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위성(舍衛城)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많은 비구들은 때가 되자, 모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많은 비구들은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다가, 바사닉왕(波斯匿王)의 궁문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기 손을 잡고 대성통곡을 하고 울부짖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나라에는 아주 흉악한 도적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앙굴계(鴦崛髻)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죽이고 포악한 것이 인자한 구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시골에 사는 사람도 편히 살 수 없고, 성 밖에 사는 사람도 또한 편치 못하며, 온 나라 백성들이 다 편치 못합니다. 그는 사람들을 죽이고는 각각 그 손가락을 하나씩 끊어 다발을 만들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앙굴계라고 합니다. 부디 이 사람을 잡아 항복을 받아 주십시오.”
이런 가운데 여러 비구들은 사위성에서 걸식을 마치고 공양한 후, 옷과 발우를 정돈하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메고 세존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았다. 그리고서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 여러 비구들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다가, 바사닉왕의 궁문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기 손을 잡고 울부짖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 이 나라에는 큰 도적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앙굴계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죽이고는 각각 그 손가락을 하나씩 끊어 꽃다발을 만들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앙굴계라고 합니다. 부디 이 사람에게 항복을 받아 주십시오.’”
019_0653_b_01L그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로부터 이 말을 들으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앙굴계가 있는 곳1)으로 가시었다. 세존께서 그곳으로 가시는 길에는 나무와 풀짐을 지고 가는 이ㆍ밭을 가는 이ㆍ지나가는 행인들이 있었는데, 모두 세존의 처소로 와서 세존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 “사문께서는 이 길로 가시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그 길에는 앙굴계라는 사람이 있는데, 사람들을 죽이고 중생에게 인자한 구석이라고는 없습니다. 성밖이나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죽임을 당했고, 그는 또 그가 죽인 사람들의 손가락으로 꽃다발을 만들고 있으니, 세존을 해칠까 싶습니다. 사문들이나 일반 사람들이 이 길을 갈려면, 10명이 모인 후에야 이 길을 지나갈 수 있고, 아니면 20ㆍ30ㆍ40ㆍ50ㆍ혹은 1백ㆍ혹은 1천 명이 된 후에야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 앙굴계는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모두 잡아죽입니다.” 이 말을 듣고 세존께서는 전진하여 앙굴계의 앞으로 나아가시고, 물려서려는 생각이 없으셨다.
그때에 앙굴계는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서,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어떤 사람이든 이 길을 지나가려면, 10명이 함께 모여 오기도 하고 많게는 1천 명이 된 이후에야 지나가게 된다. 나는 그 가운데서 마음내키는 대로 죽이곤 하였다. 그런데 저 사문은 벗도 없이 혼자 오니, 내 반드시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서 앙굴계는 즉시 허리에 찼던 칼을 빼어 들고, 세존이 계신 곳으로 갔다. 그때 세존께서는 멀리서 앙굴계가 오는 것을 보시고는, 곧 다시 발길을 돌리셨다. 그러자 앙굴계는 세존을 쫓아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달렸으나,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019_0653_c_01L그때 앙굴계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달음질은 코끼리도 따라잡을 수 있고, 말ㆍ수레ㆍ사나운 소ㆍ사람도 따라잡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저 사문은 뛰지도 않고 걷고 있는 데다가, 그것도 빠르지도 않게 걷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죽일 힘을 다해도 따라잡을 수가 없구나.’ 그러면서 앙굴계는 멀리서 세존께 말하였다. “게 섰거라. 사문아.”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오래 전부터 머무르고 있건만, 너는 머무르지 않고 있구나.”
그러자 세존께서 앙굴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나는 머무르고 너는 머무르지 않는다’라고 한 말뜻을 듣고 싶으냐?”
019_0653_c_05L爾時世尊語鴦崛髻言:“汝聽我所說,我住汝不住義。”
그리고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세존은 항상 머무름으로 해서 누구든 그 은혜를 입는다네. 너는 죽이려는 생각에서 나쁜 짓도 피하지 않는구나.
019_0653_c_07L時便說偈言:
世尊常自住, 一切蒙其恩, 汝自殺害心,
亦不避惡行。
이 말을 듣자 앙굴계는 곧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가 이제까지 나쁜 짓을 했단 말인가.’ 그리고는 앙굴계는 곧 게송을 말하였다.
