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소아수라왕들이 거처하는 궁전에도 역시 두 갈래의 길이고, 여러 소아수라왕들이 머무는 처소에도 역시 두 갈래의 길이며, 그 사라원림(娑羅園林)에도 역시 두 갈래의 길이고, 사마리원림(奢摩梨園林)에도 역시 두 갈래 길이며, 구비타라원림(俱毘陀囉園林)에도 역시 두 갈래 길이고, 난타나원림(難陀那園林)에도 또한 두 갈래 길이며, 난타(難陀)못에도 역시 두 갈래 길이고, 소질다라파타라(蘇質多囉波吒羅) 큰 나무에도 역시 두 갈래 길이 있는데 모두 다 앞과 같아서 칠두 집회처와 서로 통해서 왕래한다.
019_0384_b_01L이때 저 모든 소아수라왕들과 아울러 모든 소아수라들이 즉시 이런 마음을 낸다.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마음으로 우리들을 생각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알고 난 뒤에 즉시 갖가지의 여러 보배 영락(瓔珞)으로 그 몸을 장엄한다. 각기 꾸민 다음 여러 가지의 수레에 타고 함께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궁문 밖으로 향해 온다. 그리고 도착한 뒤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궁전 앞으로 들어가서 머문다.
019_0384_c_01L이때에 그 비마질다라 아수라왕과 여러 소아수라왕은 모든 소아수라들에게 둘러싸여 즉시 그 난타나원림으로 들어온다. 들어와서는 목욕하고 구경하며 즐겁게 놀면서 뜻에 따라 머무른다. 모든 아수라들은 그 동산에서 혹은 한 달ㆍ두 달ㆍ석 달을 목욕하고 즐겁게 놀면서 뜻에 따라 머물기도 하고, 각기 가고 싶은 곳을 따라 가기도 한다.
비구들이여, 그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에게 항상 따로 다섯 아수라가 그 곁에 머물면서 옹호하며 모든 나쁜 사고를 지키고 감시한다.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이름이 수희(隨喜)이고, 둘째는 이름이 유(有)이며. 셋째는 이름이 취(醉)이고, 넷째는 이름이 모진린타(牟眞隣陀)이며, 다섯째는 이름이 비가다라(鞞呵多囉)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등의 다섯 아수라가 항상 비마질다라 아수라왕 곁에서 수호를 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그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궁전 위에는 만 유사나의 깊은 바닷물이 머물고 있는데, 그 모인 물은 저절로 네 종류의 바람이 있어서 부지하고 있다. 무엇이 네 종류인가. 이른바 첫째는 주(住)이고, 둘째는 안주(安住)이며, 셋째는 불타(不墮)이고, 넷째는 뇌고주(牢固主)인데, 이 바람이 부지하여서 항상 머무르며 움직이지 않는다.
019_0385_a_01L비구들이여, 수미류산왕(須彌留山王)의 남쪽으로 천 유사나를 지나서 큰 바다 아래에 용약(踊躍) 아수라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8만 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 간략히 말하자면 마치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여러 가지로 소유한 것과 같고, 이 중에 하나하나도 역시 거기에 말한 것과 같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왕의 궁전 위에 모인 물도 역시 네 종류의 풍륜이 머물며 부지하고 있는데, 첫째는 주이고, 둘째는 안주이며, 셋째는 불타이고, 넷째는 뇌고주이다.
비구들이여, 수미류산왕의 서쪽으로 천 유사나를 지나서 큰 바다 밑에 사파라(奢婆羅)[수나라 말로 환화(幻化)이다.] 아수라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8만 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 간략히 말하자면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갖가지로 소유한 것과 같으며, 그 중에 하나하나도 역시 거기서 말한 것과 같다. 너희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왕의 궁전 위에 모여 있는 물도 역시 네 종류의 풍륜이 머물며 부지하고 있는데, 첫째는 주이고, 둘째는 안주이며, 셋째는 불타이고, 넷째는 뇌고주이다.
비구들이여, 수미류산왕의 북쪽으로 천 유사나를 지나서 큰 바다 밑에는 라후라(羅睺羅) 아수라왕이 머무는 궁전이 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저 모든 담장과 문루(門樓)와 대각(臺閣)과 각적(却敵)과 동산과 모든 못이며 가지가지의 나무와 더불어 가지가지의 잎, 가지가지의 꽃과 열매와 여러 가지의 향기가 있고 여러 가지의 새가 있어 스스로 지저귄다.
