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64_a_01L불설석마남본사자경(佛說釋摩男本四子經)
019_0564_a_01L佛說釋摩男本四子經
오(吳) 월지국(月支國) 거사 지겸(支謙) 한역
019_0564_a_02L吳月支國居士支謙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564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기수국(釋羈瘦國)1)에 계시다가, 가유라위도국(伽維羅緯兜國)2)의 니구류국(泥拘類國) 동산으로 가시어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그때에 석씨 사람 마남(摩男)은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배하고 아뢰었다.
“저는 항상 부처님 말씀을 들으면 곧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처님께서 ‘사람 마음에는 세 가지 태도[三態] 즉 음탕한 태도ㆍ성내는 태도ㆍ어리석은 태도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나이다. 저는 그 말씀을 들은 뒤로는 늘 명심하면서 생각하였습니다.
‘음탕한 태도가 없으면 마음이 저절로 바루어질 것이요, 성내는 태도가 없으면 마음이 저절로 바루어질 것이며 어리석은 태도가 없으면 마음이 저절로 바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저는 가만히 생각하였습니다.
‘항상 이 세 가지 생각을 가져 뜻이 움직이지 않는데 무슨 인연으로 그것이 풀리지 않는가?”
019_0564_a_04L一時佛在釋羈瘦國行在迦維羅衛兜泥拘類國園坐於樹下時有釋人名曰摩男到佛所前以頭面著佛足爲禮白佛言我常聞佛語輒著意中我聞佛說人心有三態婬態有怒態有癡態我從聞以來著意我自念無有婬態心自爲正有怒態心自爲正無有癡態心自爲我自念常持是三者意不動何因殊不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음탕한 마음ㆍ성내는 마음ㆍ어리석은 마음이 풀렸다면 무슨 인연으로 다시 처자와 함께 살겠는가? 그것은 탐심이 있기 때문이니라.
어떤 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비록 우선 조금 괴롭지만 오랜 뒤에는 크게 즐겁다. 처자와 함께 사는 것은 우선은 즐겁지만 오랜 뒤에는 크게 괴롭다.’
019_0564_a_13L佛言若婬心怒心癡心解何因緣復與妻子共居若有貪心其有賢者自思惟雖有經小苦耳久後大樂與妻子共居須臾樂耳後大苦
그 현자는 세상에는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이 많은 줄을 아느니라.”
其有賢者知世閒樂少苦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 아라한의 도를 얻으려는 것은 세상에는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이 많은 줄을 알기 때문이요, 내가 부처의 도를 구한 것도 다만 세상에는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이 많은 줄을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보살로 있을 때에 항상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이 많은 줄을 생각하였느니라.”
019_0564_a_17L佛言諸比丘得阿羅漢道知世閒樂少苦多我故求佛道者但念世閒樂少苦多我爲菩薩時常念樂少苦多
마남은 아뢰었다.
“오직 부처님과 아라한만이 그런 생각을 할 뿐입니다.”
019_0564_a_20L摩男言獨佛阿羅漢有是念耳
019_0564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남아, 내 말을 듣고 마음속에 간직해 두어라. 사람이 세상에서 무엇을 즐거워하는가? 무릇 다섯 가지 즐거움이 있어 사람들이 모두 탐하고 기뻐한다.
눈으로 좋은 빛깔을 탐내어 곧 마음에 두고 밤낮으로 그것을 생각하나니 좋은 빛깔에 탐착하기 때문이다. 귀로 좋은 소리를 듣고, 코로 좋은 냄새를 맡으며, 혀로 아름다운 맛을 즐기고, 몸으로 부드러운 감촉을 얻으면 곧 마음에 두나니 좋은 빛깔에 탐착하기 때문이니라.
