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바라닐사(婆羅痆斯)의 선인(仙人)이 떨어진 곳인 시록림(施鹿林;Mṛgadāva:지금의 Sārnāth)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5필추(苾蒭)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색(色)은 아(我)가 아니다. 만일 색이 아(我)라고 한다면 색(色)은 병들거나 괴로움과 번뇌를 받지 않을 것이다. 아(我)의 욕망도 이와 같은 색이요, 아(我)의 욕망이 없음[不欲]도 이와 같은 색이다. 그렇지 않다면 감정의 욕망을 따를 것이다. 그러므로 색은 아(我)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역시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색이 이미 무상하여 이것이 곧 괴로움이 되니, 고고(苦苦)ㆍ괴고(壞苦)ㆍ행고(行苦)1)이다. 그럼에도 나의 성문(聲聞)ㆍ다문(多門) 제자들은 아(我)가 있다고 고집하는가? 색이 곧 아(我)라면, 아(我)는 모든 색을 지니고 있으니, 색은 아(我)에 속하고, 아(我)는 색 속에 있는가?”
019_0662_b_01L“마땅히 알아라.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 유상한가 무상한가도 또한 그와 같다. 무릇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 과거, 미래, 현재, 안이나 밖, 거칠거나 고운 것, 훌륭하거나 모자라는 것, 멀거나 가까운 것 등 이 모든 것이 아(我)가 없다. 그대들은 반드시 마땅히 바른 지혜로써 잘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존재하는 수ㆍ상ㆍ행ㆍ식ㆍ과거ㆍ미래ㆍ현재에 대해서도 모두 앞에서와 같이 바른 지혜로 관찰해야 한다. 나의 성문, 거룩한 제자 대중이라면 이 5취온(取薀:5蘊)을 관찰하여 나와 내 것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관하고 나면 곧 세간에 취하는 주체[能取]도 취할 대상[所取]도 없으며, 또한 전변(轉變)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스스로 깨달아 열반(涅槃)을 증득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태어난 후에 이미 살아 있으면서 범행(梵行)을 이미 성취하고, 할 일을 이미 이루었으니, 후세에 몸[後有]을 받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