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86_a_01L치선병비요법(治禪病秘要法) 상권
019_0686_a_01L治禪病秘要法卷上


송(宋) 거사(居士) 저거경성(沮渠京聲) 한역
019_0686_a_02L宋居士沮渠京聲譯


1. 아련야에서 산란한 마음병을 다스리는 72가지 법존자 사리불의 물음, 『잡아함』아련야에 있음
019_0686_a_03L治阿練若亂心病七十二種法尊者舍利弗所問出『雜阿含』阿練若事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686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祈樹給孤獨園)에서 1,250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여름 5월 15일에 5백 명의 부처님 제자[釋子] 비구들은 대숲 밑에서 아련야의 법을 행하면서 열두 가지로 마음을 닦고, 수식관(數息觀)으로 비유리(毘琉璃)삼매에 들어 있었다.
019_0686_a_0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千二百五十比丘俱夏五月十五日五百釋子比丘在竹林下行阿練若法修心十二於安那般那入毘琉璃三昧
그때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는 비유리(毘琉璃)라는 태자가 있었다. 그는 5백 장자의 아들과 함께 큰 향상(香象)을 타고 기수(祈樹)숲 옆에서 씨름 놀이를 하고, 또 코끼리를 취하게 하여 코끼리 싸움을 시키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019_0686_a_09L時波斯匿王有一太名毘琉璃與五百長者子乘大香象在祇洹邊作那羅戲復醉諸象鬪象戲
일행연화(一行蓮華)라는 검은 코끼리는 그 소리가 매우 사나워 마치 벼락치는 소리와 같았고, 보통 때의 적은 소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같았다. 부처님 제자 비구들 가운데 선난제(禪難提)와 우바난제(優波難提) 등은 코끼리 소리에 매우 놀라 털이 곤두서고 풍대관(風大觀)에서 미친 증세가 일어나 어리석은 생각으로 선정에서 일어나 취한 코끼리처럼 내달아 아무도 제어할 수가 없었다.
019_0686_a_12L有一行蓮花黑象其聲可惡狀如霹靂中閒細聲如貓子吼釋子比丘禪難提優波難提等心驚毛豎於風大觀發狂癡想從禪定起如醉象奔不可禁制
존자 아난은 비구들에게 명령하였다.
“방문을 굳게 닫아라. 우리 부처님의 제자가 지금 발광하여 집을 부술지도 모른다.”
비구들은 사리불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덕(大德)이시여, 대덕님의 지혜는 걸림이 없어 저 제석천의 제일 훌륭한 당기[幢]가 어디를 가나 두려움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부디 자비심으로 저 부처님 제자들을 미친 고통에서 구해 주십시오.”
019_0686_a_16L尊者阿難勅諸比丘堅閉房戶我諸釋子今者發狂脫能傷壞諸比丘僧卽往舍利弗所白言大德大德所知智慧無障如天帝釋第一勝幢所至無畏唯願慈哀救諸釋子狂亂之苦
019_0686_b_01L그때 사리불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아난의 손을 이끌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을 세 번 돌고 예배한 뒤,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부디 부처님께서는 내세의 모든 아련야(阿練若) 비구를 위하여 일체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련야 비구들은 다섯 가지 인연으로 발광합니다. 첫째는 어지러운 소리 때문이요, 둘째는 나쁜 이름 때문이며, 셋째는 이득[利養] 때문이요, 넷째는 외풍(外風) 때문이며, 다섯째는 내풍(內風)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다섯 가지 병을 고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해설해 주십시오.”
019_0686_a_21L爾時舍利弗卽從坐牽阿難手往詣佛所繞佛三帀爲佛作禮長跪合掌白佛言世尊唯願天尊慈悲一切爲未來世諸阿練若比丘因五種事發狂者一者因亂聲二者因惡名三者因利養四者因外五者因內風此五種病當云何治唯願天尊爲我解說
그때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니, 오색 광명이 입에서 나와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는 다시 정수리로 들어갔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라. 나는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만일 어떤 수행자가 아련야의 법을 행하고 열두 가지로 마음을 닦아서 수식관을 하다가 바깥의 사나운 소리가 마음에 부딪치면 이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져서 404맥(脈)이 한꺼번에 어지럽게 움직이고, 바람의 힘이 세어지면[風大] 발광하기 시작하여 심맥(心脈)이 뛰면서 5풍(風)이 목구멍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 먼저 추잡한 소리를 낸다.
019_0686_b_06L爾時世尊卽便微笑有五色光從佛口出繞佛七帀還從頂入告舍利弗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若有行者行阿練若修心十二於阿那般那因外惡聲觸內心根四百四脈持心急故一時動亂風力强故最初發狂脈動轉五風入咽先作惡口
이럴 때에는 그 수행자에게 다음과 같이 하도록 하여야 한다. 즉 소(酥)와 꿀과 가리륵(呵梨勒) 열매를 먹게 하고, 그리고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키도록 한다. 마음을 집중할 때에는 먼저 파리(頗梨) 빛깔의 거울을 생각하고, 그리고 나서 그 자신이 그 거울 속에서 온갖 미친 짓을 하는 것을 관하게 한다. 그가 이것을 보고 난 뒤에는, 다시 그에게 이렇게 말하라.
‘너는 거울에서 네가 하는 미친 짓을 스스로 보았고, 부모와 친족들도 다 너의 좋지 못한 짓을 보았다. 나는 지금 너에게 미친 짓을 떠나는 법을 가르칠 것이니, 너는 기억하라.’
그리하여 먼저 사나운 소리를 버리는 법을 가르친다. 소리를 버리는 법이란 다음과 같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혀를 들어 입천장에 대고 이렇게 생각하도록 한다.
‘두 개의 여의주(如意珠)가 두 귓속에 있다. 이 여의주 끝에는 마치 우유 방울처럼 방울방울마다에서 제호(醍醐)가 흘러나와 귀를 적시어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무리 큰 소리가 있어도 기름에 적신 것 같아 마침내 흔들리지 않게 된다.’
019_0686_b_13L應當教是行者服食酥蜜及呵梨勒繫心一先想作一頗梨色鏡自觀己身在彼鏡中作諸狂事見此事已復當更觀而作是言汝於明鏡自見汝身作狂癡事父母宗親皆見汝作不祥之我今教汝離狂癡法汝當憶知教除聲除聲法者擧舌向齶想二摩尼珠在兩耳根中如意珠端猶如乳滴滴之中流出醍醐潤於耳根使不受聲設有大聲如膏油潤終不動
019_0686_c_01L이 생각이 성취되면 다시 이렇게 생각한다.
‘아홉 겹으로 된 금강 일산 하나가이 여의주에서 나와 수행자의 몸을 덮는다. 밑에 금강꽃이 있어서 수행자가 그 위에 앉으면, 금강으로 된 산이 사면으로 그 행자를 둘러싸고, 그 사이에는 전혀 틈이 없어서 바깥 소리가 아주 끊어진다. 그 낱낱 산중에서는 7불(佛)께서 앉아서 이 수행자를 위해 4념처(念處)를 연설하신다.’
그때 바깥 소리는 전연 들리지 않게 되고,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게 된다. 이것을 어지러움을 제거하는 법문이라고 하며, 사나운 소리를 생각하는 것을 제거한다.”
019_0686_c_01L此想成已次想一九重金剛蓋從如意珠王出覆行者身下有金剛華行者坐上有金剛山四面周帀繞彼行者其閒密緻靜絕外聲一一山中有七佛坐爲於行者說四念處爾時寂然不聞外聲隨於佛教此名除亂法門去惡聲想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수행자들은 이 법을 닦아 익혀 부디 잊지 않아야 한다.이것을 어지럽고 뒤바뀐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라 한다.
또 사리불이여, 바깥 소리를 버린 뒤에는 안 소리를 버려야 한다.
안 소리란 바깥 소리가 6정(情)의 감관을 동요시킴으로 말미암아 심맥(心脈)이 뒤집혀 나쁜 5풍(風)이 심맥을 따라 들어가는 것이다. 이 나쁜 바람[風]은 심장을 흔들어 놓기 때문에 노래하기도 하고 춤도 추면서 갖가지 변을 일으키게 된다. 그럴 때에는 그대는 그에게 세심관(洗心觀)을 가르쳐야 한다.
019_0686_c_07L告舍利弗汝等行者宜當修習愼莫忘失是名治亂倒心法復次舍利弗旣去外聲已當去內聲內聲者因於外聲動六情根心脈顚倒五種惡風從心脈入風動心故或儛作種種變汝當教洗心觀
세심관이란 다음과 같다.
먼저 이렇게 관한다. 심장은 불구슬[火珠]처럼 점점 밝아지고, 4백 맥(脈)은 비유리ㆍ황금ㆍ파초 등과 같은데, 바로 심장 곁에까지 와 있다. 불구슬이 기운을 내는데, 그것은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으며 굵지도 않고 가늘지도 않다. 왜냐 하면 그것은 온갖 맥상(脈想)을 단련시켰기 때문이다.
한 범왕(梵王)이 여의주 거울을 가지고 수행자의 가슴을 비추면, 그때 수행자는 그의 가슴이 여의주와 같이 맑고 깨끗하여 사랑할 만하며, 심장이 불구슬로 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019_0686_c_12L心觀者先自觀心令漸漸明猶如火珠四百四脈如毘琉璃黃金芭蕉直至心邊火珠出氣不冷不熱不麤用熏諸脈想一梵王持摩尼鏡照行者胸爾時行者自觀胸如如意珠明淨可愛火珠爲心
