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들아, 그 아수라의 칠두회처에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왕이 오가면서 노닐기 위한 것이다. 비마질다라 아수라왕 궁전에 두 갈래 갈림길이 있는 것도 그와 같다. 여러 작은 아수라왕 궁전이 있는 곳에도 두 갈래 길이 있고, 여러 작은 아수라의 처소에도 두 갈래 길이 있다. 사라원림(娑羅園林)에도 두 갈래 길이 있고, 사마리원림(奢摩梨園林)에도 두 갈래 길이 있으며, 구비다라원림(俱毘陀羅園林)에도 두 갈래 길이 있고, 난타나원림(難陀那園林)에도 두 갈래 길이 있다. 난타못 곁에도 두 갈래 길이 있고, 소질달라파타라 큰 나무 아래에도 두 갈래 길이 있는데, 모두 앞과 같으며, 칠두회처와 서로 통하며 왕래하는 길이다.
019_0303_b_01L비구들아, 만약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저 사라원림과 사마리와 구비타라와 난타나 등의 원림에 가서 목욕하고 즐겁게 놀고 거닐며 쾌락을 누리고 싶어한다면, 그때 그 왕은 곧 마음으로 여러 작은 아수라왕들과 여러 작은 아수라들을 생각한다. 이때 여러 작은 아수라왕들과 여러 작은 아수라 무리들도 이렇게 생각한다.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마음으로 우리들을 생각하는구나.’
이렇게 안 뒤에 곧 갖가지 여러 보배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저마다 장식한 뒤에 여러 가지 수레에 타고 함께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궁문 밖에 나아간다. 그리하여 도착하면 곧 수레에서 내려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궁전 앞으로 나아가 선다.
그때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이 여러 작은 아수라왕들과 여러 작은 아수라 무리들이 궁전 앞에 와 있는 것을 보면 자기도 갖가지 영락으로 그 몸을 장식하며, 장식한 뒤에는 곧 일어나서 수레에 오른다. 이때 여러 작은 아수라왕과 여러 작은 아수라 무리들은 좌우에서 모시며 둘레를 에워싸고, 앞에서 인도하고 뒤를 따르면서 서로 거느리며 사라원림과 사마리원림과 구비타라원림과 난타나원림으로 나아간다. 그곳에 도착하면 먼저 난타원림 앞에서 수레를 멈추고 쉰다.
019_0303_c_01L비구들아, 난타원 안에는 세 가지 풍륜(風輪)이 저절로 불어 주고 움직이며 그 동산을 장엄하는데, 세 가지의 이름은 무엇인가 하면, 개(開)와 정(淨)과 취(吹)이다. 무엇을 개(開)라 하는가? 풍륜이 와서 그곳의 문들을 여니 이 때문에 개라고 한다. 무엇을 정(淨)이라 하는가? 풍륜이 와서 원림을 쓸어서 땅을 깨끗하게 하므로 정이라 하는 것이다. 무엇을 취(吹)라 하는가? 풍륜이 와서 그 동산에 불며 움직이면 숲의 나무의 여러 꽃들이 나부껴 떨어져서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취라 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난타원에서는 바람이 온갖 훌륭하고 묘한 꽃들을 흩어서 뿌리는데, 그 꽃들이 쌓여 무릎까지 이르며 온갖 향기를 풍기니, 그 향기는 원림에 가득하여 퍼져 나간다. 이때에 즈음해서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곧 여러 작은 아수라왕과 작은 아수라 무리들이 에워싸는 가운데 함께 난타원림에 들어가 마음껏 목욕하고 구경하며 즐겁게 노닌다. 아수라들은 이 원림에서 혹은 한 달이 넘도록, 혹은 두세 달이 지나도록 목욕하고 즐겁게 노닐며, 저마다 하고 싶은 대로 머무르거나 노닐고 다니면서 마음껏 쾌락을 누린다.
