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50_a_01L불설철성니리경(佛說鐵城泥犁經)
019_0550_a_01L佛說鐵城泥犂經
동진(東晋) 서역(西域) 사문 축담무란(竺曇無蘭)한역
019_0550_a_02L東晉西域沙門竺曇無蘭譯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원(祗洹) 아난빈저아람(阿難邠坻阿藍)에 계실 때에 여러 사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 눈으로 천하 사람의 죽고 나는 것과 좋고 추한 것, 높은 이와 낮은 이, 사람이 죽어 좋은 길을 얻는 이와 나쁜 길을 얻는 이, 사람이 세상에서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말하며 뜻으로 악을 생각하며 언제나 죽이기를 좋아하고 귀신을 제사하여 몸이 죽어 니리(泥犁)에 들어 간 자와, 몸으로 항상 선을 행하고 입으로 항상 선을 말하며 뜻으로 항상 선을 생각하면 죽어서 곧 하늘에 올라가는 자를 본다.”
019_0550_a_03L佛在舍衛祇洹阿難邠坻阿藍時誡諸沙門言我以天眼視天下人生好醜尊者卑者人死得好道者得惡道者人於世閒身作惡口言惡心念惡常好烹殺祠祀鬼神者身死當入泥犂中身常行善口常言善心常念善死卽上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하늘이 비를 내리면 비는 위에서 쏟아져 내리고 물거품 하나가 부서지면 또 하나의 물거품이 생기는 것처럼, 사람이 세상에서 나고 죽는 것도 거품이 일어났다 꺼지는 것과 같다. 부처는 천안(天眼)을 가지고 온세상 사람을 보니 죽어서 하늘에 오르는 자도 있고 니리에 들어가는 자가 있으며, 가난한 자ㆍ부유한 자ㆍ귀한 자ㆍ천한 자가 있으며, 사람이 하는 선악을 모두 본다.”
019_0550_a_10L佛言人如天雨泡從上渧之一泡壞者一泡成人生世閒生者死者如泡起頃佛持天眼視天下人死有上天者入泥犂者貧者富貴者賤者人所爲善惡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모두 알고 있다. 비유하면 어두운 밤에 성문 양쪽에서 각기 크게 타오르는 횃불을 들면 드나드는 수천만 명의 사람을 어두움 속에서부터 불빛 속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019_0550_a_14L佛言我皆知之譬如瞑夜於城門兩邊各燃炬人有出者入者數千萬人從瞑中皆見火中出入者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천안을 가지고 온세상 사람이 죽어서 하늘에 오르는 자도 있고 니리에 들어가는 자도 있음을 보니, 마치 사람이 어둠 속에서 불빛 속으로 드나드는 것을 보는 것과 같고, 또 높은 다락 위에 올라가 밑에 있는 수천 집을 바라보며, 위에서 모든 집을 다 보는 것과 같다.”
019_0550_a_17L佛言我持天眼視天下人死有上天者入泥犂者如人從瞑中視火中出入者如上高樓上望下有數千家中從上視皆見諸家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천하 사람이 죽어서 하늘에 오르는 자와 니리에 들어가는 자를 보니, 마치 사람이 높은 다락 위에서 모든 집을 보는 것과 같다.”
019_0550_a_20L佛言我見天下人死有上天者入泥犂者如人從高樓上視諸家
019_0550_b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또 마치 사람이 배를 타고 맑은 물 위로 가면서 물 속에 있는 모든 고기와 돌을 다 보는 것과 같다. 부처는 천안을 가지고 온세상 사람이 죽어서 하늘에 오르는 자와 니리에 들어가는 자를 보니, 마치 맑은 물 속에 고기와 돌을 보는 것과 같으며, 오색 실로 명월주(明月珠)를 꿰었을때 사람들이 그 구슬을 보고서 오색실을 찾아내며 또한 따로 이 구슬들이 서로 꿰인 것을 아는 것과 같다.”
