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369_c_01L기세인본경 제4권
019_0369_c_01L起世因本經卷第四


수나라 천축사문 달마급다 한역
김영률 번역
019_0369_c_02L隋天竺沙門達摩笈多


4. 지옥품 ③
019_0369_c_03L地獄品下

“또 비구들이여, 저 아비지(阿毘脂)대지옥 속의 모든 중생으로서 생자(生者)ㆍ유자(有者) 나아가 주자(住者)는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의 과보 때문에 동쪽 벽에서 불꽃[光炎]이 나와서 서쪽 벽으로 곧게 쏘아서 다다른 뒤에는 머무르고, 서쪽 벽에서 불꽃이 나와 동쪽 벽으로 곧게 쏘아서 다다른 뒤에는 머물며, 남쪽 벽에서 불꽃이 나와 북쪽 벽을 곧게 쏘고, 북쪽 벽에서 불꽃이 나와서 남쪽 벽을 곧게 쏜다. 아래에서 위를 향해 쏘고 위에서 아래로 쏘며, 세로 가로로 서로 닿고, 위 아래로 부딪치며 쏘는데 뜨거운 불꽃이 솟아오르며 서로 부딪친다.
019_0369_c_04L復次諸比丘彼阿毘脂大地獄中衆生輩生者有者乃至住者以惡不善業果報故從於東壁光焰出已直射西壁到已而住從於西壁光焰出直射東壁到已而住從於南壁光焰出已直射北壁從於北壁光焰出直射南壁從下向上自上射下撗交接上下衝射熱光赫焰騰沸相
이 여섯 가지의 크고 거센 불덩이 속으로 모든 중생은 던져지고, 그 가운데에 붙박아 놓아져 극단의 엄하고 절박한 괴로움을 받지만 목숨은 끝나지 않는다. 나아가 간략히 말하자면 저 선하지 못한 업을 마치지 못하고 다하지 못하여 그 중간에서 모두 갖추어 받는 것이다.
019_0369_c_13L彼等於中以此六種大猛火聚諸衆生以著其中乃至受於極嚴切命旣未終乃至略說彼不善業未畢未盡於其中閒具足而受
또 비구들이여, 저 아비지(阿毘脂)대지옥 속의 모든 중생들로서 생자ㆍ유자 나아가 주자는 악하고 선하지 못한 업의 과보 때문에 한량없는 시간과 멀고 아득한 길을 지나는데, 옥(獄)의 동쪽 문이 갑자기 저절로 열리는 것을 본다.
019_0369_c_16L復次諸比丘彼阿毘脂大地獄中衆生輩生者有者乃至住者以惡不善業果報故經無量時長遠道中獄東門忽然自開
019_0370_a_01L이때 저 지옥의 모든 중생들은 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거나 보고는 그곳을 향해 달려간다. 달리고 다시 달리며 매우 빠르게 달려가며 말한다.
‘우리들은 지금 저곳에 이르면 결단코 벗어날 수 있다. 우리들이 지금 저곳에 다다르면 마땅히 크게 길(吉)하리라.’
019_0369_c_20L是時彼獄諸衆生以見聞彼開門聲故走向彼處已復走大速疾走我等今者至於彼決應得脫我等今者達到彼處當大吉
저들 중생들이 이와 같이 달릴 때, 달리고 다시 달릴 때, 빠르게 달려갈 때, 그 몸은 도리어 다시 훨훨 타는 불길에 싸인다. 비유하자면 세간에 힘센 장사가 큰 횃불을 쥐고 바람을 거슬러 달리면 그 횃불은 다시 도리어 더욱 맹렬하게 타는 것과 같다.
019_0370_a_02L彼等衆生如是走時走復走速疾走時其身轉更熾燃光焰如世閒有力壯夫將大火炬逆風而而彼火炬更復轉然焰熾猛盛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저들이 달릴 때, 달리고 다시 달리며 이와 같이 달릴 때, 몸의 모든 뼈마디가 도리어 다시 타버린다. 발을 들 때 살과 피가 떨어지고 흩어졌다가 발을 내릴 때 그 살은 도로 살아난다. 또 저들이 이와 같이 달음박질하여 문 가까이에 가고자 할 때 그들의 업보 때문에 문은 저절로 닫힌다. 중생들은 이때 그 옥중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쇠땅 위에 한결같이 기절하여 얼굴을 파묻고 쓰러진다.
019_0370_a_05L是如是彼等走時走已復走如是走身諸支節轉復熾然擧足之時血離散下足之時其肉還生又復彼如是奔走欲近門時爲彼等故自然閉衆生爾時於彼獄中熱鐵地上熾然光焰一向悶絕覆面而踣
그들이 그 가운데서 엎어져 쓰러지면 즉시 그 피부가 타고, 피부가 타고 난 다음에는 살이 탄다. 살이 타고 나면 힘줄이 타고, 힘줄이 타고 나면 뼈가 타고, 뼈가 타고 나면 골수에 이른다. 골수가 나오면 연기가 나오고, 연기가 나오면 다시 연기가 나오고 큰 연기가 나온다.
019_0370_a_11L等於中旣覆踣已卽燒其皮燒皮已次燒肉燒肉已燒筋燒筋已燒骨骨已至髓髓出已卽時烟出烟出已復出烟大出烟
그들은 그 속에서 차례로 극단의 엄한 고통을 받지만 목숨은 끝나지 않는다.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아,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이 다하지 못하고 나아가 옛날에 사람이거나 사람 아닌 몸으로 지어온 것을 그 안에서 갖추어 받는 것이다.
019_0370_a_15L彼等於中乃至次第受極嚴苦命旣未終略說如前未盡彼惡不善之業乃至往昔人非人身所作來者於中具受
019_0370_b_01L또 비구들이여, 저 아비지대지옥 속의 모든 중생들로서 생자ㆍ유자 나아가 주자는 모든 착하지 못한 업의 과보 때문에 한량없는 시간과 멀고 아득한 길을 지나는데, 이때 저 지옥의 남문ㆍ서문 나아가 북문이 다시 그와 같이 열린다. 때에 저 지옥 중생들은 저 문 열리는 소리를 듣고는 문을 향해 달려간다. 달리고는 다시 달리며, 나아가 계속 달리면서 이러한 생각을 한다.
‘우리들은 지금 이곳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우리들은 지금 꼭 끝내고 마쳐야 한다.’
저들이 이와 같이 크게 달음박질할 때 그 몸은 도리어 맹렬한 불꽃에 싸인다. 비유하자면 장사가 마른 풀로 된 큰 횃불을 잡고 바람을 거슬러 달리면 그 횃불은 도리어 더욱 거세게 타는 것과 같다.
019_0370_a_18L復次諸比丘彼阿毘脂大地獄中衆生輩生者有者乃至住者以諸不善業果報故經無量時長遠道中時彼獄南門西門乃至北門還如是時彼地獄諸衆生輩聞彼開聲門而走走已復走乃至大走作如是我等今者當於此處必應得脫等於今定當脫了彼等如是大馳走其身轉復熾然猛烈譬如壯夫手中執持大乾草炬逆風而走彼炬旣轉復熾盛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저 중생들이 달리고 다시 달리고, 나아가 계속 달리며 이렇게 달려갈 때 그들의 몸은 더욱더 세차게 탄다. 발을 들 때에는 살과 피가 함께 흩어지고 발을 내리고자 할 때에는 살과 피가 다시 살아나는데 문에 다다랐을 때는 그 문은 도로 닫힌다.
그들은 그 안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뜨거운 쇠땅 위에서 한결같이 달려가지만 이미 벗어날 수가 없자, 마음은 괴롭고 어지러워 얼굴을 파묻고 땅에 쓰러진다.
019_0370_b_06L如是如是彼等衆生已復走乃至大走作是走時彼等身轉更熾然擧擲足時肉血俱散下足時肉血還生及到門時彼門還彼等於中熱鐵地上熾燃焰盛一向走旣不得出其心悶亂覆面倒
그들이 그때 땅에 엎어지면 즉시 몸의 살갗이 타고, 살갗이 타고 나면 다음에는 살이 타며, 살이 타고 나면 다시 뼈가 타고, 나아가 골수에까지 사무치면 훤하게 타며 연기가 나온다. 그 연기는 봉화처럼 다시 불꽃과 연기가 서로 섞여서 나오는데 뜨거운 고통은 다시 배나 된다.
019_0370_b_12L彼等於中旣倒地已卽燒身皮燒皮已次燒其肉旣燒肉已復燒於乃至徹髓洞然烟出其烟熢㶿出赤光烟焰相雜熱惱復倍
저들은 그 안에서 극단의 엄한 고통을 받는데,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아 수명을 마치거나 다하지 않는다.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을 멸하지 못하고 떠나지 못하고 변화시키지 못하고 흩어버리지 못하며, 나아가 옛날에 사람이거나 사람 아닌 몸으로 짓고 만든 것 모두를 다 받는 것이다.
019_0370_b_15L彼等於受極嚴苦略說如前乃至壽命未得終盡惡不善業未滅未離未變未乃至往昔若人非人身造作者切悉受
019_0370_c_01L또 비구들이여, 저 아비지대지옥 속에 있는 중생으로서 주자(住者)는 모든 착하지 못한 업의 과보 때문에 저 지옥의 불로 태워질 때 눈으로 보는 빛깔[色]은 모두 뜻에 좋아하지 않는 빛깔이고, 뜻에 좋아하는 것은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뜻에 좋아하지 않고 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사랑할 만한 빛깔이 아니고 착하지 아니한 빛깔이어서 항상 괴롭다.
019_0370_b_19L復次諸比丘彼阿毘脂大地獄中有衆生乃至住者以諸不善業果報爲彼地獄火所燒時眼所見色是意中所不憙色有意憙者而不現非意所好非是好者不愛之色善之色而恒逼惱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가 느끼는 맛, 몸이 깨닫는 감촉, 뜻에 생각하는 법이 모두 이 마음속에 기쁘지 않는 대상이다. 뜻에 기쁘지 않고 사랑할 만한 법이 아닌 것이 와서 앞에 나타나며, 무릇 있는 모든 경계(境界)는 다 착하지 못하다.
019_0370_c_02L耳所聞聲鼻所聞舌所取味身所覺觸意所念法是意中所不憙法若非意憙非可愛而來現前凡有境界皆是不善
그들은 그 속에서 이런 인연으로 항상 매우 무겁고 거칠고 껄끄러운 괴로움을 받는데, 그 빛깔이 나쁘기 때문에 그 감촉 역시 그러하며 나아가 수명도 마치지 못한다.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을 없애지 못하고 멸하지 못하여 옛날에 사람이거나 사람 아닌 몸으로 짓고 만들었던 일체의 모든 악업을 모두 갖추어 받는 것이다.
019_0370_c_05L等於中以是因緣恒受極重苦惱麤其色惡故其觸亦然乃至壽命未得終盡惡不善業未沒未滅若於往昔人非人身造作一切諸惡業者皆具受
또 비구들이여, 무슨 인연으로 저 아비지대지옥을 아비지대지옥이라 일컫는가.
비구들이여, 아비지대지옥 속에서는 모든 시간에서 손가락을 한 번 튀기는 시간처럼 아주 잠깐 동안도 즐거움을 받음이 없다. 이런 까닭에 저 대지옥을 일컬어 아비지(阿毘脂)라 하며, 이와 같이 차례로 모두 갖추어 고통을 받는다.
019_0370_c_10L復次諸比丘更何因緣彼阿毘脂大地獄者稱阿毘脂大地獄也諸比丘其阿毘脂大地獄中於一切時無有須臾得暫受樂乃至如一彈指頃時是故稱彼大地獄者爲阿毘脂也是次第具足受苦
비구들이여, 저 대지옥의 모든 중생들은 한량없는 시간과 멀고 아득한 길을 지나면서 저 아비지의 대지옥을 나오지만, 나와서는 달음박질하여 달리고는 다시 달리며 나아가 계속 달려간다. 집을 구하고, 숨을 곳을 구하고, 주(洲)를 구하고, 귀의처를 구하고, 구호처를 구하고자 하므로 흑운사(黑雲沙) 5백 유순의 소지옥 가운데로 나아간다. 들어가고 나서 간략히 말하자면 최후에 열여섯 번째 한빙(寒氷)지옥에 이르러 많은 고통을 갖추어 받고서야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느니라.”
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370_c_16L諸比丘彼大地獄諸衆生輩經無量時長遠道中乃至從彼阿毘脂中大地獄出出已馳走走已復走乃至大走欲求屋宅求覆求洲求歸依處求救護處詣黑雲沙五百由旬小地獄中入已乃至略說後到第十六寒冰地獄具受衆苦彼處命終
此中世尊說如是偈
019_0371_a_01L
만약 사람이 몸과 입과 뜻으로 죄를 지으면
지은 뒤에 나쁜 길[惡道]로 향하여서
마땅히 활(活)지옥에 태어나리니
그 속은 두렵고 털이 곤두서는 곳이니라.
019_0370_c_23L若人身口意造業
作已向於惡道中
如是當生活地獄
其中可畏毛豎處

