈答曰

계율을 굳게 지니고 세워서
마음과 지혜를 잘 닦으며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
생각함[念]을 갖추면 비구라 하리니
조속히 결발로 하여금
결발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다네.
019_0086_a_05L堅持立禁戒
修心及智慧
懃行於精進
具念名比丘
速能令結髮
作於不結髮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6_a_07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6_a_08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6_a_10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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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6_a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6_a_1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6_a_13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출가는 매우 어려워서
이보다 더 어려운 것 볼 수 없는데
어리석은 이는 사문이 되고서도
온갖 일의 어려움이 많이 있으며
019_0086_a_15L出家甚爲難
極難難可見
愚者作沙門
多有諸事難

두려워하거나 게으른 이는
항상 기뻐하는 마음이 없나니
그들은 저 사문의 법을
어떻게 행할 수 있겠습니까?
019_0086_a_17L怖畏懈怠者
常無歡喜心
云何而得行
於彼沙門法

그 마음을 잘 금하지 못하고
기뻐하지 않는 생각을 자주 내면서
애욕을 마음껏 부릴 생각만 하나니
그 생각을 어떻게 없애겠습니까?
019_0086_a_18L不能禁其心
數生不歡喜
想欲得自在
云何而除滅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6_a_19L爾時世尊以偈答曰

비구는 나쁜 생각 덮기를
거북이 여섯 가지를 감추듯이 하며
비구는 의지하는 바가 없고
또한 남들을 괴롭히지 아니하며
비구는 열반에 들어가서
전혀 비방하는 말을 하지 않네.
019_0086_a_20L比丘覆惡覺
譬如龜藏六
比丘無所依
亦不惱害彼
比丘入涅槃
都無有譏論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6_a_22L天復以偈讚言
019_0086_b_01L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6_b_01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6_b_03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7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6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6_b_0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6_b_06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누워 잠자면서 일어나길 싫어하고
일어나고서도 즐겁지 않으며
음식을 잘 조절하지도 아니하고
또한 그 마음도 용렬하고 못나서
다섯 가지 일이 와서 덮이면
거룩한 도를 볼 수 없다네.
019_0086_b_08L睡臥厭頻申
頻申而不樂
飮食不調適
幷心下狹劣
五事來覆障
不得見賢道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6_b_10L爾時世尊以偈答曰

어떤 사람이 누워서 잠자기를 좋아하고
일어나고서도 즐거워하지 않고
음식을 잘 조절하지도 못하고
또한 그 마음이 못나고 용렬하더라도
정진하여 다섯 가지 일 버리면
나중에 반드시 거룩한 도를 보리라.
019_0086_b_11L若人睡臥厭
頻申而不樂
飮食不調適
幷其心下劣
精進捨五事
後必見聖道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6_b_13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6_b_14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6_b_16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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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6_b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6_b_18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6_b_19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못물은 어찌해야 말라 없어지며
어떤 흐름이 다시 되돌아옵니까?
그리고 세상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어느 자리에서 모두 녹아 없어집니까?
019_0086_b_21L池水云何竭
有何流還返
世閒之苦樂
何處都消盡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6_b_23L爾時世尊以偈答曰
019_0086_c_01L
눈과 귀와 코와 혀와
그리고 아울러 몸과 의식과
이름과 물질[名色]이 다 녹아 없어지면
그와 같은 것을 못물이 마른다고 하네.
019_0086_c_01L眼耳與鼻舌
幷及於身意
名色都消盡
如是池枯竭

온갖 번뇌의 업을 다 없애면
세상의 괴로움과 즐거움도
여기에서 남김 없이 없어지니
다시는 되돌아오는 일 없으리.
019_0086_c_03L盡於諸結業
世閒之苦樂
於斯盡無餘
亦無有還返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6_c_04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6_c_05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間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6_c_07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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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6_c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6_c_09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6_c_10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모니(牟尼) 세웅(世雄)께서는
마치 이니연(伊尼延)과 같으셔서
적게 자시고 맛을 즐기지 않으시며
고요히 숲 속에 앉아 계시옵니다.
019_0086_c_12L牟尼之世雄
猶如伊尼延
少食不嗜味
寂然處林坐

제가 지금 의심이 약간 있어서
구담에게 묻고 싶습니다.
괴로움은 누구로부터 벗어나고
어떻게 괴로움을 해탈하며
괴로움은 어느 자리에서 없어집니까?
원컨대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019_0086_c_14L我今有少疑
欲問於瞿曇
苦從誰出要
云何解脫苦
苦於何處盡
願爲決所疑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6_c_16L爾時世尊以偈答曰

세상에 5욕(欲)이 있는 것을
여섯 번째 의식이 나타내나니
욕망을 즐김을 끊어 없애면
온갖 괴로움을 멀리 여의리니
019_0086_c_17L世閒有五欲
意第六顯現
除斷於喜欲
遠離一切苦

이를 괴로움에서 벗어난다고 하며
또한 괴로움에서 해탈한다고 한다.
이 자리를 다 없어짐이라 말하나니
이 일을 그대는 반드시 알아야 하네.
019_0086_c_19L是名苦出要
亦名苦解脫
斯處名盡滅
是事汝當知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6_c_20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벗어나셨네.
019_0086_c_21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6_c_23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019_0087_a_01L
17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7_a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7_a_0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을 말하였다.
019_0087_a_03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전혀 반연할 곳도 없으며
또 발을 안심하고 둘 곳도 없는
매우 깊은 홍수의 흐름 속에
어느 누가 빠지지 않겠습니까?
누가 부지런히 정진함으로써
빠르게 흐르는 물을 벗어날 수 있습니까?
019_0087_a_05L都無所緣攀
又無安足處
甚深洪流中
誰能不沈沒
誰有勤精進
能度瀑駃流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7_a_07L爾時世尊以偈答曰

계율을 청정하게 지니고
지혜와 선정을 닦으며
안으로 몸과 생각 관찰한다면
건너기 어려운 곳을 건널 수 있으리.
019_0087_a_08L淨持於禁戒
修智及禪定
觀察內身念
難度而得度

