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32_a_01L불설구욕경(佛說求欲經)
019_0532_a_01L佛說求欲經
서진(西晉) 사문 법거(法炬) 한역
019_0532_a_02L西晉沙門法炬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532_a_03L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바기시목마림(婆祇尸牧摩林) 비량(鼻量)의 사슴동산[鹿野苑]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세상에는 네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어 현재에 알 수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고, 그는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고, 그는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고, 그는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고, 그는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
019_0532_a_04L一時婆伽婆在婆祇尸收摩林鼻量鹿野苑中彼時尊者舍利弗告諸比丘諸賢世閒有四種人現可云何爲四此諸賢或有人內有求欲彼內有求欲不知如眞此諸賢或有人內有求欲彼內有求欲知如眞此諸賢或有人內無求欲彼內無求欲不知如眞此諸賢或有人內無求欲彼內無求欲知如眞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고,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나는 그를 사람 가운데 가장 나쁘다고 말한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지만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나는 그를 사람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고 말한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지만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나는 그를 사람 가운데 가장 나쁘다고 말한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고,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나는 그를 사람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고 말한다.”
019_0532_a_12L此諸賢或彼一人有求欲彼內有求欲不知如眞者說此人之人最弊惡此諸賢或有人內有求欲彼內有求欲知如眞者說此人之人最勝此諸賢或有人內無求欲彼內無求欲不知如眞者說此人之人最弊惡此諸賢或有人內無求欲彼內無求欲知如眞者說此人之人最勝
019_0532_b_01L그 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은 그대로 합장하고,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왜 그렇습니까, 존자 사리불이여, 앞의 두 종류 사람은 다 같이 구하는 욕심이 있고 다 같이 집착하는 마음이 있는데, 어떤 인연으로 한 사람은 나쁘다고 말하고 한 사람은 가장 훌륭하다고 말합니까? 또 뒤의 두 종류 사람은 다 같이 구하는 욕심이 없고 다 같이 집착이 없는데, 어떤 인연으로 한 사람은 나쁘다고 말하고 한 사람은 가장 훌륭하다고 말합니까?”
019_0532_a_20L彼時有異比丘從座起一向著衣叉手向尊者舍利弗白尊者舍利弗曰云何尊者舍利弗何因何緣此前二種人俱有求欲有著意說一人弊惡說一人最勝耶復何因何緣此後二種人俱有無求俱有無著說一人弊惡說一人最勝耶
(사리불이 대답했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고,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마땅히 알라, 그는 즐거이 행함도 없고, 나아감도 없으며, 또한 정진(精進)도 없다. 그는 구하는 욕심에 머무르고, 그는 구하는 욕심으로 집착하다가 목숨을 마친다. 그가 구하는 욕심으로 집착하다가 목숨을 마치면, 죽을 때도 좋지 않고 또한 좋은 곳에 태어나지도 못한다. 무슨 까닭인가? 그는 구하는 욕심이 있고 마음으로 집착하다가 죽었기 때문이다.
019_0532_b_04L此諸賢或有一人內有求欲彼內有求欲不知如眞者當知彼亦無樂亦無進行亦無精進彼住求欲求欲意著命終彼求欲意著命終已亦不善終亦不生善處何以故彼求欲著意終故
여러분, 마치 어떤 사람이 점방이나 혹은 여관에서 때 묻어 깨끗하지 않은 구리쇠 발우를 가지고 와서, 때때로 씻지도 않고 때때로 닦지도 않으며, 또한 때때로 갈지도 않고 그저 흙 먼지 속에 버려 둔다면, 그 구리쇠 발우는 더러운 때만 더하게 되는 것과 같다. 여러분, 이와 같이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고,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마땅히 알라, 그는 즐거이 행하지도 않고 나아가지도 않으며, 또한 정진하지도 않는다. 그는 그저 구하는 욕심에 머무르고, 안으로 구하고 집착하다가 목숨을 마친다. 안으로 구하고 집착하다가 목숨을 마치면, 죽을 때도 좋지 못하고, 또한 좋은 곳에 태어나지도 못한다. 무슨 까닭인가? 그는 마음으로 구하고 구하는 욕심에 집착하다가 목숨을 마쳤기 때문이다.