수없는 천억 년을 지나면서
죽어서는 잠깐 사이에 다시 살아나며
원수는 각각 서로 앙갚음하나니
이로 말미암아 중생은 다시 서로 죽이느니라.
019_0371_a_02L經歷無數千億年
死已須臾還復活
怨讎各各相報對
此由衆生更相殺

만약 부모에게 나쁜 마음 일으키고
혹은 불ㆍ보살ㆍ성문(聲聞)에게도 그런다면
이들은 모두 흑승(黑繩)지옥에 떨어지리니
그곳에서 받는 고통은 지극히 엄하고 극심하다.
019_0371_a_04L若於父母起惡心
或佛菩薩聲聞衆
此等皆當墮黑繩
彼處受苦極嚴劇

남을 시켜 바른 행을 사악하게 왜곡시키고
벗의 착함을 보고 반드시 파괴하고
두 말[兩舌]하고 나쁜 말[惡口]하고 거짓말[妄語] 많이 하면
그들도 모두 흑승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19_0371_a_06L教他正行令邪曲
見人友善必破壞
彼等皆墮黑繩獄
兩舌惡口多妄語

세 가지 중한 악업을 즐겨 지으며
세 가지 선근의 싹을 닦지 않는다면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합(合)지옥에 떨어져
그들은 그 안에서 오랜 고통 받느니라.
019_0371_a_08L樂作三種重惡業
不修三種善根芽
此癡人輩墮合獄
彼等於中久受苦

혹은 양과 말이나 모든 소를 해치거나
갖가지의 짐승이나 닭ㆍ돼지 등과
아울러 모든 벌레나 개미류를 죽이면
이들은 합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19_0371_a_10L或害羊馬及諸牛
種種雜獸雞猪等
幷殺諸餘虫蟻類
彼等墮於合獄中

세간에는 많은 종류의 두려운 형상 있으니
이로써 남을 윽박지르고 괴롭히므로
그는 애산(磑山) 등의 지옥에 떨어져
치고 누르고 찧고 빻는 고통을 받느니라.
019_0371_a_12L世閒怖畏相多種
以此逼切惱人故
彼墮磑山等獄中
堆押臼杵舂擣苦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악함 때문에
바른 이치를 빙 돌려서 틀리게 하고
옳은 것을 그르다 하며 법률을 어기면
그는 칼날 바퀴에 상처를 받는다.
019_0371_a_14L貪欲恚癡惡使故
迴轉正理令別異
判是作非乖法律
彼爲刀劍輪所傷

만약 강한 세력 믿고 남을 겁탈하며
힘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모두 빼앗으며
이처럼 모두를 괴롭게 하면
그는 쇠코끼리에 차이고 짓밟히느니라.
019_0371_a_16L若倚强勢劫奪他
有力無力皆悉取
故作如是諸逼切
彼爲鐵象所蹴蹹

만약 모든 중생을 살해하기 좋아하여
몸과 손에 피를 바르고 마음을 몹시 악하게 가져
항상 이런 부정한 업을 저지르면
그들은 마땅히 규환(叫喚)지옥에 태어나느니라.
019_0371_a_18L若樂殺害諸衆生
身手血塗心嚴惡
常行如是不淨業
彼等當生叫喚中

여러 가지로 중생을 괴롭히기 때문에
규환지옥에서 오랫동안 삶기게 되고,
그 안에 다시 대규환지옥 있나니
이는 아첨ㆍ간사ㆍ교활한 마음 때문이니라.
019_0371_a_20L諸種觸惱衆生故
於叫喚獄多被煮
彼中復有大叫喚
此由謟曲奸猾心

모든 소견은 빽빽하여 가려지고
사랑 그물은 촘촘하여 빠져들어
항상 이런 최하의 업을 행하면
그는 곧 대규환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19_0371_a_22L諸見稠林所覆蔽
愛網彌密所沈淪
常行如是最下業
彼則墮於大叫喚
019_0371_b_01L
만약 대규환지옥에 이르면
불타는 쇠성[鐵城]은 털이 곤두서는 곳이라
그 속에 쇠당[鐵堂]과 쇠집[鐵屋]에
들어오는 자는 모두 타버리느니라.
019_0371_b_01L若至此大叫喚中
熾然鐵城毛豎處
其中鐵堂及鐵屋
所來入者悉燒然

