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80_b_01L불설사인출현세간경(佛說四人出現世間經)
019_0580_b_01L佛說四人出現世閒經
송(宋) 천축(天竺) 사문 구나발타라(求那跋陁羅) 한역
019_0580_b_02L宋天竺沙門求那跋陁羅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580_b_03L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1)께서 사위성(舍衛城)의 급고독원(給孤獨園: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때 바사닉왕(波斯匿王)은 갖가지 색체의 깃털로 장식된 수레를 타고 여러 신하가 옹위하는 가운데 사위성을 나왔다. 곧 동산으로 들어가 세존 계신 곳에 이르러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 설법을 듣고자 하였다.
019_0580_b_04L一時婆伽婆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爾時王波斯匿乘羽䎂車群臣圍繞出舍衛城便往園中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欲聽說法
때에 세존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출현합니다. 무엇이 넷인가, 혹은 먼저는 추하고 뒤에는 묘(妙)한 사람이 있고, 혹은 먼저 묘하고 뒤에 추한 사람도 있으며, 혹은 먼저 추하고 뒤에 추한 사람이 있고, 혹은 먼저 묘하고 뒤에 묘한 사람도 있습니다.
019_0580_b_07L時世尊告波斯匿王有四人出現世云何爲四或復有人先醜而後妙或復有人先妙而後醜或復有人先醜後醜或復有人先妙後妙
어떤 사람을 먼저 추하고 뒤에는 묘하다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이 낮고 천한 집안 즉, 전타라(旃陀羅) 집안, 괴회(魁膾) 집안, 장인의 집안, 수염과 털을 깎는 집안, 빈궁한 집안 등에 태어났습니다. 양식이 없는 곳이라 먹는 것은 배를 채우지 못하고 또 비록 음식을 얻는다 하더라도 냄새 나고 더럽고 썩고 나쁜 음식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집안에 태어나 얼굴빛이 추하고 더러웠기에 사람들은 보기를 싫어하고 또 사람들에게 경멸을 당했습니다.
019_0580_b_11L云何人先醜後妙或復有人生卑賤家若旃陁羅家若魁膾家若工巧家若剔鬚髮家貧窮家無穀米處食不充口復得食臭穢弊惡生如此家顏色醜人不喜見爲人輕蔑
019_0580_c_01L그러나 그는 몸으로 선을 행하고 입으로 선을 행하고 뜻으로 선을 행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이렇게 몸으로 선행을 닦고 입으로 선행을 닦고 뜻으로 선행을 닦고 나서는 만일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을 보면 곧 겸손히 낮추는 마음을 일으키고, 공경으로 받들어 섬김에 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만일 공양하는 사람을 보면 보자마자 곧 기뻐서 뛰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는 좋은 곳, 천상(天上)에 태어납니다.
비유하면 사람이 땅으로부터 작은 상(床)에 이르고 작은 상으로부터 큰 상에 이르고 큰 상으로부터 말에 이르고 말로부터 코끼리에 이르고, 코끼리로부터 큰 강당(講堂)에 이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 사람은 먼저는 추하고 뒤에는 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은 먼저는 추하고 뒤에는 묘한 것입니다.
019_0580_b_16L身行善口行意行善彼已身修善行口修善行意修善行若見沙門婆羅門已便起謙卑意承事恭敬不失時節若見供養者見已便歡喜踊躍命終時生善處天上譬如有人從地至小牀從小牀至大牀從大牀至馬從馬至象象至大講堂以是故我說此人先醜後妙如是彼人先醜後妙
어떤 사람을 먼저 묘하고 뒤에 추하다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부유하고 존귀한 집안, 즉 찰리(刹利) 대성(大姓)의 집안이나 바라문(婆羅門) 대성의 집안이나 장자(長者) 대성의 집안, 혹은 왕의 집안이나 태자의 집안이나 대신의 집안 등 여러 대가에 출생하여 얼굴이 단정하기가 견줄 데 없고 얼굴빛이 복숭아꽃 같았습니다.
