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85_a_01L오음비유경(五陰譬喩經)
019_0685_a_01L五陰譬喩經

후한(後漢) 안식삼장(安息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최민자 번역
019_0685_a_02L後漢安息三藏安世高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85_a_03L聞如是
한때 부처님께서 미승국(靡勝國)에서 노니시면서 강나루를 건너시다가 강 복판에서 큰 물거품 덩어리가 물을 따라 흐르는 것을 보시고, 곧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이 큰 물거품 덩어리가 물을 따라 흐르는 것과 같다. 눈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보고 자세히 살펴보아 곧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아 곧 사라져 없어질 것을 안다. 무엇 때문인가? 물거품은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모든 색(色)의 대상인 과거, 미래, 현재와 안팎, 거칠고 고움, 아름답고 추함, 멀고 가까운 것을 비구는 이것을 보고 마땅히 자세히 살펴서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으며, 다만 결박이고 다만 부스럼이고, 다만 거짓이며, 참되지 않고, 항상 하지 않고, 괴롭고 공(空)하고 실체[身]가 아니며, 소멸되어 없어질 것을 관(觀)해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색의 성품은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019_0685_a_04L一時佛遊於靡勝國度河津見中大沫聚隨水流卽告比丘言比丘譬如此大沫聚隨水流目士見之觀視省察卽知非有虛無不實歸盡所以者何沫無强故如是一切所色去來現在內外麤細好醜遠近比丘見此當熟省視觀其不有虛無不實但病但結但瘡但僞眞非常爲苦爲空爲非身爲消盡以者何色之性無有强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하늘에서 비가 내려 방울져 떨어지는 물이 하나의 물거품이 되어 일어났다가 하나의 물거품으로 곧 사라지는 것과 같다. 눈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보고 잘 살펴보아 곧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아 곧 사라져 없어질 것임을 안다. 왜냐 하면, 그 물거품은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모든 통(痛:受)의 대상인 과거, 미래, 현재와 안팎, 거칠고 고움, 아름답고 추함, 멀고 가까운 것을 비구는 이것을 보고 알아서 마땅히 자세히 살펴서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으며, 다만 병이고, 다만 결박이고 다만 거짓이고 다만 부스럼이고, 참되지 않고, 항상 하지 않으며, 괴롭고 공하고 실체가 아니며, 사라져 없어질 것을 관해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통(痛)의 성품은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019_0685_a_13L譬如比丘雨渧水一泡適起一泡卽滅目土見之觀視省察卽知非有虛無不實歸盡所以者何泡無强故如是一切所痛去來現在內外麤細好醜遠近比丘見知當熟省視觀其不有虛無不實但病但結但僞但瘡眞非常爲苦爲空爲非身爲消盡以者何痛之性無有强故
019_0685_b_01L비구들이여, 비유하면 늦여름 한창 더울 때 한낮의 열기[炎]와 같다. 눈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보고 잘 살펴보아서 곧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아 곧 사라져 없어질 것을 안다. 무엇 때문인가? 열기에는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모든 상(想)의 대상인 과거, 미래, 현재와 안팎, 거칠고 고움, 아름답고 추함, 멀고 가까운 것을 비구는 이것을 보고 마땅히 자세히 살펴서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으며, 다만 음욕이고, 다만 결박이고 다만 부스럼이고 다만 거짓이며, 참되지 않고 항상 하지 않으며 괴롭고 공하고 실체가 아니며 사라져 없어질 것을 관해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상(想)의 성품은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019_0685_a_21L譬如比丘季夏盛熱日中之炎目士見之觀視省察卽知非有虛無不實速消歸盡所以者何炎無强故如是比丘一切所想去來現在內外麤細好醜遠近比丘見是當熟省視觀不有虛無不實但婬但結但瘡但僞非眞非常爲苦爲空爲非身爲消盡所以者何想之性無有强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좋은 재목을 구하려고 도끼를 메고 숲속으로 들어가 큰 파초가 크고 곧으며 굽지 않은 것을 보고 그 밑둥을 잘라 가지를 베고 잎을 자르고 결대로 조각조각 쪼개면 그 속의 중심이 텅 비어 없는 것과 같으니, 어찌 견고함이 있겠는가. 눈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보고 살펴보아서 곧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아 곧 사라져 없어질 것을 안다. 무엇 때문인가? 그 파초에는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모든 행(行)의 대상인 과거, 미래, 현재와 안팎, 거칠고 고움, 아름답고 추함, 멀고 가까운 것을 비구는 이것을 보고 마땅히 잘 살펴서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으며, 다만 병이고 다만 결박이고 다만 부스럼이고, 다만 거짓이며 참되지 않고 항상 하지 않으며 괴롭고 공하고 실체가 아니며 사라져 없어질 것을 관해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행(行)의 성품은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019_0685_b_07L譬如比丘人求良材擔斧入林見大芭蕉鴻直不曲因斷其本斬其末其葉理分分㓟而解之中了無心何有牢固目士見之觀視省察卽知非虛無不實速消歸盡所以者何芭蕉無强故如是比丘一切所行去來現在內外麤細好醜遠近比丘見此當熟省視知其不有虛無不實婬但結但瘡但僞非眞非常爲苦爲空爲非身爲消盡所以者何行之性無有强
019_0685_c_01L비구들이여, 비유하면 환사(幻師)가 그 제자와 함께 네거리에서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약간의 환술로 많은 코끼리, 많은 말, 수레, 보병, 시종하는 이들을 화작하여 보여 주는 것과 같다. 눈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보고 잘 살펴보아서 곧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고, 형체가 없어 사라질 것을 안다. 무엇 때문인가? 환영에는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모든 식(識)의 대상인 과거, 미래, 현재와 안팎, 거칠고 고움, 아름좋고 추함, 멀고 가까운 것을 비구는 이것을 보고 마땅히 자세히 살펴서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허무하고 진실하지 않으며, 다만 음욕이고 다만 결박이고 다만 부스럼이고 다만 거짓이며, 참되지 않고 항상 하지 않으며 괴롭고 공하고 실체가 아니며 사라져 없어질 것을 관해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식의 성품은 굳셈이 없기 때문이다.”
019_0685_b_18L譬如比丘幻師與幻弟子於四衢道大人衆中現若干幻化作群象群馬車乘步從目士見之觀視省察卽知不有虛無不實無形所以者何幻無强故如是比丘一切所識去來現在內外麤細好醜遠近比丘見此當熟省視觀其不有虛無不實但婬但結但瘡但僞非眞非常爲苦爲空爲非身爲消盡所以者何識之性無有强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於是佛說偈言