만약 세간의 모든 일을 지으면서
모든 중생을 괴롭게 함이 많은 자는
그들은 마땅히 열뇌(熱惱)지옥에 태어나서
뜨거운 괴로움 받는 것이 한량없느니라.
019_0371_b_03L若作世閒諸事中
多諸惱亂衆生者
彼等當生熱惱獄
受諸熱惱無量時

세간의 사문이나 바라문,
부모나 존장(尊長)이나 모든 장로들을
항상 괴롭혀서 기쁘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다 열뇌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19_0371_b_05L世閒沙門婆羅門
父母尊長諸耆舊
若恒觸惱令不憙
彼等皆墮熱惱中

하늘에 태어나는 청정한 업을 즐겨 닦지 않고
사랑해야 하는 지친(至親)을 항상 멀리 여의며
이런 일을 즐겨하는 자
그들 모두 마땅히 열뇌지옥에 들어가느니라.
019_0371_b_07L生天淨業不樂修
所愛至親常遠離
如是之事憙作者
彼皆當入熱惱獄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그들 선인과 부모들을 욕하거나
혹은 그 밖의 존장을 해친다면
열뇌지옥에 떨어져 항상 삶기느니라.
019_0371_b_09L惡向沙門婆羅門
幷諸善人父母等
或復害於其餘尊
墮熱惱中常被煮

항상 많은 여러 악업을 지으며
하나의 선한 마음 일으키지 않으면
이런 사람은 아비지(阿毘脂)지옥으로 가서
마땅히 한량없는 많은 고통을 받으리라.
019_0371_b_11L恒多造作諸惡業
不曾發起一善心
如是人向阿毘脂
當受無量衆苦惱

만약 바른 법을 그른 법이라 하고
모든 그른 법을 바른 법이라 하며
이미 선한 일에 보탬이 없는 자는
그들 모두 마땅히 아비(阿毘)지옥으로 들어가느니라.
019_0371_b_13L若說正法爲非法
說諸非法爲正法
旣無增益於善者
彼等皆當入阿毘

활(活)과 흑승(黑繩)의 두 지옥과
합(合)과 규환(叫喚)ㆍ대규환 셋을 합하면 다섯이 되고
열뇌(熱惱)ㆍ대열뇌와 함께 일곱이 되고
아비지(阿毘脂)대지옥은 여덟이 되느니라.
019_0371_b_15L活及黑繩此兩獄
合會叫喚三爲五
熱惱大熱共成七
其阿毘脂爲第八

이 여덟의 대지옥은
엄하게 타는 고통을 참고 받기 어렵나니
사람이 지은 악업 때문에
그 안에 소지옥 열여섯이 있느니라.
019_0371_b_17L此等八是大地獄
嚴熾苦切難忍受
惡業之人所作故
其中小獄有十六
019_0371_c_01L
이때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이여, 지금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세계의 두 중간에 따로 다시 열 지옥이 있다. 무엇을 열이라 하는가. 이른바 알부타(頞浮陀)지옥ㆍ니라부타(泥囉浮陀)지옥ㆍ아부(阿浮)지옥ㆍ호호파(呼呼婆)지옥ㆍ아타타(阿吒吒)지옥ㆍ소건제가(搔揵提迦)지옥ㆍ우발라(優鉢羅)지옥ㆍ파두마(波頭摩)지옥ㆍ분다리(奔茶利)지옥ㆍ구모타(究牟陀)지옥이다.
019_0371_b_19L爾時世尊說此偈已告諸比丘作如是言汝諸比丘今應當知彼之世界於兩中閒別更復有十地獄住何等爲十所謂頞浮陁地獄泥囉浮陁地阿浮地獄呼呼婆地獄阿咤咤地搔揵提迦地獄優鉢羅地獄波頭摩地獄奔茶利地獄究牟陁地獄
비구들이여, 그 중간에 이와 같은 열 가지의 지옥이 있다.
비구들이여, 무슨 인연으로 저 알부타(頞浮陀)지옥을 알부타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알부타지옥 속의 모든 중생들은 이와 같은 색신(色身)의 형체를 가졌지만 마치 포말(泡沫) 같으므로 알부타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1_c_03L比丘於彼中閒有如是等十種地獄諸比丘何因何緣其頞浮陁地獄爲頞浮陁也諸比丘彼頞浮陁地獄之中諸衆生輩有得如是色身形體譬如泡沫是故名爲頞浮陁也
또 중간에 무슨 인연이 있어서 그 니라부타(泥囉浮陀)를 니라부타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그 니라부타지옥 속의 모든 중생들은 이와 같은 색신의 형체를 가졌지만, 마치 고기 조각[肉片]과 같으므로 니라부타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1_c_08L復更於中有何因緣其泥囉浮陁名爲泥囉浮陁也諸比丘彼泥囉浮陁地獄之中諸衆生輩有得如是色身形體譬如肉片是故名爲泥囉浮陁也
또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아호(阿呼)지옥을 아호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아호대지옥 속의 모든 중생들은 엄한 고통을 받음이 절박할 때에 울부짖으며 말하기를, ‘아호(阿呼), 아호, 매우 큰 고통이구나’라고 하기 때문에 아호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1_c_12L復於中何因何緣其阿呼地獄名爲阿呼也諸比丘彼阿呼大地獄中衆生輩受於嚴苦逼切之時叫喚唱阿呼阿呼甚大苦也是故名爲阿呼呼也
또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호호파(呼呼婆)를 호호파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호호파지옥 속의 모든 중생들은 저 지옥에서 극심한 괴로움이 절박할 때에 울부짖으며 말하기를, ‘호호파(呼呼婆)’라고 하므로 이 때문에 호호파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1_c_17L又復於中何因何緣其呼呼名爲呼呼婆也諸比丘彼呼呼婆地獄之中諸衆生輩爲彼地獄極苦所逼切時叫喚唱言呼呼婆是故名爲呼呼婆也
019_0372_a_01L또 다시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아타타(阿吒吒)지옥을 아타타라고 이름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아타타지옥 속의 모든 중생들은 극심한 괴로움으로 절박할 때 울부짖으며 ‘아타타(阿吒吒)’라고 말하지만, 역시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므로 아타타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1_c_21L又復於中何因何緣阿咤咤地獄名爲阿咤咤也諸比丘彼阿咤咤地獄之中諸衆生輩以極苦惱受逼切時稱叫喚言阿咤咤不能自口中出舌是故名爲阿咤咤
또 다시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소건제가(搔揵提迦)를 소건제가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소건제가지옥 속의 불의 색이 마치 소건제가꽃과 같기 때문에 소건제가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2_a_03L又復於中何因何緣其搔揵提迦名爲搔揵提迦也諸比丘彼搔揵提迦地獄之中火如是色譬如搔揵提迦華是故名爲搔揵提迦也
또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우발라(優鉢羅)를 우발라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우발라지옥 속의 불의 색이 마치 우발라꽃과 같기 때문에 우발라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2_a_06L又復於中何因何緣其優鉢羅名爲優鉢羅也諸比丘彼優鉢羅地獄之中火如是譬如優鉢羅華是故名爲優鉢羅
또 다시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구모타(究牟陀)지옥을 구모타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구모타지옥 속의 불의 색이 마치 구모타꽃과 같기 때문에 구모타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2_a_10L又復於中何因何緣其究牟陁爲究牟陁也諸比丘彼究牟陁地獄之中火有是色譬如究牟陁華是故名爲究牟陁也
또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분다리가(奔茶梨迦)를 분다리가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분다리가지옥 속의 불의 색이 마치 분다리가꽃과 같기 때문에 분다리가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2_a_13L又復於中何因何緣其奔茶梨迦名爲奔茶梨迦也諸比彼奔茶梨迦地獄之中火有是色譬如奔茶梨迦華是故名爲奔茶梨迦也
또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파두마(波頭摩)를 파두마라고 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저 파두마지옥 속의 불의 색이 마치 파두마꽃과 같기 때문에 파두마라고 이름한 것이다.
019_0372_a_17L又復於中何因何緣其波頭摩名爲波頭摩也諸比丘彼波頭摩地獄之中火有是色譬如波頭摩華故名爲波頭摩也
019_0372_b_01L비구들이여,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교살라국(憍薩羅國)에 20가라가(佉囉迦)[가라가는 수(隋)나라 말이며, 20곡(斛)이다.]3)의 용량에 참깨를 수북하게 담고 평평하게 밀지 않았는데, 그 중에 한 장부(丈夫)가 있어서 백 년이 차면 한 개의 참깨를 집어낸다. 이와 같이 차례로 백 년이 차면 다시 한 알의 참깨를 내어서 던진다.
019_0372_a_20L諸比丘譬如憍薩羅國中二十佉囉佉囉迦者隋言二十斛烏麻高滿不槪令平於彼中有一丈夫滿一百年取一烏如是次第滿百年已復取一粒烏麻擲出
비구들이여, 저 교살라국의 20가라가에 가득 찬 참깨를 던져서 다하는 그와 같은 세월을 나는 1알부타(頞浮陀) 수명이라 하는데, 그래도 오히려 다 마치지 못한다. 또 이러한 수로써 간략하게 계산하면 이와 같은 20알부타의 수명이 1니라부타(泥囉浮陀)가 되고, 20니라부타가 1아호(阿呼)가 되며, 20아호가 1호호파(呼呼婆)가 되고, 20호호파가 1아타타(阿吒吒)가 되며, 20아타타가 1소건제가(搔揵提迦)가 되고, 20소건제가가 1우발라(優鉢羅)가 되며, 20우발라가 1구모타(究牟陀)가 되고, 20구모타가 1분다리가(奔茶梨迦)가 되며, 20분다리가가 1파두마(波頭摩)가 되고, 20파두마가 1중겁(中劫)이 된다.
019_0372_b_02L諸比丘擲彼憍薩羅滿二十佉囉迦烏麻盡已如是時節我說其一頞浮陁壽猶未畢盡且以此數略而計之如是二十頞浮陁壽爲一泥囉浮陁二十泥囉浮陁爲一阿呼二十阿呼爲一呼呼婆二十呼呼婆爲一阿咤咤二十阿咤咤爲一搔揵提迦二十搔揵提迦爲一優鉢羅二十優鉢羅爲一究牟陁二十究牟陁爲一奔茶梨迦二十奔茶梨迦爲一波頭二十波頭摩爲一中劫
비구들이여, 그 파두마지옥이 있는 곳에서 만약 중생들이 1백 유사나(踰闍那) 떨어져 머물러도[유사나는 수나라 수(數)이며, 40리(里)이다.] 그 지옥의 불길에 타게 된다. 만약 50유사나를 떨어져 머물면 모든 중생들은 모두 소경이 되고 눈이 없다. 25유사나 떨어져 머물면 모든 중생들은 몸의 살과 피가 저절로 부서지고 흩어진다.
019_0372_b_12L諸比丘其波頭摩地獄處所若衆生離彼一百踰闍那住踰闍那者隋數四十里也彼獄火光焰所燒若離五十踰闍那諸衆生輩皆盲無眼若離二十五踰闍那住諸衆生輩身之肉血自然破散
비구들이여, 그 구가리(瞿迦梨) 비구는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犍連)에게 비방하는 마음과 흐리고 악한 마음을 일으켰으므로 죽은 뒤에 즉시 저 파두마지옥 속에 태어난다. 그곳에 나서는 입으로부터 불길이 나오는데 길이는 10주(肘)[주(肘)는 길이를 말하는 것으로서 2척(尺)이다.]나 되고, 그 혀 위에는 저절로 5백 개의 쟁기가 있어 항상 혀를 갈고 있다.
019_0372_b_17L諸比丘其瞿迦梨比丘爲於舍利弗及目犍連邊起誹謗心濁惡心已後卽生彼波頭摩地獄之中生彼處從口生焰出長十肘肘長二尺於其舌自然而有五百具犂恒常耕之
019_0372_c_01L비구들이여, 나는 다른 곳에서 일찍이 이와 같은 종류로 스스로 손해 입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른바 모든 범행인(梵行人) 주변에 더럽고 흐린 마음은 스스로 해치기 때문이요, 나쁜 마음 때문이요, 이익되지 않은 마음 때문이요, 자비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요, 깨끗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019_0372_b_22L比丘我於餘處未曾見有如是色類而自損害所謂於諸梵行人邊心生垢濁自損故惡心故不利益心故慈心故無淨心故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너희들은 마땅히 저 모든 범행인 주변에 자비로운 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을 일으켜야 한다. 내가 본 바와 같아서, 밤낮으로 자비로운 몸ㆍ입ㆍ뜻을 일으킨 자는 항상 안락함을 받는다. 이 때문에 너희 비구들은 모두 내가 보고 말한 것과 같이 마땅히 밤낮으로 항상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너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익히고 배워야 한다.”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372_c_03L諸比丘是故汝等應須於彼諸梵行邊當起於慈身口意業如我所見晝夜起慈身口意者常受安樂是故汝等諸比丘輩皆當如我所見所說汝應晝夜常起慈心汝等應當如是習學
爾時世尊說此伽陁