비구들아, 다섯 명의 아수라들이 혹시 일어날지 모를 안 좋은 일들을 막기 위해 항상 비마질다라 아수라왕 곁에 있으니, 그 다섯 명이란 누구인가 하면, 첫째 이름은 수희(隨喜)이고, 둘째 이름은 상유(常有)이며, 셋째 이름은 상취(常醉)이고, 넷째 이름은 모진린타(牟眞隣陀)이며, 다섯째 이름은 비가다라(鞞呵多羅)이다. 비구들아,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에게는 이와 같은 다섯 아수라들이 있어서 항상 곁에서 지키고 호위한다. 비구들아, 그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궁전 위에는 큰 바닷물이 있는데, 깊이는 만 유순이며, 그 위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그 물 더미에는 네 가지 풍륜이 있어 이 큰 바다를 자연히 유지하는 것이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의 이름은 주(住)이고, 둘째의 이름은 안주(安住)이며, 셋째의 이름은 불타(不墮)이고, 넷째의 이름은 뇌고(牢固)이다. 이 풍륜으로 말미암아 유지되고 항상 머무르며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019_0304_a_01L비구들아, 수미산 남쪽으로 천 유순을 지나 큰 바다 아래에 용약(踴躍) 아수라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8만 유순이고, 일곱 겹의 성벽과 …… (설명을 생략함) …… 마치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살고 있는 곳과 같으며, 그곳에 있는 것은 어느 것 하나라도 역시 그곳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 이 왕의 궁전 위에 있는 큰 물 더미도 이른바 주와 안주와 불타와 뇌고 등의 네 가지 풍륜으로 유지되고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의 서쪽으로 역시 천 유순을 지나서 큰 바닷물 아래 사파라(奢婆羅) 아수라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8만 유순이고, 일곱 겹의 성벽과 …… (설명을 생략함) …… 역시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사는 곳과 같으며, 그곳에 있는 것은 어느 것 하나라도 그곳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 이 왕의 궁전 위에 있는 물 더미도 주와 안주와 불타와 뇌고 등의 네 가지 풍륜으로 유지되고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의 북쪽으로 천 유순을 지나서 큰 바닷물 아래 라후라(羅睺羅) 아수라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도 8만 유순이고, 일곱 겹의 성벽과 여러 문들과 돈대와 다락집과 망루와 동산과 꽃이 피어 있는 못이며 …… 온갖 나무와 갖가지 잎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과일과 온갖 향기가 풍기며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는데, 모든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9_0304_b_01L비구들아, 그 성 안에 라후라 아수라왕이 살고 있는 성이 있는데, 그 성 이름은 마파제(摩婆帝)이다. 세로와 너비와 장엄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일곱 겹의 성벽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고, 바깥에는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섰으며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온갖 빛깔이 뒤섞여 매우 보기 좋으니, 이 모두는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이 성벽의 높낮이와 세로와 너비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성벽의 사면에도 여러 문이 있으며, 하나하나의 문마다 높낮이와 세로와 너비 또한 앞에서와 같다. 그 하나하나의 문에는 모두 다락집과 망루ㆍ돈대ㆍ동산과 여러 못과 꽃으로 뒤덮인 늪 등이 있으며, 역시 여러 나무들이 있고, 그 나무에는 각각 갖가지 잎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과일과 갖가지 향기가 있으며, 또한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비구들아, 마파제성의 왕이 살고 있는 곳에 라후라 아수라왕이 모이는 장소가 있는데, 역시 칠두(七頭)라고 이름한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난간이 일곱 겹인 것과 방울 달린 그물들과 줄지어 선 다라 나무들이 둘레를 에워싸서 여러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 역시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장엄되어 있다. 사방의 면에 따로 여러 개의 문이 있는데, 그 하나하나의 문에도 다락집이있으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하늘의 차거로 그 땅을 두루 깔았는데 보드랍고 매끄러우며 촉감은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그곳의 한가운데 보석 기둥이 하나 있는데 높낮이와 세로와 너비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그 기둥 아래는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하나의 높은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 자리의 높낮이와 세로와 너비며 꾸며진 모습들은 하나하나가 앞에서와 같다.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이른바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고, 보드랍고 섬세하고 매끄러워 그 촉감은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그 자리의 왼편에는 열여섯의 작은 아수라왕들을 위하여 역시 각각 훌륭하고 높은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칠보로 이루어졌고,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오른편에도 열여섯의 작은 아수라왕들을 위하여 여러 높은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보드랍고 섬세하고 매끄러워 촉감이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019_0304_c_01L비구들아, 저 아수라왕 칠두회처의 동쪽에는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따로 궁전이 마련되어 있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하나하나가 앞에서와 같으며,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며 ……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서 둘레를 에워싸고 있으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고 ……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면에 각기 여러 개의 문이 있는데, 그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다락집과 돈대와 망루와 이층집과 동산, 못들과 여러 가지 꽃으로 뒤덮인 샘과 늪이 있다. 갖가지의 나무가 있고 그 나무에는 각각 여러 가지의 잎과 여러 가지 꽃과 여러 가지 과일과 여러 가지 향기가 있으며, 다시 갖가지 기이한 종류의 새들이 있어서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맑고 고와서 매우 사랑스럽고 귀엽기 짝이 없다.
비구들아, 저 아수라왕의 칠두회처 서쪽과 남쪽과 북쪽에 여러 작은 아수라왕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그 여러 궁전은 어떤 것은 세로와 너비가 9백 유순인 것도 있고, 혹은 8백인 것도 있고, 혹은 7백, 나아가 6백, 5백, 4백, 3백, 2백 유순인 것도 있으며, 그 중에 가장 작은 것도 백 유순이나 된다. 각기 모두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으며 …… (설명을 생략함) ……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합하며 지저귀고 있다.
