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37_a_01L불설고음인사경(佛說苦陰因事經)
019_0537_a_01L佛說苦陰因事經
서진(西晋) 사문 법거(法炬) 한역
019_0537_a_02L西晉沙門法炬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537_a_03L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께서는 석기지(釋羈底)[찰제리 종족이다]가 사는 가유라바(迦維羅婆)[성(城) 이름이다]의 니구루(尼拘蔞)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석마하능거(釋摩訶能渠)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세존께 나아가, 세존의 발에 예배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았다. 석대역사(釋大力士)는 한쪽에 물러앉자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의 설법을 저는 다 아나이다. 이른바 세 가지 마음에 집착하는 번뇌로서, 음탕한 마음에 집착하는 번뇌ㆍ성내는 마음에 집착하는 번뇌ㆍ어리석은 마음에 집착하는 번뇌이니, 이와 같은 세존의 설법을 저는 다 아나이다. 그런데 이제 저는 음탕한 법이 생겨 거기에 집착하고 , 성내는 법과 어리석은 법이 생겨 거기에 집착하나이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저는 생각하기를, ‘어떤 법이 다하지 않았기에 음탕한 법이 생겨 거기에 집착하고, 성내는 법과 어리석은 법이 생겨 거기에 집착하는가’라고 합니다.”
019_0537_a_04L一時婆伽婆在釋羈底剎帝隸種也迦惟羅婆城名尼拘蔞園中於是釋摩訶能渠中後彷徉行至世尊所到已禮世尊足卻坐一面釋大力士卻坐一面已白世尊曰如世尊所說法我悉知謂三意念著結婬意著結瞋恚愚癡意著結如是唯世尊所說法我悉知今此以生婬欲法著其意已生瞋愚癡法著其意是故唯然世尊作是念我有何法未盡而令生婬欲而著其意生瞋恚愚癡法而著其意
“그대 대역사여, 어떤 법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를 집에 머물러 도를 배우지 못하게 하였고, 또한 즐거이 믿어 집을 버리고 나오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대 대역사여, 만일 그 법이 다하면 너는 집에 있지 않을 것이요, 또한 반드시 즐거이 믿어 집을 버리고 나와 도를 배울 것이다. 그대 대역사여, 그 법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를 집에 있게 하였고, 즐거이 믿어 집을 버리고 나와 도를 배우지 못하게 한 것이다.”
019_0537_a_14L汝大力士法未盡令汝在家住亦不學道不信樂出家棄家汝大力士此法盡者汝亦不在家汝必能信樂出家棄家學道法(汝)大力士彼法未盡故而令汝在家不信樂出家棄家學
이에 석대역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만 옷을 입고 합장하고, 세존을 향해 여쭈었다.
“저는 이제 이와 같이 세존을 믿고자 하나이다.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잘 설법하시어, 그 법을 보고 의심이 다하게 하소서.”
019_0537_a_20L於是釋大力士從座起一面著衣叉手向世尊白世尊曰如是我今於世尊有信樂唯願世尊善爲說法謂見法令疑盡
019_0537_b_01L“대역사여, 다섯 가지 음욕이 있어, 그것을 사랑하고 사모하여, 음(婬)을 가까이 하여 물들게 하느니라. 즉 눈은 빛깔을 보고, 귀는 소리를 들으며, 코는 냄새를 맡고, 혀는 맛을 알며, 몸은 곱고 부드러움을 알아 물들어 집착하여, 대중 가운데서 즐겨하고, 그 맛을 사랑하여 그 중에서 즐겨하느니라. 대역사여, 이와 같이 음에 맛을 붙이지만 그것들은 모두 무너지는 것이니라.