이 다섯 가지는 천하 사람들이 탐하는 바로서 천하의 온갖 즐거움과 집착은 모두 이 다섯 가지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얼마만한 근심이 나오는지도 알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농사를 지어 살아가기도 하고 장인으로 살아가기도 하며, 장사로 살아가기도 하고 관리 노릇으로 살아가기도 하며, 목축으로 살아가기도 하고 혹은 화공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그들은 추우면 추위를 참고, 더우면 더위를 참으며, 괴로우면 괴로움을 참고, 배고프면 배고픔을 참으며, 목마르면 목마름을 참는다. 그것은 모두 탐내는 마음 때문에 추위ㆍ더위ㆍ배고픔ㆍ목마름을 다 참아야 하는 것이니라.
그리하여 스스로 원망하기를 ‘나는 살림을 위하여 여러 해 동안 죽도록 고생하였지만 재물은 얻지 못하고 추위와 괴로움과 더불어 함께 살고 혹은 병만 얻게 되었다’고 한다.”
019_0564_a_21L告摩男聽我言以著心中人於世閒何等爲樂凡有五樂人所貪憙眼貪好色卽著心中晝夜念之以好色貪耳聞好聲鼻聞好香舌憙羙味身得細軟卽著心中以好色貪著是五者天下人所貪天下樂著皆出是五事知當出幾何憂世閒人或作田家從得生活或作工師用得生活或作賈市用得生活或作長吏用得生活或作畜牧用得生活或作畫師用得生活是人寒者忍寒熱者忍熱苦者忍苦飢者忍飢渴者忍渴俱坐貪意俱忍是寒溫飢渴自怨言我治生若干歲苦欲死殊不得錢財與寒苦共居或得病瘦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남아, 이것이 첫째 고통이니라. 둘째는 탐욕스런 마음을 가진 자들 중 어떤 사람은 농사를 짓기도 하고 장인 노릇도 하며 장사도 하고 관리 노릇도 하며 목축도 하고 화공 노릇도 하면서 살림을 위하여 추위ㆍ더위ㆍ굶주림ㆍ목마름을 참고 재물을 탐하여 부자가 된다.
그러나 부자가 됨으로 인해 다시 근심과 두려움이 생긴다. 즉 고을 관청에 그 재물을 빼앗길까 두려워하고 혹은 불이 일어나 그 재물을 태울까 걱정하며, 혹은 배를 타다가 배가 침몰하여 그 재물을 잃을까 걱정하고, 혹은 도둑이 겁탈하여 그 재물을 앗아갈까 걱정하며, 혹은 장사하다가 그 재물을 잃을까 걱정하고, 혹은 가난한 친척들이 독약으로 독살시킬까 걱정하며, 혹은 아들이 그 재물을 탕진할까 걱정한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여러 가지 걱정과 함께 살면서 밤낮으로 근심 속에서 풀려 날 때가 없다.
019_0564_b_14L佛告摩男是爲一二事者貪婬之意中有人或作田或作工師或作市賈或作長吏作畜牧或作畫師行治生忍寒熱飢致貪錢財以得富饒復懷憂恐縣官亡其錢財或恐火起燒其錢財或恐乘舩舩沒亡其錢財或恐賊劫取其錢財或恐貿賣亡其錢財或恐貧家親屬持毒藥毒之或親子散亡錢財是人常與重憂共居晝夜懷憂無有解已時
019_0564_c_01L그들 중 또 어떤 사람은 재물을 가지고 있다가 고을 관리의 변을 당하기도 하고, 수재나 화재를 만나기도 하며, 물건을 팔았다가 값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그 자리를 잊어버리기도 하며, 사람들이 와서 모함하기도 하고, 혹은 친아들이 그 재물을 써 버리기도 한다.
그 때 그는 생각한다.
‘내가 젊어서부터 살림을 위하여 추위ㆍ더위ㆍ배고픔ㆍ목마름을 참고 괴로움을 참아 가면서 모은 재물을 지금 다 잃어버렸다.’
그 때문에 근심하다가 병이 들기도 하고 혹은 죽기도 하니, 그것은 다 재물 때문이다. 이것도 다섯 가지 즐거움을 탐한 결과이니, 이것이 둘째 고통이니라.