비구들아, 저 아수라왕의 칠두회 처소 사면에 다시 작은 아수라 무리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90유순인 것도 있고, 혹은 80, 70, 60, 50, 40, 30, 20유순인 것도 있으며, 그중에 가장 작은 것도 세로와 너비가 12유순이나 되는데, 일곱 겹의 담장이 있고 …… (설명을 생략함) …… 온갖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305_a_01L비구들아, 저 아수라왕의 칠두회처의 동쪽에 다시 라후라 아수라왕의 숲이 있는데, 사라림(娑羅林)이라고 한다. 그 숲의 세로와 너비는 하나하나가 앞과 같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으며 ……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면에 각기 여러 개의 문이 있으며, 그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망루가 있고,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 또한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져서 참으로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비구들아, 그 아수라왕의 칠두회처 남쪽에도 라후라 아수라왕의 동산이 있으니, 사마리림(奢摩梨林)이라 한다. 세로와 너비와 꾸며진 모습들은 모두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일곱 겹의 담장이 있고 …… 일곱 겹의 다라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여러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고, 또한 이른바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면에 각각 여러 개의 문이 있으며, 그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다락집이 있고, 또한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아, 그 아수라왕의 칠두회처 서쪽에도 라후라 아수라왕의 동산이 있나니, 구비타라림(俱毘陀羅林)이라 한다. 세로와 너비는 모두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일곱 겹의 담장이 있고 ……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면에 각기 여러 개의 문이 있는데, 그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다락집이 있으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다. …… 역시 차거와 마노 등의 보배로 이루어져서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019_0305_b_01L비구들아, 저 아수라왕의 칠두회처 북쪽에 라후라 아수라왕의 동산이 있으니, 난타나림(難陀那林)이라 한다. 그 숲의 세로와 너비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일곱 겹의 담장이 있고 ……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면에 각기 여러 개의 문이 있으며, 그 하나하나의 문에도 다락집이 있고, 갖가지로 꾸며졌고, 여러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좋으며 …… 차거와 마노 등의 보배로 장엄되어서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비구들아, 사마리와 사라림의 두 동산 사이에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난타(難陀)라는 하나의 못물이 흘러 나오고 있는데, 그 못의 세로와 너비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그 물은 시원하고 차며, 부드럽고 유연하며 가볍고 달며 청정하여 흐려 있지 않다. 칠보의 벽돌로 일곱 겹으로 섬돌을 쌓았고, 일곱 겹으로 보석 판자를 사이에 넣어 장엄하였으며,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며, 또한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둘레를 에워싸고 있으니,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았고 …… 마노 등의 칠보로 각기 이루어졌다. 못의 사방에 각기 계단이 있는데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며, 또한 칠보로 장엄되어 있다. 못에는 여러 가지 꽃이 피어 있는데, 이른바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두꽃과 분다리꽃이다. 그 꽃이 불의 모양이면 불 빛깔과 불의 빛이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물 모양이면 물 빛깔에 물빛이 난다. 밝게 사방을 비추고 짙은 향기가 널리 온갖 곳으로 풍겨 나가며, 또 연뿌리가 있는데 즙은 희고 달콤하며, 먹으면 향기롭고 감미로우니, 마치 훌륭한 꿀과 같다.
019_0305_c_01L비구들아, 구비타라와 난타나의 두 동산 사이에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큰 나무 한 그루가 났는데, 그 나무도 이름이 소질달라파타라(蘇質恒羅波吒羅)이다. 나무의 모양과 세로와 너비, 갖가지 장엄은 모두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은 모두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져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고 …… (설명을 생략함) ……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곱고 맑아서 듣는 이가 기뻐한다.
비구들아, 저 아수라왕의 칠두회처의 온갖 장엄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또한 갈림길도 있으니, 라후라 아수라왕이 지나다니며 궁전에 노닐기 위해서 오가는 길이다. 또 여러 작은 아수라왕들과 여러 작은 아수라 무리들을 위하여 역시 갈림길이 있는데, 그것을 통하여 오간다.사마리와 구비타라를 향하는 데에도 갈림길이 있고, 난타나와 난타못과 소질달라파타라 나무 등을 향하는 데에도 모두 갈림길이 있으니, 그 길을 통하여 오가면서 노닐며 쾌락을 누린다.