대역사여, 어떤 것을 음이 모두 무너지는 것이라 하는가. 대역사여, 저 족성자(族姓子)들은 혹은 공업을 배워 그것으로 살아가고, 혹은 밭을 갈고, 혹은 장사하며, 혹은 글씨 쓰고, 혹은 셈을 배우며, 혹은 주산을 배우고, 혹은 조각을 배우며, 혹은 시를 배우고, 혹은 수로(守盧)를 배우며, 혹은 글을 가르치고, 혹은 관리 모집에 응한다. 그는 추우면 추위에 시달리고, 더우면 더위에 시달리며, 굶주림과 목마름을 참고 , 모기ㆍ등에ㆍ파리ㆍ벼룩에 물리면서 재물을 구한다. 그 족성자는 이처럼 활동하고 이처럼 일하며, 이처럼 부지런히 일하건만, 그래도 재물을 얻지 못하면 그는 곧 근심하고 슬퍼하고 울며, 스스로 매질하고 스스로 치면서, 부지런히 일하였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고 불평만 더한다.
019_0537_b_01L此大力士有五婬欲愛念愛色近婬染著眼知色耳知聲鼻知香舌知味身知細滑染著衆中而自娛樂愛樂氣味於中樂如是力士氣味婬於中多有敗壞云何力士於婬多有敗壞此大力士若族姓子若學工巧以自存命若耕田販賣若客書若學數若學算若學印若學詩若學守盧若敎書若應王募彼寒寒所逼熱熱所逼服忍飢渴爲蚊蝱蠅蚤所蛆彼求錢財彼族姓子如是起如是作如是勤行彼而不能得錢彼便憂慼不樂啼哭自椎自打增益愚癡勤修不得果
그 족성자는 이처럼 활동하고, 이처럼 일하며, 이처럼 부지런히 일하여 재물을 얻는다. 그는 재물을 얻은 뒤에는 그것을 보호하여, 왕에게 빼앗기거나 도둑에게 도둑맞거나 불살라지거나 썩어 부서지거나 이자놀이에 떼이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그처럼 재물을 보호하였지만 왕에게 빼앗기게 되고, 도둑에게 도둑맞으며, 불에 타고, 썩어 부서지며, 이자놀이에 이자를 떼이게 되면, 그는 곧 근심하고 슬퍼하고 울며, 스스로 매질하고 스스로 때리면서 불평만 더욱 더한다. 그리하여 긴 밤 동안 사랑하고 좋아하던 것을 다 잃고 만다. 대역사여, 이것을 이 현재 몸의 고통의 무더기라 한다.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이니, 그것은 음의 인연이니라.
019_0537_b_14L彼族姓子如是起如是作如是勤行彼便得錢財得錢財已便守護之莫令此錢財令王奪我莫令賊盜莫令火燒莫令腐壞莫令出利失利彼守護錢財而爲王所奪賊所盜火所燒而腐壞出利不得利彼便憂慼不樂啼哭自椎自打增益愚癡復次長夜所可愛喜悉敗壞失是爲大力士此今現身是苦陰因婬故至增上婬故是婬因緣
019_0537_c_01L대역사여, 중생들은 음과 왕성한 음을 인연한다. 음을 인연하기 때문에 어머니는 아들과 다투고 아들은 어머니와 다투며, 아버지는 아들과 다투고 아들은 아버지와 다투며, 형은 아우와 다투고 아우는 형과 다투니, 그들은 서로 다툰다. 어머니는 아들의 허물을 말하고 아들은 어머니의 허물을 말하며, 아버지는 아들의 허물을 말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며, 형은 아우의 허물을 말하고 아우는 형의 허물을 말하거늘, 하물며 남과 남이겠느냐. 대역사여, 이것이 현재의 고통의 무더기이니,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이니라.
019_0537_b_23L此大力士衆生因婬至增上婬因婬故共子諍子共母諍父共子諍子共父兄共妹諍妹共兄諍彼共鬪諍母說子非子說母非父說子非子說父非兄說妹非妹說兄非況人人耶大力士是今現苦陰因婬故至增上婬故
대역사여,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에 왕과 왕은 서로 다투고, 바라문과 바라문은 서로 다투며, 거사와 거사는 서로 다투고, 도둑과 도둑은 서로 다투며, 공사(工師)와 공사는 서로 다투고, 그들은 각각 서로 다투면서 갖가지 싸우는 기구를 만든다. 혹은 주먹을 쓰고, 혹은 돌을 쓰며, 혹은 칼과 지팡이를 써서, 그 중에서 혹은 죽거나 죽도록 괴로워한다. 대역사여, 이것이 현재의 고통의 무더기이니,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이니라.