019_0653_c_09L爾時鴦崛髻便作是念:“我今作惡行耶?”時,鴦崛髻,便說偈言:
나에게 자비심을 베푸시어 사문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신 것이네. 나는 즉시 허리춤에서 칼을 버리고 온몸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네.
019_0653_c_11L於我發慈心, 沙門說此偈, 卽時捨腰劍,
五體歸命佛。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예배하여 사문이 되기를 애원하니 부처님께서 ‘잘 온 비구’라고 하시며 곧 구족계를 받게 하셨네.
019_0653_c_13L頭面而禮足, 求爲作沙門,
佛言來比丘, 卽受具足戒。
모든 불세존의 일상 법에는 불세존께서 ‘잘 왔도다, 비구여’라는 이런 말씀을 하시면, 그 비구는 즉시 그의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져 마치 머리를 깎은 것과 같이 된다. 그리고 이레를 지나는 동안에 그에게 입혀지는 가사는 아주 미묘하고 부드러운 가사나 시포(施布) 겁패육(劫貝育)2)으로 된 가사, 즉 변화로 만들어진 가사가 입혀진다. 부처님께서는 ‘잘 왔도다. 비구여’라고 하시고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청정한 행[梵行]을 닦아야 한다. 우리 법에서는 교만한 생각이 없어야 하고, 반드시 괴로움의 근원을 끊어 버려야 한다.” 그러자 앙굴계는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져, 부처님의 뒤에 서 있었다.
019_0654_a_01L세존께서는 이러한 앙굴계를 데리고 뒤따라오게 하시고는, 사리원(闍利園)에서 기원정사(祇洹精舍)로 와서 곧 자리를 정하여 앉게 하셨다. 그리고서 앙굴계는 여러 덕이 높은 장로 비구들에게 위의(威儀)와 예절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앙굴계는 이 교육을 마치자, 부처님의 제자로서 믿음이 견고하여 집을 떠나 불법을 배우고 위없는 깨끗한 행을 닦아, 생사의 근원을 다 끊고 청정한 행을 완전히 이루었으며 이루어야 할 일을 완수하여, 다시는 어머니의 태를 받지 않게 되었다. 이때에 앙굴계는 아라한을 성취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존자 앙굴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아련야행(阿練若行)을 닦으며, 언제나 집을 가리지 않고 걸식하며,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5납의(納衣)3)를 입었다.
이렇게 앙굴계가 변화해 가는 가운데, 한편 바사닉왕은 4부 군사를 소집하였다. 4부 군사가 다 모이자, 사위성 밖으로 나아가 도적 앙굴계를 죽이러 가려고 하였다. 그러면서 바사닉왕은 곧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저 세존의 처소에 가서 이 취지를 모두 세존께 말씀드리고, 만일 세존께서 어떤 말씀을 하시면 나는 그대로 받들어 행해야겠구나.’ 바사닉왕은 기원정사로 가서, 세존의 처소에 이르자 걸어서 갔다. 보통 찰제리(刹帝利) 왕족은 다섯 가지를 지니고 다닌다. 그 다섯 가지란, 일산[蓋]ㆍ보석 모자[天冠]ㆍ붉은 불자[朱拂]4)ㆍ자루 달린 칼[柄劒]ㆍ보석 달린 신발[寶履屣]이다. 왕은 이것들을 한쪽에 풀어놓고, 머리를 부처님 발 아래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바사닉왕이 앉자 세존께서 물으셨다. “대왕께서는 어떤 일로 4부 군사를 소집하시고서, 옷에 흙먼지를 쓰신 채 나의 처소에 오셨습니까?” 그러자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사위성 밖에 앙굴계라는 도적이 있는데, 인자한 구석이라고는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성밖이나 시골에서나 모두 그를 싫어하고 근심하여, 사람들이 흩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죽이고는 그 손가락을 끊어 가지고 꽃다발을 만든다고 하니, 가서 그 사람을 토벌하려고 합니다.”
