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148_a_01L별역잡아함경 제16권
019_0148_a_01L別譯雜阿含經卷第十六 丹本第十七卷初准

역자 미상
019_0148_a_02L失譯人名今附秦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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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비사리(毘舍離) 미후(獼猴)의 못 언덕 큰 강당에 계셨다.
019_0148_a_03L爾時世尊在毘舍離獼猴陂岸大講堂中
당시 40명의 파리사가(波利蛇迦) 비구가 있었는데, 모두 아련야행(阿練若行)을 닦으면서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을 하였으나, 누구나 배우는 처지라서 애욕에 대한 법을 떠나지 못했다. 그들이 모두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019_0148_a_05L時有四十波利蛇迦比丘皆阿練若著糞掃衣盡行乞食悉在學地未離欲法咸至佛所頂禮佛足在一面坐
그때 세존께서는 이러한 생각을 하셨다.
‘이 비구들은 모두 아련야 행을 닦으면서 누더기를 입고 걸식을 하고 있으나 누구나 배우는 처지라서 애욕의 결박을 끊지 못했으니, 나는 마땅히 이들을 위하여 알맞게 설법함으로써 여러 비구들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마음의 이해와 깨달음을 얻어서 온갖 번뇌를 끊어 없애도록 해야겠다.’
019_0148_a_08L爾時世尊作是念此諸比丘皆阿練若著糞掃衣盡行乞食悉是學未斷諸結吾當爲彼如應說法諸比丘不起于坐心得解悟盡諸結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알아야 하나니, 생과 사는 아주 장구해서 변제(邊際)가 없기 때문에 그 근원(根源)을 아는 자가 없다.
온갖 중생들이 모두 무명(無明)에 덮여서 애욕의 결박으로 그 목을 동여 매고서 생사의 장구한 길을 끝없이 유전하면서 과거 억겁의 고통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마치 항하(恒河)가 사해(四海)에 흘러드는 것과 같도다. 나는 지금 그대들에게 묻겠노니, 그대들이 생사에 처해서 흘린 피가 많은가, 항하물이 많은가?”
019_0148_a_12L佛告之曰比丘當知生死長遠有邊際無有能知其根源者一切衆生皆爲無明之所覆蓋愛結所使繫其頸生死長途流轉無窮過去億苦無能知者譬如恒河流入四海今問汝汝處生死所出血多爲恒河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한 바로는, 저희들이 생사에 처해 몸에서 흘린 피가 저 항하 물과 사해의 물보다 많다고 봅니다.”
019_0148_a_18L時諸比丘白佛言世尊如我解佛所說義者我處生死身所出血多彼恒河四大海水
019_0148_b_01L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도다! 그대들이 과거 세상에 코끼리의 몸을 받아서 남에게 코를 끊기고 귀를 끊기며, 혹은 발을 끊기거나 쇠갈고리로 머리를 찍히며, 또는 목을 베이기도 했는데, 그때 흘린 피가 한량없고 가없으며, 또 소와 말과 노새ㆍ나귀ㆍ낙타ㆍ돼지ㆍ닭ㆍ개와 갖가지 날짐승과 길짐승의 몸을 받았었다. 가령 닭의 몸을 받았을 때 그 깃과 날개와 목과 발이 끊기면서 몸으로 흘린 피와 또는 모든 날짐승과 길짐승이었을 때 각각 잘리거나 상해를 받으면서 흘린 피도 이루 다 계산할 수 없느니라.”
019_0148_a_20L佛告諸比丘善哉汝從往世所受象身爲他截鼻或時截足鐵鉤斲頭及以斬項出之血無量無邊又受牛種種禽獸如受雞形其羽翼及其項足身所出血是諸禽各被割截所出之血不可計量
부처님께서 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色)은 항상한 것인가, 항상하지 않은 것인가?”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색은 무상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색이 무상하다면 괴로움인가, 괴로움이 아닌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무상하기 때문에 괴로움입니다.”
019_0148_b_04L告諸比丘色爲是常是無常乎諸比丘白佛言世尊色是無常佛復問言色若無常爲當是苦爲非苦乎比丘對曰無常故苦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만일 무상하고 괴로움이라면 이는 무너지고 없어지는 법이니, 이 법 속에서 성스러운 제자들이 나[我]와 내 것[我所]이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19_0148_b_08L佛復告言若無常苦是敗壞法於此法中賢聖弟子計有及我所不比丘對曰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은 항상한 것인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모두 다 무상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만약 무상하다면 괴로움인가, 괴로움이 아닌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무상하기 때문에 괴로움입니다.”
019_0148_b_10L復告曰識爲是常耶爲無常比丘對曰斯皆無常佛復問言是無常爲是苦耶爲非苦耶比丘對無常故苦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만약 무상하고 괴로움이라면 이는 무너지고 없어지는 법이니, 성스러운 제자들이 이 속에서 나와 내 것이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19_0148_b_14L佛又問言若無常苦是敗壞法賢聖弟子寧計是中我我所比丘對曰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색은 바로 무상한 것이니, 무상하기 때문에 곧 내가 없는 것이다. 만약 내가 없다면 곧 내 것도 없을 것이니, 이처럼 진실을 알고 바른 지혜로 관찰하면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마찬가지니라.
그러므로 비구에게는 가령 색이 잠시 동안 있더라도 과거와 미래와 현재, 안과 바깥, 가까운 데와 먼 데에서도 모두 나와 내 것이 없나니, 이런 것만이 실지에 알맞게 바른 소견으로 본 것이다.
019_0148_b_16L佛告比丘善哉色是無常無常故卽無我無有我則無我所如是知實正慧觀識亦復如是是故比丘有是色乃至少時過去未來現在若外若近若遠此盡無我及以我如是稱實正見所見
019_0148_c_01L그리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많은 것과 적은 것, 안과 바깥, 가까운 데와 먼 데,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서 도무지 나도 없고, 또한 내 것도 없음을 실답게 알아야 한다.
019_0148_b_22L若受若行若識若多若少若內若外若近若遠過去未來現在都無有我亦無我所如實知見
성스러운 제자는 이러한 사실을 보고서 이름[名]에 즉(卽)해 많이 배우고, 색(色)에 대해서는 싫어하고 미워하며,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또한 싫어하고 미워하니, 싫어하기 때문에 애욕을 떠나게 되고, 애욕을 떠나게 되므로 즉시 해탈하며, 해탈을 얻으므로 곧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얻나니, 만약 해탈지견을 얻으면 곧 ‘나의 생(生)은 이미 다했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끝내고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하느니라.”
019_0148_c_02L賢聖弟子見是事已卽名多聞於色厭惡識亦生厭惡以厭惡故得離欲得離欲故則解脫得解脫故則解脫知見若得解脫知卽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更不受有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40명의 파리사가 비구들이 후생의 몸을 받지 않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019_0148_c_07L佛說是時四十波利蛇迦比丘不受後有心得解脫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48_c_08L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48_c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48_c_10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알아야 하나니, 생사가 장구하고 끝이 없어서 그 근원을 아는 이가 없느니라.
온갖 중생들이 모두 무명(無明)에 덮이고 애욕에 결박되어서 생사에 끝없이 유전하기 때문에 과거 억겁의 고통을 능히 아는 이가 없나니, 마치 항하(恒河)의 물이 사해로 흘러 들어가는 것과 같다.”
019_0148_c_11L爾時佛告諸比丘汝等當知生死長遠無有邊際無有能知其根源者一切衆生皆爲無明之所覆蓋愛結纏縛流轉生死無有窮已過去億苦無能知者譬如恒河流注四海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니, 옛날 과거에 몸을 받아 오면서 근심하고 슬퍼하고 울면서 흘린 눈물이 많은가, 항하의 물이 많은가?”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한 바로는 생사가 장구해서 눈에서 흘린 눈물이 저 항하 물보다 많고, 또한 사해 물보다 많다고 봅니다.”
019_0148_c_15L復告比丘生死長遠於昔過去受形已來憂悲哭泣所出目淚爲多爲恒河多諸比丘白佛言世尊如我解佛所說義者生死長遠目所出淚彼恒河亦多四海
019_0149_a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그 눈물을 모은다면 실로 사해의 물보다 많나니, 진실로 그대들의 말과 같다.
과거와 미래 세상에서 부모를 등지고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와 형제와 자매와 자녀와 종친과 권속이 모두 죽어 없어지거나, 또는 돈과 재물과 코끼리와 말과 소와 염소를 잃어버리거나, 혹은 채찍과 곤장에 얻어맞거나, 혹은 상해를 입고 몸의 침해를 받거나, 나아가 갇히거나 구속을 당하는 등 이와 같은 온갖 고통으로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 흘린 눈물은 이루 계산할 수 없다.
019_0148_c_20L佛告比丘善哉所集目淚實多四海誠如汝言去來世父母棄背伯叔兄弟姊妹宗親眷屬悉皆死喪及失錢財或受鞭杖或被傷刖侵毀形乃至繫閉如斯衆苦悲惱流淚可稱計
마치 사나운 흐름이 온갖 풀과 나무를 떠내려가게 하고 물거품 덩이가 길을 막는 것과 같으니, 애욕의 물거품도 성현의 길을 가로막으며, 피의 방울로 몸을 받아서 자주 지옥과 아귀(餓鬼)와 축생(畜生)과 그 밖의 나쁜 갈래에 태어난다.”
019_0149_a_03L譬如瀑流漂衆草木聚沫塞愛之聚沫遮賢聖道血渧受身受地獄餓鬼畜生及餘惡趣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색(色)은 항상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색은 바로 무상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색이 무상하다면 괴로운 것인가, 괴롭지 않은 것인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무상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019_0149_a_05L佛問比色爲是常是無常乎比丘對曰是無常佛復問言色若無常爲當是爲非苦耶比丘對曰無常故苦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이는 무너지고 없어지는 법이니, 이 법 속에서 성스러운 제자는 나와 내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19_0149_a_08L告比丘若無常苦是敗壞法於斯法賢聖弟子寧計有我及我所不丘對曰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은 항상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모두 무상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만약 그것이 무상하다면 괴로운 것인가, 괴롭지 않은 것인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무상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019_0149_a_11L佛又問言識爲是常耶是無常乎比丘對曰皆無常佛又問言若是無常爲是苦爲非苦乎比丘對曰無常故苦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만약 무상하다면 이는 무너지고 없어지는 법이니, 성스러운 제자는 이 속에서 나와 내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19_0149_a_14L若無常苦是敗壞法賢聖弟子寧計是中我我所不比丘對曰不也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색은 바로 무상하고 무상하기 때문에 괴로움이며, 괴로움은 곧 나[我]가 없는 것이니, 만약 내가 없다면 내 것도 없다.
이처럼 실답게 알아서 바른 지혜로 관찰하면 수ㆍ상ㆍ행ㆍ식도 역시 마찬가지니라.
그러므로 비구에게는 색이 있거나 나아가 조금이나마 인정한다 해도 과거와 미래와 현재, 안과 바깥, 가까운 데와 먼 데에서도 모두 나와 내 것이 없는 것이니, 이처럼 사실에 알맞게 바른 소견으로 보아야 하느니라.
019_0149_a_17L佛告比丘善哉善哉色是無常常故苦苦卽無我若無有我則無我如是知實正慧觀察識亦復如是是故比丘若有是色乃至少過去未來現在若內若外若近此盡無我及以我所如是稱實正見所見
019_0149_b_01L만일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많은 것과 작은 것, 안과 바깥, 먼 데와 가까운 데,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서도 도무지 내가 없고 내 것도 없다고 실답게 알아야한다.
019_0149_a_23L若受若多若少若內若外若遠若近過去未來現在都無有我亦無我所如實知見
성스러운 제자는 이러한 사실을 보고 나서 이름[名]에 즉해서 많이 배우고, 색(色)에 대해서 해탈하며,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또한 해탈하며, 근심과 슬픔과 괴로움에서도 모두 해탈하느니라.”
019_0149_b_02L賢聖弟子見是事已卽名多聞於色解脫亦得解脫憂悲苦惱一切解脫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49_b_04L說是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3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49_b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49_b_06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끝도 없어서 그 근원을 능히 아는 이가 없다. 온갖 중생들이 모두 무명에 덮이고 애욕의 결박에 묶여 생사에 끝없이 유전하고 있으면서 과거 억겁의 고통을 능히 알지 못하고 있다.”
019_0149_b_07L爾時佛告諸比丘言生死長無有邊際無有能知其根源者切衆生皆爲無明之所覆蓋愛結纏流轉生死無有窮已過去億苦無能知者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항하의 물이 사해에 흘러들어가는 것과 같다. 옛날 과거부터 생사를 장구하게 유전하면서 어머니 젖을 먹었는데, 그것을 항하의 물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많겠는가?”
019_0149_b_11L復告比丘譬如恒河流注四於昔過去生死曠遠飮於母乳比恒河水何者爲多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한 바로는 과거 오랫동안 어머니 젖을 먹은 것이 저 항하의 물과 사해의 물보다 많습니다.”
019_0149_b_13L比丘白佛如我解佛所說義者過去久遠所飮母乳彼恒河及四海水
“몸을 받은 이래로 한량없고 가이없이 코끼리와 말과 낙타와 나귀와 소와 염소와 사슴 따위의 갖가지 축생 몸을 받으면서 그 어미에게 젖을 먹은 것도 이루 다 계산할 수 없느니라.
비유컨대 사나운 흐름이 온갖 풀과 나무를 떠내려가게 하고, 물거품 덩이가 길을 막는 것과 같으니, 애욕이 모인 물거품도 역시 그와 같아서 능히 성인의 길을 가로막는다.”
019_0149_b_15L受形已來無量無或受象鹿等種種畜所飮母乳不可稱計譬如瀑流諸草木合成聚集妨塞途路愛之聚亦復如是能遮聖道
그리고 그 밖의 말씀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餘如上說

