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62_a_01L불설오온개공경(佛說五蘊皆空經)
019_0662_a_01L佛說五蘊皆空經


대당(大唐) 삼장법사(三藏法師) 의정(義淨)이 명을 받들어 한역
최민자 번역
019_0662_a_02L大唐三藏法師義淨奉制譯



이와 나는 같이 들었다.
019_0662_a_03L如是我聞
한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바라닐사(婆羅痆斯)의 선인(仙人)이 떨어진 곳인 시록림(施鹿林;Mṛgadāva:지금의 Sārnāth)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5필추(苾蒭)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색(色)은 아(我)가 아니다. 만일 색이 아(我)라고 한다면 색(色)은 병들거나 괴로움과 번뇌를 받지 않을 것이다. 아(我)의 욕망도 이와 같은 색이요, 아(我)의 욕망이 없음[不欲]도 이와 같은 색이다. 그렇지 않다면 감정의 욕망을 따를 것이다. 그러므로 색은 아(我)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역시 그와 같다.
019_0662_a_04L一時薄伽梵在婆羅痆斯仙人墮處施鹿林中爾時世尊告五苾芻曰汝等當知色不是我若是我色不應病及受苦惱我欲如是色我不欲如是色旣不如是隨情所欲是故當知色不是我受想行識亦復如是
또 필추들이여, 그대들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색은 유상(有常)한가, 무상(無常)한가?”
019_0662_a_10L復次苾芻於汝意云何色爲是爲是無常
모두가 아뢰었다.
“대덕(大德)이시여, 색은 무상합니다.”
白言大德色是無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색이 이미 무상하여 이것이 곧 괴로움이 되니, 고고(苦苦)ㆍ괴고(壞苦)ㆍ행고(行苦)1)이다. 그럼에도 나의 성문(聲聞)ㆍ다문(多門) 제자들은 아(我)가 있다고 고집하는가? 색이 곧 아(我)라면, 아(我)는 모든 색을 지니고 있으니, 색은 아(我)에 속하고, 아(我)는 색 속에 있는가?”
019_0662_a_11L色旣無常此卽是苦或苦苦壞苦行苦然我聲聞多聞弟子執有我不色卽是我我有諸色色屬於我我在色中不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不爾世尊
019_0662_b_01L“마땅히 알아라.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 유상한가 무상한가도 또한 그와 같다. 무릇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 과거, 미래, 현재, 안이나 밖, 거칠거나 고운 것, 훌륭하거나 모자라는 것, 멀거나 가까운 것 등 이 모든 것이 아(我)가 없다.
그대들은 반드시 마땅히 바른 지혜로써 잘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존재하는 수ㆍ상ㆍ행ㆍ식ㆍ과거ㆍ미래ㆍ현재에 대해서도 모두 앞에서와 같이 바른 지혜로 관찰해야 한다.
나의 성문, 거룩한 제자 대중이라면 이 5취온(取薀:5蘊)을 관찰하여 나와 내 것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관하고 나면 곧 세간에 취하는 주체[能取]도 취할 대상[所取]도 없으며, 또한 전변(轉變)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스스로 깨달아 열반(涅槃)을 증득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태어난 후에 이미 살아 있으면서 범행(梵行)을 이미 성취하고, 할 일을 이미 이루었으니, 후세에 몸[後有]을 받지 않을 것이다.”
019_0662_a_15L應知受想行識與無常亦復如是凡所有色若過去未來現在內外麤細若勝若劣若遠若近悉皆無我汝等當知應以正智而善觀察如是所有受想行識過去未來現在悉應如前正智觀察若我聲聞聖弟子衆觀此五取薀知無有我及以我所如是觀已卽知世閒能取所取亦非轉變但由自悟而證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5필추 등은 모든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여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62_b_03L說此法時五苾芻等於諸煩惱心得解脫信受奉行
佛說五蘊皆空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고(苦)를 성질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고고(苦苦)는 추위와 더위, 배고픔 등 몸과 마음에 가해지는 괴로움이고, 괴고(壞苦)는 즐거움의 경지가 소멸할 때 생기는 괴로움이고, 행고(行苦)는 모든 유위법이 무상하게 변천하는 괴로움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