비구들이여, 그곳에는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한 성이 있는데, 왕은 그 성에 머문다. 성 이름은 마파제(摩婆帝)[수나라 말로는 적주(寂主)이다.]이며, 세로와 너비와 장엄된 것은 역시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다라항수, 일곱 겹의 방울 그물이 둘레를 에워쌌다.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은 볼 만하고, 7보로 이루어졌는데 나아가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다.
019_0385_b_01L저들 담장의 높고 낮음과 세로와 너비는 역시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모든 담장에 역시 여러 문이 있는데, 그들 모든 문의 높고 낮음과 세로와 너비 하나하나가 앞에서와 같다. 그 여러 문마다 층루(層樓)ㆍ각적ㆍ대각ㆍ동산과 여러 못과 꽃 늪 등이 있다. 또한 여러 나무와 더불어 가지가지의 잎과 가지가지의 꽃과 열매, 가지가지의 향기가 있으며, 또한 여러 가지의 모든 새들이 섞여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비구들이여, 그 마파제성의 왕이 머무는 곳에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집회처가 있는데 역시 칠두(七頭)라고 한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일곱 겹의 난간과 여러 방울 그물과 다라항수가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러 가지로 섞인 색깔은 볼 만하며 역시 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장엄되었다. 네 방면에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들 모든 문마다 역시 누로(樓櫓)가 있는데, 여러 가지로 섞인 색깔은 볼 만하며 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그 아랫부분은 하늘의 자거를 깔아놓았으므로 그 땅은 부드럽고 연하여서 감촉은 마치 가전린제가옷과 같다.
그리고 그곳의 중간에 하나의 보배 기둥이 있는데, 높고 낮음과 세로와 너비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기둥 아래에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하나의 높은 자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자리의 높고 낮음과 세로와 너비와 장식한 것 하나하나가 앞에서와 같으며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은 볼 만하다. 7보로 이루어졌는데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며,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감촉이 마치 가전린제가옷과 같다.
그 자리의 왼쪽에 열여섯 소아수라왕을 위하여 각각 별도로 여러 묘하고 높은 자리를 설치하였다. 여러 가지 섞인 색깔이 볼 만하며 7보로 이루어졌는데,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다. 오른쪽 역시 열여섯 소아수라왕을 위하여 여러 높은 자리가 있는데 역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부드럽고 연하여서 닿으면 마치 가전린제가옷과 같다.
019_0385_c_01L비구들이여, 아수라왕이 머무는 저 칠두 집회처의 동쪽에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다시 별도로 머무는 궁전을 설치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하나하나가 앞에서와 같다. 일곱 겹의 담장,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방울 그물 나아가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사방을 두루 다 둘러서 에워싸고 있다.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은 볼 만하며, 7보로 이루어졌는데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다.
사방의 여러 면에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들 여러 문마다 각각 누대(樓臺)와 각적(却敵)과 중각(重閣)과 동산과 여러 못과 꽃이 많이 덮인 샘과 늪이 있다. 가지가지의 나무와 더불어 가지가지의 잎, 가지가지의 꽃과 열매, 여러 가지의 향기가 있으며, 다시 갖가지 여러 종류의 기이한 새들이 있어 각각 스스로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우아하고 고상하며 참으로 사랑스럽고 즐겁다.
비구들이여, 저 칠두 집회처의 아수라왕이 머무는 곳의 동ㆍ서ㆍ남ㆍ북에는 여러 소아수라왕들이 머무는 궁전이 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9백 유사나 혹은 8백, 혹은 7ㆍ6ㆍ5ㆍ4ㆍ3ㆍ2백 유사나인데, 제일 작은 것은 백 유사나이다. 모두 일곱 겹의 담장과 난간,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갖가지의 여러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비구들이여, 저 칠두 집회처의 아수라왕이 머무는 곳의 동ㆍ서ㆍ남ㆍ북에는 저 여러 소아수라들을 위하여 역시 각각 별도로 머무는 궁전이 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90유사나 혹은 80ㆍ70ㆍ60ㆍ50ㆍ40ㆍ30ㆍ20유사나이며, 가장 작은 것도 오히려 세로와 너비가 12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갖가지의 여러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019_0386_a_01L비구들이여, 그 아수라왕의 칠두 집회처의 동쪽에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한 동산이 있는데, 이름은 사라림(娑羅林)이다. 그 숲의 세로와 너비는 하나하나가 앞에서와 같으며,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 나아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네 방면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들 여러 문마다 모두 누로가 있는데 여러 가지 섞어 놓은 색깔은 볼 만하다. 역시 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져 참으로 사랑스럽고 즐겁다.