019_0306_a_01L비구들아, 라후라 아수라왕이 만약 사라림 동산과 난타림 등에 나아가서 목욕하고 노닐며 두루 구경하려고 할 때면, 그때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을 생각한다. 그러면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라후라 아수라왕이 마음속으로 나와 함께 노닐고자 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때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이렇게 생각하고 난 뒤에 다시 스스로 저 여러 작은 아수라왕과 저 여러 작은 아수라 무리들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저 여러 작은 아수라왕과 저 여러 작은 아수라 무리들은 모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우리들을 생각하시니, 우리들은 가야 하겠구나’라고 생각하고서, 곧 갖가지 여러 보배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는데, 장엄하기를 마치면 저마다 수레를 타고 함께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에게 나아간다. 그리하여 도착한 뒤에 궁문 밖에서 나란히 줄지어 선다. 그러면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여러 작은 아수라왕들과 작은 아수라 무리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곧 자신도 몸을 꾸미고 여러 영락을 갖추고서 갖가지 수레를 타고는 여러 작은 왕들과 아수라 무리들이 좌우에서 모시고 앞뒤에서 에워싸는 가운데 라후라 아수라왕에게 나아가 도착하여 선다. 그때 라후라 아수라왕은 또다시 마음을 일으켜 용약과 사파라 두 아수라왕을 생각하는데, 그러면 용약과 사파라 두 아수라왕도 ‘라후라 아수라왕이 지금 우리들을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알자마자 곧 저마다 그 여러 작은 아수라왕들과 저 여러 작은 아수라 무리들을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할 때에 그들도 저마다 알고는 모두 잘 차려입고 용약과 사파라 두 대왕의 궁전으로 몰려온다. 그러면 두 왕은 역시 영락으로 몸을 꾸미고 수레를 타고 거느리고 가는데, 앞뒤에서 에워싼 가운데 라후라 아수라왕 처소를 향해 온다. 그리하여 저마다 편안한 대로 한쪽에 머물러 선다.
019_0306_b_01L그때 라후라 아수라왕은 비마질다라 아수라왕들이 이미 나란히 벌써 구름같이 모인 것을 보고, 곧 스스로도 자기의 저 여러 작은 아수라왕들과 저 여러 작은 아수라 무리들을 생각하는데, 그들도 알고는 역시 저마다 잘 차려입고 수레를 타고 와서 라후라 아수라왕 앞에 이르러 엄숙하게 머물러 선다. 그러면 라후라 아수라왕은 대중이 다 모인 것을 알고, 여러 가지 묘한 보배 영락을 입고 여러 가지 수레를 타고 앞뒤에서 시중을 받으며, 비마질다라 아수라왕ㆍ용약 아수라왕ㆍ사파라 아수라왕과 여러 작은 왕들이며 아수라 무리들과 함께 모두들 구름처럼 모여든 가운데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르면서 사라림ㆍ사마리림ㆍ구비타라림과 난타나림 등으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도착하면 잠깐 동안 머뭇거리며 선다.
비구들아, 난타 동산 안에는 저절로 세 가지 풍륜이 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면, 개(開)ㆍ정(淨)ㆍ취(吹)가 그것이다. 이 중에 개는 풍륜이 와서 동산의 여러 문들을 열기 때문에 개라 하며, 정은 풍륜이 와서 그 땅을 말끔하게 소제하기 때문에 정이라 하며, 취는 풍륜이 와서 여러 꽃 나무에 불어 꽃이 깔리고 흩어지게 하기 때문에 취라 한다. 비구들아, 난타 동산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꽃이 땅 위에 널리 흩어져서 무릎까지 쌓이는데, 그 꽃의 향기는 널리 원림에 풍기며 장엄이 완전히 갖추어져서 갖가지로 즐길 만하다.
그때 라후라 아수라왕과 비마질다라 아수라왕과 용약 아수라왕과 사파라아수라왕 등은 여러 작은 왕들의 권속과 작은 아수라들에게 에워싸여 함께 난타라 동산에 들어간다. 들어가서 목욕하고 노닐면서 괘락을 누리며 여러가지를 구경하는데, 혹은 다니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면서 즐기고 싶은 대로 마음껏 노닐며 오간다. 비구들아, 라후라 아수라왕에게도 다섯의 아수라가 언제나 따르며 모시면서 여러 가지 나쁜 일들로부터 호위하는데, 이름은 앞에서와 같다. 궁전 위의 바닷물의 세로와 너비와 두께와 얇기와 네 가지 풍륜이 유지하여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비구들아, 수미산의 동쪽 중턱에 유건타(由乾陀)라는 산이 있다. 산꼭대기는 땅에서 4만 2천 유순이나 떨어져 있는데, 그 산꼭대기 위에는 제두뢰타(提頭賴吒:持國天王)천왕이 살고 있는 성곽이 있으며, 성의 이름은 현상(賢上)이다.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6백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고, 또 일곱 겹의 다라 나무들이 줄지어서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고, 모두가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ㆍ마노의 칠보로 잘 꾸며져 있다. 사면에 각기 여러 문들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다락집과 돈대와 동산과 여러 못들이 있으며, 온갖 꽃숲에는 갖가지 기이한 나무들이 있다. 