33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49_b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49_b_20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끝도 없어서 그 근원을 능히 아는 이가 없으며, 온갖 중생들이 모두 무명에 덮이고 애욕에 묶여 생사에 끝없이 유전하고 있으면서 과거 억겁이나 되는 고통을 능히 아는 이가 없다.
019_0149_b_21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無有邊際無有能知其根源者一切衆生皆爲無明之所覆蓋愛所纏縛流轉生死無有窮已過去億苦無能知者
019_0149_c_01L가령 어떤 사람이 온 천하의 풀과 나무를 베어서 모두 셈대를 만들고, 이 모든 셈대가 다하도록 과거 한량없는 세상으로부터 오면서 태어났던 어머니의 수를 계산하려고 하여도 그 변제를 다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온 천하의 풀과 나무를 베어 모두 셈대를 만들어서 과거에 태어났던 아버지를 계산하려고 하여도 끝내 그 변제를 알지 못할 것이다.”
019_0149_c_02L假設有人斬截天下大地草木悉以爲籌盡此諸籌欲數過去無量世來所生之母亦不能盡其邊際設斬於大地草木悉皆以爲四指之欲筭過去所生之父終不能得知其邊際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해서 그 끝을 얻을 수 없으며,”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대 여러 비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서 생사를 끊고 온갖 존재를 끊어서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말지어다.”
019_0149_c_07L復告比丘生死長遠邊不可餘如上說汝諸比丘當作是學於生死斷於諸有更不受有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49_c_09L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3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49_c_1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49_c_11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끝도 없어서 그 근원을 능히 아는 이가 없다. 일체 중생들이 모두 무명에 덮이고 애욕에 묶여 생사에 끝없이 유전하고 있으면서 과거 억 겁 동안 항상 뭇 고통을 받았으나, 이것을 능히 알 수 있는 이가 없었다.”
019_0149_c_12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無有邊際無有能知其根源者一切衆生皆爲無明之所覆蓋愛所纏縛流轉生死無有窮已過去億劫恒受衆苦一切無有能得知者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어떤 사람이 크나큰 땅의 흙으로 콩알만한 환(丸)을 만들고 이 콩알만한 환(丸)으로 과거에 태어남을 받은 어머니를 세어 보려고 하면서 이 땅의 흙을 다하여도 능히 그 변제를 얻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마땅히 이것을 배워서 후생의 몸을 끊어야 하며, 방편을 부지런히 구하여 후생의 몸을 끊어야 한다.”
019_0149_c_16L復告比丘假設有人丸大地土猶如豆粒以此豆粒欲數過去所受生母盡此地土亦不能得盡其邊際餘如上說是故汝等應作是學學斷後有懃求方便斷於後有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49_c_21L佛說是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33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49_c_2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49_c_23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9_0150_a_01L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끝이 없어서 능히 그 근원을 아는 이가 없으며, 온갖 중생들이 모두 무명에 덮이고 애욕에 묶여 생사에 끝없이 유전하고 있으면서 과거 억 겁이나 되는 고통을 능히 아는 이가 없다.”
019_0150_a_01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無有邊際無有能知其根源者一切衆生皆爲無明之所覆蓋愛所纏縛流轉生死無有窮已過去億數所受衆苦一切無有能得知者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세상에서 쾌락을 좋아하는 무리들이 최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관찰해서 반드시 이러한 생각을 해야 한다.
‘나는 과거로부터 죽 그와 같은 즐거움을 받았지만, 자주 그러한 즐거움을 누리려다 실패를 해서 이와 같은 생사가 장구했다.’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대들은 지금 마땅히 이를 배워서 방편을 부지런히 닦고 후생의 몸을 끊을지어다.”
019_0150_a_05L佛告比丘汝觀世閒喜樂之衆受上樂者汝等決定應作是念我從過去以來受如此樂數受斯樂亦皆敗失如是生死長遠餘如上說汝等今者當作是學懃修方便斷於後有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0_a_10L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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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0_a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0_a_1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중생들이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걸 보면,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하라.
‘나는 옛적부터 한량없는 겁 속에서 이러한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느라고 생사가 장구하였다.’
그리고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대들 비구는 마땅히 이를 배워야 하고,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서 후생의 몸을 끊고 존재를 일으키는 인연을 짓지 말라.”
019_0150_a_13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餘如上說若見衆生受極苦毒憂愁懊惱當作是念我從昔來無量劫中亦受如是無量苦惱生死長遠餘如上說汝等比丘當作是學應懃方便斷於後有莫作起有因緣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0_a_18L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3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0_a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0_a_20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9_0150_b_01L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대들 비구는 만약 어떤 사람이 놀래어 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보면 마땅히 전생의 몸이 원망하고 해치는 짓을 한 적이 있다고 알아야 한다. 이 때문에 생사가 장구한 것이다.”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대들 비구는 마땅히 이를 배우고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후생의 몸을 끊어야 한다.”
019_0150_a_21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餘如上說汝等比丘若見有人心生驚怖身毛爲豎當知前身曾作怨害是故生死長遠餘如上說汝等比丘應作是學當懃方便斷於後有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0_b_02L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3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0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0_b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어떤 중생이 자연히 사랑하고 좋아해서 애욕의 마음을 일으키며, 몹시 친하고 애착하는 마음을 보면, 그대들은 알아야 하나니, 그는 전생의 몸으로 있을 때 반드시 부모ㆍ형제ㆍ처자가 되었으며, 혹은 화상(和尙)ㆍ아사리(阿闍梨)와 스승과 높은 이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생사가 장구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대들 비구는 반드시 이를 배우고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후생의 몸을 끊어야 하고, 존재가 생기는 인연을 짓지 말아야 한다.”
019_0150_b_05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餘如上說若見衆生自然愛樂起於欲心心極親愛汝等當知先身之時必爲父母兄弟妻子或作和上阿闍師長所尊是故當知生死長遠如上說汝等比丘應作是學懃修方便斷於後有莫作生有因緣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0_b_11L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3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0_b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0_b_13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당시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문안하고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에 마땅히 몇 분의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미래에 마땅히 항하(恒河) 모래 수의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다.”
019_0150_b_14L時有一婆羅門往詣佛所訊世尊在一面坐白佛言世尊未來當有幾佛出世佛答之言未來當有恒河沙諸佛出現於世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나는 마땅히 미래 부처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아야겠다.’
그는 되돌아가다가 이내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나는 과거 세상에 몇 분의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지 묻지 않았구나.’
그는 그러한 생각을 하고서 도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과거의 세상에 몇 분의 부처님께서 출현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과거에도 한량없는 항하 모래 수의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019_0150_b_17L時婆羅門聞佛所說作是念我當於未來佛所修梵行迴還不遠復作是念我竟不問過去之世幾佛出世作是念已還至佛所白佛言世尊過去之世幾佛出佛答之曰過去有無量恒河沙諸佛已出於世
019_0150_c_01L그러자 바라문은 또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과거와 미래의 여러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나 내가 만나 보지 못했고 지금에야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으니 어찌 헛되이 지낼 수가 있겠는가? 나는 마땅히 부처님 법에서 출가하여 도를 배워야겠다.’
019_0150_b_23L時婆羅門復作是念未來諸佛出世我不値遇今得値云何空過我當於佛法中出家學
그리고는 즉시 일어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디 자비와 연민을 베풀어서 저에게 출가를 허락하여 부처님 법에서 범행을 닦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허락하시자, 그는 곧 출가했으며, 이미 출가한 뒤에는 조용한 곳에 혼자 있으면서 부지런히 닦고 익혀서 생사를 끊어 버리고 아라한을 성취하였다.
019_0150_c_03L卽起合掌白佛言世尊唯願慈愍聽我出家於佛法中修行梵行佛卽聽許尋得出家旣出家已獨處閑靜精勤修習斷於生死得阿羅漢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0_c_06L佛說是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0_c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비부라산(毘富羅山) 기슭에 계셨다.
019_0150_c_08L一時佛住王舍城毘富羅山足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1겁 동안 유전하면서 태어났던 그 백골을 거두어 서 헐거나 무너뜨리지 않고 쌓아서 무더기를 만든다면 비부라산(毘富羅山)과 같을 것이다.
성현의 제자는 때에 따라 들어서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를 실답게 알며, 괴로움의 쌓임을 실답게 알며, 괴로움의 사라짐을 알며, 괴로움이 사라지는 도를 안다.
그리고 이 같은 지견(知見)으로 3결(結)을 끊나니, 이른바 몸이라는 소견[身見]과 계율에 집착함[戒取]과 의혹함[疑]이다. 이를 수다원(須陀洹)이라고 말하니,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보리를 결정해서 열반에 나아가는데, 일곱 번 태어나고 일곱 번 죽는 것을 겪고서 괴로움의 끝을 다한다.”
019_0150_c_09L佛告諸比丘若有一人於一劫流轉受生收其白骨若不毀壞以爲聚如毘富羅山賢聖弟子隨時如實知苦聖諦如實知苦集知苦知趣苦滅道如是知見已斷於三所謂身見戒取名須陁洹不墮惡趣決定菩提趣於涅槃極至七生七死得盡苦際
부처님께서 그 말씀을 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說是事已復說偈言

