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16_a_01L불설고래세시경(佛說古來世時經)
019_0516_a_01L佛說古來世時經
역자 미상
019_0516_a_02L失譯人名附東晉錄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516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나(波羅奈)의 선인(仙人)이 살던 사슴동산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들은 밥을 먹은 뒤에, 강당에 모여 서로 강의(講議)하였다.
019_0516_a_04L一時佛遊波羅奈仙人鹿處爾時諸比丘飯食已後會於講堂而共講議
“가령 소행이 평등한 장자(長者)가 있는데, 깨끗한 계(戒)를 가지는 어떤 비구가 참다운 계를 받들어 행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공양[分衛]을 받았다고 합시다.”
어떤 이가 다시 말하였다.
“1백 근의 금을 얻은 것과 어느 것이 낫겠습니까?”
어떤 비구가 대답하였다.
“백 근ㆍ천 근이 유익하겠습니까?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계를 받드는 비구가 바르고 참됨을 그대로 닦으면서 그 공양을 받고 그 장자를 생각한다면, 그 복은 최상입니다.”
019_0516_a_06L設有長者所行平等有淨戒比丘奉行眞戒來入其舍從受分衛復曰獲致百斤金何所勝乎或有比丘報之曰百斤千斤有益耶熟思計之奉戒比丘遵修正眞受其分衛念彼長者其福最上
그때 현자(賢者) 아난율(阿難律:아나율)이 그 모임에 있다가 이 설법을 듣고 대답하였다.
“어찌 다만 백ㆍ천금뿐이겠습니까? 비록 그보다 더한 끝없는 보배라도, 장자가 참된 계를 지키는 비구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019_0516_a_11L於時賢者阿難律在彼會中聞說法言答報之曰何但百正使過此無極之寶猶不及長者供養飯食眞戒比丘
무슨 까닭인가? 나는 기억합니다. 옛날 바라나국(波羅奈國)에서 곡식이 귀하고 인민은 굶주릴 때라 풀을 지고 다니면서 그것을 팔아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화리(和里)라는 연각(緣覺)이 그 나라로 와서 노닐고 계셨습니다. 나는 풀을 지려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갔습니다. 그때 연각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밥을 빌러 성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풀을 지고 성안으로 들어오다가 성문에서 다시 그를 만났는데, 그는 빈 발우로 성을 나왔습니다.
019_0516_a_14L所以者何憶念吾昔在波羅奈國穀米踊貴人民飢我負擔草賣以自活彼有緣覺名曰和里來遊其國我早出城欲擔負爾時緣覺著衣持鉢入城分衛道吾負草還於城門中復與相遇空鉢而出
화리 연각은 멀리서 내가 오는 것을 보고 가만히 생각하였습니다.
‘내가 아침에 성으로 들어갈 때 이 사람은 성에서 나왔고, 이제 풀을 지고 돌아온다. 아마 아직 아침을 먹지 않았을 것이니, 나는 뒤를 따라 저 사람의 집으로 가서 밥을 빌어 굶주림을 면해야겠다.’
019_0516_a_20L和里緣覺遙見吾來卽自念吾早入城此人出城今負草還朝未食吾當隨後往詣其家乞可以適飢
019_0516_b_01L내가 풀을 지고 집에 돌아와 풀을 땅에 내려 놓고 돌아보니, 연각은 마치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 내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아침에 성을 나갈 때에 이 연각이 밥을 빌러 성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빈 발우로 돌아왔다. 아마 밥을 얻지 못한 것이다. 내가 굶고 내 먹을 밥을 베풀어 주리라.’
019_0516_b_01L我時擔草自還其舍下草著地顧見緣覺追吾之後如影隨形我時心念朝出城時見此緣覺入城分衛而空鉢還想未獲食吾當斷食以奉施之
곧 밥을 가지고 나와 무릎을 땅에 대고 음식을 드리고, 또 몸을 편안하게 할 도구를 주면서 말하였습니다.
‘원컨대 도인(道人)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겨 이것을 받으소서.’
019_0516_b_05L卽持食出長跪授之身安隱具願上道人愍傷受之
그때 연각은 말하였습니다.
‘곡식이 귀해 인민이 굶주린다. 그것을 둘로 나누어, 반은 발우에 담고 반은 그대가 먹어라. 그것이 법에 맞다.’
019_0516_b_06L時緣覺曰穀米飢貴人民虛饑分爲二分一分著鉢一分自食爾爲應法耳
나는 대답하였습니다.