019_0687_a_01L대범천왕(大梵天王)은 손바닥 안에 구르는 바퀴의 인(印)이 있고, 그 인 속에는 흰 연꽃이 있다. 흰 연꽃에는 어떤 하늘 나라의 동자가 손에 젖 그릇을 들고 여의주에서 나와 젖을 수행자의 모든 혈맥에 쏟는데, 젖은 차츰 내려와 심장 끝으로 온다. 동자는 두 개의 바늘을 가졌는데, 하나는 황금색이요, 하나는 푸른빛이다. 심장 양쪽에 두 개의 금꽃을 두고 바늘로 뚫되 일곱 번 뚫어야 심장은 전처럼 도로 부드러워지며, 젖은 다시 돌아와 심장을 씻는다.젖 방울이 흘러 대장 안으로 들어가면 대장에 가득 차고, 소장 안으로 들어가면 소장에 가득 찬다. 그런 뒤에는 흘러나오는 우유가 방울방울 끊이지 않고, 8만 마리의 벌레 입 안으로 들어가고, 벌레들은 포만하여 온몸 안을 두루 흘러 336개의 뼈마디에 들어가 모두 가득 차게 된다.
019_0686_c_18L大梵天王掌中有轉輪印轉輪印中有白蓮花蓮華上有天童子手擎乳湩從如意珠王出以灌諸脈乳漸漸下至於心童子手持二鍼一黃金色靑色從心兩邊安二金花以鍼鑽之七鑽之後心還柔耎如前復以乳還洗於乳滴流注入大腸中大腸滿已入小腸中小腸滿已流出諸乳滴滴不絕入八萬戶虫口中諸虫飽滿遍於身內流注諸骨三百三十六節皆令周遍
그 다음에는 한 우유 연못[乳池]을 생각한다. 그 못에는 흰 연꽃이 있는데, 수행자는 그 위에 앉아 우유로 목욕하면서, 이 흰 연꽃 같은 목화 솜이 자기의 몸을 아홉 겹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자신은 그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
범왕은 자신의 우유를 들고 수행자에게 양치질하게 하고, 수행자가 양치질하고 나면 범왕은 일산을 잡고 수행자의 위를 덮는다. 이 범왕의 일산에서는 일체의 훌륭한 경계가 두루 보이니, 다시 본심(本心)을 얻기에 조금도 혼란스러움이 없다.”
019_0687_a_06L然後想一乳池有白蓮花在乳池中生行者坐上以乳澡浴想兜羅緜如白蓮華繞身七帀行者處中王自執己身乳令行者嗽行者嗽已梵王執蓋覆行者上於梵王蓋普見一切諸勝境界還得本心無有錯亂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5백 명의 부처님 제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대로 낱낱이 행하고 마음이 청정해져,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를 관하여, 세간을 탐하지 않고 공한 법을 밝게 알아봄을 다시 얻고, 80억의 불타는 번뇌를 부수고 수다원을 이루었다. 그리고 다시 점점 불도를 닦고 배워 아라한을 얻고는, 3명(明)ㆍ6통(通)ㆍ8해탈(解脫)을 갖추었다.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이것은 부드럽게 4대(大)의 내풍을 다스리는 법이다.
019_0687_a_11L佛說此語時五百釋子比丘隨順佛語一一行之心卽淸涼觀色無常苦空無我不貪世閒達解空豁然還得本心破八十億烔然之成須陁洹漸漸修學得阿羅漢三六通具八解脫時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此名柔耎治 四大內風法
019_0687_b_01L“또 사리불이여, 수행자로서 선정을 행하고자 한다면, 4대(大)의 경계가 때에 따라 늘고 주는 것을 잘 관찰해야 한다.
즉 봄에는 화삼매(火三昧)에 들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되, 불빛이 너무 사나워 몸이 뜨거우면,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화대(火大)를 다스리는 법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즉 모든 불빛이 여의주가 되어 털구멍에서 나오는데, 불꽃과 불꽃 사이에 금련화(金蓮華)가 생겨나고, 화신불(化身佛)이 그 위에 앉아 세 개의 구슬을 사용하여 병을 다스리는 법을 말씀하신다. 그 세 개의 구슬은, 첫째는 월정마니(月精摩尼)요,둘째는 성광마니(星光摩尼)로서 마치 하늘의 별이 빛은 희고 몸은 푸른 것과 같은 것이고, 셋째는 수정마니(水精摩尼)이다.
또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이 세 개의 구슬이 하나는 머리 위를 비추고, 하나는 왼쪽 어깨를 비추며, 하나는 오른쪽 어깨를 비춘다.’
그리고 이 세 개의 구슬을 보고는 다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몸의 털구멍으로 나오는 이 세 개 구슬의 광명은 극히 맑고 시원하여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지니, 화삼매에 들어가더라도 부서지지 않는다.이것은 화대를 다스리는 삼매의 법이다.
019_0687_a_18L復次舍利弗若行者欲行禪定宜當善觀四大境界隨時增損春時應入火三昧以溫身體火光猛盛身體蒸宜當治之想諸火光作如意珠從毛孔出焰焰之閒作金蓮華化佛坐上說治病法以三種珠一者月精摩二者星光摩尼猶如天星光白身三者水精摩尼想此三珠一照頭一照左肩一照右肩見三珠已身毛孔出三珠光極爲淸涼身心柔入火三昧不爲所壞是名治火大三昧法
또 사리불이여, 가을에는 지삼매(地三昧)에 들어야 한다. 수행자가 만일 지삼매에 들어 이 땅의 모양, 즉 백천의 석산(石山)ㆍ철산(鐵山)ㆍ철위산(鐵圍山)ㆍ금강산(金剛山) 등과, 그리고 머리에서 발에 이르는 336개의 뼈마디가 각기 백천의 산ㆍ산신(山神)ㆍ바위 등이 되는 것을 본다면 그 때는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지대(地大)를 다스리는 법은 이 산들을 모두 파초와 같다고 관찰하는 것이다. 이렇게 차례로 열 가지 비유를 거치면서 낱낱이 자세히 관찰하면, 그 때는 다만 시방의 대지가 흰 유리와 같고 흰 보배 꽃만 보인다. 그리고 사리불ㆍ목건련ㆍ가섭 그리고 가전연 등이 흰 금강굴(金剛窟)에 앉아 땅을 물처럼 밟으면서 수행자를 위하여 5파(破)와 5합(合)을 말하고, 또한 땅의 무상함을 말하는 것을 본다. 수행자는 그것을 보고 나서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져 다시 본심을 얻게 된다.이것은 지대를 다스리는 법이다.
019_0687_b_06L復次舍利弗秋時應當入地三昧地三昧見此地相百千石山鐵山圍山金剛山從頭至足三百三十六節各爲百千山山神巖崿爾時應當疾疾治之治地大法想此諸山一一諦觀猶若芭蕉如是次第如經十臂一一諦觀爾時但見十方大地如白琉璃有白寶花見舍利弗目連迦葉迦旃延坐白金剛窟履地如水爲行者說五破五合說地無常行者見已身心柔耎還得本心是名治地大法
019_0687_c_01L또 사리불이여, 수행자로 수삼매(水三昧)에 든 사람이 만일 그 자신이 큰 솟는 샘물 같고, 336개의 뼈마디가 물을 따라 흘러가는 것을 보고, 또 시방의 대지에 푸른 물이나 흰 물이나 혹은 붉은 물이 가득한 것을 보면,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수대(水大)를 다스리는 법이란 다음과 같이 관하는 것이다.
먼저 그 몸이 여의주나 길상병(吉祥甁)이 되고, 금꽃이 그 위에 덮이며, 시방의 물을 그 병 안에 흘러들게 한다. 이 길상병에서는 일곱 줄기의 꽃이 솟아나는데, 그 일곱 줄기는 낱낱이 분명하고, 낱낱 줄기 사이에는 일곱 개의 샘물이 있으며, 낱낱의 샘물 가운데에는일곱 개의 금꽃이 있고, 낱낱 꽃 위에는 부처님이 한 분씩 앉아서 7각지(覺支)를 연설하신다고 관하는 것이다.이것은 수대를 다스리는 법이다.
019_0687_b_17L復次舍利弗行者入水三昧者自見己身如大涌泉三百三十六節隨水流去見十方地滿中靑水或白或赤宜當急治治水法者先當觀身作摩尼珠吉祥之甁金花覆上使十方水流入甁中此吉祥甁涌出七花七莖分明一一莖閒有七泉水一一泉中有七金華一一華上有一佛坐說七覺支是名治水大法
또 사리불이여, 수행자로서 풍삼매(風三昧)에 든 사람이 만일 자기 몸이 열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이 되고, 낱낱의 용 머리에는 9백 개의 귀와 한량없는 입이 있으며, 털구멍과 귀와 입은 큰 골짜기와 같고, 이 모든 구멍에서 사나운 바람을 낸다고 한다면, 그것을 빨리 다스려야 한다.
풍대(風大)를 다스리는 법이란 다음과 같이 관하는 것이다.
즉 수행자가 자기 몸이 금강좌(金剛座)가 되고, 4면에는 네 개의 금강륜(金剛輪)이 있어 이 바람을 막아 주고 있다. 어떻게 막아 주느냐 하면, 금강륜에서는 일곱 개의 금강화(金剛花)가 피어나고, 꽃 위에는 화신불(化身佛)이 차관을 들고 있으며, 차관 안에는 열여섯 마리의 용이 몸을 움직여 바람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은 시방의 바람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때 수행자는 다시 7불(佛)과 4대(大) 성문이 7각지를 거듭 설명하고 차츰 8성도(聖道)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이것은 안의 풍대를 다스리는 법이다.
019_0687_c_03L復次舍利弗若行者入風三昧自見己身作一九頭龍一一龍頭有九百無量口身毛孔耳及口如大溪谷皆出猛風宜急治之治之法者當教行者自觀己身作金剛座從於四面想四金剛輪以持此風金輪復生七金剛華華上化佛手捉澡灌澡灌中有一六頭龍動身吸風令十方風恬靜不動爾時行者復見七佛四大聲重爲解說七覺支漸入八聖道分是名治內風大法也
때에 따라 4대의 경계를 관찰한 다음에는 소(酥)를 안은 관(觀)으로 4대(大)를 부드럽게 하여 차츰 성인의 경지인 지혜 경계에 들어가야 한다.
사리불이여, 만일 수행자로서 4대가 거칠어 성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슬퍼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배[腹]로 다니기도 하고 혹은 방귀를 뀌기도 하면, 이런 병은 빨리 다스려야 한다.
019_0687_c_14L擁酥觀柔耎四大漸入聖分爾焰境界復次舍利弗若有行者四大麤澀或或喜或悲或笑或復腹行或放下風如是諸病當教急治
019_0688_a_01L그 다스리는 법이란 먼저 사람의 엷은 살가죽을 관한다. 반 마디 크기에서부터 생겨난 그 엷은 살가죽의 99겹이 물거품 같음을 보고, 그 다음에는 두꺼운 살가죽의 99겹이 파초 같음을 관하며, 그 다음에는 눈을 싼 것 같은 막(膜)의 99겹이 허물어져 뚫릴 것 같음을 관하며, 다음에는 살의 99겹도 파초잎 같음을 관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아주 미세한 털 같은 작은 벌레가 있는데, 그것들은 각각 머리가 네 개이고, 입도 네 개이며, 꼬리는 99개임을 관한다.
다음에는 뼈를 관한다.그 뼈들은 희기가 흰 유리 같은데 98겹이며, 404맥(脈)은 그 뼛속으로 들어가 아래위로 흘러가는데 마치 파초 같으며, 그 다음에는 98겹의 골수가 벌레에서 나오는 실 같음을 관한다.