019_0550_a_22L佛言人乘舩行淸水中皆見水中魚石所佛持天眼視天下人死有上天者入泥犂者如人視淸水中魚石有明月珠持五綵縷貫之人視珠皆見五綵別知與珠相貫穿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온세상 사람들이 비롯되어 온 선악과 변화를 보니, 마치 사람들이 구슬을 보는 것과 같다.”
019_0550_b_05L佛言我見天下人所從來善惡變化如人視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천하 사람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과 도인을 섬기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고을의 관리와 금계(禁戒)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세와 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놀라거나 무서워하지도 않는 것을 본다. 이런 사람들은 죽으면 곧 니리에 들어가, 염라왕(閻羅王)을 만나 착함을 버리고 악으로 돌아가게 된다.
019_0550_b_06L佛言我見天下人不孝父母不事沙門道人不敬長老不畏縣官禁戒畏今世後世者不驚不恐如是曹人死卽入泥犂與閻羅王相見卽去善歸惡
니리의 옥졸의 이름은 방(旁)이다. 방은 곧 그 사람을 끌고 염라왕에게 나아가 말한다.
‘이 사람은 세상에서 사람으로 있을 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과 도인을 섬기지 않았으며, 어른을 공경하지 않았고 보시하지 않았으며, 현세와 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을의 관리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염라왕은 이 사람의 죄를 다스리소서.’
019_0550_b_11L泥犂卒名曰旁旁卽將人前至閻羅所泥犂旁言此人於世閒爲人不孝父母不事沙門道人不敬長不布施不畏今世後世不畏縣官閻羅處此人過罪
염라왕은 곧 그 사람을 불러 앞에 두고 말한다.
‘너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있으면서 부모가 너를 기를 때에, 마른 데나 진 데를 가리고, 젖을 먹여 기른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너는 어찌하여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았는가.’
그 사람은 염라왕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진실로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019_0550_b_15L閻羅卽呼人前對閻羅言汝爲人時於世閒不念父母養育推燥居濕乳哺長大汝何以不孝父母其人卽對閻羅言我實愚癡憍慢
염라는 말한다.
‘너를 죄 짓게 한 이는 부모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고 제왕도 아니요, 사문이나 도인도 아니다. 네 자신이 지은 것이니 마땅히 스스로 받아야 한다.’ 이것이 첫 번째 물음이다.
019_0550_b_19L閻羅言處汝罪者非父母非天非帝王非沙門道人過汝身所作當自得之是第一問
019_0550_c_01L다시 두 번째로 묻는다.
‘너는 병이 심할 때에 몹시 쇠약해져서 손발을 마음대로 놀릴 수 없었던 일이 있었는가?’
‘나는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염라는 말한다.
‘너는 어찌하여 스스로 회개하여 착하게 되지 않았는가?’
‘진실로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그 허물은 하늘이 지은 것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고, 제왕도 아니고 사문이나 도인의 잘못도 아니며, 네 자신이 지은 것이니 마땅히 스스로 받아야 한다.’
019_0550_b_21L第二問汝不見病困劇時羸劣甚極手足不任其人言實見之閻羅言汝何以不自改爲善其人言實愚癡憍慢閻羅言是過非天非父母非帝王非沙門道人過汝身所作當自得之
염자는 세 번째로 묻는다.
‘너는 세상 남자와 여자가 늙었을 때에,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고 귀에는 들리는 것이 없으며,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검은 머리는 백발로 변하여 젊은 시절과 같지 않은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나는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았을 때, 어찌하여 스스로 회개하여 착하게 되지 않았는가?’
‘실로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019_0550_c_03L閻羅第三問不見世閒男子女人老時目無所見耳無所聞持杖而行黑髮更白不如年少時其人言我實見老人持杖而閻羅言當此之時何以不自改爲善耶其人言實愚癡憍慢
‘그 허물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며, 제왕도 아니고 사문이나 도인의 잘못도 아니며, 네 자신이 지은 것이니 마땅히 스스로 받아야 한다.’