세간 사람들이 태어날 때에
혀 위에 자연히 도끼가 나온다.
이른바 입으로 악을 말하기 때문에
도리어 스스로 상하고 그 몸을 해치느니라.
019_0372_c_09L世閒人輩當生時
舌頭自然出斤斧
所謂口中說惡故
還自損害割其身

칭찬해야 할 이에게 칭송하지 않고
비방해야 할 이에게 도리어 착하다 하네.
이것을 일러 입 안의 다툼이라 하나니
이 다툼 때문에 즐거움 받지 못하느니라.
019_0372_c_11L應讚歎者不稱譽
合毀辱人反談美
如是名爲口中諍
以此諍故無樂受

어떤 이가 노름으로 재물을 얻는다면
이는 세간에서의 작은 다툼이지만
청정을 행하는 이에게 흐린 마음 일으키면
이는 입 안의 대투쟁(大鬪諍)이라 하느니라.
019_0372_c_13L若人博戲得資財
此是世閒少言諍
淸淨行邊起濁心
是名口中大鬪諍

그와 같이 하면 36백천의
니라부타(泥囉浮陀)지옥의 수(數)와
다섯 알부타(頞浮陀)지옥이며
파두마(波頭摩)지옥 속에 떨어진다.
성인을 비방하면 이렇게 되는데
입과 뜻의 업으로 악을 지은 탓이니라.
019_0372_c_15L如是三十六百千
泥囉浮陁地獄數
及五頞浮陁地獄
墮彼波頭摩獄中
以毀聖人致如是
緣口意業作惡故