019_0654_b_01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지금 대왕께서 그 앙굴계가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3법의(法衣)5)를 입고, 믿음이 견고하여 집을 떠나 불도를 배우는 것을 보신다면, 대왕께서는 그를 잡아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그를 잡아 무엇하겠습니까. 당연히 문안하고 예로서 경의를 표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을 올려야지요. 그에게 위해를 가할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세존이시여, 그는 흉악한 사람으로 중생에게 인자한 마음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데도, 사문의 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한편 존자 앙굴계는 세존과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몸을 바루고 뜻을 단정히 하여, 생각을 앞의 한곳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오른손을 들어 앙굴계가 있는 곳을 가리키어 보이면서 말씀하셨다. “저 사람이 바로 도적 앙굴계입니다.” 그러자 바사닉왕은 앙굴계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곧 온몸에 털이 곤두섰다. 세존께서는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두려워하지 말고 저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 보시면, 그가 왕께 말씀을 드릴 것입니다.”
그러자 바사닉왕은 곧 앙굴계의 처소로 갔다. 그곳에 가서는 머리를 그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그리고서 바사닉왕은 앙굴계에게 물었다. “존자 앙굴계여, 지금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앙굴계는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제 이름은 가구(伽瞿)라고 하며, 제 어머니의 이름은 만다야니(曼多耶尼)라고 합니다.” 왕께서 말씀하셨다. “당신은 아무쪼록 힘써 정진하시오. 나는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존자 가구 당신에게 의복ㆍ음식ㆍ약품ㆍ침구를 아낌없이 공양하고, 법으로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리고서 바사닉왕은 머리를 존자의 발 아래 대어 예배하고, 세 번 돌고서 세존의 처소로 돌아왔다. 또한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서 바사닉왕은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항복받기 어려운 이에게도 항복을 받으시는 분입니다. 여래께서는 모두 강한 자를 항복시키시면서도, 칼이나 무기를 사용하시지 않고 중생들에게 항복을 받으십니다. 저는 할일이 많아, 이제 그만 성으로 돌아가 보아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돌아가실 시간인 것 같으니,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그러자 바사닉왕은 곧 그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예배하고, 세 번 돌고서 곧 물러갔다.
019_0654_c_01L한편 앙굴계는 바로 그 날,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앙굴계는 걸식을 하다가, 때마침 임신한 어떤 여인이 아이를 분만하려다가 제대로 순산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는 곧 ‘이 중생은 매우 고통스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면서 앙굴계는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고 공양한 후,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서 앙굴계[指髻]는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아까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습니다. 걸식을 하다가, 때마침 임신한 어떤 여인이 아이를 분만하려다가 제대로 순산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서 저는 곧 ‘이 중생은 매우 고통스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앙굴계야. 너는 그 여인의 처소로 가서 곧 그 여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거라. ‘부처의 제자된 나는 부처의 제자가 된 이후로, 사람들을 죽인 기억이 없소. 이 진실된 말을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편안히 해산을 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019_0655_a_01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네가 속가에 있을 때 한 일로, 지금 부처의 제자가 된 때와는 그 근본이 다르다. 너 앙굴계는 사위성 안으로 들어가 길거리에서 다음과 같이 외치거라. ‘여러 어진 이들은 다섯 가지 일을 반드시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 그 다섯 가지란, 살생하지 않기ㆍ주지 않은 것을 갖지 않기ㆍ음행하지 않기ㆍ거짓말하지 않기ㆍ술 마시지 않기 등이다. 왜냐 하면 살생을 한 과보는 칼부림을 했기 때문에 칼로 인한 과보를 받게 되고, 도적질한 과보는 더욱 빈궁하게 되고, 음행한 과보는 그 아내가 더욱 간음하고 나쁜 짓을 하게 되고, 거짓말을 한 과보는 중생의 입에서 악취가 나며, 술을 마신 과보는 더욱 마음을 어지럽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인의 처소로 가서 곧 그 여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거라. ‘나는 부처의 제자가 된 이후로, 사람들을 죽인 기억이 없소. 이 진실된 말을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편안히 해산을 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하거라.”