019_0687_c_18L治之法者觀薄皮從半節起見於薄皮九十九重猶如泡氣次觀厚皮九十九重猶如芭蕉次復觀膜如眼上翳九十九重潰潰欲穿次復觀肉亦九十九重如芭蕉葉中閒有虫細於秋毫虫各四頭四口九十九尾次當觀骨見骨皎白如白琉璃九十八重四百四脈入其骨閒流注上下猶如芭蕉次當觀髓九十八重如虫網絲
모든 뼈마디를 관한 뒤에는 다시 머리뼈를 관한다. 즉 낱낱의 머리털 밑에 있는 404맥은 바로 머릿골 속으로 들어가고, 그 밖의 엷은 가죽ㆍ두꺼운 가죽ㆍ뼈는 앞에서 말한 몸과 다름이 없으며, 오직 뇌막(腦膜)만은 14겹이다. 머릿골은 네 부분과 98겹으로 되었고, 404맥은 심장으로 흘러 들어감을 관한다.
또 대장ㆍ소장ㆍ비장ㆍ신장ㆍ간장ㆍ폐장ㆍ심장ㆍ담ㆍ목구멍ㆍ폐유(肺腴)ㆍ생장ㆍ숙장, 그리고 8만 개의 벌레 등을 낱낱이 자세히 관찰하여 다 공허하고 희고 깨끗하며, 가죽과 가죽은 서로 감싸 중간의 밝고 깨끗한 것이 흰 유리와 같음을 관한다.
019_0688_a_04L觀諸節已次觀頭骨一一髮下有四百四脈直入腦中其餘薄皮厚皮骨與身無異唯有腦膜十四重腦爲四分九十八四百四脈流注入心大腸小腸喉嚨肺腴生熟二藏萬戶虫一一諦觀皆使空虛皎然白皮皮相裹中閒明淨如白琉璃
이렇게 낱낱 뼈마디의 절반까지도 자세히 관하여 336개의 뼈마디를 모두 환하게 알고 마음을 거기에 머무르게 하며, 다시 1,999번을 반복한 뒤에 한 곳에 기운을 모아 숨길을 고르게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범왕(梵王)이 손에 범병(梵甁)을 들고 그 무리들과 함께 수행자의 앞에 와서 금강도(金剛刀)를 잡아 수행자에게 준다. 수행자는 그 칼을 받아 제 머리뼈를 쪼개고, 말굴레 장식품[馬珂]만큼씩 하게 하여 왼쪽 무릎 위에 놓는다.
범왕의 범병 안에서는 흰 연꽃이 피어나는데, 아홉 마디, 아홉 줄기, 아홉 겹으로 되어 있다. 한 동자가 범왕의 뒤를 따라 첫 연꽃에서 나오는데, 그 몸의 빛깔은 희어 마치 백옥으로 된 사람 같다. 그가 손에 든 흰 병에는 제호(醍醐)가 들어 있다.
019_0688_a_11L是一一半節諦觀使三百三十六節皆悉明了令心停住復更反覆一千九百九十九遍然後當聚氣一處息令調想一梵王手持梵甁與諸梵衆至行者前捉金剛刀授與行者得刀已自剜頭骨大如馬珂置左膝於梵甁中生白蓮花九節九莖有一童子隨梵王後從初蓮華出其身白色如白玉人手執白甁甁內醍醐
019_0688_b_01L범왕의 상투 위에 있는 여의주는 온갖 빛깔의 약을 내어 제호에다가 놓는다. 동자가 그것을 수행자의 정수리에 쏟으면, 그것은 뇌맥(腦脈)으로 들어가서 바로 흘러내려 왼쪽 다리 엄지발가락의 반 마디로 들어가고, 반 마디가 가득 차면 충분히 젖어 엷은 가죽에까지 이르고, 다시 한 마디로 간다.이리하여 차츰 몸의 반쪽에 가득 차고, 몸의 반쪽에 가득 찬 뒤에는 온몸에 가득 차며, 온몸에 가득 찬 뒤에는 404맥에 온갖 약이 흘러들어 온몸의 336개의 뼈마디에 다 가득 차는 것을 본다.
그때 수행자가 머리뼈를 도로 가져다가 머리에 놓으면, 동자가 다시 푸른 빛깔의 약을 그 머리 위에 바른다. 그 약은 방울방울 털구멍으로 들어가는데, 그것은 바깥바람이 들어올까 두려워해서이다.
범왕은 다시 설산(雪山)의 소(酥)를 모두 새하얗게 만들도록 하는데 제호가 흘러내림이 파리(頗梨)의 벽과 같다. 그것으로 수행자의 몸을 싸되, 일곱 번에 걸쳐 일곱 차례씩 99번을 되풀이한다. 다시 넓고 큰 제호의 못을 만들면 흰 소[酥]는 꽃이 된다. 수행자는 소 일산과 소 동굴에 올라앉는다. 그러면 범왕은 인자한 약으로 그 소 사이를 뿌린다.
019_0688_a_21L梵王髻上如意珠中出衆色藥置醍醐中童子灌之從頂而入入於腦脈直下流注至于左腳大梅指半半節滿已津潤具足乃至薄皮復至一節如是漸漸遍滿半身滿半身已滿全身滿全身已四百四脈衆藥流觀身三百三十六節皆悉盈滿行者還取頭骨安置頭上童子復以靑色之藥布其頭上此藥滴滴從毛孔入恐外風入梵王復教作雪山酥皆令鮮白醍醐流注如頗梨壁用擁身七七四十九遍復更廣大作醍醐池白酥爲華行者坐上酥蓋酥梵王慈藥布散酥閒
이렇게 999번을 자세히 관한 뒤에는, 다시 반드시 둘째 마디를 관해야 한다. 즉 연꽃 속에서 붉은 빛깔의 동자가 나와 빨간 빛깔의 약을 머리털 사이와 온몸과 일체의 털구멍에 흩뿌리고, 그 약을 엷은 가죽으로부터 골수에 이르기까지 들어가게 하고, 심장 밑을 밝게 하면, 온몸은 점점 부드러워진다.
019_0688_b_11L如是諦觀九百九十九遍然後復當想第二節華中有一紅色童子持赤色藥散於髮閒及遍身體一切毛孔使赤色藥從薄皮入乃至於髓使心下明遍體漸漸軟
또 셋째 마디 속에서 연꽃이 피면, 금색 동자는 황색 약을 가져다 머리털 사이와 온몸과 일체의 털구멍에 흩뿌리고, 그 약을 엷은 가죽으로부터 골수에 이르기까지 들어가게 하고, 심장 밑을 푸르게 하면, 온몸은 차츰 커가고 또 더욱 부드러워진다.
019_0688_b_16L第三節中蓮華復敷金色童子持黃色藥散於髮閒及遍身體一切毛孔使黃色藥從薄皮入乃至於髓使心下靑遍體漸漸增長復更增長軟
019_0688_c_01L넷째 마디의 비유리 동자는 오른손에 파란 약을 가지고 머리털 사이와 온몸과 일체의 털구멍에 흩뿌리고, 그 약을 엷은 가죽으로부터 골수에 이르기까지 들어가게 하고, 심장 밑을 빨갛게 한다. 그리고 낱낱의 털구멍에 각각 침을 하나씩 놓고, 발 밑에서 위로두 개의 침을 놓는다. 심장에는 세 개의 연꽃이 피고, 그 꽃들 속에서 세 개의 불구슬[火珠]이 빨간 광명을 놓으면, 그 광명은 심장을 비추어 심장 밑을 차츰 따뜻하게 한다.
그 다음에는 양 손바닥의 모든 마디에 각각 침을 세 개씩 놓고, 맥의 오르내림을 따라 모든 기운을 조화시켜 404맥을 살린다. 그러면서도 대장은 건드리지 않고, 신장의 맥은 더욱 왕성하게 한다. 다시 다섯 개의 침으로 왼쪽 창자의 맥을 찌른다. 이렇게 동자가 모든 침을 조화시키고는, 불가사의한 훈련과 수행으로 모든 침을 뽑아내어 다섯 손톱 밑에 넣어 두고, 손으로 수행자의 몸을 두루 어루만진다.
019_0688_b_20L四節毘琉璃童子持靑色藥右手持散於髮閒及遍身體一切毛孔使靑色藥從薄皮入乃至於髓使心下一一毛孔各下一鍼從於足下上刺二鍼心上作三蓮花三花之中有三火珠放赤色光光照於心令心下漸漸暖然後兩掌諸節各下三鍼脈上下調和諸氣生四百四脈不觸大腸腎脈增長復以五鍼刺左腸脈如是童子調和諸鍼以不思議熏思議修挽出諸鍼置五爪下以手摩觸遍行者身
다섯째 마디의 녹색 동자는 손에 옥병(玉甁)을 잡고 항문으로 녹색 물약을 넣어 대장ㆍ소장ㆍ오장(五藏)의 맥에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다시 항문으로 그 물이 흘러나오면, 더러운 잡충들이 물을 따라 흘러나오나, 제호는 다치지 않으며 벌레는 멎고 물은 없어진다. 또 녹색 가루약을 머리털 사이와 온몸과 일체의 털구멍에 흩뿌리고, 그 약을 엷은 가죽으로부터 골수에 이르기까지 들어가게 하고는 심장 밑을 희게 하면 온몸은 차츰 부드러워진다.
019_0688_c_09L第五節綠色童子手捉玉甁從於糞門灌綠色藥遍大小腸五藏諸脈還從糞門流出此水雜穢諸虫隨水而流不損醍醐虫止水盡復散綠色乾藥從於髮閒及遍身體一切毛孔使綠色乾藥從薄皮入乃至於髓使心下白遍體漸增柔耎
여섯째 마디의 자줏빛 동자는 매괴주(玫瑰珠)의 병을 들고, 거기에 매괴의 물을 담아 그의 모든 혈맥을 씻고, 매괴의 물을 모든 털구멍으로 나오게 한다. 그러면 털 밑의 벌레들이 다 물을 따라 나온다. 그리고 다시 호박빛 마른 약을 머리털 사이와 온몸과 일체의 털구멍에 뿌리고, 그 약을 엷은 가죽으로부터 골수에 이르기까지 들어가게 하고는, 심장 밑을 흰 눈빛처럼 더욱 밝게 하면, 온몸은 차츰 부드러워진다.
019_0688_c_15L六節紫色童子捉玫瑰珠甁盛玫瑰水遍洗諸脈令玫瑰水從一切毛孔毛下諸虫皆從水出復以一琥珀色乾藥散於髮閒及遍身體一切毛使琥珀色乾藥從薄皮入乃至於使心下轉明如白雪光遍體漸增柔軟
019_0689_a_01L일곱째 마디의 황색 동자는 금강찬(金剛鑽)을 들고 두 다리 밑과 두 손바닥과 심장 양쪽을 뚫은 뒤에 여의주를 가지고 여섯 감관을 문지른다. 그러면 여섯 감관이 열리어 최상의 선정 맛에 즐거움을 느끼며,모든 가죽과 혈맥 사이는 흰 기름을 바른 것 같아서 일체가 부드러워진다.
019_0688_c_22L第七節黃色童子捉金剛鑽兩腳下鑽兩掌鑽心兩邊然後持如意珠王摩拭六根諸根開受最上禪味樂諸皮脈閒如塗白膏一切柔耎
여덟째 마디의 금강색 동자는 손에 두 개의 병을 들고, 금강색 약을 두 귀와 일체의 털구멍에 쏟고, 안마하는 방법으로 모든 마디를 적당하게 한다. 그러면 몸은 사슬처럼 되어 모든 마디 사이에서 논다.
019_0689_a_02L第八節金剛色童子手持二甁以金剛色藥灌兩耳中及一切毛孔如按摩法停調諸節身如鉤鎖遊諸節閒
아홉째 마디의 마니주 빛깔 동자가 병 아가리에서 나와 수행자에게 가서 다섯 손가락을 수행자의 입 안에 넣으면, 그 손가락 끝에서 오색의 물약이 흘러나온다. 그 수행자는 그것을 마시고 나서 자기의 몸과 마음, 그리고 모든 혈맥에 이르기까지 관하면, 그것들은 거울처럼 밝아 파리나 마니 빛깔로도 비유할 수 없다.
동자는 수행자에게 연꽃 줄기를 주어 먹게 한다. 그가 그것을 먹을 때에는 연밥 먹는 법과 같아서 그 물방울마다에서 감로(甘露)가 흐른다. 그가 그 줄기를 먹고 나면 아홉 개의 꽃만이 있고, 낱낱의 꽃 속에 한 분씩 있는 범왕들은 범왕의 평상을 가져다 수행자에게 주어 수행자를 앉게 한다.
수행자가 그 평상에 앉으면, 7보로 된 큰 일산이 수행자의 위를 덮고, 그리고 범왕들이 각각 자비의 법문을 연설하여 행자를 가르치면, 범왕의 힘 때문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수행자 앞에 서서 자ㆍ비ㆍ희ㆍ사의 법문을 연설하시되 근기를 따라 약을 주어 4대를 부드럽게 한다.”
019_0689_a_05L第九節摩尼珠色童子從甁口出至行者所內五指置行者口中其五指端流五色藥行者飮已觀身及心乃至諸脈淨若明鏡頗梨摩尼色不得童子授蓮花莖令行者噉噉時如噉藕法滴滴之中流注甘露食此莖已唯九華在一一華中有一梵王持梵王牀授與行者令行者坐坐此牀七寶大蓋覆行者上梵王各各說慈法門以教行者梵王力故十方諸佛住行者前爲說慈悲喜捨隨根授藥柔耎四大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것을 잘 지니어 4대를 부드럽게 하여 98번뇌와 몸 안팎의 모든 병을 굴복시켜야 한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범왕의 관정옹소관법(灌頂擁酥灌法)으로 4부 대중을 위해 연설하시자 사리불과 존자 아난 등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89_a_17L告舍利弗汝好持此柔耎四大伏九十八使身內身外一切諸病梵王灌頂擁酥灌法爲四衆說爾時舍利弗尊者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