019_0532_b_09L猶若諸賢有人若在販若在客作家若持銅鉢來垢穢不彼持來已亦不隨時洗拭亦不隨時拭亦不隨時摩但著塵土中如是此銅鉢但增上受垢穢如是諸賢有一人內有求欲彼內有求欲不知如當知彼亦不樂行亦不進行亦不精進彼但住求欲彼內求著意命終內求著意命終已終亦不善亦不生善處何以故彼內求著求欲命終故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지만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땅히 알라, 그는 즐거이 행하고 정진하며, 구하는 욕심을 그친다. 그는 구하는 욕심과 집착이 없이 목숨을 마친다. 그가 구하는 욕심과 집착이 없이 목숨을 마치면, 죽을 때도 좋고 태어나는 곳도 또한 좋다. 무슨 까닭인가? 그는 구하는 욕심과 집착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019_0532_b_18L此諸賢或有人內求欲彼內求欲如眞當知彼樂行精進彼求欲止無求欲意不著命終彼無求欲意著命終已終亦善所生處亦善何以彼無求欲無著意故
019_0532_c_01L여러분, 마치 어떤 사람이 점방이나 혹은 여관에서 때 묻어 깨끗하지 않은 구리쇠 발우를 가지고 와서, 때때로 씻고, 때때로 닦으며, 때때로 갈면서 흙먼지 속에 버려 두지 않는다면, 그 구리쇠 발우가 나중에는 맑고 깨끗해지는 것과 같다. 여러분, 이와 같이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지만,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땅히 알라, 그는 즐거이 행하고 나아가며 정진하게 된다. 그는 구하는 욕심을 끊고 구하는 욕심 없이 마음에 집착이 없이 목숨을 마친다. 그가 구하는 욕심이 없고 집착이 없이 목숨을 마치면, 죽을 때도 좋고 또한 좋은 곳에 태어난다. 무슨 까닭인가? 그는 구하는 욕심도 없고 집착하는 마음도 없이 목숨을 마쳤기 때문이다.
019_0532_b_23L猶若諸賢人若販肆客作家持銅鉢來垢穢不彼持來已隨時洗隨時拭隨時摩不著塵土中此銅鉢於後時淸淨白諸賢或有人內有求欲彼內求欲知如眞當知彼樂行進行精進彼求欲斷無有求欲意不著命終彼無有求欲意不著命終已終亦善亦生善何以故彼無求欲無著意命終故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지만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마땅히 알라, 그는 눈ㆍ귀ㆍ뜻ㆍ법을 능히 단속하지 못하게 된다. 그는 거기 머물러 눈ㆍ귀ㆍ뜻ㆍ법을 능히 단속하지 못하고 나아서는 마음에 음욕이 생겨 욕심에 뒤섞이고 구함에 뒤섞여 집착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마친다. 그가 욕심에 뒤섞이고 구함에 뒤섞여 집착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면, 죽을 때도 좋지 못하고 태어남도 좋지 못하다. 무슨 까닭인가? 욕심에 뒤섞이고 구함에 뒤섞여 마음으로 집착하다가 목숨을 마쳤기 때문이다.
019_0532_c_08L此諸賢或有人內無求欲彼內無求不知如眞者當知彼不能護眼耳意法住彼不能護眼耳意法已意有婬欲彼雜欲雜求著意命終彼雜欲雜著意命終已終亦不善生亦不善以故雜欲雜求意著命終故
여러분, 마치 어떤 사람이 점방이나 여관에서 맑고 깨끗한 구리쇠 발우를 가지고 와서도 때때로 씻지 않고, 때때로 닦지도 않으며, 때때로 갈지도 않고 흙먼지 속에 버려 둔다면, 그 구리쇠 발우는 나중에는 때가 묻어 더럽게 되는 것과 같다. 여러분, 이와 같이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지만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마땅히 알라, 그가 눈ㆍ귀ㆍ뜻ㆍ법을 단속하지 못하게 된다. 그는 눈ㆍ귀ㆍ뜻ㆍ법을 단속하지 못하여 음욕의 마음이 생기고 욕심에 뒤섞이게 되어 욕심과 뒤섞이고 구함에 뒤섞여 집착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된다. 그가 욕심에 뒤섞이고 구함에 뒤섞인 뒤에는 죽을 때도 좋지 못하고 태어남도 또한 좋지 못하다. 무슨 까닭인가? 그는 욕심에 뒤섞이고 구함에 뒤섞여 집착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이니라.
019_0532_c_14L猶若有人若販肆客作家持淸淨銅鉢持來已亦不隨時洗亦不隨時拭不隨時摩著塵土中如是此銅鉢後時垢穢不淨如是諸賢或有人內無求欲彼內無求欲不知如眞當知彼不能護眼耳意法彼不能護眼耳意法已有婬欲意雜欲意雜欲雜求意命終彼雜欲雜求著意命終已終亦不善生亦不善何以故彼雜欲雜求意命終故
019_0533_a_01L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고,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땅히 알라, 그는 눈ㆍ귀ㆍ뜻ㆍ법을 능히 단속하게 된다. 눈ㆍ귀ㆍ뜻ㆍ법을 단속한 뒤에는 욕심이 없어져, 욕심이 없고 구함이 없으며, 마음의 집착이 없이 목숨을 마친다. 그가 욕심이 없고 구함이 없으며, 집착하는 마음이 없이 목숨을 마치면, 죽을 때도 좋고 태어남도 또한 좋다. 무슨 까닭인가? 구함이 없고 욕심이 없으며, 마음 집착이 없이 목숨을 마쳤기 때문이다.