어떤 사람이 1겁 동안
유전하면서 생사를 받을 때
그 뼈를 모아서 무더기를 만들어
그것을 한 곳에 모아 두되
헐거나 무너지지 않게 하면
마치 비부라산과 같으리라.
019_0150_c_16L一人一劫中
流轉受生死
積骨以爲聚
集之在一處
使不毀敗壞
猶如毘富羅

만약 네 가지 진리를 관찰하여
살펴야 할 대상을 잘 관찰하고서
괴로움과 괴로움이 생긴 원인과
괴로움의 사라짐과 8정도(正道)를 설한다면
019_0150_c_18L若觀四眞諦
正智所鑑察
說苦因從生
苦滅八聖道

편안히 열반에 나아가
생사의 수레바퀴에 유전하여
운(運)에 맡겨 일곱 번 태어나고 나서는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되리라.
019_0150_c_20L安隱趣涅槃
流轉生死輪
任運過七生
得盡於苦際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고 예배한 뒤에 떠나갔다.
019_0150_c_21L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頂禮而去
019_0151_a_01L
피와 눈물과 어머니의 젖
콩알만한 흙의 덩어리
두려워함과 애착함
항하의 모래와 뼈 무더기이네.
019_0150_c_23L血ㆍ淚及母乳
土丸如豆粒
恐怖及彼愛
恒沙及骨聚