비구들이여, 그 아수라왕의 칠두 집회처 남쪽에도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한 동산이 있는데, 이름은 사마리림(奢摩梨林)이다. 그 세로와 너비의 장엄함은 모두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여러 가지 색깔로 섞여 있어 볼 만하다. 역시 7보로 꾸며 이루어졌는데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다. 네 방면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들 여러 문마다 여러 누로가 있는데,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이여, 그 아수라왕의 칠두 집회처의 서쪽에도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한 동산이 있는데, 이름은 구비타라림(俱毘陀羅林)이다. 세로와 너비는 하나하나 모두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일곱 겹의 담장 나아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네 방면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들 문마다 역시 누로가 있는데, 여러 가지로 장식하여 섞여 있는 색깔이 볼 만하다. 나아가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로 장엄되어 있어 참으로 사랑스럽고 즐겁다.
019_0386_b_01L비구들이여, 그 아수라왕의 칠두 집회처의 북쪽에도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동산이 있는데, 이름은 난타나림(難陀那林)이라 한다. 그 숲의 세로와 너비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일곱 겹의 담장 나아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네 방면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 여러 문마다 역시 누로가 있는데, 여러 가지로 장식하여 섞여 있는 색깔이 볼 만하다. 나아가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로 장엄되어 있어 참으로 사랑스럽고 즐겁다.
비구들이여, 그 사마리와 사라림의 두 중간에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하나의 못이 있는데, 이름을 난타(難陀)라고 한다. 그 못의 세로와 너비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물은 시원하고 차며,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청정하고 흐리지 않다. 7보의 벽돌로 일곱 겹의 계단을 만들고, 7보의 판자를 섞어서 장엄하였으며,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그물과 또한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여러 가지로 섞인 색깔은 볼 만하며,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또 사방에는 여러 계단이 있어서 매우 사랑스럽고 즐거운데, 역시 7보로 이루어졌다. 또 여러 꽃들이 났는데 우발라꽃ㆍ발타마ㆍ구모두ㆍ분다리가꽃 등이다. 그 꽃이 불의 색깔이면 불의 모양으로 불의 빛을 내며,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아 물의 색깔이면 물의 모양으로 물의 빛을 내며, 사방을 밝게 비추며 향기는 자욱하여 널리 모든 곳에 풍긴다. 또 연뿌리가 있는데 즙은 희고 맛은 달며 그것을 먹으면 감미롭기가 순수한 꿀과 같다.
019_0386_c_01L비구들이여, 그 구비타라림과 난타나림의 두 숲 중간에 저 라후라 아수라왕을 위해 하나의 큰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이름을 소질다라파타라(蘇質多羅波吒羅)라고 한다. 그 나무의 세로와 너비와 갖가지의 장엄함은 모두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나아가 일곱 겹의 담장과 난간이 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져서 참으로 사랑스럽고 즐거울 만하다.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여러 가지 많은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우아하고 고상하여 듣는 이는 크게 기뻐한다.
비구들이여, 그 아수라왕의 칠두 집회처를 장엄하게 꾸민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역시 갈림길이 있어서 왕래하는 지름길이 되는데, 이는 라후라 아수라왕이 궁전에 놀러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모든 소아수라왕과 모든 소아수라들을 위해서도 역시 갈림길이 있는데, 그 길을 통하여 왕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사마리와 구비타라로 향하는 데도 역시 갈림길이 있고, 난타나와 난타못과 소질다라파타라나무 등으로 향하는 데도 모두 갈림길이 있는데, 그 길을 통하여 왕래하며 유희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저 모든 소아수라왕과 아울러 모든 소아수라들은 즉시 이런 마음을 낸다.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우리들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들은 마땅히 가야 한다.’ 즉시 가지가지의 여러 보배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며 몸의 장식을 마치면 각기 수레를 타고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처소로 나아간다. 도착한 다음에는 저 궁문 앞에 나란히 줄지어 선다.