019_0532_c_24L此賢或有人內無求欲內無求欲知如眞當知彼能護眼耳意法彼護眼耳意法已亦無欲意欲無求意無著命終彼無欲無求著意命終已終亦善生亦善何以故無求無欲意無著命終故
여러분, 마치 어떤 사람이 점방이나 여관에서 맑고 깨끗한 구리쇠 발우를 가지고 와서, 때때로 씻고 때때로 닦으며 때때로 갈면서 흙먼지 속에 버려 두지 않으면, 그 발우는 더욱 맑고 깨끗해지는 것과 같다. 여러분, 그 사람도 또한 그와 같이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고, 그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땅히 알라, 그는 눈ㆍ귀ㆍ뜻ㆍ법을 능히 단속하고, 눈ㆍ귀ㆍ뜻ㆍ법을 능히 단속한 뒤에는 음욕이 사라져 욕심과 구함에 뒤섞이지 않고, 집착하는 마음 없이 목숨을 마친다. 그가 욕심과 구함에 뒤섞이지 않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이 목숨을 마치면, 죽을 때도 좋고 태어남도 또한 좋다. 무슨 까닭인가? 그는 욕심에 뒤섞이지도 않고 구함에 뒤섞이지도 않으며, 마음에 집착이 없이 목숨을 마쳤기 때문이다.
019_0533_a_05L猶若諸賢人若販肆客作家持淸淨銅鉢來持來隨時洗隨時拭隨時摩不著塵土如是此鉢增上淸淨白如是諸賢彼人亦如是內無求欲彼內無求欲如眞當知彼能護眼耳意法彼護眼耳意法已無有婬欲彼無雜欲求無著意命終彼無雜欲雜求無著意命終已亦善生亦善何以故彼無雜欲無雜無意著命終故
여러분, 이런 인연 때문에 그 처음의 두 종류 사람은 똑같이 구하는 욕심과 집착하는 마음이 있으나, 한 사람은 나쁘다고 말하고 한 사람은 가장 훌륭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인연 때문에 뒤의 두 종류 사람은 마음에 구하는 욕심이 없고 마음에 집착이 없으나, 한 사람은 나쁘다고 말하고 한 사람은 가장 훌륭하다고 말한 것이다.”
019_0533_a_14L是爲諸賢所因所命此初二種人求欲著意說一人弊惡說一人最勝是爲所因所緣後二種人內無求欲意無著說一人弊惡說一人最勝
그 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존자 사리불을 향하여 물었다.
“존자 사리불이여, 어떤 것이 구욕(求欲)이고, 구욕하는 사람이며, 무슨 까닭으로 구욕이라 이름합니까?”
019_0533_a_18L彼時有異比丘從座起一向著衣叉手向尊者舍利弗白尊者舍利弗曰云何尊者舍利弗名求欲求欲者何以故名爲求欲
019_0533_b_01L“여러분, 구욕으로 말미암아 한량이 없는 악법이 생기기 때문에 구욕이라 이름한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구욕이 생겨 조금 범하는 일이 있으면, 자기가 범한 일을 남이 알지 못하였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범한 일이 있으면 (남이 아는) 그런 일이 있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가 범한 일을 남이 알면 그는 곧 성을 낸다. 여러분, 만일 그가 성을 내면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3_a_21L以求欲無量諸惡法故名爲求欲此諸賢或有人有求欲生少有所犯不令他知而有所犯諸賢可知是處彼人所犯他知此意恚此諸賢若彼恚已欲有所行但有不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조금 구욕이 생겨 범하는 일이 있으면, 자기가 범한 일을 남에게 사적으로만 말하고 대중에게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분, 범한 일이 있으면 그가 범한 일은 대중에게 말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혼자 알지 않고 대중에게 말하면 그는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이미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3_b_03L此諸賢有人少有求欲生而有所犯但私語他不在衆中是彼所犯諸賢可知是彼人所犯衆中說不在獨處在衆中說彼意恚此諸賢彼意恚已欲有所行但有不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범한 일이 있으면, 자기가 범한 일을 자기와 같은 사람에게만 말하고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여러분, 범한 일이 있으면 그가 범한 일은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에게도 말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에게 말하면 그는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이미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3_b_08L此諸賢或有人有所欲語等已人不語不等已人有所諸賢可知是處謂彼人所犯語不等人有所犯語不等人是彼所犯意恚此諸賢彼意恚已若欲有所行但有不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구욕이 생겨 ‘내가 세존 앞에 앉아야 한다. 내가 세존께 여쭈어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게 하리라,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고 세존께 여쭈어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다른 비구도 세존 앞에 앉고 세존께 여쭈어,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는 일이 있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으면 그는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이미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3_b_13L此諸賢或有人有求欲生當坐世尊前我當問世尊爲諸比丘說法不令餘比丘在世尊前問世尊爲諸比丘說法諸賢可知是處餘比丘坐世尊前問世尊已能爲諸比丘說法是彼意恚此諸賢意恚已欲有所行但有不善
019_0533_c_01L여러분, 혹 어떤 비구는 ‘만일 비구가 들어갈 곳이 있으면 내가 앞서 가고, 비구가 들어갈 곳에 다른 비구가 앞서 가지 않게 하였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비구가 들어갈 곳에 다른 비구도 앞서 가는 일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여러분, 비구가 들어갈 곳에 다른 비구가 앞서 가는 일이 있으면, 그는 다른 비구가 앞서 간다 하여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이미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3_b_19L此諸賢或有人有求欲生若比丘所入處令我在前不令餘比丘比丘所入處在前行諸賢可知是處比丘所入處異比丘在前行是比丘所入處異比丘在前行已有異比丘在比丘前行是意恚此諸賢彼意恚已欲有所行但有不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구욕이 생겨 ‘이 여러 비구들이 안에 들어간 뒤에는 내가 제일 앞에 앉고, 앞에서 물을 받고, 앞에서 단식(摶食)을 받았으면. 다른 비구가 여러 비구들이 안에 들어간 뒤에 앞에 앉고, 앞에서 물을 받고, 앞에서 단식을 받지 않게 하였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다른 비구도 여러 비구가 안에 들어간 뒤에 앞에 앉고, 앞에서 물을 받고, 앞에서 단식을 받는 일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는 여러 비구가 안에 들어간 뒤에 다른 비구가 앞에 앉고, 앞에서 물을 받고, 앞에서 단식을 받으면, 그는 성을 낸다. 그가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3_c_03L此諸賢或有人求欲生此諸比丘入內已最在前坐在前受水在前受摶食不欲令餘比丘諸比丘入內已前受水前受摶食諸賢可知是處異比丘諸比丘入已最在前坐前受前受摶食彼異比丘諸比丘入已前坐前受水前受摶食是彼意恚意恚已欲有所行但有不善