“비구들이여, 저 세계의 중간에 다시 여러 바람이 있는데 이름을 열뇌(熱惱)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저 여러 바람들이 만약 이 네 세계 가운데에 오게 되면 이 4주(洲)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으로서 생자(生者)ㆍ주자(住者)는 모두 다 흩어지고 다 멸하고 다 무너지고 다 없어진다. 비유하자면 갈대와 억새[荻]가 베어진 뒤에 물을 얻지 못할 때는 마르고 무너져서 없어지는 것과 같다.
019_0372_c_18L諸比丘彼界中閒復有諸風名曰熱諸比丘彼等諸風若來到此四世界中而此四洲世界所有諸衆生輩生者住者彼皆一切皆散皆滅皆壞皆無譬如葦荻若被刈已不得水時乾壞無有
019_0373_a_01L이와 같고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저 세계의 중간에 있는 여러 바람을 열뇌라고 하는데, 저들이 만약 이 네 세계에 왔을 때 이 4주(洲)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은 일시에 다 마르고 무너져 없어지지만, 이 안에 윤원산(輪圓山)과 대윤원산의 두 산이 막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여기에는 이르지 못한다.
019_0373_a_01L如是如是諸比丘彼界中所有諸風名熱惱者彼等若來此四界時此四洲界所有衆生一時皆悉乾壞無有彼等以此內輪圓山輪圓山二山所障是故彼風不來到
비구들이여, 저 윤원산과 대윤원산이 이와 같이 최대의 이익을 지어주는 것은 이 4주의 네 세계 가운데의 모든 중생들이 의업(依業)을 지었기 때문이다.
019_0373_a_06L諸比丘彼輪圓山大輪圓山能作如是最大利益爲此四洲四世界中諸衆生等作依業故
또 비구들이여, 그곳 세계의 중간에 있는 여러 바람이 지옥에 불어오면 중생들의 몸과 살과 기름과 골수가 타고 구워지는데, 더러운 냄새가 솟아오르는 기운이야말로 갖가지로 부정(不淨)하다.
019_0373_a_08L復次諸比丘又於彼處世界中閒諸風吹地獄燒煮衆生身肉脂髓穢熢㶿氣響種種不淨
비구들이여, 그 바람이 만약 4주의 세계 가운데로 이르면 이때 4주 세계 가운데 있는 중생 나아가 주자(住者)는 그들 모두 소경이 되고 다시 눈이 없어지는데, 이는 악취(惡臭)의 기운이 맹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윤원과 대윤원의 두 산이 막아서 가려주기 때문에 여기에는 오지 못한다.
019_0373_a_11L諸比丘彼風若來到此四洲世界中時爾時四洲世界之中所有衆生乃至住者彼等皆盲無復眼目以其氣惡臭處猛故然彼輪圓及大輪圓二山障㝵以障㝵故不來於此
비구들이여, 저 안의 윤원과 대윤원의 두 산이 능히 이 4주 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위해 이와 같이 최대의 이익을 지어주는 것은 모든 중생들이 의지업(依止業)을 성취했기 때문이다.
019_0373_a_16L諸比丘彼內輪圓及大輪圓二山能爲此四洲界諸衆生造作如是最大利益成諸衆生依止業故
019_0373_b_01L또 비구들이여, 저 세계 가운데 다시 큰 바람이 있어 이름을 승가다(僧伽多)[승가다는 수나라 말로 합회(合會)이다.]라 한다.
비구들이여, 저 바람이 만약 이 세계 가운데로 온다면 4대주(大洲)와 모든 8만 4천의 소주(小洲)와 아울러 나머지 큰 산 및 수미류산왕(須彌留山王)을 모두 들어올리되, 땅으로부터 높이 1구로사(俱嚧舍)[4주(肘)를 1궁(弓)이라 하고, 천 궁을 1구로사라고 한다.]로 들어서 분산시키고 파괴해버린다. 나아가 2ㆍ3ㆍ4ㆍ5ㆍ6ㆍ7구로사까지 땅을 들어올린 뒤에 모두 별처럼 흩고 파괴한다. 나아가 높이 1유사나(踰闍那)까지 땅을 들어올려 별처럼 흩고 파괴하는 것도 앞에서와 같다.
019_0373_a_19L復次諸比丘又彼界中更有大風僧伽多僧伽多者隋言合會諸比丘彼風若來此世界中則四大洲及諸八萬四千小幷餘大山及須彌留山王悉能擎去地令高一俱嚧舍四肘名一弓千弓名一俱嚧舍已能令分散破壞乃至二三四五六七俱嚧舍地旣擎擧已悉能令其星散破壞乃至高一踰闍那地擎擧星散破壞如前
이와 같이 2ㆍ3ㆍ4ㆍ5ㆍ6ㆍ7유사나까지 땅을 들어올려 파괴하고 분산시키며, 나아가 1백 유사나까지 땅을 들어올려 올린 다음 분산시키고 파괴하며, 2ㆍ3ㆍ4ㆍ5ㆍ6ㆍ7백 유사나까지 땅을 들어올린 다음 부수고 분산시키며 파괴하는 것도 역시 앞에서와 같다. 나아가 1천 유사나까지 땅을 들어올린 다음 티끌처럼 흩고 파괴하며, 2ㆍ3ㆍ4ㆍ5ㆍ6ㆍ7천 유사나까지 땅을 모두 들어올린 다음 분산시키고 파괴한다.
019_0373_b_05L如是二三四五六七踰闍那地擎擧破壞悉令分散乃至一百踰闍那地旣擎擧已分散破壞二三四五六七百踰闍那地擎擧已碎分散破壞亦復如前乃至一千踰闍那地旣擎擧已塵散破壞及二三四五六七千踰闍那地悉擎擧已分散破壞
비구들이여, 비유하자면 튼튼하고 힘센 장부가 손으로 보릿가루를 한 움큼 쥐어서 높이 들어올려 허공 가운데에 가루로 분산시켜 다 부수뜨려 없애는 것과 같다.
019_0373_b_12L諸比丘譬如壯健有力丈夫以手搦取麥䴬一把高擎擧已於虛空中粉末分散悉令碎壞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비구들이여, 저 세계 가운데에 가장 큰 승가다(僧伽多) 바람이 불어 만약 이 4주의 세계 가운데 이른다면, 이때 이 세계 사방의 대주(大洲)와 8만 4천의 소주(小洲)와 나머지 여러 큰 산 및 수미류산왕을 높이 1구로사로 들어 올려 땅을 분산시키고 파괴한다.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다. 나아가 7천 유사나로 땅을 들어올린 다음 티끌처럼 흩어트리고 파괴한다.
019_0373_b_14L如是如是諸比丘彼世界中最大極吹僧伽多若來到此四洲界中爾時此界四方大洲幷及八萬四千小洲餘諸大山及須彌留山王擎擧高一俱嚧舍分散破壞略說如前乃至七千踰闍那地旣擎擧已塵散破壞
019_0373_c_01L비구들이여, 단지 그 안에 윤원산과 대윤원산의 두 산이 막아서 가려주기 때문에 여기에는 오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 안의 윤원산과 대윤원산 두 산의 위덕이 이처럼 힘이 있어서 능히 큰 이익이 되는 것은 이 4주의 네 세계 가운데 모든 중생들이 의업(依業)을 지었기 때문이다.
019_0373_b_20L諸比丘但以得彼內輪圓山大輪圓山二山障㝵以障㝵故不來於此諸比丘內輪圓大輪圓山二山威德有如是能大利益爲此四洲四世界中諸衆生等作依業故
또 비구들이여, 저 세계의 바깥 염부주(閻浮洲)의 남쪽에 염마왕(閻摩王)이 머무는 궁전이 있는데 세로와 너비가 6천 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그물과, 그 밖에 일곱 겹의 다라항수(多羅行樹)가 주위를 둘러쌌는데 여러 가지 빛깔은 볼 만하고 7보로 이루어졌다. 이른바 금(金)ㆍ은(銀)ㆍ비유리(鞞琉離)ㆍ파치가(頗致迦)ㆍ적진주(赤眞珠)ㆍ자거 (車𤦲)ㆍ마노(馬瑙)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019_0373_c_02L復次諸比丘於彼世界中閒之外閻浮洲南有閻摩王宮殿住處縱廣六千踰闍那地七重牆壁七重欄楯重鈴網其外七重多羅行樹周帀圍遶雜色可觀七寶所成所謂金銀鞞琉璃頗致迦赤眞珠車璖馬瑙等寶之所成就
그 사방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는데 그들 여러 문에는 모두 각적(却敵)ㆍ누로(樓櫓)ㆍ대전(臺殿)ㆍ동산과 꽃못[華池]이 있다. 모든 꽃못과 동산 안에는 가지가지의 나무가 있으며, 그 나무마다 갖가지의 잎과 갖가지의 꽃과 갖가지의 과일이 가득하고 두루 퍼져 있으며, 갖가지의 향기와 갖가지의 많은 새들은 각각 스스로 지저귀고 있다.
019_0373_c_09L於彼四方各有諸門等諸門皆有卻敵樓櫓臺殿園苑華其諸華池及園苑內有種種樹樹各有種種衆葉及種種花與種種彌滿遍布種種香熏種種衆鳥各各自鳴
또 비구들이여, 그 염마왕은 따로 한 때 삼마야(三摩耶)에 악하고 착하지 못한 과보 때문에 밤 세 때와 낮 세 때에 자연히 벌겋게 녹은 구리물[銅汁]이 앞에 나타난다. 이때에 그 왕의 궁전은 즉시 변하여 쇠가 되며 먼저 지녔던 5욕(欲) 공덕으로 눈앞에 있는 것은 다 함몰해 버리고 나타나지 않는다.
019_0373_c_14L復次諸比丘別有一時及三摩耶其閻摩王以惡不善業果報故於夜三時晝三時閒自然而有赤融銅汁在前出生當如此時其王宮殿卽變爲鐵於先所有五欲功德在目前者皆沒不現
만약 궁 안에 있다가 궁 안으로 들어왔을 때 이런 것이 나타나면 이때 염라왕은 이런 사실을 보고는 두렵고 불안하여 모든 털이 곤두서서 즉시 밖으로 나간다.
만약 궁 밖에 있다가 다시 밖에서 이와 같은 것이 나타나면, 이때 염마왕은 마음에 두려움이 생기며 떨리고 불안하여 몸에 있는 모든 털이 일시에 곤두서서 곧 달려서 안으로 들어간다.
019_0373_c_19L若在宮內卽於宮內如是出生閻摩王見此事已怖畏不安諸毛皆豎卽便出外若在宮外卽復於外如是出生閻摩王心生怖畏戰動不安身有諸毛一時皆豎卽走入內
019_0374_a_01L때에 옥을 지키는 자가 염마왕을 잡아다가 두들겨서 뜨거운 쇠땅 위에 붙박아 놓는다. 불길이 맹렬하고 한결같이 타는 속에 두들겨서 반듯하게 눕힌 다음, 즉시 쇠재갈로 입을 벌리게 하고는 녹은 구리물을 입 안에 넣는다. 이때 염마왕은 즉시 입술과 입이 탄다. 입술과 입이 탄 다음 혀가 타고, 이미 혀가 타고 나면 즉시 목구멍이 탄다. 목구멍이 타고 나면 즉시 대장과 소장 등을 차례로 태우고 아래로 나온다.
