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96_b_01L불설존상경(佛說尊上經)
019_0596_b_01L佛說尊上經
서진(西晋) 월지국삼장(月氏國三藏) 축법호(竺法護) 한역
019_0596_b_02L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596_b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성(舍衛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019_0596_b_04L一時婆伽婆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
그때에 존자 로야강기(盧耶强耆)는 석기수(釋羈瘦)의 아련야(阿練若) 굴 속에 있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굴에서 나와 맨땅에 노끈을 얽어매어 만든 의자[繩牀]를 펴고 니사단(尼師檀)을 깔고 가부하고 앉아 있었다.
019_0596_b_05L彼時尊者盧耶强耆在釋羈瘦阿練若窟中彼時尊者盧耶强晨起而起出窟已在露地敷繩牀著尼師檀已依結加趺坐
그때 형색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天]이 밤을 지내고 존자 로야강기에게 와서 존자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 하늘의 광명으로 인해 묘한 광명이 굴을 모두 비추었다.
019_0596_b_08L於是有天形色極妙過夜已來詣尊者盧耶强耆所到已禮尊者盧耶强耆足卻住一面已因彼天光明以妙光悉照窟
그 하늘은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로야강기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비구는 현선게(賢善偈)를 지녔고 또 그 뜻을 압니까?”
019_0596_b_11L彼天卻住一面已白尊者盧耶强耆比丘比丘持賢善偈及解義不
이렇게 말하자, 존자 로야강기는 대답하였다.
“하늘이여, 나는 현선게를 지니지 않았고 또 그 뜻도 알지 못하오. 그대 하늘은 현선게를 지녔고 또 그 뜻을 이해하시오?”
019_0596_b_13L是說已彼尊者盧耶强耆報彼天曰此天我不持賢善偈及解義汝天此賢善偈及解義不
이렇게 말하자, 그 하늘은 존자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현선게는 지녔지만 그 뜻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019_0596_b_16L如是說已彼天報尊者盧耶强耆曰此比丘我持賢善偈不解義
“그대 하늘이여, 어찌하여 현선게를 지녔으면서 그 뜻은 이해하지 못하시오?”
019_0596_b_18L云何汝天持賢善偈而不解義
“비구여, 나는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라열기(羅閱祇)의 가란타(迦蘭陁) 대숲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을 위해 현선게를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소.
019_0596_b_19L此比丘我一時世尊在羅閱祇迦蘭陁竹園彼爲諸比丘說賢善偈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말고
장차 올 일은 생각하지 말라.
과거는 이미 사라져 없어졌고
장차 올 일은 아직 얻지 못했네.
019_0596_b_20L過去當不憶
當來無求念
過去已盡滅
當來無所得
이른바 지금 현재의 법들
그것들 마땅히 생각하여라.
그러나 그 생각도 견고하지 않거니
지혜로운 이 그런 줄 밝게 아네.
019_0596_b_22L謂現在之法
彼彼當思惟
所念非牢固
智者能自覺
019_0596_c_01L얻어서는 잘 나아갈 뿐이니
죽음을 무엇 걱정할 것 있는가?
내 마음 이것을 떠나지 않고
대중들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네.
019_0596_c_01L得已能進行
何智憂命終
我心不離此
大衆不能脫
이렇게 알고 든든히 머물러
밤낮으로 그것을 버리지 않나니
그러므로 이것은 현선게이니
사람들은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라.
019_0596_c_02L如是堅牢住
晝夜不捨之
是故賢善偈
人當作是觀
비구여, 이와 같이 나는 현선게를 가졌지만 그 뜻은 알지 못하오.”
019_0596_c_04L如是比丘我持賢善偈而不解義
“하늘이여, 그러면 누가 그 현선게를 가졌고 또 그 뜻을 아시오?”
019_0596_c_05L誰持賢善偈及以義
“비구여, 세존께서 사위성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에 이 현선게를 지니셨고 그 뜻도 설명하셨소. 그러므로 비구여, 세존께 가서 그 현선게를 받아 가지고 그 뜻을 들으시오. 그리고 그것을 잘 생각하고 기억하고 외워 지녀야 합니다. 왜냐 하면 비구여, 그 현선게와 그 뜻은, 법으로 범행을 행하면, 신통과 지극히 거룩한 도를 이루어 열반과 서로 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019_0596_c_06L此比丘尊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彼持此賢善偈及以義是故汝比丘當從世尊受持賢善偈及以義善思惟念誦持之何以故此比丘彼賢善偈及以義是義是法行於梵行成神通尊道與涅槃相應
이는 족성자(族姓子)가 믿고 즐거워하여 도를 배우고 믿고 즐거워하여 집을 떠나며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거든 이 현선게를 가지고 그 뜻을 알아 잘 생각하고 받들어 지녀야 합니다.”