여러분, 혹은 구욕이 생겨 ‘여러 비구가 밥을 먹고 발우를 거둔 뒤에, 내가 거사를 위해 설법하여 나아가기를 권하고, 가르치며, 가르쳐 기뻐하게 하였으면. 여러 비구가 밥을 먹고 발우를 거둔 뒤에, 다른 비구가 거사를 위해 설법하여 나아가기를 권하고, 가르치고, 가르쳐 기뻐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여러 비구가 밥을 먹고 발우를 거둔 뒤에, 다른 비구가 (거사들에게 설법하고) 나아가 기뻐하게 하는 일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여러 비구가 밥을 먹고 발우를 거둔 뒤에, 다른 비구가 (거사들에게 설법하고) 나아가 기뻐하게 하면 그는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3_c_10L此諸賢或有求欲生諸比丘食已收攝鉢器令爲居士說法勸進敎授等敎授等令歡喜不令餘比丘諸比丘食已收攝鉢器爲居士說法勸進敎授等授等令歡喜諸賢可知是處有餘比諸比丘食已收攝鉢器至令歡喜是彼餘比丘諸比丘食已收攝鉢器至令歡喜彼意恚已此諸賢欲有所行但有不善
019_0534_a_01L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구욕이 생겨 ‘만일 거사가 동산에 들어오면 내가 거사와 함께 의논하거나 이야기하고, 거사가 동산에 들어왔을 때 다른 비구가 거사와 함께 의논하거나 이야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다른 비구도 거사가 동산에 들어오면 함께 의논하거나 이야기하는 일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거사가 동산에 들어왔을 때 다른 비구가 함께 의논하거나 이야기하면 그 비구는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3_c_19L此諸賢或有人有求欲若居士入園令我共居士談論論不令餘比丘居士入園共居士談論論語諸賢可知是處有異比丘士入園已共談論論語是彼餘比丘居士入園已而共談論論語是彼意此諸賢彼意恚已彼欲有所行但有不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구욕이 생겨 ‘왕이나 대신ㆍ바라문ㆍ거사 등 한 사람이 아닌 모두가 다 나를 알게 하고, 다른 비구가 왕이나 대신ㆍ바라문ㆍ거사 등, 모두에게 알려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그 다른 비구도 왕이나 대신에게 알려지고, 한 사람이 아닌 바라문ㆍ거사에게 알려지는 일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다른 비구가 왕이나 대신에게 알려지고 많은 바라문ㆍ거사에게 알려지면, 그는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4_a_03L此諸賢或有人有求欲生王大臣婆羅門居士非是一人悉令識我不欲令餘比丘王大臣婆羅門居士非是一人諸賢可知是處彼餘比丘爲王大臣所識及婆羅門居士非是一人是彼餘比丘爲王大臣所及婆羅門居士非是一人彼意恚此諸賢彼意恚已欲有所行但有不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구욕이 생겨 ‘나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部衆)의 공양을 받고, 다른 비구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의 공양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다른 비구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의 공양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다른 비구가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의 공양을 받으면, 그는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4_a_11L此諸賢或有人有求欲生令我於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得供養莫令餘比丘於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得供養諸賢可知是處有餘比丘於四部衆比丘丘尼優婆塞優婆夷得供養是彼餘比丘於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得供養彼意恚此諸賢彼意恚已欲有所行但有不善
019_0534_b_01L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구욕이 생겨 ‘나는 의복ㆍ침구ㆍ의약을 받고, 다른 비구는 의복ㆍ침구ㆍ의약을 받지 말게 하였으면……’ 한다. 그러나 여러분, 다른 비구도 의복ㆍ침구ㆍ의약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다른 비구가 의복ㆍ침구ㆍ의약을 받으면 그는 성을 낸다. 여러분, 그가 성을 낸 뒤에는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019_0534_a_19L此諸賢有人有求欲生令我得衣被牀臥病瘦醫藥莫令餘比丘得衣被牀臥病瘦醫藥諸賢可知是處餘比丘得衣被牀臥病瘦醫藥是彼餘比丘得衣被牀臥病瘦醫藥彼意恚此諸賢意恚已欲有所行但有不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범행자거든, 이 한량이 없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구욕의 행을 버려, 이것을 행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사문이 아닌 사람과 함께 사문의 행을 행하고, 만일 지혜롭지 않은 사문과 함께하며 지혜로운 사문이라 하며, 윗자리를 구하지 않아야 할 것인대 윗자리를 구하고, 정(定)이 없으면서 정이 있다고 말하며, 부정(不淨)과 함께하면서 깨끗하다고 말한다면, 여러분, 이와 같이 그가 지혜로운 범행자로서, 이러한 한량이 없는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행이 있다면 그런 행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즉 사문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면 사문이 아닌 줄을 알고,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면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줄을 알며, 윗자리를 구하지 않아야 할 것인대 이와 같이 윗자리를 구하는 줄 알며, 정이 없으면 정이 없는 줄 알고, 부정과 함께하면 부정인 줄 알아야 한다.