그 나무에는 저마다 갖가지 잎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과일과 갖가지 향기가 있으며, 그 향기는 널리 퍼져 나간다. 온갖 새들이 있어서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곱고 맑아서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비구들아, 수미산 남쪽 중턱에 아래로 땅으로부터 4만 2천 유순 떨어진 유건타 산꼭대기에 비루륵가(毘樓勒迦:增長天王)천왕이 살고 있는 성곽이 있는데, 성의 이름은 선현(善現)이다. 세로와 너비와 장엄은 모두 제두뢰타천왕이 살고 있는 곳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 온갖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곱고 맑아서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019_0307_a_01L비구들아, 수미산 서쪽 중턱에 아래로 땅으로부터 4만 2천 유순 떨어진 유건타 산꼭대기에 비루박차(毘婁博叉:廣目天)천왕이 살고 있는 성곽이 있는데, 성의 이름은 선관(善觀)이다. 세로와 너비와 장엄의 하나하나는 모두 제두뢰타천왕이 살고 있는 곳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 온갖 새들이 저마다 지저귀며 우짖는데, 그 소리는 곱고 맑아서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비구들아, 수미산 북쪽 중턱에 아래로 땅으로부터 4만 2천 유순 떨어 진 유건타 산꼭대기에 바사문(毘沙門)천왕이 살고 있는 세 큰 성곽이 있다. 그 세 성곽이란, 첫째 비사라파(毘舍羅婆)이고, 둘째 가파발제(伽婆鉢帝)이고, 셋째 아다반다(阿茶槃多)인데, 다 각각 세로와 너비가 6백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으며 …… (설명을 생략함) …… 온갖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비구들아, 오직 월천자(月天子)의 궁전과 일천자(日天子)의 일곱 큰 궁전만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 관속(官屬)과 4천왕천 가운데의 여러 천자 궁전은 그 사이가 혹은 세로와 너비가 똑같이 40유순인 것도 있고, 혹은 30인 것도 있고, 혹은 20인 것과 나아가 12유순인 것도 있으며, 그 중 가장 작은 것도 세로와 너비가 6유순이나 되는데, 사는 곳 또한 역시 일곱 겹의 난간이 있고 …… (설명을 생략함) ……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귄다.
019_0307_b_01L비구들아, 비사라파와 가파발제의 두 궁전 사이에 비사문천왕을 위하여 하나의 못이 나오고 있는데 나치니(那稚尼)라고 한다. 세로와 너비가 똑같이 40유순인데, 그 물은 조화되어 맑고 시원하고 가볍고 부드러우며, 그 맛은 감미로워서 향기롭고 깨끗하며 흐리지 않다. 그 못의 네 가장자리에 일곱 겹의 벽돌로 만든 섬돌과 일곱 겹의 보석 판자가 뒤섞여서 분명하며,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과 또한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서서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고 ……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또한 사면에 각각 계단이 있는데, 역시 칠보로 장식이 되어 있다. 못에서는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꽃 등이 저절로 나와 있으며, 그 꽃이 불 모양이면 불 색에 불의 빛이고 …… 물 모양이면 물 색에 물의 빛이며, 꽃의 양이 크거나 작거나 모두 수레바퀴와 같으며 광명이 비추면 반 유순까지 이르고, 향기가 풍기면 1유순에 가득하다. 여러 연뿌리가 있는데, 크기는 수레의 굴대만 하며, 쪼개면 즙이 나오는데, 빛깔은 젖처럼 희며, 먹으면 감미롭고 맛은 훌륭한 꿀과 같다.
비구들아, 가파발제와 아다반다의 두 궁전 사이에 비사문천왕을 위하여 하나의 동산이 서 있는데, 그 동산 이름은 가비연다(迦毘延多)이다. 세로와 너비가 똑같이 40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으며 ……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서 둘레를 에워싸니, 여러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함) …… 칠보로 이루어졌다.
019_0307_c_01L비구들아, 제두뢰타천왕이 사는 곳인 현상 성곽을 왕래하는 데에 두 갈래길이 있으며, 비루륵가천왕이 사는 곳인 선현 성곽을 왕래하는 데에도 두 갈래 길이 있으며, 비루박차천왕이 사는 곳인 선관 성곽을 왕래하는 데에도 두 갈래 길이 있으며, 비사문천왕이 사는 곳인 아다반다 성곽에도 두 갈래길이 있다. 사천왕천의 모든 권속들과 여러 작은 하늘들이 살고 있는 궁전을 왕래하는 데에도 각각 두 갈래 길이 있으며, 나치니못과 가비연다 동산 등을 왕래하는 데에도 각각 두 갈래 길이 있다.
비구들아, 비사문천왕이 만약 가비연다 동산에 가서 노닐고 목욕하려고 하면, 그때에 곧 제두뢰타천왕을 생각해낸다. 그러면 제두뢰타천왕도 마음속으로 ‘비사문천왕이 나를 생각하는구나’라고 알게 되며, 이렇게 알자마자 또 자기의 지경에 속한 여러 작은 천왕과 작은 하늘들을 생각한다. 이때 동쪽의 여러 권속인 왕들과 그 하늘들이 모두 속으로, ‘제두뢰타천왕이 우리들을 생각하는구나’라고 알고, 이렇게 알자마자 저마다 몸을 꾸미고 여러 영락을 두르고 여러 수레를 타고는 제두뢰타천왕에게 나아가 도착한 뒤에 앞의 한편에 서 있는다. 그러면 제두뢰타천왕도 제 몸을 장식하고 여러 영락을 두르고 수레를 장식하여 올라타고는 여러 작은 왕과 하늘의 권속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함께 비사문천왕에게 나아가 닿은 뒤에 앞의 한편에 선다.