대역사여, 중생들은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에, 갑옷을 입고 활을 잡으며, 혹은 가죽 갑옷을 입고 극히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서로 모여 싸운다. 그 중에는 혹은 코끼리로 싸우고, 혹은 말ㆍ수레ㆍ보병으로 싸우며, 혹은 여자와 남자로써 싸우는데, 그 중에서 혹은 죽거나 죽도록 괴로워한다. 대역사여, 이것이 현재의 고통의 무더기이니,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이니라.
019_0537_c_07L此大力士衆因婬故至增上婬故王王共諍婆羅門婆羅門共諍士居士共諍賊人賊人共諍工師工師共諍彼各各共鬪諍作種種鬪具或以拳或以石或以刀杖於中或有死死苦是爲大力士此現苦陰因婬故至增上婬故此大力士衆生因婬故至增上婬故便著鎧便執弓箭或著皮鎧持極利刀相圍聚鬪彼於中以象鬪或以馬或以車或以步兵或以女人或以士夫於中或有死死苦是爲大力士現苦陰因婬故至增上婬故
019_0538_a_01L대역사여, 중생들은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에 갑옷을 입고 활을 잡으며, 가죽 갑옷을 입고 극히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아주 높은 성으로 나가 그것을 치려고 한다. 그들은 그 중에서 혹은 고동을 불고 북을 치며, 혹은 높은 소리로 외치고, 혹은 쇠망치ㆍ도끼ㆍ창ㆍ날랜 수레를 쓰고, 혹은 활을 서로 쏘며, 혹은 돌을 어지러이 던지고, 혹은 쇠뇌[弩]를 쓰며, 혹은 끓는 구리쇳물을 퍼붓는데, 그 중에서는 죽거나 죽도록 괴로워한다. 대역사여, 이것이 현재의 고통의 무더기이니,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이니라.
019_0537_c_19L此大力士衆生因婬故至增上婬故著鎧至執弓箭著皮鎧持極利刀詣極高城而欲伐之彼於中或吹或擊鼓或擧聲喚呼或以鐵椎以鉞或以戟或以利輪或以箭相射或下亂石或以弩或以消銅注之於中死死苦是爲大力士今現苦陰因婬故至增上婬故
대역사여, 중생들은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에, 왕의 성읍으로 가고, 혹은 담을 뚫고 창고를 부수며, 혹은 남의 물건을 훔치고, 남의 길을 끊으며, 남의 성을 부수고 남의 마을을 부수며, 다른 사람을 죽인다. 유사(有司)는 그를 잡아 몰고 가서 갖가지 고행을 더한다. 혹은 그 손을 끊고 발을 자르고 혹은 손과 발을 한꺼번에 자르며, 혹은 귀를 끊고 코를 깎고 혀를 자르며, 혹은 상투를 끊고 머리털을 자르고 혹은 상투와 머리털을 한꺼번에 자른다. 혹은 함 속에 가두고 옷채로 죽이며, 혹은 모래 위나 풀 위에 두며, 혹은 쇠나귀[鐵驢] 입 속이나 쇠사자 입 속에 넣고, 혹은 구리 쇠솥이나 쇠솥 안에 넣으며, 혹은 동강동강 자르고 날카로운 꼬챙이로 찌르며, 혹은 뜨거운 쇠평상에 눕히고, 혹은 끊는 기름을 퍼부우며, 혹은 절구통에 넣고 쇠절구로 찧으며, 혹은 뱀으로 물게 하고, 혹은 막대기나 몽둥이로 치다가 형틀 밑으로 끌고 가서 칼로 그 머리를 벤다. 대역사여, 이것이 현재 몸의 고통의 무더기이니,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이니라.