019_0550_c_08L閻羅言過非父母非天非帝王非沙門道人汝身所作當自得之
염라는 네 번째로 묻는다.
‘너는 세상에 있을 때 남자나 여자가 죽어, 하루ㆍ이틀 내지 이레가 되어, 몸은 썩어 문드러지고 얼굴은 썩어서 부서지니, 벌레와 개미에게 먹히고 뭇 사람들이 싫어하게 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너는 그것을 보고 어찌하여 스스로 회개하여 착하게 되지 않았는가?’
‘나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실로 어리석고 교만하였나이다.’
019_0550_c_10L閻羅第四問汝於世閒時不見男子女人死日二日至七日身體腐爛形貌壞敗爲虫蟻所食爲衆人所惡汝見是以不自改爲善耶其人言我已見之實愚癡憍慢
염라는 말한다.
‘너는 어찌하여, 네 마음과 네 입과 네 행동을 단정하게 하지 않았는가? 그 허물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며, 제왕도 아니고 사문이나 도인의 잘못도 아니며, 네 자신이 지은 것이니 마땅히 스스로로 받아야 한다.’
019_0550_c_15L閻羅言汝施行何以不端汝心端汝口端汝行是過亦非父非天非帝王非沙門道人過汝身所作當自得之
염라는 다섯 번째로 묻는다.
‘너는 사람으로 세상에 있을 때에, 혹 관리가 겁탈한 사람, 사람을 죽인 사람, 도둑질한 사람을 잡아 뒤로 묶어 감옥으로 보내어 죄를 다스려 고문한 뒤에, 혹은 성 밖으로 끌고 나가 길 한 가운데서 쳐 죽이거나, 혹은 사지를 찢어 죽이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나는 실로 보았습니다.’
019_0550_c_18L閻羅第五問汝爲人於世閒寧見長吏捕得劫人殺人賊人反縛送獄掠治考問或將出城於道中挌殺之或有生辜挓者寧見是不其人言我實見之
019_0551_a_01L‘너는 어찌하여 보시해서 착한 일을 하지 않았는가? 어찌하여 너는 사람으로 있을 때 너의 행동과 입과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았는가?’
‘실로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염라는 말한다.
‘그 허물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요 하늘도 아니며 제왕도 아니요 사문이나 도인의 잘못도 아니고 네 자신이 지은 것이니 마땅히 스스로 받아야 한다.’
019_0550_c_22L閻羅言汝何以不布施作善汝爲人時何以不正汝行正汝口正汝心耶其人言實愚癡憍閻羅言是過亦非父母非天非帝非沙門非道人過汝身所作自當得之
이렇게 문답을 마친 뒤에, 니리방(泥犁旁)은 곧 그를 끌고 어떤 쇠로 만든 성(城)으로 간다. 이것이 첫 번째 니리인 아비마(阿鼻摩)이다. 이 성에는 문이 네 개 있는데 둘레가 4천 리이다.
019_0551_a_04L對已畢泥犂旁卽牽持去將詣一鐵城是第一泥犂阿鼻摩泥犂城有四門周帀四千里
성 안에는 큰 가마솥이 있는데 길이는 40리이며 니리방이 사람을 찔러 그 안에 넣는다. 이와 같은 한량 없는 수의 솥에는 모두 불이 있는데, 사람들이 멀리서 그것을 보고 모두 겁에 질려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019_0551_a_06L中有大釜長四十里泥犂旁叉刺人而內之如是無央數中皆有火人遙見之皆恐怖戰
이와 같이 하여 들어오는 사람은 수천만 명이나 되는데 니리방이 그 안으로 몰아 넣으면, 그들은 밤낮으로 나올 수 없게 되니 문이 모두 닫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안에서 수천만 년 동안 머무는데 불도 역시 꺼지지 않고 사람도 또한 죽지 않는다.