019_0308_a_01L그때 비사문천왕은 마음으로 다시 비루륵가와 비루박차 두 큰 천왕을 생각하는데, 그러면 그 두 왕도 속으로 ‘비사문왕이 우리들을 생각하는구나’라고 알고, 이렇게 알자마자 저마다 자기 처소에서 거느리는 여러 작은 천왕들과 여러 하늘들을 생각한다. 그때 그 작은 왕과 여러 하늘들도 모두 ‘우리 큰 천왕께서 우리들을 생각하시니 지금 빨리 가야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알자마자 저마다 영락으로 그 몸을 꾸미고 함께 비루륵가와 비루박차 두 대왕에게 나아간다. 그러면 두 천왕은 여러 작은 왕과 다른 여러 하늘들이 모두 다 모인 줄을 알고, 역시 자신의 몸을 꾸미고 여러 영락을 두르고 앞에 나아가 수레를 타고 대중에게 둘러싸여 함께 비사문 큰 천왕에게 나아간다. 그리하여 도착하면 곧 머물러 선다.
이때 비사문 큰 천왕은 두 천왕과 그 하늘들이 이미 다 모인 것을 보고, 또한 스스로도 자신이 거느리는 작은 왕과 여러 하늘들을 생각한다. 그러면 북쪽의 여러 작은 천왕과 그 하늘들은 ‘비사문 큰 천왕이 지금 우리들을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알자마자 저마다 여러 가지 보배 영락을 둘러서 그 몸을 장엄하고 함께 비사문 큰 천왕 앞에 나아가서 조용히 선다.
그러면 비사문 큰 천왕은 즉시 자신도 여러 가지 보배 영락을 입어 그 몸을 장엄하고, 여러 가지 수레에 타고는 제두뢰타와 비루륵가와 비루박차 등의 4대천왕과 함께 각자 자기에게 속한 여러 천왕들을 거느리고 앞뒤에서 둘러 싸인 채 모두 함께 가비연다 동산에 나아가는데, 도착하면 동산 문 앞에 잠깐 머물러 선다. 비구들아, 그 가비연다 동산에는 자연히 세 가지 풍륜이 있는데, 이른바 개(開)ㆍ정(淨)ㆍ취(吹)이다. 개는 그 동산의 문을 열며, 정은 그 동산의 땅을 깨끗이 하며, 취는 그 동산의 나무에 불어서 꽃을 나부껴 떨어지게 한다. 비구들아, 가비연다 동산 안에 흩어진 여러 꽃들은 무릎까지 쌓이는데, 온갖 향기가 두루하게 널리 풍겨 나간다.
019_0308_b_01L그때 비사문 큰 천왕과 제두뢰타 천왕과 비루륵가천왕과 비루박차천왕 등은 여러 작은 왕들과 여러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같이 가비연다 동산에 들어가 목욕하고 노닐며 온갖 쾌락을 누린다. 그리하여 그 동산에서 목욕을 마친 뒤, 혹은 다시 한 달이나 두 달 석 달 동안 노닐며 쾌락을 누리며,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거닐고 다닌다.
비구들아, 비사문왕에게는 다섯 명의 야차가 그를 보호하기 위해 언제나 따르며 좌우에서 모시는데, 그 다섯 명은 누구인가 하면, 첫째는 이름이 5장(丈)이고, 둘째는 이름이 광야(曠野)이며, 셋째는 이름이 금산(金山)이고, 넷째는 이름이 장신(長身)이며, 다섯째는 이름이 침모(針毛)이다. 비구들아, 비사문천왕이 노닐며 오갈 때에는 언제나 이들 다섯 명의 야차신의 수호를 받는다.”
019_0308_c_01L “비구들아, 수미산 꼭대기에 삼십삼천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8만 유순이고, 일곱 겹의 성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으며, 밖에는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서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ㆍ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그 성의 전체 높이가 4백 유순이며, 두께는 50유순이고, 성벽의 사면은 각기 5백 유순씩 서로 떨어져 있다. 그 중간에 문이 하나씩 열려 있는데, 하나하나의 성문은 모두 전체 높이가 30유순이며, 너비는 10유순이다. 그 문의 양 편에는 모두 다락집과 망루와 돈대와 난간과 가마가 있으며, 또여러 못들과 꽃 숲과 과일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는 각각 갖가지 잎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과일과 갖가지 향기가 있으며, 그 향기는 널리 퍼져 나가고 갖가지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고르고 맑아서 아주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또 그 여러 문의 하나하나의 문마다 각각 5백 명의 야차들이 삼십삼천을 위하여 밤낮으로 수호하고 있다.