019_0580_c_02L云何人先妙後醜若有人生豪尊家或剎利大姓家婆羅門大姓家或長者大姓家或王家或太子家或大臣家及諸大顏色端正無有比色如桃花
그러나 그 사람은 문득 몸으로 악을 행하며 입으로 악을 행하며 뜻으로 악을 행하였습니다. 사문ㆍ바라문의 여러 장로(長老) 숙덕(宿德)을 보아도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예로 섬기지도 않으며 또한 더불어 얘기를 나누지도 않았습니다. 또 만일 공양하는 사람을 보면 문득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019_0580_c_06L彼人便身行惡口行惡意行惡彼若見沙婆羅門諸長宿彼見已無恭敬心亦不禮事亦不與言論彼若見供養見已便起嫉妒心
그는 삿된 소견[邪見]과 유예견(猶豫見)에 사로잡혔습니다. 이 사람은 곧 사견(邪見)으로 보시(布施)도 없고 복도 없고 또 받을 사람도 없으며, 선악행(善惡行)도 없고 지금의 세상과 뒤의 세상도 없고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세상에는 묘행(妙行)을 닦아서 빨리 증통(證通)을 얻어 그 속에서 즐기는 자인 아라한 등도 없다고 여겼습니다.
이런 사람은 이렇게 이루어진 악사견(惡邪見)이 있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고는 삼악취(三惡趣) 옥중(獄中)에 나게 됩니다. 마치 사람이 강당에서 쫓겨나 코끼리 목으로 내려가고 코끼리로부터 쫓겨나 말에 이르고 말로부터 쫓겨나 큰 상(床)에 이르고 큰 상으로부터 쫓겨나 작은 상에 이르고 작은 상으로부터 쫓겨나 머리와 발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저 사람은 먼저는 묘하고 뒤에는 추하다 말하는 것입니다.
019_0580_c_10L此是邪見猶豫見所攝此便有邪見無施亦無福亦無受者亦無善惡行亦無今世後世無父無母世無阿羅漢等修妙行者疾得證通而娛樂中彼以有此成就惡邪見若命終時生三惡趣獄中如彼人從講堂轉下至象項從象至從馬至大牀從大牀至小牀從小牀首足墮地由是故我說彼人先妙後醜如是彼人先妙後醜
이러한 사람은 먼저는 묘하고 뒤에는 추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먼저 추하고 뒤에 추하다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이 낮고 천한 집안 즉 전타라의 집안, 혹은 괴회의 집안, 혹은 공장이의 집안, 수염과 털을 깎는 집안과 그 밖에 빈천한 집안에 태어나 먹을 것도 없고, 또 음식을 얻는다 하더라도 냄새 나고 더러워서 먹기가 어려웠습니다.
019_0580_c_19L彼云何人先醜後醜或有人生卑賤家或旃陁羅家或魁膾家或工巧家或剔鬚髮及餘貧賤無有飮食雖復得食臭穢難嘗
019_0581_a_01L이러한 집안에 태어난 그는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행하고 뜻으로 악을 행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행하고 뜻으로 악을 행하고 나서는 사문ㆍ바라문의 여러 높은 어른을 보아도 공경하지 않고 예로 섬기지 않으며 또 같이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습니다.
019_0580_c_23L生如此家彼身行惡口行惡意行惡彼已身行惡口行惡意行惡若見沙門婆羅門諸尊長者亦不恭敬亦不禮事亦不與共言論
그는 사견과 유예견에 서로 응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곧 이런 견해로 보시도 없고 복도 없고 또 받는 사람도 없으며, 선악행의 응보(應報)도 없고 금세(今世)와 후세(後世)도 없고 부모도 없고, 세상에 사문ㆍ바라문 등의 업을 행하는 자도 없고 금세와 후세에 빨리 증통(證通)을 얻어 그 속에서 즐기는 자인 아라한도 없다고 여겼습니다.
