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288_b_01L
기세경 제4권
019_0288_b_01L起世經卷第四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등 한역
019_0288_b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等 譯

4. 지옥품 ③
019_0288_b_03L地獄品第四之三
019_0288_c_01L
“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저 아비지(阿毘至)대지옥에도 열여섯의 여러 소지옥이 권속을 이루어서 저절로 둘러싸 있다. 그 지옥의 너비도 각각 5백 유순이며, 처음의 흑운사에서 최후의 한빙지옥까지 이른다.
비구들아, 이와 같은 지옥은 무슨 인연이 있어서 아비지라고 하는가?
비구들아, 이 아비지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나온 이나 머무르는 이들은, 악업의 과보 때문에 저절로 태어나게 된다.
그러면 옥졸들이 각각 두 손으로 그 지옥 중생의 몸을 붙잡아 짓눌러서 불길이 치열하게 타오르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 땅 위에 붙박는다. 오로지 세차게 타오르는 불길이 곧바로 위로 치솟는데 얼굴을 땅에 대게 하고 날카로운 칼을 가져다 다리의 복사뼈 위로부터 그 힘줄을 끊어 내어 손으로 잡아당겨서 목의 힘줄까지 이르는데, 모두 서로 연달아 끌리고 심장과 골수를 관철하니 아픔과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렇게 끌어당긴 뒤에 쇠 수레에 타게 하여 달음박질을 치면 그 수레는 매우 뜨겁고 불꽃이 기세 좋게 훨훨 타오르는 가운데 그를 데리고 한량없는 유순을 지나가는데 가는 곳마다 순전히 훤하게 불이 타오르고 이글이글 달아오른 쇠로 된 험한 길이다.
가고 또 가는데, 옥졸의 뜻에 따라 잠깐도 머무르는 때가 없으며 어느 쪽이건 향하려고 하면 뜻대로 가게 되며, 어느 곳으로 가거나 이르더라도 옥졸은 그를 끌어당겨서 한 번도 버리고 떠나는 일이 없다. 이렇게 갈 때 거쳐 온 곳마다 죄인의 몸이 녹아 없어지니 더 이상 살과 피는 남는 것이 없게 된다.
이 인연으로 매우 혹독한 괴로움과 지극히 무겁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는데, 뜻으로는 고통을 좋아하지 않지만 목숨 또한 아직 죽지도 않으니 …… 아직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며,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을 아직 없애지 못하였고 흩어 버리지도 못하였으며 아직 바꾸거나 옮기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옛날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어 온 것을 모조리 받는 것이다.
019_0288_b_04L復次諸比丘彼阿毘至大地獄中有十六諸小地獄而爲眷屬以自圍其獄各廣五百由旬初黑雲沙至最後寒冰地獄諸比丘如是地獄有何因緣名阿毘至耶諸比丘此阿毘至大地獄中所有衆生生者有者出者住者是諸衆生惡業果故自然出生諸守獄卒各以兩手執彼地獄諸衆生身撲置熾燃熱鐵地上火焰直上一向猛盛覆面於地便持利刀從腳踝上破出其筋手捉挽之乃至項筋皆相連引貫徹心髓痛苦難論如是挽已令駕鐵車馳奔而走其車甚熱光焰熾燃一向猛盛將其經歷無量由旬所行之處純是洞然熱鐵險道去已復去隨獄卒意無暫停時欲向何方稱意卽去隨所去處隨所到處獄卒挽之未曾捨離如是去時隨所經歷銷鑠罪人身諸肉血無復遺餘以是因緣受嚴切苦極重劇苦意不憙苦命亦未終乃至未盡惡不善業未滅未散未變未移若於往昔人非人身所作來者一切悉受
019_0289_a_01L비구들아, 이 아비지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화생한 이나 머무르는 이는 그 선하지 못한 업의 과보 때문에 동쪽에서 큰 불덩이가 갑자기 생겨 나오는데, 시뻘겋게 타오르며 거세게 불길을 내뿜어 한결같이 번쩍이고 있다.
이렇게 차례로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四維]과 위와 아래에서 저마다 모두 아주 큰 불덩이가 훨훨 타며 나오는데 불꽃이 매우 번쩍이고 있다.
죄인이 그때 이 사방의 온갖 불덩이에 둘러싸여 있다가 불덩어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그 몸에 닿으니, 이 때문에 여러 아픔과 고통을 받게 된다. 나아가 크고 모질고 절박한 고통을 받지만 목숨 또한 아직 죽지 않으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그 지옥 안에서 온통 갖추어 받는다.
다시 비구들아, 이 아비지대지옥의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는 악업의 과보 때문에 동쪽 벽으로부터 큰 불꽃이 나와 곧바로 서쪽 벽을 비추어 다다른 뒤에는 머무르고, 서쪽 벽으로부터 큰 불꽃이 나와 곧바로 동쪽 벽을 비추어 다다른 뒤에는 머무르며, 남쪽 벽으로부터 큰 불꽃이 나와 곧바로 북쪽 벽을 비추고, 북쪽 벽으로부터 큰 불꽃이 나와 곧바로 남쪽 벽을 비춘다. 아래로부터 위를 비추고 위로부터 아래를 비추면서 가로 세로로 닿고 위아래로 엇걸려 비치는데, 뜨거운 빛이 번쩍 거리며 타오르는 불꽃이 서로 부딪친다.
이때 옥졸이 죄인들을 여섯 가지 큰 불덩이 속에 던져 넣는데, 이 죄인들은 …… 아주 모질고 절박한 고통을 받지만 목숨 또한 아직 마치지 못하며 …… (설명을 생략함) …… 그 선하지 못한 업을 아직 마치지 못하고 아직 다하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그 중간에서 모조리 갖추어서 받는 것이다.
019_0288_c_05L復次諸比丘此阿毘至大地獄中有衆生生者有者化者住者以其不善業果報故從於東方有大火聚爾出生熾燃赤色極大猛焰一向炎如是次第南西北方四維上下各皆有極大火聚熾燃出生光焰炎罪人爾時以此四方諸大火聚之所圍繞漸漸逼近觸其身故受諸痛乃至受於大嚴切苦命亦未終說如上於彼獄中一切具受復次諸比丘此阿毘至大地獄中衆生等生者有者乃至住者惡業果從於東壁出大光焰直射西壁已而住從於西壁出大光焰直射東到已而住從於南壁出大光焰射北壁從於北壁出大光焰直射南從下射上自上射下縱撗相接下交射熱光赫弈騰焰相衝爾時以諸罪人擲置六種大火聚內諸罪人乃至受於極嚴切苦命亦未略說乃至彼不善業未畢未盡其中閒具足而受
019_0289_b_01L또다시 비구들아, 이 아비지대지옥 안의 중생들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은 악업의 과보 때문에 한량없는 때를 지나면서 오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때 곧 지옥 동쪽 문이 갑자기 저절로 열리는 것을 보는데, 이 중생들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또 문이 열린 것을 보고는 달려 나아가며, 달리고 또 달리고 아주 빨리 달리면서 각자 이렇게 말한다.
‘우리들이 저곳에 이르면 반드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이제 만약 저곳에 다다르면 참으로 기쁘고 행복할 것이다.’
그 중생들이 이와 같이 달릴 때, 달리고 또 달릴 때, 아주 빨리 달릴 때 그 몸은 오히려 더욱 훨훨 타오르게 된다. 이를테면 세간에 힘센 장사가 큰 횃불을 가지고 바람을 거슬리며 달리면 그 횃불은 더욱 타며 불꽃이 세차게 타오르는 것처럼 그와 같아서 그 중생들이 이렇게 달릴 때나 빨리 달릴 때에 몸의 모든 뼈마디가 더욱더 세차게 타고, 발을 올릴 때는 살과 피가 떨어져 흩어지다가 발을 내릴 때는 살과 피가 도로 생겨난다.
또 그 중생들이 이와 같이 달려가서 문에 다가가려 할 때에는 죄업의 힘 때문에 문이 저절로 닫힌다.
