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42_a_01L불설복음경(佛說伏婬經)


서진(西晋) 사문 법거(法炬)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께서는 사위성(舍衛城)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에 아나빈기(阿那邠祁)가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알아야 할 복음(伏婬)이 몇 가지 있습니까?”
“거사여, 세상에는 열 가지 복음이 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거사여, 어떤 복음은 법답지 않게 음행을 구하며 그것을 범하고 법답지 않게 음행을 구하여 그것을 범하고는 [방편이 없기 때문에 괴로움이 된다], 자기도 편하지 않고, 또 부모ㆍ처자ㆍ손님ㆍ노비ㆍ사문ㆍ바라문들도 편하게 하지 못하여 유익한 일이 없으면서도,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천상에 나게 된다. 거사여, 이것이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지 않게 음행을 구하여 그것을 범하고 법답지 않게 음행을 구하여 그것을 범하고는 스스로 편해지고 부모ㆍ처자ㆍ손님ㆍ노비들도 편해진다. 그러나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보시하지 않으면서도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지 않게 그것을 구하여 범하고, 법답지 않게 그것을 구하여 범한 뒤에는 스스로도 편하고 부모ㆍ처자ㆍ손님ㆍ노비들도 편하게 하며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도 보시한다. 그래서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게 재물을 구하고는 자기 몸도 안락하게 하지 않고 부모나 처자나 노비도 위하지 않으며 또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보시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게 재물을 구하고는 제 몸도 안락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도 안락하게 하면서도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는 보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게 재물을 구하고는 제 몸을 안락하게 하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들도 안락하게 하며,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도 보시한다. 그래서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하나 그것을 범하지 않고, 범답게 재물을 구하되 범하지 않아서 제 몸도 안락하지 않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도 위하지 않으며 또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도 보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하나 그것을 범하지 않고, 법답게 재물을 구하되 범하지 않아서 스스로도 안락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를 안락하게 하면서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는 보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하나 그것을 범하지 않고 법답게 재물을 구하되 범하지 않고는 스스로도 안락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를 안락하게 하고 또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도 보시한다. 그래서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그러나 그는 재물을 얻으면 거기에 물들어 집착하고 아주 물들어 집착하면서 재앙을 보지 못하고 또 그것을 버릴 줄 모르고 탐하여 먹는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하나 그것을 범하지 않고 법답게 재물을 구하되 범하지 않고는 스스로도 안락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를 안락하게 하며 또 사문과 바라문에게도 보시한다. 그리하면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그는 재물을 얻고도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고 그것의 재앙을 알아 그것을 버리면서 먹는다. 거사여, 이것이 또 한 가지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지 않게 재물을 구하여 그것을 범하고 법답지 않게 재물을 구하여 범하고는 스스로도 편안하지 못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도 편안하게 하지 못하며, 또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도 보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런 복음이 있으나, 나는 그 더러움을 말하는 것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지 않게 재물을 구하여 그것을 범하고 법답지 않게 재물을 구하여 그것을 범한 뒤에는 스스로도 편안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도 편안하게 하나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는 보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거사여, 이런 복음은 조금 훌륭한 복음이다.
거사여, 또 어떤 복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하나 그것을 범하지 않고 법답게 재물을 구하여 범하지 않고는 스스로도 편안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들도 안락하게 하고 사문과 바라문에게도 보시한다. 그래서 선을 행하고 선을 얻어 그 몸은 좋은 곳에 난다. 그는 재물을 얻고도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고 가지거나 좋아하지도 않으며 그것이 재앙인 줄을 알아 버리면서 먹는다. 거사여, 이런 식음(食婬)이 가장 훌륭하고 가장 묘하며 가장 으뜸가고 가장 좋으며 위없이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그것은 마치 우유가 있으면 그 우유로 인해 타락[酪]이 있고 타락으로 인해 제호(醍醐)가 있으며 제호로 인해 소(酥)가 있고 소로 인해 낙소(酪酥)가 있어서, 그 낙소가 가장 훌륭하고 가장 묘하며 위없는 것처럼, 거사여, 그 여러 가지 복음 중에서 이런 복음이 가장 훌륭하고 가장 묘하며 지극히 묘하고 가장 으뜸가며 위없는 것이다.”
이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법답지 않게 재물 구하여
법답고 법답게 보시하는 것과
베풀지도 않고 먹지도 않으며
보시하여 복을 짓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는 인색하고 더러운 것
나쁜 행을 하는 이 이 음(婬)을 먹는다.