019_0538_a_03L此大力士衆生因婬故至增上婬故至王城邑或穿牆破藏或盜他物或截他道壞他城他村殺他人彼有司執之驅使作種種苦行或截其手或截其足或截手足或截其耳或截其鼻或截其舌或截其髻或截其髮或截其髻髮或著函中或衣戮殺或著沙石上或著草上或著鐵驢口中或著鐵師子口中或著銅釜中或著鐵釜中或段段割或利叉手刺之或臥熱鐵牀或以熱油灑之著臼中以鐵杵擣之若以龍蛆若以杖撾若以棒棒將至標下以刀梟首是爲大力士現身苦陰因婬故至增上婬故
대역사여, 중생들은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에 몸의 고행과 뜻의 고행을 짓는다. 그는 때로 병을 얻어 자리 위에 누워 있거나 그늘에 누워, 지극한 고통으로 목숨이 끊어지려 한다. 이른바 그 몸의 고행과 입과 뜻의 고행은 그가 죽을 때에는 거꾸로 달려 내려온다. 마치 석양이 되어, 큰 산과 산 사이로 해가 지려 할 때에, 그 산 그림자가 거꾸로 달려 내려오는 것처럼, 그 몸의 고행과 입과 뜻의 고행은 그가 죽을 때에는 거꾸로 달려 내려온다.
019_0538_a_17L此大力士衆生因婬故至增上婬故作身苦行口意苦行彼時若得患病苦臥在座上臥在蔭中身有痛極苦痛不樂命欲斷謂彼身苦行口意苦行彼終時倒懸向下猶若冥時日欲沒大山大山閒彼山影倒懸向下如是謂彼身苦行口苦行意苦行彼時命終倒懸向下
019_0538_b_01L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몸의 고행과 입과 뜻의 고행이 거꾸로 달려 내려온다. 이것은 본래 좋은 행을 짓지 않고 복을 짓지 않은 탓이다. 나는 많은 악을 지었다. 이른바 악과 탐욕과 사나운 짓을 행하였고, 복행을 짓지 않고, 선행을 닦지 않고, 돌아갈 곳을 마련하지 않았으니, 반드시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그는 곧 후회하고, 후회한 뒤에는 죽는 것도 좋지 못하고, 나는 곳도 좋지 못하다. 대역사여, 이것을 현재 몸의 고통의 무더기라 하나니,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이니라.
019_0538_b_01L彼作是念此身苦行口苦行意苦行倒懸向下本不作行本不作福我多作衆惡謂趣作惡作貪作兇暴不作福行不作善行不作有所歸必墮其此便有變悔變悔已終亦不善亦不善是爲大力士現身苦陰因婬故至增上婬故
대역사여, 중생들은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에 몸의 고행과 입과 뜻의 고행을 짓는다. 그는 몸의 고행과 입과 뜻의 고행을 지은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목숨을 마치면 나쁜 곳 지옥[尼犂]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대역사여, 이것은 후세의 고통의 무더기이니, 음을 인연하고 왕성한 음 때문이다. 대역사여, 이것이 음에 맛붙이는 데에 많은 고통과 무너짐이 있다는 다섯 가지이니라.
성제자(聖弟子)로서, 평등한 지혜로 참뜻을 알지 못하여 음에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짓고, 또한 이른바 위없는 안식(安息)을 즐겨하지 않으면, 대역사여, 그러한 성제자는 음법과 서로 어울리는 것이니라.