019_0564_c_01L中復有人持錢財行逢縣官或逢水火或貨賣財物不還或埋置地中不知其處或有來誣謗或有親子用父錢財其人自念言我從少小治生忍寒熱飢渴忍勤苦致錢財今復亡失從是憂念或病或死皆坐財錢是皆貪意五樂所致爲二苦
셋째는 세상 사람들이 재물 때문에 아버지는 자식과 다투고, 형은 아우와 다투며, 남편은 아내와 다투고, 아는 이나 친구와 다투며, 온 집안 안팎이 다투고, 등 뒤에서 서로 흠잡고 들추어 내나니, 이것도 다 즐거움을 탐하기 때문이니라.
또 세상 사람들이 재물 때문에 왕은 왕과 싸우고, 도인은 도인과 싸우며, 농부는 농부와 싸우고, 장인은 장인과 싸우는데, 그것도 다 재물 때문이니라.
또 입으로 서로 욕설하고 몽둥이로 서로 때리며, 칼로 서로 찌르고 혹은 서로 죽이기도 하는데, 이것도 다 탐욕 때문이다. 이것이 셋째 고통이니라.
019_0564_c_08L三事者世閒人坐錢父與子兄與弟諍夫與婦諍或知識朋友共諍或諸家內外共諍背後相說惡是皆貪樂所致世閒人坐錢財故王者與王者鬪道人與道人鬪田家與田家鬪工師與工師鬪皆坐錢財故口相罵杖相捶刀相斫或相傷殺皆坐貪所致是爲三苦
넷째는 세상 사람이 군인으로 나갈 때 나라에서 돈을 받는데 싸움에 나가서는 생사를 기약할 수 없다. 그러나 모두들 탐욕스런 마음 때문에 군사로 나가서는 관청의 돈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도 쉬지 못한다.
또 싸우다가는 머리를 다치기도 하고 머리를 베이기도 하며, 팔을 다치기도 하고 팔을 베이기도 하며, 다리를 다치기도 하고 다리가 잘리기도 하면서 서로 목숨을 빼앗는데, 이것도 다 탐욕 때문이다. 이것이 넷째 고통이니라.
019_0564_c_15L四事者世閒人從軍受取官錢公知當行鬪戰生死無期皆貪心故行從軍以受官錢不得復休便鬪或傷頭或截頭或傷臂或截臂或傷腳或截腳展相奪命是皆貪所致是爲四苦
019_0565_a_01L다섯째는 세상 사람들은 탐욕스런 마음으로 밤에 다니면서 남의 집 벽을 뚫기도 하고, 길에서 사람을 겁탈하기도 하며, 남의 성을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다 관리에게 붙잡혀 머리를 베이기도 하고 손이나 다리가 끊기기도 하며, 사지를 찢기기도 하고 살을 베이기도 하며, 불로 태워지기도 하고 큰 방망이로 이마를 얻어맞기도 하며, 혹은 허리가 잘리기도 한다. 이것도 다 탐욕 때문이니, 이것이 다섯째 고통이니라.
019_0564_c_20L五事者世閒人貪意夜行穿人室壁或於道中劫攻人城郭爲吏所得或截頭或截或截腳或辜磔或割其肌或以火燒之或以大椎椎其額或斬其腰皆貪意所致是爲五苦
또 세상 사람들은 재물때문에 서로 속이는데 입으로도 속이고 몸으로도 속이며 마음으로도 속이면서 때로는 스스로 그러함으로써 잘난 체하고 허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뒤에 재앙이 있어서 지옥에 들어갈 줄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진 이나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스스로 생각한다.
‘세상에는 다섯 가지 즐거움이 많은가, 근심과 괴로움이 많은가?’”