019_0387_a_01L이때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이미 모든 소아수라왕과 아울러 모든 소아수라 무리들이 다 모인 것을 보고는 즉시 스스로 몸을 장엄하여 여러 영락을 입고 여러 가지의 수레를 모는데, 모든 소왕과 아수라들이 함께 좌우로 둘러싸고 앞에서는 인도하고 뒤에서는 따르면서 라후라 아수라왕의 처소에 나아가 머무른다.
이와 같이 알고 나서 그들이 다시 각기 모든 소아수라왕과 모든 무리들을 생각하면 그들도 각자가 알고 나서 같이 모여서 장엄하게 꾸미고 와서 용약ㆍ사파라 등 두 아수라왕 곁으로 향한다. 이른 다음에는 저마다 몸을 영락으로 꾸미고 수레에 타서 인도하고 따르며 에워싸고 저 라후라 아수라왕 곁으로 향한다. 이른 다음에는 각각 있을 자리를 따라 머문다.
019_0387_b_01L이때에 저 라후라 아수라왕은 보고 난 뒤 스스로 가지가지의 영락을 붙여 그 몸을 장엄하고 가지가지의 수레를 타고 앞뒤로 에워싸여 즉시 비마질다라 아수라왕과 용약ㆍ사파라 등의 아수라왕과 여러 소왕과 아수라 무리와 함께 구름같이 모여 인도하고 따르면서 사라림(娑羅林)ㆍ사마리림(奢摩梨林)ㆍ구비타라림(俱毘陀羅林)ㆍ난타나림(難陀那林) 등으로 나아간다. 도착하면 앞에서 잠깐 동안 머문다.
이 중에 개(開)는 풍륜이 모든 문을 열어서이고, 정(淨)은 풍륜이 모든 땅을 소제해서이며, 취(吹)는 풍륜이 모든 꽃나무에 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 난타나림 동산 가운데는 매우 묘하고 좋은 꽃이 두루 땅에 가득 흩어져서 그 꽃향기가 널리 동산에 풍기며 장엄이 충족되어서 여러 가지가 볼 만하다.
이때 라후라 아수라왕과 비마질다라 아수라왕ㆍ용약 아수라왕ㆍ사파라 아수라왕 등은 여러 소왕과 그 권속 무리들 소아수라들에게 둘러싸여 나타나 동산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서는 목욕하고 유희하고 즐거움을 받으며 여러 가지를 구경한다. 혹은 다니기도 하고 혹은 머물기도 하고 혹은 눕기도 하고 혹은 앉기도 하면서 머물고 싶은 대로 머물다가 다니고 싶으면 다니기도 한다.
019_0387_c_01L “비구들이여, 그 수미류산왕의 동쪽 중턱에는 땅에서 거리가 4만 2천 유사나 되는 유건타산(由乾陀山) 꼭대기에 제두뢰타천왕(提頭賴吒天王)이 머무는 성곽이 있는데, 성의 이름은 현상(賢上)이다. 세로와 너비는 6백 유사나이며 일곱 겹의 담장,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방울 그물과 다시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있어서 둘레를 에워쌌는데, 여러 가지 색깔이 볼 만하다. 모두 7보로 장엄했는데 이른바 금ㆍ은ㆍ비유리ㆍ파치가ㆍ적진주ㆍ자거ㆍ마노 등으로 성취되었다.
네 방면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 여러 문마다 여러 누로(樓櫓)ㆍ각적(却敵)ㆍ대관(臺觀)ㆍ동산과 여러 못이 있다. 그 여러 꽃 숲에는 가지가지의 나무와 더불어 가지가지의 잎, 가지가지의 꽃과 열매, 가지가지의 향기가 있으며, 온갖 종류의 새가 있어 각각 스스로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조화로워서 매우 사랑할 만하고 즐겁다.
비구들이여, 그 수미류산왕의 남쪽 중턱에도 땅에서 거리가 역시 4만 2천 유사나 되는 유건타산 꼭대기에 비루륵가(毘婁勒迦)천왕이 머무는 성곽이 있는데, 성의 이름은 선현(善現)이다. 세로와 너비와 장엄함이 하나하나가 앞의 제두뢰타천왕의 처소와 같아,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여러 가지의 새가 각각 저절로 지저귄다.
비구들이여, 그 수미류산왕의 서쪽 중턱에 땅에서 거리가 역시 4만 2천 유사나 되는 유건타산 꼭대기에 비루박차(毘樓博叉)천왕이 머무는 성곽이 있는데, 성의 이름은 선관(善觀)이다. 세로와 너비와 장엄함이 하나하나가 앞의 제두뢰타천왕의 처소와 같아,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여러 가지의 모든 새들이 각각 저절로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조화로워 매우 사랑스럽고 즐겁다.