34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1_a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1_a_03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또한 나머지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때 대중 중에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합장하면서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겁(劫)이 얼마나 되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위해 부연하여 말하겠으나, 네가 이해하지 못할까 염려되노라.”
019_0151_a_04L爾時世尊告諸比丘生死長亦如上說爾時衆中有一比丘坐而起整衣服合掌向佛白佛言劫爲久近佛告比丘吾可爲汝敷演而說恐汝不解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유를 들어 말씀하여 주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로는 말할 수 있다. 쇠로 성을 만들되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1유순(由旬)의 높이가 되게 해서 겨자씨를 그 속에 가득 넣어 넘치게 하는데, 만일 어떤 사람이 백 년 만에 겨자씨 하나를 가져다가 그 안에 넣는다면 성 안의 겨자씨는 다 셀 수 있어도 겁의 변제는 다 알 수 없다.”
019_0151_a_08L比丘白佛頗可方喩說不佛言可作方喩以鐵爲城橫正等高一由旬設盛芥子滿中流溢假設有人百年之中取一芥子中芥子可得都盡劫之邊際不可得
부처님께서 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겁의 장구한 것이 그 비유와 같나니, 이처럼 백천억만의 오랜 겁에 백억만이나 되는 고통이 한량없고 가이없으며, 추악한 고통으로 마음이 기쁘지 못하다.
마치 물거품이나 핏방울처럼 몸을 받아서 자주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나쁜 길에 태어나고 사람 중에서도 나쁜 데에 태어났나니, 그러므로 반드시 후생의 몸을 끊어야 하고, 마땅히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온갖 존재를 멀리 여의어야 한다.
그대 비구들은 마땅히 이를 배워야 하느니라.”
019_0151_a_13L復告比丘劫之長遠其喩如是斯長劫百千億萬乃至百億萬苦惱無量無邊麤惡痛苦意所不憙猶如聚沫血渧受身數受地獄餓鬼畜生惡趣之中人中惡趣是故應斷後有宜勤方便遠離諸有汝等比丘當作是學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1_a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9_0151_a_20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생사가 장구하고,”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대중 안에 있던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겁이 얼마나 되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말해 줄 수 있으나, 네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019_0151_a_21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餘如上說於彼衆中有一比丘卽從坐起偏袒右肩胡跪合掌白佛言劫爲久近佛告比丘可爲汝說不能解
019_0151_b_01L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를 들어 말할 수 있다.”
019_0151_b_02L比丘白佛爲可作方喩以不佛言可作方喩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견고한 돌이 아무 구멍도 없이 한 덩어리로 되어서 가로와 세로와 높이가 꼭 1유순인데, 어떤 사람이 부드러운 비단옷으로 처음 살짝 스치거나 부드러운 담요로써 스치기도 하되, 백 년 만에 한 번 스치면서 그 돌이 다 닳도록 하여도 겁은 오히려 다할 수 없나니, 이 때문에 나는 겁의 장구한 그 변제는 알기가 어렵다고 말하노라. 겁의 장구함에 대한 비유는 이와 같다.
019_0151_b_03L佛告比丘如有硬石無有孔穴共同一體縱廣高下滿一由旬假使有人以細羅縠衣或初摩細濡或以細㲲百年一拂令其壞盡劫猶未盡是故我說劫之長遠邊際難得劫之久近其喩如是
이처럼 장구한 겁의 수는 백, 천, 만, 천억만이니, 중생들은 이 장구한 겁에서 큰 고뇌를 받고 좋지 못한 고통으로 마음이 기쁘지 못하다.
마치 물거품이나 핏방울처럼 몸을 받아서 지옥ㆍ아귀ㆍ축생에 자주 태어나서 나쁜 갈래에 들어가나니, 그러므로 그대들은 후생의 몸을 끊어야 하고, 도를 부지런히 닦아서 온갖 존재의 인연을 여의어야 하며, 반드시 이를 배워야 한다.”
019_0151_b_08L如是長劫數百數千數萬數千億萬衆生於斯長劫之中受大苦惱麤澀痛苦意所不憙如似聚沫血渧所受數受地獄餓鬼畜生入於惡趣是故汝等當斷後有勤修行道離於諸有因緣應作是學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1_b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1_b_1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대중 안에 있던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무릎을 꿇은 채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옛적부터 얼마나 많은 겁이 지나갔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할 수는 있으나, 네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시겠습니까?”
019_0151_b_16L爾時衆中有一比丘從坐而整衣服長跪合掌白佛言世尊昔已來多少劫過佛告比丘吾可說汝不能解比丘白佛言可作方喩說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를 들어 말할 수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이가 백 살이 되도록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한낮과 석양인 세 때[三時]에 각각 백천 겁의 일을 기억하는데, 이처럼 날마다 기억하여 백 년이 넘도록 하여도 오히려 과거 겁수의 변제를 얻을 수 없으리니, 겁 수의 장구함이 또한 이와 같다.
019_0151_b_20L佛言可作方喩假設有人年滿百歲於一日中晨起日中及日暮時各憶百千劫事如是日日憶念滿足百年猶不能得過去劫數邊際劫數長亦復如是
019_0151_c_01L중생들이 이 장구한 겁에서 온갖 고통을 받고 좋지 못한 고통으로 마음이 기쁘지 못해서 자주 몸을 받아 지옥ㆍ아귀ㆍ축생에 태어나서 나쁜 갈래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마땅히 후생의 몸을 끊어야 하고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온갖 존재를 떠나야 하나니, 그대들 비구는 마땅히 이를 배워야 한다.”
019_0151_b_24L衆生於是長遠劫中受衆苦極麤澀痛苦心不生憙數受地獄餓鬼畜生入於惡趣是故比丘應斷後有勤修方便絕離諸有汝等比丘應作是學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게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1_c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1_c_0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나아가 과거 억이나 되는 겁도 알 수가 없으며, 이 크나큰 땅도 그대들이 옛적에 태어나고 죽지 않은 곳이 없다.”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해서 끝을 알기가 어렵나니, 그대 비구들은 마땅히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온갖 존재를 끊고 여의어야 한다.”
019_0151_c_06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餘如上說乃至過去億數之劫不可得知於此大地無有不是汝等故身生處死處復告比丘生死長遠邊際難知汝等比丘應勤方便斷離諸有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1_c_10L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1_c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1_c_1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가 장구하고,”
나아가 나머지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9_0151_c_13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乃至如上所說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 누구라도 그대들의 부모ㆍ형제ㆍ자매ㆍ처자ㆍ권속과 화상과 아사리와 어른이 되지 않는 자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 이 세상에서 한 중생도 그대들을 살해하거나 그대들의 원수가 되지 않는 자도 없으며, 또한 다시 한 중생도 그대들의 몸과 살을 먹지 않은 자가 없으니, 이처럼 끝없이 나고 죽고 했느니라.
그리고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비구들은 마땅히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온갖 존재를 끊고 여의어야 하며, 마땅히 이를 배워야 한다.”
019_0151_c_14L復告比丘此世間中無有一人不作汝父母兄弟姊妹眷屬及以和上阿闍梨所尊之者此世閒中無一衆生不殺害汝爲汝亦復無有一衆生等不食於汝身肉之者如是無始生死餘如上說故比丘應勤方便斷離諸有當作斯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1_c_21L佛說是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1_c_2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1_c_23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9_0152_a_01L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하늘의 비가 땅에 내리면 곧 거품이 일어나면서 빨리 생겼다가 빨리 없어지듯이, 생사의 법이 빨리 생겼다가 빨리 없어지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며, 끝없는 생사의 장구함도 그와 같나니, 그러므로 비구는 마땅히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온갖 존재를 끊고 여의어야 하며, 마땅히 이를 배워야 한다.”
019_0152_a_01L爾時佛告諸比丘譬如天雨旣至於地卽便生泡速生速滅生死之法速生速滅亦復如是無始生死長遠若斯是故比丘應勤方便斷離諸有當作是學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2_a_05L佛說是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2_a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2_a_07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의 장구함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9_0152_a_08L爾時佛告諸比丘死生長遠如上所說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치밀함이 빗자루로 쓸어내리는 것과 같아서 동쪽ㆍ서쪽ㆍ남쪽ㆍ북쪽과 네 간 방에 빈 공간이 없듯이, 동방에 있는 한량없는 세계에 중생들이 치성하고 안락하다가도 한량없는 세계가 모두 다 파괴되면 한량없는 세계에 가득 찬 중생들과 한량없는 세계도 모두 텅 비게 되면서 그 속에 사는 중생이 하나도 없게 되며,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 방과 위아래도 역시 그와 같을 것이다. 그리고 생사는 비롯함이 없다.”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9_0152_a_09L復告比丘天雨密緻如縛掃篲東西南北及以四維閒無空處東方無量世界衆生熾盛安樂無量世界悉皆碎壞無量世界衆生滿中無量世界悉皆空虛無有衆生在中居止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生死無始餘如上說
“그러므로 비구는 마땅히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온갖 존재를 끊고 여의어야 하며 이를 마땅히 배워야 한다.”
019_0152_a_15L是故比丘當勤方便斷離諸有應作是學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2_a_16L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2_a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2_a_18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사의 장구함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리고 생사는 비롯함이 없다.”
그 밖의 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9_0152_a_19L爾時佛告諸比丘生死長遠如上所說乃至無始生死亦如上說
019_0152_b_01L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막대를 던질 때 밑이 땅에 붙기도 하고, 혹은 머리가 땅에 붙기도 하며, 혹은 깨끗하지 못한 더러운 곳에 떨어지기도 하듯이, 일체 중생도 그처럼 무명(無明)에 덮여서 혹은 천상에 나기도 하고, 혹은 인간에 있기도 하며, 혹은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기도 하며, 혹은 또 아수라(阿修羅)에 떨어지기도 하나니, 이 때문에 생사가 장구한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9_0152_a_21L復告比丘譬如擲杖或根著地或頭著地或墮不淨穢惡之處或復墮於淸淨之處一切衆生亦復如是爲無明所覆或生天上及在人中或墮地餓鬼畜生或復墮於阿修羅有是義故生死長遠廣說如上
“그러므로 비구는 마땅히 온갖 존재를 끊어야 하며,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019_0152_b_03L是故比當斷諸有應如是學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2_b_04L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2_b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2_b_06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다섯 개의 바퀴살이 있는 수레바퀴를 그 힘이 센 것이 빨리 굴리듯이, 일체 중생도 그처럼 무명(無明)에 덮여서 다섯 갈래에 윤회하나니, 이른바 인간ㆍ천상ㆍ지옥ㆍ아귀ㆍ축생이다. 이처럼 비롯함 없이 나고 죽고 하나니, 그러므로 비구들은 온갖 존재를 마땅히 끊고 착한 법을 행해야 한다.”
019_0152_b_07L爾時佛告諸比丘譬如五輻車輪其有力者旋轉速疾一切衆生亦復如是爲無明覆輪轉五道所謂地獄餓鬼及以畜生如是無始生死是故比丘當斷諸有應作善法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2_b_11L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5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152_b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019_0152_b_13L一時佛在王舍城毘富羅山下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지어감[行]은 무상하니 이는 생사의 법으로서 머무는 때가 없으며,믿을 만한 것이 못 되어서 무너지는 법이니, 그러므로 그대 비구들은 모든 지어감에 대하여 지족(止足)할 줄을 알고 싫어하는 생각을 냄으로써 애욕을 떠나 해탈을 구해야 한다.”
019_0152_b_14L爾時世尊告諸比丘諸行無常是生滅法無有住時不可保信是壞敗法以是義故汝諸比丘於諸行所應知止足生厭惡想離於愛欲而求解脫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비부라산을 옛적에는 바기반사(婆耆半闍)라고 하였나니, 그때 이 성 의 이름은 제미라(帝彌羅)였다. 그때 사람들의 수명은 4만 세였는데, 모든 인민들이 이 산에 오르려고 하면 나흘을 경과한 후에야 산꼭대기에 이를 수 있었다.
019_0152_b_18L復告比丘此毘富羅山往昔之名曰婆耆半闍爾時此城名帝彌彼時人民壽四萬歲諸人民等上此山經於四日然後乃能至彼山
019_0152_c_01L당시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가손(迦孫)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었다. 그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요긴한 법을 연설하시는데,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모두 좋았고, 그 뜻은 아주 심원하고 그 말씀은 교묘하였으며, 순일하여 잡됨이 없어서 맑고 깨끗한 범행(梵行)의 모양을 갖추었다.
019_0152_b_22L時世有佛號迦孫如來應供正遍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爲諸弟子而說法要初中後善其義深遠其語巧妙純一無雜具足淸白梵行之相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그 때의 바기반사산의 모습은 이제는 이미 없어졌으며 그 때의 인민들도 모두 다 죽었다. 그리고 그 부처님 세존께서 열반하신 후에는 사람의 수명이 차츰 줄어들었다. 이러한 뜻에서 모든 지어감은 무상한 생사의 법으로서 머무는 때도 없고 믿을 만한 것도 못 되는 무너지는 법이니, 그러므로 비구들은 모든 지어감에 대하여 지족(止足)할 줄을 알고 싫어하는 생각을 냄으로써 애욕을 떠나고 해탈을 구해야 한다.”
019_0152_c_03L比丘當知爾時婆耆半闍山相於今已滅人民盡死是佛世尊入涅槃後人壽轉減以是義故諸行無常是生滅法無有住時不可保信是壞敗法是故比丘於諸行所應知止足生厭惡想離於愛欲而求解脫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적에 이 산의 이름은 붕가(朋迦)였고, 당시의 이 성 이름은 아비가(阿毘迦)였으며, 그때 세상 사람의 수명은 3만 세였는데, 이 중생들이 만약 이산을 올라가려고 하면 사흘을 경과하여야 도달할 수 있었다.
019_0152_c_09L復告比丘乃往昔時此山名曰朋迦于時此城名阿毘迦彼世人壽三萬歲此諸衆生若欲上山經於三日便得往還
그때 세상에는 부처님 세존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가나함모니(迦那含牟尼)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었다. 당시 그 부처님께서 널리 대중들을 위하여 법의 요체를 연설하셨나니, 연설하신 바는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모두 좋았고, 그 뜻은 아주 심원하고 그 말씀은 교묘하였으며, 맑고 깨끗함을 갖추어서 범행(梵行)의 모양을 발휘한 것이었다.
019_0152_c_12L時世有佛世尊號迦那含牟尼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爾時如來普爲大衆演說法要所演說者初中後善其義深遠其語巧妙具足淸淨顯發梵行之相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는 인민들은 차츰 줄어들고 그 때의 산 모습은 이제 없어졌으며, 그 때의 인민들도 모두 죽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모든 지어감은 무상하여 변천하는 법으로서 믿을 만한 것이 못 되어 마침내 마멸하고 만다. 그대들은 마땅히 모든 지어감에 대하여 지족할 줄을 알고 싫어하는 생각을 냄으로써 애욕을 떠나고 해탈을 구해야 한다.”
019_0152_c_18L比丘當知彼佛世尊入涅槃後人民轉減于時山相於今已滅人民死盡是故比丘諸行無常是變易法不可恃怙會歸磨滅汝等應當於諸行所宜知止足生厭惡想離於愛欲而求解脫
019_0153_a_01L부처님께서 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적에 이 산의 이름은 선변(善邊)이었고, 그 때의 국토 이름은 적마(赤馬)였으며, 그때 사람의 수명은 2만 세였다.
당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 명호는 가섭(迦葉)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었다. 그 부처님께서 널리 대중들을 위하여 온갖 법의 심오함을 분별해서 연설하셨는데, 그 말씀하신 것은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모두 좋았고, 그 뜻은 심원하고 그 말씀은 교묘하였으며, 순일하여 잡됨이 없어서 청정한 범행의 모습을 갖추었다.
019_0152_c_23L佛復告諸比丘乃往古昔此山名曰善邊爾時國土名曰赤馬于時人民壽二萬歲當爾之時有佛出世號曰迦葉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廣爲大衆敷演分別諸法秘奧其所說者初中後善其義深遠其語巧妙純一無雜具足淸白梵行之相
비구들이여! 알아야 하나니, 선변산의 이름도 이제는 이미 없어졌고, 그 때의 사람들도 모두 죽었으며, 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로는 사람의 수명도 차츰 줄었나니, 그러므로 모든 지어감은 무상하여 변천하는 법으로서 머무는 때가 없고 믿을 만한 것이 못 되어서 마침내 마멸하고 만다.
따라서 마땅히 모든 지어감에 대하여 지족할 줄을 알고 싫어하는 생각을 냄으로써 애욕을 떠나고 해탈을 구해야 한다.
019_0153_a_08L比丘當知善邊山名於今已滅人皆終沒彼佛世尊入般涅槃人命轉減以是義故諸行無常是變易法無有住時不可恃怙會歸磨滅是故宜應於諸行所生於止足厭惡之想離於愛欲而求解脫
이 산은 지금 또 비부라산이라는 이름을 가졌고, 이 국토의 이름도 마갈제(摩竭提)라고 하며, 이 안에 있는 중생들의 수명은 백 년을 기준으로 더하기도 하고 줄기도 하였는데, 이 중생들이 만약 산에 오르려고 하면 잠깐 만에 갔다가 돌아온다.
그리고 나 석가문(釋迦文)이 세상에 출현하되, 10호(號)가 구족해서 대중들을 위해 한량없는 경전을 연설하나니, 그 말한 바는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모두 좋고, 그 뜻도 아주 심원하고, 그 말도 교묘하며 순일하여 잡됨이 없어서 청정한 범행의 모습을 갖추었다.”
019_0153_a_13L此山今復名毘富羅而斯國土名摩竭提是中衆生壽命百年或增或減此諸衆生若欲上山須臾之頃卽便往還我釋迦文出現於世十號具足爲衆演說無量經典其所說者初中後善其義深遠其語巧妙純一無雜具足淸白梵行之相
019_0153_b_01L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산의 이름과 이 나라의 사람들도 오래지 않아 반드시 모두 없어질 것이며, 나 또한 오래지 않아서 곧 열반에 들 것이니, 이러한 뜻에서 모든 지어감은 무상하여 변천하는 법으로서 머무는 때가 없고, 믿을 만한 것이 못 되어서 마침내 마멸하고 만다. 그러므로 비구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모든 지어감에 대하여 지족할 줄을 알고 싫어하는 생각을 냄으로써 애욕을 떠나고 해탈을 구해야 한다.”
019_0153_a_20L復告比丘此山名字幷及國人不久亦當悉皆滅盡我亦不久當入涅槃以是義故諸行無常是變易法無有住時不可恃怙會歸磨滅是故比丘宜應至心於諸行所生止足想厭惡之心離於愛欲而求解脫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偈言