‘예, 성인이여. 그러나 속인이 사는 집에는, 밥할 그릇과 쌀이 모두 있습니다. 천천히 밥해 먹겠으니 이르고 늦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원컨대 도인께서는 이것을 받아, 우리 집안을 가엾이 여기소서.’
019_0516_b_08L身報之曰唯然聖人白衣居家炊作器物食具有耳徐炊食之早晚無在道人願受加哀一門
그때 그 연각은 그것을 다 받아 먹었다. 나는 그 덕으로 일곱 번 하늘에 태어나 모든 하늘의 왕이 되었고, 일곱 번 세상에 돌아와 사람 중의 높은 이가 되었습니다. 즉 그 한 번의 보시로 모든 국왕과 장자ㆍ인민ㆍ신하ㆍ관리들의 섬김을 받았고,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淸信士)ㆍ청신녀(淸信女)의 네 무리 제자들의 공양을 받았으며, 의복ㆍ음식ㆍ평상ㆍ침구ㆍ의약 등이 스스로 와서 나를 찾으니 나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019_0516_b_11L時彼緣覺悉受飯食吾因是德七反生天爲諸天王七反在世人中之尊因此一施爲諸國王長者人民群臣百官所見奉事四輩弟子比丘比丘尼淸信士女所見供養衣被飮食牀褥臥具病瘦醫藥自來求吾無所望
처음 속가에 석종(釋種)의 아들로 태어났을 때, 여러 창고에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금ㆍ은의 보배가 솟아났고 다른 재물도 한이 없었는데, 집을 버리고 가업을 버려 사문이 되었습니다. 만일 그때 그 도인이 연각의 도를 이룬 것을 알았더라면, 그 마음은 넓고 커 복이 헤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019_0516_b_17L初生在家爲釋種子諸藏踊金銀珍寶不可勝計及餘財物無能限者棄家捐業行作沙門假使爾時知其道人緣覺道成廣大其心不可量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於是頌曰
나는 과거에 가난하고 궁하여
풀짐 지는 품팔이로 살아가면서
어떤 사문을 공양하였으니
그는 화리 연각이란 분이었네.
019_0516_b_21L吾曾擔負草
貧窮傭以活
供養於沙門
和里緣覺稱
그로 인해 석씨(釋氏)의 종족으로 태어나
아난율이란 이름으로 불렸으니
나는 곧 노래와 춤과
북과 거문고ㆍ비파ㆍ젓대에 능숙하였네.
019_0516_b_23L因斯生釋種
號曰阿難律
吾便於歌儛
鼓琴瑟笛成
019_0516_c_01L나는 그때 우리 도사(導師)의
바른 깨달음의 훌륭한 감로(甘露) 보고
곧 즐겨 하고 기뻐하는 마음 내어
이내 집을 나와 사문이 되었네.
019_0516_c_01L吾時見導師
正覺勝甘露
卽發欣歡心
出家爲沙門
곧 과거의 타고난 운명과
전생에 겪은 일을 모두 다 알았으니
저 도리천(忉利天)에
일곱 번 태어나 안락을 누렸네.
019_0516_c_02L便知本宿命
前世所更歷
在彼忉利天
受安則七反
천상에서 일곱 번 이 세상에서 일곱 번
전후를 향해 14생 동안
천상과 인간에 줄곧 살면서
한 번도 악도(惡道)에 떨어진 일 없었네.
019_0516_c_04L於彼七此七
計終始十四
在天上世閒
未曾至惡道
사람의 가고 옴과
나고 죽음의 가는 곳 알았거니
비록 그러한 즐거움에 있었으나
성도(聖道)의 단맛만은 못하였네.
019_0516_c_05L得知人去來
生死之所趣
雖在於彼樂
不如聖道甘
다섯 품(品)의 정의(定意)로써
고요히 한 마음 되어
온갖 번뇌의 때[垢] 씻어 버리고
도(道)의 눈으로 보는 것은 청정하였네.
019_0516_c_06L以五品定意
寂然爲一心
洗除結衆垢
道眼睹淸淨
꼭 해야 하겠기에 집을 떠나와
가정과 그 가업 버리었나니
그 소원을 합해 이루어
부처의 가르침을 구족하였네.
019_0516_c_08L所用故出家
在家捐其業
其願以合成
以具足佛敎
나기도 또한 즐겨 하지 않거니와
죽기도 또한 생각하지 않거니
조금도 그때를 가리지 않고
고요히 그 뜻을 안정시켰네.