019_0388_a_01L비구들이여, 그 수미류산왕의 북쪽 중턱에 땅에서의 거리가 역시 4만 2천 유사나 되는 유건타산 꼭대기에 비사문(毘沙門)천왕을 위한 세 성곽이 있어서 거주처로 삼고 있다. 그 셋은 무엇인가. 첫째는 이른바 비사라파(毘舍羅婆)이고, 둘째는 가파발제(伽婆鉢帝)라 이름하며, 셋째는 아다반다(阿茶槃多)라 이름한다. 각각 세로와 너비가 6백 유사나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고,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여러 가지의 많은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비구들이여, 오직 월천자(月天子)의 궁전과 일천자(日天子)의 일곱 큰 궁전만을 제외하고 그 사이에 있는 나머지 권속과 사대천왕과 여러 하늘의 궁전은 혹은 세로와 너비가 40유사나인 것도 있고 혹은 30ㆍ20ㆍ12유사나인데, 가장 작은 곳도 오히려 세로와 너비가 6유사나이다. 역시 각각 일곱 겹의 담장과 난간이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고, 나아가 각각 많은 새들이 저절로 지저귄다.
비구들이여, 그 비사라파와 가파발제 두 궁전 사이에는 비사문(毘沙門)천왕을 위하여 하나의 못이 있는데, 그 못의 이름은 나지니(那墀尼)라 하며 세로와 너비는 40유사나이다. 그 물은 조화되어 밝고 시원하며 부드럽다. 그 맛은 감미로우며 향기가 나고 깨끗하며 흐리지가 않다. 그 못의 네 변두리에는 일곱 겹의 벽돌 계단에 일곱 겹의 보배 판자가 뒤섞여서 분명하며,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방울 그물, 또한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있어 주위를 에워쌌는데 여러 가지 섞인 색깔이 참으로 볼 만하다. 7보로 이루어졌는데,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다. 네 방면에는 각각 계단이 있는데 역시 7보로 장엄되었다.
019_0388_b_01L그 못 속에는 우발라ㆍ발타마ㆍ구모타ㆍ분다리가 등의 여러 꽃이 자연히 피어 있는데, 그 꽃이 불의 색깔이면 불의 모습에 불의 빛이고, 나아가 물의 색깔이면 물의 모습에 물의 빛이다. 꽃이 만개하면 세로와 너비는 큰 수레바퀴와 같으며, 그 광명은 반 유사나를 비추고 그 향기는 1유사나를 풍긴다. 여러 연뿌리가 있는데 크기가 수레의 축(軸)과 같다. 쪼개면 즙이 나오는데 색은 젖과 같이 희고, 먹으면 감미로우며 맛은 꿀과 같이 달다.
비구들이여, 그 가파발제와 아다반다 두 궁전 사이에 비사문(毘沙門)천왕을 위하여 동산이 있는데, 그 동산의 이름은 가비연다(迦昆延多)이며,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40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 일곱 겹의 난간 나아가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둘레를 에워쌌는데 여러 가지 색깔은 볼 만하다.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고 7보로 성취되었다.
그 제두뢰타(提頭賴吒)천왕이 머무는 현상(賢上) 성곽을 왕래하는 데에 두 갈림길이 있고, 비루륵가(毘婁勒迦)천왕이 머무는 선현(善現) 성곽을 가고 오는 데에도 역시 두 갈래의 길이 있으며, 비루박차(毘婁博叉)천왕이 있는 선관(善觀) 성곽을 가고 오는 데에도 두 갈림길이 있고, 그 비사문(毘沙門)천왕의 처소인 아다반다(阿茶槃多) 성곽에도 두 갈림길이 있으며, 비사라파(毘舍羅婆)와 가파발제(伽婆鉢帝) 등의 성곽에도 역시 각각 두 갈래의 길이 있다.
이와 같이 알고 난 뒤에 각각 몸을 꾸미고 가지가지의 영락을 입고 가지가지의 수레를 타고 제두뢰타대천왕 곁으로 향한다. 도착하면 앞의 한쪽에 머문다. 이때 제두뢰타천왕은 즉시 스스로 장엄하며 여러 영락을 입고 수레에 타고 난 다음, 여러 소왕과 하늘 무리의 권속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서로 함께 비사문대천왕 곁으로 나아간다. 도착한 다음 그 비사문천왕의 앞쪽에 머문다.