바기반산과 제미라성이
아비가라성이 되고 붕가산이 되며
선변의 산과 적마 나라가 되고
비부라산과 마가다 나라가 되어서
산도 없어지고 사람도 죽으며
부처님도 열반하시고 수명도 소멸했네.
019_0153_b_03L婆耆半闍帝彌羅
阿毘迦羅朋伽迦
善邊之山赤馬國
毘富羅山摩竭提
諸山悉滅人亦終
佛入涅槃壽命滅

“그러므로 모든 지어감은 무상하니, 이는 생멸의 법이며, 이 생멸마저 없어지면 적멸하여 즐거움이 된다.”
019_0153_b_06L以是義故諸行無常是生滅法生滅滅已寂滅爲樂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9_0153_b_08L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쇠의 성과 산들과 과거를 기억함
몸을 버리지 않은 곳 없음
중생과 관련되지 않음이 없음
소낙비와 빗방울과 빗자루로 쓸어 내림
막대를 던짐과 바퀴를 굴림
비부라산을 말하였네.
019_0153_b_09L城ㆍ山ㆍ過去
無地方所
衆生無不是
麤雨ㆍ渧雨ㆍ如縛掃篲
擲杖ㆍ還轉輪
毘富羅 此下與丹本第二十卷准

351
그때 많은 비구들이 구살라원(俱薩羅園) 죽림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하였다.
019_0153_b_12L爾時衆多比丘在俱薩羅園竹林中夏坐安居
그 동산 숲 속에 천신(天神)이 있었는데, 그 천신은 근심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지금 스님들이 자자(自恣)하는 보름날인데, 벌써 또 가려고 하는구나.’
그러자 어떤 천신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그와 같이 근심합니까?”
019_0153_b_14L彼園林中有天神住天神愁念而作是言今僧自恣月十五日已復欲去更有天神卽問之言汝今何故愁憂如是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卽說偈言

천신이여! 그대는 지금
어찌하여 근심하고 있습니까?
계행이 청정한 여러 비구들이
오늘 자자(自恣)하려고 하는데
그와 같은 일을 만나게 되었으니
마땅히 스스로 기뻐해야 합니다.
019_0153_b_17L天神汝今者
何以懷愁憂
淨戒諸比丘
今日當自恣
得遇如是事
宜應自欣悅

그 숲의 천신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153_b_19L彼林天神以偈答言

나 또한 그 비구들이
오늘 자자(自恣)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부끄러워함이 없는
온갖 외도들과는 같지 않으니
그들은 모두 부지런히 정진해서
부끄러워함을 갖추었습니다.
019_0153_b_20L我亦知彼等
今日當自恣
非是無慚愧
同諸外道等
斯等皆精懃
具有慚愧者

그런데 그들이 옷과 발우를 거두고
자자를 하고는 각기 흩어져 떠나나니
그 비구들이 흩어지고 나면
이 숲에는 텅 비어 사람이 없어서
다시는 듣고 볼 것이 없으리니
이 때문에 나는 근심합니다.
019_0153_b_22L收斂衣鉢已
自恣各散去
比丘旣散已
此林空無人
更無所聞見
是故我愁憂
019_0153_c_01L
여러 비구들이 이미 자자(自恣)를 끝내고는 각기 흩어져 숲을 벗어 나와서 그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때 천신은 그 비구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보고는 근심하고 슬퍼하는 마음으로 곧 게송을 말하였다.
019_0153_c_01L時諸比丘旣自恣已各散出林還其所止爾時天神見其四散心懷憂慘卽說偈言

여러 비구들이 떠나간 후에는
노닐고 있던 곳만 보일 뿐이네.
모니(牟尼)의 여러 제자들은
많이 배워서 지견(知見)이 있으며
019_0153_c_04L諸比丘去已
但見遊居處
牟尼諸弟子
多聞有知見

가지가지의 청정한 말씀을
잘 갖추어서 분별할 수 있는데
그와 같이 법을 지닌 이들이
지금은 어디로 가시나이까?
019_0153_c_06L善能具分別
種種淸淨說
如斯持法人
今者安所詣

다른 천신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3_c_07L時餘天神復說偈言

이 여러 비구들은
사방으로 흩어져서 길이 다르나니
어떤 이는 마갈제에 가기도 하고
혹은 발기(跋耆)에 가기도 하며
또는 저 비사리(毘舍離) 나라로
향하는 이도 있습니다.
019_0153_c_08L此諸比丘等
四散道不同
有向摩竭提
或有詣跋耆
亦復有向彼
毘舍離國者

이 아련야(阿練若)인 곳에
모였던 여러 비구들은
마치 들새와 사슴과 같이
머무는 곳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019_0153_c_10L此阿練若處
集會諸比丘
譬如野鳥鹿
拪止無恒所

이 여러 비구들은
반연된 일을 버리고
항상 조용한 곳을 찾아서
고요히 앉아 안락을 얻습니다.
019_0153_c_12L此諸比丘等
捨棄於緣務
常求空閑處
靜坐得安樂

352
어느 한 비구가 구살라국에서 구살라숲에 들어가 그 속에서 쉬면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019_0153_c_13L有一比丘從俱薩羅國詣俱薩羅林於中止住晝日睡眠
당시 그 숲 속에 있던 천신(天神)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지금 이 비구가 숲 속에서 자고 있으니, 매우 온당치 않은 일이며, 사문의 법이 아니다. 이 숲을 더럽히고 욕되게 하는 것이니, 나는 지금 곧 그를 깨워야겠다.’
019_0153_c_15L時彼林中有天神作是念言今此比丘處林而睡非所宜非沙門法污辱此林我於今當覺悟之
이렇게 생각한 그는 곧 그의 처소에 가서 기침하고 손가락을 튀기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3_c_18L作是念已卽往其所咳彈指而說偈言

쯧쯧, 비구여 당신은 일어나서
잠자기를 즐기지 마십시오.
그와 같이 잠만 자고 있으면
마침내 무슨 좋은 이익이 있습니까?
019_0153_c_19L咄比丘汝起
無得嗜睡眠
如是睡眠者
竟有何義利

