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62_a_01L불설시법비법경(佛說是法非法經)
019_0562_a_01L佛說是法非法經 出中阿含
후한(後漢) 안식국삼장(安息國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019_0562_a_02L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562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예”라고 대답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이[賢者]의 법이 있다.”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들었다.
“또 어진 이의 법이 아닌 것이 있다. 마땅히 듣되 자세히 듣고 자세히 알고 자세히 생각하여 말하라.”
“예.”
비구들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았다.
019_0562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是時佛告諸比丘比丘應曰比丘從佛聽佛說有賢者法比丘聽說亦有非賢者法當聽熟聽熟知熟念說比丘唯然從佛受敎
부처님께서 곧 이렇게 말씀하셨다.“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어진 이의 법이 아닌가? 어떤 비구는 큰 족성(族姓) 출신으로서 도를 좋아하고 도를 배우고자 하는데, 만일 같이 공부하는 다른 비구가 큰 족성 출신이 아니면 그 비구는(자신이) 큰 족성 출신이라 하여 스스로 교만하고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019_0562_a_08L佛便說是何等比丘非賢者法若比丘大姓道欲學道若有餘同學比丘非大姓比丘大姓故爲自憍身欺餘是非賢者法
어떤 것이 어진 이의 법인가? 어진 이는 이렇게 배우고 생각한다.
‘내가 큰 족성 출신이라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꼭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 때로 어떤 비구는 큰 족성 출신이 아니지만, 다만 방편으로 법을 받고 법대로 말하며 이치대로 행하고 법을 따라 행하므로 이름이 난다.
이렇게 법대로 행하고 진리[法諦]를 따르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2_a_13L何等爲賢者法賢者學計是我不必從大姓能斷貪婬能斷瞋恚能斷愚或時有比丘非大姓家但有方便受法如法說如要行隨法行爲從是名聞故如法行隨法諦不自譽亦不欺餘是賢者法
019_0562_b_01L혹 때로 어떤 비구는 얼굴이 단정한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이 단정하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그러나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 이는 이렇게 스스로 생각한다.
‘얼굴이 단정하다고 내가 꼭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 때로 어떤 비구는 얼굴은 단정하지 않지만 법을 따라 많건 적건 그대로 행하므로 칭찬을 받고 이름이 난다. 이렇게 진리를 배우고 법에 따라 행하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2_a_19L或時一者比丘色像多端正餘比丘不如便從端正故自譽欺餘是非賢者法賢者復不爾者自計色端正我不必從是能斷貪能斷瞋恚能斷愚癡或時有比丘不端正但隨法多少受行便從是得譽得名聞受法諦隨法行不自譽亦不欺餘是賢者法
혹 때로 어떤 비구는 말을 잘하고 설명을 잘하는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은 말을 잘하고 설명을 잘한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그러나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 이는 이렇게 배우고 생각한다.
‘말을 잘하고 설명을 잘할 줄 안다고 내가 꼭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019_0562_b_04L或時一者比丘善語言善說餘比丘不如便從善語言善說自譽欺餘非賢者法賢者復不爾賢者學計是我不必從善羙語亦不從知善羙說能斷欲貪能斷瞋恚能斷愚癡
혹 때로 어떤 비구는 말이 아름답지 못하고 잘 설명하지도 못하지만 다만 법대로 가르침을 받고 많건 적건 그에 따라 행하므로 공경을 받고 이름을 얻는다. 이렇게 법을 따르고 법을 배우고 진리를 행하며 스스로 자랑하지도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2_b_09L或時比丘言語不善羙亦不善說故但如法受敎多少隨行便從是得恭從是得名聞是法從受法行諦自譽亦不欺餘是賢者法
혹 때로 어떤 비구는 나이 많고 지식이 많으며 복록이 많은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이 나이 많고 지식이 많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교만하며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019_0562_b_13L或時是聞一者比丘年大多知識知富饒餘比丘不如便從年大從多知識從是自譽自憍欺餘是非賢者法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 이는 다만 이렇게 생각하고 배운다.