이때에 그 소왕과 여러 하늘 무리들도 역시 마음으로 생각한다. ‘우리들의 대왕은 마음으로 우리들을 생각하니 마땅히 빨리 가야 한다.’ 이와 같이 안 뒤에 각자 영락으로 그 몸을 꾸미고 함께 비루륵가와 비루박차 두 천왕의 처소로 나아가 도착한 다음 머문다. 그때에 두 천왕은 모든 소왕과 다른 하늘 무리들이 모여온 것을 알고는 각자 몸을 꾸미고 여러 영락을 입고 나아가 즉시 수레를 타고 무리에게 에워싸여 모두 함께 비사문궁의 대천왕에게 나아가 도착한 다음 앞에서 함께 멈추어서 머문다.
019_0389_a_01L이때 비사문천왕은 두 왕과 하늘 무리들이 모인 것을 알고는 다시 스스로가 다스리는 소왕과 모든 군중을 생각한다. 이때 북방의 여러 소천왕과 그 하늘 무리들은 마음으로 이와 같이 생각한다. ‘비사문천왕은 지금 우리들을 생각하고 있구나.’ 이와 같이 안 다음 각자 가지가지의 여러 보배와 영락을 입고 몸을 장엄하고 나서 비사문대천왕 앞으로 나아가 각기 모두 서서 머문다.
이때 비사문천왕도 스스로 가지가지의 많은 보배와 영락을 입고 스스로의 몸을 장엄하여 여러 가지의 수레를 타면, 제두뢰타ㆍ비루륵가ㆍ비루박차 등과 함께 사대천왕이 저마다 소속된 여러 천왕들과 더불어 앞뒤로 에워싸서 다함께 가비연다 동산으로 향해 간다. 도착한 다음에는 동산 앞에서 머문다.
비구들이여, 그 가비연다 동산 가운데에는 저절로 세 가지 풍륜(風輪)이 오는데, 첫째는 개(開)이고 둘째는 정(淨)이고 셋째는 취(吹)이다. 개(開)는 그 동산의 문을 열고, 정(淨)은 그 동산의 땅을 깨끗이 하며, 취(吹)는 그 동산의 나무를 불어 모든 꽃이 나부끼며 떨어지게 한다. 비구들이여, 그 가비연다 동산 가운데 많은 꽃잎이 쌓여 무릎에 이르며 가지가지의 향기가 두루 널리 풍긴다.
이때 비사문천왕ㆍ제두뢰타천왕ㆍ비루륵가왕ㆍ비루박차왕 등은 모든 소왕과 더불어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가비연다 동산 가운데로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며 갖가지의 즐거움을 받는다. 그 동산 가운데서 혹은 다시 한 달ㆍ두 달ㆍ석 달 동안 목욕을 마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다가 가고 싶은 데로 마음대로 다닌다.
019_0389_b_01L비구들이여, 그 비사문에게도 역시 다섯 야차신왕(夜叉神王)이 있어서 항상 따라다니며 좌우 측근에서 지키니,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무엇을 다섯이라 하는가. 첫째는 오장(五丈)이며, 둘째는 광야(曠野)이고, 셋째는 금산(金山)이며, 넷째는 장신(長身)이고, 다섯째는 침모(針毛)이다. 비구들이여, 그 비사문천왕이 유희하며 오고 갈 때 항상 이들 다섯 야차신의 수호를 받는다.”
“비구들이여, 그 수미류산왕 정상에는 삼십삼천이 머무는 궁전이 있는데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8만 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방울 그물,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주위를 둘러쌌는데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은 볼 만하다. 7보로 이루어졌는데 이른바 금ㆍ은ㆍ비유리ㆍ파치가ㆍ적진주ㆍ마노ㆍ자거 등의 보배이다. 그 담장의 높이는 4백 유사나이고 너비는 50유사나이다. 그들 담장은 서로의 거리가 각각 5백 유사나이다.