애욕의 결박을 여의고
색(色)에 부려지는 것[使]을 벗어나
기뻐하는 존재[有]도 없애며
그와 같이 깊은 데를 잘 밟으면
그 물에 빠져 익사하지 않고
거세게 흐르는 물을 건널 수 있으리.
019_0087_a_10L得離於欲結
出過色有使
盡於歡喜有
如是能履深
而不爲沒溺
能度瀑駃流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7_a_12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7_a_13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7_a_15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7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7_a_1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7_a_17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하고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물었다.
“구담이시여! 당신께서는 지금 온갖 중생들이 집착한 곳과 속박된 곳을 잘 아시며, 또 온갖 중생들이 해탈을 얻은 것과 아울러 청정한 해탈을 아시옵니까?”
세존께서는 곧 그 천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실로 온갖 중생들의 속박되고 집착한 곳과 그리고 해탈을 얻은 것과 해탈을 다한 것과 청정하게 해탈한 것을 모두 다 안다.”
019_0087_a_18L時有一天光色倍常赫然大遍于祇洹來詣佛所頂禮足已一面坐問言瞿曇汝今能知一切衆生所著所縛及知一切衆生得解脫幷淨解脫不爾時世尊卽告天曰我實盡知一切之所縛著及得解脫盡解脫淨解脫者
019_0087_b_01L천자가 다시 물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온갖 중생들의 속박되고 집착한 곳과 해탈을 얻은 것과 해탈을 다한 것과 청정하게 해탈한 것을 잘 아시옵니까?”
부처님께서 또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모두 다 관찰해 보기 때문이다. 하늘인 그대는 반드시 알아야 하나니, 지금 나의 마음은 훌륭한 해탈을 얻었으며, 해탈을 얻었기 때문에 능히 중생들의 속박되고 집착한 곳을 알며 해탈을 얻은 것과 해탈을 다한 것과 청정하게 해탈한 것을 또한 모두 아는 것이다.”
019_0087_b_01L天復問言瞿曇何能知一切衆生之所縛著得解脫盡解脫淨解脫耶佛復告言我盡觀見有汝天當知今我之心得善解脫得解脫故能知衆生之所縛著得解盡解脫淨解脫亦悉知之
천자가 곧 칭찬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구담이시여! 속박되고 집착한 곳을 잘 아시고 나아가 청정한 해탈 얻은 것까지 잘 아십니다.”
019_0087_b_06L天卽讚善哉善哉瞿曇知縛著乃至能知得淨解脫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7_b_08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7_b_09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間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7_b_11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8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7_b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7_b_13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물었다.
“구담이시여! 당신께서는 거센 흐름을 잘 건너셨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실로 그렇다.”
019_0087_b_14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顯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問佛言瞿曇爲能度瀑駃流耶爾時世尊答言
천자가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그렇게 거센 흐름은 깊고 넓어서 끝이 없으며, 곁에 반연할 곳도 없고 그 안에 발 붙일 곳도 없는데, 잘 건너셨다고 하시니 매우 보기 드문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실로 그렇다.”
019_0087_b_18L天言瞿曇如此駃流深廣無際無攀緣中無安足而能得度甚爲奇佛言實爾
019_0087_c_01L천자가 또 물었다.
“구담이시여! 당신은 지금 어떻게 반연할 수도 없고 발 붙일 곳도 없는 그 거센 흐름을 잘 건널 수 있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천인에게 대답하셨다.
“만약 내가 게을렀다면 반드시 침몰을 당했을 것이며, 만약 침몰되었다면 반드시 떠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진하였으므로 마침내 침몰하지 않은 것이며, 침몰하지 않았기 때문에 떠내려가지 않은 것이니, 나는 그와 같이 거센 흐름 속에서 반연할 수도 없고 발붙일 곳도 없었지만 잘 건널 수 있었다.”
019_0087_b_20L天復問曰瞿曇汝今云何於此駃流無可攀挽無安足處能得度佛答天曰若我懈怠必爲沈若爲沈沒必爲所漂若我精進不沈沒若不沈沒不爲所漂我於如是大洪流中無可攀挽無安足處能得度此大駃流
천자는 곧 칭찬하면서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비구로서 반연할 수도 없는 거센 흐름을 잘 건너셨으니, 매우 희유한 일이옵니다.”
019_0087_c_03L天卽讚言善哉比丘於此駃流無所攀挽而能得甚爲希有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7_c_05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내가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7_c_06L我昔已曾見
婆羅門涅槃
久捨於嫌怖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7_c_08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창 끝과 하늘 여인
네 바퀴 구르는 것과 결발
아주 없애기 어려움과 잠을 싫어함
이니연(伊尼延)과 거센 흐름
속박과 집착이 없는 것과 해탈함
그리고 잘 건널 수 있는 것이라네.
019_0087_c_09L牟鋑及天女
四轉輪ㆍ髻髮
睡厭ㆍ極難盡
伊尼延ㆍ駃流
無縛著ㆍ解脫
而能得濟度

18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7_c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7_c_1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7_c_13L時有一天光色倍常來詣佛身光顯照遍于祇洹赫然大明坐一面而說偈言

세상은 항상 놀라고 두려워하며
중생은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합니다.
재물과 이익을 얻지 못한 이와
그것을 이미 얻은 이가 있사온데
019_0087_c_15L世閒常驚懼
衆生恒憂惱
未得財封利
及已得之者

그것을 얻었든 얻지 못했든
능히 기뻐하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그와 같은 따위의 일들을
부디 저에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019_0087_c_17L於得不得中
能無喜懼心
如斯之等事
唯願爲我說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7_c_18L爾時世尊以偈答曰

만약 지혜가 있는 이라면
고행(苦行)으로 모든 감관 껴잡고서
온갖 애씀을 놓아 버리나니
이와 같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시는 생사를 벗어날 수 없으리.
019_0087_c_19L若有智慧者
苦行攝諸根
棄捨一切務
除如此等人
更無出生死

온갖 애씀을 놓아 버리지 아니하면
항상 생사에 처해 있어서
놀라고 두려워하고 겁을 내면서
온갖 근심 걱정인 모든 우환과
괴로움에 얽매이게 되리라.
019_0087_c_21L若不捨諸務
常處於生死
驚畏而怖迮
憂愁等諸患
苦惱所纏逼

만약 온갖 것을 놓아 버려서
위에서 말한 온갖 우환 없애 버리면
나고 죽음을 곧 여의게 되고
근심과 두려움 등 모든 악을 벗어나리.
019_0087_c_23L若捨於一切
能除上諸患
則離於生死
憂怖等諸惡
019_0088_a_01L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8_a_01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8_a_02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8_a_04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8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8_a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8_a_06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8_a_07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누가 최상의 색(色)을 얻었으며
누가 화합의 수레를 타고서
반드시 그 자리에 머무르면서
어떤 사업을 익히고 배웁니까?
그는 어떠한 종류의 무리이기에
능히 하늘에게 공양합니까?
019_0088_a_09L誰得色最勝
誰乘和合逝
當於其處住
習學何事業
是何等種類
而能供養天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8_a_11L爾時世尊以偈答曰

계율을 지니고 지혜가 있어서
자기를 잘 닦을 수 있는 이는
선정을 염(念)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네 가지 치열한 괴로움을 제거해서
바른 법의 뜻으로 해탈한다네.
019_0088_a_12L持戒有智慧
善能修己者
念禪不放逸
除去四熱惱
正法意解脫

이렇게 해서 최상의 색(色)을 얻어서
그 아름다움과 미묘함이 가장 뛰어나니
이 화합의 수레인 도로써
형상에 따라 그곳에 머물면서
착한 법을 익히고 배우나니
만약 그와 같은 사람 있다면
하늘에 공양할 줄 안다고 하리라.
019_0088_a_14L如此得上色
美妙獲最勝
和合斯乘道
應形彼處住
習學於善法
若有如是人
名知供養天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8_a_16L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8_a_17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8_a_19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8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8_a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8_a_21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8_a_22L時有一天光色倍常於其夜來詣佛所威光普照遍于祇洹然大明卻坐一面而說偈言
019_0088_b_01L
라타국(羅吒國)의 장사치들은
재산이 아주 많은 거부(巨富)이지만
각자 서로 그 이익을 탐내면서
만족할 줄 모르고 구합니다.
019_0088_b_01L羅咤國商估
財產極巨富
各各相貪利
貪求無厭足

재산 때문에 싸우기도 함으로써
애욕에 결박되어 표류하나니
그와 같은 무리들 중에서
누가 애욕을 버릴 수 있습니까?
019_0088_b_03L爲財產鬪諍
愛欲結流漂
如斯之等類
誰能捨欲愛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88_b_04L爾時世尊以偈答曰