2. 욕지기를 다스리는 법
019_0689_a_21L治噎法
019_0689_b_01L
“또 사리불이여, 만일 아련야 비구로서 지나치게 애를 씀으로 해서 숨길이 매우 거칠어지거나, 또는 침구가 얇거나 차가운 데서 자서 바깥바람의 추위로 말미암아위ㆍ비장ㆍ신장의 맥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하여 그 때문에 모든 힘줄이 바람을 일으켜 욕지기로 가슴이 막히고 뼈마디마다 흐르는 물이 가슴속에 멈추며, 이내 피가 엉기고 기운이 어지럽혀지고 머리가 아프며, 등에 가득 찬 힘줄들이 움츠러들게 된다. 그러면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019_0689_a_22L復次舍利弗若阿練比丘用心大急數息太麤眠臥單薄因外風寒因動脾管腎等脈諸筋起風逆氣胸塞節節流水停住胸中因成激血氣發頭痛背滿諸筋攣縮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은 먼저 세간의 기름진 맛난 약을 먹은 뒤에 반듯하게 누워 숨길을 안정시키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즉 아뇩달못의 물은 한 유순쯤 가득 찼는데, 그 밑에는 금모래와 4보와 금바퀴가 있고, 수레바퀴만한 큰 황금꽃이 생겨나 있으며, 그 꽃 속에는 4보가 있다. 짐승 머리와 코끼리 코 같은 것에서는 물이 나오고, 사자 입과 말 입과 소 입 같은 것에서도 모두 물을 내며, 그 못을 일곱 번 돈다.
아뇩달못의 용왕의 7보로 된 궁전은 네 마리의 짐승 머리 사이에 있고, 용왕의 정수리에 있는 여의주에서는 용왕의 힘으로 1,500개의 잡색 연꽃과 5백 개의 푸른 연꽃이 피어 있다. 존자 빈두로 등 5백 아라한이 그 위에 앉아 있는데, 그 꽃은 해가 저물면 오므라들고 낮이 되면 핀다.
7보로 된 일산은 비구들 위에 있고, 7보로 된 평상은 연꽃 밑에 있다.
019_0689_b_04L治之法者先服肥膩世閒羙藥然後仰眠數息令定想阿耨達池其水盈滿滿一由旬底有金沙四寶金輪生黃金華大如車輪花中有四寶獸頭象鼻出水師子口出水馬口出水牛口出水繞池七帀阿耨達龍王七寶宮殿在四獸頭閒龍王頂上如意珠中王力故生一千五百雜色蓮華靑蓮花五百尊者賓頭盧等五百阿羅漢各坐其上日暮則合晝時則開有七寶蓋在比丘上有七寶牀在蓮華下
019_0689_c_01L그리고 5백 개의 금빛 연꽃 위에는 순타바(淳陁婆) 등 5백 명의 사미가 앉아 있는데, 그 꽃은 해가 저물면 오므라들고 낮이 되면 핀다.
7보로 된 일산은 사미들 위에 있고, 7보로 된 평상은 연꽃 밑에 있다. 그리고 5백의 홍련화 위에는 존자 우바(優婆)ㆍ난타(難陀)ㆍ화수밀다(和須蜜多) 등 큰 아라한과 또는 그 큰 보살의 권속 5백이 모두 앉아 있는데, 그 꽃은 해가 저물면 오므라들고 낮이 되면 핀다.
7보로 된 일산은 비구들 위에 있고, 7보로 된 평상은 연꽃 밑에 있다. 그리고 7보로 된 높은 누대는 그 길이가 8천 발[丈]로, 밑에서 나와 아뇩달 용왕의 궁전 앞에 마주 보고 있다. 그 누대에는 5백 동자가 있는데,몸은 순금빛으로 첫째 동자의 이름은 사바요, 둘째는 선재(善財)이며, 5백 번째의 이름은 관정력왕(灌頂力王)이다.
019_0689_b_15L五百金色蓮花淳陁婆等五百沙彌各坐其上日暮則合日晝則開有七寶蓋在沙彌上有七寶牀在蓮華下五百紅蓮花尊者優波難陁和須蜜多等大阿羅漢或言是大菩薩眷屬五百各坐其上日暮則合日晝則開有七寶蓋在比丘上有七寶牀在蓮花下有七寶高臺長八千丈從下方當阿耨達龍王宮前有五百童子在其臺上身眞金色第一童子名曰闍婆第二童子名曰善財第五百童子名灌頂力
욕지기를 고치려면 먼저 앞에서 말한 존자 빈두로(賓頭盧) 등 1,500 인을 생각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들을 분명하게 보고 나면, 존자 빈두로는 사바 동자를 데리고 가서 아뇩달 용왕이 먹는 흰 빛깔의 암바타약(菴婆陀藥)암바타약은, 맛은 감자와 같고 모양은 연뿌리 같으며, 맛이 석밀과 같은 것도 있다.을 가져다 먹인다. 그것을 먹고 나면 욕지기가 낫고, 4대는 조화되고, 눈은 밝고 깨끗해진다.
019_0689_c_04L王若欲治噎病者先念尊者賓頭盧等一千五百人如上所說令了了見已尊者賓頭盧當將是闍婆童子取阿耨達龍王所服白色菴婆陁藥菴婆陁藥者味如甘蔗形似藕根味亦有似石蜜者服此藥已噎病得差四大調和眼卽明淨
그가 대승(大乘)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사바ㆍ선재 등 5백 동자들이 그를 위해 대승법을 연설한다. 그로 인해 그는 발타바라(跋陀婆羅) 등 16현사(賢士)들을 보게 되고, 또 현재 일대겁[賢劫]에 미륵 등 천 보살을 보게 되며, 이로 인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6바라밀을 갖추게 된다.
또 그가 성문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존자 빈두로가 그를 위해 4념처(念處)의 법으로부터 8성도(聖道) 법에 이르기까지 연설하여 90일이 지나면 그는 아라한의 도를 얻게 된다.”
019_0689_c_09L若發大乘心者闍婆善財等五百童子爲說大乘法因是得見跋陁婆羅等十六賢士亦見賢劫彌勒等千菩因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六波羅蜜發聲聞心者尊者賓頭盧爲說四念處法乃至八聖道分經九十日得阿羅漢道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욕지기 다스리는 법을 잘 지니어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
그때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89_c_16L告舍利弗汝好受持此治噎法愼莫忘失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