죄인은 그때 그 지옥 안에서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며, 뜨겁게 달아오른 쇠 땅 위에 기절하여 엎어지는데, 얼굴을 바닥에 대고 쓰러진다. 엎어지면 곧바로 그 가죽이 타며, 가죽이 타면 살이 타고, 살이 타면 그 힘줄이 타며, 힘줄이 타면 그 뼈가 타며, 뼈가 타면 그 골수까지 사무친다. 골수까지 사무칠 때에 오직 연기가 나는 것만이 보이며, 연기가 난 뒤에 다시 나고, 연기에서 마침내 불이 나게 된다.
죄인은 안에서 차례로 아주 모진 고통을 받지만 목숨 또한 아직 끝나지 않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그 사람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이 아직 다하지 못하고 옛날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에 지어서 온 것을 그 안에서 갖추어 받는다.
019_0289_a_04L復次諸比丘此阿毘至大地獄中衆生等生者有者乃至住者惡業果經無量時受長遠苦爾時卽見地獄東門忽然自開是諸衆生旣聞開復見門開便走趣之走已復走速疾走各言我等至彼處已決應得我等今者若到彼處應大吉祥諸衆生如是走時走復走時速疾走其身轉更熾燃光焰譬如世閒力壯夫將大火炬逆風而走而彼火更復轉燃焰熾猛盛如是如是諸衆生如是走時速疾走時身諸支轉復熾燃擧足之時肉血離散足之時肉血還生又彼衆生如是奔欲近門時罪業力故門還自閉人爾時於彼獄中熾燃光焰熱鐵地悶絕倒臥覆面而踣旣覆倒已燒其皮旣燒皮已次燒其肉旣燒肉次燒其筋旣燒筋已次燒其骨燒骨已徹至其髓徹至髓時唯見煙出已復出煙燧火出罪人於中至次第受極嚴苦命亦未終略說如未盡彼人惡不善業乃至往昔非人身所作來者於中具受
019_0289_c_01L또다시 비구들아, 이 아비지대지옥 안의 중생들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이, 여러 선하지 못한 업의 과보 때문에 한량없는 때를 지나면서 길고 먼 길[道] 가운데서 여러 고통을 받고 나면 지옥의 네 문이 도로 다시 열리게 된다. 문이 열릴 때 그 지옥 안의 중생들은 문 열리는 소리를 듣고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문을 향하여 달린다. 달리고 또 달리며 온 힘을 다해 달리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들은 이제 이곳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우리들은 이제 꼭 끝내고 마쳐야 한다.’
그 사람이 이와 같이 하며 온 힘을 다해 달려갈 때 그 몸은 더욱더 치열하고 맹렬하게 타오른다.
이를테면, 장사가 마른 풀의 횃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리며 달리면, 그 횃불은 더욱더 훨훨 타오르는 것과 같이 정말로 그와 같아서 그 중생들이 달리고 또 달리고 온 힘을 다해 달리며, 이렇게 달릴 때에 그 사람의 몸뚱이는 더욱더 훨훨 타는 것이다. 그가 발을 들려고 하면 살과 피가 모두 흩어지고, 발을 내리려고 할 때 살과 피가 도로 생기며, 지옥 문에 닿으면 그 문은 도로 닫힌다.
그 중생들은 이 치열하게 타오르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 땅 위에서 한결같이 줄달음질을 치지만, 나올 수가 없으니, 그 마음은 괴롭고 어지러워서 얼굴을 덮고 땅에 넘어진다.
땅에 넘어지면 몸의 가죽이 두루 타며, 가죽이 타면 다음에는 살이 타고, 살이 타면 또 뼈가 타며 …… 골수에 사무친다. 연기와 불꽃이 환히 타오르는데 연기가 자욱하게 일어나고, 불꽃은 세차게 타오르는데 연기와 불꽃이 서로 섞이니, 뜨거운 괴로움은 다시 갑절이 된다.
그 사람이 안에서 아주 모진 고통을 받나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목숨을 마치거나 다하지도 못한다.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을 아직 없애지도 못하고 여의지도 못하고 아직 바꾸지도 못하고 흩어 버리지도 못하였으며 …… 옛날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적에 지었던 것을 모두 다 받는 것이다.
019_0289_b_05L復次諸比丘此阿毘至大地獄中衆生等生者有者乃至住者以諸不善業果報故經無量時長遠道中諸苦已地獄四門還復更開於門開彼地獄中諸衆生等聞聲見開門而走走已復走乃至大走作如是我等今者當於此處必應得脫等於今定當訖了彼人如是大馳走其身轉復熾燃猛烈譬如壯夫乾草炬逆風而走彼炬旣燃轉復熾如是如是彼諸衆生走已復走至大走如是走時彼人身分轉更熾欲擧足時肉血俱散欲下足時血還生及到獄門其門還閉彼諸衆於此熾燃熱鐵地上一向馳走不得出其心悶亂覆面倒地旣倒地遍燒身皮旣燒皮已次燒其肉燒肉已復燒其骨乃至徹髓煙焰洞其煙蓬㶿其焰炎赫煙焰相雜惱復倍彼人於中受極嚴苦略說如乃至壽命未得終盡惡不善業滅未離未變未散乃至往昔人非人身所造作者一切悉受
또다시 비구들아, 이 아비지대지옥 안에 있는 중생들로서 …… 머무르는 이들은 선하지 못한 업의 과보의 힘 때문에 지옥의 불에 훨훨 타게 된다. 그때 눈으로 보는 색(色)은 모두 뜻에 좋아하지 않는 것뿐이요, 뜻에 좋아할 만한 것은 전혀 앞에 나타나지 않으며, 뜻으로 좋아하지 않은 것이고, 사랑할 만한 색이 아니며, 선하지 않은 색이 언제나 닥쳐와서 괴롭힌다.
귀에 들리는 소리, 코로 맡게 되는 냄새, 혀로 알게 되는 맛, 몸으로 느끼는 촉감과 뜻으로 생각하는 법이 모두 마음과 뜻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며, 뜻으로 기뻐하지 않는 것이고 사랑할 만한 법이 아닌 것이 언제나 앞에 나타나니, 무릇 있는 경계는 모두 선하지 않다.
그 사람이 안에서 이런 인연으로 항상 너무나 무겁고 험난하기 그지없는 괴로움을 받나니, 그 색깔이 나쁘기 때문에 그 촉감도 그러하며 …… 수명도 아직 다 마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이 아직 다 사라지지 않았으며, 옛날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온갖 악업을 모조리 받는 것이다.
019_0289_c_05L復次諸比丘此阿毘至大地獄中有衆生乃至住者以不善業果報力爲地獄火熾燃燒之爾時眼所見皆是意所不憙有意憙者皆不現非意所好不可愛色不善之色恒逼惱耳所聞聲鼻所聞香舌所知身所覺觸意所念法皆是心意不喜者非意所喜非可愛法恒來現凡有境界皆是不善彼人於中是因緣恒受極重麤澀苦惱其色惡其觸亦然乃至壽命未得終盡不善業未沒未滅若於往昔人非人有所造作一切惡業悉皆具受
019_0290_a_01L또 비구들아, 무슨 인연이 있기에 아비지지옥을 아비지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이 아비지대지옥 안에는 언제나 잠깐 동안이라도 안락하는 일이 없으며 …… 손가락 한 번 튀기는 시간만큼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 대지옥을 아비지라고 하며, 이렇게 하여 차례로 모든 괴로움을 다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 대지옥의 중생들은 한량없는 때를 지나면서 오랜 고통을 받고서야 비로소 이 아비지대지옥으로부터 나오게 된다. 나와서는 달아나는데 달리고 또 달리며, 나아가 온 힘을 다해 달리면서 집을 구하고 가려 줄 것을 구하고 섬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고 구호받을 곳을 구하지만, 그때에 다시 흑운사 등의 5백 유순의 여러 소지옥으로 들어가니 …… (설명을 생략함) …… 최후의 열여섯째 한빙지옥에 이르러 온갖 고통을 모조리 받고서야 비로소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게 된다.”
019_0289_c_18L復次諸比丘有何因緣阿毘至獄名阿毘至耶諸比丘此阿毘至大地獄於一切時無有須臾暫受安樂至得如一彈指頃是故名此大地獄者爲阿毘至如是次第具足受苦諸比此大地獄諸衆生等經無量時長遠苦乃至得從此阿毘至大地獄出已馳走走已復走乃至大走求屋宅求覆求洲求歸依處求救護爾時復入黑雲沙等五百由旬諸小地獄入已乃至略說最後到第十六寒冰地獄具受衆苦然後乃於彼處命終
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此中世尊說如是偈