물거품 덩이를 색(色)에 비유하고,
통(痛:受)은 물 속 거품과 같고,
상(想)은 더울 때의 열기에 비유하고
행(行)은 파초와 같고
모든 환영을 식(識)에 비유하니
부처님의 말씀이 이와 같네.
019_0685_c_05L沫聚喩於色
痛如水中泡
想譬熱時炎
行爲若芭蕉
夫幻喩如識
諸佛說若此

마땅히 이것의 요체(要體)를 관해야 하니
자세히 살피고 사유하여
텅 비어 허망한 것을 깨달아
그것이 항상 하다고 보지 말아야 하네.
5음(陰)을 보려면 그렇게 해야 하니
참지혜로 말함이 모두 그러하네.
019_0685_c_07L當爲觀是要
熟省而思惟
空虛之爲審
不睹其有常
欲見陰當爾
眞智說皆然

세 가지 일[三事]을 끊을 때에
몸에는 곧은 것이 없어
목숨ㆍ숨ㆍ따뜻함ㆍ의식이
몸을 버리고 떠나갈 것을 알게 되네.
019_0685_c_09L三事斷絕時
知身無所直
命氣溫煖識
捨身而轉逝

죽어서 땅에 누울 때에
풀과 같이 아는 것이 없으니
그 모양이 이러함을 관해야 하지만
다만 홀린 듯한 어리석음과 탐욕으로
마음과 마음 편안함이 없고
또한 굳고 단단함도 없네.
019_0685_c_11L當其死臥地
猶草無所知
觀其狀如是
但幻而愚貪
心心爲無安
亦無有牢强

5음이 이와 같음을 알아
비구는 마땅히 정진해야 하네.
그러므로 항상 밤낮으로
스스로 바른 지혜 깨우치고 생각하며
적멸(寂滅)의 도를 받아 행하여
가장 안락한 법을 닦아야 하네.
019_0685_c_13L知五陰如此
比丘宜精勤
是以當晝夜
自覺念正智
受行寂滅道
行除最安樂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였다.
019_0685_c_15L佛說如是比丘聞皆歡喜
五陰譬喩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