3. 수행자가 음심을 다스리는 법
019_0689_c_18L治行者貪婬患法

“또 사리불이여, 수행자가 선정에 들었을 때에 음욕을 일으키면, 바람이 404맥을 움직여 눈으로부터 몸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동요하고, 모든 정(情)이 막히고 마음속의 바람을 움직여 마음을 미치게 한다. 그로 인해 발광하여 귀신이 붙어 밤낮으로 음욕을 생각하기를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면,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019_0689_c_19L復次舍利弗若行者入禪定時欲覺貪婬風動四百四脈從眼至身根一時動搖諸情閉塞動於心風使心顚狂因是發狂鬼魅所著晝夜思欲如救頭然當疾治之
019_0690_a_01L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수행자에게 자궁[子藏]을 보게 하는 것이다. 자궁은 생장(生藏) 밑과 숙장(熟藏) 위에 있고, 99겹의 막(膜)은 죽은 돼지의 태와 같고, 404맥이 자궁에 딸린 것은 나무 뿌리와 같고, 여러 감관에 흩어져 있는 것은 대변을 담은 주머니와 같으며, 1,900마디는 파초 잎과 같고, 8만 개의 벌레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고, 404맥과 자궁은 말 창자처럼 바로 산문(産門)에 이른다.
자궁의 모양은 팔찌와 같아서 동글동글하고 크고 작고 하며, 위는 둥글고 밑은 뾰족하여 형상이 온전한 이빨과 같다. 자궁은 99겹으로 되어 있는데, 낱낱 겹 사이에는 404마리의 벌레가 있고, 그 벌레들은 모두 머리와 입이 열두 개씩이다.
019_0690_a_01L治之法者教此行者觀子藏子藏者在生藏下熟藏之上九十九重膜如死猪胞四百四脈從於子藏猶如樹根布散諸根盛屎囊一千九百節似芭蕉葉八萬戶虫圍繞周帀四百四脈及以子藏猶如馬腸直至產門如臂釧形團團大小上圓下尖狀如貝齒九十九重一一重閒有四百四虫一一虫有十二頭十二口
사람이 물을 마실 때에는 물이 혈맥에 들어가 모든 벌레들에게 흩어지고, 비라충(毘羅虫)의 정수리에까지 들어가 산문으로 나오게 된다. 반 달마다 더러운 물이 나오면 벌레들은 각각 그 물을 토하는데, 그것은 마치 터진 고름과 같다. 그리고 아흔 번 벌레의 입으로 들어갔다가 열두 번 벌레의 여섯 구멍으로 나오는 것은, 마치 문드러진 빨간 비단의 즙(汁)과 같다. 또 벌레들은 가을 털처럼 작은데, 그 안에서 유희를 한다.
019_0690_a_10L人飮水時水精入脈布散諸虫入毘羅虫頂直至產門半月半月出不淨水諸虫各吐猶如敗膿入九十虫口中從十二虫六竅中出如敗絳汁復有諸虫細於秋毫遊戲其中
남자들은 전생의 죄악 때문에 404맥이 눈으로부터 사지에 흩어지고, 모든 창자에 흘러 생장 밑과 숙장 위에 이른다. 폐장과 신장의 맥 양쪽에는 각각 64마리의 벌레가 있는데, 그 벌레들은 모두 머리와 입이 열두 개씩이다. 동그랗게 말려 서로 붙은 형상은 마치 가락지와 같고, 푸른 빛깔의 고름을 담은 것은 들 돼지의 정기와 같고, 더러운 냄새는 맡기가 고약하다.
019_0690_a_15L諸男子等宿惡罪故四百四脈從眼根布散四支流注諸腸至生藏熟藏之上肺腴腎脈於其兩邊各有六十四虫虫各十二頭亦十二口綩綣相著狀如指環盛靑色膿如野猪精臭惡叵堪
019_0690_b_01L음장(陰藏)에 이르러서는 세 갈래로 나뉜다. 두 갈래는 위에 있으며 파초 잎 같고, 1,200개의 맥이 있다. 그 낱낱 맥 안에는 바람벌레가 생기는데, 가늘기는 가을 털과 같고 비란다새[毘蘭多鳥]의 부리와 같다. 그 벌레의 입 안에서는 근색충(筋色蟲)이 생기는데이 벌레의 형체는 힘줄이 잇닿은 것 같은데, 자궁을 보호하고 모든 맥을 움직이며 정기를 빨아내고 들이고 한다. 남충(男蟲)은 푸르거나 희며 여충(女蟲)은 붉다. 그 수는 7만 8천으로서로 감싼 모양은 이어진 고리와 같고, 또 구사라새[瞿師羅鳥]와 같다. 눈은 98개이며, 혈맥 위에서 심장으로부터 정수리의 상투에 이르기까지 찌른다.
019_0690_a_20L至陰藏處分爲三支二支在上如芭蕉葉有一千二百脈一一脈中生於風虫細若秋毫似毘蘭多鳥嘴諸虫口中生筋色虫此虫形體似筋連持子藏能動諸脈吸精出入男虫靑白女虫紅赤七萬八千相纏裹狀如累環似瞿師羅鳥眼九十八脈上衝於心乃至頂髻
남자들의 눈이 여색에 닿으면, 바람이 마음을 움직여 404맥도 바람에 불리어 그치지 않고 움직인다. 그 때는 8만 개의 벌레가 한꺼번에 입을 벌리므로, 눈에서는 온갖 고름이 나와 모든 혈맥으로부터 벌레 정수리에 이르기까지 흘러든다. 그리하여 벌레들이 난동하고, 자기도 모르게 앞의 여근(女根)에 닿게 되는데, 남정(男精)의 희고 푸른 것은 벌레들의 눈물이요, 여정(女精)의 늘 붉은 것은 벌레들의 고름이다. 이는 98번뇌[使]에 훈습된 법으로, 8만 개의 벌레와 땅ㆍ물ㆍ불ㆍ바람 등이 움직여서 된 것이다.”
019_0690_b_03L諸男子眼觸於色風動心根四百四脈爲風所使動轉不停八萬戶虫一時張眼出諸膿流注諸脈乃至虫頂虫崩動狂無所知觸前女根男精靑白是諸虫淚女精黃赤是諸虫膿十八使所熏修法八萬戶虫動作作此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4부 대중으로서 부끄러움의 옷을 입고, 부끄러움의 약을 먹고, 해탈을 구하여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이가 있으면, 그는 이 법을 배우되 감로를 마시듯 하여야 한다.
019_0690_b_10L告舍利弗若有四衆著慚愧衣服慚愧藥欲求解脫度世苦當學此法如飮甘露
이 법을 배우는 이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여야 한다. 즉 앞에서 말한 자궁과 그리고 여근(女根)ㆍ남근(男根)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벌레들이 입을 벌리고 귀를 세우며 성낸 눈으로 고름을 토하고 있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그 때는 손을 뒤집어 왼쪽 무릎 끝에 두고 숨길을 안정시키되, 1,999번을 되풀이하여 관해야 한다.
이 생각을 성취한 뒤에는 손을 오른 무릎 끝에 두고 전처럼 관하고는, 다시 손을 뒤집어 머리 위에 두고, 이 벌레라는 더러운 물질이 먼저 두 눈ㆍ귀ㆍ코ㆍ입 등 어디든지 다 이르도록 한다.
019_0690_b_12L學此法者前子藏乃至女根男子身分大小諸虫張口豎耳瞋目吐膿以手反之置左膝端數息令定一千九百九十九過觀此想成已置右膝端如前觀之復以手反之用覆頭上令此諸虫不淨物先適兩眼鼻及口無處不
이런 광경을 본 뒤에는 잘 생긴 여자와 남자, 그리고 천자ㆍ천녀들까지도 문둥병자의 나리창 벌레[那利瘡蟲]나, 지옥의 전반다라(箭半多羅) 귀신의 형상이나, 아비지옥의 사나운 물처럼 보일 것이다. 반드시 자신과 남의 몸, 그리고 이 욕계의 일체 중생들의 몸이 더러운 것이 다 이와 같다고 자세히 관해야 한다.”
019_0690_b_19L見此事已於好女色及好男色至天子天女若眼視之如見癩人那利瘡虫如地獄箭半多羅鬼神狀阿鼻地獄猛火熱應當諦觀自身是欲界一切衆生身分不淨皆悉如是
019_0690_c_01L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알겠는가?중생들 몸의 근본 종자는 다 더러운 것으로서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으니, 수식관을 해서 일심으로 관하기만 하라. 만일 이 약을 먹으면, 그는 대장부로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요, 사람을 부드럽게 조화시키는 주인이다.
만일 사람이 욕심의 진흙을 벗어나고, 은애(恩愛)라는 큰 강의 빠른 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며, 음탕하여 좋지 못한 허깨비와 요망한 귀신에 희롱을 받지 않는다고 하자. 그러면 그는 생사를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몸이 향기롭고 깨끗하기가 우담바라꽃과 같고, 향상(香象)과 용왕과 같은 인간으로서 대자재천(大自在天)의 역사(力士)도 미치지 못할 것이요, 힘이 센 장부로 천상과 인간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019_0690_c_01L告舍利弗汝今知不衆生身根根本種子悉不淸淨不可具說但當數息一心觀之若服此藥是大丈夫天人之師調御人主免欲淤泥不爲使水恩愛大河之所漂沒婬泆不祥幻色妖鬼之所嬈害當知是人未出生死其身香潔如優波羅人中香象龍王力士摩醯首羅所不能及大力丈夫人所敬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잘 받들어 지녀 4부 대중을 위해 연설하고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
그때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0_c_09L告舍利弗汝好受持爲四衆說愼勿忘失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

