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15_a_01L불설연본치경(佛說緣本致經)


역자 미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애정이 깊으면 꽃다운 빛깔이 익기도 전에 거기에 묶이니, 빠져 지내는 것도 또한 원인이 있다.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탐애에 빠져 거칠고 미치며 취(醉)하는 것은 감정이 밝게 관찰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 그것을 어리석음[癡]의 근본이라 한다.
어리석음을 연하여 생기는 것도 또한 근본이 있으니, 어떤 것이 근본이 되는가? 눈부시고 빛나는 빛깔과 소리에 5개(蓋)로 미혹되어 치달리니, 그것이 어리석음을 낳는 근본이 된다.
5개가 어둡게 덮여 그늘지고 괴로워하는 것도 근본이 있으니, 어떤 것이 근본이 되는가. 세 가지 악에 이끌리는 것이 그 근본이 된다.
세 가지 악을 심고 익히는 것도 근본이 있으니, 어떤 것이 근본이 되는가. 근(根)과 식(識)을 거두지 못하는 것이 그 근본이 된다.
근과 식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그렇게 되는 근본이 있다. 어떤 것이 근본인가.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을 오로지 생각해 그치지 않는 것이 그 근본이 된다.
생각하지 않을 것을 생각하는 것도 근본 인연이 있으니,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그 근본이 되는가? 바른 믿음을 따르지 않고 갈 곳을 모르는 것이 그 근본이다.
믿지 않고 잘못을 따르는 것도 그렇게 되는 인연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그 근본이 되는가. 나쁜 스승의 인도를 받아 법답지 않은 것을 듣는 것이 그 근본이 된다.
바르지 않은 것을 잘못 듣는 것도 인연과 근본이 있다. 어떤 것이 근본이 되는가. 성현과 빼어난 인재들의 모임을 등지는 것이 그 근본이 된다.
성현이나 인재들과 어긋나서 등지게 되는 것도 근본이 있다. 어떤 것이 그 근본이 되는가. 그 이들을 우러러 빈 마음으로 즐겨 모이지 않는 것이 그 근본이 된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성현들의 깨끗하고 고결한 모임을 잃으면 몸과 입과 뜻의 행으로 보고 듣는 미혹이 가득해져서 마음이 막히게 된다. 법 아닌 것을 보아서 믿음이 무너진다. 바른 도를 등지면 그릇된 견해가 불어나고, 그릇된 견해가 불어나면 마음의 단속을 잃으며, 마음의 단속을 잃으면 3악이 함부로 일어나고, 3악이 함부로 일어나면 5개가 충만해지며, 5개가 충만하면 어리석음의 근본이 넉넉해지고, 어리석음의 근본이 넉넉하면 애욕의 감정이 왕성하나니, 이로 말미암아 갈수록 종자는 불어나고 티끌은 더욱 더해 끝이 없게 된다.
세상을 건너는 밝은 지혜로 번뇌를 벗어나는 것에도 근본이 있다. 어떤 것이 세상을 건너는 지혜와 해탈의 근본이 되는가. 7각(覺)의 묘한 법이 그 근본이 된다.
7각 거울이 비추는 것에도 근본이 있다. 어떤 것이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4의지(意止)가 그 근본이다.
4의지에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이치는 어디 있는가. 이른바 청정하고 묘한 세 가지 행에 있다.
세 가지 청정행에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근본 이치는 무엇인가. 이른바 모든 근(根)을 거두어 지키는 것이 그 근본이 된다. 모든 근을 거두어 지키는 것에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근본 이치는 무엇인가? 이른바 거울처럼 묘하게 비추는 본 생각[本念]이 근본이 된다.
본 생각이 비추어 가는 것에도 근본이 있으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바름[正]에 들어간다. 어떤 것이 그 근본인가. 본 생각이 이루는 것이니, 이른바 믿음을 세우는 것이다.
믿음도 또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믿음의 근본인가. 이른바 경(經)의 도를 많이 들어 차례로 본받는 것이 그 근본이 된다.
경법을 듣는 것에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법을 듣는 것인가. 이른바 어진 행이 지극히 맑고 그 업(業)이 참된 것이다.
어진 이의 청정에도 근본이 있다. 어떤 것이 그 근본인가. 이른바 성현들의 청정결백한 모임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이치에 밝은 훌륭한 어진 이에게서 많이 듣고 받들어 섬기면 믿음의 근본을 이루고, 믿음의 근본이 이미 서면 바른 생각을 얻게 되고, 바른 생각이 이미 서면 모든 근(根)을 거두어 지키게 되며, 모든 근을 완전하게 지키면 세 가지 행이 깨끗해지고, 세 가지 행이 깨끗해지면 4 의지가 서게 되며, 4의지가 이미 서면 7각의가 이루어지고, 7각의가 이루어지면 그것은 곧 무위(無爲)해탈로서 세상을 건너게 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받들어 행하였다.
019_0515_a_01L佛說緣本致經失譯人名今附東晉錄聞如是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告諸比丘愛訒深有榮色未爲纏沒住亦有本栽非無緣致愛有耽荒本致熟在狂醉爲受不明觀解是名癡本癡緣所生亦爲有本何等爲本眩曜色聲五蓋馳惑斯生癡本矣五蓋蔽冥致影沈吟亦爲有本何等爲本三惡種牽斯謂爲本三惡栽習亦爲有本何等爲本不攝根識斯亦爲本不攝根識緣致有本何等爲本謂非所應念專候不已斯謂本也非應所念亦從本緣不爲無本何等爲本不從正信迷於所向斯謂本也不信從謬亦有緣致非爲無本何等爲本惡師所引非法聽受斯謂爲本非正失聽亦有緣本何等爲本違背賢聖英儁之聚斯謂爲本乖錯賢儁緣致違背亦爲有本何等爲本失於戴仰虛心集樂斯謂本矣如是比丘夫失賢衆淸高之聚意行視聽惑滿胸心閉塞矣以非法見信向毀矣正道負背則邪見增見增則內攝喪內攝喪則三惡興恣三惡興恣則五蓋盈滿五蓋盈滿癡本足癡本足則愛受盛以斯轉種增著猗有塵染無際矣度世明慧昇于脫要亦爲有本何謂度世智慧解脫之本七覺法妙謂爲致本七覺鏡照亦爲有本何等爲本謂四意止斯則覺本四意靜止由從有本非無有本其義焉在謂淸淨潔妙其行在三三淸淨行亦爲有本非無有本本義爲何謂守攝諸根斯則爲本守攝諸根亦爲有本非無有本本義爲何謂鏡鑑玄照斯爲本念矣本念照往亦爲有本緣致入正何等爲本本念造勝謂之樹信信亦有本不爲無本何等信本謂多聞經道次第典要斯謂爲本聞於經法亦爲有本不爲無本何等聞法謂賢行澄淸業眞者也賢者淸淨亦爲有本何等爲本儁行淸眞潔白之聚如是比丘賢者集勝依附明哲奉事多聞能致信本信本已立便得正念正念已樹守攝諸根根守已建登三行淨已三淸淨便四意止四意止立便七覺意七覺意成立是卽無爲解脫度世佛說如是弟子受行佛說緣本致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