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51_b_01L불설수달경(佛說須達經)
019_0651_b_01L佛說須達經


소제(蕭齊) 중인도삼장(中印度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019_0651_b_02L蕭齊中印度三藏求那毘地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651_b_03L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께서는 사위성(舍衛城)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에 수달(須達) 거사가 세존께 나아가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자 세존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혹 거사는 집에서 보시를 행하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집에서 행하는 보시는 맛난 음식이 아니옵니다. 거친 밀기울이나 깨로 국을 끓이고, 생강 한 쪽으로 보시하나이다.”
019_0651_b_04L一時婆伽婆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彼時須達居士至世尊所到已禮世尊足卻坐一面須達居士卻坐一面已世尊告曰頗有居士家施與不唯世尊在家有施與者有施不能妙食有雜穬麻子爲羹一枚以爲施
“거사여, 묘하지 않은 보시나 묘한 보시나 그 둘에는 다 과보(果報)가 있다. 그런데 거사여, 묘하지 않은 보시란 믿지 않는 보시ㆍ제 때 아닌 보시ㆍ손수 주지 않는 보시ㆍ가서 주지 않는 보시ㆍ믿음이 없는 것도 알지 못하고 또한 갚음이 있음을 알지도 못하고 행하는 보시이니, 거기에는 이러한 갚음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즉 그 뜻은 묘한 집에 있지도 않고, 묘한 물건에 있지도 않으며, 묘한 옷에 있지도 않고, 묘한 음식에 있지도 않으며, 묘한 다섯 가지 즐거움에 있지도 않는 것이다. 왜냐 하면 그 거사는 갚음이 없는 보시를 행하기 때문이니라.
019_0651_b_10L居士非妙施有妙施二俱有報此居士爲非妙施者不信施亦不時施不自手施亦不就往而施不知不有信亦不知有報而行施當知有如是報意亦不在妙有屋舍意亦不在諸妙物意亦不在衣亦不在妙食意亦不在妙五樂婬何以故此居士行非施報故
019_0651_c_01L거사여, 묘한 보시를 행한다는 것은 반드시 믿음이 있는 보시ㆍ때를 따르는 보시ㆍ손수 주는 보시ㆍ가서 주는 보시ㆍ알기도 믿기도 하여 주는 보시ㆍ갚음의 인연이 있는 줄 안 뒤에 보시하는 것이니, 거기에는 이러한 갚음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즉 그 뜻은 묘한 집의 업보ㆍ묘한 도구ㆍ묘한 옷ㆍ묘한 음식ㆍ묘한 다섯 가지 즐거움에 있다. 왜냐 하면 거사여, 거기에는 보시가 있었으니, 그 거사는 묘한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이니라.
믿지 않는 보시ㆍ때를 따르지 않는 보시ㆍ손수 주지 않는 보시ㆍ가서 주지 않는 보시ㆍ알지도 못하고 믿지도 않으며 또한 인연이 있고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행하는 보시는 이러한 갚음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즉 그 뜻은 묘한 집의 업보에도 있지 않고, 좋은 옷이나 좋은 밥이나 묘한 다섯 가지 즐거움에 있지도 않는 것이다. 왜냐 하면 거사여, 그것은 보시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019_0651_b_17L居士非施者當有信隨時施自手施往而有知有信知有報因緣已而施與當知彼有此報意便在妙家業報極妙諸具極妙衣有極妙食意作妙五樂婬何以故此居士當知彼有施居士行妙施不信施與不隨時與自以手施與不往而施亦不知亦不亦不知有因緣行果報而行施與當知彼受如是報意亦不在妙家業意亦不在好衣意亦不在好食意亦不在妙五樂婬何以故居士此非施
거사여, 묘하고 좋은 보시란, 믿고 즐겨해 주는 보시ㆍ때를 따라 주는 보시ㆍ손수 주는 보시ㆍ가서 주는 보시ㆍ알기도 하고 믿기도 하며 갚음이 있는 줄도 알고 주는 보시이니, 그는 이러한 갚음을 얻는 줄을 알아야 한다.