4. 이득의 병을 다스리는 법
019_0690_c_11L治利養瘡法
019_0691_a_01L
“또 사리불이여, 만일 수행자로서 탐욕의 불에 타 이득이라는 독한 화살의 사나운 바람이 불어 그 마음을 맞히면, 그는 그 탐욕 때문에 마음이 뒤바뀌어 하루 종일 탐할 기회만을 생각하는 것이, 마치 고양이가 쥐를 노리듯 만족할 줄 모르며, 7보(步)의 뱀이 독기를 토해 몸을 덮는 것 같다.
이런 악인은 이득과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5백 마리 독사가 그 몸에 모여 있으므로, 찰나찰나 그 마음의 독한 불이 쉬지 않고 타며, 그리고 밤낮 여섯 때로 번뇌의 사나운 바람이 이득의 섶에 불어 그 마음속에서 타기를 쉬지 않으며, 또 뱀들은 다투어 선근의 싹을 태운다.
이 때문에 미쳐 날뛰는 검은 귀신은 모진 독기가 왕성하여 남이 이익을 얻는 것을 보면, 심장이 화살을 맞은 듯, 눈에 가시가 든 듯, 귀에 송곳이 든 듯 한다. 그로 인해 모든 정이 막히고, 505마리의 뱀과 네 마리의 크고 독한 용과 다섯 명의 칼을 뺀 도적과 여섯 마을[村]의 나찰이 한꺼번에 다투어 일어나게 된다.그리하여 그 때문에 발광하게 되면, 빨리 다스려야 한다.
019_0690_c_12L復次舍利弗若有行者貪火所燒養毒箭惡風吹動以射其心以貪因緣心或顚倒晝夜六時思念貪方便如貓伺鼠心無厭足如七步蛇吐毒覆身如此惡人利養細滑五百毒蛇集在身中剎那剎那頃其心毒火熾然不息晝夜六時煩惱猛風吹利養在其心內熾然不息諸蛇競作燒善根芽以是因緣狂亂黑鬼猛毒熾見他得利如箭射心如刺入眼釘入耳諸情閉塞五百五蛇四大毒五拔刀賊六村羅剎一時競作是發狂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 먼저 숨길을 세면서 마음을 집중시켜 고요하게 한 뒤에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장륙(丈六)자의 부처님께서 몸은 자금색으로 32상을 갖추시고, 기사굴산의 7보 동굴 속에서 보배로운 사자좌에 앉아 4부 대중을 위해 탐욕을 제거하는 법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그대들은 보라. 탐하는 사람은 입고 있는 가사와 6물(物)1)과 여러 가지 도구가 가시덤불과 바늘처럼 찌른다. ≻그가 장차 검수(劒樹)지옥에 나면, 백천 개의 쇠못과 쇠부리를 가진 벌레들이 그 몸을 쪼아먹을 것이다. 구리쇠를 녹인 뜨거운 물과 쇠톱과 쇠평상은 그가 앉은 자리요, 끓는 똥ㆍ독한 뱀ㆍ쇠탄알이 끓는 물, 여러 개의 칼과 창, 백억의 가시, 불강물, 흐르는 구리쇠물, 재로 된 간장, 고름과 피는 바로 그의 음식이니라.”
019_0691_a_02L治之法者先當數繫心令定想一丈六像身紫金色三十二相在耆闍崛山七寶窟中坐寶師子座與諸四衆說除貪法告言法子汝觀貪人所著袈裟六物衆具如棘刺林鍼縫之中當生劍樹百千鐵釘鐵嘴諸虫啄食其身融銅鑊湯鐵鋸鐵牀是汝坐具沸屎毒蛇鐵丸鑊湯刀林劍戟百億棘刺火河流銅灰漿膿血是汝飮食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잠자코 계시면서 그 수행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보도록 하셨다. 즉 그는 일곱 겹의 쇠로 된 성안에 누워 있는데, 다섯 명의 나찰이 입을 벌리고 양쪽에서 와서 80개의 쇠 족집게로 혀를 잡아 빼며, 칼나무와 같은 한량없는 쇠보습으로 그 혀를 갈고, 쇠로 만든 소의 발톱에서는 녹인 구리쇳물이 흘러나오고, 쇠가 모인 몸 안에는 백천 빛깔의 고름이 있으며, 그 고름 속의 벌레들은 다 셀 수 없음을 본다. 그는 이것을 보고 놀라 몸의 털이 곤두선다.
그리고 선정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에 입은 옷이 고름과 대변을 피에 섞은 것 같고, 쇠부리를 가진 벌레들과 칼숲과 창 등으로 장엄한 것 같은 것도 보인다.
또 자기가 먹는 음식은 마치 회충과 같고, 백천의 작은 벌레들의 귀에서 나온 온갖 고름ㆍ똥ㆍ오줌ㆍ피 등과, 그리고 80개의 부리를 가진 벌레와 바람벌레ㆍ불벌레ㆍ물벌레ㆍ땅벌레ㆍ지옥벌레 등 모든 벌레들이 토한 고름과 독이 발우에 가득하고, 쇠탄알과 칼과 창 등을 과일로 삼는 것도 본다.’”
019_0691_a_11L爾時世尊說是語已嘿然無聲令於行者自見己身臥七重鐵城內見五羅剎張口兩向以八十鐵鉗拔舌令出無量鐵犂狀如劍樹以耕其舌鐵牛甲閒流注融鐵卒身內有百千色膿膿中諸虫不可稱數觀見此事心驚毛豎出定入定見所著衣如膿屎和血鐵嘴諸刀林劍戟以爲莊嚴見所食物猶如蛔虫百千小虫耳生諸膿尿八十嘴虫風虫火虫水虫地虫獄虫一切諸虫吐膿吐毒滿鉢多羅鐵丸劍戟以爲果蓏
그때 부처님께서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691_a_23L爾時世尊而說偈言
019_0691_b_01L
생사가 끊이지 않음은
탐욕을 즐기기 때문이요
원수를 기르다가 무덤 속에 드나니
헛되이 온갖 쓰디쓴 고통만 받느니라.
019_0691_b_01L生死不斷絕
貪欲嗜味故
養怨入丘塚
唐受諸辛苦