019_0516_c_09L亦不樂於生
亦不樂求死
初不擇其時
寂然定其志
저 유야리(維耶離)의 대나무 사이
내 목숨 거기서 끝나리니
그 대나무 아래에서
멸도(滅度)해 다시는 번뇌 없으리.
019_0516_c_10L維耶竹樹閒
吾命盡於彼
在於竹樹下
滅度而無漏
그때 세존께서는 도의 귀로 아난율 비구가 여러 비구들을 위해, 자기의 숙명과 과거의 경력과 복덕의 과보를 말하는 것을 들으시고, 정실(定室)에서 나와 강당으로 나아가, 비구들 앞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함께 모여 무엇을 강론하였느냐?”
019_0516_c_12L爾時世尊道耳徹聞阿難律比丘爲衆比丘自說宿命本所更歷福德之報從定室出詣講堂坐比丘前告諸比汝等共會何所講論
비구들이 아뢰었다.
“저희들은 함께 모여 제각기 죄와 복, 선과 악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현자 아난율께서 자기의 숙명과 일어난 덕의 유래를 말하였습니다.”
019_0516_c_16L諸比丘曰等普會各論罪福善惡所歸賢者阿難律自說宿命所興德本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미 과거 세상의 일을 말하였다. 다시 여래가 설명하는 미래의 근본을 듣고 싶은가?”
“예,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비구들을 위해 미래법을 말씀하소서. 저희들은 듣고 받들어 가지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예, 세존이시여. 듣고 싶습니다.”
019_0516_c_18L佛告諸比汝等以說過去世事復欲聞如來講說當來之本諸比丘曰唯然世尊今正是時應爲比丘說當來法聞則奉持佛言諦聽善思念之唯然世尊願樂欲聞
019_0517_a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미래 세상의 사람들은 수(壽)가 길어 8만 세를 살 것이다. 이 염부제(閻浮提)는 인민이 치성하고, 5곡이 풍족하며, 사람이 사는 부락은 닭 우는 소리가 서로 들릴 정도로 가까이 있을 것이요, 여자는 5백 세라야 시집을 갈 것이며, 병통이 있다면 오직 늙음과 대소변과 바람 세 가지뿐일 것이다.
019_0516_c_23L佛言當來之世人當長命壽八萬歲此閻浮提人民熾盛五穀豐賤人聚落居鷄鳴相聞女人五百歲乃行嫁耳都有三病老病大小便有所思求
그때에는 가(軻)라는 왕이 있을 것이다. 그는 사천하를 주관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바른 법으로 다스릴 것이며, 저절로 7보, 즉 금륜(金輪)ㆍ백상(白象)ㆍ감마(紺馬)ㆍ명주(明珠)ㆍ옥녀지부(玉女之婦)ㆍ장신(藏臣)ㆍ병신(兵臣)이 나타날 것이다. 용맹스럽고 힘이 세며 풍채가 훌륭한 왕의 아들 1천 명은 다른 군사를 항복받을 것이며, 천하를 다스리되 채찍이나 칼을 쓰지 않고 바른 법을 써서 인민이 안온할 것이다.
019_0517_a_04L爾時有王號曰爲軻四天下爲轉輪聖王治以正法自然七寶金輪白象紺馬明珠玉女之婦藏臣兵臣王有千子勇猛多力姿容殊勝降伏他兵治四天下不加鞭杖刀刃不施行以正法人民安隱
왕이 가진 네 대의 수레는 모두 7보로 되었으며, 그 바퀴는 바퀴살이 천 개요, 높이는 32장(丈)이다. 그 수레는 매우 높고 위엄스러운 광명이 웅장하며, 위에서 깃대를 들어 모든 것을 중생에게 보시하게 하고, 음식ㆍ의복ㆍ평상ㆍ수레ㆍ향ㆍ꽃ㆍ등불로 사문과 도인과 빈궁한 사람에게 공양하며, 보시가 끝난 뒤에는 집안의 믿음으로써 나라도 버리고, 왕의 지위도 버리고, 도를 배워 사문이 될 것이다.