‘나이가 많고 지식이 많으며 복이 많다고 내가 꼭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019_0562_b_17L賢者復不爾賢者但念學計是我不必從年大故亦不從多知識故亦不從多得福故能斷貪欲能斷瞋恚斷愚癡
019_0562_c_01L혹 때로 어떤 비구는 나이도 많지 않고 지식도 많지 않으며 복도 많지 않지만 다만 법을 배우고 법을 따르고자 하며 법을 따라 다소 행하고자 하므로 이름을 얻는다. 이렇게 법을 따르고 진리를 따르며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2_b_21L或時比丘年亦不大亦不多知識福亦不饒但受法欲隨法欲隨法行多少便從是得名聞是從法隨法諦不自譽不自憍亦不欺餘是賢者法
혹 때로 어떤 비구는 경을 들어 알고 경을 설명하며 계율을 알고 진리를 이해할[入] 줄을 알며 경에 통달하는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이 진리를 이해하고 경에 통달했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교만하며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019_0562_c_02L或時是聞一者比丘知聞經能說經知律知入通經餘比丘不如便從入從通經故自譽自憍欺餘是非賢者法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 이는 다만 이렇게 생각하고 배운다.
‘진리를 이해할 줄 알고 또 경에 통달했다고 내가 꼭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019_0562_c_06L賢者復不爾賢者但計學是我不必從入故亦不從通經故能斷貪欲斷瞋恚能斷愚癡
혹 때로 어떤 비구는 진리에 대한 이해[入]도 없고 경에도 통달하지 못했지만 다만 법을 배우고 법을 따르며 바로 법을 따라 행하기를 구하므로 공경을 받고 이름을 얻는다. 이렇게 법을 지키고 법을 따르고 진리를 행하며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2_c_09L或時有比丘無有入亦不通經但受法隨法正求隨法行便從是得恭敬得名聞是從持法隨法行諦不自譽不自憍亦不欺餘是賢者法
혹 때로 어떤 비구는 스스로 구하고 아는 이를 좇아 구하지 않되 일곱 집을 넘기지 않고 한 자리에 앉아 한 번 먹고 그 뒤에는 먹지 않는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이 한 번 먹은 뒤에는 먹지 않는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교만하며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그러나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 이는 다만 이렇게 배운다.
‘한 번 먹은 뒤에는 먹지 않는다고 하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 때로 어떤 비구는 한 번만 먹지 않고 먹은 뒤에 또 먹지만 다만 법을 배우고 법을 따르며 바르게 법을 배우고 따르므로 공경을 받고 이름을 얻는다. 이렇게 법과 진리를 따르며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2_c_13L或時一者比丘自求不從相知求過七家一處坐一時食從後不取比丘不如便從一食後不取自譽自憍欺餘是非賢者法賢者復不爾者但學我不必從一食後不取不從是故能斷貪欲能斷瞋恚能斷愚癡或時比丘不一食不從後取但受法隨法正受隨法從是得恭敬從是得名聞是法隨法諦不自譽不自憍亦不欺餘是賢者法
019_0563_a_01L혹 때로 어떤 비구는 굴 속이나 무덤 사이에 살면서 다만 세 벌 가사[三領衣]만 가진다는 명성이 있는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은 3의만 가진다는) 명성이 있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교만하며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019_0562_c_23L或時一者比丘土中塚閒止但三領名故餘比丘不如便從名故自譽自憍欺餘是非賢者法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이는 다만 이렇게 생각하고 배운다.
‘세 벌 가사만 가진다고 내가 꼭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 때로 어떤 비구는 세 벌 가사만 가진다는 명성은 없지만 다만 법을 배우고 법을 따르는 데 바르게 법을 배우고 따르므로 공경을 받고 이름을 얻는다. 이렇게 법과 진리를 따르며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3_a_03L賢者復不爾賢者但計學我不必從三領名故能斷貪欲能斷瞋恚能斷愚癡或時比丘無有三領名但受法隨法正受隨法便從是得恭敬得名聞法隨法諦不自譽不自憍亦不欺餘是賢者法
혹 때로 어떤 비구는 한데 머무르고, 혹은 나무 밑이나 혹은 빈 늪이나 무덤 사이에서 머무르는 곳이 곧 침구인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이 그렇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교만하며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019_0563_a_09L或時一者比丘露中止或時樹下時空澤塚閒在所臥具餘比丘不如便從是故自譽自憍欺餘是非賢者法
그러나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 이는 다만 이렇게 생각하고 배운다.