몸에서는 송장 같은 냄새가 나고
아홉 구멍에서는 더러운 것 흐르네.
구더기가 똥을 즐기는 것은
어리석은 이가 몸을 탐하는 것과 같으니라.
019_0691_b_03L身臭如死尸
九孔流不淨
如廁虫樂糞
愚貪身無異

지혜로운 사람은 몸을 잘 관찰하고
세간을 탐해 물들지 않나니
번뇌도 없고 욕심도 없으면
그것을 일러 참 열반이라고 하느니라.
019_0691_b_04L智者應觀身
不貪染世閒
無累無所欲
是名眞涅槃

모든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한마음과 한뜻으로 행하되
숨길을 세며 고요한 곳에 있으면
그것을 일러 두타행(頭陀行)이라고 하느니라.
019_0691_b_05L如諸佛所說
一心一意行
數息在靜處
是名行頭陁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득이 사람의 몸을 해치고 선근을 못쓰게 하는 것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단지 수식관을 하여 일심으로 관하기만 하라. 만일 이 약을 먹으면, 그는 대장부로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요, 사람을 부드럽게 조화시키는 주인이다.
만일 사람이 욕심의 진흙을 벗어나고, 은애(恩愛)라는 큰 강의 빠른 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며, 이득을 탐하는 좋지 못한 것에 불타지 않는다고 하자. 그러면 그는 생사를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할지라도, 그 몸이 향기롭고 깨끗하기가 우담바라꽃과 같고, 향상(香象)과 용왕과 같은 인간으로서 대자재천(大自在天)의 역사(力士)도 미치지 못할 것이요, 힘이 센 장부로 천상과 인간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019_0691_b_07L告舍利弗利養傷身敗人善根不可具說但當數息一心觀之若服此藥是大丈夫天人之師調御人主免欲淤泥不爲使水恩愛大河之所漂沒貪利不祥之所燒害當知是人未出生死其身香潔如優波羅人中香象龍王力士摩醯首羅所不能及大力丈夫人所敬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잘 받들어 지녀 4부 대중을 위해 연설하고 부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때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1_b_15L告舍利弗汝好受持爲四衆說愼勿忘失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