그 하늘은 이렇게 말하고, 존자의 발에 예배하고 존자를 돌고는, 그 자리에서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019_0596_c_12L此族姓子信樂學信樂出家棄家學道當持此賢善偈及以義善思惟念當奉持之彼天說已禮尊者盧耶强耆足繞尊者盧耶强耆已卽其處忽然不現
이때에 존자 로야강기는 그 하늘이 돌아간 지 오래지 않아, 석기수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다. 석 달 동안의 안거를 마치고 가사를 지은 뒤에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차츰 걸어, 사위성으로 가서 기수급고독원에 머물렀다.
019_0596_c_16L於是尊者盧耶强耆彼天還不久在釋羈瘦受歲受歲過三月已作衣已成衣衣鉢俱行至舍衛城次第而行至舍衛城住舍衛城祇樹給孤獨園
이때에 존자 로야강기는 부처님께 나아가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아뢰었다.
019_0596_c_20L於是尊者盧耶强耆至世尊所到已禮世尊足卻坐一面尊者盧耶强耆卻坐一面已白世尊曰
019_0597_a_01L“세존이시여, 저는 어느 때에 석기수의 고요한 굴 속에 있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새벽에 일어나 굴에서 나가 한데에 노끈으로 얽어매어 만든 의자를 펴고 니사단을 그 위에 깔고 가부하고 앉아 있었나이다.
019_0596_c_23L唯世尊我一時在釋羈瘦寂靜窟中唯世尊晨起起已出窟於露地施繩牀敷尼師檀已加趺坐
그때에 형색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이 밤을 지내고 저에게 와서 저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었나이다. 그의 광명으로 인하여 묘한 광명이 온 굴 속을 비추었나이다. 그 하늘은 한쪽에 서서 저에게 말하였나이다.
‘비구여, 비구는 현선게를 지녔고 또 그 뜻을 아니까?’
019_0597_a_03L彼時有天形色極妙過夜已來至我所到已禮我足卻住一面彼天光明以妙光悉照窟彼天卻住一面已語我曰比丘比丘汝持賢善偈及義不
이렇게 말하므로 저는 그에게 대답하였나이다.
‘하늘이여, 나는 현선게도 지니지 못하였고 또 그 뜻도 이해하지 못하오. 그대 하늘은 현선게를 지녔고 또 그 뜻을 아시오?’
019_0597_a_07L如是說已我報彼天曰我不持賢善偈及以義汝天持賢善偈及以義不
이렇게 말하자 그 하늘은 저에게 대답하였나이다.
‘나는 현선게를 지녔지만 그 뜻을 알지 못합니다.’
019_0597_a_09L如是說已彼天報我此比丘我持賢善偈不解義
‘그대 하늘이여, 어찌하여 현선게를 지녔으면서 그 뜻을 알지 못하는가?’
019_0597_a_10L云何汝天持賢善偈而不解義
‘비구여, 나는 어느 때, 세존께서 라열기 가란타 죽원에 계시면서 비구들을 위하여 현선게를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을 뿐이지, 그 뜻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게송은 이러하였다[위의 게송과 같으므로 거듭 쓰지 않는다]. 이와 같이 비구여, 나는 현선게를 지녔으나 그 뜻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019_0597_a_11L此比丘於一時世尊在羅閱祇迦蘭陁竹園彼爲比丘說賢善偈而不解義說此如上故不重寫如是比丘我持賢善偈而不解義
‘그러면 하늘이여, 누가 현선게를 지녔고 또 그 뜻을 아시오?’
云何此誰持賢善偈及以義
‘비구여, 지금 부처님께서는 사위성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십니다. 부처님께서는 현선게를 지니셨고 또 그 뜻도 이해하십니다. 그러므로 비구는 부처님께 가서 그 현선게를 받아 지니고, 그 뜻도 여쭈어 보십시오. 그리하여 잘 생각하고 기억하고 받들어 행하여야 합니다. 왜냐 하면 비구여, 현선게와 그 뜻은 법으로 범행을 행하면 신통과 지극히 바른 도를 이루어, 열반과 서로 상응하기 때문이다.
019_0597_a_15L此比丘世尊在舍衛城祇樹給孤獨彼持賢善偈及以義是故汝比丘當從世尊受持此賢善偈及以義惟念當奉行之何以故此比丘彼賢善偈及以義是義是行於梵行成神至等道與涅槃相應
족성자여, 믿고 즐겨하여 도를 배우고, 믿고 즐겨하여 집을 떠나며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거든 이 현선게를 가지고 그 뜻을 알아, 잘 생각하고 기억하여 받들어 행하여야 합니다.’
그 하늘은 이렇게 말하고는, 저의 발에 절하고 저를 돈 뒤에, 거기서 이내 나타나지 않았나이다.”