‘한데나 나무 밑이나 빈 늪이나 무덤 사이에서 지낸다고 내가 꼭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019_0563_a_13L賢者復不爾賢者但計學我不必從是露中樹下空澤閒故能斷貪欲斷瞋恚能斷愚癡
혹 때로 어떤 비구는 그렇게 하지 않지만 다만 법을 배우고 법을 따르는 데 바르게 법을 배우고 따르므로 공경을 받고 이름을 얻는다. 이렇게 법과 진리를 따르며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3_a_16L或時比丘無有是上說但受法隨法正受隨法便從是得恭敬得名聞法隨法諦不自譽不自憍不欺餘賢者法
혹 때로 어떤 비구는 이미 제1선을 얻었는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은 제1선을 얻었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교만하며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019_0563_a_20L或時比丘已得第一禪餘比丘不如便從第一禪故自譽自憍欺餘是非賢者法
019_0563_b_01L그러나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 이는 다만 이렇게 배운다.
‘제1선에 대해, 부처님께서, ≺내가 그렇다고 알면 그것은 수(受)1)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진리다. 이렇게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3_a_23L賢者復不爾賢者但學第一禪者說自知是受是法諦不自譽不自憍不欺餘是賢者法
혹 때로 어떤 비구는 제2선의 덕과 제3선의 덕, 혹은 제4선의 덕이 있지만, 제1선을 얻은 때처럼 말한다.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3_b_03L或時比丘有二禪德或有三禪德有四禪德如第一禪說是賢者法
혹 때로 어떤 비구는 허공 경계의 뜻을 알고, 때로는 의식 경계의 뜻을 알며, 때로는 덧없는 경계의 뜻을 알고, 때로는 생각이 없기도 하고 생각이 있기도 한 경계의 뜻을 아는데, 다른 비구가 그렇지 못하면 그는 자신이 생각이 있기도 하고 생각이 없기도 한 경계를 얻었다 하여, 스스로 자랑하고 교만하며 남을 업신여긴다. 그것은 어진 이의 법이 아니니라.
그러나 어진 이는 그렇지 않다. 어진 이는 다만 이렇게 생각하고 배운다.
‘생각이 없기도 하고 생각이 있기도 한 경계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내가 이것을 가졌다라고 생각하면 이것은 수(受)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이치를 따르며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이 어진 이의 법이니라.”
019_0563_b_05L或時比丘解空行意或時解識行意或時解非常行意或時解無有思想意行有思想行意餘比丘不如便從是得思想無有思想行便自譽自憍亦欺餘是非賢者法賢者復不爾者但計學無有思想亦無有思想行佛說從計我有是是受法隨法諦自譽不自憍不欺餘是賢者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어진 이의 법과 어진 이의 법이 아닌 것을 말하였다. 비구들이여, 스스로 어진 이의 법을 생각하고 어진 이의 법이 아닌 것을 생각하라. 그것을 생각한 뒤에는 어진 이의 법은 행하고 어진 이의 법이 아닌 것은 버려라. 어진 이의 법을 배우고 그 법을 따르라. 비구들이여, 이렇게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019_0563_b_13L佛說比丘我已說賢者法亦說非賢者法比丘當自思惟賢者法亦當思非賢者法已思惟當行賢者法非賢者法受賢者法隨法比丘應當學是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그것을 받들어 명심하고 행하였다.
019_0563_b_18L佛說是比丘受著心行
佛說是法非法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1)이역본인 중아함 『진인경(眞人經)』에는 이 부분이 “제1선에 대해, 세존께서는 ‘갖가지 종류로 만일 사랑한다면 이것을 애착[愛]이라 한다’고 말씀하셨다”로 되어 있다. 따라서 수(受)를 ‘감수’의 뜻이 아닌 ‘취착’의 뜻으로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