그 중간에 여러 문이 있으며, 그들 여러 문의 높이는 30유사나이고 너비는 10유사나이다. 그 문 양쪽에는 여러 누로(樓櫓)와 각적(却敵), 대각(臺閣)과 수레 등이 있으며, 또 여러 못과 꽃 숲이 있고, 가지가지의 나무와 가지가지의 잎, 가지가지의 꽃과 열매와 온갖 종류의 향기가 있으며, 가지가지의 새가 있어 각각 스스로 지저귀는데 그 음은 조화로워서 사랑스럽고 즐겁다. 또 저 여러 문에는 각각 항상 5백 야차가 있으니, 삼십삼천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019_0389_c_01L비구들이여, 저 담장 안에는 삼십삼천왕을 위하여 하나의 성곽이 있는데 이름을 선견(善見)이라 한다. 그 성의 세로와 너비는 6만 유사나이며, 일곱 겹의 담장,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방울 그물,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 여러 가지로 섞인 색깔이 볼 만하다. 역시 7보로 장엄되었는데, 나아가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다. 저 성벽의 높이는 백 유사나이고 위의 너비는 50유사나이다. 그 담장 역시 각각 서로의 거리가 5백 유사나이다. 그 중간에 여러 문이 있고, 그 문은 각각 높이가 30유사나이고 너비는 10유사나이다. 그들 모든 문에도 역시 누로ㆍ각적ㆍ대각과 여러 못과 꽃 숲이 있으며, 가지가지의 나무와 가지가지의 잎, 가지가지의 꽃과 열매, 가지가지의 향기가 있고, 여러 가지의 많은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저들 모든 문에는 문마다 별도로 각각 5백 야차가 있는데, 삼십삼천을 위하여 수호를 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저 천궁(天宮)인 선견성(善見城) 옆에는 이라발나(伊羅鉢那) 대용상왕(大龍象王)을 위한 궁전이 있는데, 그 궁전의 세로와 너비는 6백 유사나이고, 역시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으며,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여러 가지의 많은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비구들이여, 저 선견성 큰 담장 안에 삼십삼천을 위한 집회처가 있는데 이름은 선법당(善法堂)이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5백 유사나이고,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방울 그물,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주위를 둘러쌌는데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이 볼 만하다. 7보로 이루어졌는데, 나아가 자거ㆍ마노 등의 보배들이다.
019_0390_a_01L그 중간에 하나의 보배 기둥이 있는데 높이는 20유사나이다. 그 기둥 아래에 천제석을 위하여 하나의 자리를 세워 두었는데, 높이는 1유사나이고 너비는 반 유사나이며 여러 가지로 섞여 있는 색깔은 볼 만하다. 나아가 자거ㆍ마노 등의 7보로 성취되었는데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그 감촉은 앞에서와 같다. 그 자리 양쪽에 각각 열여섯의 소천왕의 자리가 있어서 제석을 모시는데 7보로 이루어져서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은 보기가 좋으며, 매끄러운 감촉은 앞에서와 같다.
비구들이여, 여러 하늘이 모이는 그 선법당의 동ㆍ서ㆍ남ㆍ북에 모든 소왕을 위한 궁전이 있는데, 세로와 너비는 9백 유사나, 혹은 8백 혹은 7ㆍ6ㆍ5ㆍ4ㆍ3ㆍ2이며, 가장 작은 것도 너비가 백 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이 있으며, 나아가 많은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여러 하늘이 모이는 선법당의 동ㆍ서ㆍ남ㆍ북에는 삼십삼천의 여러 작은 천궁이 있는데, 세로와 너비는 90유사나 80ㆍ70ㆍ60ㆍ50ㆍ40ㆍ30ㆍ20이며, 가장 작은 것도 너비가 12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이 있으며, 나아가 많은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019_0390_b_01L비구들이여, 여러 하늘이 모이는 선법당의 동쪽에 삼십삼천왕을 위한 동산이 있는데 이름은 파루사(波婁沙)이다. 세로와 너비는 천 유사나이며,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일곱 겹의 담장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네 방면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들 여러 문마다 여러 누로가 있는데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은 볼 만하고, 나아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이여, 여러 하늘이 모이는 그 선법당의 남쪽에 삼십삼천왕을 위한 하나의 동산이 있는데 이름은 잡색거(雜色車)이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천 유사나이고, 일곱 겹의 담장이 있으며 나아가 마노로 이루어졌다. 네 방면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으며 그들 여러 문에는 모두 누로가 있는데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색깔은 볼 만하며, 나아가 마노로 이루어져 있다. 그 동산의 중간에 역시 두 개의 돌이 있는데, 하나는 잡색(雜色)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선잡색(善雜色)이라 한다. 순전히 하늘의 청유리로 이루어졌는데 역시 각각 세로와 너비가 50유사나이고,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감촉은 마치 가전린제옷과 같다.