만약 사람이 몸ㆍ입ㆍ뜻으로 업을 지으면
지은 뒤엔 나쁜 길에 들어가는데
그러면 장차 활지옥에 날 것이니
이곳은 가장 무섭고 털이 곤두서는 곳이다.
019_0290_a_08L若人身口意造業
作已入於惡道中
如是當生活地獄
最爲可畏毛豎處

수천억의 세월을 지나
죽자마자 잠깐 만에 도로 살아나며
원수가 각기 서로 앙갚음하므로
이 때문에 중생들은 다시 서로 죽인다.
019_0290_a_10L經歷無數千億歲
死已須臾還復活
怨讎各各相報對
由此衆生更相殺

만약 부모에게 나쁜 마음 일으키고
불ㆍ보살과 성문들께 나쁜 마음 일으키는
이들은 다 흑승지옥에 떨어지니
그곳에서 받는 고통은 너무나도 혹독하다.
019_0290_a_12L若於父母起惡心
或佛菩薩聲聞衆
此等皆墮黑繩獄
其處受苦極嚴熾

다른 이의 바른 행을 그릇되고 왜곡되게 가르치고
남의 선을 보면 반드시 무너뜨리고
두말하고 욕질하고 거짓말 많이 하는
이들도 흑승지옥에 떨어지리라.
019_0290_a_14L教他正行令邪曲
見人友善必破壞
此等亦墮黑繩獄
兩舌惡口多妄語

세 가지 나쁘고 중한 업 짓기 좋아하고
세 가지 선한 뿌리와 싹을 닦지 않으면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틀림없이
합대지옥에 들어가 오랜 고통 받으리라.
019_0290_a_16L樂作三種惡重業
不修三種善根芽
此等癡人必當入
合大地獄久受苦

혹은 양과 말이며 소들을 죽이거나
갖가지 짐승이며 닭ㆍ돼지들을 죽이고
그 밖에 벌레들이나 개미들을 죽이면
그 사람은 당연히 합지옥에 떨어지리.
019_0290_a_18L或殺羊馬及諸牛
種種雜獸雞豬等
幷殺諸餘虫蟻類
彼人當墮合地獄

세간에 여러 종류의 두려운 형상이 있는데
이것으로 중생들을 핍박하고 괴롭히면
마땅히 애산(磑山)지옥에 떨어져
치고 누르고 찧고 두드리는 고통을 받으리라.
019_0290_a_20L世閒怖畏相多種
以此逼迫惱衆生
當墮磑山地獄中
受於堆壓舂擣苦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번뇌 때문에
바른 이치를 틀리게 빙빙 돌리고
옳은 것을 판별하여 그르게 하고 법률 어기는
그는 칼의 바퀴에 상처 입으리.
019_0290_a_22L貪欲恚癡結使故
迴轉正理令別異
判是作非乖法律
彼爲刀劍輪所傷
019_0290_b_01L
강한 세력 믿고서 남의 것 겁탈하되
힘 있거나 힘 없는 것 죄다 앗으며
만약 이와 같이 모질게 괴롭히면
마땅히 쇠 꼬끼리에 차이고 밟히리라.
019_0290_b_01L倚恃强勢劫奪他
有力無力皆悉取
若作如是諸逼惱
當爲鐵象所蹴踏

만약 중생들을 살해하기 좋아하여
몸과 손에 피 바르고 마음 몹시 나쁘며
언제나 이와 같은 부정(不淨)한 일 행하면
그들은 마땅히 규환지옥에 나리라.
019_0290_b_03L若樂殺害諸衆生
身手血塗心嚴惡
常行如是不淨業
彼等當生叫喚處

갖가지로 중생을 괴롭히기 때문에
규환지옥에서 구워지고 삶겨지며,
그 안엔 또 대규환이 있는데
이는 아첨하고 간교한 마음 때문이네.
019_0290_b_05L種種觸惱衆生故
於叫喚獄被燒煮
其中復有大叫喚
此由諂曲奸猾心

모든 소견의 빽빽한숲에 뒤덮이고
사랑 그물 촘촘하여 그에 빠져서
언제나 이와 같은 최하의 일 행하면
그는 곧 대규환에 떨어지리라.
019_0290_b_07L諸見稠林所覆蔽
愛網彌密所沈淪
常行如是最下業
彼則墮於大叫喚

만약 이와 같은 대규환지옥에 이르면
치열하게 불타오르는 쇠 성이라
털이 곤두서는 곳인데
그 안의 쇠 당집과 쇠 집은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모조리 태워 버리리.
019_0290_b_09L若至如是大叫喚
熾燃鐵城毛豎處
其中鐵堂及鐵屋
諸來入者悉燒燃

만약 세간에서 여러 일을 지으며
언제나 여러 중생들을 괴롭게 굴면
그들은 장차 열뇌지옥에 나서
한량없는 때에 뜨거운 괴로움을 받으리라.
019_0290_b_11L若作世閒諸事業
恒當惱亂諸衆生
彼等當生熱惱獄
於無量時受熱惱

세간의 사문과 바라문,
부모와 웃어른과 장로들을
만약 항상 괴롭혀 기쁘지 않게 하면
그들은 모두 열뇌지옥에 떨어지리라.
019_0290_b_13L世閒沙門婆羅門
父母尊長諸耆舊
若恒觸惱令不喜
彼等皆墮熱惱獄

하늘에 나는 청정업을 즐겨 닦지 않고
사랑하는 지친(至親)을 항상 멀리 여의는,
이러한 모든 일을 짓기 좋아하면
그 사람은 마땅히 열뇌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290_b_15L生天淨業不樂修
所愛至親常遠離
憙作如是諸事者
彼人當入熱惱獄

사문과 바라문과 여러 선인(善人)과
부모에게 악한 마음으로 대하고
또 다른 높은 이를 해치거나 하면
그는 열뇌지옥에 떨어져 항상 훨훨 타리라.
019_0290_b_17L惡向沙門婆羅門
幷諸善人父母等
或復害於餘尊者
彼墮熱惱常熾燃

한결같이 여러 악업 많이 지으며
단 한 번도 선심을 일으킨 적 없으면
이 사람은 곧장 아비지옥에 나아가
한량없는 여러 고통 받을 것이다.
019_0290_b_19L恒多造作諸惡業
不曾發起一善心
是人直趣阿毘獄
當受無量衆苦惱

정법(正法)을 말하면서 비법(非法)이라 하고
비법을 말하면서 정법이라 하면
더 이상 선한 일에 보탬이 없으니
그 사람은 마땅히 아비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290_b_21L若說正法爲非法
說諸非法爲正法
旣無增益於善事
彼人當入阿毘獄
019_0290_c_01L
활ㆍ흑승의 이 두 지옥과
합ㆍ회ㆍ규환이면 다섯이 되고
열뇌ㆍ대열뇌면 함께 일곱이 되고
아비에 이르러서는 여덟째 지옥이 되네.
019_0290_b_23L活及黑繩此兩獄
合會叫喚等爲五
熱惱大熱共成七
阿毘至獄爲第八

이 여덟을 이름하여 대지옥이라 하는데
가혹하게 불에 타는 고통은 견딜 수 없으며,
악업 행한 사람이 지었으므로
그 안엔 소지옥이 열여섯 있네.
019_0290_c_02L此八名爲大地獄
嚴熾苦切難忍受
惡業之人所作故
其中小獄有十六