019_0551_a_09L如是入者數千萬人泥犂旁而內其中晝夜不得出門皆閉不開不得人在其中數千萬歲火亦不滅人亦不死
아주 오랜 뒤에, 멀리서 동문이 저절로 열리는데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달려가서 나가고자 하지만 문에 도착하는 순간 곧 다시 닫힌다. 그러면 나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전부 다시 문 안에서 서로 다투면서 나가려고 한다. 아주 오랜 뒤에 다시 서문이 저절로 열리는 것을 멀리서 보고 사람들이 모두 달려가면 문은 다시 닫히고 사람들은 문 안에서 서로 싸운다. 또다시 오랜 뒤에 다시 남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달려가지만 문은 다시 닫히고 사람들은 문 안에서 서로 싸운다. 이렇게 해서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네 개의 문이 모두 열리면 사람들은 전부 나갈 수 있게 되는데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019_0551_a_12L久久時遙見東門自開人皆走欲出適到門門復閉諸欲出人復於門中共鬪諍欲得出久久復遙見西門開人皆走往門復閉人復於門中共鬪久久復見南門開人皆走往門復閉人復於門中共鬪久久四門復開人得出自以爲得脫
그러나 다시 두 번째인 구연(鳩延)니리로 들어간다. 이 곳에서는 사람이 땅에 발을 대면 그 순간 타들어가고 발을 들면 살은 다시 돋아난다. 어떤 이는 동쪽으로 내달리고, 또 어떤 이는 서쪽으로, 남쪽으로, 북쪽으로 뛰어 다니는 가운데 온 땅이 뜨겁게 달아오른 채 수천 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열기가 그치면, 사람들은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019_0551_a_18L復入第二鳩延泥犂中人足著地者卽燋擧足肉復生有東走者西走者南走者走者周帀地大熱數千萬歲乃竟以爲得脫
019_0551_b_01L다시 세 번째인 미리마득(彌離摩得)니리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굴훼(崛喙)라고 하는 벌레가 있는데, 부리가 뾰족한 것이 마치 쇠와 같고 검은 머리와 다리를 지녔다. 이 벌레는 멀리서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맞아들여 그들의 살과 뼈를 모조리 쪼아 먹는다. 이렇게 하여 수천 년을 지낸 뒤에 비로소 그치면, 사람들은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019_0551_a_22L復入第三彌離摩得泥犂其中有虫虫名崛喙嘴如鐵黑頭虫遙見人皆迎來啄人肌骨皆盡如是數千萬歲乃竟自以爲得脫
하지만 다시 네 번째인 추라다(芻羅多)니리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산이 있는데, 돌이 날카롭기가 마치 칼과 같다. 사람들이 모두 그 꼭대기로 달려 올라갔다가 다시 밑으로 달려 내려오면서 벗어나기를 구하지만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른 채 바닥의 돌이 예리한 칼과 같으므로 발은 다 베이고 벗겨진다. 이렇게 다시 수천만 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그치면, 사람들은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019_0551_b_02L入第四芻羅多泥犂中其中有山利如刀人皆走上其巓復有走下者皆欲求脫不知當如向足皆截剝石皆如利刀如是復數千萬歲乃竟人自以爲得脫
그러나 다시 다섯 번째인 아이파다환(阿夷波多桓)니리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뜨거운 바람이 불어닥쳐서 사람들은 서로 부딪치며 피하려 하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들은 차라리 죽고자 하나 죽지도 못하고, 살아나고자 하나 역시 살지도 못한다. 이렇게 오래오래 수천만 년을 지난 뒤에야 비로소 그치면 사람들은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019_0551_b_07L復入第五阿夷波多桓泥犂中其中有熱風相逢避之不能得脫其人欲求死不能得死求生不能得生如是久久數千萬歲乃得人自以爲得脫