온갖 인연을 버려야 하나니
처자와 그리고 가축뿐만 아니라
온갖 애착하는 것도 버려서
탐욕과 어리석음을 제거해야 하네.
019_0088_b_05L棄捨於衆緣
妻子及六畜
一切所翫愛
除去欲貪癡

애욕 버리고 출가를 하면
이야말로 애욕의 결박을 끊고서
일체를 영원히 버리는 것이니
표류하지도 않고 싸움도 그치리라.
019_0088_b_07L捨欲而出家
此能斷欲結
永捨於一切
漂沒及諍訟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019_0088_b_08L爾時天復以偈讚言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019_0088_b_09L往昔已曾見
婆羅門涅槃
嫌怖久棄捨
能度世閒愛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88_b_11L爾時此天說此偈已歡喜還宮

18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8_b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8_b_13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적에 구살라국(俱薩羅國)에서 어떤 사람이 5백 대의 수레를 끌고 물과 풀도 없는 벌판의 험난한 곳을 가고 있었는데, 이윽고 5백 명의 도적이 수레의 뒤를 쫓아와서 약탈하려고 엿보고 있었다.
019_0088_b_14L爾時佛告諸比丘於往昔時俱薩羅國有五百乘車而以爲伴到曠野險難之處無有水草有五百賊尋逐其車規欲摽掠
그때 천신(天神)이 벌판에 있다가 도적이 약탈하려는 것을 알고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내가 지금 수레가 있는 곳에 가서 질문을 해야겠다. 그가 만약 잘 대답해 주면 마땅히 그를 구원해 줄 것이며, 그가 답변하지 못하면 내버려 두리라.’
이렇게 생각한 천신은 행객의 수레 앞에 와서 그 몸의 광명으로 5백 대의 수레를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한 뒤 곧 게송(偈頌)으로 그 장사치에게 물었다.
019_0088_b_17L時有天神曠野中知賊欲劫而作是念我今當往詣彼車所我當問之彼若能答爲救護設有不通我當放捨思惟是尋卽來到行客車前身光遍照百乘車盡皆大明卽便以偈問商估言

누가 깨어 있는 자에 대해서 잠들었다 칭하며
누가 잠든 자에 대해서 깨어 있다 칭합니까?
이러한 뜻을 누가 체달했는지
알고 있다면 바로 지금 나에게 대답하시오.
019_0088_b_22L誰於寤者名爲睡
誰於睡者名爲寤
誰能解達如斯義
宜知是時應答我
019_0088_c_01L
그때 장사꾼 중에는 우바새가 있었는데, 그는 삼보에 대해 청정한 믿음을 깊이 얻어서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했으며,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대하여 확실히 알아서 의심이 없으며, 또 네 가지 진리에 대해서도 의심이 없어서 이미 그 진리를 터득하여 초과(初果)를 얻었으며, 새벽에는 일찍 일어나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아서 정념으로 법의 글귀와 게송을 외우며, 바라경(波羅經)과 갖가지 경의 게송을 외운 사람이었다.
그 우바새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088_c_01L時商估中有優婆塞於三寶所深得淨信歸佛法僧於佛法僧得了決定無有狐疑又於四諦亦無疑心已得見諦獲於初果晨朝早起正身端坐繫念在前高聲誦經誦法句偈及波羅緣種種經偈彼優婆塞說偈答言

내가 깨어 있는 자에 대해서 잠들었다 칭하고
내가 잠든 자에 대해서 깨어 있다 칭찬하네.
내가 이 일을 분명히 알고 있으니
이 때문에 지금 게송으로 대답합니다.
019_0088_c_07L我於寤者名爲睡
我於睡者名爲寤
我知斯事悉明了
是故今者以偈答

그때 천신이 게송으로 물었다.
019_0088_c_09L爾時天神以偈問言

당신은 어찌하여 그런 말을 합니까?
내가 깨어 있는 자에 대해서 잠들었다 칭하고
내가 잠든 자에 대해서 깨어 있다 칭한다니
어찌하여 그렇게 나에게 답하십니까?
019_0088_c_10L汝今云何作是言
我於寤者名爲睡
我於睡者名爲寤
云何如此而答我

우바새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088_c_12L優婆塞以偈答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애서
온갖 번뇌가 다한 아라한에 대하여
그는 깨어 있다 칭하지만 나는 잠들었다 말하네.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를 모르는 사람에 다해서
내가 저 잠든 자에 대해서 깨어 있다 칭하나니
천신이여! 당신은 이렇게 알아야 하리라.
019_0088_c_13L斷除貪欲瞋恚癡
諸漏已盡阿羅漢
彼稱爲寤我名睡
不知苦習及滅道
我於彼睡名爲寤
天神汝今應當知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8_c_16L天神復說偈問言

훌륭하도다, 깨어 있음을 잠들었다고 칭하는 것에 대해
당신은 훌륭하게 잘 대답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법의 형제를 보지 못했다가
지금 보게 되니 너무나 기쁩니다.
지금 많은 대중들이 당신 때문에
모두 편안하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019_0088_c_17L善哉於寤名爲睡
汝能善解答我問
久來不見法兄弟
今得相見大歡悅
今爾衆伴爲汝故
一切安隱得歸還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088_c_20L佛說是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8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8_c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88_c_2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9_0089_a_01L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적에 수파라성(輸波羅城)에 우바새가 있었는데,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의 우바새들이 다 함께 회당에 모이면, 이렇게 애욕에 대한 허물을 꾸짖었다.
019_0088_c_23L爾時佛告諸比丘乃往古昔輸波羅城有優婆塞所居住處諸優婆塞咸共集會於其堂上訶欲之過
‘애욕은 겉모양만 나타나는 것이 마치 흰 뼈가 드러나는 것과 같다. 또 살덩이를 온갖 새들이 다투어 쫓는 것과 같다. 애욕은 똥과 독벌레처럼 더럽기도 하고 쏘기도 한다. 또 불 구덩이와 같고, 옴병이 있는 사람이 불에 향하면 가렵고 아파서 그 병이 더욱 심해지는 것과 같다. 또 횃불을 가지고 바람을 거슬러 달아날 때 놓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그 불에 타는 것과 같다. 또 꿈과 허깨비 같고, 거짓 발림과 같고, 나무의 과일과 같고, 또 창 끝과 같다. 애욕은 깨끗하지 못하여 더럽고 나쁜 것들이 가득 차 있으니, 마치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을 때 구역질을 하면 그 냄새가 몹시 나쁜 것과 같다.’
이처럼 함께 모여서는 갖가지 말로 애욕에 대한 허물을 말했지만,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면 각자 멋대로 방일하였다.
019_0089_a_02L欲現外形如露白骨又如肉段衆鳥競逐欲如糞毒亦螫亦污又如火坑亦如疥人向火癢痛愈增其疾又如向風執炬逆走若不放捨必爲所燒亦如夢幻又如假借亦如樹果又如鉾戟欲爲不淨穢惡充滿如食不消噦臭可惡雖復共集種種言說訶欲之過然其還家各自放逸
그때 우바새들이 모인 회당의 신[堂神]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모든 우바새들이 이 회당에 모였을 때는 애욕에 대한 허물을 말하다가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심하게 애욕을 즐기고 있으니 청정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법에 의지하여 행하지 않는구나. 내가 지금 온갖 감촉의 괴로움을 가하여 그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한 회당의 신은 우바새들이 모였을 때 이러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9_a_10L時優婆塞所集堂神而作是念諸優婆塞集會此堂說欲過患及其還家嗜欲滋甚不名淸淨不依法行我今爲彼作諸觸惱令其覺寤作是念已時彼堂神於優婆塞集會之時卽說偈言