019_0565_a_02L世閒人坐錢轉相欺口亦相欺身亦相欺意亦相時自以爲可自用無有過罪不知殃毒在後當入地獄其有若賢者若沙門婆羅門自思惟世閒五樂多耶苦多乎
부처님께서 이어 마남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보살로 있을 때 항상 ‘세상에는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은 많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무위(無爲)의 도를 구한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세상은 즐겁다’고 말하려 한다면 그들은 다 생사의 길을 모르기 때문이니라.
만일 세상에 어떤 사람이 어질고 선한 마음이 있고 탐하는 뜻이 없으며 또 남들도 탐하지 않게 하려 한다면, 그야말로 가장 훌륭한 대덕(大德)이니라.”
019_0565_a_07L佛告摩男我爲菩薩時念世閒樂少苦多以是故求無爲之其有人欲言世閒樂者皆不知生死之道若世閒有賢善心意無貪之復欲敎人莫令貪是最爲大德
부처님께서 마남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일찍이 왕사국(王舍國)의 설제반람구하타부처패시(設提班擥瞿何墮夫妻沛施)라는 산에 간 일이 있다. 나는 거기서 여러 니건(尼揵) 종족들을 보았는데,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니는 자ㆍ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자ㆍ땅에 앉은 자ㆍ땅에 누운 자도 있고, 몸에는 옷도 없이 사슴 가죽을 두르고 있었다.
나는 멀리서 그들을 보고 다가가 니건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왜 이렇게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니며, 또 왜 땅에 앉거나 누우며 또 옷도 없이 이처럼 스스로를 괴롭히는가?’
니건들은 내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전생에 악을 행하였기 때문에 금생에 이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니, 그 행한 악이 아직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시 물었다.
‘어떤 인연으로 그런 일을 아는가? 전생의 일을 남에게 들었는가, 혹은 스스로 알았는가?’
니건들은 말하였다.
‘스스로도 모르고 남에게 듣지도 않았으며 또 우리는 스승을 섬기지도 않습니다.’
019_0565_a_11L告摩男我嘗至王舍國有山名設提班攬瞿何墮夫妻沛施我見諸尼揵有放髮行者僂行者坐地者臥地身體無衣皆被鹿皮佛遙見之與尼揵語若何因緣作是曹放髮行何因緣於地坐臥亦無衣被自毒如諸尼揵對佛言我曹先世行惡所令我今世困苦如是行惡未盡故佛言若何因緣聞知是事先世所從人聞耶自知之乎諸尼揵言不知亦不聞亦不事師
019_0565_b_01L나는 말했다.
‘만일 그처럼 고생하면 생사를 벗어날 수 있는가? 만일 남에게 듣지도 않았고 또 스승을 섬기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헛되이 고생만 하는 짓이니, 차라리 그런 짓을 버리고 내게 와서 불도를 섬겨라.’
나는 또 말하였다.
‘나는 그저 너희들 몸을 안타까워하고, 또 너희들 자손이 후세에 너희들이 하는 짓을 본받을까 걱정할 뿐이다.’
내 말에 그 니건들은 모두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
‘병사왕(蓱沙王)은 이 사문 구담을 무엇하려고 나라에 맞아들였을까?’
나는 또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성내지 말라. 병사왕이 내 법을 받드는 것을 보고, 감히 망령된 말을 하지 말라.’
나는 또 니건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과연 바르게 앉아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먹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즐겁겠는가? 궁궐과 풍악을 가진 왕이 즐겁겠는가?’
019_0565_a_22L佛言若用是困苦故得脫於生死乎若亦不從人亦不事師若空自困苦爲寧可棄若所爲來事佛道佛言我但惜若身念若子孫後世皆當復法效若曹所諸尼揵皆瞋恚佛所言王蓱沙用是沙門瞿曇爲內國中佛告諸尼揵若曹勿恚王蓱沙見受我經或不敢妄有所說佛告諸尼揵若曹寧能正坐七日七夜不飮食不語言如是爲樂耶王有宮闕伎樂爲樂耶
니건들은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즐거울 것입니다.’