즉 그 뜻은 묘한 집의 업에서 나아가 묘한 다섯 가지 즐거움에까지 있다. 왜냐 하면, 그 거사는 항상 때를 따라 보시하였기 때문이니라.
019_0651_c_07L此居士妙好施者信樂施隨時施自手施往而施與有知有信知有行果報而行施與當知彼如是得報在妙家業至妙五樂婬意在食何以此居士當如是隨時施報
그렇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거사여, 과거 세상에 비람(鞞藍)이라는 큰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큰 부자로서 재물과 갖가지 물건이 많아, 이렇게 큰 보시를 행하였다. 즉 84천 금 발우에 은 가루를 가득 담아 크게 보시하였다. 그는 눈처럼 흰 84천 코끼리를 여러 가지 기구로 장식하여 크게 보시하였고, 84천 말을 여러 가지 기구로 장식하고 금으로 얽어 크게 보시하였으며, 84천 소를 옷을 입히고 그 젖을 짜 그릇에 가득 담아 크게 보시하였고, 단정하고 아름다운 84천 옥녀(玉女)를 여러 가지 영락(瓔珞)으로 장식하여 크게 보시하였고, 그 밖에 온갖 맛난 밥은 이루 셀 수 없었느니라.
019_0651_c_11L何以故此居士昔有過去世有鞞藍大婆羅大富極富多錢財多諸雜物彼如是作大施以八十四千金鉢碎銀滿彼如是行大施以八十四千銀鉢滿中碎金彼如是行大施彼以八十四千象諸具嚴飾象白如雪彼如是行大施以八十四千馬諸具嚴飾金爲珓珞如是行大施以八十四千牛以衣繫之𤛓之常滿器彼如是行大以八十四千玉女端正姝妙一切諸珓珞極嚴飾之如是行大施餘不可數餘食諸味
019_0652_a_01L거사여, 그 큰 부자 거사인 비람 바라문이 그렇게 큰 보시를 행해 염부제(閻浮提)의 범부(凡夫)에게 준 것보다 차라리 한 선인(仙人)에게 보시하여 얻은 복이 더 많았느니라. 거사여, 비람 바라문이 큰 보시를 행해 염부제 선인에게 준 것보다 한 수다원(須陀洹)에게 보시하여 얻은 복은 더 많았느니라. 거사여, 비람 바라문이 염부제의 범부ㆍ선인과 백 수다원에게 준 것보다 한 사다함(斯陀含)에게 보시하여 얻은 복은 더 많았느니라.
019_0651_c_23L謂彼居士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大施施與閻浮提凡夫人寧施與彼一仙人得福多雖居士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大施與閻浮提仙人者不如施與一須陁此得福多雖彼居士鞞藍大富婆羅門施與閻浮提凡夫人及仙人百須陁洹不如施與一斯陁含此得福
거사여, 비람 바라문이 그렇게 보시를 행해, 염부제 범부ㆍ선인과 백 수다원ㆍ백 사다함에게 준 것보다 한 아나함(阿那含)에게 보시하여 얻은 복이 더 많았느니라. 거사여, 비람 바라문이 그렇게 보시를 행해, 염부제 범부 내지 백 아나함에게 준 것보다 한 아라한(阿羅漢)에게 보시하여 얻은 복이 더 많았느니라. 거사여, 비람 바라문이 그렇게 보시를 행해 염부제 범부 내지 백 아라한에게 준 것보다 한 벽지불(辟支佛)에게 보시하여 얻은 복은 더 많았느니라. 거사여, 비람 바라문은 그렇게 보시를 행해, 염부제 범부 내지 백 아라한에게 준 것보다 여러ㆍ무소착ㆍ등정각에게 보시하여 얻은 복은 더 많았느니라.