우바새들이 모두 모여서
애욕은 무상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대들은 도리어 스스로가
애욕의 흐름에 빠져 있구나.
비유컨대 늙은 소가
깊은 진흙에 빠진 것과 같도다.
019_0089_a_15L優婆塞集論
說欲是無常
汝等還自爲
欲流所沈沒
譬如深淤泥
老牛墜在中

지금 내가 관찰한 바로는
우바새들이 많이 모여서
많이 배우고 계율을 지니고 있지만
오직 한 애욕의 허물만을 말하면서
애욕이 무상하다고 말하나
다만 쓸데없이 말만 있을 뿐이네.
019_0089_a_17L如今我觀察
優婆塞衆多
多聞持禁戒
唯說一欲過
言欲是無常
但空有是言

실지로는 애욕을 버릴 마음이 없고
남자와 여자의 모습에 집착하며
이름과 그릇된 법을 애착하나니
그대들은 마땅히 버리고서
부처님의 교법 속에서
법답게 수행해야 하리라.
019_0089_a_19L實無棄欲心
貪著男女相
貪著名非法
汝等宜捨棄
於佛教法中
應如法修行
019_0089_b_01L
회당의 신이 이렇게 게송을 말하자, 여러 우바새들은 그 게송을 듣고서 모두 다 이해하고 깨달아서 애욕을 싫어했다. 그리하여 수염과 머리털을 깎아 없애고 집을 집이 아니라고 믿어서 출가하여 도를 배웠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닦아서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019_0089_a_21L爾時天神說如是偈諸優婆塞聞是偈已皆悉解悟厭惡於欲剃除鬚髮信家非家出家學道勤行精進修戒定慧悉皆獲得阿羅漢果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089_b_02L佛說是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8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89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타 죽림(竹林)정사에 계셨다.
019_0089_b_04L一時佛在王舍城迦蘭陁竹林
당시 수달다(須達多) 장자가 볼일이 좀 있어서 사위국에서 왕사성까지 와서 호미(護彌) 장자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 집에서는 밤새도록 자지 않고 장작을 쪼개고 불을 사르면서 온갖 공양구를 준비하고, 높은 좌석을 설비하고 평상과 자리를 깔아 두고 있었다.
019_0089_b_05L時須達多長者有少因緣從舍衛國至王舍城詣護彌長者家見其家中竟夜不睡破薪然火辦諸供具安置高座敷諸牀榻
수달다 장자는 이 광경을 보고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지금 이 장자가 공양구를 마련하고 있으니 혼인하는 일로 즐거운 잔치를 준비하는 것일까? 그리고 저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과 대신들을 초청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리고 또다시 생각하였다.
‘만약 국왕과 관속을 초청하거나 혼인 잔치 때문에 하는 일이면, 이 장자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수 수고로운 일을 하고 불을 사르고 음식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틀림없이 다른 훌륭한 사람이 있는 듯한데, 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내가 지금 물어 보아야겠다.’
019_0089_b_08L須達多長者見是事已作是思惟今此長者施設供爲欲結婚歡樂宴會爲欲屈彼頻婆娑羅王及大臣乎復更思念若請國王及以官屬婚姻宴會而此長者不應躬身而自拪拪執於勞苦然火作食必有勝人不審是誰我今當問思惟是已卽以所念問於長者
이렇게 생각한 그는 즉시 저 장자에게 물었는데, 그때 호미 장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혼인이나 잔치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며, 또 빈바사라왕과 대신들을 초청하려고 이 모임을 준비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일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초청하려고 이 공양구를 준비한 것입니다.”
019_0089_b_15L時護彌長者卽答之曰我亦不爲婚姻歡亦不屈請頻婆娑羅王及大臣等而爲此會我於明日將欲請佛及比丘僧故設斯供
수달다 장자는 부처님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들었는지라, 몸의 털이 곤두서면서 놀랍고 기뻐서 물었다.
“어떤 분을 부처님이라고 합니까?”
호미 장자가 대답하였다.
“석가 종족으로서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얻으셨으니, 그분을 부처님이라고 말합니다.”
019_0089_b_19L須達多長者初聞佛身毛爲豎驚喜問言云何名佛彌答言釋種出家剃除鬚髮成於無上正眞之道號曰爲佛
019_0089_c_01L수달다가 다시 물었다.
“어떤 분을 스님들이라고 합니까?”
호미 장자가 또 대답하였다.
“찰리(刹利)로서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서 부처님을 따라 출가한 이와 바라문 종족과 거사(居士)의 종족과 수다라(首陀羅) 종족 등, 이와 같은 무리들이 집을 집이 아니라고 믿고서 부처님을 따라 출가한 이들을 스님들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지금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하려고 합니다.”
019_0089_b_22L須達又問何名僧長者答曰若剎利子剃除鬚逐佛出家婆羅門種居士種首陁羅種如是之等信家非家隨佛出家是名爲僧我於今者請佛及僧
수달다가 또 물었다.
“오늘 부처님을 뵈올 수 있습니까?”
호미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근처의 가란타 죽림정사에 계시니, 당신이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부처님께서 스스로 오셔서 나의 공양을 받으실 것입니다.”
019_0089_c_03L須達多問言今日如來爲可見不護彌答如來近在迦蘭陁林爾今小待當自來受我供養
그러자 수달다는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세존 뵙기를 생각하다가 곧 잠이 조금 들었다가 이내 깨어났다. 날은 아직 밝지 아니하였는데, 수달다는 아침이 왔다고 생각해서 일찍 일어나 성의 문으로 나아갔다.
그 성문은 초저녁이나 새벽의 두 때에는 항상 열어 두었는데, 수달다는 성의 문 밑에 와서 성문이 열린 걸 보고는 날이 벌써 밝았다고 생각하고서 즉시 문 밖으로 나와 부처님 처소에 오려고 하였다. 이것은 그가 미리 부처님을 생각하였기 때문에 부처님의 광명이 와서 그의 몸을 비추었던 것이다.
019_0089_c_06L時須達多內心踊思睹世尊便小睡眠眠已尋寤猶未曉意謂平旦卽便早起趣於城然彼城門初夜後夜二時常開須達多旣至門下見城門開謂天已卽出門外欲詣佛所先以念佛故有光明來照其身
성 밖에 도달한 그는 하나의 하늘 사당이 있는 것을 보고는 즉시 그 사당을 돌며 공경히 예배하였는데 다시 어두워지자 수달다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날이 몹시 캄캄하니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들이 혹시 나를 해치려는 것이나 아닐까? 성에 도로 들어가야겠다.’
그러자 시바(尸婆) 천신(天神)이 광명을 놓아 기수숲까지 두루 비추어서 모두 환하게 한 뒤 수달다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야지 물러서지는 마십시오.”
그러고 나서 천신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89_c_12L到城外已見一天卽時繞祠恭敬禮拜還復黑闇自念言天大黑闇若人非人或能害當還入城時尸婆天神放光照曜乃至祇洹悉皆大明天神卽語須達多言汝可前進不宜退還爾時天神卽說偈言