몸에 아주 중한 병을 만났거늘
어찌하여 편히 잠자고 있으며
독한 화살이 당신 심장에 박혔거늘
뽑으려고 해야지 어찌하여 잠만 잡니까?
019_0153_c_21L身遭極重病
云何而安眠
毒箭中汝心
求拔云何眠

당신은 이미 출가를 해서
온갖 반연의 일을 버렸으니
마땅히 본래의 소원을 충족하길 구해야지
잠에 사로잡힌 바가 되어서
흐리멍덩한 채로 깨어나질 못하고
옛날의 소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019_0153_c_22L汝旣能出家
捨離衆緣務
當滿本願求
勿爲睡所覆
𧄼瞢無覺了
失於昔所願
019_0154_a_01L
애욕의 체성(體性)은 무상하여
들뜨고 움직이면서 잠시도 머물지 않아서
눈 깜짝할 사이도 보전하지 못하거늘
범부는 어리석어서 집착합니다.
019_0154_a_01L欲體性無常
掉動不停住
眴息不可保
凡夫愚惑著

당신은 지금 이미 출가를 해서
집에 있는 속박을 여의었거늘
어찌 속박을 떠났으면서도
다시 잠자기를 좋아합니까?
019_0154_a_02L汝今已出家
離於在家縛
云何離縛已
而復樂眠睡

만약 애욕을 끊지 못해서
그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를 얻지 못하여
그러한 일을 갖추지 못하면
출가를 했다고 말하지 못하리니
어찌하여 편히 잠자고 있습니까?
019_0154_a_04L若未斷愛欲
其心未解脫
未得最上智
不具斯事者
不名爲出家
云何安睡眠

출가의 법에 합하고 싶으면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밤낮으로 게으르지 아니하고
견고한 마음으로 열반을 구할지니
구할 바를 이미 얻지 못했는데
출가하여 어찌 잠자겠습니까?
019_0154_a_06L欲稱出家法
應當勤精進
晝夜不懈惓
堅固求涅槃
所求旣未獲
出家爲何眠

지혜로 무명(無明)을 제거하고
온갖 번뇌를 다 없애서
마음의 행(行)을 훌륭히 조복하여
최후의 몸을 얻어야 하리니
위와 같은 일을 갖출 수 있다면
그제야 편히 잠잘 수 있습니다.
019_0154_a_08L慧識卻無明
盡於諸漏結
善調於心行
獲最後邊身
能具如上事
乃可安眠睡

353
그때 어느 한 비구가 저 구살라숲에 있으면서 낮에 방에 들어가 탐욕 즐기는 나쁜 생각을 일으켰다.
019_0154_a_10L爾時復有一比丘亦住於彼俱薩羅晝入房坐起於惡覺依於貪嗜
그러자 그 숲에 있던 천신(天神)이 저 비구가 탐욕을 즐기는 나쁜 생각을 일으키는 걸 알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는 출가의 법에 맞지 않도다. 이는 좋지 못한 일로서 이 숲 속에 있으면서도 나쁜 생각을 일으키는구나. 나는 지금 마땅히 그를 깨우쳐 주어야겠다.’
019_0154_a_12L林天神知彼比丘起於惡覺依於貪不能稱可出家法式是不善事此林中起於惡覺我於今者當寤悟
이렇게 생각한 그는 곧 그 처소에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作是念已卽往其所而說偈言

비구는 애욕을 싫어하고 겁내서
이 숲에 와서 있는 것이어늘
몸은 비록 숲 속에 있으나
마음과 뜻은 숲 밖에 나가서
바깥 티끌을 치성하게 쫓아가며
그러한 나쁜 각관(覺觀)을 일으킵니까?
019_0154_a_16L比丘惡怖欲
故來處此林
形雖坐林閒
心意出林表
馳騁逐外塵
起于惡覺觀

만약 온갖 애욕의 집착을 없애면
그런 후에야 해탈을 얻을 것이니
해탈을 이미 얻고 난 후에는
그제야 쾌락을 알게 될 것입니다.
019_0154_a_18L若滅諸欲著
然後得解脫
旣得解脫已
乃爾知快樂

당신은 좋지 못한 것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법을 즐겨야 합니다.
나는 지금 당신을 깨우쳐서
당신으로 하여금 정념을 얻게 하렵니다.
019_0154_a_20L汝應捨不樂
安心樂此法
我今寤悟汝
令汝還得念

애욕은 추악하게 타 버린 산과 같아서
온갖 착한 법을 말리고 달여버리며
추악하게 태우면서도 만족함이 없으니
조금이라도 여의기가 어렵습니다.
019_0154_a_21L欲如惡焦山
煎涸諸善法
惡焦無厭足
難可得小離

애욕의 쾌락을 탐내지 아니하고
깨끗한 마음도 더럽히지 말지니
새가 티끌을 뒤집어쓰면
날개를 털어서 더러움을 털어내듯이
비구도 또한 그와 같이 하여서
선정의 생각으로 번뇌를 버립니다.
019_0154_a_22L勿貪於欲樂
坌污已淨心
如鳥爲塵坌
奮翮振塵穢
比丘亦如是
禪思去塵勞
019_0154_b_01L
티끌의 때가 마음을 더럽히나
정념이 능히 제거하여 버릴 수 있나니
애욕을 바로 티끌의 때라 한 것이지
먼지와 흙을 말한 것은 아닙니다.
019_0154_b_01L塵垢來染心
正念能除捨
愛欲卽塵垢
非謂外埃土

애욕의 생각과 성냄과 어리석음
그것을 티끌 번뇌라고 말하나니
마음을 껴잡는 슬기로운 이만이
그것을 능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019_0154_b_03L欲覺及瞋癡
謂之爲塵勞
攝心有智者
爾乃能除去

354
그때 또 어느 한 비구가 저 구살라숲에 있으면서 낮에 방에 들어가 앉아서 애욕에 대하여 청정하다는 생각을 일으켰다.
019_0154_b_04L爾時復有一比丘亦住於彼俱薩羅晝入房坐而於欲所起淸淨想
그 숲에 있던 천신(天神)이 그의 생각을 알고는 그를 깨우치기 위하여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4_b_06L林天神知其所念爲覺悟故卽說偈言

당신은 애욕을 깨끗하다고 생각함으로써
애욕의 생각에 삼켜졌나니
애욕은 더럽다는 마음을 버리고서
멋대로 애욕을 깨끗하다고 생각합니까?
019_0154_b_07L汝思欲淨想
欲覺之所吞
捨欲不淨心
妄取欲淨想

비구여! 당신은 지금
숲 속에 한가히 혼자 앉아서
마땅히 부처님과 법과 승가와
받은 계율을 생각해야만
기뻐하는 마음을 많이 얻어서
문득 괴로움의 변제를 알게 됩니다.
019_0154_b_09L比丘汝今者
處林獨閑坐
應念佛法僧
及已所受戒
多獲歡喜心
便知苦邊際

355
그때 또 어느 한 비구가 구살라에서 유행하다가 어느 숲 속에서 쉬는데, 한낮의 태양이 뜨거웠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 비구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4_b_11L爾時復有一比丘遊俱薩羅國止一林中於其日中盛熱之時心生不樂時此比丘卽說偈言

한낮의 태양이 이미 뜨거우니
숲과 나무가 매우 울창해도
모든 새들이 덥기 때문에
각기 정지하고 날지 않는데
뻐꾸기만이 그 소리를 내니
나는 듣고 놀라면서 두려워하네.
019_0154_b_14L日中旣盛熱
林木甚鬱烝
衆禽以熱故
各自停不飛
布穀厲其聲
我聞生驚懼

그 숲에 있던 천신이 이 게송을 듣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4_b_16L彼林天神聞此偈已卽說偈言

한낮의 태양이 뜨거울 때
온갖 새들이 모두 정지해 있고
뻐꾸기만이 소리내어 우니
당신은 마땅히 즐거워해야지
두려움을 일으킬 필요가 없나니
이곳에서 무엇을 겁냅니까?
019_0154_b_17L日中盛熱時
衆鳥皆停住
布穀厲聲鳴
汝應生快樂
不應生怖懼
此處當畏誰

356
그때 존자 아나율(阿那律)이 구살라에서 유행하다가 어떤 숲에 멈추어서 쉬고 있었다.
019_0154_b_19L爾時尊者阿那律遊俱薩羅國止住一林
그런데 아나율이 천상에 있을 때의 본처가 이 숲에 와서 존자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4_b_21L時阿那律天上本妻來至此林禮尊者足在一面坐卽說偈言

당신이 옛적 천상에 있을 적에
거문고와 풍악을 잘 연주하셨고
또 노래와 춤을 잘하였으며
마음대로 쾌락을 누리셨습니다.
019_0154_b_22L汝昔天上時
善巧奏琴樂
又復能歌舞
縱意受快樂
019_0154_c_01L
당신은 마땅히 마음의 원을 발하여
본래의 궁전으로 되돌아와서
33천(天)에 있도록 하시오.
그 천상에는 모든 욕락이 풍부하고
하늘 여인이 늘 모시고 따르니
지극히 즐겁고 참으로 쾌락합니다.
019_0154_c_01L汝當發心願
還向本宮殿
處三十三天
彼天豐諸欲
天女恒翼從
極樂甚可樂

존자 아나율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154_c_03L尊者阿那律說偈答曰

하늘 여인이라도 몹시 고통스럽나니
몸이라는 소견에 의지했기 때문이라.
온갖 쾌락을 누리는 하늘에 태어나도
일체가 고통 아닌 것 없습니다.
019_0154_c_04L天女極爲苦
依止於身見
諸樂生天者
一切無不苦

나는 후생 몸을 받지 않으므로
다시는 그 하늘에 나지 않습니다.
하늘 여인, 그대는 알아야 하나니
나는 나고 죽음을 다하였습니다.
019_0154_c_06L我不受後有
更不生彼天
天女汝當知
我盡於生死