019_0538_b_08L此大力士衆生因婬故至增上婬故作身苦行口意苦行彼作身苦行已口意苦行已彼因彼緣身壞死時生惡趣泥犂中是爲力士此是後身苦陰因婬故至增上婬故是爲大力士五氣味婬多有苦敗壞此聖弟子不以等智見如眞而於婬作惡不善法亦不喜樂謂無上如是大力士聖弟子與婬法相應
또한 대역사여, 나는 음에 맛붙이지 않고, 거기에는 고통이 있으며, 그것은 무너진다는 것을 안다. 나는 참뜻을 알고 보기 때문이다. 또 음에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짓지 않고, 이른바 위없는 안식인 안락에 머무른다. 대역사여, 이와 같이 나는 음법과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019_0538_b_16L復次大力士我少氣味婬知有苦是敗壞謂我知見如眞亦不於婬作惡不善法住於護安樂謂無上息是我大力士不與婬法相應
019_0538_c_01L대역사여, 나는 어느 때 라열기(羅閱祇)성의 비타례(鞞陀隷) 지우협(止右脅)의 칠엽굴(七葉窟) 속에 있다가, 오후가 되어 일어나 지우협 근처로 갔다. 나는 거기서 니건자[尼乾]1)들이 언제나 앉지 않고 늘 꿇고 있는, 지극한 고행을 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무엇 때문에 너희들은 언제나 꿇고 있어 앉지 않으면서 그렇게 고행하는가?’
그들은 내게 대답하였다.
‘구담(瞿曇)이여, 우리 스승 니건 친족자(親族子)는 말하기를, ≺너희 니건자들은 일찍 악행을 행하였다. 이제 이렇게 고행함으로써 그 악행을 소멸시켜야 한다. 이른바 지금의 몸의 행과 입과 뜻의 행에 악이 있으면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019_0538_b_20L此大力我一時在羅閱祇鞞陁隸止右脅七葉窟中此大力士從下晡起我至止右脅邊我於中遙見諸尼乾常不常跪極苦痛行我到彼所到已作如是言何以故汝尼乾作如此常跪常不坐作如此極苦行彼答我言有師尼乾親族子彼作是言≺汝諸尼乾本作惡行今作此苦行當消彼惡行謂今身業行口意等行有惡當不爲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어떻게 너희 니건자들은 너희 스승 니건자 친족자를 믿고 맡기어, 그를 의심하지 않는가?’
‘구담이여, 우리는 스승 니건 친족자를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너희들 말과 같다면, 어떤 니건자가 있는데, 그 니건자가 본래 악행을 행하고, 지독한 고행을 행하였으면, 그 니건자는 죽은 뒤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 니건자 중에서 배워 지금 너희들과 같이 늘 꿇고 있어 앉지 않는 고행을 행하지 않겠는가?’
019_0538_c_07L我語彼曰云何汝諸尼乾汝師尼乾親族子能信能住彼不不疑彼師耶彼作是言此瞿曇我彼師尼乾親族子我不疑彼師能信能住我答彼曰如是如汝等尼乾有尼乾有彼尼乾本作惡行作極苦行彼尼乾終已當來生人閒亦當復在此尼乾中學當如此常跪不坐作苦行如今汝衆皆當爾
‘구담이여, 착한 행을 따라 좋은 과보를 얻는 것이 아닙니다. 저 빈부바(頻浮婆)왕은 안락하게 지내지만 사문 구담께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너희 니건자들의 그 말은 옳지 않다. 왜냐 하면 너희 어리석은 사람들은 정(定)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으며, 싫어함도 없고 만족할 줄도 모르면서, 빈부바왕은 언제나 착하게 살고 언제나 안락을 얻지만, 사문 구담께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너희 니건자들은 먼저 내게 밝혀야 한다. 어떤 것이 항상 안락하게 사는 것이기에 빈부바왕과 사문 구담을 말하는가. 그대들이여, 나는 너희들을 위해 말하리니, 내가 안락하게 사는 것은 마갈국(摩竭國)의 빈부바왕의 따를 바가 아니니라.
019_0538_c_15L彼作是言此瞿曇不從善行得善報彼王頻浮婆安樂住汝沙門瞿曇不能爾汝諸尼乾爲爾不是而作斯言何以故爲是凡愚不定不善無厭無足而作斯言≺王頻浮婆住於善常得安樂沙門瞿曇不能爾汝諸尼乾應當先明我云何爲常安樂住而言王頻浮婆沙門瞿曇耶諸尼乾我當爲汝說我爲善安樂住非摩竭王頻浮婆者及耶
019_0539_a_01L너희들은 말하기를 ≺마갈국의 빈부바왕이 안락하게 사는 것은 사문 구담의 미칠 바가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또 묻기를, ≺사문 구담이여, 마갈국(摩竭國)의 빈부바왕과 사문 구담과 누가 안락하게 사는 것입니까?≻라고 할 것이다. 니건자들이여, 너희들 뜻에는 어떠한가. 저 마갈국의 빈부왕은 뜻과 입의 자재를 얻었는가. 이레 낮ㆍ이레 밤 동안 몸을 한결같이 안락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구담이여.’