가령 백 필의 말에다가
값진 온갖 보물을 가득 싣고
또 백금(百金)을 지닌 사람까지
그것을 보시로 쓰고
019_0089_c_18L假使百匹馬
載滿衆珍寶
幷及百金人
以持用布施

이처럼 더욱더 보시를 해서
염부제(閻浮提)를 두루 채우고
이러한 공덕의 무더기를
1분(分)의 쓰임새로 삼아도
019_0089_c_20L如是展轉施
遍滿閻浮提
如是功德聚
以用爲一分

어떤 사람이 마음 내어서
부처님의 처소를 향하여
발을 들어 한 걸음 걷는 것의
16분의 1도 되지 못하네.
019_0089_c_21L不如有一人
發心向佛所
擧足行一步
十六分中一

가령 설산(雪山) 속에 있는
힘이 센 큰 코끼리는
그 수효가 백이 넘고
금으로 몸을 장엄했으며
019_0089_c_22L假使雪山中
所有大力象
其數足滿百
金寶莊挍身
019_0090_a_01L
그 몸은 매우 곱고 크며
그 걸음은 아주 빠르고
날렵하고 갑절이나 힘 있어서
온갖 보배 가득 실었노라.
019_0090_a_01L其體甚姝大
其行極迅疾
暴逸倍有力
滿載諸雜寶

하지만 이것으로 보시한다 하여도
부처님의 처소를 향하는
한 걸음의 공덕에 비하면
16분의 1도 되지 못하리.
019_0090_a_02L以此用布施
不如向佛所
一步之功德
十六分中一

가령 검마기(劍摩耆)에서
나온 보녀(寶女)들이
그 얼굴이 매우 단정하고
그 수효가 백이 넘으며
019_0090_a_03L假使劍摩耆
所出之寶女
顏容甚端嚴
其數足滿百

그 몸을 영락으로 장엄하고
순금으로 머리 장식을 하였으며
머리에 보배 구슬 영락을 썼으니
이러한 것으로 보시한다 하여도
019_0090_a_05L瓔珞以嚴身
眞金爲首飾
頭著寶珠瓔
以此用布施

그가 얻은 바 그 공덕은
부처님의 처소를 향하여
발을 들어 한 걸음 걷는 것의
16분의 1도 되지 못하네.
그러므로 내가 당신에게 권하노니
여기서 물러서지 마시오.
019_0090_a_06L所得之功德
不如向佛所
擧足行一步
十六分中一
是故我勸爾
於此莫退還

그러자 수달다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019_0090_a_08L時須達多卽問之曰汝是誰耶
천신은 곧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당신 친구였던 선신(善身) 마납(摩納)인데, 죽을 때가 되었을 때 사리불과 대목련(大目連)에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후 천상(天上)에 태어나서 북방 천왕(天王) 비사문(毘沙門)의 아들이 되었네.
나는 여래의 제자에 대해 발심하면서 기뻐하였는데도 오히려 이러한 복을 얻었거든, 하물며 부처님에 대한 것이겠는가?”
019_0090_a_09L天卽答言我是汝昔日親舊善身摩納舍利弗大目連所臨終之時生歡喜命終生天得爲北方天王毘沙門我於如來弟子所發心隨喜尚獲此福況復佛也
수달다는 다시 스스로 생각하였다.
‘지금 이 천신이 이처럼 칭찬하니, 이것으로 헤아려 보건대 부처님의 공덕은 분명 거룩하고 수승한 것임을 알 수 있겠다.’
019_0090_a_14L時須達多復自念言今此天神稱讚乃爾以此量之必知彼人功德尊勝
그때 세존께서는 맨 땅에서 거닐고 계셨는데, 수달다 장자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세존을 처음 뵈었기 때문에 예배하고 공경할 줄을 알지 못하고 앞에 나아가 그냥 앉았다.
그리고 저 천신은 바라문으로 변화해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을 세 번 돌고 예배하고 공경한 후에 자리에 나아가 앉았다.
수달다도 그것을 본 후에야 바야흐로 그를 본받아서 예배하고 공경한 뒤에 앉아서 문안하였다.
“그 동안 성체(聖體)께서 편안하셨습니까?”
019_0090_a_16L爾時世尊露地經行須達多長者卽詣佛所初見世尊知禮敬輒前直坐時彼天神化作婆羅門來至佛所繞佛三帀頂禮恭敬然後就坐時須達多旣見之已方效於禮敬而坐問訊不審聖體安樂以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爾時世尊以偈答曰

온갖 일에서 안락함은
바로 바라문의 열반이니
애욕에 더럽혀지지 않고
온갖 유(有)에서 해탈하였네.
019_0090_a_22L一切事安樂
婆羅門涅槃
無爲欲所污
解脫於諸有
019_0090_b_01L
마음으로 온갖 욕구 끊었으며
마음으로 뜨거운 고뇌의 병 없애서
그 마음이 청정하게 되어
고요하고 편안히 잠잘 수 있네.
019_0090_b_01L心斷諸欲求
心除熱惱病
其心得淸淨
寂滅安隱眠

그리고 세존께서는 즉시 장자 수달다를 데리고 방 안에 들어가셔서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수달다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019_0090_b_02L爾時世尊卽將長者須達多入於房敷座而坐時須達多禮佛足已一面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여 보여 주시며, 가르쳐 주시며, 이롭게 하시며, 기쁘게 하시며, 보시에 대한 말과 계율에 대한 말과 하늘에 태어나는 말을 일러 주시며, ‘애욕은 깨끗하지 못하니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 된다’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수달다의 마음과 뜻이 전일하고 정직해서 뛸 듯이 기뻐하는 걸 아시고는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셨다.
수달다는 즉시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진리를 마치 깨끗한 새 천이 염색을 쉽게 받듯이 보았으며, 수달다가 쉽게 깨달은 것도 역시 그와 같아서 법을 보고 법을 증득하여 80억 동안 맺힌 결박을 끊고서 수다원(須陀洹)을 성취하였다.
019_0090_b_05L佛爲種種說法示教利喜戒論生天之論欲爲不淨出要爲佛知須達多心意專正踊躍歡喜佛爲說四眞諦卽於座上見四眞諦如新淨㲲易受染色須達多易悟復如是見法證法斷八十億洞然之得須陁洹
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부처님 발에 예배한 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이름은 수달다입니다. 저는 가난한 이를 돕고 보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급고독씨(給孤獨氏)라고 부릅니다.”
019_0090_b_11L卽從座起整衣服禮佛足已白佛言世尊我名須達多我以布施貧乏之故諸人稱爲給孤獨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느 나라 사람이며, 어떤 종족에 태어났는가?”
수달다가 아뢰었다.
“제가 출생한 나라는 사위국입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그 나라에 가시옵소서. 제가 마땅히 종신토록 공양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019_0090_b_13L佛言汝是何國人出生何種族須達白言我所出生舍衛國唯願世尊往詣彼國我當終身施設供養
부처님께서 수달다에게 말씀하셨다.
“그 나라에도 절이 있는가?”
수달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다만 그곳에 가시기만 하소서. 제가 만들겠으니, 비구들로 하여금 그곳에 오고 가게 하시옵소서.”
그러자 여래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으셨다.
019_0090_b_16L佛告須達多彼國爲有僧坊以不須達多白佛言世尊但往於彼我當營造使諸比丘來往於彼爾時如來默然受請
수달다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아울러 부처님께서 그 청까지 받아 주시자,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019_0090_b_19L時須達多聞佛所說幷受其請頂禮佛足歡喜而去