나는 말했다.
‘왜 나를 즐겁다고 하고, 병사왕은 나라를 가졌는데 왜 즐겁지 않다고 하는가?’
니건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근심이 적은 것을 능력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이 병사왕보다 낫습니다.’
나는 말하였다.
‘병사왕은 음탕한 마음이 있고 성내는 마음이 있으며 어리석은 마음이 있다. 또 가까이 있는 신하들을 항복받으려 하고 또 바깥에 있는 여러 백성들을 항복받으려 하며, 누구를 다스리고 누구를 잡아 매어야 할까 하고 밤ㆍ낮으로 헤아리고 걱정하느니라.’
019_0565_b_09L尼揵言沙門瞿曇爲樂佛言何以爲樂蓱沙見國何以故不樂尼揵言我曹少憂用是故沙門瞿曇勝王蓱沙佛告諸尼揵王蓱沙有婬之意有怒之意癡之意亦欲伏諸傍臣復欲伏外諸晝夜計念當治誰當繫誰
019_0565_c_01L나는 또 말하였다.
‘음욕이 있는 사람은 자살하려 하고 또 남을 죽이려 하며, 성내는 사람도 자살하려 하고 또 남을 죽이려 하며, 어리석은 사람도 자살하려 하고 또 남을 죽이려 하느니라.’
니건들은 모두 내 앞에 와서 내게 말하였다.
‘우리들도 음탕한 태도가 없고 성내는 태도가 없으며 어리석은 태도가 없습니다. 우리도 사문이 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말하였다.
‘돌아가서 너희 부모에게 알려라.’
니건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집을 하직하고 도를 배우게 되면 부모와 결정하겠습니다.’
내가 말하였다.
‘너희들은 우선 5계(戒)를 받고 돌아가라.’
니건들은 모두 5계를 받았다. 5계는 첫째가 살생하지 않고, 둘째는 도둑질 하지 않으며, 셋째는 남의 아내를 범하지 않고, 넷째는 속이지 않으며,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니건들은 이 5계를 받고는 가사를 입고 머리를 올리고 바로 걸어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느니라.”
019_0565_b_15L佛言有婬者亦欲自殺亦欲殺人瞋怒者亦欲自殺亦欲殺人癡者亦欲自殺亦欲殺人諸尼揵皆前到佛所白佛我曹亦無婬態亦無怒態亦無癡寧可作沙門佛言當歸報若父母諸尼揵言我曹辭家學道便與父母佛言若曹且受五戒歸諸尼揵皆受五戒一者不殺二者不盜三者不犯他家婦女四者不欺五者不飮酒諸尼揵受五戒著衣擧髮正行各自歸家
부처님께서 이어 마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음탕한 뜻과 성내는 뜻과 어리석은 뜻의 법을 들었다. ‘나는 부처의 가르침을 지키겠다’고 너는 말했는데, 네가 위의 다섯 가지 일을 깊이 생각한다면 과연 세상과 함께할 수 있겠는가?”
019_0565_c_03L佛告摩男若聞經婬意怒意若言我持佛敎若熟思惟是五事寧與世閒等不
마남은 말하였다.
“저는 돌아가 이 경전을 깊이 생각하고 외우며 날마다 부처님께 오겠습니다.”
019_0565_c_05L摩男言我當歸思惟諷誦是經典日當到佛所
마남은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
019_0565_c_06L摩男前爲佛作禮而去
佛說釋摩男本四子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석기(釋羈)는 범어 Śākya의 음역으로 석가(釋迦)로도 쓰며, 수(瘦)는 복수형을 나타내는 범어의 음사이다. 따라서 석기수국은 ‘석가족들의 나라’라는 뜻이다.
  2. 2)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본국으로 가비라(迦毘羅)ㆍ가이라(迦夷羅)ㆍ가유(迦維)ㆍ가비라바소도(迦毘羅婆蘇都) 등으로 음역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