그때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신 뒤에,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그 세계의 중간에 다시 또 열 가지 지옥이 있다. 열 가지 지옥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이른바 알부타(頞浮陀)지옥ㆍ니라부타(泥羅浮陀)지옥ㆍ아호(阿呼)지옥ㆍ호호파(呼呼婆)지옥ㆍ아타타(阿吒吒)지옥ㆍ소건제가(搔揵提迦)지옥ㆍ우발라(優鉢羅)지옥ㆍ파두마(波頭摩)지옥ㆍ분다리(奔茶梨)지옥과 구모타(拘牟陀)지옥이니, 비구들아, 그 중간에 이와 같은 열 가지 지옥이 있다.
비구들아, 무슨 인연으로 알부타지옥을 알부타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알부타지옥의 중생들은 모든 몸의 생김새가 마치 거품과 같으니, 그 때문에 알부타라고 한다.
019_0290_c_04L爾時世尊說此偈已告諸比丘作如是言汝諸比丘應當知彼世界中閒別更復有十地獄處何等爲十所謂頞浮陁地獄泥羅浮陁地獄阿呼地呼呼婆地獄阿咤咤地獄搔揵提迦地獄優鉢羅地獄波頭摩地獄茶梨地獄拘牟陁地獄諸比丘於彼中閒有如是等十種地獄諸比丘因何緣頞浮陁地獄名頞浮陁耶比丘頞浮陁獄諸衆生等所有身形猶如泡沫是故名爲頞浮陁也
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기에 니라부타지옥을 니라부타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그 니라부타지옥의 중생들은 모든 몸의 생김새가 마치 얇게 저민 살덩이와 같으니, 그 때문에 니라부타라 한다.
019_0290_c_15L復次於中有何因緣泥羅浮陁地獄名泥羅浮陁耶諸比丘彼泥羅浮陁地獄中諸衆生等所有身形譬如肉是故名爲泥羅浮陁
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어서 아호지옥을 아호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아호지옥 중생들은 모질고 절박한 고통을 받으며 핍박을 받을 때에 울부짖으면서 ‘아호(阿乎), 아호(阿乎). 너무나 지독한 괴로움이구나’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아호지옥이라고 한다.
019_0290_c_19L復次於中何因何緣阿呼地獄名爲阿呼諸比丘阿呼地獄諸衆生等受嚴切苦逼迫之時叫喚而言阿呼阿呼甚大苦也是故名爲阿呼地獄
019_0291_a_01L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어서 호호파지옥을 호호파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그 호호파지옥의 중생들은 그 지옥에서 지독한 괴로움을 당할 때 울부짖으면서 ‘호호파(呼呼婆), 호호파(呼呼婆)’라고 한다. 그 때문에 호호파라고 한다.
019_0290_c_23L復次於中何因何緣呼呼婆獄名呼呼婆耶諸比丘彼呼呼婆地獄中衆生等爲彼地獄極苦逼時叫喚而呼呼婆呼呼婆是故名爲呼呼婆
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어서 아타타지옥을 아타타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그 아타타지옥 안의 중생들은 지독한 괴로움이 그 몸에 절박하기 때문에 그저 부르짖기를 ‘아타타(阿吒吒), 아타타(阿吒吒)’라고 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혀를 굴리는 소리일 뿐 소리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니, 그 때문에 아타타라고 한다.
019_0291_a_05L復次於中何因何緣阿咤咤獄阿咤咤耶諸比丘彼阿咤咤地獄中諸衆生等以極苦惱逼切其身但得唱言阿咤咤阿咤咤然其舌聲不能出口是故名爲阿咤咤也
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어 소건제가를 소건제가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소건제가지옥의 세찬 불꽃의 빛깔이 마치 소건제가꽃과 같으니, 그 때문에 소건제가라고 하는 것이다.
019_0291_a_09L復次於中何因何緣搔揵提迦名搔揵提迦耶諸比丘搔揵提迦地獄之中猛火焰如搔揵提迦花是故名爲搔揵提
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어 우발라지옥을 우발라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그 우발라지옥의 세찬 불꽃의 빛깔이 마치 우발라꽃과 같으니, 그 때문에 우발라라고 한다.
019_0291_a_13L復次於中何因何緣優鉢羅獄優鉢羅耶諸比丘彼優鉢羅地獄之猛火焰色如優鉢羅華是故名爲優鉢羅也
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어 구모타지옥을 구모타라 부르는가? 비구들아, 그 구모타지옥의 세찬 불꽃 빛깔이 마치 구모타꽃과 같으니, 그 때문에 구모타라고 하는 것이다.
019_0291_a_16L復次於中何因何緣拘牟陁獄名拘牟陁耶諸比丘彼拘牟陁地獄之中猛火焰色如拘牟陁花故名爲拘牟陁也
019_0291_b_01L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어 분다리가지옥을 분다리가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분다리가지옥의 세찬 불꽃 빛깔이 마치 분다리가꽃과 같으니, 그 때문에 분다리가라고 한다.
또한 거기에 무슨 인연이 있어 파두마지옥을 파두마라고 부르는가? 비구들아, 그 파두마지옥의 세찬 불꽃 빛깔이 마치 파두마꽃과 같으니, 그 때문에 파두마라고 하는 것이다.
019_0291_a_19L復次於中何因何奔茶梨迦獄名奔茶梨迦耶諸比奔茶梨迦地獄之中猛火焰色奔茶梨迦花是故名爲奔茶梨迦於中何因何緣波頭摩獄名波頭摩耶諸比丘彼波頭摩地獄之中火焰色如波頭摩花是故名爲波頭摩也
비구들아, 마치 교살라국(憍薩羅國)의 휘[斛]의 용량으로 참깨를 20휘 가득 채우고도 평미레질하지 않은 채 수북하게 담아 놓았을 때 그 사이에 한 장부가 있다가 꼭 백 년 만에 참깨 한 톨을 집고, 그리고 그가 또 다음 백 년이 차면 다시 한 톨을 집어 내서 다른 곳에 던져 놓는다고 하자.
비구들아, 이와 같이 하여 그 교살라국의 20휘에 가득 찬 참깨를 던져 내서 모두 비운 그토록 긴 세월 동안 내가 알부타지옥의 그 수명을 말한다 할지라도 오히려 미처 다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숫자로 간략하게 계산하면 이와 같은 20 알부타 수명은 1 니라부타 수명이 되고, 20 니라부타 수명은 1 아호 수명이 되며, 20 아호 수명은 1 호호파 수명이 되고, 20 호호파 수명은 1 아타타 수명이 되며, 20 아타타 수명은 1 소건제가 수명이 되고, 20 소건제가 수명은 1 우발라 수명이 되며, 20 우발라 수명은 1 구모타 수명이 되고, 20 구모타 수명은 1 분다리가 수명이 되며, 20 분다리가 수명은 1 파두마 수명이 되고, 20 파두마 수명은 1 중겁(中劫)이 된다.
019_0291_b_03L諸比丘如憍薩羅國斛量如是胡麻滿二十斛高盛不槪而於其閒一丈夫滿百年已取一胡麻如是次滿百年已復取一粒擲置餘處比丘如是擲彼憍薩羅國滿二十斛胡麻盡已爾所時節頞浮陁獄我說其壽猶未畢盡且以此數略而計之如是二十頞浮陁壽爲一泥羅浮陁二十泥羅浮陁壽爲一阿呼壽十阿呼壽爲一呼呼婆壽二十呼呼婆壽爲一阿咤咤壽二十阿咤咤壽爲一搔揵提迦壽二十搔揵提迦壽爲一優鉢羅壽二十優鉢羅壽爲一拘牟陁壽二十拘牟陁壽爲一奔荼梨迦壽二十奔茶梨迦壽爲一波頭摩壽二十波頭摩壽爲一中劫
019_0291_c_01L비구들아, 파두마지옥이 머물러 있는 곳에서 만약 중생들이 그 처소에서 1백 유순 떨어져 있을 때는, 그 지옥 불길이 미치게 된다. 만약 50유순 떨어져 머무는 중생이라면 그 불의 훈기를 받아 모두 맹인이 되어 눈이 없어지며, 만약 25유순 떨어져 머무는 중생이라면 몸의 살과 피가 타 버려서 부서지고 흩어진다.
비구들아, 구가리(瞿迦梨) 비구가 사리불과 목건련에게 헐뜯는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에 흐린 마음과 나쁜 마음으로 죽은 뒤에 바로 파두마 지옥에 났다. 그곳에 나서는 그 입에서부터 매우 뜨거운 불길이 나왔는데 길이는 10주(肘) 남짓하였으며, 그 혀 위에는 저절로 5백의 쇠 보습이 생겨나서 항상 혀를 갈고 있었다.
비구들아, 나는 다른 곳에서는 일찍이 이와 같은 종류로 몸소 해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른바 범행인(梵行人)의 곁에서 더럽고 흐린 마음을 냈기 때문이요, 해치고 괴롭히는 마음과 혹독하고 나쁜 마음과 이익되지 않는 마음을 냈기 때문이요, 인자한 마음이 없고 깨끗한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그러므로 너희들은 모든 범행인이 사는 곳에서는 인자하게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일으켜야 한다. 내가 보는 바로는 밤낮으로 인자하게 몸과 입과 뜻을 일으키는 이는 언제나 편안하고 즐거움을 누린다. 그러므로 너희들 일체 비구들은 모두 내가 보고 말하는 바와 같이 밤낮으로 언제나 인자한 마음을 일으킬 것이며, 너희들은 항상 이렇게 익히고 배워야만 한다.”
019_0291_b_18L諸比丘波頭摩地獄所住之處若諸衆生離其處所一百由旬便爲彼獄火焰所及若離五十由旬所住衆生爲彼火燻皆盲無眼若離二十五由所住衆生身之肉血燋燃破散比丘瞿迦梨比丘爲於舍利弗目揵連所起誹謗心濁心惡心故死後卽生波頭摩獄生彼處已從其口中大熱焰長餘十肘於其舌上自然而有五百鐵犂恒常耕之諸比丘我於餘處未曾見有如是色類自損害也所謂於梵行人邊生垢濁心故損惱心故毒惡心故不利益心故無慈心無淨心故諸比丘是故汝等應於一切梵行人所起慈身意業如我所見晝夜起慈身口意者常受安樂是故汝等一切比丘皆當如我所見所說應於晝夜常起慈心汝等常當如是習學
그때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伽他曰

세간 사람들이 세상에 있을 때
혀 위에 저절로 쇠도끼가 자라나
이른바 입으로 온갖 극악한 말을 하니
도리어 스스로 다치고 그 몸을 해치게 된다.
019_0291_c_14L世閒諸人在世時
舌上自然生斤鈇
所謂口說諸毒惡
還自衰損害其身

찬탄해야 할 사람을 찬탄하지 않고
찬탄 않을 이에게 잘한다고 하니
이와 같은 것을 안의 다툼[諍]이라 하는데
이 다툼 때문에 즐거운 느낌이 없는 것이다.
019_0291_c_16L應讚歎者不稱譽
不應讚者反談美
如是名爲口中諍
以此諍故無樂受