18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90_b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90_b_2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9_0090_c_01L당시 수달다 장자는 병이 들어서 아주 위독하였다. 세존께서는 그의 병이 위독하다는 말을 들으시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서 그 집에 가시었다.
019_0090_b_23L爾時須達多長者遇病困篤於時世尊聞其病甚卽於晨朝著衣持鉢往詣其家
수달다는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몸을 움직여 일어나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일어날 필요가 없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따로 자리를 정하셔서 앉으신 뒤에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병고를 참을 만하며, 치료는 차도가 있어서 심하지는 않은가?”
019_0090_c_02L須達長者遙見佛來動身欲起佛告長者不須汝起爾時世尊別敷座坐佛告長者汝所患苦爲可忍不醫療有降不至增乎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병의 고통은 매우 참기가 어려우며, 겪고 있는 통증도 점점 더 심해져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비유컨대 힘이 센 사람이 노끈으로 약한 이의 머리를 얽어매서 잡아당기고 두들기고 그 머리를 비비고 누르듯이, 저의 머리도 그렇게 아픕니다.
비유컨대 백정이 날카로운 칼로 소의 배를 해부하여 오장을 끄집어 내듯이, 저의 배도 역시 그렇게 아픕니다. 비유컨대 두 역사(力士)가 저 파리하고 병든 사람을 잡아서 불에 지지듯이, 저의 몸이 몹시 고통스러운 것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019_0090_c_05L長者白佛今所患苦甚爲難忍所受痛苦遂漸增長苦痛逼切甚可患厭譬如力人以繩繫於弱劣者頭㨑搣掣頓揉捺其頭我患首疾亦復如是譬如屠家以彼利刀而開牛腹撓攪五內我患腹痛亦復如是譬如二大力士捉彼羸瘦極患之人向火燺炙患身體煩熱苦痛亦復如是
부처님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반드시 부처님에 대하여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내어야 하며, 법과 승가와 계율에 대해서도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
019_0090_c_13L佛告長汝於今者應於佛所生不壞信僧及戒亦當如是
장자가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저 또한 모두 얻었습니다.”
019_0090_c_15L長者白言如佛所四不壞信我亦具得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에 의지했으니, 이제 그 다음으로 여섯 가지 생각을 닦아야 한다.
019_0090_c_16L佛告長者四不壞爾今次應修於六念
그대는 마땅히 부처님의 모든 공덕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名號), 즉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을 생각해야 하니, 이것을 부처님을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019_0090_c_17L汝當念佛諸功德憶佛十號如來ㆍ應供ㆍ正遍知ㆍ明行足ㆍ善逝ㆍ世閒解ㆍ無上士ㆍ調御丈夫ㆍ天人師ㆍ佛ㆍ世尊是名念佛
법을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여래께서 말씀하신 수승하고 미묘한 법은 모두 좋은 법이라 현재에도 이익을 얻고, 도를 증득하게 되고, 온갖 괴로움을 여의고, 시절을 가리지 않고 좋은 길에 갈 수 있고, 현재에 열어 보이고, 나아가 지혜 있는 이는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니, 이를 법을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019_0090_c_20L云何念法如來所說勝妙之法等同慶善現在得利及獲得證離諸熱惱不擇時節能向善趣現在開示乃至智者自知是名念法
019_0091_a_01L승가를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항상 스님들의 덕행을 생각함이니, 여래의 거룩한 제자는 구족계를 향함을 얻고, 병에 따라 약을 주며, 바르고 참되게 도를 향하며, 수행의 단계도 한도를 넘지 않고, 부처님이 행하는 법을 따른다. 수다원을 얻은 이와 수다원으로 들어가는 이, 사다함(斯多含)을 얻은 이와 사다함으로 들어가는 이, 아나함(阿那含)을 얻은 이와 아나함으로 들어가는 이, 아라한(阿羅漢)을 얻은 이와 아라한으로 들어가는 이를 바로 여래의 성문(聲聞)인 승가라고 말하는데, 그는 계행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을 구족한 이로서 남에게 초청을 받을 만하다. 이처럼 스님들을 마땅히 공경하고 예배하고 합장하면서 대해야 하나니, 이를 승가를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019_0091_a_01L云何念僧常當憶念僧之德行如來聖僧得向具足應病授正眞向道所行次第不越限度隨於佛所行之法須陁洹果向須陁斯陁含果向斯陁含阿那含果阿那含阿羅漢果向阿羅漢是名如來聲聞僧具足戒解脫解脫知見爲他所請如是等僧宜應敬禮合掌向是名念僧
계율을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행하는 바가 만족한 계(戒)를 스스로 생각하고, 결백하고 청정한 계(戒)와 티가 없는 계와 이지러지지 않은 계와 새지 않은 계와 아주 깨끗한 계와 더러운 때가 없는 계와 재물을 구하지 않는 계와 슬기로운 이가 좋아하는 계와 비방과 혐의가 없는 계를 또 스스로 생각함이니, 이것을 계율을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019_0091_a_09L云何念戒自念所行滿足之戒白淨戒不瑕戒不缺戒不穿漏戒純淨戒無垢穢戒不求財物戒智者所樂戒無可譏嫌戒次應自念是名念戒
보시를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이미 보시를 행함으로써 내가 좋은 이익을 얻었으며, 반드시 인색하거나 탐내는 것을 떠나서 보시를 행하고, 마음에 집착함이 없이 모두 놓아 버리며, 만약 보시할 적에는 손수 주고, 마음에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싫어하거나 게을리 함이 없이 희사하는 마음을 갖추고, 만약 구걸하는 이가 있으면 항상 나누어 주겠다고 함이니, 이것을 보시를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019_0091_a_13L云何念施己所行施我得善利應離慳貪行於布施心無所著悉能放捨若施之時手自授與心常樂施無有厭倦捨心具足若有乞索常爲開分是名念施
하늘을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항상 마음을 수호하여 6욕천(欲天)을 생각하며, 수다원과 사나함이 저 6욕천에 태어남을 생각하는 것이다.”
019_0091_a_17L云何念天常當護心念六欲天念須陁洹斯陁含彼六天
수달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섯 가지 생각하는 법을 제가 이미 갖추어 닦았습니다.”
019_0091_a_19L須達多白佛言世尊如佛所六念之法我已具修
019_0091_b_01L수달다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여기서 공양을 드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으셨다.
때가 이르자 수달다는 부처님을 위하여 온갖 음식을 마련하고 갖가지로 차렸다. 그는 청정하고 향기롭게 공양을 베풀고 나서 부처님께 합장하며 이러한 말을 하였다.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은 만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장자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여 보여 주시며, 가르쳐 주시며, 이롭게 하시며, 기쁘게 하시고서 그 자리를 떠나셨다.
019_0091_a_20L須達白佛願世尊在此中食佛默受請日時旣須達長者爲於如來設衆餚饌種備具淸淨香潔設是供已合掌向而作是言世尊出世難可値遇爲長者種種說法示教利喜從座而
수달다 장자는 부처님께서 떠나신 후 그날 밤 몸이 망가지고 목숨이 다해서 천상에 태어났다.
이미 천상에 태어난 그가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수달다 천자는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하고는 부처님 발에 예배한 후 한쪽에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91_b_03L須達長者於佛去後尋於其夜壞命終得生天上旣生天上尋還佛所須達天子光色倍常照于祇洹悉皆大明頂禮佛足在一面坐而說偈言