그러나 다시 여섯 번째인 아유조파환(阿喩操波桓)니리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많은 나무들이 있는데 나무마다 전부 가시가 있고 나무 사이에는 귀신이 있다.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면 귀신은 머리 위에서 불을 내고 입에서 불을 내며, 몸은 16개의 가시[刺]가 된다. 그 귀신은 멀리서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크게 성을 내며 불을 뿜는데 16개의 가시가 전부 사람들의 몸을 뚫어버린다. 그러면 귀신은 그 몸들을 찢어서 먹어치우며, 사람들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달아난다. 하지만 달아나다가 이내 그 귀신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렇게 수천만 년을 지난 뒤에야 비로소 괴로움이 끝나고 벗어나게 되는데 사람들은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019_0551_b_11L復入第六阿喩操波泥犂桓泥犂中多樹木皆有刺樹閒有鬼人入其中者鬼頭上出火口中出火身爲十六刺遙見人來大怒皆見十六刺皆貫人身體裂如食之皆走欲得脫走常觸是鬼如是數千萬歲乃竟得出人自以爲得脫
하지만 다시 일곱 번째인 반사무(槃蓰務)니리로 들어간다. 그 안에도 벌레가 있는데 이름은 순(鶉)이라 한다. 사람이 그 니리에 들어가면 그 벌레가 날아와서 사람 입 안으로 들어가 사람 몸을 먹어치운다. 사람들이 아무리 달아나도 벌레는 먹기를 그치지 않으며, 사람이 사방으로 도망다니며 벗어나고자 하나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수천만 년을 지낸 뒤에야 비로소 고통이 끝나 나오게 되는데, 사람들은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019_0551_b_17L復入第七槃蓰務泥犂中其中有虫虫名鶉人入其中者是虫飛來入人口中食人身體人皆走極虫食不置人皆四面走欲求脫不能得脫如是數千萬歲乃竟得出人自以爲得脫
019_0551_c_01L그러나 다시 여덟 번째인 타단라니유(墮檀羅泥渝)니리로 들어간다. 그 니리에는 물이 흐르고 있는데 사람들은 물 속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물가에는 가시가 있고, 물은 세상의 끓는 솥물보다 더 뜨거운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물 속에서 사람들은 다 익어 버린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언덕으로 달려가 오르고자 하지만 그곳에는 귀신이 창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사람을 찔러 다시 물 속에 넣는다. 결국 사람들은 나오지 못하고 모두 물을 따라 흘러 내려 간다.
019_0551_b_22L復入第八墮檀羅泥渝泥犂中其中有流水人皆墮水中水邊有刺棘水熱過於世閒湯鑊熱沸涌躍人皆熟爛走欲上岸邊有鬼持矛逆刺人腹內其中不能得出入皆隨水下流
다시 귀신이 있어 갈고리로 찌르면서 ‘너는 어디서 와서 어째서 여기 있는가’라고 묻는다. 이때 죄인들이 ‘나는 어디서 온지도 모르며 어디로 갈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굶주렸고 목이 말를 뿐이니 음식을 먹고 싶다’고 답하면, 귀신은 곧 ‘나는 너에게 음식을 주리라’고 말하고 갈고리를 들어 그 사람의 턱을 벌리는데 이때 입이 찢어지고 만다. 그러면 귀신은 이내 끓는 구리쉿물을 쏟아 넣으니 사람의 입 안은 다 타버리고 만다. 그리하여 죽으려 해도 죽지 못하고 살고자 하나 살지 못한다. 그 사람은 세상에서 사람으로 있으면서 평생토록 죄를 많이 지었기 때문에, 벗어나고자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니리 속의 사람들이 다 나오게 되는데 그들은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곱 번째 니리로 다시 돌아간다.
019_0551_c_04L復有鬼激如鉤取問之言若從何所來若爲是其人言我不知何所從來亦不知當若去我但飢渴欲逐飮食鬼言與若食卽取鉤鉤其上下頷口皆磔因取消銅注人口中皆燋爛如是求死不能得死求生不能得生其人平生於世閒爲人時作惡甚故求解不得解諸泥犂中人皆復得出自以爲得脫反入第七泥犂
그곳의 귀신은 그들을 거부하면서 묻는다.