‘혹은 엿새ㆍ닷새ㆍ나흘ㆍ사흘ㆍ이틀이나, 하루 낮 하룻밤을 뜻과 입이 자재하고 몸이 한결같이 안락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구담이여, 아닙니다.’
‘니건자여, 너희들 뜻에는 어떠하냐? 내가 뜻과 입의 자재를 얻었다고 생각하는가? 하루 낮 하룻밤을 몸이 안락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는가?’
‘그러하나이다. 구담이여.’
‘이틀ㆍ사흘 내지 이레 낮 이레 밤을 뜻과 입의 자재를 얻고 몸이 한결같이 안락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는가?’
‘그러하나이다, 구담이여.’
‘니건자들이여, 너희들 뜻에는 어떠하냐? 마갈국의 빈부바왕과 나와 그 누가 항상 안락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는가?’
‘사문 구담께서 말씀하신 뜻대로 한다면, 사문 구담께서 안락하게 지내시는 것이고, 마갈국의 빈부바왕은 아닙니다.’
대역사여, 음에 맛을 붙이지 말 것이며, 거기에는 고통이 있고, 그것은 무너짐 중에도 더 많은 무너짐이 있다고 알라. 이른바 성제자로서 지혜로써 참뜻을 알지 못하고, 음에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지으며, 이른바 위없는 안식의 즐거움에 들어가지 않으면, 대역사여, 이러한 성제자는 음법(婬法)과 서로 어울리는 것이니라.
019_0539_a_01L汝應當作是言≺摩竭王頻浮婆常安樂住非汝沙門瞿曇所能及此沙門瞿曇我今問汝誰爲善安樂住爲摩竭王頻浮婆耶爲沙門瞿曇耶於尼乾意云何彼摩竭王頻浮婆爲得意口自在不七日七夜得身一向安樂不不也瞿曇若六五四三二一日一夜得意口自在不爲身一向得安樂住不瞿曇不也於尼乾意云何我爲得意口自在不一日一夜身爲善安樂住唯然瞿曇二三至七日七夜爲得意口自在不身爲一向善安樂住不唯然瞿曇於尼乾意云何我等誰爲常善安樂住摩竭王頻浮婆耶爲我如汝從沙門瞿曇所說知其義沙門瞿曇爲善安樂住非摩竭王頻浮此大力士少氣味婬知多有苦是敗壞中多有敗壞謂此聖弟子不能以智慧見如眞而於婬作惡不善法不入喜樂謂無上息如是大力士弟子與婬法相應
019_0539_b_01L또한 대역사여, 나는 음에 맛이 없고, 거기에는 고통이 있고, 그것은 무너지는 것인 줄을 안다. 나는 지혜로써 참뜻을 알고, 또한 음에서는 착하지 않은 법이 있어서, 다만 몸을 보호함으로써 스스로 즐겨하는 것이지, 그것은 이른바 위없는 안식이 아니다. 대역사여, 이와 같이 나는 음법과 서로 어울리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대역사와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019_0539_a_22L復次大力士我少氣味婬多有苦知是敗壞謂我以智慧等見如眞亦不於婬有不善法但住於護以自樂謂無上息如是我力士不與婬法相應佛如是說彼大力士諸比丘聞世尊所說歡喜而樂
佛說苦陰因事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고행(苦行)으로써 열반에 드는 것을 필수 조건으로 하는 인도의 외도(外道)의 일파이다. 몸의 털은 뽑고 항상 나체로 걸식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하여 무참(無慚)외도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