019_0374_a_01L守獄者取閻摩王卽便撲著熱鐵地上熾燃猛盛一向光焰撲仰臥已卽以鐵鉗用開其口以洋銅汁置於口中時閻摩王卽燒脣口燒脣口已次燒於舌旣燒舌已卽燒咽喉燒咽喉已卽燒大腸及小腸等次第燋然從下而出
곧 그 때, 삼마야(三摩耶)에 염마왕은 이런 생각을 한다.
‘모든 중생이 옛날에 몸으로 악행(惡行)을 짓고 입으로 악행을 짓고 뜻으로 악행을 지었으므로 저들은 모두 이와 같은 갖가지 형태의 괴로움과 마음에 기쁘지 않는 일을 받는구나. 비유컨대 지옥의 모든 중생들과 같이 나도 지금 역시 그러하며, 아울러 다른 자들도 염마왕과 같은 업을 지은 중생들이구나.
019_0374_a_07L卽於彼時及三摩耶其閻摩王作如是念所有衆生以其往昔身作惡行口作惡行意惡行者彼等皆受如是種種形色苦惱心不憙處譬如地獄諸衆生輩我今亦然幷及餘者若共閻摩王同作業衆生之輩
아아, 원컨대 나는 이로부터 몸을 버리고 죽어서 화합(和合) 가운데 떨어져 인간과 함께 상봉(相逢)하는 생을 받으리라. 그때 나는 여래의 교법(敎法) 가운데서 신해(信解)를 얻으리라. 그때 나는 그곳에서 마땅히 신해를 얻어 갖춘 다음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신해를 얻어 집으로부터 출가하리라. 나는 그때 출가하여 화합한 지 오래지 않아 선남자를 위하여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바른 신해를 얻어 집으로부터 출가하여 저 위없는 범행(梵行)이 다한 곳에서 나타나는 법 가운데 스스로 통달하고 증득을 얻어 완전히 나는 이제 이미 생사를 다하고 이미 범행을 세웠다. 마땅히 할 일을 다 마쳤으므로 다시는 후세의 생을 받지 않으리라.’
019_0374_a_13L嗚呼願我從此捨身死已墮和合中共於人閒相逢受生爾時我於如來教法中當得信解爾時於彼處當得信解具足已剃除鬚髮著袈裟衣正得信解從家出家我於爾時出家已和合不久若善家子爲何事故正得信解從家出家卽彼無上梵行盡處現見法中自得通證具足已願我當行我今已盡生死立梵行應所作者皆作辦訖更不復於後世受生
019_0374_b_01L비구들이여, 그 염마왕은 혹 다시 이때 이와 같은 일을 발원하여 착한 생각을 닦기를 구하므로 그때에 그 염마왕이 머무는 궁전은 다시 7보로 이루어지고 여러 가지가 나타나며 또 하늘의 5욕(欲) 공덕도 앞에 나타나 모두 다 갖추어진다.
019_0374_a_23L諸比丘其閻摩王或復有時發如是等求習善念於彼時中其閻摩王所住宮殿還成七寶種種出生及天五欲功德現前悉皆具足
이때 그 염마왕은 다시 이런 생각을 했다.
‘모든 중생들은 몸으로 착한 행을 하고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하였으니, 원컨대 그들 각각 모두 이와 같은 안락을 받게 하소서. 공중에 머무는 야차(夜叉) 무리나 나와 같은 다른 염마왕과 한가지로 업이 모인 중생들도 그러하게 하소서.’
019_0374_b_04L當於彼時閻摩王復作是念所有一切諸衆生以身善行口意善行願於彼等各皆受如是安樂譬如空住諸夜叉如我今者自餘閻摩王所有同集業衆生者
비구들이여, 세간에는 무릇 세 종류의 천사(天使)가 있다. 무엇을 셋이라 하는가. 이른바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한 사람이 스스로 방일(放逸)하여 몸으로 악행을 행하고 또 입과 뜻으로 악행을 행한다면 그 사람은 몸과 입과 뜻으로 악행을 행한 그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나쁜 길[惡趣]에 나아가 지옥 안에 난다.
019_0374_b_09L諸比丘世閒凡有三種天使何等爲所謂衰老及病死也諸比丘有一種人以自放逸身行惡行及其口意行於惡行而其彼人身口及意行惡行已彼因緣故身壞命終向於惡趣生地獄中
그러면 옥졸이 그 중생을 몰아 즉시 염마왕에게로 가서 아뢴다.
‘천왕이시여, 이 장부는 옛날에 사람으로 있으면서 거리낌 없이 마음대로 놀아나서 잘 화합하지 않고 함부로 몸과 입과 뜻으로 악행을 행하였습니다. 그 몸과 입과 뜻으로 악행을 행하였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와서 났습니다. 이러므로 천왕께서 잘 가르쳐 보이시고 잘 꾸짖어 주시옵소서.’
019_0374_b_15L其守獄者驅彼衆生卽時將向閻摩王邊白言天王此之丈夫昔在人中縱逸自在不善和合恣身口意行於惡行然此以其身及口意行惡行已今來生此是故天王善好教示善好訶責
019_0374_c_01L그때에 염마왕은 그 장부에게 물었다.
‘너 착한 장부야,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첫 번째 천사(天使)가 잘 가르쳐서 보이고 잘 꾸짖었거늘, 너는 어찌하여 그 천사가 출현해 살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
그가 대답했다.
‘하늘이시여, 저는 참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019_0374_b_20L閻摩王問彼丈夫汝善丈夫昔在人閒第一天使善好教示善好訶責汝豈不見彼之天使出現生耶彼答我實不見
때에 염마왕은 다시 말했다.
‘장부야, 너는 옛날 세간에서 사람 몸으로 있을 때, 부녀이거나 혹은 장부이거나 간에 쇠하고 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마하라(摩訶羅)1) 때는 이가 빠지고 백발에 피부는 늘어지고 쭈그러지며, 검은 점은 가득 퍼져서 모양은 검은 깨와 같으며, 곱사등이처럼 등은 굽고, 절뚝거리며 가고, 걸음은 몸을 의지하지 못해 항상 좌우로 기우뚱거리고, 목 가죽은 늘어져서 늘어진 소의 목과 같으며, 입술과 입은 마르고, 목구멍과 혀는 말라서 껄끄러우며, 신체는 꾸부정하고 기력은 미미하고, 천식으로 나오는 소리가 마치 톱질하는 것과 같으며, 앞으로 가면 넘어지려고 하므로 지팡이를 의지하여 다니며, 이미 왕성한 때는 가고 살과 피는 소진되어 여위어서 미래 세상의 길로 바싹 향해 가며, 거동은 나약하고 왕성할 때의 형상은 잃어버리고 몸과 마음은 항상 부들부들 떨고 모든 뼈마디가 노쇠한 사람을 보지 못했느냐?’
019_0374_c_01L閻摩王復更告言丈夫汝豈不見往昔世閒有人身時或作婦女或作丈夫衰老相現摩訶羅時齒缺髮白皮膚緩皺靨子遍滿狀如烏麻傴僂背曲跛跂而行步不依身恒常偏側頸皮寬緩如牛咽垂脣口乾枯喉舌燥澀身體屈折氣力緜微喘息作聲猶如挽鋸向前欲倒倚杖而行旣離盛年肉血消盡羸瘦趣向未來世路擧動尫弱失壯時形乃至身心恒常戰慄其諸支節一切悉皆疲懈已不
그 사람이 대답했다.
‘하늘이시여, 저는 실제로 그런 사람을 보았습니다.’
019_0374_c_12L彼人答言我實見之
이때에 염마왕이 다시 말했다.
‘너 어리석은 장부여, 지혜가 없구나. 네가 옛날에 이미 그와 같은 모습을 보았다면 어찌하여 이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 ≺나의 지금 몸도 역시 이런 법이 있을 것이며, 역시 이런 일이 있을 것인데도 나는 지금 역시 이와 같은 법을 여의지 못했다. 나는 지금 이와 같이 늙는 법을 갖추어 지니고 아직 여의지 못했다. 나는 지금 마땅히 몸과 입과 뜻으로 역시 미묘하고 착한 업을 지어 나로 하여금 오랫동안 이익과 안락의 과보가 있게 해야겠다≻ 하고 말이다.’
019_0374_c_13L閻摩王復更告言汝愚丈夫無有智慧汝昔旣見如是相貌云何不作如是思念≺我今身上亦有是法亦有是事我今亦未離如是法我今具有如是老法旣未得離我今應當爲身口意亦可造作微妙善業使我當有長夜利益安樂報也
그 장부가 즉시 대답했다.
‘하늘이시여, 저는 참으로 그와 같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방탕하고 행동은 방일하였기 때문입니다.’
019_0374_c_20L彼丈夫卽答我實不作如是思念何以故心縱蕩行放逸故
019_0375_a_01L그때에 염마왕은 다시 말했다.
‘어리석은 장부여, 만약 그러하다면 너 스스로가 게으르고 행동이 방일했기 때문에 몸과 입과 뜻의 착한 업을 닦지 않았으니, 이 인연으로 너는 마땅히 오랫동안 큰 고통을 받고 안락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갖추어서 이 방일한 행동의 죄를 받아 이와 같은 악업의 과보를 얻게 된 것이다. 다른 방일한 장부가 받는 것과 같이 또한 너 장부여, 이러한 고통의 과보와 악행의 업은 너의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너의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며,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며, 국왕이 지은 것도 아니고 모든 하늘이 지은 것도 아니며, 옛날 선인(先人)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이는 너 장부 스스로의 몸 가운데에 이런 악업을 지은 것으로 지금 스스로 모아서 네가 다시 마땅히 이런 과보를 받는 것이다.’
019_0374_c_22L閻摩王又更告愚癡丈夫若如是者汝自懈怠放逸故不修身口及意善業以是因汝當長夜得大苦惱無有安樂故汝當具足受此放逸行罪當得如是惡業果報如彼放逸丈夫受者汝丈夫此之苦報惡行業者非汝母非汝父作非兄弟作非姊妹作非國王作非諸天作亦非往昔先人所作是汝丈夫自於身中作此惡業今自聚集汝還自當受此報也
이때 저 염마라왕(閻摩羅王)은 이와 같이 첫 번째 천사(天使)로써 자세히 잘 가르쳐 보이고 그를 꾸짖은 다음, 다시 두 번째 천사로써 잘 가르쳐 보이고 꾸짖기 위해 말했다.