어떤 이가 노름으로 재물을 얻으면
이것은 세간의 작은 다툼이지만
맑은 행을 하는 이에게 흐린 마음 일으키면
이것은 입 안의 큰 다툼이라 한다.
019_0291_c_18L若人博戲得資財
是爲世閒微諍事
於淨行人起濁心
是名口中大鬪諍

그와 같이 하면 36백천의
니라부타지옥의 수(數)와
다섯의 알부타지옥들과
파두마지옥 안에 떨어지리니
성인을 헐뜯어서 이에 이르니
입과 뜻의 업으로 악을 지은 탓이다.
019_0291_c_20L如是三十六百千
泥羅浮陁地獄數
五頞浮陁諸地獄
及墮波頭摩獄中
以毀聖人致如是
由口意業作惡故
019_0292_a_01L
“비구들아, 세계의 중간에 또 여러 바람이 있으니 열뇌(熱惱)라고 한다.
비구들아, 저 여러 바람이 만약 이 4주(洲) 세계에 불어닥치면, 이 4주 세계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머무르는 이들의 온갖 몸뚱이는 모조리 흩어져 무너지고 스러져서 남는 것이 없게 된다. 마치 갈대와 물억새[荻]와 같으니, 자른 뒤에 물을 대지 않으면 모두 마르고 무너져서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니, 정말로 그러하다.
비구들아, 세계 중간에 있는 열뇌라는 이름의 바람이 만약 이 4주 세계에 불어닥치면 이 4주 세계에 있는 중생들은 한꺼번에 모조리 마르고 무너져서 남김없이 사라진다. 나머지도 그와 같다. 다만 안의 내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의 두 산이 막아 주어서 그 때문에 그 바람이 여기까지 불어오지 않는 것이다.
019_0291_c_23L諸比丘世界中閒復有諸風名曰熱諸比丘彼等諸風若來至此四洲界者此四洲界所有衆生生者住者一切身分悉皆散壞消滅無餘譬如葦荻若被刈已不得水灌皆當乾壞無有遺餘如是如是諸比丘世界中所有諸風名熱惱者若來至此四洲界時此四洲界所有衆生一時皆悉乾壞無餘亦復如是但以內鐵圍大鐵圍山二山所障是故彼風不來到此
비구들아, 그 철위산과 대철위산이 이와 같이 가장 큰 이익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이 4주(洲)의 네 세계의 중생들이 의지(依止)의 업을 지었기 때문이다.
019_0292_a_11L諸比丘彼鐵圍山大鐵圍山能作如是最大利益爲此四洲四世界中衆生等作依止業
또한 비구들아, 세계의 중간에 있는 여러 바람이 그 지옥에서 타고 삶아지는 중생들에게 불면 몸의 살과 기름과 골수와 온갖 깨끗하지 못하고 냄새나고 더러운 기운은 너무나도 끔찍하고 추악하다. 비구들아, 그 바람이 만약 이 4주 세계 가운데 와 닿으면, 4주 세계에 있는 중생으로서 …… 머무르는 이들은 모두 맹인이 되어 눈이 없어지니, 그것은 더러운 기운이 아주 사납고 맹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위산과 대철위산의 두 산이 막아서 바람을 차단해 주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는 것이다.
019_0292_a_14L復次諸比丘世界中閒所有諸風彼地獄燒煮衆生身肉脂髓種種不臭穢之氣甚可畏惡諸比丘其風若來至此四洲世界中者四洲世界所有衆生乃至住者一切盲冥無復眼目以其臭氣極猛盛故然由鐵圍及大鐵圍二山爲障遮㝵彼故不來至此
019_0292_b_01L비구들아, 그 안의 철위산과 대철위산의 두 큰 산이 이 4주 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이 가장 큰 이익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중생들이 의지의 업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구들아, 세계의 중간에 다시 큰 바람이 있는데, 승가다(僧伽多)라고 한다. 비구들아, 그 바람이 만약 이 세계까지 와 닿으면 곧 이 세계의 4대주(大洲)와 8만 4천의 여러 나머지 소주(小洲) 및 다른 큰 산과 수미산이 모조리 바람에 불려 땅에서 1 구로사(俱盧奢) 높이로 올라가기도 한다. 바람은 그것을 들어 올린 뒤에는 흩어지게 하고 파괴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 2ㆍ3ㆍ4ㆍ5ㆍ6ㆍ7구로사에 이르기까지 그 높이로 들어 올린 뒤에는 그것들을 모조리 별처럼 흩고 파괴할 수 있으며, 이에 높이 1유순까지 들어 올려 별처럼 파괴하는데 이것 또한 앞의 설명과 같다.
이렇게 2ㆍ3ㆍ4ㆍ5ㆍ6ㆍ7유순을 들어 올려 파괴하며, 모조리 흩어지게 하고, 나아가 1백 유순을 들어 올린 뒤에 흩고 파괴하며, 2ㆍ3ㆍ4ㆍ5ㆍ6ㆍ7백 유순을 들어 올린 뒤에 흩고 파괴하는 것도 앞과 같으며, 나아가 1천 유순, 2ㆍ3ㆍ4ㆍ5ㆍ6ㆍ7천 유순을 들어 올린 뒤에 흩고 파괴한다.
019_0292_a_22L諸比丘彼內鐵圍及大鐵圍二種大乃能爲此四洲世界諸衆生等如是比最大利益成諸衆生依止業故復次諸比丘世界中閒更有大風僧伽多諸比丘彼風若來至此世界則此世界四種大洲及八萬四千諸餘小洲幷餘大山須彌山王悉能吹去地或高一俱盧奢擧已能令分散破壞乃至二七俱盧奢旣擎擧已悉能令其星散破壞乃至擎擧高一由旬星散破壞亦如前說如是二七由旬擎擧破壞悉令分散乃至一百由旬旣擎擧已分散破壞七百由旬擎擧已分散破壞亦復如前乃至一千由旬七千由旬擎擧之已分散破壞
019_0292_c_01L비구들아, 비유하자면 장부가 손으로 보릿가루를 쥐어서 높이 올려 가루를 부스러뜨린 뒤 허공 중에 흐뜨리고 던져 버려 남김 없게 하는 것과 같으니, 정말로 그러하다. 비구들아, 그 세계 중간에 승가다라는 이름의 가장 크고 사나운 바람이 있는데, 그 바람이 만약 이 4주까지 와 닿으면, 그때 이 세계의 4대주와 8만 4천의 다른 소주와 일체 산들과 수미산이 모조리 높이 들려 1구로사까지 이르러 흩어지고 파괴되는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높이 7천 유순을 들어 올려 흩고 파괴하는 것도 그와 같다.
비구들아, 다만 안의 철위산과 대철위산의 두 산이 가로막기 때문에 바람이 여기까지 오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그 안의 철위산과 대철위산 두 산의 위덕이 큰 이익이 있어서 이와 같을 수 있는 것은 이 4주의 네 세계 가운데 중생들이 의지의 업을 지었기 때문이다.
019_0292_b_16L諸比丘譬如壯夫手把麥䴬把已高擧末令粉碎於虛空分散棄擲令無遺餘如是如是比丘彼世界中閒最大猛風名僧伽其風若來至此四洲爾時此界四種大洲及八萬四千諸餘小洲一切諸山幷須彌山王悉能高擧至一俱盧奢分散破壞略說如前乃至擧高七千由旬分散破壞亦復如是諸比但由內鐵圍山大鐵圍山二山障故來至此諸比丘彼內鐵圍山大鐵圍二山威德有大利益乃能如是此四洲四世界中諸衆生等作依止業
019_0293_a_01L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이 염부주 남쪽 두 철위산 바깥에 염마왕(閻摩王)이 머무르는 궁전이 있다.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6천 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며, 그 밖에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선 다라 나무들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온갖 빛깔이 눈을 즐겁게 하고,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그 사방에는 각기 여러 문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적을 물리치는 망루ㆍ돈대ㆍ동산과 꽃의 못이 있다. 이 여러 꽃의 못과 동산 안에는 온갖 나무가 있으며, 그 나무마다 갖가지 잎과 갖가지 묘한 꽃과 갖가지 달콤한 과일이 가득히 널리 퍼져 있으며, 온갖 향기들이 바람 따라 멀리 풍기고, 뭇 새들은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또한 비구들아, 그 염마왕은 그 악업과 선하지 못한 과보 때문에 밤 세 때와 낮 세 때에 저절로 시뻘겋게 달아오른 구리즙이 앞에 생겨난다. 이 때는 그 왕의 궁전이 곧 변하여 쇠가 되며, 먼저 지녔던 5욕의 공덕으로써 눈앞에 있던 것도 모두 사라져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궁 안에 있으면 궁 안에 이와 같은 일이 나타난다.
그때 염마왕이 이 일을 보고 무섭고 불안하여 온몸의 털이 다 곤두서서 곧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나 만약 궁 밖에 있더라도 다시 밖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때에 염마왕은 두려운 마음이 생겨 사지를 떨면서 불안해 하며, 온몸의 털이 한꺼번에 곤두서서 곧 달음박질하여 안으로 들어온다.
019_0292_c_05L復次諸比丘當閻浮洲南二鐵圍山有閻魔王宮殿住處縱廣正等六千由旬七重牆壁七重欄楯七重鈴其外七重多羅行樹周帀圍遶色可觀七寶所成所謂金琉璃赤珠車璖瑪瑙等之所成就於其四方各有諸門一一諸門皆有卻敵樓櫓臺殿園苑花池是諸花池及園苑內有種種樹其樹各有種種衆葉種種妙花種種美果彌滿遍布種種諸香隨風遠熏種種衆鳥各各和鳴復次諸比丘彼閻魔王以其惡業不善果故於夜三時及晝三時自然而有赤融銅汁在前出生當於是時王宮殿卽變爲鐵於先所有五欲功在目前者皆沒不現若在宮內於宮內如是出生閻魔王見此事怖畏不安諸毛皆豎卽便出外在宮外卽復於外如是出生閻魔心生怖畏顫動不安身有諸毛時皆豎卽走入內
019_0293_b_01L그때 옥졸이 염마왕을 붙잡아 높이 치켜들고서 짓두드려 뜨거운 쇠 땅 위에 눕힌다. 그 땅은 불길이 기세 좋게 훨훨 타오르고 불꽃이 번쩍이는데, 그런 땅에 짓두드려 눕히고 곧 쇠 재갈로 입을 벌리고 시뻘겋게 녹은 구리즙을 입에 쏟아 붓는다. 그러면 염마왕은 입술과 입이 타들어 가는데 구리즙은 입술과 입을 태운 뒤에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 다시 목구멍을 태우고,목구멍을 태운 뒤에 다시 대장과 소장 등을 태우며, 차례로 태운 뒤에 아래로 나오게 된다.
그때 그 염마왕은 이런 생각을 한다.