019_0581_a_03L彼是邪見與猶豫見相應彼便有是見無施無福亦無受者亦無善惡行報亦無今世後世無父無母世無沙門婆羅門等行業者無阿羅漢於今世後世疾得證通娛樂其中
이런 사람은 나쁜 소견과 서로 응하였기 때문에 목숨을 마칠 때에는 삼악취에 태어나고 지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비유하면 사람이 컴컴한 곳에서 컴컴한 곳에 이르고, 어둔 곳에서 어둔 곳에 이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먼저도 추하고 뒤에도 추하다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먼저도 추하고 뒤에도 추한 것입니다.
019_0581_a_08L彼與惡見相應命終時生三趣入地獄中譬如人從冥至冥從暗至暗由是故說此人先醜後醜如是彼人先醜後醜
어떤 사람을 먼저도 묘하고 뒤에도 묘하다 하는가? 어떤 사람이 부유하고 존귀한 집안 즉 찰리 대성의 집안, 바라문 대성의 집안, 장자 대성의 집안, 왕의 집안, 태자의 집안, 대신의 집안 등 지극히 부유하며 재물과 보화가 많은 곳에 태어났습니다. 그 사람은 비유할 수 없이 극히 단정하고 얼굴빛이 복숭아꽃 같았습니다.
019_0581_a_11L彼云何人先妙後妙若有人生豪尊家生剎利大姓家或婆羅門大姓家或長者大姓家或王家或太子家大臣家富饒財多寶彼人極端正無比色如桃華
그는 몸으로 선행을 닦고 입으로 선행을 닦고 뜻으로 선행을 닦았습니다. 그는 몸으로 선행을 닦고 입으로 선행을 닦고 뜻으로 선행을 닦고 나서는 사문ㆍ바라문의 여러 높은 어른을 보면 곧 공경하여 예로 섬기고 공양하고 공급하였습니다. 또 만일 공양하여 받들어 섬기고 예로 공경하는 사람을 보면 곧 환희의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019_0581_a_16L彼身修善行口修善行意修善彼身已修善行口已修善行意已修善行彼若見沙門婆羅門諸尊長若見便恭敬禮事供養供給若見有人來供養承事禮敬便發歡喜
그 사람은 평등한 견해와 서로 응하고 잘못된 견해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런 견해로 보시가 있고 복이 있고 또 받는 자도 있으며, 선악행이 있고 금세 후세가 있고 부모가 있고, 세상에 사문ㆍ바라문 등 범행(梵行)을 닦는 자가 있고 금세 후세에 빨리 증통을 얻어 그 속에서 즐기는 아라한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019_0581_a_20L與等見相應無顚倒相彼有是見施有福有受者有善惡行有今世後有父有母世有沙門婆羅門等修梵行者阿羅漢於今世後世疾得證通娛樂其中
019_0581_b_01L이런 사람은 이미 선견(善見)을 성취하였으므로 목숨을 마칠 때에 천상에 태어납니다. 비유하면 사람이 강당에서 다른 강당에 이르고 누각[觀]에서 다른 누각에 이르고 한 궁전(宮殿)에서 다른 궁전에 이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저 사람은 먼저도 묘하고 뒤에도 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은 먼저도 묘하고 뒤에도 묘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대왕이시여, 네 종류의 사람이 세상에 출현합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019_0581_b_02L彼已成就善見命終時生天上譬如人從講堂至講堂從觀至遊一宮殿至一宮殿由是故我說彼人先妙後妙如是彼人先妙後妙如是大王有四人出現於世爾時世尊便說偈言
대왕이여, 어떤 사람은 빈천하여도
믿음을 얻어 보시(布施)하기를 좋아하고
사문(沙門)과 범지(梵志)와
여러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받들어 섬기고 예로 공경해
모든 선업(善業)을 평등히 닦습니다.
019_0581_b_07L大王人貧賤
得信好布施
見沙門梵志
及諸乞求者
承事禮恭敬
等修諸善業
보시하는 이를 보면 항상 기뻐하고
걸식하는 자에게도 보시하니
이러한 보시는 미묘한 업이라
다시는 더러움을 받지 않습니다.