법답게 돈이나 재물 구하여
그것을 보시해 복을 구하는 것과
남에게도 베풀고 자기도 먹으며
또 그것으로 복덕을 짓는 것.
이 둘은 인색하지 않고 더럽지 않아
그것은 모두 이 복음에 있어

어떤 이는 능히 지혜로이 행하나니
복음을 따라 행한다.
재앙을 알고 만족할 줄을 알고
만족할 줄을 알아 알맞게 먹으니
어떤 이는 능히 지혜로이 행하나니
이것이 가장 묘한 복음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거사 아난빈기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즐거워하였다.
019_0542_a_01L佛說伏婬經西晉沙門 法炬 譯聞如是一時婆加婆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彼時居士阿那邠祁至世尊所到已禮世尊足卻住一面阿那邠祁居士卻住一面已白世尊曰世尊世閒有幾伏婬而可知者汝居世閒有十伏婬云何爲十此居士或一伏婬非法行婬干彼非法求婬干無所方便爲苦已亦不自安身亦不安父母及妻子客使奴婢沙門婆羅門不有益事爲善得善得生天上如是居是一伏婬復次居士或一伏婬法求婬干彼非法求婬干已自安身父妻子客使奴婢而不施沙門婆羅爲善得善身生善處如是居士是一伏婬復次居士或一伏婬非法求干彼非法求干已自安隱身父母客使奴婢能施沙門婆羅門爲善得善身生善處如是居士是一伏婬復次居士或一伏婬如法求財彼法求財已不自安樂身不爲父母爲妻子不爲奴婢亦不施沙門婆羅爲善得善身生善處如是居士是一伏婬復次居士或一伏婬如法求財彼如法求財已而自安樂身及父母妻子奴婢不施與沙門婆羅門爲善得善身生善處如是居士是一伏婬復次居士或一伏婬如法求財如法求財已而自安樂身及父母妻子奴婢施與沙門婆羅門爲善得身生善處如是居士是一伏婬居士或一伏婬如法求財不干彼如法求財已不干亦不自安樂身不爲父母妻子奴婢亦不施與沙門婆羅門爲善得善身生善處如是居是一伏婬復次居士或一伏婬如法求財不干彼如法求財不干已自得安樂身及父母妻子奴婢不施與沙門婆羅門爲善得善身生善處是居士是一伏婬復次居士或一伏婬如法求財不干彼如法求財不干已自得安樂身及父母妻子奴婢與沙門婆羅門爲善得善身生善處彼得錢財於中染著極染著不見禍亦不知棄而貪食之如是居士一伏婬復次居士或一伏婬如法求錢財不干彼如法求錢財不干已自得安隱身及父母妻子奴婢施與沙門婆羅門爲善得善身生善處彼得錢財亦不染亦不著亦不於中樂不於中住亦知是禍變亦能棄捨而食之如是居士是一伏婬此居士彼或一伏婬非法求錢財干彼非法求錢財干已亦不自安隱身亦不安隱父母妻子奴婢亦不施與沙門婆羅爲善得善身生善處是爲居士如是伏婬伏婬我說此弊惡此居士或一伏婬非法求錢財干彼非法求錢財干已自安隱身及父母妻子不施與沙門婆羅門爲善得善生善處此居士此伏婬此伏婬此小小勝此居士彼或一伏婬如法求錢財不干彼如法求錢財不干已得安樂身及父母妻子奴婢施與沙婆羅門爲善得善身生善處彼得錢財不染不著不持不樂知是禍變棄捨離而食之如是居士食婬最勝最妙最上最好無上勝猶若居士有牛乳因乳有酪因酪有醍醐因醍醐有酥因酥有酪酥此是最勝最妙上說如是居士此諸伏婬如是伏婬最勝最妙極妙最上無上無上說頌偈曰非法聚錢財 如法如法施 不施不食之亦不施爲福 二俱爲慳濁 惡行食此婬如法求錢財 欲以施爲福 亦施及食之亦能作福德 二俱不慳濁 皆有此伏婬有能行智慧 伏婬隨所行 知變有知足知足而食之 有能行智慧 最妙能伏婬佛如是說居士阿那邠祁聞世尊所歡喜而樂佛說伏婬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