‘그대는 돌아가라. 어찌하여 다시 다섯 번째 니리로 들어갔다가 네 번째 니리로 들어가고, 네 번째에서 다시 세 번째 니리로 들어가고, 두 번째 니리로 들어갔다가 다시 첫 번째인 아비마니리로 들어가는가?’
019_0551_c_13L鬼逆問汝去何以復還入第五復還入第四從第四復還入第三復還入第二復還入第一阿鼻摩泥犂
돌아온 사람들은 멀리서 철성(鐵城)을 보고 모두 기뻐하여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면 염라는 그 소리를 듣고 곧 니리방에게 묻는다.
‘저것은 무슨 소리인가?’
방은 곧 대답한다.
‘지금 환호성을 치는 저 사람들은 전에 이 니리를 거쳐간 사람입니다.’
019_0551_c_16L未至人遙見鐵城皆歡喜大呼稱萬歲閻羅聞之卽問泥犂旁是何等聲旁卽言是呼聲是前過泥犂中者
그러자 염라는 말한다.
‘저들은 다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제왕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문과 도인을 섬기지 않았으며, 금계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자들이다.’
019_0551_c_19L閻羅言是皆不孝父母不畏天不畏帝王不承事沙門道人不畏禁戒者
019_0552_a_01L염라는 곧 다시 그들을 앞에다 불러 놓고 말한다.
‘만일 염라왕을 원망하지 않는다면 이제 너희들은 이곳을 벗어나 가리라. 다시 사람이 되어 남의 자식이 되거든 마땅히 효도하고 어른을 섬기며, 제왕과 금계를 두려워하고 사문과 도인을 받들어 섬기며, 마음과 입과 몸을 단정히 하라. 사람으로 태어나 세상에 있을 때, 지은 그 죄가 작고 가벼워도 죽어서 땅 밑의 니리에 가게 되면 그것은 크고도 무거워지게 된다. 사문과 도인을 만나거든 마땅히 그 도를 받들어 섬겨서 만일 아라한이 되면 모든 니리의 길은 모두 닫히고 막히게 된다.’
019_0551_c_21L閻羅卽復呼人對言若非恐閻羅言今汝解脫去當復爲人作子者當孝順事長年畏帝王禁戒當承事沙門道人端心端口端身人生在世閒時罪過小且死在地下泥犂大且重得沙門道當承事其道當得阿羅漢者諸泥犂道皆爲閉塞
한번의 대화를 끝내고서 니리의 모든 사람들은 다 벗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성 밖 땅에 쓰러져 죽는다. 그 죽은 사람들은 과거세상에 사람이었을 때에 악을 지었으나 그대는 선을 조금 지었기에 니리에서 나와 모두 좋은 길에 태어난다. 사람들이 니리에서 나와 각자 스스로 마음과 입과 행을 바르게 하면, 다시는 니리에 도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요, 니리에서도 또한 사람을 부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니리의 추하고 지독한 고통을 제각기 생각하여 선을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다.”
019_0552_a_05L一對皆畢諸泥犂中人皆得出在城外地皆復死諸死者先世宿命爲人時作惡猶有小善泥犂還出皆生善道人從泥犂中出各自政心政口政行不復還入泥犂泥犂中亦不呼人人更泥犂醜毒苦痛各自思惟亦可爲善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서 죽어서 니리에 들어가는 이 가운데 왕이나 사문이나 도인이라야 비로소 염라를 서로 볼 수 있고, 다른 범부들은 다만 군중들을 따라 들어 갈 뿐이니, 염라는 지옥왕의 이름이다.”
019_0552_a_11L佛言人死入泥犂者侯王沙門道人乃得與閻羅相見耳凡餘人者但隨群入閻羅地獄王名也
佛說鐵城泥犂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