비구들아, 그 성 안에는 삼십삼천왕을 위하여 다시 성이 한 채 세워져 있는데, 이름은 선견(善見)이다. 그 성의 세로와 너비는 6만 유순이고, 일곱 겹의 성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고, 밖에는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서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고, 금은으로부터 마노에 이르기까지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그 성도 높이는 4백 유순이고, 두께는 50유순이며, 성의 사면도 각각 서로 5백 유순씩 떨어져 있으며, 그 중간에는 문이 하나씩 열려 있는데, 여러 문들의 높이도 30유순이고, 너비는 10유순이다. 하나하나의 문들마다 역시 다락집과 망루와 돈대와 못과 꽃 숲과 갖가지 기이한 나무가 있다. 그 나무에는 각각 갖가지 잎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과일과 갖가지 향기가 있으며, 그 향기는 널리 퍼지며, 갖가지 여러 새들은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이와 같은 여러 문들에는 문마다 모두 5백 명의 야차들이 삼십삼천을 위하여 밤낮으로 수호하고 있다.
019_0309_a_01L비구들아, 선견성 안에 삼십삼천이 모이는 곳이 있는데, 선법당(善法堂)이라 한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5백 유순이고,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으며, 밖에는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서 둘레를 에워쌌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고 ……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져 있다. 사면에 각각 여러 개의 문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다락집과 망루와 돈대가 있으며, 온갖 색깔이 뒤섞여 있으며, 칠보로 이루어졌다. 그 땅은 순전히 청유리 보석으로 이루어졌는데, 부드럽고 섬세하고 매끄러우며, 촉감은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그 한가운데 보석 기둥이 하나 있는데, 높이는 20유순이다. 보석 기둥 아래 하늘 제석을 위하여 따로 자리가 하나 마련되어 있는데, 높이는 1유순이고, 너비는 반 유순이다. 여러 가지의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 차거 등의 칠보로 이루어져 있고, 부드럽고 섬세하고 매끄러우며, 그 촉감은 앞에서의 설명과 같다. 그 자리의 양편에는 따로 열여섯 개의 작은 천왕의 자리가 있어서 좌우에서 모신다. 칠보로 이루어졌고, 여러 가지의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부드럽고 섬세하고 매끄러우며, 그 촉감은 앞에서의 설명과 같다. 비구들아,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에는 제석 궁전이 있다. 그 궁전의 세로와 너비는 1천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이 있으며 ……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309_b_01L비구들아,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의 동ㆍ서ㆍ남ㆍ북 사면에는 모두 여러 작은 천왕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그 궁전의 너비는 9백 유순인 것도 있고, 혹은 세로와 너비가 8백 유순인 것도 있고, 다시 7백, 6백, 5백, 4백, 3백, 2백 유순인 것도 있으며, 그 중에 가장 작은 것도 세로와 너비가 1백 유순이 된다. 일곱 겹의 담장이 있으며 ……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또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의 동ㆍ서ㆍ남ㆍ북에 각각 삼십삼천의 여러 작은 하늘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그 궁전은 너비가 혹은 90유순인 것도 있고, 혹은 다시 세로와 너비가 80유순인 것도 있고, 혹은 70, 60, 50, 40, 30, 20유순인 것도 있다. 가장 작은 것도 세로와 너비가 12유순이나 되며, 일곱 겹의 담장이 있으며 ……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비구들아,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의 동쪽에 삼십삼천왕의 동산이 있는데, 파루사(波婁沙)라 하며,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1천 유순이며 …… (설명을 생략함) …… 일곱 겹의 담장이 있고, 모두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면에 각각 여러 개의 문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마다 각각 다락집이 있으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 마노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아, 파루사 동산에 큰 돌이 두 개 있는데, 첫 번째 돌의 이름은 현(賢)이고, 두 번째 돌의 이름은 선현(先賢)이다. 모두 하늘의 마노로 이루어졌고, 다 각각 세로와 너비는 50유순이며, 부드럽고 섬세하며 매끄럽고, 그 촉감은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비구들아, 여러 하늘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의 남쪽에도 잡색거(雜色車)라는 삼십삼천왕의 동산이 있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도 천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이며 …… 마노로 이루어졌다. 사면에 각기 여러 개의 문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다락집이 있으며, 여러 가지의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으며 ……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그 동산에도 돌이 두 개 있는데, 첫 번째 돌의 이름은 잡색(雜色)이요, 두번째 돌의 이름은 선잡색(善雜色)이다. 하늘의 청유리로 이루어졌으며, 각기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고, 부드럽고 섬세하고 매끄러우며, 촉감은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019_0309_c_01L비구들아,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의 서쪽에 다시 삼십삼천왕의 동산이 있는데, 잡란(雜亂)이라 한다. 이 동산의 세로와 너비도 천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이며 ……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방의 여러 문은 모두 다락집과 망루와 돈대가 있으며, 다 칠보로 이루어졌다. 이 잡란 동산에도 돌이 두 개 있는데, 첫 번째 돌의 이름은 선현(善現)이고, 두 번째 돌의 이름은 소선현(小善現)이다. 모두 하늘의 파리로 이루어졌으며, 또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부드럽고 섬세하고 매끄러우며, 그 촉감도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비구들아, 이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의 북쪽에 다시 환희(歡喜)라는 삼십삼천왕의 동산이 있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도 천 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이며 ……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방의 여러 문에도 저마다 다락집과 망루와 돈대가 있으며, 역시 칠보로 장엄되어 있다.