019_0597_a_21L此族姓子樂學道信樂出家棄家學道者當持此賢善偈及以義善思惟念當奉持彼天說已禮我足繞我卽其處忽然不現
019_0597_b_01L“너 강기야, 너는 그 하늘의 이름을 아는가?”
汝强耆知彼天名字不
“세존이시여, 저는 그 하늘의 이름을 모르나이다.”
019_0597_b_02L唯世我不知彼天之名字
“강기야, 그는 반나말난(般那末難)이라는 천자로서 33천(天)의 대장이니라.”
019_0597_b_03L此强耆彼名般那末難天子是三十三天大將
“세존이시여, 지금이 그때이옵니다. 선서시여, 지금이 그때이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비구들을 위하여 그 현선게와 그 뜻을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그것을 들려 주시면 비구들은 모두 받들어 지닐 것입니다.”
019_0597_b_04L是世尊時今是善逝時願世尊當爲諸比丘說此賢善偈及以義從世尊聞已比丘當奉持之
“그러면 강기야, 잘 듣고 잘 생각하고 명심하라. 나는 설명하리라.”
019_0597_b_07L是故强耆當善思聽之善思惟念我當爲說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019_0597_b_08L如是
존자 로야강기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었다.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위의 게송과 같기 때문에 거듭 쓰지 않는다].
019_0597_b_09L尊者盧耶强耆受世尊敎世尊告說此偈如上故不重寫
“강기야, 비구들은 어떻게 과거를 기억하는가. 강기야, 어떤 비구는 지나간 빛깔을 즐겨 하거나 혹은 집착하여 거기서 머무르고, 지나간 느낌ㆍ생각ㆍ지어감과 지나간 의식을 즐겨 하거나 집착하여 거기서 머무른다. 이와 같이 강기야, 어떤 비구는 과거를 기억한다.
019_0597_b_10L云何强耆比丘過去憶此强耆或比丘色過去若樂若著於中住過去痛想行過去識若樂於中住如是强耆比丘憶念過去
강기야, 비구는 어떻게 과거를 기억하지 아니하는가. 강기야, 어떤 비구는 지나간 빛깔을 즐겨 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서 거기 머무르지 아니하고 지나간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즐겨 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서 거기 머무르지 아니한다. 이와 같이 강기야, 어떤 비구는 과거를 기억하지 아니한다.
019_0597_b_13L云何强耆比丘不憶念過去此强耆或比丘過去色不樂不著亦不於中過去痛想行識不樂不著不於中如是强耆比丘不念過去
강기야, 비구는 어떻게 미래를 구하는 생각이 있는가. 강기야, 어떤 비구는 장차 올 빛깔을 즐겨 하거나 집착하여 거기서 머무르고 장차 올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즐겨 하거나 집착하여 거기서 머무른다. 이와 같이 강기야, 비구는 미래를 생각한다.
019_0597_b_17L云何比丘當來求念此强耆或比丘當來色或樂或著於中住當來痛想行於中樂或著於中住如是强耆丘當來憶念
019_0597_c_01L강기야, 비구들은 어떻게 미래를 구하는 생각이 없는가. 강기야, 어떤 비구는 장차 올 빛깔을 즐겨 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서 거기 머무르지 아니하고, 장차 올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즐겨 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서 거기서 머무르지 아니한다. 이와 같이 강기야, 비구는 미래를 구하는 생각이 없다.
019_0597_b_21L云何强耆或比丘當來無求念此强耆或比丘色當來不有不有著不於中住當來痛想行識不有樂不有著不於中住如是强耆比丘當來無求念
강기야, 비구는 어떻게 현재 법을 생각하는가. 강기야, 혹 어떤 비구는 현재의 빛깔을 즐겨 하여 거기에 집착하고 머무르며 현재의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즐겨 하여 거기 집착하고 머무른다. 이와 같이 강기야, 비구는 현재 법을 생각한다.
019_0597_c_02L云何强耆比丘現在法思惟此强耆或比丘樂於現在於中著於中住現在痛想行識中樂於中著於中住如是强耆比丘現在法思惟念
강기야, 비구는 어떻게 현재를 생각하지 않는가. 강기야, 혹 어떤 비구는 현재의 빛깔을 즐겨 하지 않고 거기에 집착하거나 머무르지 아니하며, 현재의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즐겨 하지 않고 거기에 집착하거나 머무르지 아니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현재 법을 생각하지 않느니라.”
019_0597_c_06L云何强耆比丘現在當不思惟念此强耆或比丘現在色不有樂不有著不有住痛想行識有樂不有著不有住比丘現在法不思惟念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존자 로야강기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019_0597_c_10L佛如是說尊者盧耶强耆聞世尊所說歡喜而樂
佛說尊上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