이곳은 지금도 전과 같으니
이 기수 동산의 숲은
성인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숲과 못이 매우 한적하고 고요한데
법왕께서 그 안에 계시오니
저는 지금 기쁘고 즐겁습니다.
019_0091_b_06L此今猶故是
祇洹之園林
仙聖所住處
林池甚閑靜
法主居其中
我今生喜樂

믿음과 계행과 선정과 지혜 닦으며
바른 생활[正命]로 청정하게 할 수 있어서
만약 능히 이런 식으로
위에서 말한 수행 닦으면
종성(種姓)과 부호가 아니더라도
이와 같은 일을 얻게 됩니다.
019_0091_b_08L信戒定慧業
正命能使淨
若能修如是
向來之上行
非種姓財富
能得獲斯事

슬기로운 사리불(舍利弗)은
고요히 지내면서 계율을 지키고
텅 빈 곳에서 담박한 고요함 즐기나니
그 훌륭함을 비교할 수 없나이다.
019_0091_b_10L智慧舍利弗
寂然持禁戒
空處樂恬靜
最勝無倫疋

부처님께서 그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도다.”
그러고 나서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091_b_12L佛告天曰如是如是爾時世尊卽說偈言

믿음과 계행과 선정과 지혜 닦으며
바른 생각[正念]으로 청정하게 할 수 있다면
종성과 부호가 아니더라도
그와 같은 일을 얻게 되리라.
019_0091_b_14L信戒定慧業
正念能使淨
非種姓財富
能獲如斯事

슬기로운 사리불은
고요히 지내면서 계율을 지키고
텅 빈곳에서 담박한 고요함 즐기나니
그 훌륭함을 비교할 수 없나이다.
019_0091_b_16L智慧舍利弗
寂滅能持戒
空處樂恬靜
最上無倫疋

수달다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서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019_0091_b_17L須達天子聞佛所說歡喜頂禮於座上沒還於天宮
그때 세존께서는 날이 새기 전에 강당 안에 드셔서 자리를 깔고 앉으신 후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까 한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하고는 나의 발에 예배한 후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이러한 게송을 말했다.
019_0091_b_19L爾時世尊於天未曉入講堂中敷座而坐告諸比丘向有一天光色倍常來詣我所其光暉耀普照祇洹悉皆大明禮我足已卻坐一面而說斯偈
019_0091_c_01L
이곳은 지금도 전과 같으니
이 기수 동산의 숲은
성인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숲과 못이 매우 한적하고 고요한데
법왕께서 그 안에 계시오니
저는 지금 기쁘고 즐겁습니다.
019_0091_b_23L此今猶故是
祇洹之園林
仙聖所住處
林池甚閑靜
法主居其中
我今生悅樂

믿음과 계행과 선정과 지혜 닦으며
바른 생활로 청정하게 할 수 있어서
만약 능히 이런 식으로
위에서 말한 수행 닦으면
종성과 부호가 아니더라도
이와 같은 일을 얻게 됩니다.
019_0091_c_02L信戒定慧業
正命能使淨
若能修如是
向來之上事
非種姓財富
能獲如斯事

슬기로운 사리불은
고요히 지내면서 계율을 지키고
텅 빈 곳에서 담박한 고요함 즐기나니
그 훌륭함을 비교할 수 없나이다.”
019_0091_c_04L智慧舍利弗
寂然持禁戒
空處樂恬靜
最勝無倫疋

그때 존자 아난이 여래의 뒤에 있다가 천자가 말한 게송을 듣고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은 필시 수달다 장자가 천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도로 와서 사리불을 칭찬한 것일 겁니다.”
019_0091_c_06L爾時尊者阿難在如來後聞天說偈卽白佛言此必是須達長者得生天是故還來讚舍利弗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도다. 저 수달다가 천상에 태어난 뒤에 처소에 와서 그와 같은 게송을 말한 것이다.”
019_0091_c_09L佛言如是彼須達多生天上來至我所說如斯偈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091_c_11L爾時阿難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8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91_c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광야국(曠野國)의 제일림(第一林) 속에 계셨다.
019_0091_c_13L一時佛在曠野園第一林
당시 우두머리[首] 장자가 병이 들어 위독하였는데, 세존께서는 그가 병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는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옷을 입으시고 발우를 드신 채 그의 집에 가셨다.
019_0091_c_14L時首長者身遇困疾爾時世尊聞其患已後日晨朝著衣持鉢往詣其
우두머리 장자는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몸을 움직여 일어나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일어날 필요가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곧 그를 위문하였다.
“그대는 병고를 참을 만하며, 치료하는 것이 차도가 있고 심하지는 않은가?”
019_0091_c_16L時首長者遙見佛來動身欲起告長者不須汝起佛卽慰問汝所患爲可忍不醫療有降不至增耶
019_0092_a_01L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저의 병고는 몹시 고통스러워서 아주 참기가 어려우며, 받고 있는 통증도 더욱더 심해져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비유컨대 힘 있는 사람이 그의 손으로 힘 없는 사람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조이고 누르고 끌듯이, 저의 머리도 역시 그렇게 아픕니다.
비유컨대 백정이 그의 날카로운 칼로 소의 배를 해부하면 창자와 밥통이 마디마디 끊어지듯이, 저의 배도 역시 그렇게 아픕니다.
비유컨대 힘이 센 두 사람이 하나의 여윈 사람을 잡아서 불에 지지듯이, 저의 몸이 바싹 타는 듯하고 뜨거운 것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019_0091_c_18L者白佛今我患苦極爲難忍所受痛遂漸增長苦痛逼切甚可厭患如有力之人以手㨑搣無力者頭捺牽掣我患頭痛亦復如是譬如屠者以彼利刀撓攪牛腹腸胃寸絕患腹痛亦復如是譬如二大力人一羸病向火燺炙身體燋爛患體熱亦復如是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반드시 부처님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내야 하며, 법과 승가와 계율에 대해서도 역시 그와 같이 해야 한다.”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저는 이미 갖추어 얻었습니다.”
019_0092_a_03L佛告長者汝今應於佛所生不壞信法僧及戒亦當如是者白佛如佛所說四不壞信我已具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은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에 의하여 마땅히 6념(念)을 닦아야 한다.”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와 같은 여섯 가지 생각을 저는 이미 갖추어 닦았습니다.”
019_0092_a_06L佛告長者依於如是四不壞信修六念長者白佛如此六念我已具
그러고 나서 우두머리 장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여기에서 점심 공양(供養)을 드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그의 청을 받으셨다.
그 시간이 되자, 저 우두머리 장자는 여래를 위하여 온갖 음식을 갖가지로 마련하고 청정하고 향기롭게 준비하였다.
공양을 베풀고 나서 그는 보시를 바치면서 부처님께 합장하며 이러한 말을 하였다.
“세존께서 세상에 나오시는 일은 만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장자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보여 주시며, 가르쳐 주시며, 이롭게 하시며, 기쁘게 하시고, 그 자리에서 떠나가셨다.
019_0092_a_08L時首長者卽白佛言唯願世尊此中食佛默然受請日時已到彼首長者爲於如來設衆餚膳種種備具淸淨香潔設是供已尋便奉施合掌向佛而作是言世尊出世難可値遇佛爲長者種種說法示教利喜從座而去
우두머리 장자는 부처님께서 떠나가신 후 그날 밤 몸이 망가지고 목숨이 다해서 무열(無熱) 천상에 태어났다. 그는 천상에 태어나고서 곧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나는 지금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그가 부처님 처소에 오는데, 광명을 평상시보다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는 부처님께 예배한 후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몸이 땅으로 새어 들어가는 것이 마치 소(蘇)의 기름과 같았다.
019_0092_a_14L時首長者如來去後尋於其夜身壞命終生無熱天旣生天已卽作此念我於今者應往佛所作是念已尋來佛所光色倍常照于祇洹悉皆大明頂禮佛已卻坐一面身滲入地譬如蘇油
부처님께서 그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거친 몸으로 변해서 머무를 생각을 해야 한다.”
우두머리 천자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욕계(欲界)의 거친 몸으로 변화하여 다시는 새어 들지 않았다.
019_0092_a_19L佛告天子汝可化爲麤身當作住想時首天子受佛勅已卽便化作欲界麤形不復滲沒
019_0092_b_01L부처님께서 우두머리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몇 가지 법을 행하면서 싫어하지 않는 마음을 내었길래 몸이 망가지고 목숨이 다해서는 무열 천상에 태어났는가?”
우두머리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세 가지 법을 행하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천상에 태어나게 됐습니다. 즉,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 여러 스님네에게 공양 올리기를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후 무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019_0092_a_21L佛告首天子言汝行幾法不生厭足身壞命終生無熱天首天白佛我行三法心無厭足故得生天見佛聽法供養衆僧無厭足故命終得生無熱天上
그러고 나서 우두머리 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92_b_02L時首天子卽說偈言