‘모든 중생들이 옛날에 몸으로 나쁜 행을 짓고, 입으로 나쁜 행을 짓고, 뜻으로 나쁜 행을 지었다. 그 때문에 그들은 모두 이와 같은 한량없는 온갖 괴로움을 겪고 마음에 기쁘지 않는 일을 당하는구나. 지옥 안의 여러 중생들처럼 지금의 나의 몸과 다른 중생들은 나와 더불어 같은 업을 지은 이들이라 역시 그와 같구나. 아아, 부디 나는 지금부터 이 몸을 버린 뒤 다시 몸을 얻을 때에 함께 인간 세상에서 생을 받아 서로 만나게 될지어다.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그때 여래의 법 가운데서 믿고 알게 하고, 믿고 알게 된 뒤에는 나는 그곳에서 더욱 믿고 앎을 두루 갖추고, 수염과 머리를 깎아 없애고 가사를 입고, 바르게 믿고 앎을 얻어 집으로부터 출가하게 할지어다. 나는 그때 출가한 뒤에 화합한 지 오래지 않아 곧 선남자를 위하여 무슨 일을 하느냐 하면, 바른 믿음과 앎을 얻어 집으로부터 출가하여 위없는 범행이 다한 곳에서 현재법을 보면서 스스로 통달과 증득을 얻게 하겠사오며, 완전히 갖추어 증득한 뒤에는 원을 세워 말하되, 〈나는 이제 생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이룩되고, 해야 할 것을 다 이미 마쳤으므로 다시는 후세에 생을 받지 않으리라〉라고 하리라.’
019_0293_a_03L守獄者取閻摩高擧撲之置熱鐵地上其地熾燃極大猛盛光焰炎赫撲令臥已卽以鐵鉗開張其口以融銅汁寫置口中閻摩王被燒脣口燒脣口已次燒其舌旣燒舌已復燒咽喉燒咽喉已復燒大腸及小腸等次第燋燃從下而出當於爾時彼閻摩王作如是念一切衆生以於往昔身作惡行口作惡行意作惡行是故彼等皆受如是種種異色無量苦惱心不憙事如地獄中諸衆生等今我此身幷餘衆生與閻摩王同作業者亦復如是嗚呼願我從今捨此身已更得身時俱於人閒相逢受生令我爾時於如來法當得信解得信解已我於彼處當更得信解具足剃除鬚髮著袈裟得正信解從家出家我於爾時出家已和合不久便於善男子爲何事故得正信解從家出家無上梵行所盡之處現見法中自得通證具足證已願我當言我今生死已盡梵行已立所應作者皆已作訖更不復於後世受生
비구들아, 그 염마왕이 다시 이때 이와 같은 생각을 일으키고 선한 생각을 자꾸 익히면 바로 그때 그 염마왕이 사는 궁전은 다시 칠보로 이루어지고 갖가지가 나오리니, 마치 여러 하늘들의 5욕의 공덕이 앞에 나타나며 두루 갖추어지는 것과 같다.
그때 염마왕이 다시 이런 생각을 한다.
‘일체 중생들은 몸의 선한 행과 입과 뜻의 선한 행으로써 곧 쾌락을 얻을지어다. 오직 원컨대, 그들은 각각 모두 이와 같은 안락을 누리기를 마치 공중에 사는 여러 야차들과 같아지이다. 나의 몸과 다른 염마왕과 모든 중생은 같은 업을 모은 자이도다.’
019_0293_b_03L諸比丘彼閻摩王復於是時發如是等熏習善念卽於爾時彼閻摩王所住宮殿還成七寶種種出生猶如諸天五欲功德現前具足爾時閻摩王復作是念一切衆生以身善行善行便得快樂唯願彼等各各皆受如是安樂譬如空居諸夜叉輩所謂我身及餘閻摩王諸有衆生同集業者
비구들아, 세상에는 세 명의 천사(天使)가 있다. 세 명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이른바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다.
비구들아, 어느 한 사람이 스스로 방일(放逸)하여 몸으로 나쁜 행을 행하고, 입으로 나쁜 행을 행하고, 뜻으로 나쁜 행을 행하면, 이와 같은 사람은 몸과 입과 뜻으로 모두 악을 행한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나쁜 길로 나아가 지옥에 날 것이다. 그때 여러 옥졸들이 바로 와서 그 중생을 염마왕 앞으로 몰고가 이렇게 아뢴다.
‘천왕이시여, 이들 중생이 옛날 인간 세상에서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굴고 잘 화합하지 않고 몸과 입과 뜻을 멋대로 하여 나쁜 행을 행했습니다. 그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행을 행하였기 때문에 이제 여기 와서 났으니, 오직 원컨대 천왕께서도 잘 가르쳐서 보이시고 잘 책망하시옵소서.’
019_0293_b_12L諸比丘有三天使在於世閒何等爲所謂老死也諸比丘有一種人以自放逸身行惡行口行惡行意行惡行如是等人身口及意皆行於惡以此因緣身壞命終趣於惡道生地獄中諸守獄者應時卽來驅彼衆生至閻摩王前白言天王此等衆生在人閒縱逸自在不善和合恣身行於惡行以其身口及意行惡行今來生此唯願天王善教示之呵責之
019_0293_c_01L그때 염마왕은 죄인에게 묻는다.
‘너 착한 장부야, 옛날 인간 세상에 있을 때 제1 천사가 너를 잘 가르쳐서 보이고 너를 잘 책망하였는데, 어찌 그 첫 번째 천사가 출현한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저는 실제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염마왕은 거듭 다시 말한다.
‘장부야, 네가 어찌 옛날 세간에서 사람 몸으로 있을 때에 부녀자의 모습이거나 장부의 모습이거나 간에 쇠약하고 늙은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지 못하였겠느냐? 마하라(摩訶羅)1) 시절에는 이가 빠지고 머리카락이 희며, 살갗은 느슨하고 쭈글쭈글해지고, 검버섯이 온몸에 퍼지고 모습은 마치 검은 깨와 같으며, 어깨와 등은 굽어지고 걸음은 절룩거린다. 발은 몸을 가누지 못하여 좌우로 기우뚱거리며, 목이 가늘어지고 피부는 늘어나며 양쪽이 느슨해져서 마치 소의 목과 같아진다. 입술과 입은 마르고, 목구멍과 혀는 말라서 껄끄러우며, 몸뚱이는 구부정하고 기력은 미약해지며, 헐떡거리며 나오는 소리가 마치 톱질하는 소리와 같고, 앞으로 가려면 넘어지려고 해서 지팡이를 의지하여 다니며, 한창 때는 다 지나가고, 피와 살은 없어져 가며, 여위고 허약하여 세상은 빨리 오고, 거동이 가라앉아서 다시는 씩씩한 모습을 볼 수 없으며, 나아가 몸과 마음은 항상 떨리고, 온갖 뼈마디는 고달퍼서 가다듬기조차 어려운데, 너는 이것을 보지 못했단 말이냐?’
그 사람은 대답한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제가 실제로 보았습니다.’
019_0293_b_23L閻摩王問罪人言汝善丈夫昔在人閒第一天使善教示汝善呵責汝豈得不見彼初天使出現生耶答言大天我實不見閻摩王重復告言丈夫汝豈不見昔在世閒爲人身時或作婦女或作丈夫衰老相現摩訶羅時齒落髮白皮膚緩皺黑黶遍狀若胡麻膊傴背曲行步跛蹇不依身左右傾側頸細皮寬兩邊垂猶若牛胡脣口乾枯喉舌燥澀體屈弱氣力緜微喘息出聲猶如挽向前欲倒恃杖而行盛年衰損肉消竭羸瘦尫弱趣來世路擧動沈無復壯形乃至身心恒常顫掉切支節疲懈難攝汝見之不彼人答大天我實見之
그때 염마왕은 다시 말한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지혜가 없어서 옛날에 이미 이 같은 모습을 보았으면서도 어찌하여 〈나의 지금 이 몸도 이런 법이 있을 것이고, 또한 이런 일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아직 이와 같은 법을 여의지 못했다. 나는 이제 이런 늙는 법을 갖추고 있으며 아직 멀리 여의지 못했다. 나는 마땅히 몸과 입과 뜻으로 미묘하고 선한 업을 지어야겠다. 그리하여 나에게 나로 하여금 오랜 동안 이익과 안락의 과보가 있게 하여야겠구나〉라고 생각하지 못하였느냐?’
019_0293_c_16L閻摩王復告之汝愚癡人無有智慧昔日旣見如是相貌云何不作如是思惟(我今此亦有是法亦有是事我亦未離如是等法我今具有如是老法未得遠我當於身亦可造作微妙善使我當有長夜利益安樂之報)
019_0294_a_01L그때 그 사람은 다시 대답한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저는 참으로 그와 같은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마음이 방탕하고 행동은 방일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때 염마왕은 또다시 말한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만약 그렇다면 너 스스로가 게으르고 행동이 방일하였기 때문에 몸과 입과 뜻의 선한 업을 닦지 않았으니, 그 인연으로 너는 오랫동안 큰 고통을 얻고 안락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이 방일한 죄를 완전히 갖추어서 받아 이와 같은 악업의 과보를 얻을 것이며, 또한 다른 방일한 중생들도 이런 죄의 과보를 받을 것이다. 또 너희들이 받는 이 고통의 과보와 악업의 결과는 너의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너의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며, 너의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요, 누이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국왕이 지은 것도 아니고, 하늘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옛날 선인(先人)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바로 너 자신이 이 악을 지었으니 이제 도로 모아서 이 과보를 받는 것이다.’
019_0293_c_22L爾時彼人復答言大天我實不作如是思惟何以故以心縱蕩行放逸故閻摩王又更告言汝愚癡人若如是汝自懈怠行放逸故不修身口及意善業以是因緣汝當長夜得大苦無有安樂是故汝當具足受此放逸之罪得如是等惡業果報亦如諸餘放逸衆生受此罪報又汝諸人之苦報惡業果者非汝母作非汝父非汝兄弟作非姊妹作非國王作非諸天作亦非往昔先人所作是汝自身作此惡業今還聚集受此報也
그때 염마왕은 자세히 이러한 제1 천사로써 더 잘 가르쳐 보이고 그를 책망한 뒤에, 다시 제2 천사로써 잘 가르쳐 보이며 잘 책망하며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아, 너희들은 어찌 제2 천사가 세간에 나온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들이 대답한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저는 참으로 보지 못하였습니다.’