357
그때 또 어느 한 비구가 구살라숲 속에 있으면서 밤낮으로 외우고 익히며 부지런히 도를 닦아서 아라한을 성취하였다. 그는 아라한을 성취한 후에는 외우고 익히는 것을 그만두었다.
019_0154_c_07L爾時復有一比丘在俱薩羅國止一林住晝夜誦習精懃修道得阿羅漢已得阿羅漢止不誦習
그때 천신(天神)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4_c_10L彼時天神而說偈言

당신은 언제나 법구(法句)를 외우며
쉬지 않고 부지런히 하더니
지금은 어찌하여 침묵한 채로
전혀 외우거나 익히지 않습니까?
019_0154_c_11L汝常誦法句
精懃不休廢
今何故默然
都無所誦習

비구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154_c_13L比丘說偈答言

전에 내가 법구를 구할 때는
애욕의 결박을 벗어나지 못했지마는
지금은 내가 애욕을 이미 여의어서
법구의 뜻을 벌써 성취하였네.
019_0154_c_14L我先求法句
未得離欲結
吾今旣離欲
法句義已成

나는 지금 이미 알아보아서
모든 길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목적한 해탈의 요체를 얻었거니
어찌 문자를 쓸 필요가 있겠는가.
019_0154_c_16L我今已知見
不墮於諸道
所其得出要
何用文字爲

세상에 있는 온갖 것들과
듣거나 보는 모든 일들을
모두 다 버리고 여의어서
후생의 몸을 받지 아니하네.
019_0154_c_17L世閒諸所有
一切聞見事
悉皆都捨離
不受於後有

358
그때 또 어느 한 비구가 구살라국의 숲에 있었는데, 눈으로 보는 것이 밝지 못하여 의원을 불러서 물었다.
의원이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연꽃의 향내를 맡으면 눈이 도로 밝아질 것입니다.”
019_0154_c_18L爾時復有一比丘在俱薩羅國依止彼林眼視不明請醫占之醫語之言比丘若能嗅蓮華香眼還得明
그 비구는 그 말을 믿고서 즉시 의원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느 곳에서 그 연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의원이 곧 대답하였다.
“당신이 연꽃의 향내를 맡고 싶다면, 마땅히 연꽃이 있는 못에 가야 합니다.”
019_0154_c_21L彼比丘卽信其言又語之曰我於何處得斯蓮花醫卽答言汝若欲得蓮花香當詣蓮花池所
019_0155_a_01L그 비구는 의원의 말대로 그 못에 가서 단정히 앉아 향내를 맡고 있었다. 그때 천신(天神)은 비구의 그와 같은 모습을 보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5_a_01L時彼比丘卽用其至彼池所端坐嗅香爾時天神見其如是卽說偈言

못 가운데에서 생긴 그 꽃이
향기가 매우 향기롭고 꽃다운데
당신은 전혀 주인을 보지도 않고
어찌하여 꽃의 향기를 훔칩니까?
019_0155_a_03L池中所生華
香氣甚馝馥
汝都不見主
云何偸花香

당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기에
참으로 도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큰 신선이여! 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 꽃의 향기를 훔치고 있습니까?
019_0155_a_05L而汝於今者
眞實得名盜
大仙汝何故
而盜於彼香

비구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155_a_06L比丘說偈答言

천신이여! 그대는 알아야 하나니
연꽃이 못 속에 나 있는데
나는 뿌리와 줄기를 상하지도 않고
또한 그것을 훔치지도 않으면서
019_0155_a_07L天神汝當知
蓮花生池中
我不傷根莖
亦不偸盜取

다만 멀리서 향기만을 맡고 있거늘
무슨 인연으로 말미암아서
향기를 훔친다고 말하는 것이오?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소.
019_0155_a_09L但遠嗅香氣
以何因緣故
名爲偸香者
我不受此語

천신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5_a_10L天神復說偈言

못 안에 향기로운 꽃이 있는데
그 주인에게 묻지 않고 취하니
단월(檀越)이 주지 않은 것을 취하면
세상 사람이 도적이라고 말합니다.
큰 신선이여! 당신은 향기를 훔쳤으니
도적질한 죄가 일단 형성되었습니다.
019_0155_a_11L池中有香花
不問其主取
檀越不施與
世人名爲盜
大仙汝偸香
一向成盜罪

그때 어떤 사람이 와서 그 못 속에 들어가 낫으로 연의 꽃과 뿌리와 잎을 베어서 잔뜩 지고 가 버렸다.
019_0155_a_13L時有一人來入此池以鐮芟截蓮花根葉重負而去
비구는 그것을 보고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比丘見已復說偈言

이 사람이 못 속에 들어가서
꽃과 뿌리와 잎을 뽑고 베어
낭자하게 마구 짓밟고서
무겁게 잔뜩 지고 가거늘
어찌하여 그것을 못하게 막으면서
‘너는 도적놈이다’라고 말하지 않소?
019_0155_a_15L斯人入池中
斬拔花根子
狼藉而踐蹈
重擔而齎歸
何故不遮彼
語言汝盜取

천신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5_a_17L天神說偈答言

못 속에 들어간 그 사람은
항상 나쁜 업만 짓나니
비유컨대 젖먹이의 어미가
검은 옷을 입고 있으며
온갖 침이 흐르더라도
그것을 더럽다고 욕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019_0155_a_18L彼人入池者
恒作於惡業
譬如乳兒母
而著於黑衣
雖有諸唌唾
都不見污辱

당신은 희고 깨끗한 옷이라서
더러움과 때 타기가 쉽나니
그러므로 당신에게만 억제하고 금할 뿐
그 사람에 대해선 막지 않는 것이니
나쁜 사람이 검은 옷을 입는 것과 같아서
악을 지으나 꾸짖지 않습니다.
019_0155_a_20L汝如白淨衣
易受其點污
是故止制汝
不能遮于彼
惡人如衣黑
造惡不譏呵

곱고 흰 옷에 검은 점 있으면
마치 파리가 붙은 것과 같아서
세상 사람이 모두 다 봅니다.
019_0155_a_22L鮮白上有點
猶如蠅腳等
世人皆共見
019_0155_b_01L
만일 어질고 슬기로운 이가
조그마한 작은 허물 있으면
그 비유가 역시 그와 같아서
흰 옥에 검은 점 있는 것을
사람들이 멀리서도 다 봅니다.
019_0155_a_23L設諸賢智人
有少微細過
其喩亦如是
珂貝上黑點
人皆遠見之

만약 번뇌를 다 끊어 버리면
모든 업이 다 깨끗해지는데
터럭만한 악이라도 있으면
사람들은 언덕이나 산처럼 봅니다.
019_0155_b_02L若斷結使者
諸業皆潔淨
有如毛髮惡
人見如丘山

비구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5_b_03L比丘復說偈言

천신이 지금 나를 이익케 하고
나를 구제하고자 하기 때문에
나를 볼 적마다
자주자주 나를 깨우쳐 주네.
019_0155_b_04L天今利益我
爲欲拔濟故
隨所見我處
數數覺悟我

천신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9_0155_b_06L天神說偈答言

당신은 돈과 재물로써
나를 살 수도 없으며
또는 다른 나라를 깨트려서
포로로 잡을 수도 없습니다.
019_0155_b_07L汝不以錢財
而用市我得
又不破他國
虜掠見擒獲

손해와 이익을 당신 스스로 알지니
누가 당신을 따르면서 깨우칩니까?
온갖 손해와 이익에 대한 것을
당신은 지금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019_0155_b_09L損益汝自知
誰逐汝覺悟
汝今應自忖
諸有損益事

359
그때 존자 십력가섭(十力迦葉)이 구살라의 서니굴(栖尼窟) 속에 있었다.
019_0155_b_10L爾時尊者十力迦葉在俱薩羅國拪泥窟中
당시 이름이 연가(連迦)라는 한 사냥꾼이 있었는데, 그는 존자와 멀지 않은 곳에서 사슴 잡을 그물을 치고 있었다. 존자는 그 사냥꾼을 불쌍히 여겨서 그에게 설법을 하였으나, 그는 법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존자 가섭이 손가락 끝에서 광명을 내어 보였는데도, 사냥꾼은 보기는 했지만 그와 같은 나쁜 일을 싫어하지 않고 다만 혼자서 생각하였다.
‘사슴이 와서 그물에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그물에 들어가지 않을 것인가?’
019_0155_b_12L有一獵師名連迦去尊者不施鹿羂弶爾時尊者憐愍獵師其說法彼不解法尊者迦葉指端出獵師雖見亦不厭離如此惡事自思念鹿來入羂爲不入羂
그때 서니굴의 귀신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5_b_16L爾時泥窟神而說偈言

사냥꾼은 깊은 산에 살고 있어서
지혜가 적고 눈먼 소경인데
시기가 아닌데도 말을 함으로써
한갓 자신만 그 말을 잃었을 뿐이네.
019_0155_b_17L獵師處深山
少智盲無目
非時又所說
徒自失其言

가령 당신의 열 손가락으로
한꺼번에 모두 광명을 놓더라도
마침내 그 사냥꾼으로 하여금
네 가지 진리를 보도록 할 수는 없네.
019_0155_b_19L假令汝十指
一時都出光
終不能令彼
得見於四諦

그는 지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온갖 나쁜 법을 짓기만 하고
진리를 좋아하지 않고 졸기만 해서
청정함에 도달할 생각도 않으며
사리나(闍利那)에 편히 머물러
화가섭(花迦葉)만 외우고 있네.
019_0155_b_20L彼都無智故
造作諸非法
不樂及睡眠
厭離倒淨想
安住闍利那
誦習花迦葉