‘장부야, 너는 어찌하여 두 번째 천사가 세간에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느냐?’
019_0375_a_09L爾時彼世閻摩羅王具以如是第一天使善好教示訶責彼已復更次以第二天使善好教示訶責告言丈夫汝豈不見第二天使世閒出也
그가 대답했다.
‘하늘이시여, 저는 참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019_0375_a_13L彼答天我實不見
왕이 다시 말했다.
‘장부야, 너는 어찌하여 보지 못했는가. 옛날 세간에서 사람의 몸이었을 적에 4대(大)가 화합했다가 하루아침에 어그러져 부녀의 몸이거나 장부의 몸이거나 간에 중한 고통으로 혹은 작은 평상에 있기도 하고, 혹은 큰 평상에서 스스로 똥과 오줌으로 몸을 더럽히고 더러운 똥 속을 뒤척이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눕거나 일어나거나 다니거나 앉거나 간에 모두 사람이 붙잡아 주어야 하며, 혹은 남이 씻겨 주고 혹은 남이 안고 나가고 혹은 마실 것을 주고 혹은 먹을 것을 주어야만 하는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느냐?’
019_0375_a_14L王復告言丈夫汝豈不見往昔世閒作人身時四大和合一旦乖違若婦女身若丈夫體患苦困篤或在小牀或大牀上以自屎尿污穢於身宛轉糞中不得自在起行坐皆人扶持或人洗拭或人抱或有與飮或復與食
019_0375_b_01L그 사람이 대답했다.
‘하늘이시여, 저는 실제로 그런 사람을 보았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장부야, 너는 그러함을 보고 만약 슬기로웠다면 어찌하여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나는 지금 역시 이와 같은 법이 있으며, 나는 지금 역시 이와 같은 일이 있을 것이다. 나는 역시 이러한 병환의 법을 아직 여의지 못했다. 나 역시 스스로 이러한 병환의 일이 있는데도 아직 면하거나 벗어나지 못하였으니 마땅히 스스로 깨닫고 알아야 한다. 나는 이제 모든 착한 업을 지어야겠다. 몸과 입과 뜻의 착한 업으로 나는 마땅히 다가올 오랜 기간 동안에 큰 이익과 큰 안락을 받아야겠다≻ 하고 말이다.’
019_0375_a_20L彼人答言我實見之王復告言丈夫汝見如是若巧智者云何不作如是思念≺我今亦有如是之法我今亦有如是之事我亦未離如是患法我亦自有如是患事旣未免脫應自覺知我今亦可作諸善業若身若口若意善業爲我當來長夜作於大利益所大安樂處
그 사람이 대답했다.
‘하늘이시여, 저는 참으로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게으른 마음으로 방일하였기 때문입니다.’
019_0375_b_04L彼人答言我實不作如是思念懈怠心行放逸故
왕이 다시 말했다.
‘장부여, 너는 지금 이미 방일함을 행했구나. 나태하고 게을러서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착한 업을 짓지 않고 어찌 오랫동안 이익과 안락의 과보를 얻겠느냐.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착한 일을 닦고 행해야 한다. 방일한 행을 하고 방일함을 따른 까닭에 받는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며, 왕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며, 역시 옛날 선인(先人)이 지은 것도 아니고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 등이 지은 것도 아니다. 이러한 악업을 지은 것은 네가 이미 스스로 지은 것이고 도로 네가 이런 과보를 받는 것이다.’
019_0375_b_06L王復告言丈夫今旣是行放逸者懶惰懈怠不作善若身若口若意善業汝何能得長夜利益及安樂報是故汝當修行善若行放逸隨放逸故汝此惡業非父母作非兄弟作非姊妹作非王非亦非往昔先人所作非諸沙門及婆羅門等之所造作此之惡業汝旣自作汝還自受此果報也
이때에 염마왕은 이러한 두 번째 천사(天使)에 의거하여 잘 가르쳐 보이고 그를 잘 꾸짖은 다음, 다시 세 번째 천사에 의거하여 잘 가르쳐 보이고 그 장부를 잘 꾸짖으려고 말했다.
‘너 어리석은 장부여, 네가 인간으로 사람 몸으로 있을 적에 어찌하여 세 번째 천사가 세간에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느냐?’
그가 대답했다.
‘하늘이시여, 저는 참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019_0375_b_14L閻摩王依次以此第二天使善好教示訶責彼已依次更以第三天使教示訶責彼丈夫言汝愚丈夫汝在人閒作人身時豈可不見第三天使世閒出生彼答言我實不見
019_0375_c_01L그때 염마왕은 다시 그에게 말했다.
‘너 어리석은 장부여, 어찌하여 보지 못했는가. 저 세간에 있을 때 부녀자이거나 장부이거나 간에 때때로 목숨을 마치면 상(床) 위에 안치했다가 장차 밖으로 나갈 때는 여러 색의 옷으로 그 위를 덮고 또 갖가지의 작은 휘장과 수레 포장과 일산으로 두루 두르고 모든 권속에 둘러싸여 모든 영락(瓔珞)을 떼버리고 손을 들어 머리를 풀어 헤치며, 장차 회토(灰土)를 머리 위에 덮으면 극단의 슬픔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통곡하며 혹은 ≺오호(嗚呼)라≻ 하기도 하고, 혹은 ≺많고도 많다≻ 하기도 하고, 혹은 ≺잘 돌보아라≻ 하면서 소리 높여 크게 부르짖으며, 가슴을 치고 애통해 하며, 여러 가지 말을 하고 슬픔이 절박하여 목메어 하는 이들을 너는 보지 못했느냐?’
그 장부가 대답했다.
‘하늘이시여, 저는 실제로 그런 일들을 보았습니다.’
019_0375_b_19L閻摩王復告彼言汝丈夫豈可不見彼世閒時若復婦女若有丈夫時命終安置牀上將向於外以雜色而覆其上又作種種斗帳軒蓋而普周帀爲諸眷屬之所圍遶絕諸瓔擧手散髮或將灰土以坌頭上極悲惱號咷哭泣或言≺嗚呼≻或言≺多多≻或言≺養育≻擧聲大叫搥胸哀慟種語言酸切哽楚汝悉見不彼丈夫天我實見之
이때에 염마왕은 그에게 말했다.
‘장부야, 너는 옛날에 이미 이와 같은 일을 보고는 어찌하여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 ≺나도 지금 역시 이와 같은 법이 있고, 나의 몸도 또한 이와 같은 일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이러한 일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나 역시 죽음이 있고 또한 죽음의 법이 있을 것인데 면하거나 떠나지를 못했다. 나는 지금 모든 착한 업을 지어야겠다. 몸이나 입이나 뜻의 착한 업은 나에게 오랫동안 큰 이익과 안락을 주기 때문이다≻ 하고 말이다.’
019_0375_c_06L閻摩王復告彼言丈夫汝昔旣見如此之事何不自作如是思念≺我今亦有如是之法我身亦有如是之事我旣未脫如是之事我亦有死亦有死法未得免離我今亦可作諸善業若身若口若意善業爲我長夜作大利益作安樂故
그때에 그 장부는 즉시 하늘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참으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방일했기 때문입니다.’
019_0375_c_13L彼丈夫卽答天言我實不作何以故以放逸故
그때 염마왕은 다시 그에게 말했다.
‘장부야, 너는 지금 이미 방일을 행하였구나. 방일했기 때문에 착한 업을 짓지 못하고 또한 다른 모든 착함도 쌓지 못했다. 이를테면 몸과 입과 뜻은 너를 위해 오랫동안 이익을 짓고 안락을 짓는데도 말이다. 그러므로 너는 지금 이러한 일이 있는 것이다. 방일한 행에 의지하고 방일 때문에 너 스스로가 이런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을 불러들인 것이니,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며, 왕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며, 역시 옛날 선인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이 지은 것도 아니다. 장부야, 너의 이 악업은 곧 네 스스로가 짓고 스스로가 모은 것이기 때문에 이런 과보를 얻어 네가 도로 스스로 받는 것이다.’
019_0375_c_14L閻摩王復告彼言丈夫汝今旣是放逸行以放逸故不作善業亦不聚集其餘諸善謂身口意爲汝長夜作於利當作安樂是故汝今有如是事放逸行以放逸故汝自招此惡不善汝此惡業非父母作非兄弟作姊妹作非王非天亦非往昔先人所又非沙門婆羅門作丈夫汝此惡業是汝自作自聚集故得此果報汝還自受
019_0376_a_01L그때에 염마왕은 이 세 번째 천사로써 갖추어 가르쳐 보이고 꾸짖었다. 그 장부를 꾸짖으며 말을 마친 다음 즉시 그를 내쫓아버렸다.
그때에 옥졸은 갖가지로 그 장부의 손과 팔을 잡고 머리는 아래로 향하게 하고 발은 위로 향하게 잡아서 즉각 여러 지옥 속으로 던져 넣는다.”
019_0376_a_01L閻摩王具足以此第三天使教示訶責勅彼丈夫言語訖已卽棄捨之守獄者種種取彼丈夫手臂以頭向下持足向上卽擲置於諸地獄中
세존께서는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世尊爾時說伽他言