그리고서 앙굴계는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 안으로 들어가 길거리에서 이렇게 외쳤다. “여러 어진 이들은 다섯 가지 일을 반드시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
019_0655_a_03L時,指髻到時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於街巷作是唱令:“諸賢當護五事。”
그리고 나서 그 여인의 처소로 가서 편안히 해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씩 그 여인의 집으로 향해 갔다. 그곳에 당도하여서는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나는 부처의 제자가 된 이후로, 한 사람이라도 죽인 기억이 없소. 이 진실된 말을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편안히 해산을 할 수 있을 것이오.” 앙굴계가 이 말을 마치자, 그 여인은 즉시 해산을 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멀리서 앙굴계가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러서, 승가리(僧伽梨)가 더럽혀지고 몸에 상처가 난 것을 보시었다. 세존께서는 그러한 앙굴계를 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꾹 참고 나쁜 뜻은 내지 마라. 네가 과거에 지은 행의 과보는 무수한 백천 겁 동안 지옥에 들어가게 되어 있으니, 지금 네가 이렇게 받은 과보는 이러고 저러고 말할 것도 못 된다.” 그러자 앙굴계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여래시여.”
나의 인내심은 매우 견고하여 더하거나 덜한 마음이 없습니다. 나는 이제 바른 법을 들었으니 그러므로 게으르지 않습니다.
019_0655_a_18L我忍甚堅固, 無有增減心, 我今聞正法,
是故不懈慢。
법을 들음 또한 견고하여 불ㆍ법ㆍ승을 잘 믿으며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여 모든 법을 잘 분별합니다.
019_0655_a_20L聞法亦堅固, 好信佛法僧,
親近善知識, 諸能分別法。
저는 일찍이 나쁜 도적 되어 앙굴계라는 이름으로 막가던 인생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였습니다.
019_0655_a_21L我曾爲惡賊,
名曰鴦崛髻, 爲水所漂溺, 自歸命三佛。
자신을 믿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니 법에서 법을 잘 분별하여 3달(達)의 지혜를 얻고서 부처님의 발자취 얻게 되었습니다.
019_0655_a_22L當歸自歸命, 於法分別法, 已得三達智,
還得佛迹處。
019_0655_b_01L 본시 방일한 행동 일삼아 사람을 죽였으나
이제 부처님의 진리[至誠諦]라는 이름으로 다시는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019_0655_b_01L本爲放逸行, 殺害衆生命,
今名至誠諦, 不復殺害人。
몸과 입으로 하는 행동과 뜻으로도 해치지 않으니 남들이 살인자라고 불러도 사람들의 미움 살 짓 않을 것입니다.
019_0655_b_02L身口之所行,
意亦無所害, 彼名爲殺者, 不爲人所嫉。
나이 젊은 비구로 응당 부처님의 계율 지닐 것이니 이야말로 세간 밝게 비추어 구름 걷힌 달 같습니다.
019_0655_b_03L夫年少比丘, 亦應佛戒佛, 此明照世閒,
如月雲霧消。
이제 음행과 방일한 행동 지금은 고쳐 다시 범하지 않으리니 이야말로 세간 밝게 비추어 구름 걷힌 달 같습니다.
019_0655_b_05L前爲婬逸行, 後改不復犯,
此明照世閒, 如月雲霧消。
막가던 인생도 진리로 강인하게 단련하고 솜씨 좋은 목수 나뭇결 알아보듯 슬기로운 이로서 몸을 닦겠나이다.
019_0655_b_06L爲水所漂沒,
亦如被練剛, 巧匠解木理, 智者自修身。
칼과 몽둥이를 가한다 해도 매질하며 묶어 구속한다 해도 힘을 쓰거나 억제하지 않으며 부처님께 항복한 그대로입니다.
019_0655_b_07L或以加刀杖, 或鞭繮靽綢, 無力亦無持,
爲佛所降伏。
죽기도 바라지 않고 살기도 바라지 않으니 스스로 때를 관찰하여 평온하져 마침내 사납지 않겠습니다.
019_0655_b_09L亦不希望死, 亦不希望生,
自觀察時節, 安詳不卒暴。
이때에 세존께서는 앙굴계를 기쁜 마음으로 보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비구들 가운데 나의 이 제자처럼 민첩한 지혜로 법을 듣자마자 곧 이해하는 자를 조금이라도 본 적이 있느냐. 이 가구(伽瞿)라는 비구는 법을 듣자마자 곧 이해하는구나.”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