저는 항상 부처님 뵙기를 즐겼으며
법문 듣기를 버리지 않았으며
비구 스님네에게 공양하였으니
이 성현의 법을 받아 지녀서
탐냄과 질투하는 마음 조복하였기에
이 무열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다.
019_0092_b_03L我樂常見佛
不捨於聽法
供養比丘僧
受持賢聖法
調伏貪嫉心
得生無熱天

우두머리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예배하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 자기 천궁으로 돌아갔다.
019_0092_b_05L時首天子說是偈已歡喜頂禮卽從座沒還於天宮

18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092_b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092_b_08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떤 천자가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하고 빛나는 광명을 평상시보다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하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092_b_09L時有一天來至佛所光色倍威光暉曜遍照祇洹悉皆大明坐一面而說偈言

일곱 비구가 해탈을 얻어서
무번(無煩) 천상에 태어나고
모두 유(有)를 잘 받아서
세상의 애착을 벗어났습니다.
019_0092_b_11L七比丘解脫
生於無煩天
盡於善受有
度世閒愛著

누가 그를 거센 흐름에서 벗어나게 했습니까?
이 거센 흐름이라는 것은
죽어서 자재롭게 된 이라도
매우 벗어나기가 어려운데
누가 그 죽음의 동아줄을 벗겨서
하늘의 경계를 뛰쳐나게 하셨습니까?
019_0092_b_13L誰使度駃流
而此駃流者
死極得自在
甚難可得度
誰救死羂弶
出過天境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9_0092_b_15L爾時世尊以偈答曰

우비라(優毘羅)와 건타(建陀)
세 번째는 불갈라(佛羯羅)
발직(跋直)과 갈제바(羯提婆)
바후제(婆睺提)와 비뉴(毘紐)
이와 같은 비구들인데
019_0092_b_16L優比羅建陁
第三佛羯羅
跋直羯提婆
婆睺提毘紐

그들은 모두 거센 흐름 건너고
죽음을 벗어나서 자재로우며
생사의 동아줄 모두 끊어서
하늘의 경계를 뛰쳐났다네.
019_0092_b_18L如是等比丘
盡度於駃流
能度死自在
盡斷生死羂

그들의 말도 매우 깊고 깊어서
식별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곤란하지만
말하는 것마다 모두 착하지 않음이 없는데
그대는 어떤 하늘이기에
나에게 와서 이 일을 묻는가?
019_0092_b_19L出過於天界
言說極深遠
難識難可解
所說無不善
汝是何天耶
來問我此事

천자가 게송으로 답했다.
019_0092_b_21L爾時此天以偈答曰

저는 이 유(有)로 돌아오지 않으니
이름하여 무번천(無煩天)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일곱 비구들이 해탈을 해서
애착과 유(有)를 끊어 없애고
세속의 결박 벗어난 것을
저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019_0092_b_22L我不還此有
名爲無煩天
是故我盡知
七比丘解脫
斷棄於愛有
度世之縛結
019_0092_c_01L
제가 하늘에 태어난 옛 인연을
오늘에 갖추어 말하겠습니다.
범행(梵行)을 닦아서 번뇌를 없앤
가섭(迦葉) 우바새는
기와장이로서 부모를 봉양하고
음욕(婬欲)을 멀리 떠났습니다.
019_0092_c_01L我生天先緣
今日當具說
梵行盡於漏
迦葉優婆塞
瓦師養父母
遠離於婬欲

가섭과 그의 부모인
애답(愛答) 마납(摩納) 등은
바로 저의 친한 벗이온데
저는 그들과 친근히 지냈습니다.
019_0092_c_03L迦葉及父母
愛答摩納等
彼是我親友
我亦與彼昵

그들은 몸을 청정히 하고 입과 뜻을 지켜서
모두 최후의 몸에 머물렀는데
그와 같은 위대한 사람들을
저는 착한 벗으로 삼았습니다.
019_0092_c_05L淨身守口意
盡住最後身
如是諸大人
我共爲善伴

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그 천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다! 실로 그대의 말과 같다.”
019_0092_c_06L爾時世尊復答天曰如是如是實如所說

그대의 말처럼 기와장이이니
본비바릉가(本毘婆陵伽) 기와장이와
난제바(難提婆) 기와장이와
가섭(迦葉) 우바새는
그 부모에게 효도하였고
범행을 닦아서 번뇌 없앴네.
019_0092_c_08L瓦師如爾言
本毘婆陵伽
難提婆瓦師
迦葉優婆塞
孝事於父母
梵行盡於漏

그들은 나와 친한 벗이며
나 또한 그들과 친했나니
그와 같은 위대한 사람들과
본래 매일매일 친근히 지내면서
몸과 입과 뜻을 잘 닦았고
최후의 몸에 머물러 있었네.
019_0092_c_10L彼與我親友
我亦爲彼親
如是諸大人
本日相親近
善修身口意
住於最後身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019_0092_c_12L爾時彼天聞佛所說歡喜頂禮而去

항상 놀라고 두려워함과 얼굴빛
라타국(羅吒國)의 장사치
수파라(輸波羅)와 수달다
수달다가 천상에 태어남
우두머리 장자가 천상에 태어남
또 무번 천상의 사람이 있네.
019_0092_c_13L常驚恐ㆍ顏色
羅咤國估客
輸波羅ㆍ須達
須達多生天
首長者生天
又有無煩天
別譯雜阿含經卷第九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