019_0652_a_08L雖居士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施與閻浮提凡夫人仙人百須陁洹百斯陁含不如施與一阿那含此得福多雖居士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施與閻浮提凡夫人至百阿那含不如施與一阿羅漢得福多謂居士雖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施與閻浮提凡夫人至百阿羅漢不如施一辟支佛得福多謂居士雖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施施與閻浮提凡夫人至百辟支佛不如施與如來無所等正覺此得福多
019_0652_b_01L거사여, 비람 바라문이 그렇게 보시를 행해, 염부제 범부 내지 백 벽지불에게 준 것보다, 방[房舍]을 만들어 초제승(招提僧)에게 보시하여 얻은 복은 더 많았느니라. 거사여, 비람 바라문이 그렇게 보시를 행해, 염부제 범부 내지 방을 만들어 초제승에게 보시한 것보다 깨끗한 뜻으로 불ㆍ법ㆍ승의 삼보에 귀의하고 그 계를 받은 복이 더 많았느니라. 거사여, 비람 바라문이 그렇게 큰 보시를 행해, 염부제 범부 내지 깨끗한 행으로 불ㆍ법ㆍ승의 삼보에 귀의하고, 그 계를 받은 이에게 준 것보다 소 젖 짜는 동안이나마 일체 중생에게 자비(慈悲)를 베푸는 복이 더 많았느니라.
019_0652_a_19L謂居士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施施與閻浮提凡夫人至百辟支佛作房舍以施與招提僧者得福多謂居士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施施與閻浮提凡夫人至作房舍已施與招提僧不如以淸淨意作三自歸佛法及比丘僧受其此得福多謂居士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大施施與閻浮提凡夫人至以淸淨行三自歸佛法及比丘僧其戒不如於一切衆生行於慈至𤛓牛頃此得福多
거사여, 비람 바라문은 그렇게 보시를 행해, 염부제 범부 내지 소젖 짜는 동안이나마, 일체 중생을 분별하여 자비를 베푸는 이에게 준 것보다, 손가락 한 번 튀기는 동안이나마, 일체 행(行)은 무상(無常)이요 고통이요 공(空)이요 무아(無我)라고 생각한 그 복은 더 많았느니라.
019_0652_b_07L謂居士鞞藍大富婆羅門作如是施與閻浮提凡夫人謂於一切衆生分別行慈下至𤛓牛謂一切行無常無我思惟念下至彈指頃此得福多
거사여, 너는 그 큰 부자 거사인 비람 바라문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 말라. 그는 곧 나였으며, 그때 이름이 큰 부자 비람 바라문이었느니라.
019_0652_b_11L汝居士如是念彼居士鞞藍大富婆羅門異莫作是念我卽是彼名鞞藍大富婆羅門
이와 같이 거사여, 나는 과거에 스스로 이익되고 남도 이익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이익되게 하고 세상을 가엾이 여겨, 진리와 즐거움으로 천상과 인간을 안온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이 설법하였으나, 그 때에는 아직 끝까지 다하지 못하였고, 끝까지 때[垢]가 없어지지 않았으며, 끝까지 범행이 되지 못하였고, 끝까지 범행을 행하지 못하였었다. 그리하여 아직 남[生]ㆍ늙음ㆍ병ㆍ죽음ㆍ근심ㆍ슬픔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므로, 아직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하였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019_0652_b_14L如是居士自住於饒益及饒益他饒益多人愍於世閒以義以樂安隱天及人如是爲說法未至竟盡未至竟無垢未至竟梵行未至竟行梵行彼故未脫生老病死憂慼不樂我說未脫苦
019_0652_c_01L그러나 거사여, 지금 여래는 세상에 나와, 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이 되었다. 지금은 스스로 위하고, 남을 위하며, 많은 사람을 위하고, 세상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진리와 즐거움으로 천상과 인간을 안온하게 한다. 나는 지금에 설법하면 끝까지 다하고, 끝까지 때가 없으며, 끝까지 범행이 되고, 끝까지 범행을 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남ㆍ늙음ㆍ병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을 벗어났으므로 이미 괴로움을 떠났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니라.”
019_0652_b_19L此居士今如來出世閒無所著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無上士道法御天人師世尊自爲故爲他故爲多人故愍世閒故以義以樂安隱天及人我今爲說法至竟盡至竟無垢至竟梵行至竟行梵行今以得脫生老病死憂慼不樂我說已離苦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거사 수달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019_0652_c_03L佛如是說居士須達聞世尊所說歡喜而樂
佛說須達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