019_0517_a_09L王有四車皆七寶成其輪千輻高三十二其車甚高威光巍巍在上擧幡令一切布施衆生飯食衣被牀臥車乘香華燈火供養沙門道人及貧窮者惠施訖竟以家之信棄國捐王捨家學道行作沙門
그때 그 족성자(族姓子)는 도를 사모하기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위없이 깨끗이 닦은 범행(梵行)을 얻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완전히 이루고, 현재에서 저절로 6신통을 이루어, 나고 죽음을 끊고, 할일을 이미 마치고, 명색(名色)의 근본을 밝게 알 것이다.”
019_0517_a_15L時族姓子所以慕道下其鬚髮身被法衣獲于無上淨修梵行究竟佛敎現在自然成六神通生死爲斷所作已辦了名色本
그때 모임에 있던 어떤 현자 비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세존께 여쭈었다.
“제가 미래의 가왕(軻王)이 될 수 있겠습니까? 사천하를 주관하고, 저절로 나타나는 7보와 1천 명의 아들을 가지며,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널리 일체를 보시하며,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집착이 없는 지혜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019_0517_a_18L爾時賢者比丘在會中卽從坐起袒右肩長跪叉手白世尊曰我當來世當爲軻王乎主四天下自然七寶而有千子治以正法廣施一切出家學道成無著慧耶
019_0517_b_01L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를 꾸짖으면서
“쯧쯧, 어리석은 사람아, 이 생에 도덕을 완전히 이루어야 하거늘, 도리어 나고 죽음에 돌아다니기를 구해 ‘나는 미래에 전륜성왕이 되어 7보를 탐하고, 용맹스러운 1천 명의 아들을 둔 뒤에 도에 들어가겠다.’고 말하는가?”
019_0517_a_23L於是世尊呵詰比咄愚癡子當以一生究成道德反更求周旋生死言我來世爲轉輪聖王貪於七寶千子勇猛然後入道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미래 세상에 가(軻)왕이 되어 사천하를 주관하고, 일체를 널리 보시한 뒤에 출가하여 도를 이루리라.”
019_0517_b_03L佛告比丘汝當來世得爲軻王主四天下廣施一切出家成道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수명이 8만 세로 늘어나는 미래에 미륵(彌勒)이라는 세존이 있어, 지금의 나처럼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불릴 것이다. 천상 천하의 모든 하늘ㆍ범(梵)ㆍ석(釋)ㆍ사문ㆍ범지들이 다 귀의하고 항복해 도(道)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요, 두루 설법해 상ㆍ중ㆍ하를 교화하고, 그 뜻을 잘 분별하며, 범행을 깨끗이 닦고, 도의 교화를 널리 일으키는 것이 지금의 나와 같을 것이다. 그 청정한 가르침은 널리 퍼져 천상 천하가 모두 받들어 배울 것이요, 그 비구의 수는 한량이 없는 수천이 될 것이다.”
019_0517_b_05L佛告比丘後來世人其命增長八萬歲當有世號曰彌勒如來.至眞.等正覺.明行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人師號佛世尊如我今也天上天下諸天梵釋沙門梵志莫不歸伏從受道敎普說法化上中下善分別其義淸修梵行普興道化猶如我今也淸淨敎流布天上天下莫不承受比丘衆無央數千
그때 현자 미륵이 그 모임에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나와 부처님께 여쭈었다.
“예, 세존이시여, 사람의 목숨이 8만 세가 되는 미래 세상에서 제가 미륵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 되어, 지금의 부처님처럼 천상 천하를 교화할 수 있겠습니까?”
019_0517_b_14L爾時賢者彌勒處其會中卽從坐起偏袒右肩長跪叉手前白佛言唯然世尊我當來世人壽八萬歲時當爲彌勒如來至眞等正覺敎化天上天如今佛耶
이에 세존께서는 미륵을 찬탄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그대 또한 지금의 나처럼, 유순하고 광대한 사랑을 베풀어 수없고 끝없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며, 그런 뜻을 내어 미래의 모든 이들을 가르쳐 인도하는 자가 되려고 하는구나. 그대는 미래 세상에 곧 부처가 되어, 미륵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불릴 것이다.”
019_0517_b_19L於是世尊讚彌勒曰哉善哉乃施柔順廣大之慈欲救無數無極之衆乃興斯意欲爲當來一切唱導亦如我今也汝當來世卽當成佛號曰彌勒如來至眞等正覺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世尊
019_0517_c_01L그때 현자 아난은 부채를 들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금실로 짠 옷을 가지고 오라. 미륵 비구에게 주리라.”