중생이 악업을 짓고 나면
죽은 뒤에 악도에 떨어지나니
그때에 염마왕이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가련한 마음으로 꾸짖느니라.
019_0376_a_05L衆生造作惡業已
死後墮於惡趣中
時閻摩王見彼來
以悲愍心而訶責

너는 옛날 인간으로 있을 적에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이는 곧 천사가 와서 고하고 알린 것인데
어째서 방일하여 깨닫지 못했는가.
019_0376_a_07L汝昔在於人閒時
可不見於老病死
此是天使來告示
云何放逸不覺知

함부로 몸과 입과 뜻에 더러움 물들이고
계를 행하여 스스로를 조복하지 않았으니
이런 것을 어찌 앎이 있다고 하겠는가.
그래서 이익의 인(因)을 짓지 않았느니라.
019_0376_a_09L縱身口意染諸塵
不行施戒自調伏
如此云何名有識
而不造作利益因

이때 염마왕은 법답게
죄인을 꾸짖으니
그는 헐떡이며 마음의 공포로
벌벌 떨면서 이렇게 아뢴다.
019_0376_a_11L爾時如法閻摩王
作是訶責罪人已
彼卽喘息心恐怖
戰懼便作如是言

저는 옛날 나쁜 벗과 함께
선(善)을 들어도 기뻐하지 않았고
탐욕과 성냄에 묶이고 덮여서
스스로의 이익[自利]을 짓지 않아 몸을 해쳤습니다.
019_0376_a_13L以我昔共惡朋友
聞善意中不憙作
貪欲瞋恚所纏覆
不作自利故損身

너는 많은 착한 인(因)을 닦지 않고
여러 가지 악업만을 지었으니
지금 어리석음의 과보를 얻어
그 업을 받아 지옥에 왔느니라.
019_0376_a_15L汝旣不修衆善因
唯造種種諸惡業
愚癡今日當得果
彼業受來地獄中

이와 같은 모든 악업은
아버지나 어머니가 지은 것이 아니요
또한 사문ㆍ바라문도 아니며
국왕도 아니요 모든 하늘도 아니다.
019_0376_a_17L如此一切諸惡業
非父非是母所作
亦非沙門婆羅門
非是國王非諸天

이는 바로 너 스스로가 지은 것이며
모든 악업의 씨앗이 부정(不淨)하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이 모든 악업을 지었으니
지금 제몫의 악의 과보를 받느니라.
019_0376_a_19L此直是汝自造作
諸惡業子不淨故
自旣作此諸惡業
今當分受此惡果

그 왕은 이 세 천사로써
차례로 죄인을 꾸짖고 나서
염마라왕은 그 때에
죄지은 중생을 버리고 가느니라.
019_0376_a_21L彼王以是三天使
次第訶責罪者已
閻摩羅王於彼時
棄捨諸罪衆生去
019_0376_b_01L
그때 염마 세상에 거주하는 자가
즉시 그 장부들을 잡아다가
끌고 지옥 속으로 향해 가는데
극도의 두려움에 털이 곤두서는 곳이니라.
019_0376_a_23L時閻摩世所住者
卽便取彼丈夫輩
牽將向於地獄中
極大可畏毛豎處

사변(四邊)에는 서로 향해 네 문이 있는데
사방 사유(四維)2)는 모두 가지런하고
모든 집의 담장은 모두가 쇠[鐵]이며
쇠로 주위를 둘러서 난간으로 삼았느니라.
019_0376_b_02L四邊相向有四門
四方四維皆整頓
諸院垣牆皆是鐵
用鐵周帀以爲欄

불꽃이 맹렬한 쇠로 성(城)을 만들었고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과 연기가 합해져서
멀리서 보아도 두려워 마음은 이미 놀라고
훨훨 타는 불꽃 바라보기도 어려우니라.
019_0376_b_04L熾然猛熱鐵爲地
光焰嚴盛烟火合
遙見可畏心已驚
嚴熾焰赫難可向

마치 1백 유순 안은
훨훨 타는 큰 불이 가득 찬 것 같아
그 속에서 타는 중생들
다 옛날에 지은 악의 인연 때문이니라.
019_0376_b_06L猶如一百由旬內
大火熾然悉彌滿
其中所燒衆生輩
皆由往昔作惡因

천사의 꾸짖음을 듣고도
마음 방일하여 깨달아 살핌이 없어서
저들은 지금 긴 세월 후회하는데
다 옛날에 비열한 마음 때문이니라.
019_0376_b_08L被於天使之所訶
而心放逸無覺察
彼等卽今長夜悔
皆由往昔下劣心

지혜 있는 모든 사람들은
만약 천사가 와서 이끄는 것을 보면
마땅히 정근(精勤)하여 방일하지 않으니
모든 성인과 법왕의 교묘한 말씀이다.
019_0376_b_10L所有智慧諸人等
若見天使來開導
應當精勤莫放逸
諸聖法王善巧說

이미 보고 들어 두려워하여
모든 유(有)와 생사를 다하는 곳엔
일체가 열반을 지나치지 않나니
갖가지 근심이 다해 남음이 없느니라.
019_0376_b_12L旣見聞已須恐怖
諸有生死窮盡處
一切無過於涅槃
種種患盡無有餘

그 안온함에 이르면 쾌락하고
이러한 법을 보면 적멸(寂滅)을 얻나니
이른바 모든 원망을 다 제도하면
저절로 청정한 열반을 얻느니라.
019_0376_b_14L至彼安隱則快樂
如是見法得寂滅
所謂諸怨皆已度
自然淸淨得涅槃
起世因本經卷第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3)열 말[斗]이 한 곡[一斛]이다.
  2. 1)범어 mahallaka의 음역. 막하라(莫訶羅)ㆍ막갈낙가(莫喝洛迦)라고도 한다. 무지(無知)ㆍ노(老)의 뜻이 있다.
  3. 2)네 모퉁이라는 뜻. 곧 동ㆍ서ㆍ남ㆍ북과 그 사이인 사유를 합하여 팔방이라 하고 상ㆍ하를 합하여 시방(十方)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