019_0534_b_02L此諸賢或有人亦如是有智慧梵行者當捨此無量諸惡不善求欲行當莫行此若與非沙門俱爲沙門行若與非智慧沙門俱爲智慧沙門不應求上座而求上座無有定而言有定與不淨俱而言有淨諸賢如是彼於智慧梵行者有如此無量諸惡不善行知有此行知與非沙門俱爲非沙門與非智慧沙門俱知非智慧沙門俱不應求上座如是求上座無有定知無定與不淨俱知不淨
여러분, 마치 어떤 사람이 점방이나 여관에서 구리쇠 발우를 가지고 와서 그 안에 더러운 것을 가득 담고, 다시 다른 발우로 그 위를 덮어,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지고 오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 더러운 것이 있는 줄은 모르고 그것을 얻어 먹으려고 한다. 만일 그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고 한쪽으로 가서 그 발우를 벗겨 보면, 먹고 싶어하던 사람도 곧 먹으려고 하지 않겠거늘, 어찌 그것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먹으려고 하겠는가?
019_0534_b_13L猶若諸賢有人若販肆客作家持銅鉢來滿中不淨以一鉢覆其上若持至人聚中彼多人見已欲食欲得不知有不淨若彼聚人持至一處發其器若有欲食者便不欲食豈復彼持者欲食之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이는 지혜로운 범행자로서 한량이 없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일을 행하여, 사문이 아닌 사람과 함께 사문의 행을 행하고,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며 지혜로운 사문이라 하며, 윗자리를 구하지 않아야 할 것인대 윗자리를 구하고, 정이 없으면서 정이 있다고 말하며, 부정과 함께하면서 깨끗하다고 말한다.
019_0534_b_18L如是諸賢有人智慧梵行者作如此無量諸惡不善與非沙門俱爲沙門行非智慧沙門俱爲智慧沙門不應求上座而求上座無有定言有定與不淨俱而言有淨
019_0534_c_01L여러분, 그 사람은 이와 같이 지혜로운 범행자로서 이와 같이 한량이 없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일을 행한다. 그는 사문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면 사문이 아닌 줄을 알고,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면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줄 알며, 윗자리를 구하지 않아야 할 것인대 윗자리를 구하는 것인 줄 알고, 정(定)이 없으면 정이 없는 줄 알며, 부정과 함께하면 부정인 줄을 알아야 한다.
019_0534_b_23L諸賢彼人如是於智慧梵行者如是無量諸惡不善法有與非沙門俱是非沙門與非智慧沙門俱是非智慧沙門不應求上求上座與不定俱是非定與不淨是非淨
여러분, 그런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고, 공경하지도 말며, 받들어 섬기지도 말라. 비구들이여, 가까이하거나 공경하지 않을 사람을 공경하고, 예(禮)로써 섬기지 않을 사람을 예로써 섬긴다면, 그는 오랜 세월 동안에 손해만 있고 이익이 없을 것이요, 괴로움과 나쁜 세계와 서로 응할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 그런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말라.