019_0517_c_02L於時賢者阿難持扇侍佛佛告阿難取金縷織成衣來當賜彌勒比丘
아난은 분부를 받고 곧 가져다 세존께 바쳤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미륵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이 법의를 가지고 여러 대중에게 보시하라. 무슨 까닭인가? 이른바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세상 사람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고, 지극한 덕으로 구제하기 때문이니라.”
미륵은 곧 그것을 가지고 대중을 받들었다.
019_0517_c_04L阿難受敎卽往取奉授世尊世尊取已便與彌勒謂彌勒言取是法衣以施衆僧所以者何謂如至眞等正覺於世閒人多所饒益救以至德彌勒卽以奉衆僧
이 때 악마 파순(波旬)은 가만히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이 모든 비구들에게 미래 세상을 말한다. 이제 내가 가서 그 교법을 어지럽히리라.’
019_0517_c_08L時魔波旬心自念言沙門瞿曇爲諸比丘講當來世今我欲往亂其法敎
악마는 곧 세존 앞에 나아가 게송을 읊었다.
019_0517_c_10L魔卽時往於世尊前以偈頌曰
내가 생각하건대 그때 사람들
미끈한 몸매에 아름다운 머리결
온갖 보배 영락으로 몸을 꾸미고
머리에는 구슬과 꽃으로 장식하리라.
019_0517_c_11L我想爾時人
體柔髮姝好
衆寶瓔珞身
頭戴珠花飾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악마 파순이 일부러 여기 와서, 도의 가르침을 어지럽히고자 하는구나.”
019_0517_c_13L於是世尊言今魔波旬故來到此亂道敎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으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佛卽報魔以偈頌曰
그때 세상의 모든 인민들
집착이 없고 의심도 끊고
나고 죽는 그물을 없애 버리며
할일 마쳐 구멍도 샘[漏]도 없고
미륵부처님의 가르침에 있어서
모든 범행을 깨끗이 닦으리라.
019_0517_c_15L爾時世人民
無著狐疑斷
蠲除生死網
事辦無穿漏
於彌勒佛敎
淨修於梵行
이에 하늘 악마는 다시 게송으로 세존께 대답했다.
019_0517_c_17L於是天魔復以偈頌報世尊言
내가 생각하건대 그때 사람들
몸에는 무늬가 선명한 옷을 입고
전단향을 몸에 바르며
그 몸과 머리를 장엄하리니
그 성(城) 계두말(鷄頭末)은
곧 가왕이 다스리는 곳이니라.
019_0517_c_18L我想爾時人
體衣文鮮明
栴檀以塗身
莊嚴其身首
於城雞頭末
軻王之治處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019_0517_c_20L於是世尊以偈報魔曰
그때 사람은 너무도 성실하고
나[我]도 없고 또 받는 것도 없어
보배롭고 기이한 물건 쓰지 않고
마음에는 탐하거나 집착이 없이
미륵 부처의 세상에 있으면서
모든 범행을 깨끗이 닦으리라.
019_0517_c_21L爾時人至誠
無我無所受
不用珍異物
心無所貪著
在於彌勒世
淸修於梵行
악마는 또 게송으로 부처님께 대답했다.
019_0517_c_23L魔人以偈復報佛言
019_0518_a_01L내가 생각하건대 그때 사람들
보배를 탐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노래와 춤에 능숙하여
북과 거문고 비파만 즐기리니
그들은 계두말이란 성에 사나니
거기는 곧 가왕이 사는 곳.
019_0518_a_01L我想爾時人
貪寶好飮食
便工於歌儛
但樂鼓琴瑟
在於雞頭末
軻王之所處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019_0518_a_03L時佛以偈復報魔言
그 사람들 무극(無極:피안)으로 건너고
그물을 찢어 걸림이 없으며
선정(禪定)을 닦고 그 행은 평등하며
마음은 즐거워 집착 없으리
악마 파순아, 마땅히 알라.
너는 그 죄로 땅 속에 빠지리라.
019_0518_a_04L彼人度無極
壞網無所拘
禪定行平等
欣然無所著
魔波旬當知
汝以投於地
그때 악마 파순은 ‘여래는 신성하여, 내가 있는 곳과 흥하고 멸할 것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며 부끄러워하면서 떠났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두 기뻐하였다.
019_0518_a_06L爾時魔波旬心自念言如來神聖知我所住興滅憂愁不樂羞愧而去佛說是時莫不歡喜
佛說古來世時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