비구들아, 환희 동산에 돌이 두 개 있는데, 첫 번째 돌의 이름은 환희(歡喜)이고, 두 번째 돌의 이름은 선환희(善歡喜)이다. 하늘의 은으로 이루어졌으며, 역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순이며, 부드럽고 윤택이 흐르며, 그 촉감은 마치 가전린제가 옷을 만지는 것과도 같다.
019_0310_a_01L비구들아, 파루사와 잡색거의 두 동산 사이에 삼십삼천왕을 위하여 환희(歡喜)라는 큰 못이 하나 있는데, 세로와 너비가 똑같이 5백 유순이며, 그 물은 시원하고 차며 가볍고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깨끗하여 흐리지 않다. 칠보의 벽돌로 사면에 섬돌을 쌓았으며, 일곱 겹의 보석 판자로 화려하게 섞어서 넣었으며 일곱 겹의 난간이 있으며 ……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서 둘레를 에워쌌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져 매우 보기 좋다. 못의 사방에 각기 계단이 있는데, 모두 칠보로 꾸며졌으며, 못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피어 있으니, 이른바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꽃들이다. 그 꽃이 불 모양이면 불 빛깔에 불빛이요 …… 물의 모양이면 물 빛깔에 물빛이며, 세로와 너비와 크고 작음이 모두 수레바퀴와 같으며, 그 빛은 1유순까지 비추고, 바람이 불면 향기는 1유순에 퍼져 나간다. 따라서 여러 연뿌리들이 있는데, 크기가 마치 수레의 굴대와 같으며, 쪼개면 즙이 흐르는데, 빛깔은 마치 젖과 같이 희고, 그 맛은 감미로워서 마치 최상의 꿀과 같다.
비구들아, 잡란과 환희의 두 동산 사이에 삼십삼천왕을 위하여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파리야달라구비타라(波利夜怛邏俱毘陀羅)라 한다. 그 나무의 뿌리 아래는 둘레가 7유순이며 …… (설명을 생략함) …… 가지와 잎은 담장을 두루 덮었는데, 세로와 너비는 5백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이 있으며 …… 여러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310_b_01L비구들아, 무슨 인연으로 이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을 선법(善法)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그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인 선법당에 삼십삼천왕이 모여 앉아 있을 때에는 그 안에서 오직 미묘하고 세밀하며 선한 말과 깊은 뜻만을 논하며, 자세히 생각하고 사유하며 헤아려 관찰하니, 이 모두는 세간에서 훌륭하고 긴요한 법들이며, 진실하고 바른 이치이다. 그러므로 여러 하늘들이 모이는 곳을 일컬어 선법당이라 하는 것이다. 또 무슨 인연으로 파루사가(波婁沙迦)[파루사가는 수(隋)나라 말로 추삽(麤澁)이라 한다.] 동산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추삽(麤澁) 동산에 삼십삼천왕이 들어가서 현(賢)과 선현(先賢)의 두 돌 위에 앉기만 하면, 오직 세간의 거칠고 난삽하며 선하지 못한 실없는 말만 늘어놓는다. 그 때문에 파루사가라고 일컫는 것이다. 또 무슨 인연으로 잡색거 동산이라 이름하는가? 비구들아, 잡색거 동산에 삼십삼천왕이 들어가서 잡색과 선잡색 두 돌 위에 앉기만 하면 오직 세간의 온갖 종류의 색상(色相)에 관한 말만을 논하게 된다. 그 때문에 잡색거(雜色車) 동산이라 일컫는 것이다. 또 무슨 인연으로 잡란 동산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삼십삼천왕은 언제나 매월 8일과 14일과 15일이 되면, 그 궁전 안의 모든 채녀들과 이 동산에 들어가서 삼십삼천의 무리들과 뒤섞여 즐겁게 놀되, 걸림없이 마음껏 기뻐하며 하늘의 5욕이 두루 갖추어진 공덕을 누리면서 노닐고 다니며 쾌락을 누린다. 그 때문에 여러 하늘들이 함께 이 동산을 잡란 동산이라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