019_0534_c_05L諸賢如是彼人當莫親近當莫恭敬當莫承事比丘不親近恭敬者若恭敬者禮事者若禮事者於長夜但有失無饒益苦與惡趣相是故諸賢如是人當莫親近當莫恭敬禮事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범하는 일이 있을 때 자기가 범한 것을 남이 알지 못했으면 하는 구욕(求欲)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범한 일이 있으면 (남이 아는)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범한 일을 남이 알더라도 그는 성내지 않는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4_c_10L此諸賢或有人無求欲生有所犯不欲令他知而有所犯諸賢可知是處彼人所犯若他知有犯人知已此意無恚此諸賢意無恚已欲有所行但有善
여러분, 어떤 사람은 범하는 일이 있을 때, 자기가 범한 일을 몇몇 사람에게만 말하고 대중에게는 말하지 않으려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범한 일이 있으면 그가 범한 일은 대중에게 알려지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몇몇에게만 말해지지 않고 그가 범한 일이 대중에게 알려지더라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4_c_14L此諸賢或有人無求欲生而有所犯向他說不向衆所犯諸賢可知是處謂彼人所犯向衆中說不獨向他說有所犯向衆中說此意不恚此諸賢意不恚已有所行但有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범하는 일이 있을 때 자기가 범한 일을 자기와 같은 사람에게만 말하고,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으려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범한 일이 있으면 그가 범한 일은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에게 말해지고 자기와 같은 사람에게 말해지지 않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가 범한 일을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에게 말하더라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4_c_19L此諸賢或有人無求欲有所犯語等已人不語非等已人所犯諸賢可知此處謂彼人所犯非等已人不語等已人有所犯語非等已人此意無恚此諸賢意不恚已欲有所行但有善
019_0535_a_01L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내가 세존 앞에 앉았다가 세존께 여쭈어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게 하리라.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아 세존께 여쭈어,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고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는 일도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아 세존께 여쭈어,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더라도 그는 성내지 않는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5_a_01L此諸賢或有人無求欲生我坐世尊前已問世尊世尊當爲諸比丘說法不欲令他比丘坐世尊前問世尊世尊爲諸比丘說法諸賢可知是處有異比丘在世尊前世尊爲諸比丘說法有餘比丘在世尊前問世尊世尊爲諸比丘說法此意不恚此諸賢若意不恚已欲有所行但有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비구가 어떤 곳에 앞에서 갈 때에 다른 비구를 앞에서 가게 하고, 그 다른 비구가 가는 곳에 다른 비구가 앞서 가지 말았으면……’ 하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다른 비구도 여러 비구들 가는 곳에 앞에서 가는 일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비구가 비구들 가는 곳에서 앞서 가더라도 그는 성내지 않는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5_a_09L此諸賢或有人無求欲生比丘有所至在前行行令餘比丘在前在前行彼餘比丘有所至莫令餘比丘在前行諸賢可知是處有餘比諸比丘有所至在前行是餘比丘比丘有所至在前行彼意無恚此諸意不恚已欲有所行但有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비구들이 안에 들어가서는 내가 앞에서 물을 받고 단식을 받으며, 비구들이 안에 들어갔을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앞에 앉아 물을 받고 단식을 받지 말았으면……’ 하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비구들이 안에 들어갔을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앞에 앉아 물을 받고 단식을 받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는 성내지 않는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5_a_15L此諸或有人無求欲生比丘入內已在前受水受摶食莫令餘比丘比丘入內已最在前坐受水受摶食諸賢可知是處有餘比丘比丘入內已在前坐受水受摶食此意無恚此諸意不恚已欲有所行但有善
019_0535_b_01L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여러 비구들이 밥을 먹은 뒤에 발우를 거두면 내가 거사를 위해 설법하고 가르치며 나아가기를 권하여, 가르침에 기뻐하게 하였으면, 여러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발우를 거둔 뒤에 다른 비구가 거사를 위해 설법하고 가르치며 나아가기를 권하여 가르침에 기뻐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여러 비구들이 밥을 먹은 뒤에 발우를 거두면, 다른 비구가 거사를 위해 설법하고 나아가기를 권하며 가르쳐, 가르침에 기뻐하게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는 성내지 않는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5_a_21L此諸或有人無求欲生諸比丘食已攝鉢器令我爲居士說法敎授勸進敎授等令歡喜莫令餘比丘諸比丘食已收攝鉢器爲居士說法敎授勸進等敎授等令歡喜諸賢可知是有餘比丘諸比丘食已收攝鉢器爲居士說法勸進敎授等敎授等令歡喜此意無恚諸賢彼無恚意已有所行但有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거사들이 동산에 들어오면 내가 함께 이야기하고, 다른 비구는 거사들이 동산에 들어오더라도 함께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거사들이 동산에 들어오면 다른 비구가 함께 이야기하는 일도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는 거사들이 동산에 들어왔을 때 다른 비구가 함께 이야기하더라도 성내지 않는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5_b_07L此諸賢或有人無求欲生居士入園已我共談論莫令餘比丘居士入園已共談論諸賢可知是處有餘比丘居士入園已共談論餘比丘居士入園已共談論此意不此諸賢彼意無恚已欲有所行但有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왕과 대신ㆍ바라문ㆍ거사들에게 내가 알려지고, 다른 비구가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왕과 대신ㆍ바라문ㆍ거사들에게 알려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다른 비구도, 한 사람만이 아닌 많은 왕과 대신ㆍ바라문ㆍ거사들에게 알려지는 일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는 다른 비구가 한 사람만이 아닌 많은 왕과 대신ㆍ바라문ㆍ거사들에게 알려지더라도 성내는 마음이 없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5_b_13L此諸賢或人無求欲生令王大臣婆羅門居士非一人所識莫令餘比丘王大臣婆羅門居士非一人所諸賢可知是處有餘比丘王大臣婆羅門居士非一人所識有餘比丘爲王大臣婆羅門居士非一人所識此意無恚此諸賢彼意無恚已欲有所行但有善
019_0535_c_01L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나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의 공양을 받고, 다른 비구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의 공양을 받지 말았으면……’ 하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다른 비구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의 공양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다. 여러분, 그는 성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5_b_20L此諸賢或有人無求欲令我於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優婆夷得供養莫令餘比丘於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供養諸賢可知是處有餘比丘於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供養此意無恚此諸賢意無恚已有所行但有善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나는 의복ㆍ침구ㆍ의약을 얻고, 다른 비구는 의복ㆍ침구ㆍ의약을 얻지 못했으면……’ 하는 구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 다른 비구도 의복ㆍ침구ㆍ의약을 얻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는 다른 비구가 의복ㆍ침구ㆍ의약을 얻더라도 성내지 않는다. 여러분, 그는 성내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려 하더라도 다만 착함이 있을 뿐이다.