왕은 다시 말한다.
‘너가 어찌 보지 못했겠느냐? 옛날 세간에서 사람의 몸이었을 때 부녀의 몸이거나 장부의 몸이거나 4대(大)가 화합하였다가 갑자기 어긋나서 병의 괴로움에 침범당하여 병에 휘감겨서 고생한다. 혹은 작은 평상에 눕기도 하고, 혹은 큰 평상에 눕기도 하는데, 절로 똥과 오줌에 몸을 더럽히며 그 속에서 뒹굴되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자고 눕고 일어나며 앉는 데에 사람의 부축을 바라며, 씻고 털고 안고 가지며 마실 것을 주고 먹을 것을 주는 데에도 죄다 사람을 기다리는데, 그런 모습을 네가 보지 않았단 말이냐?’
019_0294_a_11L爾時閻摩王具以如是第一天使加教示呵責彼已復以第二天使教示之善呵責之告言諸人汝豈不見第二天使世閒出耶答言大天實不見王復告言汝豈不見昔在世閒作人身時若婦女身若丈夫身大和合忽爾乖違病苦所侵纏緜困或臥小牀或臥大牀以自糞屎污穢於身宛轉其中不得自在眠臥起仰人扶侍洗拭抱持與飮與食切須人汝見之不
019_0294_b_01L그 사람은 대답한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제가 실제로 보았습니다.’
왕은 다시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그와 같은 것을 보았다. 만약 슬기로웠다면 어찌하여 〈나도 이제 이와 같은 법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제 이와 같은 일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아직 이와 같은 병환[患]의 법을 여의지 못했다. 나에게도 직접 이와 같은 병환의 일이 있을 터인데 아직 면하거나 벗어나지 못했으니, 스스로 깨달아 알아야겠구나. 나도 이제 여러 선한 업을 지어야겠구나. 몸이거나 입이거나 뜻의 선한 업을 지어서 나로 하여금 장차 오랫동안 크게 이롭고 안락한 일을 얻게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은 대답한다.
‘하지 못했습니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제가 참으로 그와 같은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게으른 마음으로 방일하였기 때문입니다.’
019_0294_a_22L彼人答言大天我實見之王復告言癡人汝見如是若巧智者云何不作如是思惟(我今亦有如是之法我今亦有如是之事我亦未離如是之患我亦自有如是患事旣未免脫自覺知我今亦可作諸善業若身若若意善業令我當來長夜得於大利益事大安樂事)彼人答言不也我實不作如是思惟以懈怠心放逸故
왕은 다시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이제 이미 행실이 방일한 자이다. 나태하고 게을러 몸이나 입이나 뜻으로 선한 업을 짓지 않았는데, 그런 네가 어찌 오랫동안 이로움과 안락을 얻을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너는 선한 일을 닦고 행했어야 했다. 방일하고 방일을 따랐기 때문에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며, 누이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왕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고, 옛날 선인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사문과 바라문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이 악업이야말로 네가 이미 스스로 지은 것이니, 네가 도로 저절로 이 과보를 받는 것이다.’
019_0294_b_09L王復告言癡人汝今旣是行放逸者懶墯懈怠不作善業若身若口若意善業汝何能得長夜利益及安樂報是故汝當修行善事若行放逸隨放逸故汝此惡業非父母作非兄弟作非姊妹作非王非天亦非往昔先人所作非諸沙門及婆羅門等之所造此之惡業汝旣自作汝還自受此果報也
019_0294_c_01L그때 염마왕은 다음에 이와 같이 제2 천사로써 더 잘 가르쳐 보이고 그를 책망한 뒤에, 다시 제3 천사로써 잘 가르쳐서 보이고 잘 책망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옛날 인간 세상에서 사람 몸이었을 때 어찌 제3 천사가 세간에 나온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는 대답한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저는 참으로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때 염마왕은 다시 말한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세간에 있을 때에 어찌 부녀의 몸이거나 장부의 몸이거나 간에 때때로 목숨이 끝나면 평상 위에 놓여 여러 가지 빛깔의 옷으로 입히고 덮여서 마을 밖으로 들려 나가는 것을 보지 못하였겠느냐? 또 갖가지 작은 장막과 수레와 일산을 둘러 장식하고, 권속들이 둘러싸서 영락을 끊어 버리며, 손을 들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재와 흙을 머리에 뿌리면서 몹시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 울부짖고 통곡하기를 혹은 〈아아〉하기도 하고, 혹은 〈많고도 많다[多多]〉고 하기도 하고, 혹은 〈돌봐 주라[養育]〉고도 하면서 소리 높여 크게 울부짖으며, 가슴을 치고 애통해 하면서 여러 가지 말을 하면서 몹시 목메어 슬퍼하는데, 너는 그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말이냐?’
그가 대답한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저는 실제로 보았습니다.’
019_0294_b_18L閻摩王次以如是第二天使善加教示呵責彼已更以第三天使善教示之善呵責之語言汝愚癡人汝昔人閒作人身時豈可不見第三天使世閒出耶答言大天我實不見摩王復告之言汝愚癡人在世閒時豈復不見若婦女身若丈夫身隨時命置於牀上以雜色衣而蒙覆之出聚落又作種種斗帳軒蓋周帀莊眷屬圍遶絕棄瓔珞擧手散髮灰土坌頭極大悲惱號咷哭泣或言嗚呼或言多多或言養育擧聲大叫搥胸哀慟種種語言酸哽楚切汝悉見不答言大天我實見之
그때 염마왕은 다시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옛날 이와 같은 일들을 보았으면서 어찌 〈내게도 이제 이와 같은 법이 있으리라. 나의 몸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으리라. 내가 아직 이런 일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나에게도 죽음이 있을 것이요, 또한 죽음의 법이 있을 터인데, 아직 면하거나 여의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제 마땅히 여러 선한 업을 지어야겠다. 몸이거나 입이거나 뜻의 선한 업이야말로 나를 위하여 오랫동안에 큰 이로움을 얻고 안락을 얻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더냐?’
그때 그 사람은 대답한다.
‘높으신 천왕이시여, 저는 참으로 그와 같이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방일하였기 때문입니다.’
019_0294_c_09L閻摩王復告之言癡人汝昔旣見如此等事何不自作如是思惟(我今亦有如是之法我身亦有如是之事我旣未脫如是事者我亦有死亦有死法未得免離我今宜可作諸善業若身若口若意善業爲我長夜得大利益得安樂故)爾時彼人答言大天我實不作如是思惟何以故以放逸故
019_0295_a_01L그때 염마왕은 다시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이제 이미 방일을 행한 자이다. 방일 때문에 선한 업을 짓지 않았고, 또한 너로 하여금 오랫동안 이익되고 오랫동안 안락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그 다른 몸과 입과 뜻의 선을 모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지금 이런 일이 있으니, 이른바 방일한 행이라는 것이며, 방일 때문에 너 스스로가 이 악하고 선하지 못한 업을 지은 것이다.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지은 것이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며, 누이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왕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고, 옛날의 선인들의 지은 것도 아니며, 또 사문과 바라문이 지은 것도 아니다. 너의 이 악업은 바로 너 스스로가 지어서 스스로가 모았기 때문에 이 과보를 얻는 것이니, 네가 다시 저절로 받는 것이다.’
그때 염마왕은 낱낱이 갖추어 이 제3 천사로써 그 죄인들을 가르쳐 보이고 책망하며, 책망한 뒤에 칙명을 내려 데리고 가게 한다. 그러면 옥졸은 곧 죄인의 양 발과 양 팔을 붙잡아 머리는 아래로 향하고 발은 위로 향하게 하여 멀리 여러 지옥 안으로 던져 넣는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294_c_17L閻摩王復告之言癡人汝今旣是放逸行者以放逸故不作善業亦不爲汝長夜利益長夜安樂故聚集其餘身意善是故汝今有如是事放逸行以放逸故汝自造此惡不善汝此惡業非父母作非兄弟作姊妹作非王非天亦非往昔先人所又非沙門婆羅門作汝此惡業汝自作自聚集故得此果報汝還自閻摩王具足以此第三天使示呵責彼諸罪人呵責訖已勅令將守獄者卽執罪人兩足兩臂頭向下以足向上遙擲置於諸地獄爾時世尊說此偈言