5. 범한 계율을 다스리는 법
019_0691_b_17L治犯戒法
019_0691_c_01L
“또 사리불이여,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식차마니ㆍ사미ㆍ사미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으로서 부처님의 계율을 받들고도 그 몸과 마음이 미쳐 날뛴다면, 이는 마치 원숭이가 심은 곡식이 아직 자라기 전에 가지를 꺾고 뿌리를 해치는 것과 같다.
7부 대중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께서 금하신 계율에 계율의 빛깔이 생기기 전에 돌길라(突吉羅)와 심지어는 바라이죄(波羅夷罪)를 범한다면, 이는 또 술취한 코끼리가 좋고 나쁜 것에 상관없이 방향도 모르면서일체의 좋은 물건을 짓밟는 것과 같다.
4부 대중도 그와 같아서 깨끗한 계율의 푸른 연꽃 못을 짓밟아 무너뜨리고 파계를 심하게 한다면, 이는 또 마치 미친개가 사람ㆍ나무ㆍ새ㆍ짐승 등을 보고 쫓아가 무는 것과 같다.
019_0691_b_18L復次舍利弗若比丘比丘尼式叉摩沙彌沙彌尼優婆塞優婆夷受佛禁戒身心狂亂猶如猿猴種植之法未及生長滅枝毀根七衆亦爾於佛禁戒戒色未生犯突吉羅乃至波羅猶如醉象不避好惡不識諸方壞一切諸善好物四衆亦爾蹈破淨戒靑蓮花池破戒猛盛猶如狂狗見木乃至鳥獸隨逐齧之
계율을 범하는 나쁜 사람이 부처님이나 나한(羅漢)이나 청정한 비구 등 공덕의 복밭을 보고 쫓아가 욕하고 비방하고 헐뜯는 것은, 스스로 독약을 마셔 온몸의 피가 들고나며 뼈마디마다 불을 붙이는 격이다. 그는 바보 무지랭이로 속박과 집착의 사나운 바람이 번뇌의 산을 움직이매 음심으로 눈을 삼고 분노로 손과 발을 삼고 어리석음으로 몸을 삼아 세간을 짓밟으면서 나쁜 종자를 자신에게 심고 나서, 또 남에게도 심게 하는 자이다.
그리하여 그는 지옥의 옥졸ㆍ나찰ㆍ우두아방(牛頭阿傍)ㆍ겁화(劫火) 악귀ㆍ칼숲의 신ㆍ염라대왕 등 18지옥의 주인이 항상 그에게 좋은 벗과 최상의 선지식이 되어 반드시 그와 함께 이런 종류의 지옥에서 밤낮으로 놀게 될 것이다.
019_0691_c_04L犯戒惡人見佛羅漢淸淨比丘功德福田逐罵辱誹謗毀之自飮毒藥遍體血現節節火然狂愚無智結使猛風動煩惱山貪婬爲眼瞋爲手足愚癡身體踐蹈世閒植種惡子旣自種已教他人求覓地獄獄卒羅剎牛頭阿劫火惡鬼劍林之神閰羅王等十八獄主常爲己作大親友上善知識必定當與如是獄種晝夜遊處
이 계율을 깨뜨린 사람은 온갖 악의 사나운 불이 그 마음에 들어와 이득과 이름 때문에 좋은 위덕을 갖추었다고 자칭하면서 아련야 법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로 간다. 그러나 이는 마치 요술쟁이가 남의 눈을 속이는 것과 같다. 이 허깨비 인간은 거짓으로 두타를 행하므로, 파계(破戒)라는 사나운 바람이 악업의 꽃을 불어 항상 자신의 몸에 흩뿌리고, 악담과 비방이라는 좋지 못한 마음의 향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훈습하고 있는 것이다.
019_0691_c_13L此破戒人諸惡猛火已來入心爲利養故爲名聞故自稱善好威德具足詣阿練若知法者所猶如幻師幻惑他目此幻僞人詐行頭陁破戒惡風吹罪業華常散己上惡口誹謗不善心香以熏身心
019_0692_a_01L그리하여 이 사람의 몸과 마음은 마치 이란(伊蘭)이라는 독초와 같고, 또 백천의 벌레나 개와 같다.
그러므로 그가 선정을 행한다 하더라도, 거짓으로 수식관(數息觀)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경계가 처음에는 검은빛의 부처님이 보이는데, 검은 코끼리의 다리와 같거나 재로 된 사람같이 보이며, 비구들은 머리가 깨어지고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보이며, 비구니는 꽃다발로 장엄한 것으로 보이며, 하늘의 형상은 모두 원숭이로 변화하여 털끝에 불이 붙어서 자기에게 와서 시끄럽게 구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혹 한 여우나 늑대를 보는데,백천 개의 꼬리가 있고 낱낱 꼬리 끝에는 한량없는 벌레와 온갖 잡충이 있게 보이며, 혹 여윈 낙타ㆍ나귀ㆍ돼지ㆍ개ㆍ구반다 등도 본다. 또 온갖 모진 야차ㆍ나찰ㆍ괴회(魁會) 등이 각각 온갖 무기와 사나운 불을 들고, 비구를 때리는 것도 본다. 그는 이것을 보고 발광하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혹은 더러운 땅에 눕는 등 갖가지 나쁜 짓을 하는데, 이것은 빨리 다스려야 한다.
019_0691_c_19L此人身心猶如伊蘭似百千虫狗雖行禪定僞現數息所見境始初之時見黑色佛如黑象腳如灰人見諸比丘頭破腳折見比丘尼莊嚴花鬘見諸天象化爲獼猴端火然來觸擾已或見一野狐及一野干有百千尾一一尾端無量諸虫種種雜惡或見羸瘦駝驢猪狗鳩槃荼等諸惡夜叉羅剎魁膾各持種種武器惡火打撲比丘因是發狂或歌或儛臥地糞穢作種種惡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 지혜로운 사람에게 가서 지성스런 마음으로 그가 지은 악업을 참회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 비구에게 석가모니부처님을 생각하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7불(佛)을 생각하게 하며, 7불(佛)을 생각하게 한 뒤에는 35불(佛)2)을 생각하게 하고, 다음에는 다시 보살님네를 생각하게 하고, 대승의 마음을 생각하게 한다.
그는 공법(空法)을 관하면서 깊이 부끄러워하고, 낱낱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차관의 물을 정수리에 쏟는다.그는 자신의 정수리에 물을 쏟음으로써 다시 자기 자신이 다음과 같은 상황에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 자신이 아비지옥 등 18지옥에 떨어져 갖가지 고통을 받게 되자, 그는 그 지옥에서 ≺나무불ㆍ나무법ㆍ나무비구승≻이라고 부르고 6념(念)을 수행한다. 그러자 모든 부처님께서 그가 잠든 사이에 백호(白毫)의 광명을 놓아 지옥의 고통에서 그를 구제하심을 본다.
019_0692_a_06L治之法者向諸智者至誠自說懺悔所作惡不善業智者應當教此比丘念釋迦牟尼佛乃至次第念於七佛念七佛已念三十五佛然後復當念諸菩薩念大乘心觀於空法深自慚想一一佛捉澡罐水以灌其頂自想身墮阿鼻地獄十八地獄受諸苦惱於地獄中稱南無佛南無法南無比丘僧修行六念諸佛如來於其夢中放白毫光救地獄苦
이런 현상을 보고 나서 그는 빚진 사람이 마음에 부끄러워 반드시 그것을 갚아야 하는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승가리를 벗고 안다회를 입고는 청정한 스님네에게 간다. 그리고는 마치 큰 산이 무너지듯 온몸을 땅에 던지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모든 죄를 참회한다.
그리고는 스님네를 위하여 변소를 쓸고 대변을 퍼내는 등 온갖 괴로운 일을 하며, 8백 날을 지낸 뒤에야 다시 목욕하고 도로 승가리를 입는다. 그리고서 탑 안에 들어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두 눈썹 사이의 백호의 아름다운 모습의 광명을 하루에서 이레 동안 자세히 관하고, 다시 지혜로운 사람에게 가서 참회하기를 구한다.
019_0692_a_16L見此事已如負債人心懷慚愧應當償之一心一意脫僧伽梨著安多會詣淸淨僧五體投地如大山崩心懷慚愧懺悔諸罪爲僧執事作諸苦役掃廁糞經八百日然後復當澡浴身體著僧伽梨入於塔中一心合掌諦觀如來眉閒白毫大人相光一日至七還至智者所求索懺悔
019_0692_b_01L그때 지혜로운 사람은 그에게 말해야 한다.≺비구여, 그대는 보라. 그대 몸은 마치 금병에 네 마리 독사를 넣은 것과 같다. 두 마리는 위에 있고 두 마리는 밑에 있으면서 무서운 독을 토하고 있다. 한 마리 용이 머리가 여섯 개로 금병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또 독을 토해 뱀 입 안에 떨어뜨리고 있으며, 사방에서는 큰 나무가 금병에서 나와 삼계를 둘러싸고 있고, 또 검은 코끼리가 와서 이 나무를 빼려고 하고 있으며, 또 사방에서는 불이 일어나고 있다고 관하라.≻
이 광경을 보인 뒤에, 또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비구여, 알아야 한다. 이 금병이란 땅의 기운이다. 청색 뱀이란 풍대(風大)에서 생긴 것이니 그 풍대는 독이며, 녹색 뱀이란 수대(水大)에서 생긴 것이니 그 수대는 독이요, 백색 뱀이란 지대(地大)에서 생긴 것이니 그 지대는 독이요, 황색 뱀이란 화대(火大)에서 생긴 것이니 그 화대는 독이다. 여섯 머리의 용이란 바로 네 몸 안의 5음(陰)과 공(空)이니, 이런 몸은 해독이요, 더러운 것이다. 그러니 어찌 방종하여 계율을 범하는 것을 다스리지 않겠는가.≻
019_0692_b_01L智者應當告言比丘汝今自觀汝身猶如金甁盛四毒蛇二上二下吐毒可畏復觀一龍六頭繞甁龍亦吐毒滴蛇口中四方大樹從金甁出遍三界黑象復來欲拔此樹四面火起見此事已當告言比丘當知金甁者是地氣也靑色蛇者從風大生是風大毒綠色蛇者從水大生是水大毒白色蛇者從地大生是地大毒黃色蛇者從火大生是火大毒六頭龍者是汝身中五陰及空如此身者毒害不淨云何縱惡犯戒不治
이렇게 말하고는 다시 탑을 쓸고 흙을 바르는 등 온갖 괴로운 일을 시키고, 다시 부처님을 관하여 부처님께서 금색의 광명을 놓고 손으로 머리를 어루만지시는 것을 보게 한다. 그런 뒤에 비로소 부정관(不淨觀)과 부정문(不淨門)을 가르치되 탁 트여 걸림이 없게 하고, 그 다음에 대중 앞에서 계율을 설명하게 한다.
019_0692_b_13L說此語已復教掃塔塗地作諸苦役更教觀佛見佛放金色光以手摩頭然後方當教不淨觀不淨門徹無有諸障然後可與僧中說戒
019_0692_c_01L계율을 설명할 때에는 이렇게 외치며 말한다.
≺아무 비구와 아무 비구니는 이미 8백 일 동안 고역을 행하였고, 이레 동안 부처님의 두 눈썹 사이의 백호를 관하였으며, 독사를 관하고 지옥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부처님께서 참회하는 법과 부정관의 법문, 그리고 나와 남과의 경계가 없음을 말씀하시는 것을 관했습니다. 또 그 경계 가운데서 부처님께서 차관의 물을 이 비구의 정수리에 쏟음을 밝게 알았고, 천신이 꿈에 나타나 이미 청정해졌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에서야 부끄러워함을 나는 알고 증명합니다. 대중 스님네는 용서해 주십시오.≻그때 율사(律師)는 다시 계율로써 이 사람을 시험해 묻고,다시 계경(戒經)을 8백 번 외우게 한 뒤에야 비로소 청정한 비구와 다름이 없음을 허락하셨다.’”
019_0692_b_17L欲說戒時應唱是語某甲比丘某甲比丘尼已八百日行於苦役日觀佛眉閒白毫作毒蛇觀地獄想復觀一佛說懺悔法不淨觀門我人鏡還復通達境界中佛以澡罐水灌比丘頂天神現夢說已淸淨已慚愧我所證知唯願聽許爾時師復應以律撿問此人復教誦戒八百遍然後方與如淨比丘得無有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7부 대중으로서 가벼운 계율을 범하고 두 밤이 지나도록 참회하지 않았으면, 그는 현재의 몸으로 선정을 행하더라도 끝내는 도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중한 계율을 범했으면, 큰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와서는 축생의 몸을 받을 것이며, 이렇게 3겁을 채운 뒤에라야 사람이 되고, 사람의 몸을 받더라도 빈궁하고 나병 환자가 되며, 77번 받은 몸으로도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법을 듣지 못하며 감관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돌길라에 해당되는 부처님의 계율을 범하여도 칼에 맞는 듯 두려워하고 매우 부끄러워해야 하거늘, 하물며 중한 계율이겠는가. 만일 이 계율을 지니는 약을 마시면, 그는 최상의 참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장부로서 그보다 뛰어나는 이가 없을 것이다.”
019_0692_c_03L告舍利弗若有七衆犯於輕戒二夜不懺悔者是人現身雖行禪定終不獲道若犯重戒墮大地獄從地獄出受畜生身如是具足足滿三劫然後爲人雖得人身貧窮癩病七十七身不見佛不聞法諸根不具是故智者若犯佛戒於突吉羅應生怖畏如被刀斫極懷慚愧何況重戒若能服此持戒藥者當知是人最上慚愧忍辱丈夫無能過者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692_c_12L爾時世尊而說偈言

계율 깨뜨려 그 마음 깨끗하지 못하면
마치 도둑질하는 개와 같나니
가는 곳마다 이득을 구하면
탐하는 마음에 그는 죽으리.
019_0692_c_13L破戒心不淨
猶如偸賊狗
處處求利養
爲貪心所殺

언제나 부끄러워함의 약을 먹고
인욕으로써 옷을 삼으며
참회로 장엄한 꽃을 삼아
이로써 선심의 향을 피우라.
019_0692_c_15L當服慚愧藥
忍辱爲衣裳
懺悔莊嚴華
熏用善心香

한마음으로 부처님 모습 관하여
고통 없애고 근심 걱정이 없네.
또한 그 공한 법을 생각해
마음을 닦고 더러움 관하라.
019_0692_c_16L一心觀佛相
除苦無憂苦
亦當念空法
修心觀不淨

이것을 일러 부처님네의
감로를 정수리에 쏟는 약이라 하네.
이 약 먹으면 그 마음에 근심 없어
저 열반 언덕에 이르게 되리.
019_0692_c_17L是名諸如來
甘露灌頂藥
服者心無憂
可至涅槃岸

그 법대로 닦아 행하고
법이 아니면 행하지 말라.
이승에서도 과거세처럼
법을 행하면 구제 받으리.
019_0692_c_19L如法應修行
非法不應作
今世若過世
行法者得度

부처님 말씀을 그대로 따라
계율 지니고 두타 행하면
몸이나 마음에 나쁜 행 없어
저 해탈에 빨리 이르리.
019_0692_c_20L隨順佛所說
持戒行頭陁
身心無惡行
疾至於解脫
019_0693_a_01L
그때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범한 계율을 다스리는 약을 받들어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
그러자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2_c_21L爾時世尊告舍利弗汝好受此治犯戒藥愼莫忘失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
治禪病秘要法卷上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승려가 반드시 소지해야 할 생활도구로, 대의(大衣)ㆍ중의(中衣)ㆍ내의(內衣)ㆍ발(鉢)ㆍ좌구(坐具)ㆍ녹수낭(漉水囊)이다.
  2. 2)5역죄를 지은 이가 나아가 참회할 석가불ㆍ금강불괴불ㆍ보광불 등 35불.