019_0535_c_04L此諸賢或有人無求欲生令我得衣被牀臥病瘦醫藥欲令餘比丘得衣被牀臥病瘦醫藥諸賢可知是處餘比丘得衣被牀臥病瘦醫藥餘比丘得衣被牀臥病瘦醫藥此意不恚此諸賢意不恚已有所行但有善
여러분, 이와 같이 그는 지혜로운 범행자로서 한량이 없는 모든 착한 법의 행을 즐거워한다. 그러나 만일 그가 (그런 사실을) 모른다면 사문과 함께하면서 사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지혜로운 사문과 함께하면서 지혜로운 사문 아니라고 말하며, 상좌(上座)와 함께하면서 상좌와 함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정(定)과 함께하면서 정이 없다고 말하며, 깨끗함과 함께 하면서 깨끗하지 않다고 말하게 된다.
019_0535_c_10L諸賢如是彼人於智慧梵行者樂無量諸善法行若不知共沙門俱而言非沙門共智慧沙門俱而言非智慧沙門共上座俱而言不上座俱與定俱而言無定與淨俱而言不淨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범행자로서 이와 같은 한량이 없는 모든 선행이 있다면 (그런 사실을) 다 알아야 한다. 즉 사문과 함께하였으면 사문과 함께한 줄을 알고, 지혜로운 사문과 함께하였으면 지혜로운 사문과 함께한 줄을 알며, 정과 함께하였으면 정과 함께한 줄을 알고, 깨끗함과 함께하였으면 깨끗함과 함께한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019_0535_c_15L如是諸賢或有人於智慧梵行者如此無量諸善行悉當知與沙門俱當知與沙門俱與智慧沙門俱當知與智慧沙門俱與定俱當知與定俱與淨俱當知與淨俱
019_0536_a_01L여러분, 마치 어떤 사람이 점방이나 여관에서 구리쇠 발우를 가지고 와서 갖가지 맛난 음식을 그 안에 담고, 다른 발우로 그 위를 덮어 그것을 가지고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 가지고 가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도 먹으려 않고 얻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음식이 아니라고 알고는,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전 그 그릇이다. 이전 그 그릇이다.’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 가운데서 그 그릇을 열면, 먹고 싶어하지 않던 이도 곧 먹고자 하겠거늘, 어찌 이전에 본 사람들이 곧 먹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019_0535_c_19L猶若諸賢有人販肆客作家持銅鉢來滿中飮食種種異味以一鉢覆持至人聚中彼多人見已不用食不欲得其非彼作是言故是前器故是前器彼持至多人聚中已而發其器彼不欲食者便欲食之豈前見者不欲食
이와 같이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지혜로운 범행자로서 그와 같은 한량이 없는 선행이 있으면서도 (그런 사실을) 능히 알지 못한다. 즉, 사문과 함께하면서 사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지혜로운 사문과 함께하면서도 지혜롭지 않은 사문이라 말하며, 상좌와 함께하면서도 상좌가 아니라고 말하고, 정과 함께하면서도 정이 아니라 말하며, 깨끗함과 함께하면서도 깨끗함이 아니라고 말한다.
019_0536_a_02L如是諸賢或有人於智慧梵行者是無量諸善行而不能知與沙門俱言非沙門與智慧沙門俱言不智慧沙門與上座俱而言非上座與定俱而言非定與淨俱而言非淨
이와 같이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지혜로운 범행자로서 한량이 없는 선행이 있으면 그 후에 (그런 사실을) 안다. 즉 사문과 함께하면 사문인 줄 알고, 지혜로운 사문과 함께하면 지혜로운 사문인 줄 알며, 상좌와 함께하면 상좌인 줄 알고, 정과 함께하면 정인 줄 알며, 깨끗함과 함께하면 깨끗함인 줄 아느니라.
019_0536_a_07L如是或有人於智慧梵行者有無量諸善行然後知與沙門俱是沙門與智慧沙門俱是智慧沙門與上座俱知是上座與定俱知是定與淨俱知是
이와 같이 여러분, 이런 사람은 마땅히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예로써 섬겨야 한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가까이하여야 한다. 공경할 이를 공경하고, 받들어 섬겨야 할 이를 받들어 섬기며, 항상 행하여야 할 것을 항상 한다 하면, 그는 오랜 세월 동안에 이익과 안락만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 그러한 사람은 마땅히 가까이하고 공경하며 받들어 섬겨야 하느니라.”
019_0536_a_12L如是諸賢此人當恭敬承事禮事比丘當親近當恭敬若恭敬者當承事若承事者常當應行常應行者於長夜但有饒益安樂是故諸賢此人者當親近恭敬承事
그 때 존자 대목건련도 그 모임의 대중 가운데 있었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내가 비유를 들고자 하는데 어떠시오?”
“현자 목건련이여, 말하시오.”