360
그때 발기자(跋耆子)가 구살라국에서 유행하다가 그 숲에 머무르고 있었다.
019_0155_b_22L爾時跋耆子遊俱薩羅國住止彼林
019_0155_c_01L당시 그 나라 사람들이 모두 7일 동안 구밀제(拘蜜提)의 큰 모임을 베풀었는데, 발기자가 그러한 사실을 보고는 마음이 조금 물러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5_c_01L時彼國人一切皆作拘蜜提大會日七夜爾時跋耆子見是事已心小退壞卽說偈言

나는 나무 숲 속에 있으니
마치 저 버려진 나무 같도다.
나는 지금 버려진 나무처럼
혼자 빈 숲 속에 깃들어 있구나.
오늘은 둥근 달이 떠올랐는데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019_0155_c_03L我在林樹閒
譬如彼棄木
我今如棄木
獨處寓空林
今日到滿月
誰苦劇於我

그때 천신이 그가 생각하는 있는 것을 알고는 게송으로 물었다.
019_0155_c_05L爾時天神知其所念說偈問言

당신이 지금 빈 숲에 있는 것이
어찌 버려진 나무와 같겠습니까?
지옥에서 도리천궁을 부러워하듯이
하늘이 당신을 부러워함도 그와 같습니다.
019_0155_c_06L汝今處空林
云何似棄木
地獄羡忉利
天慕汝亦然

361
그때 어느 한 비구가 구살라에서 그 숲에 머물고 있으면서 계율을 닦고 지녔는데, 거기에 만족해서 다시 더 수승한 것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
019_0155_c_08L爾時有一比丘在俱薩羅止住彼林修持禁戒已爲滿足更不求勝
그러자 저 천신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5_c_10L時彼天神卽說偈言

계율을 지니고 학식이 많은 것
그리고 선정을 갖고서만
고요한 곳에 머물러선 안 되네.
019_0155_c_11L不應以持戒
多聞及禪定
住於空靜處

온갖 번뇌를 다 없애지 못했으면
마땅히 그러한 일을 하지 말고
지혜로써 스스로 줄이고 줄여서
범부의 법을 멀리 여의고
보리(菩提)의 즐거움을 얻어야 하리.
019_0155_c_12L未盡諸漏結
不應作是事
用智自損減
遠離凡夫法
逮得菩提樂

362
그때 구살라국 용여(龍與)라는 이름을 가진 비구가 그 숲에 있으면서 가법(家法)을 즐기느라고 새벽에는 마을에 들어갔다가 해가 저물면 돌아왔다.
019_0155_c_14L爾時俱薩羅國有一比丘號曰龍與住止彼林好樂家法晨入聚落日暮乃還
그때 천신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이 나이 젊은 비구는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여 아침에 갔다가 저물면 돌아오니, 내가 지금 그를 깨우쳐 주어야겠다.’
019_0155_c_17L爾時天神作是念言此年少比丘親近憒鬧朝往暮還我於今者作覺悟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卽說偈言

갈 때에는 어찌 그리 일찍 가면서
돌아올 적에는 왜 늦습니까?
얼굴을 보고 모습을 살피건대
재가자(在家者)와 같아서
자주자주 항상 왕래하며
고락(苦樂)이 세속과 같습니다.
019_0155_c_19L去時何太早
迴還何逼暮
瞻形觀相貌
如似在家者
數數常往返
苦樂同世俗

용여여! 당신은 반드시 알아야 하고
마땅히 스스로 생각하고 헤아려서
집에 사는 것을 집착하지 말고
청정한 행을 더럽히지 마시오.
당신은 지금부터 행동을 삼가해서
자재가 없는 것에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019_0155_c_21L龍與汝當知
宜應自思量
勿貪著居家
以損淸淨行
汝今愼勿爲
無自在所牽

363
그때 또 많은 비구들이 구살라국의 숲에 머물러 있었다.
019_0155_c_23L爾時復有衆多比丘在俱薩羅國住彼林
019_0156_a_01L비구들은 마음이 들떠서 머물지 못하고, 부끄러워함이 없고 경솔하고, 사납고 거세며, 의식과 생각이 안정되지 못하고, 마음과 뜻이 허둥지둥해서 모든 감관이 흐트러지고 산란하였다.
019_0156_a_02L衆多比丘掉動不停少於慚輕躁很戾識念不定心意惶惶根馳散
그때 천신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비구의 법은 반드시 이렇지 않나니, 이것은 매우 좋지 못한 일이로다. 나는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깨우칠 게송을 말해야겠다.’
019_0156_a_04L爾時天神作是念比丘之法不應如是斯甚不善我當爲其說覺悟偈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卽說偈言

구담(瞿曇)의 모든 제자는
바른 생활로 스스로 살아가며
걸식할 때와 머무를 때에도
항상 무상함을 생각하고
다니고 서고 앉고 누울 적에도
또한 무상함을 생각한다네.
019_0156_a_06L瞿曇諸弟子
正命用自活
乞食及住時
常思於無常
於彼住坐臥
亦復思無常

스스로 잘 기르기 어렵거늘
사납고 거세고 마음 들뜬 것이
마치 세속의 사람과 같아서
먹기를 마치면 모두 잠자며
019_0156_a_08L已自難將養
很戾心馳散
譬如世俗人
食訖皆睡眠
자기 집을 버렸으면서도
남의 집에 친근하고 집착하며
마치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아서
강제로 사문이 된 것 같네.
019_0156_a_10L棄於自己舍
親近著他家
如爲人所迫
强逼作沙門

진실치 못하고 믿음도 없으며
또한 출가를 구하지도 않았는데
억지로 승가리(僧伽梨)를 입은 것이
마치 늙은 소가 쟁기를 진 것 같네.
019_0156_a_11L無實無信心
亦不求出家
强著僧伽梨
如老牛駕犂

그때 여러 비구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지금 그대는 우리들을 비방하려고 하는가?”
019_0156_a_12L爾時諸比丘卽答之言今者汝欲譏我等耶
천신은 또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天復說偈答言

나는 성바지[種姓]도 보지 않으며
또한 이름도 말하지 않으니
나는 지금 스님네를 공경하고
허물 짓는 이를 비난할 뿐이네.
만일 정진을 잘한다면
나는 지금 또 발에 예배하리라.
019_0156_a_14L我不見種姓
亦不稱名字
我今敬禮僧
譏毀作過者
若能住精進
我今亦禮足

364
그때 구살라국에서 어느 한 비구가 숲 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어느 장자와 서로 친한 벗이 되었다.
019_0156_a_16L爾時憍薩羅國有一比丘林中止住與一長者共爲親友
그 장자에게는 어린 며느리가 한 명 있었는데 나이가 젊고 단정하였다.
당시 그 비구가 그 여인과 함께 말을 좀 하였는데 여러 사람들이 모두 법답지 못한 일이라고 비방하였다.
비구는 그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괴로워하다가 숲 속에 들어가서 스스로 죽으려고 하였다.
019_0156_a_18L是時長者有一兒婦年少端正此比丘少共語言衆人皆謗謂爲非法是時比丘聞是語已心中懊惱欲向林中而自刑戮
천신이 생각하였다.
‘저 비구는 참으로 허물이 없으니, 이 숲에서 자살한다면 매우 옳지 못한 일이다. 내가 마땅히 그로 하여금 깨우치도록 해야겠다.’
019_0156_a_22L天神念言彼比丘實無過患於此林若自刑害甚爲非理我當令其使得覺悟
019_0156_b_01L그래서 천신은 즉시 저 어린 며느리로 변화하여 비구의 처소에 왔다. 비구는 화현한 며느리를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6_b_01L時此天神卽便化作彼兒婦至比丘所比丘見已卽向化婦而說偈言

가령 시장에는 네거리가 있는데
매우 넓고 너그러운 장소이듯이
오직 더러움에 물든 말만은
서너 사람 속에 있어도
가까이했다고 비방한다네.
019_0156_b_03L如市在四衢
甚爲寬博處
唯有染污語
三四人衆中
親近生誹謗

그대는 그 사실을 알았으면
마땅히 빨리 떠나야 할 것이요
여기에 있지 말아야 하네.
019_0156_b_05L汝知是事已
宜應速疾去
勿得此閒住

화현한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9_0156_b_06L時化天神復說偈言

출가한 이는 비방하는 말을
마땅히 참고 잘 받아야 하나니
비방하는 말은 진실이 아니므로
마땅히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019_0156_b_07L出家應忍受
譏毀誹謗言
謗語是不實
不宜生愁惱

헛된 소리는 자기에 붙지 않고
다만 허망한 말뿐이니
스스로 반성하여 허물이 없으면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019_0156_b_09L空聲不著己
但是虛妄語
自省無過咎
不應生惱苦

비방을 듣고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깊은 숲에 처하겠습니까?
마치 저 들녘의 사슴과 같아서
종신토록 수행을 이룰 수 없습니다.
019_0156_b_10L聞謗而恐畏
云何處深林
譬如彼野鹿
終身行不立

능히 온갖 소리에 대하여 참을 수 있고
선과 악의 상과 중과 하를
식별할 수 있는 훌륭한 이라면
옳은 행(行)을 성취해서 갖출 뿐
다른 이의 말로 말미암아
고요히 수행함을 해치지 않습니다.
019_0156_b_11L能忍諸音聲
善惡上中下
有識之佳人
成就具正行
不以他語故
得名賊牟尼

당신은 지금 자신을 반성하여
이미 온갖 허물이 없으므로
성현과 모든 하늘도
당신의 허물 없음을 알 것입니다.
019_0156_b_13L汝今自審己
旣無諸過咎
賢聖及諸天
亦知汝無過

화현한 천신은 게송을 말하고 나서 곧 그곳에서 사라져 없어졌다.
019_0156_b_15L時化天神說是偈已卽於其處隱沒不現
그 비구는 밤낮으로 부지런히 공부하여 마음이 게으르거나 쉬지 않음으로써 번뇌를 끊어 없애고 아라한을 성취하였다.
019_0156_b_17L彼時比丘晝夜精勤心不懈息斷除煩惱得成羅漢
別譯雜阿含經卷第十六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