비구들이여, 여러 하늘이 모이는 그 선법당의 서쪽에 삼십삼천왕을 위하여 역시 동산이 있는데 이름은 잡예(雜穢)라 한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천 유사나이고, 일곱 겹의 담장이 있으며 나아가 7보로 성취되었다. 사방에 문이 있는데 모두 누로와 각적과 대각이 있으며, 모두 7보로 이루어졌다. 그 잡예 동산에도 역시 두 돌이 있는데, 하나는 선현(善現)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소선현(小善現)이라 한다. 하늘의 파치가(頗致迦)로 이루어졌고, 역시 세로와 너비는 50유사나인데,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감촉이 마치 가전린제옷과 같다.
019_0390_c_01L비구들이여, 여러 하늘이 모이는 곳인 그 선법당의 북쪽에 삼십삼천왕을 위한 동산이 있는데 이름은 환희(歡喜)라 한다. 그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천 유사나이고, 일곱 겹의 담장이 나아가 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사방에 문이 있으며 각각 누로와 각적과 대각이 있는데, 역시 7보로 장엄되었다.
비구들이여, 그 파루사(波婁沙) 동산과 잡색거(雜色車) 두 동산 중간에 삼십삼천왕을 위한 하나의 못이 있는데, 이름을 환희(歡喜)라고 하며, 세로와 너비는 5백 유사나이다. 그 물은 시원하고 차며,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청결하여 흐리지가 않다. 7보의 벽돌로 사면을 쌓았으며, 일곱 겹의 보배 판자로 섞어 놓았다. 일곱 겹의 난간 나아가 일곱 겹의 다라항수가 주위를 둘러쌌는데 여러 가지 섞인 색은 볼 만하다. 또 사방에는 각각 계단이 있는데 모두 7보로 장엄되었다.
중간에 여러 꽃이 있는데 우발라(優鉢羅)ㆍ발타마(鉢陀摩)ㆍ구모타(究牟陀)ㆍ분다리가(奔茶梨迦) 꽃 등이다. 그 꽃이 불의 색이면 불의 형상에 불의 빛이요, 나아가 물의 색이면 물의 형상에 물의 빛이다. 세로와 너비의 대소(大小)는 모두 수레바퀴[車輪]만하며, 그 광명은 1유사나를 비추고, 바람이 불면 향기가 1유사나에 풍긴다. 여러 연뿌리가 있는데 크기는 수레의 굴대[車軸]와 같으며, 쪼개면 즙이 흐르는데 색은 젖과 같이 희고, 맛의 감미로움은 마치 순수한 꿀과 같다.
019_0391_a_01L비구들이여, 그 잡예(雜穢) 동산과 환희(歡喜) 동산의 두 동산 중간에 삼십삼천왕을 위하여 하나의 큰 나무가 있는데, 이름은 파리야다라구비타라(波利夜多羅俱毘陀羅)이다. 그 뿌리의 둘레는 7유사나이며,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가지와 잎이 두루 덮었고, 원(院)의 세로와 너비는 5백 유사나이다. 일곱 겹의 담장과 나아가 많은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비구들이여, 그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여러 하늘이 모이는 선법당을 선법(善法)이라 일컫게 되었는가?
019_0391_a_10L諸比丘!於彼中閒,何因何緣,其善法堂諸天集會,稱爲善法?
비구들이여, 여러 하늘이 모이는 선법당에 삼십삼천왕이 모여 앉으면 그 중에 오직 미묘하고 세밀한 여러 깊은 뜻만을 논의하며 살피고 관찰하며 헤아린다. 이는 세간의 여러 긴요한 법들이며 진실하고 바른 이치이기 때문에 하늘이 모이는 곳을 일컬어 선법당(善法堂)이라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잡란 동산 가운데 삼십삼천왕이 언제나 매월 8일ㆍ14일ㆍ15일에 그 궁전 안의 모든 채녀(婇女)를 저 동산으로 보내면, 삼십삼천의 무리들과 함께 뒤섞여서 즐겁게 장난하되 아무 거리낌이 없이 마음대로 즐거워하며, 하늘의 5욕(欲)을 받고 공덕이 구족하며, 노닐고 다니면서 즐거움을 받는다. 이 때문에 여러 하늘 무리들이 함께 저 동산을 잡란 동산이라 일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