019_0581_b_09L見施常歡喜
乞者亦惠施
是施微妙業
更不受瑕穢
대왕이여, 이러한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죽은 뒤에
삼십삼천(三十三天)에 태어나리니
먼저는 추하고 뒤에는 묘하답니다.
019_0581_b_11L如是王此人
彼臨命終時
生三十三天
先醜而後妙
대왕이여, 어떤 사람은 재물이 있으나
믿음이 없고 질투를 품고
항상 비행(非行)을 행하려 하며
사견에 얽매여 스승이 없습니다.
019_0581_b_12L大王人有財
無信懷嫉妒
常欲行非行
邪見無有師
사문과 범지와
여러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헐뜯고 욕하고
아끼고 탐하여 재물 없는 것같이 합니다.
019_0581_b_13L見沙門梵志
及諸乞求者
誹謗常罵詈
慳貪如無財
보시하는 것을 보면 쫒아가서 막고
걸식하는 사람에게 보시하지 않으니
그런 생활은 묘한 업이 아니라
그 사람은 더러움을 받습니다.
019_0581_b_15L見施往遏絕
乞者不惠施
彼命非妙業
彼人受瑕穢
대왕이여, 이러한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임하여
반드시 지옥에 나리니
먼저는 묘하고 뒤에는 추하답니다.
019_0581_b_16L如是王此人
臨欲命終時
必生入地獄
先妙而後醜
대왕이여, 어떤 사람은 빈천하면서
믿음 없고 아끼고 탐하는 마음으로
항상 비행만을 행하려 하고
삿된 소견에 사로잡혀 스승이 없습니다.
019_0581_b_17L大王人貧賤
無信慳貪心
常欲行非行
邪見無有師
사문과 범지와
여러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헐뜯고 욕하며
아끼고 탐하여 재물 없다고 말합니다.
019_0581_b_19L見沙門梵志
及諸乞求者
誹謗常罵詈
慳貪言無財
보시하는 것을 보면 못하게 막고
걸식하는 사람에게 베풀지 않으니
그런 생활은 묘한 업이 아니라
그 사람은 더러움을 받습니다.
019_0581_b_20L見施而遏絕
乞者不惠施
彼命非妙業
彼人受瑕穢
대왕이여, 이러한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임하여
반드시 지옥에 나리니
먼저도 추하고 뒤에도 추하답니다.
019_0581_b_21L如是王此人
臨欲命終時
必生入地獄
先醜而後醜
019_0581_c_01L대왕이여, 어떤 사람은 재물이 풍족하면서
믿음을 좋아하고 항상 보시하며
사문과 범지와
여러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받들어 섬기고 예로 공경해
모든 선업(善業)을 평등히 닦습니다.
019_0581_b_23L大王人饒財
好信常布施
見沙門梵志
及諸乞求者
承事禮恭敬
等修諸善業
보시하는 것을 보면 항상 기뻐하고
걸식하는 자에게도 은혜로 베푸니
이는 세상의 미묘한 업이라
다시 더러움을 받지 않습니다.
019_0581_c_02L見施常歡喜
乞者亦惠施
是世微妙業
更不受瑕穢
대왕이여, 이러한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임하여
삼십삼천(三十三天)에 태어나리니
먼저도 묘하고 뒤에도 묘하답니다.
019_0581_c_03L如是王此人
臨欲命終時
生三十三天
先妙而後妙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마땅히 이것을 배워야 합니다. 이처럼 대왕이시여, 먼저도 묘하고 뒤에도 묘한 이것을 배워야지 먼저도 추하고 뒤에도 추한 것을 배우지는 마십시오. 이러하니 대왕이시여, 마땅히 이것을 배우십시오.”
이때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19_0581_c_04L是故大王當作是學如是大王當作是學先妙而後妙莫學先醜而後醜如是大王當作是學爾時波斯匿王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四人出現世閒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 Bhagavat의 음역이며 부처님의 칭호 중 하나다. 박가범(薄伽梵)이라고도 하고 세존(世尊)ㆍ중우(衆祐)ㆍ파정지(破淨地)라고 한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