중생이 악업을 지으면
죽은 뒤엔 나쁜 길에 떨어지는데
그때 염마왕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서
가엾은 마음으로 그를 꾸짖는다.
019_0295_a_08L衆生造作惡業已
死後墮於惡趣中
時閻摩王見彼來
以悲愍心而呵責

너는 옛날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이것은 천사가 와서 보인 것인데
어째서 방일하여 깨닫지 못하였느냐?
019_0295_a_10L汝昔在於人閒時
可不見於老病死
此是天使來告示
云何放逸不覺知

몸과 입과 뜻을 놓아 더러움에 물들고
보시와 계율을 행하여 스스로 조복하지 않았으니
이 같은 것을 어떻게 앎이 있다 하리요.
그리하여 이로운 인(因)을 짓지 않았다.
019_0295_a_12L縱身口意染諸塵
不行施戒自調伏
如此云何名有識
而不造作利益因

그때 염마왕이 법답게
죄인을 책망하고 나면
그 사람은 헐떡이고 마음에 놀라
온몸을 떨면서 왕에게 아뢴다.
019_0295_a_14L爾時如法閻摩王
作是呵責罪人已
彼人喘息心驚怖
擧身顫掉白王言

나는 옛날 나쁜 벗을 따른 탓으로
선한 법을 듣고서도 기뻐하지 않았으며
탐욕과 성냄에 얽히고 덮여서
제 이익을 짓지 않았기에 몸을 해쳤습니다.
019_0295_a_16L我昔由隨惡朋友
聞諸善法心不喜
貪欲瞋恚所纏覆
不作自利故損身

왕이 말하되, 너는 선한 인(因)을 닦지 않고
갖가지 악업들만 지었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과보 얻어서
그 업을 받은 까닭에 지옥에 온 것이다.
019_0295_a_18L王言汝不修善因
唯造種種諸惡業
癡人今日當得果
受彼業故來地獄

이와 같은 일체의 모든 악업은
아버지 어머니가 지은 것이 아니고
사문과 바라문이 지은 것도 아니요,
또 국왕과 하늘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019_0295_a_20L如此一切諸惡業
非父非母之所作
亦非沙門婆羅門
又非國王諸天造

이는 다만 바로 너 스스로가 지은 것이니,
모든 악업의 씨앗들이 부정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이미 이런 악업들을 지었기에
이제 제 몫으로 이 나쁜 과보 받는 것이다.
019_0295_a_22L此但是汝自所作
諸惡業種不淨故
自旣作此諸惡業
今當分受此惡果
019_0295_b_01L
그 왕은 이러한 세 가지 천사로써
차례로 가르쳐 보이고 책망한 뒤에
이에 옥의 주인 염마왕은
죄인을 팽개치고서 끌고가게 한다.
019_0295_b_01L彼王以是三天使
次第教示呵責已
於是獄主閻摩王
棄捨罪人令將去

염마 세상에 거주하는 이들은
그 앞에서 죄인들을 잡아 가지고
끌고 가서 지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너무나도 두려워 털이 곤두서게 된다.
019_0295_b_03L閻摩世中居住者
卽前執取諸罪人
牽將趣於地獄所
極大可畏毛豎處

4변(邊)은 서로 향해 네 개의 문 있는데
사방과 네 간방이 다 가지런하며
둘레의 담장은 모조리 쇠로 이루어졌고
사면 또한 쇠 난간으로 되어 있다.
019_0295_b_05L四邊相向有四門
四方四維皆齊整
周迴院牆悉是鐵
四面復以鐵爲欄

이글거리며 달아오른 쇠가 땅이고
불꽃도 세차서 연기와 불이 합하였으니
멀리서 봐도 무서워 마음이 갈가리 찢겨 나가
세차게 타오르는 불을 바라볼 수 없다.
019_0295_b_07L熾燃熱鐵以爲地
光焰猛盛煙火合
遙見可畏心破裂
嚴熾炎赫不可向

마치 1백 유순 안은
훨훨 타오르는 큰 불로 꽉 차 있는 것 같은데
그 안에 타고 있는 여러 중생은
모두 옛날 나쁜 인연을 지은 탓이다.
019_0295_b_09L猶如一百由旬內
大火熾燃悉彌滿
其中所燒衆生類
皆由往昔作惡因

세 천사의 꾸지람을 받았으면서도
마음이 방일하여 살피지 못해
그들은 지금 오랫동안 뉘우치는데
다 옛날의 비열한 마음 탓이다.
019_0295_b_11L被三天使之所訶
而心放逸無覺察
彼等於今長夜悔
皆由往昔下劣心

모든 지혜 있는 중생들은
만약 천사가 와서 개도(開導)하는 것 보면
힘써 닦아 방일치 말아야 하니
이것이 법왕의 잘 이끄시는 말씀이다.
019_0295_b_13L諸有智慧衆生等
若見天使來開導
應當精勤莫放逸
此聖法王善巧說

보고 들은 뒤 놀라고 무서워할지며,
모든 유(有)와 생사가 다하는 곳은
일체 열반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갖가지 근심이 다해 남김 없다.
019_0295_b_15L旣見聞已當驚恐
諸有生死窮盡處
一切無過於涅槃
種種患盡無有餘

그에 이르러 안온하면 쾌락해지며
이와 같이 법을 보면 적멸(寂滅) 얻으니
이른바 모든 공포를 제도하고 나면
자연히 청정해져 열반을 얻으리라.
019_0295_b_17L至彼安隱則快樂
如是見法得寂滅
所謂已度諸恐怖
自然淸淨得涅槃
起世經卷第四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산스크리트 Mahallaka의 음사어. 무지(無知)ㆍ늙음[老]ㆍ병듦[病侵]으로 풀이한다. 늙다ㆍ노인이라는 의미이며, 노쇠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이를 일컫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