019_0536_a_16L彼時尊者大目乾連亦在衆中會座於是大目乾連語尊者舍利弗曰尊者舍利弗我欲說喩當說不耶當說汝賢者目乾連
019_0536_b_01L“존자 사리불이여, 내가 예전에 라열기(羅閱祇)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을 때였소. 존자 사리불이여, 나는 새벽에 일어나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기에서 걸식하였소. 걸식할 때에 다른 교사(巧師)집에 이르렀소. 나는 무념만자(無念滿子)가 다른 교사 집에서 수레의 축(軸)을 만드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소. 그 무념만자는 이렇게 생각하였소.
‘이 교사가 이 축(軸)을 가지고 저곳을 이렇게 두드린다면 이 축에 방해가 되는 것을 없앨 수 있을 텐데…….’
019_0536_a_20L尊者舍利弗昔時在羅閱祇耆闍崛山尊者舍利弗我晨起著衣服與衣鉢俱詣羅閱祇乞食遊羅閱祇乞食時至他巧師家我見無念滿子在他巧師家見在斫治車軸彼無念滿子在巧師家作是念生此巧師取此軸斫治是處者如是此軸爲妨者爲得除
무념만자가 이렇게 생각하자, 그 교사는 만자의 생각과 같이 곧 도끼로 수레 축을 다루었소. 그 때 무념만자는 곧 이렇게 말하였소.
‘이 교사는 내 마음을 알고 이 축에서 그곳을 알맞게 두드렸다. 그리하여 이 축은 더욱 묘하게 되고 방해가 없게 되었다.’
019_0536_b_04L彼無念滿子在巧師家作是念生彼巧師者如彼所念便以斧斫治車軸彼時無念滿子卽作是言巧師爲知我意而取此軸如其處斫如是此軸爲增益無妨
이와 같이 존자 사리불이여, 이른바 저 사람은 아첨하는 환사(幻士)로서, 믿음이 없어 믿지 않으며, 게을러 정진이 없으며, 생각이 어지러워 정(定)이 없고, 나쁜 지혜로 마음이 어지러워 모든 근(根)이 안정되지 못하며, 계행에 나태해 사문의 행을 분별하지 못하는 자요. 그런데 존자 사리불께서 그의 생각을 알아 해탈시켰소.
019_0536_b_08L如是尊者舍利弗謂彼人諛諂幻士無信不有懈怠無精進意念亂無有定惡智意亂諸根不定於戒行緩不分別沙門行而尊者舍利弗知其所念而爲解說
존자 사리불이여, 이른바 저 사람은 아첨이 없고 환사가 아니며, 믿음이 있어 즐거이 믿고 정진을 행하고 뜻은 항상 안정되며, 지혜롭고 계를 배워 공경하며, 사문의 행을 잘 분별하는 자요. 그도 존자 사리불의 설법을 듣고는, 유쾌하게 마시고 유쾌하게 먹는 것처럼 입과 뜻으로 모두 받아 가지었소.
019_0536_b_13L尊者舍利弗謂彼人無諛諂幻士有信信樂行精進意常定智慧於戒恭敬多分別沙門行彼從尊者舍利弗聞說法已如快飮如快食口及意悉受持
존자 사리불이여, 마치 찰리 여자나 바라문 여자ㆍ거사 여자ㆍ공사 여자가 목욕하고 향 바르고 희고 깨끗한 옷을 입었을 때,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생각으로 이익되게 하고 안온하게 하려고 우담바라 꽃다발이나 첨파 꽃다발이나 바사 꽃다발이나 아제마다 꽃다발을 그들에게 주면, 그들은 두 손으로 받아 그 머리에 쓰는 것과 같소.
019_0536_b_17L猶若尊者舍利弗剎利女婆羅門女居士女工師女浴塗香著白淨衣若有人意念生慈欲有饒益欲令安隱若持優鉢華占波華鬘婆師華鬘阿提摩多華授與彼已兩手受之自冠其首
019_0536_c_01L그와 같이 존자 사리불이여, 혹 어떤 사람이 아첨도 없고 환(幻)도 없으며, 믿지 않거나 믿음이 없지 않으며, 능히 정진을 행하고 뜻은 언제나 안정되며, 지혜롭고 공경하고 계를 배우며, 사문의 행을 잘 분별한다면, 그는 존자 사리불의 설법을 듣고는, 유쾌히 마시고 유쾌히 먹는 것처럼 입과 뜻으로 또한 그렇게 할 것이오. 존자 사리불이여, 참으로 기특하오. 존자 사리불께선 모든 범행자를 위해 그 착하지 않음을 없애고 착함 가운데 세우셨소.
참으로 훌륭하오. 현자여, 당신이 참 사람[眞人]이요.”
019_0536_b_22L尊者舍利弗或有人無諛諂亦無亦不不信有信能行精進意常定智慧恭敬學戒學多分別沙門行從尊者舍利弗聞法已如快飮如快口及意亦爾此尊者舍利弗甚奇而尊者舍利弗爲諸梵行者除其不善立於善中善哉賢者是爲眞人
그들은 각각 말한 바를 서로 즐거워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019_0536_c_06L各各所說相樂已從座起各還本處
佛說求欲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